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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천하 140


S#1 중궁전 외경(낮)

윤비 (E)난정아, 네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더냐?!

S#2 동 중궁전 방 안 

난정, 윤비 앞에 몸을 바짝 낮추고 머리를 조아린채 앉아있다.
윤비, 그런 난정을 무섭게 노려본다. 

난정 ..중전마마, 대체 무슨 까닭으로 소첩에게 이리 역정을 내시는 것이옵니까?!
윤비 네 정녕 네 죄를 모른단 말이냐?!
난정 .. 죄라니요, 마마?! 소첩, 이제껏 중전마마와 윤씨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칼물고 뛰엄뛰기를 하며 살아왔사온데... 그것이 죄란 말씀이옵니까?!
     소첩, 가슴 속에 품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참담하고 참담하옵니다..흐흑..
윤비 (버럭) 닥치거라! 네 아무리 천하를 갖다 바친다한들 웃전을 음해하려 든다면 내
     너를 용납지 않겠다고 한 말을 잊었더란 말이냐?!
난정 ..웃전을 음해하다니요..? 
윤비 이런 고얀 것을 보았나?! 네가 내 올케를 집밖으로 내쫓은 것이 나와 가문을 위해
     신명을 다바치는 짓거리란 말이냐?!
난정 (흠짓 보는)...예에?!..(표정 수습하며) 마마, 오해를 하신것이옵니다..
     소첩, 어찌 그런 불경한 짓거리를 하겠사옵니까?!
윤비 네 이년! 들은 사람이 있는데도 시치미를 잡아뗄 작정이냐?!
난정 (E)(움찔)허면 아우님이 중전마마께 고해 바쳤단 말인가?
난정 마마, 소첩 억울하옵니다. 그런 일은 결코 없었사옵니다!
윤비 억울하다?! 
난정 예, 마마. 누가 그런 이간질을 획책하는지 당장 대질 시켜주시옵소서.
윤비 엄상궁, 윤장령을 드시라하게!
엄상궁 (E)(방밖에서) 예! 
윤원로 (방문이 열리면 들어서서 난정을 무섭게 노려보는)...!
난정 (당혹스럽게 보는)..?! 
윤비윤 장령, 다시 말해보시오. 올케가 어찌되었다고 하였소?
윤원로 (한쪽에 앉으며) 난정이가 중전마마의 명을 사칭하여 제수씨를 집밖으로 나가라
       위협하였다고 들었사옵니다!
난정 (E)(윤원로를 보는) 아니 저, 저 작자가?!
윤비 네 입이 열 개 있은들 할말이 없을 것이다!
난정 중전마마, 윤장령께오서 큰 오해를 하시었거나 잘못 들으신 것이옵니다!
윤원로 네 이년! 어찌 중전마마 안전에서 요망한 혓바닥을 놀리는 것이냐?!
       어서 네 죄를 이실직고하고 죄를 청하거라!
난정 소첩은 결백하오니 중전마마께 청할 죄가 없사옵니다.
윤원로 뭬,뭬야?! 네 정녕..?! 
윤비 난정아! 네 말에 목숨을 걸겠느냐?!
난정 (결연한) 예, 소첩의 말에 추호의 거짓이라도 있다면 중전마마께 목숨을 바칠
     것이옵니다.
윤비 오냐! (방문쪽을 돌아보며) 
엄상궁, 들게! 
엄상궁 (방문이 열리면 들어서서 조아리며) 찾아계시옵니까?
윤비 당장 내 사가에 기별을 넣어 올케를 불러들이게!
엄상궁 예,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방밖으로 나가는)
윤비 내 누구의 말이 참인지 시비를 가린 연후에 거짓을 고한자는 그 죄를 엄히 물을
     것이다!!
윤원로 (E)(난정을 싸늘하게 보는) 중전마마의 총애를 믿고 설쳐되던 네년도 오늘 끝장이
       나는구나!
난정 (E)(비장한) 내 이 자리에 서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있어도 이제껏 쌓아올린
     중전마마의 믿음을 무너뜨릴 수는 없음이야!

S#3 윤원형 집 대문 앞 길 

계단 앞에 오상궁의 가마가 서있다.
오상궁, 대문밖으로 나와 계단을 내려와 가마쪽으로 오는데 윤원형, 관복을 입은채
임서방이 배행하는 사인교를 거느리고 온다.

윤원형 아니, 마마님께서 내집엔 어인 발걸음이시오?
오상궁 중전마마께오서 윤판관 부인을 입궐하라는 분부가 계시었사옵니다.
윤원형 그래요? 허면 내 안사람과 함께 입궐하시지 않구요?
오상궁 .. 하온데 부인께오서 집에 아니계시옵니다.
윤원형 (갸웃)..출타를 하신겐가.? 헌데 무슨 일로 중전마마께오서 내 안사람을
       찾아계시는게요?
오상궁 (난처한)..그, 그게 저..?! 
윤원형 (뭔가 이상한 느낌)...?! 

S#4 동 중궁전 마당 

윤원형,급한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 중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오상궁, 윤원형 뒤를 따른다.

엄상궁 (E)중전마마, 윤판관 드시었사옵니다.

S#5 동 중궁전 방 안 

윤원형, 굳은 표정으로 방안으로 들어와 난정과 윤원로를 힐끗 보다가 윤비 앞에 앉는다.

윤비 어찌 올케 대신 윤판관이 중궁전에 발걸음을 하시었소?
윤원형 시생의 안사람은 출타를 하여 중전마마의 명을 받잡지 못하였사옵니다.
윤비 출타를 하였다? 
윤원형 하온데 마마, 이 대체 무슨 일이옵니까? 삼이 어미가 안사람을 내치려하였다니요?!
윤비 (굳은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는)...
윤원형 (난정을 보며) 부인, 이 대체 어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속시원하게 털어놔
       보시구려!
난정 ... 
윤원로 털어놓고 자시구 할 것도 없다! 아우가 첩년을 그리도 애지중지 아끼니, 첩년이
       기고만장하여 안방차지까지 하려고 제수씨를 내쫓은게다!
윤원형 뭬요?! 
난정 아주버님, 어찌 말씀을 지어내 중전마마와 서방님 앞에서 소첩을 모해 하시는
     겝니까?!
윤원로 말을 짓다니?! 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드느냐?!
윤비 (연상 쾅-) 그만들 하라! 
일동 (움찔)...! 
윤비 올케가 없으면 시비가 밝혀지지 않을것이니 오늘은 이만들 물러가세요!
윤원로 하오나 마마.. 
윤비 내 물러가라 했느니! 
일동 (찔끔하여) 예! (일어서는데)
윤비 난정아, 네 다음번 중궁전에 들때는 올케와 함께 들거라!
난정 예, 소첩, 중전마마 앞에서 반드시 결백을 밝히겠사옵니다!
난정,윤원형,원로(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S#6 동 중궁전 복도 

윤원로가 앞장서고 윤원형과 난정, 방밖으로 나온다.

