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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 울지마 1


1회 ㅣ 2008-11-17

s# 빌딩

(전경)

s# 대형 출판사 편집실

(최신식 대형 출판사 넓은 편집실 편집장 책상 옆 의자

에 앉아있는 미수-외소하고 초라한 기분이 들만도 한데 편안하게

앉아 있다. 슬쩍 사무실 분위기를 둘러보기도 하고 무료하게 기다

린다)

편집장-(자판기 커피 양손에 들고 다가오며) 그래서 우리 출판사

가 몇 번째야...(커피 준다)

미수-(커피 받으며 태연하게) 세 번째요

편집장-요새 사원 채용 안 해, 아니 못 해,.. 구조 조종 안하는 것만

도 대단한 거지....(커피 마시고) 오죽 불황이면 니네 출판사가 부

도가 났겠어,...

미수-국장님네 출판사는 이렇게 멀쩡한데 말이예요

편집장-우리라고 다르겠냐...? 아주 죽겠다

미수-거절당할 줄 알았어요,

편집장-(픽 웃고) 그런데,.. 나 입장 난처한 꼴 구경할려고 왔어...?

미수-에이 그렇게 꼬이진 않았구요...보석이 땅속에 묻혀 있다는

거 상기시켜 드릴려구요, 국장님 저희 회사에 계실 때 그러셨잖

아,.. 조미수 너 잘 깍으면 보석되겠다... 그러셨잖아요

편집장-그런데 사정이 나쁘니 될성부른 보석까지 챙길 여력이 있

어야 말이지

미수-언제쯤 여력이 생길 거 같아요...?

편집장-기다릴래...?

미수-(당당하게) 아뇨, 시시한 출판사에서 내일 오라면 쏜살같이

그리 갈 거예요

s# 빌딩 거리

(미수 빌딩 사이에 서서 깊게 호홉 내쉬고)

미수-아자 아자 조미수, 넌 절대 시시한 애가 아니야... 알았지..?

s# 미수 마당

(미수 들어온다)

(마루 끝에 다리 대롱거리며 앉아 있는 윤미와 윤지)

윤미-(반가운 듯) 이모

미수-(?) 왜 그러고 있어...? 엄마 없어..?

윤미-아빠한테서 전화 왔어... 그래서 나갔어..

미수-(놀라는-뉴스다) 어머.. 아빠가 전화했구나. 저엉말 오랜만이

다 그치.

윤미-그런데 우리는 안 데리고 가고 엄마만 갔어..

미수-(서운해 하는 것 감지되며 얼른 밝게) 그래서 화났어..?

윤지-(오, 엘 기분) 이모 심심해, 우리랑 놀아

미수-(흔쾌히) 알았어... 들어 가 (아이들 몰고 들어가며) 들어가자

아아

s# 미수 마당 + 마루 (시간 경과)

(미수가 앞장서고 뒤따라 윤미, 윤지 원더 걸스의 소

핫 노래에 춤까지 추며 건너 방에서 나와 온 마루를 광란의 분위

기를 만든다. 얼마나 잘 하나 보다 광란의 분위기가 더 중요)

(효) 탁자위에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리고 있다

(미수 전혀 모른 채 마루가 좁다는 듯 춤과 노래 계속

하며 안방으로 간다)

s# 대학 강의실

영민-(강의) 이 시점에서 건축은 기술과 예술이라는 두 지점 사이

의 드라마틱한 조우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건축이 과연 예술과 기술중 어느 부분에 더 근접한다고 생각하세

요. 또한 예술과..

(카메라 팬하면 강의실 뒤쪽에 앉은 현우 핸드폰으로

글자 찍고 있다)

현우-(소리) 미수야, 전화 좀 받아라,.. 빨리 통화 끝내고 강의 좀

듣자.. 이 강의 에프학점 맞으면 나 졸업 못 한다.

(영민의 강의는 B.G로- 기술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가... 이것은 비트루비우스 이전부터 오늘까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영민-갖는 질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s# 대학 이사장실 앞 + 비서실

(강의 끝난 영민 이사장실로 온다)

영민-(노크한다)

서영부-(소리) 끝났나...?

영민-(돌아본다) 네..

서영부-(이사장실 문 열고 들어가며) 다 끝났어..?

s# 비서실

(비서들 서영부 들어오는 것 보고 일어난다)

영민-네-

(서영부와 영민 이사장실로)

s# 이사장실

(서영 앉아 있다가 들어오는 서영부와 영민 보고)

서영-어떻게 같이 들어오세요...?

서영부-(농담) 내가 백년 손 마중 나갔었지

서영-영민씨 앉아

영민-(앉는데)

서영부- (책상으로 가며) 자네 내가 왜 불렀는지 모르지...?

영민-네

서영-엄마가 집에 와서 저녁 먹고 가라고 하신대

서영부-자네가 오늘 강의하러 오는 날인 줄 알고 집사람이 맛있는

거 해 놨나 봐,... 자네 데리고 오래

서영-다른 약속 없어...?

영민-사무실에 전화하면 돼..

s# 학교 건물 앞

(현우 건물 앞에 서서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고 있다)

s# 미수 마루

(미수-윤미, 윤지와 비빔밥 양푼 채 놓고 먹고 있고)

(효) 탁자 위에 있는 핸드폰 진동으로 울리는

미수-(입에 잔뜩 밥을 문 채 핸드폰 집는다. 문자가 온)

현우-(소리) 니가 나의 전화도 문자도 씹는 이유가 뭐냐..

미수-(단축키 누르고 신호가기 기다렸다가) 나야 현우야.... 나 인

제 봤어

..(듣고) 베비 씨터 하느라 바빠서

(효) 집 전화 울린다

윤미-(받는다) 여보세요...? ... 아빠 만났어...?

