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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빙유  <1


S# 1. 바닷속 오후

 

제주의 푸른 바닷속을 가르며 유영하고 있는 다래(19반바지에 티셔츠).

물살을 가르는 두 팔.. 하느적거리는 두 다리.. 평화로운 모습인데.

 

S# 2. 동 수면 선상 오후

 

난간에서 티격태격하는 남녀를 촬영 중인 혁(24염색에 웨이브진 머리)과 일행들(스탭 점퍼에 󰡐한국대 영화패󰡑 새겨진위로,

 

여자(E) : 기상 속봅니다11호 태풍 `파북'이 예상 진로를 바꿔 빠르게 북상함 에 따라, 29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 주의보가 발효되고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소리 따라가 보면빈 조종실 라디오에서 흐르는

 

여자(E) : 제주 지방 기상청은 오후에는 남해 먼바다까지 태풍 주의보가 확대 발효 될 예정이라며해상에서 조업 또는 항해 중인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습니 다. (흐르는 동안)

 

푸우우.. 숨비 소리를 내며 물 위로 솟구치는 다래.

작은 바위섬에 의지해 호흡을 고른다.

얼굴의 물기 쓸어내는데촬영중인 혁의 배가 보인다호기심에 보는 다래.

몰려오는 먹구름과 비바람에 카메라를 잡고 있던 스탭1(친구 종수),

󰡒바람이 심상치 않아그만 철수하자.󰡓

󰡒안 돼계속해!󰡓 강행시키는 혁.

일에 몰두해 진두 지휘하는 혁의 강렬한 모습에 빨려드는 다래.

그런 풍경에서 화면 빠르게 팬하면.

 

S# 3. 같은 시간인근 벼랑 위 오후

 

비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풀잎과 나뭇가지들..

누군가의 구둣발(젊은층이 신는 앞이 뾰족한)이 위협적으로 움직이고.

겁먹은 얼굴로 󰡒왜 이러나누군가자네?󰡓 뒷걸음치는 진부장(47와이

셔츠에 넥타이). 그 결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돌조각들..

아찔한 그 벼랑 밑을 보면,

 

S# 4. 동 바다 위 오후

 

-거센 파도가 높이 일며불어닥치는 폭풍우..

조명기가 바람에 날아가고스탭1이 이를 잡다가 같이 바다로 빠진다.

󰡒구명 튜브!󰡓 어쩌고 하는 스탭들아수라장이 되고.

바로 점퍼 벗어던지고 바다로 뛰어드는 위로,

(E) 아아악! (길게 메아리쳐지는 비명)

 

S# 5. 동 벼랑 위 오후

 

벼랑 밑으로 새처럼 팔을 휘저으며 추락하는 남자(진부장).

거센 파도만이 벼랑에 부딪치며 날카로운 포말로 부서지고..

 

S# 6. 동 바닷속 오후

 

의식을 잃고 가라앉고 있는 혁.. 물결에 따라 움직이는 혁의 목에 걸린 프레임 바(오렌지색 투명 형광 소재의 수제품).

뾰족한 바위에 부딪치며흰 면티 옆구리쪽에서 번져나는 붉은 핏물...

물살을 가르며 혁에게로 가는 다래.

흐려지는 혁의 시야에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다래의 모습이 뿌옇게 보 인다의식을 잃은 혁의 목을 감싸안고 수면을 향해 발차기하는 다래.

 

S# 7. 동 바닷가 (둘의 운명의 바닷가) / 오후

 

다래혁을 안은 채 해안으로 향하는데혁의 프레임 바 목걸이줄이 다래의 팔에 걸려 있다마치 둘의 운명을 하나로 묶듯이...

이미 해안에 대어진 혁의 배.. 다래 쪽으로 달려오는 구조 대원.

다래축 늘어진 혁을 구조대원에게 인계하는 순간프레임 바 목걸이 줄이 뚝 끓어져다래의 팔목에 걸린다.

그제야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는 다래.

저만치 구조대에 의해 옮겨지는 혁과 일행들의 모습..

그 위로 (E) 앰뷸런스 사이렌..

 

S# 8. 병원 마당응급실 앞 초저녁

 

경광등을 켜고 달려나가는 앰뷸런스와 엇갈려 들어오는 택시.

안에서 내리는 다래와 영란영란믿기지 않는 듯 멍한 표정이고,

눈물 범벅이 된 다래응급실 쪽으로 뛰어들어가고..

 

S# 9. 응급실 안 복도 초저녁

 

전기 충격기로 응급 처치 받고 있는 스텝1. 그러나 반응 없는...

스텝1의 얼굴 위에 흰 시트 덮여지고의사와 간호사들 물러나면,

붙어서 있던 혁 일행들침대 부여잡고 오열하고..

다른 침대에 누워 있던 혁(대충 걸친 셔츠 사이로 복부에 감겨진 붕대 보이고), 링겔 바늘 뽑고 달려온다종수야...! 절규하듯 부르짖는데,

그 옆 복도.. 어딘가 황망히 달려가고 있는 다래와 영란 보이고.

 

S# 10. 시체 안치실 안 초저녁

 

누군가에 의해 흰천이 거둬지면,

 

다래 아빠! (경악하며울음이 쏟아지고)

영란 ..! (기어이 심장 발작 일으키며쓰러져 버린다.)

다래 : (울며엄마! (붙잡는 사이)

 

진부장 얼굴에 다시 흰천이 덮이며 F.O

 

S# 11. (F.I) 제주 공항으로 하강하는 비행기 오전

 

자막 : 1년 후

 

S# 12. 제주 공항 청사로비 출구 오전

 

배낭과 기본적인 촬영 장비 들고 나오는 민성욱과 일행남일행녀.

수경만 기내용 하드 케이스 가방 끌고 나온다캐주얼한 옷차림의 일행들과 달리 챙 넓은 모자에 선글라스하늘하늘한 원피스까지 차려입은..

성욱과 일행남일행녀 앞서 나가고.

 

수경 : (얼른 민에게로 가 팔짱을 끼며흐음... 벌써 바다 냄새가 나는 거 같네.

민 : (놀랍다는 듯킁킁 자기 셔츠 냄새 맡으며아침에 해물탕 먹었는데 어떻게 알았지?

수경 : (아이.. 애교스럽게민의 어깨 살짝 때리는)

민 : (장난기 가득한 미소.. 그때 휴대폰 울리고 받는반갑게아버지?

수경 : (솔깃한데)

민 : (수경에게서 떨어져가며지금 막 도착했어요차를요버스 타고 가도 되 는데..

수경 : (차를 보냈구나민의 뒤에 서서 만족스럽게 보고)

민 : (좀 어두워지는형이요아직 통화 못 했는데.. 걱정 마세요.

 

S# 13. 제주 공항 청사 앞 오전

 

수경문을 빠져 나오는데일각꽃미남들과 일행인양 다정히 나오는

미미일행 남녀와 기다리고 있던 성욱그 모습 보며 일그러지고.

 

성욱 입 찢어지누만.. (못마땅미미 선배! (안 선배!

미미 : (손전화 시늉연락하이소바이~! (오며자슥들솜털이 뽀송뽀송하이

(하다성욱 얼굴 보고깬다손으로 그 얼굴 치우는데)

성욱 : (얼굴 돌려진 그대로 민수경에게봤냐? (손 프레임 만들어 보이며 흉내각이 예술이라예술오디션 한번 안 받아 볼랍니꺼? (구시렁자기가 무슨

명감독이야?

미미 : (발로 성욱 다리 차는 시늉내가 와 명감독이고안 감독이지안미미 감독!

민 신혼 여행 왔나부부 쌈은 이따 방에서 하고오..

미미성욱 : (서로 보더니몸서리치며 찢어져 다른 쪽으로 가고)

 

그 앞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중형차 두 대.

