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10
<11 부 앞부분>
#1 산장 안 / 밤
10 회 엔딩 이어서
문을 박차고 들어서는 송주.
누워있는 정서 발견하고 달려가 안는다.
실신한 듯 축 늘어져있는 정서.
송주 정서야... 한정서!
정서 (열에 들떠 신음하는) 오빠.... 송주오빠...
송주 (가슴 아픈) 미안해.... 정서야.... 다시는 너 안 보내.. 안 보낼거야...
정서를 와락 안는 송주.
태화, 문앞에서 그런 두사람 보고 있다.
안고있는 두사람을 보며 천천히 뒤돌아서는 태화.
#2 산장 앞 / 송주 차 안 / 밤
송주, 정서를 들처업고 나온다.
정서를 뒷자리에 눕히고 급히 운전석에 오르는 송주.
송주의 차, 출발하려고 엑셀 밟지만 공회전 소리 요란하고 헛바튀만 돈다.
바퀴, 젖은 땅을 파고 들어 깊이 박힌다.
송주, 운전석에서 내려 바퀴가 패인곳 보고는 산장쪽을 본다.
태화, 산장 창 문 안에서 안타깝게 보고 있다가 안으로 숨는다.
송주, 일그러진 채 보다가 뒷좌석 문열고 정서를 업고 내린다.
송주, 달린다.
#3 산길 / 밤
정서를 업고 급하게 달리는 송주의 표정, 절박하다.
#4 동네 보건소 / 밤
동네 병원이라 협소한 공간이다.
겉옷 벗은채 침대에 눕혀져 있는 정서.
간호사, 알콜 수건으로 정서를 닦고 있고,
송주, 곁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정서 손 잡고 보고 있다.
청진기 대고 진찰하는 의사.
송주 (간절한) 괜찮은거죠?
의사 (정서 겨드랑이에서 체온계 빼본다)..
송주 선생님!
의사 열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긴 한데.. 쉽게 내리질 않네요.
송주 (일그러지는)
의사 별다른 증상이 있는거 같진 않은데... 나중에 큰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송주 (정서를 본다)..
정서 (의식없이)..(신음한다)
의사 일단 안정하도록 해주세요.
의사, 간호사 나가면 핸드폰 드는 송주.
송주 장이사님, 앰블란스 아침 일찍 도착하게 보내주세요. ..부탁합니다.
전화 끊고 정서 보는 송주.
침대 옆에 앉아 정서 손 잡는다.
송주 깨나면 알아서해. 너 같은 친구 필요없어. 이제 친구 안해. 깨나기만 해....
송주, 정서 손 잡고 머리 기댄다.
#5 기차역 / 아침
간단한 짐가방들고 플랫폼에 앉아있는 태화.
#6 보건소
낡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제법 환해진 실내.
송주, 침대에 기댄채 잠들어 있다.
정서, 눈꺼플 파르르 떨리며 눈을 뜬다.
정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송주 발견한다.
정서 손 잡은채 자고있는 송주.
정서,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송주를 본다.
정서(E) 송주오빠... 나 얼마나 힘들게 참고 있는데.. 이러면 ..이러면.. 잊을수가 없 잖아..
송주 옆에 놓여진 핸드폰 불빛 반짝인다.
정서, 망설이다가 들어보면 유리의 메시지.
송주 자는 모습 보는 정서.
송주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눈빛. 눈물이 흐른다.
송주가 잡고있는 자기의 손 가만히 빼내려는 정서.
송주, 빠져나가려는 정서의 손, 무의식적으로 꽉 잡는다.
답하듯 그 손 꽉 잡았다가... 다시 빼내는 정서.
// 시간경과
송주의 손, 그대로 침대위에 놓인채.
눈 뜨는 송주.
정서가 없다.
벌떡 일어나는 송주.
송주 (정서 찾으며 밖으로 뛰쳐나가며) 정서야... 한정서!!
#7 기차역
정서, 플랫폼으로 달려온다.
막 떠나려는 기차에 올라타는 정서.
정서, 기차에 올라타면 그 뒤를 미친 듯이 쫒아오는 송주.
#8 기차 안
움직이기 시작하는 기차.
정서, 통로를 들어와 자리 찾아 앉는다.
그 어디쯤 모자 눌러쓰고 앉아있는 태화 언뜻 보인다.
힘든 듯 자리에 앉는 정서. (태화를 등지고)
정서, 문득 창밖을 보다가 굳는다.
송주, 정서를 찾아 기차옆을 같이 달리고 있다.
다시 눈물 고이기 시작하는 정서, 얼른 시선 돌리지만
송주가 먼저 정서를 발견한다.
송주 (쫒아오며 창 치는) 정서야... 정서야...
고개 숙인채 돌아보지 않는 정서.
#9 기차역
기차를 따라 달리고있는 송주.
기차, 점점 속도를 빨리한다.
고개 숙인채 눈물 흘리고있는 정서의 모습, 점점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을때쯤 되서야 고개들어보는 정서.
슬픈 눈빛으로 송주를 본다.
송주, 쫒아가다가 길이 막혀 헉헉대며 멈춰선다.
멀어지는 기차 보다가... 뒤돌아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송주.
#10 기차 안
의자에 기대 신음하는 정서. 다시 고열에 시달리고있다.
그 옆에 앉아 어깨에 정서의 머리고 땀 닦아주는 사람. 태화다.
정서, 태화를 알아보고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정서 오빠...
태화 한숨 자.
정서 (다시 눈감는다)
태화, 막막한 심정으로 창밖 내다보는데
철로 옆으로 난 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송주 차 보인다.
기차와 나란히 달리는 송주의 차.
태화, 씁쓸한 웃음으로 본다.
#11 철로
기차를 따라 달리고있는 송주.
절박한 심정이다.
#12 서울 / 기차역
정서, 급히 기차에서 뛰어 내린다.
정서, 두리번 거리며 인파를 헤치고 태화를 찾는다.
정서 오빠.. 태화오빠..
정서, 돌아보지만 태화는 보이지 않는다.
정서, 인파를 헤치고 달려간다.
기차에서 내려서서 정서가 달려 간 쪽 보는 태화.
태화 정서야. 행복해... (돌아서 간다)
#13 서울 / 기차역 광장
정서, 인파를 헤치고 달려와 시선으로 태화를 찾고 있다.
정서, 태화 찾다가 놀라 멈춘다.
송주, 인파속에서 정서를 보고 있다.
정서, 그대로 굳어진채 믿을수 없다는 듯 놀라 본다.
정서를 향해 달려오는 송주.
그대로 정서를 팍 껴안는다.
송주 이젠 절대 안 놔줘. 안 놔줄거야.
정서 오빠...
송주 (정서 잡고 눈 들여다보며) 나, 너 잊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안되겠어.
도저히 잊을수가 없어. 정서야..
정서 오빠, 난.. O.L
송주 사랑해.
정서 (굳는)
송주 ... 사랑해. 정서야.
오고가는 인파속.
그대로 서서 서로를 쳐다보고있는 두사람.
sbs 천국의 계단 10 회
#1 고급 바 / 밤
바에 나란히 앉은 세사람.
가운데에 유리를 두고 떨어져앉은 송주, 정서.
정서, 부담스러운데
유리 오빤 운전하니까 알콜 없는걸루?
송주 응.
유리 (바텐더에게) 마시던걸루 주세요. (정서보며) 언니는?
