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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개량 한옥집 뜰
M 전율하는 듯한 팝송, 'LET ME' 뜬다 S#2 동. 문간방
M 거울보며 정신없이 춤추는 영옥
골목쪽으로 작은 창문 나있고, 캐비넷과 허름한 서랍장, 테이블보
씌운 앉은뱅이 책상에 화장품 몇가지 등

S#3 동. 안방
M 자개 경대 앞에서 배여사 코티분 두드리고 있다
촌티 못벗은 은주, 신기한 듯 거울속으로 엄마 모습을
금주, 명원은 적당한 인형이나 장난감 가지고노는 1978년 초봄-

S#4 다시 문간방
M 무아지경으로 영옥 고고 추는 문 벌컥 열리고 배여사
영 옥 (당황으로 급히 카세트 오프)
배 여 (한심..)[뭐하니 아침부터]
영 옥 (...) S#5 동. 마당
배 여 [애들 나가 놀지 못하게 해]
영 옥 [네](황망히 나오는)
배 여 (마루에 쪼르르 나와있는 삼남매)[잘들 놀구있어 싸우지들 말구]
금주, 명원[네]
배 여 (금주 눈꼽있는듯 다정스레 떼주고)[은주 멀리 나가면 안돼 집 잊어버려]
은 주 (별 표정없이)
배 여 [영옥아 낮에 조기 한마리 구어서 애들 밥 먹여라]
영 옥 [네]
금 주 [엄마 뽀뽀]
배 여 (숙여 입 대주면)
쪽 소리가 나도록 입맞추는 금주
배 여 [어이구 우리 딸](이뻐 죽겠는 듯 두드려준다)
명 원 [엄마 나두]
역시 담뿍 사랑으로 입맞추고 두드려 주다가 은주를
은 주 (..)
배 여 (애써 웃음기로 은주 안는다, 뽀뽀 할려고 보면, 지저분하게 코 엉겨붙어 있는)
배 여 [영옥아 은주 얘 좀 깨끗이 씻겨]
영 옥 [씻겨두 코 흘려요]
금 주 [엄마 빠이빠이](손 흔든다)

배 여 (활짝 웃음으로 마주)[빠이빠이]

명 원 [엄마 올 때 줄줄이사탕-]

배 여 [응]

은 주 (..시무룩)

영 옥 [다녀오세요]

철대문까지 배웅하고 돌아서면서 기세등등해진다

마루 애들에게로

영 옥 [정명원-]

명 원 [네]

영 옥 [정금주-]

금 주 [네]

영 옥 [니들 언니 말 잘듣는거 알지]

명원, 금주

[네]

영 옥 [너두-](은주를)[언니 말 잘들어야 돼 앞으루]

은 주 (불만스레 흘긋 보기만...)

영 옥 [왜 대답 안해? 안 들려 너?]

은 주 (반쯤 노려보듯 빤히..)

영 옥 [정은주..]

은 주 (여전히)

영 옥 [엇쭈, 요것봐 쪼끄만게](하며 이마 가볍게 민다)

은주 한걸음 밀리더니 암팡지게 노려보는

금주, 명원 은주에서 영옥으로 시선 올라가고

영 옥 [노려보면 어쩔거야 어, 어쩔래 노려보면](하면서 이마 한번 더)

은 주 (영옥의 풍만한 가슴을..)

있는 힘껏 주먹 뻗는 은주

(E) 영옥의 단말마 비명 뜨는 

S#6 공사장 근처. 공터
구형 포니 도착하고 송자 내리는(자가운전)저만큼 완공되고 있는 아담한 양옥을..
그 시선으로, 계단 대신 걸쳐놓은 나무통로로 배여사 나오는 모습 

S#7 동.공사장
배 여 [산이 가까이 있어서 공기좋구 주택가룬 그만야, 또 시장두 가깝지]
송 자 [서른다섯 평?]
배 여 [응(하고) 니네 식구 살긴 좀 넓을거다]
송 자 [애들 학교 들어가면 뭐..]
둘 움직이는
배 여 [천장 택스 공사하구 있어] 

S#8 다방
송 자 [마무리 좀 잘해줘, 하자없이](엽차 마시는)
배 여 [알았어 자신없으면 팔 생각두 안한다 너한테, 어쨌든 집은 맘에 들지?]

송 자 [음, 구조랑 좋아]

배 여 [너 혼자 결정해두 돼? 승미아부지 안 보구?]

송 자 [나 알아서 하래 그이가 뭐 집안 일 신경쓰는 줄 아니 월급만 갖다주군

끝이지]

배 여 [그럼 됐지(하고) 넌 팔자좋다 하여튼 돈 잘버는 남편에, 그 이상 뭘 더

바래]

송 자 [잘 벌긴 뭘 잘 벌어, 세무공무원 월급 빤하지]

배 여 [빤하건 어쩌건 살림 늘리구 집 늘리잖아]

송 자 [내가 이렇게 저렇게, 윗돌 빼서 아랫돌 괴구 그러는 거야 그인 아무 주

변없어]

배 여 (믿지않는 웃음기)

레지아가씨 커피 날라온다. 적당히 프림 설탕등 타는

송 자 [은준 데려왔니?]

