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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천하 124


S#1 성문 앞 길
	
김안로, 황서방이 배행하는 사인교를 타고 성문안으로 들어선다.

황서방  쉬잇, 물렀거라! 희락당대감 행차시다.

행인들, 고개를 숙이면 김안로를 태운 사인교가 위풍당당하게 지나간다.

	
S#2 편전 외경
	
김안로, 합문 안으로 들어와 계단을 올라 편전 안으로 들어간다.

해설(NA)        세자를 저주하는 작서의 변괴와 가작인두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경빈이 사사된 후에 중종은 세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김안로의 귀양을 풀고 조정으로 불러들였다.

S#3 동 편전 방 안
	
김안로, 중종 앞에 곡배를 올리고 말한다.

김안로  전하, 불충한 신 김안로 전하의 하해와 같으신 성총을 입어 돌아왔나이다!
중종    참으로 잘 돌아오시었소. 그동안 얼마나 고초가 많으시었소?
김안로  전하, 신 궁벽한 풍덕땅에서 대궐에서 벌어진 요사스러운 변괴의 소식을 듣고
        치를 떨고 또 떨었사옵니다! 하오나 신이 전하의 곁을 지키고 있는한 감히
        그 누구도 전하와 세자저하의 지엄한 권위에 도전하거나 모해하지 못할 것이
	옵니다! 신을 믿으시옵소서!

중종, 김안로를 위로하듯 뭐라고 말하면 김안로, 결연한 표정으로 뭔가를 다짐하는 모습위로

해설(NA)        국유지 목장을 사취하였다는 죄목으로 귀양을 떠났던 김안로의 조정복귀는
                왕실과 조정에 또 한바탕 파란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S#4 동 편전 마당
	
김안로, 편전밖으로 나오는데 윤임이 급한 걸음으로 다가온다.

윤임	반가운) 희락당대감! 
김안로	(돌아보며) 판부사대감!
윤임    (김안로의 손을 맞쥐며) 참으로 잘 오시었소이다!
김안로  (손을 맞쥐며) 이사람이 조정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판부사대감께오서
	힘을 써주신 덕분이옵니다!
윤임    하하, 자, 어서 퇴궐하시어 그동안 쌓인 회포나 푸십시다.
김안로  퇴궐하기 전에 이사람은 잠시 교태전에 들겠사옵니다.
윤임	교태전에를요?
김안로  예, 이사람이 조정으로 돌아왔으니 중전마마께 인사를 드려야지요.

S#5 중궁전 복도
	
김안로, 엄상궁과 오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다가온다.
엄상궁과 오상궁, 김안로의 등장에 흠짓 놀란다.

김안로  엄상궁, 오랜만일세. 그동안 무고하시었는가?
엄상궁  (조아리며) 희락당대감께오서도 기체 대안하시옵니까?
김안로  모두가 중전마마께오서 보살펴주신 은덕일세. 내 중
        전마마께 문후를 드리고자 하니 고하여 주시게.
엄상궁  아니그래도 중전마마께오서 대감을 기다리고 계시었사옵니다.
김안로  마마께오서 나를 기다리시었다?
엄상궁  예. (방쪽에다) 중전마마, 희락당대감 들었사옵니다.

S#6 동 중궁전 방 안
	
윤비, 차를 마시고 있다가 마음을 다잡는 얼굴위로

윤비(E)	..드디어 올 것이 왔는가?
윤비    (찻잔을 내려놓으며) 드시라하게!
엄상궁(E)	(방밖에서) 예.
김안로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서서 큰절을 올리며) 중전마마, 그동안 존체
        강녕하시었사옵니까?
윤비    희락당대감께오서 이사람을 잊지 않고 문후를 들어주시니 참으로 광영입니다.
김안로  사람이 은혜를 모른대서야 어찌 사람이라 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윤비	...?!
김안로  중전마마께오서 난정이를 사촉하시어 작서의 변괴를 도모 하신 일로 경빈이
        사사되지 않았더라면 신이 어찌 조정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겠옵니까?
        신은 중전마마께오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윤비    희락당대감, 그런 치하(致謝)는 며느리한테 하세요. 작서의 변괴로 경빈을
        찍어내는 일에는 며느리이신 효혜공주의 공이 크다고 들었소!
김안로  (흠짓 보다가 껄껄껄 웃는)하하하. 중전마마께오선 참으로 빈틈이 없으시옵니다.
윤비	(냉랭하게 보는)...!
김안로  (웃음을 뚝 그치고 보는) 중전마마, 신 중전마마께 살아남는 방도를 일러드리고자
        들었사옵니다.
윤비	살아남는 방도라?!
김안로  난정이 목숨을 신에게 넘겨주시옵소서! 하오면 중전마마께오서 목숨은 구명하실
	것이옵니다!
윤비    (일그러지며) 뭐라?! 희락당대감 지금 무어라 하시었는가?
김안로  (쏘아보며) 중전마마, 난정이 목숨을 신에게 넘겨주시겠사옵니까?!
윤비    희락당대감! 지금 이사람과 난정이의 목숨을 걸고 거래를 하자는말인가?!
김안로  마마, 난정이는 장차 이나라 조정은 물론이옵고 중전마마께도 큰 화근이 될
        사특한 계집이옵니다. 지금 잘라버리시어야 이나라가 평안해질 것이옵니다.
윤비    희락당대감, 그 입 다물라! 내 희락당대감과 구차한 뒷거래를 하여 교태전을
        지킬 마음은 추호도 없으니 당장 물러가시오!
김안로  중전마마, 하찮은 첩년의 목숨 따위가 교태전자리보다 더 중하시옵니까?
윤비    희락당대감, 지금 날 위협하시는겐가?!
김안로  신은 중전마마께오서 구명하실 방도를 일러드리는 것이옵니다!
윤비    내 희락당대감이 세자를 앞세워 조정권세를 움켜쥐고 이사람 목에 비수를 들이댄다
        할지라도 난정이를 넘겨주지는 않을것이오!
김안로  중전마마, 반드시 후회하실 것이옵니다.
윤비    누가 후회하게 될지는 두고보아야 할게요!
김안로  신, 중전마마의 뜻을 잘 알았사오니 이만 물러가지요. (일어서서 방문쪽으로 돌아
	서는데)
윤비	희락당대감!
김안로	(멈춰서 돌아보는)...?
윤비    내 교태전 자리를 내걸고라도 난정이를 지켜줄 것이오! 대감이 난정이에게
        터럭만큼이라도 위해를 가한다면 내 두고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오!
김안로  신도 중전마마께오서 어찌 하실지 두고보겠사옵니다.
	(방밖으로 나간다) 
윤비    (연상을 쾅-치며 분기를 참다가 방밖을 보며) 엄상궁, 들게.
엄상궁  (방문이 열리면 들어와 서며) 찾아계시옵니까?
윤비    당장 사가에 기별을 넣어 난정이를 불러들이게!
엄상궁  예.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윤비(E) ..난정이가 큰 위급에 처하였음이야! 난정이가!
        
