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13
13 회차 대본
#11 지하철 플랫폼
지하철 기다리며 앉아있는 정서.
송주의 손수건 들고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하철 들어오지만 타지 않는 정서.
어느 순간, 벌떡 일어나 내려오는 사람들을 헤치며 계단을 달려올라간다.
#12 거리
성큼성큼 걸어가던 송주.
멈춰선다.
뒤돌아 다시 뛰어가는 송주.
#13 지하철 역사 일각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송주.
저만치 아래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정서.
열심히 뛰다가 ... 복잡한 계단 한가운데서 딱 맞닥뜨리는 두사람.
헉헉거리며 서로 마주본다.
송주 (우산 불쑥 내밀며) 이거.
정서 (손수건 내밀며) 이거.
잠시 그렇게 마주보고있던 두사람.
어색하게 웃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뒤돌아 왔던 길을 돌아 간다.
정서가 안 보이는곳에서 멈춰 기대서는 송주.
정서가 내민 손수건 내려다본다. 힘들다.
송주가 안보이는곳에서 멈춰서는 정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있는 우산, 내려다본다. 역시 힘들다.
#14 필수 집 앞 / 밤
정서, 걸어와 문앞에 선다.
잠겨져있는 문. 안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다.
저만치, 걸어오던 태화, 정서를 보고 멈춰선다.
정서, 기다리려는 듯 문앞에 앉는데
태화, 얼른 모퉁이로 몸 숨긴다.
벽에 기대 주르르 미끄러져앉는 태화.
태화가 오기를 기다리는 정서,
정서가 가기를 기다리는 태화.
#15 한교수 집 거실 / 밤
한교수, 미라, 유리, 송주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는다.
유리, 과일을 깎아 쟁반에 받쳐들고 나온다.
미라 (포크에 찍어주며) 들어요.
송주 오늘 너무 많이 먹는거 같은데요.
한교수 하나씩만 먹자구. 안그럼 이따가 나한테 화풀이 할걸.
송주 네. (마지못해 받고.. 시계본다) 정서가 많이 늦네요?
미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그만 가봐야죠?
송주 아닙니다. 술 한잔 주십쇼.
미라 (송주 마음 알지만 활짝 웃으며) 그럴래요? (한교수 보며) 이 사람 술 잘 못하는데.. 나랑
한잔 해요.
송주 (웃으며) 좋습니다.
한교수 (웃으며) 이사람이.. 나도 한잔은 해요.
미라 (웃어주며) 유리야?
유리 (웃으며 일어난다)
#16 한교수 집 앞 / 밤
정서, 터벅터벅 걸어온다.
문 앞에 세워져있는 송주차.
정서, 못 들어가고 망설인다.
#17 한교수 집 거실
미라, 송주에게 술 따라주고 있다.
좀 취한 듯 보이는 송주와 미라.
미라 .. 나 정서맘두 이해해요. 정서도 빨리 제짝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두 언 닌데 먼저
결혼하면 보기에도 좋잖아요.
송주 ... (술 마시는)
미라 (다시 따라주며) 정서랑 같이 동거했던 한철수라는 사람... 내가 한번 만 나볼까봐.
정서도 못잊고 있는거 같고... 5 년이면 짧은 시간도 아닌데 우리 가 너무 모른척하는건
아닌가 싶어요.
송주 (굳은채 다시 마신다)
미라 (다시 따라주는)
유리 (막으며) 엄마, 오빠 너무 많이 마셨어요. 그만해. 아빠, 좀 말려주세요.
한교수 니 엄마 난 못말려.
미라 나두 똑같이 마셨어. 차사장만 걱정하는거니 지금? 질투난다?
유리 (웃으며) 엄마.
송주 괜찮아. (다시 들이킨다)
유리 (걱정스럽게 보는)
#18 한교수 집 앞 / 밤
정서, 망설이는데 정원쪽에서 들리는 송주와 유리소리.
정서, 돌아서 골목을 뛰어내려간다.
비틀거리는 송주를 부축해나오는 유리.
유리 잠깐만 기다려요. 장이사님 불렀어요. 금방 도착하실거에요
송주 ...(둘러보지만 정서는 없다)
유리 (골목 끝으로 모습 감추는 정서 발견한다)
송주 들어가. 추워.
유리 나 걱정해주는거에요?
송주 (보면)
유리 (정서 보란 듯이 송주 볼에 뽀뽀한다) 오늘 고마웠어요 오빠.
송주 별 말씀을.
유리 (정서쪽 힐긋 보며 회심의 미소)
골목 끝 모퉁이에서 그 모습 보고있던 정서, 얼른 돌아서 골목길을 내려간다.
#19 달리는 장이사 차 안
골목길을 올라가는 장이사의 차.
장이사, 창문 내리고 정서 모습 힐긋 보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장이사.
골목 한쪽 놀이터 어둠속에 정서 혼자 앉아있다.
#20 집앞 놀이터
정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심란한 마음으로 앉아있는데
놀이터 앞에 끽 서는 장이사의 차.
송주 내린다.
송주 (취한) 한정서! 거기서 뭐해?