배 여 [응, 기집애땜에 아주 속 썩어]

송 자 [왜?]

배 여 [지 할머니가 오냐오냐 응석만 받아키웠잖니 엉망야 엉망, 그리구 왜

그 렇게 얄미운지?](커피 저어 스푼으로 맛보고 설탕 하나 더)

송 자 [니속으루 낳은 자식이 얄며?](마시는)

배 여 [얼마나 말을 안 듣는데? 눈치만 살살 보구, 아우 정말 그 눈치보는 거

꼴보기싫드라]

송 자 [그러게 자식은 끼구 키워야 돼]

배 여 [누가 뭐 떼놓구 싶어서 떼놨니? 은주 그거 낳구 한달을 기었어 한달을,

기집애 뱃속에서 얼마나 살이 쪘는지]

송 자 (웃는)

배 여 [낳질 못하구 나가떨어지구 나가떨어지구..내가 산후병이 왜 들었는데,

금준 또 약해서 맨날 병치레지 그러니 어떡해 진아이 둘을? 들어앉아서

애만 키울 형편두 안니구](마시는)

송 자 (끄덕이듯..)[금주 잘 따러?]

배 여 [말어먹을려구 들어 지언닐 그냥, 일하는 애두 못당하구 극성이라](절레

절레 고개짓)

송 자 [영악한가 보구나]

배 여 [영악이 지나쳐서 으악이다]

송 자 (웃음)

S#9 집.마당(저녁무렵)



발씻고 있는 배여사

영 옥 [글쎄 저 마음대루 빈병 내다 강냉일 바꿔먹었어요](쌀 조리로 일며 열심

히 고자질)

배 여 [당돌해 쪼끄만게]

영 옥 [당돌한 정도가 아니예요, 시장 갔다와보니까 얼굴은 화장 범벅을 하구]

배 여 [다 못쓰게 해 놓은거 아냐 또?]

S#10 건너방



영 옥 (E)[구리뿌 다 끄내서 머리에 하구, 금주 울리구]

배 여 (O.L)[금준 왜? 싸웠어?]

열려진 문 옆에 서서(미닫이) 은주 듣고 있는, 방바닥엔 화집 펼쳐져 있다

영 옥 (3)[금주 갖구 노는 인형을요 던지구 팔 다리 망가뜨려 놓구 그랬어요]

배 여 (E)[야단쳐 그럴때 가만있지 말구 기집애가 극성스러워 그냥..]

은 주 (...)

S#11 동. 안방



캐비넷식 구형 흑백TV 앞에 모여 앉아 연속극들 보고있다(자료 필름)

정사장은 아직 귀가 전

영옥 화장실 급한듯 휴지 찾아서 뜯는

영 옥 [아줌마 저 화장실 갔다올게 얘기좀 해줘요]

배 여 [응](시선떼지 않은 채)

은 주 (급한듯 나가는 영옥을..)

S#12 마루.마당(밤)



건너방은 불꺼져있다

영옥 마당 내려와 대문옆 화장실로(밖에서 전기 스위치 켜고)

잠시후,

안방에서 은주 나오는. 천천히 신 신으며 화장실 쪽을..

발소리 나지않게 다가가 잠시 기척 살피다가..벌컥 문 열어젖힌다

영 옥 [엄마-]

재래식 변소에서 있는대로 비명

은주, 문꼬리 잡고 빤히..

영 옥 [야, 닫어 빨리]

사색으로 일어나지도 못하고,치마로 조금이라도 앞쪽 가리며 어쩔줄 모른다

은주, 개구리처럼 다리 하고 안팍 문고리 잡아 매달리는(변소 위치 높다)

영 옥 [안 닫어? 야-](죽을상이다)

은 주 (빤히, 그네타듯)

영 옥 [너 가만 안둬, 아줌마-]

S#13 집.밖(밤)



정사장 대문앞에 막 서는데

영옥(E)(안에서 들리는)[아줌마아-]

악쓰는 소리에, 정사장 급히 안으로

S#14 마당(밤)


정 사 (뛰듯 들어오며)[무슨일이야]

하며 얼결에 변소 안을

영 옥 [엄마아-](비명으로 얼굴 가리고)

정 사 [어쿠](급히 돌아서고)

배 여 (나오는)[왜그래]

금주 명원도 뒤따라

배 여 (보고는)[은주야-]

은 주 (그제서야 문 닫아주고 배여사를)

영옥 (안에서 소리)[너,은주 너..](울음터진다)

S#15 영옥 문간방



배 여 [이거 먹어, 청심환이야](물컵과 함께)

영옥, 분하고 놀랐고해서 울기만

배 여 [어서,응..]