윤원로 (난정을 돌아보며) 네 중전 마마 총애만 믿고 사람들 머리 꼭대기를 밟고 서서
       안하무인 짓거리를 하더니 이제서야 곤두박질 치게 되었구나!
난정 아주버님, 이사람의 결백이 밝혀지면 어찌하시렵니까?!
윤원로 네년이 결백해?! 허, 네년이 결백하다면 내 열 손가락에 장을 지질 것이다!
난정 예, 소첩이 유황을 마련합지요!
윤원로 뭬,뭬야?! 네 이년, 뉘게다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대는게냐?!
윤원형 형님, 그만 좀 하시오! 
윤원로 네 아직도 조강지처를 쫓아내려는 첩년 역성을 드는게냐?!
엄상궁 (낮고 엄한) 중전마마께오서 계시는 지엄한 교태전에서 이 무슨 무도한 짓이옵니까?
윤원형,원로 (움찔)...?! 
윤원형 (낮게)형님, 어찌 조용히 처결해야할 집안일을 중궁전에 고해 일을 이지경으로
       만드시었단 말이오?!
윤원로 원형아!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느냐?! 네가 애지중지하는 난정이가 독사 같은
       계집이란걸 어찌 모르느냐?!
윤원형 형님! 
윤원로 오냐, 어차피 제수씨가 중궁전에 들면 시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니
       내 기다릴 것이다! (몸을 돌려 복도쪽으로 간다)
윤원형 (난정을 보며)부인, 형님 말씀이 참이오?
난정 서방님, 어찌 소첩을 믿지못하시는 것이옵니까?
윤원형 아니오, 내 부인을 믿소..이만 퇴궐 하십시다. (복도쪽으로 가면)
난정 (그 뒤를 따르는).. 
엄상궁,오상궁 (그 뒷모습을 보며) 

S#7 동 중궁전 방 안 

윤비, 생각에 잠긴 얼굴위로 

윤비 (E)난정이가 올케를 집밖으로 내치고 안방차지를 하고자 작심을 하였다면 필시
     올케가 무사하지는 못할터 내 가문을 위해서라도 내 손으로 올케를 지켜줄 것이야!

S#8 어느 절 법당 앞 

김씨, 주지승에게 합장인사를 하며 뭐라고 말을 한다.
주지승, 끄덕이며 앞장서면 김씨, 그뒤를 따른다.
(*배천댁과 탄실, 김씨의 뒤를 따른다)

S#9 동 절 객사 방 안 

김씨, 자리에 앉으면 배천댁과 탄실 윗목에 따라 앉는다.

김씨 내 당분간 이 절에 머물것이니 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게.
탄실 예.. 
배천댁 아씨, 어찌 중전마마께 초당아씨의 횡포를 고하시지 않는것이옵니까? 쇠인은
       참으로 분통하옵니다.
김씨 그 일은 내 알아서 할 것이니 자네들은 잠자코 있게.
배천댁,탄실 ... 

S#10 윤임 사랑채 마당 

박서방, 한편에 서있는 모습 위로 

윤원로 (E)세상천지에 어찌이런 일이 있을 수 있사옵니까?!

S#11 동 윤임 사랑채 방 안 

윤원로, 윤임과 윤임처 앞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윤원로 세상이 아무리 말세라도 그렇지, 감히 첩년 따위가 정실을 내치려들다니요?!
윤임 씨앗다툼엔 부처님도 돌아앉는다는 옛말도 있지 않는가?!
윤임처 소첩이 보기에도 난정이란 첩실이 여간내기가 아닌 듯 보였사옵니다.
윤원로 이번 기회에 그 계집을 집에서 내칠 것이옵니다.
윤임 허나 중전마마께오서 난정이를 친동기처럼 총애를 하고 계시오니 그리 쉽사리
     되겠는가?
윤원로 아니옵니다, 이번엔 중전마마께오서도 벼르고 계신 눈치시었사옵니다.
윤임 ..중전마마께오서? 
윤원로 예, 원형이가 제 아무리 첩년을 감싸고 돈다하더라도 이번엔 무사히 넘어가지
       못할것이옵니다.
윤임 (E)허어, 잘하면 손안대고 눈엣 가시같은 난정이를 파내버릴 수 있겠구먼..!

S#12 윤원형 집 안채 큰 사랑채 
외경(밤) 

윤원형 (E)뭐라? 부인께서 아직 아니 돌아오시었어?

S#13 동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방 안(밤)

윤원형과 난정, 앉아있고 그 앞에 임서방이 서있다.

임서방 예, 나으리. 
윤원형 ..임서방, 안방아씨 친정에 사람을 보내 그곳에 계시는지 알아보게!
임서방 예, 그리하겠사옵니다.(방밖으로 나가는)
윤원형 (걱정스러운) 허어, 곧 인경이 칠터인데 부인께서 전언도 남기지 않고 대체
       어딜가 신겐가..?
난정 서방님, 소첩이 달포씩 집에 들어오지 않아도 걱정을 아니하시면서 어찌 아우님이
     늦으시는것에 이리도 전전긍긍하시는 것이옵니까?
윤원형 부인과는 경우가 다르지 않소?
난정 예, 아우님은 정실이시옵고 소첩은 뒷방살이 첩년이오니 천양지차이고 말고요!
윤원형 허어, 부인 왜 또 속이 뒤틀리신게요?
난정 서방님, 소첩과 아우님중 택일을 하라면 서방님께오선 누구를 택하시겠사옵니까?!
윤원형 부인, 그걸 말씀이라고 하시는게요?
난정 소첩, 진정으로 알고 싶어 드리는 말씀이옵니다. 서방님께오서 아우님을 택하시
     온다면 소첩 미련없이 언제든 서방님 곁을 떠날 것이오니 말씀하시옵소서.
윤원형 못난 말씀 마시오! 어찌 집을 세울 때 기둥과 서까래 둘중 하나를 빼어낼수 있겠소?
난정 (노려보는)... 
윤원형 그보다 부인, 정녕 큰 사람과 아무 일도 아니계시었던게요?
난정 아우님한테 직접 물어보시지요! (벌떡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
윤원형 허어, 거참... 

S#14 동 윤원형 초당 방 안(밤) 

난정, 독기서린 표정으로 보료위에 앉는다.
연상위에 곳간열쇠가 놓여있다. 

난정 (E)(곳간열쇠를 움켜쥐며) 어차피 이리된 바에는 내 아우님을 이대로 내버려
     둘수는 없음이야!