정서 (마음 들킨 듯 당황해 보는)
송주 (비틀거리며 걸어와 옆에 털썩 앉으며) 왜 이렇게 늦었어?
정서 약속 있댔잖아.
송주 아, 그렇지, 약속..
정서 (보면 송주손에 장갑끼고 있다)
송주 이거 생각보다 진짜 따듯하더라. 니 손 잡고있는거 같애.
정서 (울컥하는 마음 애써 다스리는데)
송주 나, 애인이랑 볼일 끝났는데, 이제 친구 만나두 되지?
정서 (일어나며) 들어갈래. 내일 회사에서 봐.
송주 나 술 좀 많이 마셨거든? 깨구 들어가자. (다짜고짜 손 잡아 앉힌다)
정서 (뿌리치며) 이러지 마.
송주 야 한정서, 친구끼리 그 정도도 못해주냐?
정서 오빠.
송주 야, 너 이 노래 아냐? 너 어렸을때 내가 많이 불러줬던건데.
송주, 어릴적 동요를 큰소리로 부르기 시작한다.
정서 어깨에 팔 올려 어깨동무하며 엉기는 송주.
정서, 그런 송주 보고있는게 힘들다. 눈물이 쏟아질거 같은 정서.
정서, 송주 뿌리치며 일어나는데
송주 알았어. 그럼 다른 노래 할까?
정서 먼저 갈께. (가는데)
송주 (쫒아가 정서 잡는다) 한정서!
정서 (뿌리치며 담담한) 오빠 많이 취했어. 들어가.
픽 웃으며 뒤돌아 걸어가는 송주.
장갑낀 손 들어 흔들어준다.
정서, 아프게 보고 있다.
송주, 발을 헛디뎌 비틀하다가 주저앉아버린다.
놀라서 달려가는 정서.
정서, 송주 팔 잡으며 부축하려면 가볍게 정서 손 밀어내는 송주.
정서, 멈칫해 보는데
송주 (웃으며) 한정서! 니가 원하는게 이런거지?
정서 ...
송주 나 니 친구 맞지?
송주, 혼자 힘으로 일어난다.
그러다가... 다시 비틀... 정서 품으로 쓰러지는 송주.
송주 (웃으며) 아... 안되는데... 정서야.. 친구끼리 이럼 안되는데...
정서 (마음 아픈, 송주 안아주며 눈물 고이는)
그 모습 안타깝게 보고있는 장이사.
#21 브랜드 개발팀 복도 / 아침
출근하는 정서와 유리.
맞은편에서 오는 송주와 마주친다.
정서, 어색하게 송주 보는데
송주 (정서 쳐다보지 않고 유리에게) 오늘 스타일 죽이는데? (윙크하는)
유리 (웃으며) 오빠!
송주 (친근하게 유리 어깨 잡아주며 간다)
끝까지 정서에겐 시선도 안 주고 가버리는 송주.
유리,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정서보면
정서, 외면하고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피식 웃으며 따라 들어가는 유리.
#22 엘리베이터
정서, 옷 샘플 몇 개 안아들고 엘리베이터 타다가 멈칫 한다.
안에 타고있는 송주.
송주 안타?
정서 (들어선다)
송주와 정서 나란히 서있다.
정서, 좀 어색해서 옷만 추켜들고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있는 서류만 뒤적이고있는 송주.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송주 수고해.
내려서 곧장 걸어가버리는 송주.
다시 닫히는 문.
혼자 남은 정서, 씁쓸한 웃음.
#23 송주 집무실
들어서는 송주.
들고있던 서류, 탁 책상에 집어던져버린다.
의자에 털썩 앉는 송주.
#24 회의실
일본인 바이어들과 회의중인 송주.
바이어들, 일본말 주고받으며 커플 목도리 샘플 돌려보고있다.
유리 (일본어)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 하나하나가 다 다르게 직접 손으로 짠거 같은 느낌을
줄수있게 디자인된겁니다. 컨셉은 단 하나뿐인 사랑을 위하 여.. 입니다....
회의실 유리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정서 모습.
송주, 회의보다 정서쪽에 온 신경이 가있다.
바이어 (송주보고) 매출은 어느 정도 나오고 있습니까?
송주 (창밖 보느라 듣지 못한)
유리 (송주 찌르는데)
송주 (일본어)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일어나는 송주.
날카롭게 보는 유리.
#25 브랜드개발팀 사무실
정서, 서류 들고 회의실 창쪽 지나가면서 슬쩍 유리창 안 넘겨다본다.
보이지 않는 송주.
갸웃해서 슬쩍 살펴보는데 문 열고 나오는 송주.
얼른 서류 보는척하는 정서.
송주도 정서도 모른척 스쳐 지나간다.
#26 사무실 밖
송주, 문 닫고 나와 벽에 기대선다.
이런 자신이 우습과 화가 난다.
#27 스쿼시장
스쿼시를 치고있는 송주.
다른건 다 잊으려는 듯 공 하나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공에 화풀이하듯 땀흘리며 열심히 쳐대던 송주.
튕겨져나온 공에 손을 정통으로 맞는다.