차에서 내리는 기사와 목례 나누는 민.

 

수경 : (흐뭇한 미소로 차들을 보는데)

미미 : (못마땅.. 시작부터 이래 호강하모 안 되는데... 퍼뜩 타자! (잽싸게 타고)

성욱 차비 굳었네. (얼른 탄다일행 남녀도 타고)

수경 : (난처한 듯트렁크 한번 민이 한번 보는데)

민 : (다정한무겁지? (얼른 수경의 트렁크차에 실어 준다.)

 

S# 14. 해안 도로 차 안 오전

 

질주하는 두 자동차헬리캠으로 보여지고..

미미성욱 등 창밖 보며 환호하는데의미 심장히 휴대폰을 찍는 수경.

 

S# 15. 선과장 안 오전

 

컨테이너 위자동 세척에서 왁스칠건조포장 등 각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감귤들다른 선과기에선 크기별로 구멍을 통해 빠져 나오는 감귤들..

선과 작업(상하고 썩은 귤을 가려내는)을 하는 일용직 아줌마들.

다래포장된 박스 위에 확인 도장 찍으며 분주히 움직이는데,

(E) 휴대폰 벨 소리.

 

S# 16. 선과장 앞 오전

 

막 트럭 한 대가 빠져나가고 있고.. 출하되기 전의 감귤 박스들 쌓여진..

 

다래 : (받으며 나오는/반갑게수경이정말 왔구나어디야지금?.. 그러엄당근 봐야지. (했다오늘... 아냐잠깐이라도 들를게어디?.. 알았어. (끊 고조금 씁쓸해지는데)

아줌마1 : (안에서 얼굴 내밀고진 양! ** 농장은 왜 안 와? (놀리듯주임 휴가 간 거 알았나?

다래 아유걱정 마세요저만 믿으세요. (일각에 세워진 자전거를 본다.) !

 

S# 17. 농장 가는 길 오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다래바람에 나부끼는 머릿결까지... 상쾌한 기분.

 

S# 18. 농장 안 오전 다래 : (자전거 타고 들어오며계세요? (둘러보며아무도 안 계세요?

 

(E) 물 소리..

 

S# 19. 동 혁의 숙소 앞 오전

 

자전거 탄 채로 코너 돌아오는 다래.

햇살에 부서지듯 쏟아지는 물줄기트렁크 팬티 차림으로 샤워하고 있는 혁.

길게 연결된 물총 호스로 머리 위에 물을 쏟아붓고주위 나무에도 뿌리는..

다래흐익벗은 남자!! 당황해서 자전거 비틀비틀..

어어어 하다가 울타리 뒤에서 결국 콰당자전거와 함께 나동그라지고..

헛바퀴가 도는 자전거...

소리에 그쪽 보는데..

울타리에 가려진 다래아픈 기척도 못 내고 우이씨.. 엉덩이 문지른다.

잘못 들었나다시 샤워하고..

다래숨죽이며 일어나자전거 일으켜 세우려는데,

혁의 호스 물이 뚝 끊긴다.

 

혁 : ?? 누구야!

다래 : (그대로 얼어붙는데)

혁 : (호스 들고 온다호스 따라 시선 쭉 훑으면.. 호스선 밟고 있는 다래의 발) !!

 

다래혁과 시선 딱 마주치고.. 뒷걸음질치며 호스에서 발을 떼는 다래.

그 순간다래 쪽으로 향하고 있던 호스에서 물줄기 뿜어져 나온다.

엄마야-! 갑작스런 물세례에 기겁하며 피하던 다래,

옆에 쌓아둔 감귤 상자들을 건드려 넘어뜨리고..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감귤을 뒤집어쓰는 다래감귤 바다가 되고..

엎어진 다래의 등위에서 또르르 굴러내리는 마지막 한 알의 감귤..

 

혁 : (얼른 수도꼭지 잠그고척척 걸어온다뭐야 너하는 눈빛)

다래 : (지레 당황해 버벅대는저기 그게자전거가샤워하길래..

혁 : (바닥에 쏟아진 감귤들 쓰윽 훑어보며 미간 찡그리고.. 그 눈빛 다시 다래에게)

다래 담아 주면 되잖아요.. (일어나려는데엉덩이 아파서 주저앉고아아..

혁 쯧쯔. (손 잡아줄 듯 내밀며 다가오고)

다래 : (일으켜 주려는 줄 알고됐어요.

혁 : (그 옆 지나쳐감귤 집어들고 혼잣말로다 못 쓰게 됐잖아?

다래 : (기막혀길 가다 누가 넘어져도다친 덴 없냐괜찮냐물어 보는 게! (혁의

벗은 가슴이 다시 신경쓰인다손가락으로 얼굴 가리고옷 좀 입어요!

혁 싫은데.

다래 : (기막혀 손가락 쫙 펴고 보는상댈 말자말어...

혁 : (그 손 나꿔채 확 일으켜세운다.)

다래 : (혁의 코앞까지 바짝 당겨져서깜빡깜빡)

혁 다친 데 있어?

다래 아뇨.. 괜찮은데요..

혁 근데 어쩌나얘넨(감귤하나도 안 괜찮으니.

다래 : (으이씨.. 손목 확 뿌리치며근데.. 왜 반말해요언제 봤다구.

 

(시간 경과)

타월로 머리 털며 숙소에서 나오는 혁. (작업복 느낌의 심플한 복장).

다래감귤 주워담느라 정신없다옷에 닦기도 하고얼굴의 물기도 닦아 가며앉은걸음으로 종종거리는.. 어떡해..다 망가졌네..

그런 다래가 귀엽다.. 피식 웃음이 나고.. 타월을 어깨에 걸치고계단쯤 에 앉아 담배를 문다시원하게 한 모금 빨더니

 

혁 : (능글맞지 않게무표정저기 저쪽!

다래 : (얼른 저쪽에 있는 감귤 집어 들고)

혁 여기조오기두 있네! (턱짓얼른 하라고)

다래 : (우이씨.. 앉은걸음으로 종종 가서는 집어드는데)

혁 어차피 못쓰게 됐는데그냥 변상하고 가지?

다래 내가 왜요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기 훔치고)

혁 : (걸치고 있던 타월을 휙 던지는데)

다래 : (우습게 머리에 뒤집어 쓴) ... (타월을 잡아내리고)

혁 : (여전히 무표정두 번 밖에 안 썼어.

다래 : (기막히지만별수없이 주섬주섬 닦는웬지 찝찝해 냄새 맡아 보고인상)

혁 : (그제야 피식 웃고근데 무슨 일로 왔지?

다래 : (그제서야 여기 왜 왔는지 생각나는벌떡 일어나감협!! 감귤 어떻 게 된 거예요!

혁 감협오다 트럭 못 봤어?

다래 어머어떡해!

혁 : (귀엽다피식 웃고..)

 

S# 20. 농장 앞길 오전

 

자전거 뒤에 실린 감귤 한 상자..

 

다래 : (자전거 끌며 가다가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분해서휙 돌아보는데)

혁 : (뒤에서 온다)

다래 : (당황뭐요한 상자면 됐지.

혁 : (픽 웃고)

다래 : (내가 참자..) 참을인참을인참을인.. (씩씩거리며 가는데)

혁 뒤에 조심해.

다래 : (앞만 보며안 그래두 조심하고 있네요날건달이 쫓아오는데어떻게 방심 하겠어요? (뒷자리에 대충 묶인 상자끈이 헐거워져 떨어질듯)

혁 방심은 벌써 한 거 같은데..

다래 뭐요? (홱 뒤도는데그 결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감귤상자쏟아지는 감귤 들..) 아으... 난 몰라...! (거의 울기 직전)

혁 : (와서 감귤 집어들려고 하자)

다래 됐어요! (하는데)

혁 : (감귤들 상자에 담으며오백원천원천오백원..