S#15 어느 절 객사 방 안(밤) 

김씨, 등잔불 아래 앉아있는 수심 가득한 얼굴위로

김씨 (E)윤씨가문과 중전마마를 위해서라면 내 안방을 난정이에게 내어준들 무슨
     미련이 있을까! 그래 내그리 할것이야..(글썽거리며 한숨을 내쉰다)

S#16 편전 외경(낮) 

금관조복을 입은 윤은보와 강찬, 박승지, 윤임, 김헌, 박희량, 윤원형,
이기, 허자, 정순붕과 정언각, 임형수, 김하서가 댓돌 옆으로 도열하여섰다.
계단밑에 유건을 쓴 임백령과 급제한 유생 너댓명이 서있다.
아악(雅樂) 연주와 함께 중종, 대전 내관과 김상궁을 거느리고 편전을 나와 선다.
중종, 임백령과 유생들의 면면을 살펴 보다가 윤은보를 보며 말한다.

중종 참방(參榜)하라. 
윤은보 예..(두루마리를 펼쳐 들고) 장원급제에 임백령-

임백령,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앞으로 나와 중종에게 사은숙배를 올린다.
중종, 임백령을 대견스럽게 보는데 강찬, 비단보위에 어사화를 바쳐들고
임백령에게 건네준다. 
임백령, 감격스럽게 어사화를 받는다. 

윤원형 (E)(미소로 보는) 고진감래라. 임선비가 용맹 정진한 보람을 보는구먼?!
윤임 (E)(일그러지는) 아니, 저 놈은..?!
중종 (임백령을 보며) 장원급제의 이름이 임백령이라 하였는가?
임백령 (깊이 조아리며) 예, 전하! 
중종 과인이 임백령이란 이름뿐 아니라 얼굴이 낯이 익은 듯싶은데 과인이 그대와
     면대한 적이 있는가?
임백령 신, 몇 년전 전하의 용안을 알현한 적이 있사옵니다.
중종 뭐라, 과인을 알현한적이 있다..?
임백령 예, 전하! 

중종, 잠시 생각하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INTER CUT) 임백령, 중종에게
조정개혁을 피를 토하듯 고하는 모습 

중종 오, 이제야 생각나는구려! 하하하..그대가 조정개혁과 쇄신을 꾀하라 과인을
     준엄하게 호통친 바로 그 선비인가?!
임백령 황공무지하옵니다. 
중종 과인이 그대의 기개를 어찌 잊을수가 있겠는가?! 바라건대 과인을 호통치던 의기와
     기개를 잊지않고 이 나라의 동량이 되어주오!
임백령 신, 신명을 다바칠 것이옵니다! (조아리고 물러가면)
윤은보 차상급제에 김인수- 

유생하나가 앞에 나와 중종에게 사은 숙배를 올리며 참방이 이어진다.
임백령, 결연한 표정에서. 

S#17 빈청 방 안 

윤임과 김헌, 정언각, 김하서, 임형수, 박희량, 판서급대신들이 앉아있다.

김헌 이번 장원급제 임백령의 문장이 유려할 뿐 아니라옥골 선풍의 용모까지 갖추었으니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인물 같사옵니다.
정언각 예, 게다가 선비시절 전하께 조정쇄신을 설파하였다니 장차 이나라에 큰 인재가
       될듯 싶사옵니다.
일동 (끄덕이는).. 

윤임, 심각한 얼굴위로 떠오르는
(INTER CUT) 옥매향을 놓고 윤임과 임백령이 격렬하게 다투던 모습.

윤임 (E)이런 악연이 있나? 하필이면 그놈이..그놈이..어찌..?!
박희량 판부사대감 어찌 아무 말씀도 아니하시는것이옵니까?
윤임 ..아, 아무것도 아니외다! 

S#18 윤원형 사랑채 방 안 

윤원형과 정순붕, 이기, 허자가 마주 앉아있다.

이기임 백령이란 젊은이가 어디서 돌출하였는지 볼수록 탐이나는 인물이오이다!
정순붕 예, 전하께오서 단박에 홍문관 부수찬을 제수하시었다니 그런 인재가 우리에게
       힘을 보태준다면 참으로 든든할것이옵니다.
허자 하오나 판부사쪽에서도 눈독을 드리지 않겠사옵니까?
윤원형 하하, 그런 염려는 마시옵소서. 시생이 임급제와 동문수학한 돈독한 친분이
       있사오니 시생이 말하면 우리쪽에 합세 해줄것이옵니다.
이자 동문수학이라니, 언평은 어느분을 선생으로 뫼시었소이까?
윤원형 (차마갖바치라 말을 못하고) ..저, 그..그게.. 혜화문밖에 사시는 은둔 군자이시라
       존함을 밝히기가..
허자 은둔군자요..? 
정순붕 아무튼 참으로 잘되었소이다..그런 젊은 인재를 얻을 수 있다면 천군만마가
       부럽지 않을겝니다! 하하하-

S#19 갖바치 집 방 안 

방백인, 당골네앞에 은자 몇냥을 꺼내놓는다.

당골네 이게 웬 돈이유?
방백인 웬 돈은?! 괴마께오서 하늘에 별따기보다 힘들다는 장원급제를 하시었으니
       떡하고 돼지잡아 잔치를 벌여야지!
당골네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참으로 별일일세?
방백인 잔말말고 후딱 나가 장원급제 맞을 채비를 혀!
당골네 알았소. (은자를 집어들고 신바람이 나서 방밖으로 나간다)
갖바치 (한숨을 내쉬는)... 
방백인 형님, 이집에서 장원이 나시었는데 형님은 어찌 한숨을 쉬시는게요?
갖바치 선비가 학문을 탁마하여 장원급제하는 것이 무에가 어렵겠나? 조정에 출사하여
       정치판 흙탕물속에서 독야청청하기가 어려우니 그게 걱정이지.
방백인 형님, 걱정마시오. 괴마께오서는 승승장구하여 정승반열에 오르실 사주를 타고
       나신 분이오!
갖바치 허니 그게 더더욱 걱정일수 밖에..음!
방백인 (갸웃)...예에..? 

S#20 윤원형 집 초당 마당 

윤춘년, 모린을 따라 방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위로

난정 (E)뭐라? 아우님을 찾았다? 

S#21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앞에 앉은 윤춘년을 보며 말한다.

난정 지금 아우님이 어디 머물고 있는가?
윤춘년 수소문한 바에 의하면 도성밖 암자에 머물고 있다하옵니다.
난정 ..도성밖 암자라..? 
윤춘년 시생이 앞장서서 당숙모님을 뫼시겠사옵니다.
난정 아닐세, 아우님 일은 내 알아서 할테니 자넨 모른척 하게나.(비단염낭을 던져주며)
     ..애썻네..
윤춘년 (비단 염낭을 챙기며)..매번 고맙사옵니다..
난정 판부사대감은 근자에도 기방에 자주 발걸음을 하는가?
윤춘년 예, 소금에 배춧닢 절 듯 월향이에게 푹 빠지시었습지요.
난정 (끄덕이며)..자넨 기방으로 돌아가보게.
윤춘년 오늘은 이댁 작은 사랑채 신세를 지어야 할 듯 싶사옵니다.
난정 왜, 기방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윤춘년 이번 과거에 급제한 분들께오서 유가(遊街)를 마치신 연후에 장통교기방에 술판을
       벌이고 계시옵지요.
난정 그래, 이번 과거에 임 아무개란 선비가 장원급제를 하였다지?
윤춘년 예, 월향이가 벼루를 빌려준 바로 그 선비라 하옵니다.
난정 (E)(미소)..임선비를 내 손에 틀어쥘 수 있다면 장차 큰 힘이 되어줄게야.