라켓 내팽개치며 주저앉는 송주.
손을 감싸쥔 송주의 눈에 어리는 눈물.
투명 칸막이 밖, 그런 송주를 보고있던 장이사. 들어온다.
말없이 손수건 내미는 장이사.
송주 (눈물 닦으며) 너무 아파요.. 아파서 그래요...
장이사 (아픈, 옆에 나란히 앉는다) 아픈만큼 더 좋은 친구가 될수 있을거에요.
송주 (보면)
장이사 어렸을 때 두사람, 좋은 친구였잖아요.
송주 (피식 웃는) 지금은 모든게 너무 많이 변했어요.
장이사 제가 보기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한게 없는데 뭐가 변했죠?
송주 (씁쓸하게 웃는) 한철수씨, 어딨는지 알아봐주세요.
장이사 ... 알겠습니다.
송주 (나가버린다)
장이사 (안타깝게 보는)
#28 방송국 주차장
미라, 스탭들과 인사 주고받으며 오다가 굳어선다.
미라 차 앞에 서있다가 돌아보는 태화.
미라, 꿈틀 인상 구겨지지만 천천히 태화쪽으로 걸어간다.
태화 오늘밤, 집으로 찾아갈까 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되십니까?
미라 ... (코웃음) 지금 협박하는거니?
태화 ...
미라 니가 뭘 바라고 이런행동 하는지 난 정말 모르겠다.
너 정서 잘되길 바라는거 아니니?
태화 ....
미라 니가 유리오빠다, 정서 사고낸거 유리다.. 다 밝힌다고 해서 정서가 송주랑 잘 될거 같애?
그러면 니 원대로 유린 끝장낼수있겠지. 하지만 정서도 끝 나는거야. 니들 5 년이나 같이
살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는거잖아.
태화 (일그러지는) .... 우린 아무일 없었어.
미라 (웃는) 그걸 누가 믿어줘? 결혼이 애들 장난인줄 아니?
니가 유리오빠라는거 정서가 얘기 안하는게 니 부탁 때문이라고 착각하나 본데, 아냐. 정서도
얘기 못하는거야. 얘기하는 순간, 지두 끝장이란거 아니 까.
태화 (분노로)...당신이 뭐라든 상관없어. 다 밝힐거야.
미라 아직 결혼까지는 시간 남았어. 정서한테 그나마 기회를 주고 싶다면 니가 이러면 안되지.
안그래? (웃으며) 나 좀 바쁘거든? 찾아오고 싶음 아무 때 나 찾아와. 난 상관없으니까.
태화 누구한테 먼저 이 얘기를 하느냐가 문제군요. 잘 알겠습니다.
돌아서 가버리는 태화.
그런 태화 노려보며 전화거는 미라.
미라 저예요. 아까 말씀드린건 어떻게 됐죠? (듣다가) ... 다른 건 필요없어요. 한 철수 그림을
원해요. 알아들으셨죠? 약속한 돈은 오늘중으로 입금할께요.
씩 웃으며 태화 뒷모습 바라보는 미라.
#29 필수 집 앞
태화, 터벅터벅 걸어오다가 멈춰선다.
다가가지 못하고 숨어서 힘들게 정서를 보고 서있는 태화
태화, 돌아서려는데 그 앞을 가로막는 남자 몇명.
남자 1 너 능력 좋드라?
태화 (노려보면)
남자 1 사기죄로 걸려들어가서 하룻밤도 안새고 그냥 풀려났잖아.
그 정도 빽이면 쓸만하겠어. 안그래?
태화 (무시하고 가려면)
남자 1 (태화 팍 확 잡는다)
태화 (아픔에 일그러지며 뿌리친다) 니들이냐? 나 찌른거.
남자 1 우리두 너 달려들어가고 나서 비상 걸렸어. 짧게 끝내자.
몇장 더 그려야겠다.
남자 1, 태화 손을 잡고 팔 비튼다.
자기도 모르게 새나오는 비명.
남자들, 태화를 린치한다. 짓이겨지는 태화의 손.
거의 기절하다시피 한 태화를 차에 싣고 가는 남자들.
#30 달리는 송주 차 안
송주, 달리고 있다.
#31 사무실
정서, 혼자 남아 드로잉 중이다.
자기도 모르게 송주인듯한 남자를 그리고있는 정서.
구깃해서 버리려는데 들어서는 장이사.
장이사 제가 데이트 신청하면, 받아주실수 있습니까?
#32 바닷가 집
집앞에 서는 장이사의 차.
장이사와 정서 내린다.
정서, 바다쪽 보면
바닷가, 송주가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다.
장이사 사장님은 모르십니다. (차에 탄다)
정서 (난처해서 잡는데) 저, 그냥 돌아갈래요.
장이사 쉽게 포기하지 말아요. 좋은 친구란 얻기 어려운 법이니까.
정서를 향해 웃어주고 차에 타는 장이사.
의자 뒤로 젖히고 느긋하게 영어잡지 펴든다.
정서, 바닷가의 송주를 바라본다. 부메랑을 날리고있는 송주.
#33 바닷가
날아오는 부메랑.