정서 (이런 분위기 처음이라 어색한) ...같은걸루.
유리 (송주 모르게 비웃듯 웃으며) 같은걸루 세잔요.
(송주에게 바짝 기대 앉으며) 우리 뉴욕에 있을 때 자주 다니던 빠랑
분위기 비슷한거 같다.. 그치 오빠?
칵테일 만들기 시작하는 바텐더. 그 솜씨 재밌다는 듯 보는 유리.
정서, 어색하게 그 모습 보고있는데
송주, 손을 유리 뒤로 뻗어 정서의 팔을 잡는다.
당황스런 정서.
하지만 유리 때문에 내색도 못하는데
송주, 역시 아무 내색 않으며 짖궂게 정서의 팔 따라내려와 손 잡는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손잡고있는 두사람.
정서, 당황스런 눈빛으로 하지 말라는 듯 송주 보면
송주, 장난스런 표정 지으며 모른척.
송주 (유리에게 얼굴 가까이 대고 속삭이듯) 정서 얼었다.
유리 (아무것도 모르고 기분좋게 웃으며) 언니 이런데 처음이지? 이제 나랑 자 주 오자. 여기
늦은시간엔 라이브두 하는데, 괜찮아.
정서 (난처하게 송주보면)
송주 (씩 웃어보인다)
그 사이 그들 앞에 놓아지는 칵테일 잔.
정서, 그 사이, 세게 송주 손 뿌리친다.
그 바람에 정서 앞의 잔, 넘어진다.
유리쪽으로 쏟아지는 칵테일.
가벼운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는 유리.
정서 (당황한) 미안해... (냅킨으로 닦아주려는데)
유리 (화는 못내고 손 쳐내며 일어난다) 됐어. 씻구 올께.
정서 (난처한 표정으로 유리 보다가 송주보면)
송주 (칵테일 마시고있다)
정서 (송주 노려보며) 오빠., 왜 이래?
송주 내가 뭘?
정서 오빠!
송주 (장난스럽게) 니 손 잡고 싶어서. 그래서 그랬어.
머리는 안된다고 하는데 손이 말을 안 듣네.
정서 제발 이러지 마!
송주 (버럭 화내며) 5 년동안 너만 기다렸어. 근데, 그냥 보고만 있으란거야?
정서 우리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아. 그때로 돌아갈순 없어.
송주 난 변한거 없어.
정서 (화나는) 그래, 하나두 안 변했어. 그래서 지금 나한테 어린애처럼 투정부 리는거야?
송주 (노려보는데)
정서 유리랑 약혼하겠다는 말 오빠가 먼저 했어! 어린애가 아니라면 자기가 한 말에 책임져.
송주 유리랑 하겠다고 한적은 없어!
정서 (놀란) 오빠!
송주 ...약혼,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 할거야.
정서 (울면서 간절하게) 오빠가 이럼 나만 힘들어. 그걸 왜 몰라?
송주 (역시 간절한 눈빛으로 보며) 난 편할거 같니? 이러는 난.. 편할거 같애?
정서 (흔들리지만... 단호하게) 오빠 계속 이러면 약혼식날, 나 못나가. 안나가. 드레스, 구두,
그런거 사줘봤자 아무 소용없어. 그 신발? 발에 맞지도 않아. 드레스도 맘에 안들어.
송주 (굳은 얼굴로 정서 손 탁 잡는다)
정서 이거 놔! (뿌리치려면)
송주 (잡은채) 너도 나 놓기 싫잖아. 나 원하잖아. 아냐? (뚫어져라 정서본다)
정서 (마주본다) .. 아냐. 억지 부리지마.
송주 (무섭게) 거짓말하지 마.
탁 정서 손 놓고 벌떡 일어나는 송주.
송주 먼저 나간다.
정서 ...
#2 달리는 송주 차안 / 밤
송주 운전하고 유리가 옆에 타고 있다. 정서, 뒷자리.
차가 터널로 들어가면 백밀러로 송주가 정서를 본다.
송주 시선 느끼고 싸늘하게 시선 돌리는 정서.
정서, 슬그머니 다시 시선 돌리면 보고있는 송주.
유리 오빠, 아까 나 입어본 옷, 너무 화려하지 않았어?
송주 (정서 보며) 맘에 안들어도 입어.
정서 (송주 본다)
유리 (아무것도 모르고 들뜬) 맘에 들어요. 오빠가 골라준건데.
송주 (다시 정서보며) 아니, 맘에 안 들면 안입어도 돼.
뭘 입든 뭘 신든, 나오기만 해. 중요한건, 약혼식에 같이 가는거니까.
정서 (마주치는 시선... 외면해버린다)
유리 (좀 이상해 송주 본다)
송주 (어느새 시선 앞을 향하고 있다)
유리 (정서쪽 돌아본다)
정서 (창밖만 보고 있다)
유리 (갸웃하는)
#3 한교수 집 앞 / 밤
쇼핑백 내려주는 송주.
유리 우리가 들구 가면 돼요. 늦었는데 들어가 오빠.
송주 그래.
유리 오늘 고마웠어요.
송주 (웃으며) 별 말씀을. 피곤했을텐데 쉬어라.
유리 (웃으며) 오빠가 너무 잘해주니까 불안한데? 정서언니 때문인가?
송주 (정서 보면)
정서 (어색한) 먼저 들어갈께. (쇼핑백 들고 들어가려는데)
송주 잠깐만.
송주, 차에서 작은 선물상자 2 개 꺼낸다.
하나씩 유리와 정서에게 주는 송주.
유리 (좋아라) 뭐에요? (흔들어보는데)
송주 들어가서 풀어봐. 간다.
차 타고 사라지는 송주.
정서, 물끄러미 그 모습 보고 서있는데
유리 (예민하게 보며) 풀어봐. 뭐야?
정서 나중에 (그냥 들어가려는데)
유리 (잡으며) 풀어봐.
유리, 정서 상자 뺏다시피 풀어본다.
아무것도 없는 빈 상자.
유리, 급하게 자기것도 풀어본다. 들어있는 패물세트.
유리, 픽 비웃으며 정서에게 선물상자 돌려주고 들어가버린다.
정서, 빈 선물 상자 보며....
#4 한교수 집 거실 / 밤
쇼핑백들 들고 들어오는 정서 유리.
미라, 맞아준다.
미라 (반색하며 풀어보는) 뭐가 이렇게 많어? 이걸 다 송주가 골라준거야?
유리 반은 언니거야.
미라 (차갑게 보며) 니것두 샀니? 눈치없이 거긴 왜 따라다녀?
정서 (올라가버린다)
유리 (올라가는 정서보며) 내가 같이 가자 그랬어.
미라 (보면)
유리 약혼준비하는거 지눈으루 봐야 포기하기 쉬울거 아냐.
나도 통쾌하게 복수해주고 싶었거든.
미라 (대견한 듯 씩 웃는) 쟤 표정 보니 성공한거 같다?
유리 오늘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을텐데 저 정도 선물은 받아야지.
#5 태화방 / 밤
문 앞에 놓여있는 쇼핑백들 심란하게 보고있는 정서.
손에 들린 빈 선물상자 물끄러미 보며
정서(E) 유리랑 약혼하겠다는 말, 오빠가 먼저 했어!
송주(E) 유리랑 하겠다고 한적은 없어! / 약혼,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 할거야!
떨쳐버리려는 듯 머리 흔들며 선물상자, 가방에 집어넣어버리는데
눈에 띄는 네잎 클로버.