S#7 윤원형 집 안채 큰 사랑채 마당
	
윤원형, 윤지임을 부액하여 대청으로 나와선다.       

윤지임  ..벌써 봄이로구나..아지랑이 폴폴 피어나는 봄..날이 풀렸으니 네 형 귀양살이가
	좀 편해지겠구나.
윤원형  아버님, 형님은 무탈하게 지내고 있을것이오니 심려 마시옵소서.
난정(E)	삼아, 네 이리 오지 못해?!
윤지임  (돌아보며) 이건 삼이 어미소리 아니냐?
윤원형  (돌아보며) 그런 듯 싶사옵니다.
	
S#8 동 윤원형 안채 마당
	
김씨와 윤임처, 안채방쪽에서 걸어나 오는데 삼이, 도망쳐온다.
(*배천댁과 탄실, 그리고 윤임처의 몸종이 뒷편에 서있다)

김씨	삼아, 왜 그러느냐?!
삼이    (김씨의 뒷편으로 숨으며 돌아보면)... 
난정    (급하게 다가와-*모린, 난정의 뒤를 따른다- 독기서린 눈
        으로 삼이를 쏘아보며) 네 이놈, 당장 이리 오지 못해?!
삼이    (겁에 질린)...어머니, 소자가 잘못하였사옵니다! 흐흑..
난정    이리 오래두! (삼이의 손을 거칠게 잡아끄는데)
김씨    (삼이를 막아서며) 이보게, 삼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진 모르겠네만 말로
        잘 타이르시게! 말로 타이르면 삼이도 알아들을걸세.
난정    (휙-쏘아보며) 흥, 아이도 낳지 못한 아우님께서 어찌 이사람에게 자식 훈육하는
        방도를 일러 주시는게요?! 
김씨	뭐라?
난정    아우님은 저리 비켜서시오!(김씨를 휙-밀쳐버리는)
김씨	(휘청 주저 앉는데)..
배천댁,탄실	(김씨를 부축하며)
	아씨, 괜찮으시옵니까?!
김씨	(허리를 삐끗한 듯 고통스러운)
윤임처  (난정을 노려보며) 이런 발칙한?! 감히 첩실 따위가 어찌.?!
난정    판부사댁 정부인께오선 남의 집 일에 나설 생각일랑은 마시오!
김씨	뭐, 뭐라?!

윤원형, 안채쪽으로 들어서다가 놀라본다.   

윤원형  (김씨쪽으로 급하게 다가오며) 아,아니 부인 괜찮으시오?
김씨    (배천댁과 탄실의 부축으로 일어서며)..소첩은 괜찮사옵니다.
윤원형  (난정을 휙-보며) 네 어찌 사대부가에서 이리 완패막심한 짓거리를 하는게냐?!
난정    서방님께오서 나서실 일이 아니옵니다!
윤원형  뭐,뭐라?! 네 첩년따위가 괴임을 받는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게냐?!
난정    첩년이라니요?! 그 첩년 덕분에 이 댁 가문이 지금껏 목숨을 부지해 온 것을
        어찌 모르시옵니까?!
윤원형  뭬야?! 이런 발칙한?! (난정의 뺨을 찰싹 친다)
난정    (뺨을 움켜쥐고 윤원형을 노려보는)...!
윤원형  저,저, 네 어찌 하늘같은 지아비에게 눈을 치켜뜨는 것이냐?! 꼴도 보기 싫으니
        초당에 들어 근신하고 있거라!
난정    꼴도 보기 싫다니요? 서방님, 그 말씀 참이시옵니까?!
윤원형  허어, 어서 내쫓기 전에 당장 물러가지 못할까?!
난정    예, 소첩 서방님의 참 뜻을 잘 알았사오니 제 발로 이집을 나가드리지요!
윤원형	뭬,뭬야?!
난정    (윤원형과 김씨, 윤임처등을 무섭게 쏘아보다가 몸을 휙-돌려 가버린다) 
모린    (울상되어 난정의 뒤를 따르는)..
윤원형  허어, 저리 표독스러운 계집을 보았나?
김씨	(난정의 뒷모습을 보는)...?!
윤원형  (배천댁과 탄실에게) 뭣들하는가? 어서 아씨를 방으로 뫼시게.
배천댁,탄실     예. (김씨를 부축하여 안방쪽으로 간다)
윤원형  (조아리며) 숙모님, 본의아니게 못난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하옵니다.
윤임처	..아,아닐세..
윤원형  가시지요, 이 조카가 배웅을 해드리겠사옵니다.
윤임처	..그리하세나.

윤임처, 몸종을 이끌고 중문쪽으로 가면 윤원형 그 옆을 따른다.

S#9 김안로 사랑채 외경
	
김희와 효혜공주, 방쪽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위로

김제학(E)       (허항, 채무택) 희락당대감 경하드리옵니다.
	
	
S#10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안로와 윤임, 김제학과 허항, 채무택이 찻상을 놓고 마주 앉았다.   

김안로  고맙사옵니다. 하오나 이사람 조정으로 돌아왔다고하여 경하를 받기엔 이른
        듯 싶사옵니다.
일동	(보는)...?
김안로  조정에 화천군의 무리가 또아리를 틀고 앉아있고 또한 중전마마께오서 언제
        대군아기씨를 생산하시어 세자저하를 노릴지 모르는 판국이니 그 화근들을
        잘라내버리기 전까지는 아직 마음을 놓을수가 없사옵니다.
윤임    암요, 이제부터 대감께오서 활짝 포부를 펼치시지요. 이 사람들은 대감의 뒤를
        따를 것이오이다!
김제학  (이항, 허무택) 따를것이옵니다!
김안로  (결연한 표정) 예, 우선은 화천군이 움켜쥐고 있는 조정을 물갈이 하는 일이
        시급하옵니다!

S#11 심정 사랑채 방 안
	
심정 앞에 장순손, 김극핍, 이항, 이유청(*)과 판서급대신들과 박희량이 앉아있다.