송주, 달려가 잡으려다 멈칫 선다.
저만치서 걸어오는 누군가. 정서다.
정서, 송주 앞에 선다.
아직 풀리지 않은 감정으로 서로를 보는 두사람.
정서 차송주!
송주 (보기만) ...
정서 확실히 얘기해. 우리 친구 맞어?
송주 ....
정서 그동안 나 완전히 무시하드라? 그게 친구야? 먼저 친구 하쟤놓고
그런 식으로 사람 무시해두 되는거야?
송주 왜 그랬을거 같애?
정서 ....
송주 (버럭) 나 노력하고있는거 몰라? 너랑 친구로라도 남으려고... 죽을 힘 다 하고있는데...
그거 안 보여?
정서 (눈물 핑 도는데)
송주 (퍼붓는) 나 밤에 잘때마다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니 생각해.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니 생각해.
난 하루종일 니 생각 몰아내느라 힘들어죽겠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았어? 너도 힘들잖아. 근데 넌 왜 아닌척 해!
정서 (역시 퍼붓는) 아닌척 해야되잖아! 힘들어도 거짓말해야되잖아.
그래 나두 힘들어. 하지만 힘든거 다 드러내면 오빠맘이 편해져?
오빠가 이렇게 흔들리는 모습 보이면 난 어떨거 같애?
도대체 나더러 어떡하라는거야?
씩씩거리며 마주본채 둘다 말이 없다.
서로에 대해 미안하고 아픈 마음으로 울음 참느라 힘든 두사람.
정서의 눈에 눈물 흐른다.
송주 (역시 눈물 고이며) 울지 마. 니 눈에 눈물 흘리는거... 다신 안 볼라 그랬 는데... 미안해..
미안해 정서야.
정서 (흐느끼고 있다)
송주 (가만히 정서 안는다) 우리 어떡할까. 정서야...
아무리 힘들어도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는거니?
너 할수 있겠어?
정서 오빤 할수 있어?
송주 (정서 잡고 본다) 아예 못보는것보단 덜 힘들겠지?
정서 (끄덕여준다)
송주 (점점 목소리에 힘들어가며 밝아진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 않기.
할수있지?
정서 (송주따라 표정 조금 더 밝아지며 더 힘차게 끄덕여준다)
송주 (이제 큰 목소리로 환하게 웃어주며) 좋아. 우리 이제 진짜 친구다?
정서 (답하듯 더 크게 끄덕여준다)
정서, 뒤돌아 달려가더니 송주가 놓친 부메랑 줍는다.
정서 (웃으며) 다 잊어버렸어. 다시 한번 가르쳐줄래?
송주 (보는)
// 어릴때처럼 정서 손을 잡고 부메랑을 날려주는 송주.
정서, 날아오는 부메랑 보다가 뛰어간다.
탁 잡고 환하게 웃어주는 정서.
송주, 정서 보고 웃는다.
정서 (장난스럽게) 차송주! 그렇게 웃는거야.
송주 (웃으면서도 눈에 눈물 고이는)
// 마주보고있다가 휙 뒤돌아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두사람.
뛰어가다가 어느 순간 멈춰서 돌아본다.
멀리 떨어져있는 두사람.
송주 (큰소리로 부르는) 한정서!
정서 (역시 큰소리로) 송주오빠!
송주 정서야!
정서 오빠!
장난치듯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두사람.
달려오기 시작한다.
껴안을 것처럼 이름 부르며 달려오던 두사람.
막 부딪치려는 순간, 동시에 우뚝 멈춰선다.
손 내미는 송주.
손 내미는 정서.
미소띠며 악수하듯 서로의 손 잡는다.
송주 한정서...
정서 송주오빠...
웃으며 마주보는 두사람
#34 바닷가 집 앞
장이사의 차에 타는 정서.
송주 정서 부탁합니다.
송주 향해 윙크해주는 장이사.
송주, 피식 웃으며 장이사의 어깨 장난스럽게 툭 친다.
송주 (정서에게) 잘 가. 연락없으면 잘 들어간걸로 생각할게.
환하게 웃으며 송주 향해 손 흔들어주는 정서.
떠나는 장이사의 차.
사라질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고 서있는 송주.
웃고있지만 그 눈에 반짝이는 눈물, 슥 훔쳐내는 송주. 아직은 힘들어보인다.
#35 장이사 차 안
장이사, 백밀러로 조심스럽게 정서 살펴보면
고개 숙인채 소리 죽여 눈물 흘리고 있는 정서.
장이사 (안타까운) 내가 괜한 일 한건 아니죠?
정서 아니에요... 고마워요... (웃으려하지만 잘 안된다)
장이사 괜찮아요. 울고 싶음 울어요.
정서 (참아보려던 울음 터뜨리며 흐느끼는)
장이사 ....
#36 송주 집무실 / 아침
송주, 바쁘게 일하고 있다.
장이사 들어온다.
장이사 (메모지 내밀며) 한철수씨 있는곳, 알아냈습니다.
송주 (컴퓨터에 시선 둔채) 고맙습니다.
장이사 상황이 좋지 않은데... 어떡할까요?