미수-잠간만 현우야... (윤미에게) 엄마야...?

윤미-응...

s# 교외 까페

미선-(좋아서 바보처럼 웃으며) 윤미야 지금 아빠랑 같이 있는데..

아빠가 니네들 보고 싶대, 아 빠 바꿔 줄께(핸드폰 준다)

왕식-(미안하고 아부하는 기분으로 헤헤거리며) 윤미야...아빠

야, 우리 큰 딸 잘 있었어...?...(듣고) 아빠도 잘 있었지이..

미선-(본 채).

왕식- 어떻게 안 보고 싶어어, 말도 못하게 보고 싶지... 아빠는 느

이가 너무 보고 싶어 눈이 다 짓물렀어.. ..(과장) 정말이지 그럼...

s# 마루

(미수 핸드폰 끄고 윤미 보고있고)

윤미-(어른처럼) 아빠 우리 언제 만나...?

윤지-(수화기 뺏으려하며) 나두우

미수-윤지야 언니 담에

윤미-(아빠에게) 아빠 보고 싶단 말이야

s# 교외 까페

왕식-(미안하고 당황하며 헛웃음 웃고 잠간 더듬거리는) 아 아빠

가아... 디게 미안해 윤미야,...정말 미안해, 아빠가 금방 연락할

게, 아빠가 연락하면 엄마랑 같이 나와, 알았지...?

미선-(눈물 닦는)

왕식-그러어엄,..금방 연락할테니까 엄마 말씀 잘 듣고 동생 잘 데

리고 놀고 있어..

미선-얼마나 윤지를 챙기는데... (속없이 웃으며) 어떨 땐 지가 엄

마 같해

왕식-(통화)윤미야 아빠가 지금은 사업 때문에 느이들이랑 같이

못 있는 거 알지...? 인제 곧 느이들이랑 함께 살거니까 조금만 기

다려... 오케이..?

... (듣고 강조) 곧 말이야 ..곧-

s# 안방

윤미-(볼 멘) 곧 언제냐구,.. 열 밤...? 스무 밤..?

윤지-(조르는) 나두우-

윤미-(아빠에게) 알았어.. 아빠 윤지 바꿔 줄게...(언니답게 윤지

귀에 수화기 대준다)

윤지-(수화기에 대고 약간 어색하게) 아빠....(저쪽 얘기 듣고) 뽀

뽀...? (저쪽에서 시키는 듯 수화기에 대고 쪽 뽀뽀)

미수-(웃으며) 아빠랑 뽀뽀했어....?

s# 동네 재래시장

(미수모 생선가게 앞에 서서 주인 아줌마가 생태 비닐

주머니에 넣는 것 보고 있다)

주인-(비닐 주머니 넣으며) 생태 오랜만에 사가시네..? (들고와서

미수모 주며) 자반고등어도 맛있는 거 들어왔는데

미수모-담에요...

주인-(웃으며) 그러세요, 가세요...?

s# 동네 재래시장

(야채가게로 다가오는 미수모)

미수모-(안쪽을 향해) 할머니 무 하나 주세요, (무를 골라보려는

데)

야채노인-(안에서 놀라 쫓아 나오며) 아니 으떡게 됐어, 얼마나

다쳤어... 많이 다쳤어...?

미수모-(?) 예..? ...

야채노인-(오, 엘) 사위 말이야아

미수모-우리 사위요...?

야채노인-(오, 엘) 아이고 아직도 모르고 있나부네 ? 아까 큰 딸래

미가

남편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엄마가 연락이 안된다구

십 만원만 꿔 달래서 갔어어,... 아니 아직도 연락이 안 된 거

야...? 핸드폰 읎어...?

미수모-(멍해지며) 교통....사고요..?..이. 임서방이요..?

야채노인-그래애- .

미수모-(허둥대며 핸드폰 찾으며) 전화 안 왔는데..

야채노인-(소리-안타까운) 아이구 아직도 모르고 있었네

미수모-(핸드폰 단축키 누르고 잠간 기다리다 안 되겠는 듯 급하

게 간다)

야채노인-(얼른 무 집어 들며) 무는 가져 가야지...

(미수모 안 들리며 정신없이 시장 길을 걸어오는)

s# 미수네 마당 + 마루

(급하게 들어오는 미수모)

미수모-(다급하게 마루로) 윤미야,.. 얘들아... 얘들아

(마루 탁자에서 비빔밥을 양푼 채 놓고 먹고 있는 미수

와 윤미, 윤지)

미수-(먹으며 돌아보며) 할머니 오셨다

미수모-(허둥대는 기분) 너 있었어..? 어떻게 된 거야, 어느 병원

이야, 얼마나 다쳤대.. 미선이한테서 전화 왔어...?

미수-(전화) 어, 형부랑 애들이랑 통화도 하구... 근데 무슨 병

원...?

미수모-(마음 급하고 속이상해서) 교통사고 났다면서어...

미수-(의아한 채) 무슨 교통사고...? 조금 아까 애들이랑 통화도

했는데, 윤미야 아빠 아프대..?

윤미-조금 있으면 아빠랑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조금만 기다리랬어

미수모-(가슴 답답) 뭐야...? 미선이 그래서 나간 거 아냐...?

미수-형부한테서 전화가 와서 나갔다든데 무슨 교통사고...? (애들

에게) 그렇지..?

윤미-할머니 아빠 교통사고 안 났어요,

미수모- 근데 옥이 할머니는 무슨 소리야?

미수-(?) 그럼 우리 걱정할까봐 숨긴 건가...? (단호하게) 아니야

엄마... 언니 성격에 형부가 사고가 났으면 이렇게 조용할 리가 있

어...? 난리 났지...