심정    전하께오서 세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희락당을 불러 올리시었으니 분명 조만간
	희락당을 중용하실것이오! 
김극핍  희락당이 조정으로 돌아왔다고 하여 달라질것이 무에 있겠소이까? 희락당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를 가졌다고는 하나 희락당 혼자 무엇을 할 수가 있겠소?
장순손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정치를 혼자 할 수는 없지요.
박희량  하오나 삼사의 젊은 언관들과 유생들이 희락당대감의 조정복귀를 반기고
        있사옵니다.
이항    허어, 어찌 언관들과 유생들이 국유지 목장을 사취한 비리로 죄를 받은 희락당같은
	자를 추종하는겐가?
박희량  희락당대감이 조정암의 제자였던 허항이나 채무택같은 자를 앞세우고 있사오니
        언관과 유생들의 마음이 움직인게지요.
김극핍  조정암의 제자라니?! 조정암 살아생전 사랑채에 몇 번 발걸음한 것을 가지고
        어찌 제자라 칭할 수 있소이까?!
장순손  대감, 역증을 내실거 없사옵니다. 구상유취한 언관과 유생들 따위가 아무리
        희락당을 추종한다 한들 조정의 대세가 바뀌지는 않을것이옵니다.
일동	(끄덕이는데)..
심정    허나 희락당이 조정에 돌아온 이상 결코 한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아니될 것이오이다!

S#12 중궁전 마당
	
오상궁,중궁전쪽으로 급하게 들어간다.	

	
S#13 동 중궁전 방 안
	
윤비, 오상궁을 보며 말한다.	

윤비    뭐라?! 난정이가 오라버니께 호통을 듣고 집을 나간 것이 틀림없느냐?!
오상궁  예, 마마. 분명 그리 들었사옵니다.
엄상궁	...?!
윤비(E) 허어, 김안로가 조정으로 돌아와 난정이의 목숨을 노리는 판국인데 오라버니께오선
        어인 연유로 난정이를 내치시었단 말인가? 어찌?

S#14 윤원형 집 안채 방 안
	
윤원형, 보료위에 앉으면 김씨가 앞에 앉는다.      

윤원형  부인, 허리가 불편하시다더니 좀 어떠하시오?
김씨	소첩은 괜찮사옵니다.
윤원형  허어, 삼이 어미가 참으로 패악무도한 사람이요. 웃전을 그리 떠다밀다니?
김씨    서방님, 정녕 작은 사람이 집을 나가도록 내버려 두실 것이옵니까?
윤원형  부인, 마음쓰실 것 없소이다. 내 이번참에 안하무인처럼 구는 삼이어미의 버르
        장머리를 고치기 전까지는 집으로 불러들이지 않을것이오.
김씨	(뭔가 석연치 않은)...!
임서방(E)       (방밖에서) 나으리, 남소문객주 백도주가 뵙기를 청하옵니다.
윤원형  오, 알았네. 허면 부인 내이만 나가 보리다.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김씨	....

	
S#15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안
	
백치수, 윤원형에게큰 절을 올린다.	

백치수  승후관나으리 오랜만에 뵙겠사옵니다.
윤원형	앉게.
백치수  예. (앉으며 소매에서 어음봉투를 꺼내 건네며)이놈, 남의 이목이 있으니
        이것만 전해 올리고 발걸음을 돌리겠사옵니다.
윤원형  (어음봉투를 받아 어음을 꺼내보며)...은자 오십만량이라? 내 평생 이리 큰
        돈을 만져보다니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 있구먼.
백치수  이놈의 목숨과도 같은 전재산이옵지요.
윤원형  알았네, 내 이 돈을 자네 목숨이라 생각하고 맡아두지. 
백치수  (조아리며) 하오면 이놈 승후관나으리를 믿고 물러가겠사옵니다.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간다)

윤원형, 어음을 들어보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S#16 윤원형 초당 방 안(밤/123회
S#44이후로 이어지는)
	
윤원형, 난정을 놀란 눈으로 보며 말한다.   

윤원형  부인, 백도주가 대체 무슨 까닭으로 나한테 은자 오십만량이란 거금을 갖다
        바친단 말이오?
난정    백도주도 살아남기 위해선 그럴 수 밖에 없을것이옵니다.
윤원형  음!..허면 내 그 돈을 받고 난 연후엔 어찌 해야 하오?
난정    서방님께오선 그 돈을 김안로에게 갖다 바치시오면 되옵니다.
윤원형  뭐요? 나보고 김안로에게 뇌물을 쓰란 말이오?
난정    뇌물이 아니오라 서방님의 목숨을 담보할 구명줄이옵지요. 
윤원형  내 알수가 없구려. 설혹 내가 오십만량을 갖다바친다 한들 김안로가 그 돈을
        선뜻 받겠소이까?
난정    예, 김안로가 서방님이 바치는 돈을 받지는 않을것이옵니다. 
윤원형	허면요?
난정    하오나 아우님이 바친다면 김안로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옵니다.
윤원형  ..허어, 내 목숨을 건지자고 아무것도 모르는 큰 마누라까지 더러운 정치놀음에
        뛰어들게 하란 말이오? 
난정    서방님께오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방도가 없사옵니다.
윤원형  (자조적인 한숨) 이제는 큰 마누라까지...
난정    서방님, 김안로에게 가시기 전에 소첩을 이집에서 내치시옵소서!
윤원형  (놀라보며) 부인, 그건 또 무슨 말씀이오? 부인을 내치라니요?
난정    서방님께오서 소첩을 내치시어야만 김안로가 서방님을 믿을것이옵니다.
윤원형  아니오, 내 그리는 못하오. 내 사내대장부가 어찌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고자
        큰 마누라에게 뇌물을 쓰게하고 작은 마누라를 내칠 수 있단말이오?
난정    서방님,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시는 것이 아니오라 천하를 손에 쥐시기 위하여
        하시는 고육책일뿐이옵니다. 
윤원형  (고민하는) 천하를 손에 쥐기 위한 고육책이라..?
난정    소첩이 기회를 만들것이오니 반드시 소첩의 뜻에 따라주시옵소서!
윤원형  그래요, 내 부인 말에 따르리다!
난정	고맙사옵니다, 서방님.

S#17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안(현실)
	
윤원형, 어음을 보며 혼잣말로 되뇌인다.

윤원형  ..천하를 손에 쥐기 위한 고육책이라?..음!

S#18 갖바치 마당
	
갖바치, 가죽에 바늘땀을 넣고 있고 방백인, 툇마루 앞에 쭈그리고 앉아 뭔가를 보고 있다.

갖바치  (방백인을 힐끔보며) 자네 무얼하고 있는겐가?
방백인	개미를 구경하고 있소.
갖바치	개미?
방백인  요놈들이 열을 지어 움직이는걸 보면 개미들 세상에도 임금이 있고 장수가 있고
        우리같은 상것들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단 말씸이오?
갖바치	(빙긋) 암, 그럴수도 있지.
방백인  요놈들한테 천하란 것이 고작 이집 마당만 할텐데 어찌 이리 바지런을 떠는지
        모르겠소? 
갖바치  허허, 옥황상제께오서 하늘에서 굽어보시오면 사람들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일걸세.
당추    (용이를 데리고 대문안으로 들어오며) 아우님들께오서 선문답을 나누고 계시는구먼?
갖바치	(반가운) 형님, 오시옵니까?
당추	잘들 계시었는가?
방백인  당추형님, 헌데 그 뒤에 있는 놈은 뉘기요?
당추    허허, 내 묘향산 암자에 들렀다가 주워온 놈일세. 용아, 인사올리거라.
용이	(씩 웃으며) 용이라 하옵니다.
방백인  (방문쪽을 돌아보며) 여편 네야 뭐혀? 당추형님 오셨어!