다래 : ?

혁 : (무표정아까 대충 담아서.. 계산은 정확하게 해야지.

다래 : (.. 기막혀 쏘아보는데)

혁 : (그래도 감귤 다 담아자전거 위에 상자 올려 주고꼭 갚어귤값! (간다.)

다래 어으.. 저 날건달!

 

S# 21. 카페 󰡐산타루치아󰡑 앞 정오경

 

차가 서면혼자 내리는 민카페 둘러보고..

 

S# 22. 산타루치아 안 정오경

 

잠자기 좋게 축 늘어지는 음악... 손님 한 명 없이 썰렁한 카페 안.

매니저(32), 테이블에 발 척 올리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E) : 매니저님?

매니저 : (벌떡 일어나 침 닦고어서 오세.. (하다대번 알아보고민이 학생비서실에서 연락 받았어요제가 (강조매니접니다.

민 안녕하세요? (둘러보며형은요통 연락이 안 되던데..

매니저 저희도 얼굴 보기 힘듭니다명색이 사장이란 사람이 콧뵈기를.. (민 눈치 보며 말 끊고농장에서 살잖아요. (삽질하는 시늉막 일.

민 : (씩 웃는형답네요.

 

S# 23. 태성 리조텔 로비 정오경

 

휘둥그레 입을 딱 벌리며 들어오는 미미성욱과 일행 남.

수경자연스럽고 당당한.. 그러나 의미있게 둘러본다.

 

미미 원님 덕에 나발 분다드이어떤 영화패가 이런 데서 자며 영활 찍겠노?

수경 : (피식회심의 미소)

미미 엔딩 크레딧, (끊어서 강조󰡐후원태성 레저 개발󰡑에서 5초간 자막 정지다!

수경 우리민이 아버지한테 감사 인사라도 드려야 되는 거 아녜요?

미미 니네 아빤입 딱 씻으시나?

수경 : (당황기얼른나중에 가든 파티라도 열어 달라 그럴까..

성욱 이왕이면 쫑파티 때 해라공금 굳게.

 

S# 24. 태성 회장실 정오경

 

창완 들어오는데소파에 앉아 있다 반갑게 󰡒아버지!󰡓 와락 뛰어가 팔에 매달리는 민.

 

창완 : (흐뭇하게 웃으며친구들은?

민 숙소에요. (팔짱낀 채 소파로 가며밝게엄마 불만이 대단해요집엔 언제 올 가실 거예요?

창완 : (앉으며불만은 무슨내가 없어야 니 엄마도 자유지.

민 아버지일중독인 건 아시죠?

창완 녀석.. (웃는데)

민 : (뒤로가 창완 어깨 주물러 주며혈압약은 제때 챙겨 드세요?

창완 그놈 참.. 오랜만에 만나서 잔소리밖에 할 게 없냐.

민 : (장난스레 웃으며모전자전이잖아요.

창완 : (웃다가혁인 아직 못 봤지? (한심한부른 지가 언젠데 연락도 없으니..

민 : (잠깐 멈칫했다다시 주무르며농장에 가 볼려구요..

 

S# 25. 리조텔 로비 정오경

 

들어오다 습관처럼 어느 쪽 향해 멈추면벽에 걸린 그림 액자(풍경화).

편안한 미소가 떠오른다.

이 때누군가 혁의 목을 팔로 휘감는다. (E) 혀어엉!

확 굳어져 돌아보는데,

 

민 : (그림 보며어머니 생각해?

혁 : (팔 풀며뚝하게웬일이냐?

민 : (모르나?! 얼른휴대폰 얼마나 때린 줄 알어연락이 돼야 말이지.

(눈치 살피며카페 말야.. 나 동아리 사람들이랑 한달간 운영하기로 했는데..

(강조영화 제작비가 없어서어.

혁 : (놀라는... 이내 비죽그래?

민 : (눈치 보며말까형이 말라면 말게.

혁 아버지 만나러 온 거냐?

민 .. 뵙고 나오는 길이야.

혁 가 봐라. (가려다가생각난이 민.

민 : ? (보면)

혁 친구들한텐 내가 카페 사장이니니 형이니암말 마라.

민 : (농조형은 아버지가 태성 회장인 게 싫은 거야내가 동생인 게 싫은 거야?

혁 : (가버린다)

민 : (형의 마음은 알지만착잡한..)

 

S# 26. 동 회장실 정오경

 

창완책상 앞에서 서류 검토하고 있는데대뜸 들어오는 혁.

 

창완 : (혁의 차림새에 찌푸려지는앞으론 회사 들어올 때 양복 입어라농장 숙소 도 그만 정리하고.

혁 : (비죽 쓴웃음 짓는데)

창완 니 엄마가 걱정이 많다농장에서 먹고 잔다니까불편할 거라고.

혁 엄마요아아민이 어머니요난 또돌아가신 엄마하고 통화라도 하셨다구요.

창완 : (찌푸리지만.. 관두자 싶고민이 내려온 거 알지그놈이 나인 어려도 속이 꽉 찼다제작비 내노라고 할만도 한데굳이 지 힘으로 벌어서 하겠다니..

혁 : (냉소것땜에 부르셨어요민이한테카페 넘기라구요?

창완 : (서류 페이지 넘기며지난 달 운영 보고는 니가 직접 해라.

혁 가 보겠습니다. (휙 나가버린다.)

창완 : (답답한 심정으로 보고..)

 

S# 27. 산타루치아 안 정오경

 

민의 안내로 왁자지껄 우루루 몰려 들어오는 수경미미성욱일행남.

텅빈 듯 썰렁한 카페 분위기에 일순 멈칫하고.

 

미미 : (둘러보며뭐꼬장사 안 하나?

성욱 : (걱정스런잘못하다가 영환 고사하고카페 적자 메꾸는 거 아냐?

민 : (자기도 당혹스럽지만 이내 별거 아닌 듯그니까 짐 풀자마자 데려 온 거지.

미미 이래가 안 된다. (손뼉치며 비장하게봐라봐라구호 대형으로 모이 봐라!

 

일행들󰡒그래화이팅 한번 하자󰡓󰡒좋아좋아󰡓 등 애드립,

다들 둥그렇게 서서비장한 표정으로 손바닥 맞펴고박수칠 자세 돌입!

그 순간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 (우아한 걸로)

󰡒아으 참.. 누구야?󰡓 󰡒뭐냐?󰡓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데,

 

수경 : (휴대폰 꺼내보더니얼른 표정 관리어머유럽 여행 가신 엄마네.. 미안.. (나가면)

일행들 : (짝짝짝짝짝여얼정 시대!! 짝짝짝짝짝열정시대손발 착착 맞고)

 

S# 28. 산타루치아 앞 발코니 오후

 

지금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르게싸늘하고 표독스럽게 휴대폰 통화중인

 

수경 바쁘다니까신경 좀 건들지마요제발끊어요! (탁 끊고평생 도움이 안 돼 정말..

민 (E) : 무슨 일 있어?

수경 : (당황다가오는 민 앞에 일순 다정한 미소로 바꾸는일은 무슨.. 유럽 너무 좋다구.. 괜히 내 생각 나서 전화하신 거지 뭐.

민 지금 어디 계시대?

수경 : (일순 당황? (이내 예쁜 미소로이태리..

민 이야.. 여행 좋아하는 조수경이 거길 못 따라가 어떡하냐?

수경 아냐아난 영화가 더 좋아. (슬쩍여긴 너두 있구.

민 좋아좋아. (수경 어깨에 손 척 올리며그 정신으루 이번 작업쭈욱 밀어붙이 자구.