미수모-(생각)

야채노인-(소리) 아까 큰 딸래미가 남편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엄

마가 연락이 안된다고 십만원만 꿔달래서 갔어어

미수-아니야 엄마,...그 할머니 다른 집하고 착각하셨나 봐, 그 할

머니 나이 많으시잖아

미수모-나보다 더 초롱초롱하셔,..

미수-근데 왜 형부가 교통사고라고 엉뚱한 소릴 해...?

미수모-(순간 속은 것 같은 의심이) 아니 이 기집애가..?

s# 싸구려 돼지 갈비집

(좁고 지저분한 분위기-지연은 갈비 굽고 왕식은 열심

히 먹고 있고)

왕식-당신도 먹어 (한손에 갈비 들고 한손으로 소주잔 드리키고

다시 소주병 따르는데 빈 병)

미선-(얼른)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더요

왕식-당신도 먹으라니까, 아-(미선에게 먹여 준다)

미선-(받아 먹으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제발 밥 제 때 챙겨 먹어

어, 응 ? 귀찮다고 아침 안 먹고 그러지 마아, 병난단 말이야, 병나

면 나 속상하니까 꼭 챙겨 먹어

왕식-도망 다니는 신세가 어떤 건지 당신이 몰라서 그래,.... 하루

하루가 지옥인데 아침부터 무슨 입맛이 있겠어, 먹을 것도 없지

만...

미선-안돼애,...몸까지 망가지면 어떡해, 아무리 지옥이래두 꼭 챙

겨 먹어

왕식-(동정심을 자극하려는) 내가 밥을 먹을 자격이나 있는 놈이

냐....?

나 때문에 고생하는 마누라 새끼 생각하면 내가 칵 죽

고 깊은 마음밖에 없다,.. 사업한다고 사채 쓰고 도망 다니는 놈

사람도 아니지 뭘

미선-(울먹) 그런 말 하지 마, 제발 그런 말 하지 마아, 내 가슴이

찢어진단 말이야

왕식-아무리 생각해도 장기를 파는 길 밖에 없는 거 같다..

미선-(울먹이는) 당신 미쳤어...? 자꾸 그런 말하면 윤미, 윤지랑

나도 죽어버린다....?

왕식-알았어,...미안해, 잘못했어,.... 길이 없는데 그런 생각 안 드

냐..?... 장모님이 가게를 팔아 갚아 주실 것도 아니고...벗어날 길

이 없는데....(혼잣말처럼) 우리가 이혼까지 했는데 해 주실 리가

없지

미선-(오, 엘-울며 소리치는) 우리가 정말 이혼한 거야..? 빚쟁이

때문에 서류만 그렇게 한 거지...? 왜 맨 날 장기를 판다 그래, 제

발 그런 말 좀 하지 마,..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나 미칠 것 같단 말

이야 (훌쩍 훌쩍 운다)

왕식-(주변 의식되며) ...여보 울지 마....그래...설마 임왕식이가

여기서 죽겠냐....? .때가 오겠지,.... 돈 좀... 안 가지고 왔어...?

미선-(핸드백에서 만 원 짜리 열장 반 접은 채로 내민다)

왕식-(받으며) 얼마야...?

미선- (미안해 하며) 얼마 안돼...미안해 자기야...(어감 바꾸며) 자

기야, 나 아무래도 일 나가야 할까봐... 당신 돈 없어서 너무 힘들

어서...

왕식-(본심 숨기고) 아무래도 좀 낫긴 하겠지만 내가 당신을 어떻

게 더 힘들게 해.... 지금도 미안해서 얼굴을 못 보겠는데...

미선-(울먹) 난 있잖아 여보,... 당신한테 이렇게 푼돈밖에 못 주

는 게 더 힘들어...당신 너무 불쌍하구....

왕식-.. 당신 이렇게 가슴 아프게 하고... 내가 죽일 놈이다...

s# 미수 주방

(미수모 싱크대에서 콩나물 씻고 있다-의심과 괘씸한

마음으로 잠간 곰곰이 생각)

미수-(밖에서 소리) 엄마 나가요

미수-(나타나며) 엄마...

미수모-다 저녁 때 어딜 가,...?

미수-현우가 나오라고 졸라서-... 엄마 언니 너무 야단치지 마..?

미수모-(대꾸 안하고 일)

미수-다녀오겠습니다 (엄마 볼에 뽀뽀하고 나간다)

미수모-(나가는 미수에게 쳐다보지 않고) 차 조심하고

미수-(소리) 네

미수모-(괘씸한 생각이 살아나며 손 멈추고 생각-훅 한숨)

s# 큰 길

(미수 길에 서서 현우 차 오는 것 기다린다)

(새 오픈카가 쏜살같이 와서 선다)

미수-(현우 차라는 생각 없이 기사는 안보고 차만 본다)

현우-타-

미수-(그제서야 현우 보고 놀라는) 장현우

현우-타라구

미수-(차 옆으로 가서-이상한 기분) 너였어...? 니가 어떻게 이런

차를 타고 와..?

현우-빨리 타, 딱지 떼러 오겠다

미수-(탄다. 이상한 듯 둘러보며) 자동차 회사에서 차 팔려고 시승

하는 거 그런 거야...?

현우-(출발하며) 하하하 가능한 상상이다

(쏜살같이 차 떠난다)

s# 둔치나 적당한 곳

(현우의 오픈 카 나란히 앉아 미수 계속 여기 저기 차

돌아본다)

현우-나오라고 할 만 하지....?

미수-이런 거 골빈 애들이 타고 다니는 거 아니니..? (기웃하며 여

기 저기 보는)

현우-일단 난 골은 안 비었다는 거지..?

미수-그런데 이 차를 타고 다니면 골 빈 애 같을 거 같해,..

현우-(전혀 안타며 히히)

미수-니네 엄마 아버지가 이해가 안된다

현우-왜...?