S#19 동 갖바치 방 안
	
당추와 갖바치, 방백인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고 당골네와 용이가 윗목에 차려진 밥소반
앞에 앉아있다.
용이, 소반위에 차려진 밥을 푹푹 입에 떠넣고 있다.

당추    경빈마마가 사약을 받고 희락당대감이 돌아왔으니 조정에 또 한바탕 먹장구름이
	몰려오겠구먼?
갖바치  예, 한바탕 벼락이 치고 천둥소리가 천지간에 그득하겠지요. 
당추    (심각한)..음! 참으로 답답하구먼.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으니...!
갖바치  허나 폭풍우가 지나가면 또날이 개이겠지요.
당골네  (용이를 빤히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참 이상도 하다?
방백인	(돌아보며) 또 뭐가?
당골네  이 동자승말이오? 꼭 빼어 닮지 않았소?
방백인	빼어닮다니, 누굴?
당골네  이목구비가 번듯한게 땡초 스님하고 판박이 같소.
방백인	(용이를 보는)...?!
용이    (시선이 집중되는게 쑥스러운지 웃는데)...
방백인  하긴 형님하고 똑 닮은게 누가보면 형님 아들이라 해도 믿겠소.
당추    예끼 이사람! 늙은 중을 놀리면 영겁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모르나?
일동	허허허.
갖바치  헌데 임선비는 어찌하시고 묘향산까지 다녀오신겝니까요? 
당추	묘향산 노스님께오서 부르
        시어 갔는데 길이 엇갈린 모양일세.
갖바치	...음!

S#20 당추 암자 방 안
	
노승, 붓을 들어 앞에 놓인 종이에 <槐馬>라고 쓴다.        
노승,종이를 집어들고 음미하듯 본다.	

노승	...!
        
S#21 동 당추 암자 임백령 방 안
	
임백령, 서책 앞에서 졸린눈이 감기며 꾸벅 조는데...       
누군가, 임백령 등뒤에서 다가서서 죽장으로 어깨를 툭 친다.        
임백령,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 돌아보면 노승이 서있다. 

임백령  (놀라) 아, 아니 어찌 방문도 열지 않고 이방에 들어오시었소...?
노승    (빙긋) 네 정녕 장원급제를하고 싶으냐?
임백령  예, 스님! 시생 꼭 장원급제를 하여 선비로서의 뜻을 세상에 펼치고 싶사옵니다!
노승    네 세가지 약조만 지키면 장원급제를 할 것이다.
임백령  세,세가지 약조요? 그게 무엇이옵니까?
노승    첫째 서경 홍범(洪範)편만 읽도록해라. 
임백령	예에? 서경의 홍범편이요?
노승	지킬 수 있겠느냐?
임백령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노승    (앞씬에서 썻던 종이를 건네주며) 받거라.

임백령, 종이를 받아 펼쳐보면 <槐馬>라고 쓰여있다.

임백령	(글자를 되뇌이며)..괴마?
노승    앞으로 네 이름을 괴마라하거라. 지킬 수 있겠느냐?
임백령  (망설이다가)..예, 그리하겠사옵니다.
노승    셋째, 옥매향이를 잊도록 해라.
임백령	(놀라) 매, 매향이를요?!
노승	지킬 수 있겠느냐?
임백령	(갈등하는)..하,하오나..
노승    (다그치듯) 지킬 수 있겠느냐?!
임백령  (괴로운)...예, 그리하겠사옵니다!
노승    허면 내게 절을 세 번 하거라!
임백령	예.

임백령,일어서서 절을 세 번 올리고 고개를 들면 이미 사라진 노승.   

임백령  (놀라 두리번 거리는데)..스님, 스님!
옥매향(E)	(어디선가) 나으리
임백령  (흠짓 놀라 돌아보며) 매향이?!

S#22 숲 속 어느 곳 (기존 촬영분)
	
옥매향, 승무복 차림에 고깔을 쓴채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옥매향  나으리, 소텹 나으리를 가슴에 묻고 떠나옵네다..부디 댱원급뎨 하시어 나으리의
        크신 뜻을 세상에 널리 펴시옵고 고귀하오신 니름을 만고에 길이 빛내시라요.

옥매향, 큰 절을 올리고 일어서서 몸을 돌려 어디론가 가버린다.

S#23 동 당추 암자 임백령 방 안
	
임백령, 책상에 얼굴을 묻고 잠든채 잠꼬대를 해댄다.        

임백령  매향이-가지마오- 매향이- 매향이-

임백령, 고함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며 고개를 번쩍 든다.  
임백령,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꿈인줄 알고 안도의 한숨을내쉰다. 

임백령(E)       아무리 꿈이라지만 내 장원급제를 위해 매향이를 잊으려 했다니...
                사람마음이 참으로 간사하구나..

임백령, 책상 옆에 둔 물대접을 들어 마시려다가 문득 책상위에 놓인 종이를 본다.        
임백령, 종이를 펴서 보면 <槐馬>라고 적힌 글씨.   

임백령  (충격받은 표정으로 글씨를 보다가)...아니돼! 아니돼!

임백령, 종이를 움켜쥐고 벌떡 일어나 방문을 박차고 나간다.        

S#24 동 당추 암자 마당
	
임백령, 종이를 움켜쥐고 방문을 박차고 버선발로 뛰쳐나온다.       

임백령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간절하게 찾는) 매향이-매향이-매향이-

임백령, 땅바닥에 주저앉아 ''크흐흐'' 눈물을 뿌린다.  

S#25 어느 산 길(기존 촬영분)
	
노승, 앞장서서 걷고 있고 옥매향,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옥매향, 눈물을 흘리며 연신 뒤를 돌아본다.

노승    속세에 인연따위는 돌아보지 말거라!
옥매향	..예..스님..!
노승	갈길이 멀구나. 서둘거라!

노승, 휘적휘적 앞장서서 가면 옥매향, 눈물을 뿌리며 그 뒤를 따른다.       

S#26 옥매향 기방 아래채 방 안
	
난정, 서찰 (*옥매향의 이별)을 보며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있다.      
난정옆에 심퉁과 모린이 눈물을 찍어내고 있다.      

난정    ..매향아..네 어찌..아무말도 없이 네 마음대로.. 떠난게야...어찌..어찌?...
심퉁    (문서봉투를 건네며) 매향아씨가 난정아씨께 이 기방을 맡아달라구 신신당부를
	하시었구먼유..
난정    (문서를 받으며 흐느낌을 터뜨리는)..매향아..흐흑..