수경 : (어깨에 올려진 민의 손 흘깃기분 좋고..)

 

S# 29. 농장 초저녁

 

트럭에 감귤 한 상자 싣고운전석에 올라타는 혁.

 

(M) 때려부시듯 시끄러운 라이브 음악..

 

S# 30. 산타루치아 안 초저녁

 

호프잔 가득 채워지는 생맥주.

미미맥주기 조절 못 해 잔 밖으로 거품이 넘친다.

으매.. 아까워서 얼른 거품을 마시는 미미.

성욱옆에서 접시에 노가리 담고 있다가 󰡒선배!󰡓 기겁하고.

그 앞의 민생맥주 두잔 받아 급히 테이블로 가다가맥주잔 흔들려 바닥

으로 쏟아지고.

무대에선 밴드가 나름대로 열심히 연주하지만그나마 서너명의 손님들

전혀 관심없고.. 남자 손님은 시끄러운 듯 밴드 보며 인상까지 쓴다.

일각 테이블의 초췌남(부시시한 머리에 왜소한 체격), 구겨진 표정으로

맥주 들이킨다꺾여진 카드와 꽝난 복권말아쥔 신문지까지.. 그 위에

 

남자(E) : 대구포 안 줘요?

수경(E) : 가요!

 

수경 : (주방 앞대구포 멀었어?

성욱 : (주방 안노가리 아냐?

미미 : (주방 안노가리나 대구포나사촌인데 대강 묵지.

 

머리를 쥐어뜯던 초췌남문득 뭔가 발견하고 꿀꺽 침을 삼킨다.

카운터에 쭉 뽑혀 있는 캐쉬함지폐들이 보이고.

초췌남카페 안을 둘러보는데.. 민 일행들캐쉬함에 신경쓰는 사람 없이

다들 서툴게 우왕좌왕.. 초췌남비장한 눈빛으로 카페 안을 둘러보고..

신문 안에 무언가 길죽한 금속성의 물체를 넣고 꽉 움켜쥔다.

 

수경 : (대구포 접시 들고 옆으로 와죄송합니다많이 기다리셨죠?

초췌남 : (눈빛 날카롭게 빛나고얼른 수경의 목을 나꿔챈다.)

수경 엄마-! (놀라 접시를 떨어뜨리고)

모두 : (쨍그랑 소리에 그 쪽을 보고밴드도 연주 정지)

초췌남 : (신문지를 수경의 목에 대고꼼짝 마! (손이 덜덜덜 떨린다.) 다들 테이블 밑에 들어가빨리!

 

살벌한 긴장이 감도는 까페 안..

민 일행과 몇 명의 손님들밴드까지바짝 얼어서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고..

 

초췌남 털끝만 움직여 봐죽어! (신문지 더 디미는)

수경 : (겁에 질려울상으로 어쩔 줄 모르는데)

다래 : (양손에 감귤 봉지 들고 환하게 들어서다수경의 목에 신문 들이대고 있 는 초췌남과 엎드린 사람들을 본다그대로 봉지 놓치고강도..! 수경아!

초췌남 : (다래 보고문 잠궈!

다래 ! (문을 보더니자동문인데요?

초췌남 그럼.. 이쪽(안쪽)으로 엎드려어서! (하며수경 끌고 문옆 카운터 로 간다.)

다래 : (테이블 밑에 엎드리는데민이 있는 테이블이다뜩 마주치는 민) !!

 

S# 31. 동 뒷문 주방 초저녁

 

감귤 상자 끌어안고카페 뒷문 통해 주방으로 들어오는 혁.

왜 아무도 없지의아하게 둘러보고...

대형 냉장고 열어 보는데신통치 않은 듯 찡그린다.

 

S# 32. 동 카페 안 초저녁

 

민 : (쟁반 안고 상황 주시하던/안 되겠다는 듯 움직이려는데)

다래 : (냉큼 민의 쟁반을 뺏는)

민 : (놀라속삭이는어쩔려구요?

다래 잡아야죠.

수경 민아..! (울듯이 민을 찾는데다래와 바짝 붙어 속삭이고 있는 민) !!

다래 : (쟁반 든 채기어나가려고 하자)

민 : (붙잡으며위험해요...!

다래 괜찮아요. (뿌리치고낮은 포복으로 기어간다.)

초췌남 : (한 팔론 수경 안은 채잡히는 대로 지폐를 주머니에 쑤셔넣으며움 직이기만 해!

 

수경바로 옆까지 온 다래를 보고 놀라는데,

다래쟁반으로 강도의 뒷무릎을 가격한다.

초췌남.. 고꾸라졌다가열 받아 수경 대신 다래를 확 나꿔챈다.

수경살았다얼른 민 쪽으로 도망가고..

주방 쪽에서 감귤 상자 들고 오던 혁그대로 몸을 날려 초췌남을 뒤에서 덮친다초췌남의 손목을 뒤로 꺾어 신문지 떨어뜨리는 혁.

일행들뻥해서 바닥에 떨어진 신문지 안의 포크보고...

혁이 반항하는 초췌남을 돌려 세우는 순간쟁반으로 초췌남의 머리를 내려치는 다래하고 혁의 머리에 맞는다.

하며돌아보다 다래와 마주치고오마나... 손으로 입 가리는 다래.

얼른 강도에게 달려들고미미성욱 등도 가세해 강도를 덮친다.

완전 인해 전술로 밑에 깔려 곤죽이 되는

 

초췌남 살려 주세요..!

성욱 : (얼른 주머니의 지폐부터 도로 뺐고십년 감수했네..! (도망가고 있는 손님 들에게저기계산이요? (하는데그냥들 가버리고)

 

(시간 경과)

수갑이 채워져 끌려가는 초췌남불쌍할 만큼 떡이 되어 있다.

수경다래미미성욱카운터 앞에 서 있고혁은 테이블에 앉아 담배 피고 있다. (일행 남여는 주방 쪽에서 얘기하고 있고..)

 

경찰 사장이 어느 분이죠서까지 같이 가셔야겠는데..

민 : (혁을 보는데)

혁 : (시선 피해 고개 돌리고)

민 : (경찰에게여기 정리하고 금방 따라갈게요. (수경 어깨 잡으며괜찮아?

수경 : (끄덕끄덕짐짓 걱정스럽게다래야괜찮니?

다래 : (씩씩하게그럼.

민 수경이 친구라구? (쟁반 치는 시늉쟁반꺾기끝내 주던데?

미미 오늘의 영웅이다 아이가.

다래 : (장난스레상금 같은 거 없나강도두 때려잡았는데..

민 : (웃고전우끼리 인사 정돈 해야지. (손 내밀며이민이다.

수경 : (일순 굳어지지만 이내 밝게다들 인사해요여긴 진다래내 중학교 동창이 에요.

다래 : (악수마치고사람들에게도 가볍게 목례하다 혁 쪽에 눈길)

혁 : (무심히 담배만..)

다래 : (수경에게미대 갔다며학교는 어때재밌어?

수경 : (다정한 미소로캠퍼스 생활이 다 그렇지 뭐.

민 거긴 무슨 학부야설마 (팔뚝 보이며체대?

다래 ? (웃고장난기로판매부.

성욱 판매부?

다래 : (밝게학생 아냐.

혁 : ! (다래 보는데)

수경 그래아버지 돌아가셨다며? (정말 안 됐다는 듯 다래 손 잡으며많이 힘들었지형편도 안 좋아졌다며..

다래 어어. (난처한데)

혁 : (일어나 그 옆 지나가고)

다래 : (혁에게아저씨여기도 귤 배달해요?

민 우리 형 알어?

다래수경 우리 형?

민 : (당황어어같은.. 동네 살던.. 형이야.