영 옥 (울기만)

배 여 [니가 이해해..시골에서 아무케나 자라가지구, 엉망야 엉망. 할머니가 그

냥 오냐오냐 막 키웠잖니]

영 옥 [아저씨한테 챙피해 죽겠단말예요](또 눈물)

배 여 [아저씨 안 봤대, 저기 속치마 조금 아니 겉치마 조금, 아니 아무것두 못

봤대]

영 옥 (그말에 더욱)[어유](얼굴 감싼 채 견딜 수 없는듯)

S#16 마당(밤)



배여사 마루 올라서는데 건너방에서 정사장 은주 나온다

배 여 (흘기는)

정 사 [알아듣게 얘기 했어 내가]

은 주 (...)

배 여 [저기 고리부터 좀 단결에 박어요 떨어진지가 언제야]

S#17 집. 목욕탕



작은 타일욕조와 세면기 없이 수도꼭지 달려있다

영 옥 (바지 벗는 은주를 미움으로)

은 주 (..삐루퉁 보고는 바지 이어 웃옷 말아올리는)

영 옥 (큰 대야에 국통 더운물 적당히 섞는)

목 좁은 T셔츠라 코밑에서 걸려 빠지지 않자 은주 낑낑매며 애쓴다

밀가루 반죽처럼 얼굴 우습게 당겨지고 입술까지 비틀며 비칠비칠

영 옥 (쿡 웃음)[이렇게 해 봐](벗겨주는)

큰수건 든 금주와 명원 들어오는

S#18 마당.마루(불 켜진)



배여사 걸레 빨아서 건너방으로

S#19 건너방


배 여 (방 훔치며)[송자는 갈수록 젊어집디다, 옷두 그렇게 잘 입었을 수가 없

어 모르는 사람은 아마 사장 마누란 줄 알거야..]

신문 보던 정사장 걸레질 피해 옮겨앉는

배 여 [재산은 불일어나듯 늘구, 얼마나 살맛 날까](한숨)

정 사 [부러워할 거 없어 올바루 버는 돈이야 어디?]

배 여 [그럼 뭐 도둑질 한 돈이유? 정정당당히 월급 받아서 모은거지]

정 사 (...)

배 여 [어쨌든 처자 고생 안 시키구 잘먹여 살리면 된거야, 그럼 똑똑한 가장

야..]

정 사 (...)

배 여 [당신두 허황된생각 버리구 맘잡어, 사업..입으루 하는거 아냐]

정 사 [난 월급쟁이 체질 아냐]

배 여 [그런말이 어딨어 하면하는 거지 남들은 바보등신이라 해? 당신만 못해

서 해? 아니꼽구 더러워두 다 참구하는 거지 가족생각해서](미움)

S#20 안방



타올 감고 은주 들어오는. 경대 앞에 꺼내져 있는 속옷들 본다

런닝과 팬티에 귀여운 그림 그려져 있는 첫번째 속옷 입기 시작

잠시후,

금주 들어오고(역시 타올 감은채), 무심히 남은 팬티 입고 이어 런닝 집

다가 멈추고 보는, 이어서 은주 입은 속옷을

금 주 [너 그거 벗어, 이게 니꺼야](런닝을)

셋트로 고양이 깜찍하게 프린트 된 런닝과 팬티 입은 은주, 젖은 머리만

부벼댄다

금 주 [빨리 벗어..]

은 주 (머리만...)

금 주 [야아..]

채근해도 소용없다

금 주 [엄마한테 일르거야]

은 주 [일러, 찔러](사투리 어조)

금 주 (잠시 흘겨보다 벗기려고 런닝 잡아당기자)

은 주 (뿌리치고 얼른 경대 쪽으로)

금 주 [빨리 벗어](잡히는 대로 당기는 바람에 은주 궁둥이 드러나고)

요리조리 피하는 은주, 그러면서 연신 머리 말리는

금 주 [나쁜 기집애]

은 주 [그려 난 나뻐](거울보며 머리 빗질)[난닝구에 뭐 니 이름 써놨어?]

잔뜩 미움에차서 보더니..뒤로 가 은주 머리채 한번 당긴다

은 주 (...)