S#27 김안로 사랑채 외경(밤)
	
김희(E) 아버님, 어찌 이러시는 것이옵니까?!

S#28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밤)
	
김안로, 김희와 효혜공주 앞에 절을 올릴 듯이 서있다.
김희와 효혜공주,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 표정이다.        

김안로  괜찮사오니 이 아비의 절을 받으시옵소서!
김희    아버님, 어찌 소자내외를 불효자로 만드시려 하시옵니까?
효혜공주        아버님, 송구하여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김안로  괜찮사옵니다.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고는 하오나 두분께오서 이 아비를
        구명하여주신 은혜를 어찌 모른척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하오니 이 아비의 뜻을
        받아들여주시옵소서.
김희	(어쩔 수 없는 표정)...
효혜공주	...
김안로  (김희와 효혜공주에게 큰 절을 올린다)
김희,효혜공주	(맞절을 하는)..
김안로  (앉으며) 이제 이 아비가 돌아왔으니 두분께오선 가슴속에 근심을 씻어내 버리시어도
	좋으실겝니다.
효혜공주        하오나 저는 난정이가 마음에 걸리옵니다.
김희    소자 역시 공주께서 작서를 동궁전에 들인일을 난정이가 알고 있다는게 마음에
        걸리옵니다.
김안로  그런 걱정은 털어내버리시옵소서. 난정이는 입을 열지 못하게 될것이옵니다.
        이 아비를 믿으시옵소서.

S#29 동 김안로 사랑채 마당(밤)
	
심정, 집사를 거느리고 조족등을 든 황서방을 따라 방쪽으로 온다.

황서방  대감마님, 화천군대감이 뵙기를 청하시옵니다.

S#30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밤)
	
김안로(E)       (의미심장한 미소)화천군이 드디어 발걸음을 하시었구먼!
김희    (불안한) 화천군대감이 이 야심한 어인 일일까요?
김안로  별일은 없을테니 두분께오선 이만 물러가시지요.
김희	예. 아버님.

김희와 효혜공주, 일어나서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S#31 동 김안로 사랑채 마당(밤)
	
김희와 효혜공주, 방밖으로 나오며 심정에게 인사를 한다.

김희    화천군대감, 오시었사옵니까?
심정    연성위와 공주마마께오서도 무고하시었는지요?
김희    예..아버님께오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어서 드시지요.
심정    예, 하오면...(목례를 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김희,효혜공주   (불안하게 보는)..
	
S#32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밤)
	
심정, 방안으로 들어와 김안로 앞에 앉는다.

심정    대감, 조정으로 돌아오신 것을 하례드리오이다.
김안로  고맙사옵니다. 이사람이 없는 동안 화천군께오서 왕실과 조정의 변괴를 수습하시느라
        노고가 크시었다고 들었사옵니다.
심정	과찬의 말씀이시오이다.
김안로	(보는)...
심정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김안로  화천군께오서 이사람을 야심한 밤에 찾아오신 연유가 따로 있으실줄로 아옵니다.
심정    조정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어보시는 희락당 대감앞에서 무엇을 감추겠소이까?!
        내 거두절미하고 말하리다.
김안로	말씀하시지요.
심정    희락당대감, 조정에서 더는 피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하오이다.
김안로  피를 보다니요? 그 무슨 섬뜩한 말씀이옵니까?
심정    대감께오서 궁벽한 풍덕 유배지에서 절치부심하시며 때를 기다리신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오이다. 허나 그렇다하여 이사람과 조정신료들에게 비수를 겨누신다면
        대감께오서 화를 자초하시는 일이 될것이오이다.
김안로  하하하, 화천군께오서 잘못 짚으시었사옵니다 그려. 이 사람은 그런 마음을 터럭
        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사옵니다.
심정    그렇다면 다행이오이다. 희락당 대감, 경빈이 사약을  받은 마당에 예전 일을
        따져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이까? 묵은 원한일랑은 잊어버리고 전하와 이나라를
	위해 의기투합하십시다.
김안로	이사람도 바라던 바이옵니다
심정    허어, 그래요? 허허허, 내 이런줄도 모르고 혹시 희락당대감께서 이사람을
        호통쳐서 쫓아낼 줄 알고 오던 길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하하하.
김안로  대신 이사람이 천거하는 사람들이 조정에 출사할 수있도록 화천군대감께오서
	힘을 써주시겠사옵니까?
심정	좋소이다, 내 그리하겠소이다!
김안로  이사람 생각엔 비어있는 영의정자리엔 정광필이 적합한 듯 싶은데 대감의 뜻은
        어떠 하시옵니까?
심정    수천대감이 불편부당한 인물이니 나 역시 반대할 까닭은 없소이다.
김안로  (연상서랍에서 명단을 꺼내 건네는)..보시옵소서.
심정    이것이 무엇이오이까? (명단을 펼쳐보는)..아니 이것은?
김안로  예, 이사람이 천거하는 인물들과 관직명이옵니다. 대감께오서 이대로만 해주신다면
        조정이 분란에 휩싸여 피를 보는 일은 결코 없을것이옵니다.
심정	..음! 좋소, 그리합시다!
김안로	(결연한)...!

S#33 중궁전 외경 (밤 / 윤비의 꿈) 

S#34 동 중궁전 방 안 (밤 / 윤비의 꿈)
	
윤비, 연상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얼굴 위로-

윤비E   김안로가 화천군과 손을 잡고 나를 교태전에서 밀어내려고 든다면 내 교태전에서
        밀려나갈 수도 있음이야.. 허면 이 난관을 어찌 헤쳐나가야 한단 말인가? 어찌?
        (연상서랍 속에서 치부책들을 꺼내들고 보며) ..그래, 난정이가 목숨을 걸고
        가져온 이 치부책을 믿을 수 밖에 없음이야. 이 치부책을..!
	
S#35 동중궁전 복도(밤 / 윤비의 꿈)
	
중종, 분기탱천한 표정으로 대전내관과 김상궁을 거느리고 엄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걸어온다.

엄상궁  (중종에게 조아리고 방문쪽을 보며) 중전마마, 주상전하 납시셨사옵...
중종    (엄상궁을 밀치며) 비켜서거라! (방문을 벌컥 밀어 젖힌다) 

S#36 동중궁전 방 안밤 / 윤비의 꿈) 
	
중종, 방문을 벌컥 밀어젖히고 방안으로 들어온다.
윤비, 놀랍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예를 갖추려고 일어서는데...