그 잎파리 가만히 만져보는 정서.
정서 오빠 나 왜 보냈어... 나 행복하라고 보내준거잖아. 이게 행복한거야?
나 팽개쳐버리고 혼자 도망가서 속 시원해? 맘이 편해? 내가 정서라고 해 도 아니라고..
지수라고 우기지.. 그럼 나 모른척 오빠 따라 갔을텐데.. 오 빠옆에 있는게 더 행복했을텐데...
아련해지는 정서의 표정.
정서, 핸드폰 들어 전화해본다.
걸리지 않는 전화. 걱정스런 정서.
#6 대학로 / 밤
스케치북에 빠르게 스케치 되는 여자의 초상화.
태화, 손에 붕대감고 이마에 식은땀 흘리며 거리에서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앞에 앉은 여자. 그 곁에 앉아 여자 손잡고 있는 젊은 남자. 연인이다.
태화, 그림 그리다가 잠시 연필을 멈추고 팔 아픈 듯 잡는다.
옆에 앉은 화가 동료가 걱정스럽게 본다.
동료 괜찮아?
태화 응. (다시 스케치 하는)
남자 (태화에게) 왜 이렇게 오래걸려요? 아직 멀었어요?
태화 다 됐습니다. (마무리하고 건네는)
여자 (그림보고) 그림이 왜 이래요?
남자 (불만스럽게 보며) 하나두 안닮았네. (그림 턱 안겨주고)가자. (가버리는)
태화 (씁쓸하게 삐뚤삐뚤 엉망인 자기 그림 보는데)
동료 (자리 접으며 걱정스런) 손도 시원찮은거 같은데.. 그만 들어가 쉬지.
태화 (그저 웃는다)
동료 그렇게 돈 벌어 뭐하려구?
태화 약혼 선물.
동료 (웃으며) 애인?
태화 (미소) (끄덕하다가) ... 동생.
바닥에 내려놓은 화구통과 가방 사이에서 반짝이는 핸드폰 불빛.
꺼내보는 태화. 정서다.
그대로 가방에 다시 집어넣는데 계속 울리는 전화벨.
태화, 핸드폰 집어 던져버린다. 멈추는 전화벨.
힘들고 속상해 보다가... 결국 다시 달려가 받아보는 태화.
하지만 핸드폰 깨져 있다.
애꿎은 핸드폰 다시 집어던지는 태화.
#7 사무실 복도 / 낮
정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전화해보고 있다.
꺼져있다는 메시지 나오며 받지 않는 전화.
정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전화 끊는데 바로 울리는 전화벨.
급하게 받으면
송주(E) 내 전화 기다렸어?
정서 (느낌에 돌아보면 거기 서있는 송주)
정서 (픽 웃으며 핸폰 접는다) 뭐야. 장난이나 치구.
송주 선물, 열어봤어?
정서 사람 놀리는거 재밌어?
송주 놀리는거 아니었는데.
정서 (보면)
송주 너한텐 뭘 줘야할지 모르겠더라. 주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정서 .... (울컥하는)
송주 차근차근 채워넣어줄께.
송주, 그대로 휙 정서 지나쳐 가버린다.
정서, 달려가 송주 붙잡는다.
정서 오빠.
송주 (돌아보면)
정서 나 그날 안나가. 오빠 이러면 나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O.L
송주 넌 아무것도 할 필요없어. 내가 하는대로 따라오기만 해.
정서 ...
송주, 그대로 가버린다.
정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8 사무실
정서, 힘없이 들어와 앉는데 컴퓨터에 메일이 왔음을 알리는 메시지 뜬다.
정서, 무심히 열어보는데 화면 가득 차있는 송주의 얼굴.
송주(E) 한정서씨!
당황해서 얼른 스피커 소리 줄이는 정서.
주위 눈치 보며 화면보면 집무실에 앉아있는 송주 모습 보인다.
송주 (심각한 얼굴 이지 만 장난기 다 보이는 ) 바 이어들 과 미 팅 있 습니 다 . 지 금 지
하주차장으로 나오세요.
난감한 정서.
메일 닫아버리고 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그런 정서 예민하게 보는 유리.
#9 지하주차장
차앞에 서서 기다리는 송주.
누군가 들어서면 돌아보지만 정서가 아니다.
화가 나는 송주. 전화한다.
정서(E) 나 안나가.
송주 그럼 내가 갈까?
#10 사무실 복도
성큼성큼 걸어오는 송주.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정서, 송주를 보고 반대편으로 돌아서 뛰어간다.
그 뒤를 쫒아가는 송주.
#11 세이프 몰 매장
정서, 사람들을 헤치며 매장을 가로질러 도망치는데 어느새 달려와 정서손을 확 낚아채는
송주. 아무말없이 다짜고짜 정서를 끌고 간다.
정서 (큰소리도 못내고) 이거 놔! 놔!
송주 (말없이 끌고간다)
그 뒷편 일각, 정서를 끌고 가는 송주를 보는 유리.
#12 거리 / 달리는 송주차
송주, 정서를 옆자리에 태우고 운전중이다.
정서 손 잡는 송주.
정서, 빼내려면 잡고 놔주지 않는다.
송주의 차 뒤를 쫒는 유리의 차.
#13 티파니 앞
송주 차, 선다.
내리는 정서. 티파니 보고 굳어진다.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는 송주를 붙잡는 정서.
정서 여긴 왜 온거야?
송주 약혼반지 찾아야돼.
정서 (의심스럽게 보면)
송주 잠깐만 들렀다 가.
정서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송주.
할수없이 뒤따라 들어가는 정서.
그들 들어가면 와서는 유리의 차. 독기어린 표정으로 두사람 뒷모습 노려본다.
#14 티파니
매니저, 반지 케이스 송주 앞으로 밀어놓는다.
매니저 지난번에 맞춰놓고 가신겁니다.
송주, 열어보면 유리의 약혼반지 세트로 들어있다.
들어서 보는 송주.
옆에 정서, 어색해지며 고개 돌려 진열장만 들여다보고있는데
송주 (모르겠다는 듯 이리저리 보며) 니가 한번 껴봐.
정서 싫어.
송주 손에 끼구 봐야 괜찮은지 알지.
정서 (할말 없어 보면)
억지로 정서 손 잡고 반지 끼워주는 송주.
이리저리 정서 손 본다.
정서 (난처한데)
송주 어때? 괜찮아? 좀 크네?
정서 ... (유리반지 빼놓는다)
송주 (진열장의 다른 반지 가리키며) 저거 좀 줘보세요.
매니저 (꺼내는데)
정서 오빠! 왜 이래 정말?
송주 사이즈를 알아야 사지.
정서 난 반지 안 껴.
송주 니가 끼는게 아냐. 내가 끼워주는거야.
정서 그래도 안 껴!
송주 (굳어지며 매니저에게) 사이즈별로 하나씩 다 주세요.
정서 (원망스럽게 보다가 벌떡 일어나 나가버린다)
송주 (쫒아가 잡아 휙 돌려세운다)
정서 (화난) 지금 오빠가 날 얼마나 힘들게 하는줄 알아?
송주 (말없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보다가) 너 나 사랑해?
정서 ....
송주 사랑해?
정서 ....
송주 사랑하냐구.
정서 ....
계속 물어보는 송주, 대답없는 정서. 결국 눈에 눈물 고이는 정서.
송주, 정서 손 잡고 다시 진열장쪽으로 온다.