빗 내던지더니 금주 머리 더 세게 당겼다 놓고 노려보는 은주

분함과 아픔으로 금주 삐죽삐죽 눈물 쏟을 듯하다..참고 본격적으로 달려

들어 은주 머리채를

은주, 기다렸다는 듯이 같이 끄들르며 뒤엉킨다

일단 금주 손 비틀어 자기 머리에서 떼고, 양손을 완전히 안쪽으로 돌려

서 금주 머리채 잡아 있는대로 바깥향해 돌린다

금주 죽겠다고 비명-

팬티만 입은 명원 들어서다가

명 원 [..누나..싸우지 마]

짧게 외마디 비명들 토하며 발길질에 꼬집고 쥐어패고 하지만...거의 정

확히 얻어맞는 쪽은 금주다

명 원 [그만해.. 누나아](은주 말리는)

기어이 울음터뜨리며 금주 헛손질만

못 때리게 뒤에서 은주 끌어안듯 명원 매달리자, 은주 거칠게 뿌리치며

있는 힘껏 명원 코를-

장롱에 나가떨어지며 명원도 울음 터뜨리고

S#21 마루(밤)



떠나가는 금주 명원 울음소리

S#22 건너방



(E) 울음소리에 벌떡 일어나는 배여사, 정사장

S#23 마루



부부 급히 안방으로

S#24 안방



문 열면

금주 코피터져서 팬티바람으로 바닥에 누워 울고, 명원 역시 장롱에 기대

주저앉은-

배 여 (사색으로 금주부터 일으킨다)

정 사 [싸웠어?](찢겨진 런닝으로 산발한 채 씩씩거리고 있는 은주를)

금 주 (울며 은주 손가락질)[나 때렸어]

배 여 [이눔의 기집애, 가만 안둬](휴지 뜯어 금주 코피부터)

은 주 [먼저 내 머리 끄댕겼잖어?]

정 사 [왜 그랬어 금준]

금 주 [내 런닝 입었단 말야, 팬티랑](더욱 서럽게)

정 사 [좀 입으면 어때? 동생인데]

배 여 [지거 놔두구 왜 남의 걸 입어? 기껏 새루 사 주니까](하고 명원 보며)

[너두 맞었어?]

명 원 (기다렸다는 듯이 있는대로 서럽게)[어, 말릴려구 하는데 주먹으루 얼굴

때렸어]

배 여 [잘한다 잘해, 언니 동생을 아주 떡을 만들어놓구, 어휴]

은 주 [금주편만 들잖여]

배 여 (바락)[금주가 뭐야 금주가? 언니 보구]

금 주 (훌쩍이며)[나보구 언제나 금주래, 언니라구 안그래, 낮에 언니라구 부르

랬드니 내 곰돌이 던지구, 인형 팔 다리 잡아빼놓구](더욱 울음 복받치

고)

배 여 [아주 버릇을 고쳐놔야지 안되겠어 기집애, 안하무인야]

S#25 마루(밤)



불 켜진-

잠옷차림으로 두 손 들고 앉아 벌 서는 은주

영옥, 화장실에서 나와 불 끄고 은주를..웃음

영 옥 [누구는 팔 아프겄다](마당 대야에 손 씻는)

방에서 금주 나오는

은주 앞에 서서 혀 쏙 내보인다

은 주 (지그시 노려보고)

금 주 [언니 , 엄마가 물주전자 달래]

영 옥 [응](줄에 걸린 수건에 물기 닦고 부엌으로)

또 돌아보며 배시시 웃는 금주

영 옥 (나와서)[자]

은주, 살며시 한쪽 다리 뺄 준비

영 옥 (주전자 쟁반 건네주고)[잘 자, 금주야]

금 주 [응 언니두]

은주 약 올르라고 일부러 다정들 떠는

금 주 (또 헤 웃으며 은주 앞 지나가는데)

얼른 다리 하나 뻗는 은주

금주,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대로 걸려 넘어지며 자지러지는 울음터진다

동시에 안방문 열어젖혀지고(배여사,정사장)

배여사 입 딱 벌리며 얼른 은주 보면

팔 반쯤 기우뚱 내린 채 졸고있는 척..고개까지 떨어진다

S#26 대중탕 여탕



눕혀져서(때밀이 대) 비누 거품 칠해지는 금주(배여사 손)

일각-

촌스런 은주 멀뚱이 서서 아줌마들 구경

젖은 머리올 배배꼬며 음침한(?) 시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갔

다..그 옆으로 옮겨져서 또 내려갔다..올라갔다..

E 아줌마 소리

[야 뭘 봐]

거칠게 나꿔채듯 끌어가는 배여사 손

S#27 동.장소



냉탕에 금주 은주 들어가 있는

자매 낄낄웃으며 코들 틀어쥐고 머리들 푹 담그며 잠수

S#28 실내 풀장



푸르게 일렁이는 수면..

인어처럼 솟구치는 두자매

현재의 금주 은주로 바뀌었다-

S#29 동 장소



금주 은주 다정히 붙잡고 움직이거나 장난치는데

씨름선수타입 남자, 때밀이 목욕하듯 물 끼얹으며 자매 주위를..

금주 은주 흘긋 보는

남자 싱글거리는 웃음기로 특히 금주를

금주 냉랭히 외면, 둘 손붙잡고 저만큼 떨어지는

천천히 물살헤치며 다가오는 남자

'으 느끼해'표정으로 잠수하는 금주 은주

보더니 남자, 물찬돼지처럼 앞질러 수영

모른채 금주 사이드 도착, 얼굴 물기훑으며 눈 뜨는데

코앞에서 남자 히죽 웃음

금 주 ('윽..')