윤비	..전하, 어찌...?
중종    (버럭 말을 자르며) 중전! 중전이 난정이를 시켜 동궁 후원에 작서를 매달아
        요괴스러운 짓거리를 저지르고 그 죄를 경빈에게 덮어 씌웠다는게 참말인가?!
윤비    전하,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중종    (무섭게 노려보며) 이런 발칙한! 난정이가 다 토설을 하였거늘 네 어찌 시치미를
	잡아 떼려는 것이냐?!
윤비    (더욱 놀라) 예에?.. 난정이가 대체 무엇을 토설하였다는 말씀이옵니까?!
중종	끌고 오너라!
별감들E	(방 밖에서) 예!

별감들, 문초를 당한 듯한 복색과 표정의 난정을 끌고 방안으로 들어와 방바닥에 꿇린다.   

윤비    (충격) ..난정아, 어찌된일이냐?
난정    중전마마... 용서하시옵소서.. 흐흐흑..
중종    (난정을 노려보며) 작서의 변괴를 저지른 것이 누구의 소행이냐?!
난정    ..소첩이 동궁후원에 작서를 매달았사옵니다.. 흐흑.
윤비	(충격) ...?!
난정    ..하오나 소첩은 중전마마께오서 시키신대로 하였을 뿐이옵니다..
        작서를 매달아 세자저하를 저주한 죄를 경빈에게 뒤집어 씌워 찍어낸 연후에
        장차.. 중전마마께오서 생산하오실 대군아기씨로 대통을 잇게 할것이라
        말씀하시었사옵니다..
윤비	난정아, 네 어찌..?!
난정    마마, 소첩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사옵니다.. 흐흑..
중종    중전, 네 이래도 발뺌을 하겠느냐?!
윤비    ..전하 ..이는 신첩을 음해하려는 모략이옵니다..!
중종	중전, 그 입 다물라!다물라!
윤비	...?!
중종    중전 네 어찌 인두껍을 쓰고 그런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느냐?!
윤비	..저, 전하, 신첩은...
중종    (별감들에게) 무엇을 하는게냐?! 당장 중전을 끌어내라!
별감들  (조아리며) 예! (윤비에게 달려들어 거칠게 방밖으로 끌어낸다) 
윤비    ..전하.. 어찌 신첩의 말을 믿지 못하시는 것이옵니까?!.. 전하! (끌려 나간다)

S#37 동 중궁전 방 안 (밤 / 현실) 
	
윤비, 잠시 잠이 들었던 듯 연상 앞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친다.

윤비    (몸부림치며) 아니 돼! 아니 돼!

엄상궁과 오상궁, 급하게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엄상궁	중전마마, 눈을 뜨시옵소서! 
윤비	(눈을 번쩍 뜨는) ...!
엄상궁	마마, 괜찮으시옵니까?
윤비    (안도하듯 숨을 몰아쉬며 엄상궁의 부축으로 일어나 앉는) ...!
오상궁  약사발을 건네며) ..백비탕이옵니다. 드시오면 정신이 맑아지실 것이옵니다.
윤비	(약사발을 받아들고 마시는)
엄상궁  마마, 흉몽을 꾸시었사옵니까?
윤비    그래.. 아주 끔찍한 악몽이었네...
엄,오상궁	(걱정되는) ...
윤비E   (뭔가 불안한) ..허나 꿈이라기에는 너무도 생생하였어.. 너무도..

S#38 편전 외경 (낮) 
	
정윤겸, 편전 계단을 올라 편전 안으로 들어간다.

S#39 동 편전 방 안
	
중종 앞에 정광필을 비롯한 심정, 김극핍, 장순손, 이항, 김안로, 윤은보,
이언적, 박희량, 김제학, 정윤겸과 이유청(*)을 비롯한 판서급 대신들이
앉아있고 윗목에 강찬과 박승지가 앉아있다. 

중종    (교지를 들고 읽는) 과인은 영중추부사 정광필을 영의정에 명하노라!
정광필  전하께오서 신에게 막중한 소임을 맡겨주시오니 신, 신명을 다바쳐 전하와
        이나라 종사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나이다!
중종    또한 좌의정엔 화천군 심정을 명하노라.
심정    (깊이 조아리며) 신, 신명을 다 바치겠사옵니다.

중종, 교지를 들고 뭐라고 하면 호명된 인물들이 조아리며 각오를 다진다.
(*단 김안로와 정윤겸을 제외한)

해설NA  중종은 조정을 쇄신하는 뜻으로 조정인사 개편를 단행하였다.
        허나 그것은 김안로가 세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조정에 자신의 세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중종    김안로에게 이조판서를 제수하노라.
김안로  (조아리며) 신, 지난날의 잘못을 경계삼아 멸사봉공하겠나이다!
중종    그래요, 과인은 희락당대감께서 잘하여 주시리라 믿겠소이다.
김안로	망극, 또 망극하옵니다.
심정일파	(서로의 얼굴을 보는) ...?!
심정	(미소가 스치는) ..
중종    정윤겸을 오위도총부 도총관에 제수하노라!
정윤겸  (조아리며) 신, 전하의 성은을 충성으로 받들겠나이다!
중종    또한 과인은 강녕에 안치된 윤원로를 사면하여 봉상시판관에 명할 것이니
        승지는 전교를 받들도록하라.
강찬	예, 전하.
중종    경들은 과인의 이번 조정인사를 단행하여 조정의 기강을 쇄신하고 국본을 든든히
        다지려는 과인의 뜻을 받들어 주시오!
일동	명심하겠사옵니다.
이언적  전하, 신 이언적 전하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중종	기탄없이 말씀해 보시구려.
이언적  김안로는 사치를 좋아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소인배이옵니다! 김안로를 중용하시오면
        조정의 기강이 문란해질 것이옵니다, 전하, 부디 깊이 살피어 주시옵소서.
김안로E	아, 아니 저놈이?!
중종    희락당대감이 비록 불미스러운 죄에 연루된 바가 있다고는 하나 지난 수년 동안
        궁벽한 유배지에 안치되어 죄값을 치루었을 것이니 그 일은 두번 다시 거론하지 말라!
이언적	...!
김안로	(승자의 미소가 스치는) ...!

S#40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병상에 누워있고그 앞에 세자와 세자빈이 앉아있다.

세자    할마마마, 환후는 좀 어떠시옵니까?
자순대비        이 할미가 세자와 빈궁한테 괜한 심려를 끼쳐 드리는구려.이 늙은이가
        너무 오래 산 듯 싶습니다.
세자    할마마마, 그런 말씀 마시옵소서. 소손의 불효한 탓인 듯 싶어 마음이 아프옵니다.
세자빈  할마마마께오서 하루 속히 쾌차하시어야 왕실에 그늘이 걷힐 것이옵니다.
자순대비        그래요, 이 할미가 철딱서니 없는 말을 하여 괜히 두분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나봅니다...허나 이 할미는 당장 눈을 감아도 여한은 없습니다.
세자,세자빈	...
자순대비        이 할미는 세상에 나신지 이레만에 어미를 잃으시었던 세자께서 당장이라도
        대통을 이어 받으실 수 있을 만큼, 장성하신 것을 보니 참으로 감동스러울 뿐이요..
세자	황감하옵니다..
자순대비        세자.. 앞으로 조정일은 희락당대감과 판부사대감을 믿고 논의하세요...
        그분들은 세자를 지켜주실 충신들이십니다... 또한 왕실일은 중전을 믿으세요..
        중전께서는 세자의 밝은 앞날을 위해 회임까지 하지 않으시겠다고 천명하시었을
        만큼 세자를 괴이시는 분이십니다..
세자    소손, 할마마마의 말씀, 깊이 새기겠사옵니다.
	