S#22 옥매향 기방 안채 마당(밤) 

불켜진 안채 방쪽에서 가야금소리와 사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심퉁이 안방에서 빈 술병등을 들고 나와 부엌쪽으로 간다.

정렴 (E)(부러운듯 안방문쪽을 보며) 장원급제라.. 내 서책을 가까이 하지 못한게
     지금와서 후회막심이구먼.. 부럽다..부러워..

S#23 동 옥매향 기방 안채 방 안(밤)

박희량과 홍문관 한림학사들(*)이 상석이 앉아있고 임백령과 급제자들이 산해진미가
차려진 술상 앞에서 술판을 벌리고 있다. 기생들의 가무가 흥을 돋구는 질펀한 술자리.
임백령, 가야금을 타는 소월향과 눈이 마주치면 시선을 피하며 술한잔을 급히 마신다.
소월향, 그 모습을 보며 쌩끗 미소를 짓는다.

S#24 갖바치 방 안(밤) 

갖바치와 방백인, 당골네가 떡 벌어진 음식상을 앞에 놓고 앉아있다.

당골네 (방문쪽을 돌아보며) 임선비께오서 어찌 이리 늦으시나?
공들여 차린 음식이 다 식었네.
갖바치 유가를 돈 연후에 기방에서 술자리를 하시느라 늦으실겝니다.
방백인 형님, 우리 먼저 축하주 한잔 합시다. (술병을 들며) 받으시오.
갖바치 그리하세나.. (술잔을 들고 받는)
당골네 설마, 임선비께오서 쇤네의 공을 잊으시지는 않겠지요?
방백인 공이라니? 괴마께오서 장원급제하는데 여편네가 무슨 공을 세웠다고?
당골네 날마다 밥차려주고 빨래해준 것만도 어디요? 임선비가 장원급제하신 것 절반은
       내가 뒷바라지 잘 한 덕이지 뭘그러오?!
방백인 여편네, 공치사는..? (한잔 마시는)
갖바치 암요, 아주머니 공이 컷지요. 
당골네 거보슈, 내 마음 알아주는건 갖바치 어른뿐이시오.
갖바치 허허허..(한잔 마시는) 

S#25 옥매향 기방 아래채 방 안(밤)

소월향, 술에 만취한 임백령을 부축하여 데리고 들어온다.
소월향, 비틀거리는 임백령을 보료에 앉힌다.

임백령 (취기어린 눈으로 보며)..나를 어찌 예로 데려온게요?
소월향 대제학 영감께오서 임장원을 잘 뫼시라 분부하시었사옵니다.
임백령 ..아니오..그럴순 없소.. 내 돌아가야하오..(일어서다가 비틀 주저앉는)
소월향 대취하시었사오니 술이 깨실 때까지 예서 잠시 쉬시지요.
임백령 (읊조리듯)...아니오, 내 돌아가야하오... (잠속으로 떨어지는)
소월향 (임백령을 보며 쌩끗 웃는) 

S#26 윤원형 초당 외경(밤) 

윤원형 (E)부인, 괴마가 장원급제를 하였다는 말을 들으시었소?

S#27 윤원형 집 초당 방 안 (밤) 

난정과 윤원형, 마주 앉아있다. 

윤원형 전하께오서 이례적으로 임장원에게 홍문관 부수찬을 제수하시었소.
난정 .. 임장원은 장차 서방님을 위해 크게 쓰일 인물이옵니다..가까이 두시어야
     할 것이옵니다.
윤원형 나도 잘 알고 있소이다. 헌데 괴마같이 반듯한 사람이 사사로운 친분이 있다고
       하여 나같은 외척과 조정의 한 배를 타주겠소?
난정 소첩이 손을 써놓았으니 반드시 그리될 것이옵니다.
윤원형 손을 써놓았다? 허어, 내 부인이 하는 말씀을 들으면 가끔 섬뜩할때가 있소.
       부인께선 마치 앞날을 훤히 꿰뚫어 보시는 것 같구려.
난정 (미소)..곤하실텐데 자리를 펴겠사옵니다.
윤원형 헌데 부인, 큰사람은 아직도 소식이 없소?
난정 (휙-돌아보며) 아우님 소식이요?
윤원형 ..큰사람이 친정에도 들르지 않았다니 허어, 세상천지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이 어디서 어찌 지내는지 걱정이구려.
난정 (가시돋힌) 걱정마시옵소서! 소첩이 무슨 짓거리를 해서라도 서방님께오서
     오매불망 그리시는 아우님을 뫼셔오겠사옵니다. (방밖으로 휙-나가버린다)
윤원형 허,참.. 안사람 말만 나오면 저리도 돌변하니..이를 어쩌면 좋누?

S#28 어느 절 객사 방 안(밤) 

김씨, 정좌를 한 채 염주를 굴리다가 한숨을 내쉬는 얼굴에서.

S#29 대궐 전각들 위로 날이 밝아온다

S#30 편전 복도 

나인,죽그릇을 담은 소반을 바쳐들고 김상궁쪽으로 걸어와 조아린다.

김상궁 (방문쪽에다) 주상전하, 김상궁이옵니다.
중종 (E)(방안에서) 들게.
김상궁 예. (나인에게) 이리 다오. (소반을 바쳐들고 방문앞으로 다가선다)

S#31 동 편전 방 안 

김상궁, 방문이 열리면 소반을 바쳐들고 중종앞으로 다가가 앉는다.

김상궁 주상전하, 옥체는 평안하시옵니까?
중종 평안하네..오늘은 무슨 죽인가?
김상궁 (죽사발을 열며) 깨죽이옵니다.
중종 깨죽이라..? (수저를 들고 한술 떠서 냄새를 음미하며) 냄새가 참으로 고소하구먼.
     (깨죽을 몇술 떠서 먹다가 갑자기 인상이 굳는)..?!
김상궁 (흠짓 보며) 전하, 어찌 그러시옵니까?!
중종 (갑자기 뒷목을 쥐며 쓰러지는)...으..으..
김상궁 (화들짝 놀라 부축하며)전하! 정신차리시옵소서! 전하, 전하!
중종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는)..으...
대전내관 (방문이 열리면 급하게 들어와 중종을 부축하는) 전하! 전하!
         (김상궁을 보며)아니되겠소, 급히 어의를 들라 이르시오!
김상궁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급하게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
대전내관 (중종을 부축하여 편하게 눕혀주며) 전하, 곧 어의가 올것이옵니다..!
         정신을 놓으시면 아니되시옵니다!
중종 (의식이 혼미해지는)... 