S#30 동.샤워장



쏟아지는 물줄기맞으며

금 주 [아주 졸도하는 줄 알았다니까, 물위에 돼지머리가 떠있잖아]

은 주 (웃음)

금 주 [아니 왜 또 그렇게 물은끼얹니, 수영장에서 때 불키니? 난 못생긴 건 용

서해두 살찐건 용서 못 해]

은 주 [누군 찌구싶어서 쪘냐 너무 그러지마라, 것두 매력일래면 매력이다]

금 주 (끔찍하다고)

S#31 동. 탈의실



런닝에 거들차림들로 드라이하거나 가벼운 기초화장

은 주 [영애 언닌랑은 어디서 만나기루 했어]

금 주 [압구정동]

은 주 [나랑 나왔으면 행동을 같이해야지 의리없게]

금 주 [미안해, 오랜만에 만나자는데 어떡하냐, 같이 가 너두?]

은 주 [싫어] (하고)[혼자라두 볼거야, 오늘 삼백회 특별공연야]

S#32 동. 빌딩 밖



고급 승용차 진입하는

S#33 차안



벨트들 끌르는데

(E) 승미 비퍼

승 미 (보는)

송 자 [호출야 또?]

승 미 [아니 친구](핸드폰 집어들며)[먼저 들어가 엄마]

송자, 뒷자석 수영가방 꺼내 내리고

S#34 동.빌딩 입구


송자 입구 들어서는데

대강 머리 말린 상큼한 모습의 금주 은주 나온다

한걸음 엇갈리다가 얼른 돌아보는

송 자 [은주 아니니..]

은 주 (돌아보고는)[어머 아줌마](역시 놀람, 반가움)

금 주 [어머 안녕하세요]

송 자 [아유 세상에 얼마만이야..니들 고등학교 때 보구 세상에, 이 아가씨들

된것좀 봐, 금준 더 이뻐졌다 (홀린듯 훑어보는) 미스코리아네 완전히]

자매 웃음

송 자 [결혼들 안했나부지 아직]

은 주 [네 (하고) 수영 오신거예요?]

송 자 [어, 자꾸 체중이 늘어서](배에 손 얹어보이고)

은 주 [날씬하신데요 뭐]

송 자 [그래?](좋아서 함빡 웃다가)[참 느희 얼루 이사했니?]

은 주 [사당동이요]

송 자 [사당동?](얼른 가방에서 볼펜등 꺼내며)[어쩜 그럴 수 있니 니엄마 어떻

게 그럴 수 있어, 소식을 딱 끊구](하고) 몇번이니 전화번호]

은 주 [인주세요 적어드릴게]

송 자 [어](주고)[은주두 아주 인물이 폈구 언니나 막상막하네(하고)금주야 넌

남자들이 줄줄 따르겠다 그치]

금 주 (웃음)

송 자 [올해 몇이지?]

금 주 [스물 일곱요]

송 자 [맞어 우리 승미랑 은주가 동갑이니까(전화번호 받아서 흘긋 보고 넣는)

그래 뭐하니 지금]

금 주 [대학원다녀요]

송 자 [어 대학원](하는데)

옆에 승미 와 서는

송 자 [우리 딸](자랑스런 웃음)[승미야 엄마 친구 딸들]

세사람 적당한 미소로 눈인사

송 자 [그럼 또 보자, 며칠내루 전화한다구 그래 엄마한테]

은 주 [네]

금 주 [가세요]

엇갈리는

송 자 [응]

S#35 동 안.로비



승 미 (들어서며)[친구 누구?]

송 자 [있잖아 왜 엄마랑 한동네서 컸다는 정자 아줌마라구]

승 미 [으응..그 교양없는 아줌마]

S#36 달리는 기풍 지프 안



M 흥겨운 카 CD

기 풍 (운전하며 리듬타듯)

동승한 미애 주리, 음악에 몸 흠들흔들

기 풍 [주리야 담배]

주 리 (잽싸고 공손하게 얼른 입에 물려주고, 불 붙여주는)

기 풍 (한모금 기분좋게 빨고..볼륨 줄이는, 휴대폰 찍는)

S#37 기정집 거실



옛날 지은 분위기로 넓직하다

쭈그리고 앉아 소파 옆조각마루 걸레질치는 박교장, 눌러붙은 자국 있어,

걸레질 세게 해보지만 소용없는, 침 약간 뱉어서 손가락 긁어보는데

E 전화벨

박 교 (받는)[여보세요]

S#38 달리는 기풍 지프/거실



기 풍 (스피커 폰)[저에요 아버지, 형 방 전화 안 받는데 거깄어요?]

박 교 [왜찾아 형은?](정없이)

기 풍 (휠)[용건이 있으니까 찾죠, 바꿔주세요]

박 교 [없어]

기 풍 (휠)[에이 빨리요]

주방에서 지여사 나오는

박 교 [없다니까 (하고) 차안이지? 운전이나 똑바루 해](끊어버리고 다시 걸레)

박 교 (어조 사근히 바꿔)[기정이 어디 나간거예요?]