        S#41 동 대비전 복도
	
윤비, 방문 앞에 서있는 얼굴 위로-	

윤비E   대비마마, 세자는 물과 불의 상극인 이사람과 희락당 대감 두사람을 감싸안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봉상궁	중전마마, 아뢸까요?
윤비    아닐세.. 내 나중에 다시 들겠네. (몸을 돌려 복도 끝으로 가버린다) 

S#42 빈청 방 안
	
정광필을 비롯한 심정, 김극핍, 장순손, 이항, 김안로, 박희량, 김제학, 정윤겸,
이유청(*)과 판서급 대신들이 앉아있다.

정광필  조정을 쇄신하시려는 전하의 어의를 받들어 차후로는 조정내의 반목을 척결하고
        한뜻으로 성심껏 전하를 받들고 백성들의 민심을 보살피는 정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오이다!
김극핍  암요, 화천군과 희락당대감께오서 손을 굳게 마주 잡으시온다면 조정에서
        잡소리가 날 까닭이 무에 있겠사옵니까?
장순손  지당, 또 지당한 말씀이시옵니다. 앞으로는 후궁마마의 눈치를 살필 일도 없을테니
        조정에서 정사를 논할 수 있지 않겠소이까? 하하. 
이항    (일동, 헛기침 등으로 눈치를 주는) 음음!
장순손  (찔끔하여) ..말인 즉슨 그렇다는 말씀이지요!
정윤겸	(불편한) 음!
심정    이사람과 희락당대감이 전하와 이 나라를 위해 한뜻으로 뭉치기로 굳게 약조를
        하였사오니 앞으로 조정 순풍에 돛을 단 듯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겝니다.
        아니그렇소이까, 희락당대감?
김안로  (은근한 위협) 예, 대감들께 오서 다른 마음을 잡수지 않고 오직 전하와 세자저하께
        충성을 다 바치시겠다면그리 될 것이옵니다.
이항	다, 다른 마음이라니요?
김안로  세자저하가 아닌 후궁소생 왕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그런 일 말이옵니다.
일동	(안색이 굳는) ...!
정광필	희락당 대감, 그 무슨...?
정윤겸  (탁자를 쾅- 치며) 감히 조정의 누가 그따위 역심을 품은 짓거리를 한단 말이오이까?! 
일동	(움찔하여 보는) ..?!
정윤겸  (둘러보며) 이사람이 도총관으로 있는 한 세자저하께 불충하는 자들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오이다!
일동	(써늘한데) ...
심정    그런 일은 결코 없을테니 심려 거두시오.
김극핍  암요, 누가 그런 대역부도한 짓거리를 하겠소이까? 아니그렇소이까?
장순손  (일동, 끄덕이며) 암요, 암요. 그렇고말고요.
김안로  예, 이사람은 대감들을 믿겠사옵니다. 하오면 복성군에게 하루 속히 사약을
        내리라는 주청을 드리는 일로 조정의 결속을 다지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심정	예, 그리하십시다.
일동	(끄덕이는) ...
정광필	(뭔가 불안한) ....
김안로E (신료들을 둘러보며 싸늘한미소) 복성군이 사사된 연후엔 내 너희놈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다.

S#43 대궐 일각
	
윤은보와 이언적, 침통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이언적  (멈춰 서서 탄식하듯)김안로가 돌아왔으니 장차 이나라 왕실과 조정이 소인배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출 것이옵니다.
윤은보  회재, 너무 비관하는 것은 아니신가?
이언적  김안로는 양시론을 펼쳐 당대의 선비들을 기망한 소인 배이옵니다. 그런 자가
        세자저하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권세를 움켜 쥐었사오니 반드시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옵니다.
윤은보	..음! 

S#44 어느 길
	
금부도사 일행이 급하게 말을 타고 달려가고 있다.

S#45 복성군 사가 마당
	
복성군, 소반이 놓인 삿자리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윤씨, 복성군 뒤편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서있다.
금부도사, 교지를 펴들고 읽는다.	

금부도사        대역도당의 수괴 복성군 미에게 사약을 내리노라!
복성군  ...!
금부도사	사약을 대령하라.
나장    예. (약사발을 소반 위에 올려 놓는다) 
복성군  (약사발을 보며 어금니를 부서질 듯 무는) ...!
윤씨    (흐느낌을 터뜨리는데) 흐흑...
복성군  부인, 어명을 받드는 자리에 어찌 눈물을 보이시는게요?! 
윤씨    (수건으로 입을 막으며 흐느끼는) ..서방님..흐흑..
복성군  이것이 대통을 잇지 못하는 왕자들의 운명이오!

복성군, 약사발을 들고 벌컥벌컥 들이킨다.
복성군, 치밀어 오르는 고통을 참으려는 듯 눈에 핏발이 선다.

복성군	(외마디 비명) 어머니-

복성군, 약사발을 떨구고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쿵- 쓰러진다.

윤씨    (오열을 터뜨리는) 서방님, 서방님! 흐흑-

복성군, 눈을 부릅뜨고 죽은 한스러운 얼굴 위로-

해설NA  경빈박씨가 사약을 받은지 얼마 안되어 복성군도 유배지에서 사사되었다.

S#46 복성군 몽타쥬
	
1. 어린 시절 복성군의 극적인 모습들	
2. 성인 복성군의 여러 모습들 위로.	

해설NA  중종의 장자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학문과 식견이 탁월하였던 복성군은
        비록 적통대군은 아니었지만 당시 조정에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경빈박씨의
        소생이란 이유로 장차 대통을 이을 왕재감으로 끊임없이 거론되었으나 결국
        작서의 변괴에 연루되어 아버지 중종에게 사약을 받고 비참한 생을 마쳤다.
        이는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 없었던 왕자들 중에서 보위에 도전하거나 정치적
        음모에 연루된 왕자들이 피해갈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S#47 편전 방 안
	
중종, 괴로운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중종    (눈물을 흘리며 자조적인). 복성군, 모두 네 아비를 잘 못 둔 탓이다..
        이 아비가 못난 탓이야..
	