수경 : (너무 차갑지는 않게명령조로아저씨저건 (바닥에 놓인 감귤 상자주방 에 두셔야죠.

민 : (얼른 나서며아냐아그냥 가.

혁 : (피식민에게귤값은 나중에 줘. (다래에게어물쩡 넘어가지 말구. (출구로)

다래 : (.. 기막혀 보다가나두 가봐야겠다집에 일이 있어서.

수경 벌써오랜만에 만났는데이렇게 가면 어떡해.

미미 그라믄 안돼지전우끼리 한잔 해야지.

민 다음에 또 놀러와근사하게 한턱 낼 테니까.

수경 : (굳어지다가.. 다시 다정그래꼭 놀러와..

 

S# 33. 산타루치아 앞 거리 저녁

 

감귤 봉지 하나 들고 오는 다래흘깃 뒤쪽 의식하며 얕은 한숨.

달라진 자신의 처지에 조금 씁쓸해지지만애써 털고 걸음 재촉하는데,

일각세워진 트럭 앞의 혁이 보인다막 차에 오르려는.

다래못 본 척 쌩하니 그 옆을 지나가는데

 

혁 : (봤다쟁반으로 맞은데 만지며병원 가면, 2주쯤 나올래나?

다래 : (끽 선다찔려서많이.. 아파요? (혁의 얼굴 들여다보다가 문득 생각

드는.. 낯익은 얼굴이다혹시.. 전에 만난 적 있어요우리?

혁 : (픽 웃고이거 낡은 수법인 거 알지?

다래 : ()

혁 나한테 관심 있으면 솔직히 말해솔직한 게 더 매력적이니까.

다래 : (그제야 알아듣고기막혀 말도 안나온다입만 벙긋벙긋 하는데)

혁 귤값은 언제 줄건가? (하며운전석에 오르는데)

다래 준다. (봉지 내려놓고 지갑 꺼내 뒤지며얼마에요얼마면 돼요?

(하는데 딸랑 천원짜리 몇장..) 카드도 되죠? (카드를 마구 꺼낸다각종 할인 카드뿐당황해서저기.. (하는데가버리는 혁의 차기막혀 씩씩대며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내가 왜 일루 가우리 집은 저쪽인데?

 

차 안의 혁백미러로 그런 다래 보며 귀여워 피식 웃고.

 

S# 34. 다래 집 마당 초저녁

 

저만치 바다가 보이고야트막한 돌담 안으로 손질된 화단이 있다.

다래막 집에 들어서는데평상에 엎드려 있는 영란.

 

다래 엄마! (봉지 던지고 달려가는왜 그래?

영란 : (물기 훔치고일어나며왔니? (제수용품들 나와 있고밤을 깎고 있었던)

다래 : (화난또 좌판 나간 거야?

영란 아냐아그냥.. 니 아빠 생각이 나서.

다래 : .....

영란 너나 쓸데없이 물질 나가고 그러지 말어회사일도 힘든데.

다래 : (가슴 아파 보는..)

 

S# 35. 동 안방 

 

제상 위 진 부장 영정환하게 웃고 있다그 앞에 모형 비행기까지..

 

영란 : (눈물 그렁해서무정한 사람.. 어떻게 그렇게 허망하게.. (기어이 눈물

터진다.. (손으로 입을 막는데)

다래 : (영란의 어깨 감싸며애써 앙다물고또 운다심장에 안 좋대잖아.

영란 : (얼른 눈물 훔치고애써 밝게내가 왜 우니저이는 저렇게 웃는데.

다래 : (가슴 아픈털듯 벽시계 본다그만.. 상 걷어야지?

영란 그래.. 그래야지.. (하면서도 멍하니)

다래 : (안되겠다 싶어상을 치우기 시작한다.)

영란 : (멍하니영정만 보며지금두 안 늦었어.

다래 : ?

영란 대학가고 싶음 가이 집 팔면너 하나 대학 못 보낼까.

다래 걱정 마요대학 안 가두하고 싶은 건 얼마든 할 수 있어.

영란 : (안타깝게 본다미안한)

 

S# 36. 다락방 

 

어둑한 가운데반짝 전구불이 켜지면..

먼지 앉은 상자들끈에 묶인 경영학 전공 서적들 보인다.

수십 개의 모형비행기들이 한쪽 구석에 쌓여 있고..

그 중 하나를 꺼내 드는 다래애틋한 그리움이 밀려 온다.

 

플래시 백벼랑이 있는 넓은 평원을 날아가는 모형 비행기.

비행기를 따라 평원을 달리는 진부장과 고등 학생 다래 위로,

󰡒아빠이쪽으로 난다날어!󰡓 다래 목소리와 부녀의 행복한 웃음소리..

 

그리움에 참았던 눈물이 터지는 다래얼른 훔쳐내는데,

그 너머로부각되는 책뭉치..

 

S# 37. 다래 방 

 

벽에 󰡐안개 속의 풍경󰡑󰡐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정도의 동화적 성장 영화 포스터.. 방문에도 󰡐미술관 옆 동물원󰡑 정도의 로맨틱 영화 포스터 붙여진.

책꽂이엔 󰡐시나리오 작법󰡑󰡐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가지 것들󰡑 류의 영화 및 시나리오 기본 서적들 꽂혀 있고소장용 비디오 테이프도 꽤 있다. (모두 손때 묻은 것으로 고교 시절 보던 것들)

모형 비행기를 책상 컴퓨터 위에 얹는 다래그리움으로 돌아서는데,

천장 형광등 줄에 매달린 프레임 바가 보인다. (귀퉁이에 LH 새겨져 있고)

플래시 백> S# 2촬영을 지휘하던 혁의 강렬한 모습..

새겨진 LH를 더듬어보는 다래.

다래버스 손잡이를 잡듯 프레임 바 잡아 당기면불이 꺼지고.

어두운 방.. 반짝거리며 흔들리는 형광 프레임 바.

 

S# 38. 프롤로그의 바닷가 새벽

 

저만치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흰국화 송이들...

파도가 밀려들어 오는 해안엔 빈 소주병이 구르고..

 

혁 : (붉어진 눈손나팔을 하고 절규하듯 부르짖는다종수야아-! 내 말 들려?

내 말 들리냐구미안해 임마...! (손이 스르르 내려가더니그대로 주저앉듯

끓어 앉아읊조리는정말 미안하다.. 나 혼자혼자 살아서... (흐느끼고)

 

철썩-! 바위에 부딪쳐 포말이 되는 파도에서.. 화면빠르게 팬하면,

 

S# 39. 바닷가 벼랑 위(영란의 꿈)

 

암흑 같은 사위비바람이 몰아치고그 위에 가쁜 숨소리.

겁에 질린 얼굴로 쫓기듯 벼랑 끝까지 오는 진 부장.

뭔가 부인하듯 강하게 도리질을 하는데발밑의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리고..

으아아악공명처럼 울리는 진부장의 비명.

 

S# 40. 안방 새벽

 

영란 안 돼여보! (진땀 흘리며 깨어나는)

다래 엄마! (뛰어들어오는또 나쁜 꿈 꿨어보약이라도 먹어야겠다. (걱정스런)

영란 : (멍해서니 아빠... 니 아빠.. 누가 죽였어...

다래 : (한숨경찰에서도 그랬잖아벼랑에서 발을 헛디딘 거 같다고.

영란 : (띵해 다시 눕고..)

다래 : (아프게 보는)

 

S# 41. 집 앞 돌담길 새벽

 

다래고무옷과 장비 든 비닐 가방과 오렌지색 테왁(해녀용 튜브)을 매고 나온다흘깃 집 쪽을 돌아보는 다래걱정스럽고..

 

S# 42. 프롤로그의 바닷가 이른 아침

 

푸우우.. 바다 위로 솟구쳐오르는 해녀..