지 여 [뭐 사진두 찾구(지여사 와서 소파 앉는) 바람쐬러나갔나봐요]

S#39 동.할머니 방



유리미닫이 문

고풍스런 고가구로 잘 꾸며져있다

M (카세트 민요가수 노래)[하루만 못 봐도 못살겠네 니나노..닐리리야]

들으며 흥에겨워 어깨춤 추시던 할머니..춤사위 계속하며 천천히 몸 일으

키시는..서툴지만 무용가 비슷한 흉내로 춤

S#40 품바공연장



배 우 [팔자나 한 장 들고보니- 팔월한가위 중추절],

북장단에 맞춰 신나게 타령하는 품바 넉살에, 관객들 흥겹게 박수치며 연신 폭소

기 정 (역시 웃음)

[기름냄새가 동하누나

이내 신세가 처량쿠나

어허 품바 잘도헌다]

[구자나 한 장 들고보니-](맨 앞줄 흰 옷 입은 은주 숟가락으로 가리키는)

구문여시 백여시]

기 정 (시선 따라가면)

은 주 (웃음으로)

관객들 일제히 은주쪽 보고 웃음

[늑대소굴엔 여시가 댓방

어허 품바가 잘도헌다]

[장자가 한 장 남았구나

장자 맹자 이영자 사주팔자-

어허 품바가 잘도헌다 어허 품바가 들어간다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얼 씨구 씨구-](하다가)

[아이고 힘들어]

주저앉는다

[이짓두 이제 못해먹겄네, 기운딸려서](숨 돌리며)[..내얄은 어디 멍멍탕

집으루 나가볼까, 곰발바닥이니 코부라니 다 소용없어, 우리 몸엔 누렁이

가 좋은것이여](광고흉내)

관객들 또 폭소

[노후대책으루 나두 조수 한번 둬봐?](관객들 보며)[왜 웃어?..품바가 조

수 둔대니께 비웃는거여 시방?..이짓두 이거 전문직이여 아무나 못혀는

거여, 나두 코흘리게 때부텀 전수받었어](머리 더듬어보며)[숟가락으루

터져감서]

관객들 웃음에 자기도 따라웃고, 관객 남 손가락질

[너 나와-]

남 웃으며 고개 떨구고

배 우 [나오라니께..안 때릴께, 언능]

남, 고개 젓는다

배 우 [꼴갑...넌 남자두 아녀](하고, 다시 둘러보다 은주 손가락질)[백여시 나와]

선뜻일어나 나가자 관객들 큰 박수

기 정 (역시)

배 우 [맘에 들어뿌렀어, 우리 처제]

관 객 [에이-]

배 우 [못 믿겠으면 말구, 그저 속아만 살아가지구](하고)[저그 저 스페아 밥통

가져 와]

구석에 찌그러진 밥통 가리킨다

은 주 (집어오고)

배 우 [우리 처젠 웬만큼만 혀도 되겄어, 하드웨어가 워낙 괜찮아서]

관 객 [와](품바가 유식하다는)

배 우 [감탄할 거 없어 뜻도 모르구 쓴말 이니께, 지난번 명동으루 영업 나갔는

디 아이큐 재는 기계가 있어, 사람들이 머릴 집어넣으면 120, 130 허구

말을 혀 기계가, 신기혀서 나두 디밀어봤지 150은 나오겄지 허구]

[왜 또 비웃어..나 보통사람 아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때 느그들은 응

애하고 나왔지? 난 얼씨구씨구 허고 나왔어]

[다리 밑에 신동났다구 대자보 붙구 난리 났었다니께]

(계속)[아 잔뜩 기대를 가지구 디밀었는디](픽웃음)[삑 울리드니, '어린

이 여러분 돌 갖구 장난하지 맙시다'..]

[창피해서 혼 났어..털 달린 돌이 어딨다고]

관객1 (E)[이끼낀 돌 이요]

배 우 (보다가)[그래 너 잘 났다, 난 이끼 낀 바위고 넌 금강석이다..]

관객들 웃음

배 우 (은주에게)[자 인자 준비돴어? 혀 봐?]

은 주 (웃음기로 끄덕이자)

배 우 [어 헐-]

은 주 (힘있게)[어 헐-]

배 우 [돴어](하고, 이어서)[어-헐 씨구씨구 들어간다, 저 얼 씨구씨구 들어간

다]

은 주 [어-헐 씨구씨구 들어간다, 저 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배 우 (그다음 선창하려고 하는데)

은 주 (멈추지 않고 계속[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깡통까지

두드리며 춤까지)

배 우 (어이없듯 웃음, 고수 장단맞춰주라고)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어-허 품바가 들어간다]



박수와 함께 요란한 환호터지는 객석

기정, 미소로 박수보내는-

S#41 품바 공연장



박수 환호-

품 바 (들어가려는 은주 팔 잡는다)[한 번 더]

은 주 (웃음으로 사양)

품 바 [리바이벌은 안 해?]