미수-복학생이긴 하지만 아직 대학 졸업도 안 한 아들한테 이런

차.... 내 기분은 그래

현우-차를 타 본 기분은...?

미수-....비웃어야 하는지 부러워해야 하는지 헷갈렸어, ..어쩌

냐...? .이 차 때문에 여자가 한 타스는 더 꼬일 것 같은데..

현우-여자는 아직 안 꼬였다, 어제 배달 왔으니까.... 그런데 미수

야 사실은 내 차 아니야.. 엄마차야...

미수-(펄쩍 놀라 현우 본다) 엄마 차...?

현우-어

미수-(믿을 수가 없는) 이게 니네 엄마 차라구...?...니네 엄마가 이

런 차를 타신단 말이야..? 그 연세에...? .. 니네 엄마 환갑 다 되셨

을텐데...?

현우-(일어나며) 우리 엄마 기절하시겠다, 환갑 소리만 해도 펄쩍

뛰시는데,

미수-아직 아니야...?

현우- 기다려 자판기 커피 뽑아 올게...

s# 같은 장소 (시간 경과)

(차 안에 나란히 앉아 자판기 커피 마시는 미수와 현

우)

미수-(이미 얘기 듣고 놀라는) 잠간만, ..(이상한 기분) 결혼 삼십

주년 결혼 선물...? 느네 아버지가 엄마한테 ...?

현우-응

미수-오픈 카를...?

현우-왜...?

미수-이런 건.... 바람둥이 재벌 할아버지가 어린 애인한테 비위 맞

추려고 사 주는 거 아냐...?

현우-(킬킬 웃는다) 글로 밥 벌어먹는 애답다....

미수-니네 집 부자인 건 알지만 너무 의외다.... 어떻게 엄마한테

오픈카를 선물 하셔...?

현우-우리 엄마가 젊으셨을 때 영화를 무지 좋아하셨는데 결혼하

고 아버지한테 맨날 그러셨대,.. 영화에서처럼 기다란 스카프를 휘

날리며 오픈카를 타고 달려 보는 게 엄마 꿈이였구., ...우리가 타

이타닉에 디카프리오랑 여자 주인공처럼 배 끝에 서서 (두팔 벌리

며) 이거 해 보는 거 그런 것처럼....

미수-그렇지만 그건 젊으셨을 때구..

현우-그런데 엄마가 요새도 가끔 지나간 아련한 추억처럼 말씀하

시거든,

미수-그래서 정말 사 주신 거라구....?

현우-음,

미수-니네 아버지 그렇게 멋있게는 안 생기셨든데... (얼른 변병)

아니이, 그렇게 로맨틱하게 생기시진 않으셨다는 거지이... 세상

에 아내의 젊었을 때 꿈을 평생을 기억했다가 육십이 넘어 선물을

하시다니 니네 아버지 너무 멋있다...... 니네 엄마 감동 먹었겠

다....그래서 기다란 스카프 휘날리시면서 타셨어...?

현우-타기는 커녕 우리 아버지 된통 깨지셨다....

미수-누구한테....?

현우 -우리 엄마한테,...

미수-(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야...?

현우-아버지가 엄마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버렸다구.. 꿈은 꿈으

로 간직하는 건데 왜 엄마의 꿈을 아버지 맘대로 없애버리냐구 박

살나셨어...

미수-아 짜증나... 아니 삼십년이나 걸려 엄마의 꿈을 이루어 주셨

는데 감동을 하시는 게 아니라 박살..? 아- 말도 안돼... 정말 느네

엄마 특이하시다아-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셔야 되는 거 아니니...?

현우-(전혀 안 심각) 박살은 표현이 너무 강했구 깨지셨다는 게 맞

겠다,...

미수-그럴 때 니네 아버지 표정은 어떠셨어..... ? 너무 궁금하다

현우-(설명하듯) 그런데에 .. 내가 보기에는 우리 엄마 말이야,..

말은 꿈을 잃어버렸다 그러시는데..... 사실은 아버지가 너무 비싼

차를 산 게 돈이 아까워 그러시는 게 아닌가,... 그 쪽으로 혐의가

좀 있긴 해.... 아무튼 아버지는 된통 깨지시고 차는 내가 타고 나

왔지...

미수-그럼 그냥 ..비싼 차는 왜 샀냐고 그러시면 돼지... 내 꿈을 현

실로 만들어 버렸다... 내 꿈을 잃어버렸다 .... 소설책에서 꾸며낸

말 같이 왜 그러셔..? ... 니네 엄마 좀 묘하시긴 해

현우-그 문제는 두 분이 알아서 해결하시라고 그러고,...미수야 스

키 타러 가자,... 다음 주에

미수-싫어

현우-왜

미수-못 가

현우-가자아

미수-못간다니까...?

현우-왜, 못 가

미수-나 스키복 없는 거 너 몰라...? 스키는 당연히 없고 스키복도

없어

그리고 나 백수야, 석달 째 백수라구,...

현우-그래서 작년에 안 갔냐...? 갔었잖아,

미수-(당당하면서 여유 있게) 날더러 또 니 사촌 동생 꺼 빌려 입

으라구..? 나 쪽팔려서 인제 싫거든...? 너 혼자 가,...니 수준에

맞추는 거 안 할래, 내 수준에 맞게 살래

현우-백수 삼개월에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돼냐...? 가자 엉...? 조

미수.... 애인 없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좀 놀아 주라,...

미수-(약 올리는)너 여자애들이랑 떼로 놀라고 애인 안 만드는 거

다 알어, 이 날라리야,

현우-(킱킬 웃는다) 그래도 니가 영순위다. 미수야

미수 -그래도 나 안 갈 건데...?

현우-미수야, 내가 너한테 재롱잔치 하면 갈래...?