테왁을 옆에 끼고 해변 쪽으로 헤엄쳐 온다.

오리발물안경과 해녀모를 벗고머리를 흔들어 터는 여자다래다.

다래테왁과 망시리를 매고 걸어나오는데해변에 누워 있는 남자.

웬지 이상한 느낌... 얼른 그쪽으로 가 보면혁이다!

다래땡그래서 허리 바짝 굽히고 들여다본다.

혁의 얼굴에 물기 떨어지고.. 차거.. 찌푸리며 번쩍 눈을 뜨는데,

눈을 깜박이며 내려보고 있는 새까만 고무옷의 다래.

놀라 벌떡 일어나다가혁의 머리와 다래의 이마가 정통으로 부딪친다.

아얏서로 머리와 이마 만지며 나동그라지고.

 

혁 : (고무옷과 오리발을 보고 허터지는 웃음)

다래 잘 됐네요안 그래도 찾아갈 참이었는데.

혁 : ?

다래 : (물이 뚝뚝 떨어지는 망시리를 척 안기고전복이랑 소라젤 큰놈으로만

땄어요.

혁 : ? (얼결에 망시리를 받는데엄청 큰 문어가 뭉클 손에 잡힌다기겁하다 망시리 떨어트리고)

다래 : (고소하다고개 돌리고 웃는.. 시치미 딱 떼고삐져나온 문어다리 척 집어넣 고는 다시 안기며갚으라며요?

혁 : (실소물물 교환을 하시겠다귤 한 상자가 얼만데?

다래 언제비싼 전복을 먹어 봤어야지.. 오늘 횡재한 줄이나 알아요! (가려는데)

혁 : (물이 뚝뚝 떨어지는 망시리에이걸 날 더러 어쩌라구?

다래 : (그대로 가며회쳐 먹든팔아먹든 맘대로 해요난 빚 갚았으니까.

혁 : (고무옷 차림으로 씩씩하게 가는 다래를 보고귀여워서 피식 웃음이 난다.)

다래 : (한참 가다가뜩 멈춰서며혹시..? (그 영화 감독돌아보는데)

혁 : (신기해서 망시리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다래 : (말도 안돼몸서리치듯 고개 저으며 간다.)

 

S# 43. 다래 집 마당 아침

 

다래평상에서 아침 먹고 있는데귤을 소쿠리에 담아 들고 나오는 영란.

다래그 귤들 보며 문득 떠오르는..

플래시 백> S# 20땀을 뻘뻘 흘리며 감귤을 줍고 있는 다래에게 턱짓으로 여기저기조기... 골려 먹던 혁.

 

다래 어으.. 날건달..!

영란 : (평상에 앉으며날 뭐?

다래 .. 암 것도 아냐. (밥 먹는데)

영란 : (감귤 까며 슬쩍오늘은 많이 땄냐?

다래 : (무심코물이 좋더라구.. (.. 유도심문에 걸렸다혀 빼물고)

영란 으이그하루 죙일 감협서 일하구니 몸이 무쇠라니?

다래 : (애교운동삼아.. 알잖어나 바다에서 스트레스 푸는 거. (~)

영란 근데 망시린 엇다 팔아먹었어아무리 찾아도 없대?

다래 망시리? (맞다혁에게 준 것 생각나는날건달!

영란 얘가 아까부터... 날건달이 누구야 대체.

 

그 때󰡒대자앙놀자!󰡓 마당으로 뛰어들어오는 동네 꼬마 네명(초등 1, 2).

 

영란 아이구느이 방학이라구대장두 방학이냐누나 출근해야 돼.

 

아아아아.. 다래의 팔다리 붙잡고 늘어지는 아이들.

 

다래 옷 찢어져 얌마퇴근하구 논다알았지약속! (아이들에게 일일이 손가락

걸어 준다.)

 

S# 44. 농장혁의 숙소 아침

 

벽에 걸린 그림 액자(리조텔 로비의 것과 같은 느낌의박정숙 사인)

촬영용 조명기 형태의 실내 보조등이 인상적이다.

(침대에 붙박이장싱크대 등이 딸린 아담한 원룸 형태)

일각엔채 정리하지 못한 박스에 캠코더와 각종 영화 전문 서적들이 처박히듯 들어 있다.

싱크대에서 망시리에 담긴 해산물들 그릇에 옮겨담고 있는 혁.

초고추장에 해물 하나를 찍어 먹어 보는... 우물우물 씹다가.. 맛있네.

하나 더 집어먹다가셔츠 위에 초고추장이 떨어진다.

셔츠 벗고옷장 쪽으로 가다가... 문득 거울에 보이는 옆구리의 상흔.

(흉하진 않지만 널찍한)

생각으로 상흔을 만져보는데,

플래시 백> S# 6의 바닷속자신을 향해 돌진해 와선안아 끌어올려 주던

뿌연 기억 속의 여인.. (화면뿌옇게)

 

후배(E) : 여자요구조 대원이 데리고 나왔는데?

혁 : (털듯 고개젓고..)

 

S# 45. 리조텔욕실 안 아침

 

벽의 샤워기에선 물이 쏟아지고욕실에 가득한 수증기와 담배 연기..

뿌옇게 김이 서린 거울에 손가락으로 씌어지는 글씨󰡐이 민󰡑..

손바닥으로 글씨 지워내면거울에 비치는 수경(머리수건에 타월을 두른).

깊게 담배를 빨아 거울 위에 내뱉으며비죽 계산적인 미소를 짓는.

 

S# 46. 리조텔 숙소거실 오전

 

미미 : (담배 피며 느긋이 설거지하고 있고)

성욱 : (재털이 받치고 쫓아다니며제발 한번에 하나씩만 해요.

민 : (소파에 앉아 대본 들여다보고 있는데)

수경 : (와서사뿐히 옆에 앉아 민의 셔츠 만지며명품이라 확실히 옷테가 산다너 바닷 가 씬이거 입구 찍을래환해 보이는 게조명두 필요 없겠다.

민 : (씨익 웃으며일단 인물이 되잖아. (셔츠 확 들어올리며맨몸으로도 광채가 나지?

수경 어으.. (웃으며그래맞다.

 

(E) 와장창 접시 깨지는 소리.

 

수경 : (놀라 보는데)

미미 짜슥진짜로 말 많네자꾸 피곤하게 그칼래?

성욱 : (깨진 거 주우며피곤하게 만든게 누군데.. 난 선배 때문에 잠두 제대루

못 잤다구요. (민을 보고자는데왠 무가 한 덩이 목에 턱 얹히는 거야.

넌 줄 알았더니.. (미미라고)

민 벌써 첫날밤?

수경 어으으.. (있을 수 없다는 듯몸서리를 친다.)

미미 화장실 갔다 오는데이방이 저방 같고 저방이 이방 같은 기라. (말돌리듯

민에게작가이자 주인공이자 연출부니 상대역은 우얄끼고?

민 바닷속을 뒤져서라두 낚아야죠젊은 해녀가 쉽진 않겠지만..

수경 우리(열정시대).. 민이 없으면 어떡했을까?

 

S# 47. 농장 숙소 앞 오전

 

평상 위에 아크릴 판이며 칼자 등 공구들이 늘어져 있고.

블루의 투명 형광판을 잘라 뭔가 만들고 있는 혁. (dis)

완성된 프레임 바에 칼로 뭔가 새겨넣고 있는.. 보면, LH.

프레임 바로 농장 일각을 담아 보는 혁. 4각 화면에 들어오는 농장 풍경.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데그 프레임 안에 민이 쑥 들어온다.

당황해 프레임 바를 떨어뜨리는 혁얼른 집어 재료통에 넣지만,

 

민 : (이미 봤다프레임바 집어들며야아.. 프레임 바잖아오랜만에 보네. (눈치

슬쩍이 속에 형이 꿈꾸는 세상 담아 보겠다던 거... 난 아직 기억하는데..