S#32 윤임 사랑채 방 안 

윤임, 앞에 앉은 박승지를 경악한 눈으로 보며 말한다.

윤임 뭐라?! 전하께오서 쓰러지시었다?
박승지 예, 영의정께오서 조정신료들을 급히 입궐하라는 하시었사옵니다.
윤임 알았소이다! 박승지 먼저 궐로 돌아가시오, 내 곧 뒤를 따르리다.
박승지 예. (일어서서 급하게 방밖으로 나가는)
윤임 (E)(뭔가를 생각하는 얼굴위로)..만에하나 전하께오서 붕어(崩御)라도 하시온다면
     세자저하께오서 보위를 잇게 되시는 것인가?! 세자저하께오서?! 그리되면 내손에
     천하를 쥐게 되는 것이거늘!
윤임 (방문쪽을 돌아보며) 박서방, 어서 입궐채비를 하게!

S#33 편전 방 안 

중종, 신음을 흘리며 자리에 누워있고 김어의가 진맥중이다.
(*김어의는 50대로 150회까지 나오는 계속 나올 인물임)
윤비와 세자, 세자빈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윗목에 강찬이 앉아있다.
김어의, 진맥을 마치고 중종의 손을 금침속에 넣어준다.

윤비 김어의, 전하의 환후가 어떠하신가?
김어의 전하께오서 위급한 지경은 넘기시었사오나 아직은 정신이 혼미하시오니 당분간
       더 지켜보아야 할 듯 싶사옵니다.
윤비 김어의, 무슨 일이 있어도 전하께오서 쾌차하시어야 하네! 내 말뜻을 알겠는가?
김어의 소인, 성심을 다바치겠사옵니다.
세자 (김어의에게) 어서 아바마마께 탕재를 지어올리게!
김어의 예, 저하.(일어나서 조아리고 의녀를 거느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윤비 (E)(중종을 간절하게 보는) ..전하, 반드시 일어나시어야 하옵니다! 반드시!
     전하께오서 창졸간에 붕어하시온다면 신첩과 어린대군은 바람앞에 놓인 촛불신세가
     되고 말것이옵니다! 하오니 반드시 병마를 떨치고 쾌차하시어야 하옵니다.
세자 어마마마, 아바마마께오선 반드시 쾌차하실 것이오니 너무 심려마시옵소서.
윤비 (끄덕이는)...그래야지요! 그래야지요!
중종 (창백한 얼굴로 숨을 몰아 쉬는)...

S#34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흐느끼고 있고 그 옆에 창빈이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다.

희빈 ..그리도 정정하시던 전하께오서..어찌 어찌...흐흑..!
창빈 희빈, 전하께오선 환후를 떨치고 쾌차하실 것이오니 눈물을 그치세요..
희빈 ..전하께오서 붕어라도 하시온다면 우린 궐밖으로 나가 정업원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니 서럽고도 참으로 서러워 눈물이 그치지가 않소..흐흑..!
창빈 (동병상린의 심정으로 한숨을 내쉬는)..!

S#35 빈청 방 안 

윤은보(*영의정)와 판서급대신들과 김헌, 박희량, 정언각, 임형수, 김하서가 그리고
윗목에 이기와 정순붕, 허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둘러앉아있다.

윤임 (다급하게 방안으로 들어와 앉으며) 전하께오서 쓰러지시었다니 대체 전하의
     병세가 어떠하신게요?
윤은보 전하께오서 위급한 고비는 넘기시었으나 아직은 마음을 놓을수는 없소.
윤임 허어, 어찌 이런 일이..!
정언각 만에 하나 전하께오서 이대로 일어나시지 못하 시오면 어찌되는 것이옵니까?
윤은보 허어, 어찌 그런 불경한 망발을 내뱉으시는게요?!
김헌 망발이 아니오라 창졸간에 국상이라도 당한다면 낭패가 아니옵니까?!
박희량 암요, 유비무환이라고 대책을 세우자는 말씀이지요!
윤은보 대책이라니?! 어찌 그대들은 전하께오서 망극한 일이라도 당하시기를 바라시는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것이오이까?!
윤임 영상대감, 만약을 대비하자는 충심을 어찌 역심으로 몰아붙이는 것이오이까?
윤은보 뭐요?! 허면 양위라도 하자는 말씀이시오?!
정순붕 (E)(흠짓) 양위?! 
이기,허자 (흠짓)...?! 
윤임 허어, 누가 양위를 하자고 했소이까?! 지금은 전하께오서 쾌차하시기를 바랄밖에요!
     허나, 전하께오서 병세가 깊어지신다면 양위도 논의해봐야 할 것이외다!
     아니 그렇소이까, 영상대감?!
김헌 (대윤파 일동이 끄덕이는).! 
윤은보 ..음?! 
정순붕 (이기, 허자등과 심각한 눈짓을 주고 받는다)

S#36 중궁전 방 안 

윤비, 아기를 품에 안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얼굴위로

윤비 (E)지금 전하께오서 망극한 일이라도 당하시온다면 내 대군을 생산한 보람이
     없어지게 될것이야. 세자가 대통을 이어받아 보위에 오르면 윤임이 조정을 틀어쥐게
     될 것이고.. 그리되면 나와 우리 대군의 운명은..
엄상궁 (E)(방밖에서) 중전마마, 윤판관 드시었사옵니다.
윤비 드시라해라. 

방문이 열리면 윤원형과 그 뒤를 쫓아 난정이 방안으로 들어선다.