미수-그 체격에 재롱이란 말 정말 안 어울린다

현우-(차에서 오디오 켠다)

(음) 댄스 음악

(현우 차에서 내린다)

미수-(그런 현우 본다)

(현우 음악에 맞춰 웃기게 춤춘다)

현우-귀엽지...

미수-(어이없어서 웃는다)

현우-(계속 춤추며) 이 춤 비싼 춤이야,... 갈 꺼지...?

미수-가관이다

현우-(계속) 갈 꺼지...? 갈 꺼지...?... 갈 꺼지 갈 꺼지 갈 꺼지...?

(이상한 리듬을 만들어 춤을 추는)

s# 미수 마당

(미수모 수도 간에서 그릇에 된장 뜨고 뚜겅 닫는다.

잠간 또 생각나며 애써 답답한 가슴 훅 한숨으로 달래며 수도 간으

로 오는데)

(효) 대문 소리 나고

미선-(들어온다-속없이) 엄마...

미수모-(미선을 노려본다)

미선-인제 저녁 해...?

미수모-(순간 수도 간으로 달려가서 대야에 물을 끼얹어버린다)

미선-(물벼락 맞으며 기겁하고 놀라며 소리친다) 으악- 엄마- 왜

그래애. 아으 차거워, (펄쩍펄쩍 뛰며) 엄마 미쳤어..? 이게 무슨

짓이야, 아으 차거.

미수모-(악쓴다) 언제 철들 꺼야, 언제...

미선-(오, 엘-악을 쓰며 울며) 내가 뭘.. 내가 뭘 어쨋는데..

미수모-뭘 어쨌는데...?

미선-그래 내가 어쨌는데 물벼락이야,..친정에 얹혀 산다구 어떻

게 이럴 수가 있어. 못 사는 딸은 딸도 아냐...? 엄마 우리 엄마 맞

아..? 엄마 계모지...

미수모-(오, 엘) 나두 느이 애미 하기 싫다, 나두 (수도 간에 놓았

던 된장 그릇 들고 속이 터질 것 같은 심정으로 마루로)

미선-(엄마 뒤에 대고) 무슨 저런 엄마가 다 있어.. 앙 앙 팥쥐 엄

마도 이러진 않을 거다... 겨울에 물벼락을 씨우진 않을 거라구

s# 미수 주방

(미수모 미선의 울며 떠드는 소리 들으며 들어 와 국

냄비에 된장을 푼다-조리에다 넣고 수저로)

미선-(소리-앞 대사 이어서 계속 앙앙 울며) 어떻게 엄마가 이럴

수가 있어어,... 이런 엄마가 어디 있어..

s# 서영네 부모 저택 (밤)

(전경)

s# 서영 부모네 거실 (밤)

(화려하지 않으면서 품격 있는 가구와 분

위기)

서영부-(편안하고 느긋한) 사돈 어르신도 호텔에서 약혼식 하는

거 찬성하셨

다니 됐고 ... 그러면 참석할 가족들이 몇

분이나 되실 지 여쭤 보고

우리도 거기맞 추기로 하지

서영모-여보, 그건 말이 안돼요,....어떻게 수를 맞춰요...? 친인척

이 많은 집안도 있고 단출한 집안도 있죠,...

서영부-그래도 비슷하긴 해야지

서영모-그럼 누굴 빼요...? 큰아버님이나 고모님을 오시지 말라고

그래요...?

영민-(편안한 미소) 아닙니다, 저희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원

래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형제가 많지 않으셔서 저희는 가족이 많

지 않습니다

서영부-우리 쪽만 너무 많으면 혹시 손님 같은 기분이 드실까봐 그

러지

영민-아닙니다

서영-(가볍고 행복한) 엄마, 영민씨가 신경 쓰지 말래요

영민- 예, 상관없습니다

서영부-그럼 우리집이 식구가 좀 많드라도 이해해 주시라고 말씀

드리구

서영모-당신도 참... 친척 많은 게 무슨 죄예요....? 그리고 약혼

식 비용도

신부 쪽에서 내는 건데

서영부-예의를 치려서 나쁠 거 없어요

서영모-예물이랑 예복도 둘이 알아서 하겠다는데 믿어도 되는 거

야...?

서영부-얘들이 어린애요...?

서영모-수준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러는 거예요

서영-엄마... 나 엄마 수준 못지않거든요...? (여전히 행복한) 걱정

마세요

서영모-왜 둘이서 알아서 한다고 그러는지 몰라...? 나한테 도와

달라고 하면 도움이 될텐데

서영-우리 취향으로 할려구요

서영부-그렇게 하라구 해요, 애들 아니니까. (어감 조금 느긋하

며) 약혼하고, 곧 전임 임용되고, 새 학기 시작하기 전에 결혼식하

고 그러면 되겠구만

서영-영민씨 전임 발령 언제 나요...?

서영모-아버지 말씀이 발령인데 뭘,...(영민에게) 인제 한교수라

고 불러야겠네...?

서영부-지금도 한교수야, 우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당연

히 교수지...

서영-엄마 영민씨 인기 강사예요

서영모-시간 강사하고 전임하고 같니...? 한교수 안 그래..?

영민-예 그렇습니다

서영부-느이들 서울까지 가려면 일어서야지...? 한시간은 걸릴텐

데...

서영모-약혼예물이랑 엄마가 필요하면 연락해

서영- 엄마아 걱정 마시라구요오 .. 우리가 다 알아서 하니까

s# 경기도 고급 저택 앞 (밤)

(대문 나오는 영민과 서영, 대문 앞에 서영

의 차 서 있고)

서영-(영민에게 자동차 키 준다.) 키 여기..

(영민 자동차 문 열고 서영에게 차 문 열어 준다. 서영

탄다. 운전석에 타는 영민)

(영민과 서영 서로 돌아본다. 두 사람 편안

하고 부드럽게 키스한다)

서영-아 행복해...