매니저가 늘어놓은 반지 하나하나 끼워보는 송주.
정서 손에 들어맞는 반지.
송주 약혼식날,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 반지 끼워줄거야.
정서 (고개 저으며) 안돼 오빠... 안돼..
송주 (일어서며) 이걸로 주세요. (카드 내미는)
정서 (그대로 앉아있다)
송주 (그런 정서 보다가) 차 빼올께 기다려. (나가버린다)
#15 티파니 앞
나오는 정서.
그 앞에 유리, 나오는 정서 날카롭게 쳐다본다.
유리 진짜 뻔뻔하다.
정서 (보고 멈춰서는)
유리 뭔가 착각하나본데, 이 약혼 니가 아니라 내가 하는거야.
정서 알아.
유리 아는 사람이 여길 왜 따라와?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내 대신 약혼이라두 하겠다는거야?
정서 (피곤하다) 그만두자. (돌아서려는데)
유리 (정서의 뺨을 짝 때린다)
정서 (맞받아 때린다)
유리 끔찍한 기집애... 너, 송주오빠 사랑해?
정서 그래 사랑해.
분노로 노려보는 두사람.
유리, 뭔가 소리지르려다가 멈춘다.
송주차, 앞으로 미끄러져 온다.
송주 노려보는 유리.
송주 (어깨 으쓱해보일뿐) 저녁 뭐 먹을까?
#16 레스토랑
식사중인 정서 유리 송주.
송주와 유리 나란히 앉아있고 맞은편에 정서 앉아있다.
유리, 송주에게 이것저것 챙겨주며 계속 날카로운 시선 정서에게 던지고있고,
그런 유리의 시선 부담스러운 정서, 묵묵히 식사만 하는데
정서, 어떤 느낌에 깜짝 놀라 송주를 본다.
모른척 물잔 들어 마시는 송주.
정서, 다시 식사하는데 다시 어떤 느낌.
송주, 테이블 밑으로 정서의 발, 툭툭 건드리고있다.
정서, 유리 시선 피해 송주쪽 노려보는데 송주, 다시 발장난한다.
송주의 발을 피해 발 이리저리 움직이는 정서.
유리, 두사람 뭔가 이상하게 보는데
어느 순간, 턱 유리발에 걸리는 송주의 발.
유리, 표정 굳어진다.
세사람 사이의 어색한 공기.
정서 (못 견디고 벌떡 일어나며) 먼저 갈게.
튀어나가는 정서.
유리 오빠, 나랑 약혼할 생각없는거지.
송주 (그저 본다)
유리 그렇지?
송주 어.
유리 (어이없다는 듯.. 장난으로 받아들이며 웃어버릴 수밖에 없는)
(떨리는) 오빠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진짠줄 알겠네. (식사하는)
송주 (보는 표정)
#17 벽화 앞
도망치듯 달려나오는 정서
달려가다가... 보이는 벽화.
정서, 벽화앞에 천천히 멈춰선다.
벽화앞엔 즐거운 듯 사진찍고 있는 연인들.
정서, 씁쓸한 기분으로 그들 보고있다가 돌아서다가 반대쪽에서 역시 벽화를 보고있는 태화
발견한다.
정서, 태화를 보자 금새 눈물이 차오른다.
그제야 정서 발견하는 태화.
그냥 돌아서 가는 태화 향해 정서, 달려간다.
빠르게 걷는 태화, 달려가며 쫒는 정서.
태화 따라오지 마. (가는데)
정서 (쫒으며) 오빤 왜 왔어. 아직도 내 생각하는거야?
태화 웃기지 마.
정서 (와락 붙잡는)
태화 (그제야 멈춰선다)
정서 (얼굴 살펴보며) 괜찮은거야? 전화두 안되고... 걱정했잖아. 집에두 안 들어 가지? 잠은
어디서 자?
태화 (웃는) 집..가고 싶은데 못가.
정서 왜..
태화 너 올까봐. 겨우 떼냈는데, 또 오면 귀찮잖아.
정서 (눈물 참고).. 밥은 먹었어?
태화 ... 행복하니?
정서 밥은 먹었냐구?
태화 ... 행복하니?
정서 밥 먹었냐구 묻잖아! 왜 묻는 말에 대답 안해!
태화 성질은.. 먹었다 됐냐?
정서 (눈물 단 채 고개 숙이는데)
태화 (역시 눈물 삼키며) 약혼 축하한다.
정서 (고개 들어보면)
태화 뭐 갖구 싶어? 선물, 해줄게. (머리 긁으며) 근데 그자식 너무 있는 놈이라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다?
정서 나 약혼 같은거 안해.
태화 해. 니 약혼이야. 꼭 해야해.
정서 ....
태화 너 약혼안하면 나 무슨 사고 칠지 몰라.
정서 ..오빠.
태화 (뒷걸음질) 가야겠다. 잘해. (돌아서 뛰어 간다)
정서 ..오빠!.. (쫓으려다가 멈추고)... 오빠..
#18 놀이공원 일각
정서, 눈물 흘리며 힘없이 걸어오는데 앞을 막아서는 송주.
정서 외면하고 가려는데 붙잡는 송주.
송주, 안타깝게 정서보다가 ... 손으로 그 눈물 닦아준다.
송주 손길 피해 고개 돌리는데
송주, 정서 손 잡는다.
안타깝게 송주 보는 정서.
송주. 정서를 향해 웃어보인다.
송주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약혼식날...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될거야.
정서 ....
송주 올거지? 올거지?
정서 (눈물로 본다)
송주 (다시 그 눈물 닦아준다. 웃어보이며) 울면 안 이쁜데...
정서 ....
송주 올거지? 오는거다?
정서 (천천히 고개 끄덕거린다)
송주 (환해진다)
정서 손잡고 달려가는 송주.
#19 아이스링크
꼭 잡은 두사람의 손.
정서손 잡은채 얼음위를 미끄러지는 송주.
송주에게 손 잡힌채 이끌려 미끄러지는 정서.
송주 나, 절대로 이 손 안 놓을거야.
송주, 장난치듯 정서를 이리저리 밀며 돌리기도 하고...
정서, 그런 송주의 장난에 장단을 맞춰줄 기분 아니다.
피하면서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어느 순간 같이 확 넘어지는 송주 정서.
그 바람에 잡고있던 두사람의 손 탁 떨어진다.
바닥에 쓰러진채 불길한 예감인 듯 마주보는 두사람.
송주, 일어나 정서 향해 손 내민다.
정서, 물끄러미 그 손 보다가 송주 바라보면
간절하게 정서 보는 송주의 눈빛.
정서, 이끌리듯 송주 손 잡는다.
송주, 정서 손 붙잡아 확 일으켜 앞으로 끌어당긴다.
송주 (손 꽉 잡은채) 너도 내 손 놓지 마. 나 놓치지 마.
#20 카페
울고있는 유리. 분한 울음이다.
그 앞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유리 바라보는 미라.
유리 (독기어린) 그런다고 내가 포기 할 줄 알아?
미라 (차분한) 그래. 사는데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어? 어려운일이 없으면 사는 재미가 없지.
유리 어떡하지?
미라 일단 기자들한테 니들 약혼 발표해야겠다. 송주가 아무리 지멋대로라고 해 도 그로벌
그룹 얼굴이야.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릴순 없지.
유리 그것만 가지군 안돼 엄마. 정서, 약혼식장에 못 나타나게 해야해.