객석, 다시 보고 싶다고 요란한 박수와 한 번 더 하라고

객 석 [재청- 재청-](터지는데)

품바 은주 놓아주고, 은주 자리로

품 바 (홀린듯)[늑대같은 마누라만 아녀도..이 한몸 바쳐버리겄어]

기 정 (관객과 함께 웃음)

S#42 헤어살롱



파마 롤 풀고있다

기 풍 [야 이거 너무 꼬불거리는 거 아니냐]

미 애 (옆에서 보며)[감구손질하면 괜찮아요]

기 풍 [감어두 야..이러구 들어갔다간 죄 뜯긴다]

웃음들

기 풍 [쫙쫙 펴주세요 오늘은]

미 용 [네]

주 리 (보다)[선생님, 염색두 할 걸 그랬어요 브릿지 잘하면 을마나 세련인데]

미 애 [맞어]

기 풍 [얘들이 지금..누구 제명에 못살게 할 일 있니? 맞아죽어]

웃음들

기 풍 [배들 안 고프냐?]

주 리 (손목시계)[뭐 벌써 고파요?]

S#43 철판볶음밥 식당



유난스레 양념병들 던져가며 요리사 밥 볶는

금 주 (물끄러미)

영애 손 젖어서 와 앉는

금 주 [화장실 깨끗하니?]

영 애 [응](백에서 티슈)

금 주 [전화좀]

영 애 (휴대폰 꺼내준다)

금 주 (번호 찍고)[안녕하세요 저 금주예요..예, 저희 엄마좀요]

S#44 부동산



박아줌 [엄마 손님이랑 나갔어, 한 삼십분 있음 올텐데]

다시 식당-

금 주 [그럼요, 저 친구 만나서 저녁먹구 들어간다구 전해주세요..예]

S#45 아담한 이층집 앞



미니 소형차에서 배여사, 중년부부 내리는

배여사 [이 집예요]

자동차 잠그며, 외관 둘러보는 부부에게

배 여 [향두 바루구..잘 진 집이예요]

(E) 대문으로 가 벨 누르는

여(휠) [누구세요]

배 여 [부동산요]

(E) 대문 따진다

S#46 품바공연장



E 공연끝나고 품바 인사..관객들 뜨거운 박수-

품바, 은주 나오라고

웃으며 은주 나가고, 품바 수고했다는 제스처로 가볍게 악수, 포옹

관객들 열렬히

은 주 (인사)

기 정 (미소로)

S#47 동.공연장 밖 (어둑한)



우르르 관객들

기정 나오며 둘러보지만 은주 보이지 않는, 다른 여자 관객들만..

기 정 (...)

S#48 지하철 역



기정, 매표소 향하는데..티켓팅 하고 승강장 내려가는 은주 모습

기 정 (...)

S#49 동. 지하 승강장



은주 내려와서 열차 안내판 보는 '이번 열차 사당'

시선 거둬, 열차 들어올 방향을..저만큼 승차 위치 선 기정과 시선 마주치는

은 주 (무심히 일별)

기 정 (...)

소매치기1,2 은주 찍고 눈짓들

(E) 열차 도착한다는 안내방송과 신호음

소매치기들 다가서고, 잠시후 열차 진입-

S#50 동. 승강장



은주 기정, 양쪽으로 타고..소매치기들 은주 뒤로 밀리는 것처럼-

열차 출발

S#51 달리는 열차 안



기정, 한 번 은주 쪽을..남자 둘(치기) 가까이 선 모습

은주 심상히..

치기들, 예리한 시선 교환

은 주 (백 추스르는)

S#52 동.열차 안



치기들 은주 뒤로 바짝..

기정 다시 은주 모습을..남자들에 가려(치기) 잘 안보이는

(E) 잠시후 역에 도착한다는 방송

치기1 (2에게 눈짓)

치기2 (...)

은주 숄더백 따지는..

치기 2 손으로 지갑 꺼내지고, 다시 치기 1에게 넘겨지는..

열차 속도 줄이며 역으로 진입-

무언가 생각으로 백 열다가, 은주 소스라침

은 주 [어머-](경악하며 주위를)

기 정 (선반 위 신문 집는데)

E 은주 외침

은 주 [내 지갑, 소매치기-]

동시에 열차 문 열리고, 사람들 밀치면서 치기1,2 뛰어내리는

기정, 은주 역시

S#53 동.승강장



계단 뛰는 치기1, 옷깃 잡아채다 놓치는 기정

S#54 역구내



치기들 검표대 뛰어넘고, 기정도 능숙하게 뛰어넘는다 은주는 밑으로

치기1,2 갈라서 뛰는..기정, 치기1 쫓는다

치기1, 미끄러져 넘어지고 기정 쫓아와 덮치는, 격투 벌어진다

치기 저항하며 뿌리치고 발길질, 기정 피하고 이단옆차기 들어가는

치기 쓰러졌다가 날렵하게 일어나고 거친 발길질들 왔다갔다..