영민-(미소)

s# 미선방 (밤)

(미선 무릎 세워 두 팔 엮어 얹고 시무룩하

게 앉아있고-윤미, 윤지는 자고)

미수-(방문 열고) 언니 엄마가 오래 (뭔지 모르는)

미선-(얼른 이불속으로 들어가며) 나 잔다 그래... (고개 삐죽이 들

며) 빨리 나 잔다 그래애

미수-언니 안자는 거 엄마 다 알어, 그리고 잔다고 하면 엄마가 내

버려두라고 그럴 것 같해...? 쫓아오지

미선-(할 수 없이 일어나며-피하고 싶은) 에이 씨-

s# 안방 (밤)

(미수모, 미수, 잠옷차림의 미선)

미수모-(봉투 휙 미선 앞에 던져주며) 갖다 갚어,

미선-(순간 활짝 얼굴 펴지며 얼른 봉투 집는다) 엄마-

미수모-담엔 느이 애미 교통사고 났다 그러고 또 빌려-

미선-(좋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럼 어떻게 해, 갑자기 윤

지 아빠가 전화했는데 돈은 없구,...

미수모-그렇다고 교통사고 났다고 해...?

미선-없다고 안 빌려 줄까봐 그랬어, 잘못했어, 엄마...인제 안 그

럴게... 정말 안 그럴게,...(무릎으로 엄마에게 다가가 안으며) 엄

마 고마워

미수-(그런 언니와 엄마 본다)

미수모-저리 비켜

미선-(물러앉아 봉투 두 손으로 붙들고 보며) 엄마 고마워

미수모-임서방은 어떡하겠대,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래

미선-(볼 맨) 지금 당장 어떡해,... 피해다니느라 정신없는데,...(어

감 바꾸며) 말은 그렇게 하지이, 이대로 죽을 임왕식이 아니라

구.. 마음은 그렇지만 어디 그래...?

미수모-막일이라도 해서 갚을 생각을 해야지 도망만 다니면 어쩌

겠대,

미선-막일을 해서 어떻게 갚어어...

미수모-(성질나며) 그럼 늙어 죽을 때까지 이러고 살 꺼야..?

미선-엄마 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 믿어..그

러니까 엄마 윤미 애비 너무 미워하지 마

미수모-꼴도 보기 싫으니까 건너 가

미선-(금방 히죽거리며) 엄마 고마워, 잘 자 엄마... (일어난다) 미

수 너도..

미수-어

미수모-어이구 한심이...(벼게 끌어다 눕는다)

미수-엄마 다리 주물러 줘...? (다리 주물러 주며) 엄마 미안해,..

나까지 백수가 돼서.. 이력서 내놓은 데 많으니까 쪼끔만 기다려

미수모-엄마가 용돈까지 줘야 하는 건 아니지...?

미수-당근이지......

미수모-오빠 전화 안했어..?

미수-아니...?

미수모-엄마 새로 가는 집 일 많은 집 아냐...?

미수모-아냐, 젊은 여자 혼자 사는 집이야, 교수래

미수-(좀 의외인) 고급빌라 라고 하지 않았어..?

미수모-어,

미수-젊은 여자라며, 젊은 여자교수가 어떻게 그런 데 살아..?

미수모-무슨 대학 재단 이사장 딸이래,..

미수-어어, 알겠다.. 그림이 나오네..

s# 고급 빌라 (아침)

(미수모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승강기 단

추 누른다)

s# 서영 거실

(침실에서 귀걸이 열심히 귀에 꿰며 나오

는 서영)

(현관문 열리고 미수모 들어온다)

서영-(다른 쪽 귀걸이 하며 쳐다보지도 않고) 오셨어요...?

미수모-(없을 줄 알았는데 조금 놀라며 편한하게) 아 예, 나가신

줄 알았어요

서영-지금 나갈 꺼예요,

미수모-.저...오늘 두 번짼데.. 혹시 마음에 안 드신 거 없으셨어

요..? 집집마다 좀 달라서...

서영-아니예요, 경력이 오래 되셨다더니 눈에 거슬리는 건 없었어

미수모-다행이네요

서영-(쳐디보지 않고 무시치 듯) 냉장고에 있는 반찬 다 버려주세

요, 그리고침대 위에 있는 세탁물 세탁소에 맡겨 주시구요, 상가

수첩에 있는 세탁소 말구요 전화 번호부에 적혀 있으니까 거기다

맡겨주세요

미수모-예

s# 서영 주방

(미수모 들어와 마시든 찻잔 놓여 있는 거

씽크대로 치우는데)

s# 영민네 주방

(아침 먹는 영민, 조부, 고모, 고모부)

고모-우리는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영국이네, 유선이네 ...

애들까지 부르면 우리도 열댓은 되겠네... (조부에게) 애들도 오라

고 해야잖아요

대성-당연히 불러야지, 다 결혼한 사촌들인데

조부-애들끼리는 육촌이야, (고모 지칭) 느이가 사촌이고, 그것도

몰라...?

대성-(헤헤거리며) 아, 예.. 그러네 육촌... 장인어른 육촌간이지

만 저희는 다른 집 사촌처럼 가깝게 지내는데 당연히 참석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조부-불러야지, 그럼... 자식이 또 있는 것도 아니고 약혼식이 또

있을 것도 아닌데

고모-(오, 엘 기분) 성식이 약혼식 때 우리도 갔었어요, 아버지..

약혼식은 신부네가 내는 건데 부잣집에서 수는 왜 따져..?

영민-따지는 게 아니고 아버님이 우리하고 비슷하게 맞추는 게 예

의 아니냐고 그러신 거예요

고모-으응, 난 또

대성-(히히대며) 역시 수준이 있는 집이라 일류호텔에서 하는구

만...