미라 아니, 꼭 오게 만들어야지. 마지막 카드는 우리손에 있어.
유리 (번뜩이는) 모사화?
맞아. 우리 갤러리에 모사화 판 사람 태화오빠란거 밝혀지면...
미라 언제 밝히느냐가 중요하지. 약혼식에 태화두 초대하자. 그래야 정확하지.
유리와 미라, 공모의 미소 주고받는다.
#21 한강 둔치
강을 향해 검은 승용차 서있다.
그림 몇 장을 둘둘 말아 옆구리에 끼고 어슬렁 다가오는 필수.
검은 썬팅한 차에 다가가 기웃거리는데 운전석 문 열리고 남 1 이 가방들고 내린다.
필수 (긴장해 보면)
남 1 한필수씨?
필수 맞수다. 내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는지 것부터 들읍시다.
남 1 그림은 가져왔죠?
필수 돈은?
돈가방 필수앞에 내미는 남 1.
#22 검은 승용차 안
뒷좌석의 미라에게 그림 건네주는 남 1.
미라, 그림을 펼쳐본다. 싸늘한 미소.
미라, 전화기 울리면 든다.
미라 (환하게 웃으며) 어머, 김기자님. 내일은 안되겠는데요. 저희 딸 약혼식이 있어서요.
#23 방송국 로비
미라,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가볍게 커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미라.
기자 1 (놀란) 그로벌 그룹 차송주씨요?
미라 뭘 그렇게 놀라세요. 지난번 창립기념일에 발표한거나 마찬가진데..
기자 2 언제부터 사귀게 된겁니까?
미라 그냥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다가 발전한 케이스에요. 정략결혼이니 그런 거 아니에요.
기자 2 만남에서 결혼까지 풀 스토리로 꾸며도 되겠습니까?
미라 아유... 그러지들 마세요. 그냥 잘 아는 분들이니까 말씀드리는건데 그렇게 대대적으로
나가면 제 입장만 곤란해져요.
밀려드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해주는 미라의 환한 얼굴.
#24 대학로
필수, 돈가방 소중하게 껴안고 두리번거리며 온다.
손에 말아든 신문 한 장.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그림 그려주고있는 태화 발견하는 필수.
태화, 여전히 아픈 팔 참으며 왼손으로 그림 그리고 있다.
앉았던 손님 자리 뜨면 태화앞에 털썩 앉는 누군가.
태화, 보면 필수다.
태화 왜 왔어
필수 그깟거 벌어봤자 얼마나 된다고 지지리 궁상이야?
이제 빚걱정 말고, 집에 들어와.
태화 (들은체도 안하며) 비켜줘.
필수, 픽 웃으며 태화앞에 불쑥 들고온 연예신문 내민다.
태화, 보면 유리와 송주의 약혼기사.
굳어지는 태화.
필수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하며) 못봤지? 캬... 한유리... 내가 크게 한번 사고 칠줄 알았어.
(대견한 듯 보며) 이쁘네 나왔지. 내가 봐도 이뻐...
태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벌떡 일어난다. 그 바람에 와르르 넘어지는 화구통.
놀라보는 필수.
#25 한교수 집 주방 / 밤
화려한 식탁.
민회장, 한교수, 미라, 유리, 정서, 송주 있다.
민회장 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차렸어요?
미라 (와인 따르며) 정서도 돌아 오고,.. 진작에 이런자리 마련하려고 했는데 경 황이
없었어요. 늦었지만 내일 약혼 전야제라고 생각하고 드세요. (와인들 고) 모두 건배해요.
가족들 (건배하는)
한교수 축하한다.
송주 (말없이 고개만 숙이는)
유리 고맙습니다.
송주 (정서보는)..
정서 (눈 마주치지 않고)
미라, 유리, 그런 정서와 송주를 예민하게 보며 회심의 미소 짓는데
유리 (핸드폰 울린다) 죄송해요.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태화(E) 한유리 약혼 축하한다.
유리 (하얗게 질린다)
가족들 (유리보는 시선)
유리 (고개 숙여 양해구하며 거실쪽으로 나간다)
미라 (보는 날카로운 시선. 눈치챘다)
#26 거리 공중전화박스 / 밤
태화 (수화기 들고) 경고했지? 정서한테 다 돌려주라고...
#27 한교수 집 거실 / 밤
유리, 차가운 표정으로 핸드폰 들고있는데 끊는데 옆으로 오는 미라.
유리 웃기지마. 내가 왜 그래야돼?
미라 (전화기 뺏아들고 듣는다)
태화(E) 내일 약혼식때 보자. 니 오빠로서 참석할거야.
미라 그래. 와야지. 동생이 약혼하는데 오빠가 참석 안한다는게 말이 되니?
태화 ....
미라 안그래도 너 초대하려구 찾았는데 연락이 안되더라. 꼭 와.
태화 ... 내 말 무슨 말인지 몰라? 내일이면... 다 끝이야!
미라 그래. 나두 머리아프구 힘들어. 다 끝내자. 그러니까 꼭 와.
툭 끊기는 전화. 픽 웃어버리는 미라.
유리 잘 될까?
미라 걱정 그만해. 스트레스가 얼마나 피부에 안 좋은데.
#28 거리 공중전화박스 / 밤
태화, 분노로 공중전화 부스 박차고 나온다.
분이 안 풀리는지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벽 치는 태화.
으윽... 팔 안고 주저앉는 태화의 눈빛, 분노로 떨리고 있다.
#29 한교수 집 정원
정서, 혼자 나온다.
정서, 심란한 마음에 계단 내려와 끝에 앉는데 나오는 기척. 돌아보면 송주다.
정서, 일어나 도로 들어가려는데 막아서는 송주.
송주 내일 꼭 나와.
정서 (본다) ...
송주 (거역할 수 없는 강한 눈빛으로 보는) 꼭 나와.
정서 (밀치고 들어가려는데)
나오는 사람들.
유리와 미라, 날카롭게 정서와 송주 본다.
민회장 이제 그만 가자.
송주 네.
민회장과 송주를 배웅하는 가족들.
민회장과 한교수, 미라, 내일 봅시다.. 인사하며 나가는데 송주, 정서쪽 본다.
유리 (마음 급한) 얼른 가요. 오빠.
송주 (정서만 보고있는)
유리 (예민하게 보는데)
송주 (의미있는) 내일보자.
정서 (흔들리는 눈빛)
송주 (웃어보인다)
유리 (더 불안해지는)
#30 태화방 / 아침
정서, 드레스 들고 거울앞에 선다..
어떻게 해야할지... 흔들리는 정서.
유리 (들어서며) 아직 준비 안됐어?
정서 (머뭇거리는데)
유리 (재촉하듯 보며) 빨리가. 늦겠어.
#31 송주 집무실
송주 역시 예복차림으로 서서 주머니속에 든 정서의 반지 확인한다.
방을 나서는 송주
#32 미용실
유리, 거울에 비춰진 모습. 드레스 입고 머리를 올린 그 모습 아름답다.
미용사 제가 본 예비 신부중 제일 이쁘세요..
턱시도 차림의 송주와 송주가 골라준 드레스 차림의 정서 있다.
정서는 거의 구경꾼처럼 뒤에 서있다.
미용사 (송주보며) 예비 신랑님 앉으세요.
송주 (정서를 앉히며) 먼저 해주세요.
유리 (보는 표정)
정서 (난처한)..(일어서며) 난 안해도 돼.