윤원형 (급하게 들어와 앉으며)중전마마, 주상전하께오서 환후가 위중하시다고
       들었사온데 전하의 옥체는 어떠하시온지요?
윤비 위급한 고비는 넘기시었사오니 아직은 혼미하시옵니다.
윤원형 .. 시생, 입궐하는 길에 전하께오서 붕어하시었을까 마음 졸였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리옵니다.
난정 ... 
윤비 (난정을 휙-보며) 난정아, 네 어찌 입궐한 것이냐?!
난정 ..소첩, 중전마마가 걱정되어..
윤비 (말을 자르며) 난정아! 내 분명 올케와 함께 중궁전에 들어 네 결백을 명명백백
     밝힐때까지는 입궐치 말라 했거늘 네 어찌 내 명을 거스르는 것이냐?!
난정 (당혹스러운)..마,마마, 소첩은..
윤비 닥치거라! 네 중궁의 총애를 받는다하여 기고만장하여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이
     내 얼굴에 먹칠을 하는것임을 어찌 모르는 것이냐?! 당장 물러가거라!
난정 주,중전마마...! 
윤원형 (두둔하듯) 중전마마, 이사람은 마마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 드리고자 입궐한
       것이옵니다. 큰 사람은 아무리 수소문하여도 행방이 묘연한지라..
윤비 윤판관! 
윤원형 (움찔)..예, 마마.. 
윤비 난정이가 올케를 핍박하여 내쫓은 것이 사실이라면 어찌하시겠소?
윤원형 예에? 
윤비 윤판관, 난정이를 집밖으로 내치실 수 있겠습니까?!
윤원형 ..그..그게..저.. (난정쪽을 힐끗 보는)
난정 ...?! 
윤비 국법을 시행하는 조정신료가 내집안의 법도조차 바로 잡지 못하고 기강을 세우지
     못해서야 어찌 백성들을 다스릴수 있겠습니까?! 윤판관, 난정이에게 죄가 있다면
     난정이를 내치겠다고 약조하실 수 있겠습니까?!
윤원형 (난감한)... 
윤비 윤판관, 난정이를 내치시겠소이까?!
윤원형 예, 마마.. 그리할것이옵니다!
난정 (윤원형을 충격으로 보는)! 
윤비 허면 이만 물러들가세요! 
윤원형,난정 예.. (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문쪽으로 걸어가는)
난정 (방문 앞에서 윤비를 돌아보면)...
윤비 (외면하는)... 
난정 (방밖으로 나가는) 

S#37 동 중궁전 복도 

난정, 방밖으로 나오는데 윤원형, 돌아보며 말한다.

윤원형 부인, 중전마마께오서 진심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실것이오. 허니 마음 푸시구려.
난정 (대꾸않고 복도쪽으로 가버리는)..
윤원형 ..부,부인...! 허, 거참..이 일을 어쩐다?! (그 뒤를 쫓아나가는)

S#38 옥매향 기방 아래채 방 안 

임백령, 이불위에 누워 자다가 인상을 쓰며 일어난다.
임백령, 머리맡에 놓인 자리끼를 들어 마시려는데 빈대접이다.
임백령, 찌푸리며 방안을 둘러보다가 움찔 놀란다.

임백령 ..아,아니 여긴..?! 
소월향 (꿀물대접을 들고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기침하시었사옵니까?
임백령 내 어찌 예 있는것이오? 
소월향 (앞에 앉으며) 대취하시어 소첩이 이방으로 뫼시었지요
임백령 (흐트러진 자기 옷을 보며) ..허,허면..?!
소월향 예, 소첩이 어젯밤 나으리를 뫼시었지요.
임백령 ...?! 
소월향 (대접을 내밀며) 시원한 꿀물이옵니다. 드시면 해갈이 되실것이옵니다.
임백령 (벌떡 일어나 의관을 주워들고 황급하게 방밖으로 나가는)
소월향 이방을 걸어 나가 신다해서 소첩의 치마폭을 벗어나실수는 없을것이옵니다! 호호호!

S#39 대궐 일각 

윤원형, 굳은 표정으로 걸어오는 얼굴위로

윤원형 (E)허어, 어찌 중전마마께오서 난정이에게 그리 모진 말씀을 하시었을꼬..?
       어찌..?!
정순붕 (이기와 허자와 함께 맞은 편에서 급하게 오다가 윤원형을 보는)...언평!
윤원형 세분께오서도 전하의 환후를 들으시고 입궐하신겝니까?!
정순붕 마침 언평을 찾아가려던 참인데 마침 잘 만났구려.
윤원형 왜요, 무슨 일이라도 있사옵니까?
허자 지금 판부사대감이 양위를 거론하고 있사옵니다.
윤원형 뭬, 뭬요? 야, 양위라니요?! 그 무슨 뜬끔없는 말이오?
이기 주상전하께오서 환후에 드시자 판부사대감을 따르는 무리가 양위를 입에 담고
     있다 이 말이네!
윤원형 (눈을 부라리며).. 이,이런 쳐죽일 놈들! 가십시다!(어디론가 급히 가면)
정,이기,허자 (그 뒤를 따르는)

S#40 빈청 방 안 

윤임과 박희량, 김헌, 정언각, 김하서, 임형수가 은밀하게 모여앉아있다.

윤임 전하의 환후로 조정신료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해야할 것이오!
일동 예. 
윤원형 (방문을 벌컥열고 들어오는) 판부사대감!
윤임 (일동, 놀라 돌아보는)..?! 
정,이기,허자 (윤원형 뒤를 따라 빈청안으로 들어오는)...
윤원형 판부사대감, 어찌 빈청안에서 역모를 꾸미시는게요?!
윤임 뭐,뭐라?! 역모라니?! 
윤원형 전하께 충성을 맹세한 조정신료들이 전하께오서 자리에 누우시자마자 양위를
       입에 담다니?! 그러고도 판부사대감이 전하의 충성스런 신하라 할 수 있단 말이오?!
윤임 뭐, 뭣이라?! 
윤원형 세자저하께오서 대통을 이으신다고 천하가 대감 손에 굴러들어올것이라
       생각하시었다면 큰 오산이옵니다! 이사람이 그리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윤임 언평! 어찌 세자의 외숙이자 윤씨 문중의 어른인 내게 이리 무도한 망발을 지껄이는
     것인가?!
윤원형 세자저하의 외숙이시면 충심으로 나라를 생각하시어야 할것이고 문중의 어른대접을
       받고 싶으면 문중의 어른답게 처신을 하셔야지요! 어찌 조정권세를 탐하다
       찍혀져나간 소인배들의 앞수레바퀴를 밟으시는 것이옵니까?!
윤임 원형이 네 이놈! 중전마마께오서 대군을 생산하시었다고 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것이더냐?!
윤원형 중전마마께오서 공주아기씨를 생산하시었다한들 내 역심을 품은 판부사대감을
       두려워하지는 않았을게요!
윤임 네놈이 정녕 살고 싶지가 않은것이냐?!
윤원형 여기 앉아계신 분들께오서도 정신들 차리시오! 전하께오서 아직 용상에 계시거늘
       어찌 양위를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씀이오이까?! 괜히 판부사대감의 말에
       부화뇌동하였다가는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군기시다리 아래서 참수를 당할것이니
       이사람 말을 명심하시오! (휙-쏘아보고는 정순붕등과 함께 방밖으로 나가버린다)
윤임 저, 저놈이..! 
정언각 판부사대감, 저자를 가만 내버려두었다가는 큰 일을 내겠사옵니다.
윤임 (E)(주먹을 움켜쥐며).. 허, 원형이 저놈이 정녕 호랑이 새끼였단 말인가?!