고모-(신이 난) 말이라구 해...? (영민에게) 얘 그래서 예물은 어떻

게 하기로 했니... 서영이가 니가 하자는대로 하겠대...?

영민-네,... 약혼식은 서영이가 원하는 대로 호텔에서 하고 예물은

제 능력에 맞게 반지만 하는 걸로 했어요

고모-서영이가 똑똑한 애라니까...? 우리 영민이 비위 맞추는 거

봐,.. 아이구 우리 영민이는 복도 많지,.. 그래서 약혼반지 했니..?

영민-오늘 찾아요,... 작은 할아버지께는 제가 말씀드려야죠 할아

버지..

조부-당연히 그래야지...

고모-너 바쁜데 할아버지한테만 해, 목동이랑 지숙이네랑 내가 전

화할게...

영민-네, 고모

대성-드디어 우리 영민이가 성운대학 이사장 사위가 되는구나

조부-(가볍게) 아직 아니야,..

대성-아 예... 그렇지만 아버님 약혼식...

조부-(오, 엘 기분)정혼을 한 거야.. 사위는 아직 아니구

고모-(웃으며) 이그 아버지도.. (히히거린다)

대성-(웃으며 인정) 예 아버님...

s# 건축 사무실

오선배-(사무실 수화기 들고 서서) 이팀장 한실장 연락 있었어..?

이팀장-없었어요,

오선배-(통화) 아무 연락이 없었다니까 지금 오고 있는 중인 거 같

네요.. 들어오면 뭐라고 할까요..? 전해 줄께요

재희-(휠)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았으면 됐어요, 감사합니다

오선배-(약간 비위 상하며) 주소는 바뀌었는데요...?

재희-(휠) 주소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오선배-(통화-유도하는) 아침부터 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다고 하

면 무지 궁금해하겠네요...?

재희-(휠) 여기 미국이예요... 수고하세요

오선배-(느긋하게 수화기 놓는다) 미국에서 웬 여자가 한실장 찾

는다....?

이팀장-(?) 미국에서 온 전화였어요...?

오선배-어, 전해 준다고 했더니 전화번호가 안 바뀌었으면 됐댄

다,.. 또 하겠다는 뜻이지....?

이팀장-(?) 미국이라고 그래요...?

오선배-복창시키지 마라...?

이팀장-(설마 하며 고개 갸웃둥) 목소리가 어때요...?

오선배-침착하고...? 지성까지는 아니지만-

영민-(오, 엘 들어온다) 굳모닝...

오선배-미국전화 받고 미국 말 듣고 미국 사태나네...

영민-(무심하게 지나는 말처럼) 무슨 말이예요....?

이팀장-쫌 전에 오선배가 받았는데 미국이라고 너 찾드래

오선배-여자드라... 누구란 말은 안 하고...

영민-(특별한 기분 없이) 미국이요...?

오선배-(감정 빼고 던지듯) 전에 너랑 통화한 적 있나 보든데...?

전화번호 안 바꼈으면 됐다고 하는 거 보니까....(느긋하게) 누군

지 잘 생각해 봐라,.. 추리가 가능할 것 같은데... 너 유학했잖아...

영민-(설마 하며 잠간 스쳐지나가는 감정) 누구라고 얘기 안 해

요...?

오선배-안 해, 전해 준다는데도 ..

영민-(무시하며 일로 관심 가고)

이팀장-야 설마...

오선배-뭐 집히는 거 있어...?

이팀장-우리 한실장이 미국에 있을 때 사귀든 여자가 있긴 있었

죠,.. 옛날 얘기긴 하지만...

영민-(대수롭지않게-책상위의 일감들 보며) 오늘 사무실을 좀 비

워야 할 것 같은데 봐 줘요

오선배-약혼준비 때문인데 당연히 봐 줘야지... 우리도 약혼식에

초대하는 거니...?

이팀장-당연하죠, 우인 대푠데.... 친구 없는 약혼식 얼마나 초라한

데요

오선배-그럼 우리 잘난 척 하면서 가도 되겠다....?

영민-그러세요

이팀장-잘난 척 잘 안될 걸....? 초특급 호텔에 초호화 약혼식일텐

데 우리 같은 서민은 야악간 주늑이 들게 돼지...

오선배-그 정도니...?

영민-과장이예요,...

s# 럭셔리한 보석가게

(일케럿 정도의 다이야몬드 반지가 반지

통 안에 꽂혀있다)

서영-(소리-행복한) 아름다워... 너무너무 아름다워

서영-우아해....그리고 귀하고....영민씨가 나를 위해 디자인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반지... 감동이야..

영민-(상자에서 반지를 꺼내 서영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이게 내

마음이고 내능력이야....

서영-(행복한 환한 얼굴) 불만 없어,... 아니 만족해

영민-어머님이 돈 보태주신다고 삼 케럿을 하라는 거 거절해서 미

안해...

서영-그 얘긴 잊어버려 줄래....? 영민씨한테 져 줬는데

영민-(피식 웃는다)

s# 백화점 스포츠 코너

(진열대 유리 위에 스키장갑, 스키양말, 스

키모자, 스키안경, 차례로 일렬로 줄 세워 놓는다)

미수-(일단 세워 놓고 다시 가격표를 하나 하나 본다)

종업원-계산해 드릴까요...?