송주 먼저 해주세요.
유리 그래 언니. 해 (미용사에게) 저보다 더 예쁘게 해주세요.
정서, 할수 없이 앉는다.
거울 너머로 보이는 송주, 자신감있는 미소 보여준다.
흔들리는 정서.
유리, 그런 정서와 송주를 보며 불안하게 웃는 표정.
#33 거리
태화, 정장 차림으로 걸어오고있다. 결연한 표정.
#34 미용실 일각
머리하고있는 정서와 유리, 송주 보며 전화거는 미라.
미라 (전화거는) 경찰서죠? 선연겔러리 모사화 유통 시킨사람 제보하려고 하는 데요?
#35 식장 안
화려한 분위기. (일반 약혼식보다 화려하게)
얼음조각에 <차송주. 한유리 약혼> 이라고 새겨진 글씨.
기자와 취재진도 보인다.
자리에 앉아있던 정서,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듯 망설이다가 나가려는 듯 일어나는데
그 앞을 막아서는 송주.
송주 도망치지 마.
정서 오빠...
송주 잘 될거야.
정서 어깨잡고 자리에 다시 앉히는 송주.
사회자 이제 곧 예식이 시작하겠으니 하객 여러분은 자리에 앉아 주시길 바랍니다
우르르 자리에 앉는 하객들.
정서, 나가지도 못하고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다.
송주와 유리도 자리에 앉는다.
#36 식장 앞
태화 안으로 달려들어온다.
근처에 서성거리던 남자 몇 명, 태화를 주시하며 눈짓 주고받는 모습 보인다.
식장 확인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들어가는 태화,
일각에서 태화 사진을 보고 있던 사복 형사 1,2 가 태화의 팔을 양쪽에서 붙든다.
형사 1 한철수씨!
태화 (놀라 보면)
형사 1 당신을 모사화를 유통시킨 혐의로 체포 합니다.
태화 놔! 놔!!
잡힌 팔 풀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태화의 얼굴 위로
사회자 (E) 예비 신랑신부가 미래를 약속하며 예물교환을 하겠습니다.
예물을 교환하는 순간 케잌 점화가 있겠으니 큰 박수로
축복해주시길 바랍니다.
#37 식장 안
장이사, 반지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다가오고
송주와 유리는 예정에 있는 듯 자연스럽게 케잌 앞으로 나와선다.
바로 정서 앞이다.
송주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정서 본다)...
정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송주 본다)...
송주 (주머니에서 반지 꺼내며) 전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반지를 끼워주고 싶습니다. (
정서쪽 보면)
정서 (눈 감아버린다)
유리 (불안감으로 일그러지는 눈빛)
송주의 돌발적인 행동에 웅성거리는 분위기.
송주, 천천히 정서를 향해 다가가는데
그때 식장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
사람들, 쳐다보는데 밖에서 들리는 소리.
미라, 유리의 날카로운 표정.
놀라 보는 정서의 눈에, 열려는 듯 덜컹거리는 문틈으로 형사들에게 잡혀 문 잡고 몸부림치는
태화 언뜻 보인다.
태화(E) 한정서! 정서야!
정서 (태화 목소리다. 놀라 문쪽 쳐다보며 튕겨지듯 일어선다)
송주 (정서 앞으로 한발 내딛는데)
정서. 다급함에 송주를 툭 치고 나가려다 멈춰 돌아본다.
송주가 놓친 반지가 유리 앞으로 굴러간다.
천천히 유리 발 밑에 멈추는 반지.
정서를 바라보는 송주...
송주를 바라보는 정서...
당황하는 민회장, 미라, 한교수.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간절하게 바라보는 두사람의 눈빛.
정서, 그대로 시선 돌리고 달려나간다.
송주, 홀을 가로질러 달려나가는 정서를 멍하게 보고있다.
쫒아나가려는 송주.
유리, 강하게 송주 붙잡는다.
#38 식장 복도 일각
밖으로 달려나가는 정서.
양쪽으로 형사들에게 붙잡혀 끌려나가고있는 태화 뒷모습 얼핏 보인다.
그쪽으로 달려가는 정서.
#39 약혼식장
송주, 유리의 제지로 서있긴 하지만 정서가 나간 문에서 눈떼지 못한다.
터지는 기자들의 플래시.
하객들 술렁이는 가운데
유리, 침착하게 자기 앞으로 굴러온 반지를 집는다.
자기 반지가 아니라 정서의 반지다.
일그러지는 표정 감추며 송주 앞으로 가 반지를 건네주는 유리.
송주의 손에 놓인 정서의 반지.
송주, 고개 들어 유리와 시선 마주친다.
눈물 고인 유리의 시선. 결정을 하라는 듯 송주를 본다.
송주, 멍하게 보다가 주위 둘러본다.
모두 자기를 쳐다보고있다.
잔뜩 굳어있는 민회장의 얼굴, 미라와 한교수의 얼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반지를 잡은 손 꽉 움켜쥐는 송주.
#40 식장 건물 앞 거리
경찰차에 구겨넣어지는 태화. (경찰차 한부분에 ??경찰서 알 수 있는 이름)
차, 출발해가면 그 뒤를 쫒아나오는 정서.
정서 오빠! 태화오빠! (부르며 쫒아 달려간다)
차에 탄 태화와 시선 마주치는 정서.
태화, 얼굴 굳어지며 고개 돌려 보고있다.
태화보면서 쫒아가던 정서, 차 따라잡지 못하고 발걸음 느려진다.
사라지는 차 보다가... 돌아보는 정서.
절망스런 표정으로 식장 올려다본다.
#41 약혼식장
다시 잔잔한 음악 흐르는 가운데
유리 손에 끼워지는 유리의 반지.
송주 손에 끼워지는 반지.
터지는 플래시. 터지는 박수소리.
멍한 표정의 송주, 굳어있지만 애써 웃음짓는 유리.
하객을 향해 인사하는 두사람의 표정, 대조적이다.
#42 경찰서 안
드레스 차림으로 달려들어오는 정서.
경찰서 한쪽, 형사에게 이끌려 오고있는 태화 보인다.
기척 느끼고 돌아보는 태화. 정서보고 자책감으로 잔뜩 일그러지는 표정.
정서 오빠.. 무슨 일이야? 응? (잡는데)
태화 (확 뿌리치며) 나 이 사람 몰라요.
정서 오빠...
형사 (정서 이상하게 보며) 누구십니까?
정서 .. 동생인데요... 무슨 일이에요?
태화 (버럭)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정서 오빠! 왜 이래 증말. (눈물 고이는데)
태화 나 너 몰라. 너랑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야. 알았어? 알았으면 제발 귀찮게 하지
말고 가!
정서 오빠...
태화 니가 여길 왜 와! (정서 밀어내며) 가! 나같은거 잊어버리란 말야. 너 진짜 ... 나
미치는거 보구 싶어?
수갑찬채 어쩌지도 못하고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태화를 붙잡는 형사.
태화 끌고 간다. 따라가는 정서.
형사, 정서가 더 이상 따를수 없는 문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안쪽, 유치장에 밀어넣어지는 태화.
정서 오빠...
태화 (구석에 처박혀 외면해버린다)
정서 (그 모습 보다가 주저앉아버린다)
#43 약혼식 피로연장
화사하게 웃고있는 유리.
송주, 그 옆에 서서 딱딱하게 굳은 미소로 카메라 플래시 받으며 하객들에게 인사한다.