	
S#48 대궐 후원 일각
	
금이, 나뭇가지에 목을 맨 채 죽어있다.

해설NA  경빈박씨와 복성군이 사사된 후 대궐 후원에 누군가가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는
        소문이 떠돌았지만

S#49 대궐 중문 일각
	
별감들, 담가에 실린 가마니 덮힌 금이의 시신을 들고 중문 밖으로 급히 나간다.

해설NA  누가 무슨 까닭으로 목을 매었는지 아무도 모른 채 유언비어로 사라져갔다.

S#50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안로, 연상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얼굴 위로.

김안로E 이제 경빈을 추종하던 화천군 무리와 중전만 쳐낸다면 천하를 내 손아귀에 움켜쥘
	수 있음이야!
황서방E (방밖에서) 대감마님, 윤승후관 내외분이 뵙기를 청하시옵니다.
김안로  (흠짓하여) ...뭐라, 원형이가?!..(잠시 생각하다가)
        내 볼 일이 없으니 물러가라 이르게!

S#51 동 김안로 사랑채 방 밖 마당
	
황서방, 윤원형과 김씨에게 말한다.	

황서방	물러가시라는뎁쇼?
윤원형  내 듣지를 못하였으니 다시 한번 고하시게!
황서방	(방쪽에다) 대감마님-
김안로E (방안에서 버럭) 내 물러가라 이르지 않았느냐?!
황서방	이만 물러가시랍니다요.
윤원형	(김씨에게) 부인, 드십시다.
김씨	예에?
윤원형  드시자니까요. (대청을 오르려는데)
황서방	(당황하여) 나, 나으리..
윤원형  (무시하고 대청에 올라 방안으로 들어가면)
김씨	(그 뒤를 따른다) ...

S#52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
	
윤원형과 김씨, 방안으로 들어서며 김안로에게 허리를 깊이 숙인다.

윤원형  (앉으며) 처숙어른, 그간 기체 대안하시었사옵니까?
김씨	(함께 조아리고 앉는) ..
김안로  허어, 자네 어찌 무도한 것인가?! 주인의 허락도 없이 함부로 들다니?!
윤원형  (앉으며) 시생, 그간 세상 일에 귀를 닫고 지냈더니 처숙어른의 말씀을 듣지 못
	하였사옵니다.
김안로  (어이없이 보며) 뭐라?..허허, 자네 넉살은 여전하구먼?
윤원형  시생, 처숙어른께 소청이 있어 왔사옵니다.
김안로	소청? 
윤원형  시생을 과거에 응시할 수 있도록 대감께오서 힘을 써주시옵소서!
김안로  (보다가) 허면 자네 첩년을 내칠 수 있겠나!
윤원형	예에?
김안로  난정이와 인연을 끊어버리고 집에서 내쳐버리라 이말일세 그리할 수 있겠나?
윤원형  (보다가) ..숙부님, 난정이는 벌써 내쳤사옵니다.
김안로	뭐라? 자네가 난정이를?!
윤원형  예, 근자에 완패막심한 짓거리가 심해지길래 더 두고 볼 수 없어 손찌검을 하였더니
	제발로 걸어 나갔사옵니다.
김안로  (보다가 껄껄 웃는) 하하하! 내 난정이의 고육책 따위에 넘어갈 듯 싶은가?
윤원형  (당황하여) ..고, 고육책이라니요?
김안로  내 자네가 난정이의 목을 가져오기 전에는 자넬 믿지 않을 것이야!
        허니 당장 물러가게!
윤원형  (굳은 얼굴로 보다가) 예, 시생 이만 물러가지요..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김씨	...
김안로  (김씨를 보며) 넌 어찌 윤서방 뒤를 따르지 않는 것이냐?
김씨	(어음봉투를 내미는) ..
김안로	이것이 무엇이냐?
김씨    숙부님, 부디 서방님 무사히 지켜주시옵소서!
김안로  (봉투에서 어음을 꺼내 보고 놀라는) ..아, 아니.. 내게 뇌물을 쓸 참이냐?!
김씨    숙부님, 저는 윤씨가문의 사람이오니 서방님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옵니다.
        숙부님, 서방님을 살려 주시옵소서.
김안로  ..음! 그래, 알았으니 이만 물러가거라.
김씨    하오면 숙부님만 믿겠사옵니다. (조아리고 일어나서 방밖으로 나간다)
김안로E ..미안하구나.. 나와 내 가문을 위해서는 중전과 윤서방을 도려낼 수 밖에 없음이구나..!

S#53 대궐 일각

중종의 옥교가 김상궁과 대전내관을 거느리고 어디론가 급하게 가고 있다.
중종, 잔뜩 굳고 심각한 표정이다.	

S#54 대비전 복도
	
중종, 급한 걸음으로 김상궁과 대전내관을 거느리고 방문 쪽으로 다가온다.
봉상궁과 그 뒤편으로 엄상궁과 오상궁, 박상궁과 최상궁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있다가
중종에게 일제히 조아린다.
중종, 고하는 절차도 없이 방문 쪽으로 급하게 다가선다.

S#55 동 대비전 방 안
	
중종, 방안으로 급하게 들어서면
자순대비, 금침 위에 누워 의식이 없이 숨을 몰아쉬고 있고 양어의가 진맥 중이다.
윤비와 세자, 세자빈, 희빈, 창빈,홍숙의, 이숙의, 이숙원, 김숙원등이 앉아있다가
일어서서 중중에게 예를 갖춘다.
중종, 자순대비 옆에 앉으며 	

중종    (자순대비의 손을 쥐며) 어마마마, 소자이옵니다. 소자 역(*이름)이옵니다.
자순대비	(멍하게 눈을 뜬 채) ...
중종    양어의, 어찌 어마마마께오서 과인을 알아보시지 못하시는 것인가?
양어의  ..병이 깊으시어.. 사람을 알아보시지 못하시옵니다..
중종	뭣이라?! 
자순대비	(눈물이 흐르는) ...
중종    (고개를 숙이며) 어마마마! 흐흐흑.. 모두가 과인이 불효한 탓이옵니다.. 흐흑.

세자와 세자빈, 희빈과 창빈을 비롯한 후궁들이 눈물을 찍어낸다.

윤비	(자순대비를 보는) ...!

S#56 난정모 대문 앞 길
	
난정, 모린을 데리고 대문 밖으로 나오는데

정윤겸E	난정아!

난정, 돌아보면 정윤겸, 군사들을 거느리고 서있다.

난정	(당황하여) 대, 대감마님?!
정윤겸	(근엄하게 보는) ...!
난정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듯 보는데) ...?!
정윤겸	잡아들여라!
군사들	예!

군사들, 난정 쪽으로 몰려가 둘러싸면	
난정, 놀란 눈으로 정윤겸을 보는 얼
굴에서 스톱 모션- (끝)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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