혁 : (프레임 바 뺏어들며내가 그런 황당 무계한 소릴 했었나.

민 : (그 맘 다 안다종수 형도.. 형이 이렇게 사는 거 원치 않을 거야.

혁 : (공구들 챙기며안 바뻐?

민 형한테 고백할 거 있어.

혁 : ?

민 : (살피며이번 영화.. 작년 형 사고가 모티브야. (뒷주머니에서 시나리오 꺼내 내밀며한번 볼래?

혁 : ! (씁쓸한받아서 표지를 보면제목 바다의 연인 각본 이민 연출 :

안미미 제작 동성대 영화패 󰡐열정 시대󰡑정도가 얼핏 보이는데)

민 주인공이 젊은 해년데.. 현지 캐스팅이 생각보다 힘드네.

혁 해녀? (고무옷 입은 다래가 문득 생각나고픽 웃는)

민 : ?

혁 어제 카페에 쟁반.. 니들 친구냐?

민 다래진다래?

 

S# 48. 길 위 선과장 마당 오후

 

주문서판 들고 종종거리며수하물 트럭이 나가는 걸 도와 주고 있는 다래.

손짓까지 하며 󰡒빠꾸 빠꾸..!󰡓

그런 다래의 모습신선하게 다가오는 민그 옆환한 미소의 수경.

 

다래 : (차 엉덩이 탕탕 쳐주며오라이! (하다두 사람 보고?

수경 다래야!

민 하이전우! (반갑게 손 들어 보인다.)

다래(E) : 내가?

 

S# 49. 선과장 앞 일각 오후

 

다래 엑스트라도 아니고주연을에에. (안 된다고손사래)

수경 : (마음 감추며미소로상대역이 좀 그렇긴 한데..

다래 : (진짜 배우라도 나오나?)

민 : (자기를 가리킨다.)

다래 : (하듯민을 가리키면)

민 : (팔짱 끼고끄덕끄덕)

다래 . (웃는데)

민 비웃었어? (어깨에 팔 두르며포옹씬두 있는데.. (수경보고 눈 찡긋)

다래 어으. (들고 있던 주문서판 출하할 상자 위에 놓고민을 팔꿈치로 확 밀어

버린다.)

민 수경아. (수경에게 푹 안기고)

수경 어으.. (살짝 밀어내며 다래에게 짐짓영화 좋아했잖아.

 

S# 50. 트럭 안(길 위) / 오후

 

운전하는 혁옆자리에 놓인 망시리...

망시리 보며 피식 미소 떠오르고..

 

S# 51. 동 선과장 앞 일각 오후

 

민 : (다래 팔뚝 만지며장난 아닌데?

다래 : (다시 팔꿈치 들고)

민 ! (두 팔 하늘 위로 번쩍 쳐들며 피하고)

수경 : (점입가경이군.. 눈치 못채게 잠깐 일그러지지만이내 다정하게하긴 회사

다니니까시간 빼기가 힘들긴 하겠다.

다래 : (맞다그래사실

민 : (O.L) 제가 누굽니까연출부스케줄 담당 아니냐무조건 니 중심으루 밀어

붙일께촬영은 주말에 몰아하고여름 휴가도 있을 거 아냐?

다래 : (난색여러 가지로 힘들..

민 : (O.L 실망알았어그냥 생각만 해봐.. (하다근데오늘 일곱시에 첫회의다?

수경 : (다래 매섭게 쏘아보는 표정 잠깐 스치고)

다래 주인공이면 좀 부담..

민 : (O.L 실망정 부담스러우면 할 수 없지 뭐... 근데대사 연습은 담주부터야.

다래 : (어이없어 웃는데그 위에)

아줌마1(E) : 진양!

다래 나 일해야 돼담에 보자! (선과장 안으로 쏙 들어가고)

민 대본 안 받아가? (나만 믿어 하는 눈길로 수경 보고는 다래 쫓아간다.)

수경 : (미소로 보다가 민이 사라지면 이내 독기 오르는... 상자에 놓인 주문서판에 눈길 머물고.. 맨 윗장 쫙 뜯어버린다.)

 

구겨지는 주문서(주문처 태성 리조텔청견한라봉조생... *kg **박스).

수경주문서를 휙 던져버리는데민이 나온다일순 표정 환하게 바꾸고.

 

S# 52. 선과장 옆 길 오후

 

달려와 서는 트럭망시리 챙겨들고 내린다.

여긴가두리번 둘러보며 가는데.. 선과장 쪽에서 오던 민수경과 마주친다.

 

민 ? (오며웬일이야여긴?

혁 : (주춤.. 망시리 슬쩍 뒤로 돌려 감추며저기.. 배달..

민 형두 참아주 본격적으로 나선 거야?

수경 : (반짝회심의 미소 스치고다래 만나러 왔나 봐요?

민 다래?

수경 불러 줘요? (선과장 쪽에 대고큰 소리로다래야진다래!

혁 : (당황부르지 말라는 뜻으로 손 내미는데 망시리 든 손이다.)

민 : (망시리 보며건 또 뭐야?

혁 : (난감한... 수경에게 망시리 턱 안기며쟁반한테 줘라. (트럭으로 간다.)

수경 어머머..! (질겁하며 망시리 던져버린다울상으로 옷 털어내고)

민 : (망시리 주워들며혁 한번망시리 한번 보고) ?

수경 : (민에게 바짝 붙으며저 아저씨 너무 무서워.. 깡패 같애.

민 : (애정 담긴괴짜지저래뵈두촉망받는 영화감독이었어.

수경 누가저 아저씨? (믿기지 않는데)

다래 : (선과장 쪽에서 오며아직 안 갔어? (민의 손에 들린 망시리 보며그 거? (저만치 가고 있는 트럭 본다그 아저씨가 왔다 그냥 갔구나..)

 

S# 53. 제주 감귤 농업 협동 조합 *** 지소 전경 초저녁

 

S# 54. 동 판매부 사무실 초저녁

 

장부며 전표.. 잔뜩 어질러진 책상 위에,

 

(E) : 오늘 일곱시에 첫회의다?

다래 : (시계를 보면, 6시가 조금 넘은.. 어떡하지..? 전표 뭉치에 한장씩 담당자 날 인하며간다안 간다간다안 간다... 간다! (전표가 거기서 끝남.) 그래한번 해 보자! (전표서랍에 후다닥 챙겨넣고가방 들고 나가려는데)

 

(E) 전화 벨.

.. 멈춰서는 다래뒤통수 땡겨서 그냥 못 가고,

 

다래 : (받는감사합니다. ***지소판매부 진다랩니다. (사이그럴리가요?

(책꽂이의 주문서판 꺼내 보는데맨 앞장주문서 찢어진 자욱?

 

S# 55. 태성 리조텔 후원 초저녁

 

트럭에서 각종 감귤 상자를 운반하고 있는 기사와 리조텔 종업원.

낑낑대며 마지막 상자 나르는 다래.

화면 팬하면일각 다른 쪽에 들어와 서는 혁의 트럭.

 

S# 56. 리조텔 로비 초저녁

 

장부 들고 들어오는데벽의 그림을 떼고 있는 총무부 직원1, 2.

 

혁 : (깜짝 놀라 달려가서뭐하는 겁니까?

직원 창고로 옮기라던데요.

혁 누가누가요?

직원 회장님 지시라던데.. (왜 이러나 보고)

혁 : (욱 치미는.. 휙 돌려 간다무섭게 허공 응시하는 위에)

혁 (E) : 아주 흔적까지 없애 버리시겠다?

 

S# 57. 동 식음료 저장실 저녁

 

다래 : (꾸벅다신 이런 일 없을 거예요.