송주 (보는)
#37 지하실 (또는 창고)
어두컴컴한 지하. 창고로 쓰이는듯한 곳.
한무리의 장정들, 포커게임을 하고 있다.
그 한구석, 이젤 앞에 놓고 앉아있는 태화. 멍한 눈빛이다.
장정 1 (못마땅한 듯 태화보며) 오늘도 안 그리면 넌 죽을줄 알어.
태화 (미동도 않는)
장정 1 제대로 된 그림 뽑아내기 전엔 너 여기서 못 나가니까 알아서 해라.
울리는 전화벨.
장정 (전화받고 듣는데 놀라는 표정. 다급하게 전화끊고) 야, 튀어. 지금 쳐들어 온대.
다급하게 빠져나가는 장정들.
태화도 끌어내려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태화.
할수없이 그냥 가는 장정들.
#38 건물 앞 거리
건물 안에서 튀어나오는 장정들, 사라지면
모습 드러내는 장이사의 차.
그 안에 송주 타고 있다.
건물에서 나오는 태화 보인다.
장이사, 앞좌석의 남자에게 눈짓하면 내리는 남자.
장이사 사장님이 개입됐다는거 밝혀지지 않게 처리하겠습니다.
송주 ...
장이사의 차, 출발해간다.
#39 사무실 / 밤
혼자 남아있는 정서.
퇴근하려고 일어나는데 장이사 들어온다.
장이사 사장님이 기다리십니다.
#40 회전목마 앞 / 밤
정서, 걸어온다. 주위 둘러보다가 벽화앞에 서서 벽화를 올려다보는 정서.
인기척에 돌아보면 송주, 그 옆으로 다가와 선다.
송주 (벽화보며) 니가 이 벽화 앞에 서있으면 불안해.
정서 왜?
송주 니가 누굴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난지 한철순지...
니가 나 생각할때는 한발 들구 있을래? 그럼 알아보기 쉬울텐데.
정서 (웃으며 한발 들고 서본다) 이렇게?
(균형잡아보지만 금방 내려오는 발) 너무 어려운데?
송주 그럼... 이건 어때?
송주, 더 어렵고 우스꽝스런 동작 해보인다.
웃는 정서.
정서 오빠 생각, 하구 싶어도 못하겟다. 너무 힘들잖아.
송주 (진지한) 내 생각, 하지 마. 이제.
정서 (웃음 그치고 보면)
송주 이제 나 생각해달라고 강요하지 않을게. 잊어버려.
정서 오빠..
송주 나, 너만 찾으면 다 될줄 알았어. 뭐든지 다 해줄수있을거 같았어. 근데 막 상 니가
돌아왔는데... 내가 해줄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정서 아냐, 나 많이 받았어. 오빠.
송주 정서야...
정서 (보면)
송주 (웃으며) 친구, 합격시켜줄거야?
정서 (끄덕이는)
송주 (슬픈 미소) 우리 우정은 계속되는거다? 영원히...
정서 (슬픈 미소) 응.
그렇게 잠시 마주보고있는 두사람.
송주 내일 출장 다녀와.
내가 아는 펜션이 있는데 조용해서 아이템 구상하기 좋을거야.
정서 아냐. 괜찮아.
송주 사장 명령이야.
내일 아침에 회사차 집앞으로 보낼게. 데려다줄거야.
(편지 내밀며) 그리고 이거 그 집 주인한테 좀 전해줄래?
정서 뭔데?
송주 너 잘 부탁한다는 편지.
정서 (받아들고) 그 말 하려고 부른거야?
송주 (정서 물끄러미 본다)
정서 왜?
송주 잘 하는건지 모르겠다.
정서 뭐가.
송주 너 가버리면 안올거 같아서.
정서 (보면)
송주 간다.
돌아서 가는 송주.
보고있는 정서.
#41 산길
산길을 달리는 차. (정서가 타고 있다)
#42 브랜드 개발팀 밖 복도 / 아침
송주, 지나가다가 창안 사무실 넘겨다본다.
비어있는 정서의 자리.
사무실 쪽으로 오다가 그런 송주 보는 유리.
유리 (다가서며) 정서언니 없으니까 일이 손에 안 잡혀요. 언니, 언제 돌아와요?
송주 (무심한 듯) 올 때 되면 오겠지.
(웃으며) 이따 저녁시간 비워놔. 바이어들과 약속있는데 부부동반이래.
유리 (환해지며) 알았어요. 준비할께요.
송주, 가는 뒷모습 보며 회심의 미소 짓는 유리
#43 산장 입구
눈쌓인 산장 (또는 펜션) 입구에 도착해서는 회사차.
내려선 정서. 둘러본다.
마음이 확 트이는 듯 공기 들이마시며 미소짓는 정서.
정서, 산장 문앞으로 다가가 노크한다.
정서 실례합니다.
기척이 없다.
정서 아무도 안 계세요?
갸웃하며 둘러보다가 문 밀어보는데 슥 열리는 문.
#44 산장 안
둘러보며 안으로 들어서는 정서.
조심스럽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멈칫 선다.