치기 다시 반대편 검표대 뛰어넘어 승강장으로

기정 쫓아내려가고

은 주 [도와줘요 소매치기예요-](쫓아가며)

S#55 승강장



치기 뛰어 내려오는데 열차 막 출발할 참이다 필사적으로 내려오지만 문

닫히는, 치기 문 거칠게 한 번 치고 쫓아내려오는 기정과 싸울 채비

열차 출발하고 다시 격투 시작-

은주 급히 둘러보면 마침 신문 판매대에 있는, 신문뭉치 집어 치기1 머리쪽에 패대기,

치기 무섭게 노려보고 싸움 계속

은 주 [도와줘요 소매치기예요-]

여자들 한두 명 있지만 겁에 질려

기정 다시 이단옆차기 들어가자, 치기1 나이프 빼든다 위협하듯 휘두르고

기정 멈칫

은 주 (...)

맹인 다가오는, 은주 달려가 지팡이 채서 치기 손목을 냅다(접는 지팡이라 꺾이는)-

나이프 떨어져 맹인 앞으로 미끄러지자, 맹인 얼른 안경 올리더니 잽싸게

나이프 줍는(멀쩡한 눈)

치기 기정에게 몸 날린다 이번엔 기정 쓰러지고, 지갑 빠져서 떨어지는

은주 줍는데 작은 사진 봉투까지(명함판) 빠져있다 황망히 끼워챙기는

치기 기정과 다시 격투..은주쪽으로 도망치려고, 붙잡고 늘어지는 은주

치 기 [놔-]

거칠게 뿌리쳐 은주 쓰러지고, 그러면서도 바지가랑이 놓지않는 은주

기 정 (일어나며)

치 기 [죽구싶어-](뿌리치고 가려)

은주 죽구살기로 붙잡고 끌려간다-

치 기 [으이씨](하는데)

기정 주먹 날아온다, 사정없이 패고 발길질

치기 몇 걸음 도망치다, 또 맞고 쓰러지고

은 주 (기정 몸놀림에 놀라..)

치기 손 뒤로 꺾어서 완전히 항복시키는 기정

은 주 (주저앉은 채 기정을..)

기 정 (은주를..)[괜찮아요?]

은 주 (놀라고 가쁜 숨..)

역무원, 전경 급히 오는

S#56 경찰서



형 사 [이 쓰레기같은 놈](한 대 갈기는)

치기1 [아 왜 때려-]

형 사 [왜 때려? 이자식이 어디서..눈깔 안내려?]

치기1 (불량하게 쏘아보다 마지못해)

기정, 은주 다 쓰고 지장 찍어서 준다
형 사 [예]
기 정 [하난 도망쳤으니까 취조해서]
형 사 (OL)[예 꼭 잡아야죠(하고) 정말 대단한 일 하셨습니다]
기정 은주 일어나는
기 정 [자 수고하십쇼]
형 사 [아 잠깐요, 요기 기자들]
기 정 [아닙니다, 저 시끄러운거 싫어요](가자고 은주 보는데)
형 사2 (지나가던)[박 검사님 아니세요]
은 주 (..기정을)
기 정 (기억)[아..안녕하세요]
형 사 (...)
형사2 [어쩐 일이십니까 여기까지](뻥해있는, 형사에게)[서울지검 박기정 검사님]
형 사 [아이구](감격으로 일어나 두 손 내미는)

S#57 거리(밤)
경찰서 벗어나는 기정 은주
기 정 (설핏 웃고)[다친데 없어요?]
은 주 [괜찮아요, 그분이 타박상 입으셨을거예요]
기 정 [목욕 한 번 하면 풀려요](하고)[..참 용감하세요]
은 주 [그분만 믿구요]
기 정 (웃음)
은 주 (하고)[제정신 아녔어요]
기 정 (...)
은 주 (멈추더니, 백에서 기정 지갑 꺼내주는)[아까 흘리셨죠 (반 혼잣말)
하마트면 잊을뻔 했어]
기 정 (받아넣는)
은 주 [제가 저녁이라두 사야 도린데 보시다시피..꼴이 이래요]
(질질 끌려가면서 버려진 치마, 찢어진 백 등)
기 정 (아쉽지만 납득)
은 주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기 정 [택시 타구 들어가셔야겠어요]
은 주 [그래야죠]
기정, 빈 택시 잡는
은 주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기 정 [네]
은주 오르고
기 정 (문 닫다가)[저두 아까 극장에 있었어요]
은 주 (...!)
기 정 (웃고 닫아주는)
택시 출발
기 정 (멀어지는 차를..좋은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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