S#41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윤비 (INTER CUT) 윤판관, 난정이에게 죄가 있다면 난정이 를 내치겠다고 약조하실
     수 있겠습니까?!
윤원형 (INTER CUT) 예, 마마.. 그리할것이옵니다!
난정 (E)(일그러지는)..중전마마와 서방님께오서 어찌 어찌 나를 헌짚신짝 내버리듯
     버리려 하시려는겐가?! 이 모두가 아우님때문이야! 아우님만 없다면..!
모린 (E)(방밖에서 낮게) 아씨, 모린이옵니다.
난정 들거라! 
모린 (방안으로 들어와 조아리고 앉는)..
난정 구해왔느냐?! 
모린 예, 아씨. (품에서 은밀하게 약봉지를 꺼내는)... 여기 있사옵니다!
난정 (약봉지를 받으며) 의원에게는 단단히 입조심을 시켰느냐?
모린 예, 아씨..! 
난정 모린아, 술한병을 마련하여 도성 밖으로 출타할 채비를 하거라.
모린 예, 아씨.(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가는)
난정 (E)(약봉지를 풀어 새하얀 가루약을 독기서린 눈빛으로 보는)...어차피 나와
     아우님 둘중 한사람은 윤씨가문에서 사라져야 할것이야!

S#42 희빈 처소 마당 

향이, 급한 걸음으로 처소로 들어간다.

S#43 동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향이를 놀란 눈으로 보며 말한다.

희빈 뭐라, 양위라니 정상궁, 그 대체 무슨 말인가?!
향이 주상전하의 병세가 깊으시어 쾌차하시지 못하시온다면 판부사대감이 조정공론을
     일으켜 세자저하를 보위에 추대할 것이라는 소문이 궐내에 파다하옵니다.
희빈 이런 불경한 자가 있나?! 아니 되겠소, 내 당장 중궁전에 들어 중전마마께 고한
     연후에 판부사를 엄히 치죄하라 청을 들여야겠소!
창빈 희빈, 괜히 유언비어에 현혹 되어 경거망동하시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니
     잠자코 계세요.
희빈 궐안에 흉흉한 소문이 도는데도 팔짱끼고 구경만 하고 있으란 말이오?!
창빈 중궁전에서도 벌써 아시고 계실터이니 중전마마께오서 현명하게 무마하여 주시기를
     믿고 기다려보자 이 말씀입니다.
희빈 ... 

S#44 중궁전 외경 

엄상궁 (E) 중전마마, 세자저하 내외분 드시었사옵니다.

S#45 동 중궁전 방 안 

윤비, 아기를 품에 안고 앞에 앉은 세자와 세자빈을 굳은 표정으로 본다.

세자 어마마마, 찾아계시옵니까? 
윤비 세자, 내 세자에게 묻고자 하는 바가 있어 찾았소.
세자 하문 하시옵소서. 
윤비 세자께서 보위에 오르시면 이 어미와 어린 대군을 어찌하시렵니까?!
세자 예에? 어마마마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윤비 지금 전하께오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온데 세자의 외숙인 판부사대감은 전하께오서
     와병하시길 기다렸다는 듯이 조정에서 양위공론을 일으키고 있소!
세자 예에, 양위라니요? 어마마마, 그 무슨 망극한 말씀이시옵니까?!
윤비 무슨 말이라니요?! 그것은 세자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 아니오?!
세자 어,어마마마.. 
윤비 세자가 판부사에게 그런 언질을 주지 않았다면 어찌 판부사의 입에서 그런 불경한
     말이 나올 수 있단 말이오?!
세자 (충격으로 말문이 막히는데) ...!
윤비 전하께오서 아직 강녕전을 지키고 계시는데도 조정에서 양위를 거론한다면 세자가
     용상에 오르시고 빈궁이 교태전에 앉으신 연후에 이어미와 어린 대군을 내쫓는
     것쯤 무에가 대수겠소이까?!
세자 (당혹스럽게 보는)..어, 어마마마?!
세자빈 중전마마, 오해이시옵니다.. 
윤비 (아기를 안고 눈물을 흘리는)..아가, 네 어쩌자고 대군으로 세상에 태어났느냐?!
     네 차라리 공주로 태어났다면 이런 고초는 겪지 않았을 것을..! 아가, 미안하구나.
     이 어미를 용서해다오..흐흑
세자 (굳는)...! 

S#46 동궁전 방 안 

세자, 굳은 표정으로 보료위에 앉으면 세자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 앞에 앉는다.

세자빈 저하, 중전마마께오서 무언가 크게 오해를 하신 듯 싶사옵니다.
세자 어마마마께오서 오해를 하신 것인지 아닌지는 판부사대감을 불러들여 하문하여보면
     알겠지요!
세자 박상궁, 들게! 
박상궁 (방문이 열리면 들어서서 조아리며) 찾아계시옵니까?
세자 당장, 판부사대감을 들라 이르게!
박상궁 예, 저하.(방밖으로 나가는) 
세자 (E)판부사대감이 정녕 다른 마음을 먹고 있는것인가?!

S#47 갖바치 집 외경 


S#48 동 갖바치 집 방 안 

임백령, 어사화를 꽂은 사모와 관복을 입고 갖바치에게 큰 절을 올린다.
갖바치, 황공한 듯 맞절을 하고당골 네와 방백인, 흐뭇하게 지켜본다.

임백령 시생이 장원을 한 것은 모두 갖바치 선생의 가르침 덕분이옵니다.
갖바치 허허,어찌 소인에게 공이 있겠사옵니까? 모두가 괴마께오서 용맹정진 하신
       탓이지요.
임백령 시생, 광영스럽게도 홍문관 수찬을 제수받아 조정에 출사를 하게 되었사오니
       선생께오서 신출내기 한림학사에게 한 말씀하여주시지요.
갖바치 갖바치가 장원나으리께 충고라니 가당치도 않사옵니다.
임백령 선생, 겸양치 마시옵소서. 
방백인 형님, 한말씀 해보시구려. 
갖바치 허허, 허면 소인 말씀에 귀를 기울여 주시겠사옵니까?
임백령 시생, 평생 선생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사옵니다.
갖바치 괴마께오서 한가지만 약조해 주시온다면 괴마께오선 이나라의 큰 동량이 되시어
       만고에 충신으로 이름을 빛내실 것이옵니다.
임백령 선생, 그것이 무엇이옵니까?!
갖바치 외척을 멀리하시옵소서! 
임백령 예에, 외척이라면..?! 
갖바치 괴마께오서 세자의 외숙인 판부사대감과 중전마마의 오라비들을 멀리 하시온다면
       청운의 뜻을 이루실 것이옵니다!
임백령 (E)외척을 멀리하라..?! 
당골네,방백인 ...? 
갖바치 소인과 약조하여 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임백령 (결연한) 예, 그리할 것이옵니다.

S#49 동궁전 복도 

윤임, 급한 걸음으로 박상궁과 최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다가와 선다.