담당자 : (허리에 손 올리고 노려보고 있고)

다래 : (미소와 연줄작전저희 아버지도 여기 다니셨는데.. 관리부 부장님이셨거

든요. (얼른여기 사인좀.. (펜과 새로 써온 주문서 내미는데)

담당자 : (손등으로 탁 쳐버리며직거래한다고 물 먹이는 거야뭐야?

다래 : (놀라고무섭고)

담당자 대체 태성을 뭘로 보고.. 주임이 와도 션찮을 판에, (위아래로 훑으며어 서 새파란 애를... (보냈다고휙 저쪽으로 가버린다.)

다래 : (핑 눈물이 돈다얼른 물기 닦으며바닥에 떨어진 주문서와 펜 주워들고 쫓 아가며 사정죄송합니다한번만 양해해 주세요.

 

S# 58. 동 복도 저녁

 

터덜터덜 축 쳐져서 걸어오던 다래시선에 들어오는 󰡐관리부󰡑 명패.

 

다래 : (짠한 심정으로 본다) ... (그 앞으로 가슬며시 안을 기웃거리는데)

 

S# 59. 관리부 안 복도 저녁

 

책상 위정산 시스템이 켜진 컴퓨터 외에 각종 회계 장부들 펼쳐져 있 고..

일각 소파 테이블에 신문 깔고 자장면 먹고 있는 직원1, 2.

 

직원1 : 장불 몇개나 쓰라는 거야대체.. 이짓도 못 해먹겠다정말.

다래 : (입구에 들어왔다가사람이 있구나.. 나가려는데그 위에 들리는)

직원2 (E) : 그러고 보면진 부장님이 신존 곧았지.

다래 : (진부장 소리에 멈칫!)

직원2 : 죽어도 못하겠다 그랬으니..

직원1 : 그러다가 죽었잖아.

다래 : (흠칫 놀라고) !!

직원2 : 무슨 말이 그래?

직원1 : 다 아는 얘기 아냐웬 실족사자살할 만큼 무책임한 분도 아니고.

직원2 : (화들짝 둘러보며큰일날 소리.. 입 조심해.

직원1 : 어쨌든 강 과장만 살판났지진부장님 자리 꿰차구.

다래 : ?! (강 과장?)

윤수 : (들어오다가 다래보고누구세요?

다래 : (깜짝저기... (뒤도 안 돌아보고 후다닥 도망간다.)

윤수 이봐요! (복도까지 쫓아오고나와 보는 직원1, 2)

직원1 : (괜히 찔려서무슨 일입니까강 과장님?

 

S# 60. 회장실 안 저녁

 

비서실장 오십 퍼센트를 이혁 군 앞으로요.

창완 : (책상에 앉아세금 문젠 관리부하고 상의하고.

비서실장 알겠습니다회장님.

혁 : (벌컥 문 열고 들어온다.)

비서실장 : (혁에게 가벼운 목례창완에게그럼. (인사하고 나간다.)

창완 : (복장 훑으며 또 양복 안 입었군못마땅하게 보다가.. 테이블로 내려와

앉으며갖고 와 봐라. (손 내미는데)

혁 : (그대로 장승처럼엄마 그림은 불쏘시개라도 하실 모양이죠?

창완 : (보다가...) 당장 리조텔로 숙소 옮겨라기획팀으로 출근하고.

혁 : (비죽세상 참 쉽게 사시네요혼자 결정하고명령만 내리면 그뿐이니.. 하긴 한두 번도 아니죠엄마 돌아가시고 한 달도 못 돼민이 엄마 안방 차지하고,

니 엄마다한마디에 결정내신 분이니까..

창완 지 엄마 그렇게 생각하는 놈이 사는 꼴이 그게 뭐냐니 엄마가 지금 니 꼴

보면내 자식 장하다박수라도 쳐줄 줄 알어?

혁 엄마한테 고개 못 들 사람은 아버지 아닌가요?

창완 : (누르며그만 하자.

혁 : (고개 돌리며엄마가 왜 아팠는데엄마가 왜 죽었는데..

창완 : (벌떡 일어서며이놈이!

혁 가끔어떤 생각이 드는지 알아요제 속에 흐르는 아버지 피.. 몽땅 빼버리고 싶다구요!

창완 : (O.L 혁의 뺨을 때린다.)

혁 : (비죽 냉소.. 장부를 테이블 위에 던지듯 놓고 나가버린다.)

창완 : (혈압이 오른다휘청뒷목을 만지며 무너지듯 앉고)

 

S# 61. 회장실 층엘리베이터 앞 저녁

 

빠르게 걸어오는 혁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뒤섞여눈시울 붉어져 있다.

앙 다물고 단추 누르면대기 상태에서 열리는 문.

 

S# 62. 동 엘리베이터 안 저녁

 

치솟는 화를 누르지 못해 벽을 쾅 치고뒤돌아 무너지듯 벽에 기댄다.

스르르 주저앉고... 으허헉.. 마침내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는 혁.

 

S# 63. 다른 층엘리베이터 앞 저녁

 

복도를 걸어오는 다래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고.

 

직원2(E) : 진 부장님이 신존 곧았지.

직원1(E) : 그러다가 죽었잖아.

직원1(E) : 강 과장만 살판났지진부장님 자리 꿰차고.

 

다래애써 부정하듯 털어 내는데막 문이 닫히고 있는 엘리베이터.

󰡒잠깐만요!󰡓 얼른 달려가는데,

 

S# 64. 동 엘리베이터 안 저녁

 

문이 거의 닫히기 직전... 달려오는 다래가 보이는데..

고개 숙인 채주먹 불끈 쥐고 서 있는 혁.

 

S# 65. 동 엘리베이터 앞 저녁

 

다래달려와 버튼 누르지만닫히는 문얼핏 보이는 고개숙인 남자()..

너무하네.. 심정으로엘리베이터 층수 보는 다래.

 

S# 66. 리조텔 마당 야외 수영장 저녁

 

뒤쪽으로 가로등 불빛이 빛나고..

어둑한 가운데전조등이 왔다갔다하며 풀 안을 비춘다.

풀가 난간 위를 걸어가고 있는 혁.

불빛에 반짝이는 뺨 위의 눈물.

그 일각수영장 옆을 지나가고 있는 다래.

󰡒아차!󰡓 시계를 보더니.. 맥이 빠진다내 몫이 아닌가 싶다.

털어 버리고씩씩하게 가는데,

(E) 풍덩!! 누군가 물에 뛰어드는 소리.

다래땡그래서 수영장 쪽을 보지만쥐죽은 듯 고요하고..

 

다래 : (이상한 느낌에 풀가로 다가가며누구 있어요?

 

어둠이 깔린 풀 안엔 아무도 없다.

다래고개 갸웃하며 돌아서는 순간물 위로 치솟는 혁.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혁귓가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다래느낌에 다시 돌아보면전조등이 풀을 비추며풀 가운데 옷 입은 채 죽은 듯 떠있는 남자놀란 다래 위로심장 박동 소리 들리고..

플래시 백> S# 6의 바닷속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고 가라앉는 혁.

풀로 뛰어가는 다래. (심장 박동 소리 점점 커지며)

 

영란 (E) 다래야니 아버지가바다에서..

 

플래시 백> S# 10흰천이 거둬지면죽은 아버지의 모습에 경악하며 울던 다래..

 

풀로 뛰어드는 다래능숙하게 물살을 헤치며 다가가서 얼른 혁의 목을 감싸안는데결에 눈을 뜨는 혁.

다래그제야 혁인 걸 알고 놀라입을 딱 벌리는데..

그런 다래의 머리를 잡더니그 입에 키스해 버리는 혁에서.

 

-- 1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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