정서가 보는곳. 거실 한켠에 이젤 세워져있고.
그 앞에서 등 보인채 그림 그리고있는 태화. 정서의 초상화다.
정서, 믿을수없다는 표정으로 다가간다.
바닥에 흩어져있는 정서의 초상화들... 왼손으로 그린 듯 좀 어설프게 보인다.
눈물 고이는 정서.
정서 (뒤에서 와락 안는다) 오빠
믿을수 없다는 듯 굳어서 정서 돌아보는 태화.
정서 도망칠수 있을줄 알았어? 나 오빠 안놔. 놓더라도 내가 놔.
태화 ...어떻게 온거야.
정서 송주오빠가 보내줬어.
태화 (정서 뿌치리며 뒤돌아본다) 그 자식, 도대체 뭐야? ...너는? 보낸다고 와?
정서 우린.. 친구일 뿐야.
태화 친구? (어이없는) 그럼 너랑 나는 뭔데? 남매야. 너도 알잖아. 왜 모른척 해?
정서 (절망스런) 오빠가 말하지 말랬잖아. 우리 남매인거, 유리가 그동안 오빠 모른척했던거
얘기하지 말라고 한게 누군데?
태화 (죄책감으로 일그러지며) 내가 하지 말란다고 안해? 그래, 나 너보다 유리 감싸주려고
했어. 나 그런 놈이야. 그런 놈 말을 니가 왜 들어?
정서 ....
태화 이제 다 필요없어! 가서 다 말해. 한철수가 유리오빠 한태화다. 그것들 이 다 짜고 너
속인거다! 다 말해버려.
정서 (눈물 흘리며 고개 젓는데)
태화 못해? 니가 못하면 내가 해. (나가려면)
정서 (달려가 태화 뒤에서 안는다) 아무도 잃고 싶지 않아!
태화 (멈추면)
정서 친구든 동생이든 상관없어. 이제 더 이상 잃고 싶지않아.
태화 (일그러지는)
정서 가란 말 하지 마. 나 더 이상 갈데도 없어 오빠...
태화 (등 돌린채 눈물 고이는)
#45 눈밭
정서, 두 팔 벌리고 눈 밟으며 뛰어온다.
그 뒤에서 장난치듯 팍 정서 껴안는 태화.
눈밭에 뒹굴며 넘어지는 두사람.
정서, 눈 뭉쳐 태화에게 마구 던진다.
태화도 지지않고 눈 던진다.
태화, 오른손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왼손으로 눈 던지는 태화를 아프게 보는 정서.
하지만 웃으면서 태화에게 달려가는 정서.
정서와 태화, 즐거운 듯 눈장난하다가 눈위에 그대로 드러눕는다.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두사람.
정서 내일 나랑 병원 가자.
태화 괜찮아.
정서 날 속이냐? 그림도 왼손으로 그리지?
태화 ....
정서, 주머니에서 태화가 던졌던 반지 꺼낸다.
태화손에 쥐어주는 정서. 태화, 보면
정서 이제 잊어버리지 마. 버리지도 마. 나 오빠 동생으로 남을게..
태화 (일어나려면)
정서 (얼른 먼저 일어나 그 위에 눈 부어버린다)
쫒는 태화와 도망가는 정서.
태화, 그런 정서 보다가 주머니에서 송주의 편지 꺼내본다.
송주(E) 당신하고 한 약속, 지키지 못할거 같습니다.
#46 호텔 파티장
고급스런 실내장식, 음식들...
왁자한 파티 분위기. 신나게 놀고있는 정장차림의 사람들.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송주와 유리, 정장 차림으로 지배인의 안내 받으며 자리로 들어온다.
유리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 올리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들어서는 송주.
그 위로 송주소리 계속되며
송주(E) 정서, 아무래도 내 옆에선 행복할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정서와 나. 친구로
남기로 했습니다.
// 송주, 유리 왁자한 사람들 가운데 끼어서 춤추는 중이다.
사람들 모두 송주와 유리보며 박자 맞춰 박수치고있고
송주, 유리와 함께 춤추고 있다. (춤이 안되면 외국인에게 한수 배우는걸로)
행복해보이는 유리. 아주 즐거운 듯 웃는 송주.
송주의 웃음위로
송주(E) 친구는 어려울 때 힘이 되줘야한다고 하더군요. 내가 해줄수있는건 이거밖 에 없네요.
정서, 당신에게 돌려보냅니다. 내 오랜 친구를 잘 부탁합니다.
#47 산장 안 / 밤
정서, 잠들어있다.
그 옆에 앉아 물끄러미 보다가 이불 여며주는 태화.
#48 한교수 집 앞 / 송주 차 안 / 밤
유리, 송주에게 손 흔들고 집으로 들어선다.
웃으며 손 흔들어주고 차에 타는 송주.
출발할 생각도 않고 그대로 앉아있다.
테입 트는 송주.
어린시절, 송주의 고백이 담긴 테입 음성 흘러나온다.
송주눈에 고이는 눈물...
목걸이 만지작거리던 송주.... 거칠게 차 몰아 달려나간다.