사진기자 좀 더 붙어보세요. 다정하게
구경하며 웃는 사람들.
유리, 송주 팔짱끼며 옆으로 바싹 붙는데 송주, 가볍게 떨쳐낸다.
송주 이제 그만하죠. (유리에게) 잠깐만.
송주, 자리 피해 나오는데 다급하게 들어오는 장이사 보인다.
민회장에게 뭔가 얘기 건네는 장이사.
민회장, 굳은 표정으로 듣다가 일행에게 양해 구하고 먼저 나간다.
따라나서는 장이사를 붙잡는 송주.
송주 무슨 일이죠?
장이사 모사화 범인이 잡혔습니다.
송주 (돌아서려는데)
장이사 (잠시 망설이다가) 한철수씨.. 라는데요.
송주 (휙 돌아본다)
#44 파티장 밖 일각
달려나오는 송주.
그 뒤를 쫒아오는 유리.
유리 (가까스로 송주잡고) 오빠.
송주 (뿌리치고) 가봐야돼.
유리 어딜 가? 오늘 우리 약혼식 했어. 그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오빠 왜 이래. 끝까지 나 비참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송주 ... 미안하다.
잡는 유리 손 뿌리치고 달려나가버리는 송주.
혼자 남은 유리, 매섭게 쏘아보는 눈에 눈물 고인다.
옆으로 다가오는 미라.
유리 (눈물 고인채) 나, 정서 절대로 용서 못해. 그래, 송주오빠, 껍데기라도 좋 아. 무슨 일이
있어도 정서한텐 못보내.
미라 한유리, 니가 원하는게 송주였니?
유리 뭐?
미라 중요한게 사랑이야? 아님 (반지낀 유리손 들어보이며) 이 반지야?
유리 엄마...
미라 난 니가 원하는게 이 반진줄 알았는데? 한유리, 세상을 좀 크고 넓게 봐.
넌 이제 그냥 차송주란 남자의 약혼자가 아니라 그로벌 그룹 후계자의 약 혼자야 . 세상을 다
가졌어. 뭘 더 바래?
유리 (독기어린 표정)
미라 결혼만 해. 그때까지만 버텨. 사랑같은거, 결혼한 후에 찾아도 늦지 않아.
유리 (눈물 닦으며 웃어보인다) 들어가 엄마. 나라두 자리 지켜야지. 내가 어떻 게 여기까지
왔는데...
미라 (씩 웃으며) 그래. 여기서 무너지면 내딸 한유리 아니지?
유리 어깨 감싸안고 들어가는 미라.
#45 경찰서 복도 일각 / 밤
불안하게 서성대는 정서. 그 위로
형사(E) 모사화 유통은 사기죄에 해당됩니다. 선연갤러리에서만 5 점이 발견됐어요.
정서, 망설이다가.. 핸드폰 꺼낸다.
송주 번호 찍다가.... 그냥 덮어버리는 정서.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정서, 의자에 힘없이 앉아 우는데
그 뒤로 달려들어오는 송주 보인다. (창너머)
송주, 우는 정서 보고 멈춰선다.
안타깝게 정서 보던 송주. 천천히 핸드폰 꺼내들고 번호 누른다.
정서의 전화벨 울린다. 송주다.
정서 (애써 밝게) 오빠.. 축하해.
송주 ... 미안하다. 정서야.. 미안해.
정서 아냐... 나 그 자리에 있음 안되는거였잖아. 어차리 우린 안되는거였잖아.
송주 나 너한테 그렇게 못 미더운 사람이었니
정서 아냐 아냐 오빠
송주 아니 맞어. 나 너 잡지 못했어. 따라가지 못했어.
정서 (왈칵 눈물이 난다) (수화기 막고 우는데)
#46 경찰서 밖 일각 / 밤
정서가 보이는 자리, 정서를 보며 전화하고있는 송주.
송주 (그 모습 보며 역시 눈물 흐르는)
지금이라도 니 옆에 가고싶은데... 갈수가 없다. 너한테 미안해서..
정서 (목소리는 밝게) 미안해하지 마. 나 괜찮아. 정말 괜찮아.. 잘된거야. 잘됐어 오빠..
송주 (눈물 삼킨다) ...너 오늘 진짜 예뻤는데.. 알아?
정서 (입은 드레스 내려다본다. 그 자락 움켜쥐는) 오빠두 멋있었어. 알지?
송주 (아프게 보다가) ... 어디니? 무슨 일이야?
정서 별일 아냐... 친구한테 급한일이 생겨서..
송주 (역시 아픈) 그 친구 일이 더 중요했어? 우리 약혼식, 포기할만큼?
정서 ...
송주 내가 차라리 니 친구였으면 좋았을걸 그랬지?
정서 ...
송주 (아프게 웃는다) 그 친구 일, 내가 도와줄순 없는 일이니?
정서 ...
송주 지금. 거기로 갈까?
정서 아니.. 오지 마. 오빠 있어야할 자리 지켜.
송주 ....
정서 먼저 끊을게.
끊기는 전화. 송주, 전화기 내리며 보면
정서, 의자에 기대 서럽게 울고 있다.
#47 경찰서 복도 일각 / 밤
정서, 울다 의자에 기대 잠들어있다.
송주, 다가온다.
담요를 정서에게 덮어주는 송주.
정서 옆에 앉는다.
잠들어있는 정서의 머리, 조심스럽게 어깨에 기대주는 송주.
송주 어렸을땐 여자가 너 하나밖에 없는줄 알았어.
내눈엔 너밖에 안 보였는데... 지금도 나한텐 너밖에 없는데..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눈물 맺힌채 후 웃는) 약혼식날, 이게 뭐냐 한정서.
난 좀 더 근사할줄 알았는데.. 너 웃는 모습 볼수있을줄 알았는데..
이게 괜찮은거야? 이 바보야. 왜 안 붙잡았냐고 욕이라도 해주지... 그럼 내 가 덜 미안하잖아.
송주, 정서의 얼굴... 만지려는 듯 손 가져가지만 만지지는 못하고 머물러있다가..
그대로 내려버린다.
턱시도와 드레스 차림으로 눈물 얼룩진채 나란히 앉아있는 두사람.
#48 경찰서 취조실 / 밤
장이사와 형사 마주 앉아있다.
장이사 저희 갤러리쪽에서 착오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 한철수씨에 대해선 앞으로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선처해주십시오
#49 경찰서 복도 일각 / 밤
형사 1 과 나오는 태화.
형사 1 (가는 태화 툭 치며) 조심해. 또 걸리면 그땐 사정 안 봐줘.
태화, 걸어나오는데
복도 한켠 의자에 앉아 잠들어있는 정서 눈에 띈다. (송주는 없다)
태화, 안타깝게 정서를 보는 눈길.
하지만 그대로 외면하고 나가버린다.
태화 문 밖으로 나가는데 스쳐서 들어오는 한무리의 사람들.
시끄러운 소리에 퍼뜩 잠에서 깨는 정서.
막 안으로 들어서는 형사 1 을 보고 달려간다.
정서 저.. 한철수씨 좀 만날수있을까요.
형사 1 (보는)
#50 경찰서 앞 거리 / 밤
정서, 달려나온다.
태화 찾아 두리번거리면 저만치 걸어가는 태화 보인다.
태화 부르려다 말고 달려 쫒아가는 정서.
정서 (막 따라잡으며) 오빠!