윤임 박상궁,저하께오서 어찌 이 사람을 급히 찾으시는겐가?
박상궁 쇠인이 어찌 알겠사옵니까? ..직접 여쭈어 보시지요.
윤임 (끄덕이며) 고하여 주시게. 
박상궁 세자저하, 판부사대감 드시었사옵니다.
세자 (E)(방안에서)드시라 하게! 
박상궁 예. (윤임에게) 드시지요. 

S#50 동 동궁전 방 안 

세자와 세자빈, 앉아있는데 윤임, 방문이 열리면 들어와 선다.

윤임 세자저하, 찾아계시옵니까? 
세자 (쏘아보며) 판부사대감, 조정에서 양위공론이 일고 있다는데 그게 참이오?!
윤임 ..예에? 
세자 조정의 양위공론을 판부사대감이 주도하고 있다는데 그 또한 참이오?!
윤임 그,그런 것이 아니오라..주상전하의 환후가 위급하시기에 만일을 대비하여..
세자 (버럭) 판부사대감! 그 입 다물라!
윤임 (움찔)..?! 
세자 경은 어찌 나를 천하에 둘도 없는 불효자로 만드실 작정이시오?! 어찌 대감께오선
     나와 어마마마 사이에 이간질을 획책하는 것이옵니까?
윤임 이, 이간질이라니요?! 
세자 판부사대감께서도 나를 등에 업고 권세를 움켜쥐고 싶으신겝니까?! 나를 용상에
     앉혀 허수아비 임금을 만들어 뒷전에서 이나라 정사를 좌지우지 하시려는겝니까?!
     차라리 그럴바엔 외숙께서 용상에 앉으세요!
윤임 ..저하, 어찌 신의 뜻을 곡해하시어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세자 듣기 싫습니다! 대감께오서 또 다시 양위란 말을 입밖에 내시어 조정공론을
     주도하신다면 내 대감과 숙질의 연을 끊을 것이옵니다! 허니 당장 공론을 그치도록
     하세요!
윤임 ..저, 저하...! 
세자 그리 알고 물러가세요! 
윤임 저하, 오해시옵니다.. 신의 뜻은...
세자 내 물러가라 하였습니다. 
윤임 ..예..신은 물러가겠사옵니다..(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세자빈 저하, 판부사대감께 말씀이 과하신 듯 싶사옵니다.. 소첩 생각엔 판부사대감께오선
       저하를 위하여..
세자 빈궁께서도 교태전에 앉고 싶으신겝니까?
세자빈 저하, 소첩이 어찌 그런 불경한 마음을 먹겠사옵니까?
세자 내 혼자 있고 싶으니 빈궁께서도 물러가세요.
세자빈 ..예..(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세자 (E)양위라니 가당치도 않아 가당치도 않아!

S#51 중궁전 마당 

오상궁, 급한 걸음으로 중궁전으로 들어간다.

S#52 동 중궁전 방 안 

윤비, 놀라고 반가운 눈으로 오상궁을 본다.

윤비 뭐라? 전하께오서 의식을 되찾으시었단 말이냐?!
오상궁 예, 마마. 미음을 드시고 계시다 하옵니다.
윤비 오, 조종조께오서 굽어 살피시었구나! 엄상궁, 내 편전으로 들것이니 채비를 하게!
엄상궁 예, 마마. (일어나 오상궁과 함께 방밖으로 나가는)
윤비 (E)하늘이 나와 대군을 버리지 않으시었음이야!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

S#53 편전 방 안 

중종, 초췌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탕약을 마시고 있다.
그 앞에 김어의와 의녀가 앉아있다. 

대전내관 (E)주상전하, 중전마마 드시었사옵니다.
중종 오, 어서 뫼시어라! 
대전내관 (E)예. 
윤비 (방문이 열리면 급하게 다가와 중종앞에 주저앉는)..
전하..! 
중종 중전, 과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시었겠구려..
윤비 (눈물 글썽)...신첩 전하의 강녕하신 모습을 다시 뵈오니..무너졌던 하늘이
     되솟고 꺼졌던 땅이 되솟아오르는 듯 싶사옵니다..
중종 ..그래요..그래요.. 
윤비 ..전하, 참으로 고맙고도 고맙사옵니다..
중종 중전, 과인이 중전과 의논하고 싶은게 있소..
윤비 ..말씀하시옵소서.. 
중종 과인이 근자에 들어 심신이 쇠하고 정신이 혼미 해지는 기색이 종종 있소..
     하여 과인이 세자에게 양위를 하고자 하는데 전의 뜻은 어떠하시오?
윤비 예에? 양위라니요?! 

윤비, 놀란 눈으로 중종을 보는데서 

S#54 어느 절 외경(김씨가 머무는)

S#55 동 어느절 객사 방 안 

김씨, 저고리 동정을 바느질하고 있는데

배천댁 (E)(방밖에서) 아씨, 초당 아씨께오서 찾아오시었사옵니다.
김씨 (흠짓 놀라보며) 나,난정이가?!..(잠시 생각하다가 저고리와 반짇고리를 치우며)
     들라하게.
배천댁 (E)예. 
난정 (방문을 열고 손에 술병과 술잔을 싼 보퉁이를 들고 들어서며) 아우님, 오랜만이오이다.
김씨 자네, 내 여기 있는 줄은 어찌 알았는가?
난정 (앉으며) 아우님이 아무리 꽁꽁 숨어보았자 내 손바닥 안이지요.
김씨 헌데 나를 어인 연유로 찾아왔는가?
난정 내 아우님과 술한잔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 왔소.
김씨 ...?! 
난정 (가져온 보퉁이를 끌러 술병을 꺼내고 잔을 내미는) 아우님, 내 술한잔 받으시오.
김씨 내 자네와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으니 돌아가게!
난정 아우님, 말은 아니하더라도 술은 한잔 드시지요. 내 손이 무안하지 않소이까?!
김씨 (보다가 술잔을 받아들며)좋네..내 예까지 찾아온 성의를 보아서 한잔 받겠네..
난정 (술한잔을 따르며)... 내 아우님께 술을 따르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듯
     싶구려. (자기 잔에도 술을 따라 들며) 자 쭉 드시지요.
김씨 (술을 마시고는 찌푸리는).. 
난정 (술잔만 들고 김씨를 보는)! 
김씨 술이 참으로 쓰구먼?! 
난정 (술잔을 내려놓고) 호호호! 
김씨 자네 어찌 그리 웃는겐가? 
난정 아우님이 지금 마신 술속에 독이 들었으니 술맛이 쓸수 밖에요! 호호!
김씨 (목을 움켜쥐며) 뭐,뭐라? 
자네 지금 뭐라하였는가?! 
난정 (웃음을 뚝멈추고 쏘아보며) 어차피 이사람과 아우님, 둘중 한사람이 없어져야
     할 운명이니 나를 원망마시오!
난정, 김씨를 무섭게 쏘아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여인천하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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