#49 산장 안 / 밤
태화, 잠든 정서 초상화 그리고 있다.
땀까지 흘리며 왼손으로 그려보려는 안간힘.
힘든 표정으로 정서 보는데 신음하며 돌아눕는 정서.
정서 (신음하는) 오빠...
태화, 정서에게 다가가 보는데 이마에 맺힌 땀방울.
이마 짚어보다가 놀라는 태화. 열이 불덩이다.
태화 (놀라) 정서야.
정서 (신음) 오빠.... 송주오빠...
태화 (울컥하며 정서 흔드는) 정서야! 정서야!
#50 산길 / 밤
미친 듯이 달려내려오는 태화.
#51 달리는 송주 차안 / 밤
송주차, 산장이 있는 지역으로 들어선다.
산장이 보이는 곳까지 오자 끽 멈춰서는 송주.
멀리 보이는 산장에서 새나오는 불빛.
송주, 힘든 듯 핸들에 고개 박는다.
#52 동네 약국 앞 / 밤
태화, 문닫힌 약국 문을 미친 듯이 두드린다.
태화 문 열어! 문 열어!
아무 반응이 없자, 태화, 주위 두리번거린다.
눈에 띄는 공중전화.
잠시 망설이며 보다가 달려가는 태화.
#53 산장 앞 / 송주 차 안 / 밤
송주, 산장보며 앉아있는 송주 얼굴에 떠오르는 허탈한 웃음.
송주, 핸들 꺾어 차 돌려 나온다.
돌아가는 송주의 차.
막 악셀 밟으려는데 울리는 송주의 전화벨.
송주 (연결시키고) 차송줍니다.
태화(E) 한철수요.
송주, 끽 차 멈춰 세운다.
태화(E) 지금 당장 정서 데리러 와요.
송주 (씁쓸한) 전 더 할 얘기 없습니다. (끊으려는데)
태화(E) (다급한) 정서가 아프단 말야!
정신 잃으면서도 당신만 찾아! 차송주... 당신만...
송주 (표정 서서히 변한다)
태화(E) 난 지금 떠날거야.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태화 말 끝나기도 전에 끽 다시 차 돌리는 송주.
#54 산장 문 앞 / 밤
달려들어가는 송주.
#55 산장 안 / 밤
문을 박차고 들어서는 송주.
누워있는 정서 발견하고 달려가 안는다.
실신한 듯 축 늘어져있는 정서.
송주 정서야... 한정서!
정서 (열에 들떠 신음하는) 오빠.... 송주오빠...
송주 (가슴 아픈) 미안해.... 정서야.... 다시는 너 안 보내.. 안 보낼거야...
정서를 와락 안는 송주.
태화, 문앞에서 그런 두사람 보고 있다.
안고있는 두사람을 보며 천천히 뒤돌아서는 태화.
#56 산길 / 밤
정서를 업고 급하게 달리는 송주의 표정, 절박하다.
#57 동네 보건소 / 밤
동네 병원이라 협소한 공간이다.
겉옷 벗은채 침대에 눕혀져 있는 정서.
간호사, 알콜 수건으로 정서를 닦고 있고,
송주, 곁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정서 손 잡고 보고 있다.
청진기 대고 진찰하는 의사.
송주 (간절한) 괜찮은거죠?
의사 (정서 겨드랑이에서 체온계 빼본다)..
송주 선생님!
의사 열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긴 한데.. 쉽게 내리질 않네요.
송주 (일그러지는)
의사 별다른 증상이 있는거 같진 않은데... 나중에 큰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송주 (정서를 본다)..
정서 (의식없이)..(신음한다)
의사 일단 안정하도록 해주세요.
의사, 간호사 나가면 핸드폰 드는 송주.
송주 장이사님, 앰블란스 아침 일찍 도착하게 보내주세요. ..부탁합니다.
전화 끊고 정서 보는 송주.
침대 옆에 앉아 정서 손 잡는다.
송주 깨나면 알아서해. 너 같은 친구 필요없어. 이제 친구 안해. 깨나기만 해....
송주, 정서 손 잡고 머리 기댄다.
#58 기차역 / 아침
간단한 짐가방들고 플랫폼에 앉아있는 태화.
#59 보건소
낡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제법 환해진 실내.
송주, 침대에 기댄채 잠들어 있다.
정서, 눈꺼플 파르르 떨리며 눈을 뜬다.
정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송주 발견한다.
정서 손 잡은채 자고있는 송주.
정서,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송주를 본다.
정서(E) 송주오빠... 오빠도 나만큼 아프지? 나만큼 힘들지?
알아... 그치만 오빠가 이러면.. 잊을수가 없잖아.. 더 힘들어지잖아...
송주 옆에 놓여진 핸드폰 불빛 반짝인다.
정서, 망설이다가 들어보면 유리의 메시지.
송주 자는 모습 보는 정서.
송주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눈빛. 눈물이 흐른다.
송주가 잡고있는 자기의 손 가만히 빼내려는 정서.
송주, 빠져나가려는 정서의 손, 무의식적으로 꽉 잡는다.
답하듯 그 손 꽉 잡았다가... 다시 빼내는 정서.