정서, 태화의 오른팔 잡는데 움찔하는 태화.
정서 왜.. 그래? 아파?
태화 (거칠게 뿌리치며 간다)
정서 (놀라서 쫒아가며) 오빠!
정서, 태화를 따라잡고 오른손부터 살펴본다.
태화, 뿌리치지만 필사적으로 손 펴보는 정서.
붕대에 감겨있는 태화의 손.
태화 (고통으로 일그러지며) 아...
정서 (놀라서) 얼마나 아픈거야? (자세히 보려는데)
태화 (휙 뿌리치며) 상관하지 마.
정서 오빠..
태화 너 바보야? 빙신처럼 다 뺏기고 약혼도 못하고.. 이런 꼴로 찾아오면 내가 받아줄줄
알았어? 나 너 다 잊었어. 이제 지겨워. 그러니까 가! 제발 가버 려!
정서 (북받쳐서) 내가 오구 싶어서 온줄 알아? 귀찮게 하는건 오빠잖아. 가려는 사람 발목
붙잡는건 오빠잖아!
태화 (멈칫... 보는)
정서 나두 약혼 하구 싶었어. 내 약혼식이었어. 송주오빠도 나한테 반지 껴주겠 다고 했어!
태화 (굳어서 듣고 있다)
일각, 아프게 그 둘을 보고있는 송주.
정서 (눈물 주르르 흘리며) 오빠만 아니었으면 할수 있었어. 오빠만 아니었으 면... 그렇게 내
이름 부르지만 않았으면 나 송주오빠랑 같이 있었을거야. 다 오빠 때문이잖아!
태화 (미칠거 같다)
정서 (태화 목에 걸린 반지 보며 매섭게) 이건 뭐야? 다 잊었다면서 이건 왜 걸 구 다녀?
태화 (목걸이 확 빼서 던져버린다) 됐지?
다신 나 볼 생각하지 마. 날 본다면, 거긴 지옥인줄 알어. (돌아서는데)
정서 그래. 나도 오빠 보구 싶지 않아. 갈거면 아예 떠나. 멀리 떠나버려. 내 눈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아예 없어져버려!
태화, 돌아선채 아프게 그 말 듣고있다가... 뛰어가버린다.
정서, 눈물로 그 모습 보고있다가 왈칵 울음 터뜨린다.
일각, 그 모습 보고있는 송주.
#51 거리 / 송주 차 안 / 밤
드레스 차림으로 흔들리며 걸어가는 정서.
행인들, 정서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길 건너편, 그 모습을 좆으며 천천히 차 몰고 가는 송주.
어느 중간, 버스 정류장 부스에 들어가 바람을 피해 앉는 정서.
덜덜 떨리는 몸 잔뜩 웅크리고 있다.
태화에게도, 집으로도 갈수가 없다.
막막한 심정으로 울 듯 자기 드레스 내려다보는 정서.
반대편의 송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차 몰아간다.
가버리는가 싶었던 송주의 차, 끽 유턴해 돌아 정서 앞으로 와 끽 멈춰선다.
정서, 송주 차 알아보고 놀라 일어나는데
송주 (창문 열고) 타!
정서 (외면하며 다시 걷기 시작한다)
송주 (차로 천천히 후진시켜 따라가며) 한정서!
정서, 피하듯 걸음 빨라지지만 거기에 맞춰 차 속도 높여 후진하며 경적 울려대는 송주.
송주 이러다 딱지떼면 니 책임이다!
정서 (더 빨리 달려간다)
송주 (더 빨리 후진하는)
우뚝 멈춰서는 정서.
따라 멈춰서는 송주의 차.
송주 (보조석 문 열어주면)
정서 (망설이다가 올라탄다)
// 송주 차 안
정서 ..언제부터 따라온거야?
송주 1 시간쯤 됐나?
정서 뭐?
송주 그 전엔 너 안탈거 같았거든. 추워서 못견딜때까지 기다려야 좀 쉬울거 같 아서.
정서 (어이없어 픽 웃어버린다)
송주 (웃으며 차 출발해간다)
#52 벽화앞 / 밤
폐장이후, 회전목마만 돌고 있다.
벽화앞에 약혼복 차림으로 서있는 송주와 정서.
서로의 모습 보고 웃어버리는 두사람.
정서 이제 우리 만나면 안되겠지?
송주, 주머니에서 정서의 약혼반지 꺼낸다.
긴장해서 보는 정서.
잠시 손가락으로 굴리다가... 팔 들어 휙 던져버리는 송주.
날아가 회전목마 위에 구르다가 그 어딘가에 멈추는 반지.
송주 사랑보단 우정이 좋은거야. 사랑은 헤어질수있지만 친구는 영원한거잖아.
(웃어보이지만 눈물 고이는)
정서 (아프게 본다) ....
송주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해줄거지? (정서 향해 손 내민다)
정서 (그 손 잡는다)
송주 (그 손 꽉 잡았다가.. 악수하듯 흔든다)
정서 (찡그리며) 아파...
송주 (계속 잡은채) 친구라면, 보고 싶을땐 언제든지 전화하고 만날수있는거지?
친구라면,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줄수있지?
친구라면, 니가 힘들 때 내가 도와줘도 되는거지?
친구라면... 지금 안되는거, 다 해두 되는거지?
정서 (울컥해서) 오빠....
송주, 회전목마쪽으로 달려간다.
이리저리 바닥을 훑으며 뒤지는 송주.
정서 (갸웃해 다가가) 뭐하는거야?
송주 (이리저리 찾으며) 반지. 너두 찾아봐.
정서 버렸잖아.
송주 아깝잖아.
정서 (어이없는데) 그럼 왜 버렸어?
송주 멋있게 보일라구. 찾아봐! 빨리.
무릎걸음으로 여기저기 열심히 찾아헤매는 송주 보며 픽 웃음나는 정서.
정서도 송주 따라 찾기 시작한다.
찾다가 시선 마주치고 피식 웃는 두사람.
송주 여깄다!
반지를 찾아 집어들고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송주.
송주 친구라면, 선물도 받아줄수있는거지?
정서 (보면)
송주 (정서 손 잡고 손가락에 반지 끼워주려면)
정서 (손 빼내려는데)
송주 친구하기로 했잖아. 우정의 반지야.
정서 (물끄러미 보는)
송주 (정서 손에 반지 끼워준다. 웃고있지만 슬픔이 어린 표정)
정서 (송주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마주보는 두사람.
웃고있지만 눈에 눈물 고여있다.
송주 (웃으며) 게임 한판 할래?
#53 아이스링크
송주, 정서 마주보며 손뼉치기 하고 있다.
팽팽하게 서로 지지않는 게임중.
송주가 힘껏 정서 손바닥을 밀면 정서, 뒤로 밀린다.
송주 (손가락 튕기며) 자, 대.
정서 (이마 문지르며 보다가 갑자기 도망간다)
송주 한정서! 너어... (쫒는다)
얼음판 위에서 쫒고 쫒기는 두사람.
어느 순간 송주가 정서 팔을 잡는다.
송주 반칙하면 두댄거 알지?
정서 (사정하듯) 오빠...
송주 (손가락 입에 대고 후 분다)
정서 (두려운) 불공평해. 오빤 남자잖아.
송주 내기는 내지기. (아프게 손가락으로 이마 때리는 표정 너무 신난다)
정서 아... (승부욕 생기는) 한판 더해.
송주 좋아.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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