미수-네 (핸드백에서 지갑 꺼내고 지갑에서 카드 꺼내 준다)

s# 백화점 내

미수-(백화점 쇼핑빽 들고 전화하며 오고 있다) 대체 왜 나더러 스

키는 가자고 해서 거금을 쓰게 하니,.... 스키복은 빌려 입는데 작

년에 장갑이랑 양말이 나한테 안 맞아서 힘들었단 말이야,... 암만

생각해도 장씨가 나한테 해로운 거 같다.... 이게 뭐니, 친구 잘못

사겨서 백수가 쓸데없는 데 거금을 쓰고...

s# 대학교정

현우-(책들고 걸어오며 통화-신나서) 장씨가 너한테 해로운지 이

로운지는 앞으로 내가 보여주면 되구.. 그만 좀 툴툴대라,.. 백수

때 놀아야지 언제 노냐... 내가 신나게 놀아 주께... 미수야 떡볶기

사줄까...?...(거절당하고)그럼 단가를 좀 올려서 스파게티-

s# 백화점 일각

미수- (걸어오며) 싫어, 귀찮아... 오늘은 싫다구...

s# 백화점 다른 일각

(영민 핸드폰 하며 미수와 똑같은 쇼핑백

들고 걸어오고 있다)

s# 백화점 일각

(미수 걸어오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미수-(핸드폰 확인하고) 네, 실장님...(듣고) 저 아직 백수예요, ...

이력서는 냈는데 부도 난 출판사 직원은 안 쓰나봐요.. 왜요, 실장

s# 사무실

유실장-(전화) 아르바이트 좀 할래...? 일이 갑자기 늘어나 교통정

리가 안돼서 그래... 에드버토리얼이 급한 게 있어서

s# 백화점 일각

(반가운 소식 듣고 신나서 정신없이 뛰는

미수 위에)

유실장-(소리) 커피 한잔 코너 알지, 인터뷰 기사,... 그거 좀 맡아

주라

시간이 없는데 지금 좀 올래....?

(미수 정신없이 뛰어오고 있다. 달리는 미

수 핸드폰 통화중인 영민이

미수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두 사람 부딪치

고 동시에 쇼핑빽 떨어트린다)

미수-(급하게 쇼핑백 집어 들고 빠르게) 죄송합니다,..(급하게 달

아나려는데)

영민-(미수 팔 확 붙잡는다) 그게 사괍니까...?

미수-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빠르게 말하고 급하게 달아나는)

영민-(무지 불쾌하다. 쇼핑백 집는다-불쾌하게 미수가 달아나는

쪽 본다)

s# 사무실

미수-(급하게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쇼핑백 들고)

(직원들 적당히 인사)

유실장-빨리 왔네...?

미수-백수를 면하는 일인데 뛰어와야죠

유실장-(잡지 두권 주며) 인터뷰 코너 읽어 봤지...? 갑자기 급한

일이 많아져서 프리렌서에게 맡겨야 할 것 같아

미수-(잡지책 들쳐 인터뷰 기사 펼치며) 이거잖아요

유실장-어,...할 수 있어...?

미수-저 백수거든요...?

유실장-(웃으며) 이번에 섭외한 사람은 젊은 건축가야... 혜진씨

미수한테 한영민씨 프로필 줘

직원- 여기요 (파일 갖다 준다)

미수-(본다) 이분 호칭이 뭐예요...? 그냥 선생님이라고 그러면 돼

요...?

유실장-한영민 실장... 건축이나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은 사장을

실장이라고

많이 그러드라...

미수-언제까지 하면 돼요...?

s# 미수네 마루

미수-(탁자 앞에서 메모지 보며 전화 걸고 있고)

미선-(탁자위에 백화점 쇼핑백에서 물건 꺼내며) 너 백화점 잘

안 가잖아, 뭔데 백화점엘 갔어...? (윤미와 윤지 옆에서 관심)

미수-여부세요? 뮤라 건축 사무소인가요...?... 저 인터뷰 때문에

전화드렸는데 한영민 실장님 부탁드립니다

미선-(놀라며 남자 팬티를 들고) 어머 이게 뭐야...? 니가 왜 남자

팬티를 샀어...? 기가 막혀.. 어머어머 이게 몇 개야..?

미수-(시선 팬티를 보며 마음이 급해지며) 네, ....커피 향기, 잡지

인터뷰요,.. 알겠습니다, 다시 전화드릴께요 (후다닥 끊고 미선이

들고 있는 팬티 뺏으며 급하게) 남자 팬티가 왜 거기 들어있어...?

뭐야 이게..?

미선-니가 산 거잖아

미수-(소리치듯) 내가 산 거 아니란 말이야아,.. 스키장갑 스키양

말 그런 거 샀단 말이야, 왜 남자 팬티가 들어 있어...? 이런 게

왜 들어 있냐구

미선-내가 어떻게 알어,.. 니가 모르는데...

미수-(어쩔줄 모르는) 기가 막혀...어머 어떡해애...?

윤미-이모 다른 사람 꺼 갖고 왔나 봐

미선-너 백화점 누구랑 같이 갔어...? 남자랑 갔어...?

미수-(순간 생각)

@ (플래쉬 컷트로 백화점에서 영민과 부

딪치는 장면)

미수-(다급하게 쇼핑백에 팬티와 런닝샤쓰 꾸겨 넣는다)

미선-생각났어...?

미수-(정신없이 쇼핑백 들고 뛰어 나가며) 생각났어

s# 백화점 통로

(미수 사람들 사이를 급하게 걸어온다)

s#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미수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다)

s# 남성 속옷 가게

(미수 들어온다)

직원1-어서 오세요

미수-(쇼핑빽 주며) 저 이거 여기서 산 거 맞죠

직원-(다 꺼내진 팬티 꺼내서 보며) 네

미수-그 분 연락처 알 수 있어요...?

s# 스포츠 코너

(직원 쇼핑빽에서 미수가 산 물건들 꺼내

보는데)

영진-(사이없이) 여자가 사갔을 껍니다

직원2- 네. 여기서 사신 거 맞습니다

영민-(화가 난) 그 여자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사랑해, 울지마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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