정서 오빠, 나두 오빠 사랑해.
// 시간경과
송주의 손, 그대로 침대위에 놓인채.
눈 뜨는 송주.
정서가 없다.
벌떡 일어나는 송주.
송주 (정서 찾으며 밖으로 뛰쳐나가며) 정서야... 한정서!!
#60 기차역
정서, 플랫폼으로 달려온다.
막 떠나려는 기차에 올라타는 정서.
정서, 기차에 올라타면 그 뒤를 미친 듯이 쫒아오는 송주.
#61 기차 안
움직이기 시작하는 기차.
정서, 통로를 들어와 자리 찾아 앉는다.
그 어디쯤 모자 눌러쓰고 앉아있는 태화 언뜻 보인다.
힘든 듯 자리에 앉는 정서. (태화를 등지고)
정서, 문득 창밖을 보다가 굳는다.
송주, 정서를 찾아 기차옆을 같이 달리고 있다.
다시 눈물 고이기 시작하는 정서, 얼른 시선 돌리지만
송주가 먼저 정서를 발견한다.
송주 (쫒아오며 창 치는) 정서야... 정서야...
고개 숙인채 돌아보지 않는 정서.
#62 기차역
기차를 따라 달리고있는 송주.
기차, 점점 속도를 빨리한다.
고개 숙인채 눈물 흘리고있는 정서의 모습, 점점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을때쯤 되서야 고개들어보는 정서.
슬픈 눈빛으로 송주를 본다.
송주, 쫒아가다가 길이 막혀 헉헉대며 멈춰선다.
멀어지는 기차 보다가... 뒤돌아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송주.
#63 기차 안
의자에 기대 신음하는 정서. 다시 고열에 시달리고있다.
그 옆에 앉아 어깨에 정서의 머리고 땀 닦아주는 사람. 태화다.
정서, 태화를 알아보고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정서 오빠가 송주오빠 부른거야?
태화 아니.
정서 나 버리지 마. 나 갈데 없는거 알지?
송주오빠 아무리 보구 싶어도... 나 돌아갈수 없는거 알지?
태화 (아픈) 한숨 자.
정서 (다시 눈감는다)
태화, 막막한 심정으로 창밖 내다보는데
철로 옆으로 난 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송주 차 보인다.
기차와 나란히 달리는 송주의 차.
태화, 씁쓸한 웃음으로 본다.
#64 철로
기차를 따라 달리고있는 송주.
절박한 심정이다.
#65 서울 / 기차역
정서, 급히 기차에서 뛰어 내린다.
정서, 두리번 거리며 인파를 헤치고 태화를 찾는다.
정서 오빠.. 태화오빠..
정서, 돌아보지만 태화는 보이지 않는다.
정서, 인파를 헤치고 달려간다.
기차에서 내려서서 정서가 달려 간 쪽 보는 태화.
태화 정서야. 행복해... (돌아서 간다)
#66 서울 / 기차역 광장
정서, 인파를 헤치고 달려와 시선으로 태화를 찾고 있다.
정서, 태화 찾다가 놀라 멈춘다.
송주, 인파속에서 정서를 보고 있다.
정서, 그대로 굳어진채 믿을수 없다는 듯 놀라 본다.
정서를 향해 달려오는 송주.
그대로 정서를 팍 껴안는다.
송주 이젠 절대 안 놔줘. 안 놔줄거야.
정서 오빠...
송주 (정서 잡고 눈 들여다보며) 나, 너 잊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안되겠어.
도저히 잊을수가 없어. 정서야..
정서 오빠, 난.. O.L
송주 사랑해.
정서 (굳는)
송주 ... 사랑해. 정서야.
오고가는 인파속.
그대로 서서 서로를 쳐다보고있는 두사람.
#67 송주 차 안
정서를 옆에 태우고 운전하는 송주.
한손으로 정서의 손 꼭 잡고 있다.
송주의 핸드폰 울린다. 유리다.
송주, 연결하면
유리(E) 오빠, 어떻게 된거에요? 어제 집에두 안들어가구 어디서..
송주 정서랑 같이 있어.
유리(E) ...
송주 지금 집으로 가고있어. 할말이 있는데, 잠깐 기다려줄래?
금방 도착할거야.
전화끊는 송주.
정서 (불안하게 보며) 오빠...
송주 (정서 손 더 꽉 잡으며) 한정서, 나 믿지?
#68 유리방
유리,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전화 끊는다.
미라 (들어서며) 송주랑 연락됐니?
유리 엄마... (떨리는)
미라 왜 그래?
#69 한교수 집 거실
송주 정서 나란히 서있다.
정서, 빼내려하지만 송주, 억지로 정서 손 붙들고 있다.
당황해서 보는 한교수와 미라.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둘 보는 유리.
송주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미라 (그래도 웃음 띠우며) 앉아요. 앉아서 얘기해요.
송주 아닙니다.
정서 (불안하게 보는데)
송주 (따뜻한 눈길로 정서보며) 저, 정서 사랑합니다.
정서와 결혼하겠습니다.
서로 마주보는 송주,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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