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17
대본 17 회
#27 갯벌 / 저녁
정서, 얼굴과 다리에 상처 난 채로 바다를 향해 앉아 있다.
정서옆으로 걸어오는 태화.
태화 왜 나와 있어. 한참 찾았잖아.
정서 (일어서며) 왔어?
태화 (정서 얼굴에 상처 보고) 얼굴 왜이래?
정서 응, 그냥 좀.. 안아파. 살짝 부딪친거야.
태화 ...
정서 사실 나 요즘 점점 더 안보여.
태화 ....
정서 오빠, 나 이제 바다도 못보겠지?
태화 ...(울컥하는)
정서 봄 되면 엄마가 심어놓은 장미가 정원 가득 필텐데.. 그건 볼수 있을까?
태화 약한 소리 하지마. 넌 꼭 나을 수 있어.
정서 ... (툭 던지 듯) 송주오빠 보고싶다.
태화 ...
정서 나 참 못됐지? 오빠 앞에서 송주오빠 얘기하구.
태화 보고싶으면 보고 싶다구해. 생각나면 생각난다구 해. 참지말구 말해.
정서 ....
태화 내일 병원갔다 오는 길에 만나러 가자.
정서 (고개젓는) 안되는거 알잖아
태화 너 힘든만큼 그 사람도 힘들거야.
정서 .... (흔들리는)
태화 (장난스럽게) 야, 차송주 어디가 그렇게 좋아?
정서 (미소) 잘생겼잖아.
태화 하! 생기기야 내가 더 잘 생겼지. 키두 내가 더 클걸?
정서 (키 대보며) 아냐. 송주 오빠가 요만큼 더 커.
태화 (허리에 손 얹고) 다리는 내가 길지?
정서 (갸우뚱) 아닌거 같은데?
태화 그럼 (팔 보이며) 팔뚝은 내가 더 굵지?
정서 (웃으며) 그래. 오빠 팔뚝 굵어. 됐어?
태화 (웃으며) 그래. 웃으니까 됐어.
정서 ...
태화 (어깨 감싸며) 울지마라 한정서. 오빠가 있다!!!
정서 (웃는다)
#28 송주 집무실 / 밤
껌껌한 방 한가운데 혼자 앉아있는 송주.
책상위에 놓여있는 커플컵.
송주, 그 컵 만지작거리며 돌려보다가 한모금 마신다.
#29 바닷가 집 정서방 / 밤
정서, 역시 그 컵 두손으로 소중히 들고 뭔가 마시고 있다.
송주를 만날 생각에 설레는 정서.
#30 바닷가 집 전경 / 아침
#31 바닷가 집 정서방
정서, 외출복 차림으로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고 있다.
설레는 정서의 표정.
문밖에서 보던 태화, 들어선다.
정서 뒤에 서서 정서 어깨 잡고 거울로 정서를 보는 태화.
태화 준비 다 됐어?
정서 응.. 나 어때?
태화 이뻐.
정서 (웃으며 일어난다)
태화, 정서 보면 단추를 잘못 끼워 하나씩 어긋난 상의.
태화 (울컥하지만 내색 않고) 잠깐만 (단추 바로 잡아주고) 됐다. 가자.
정서 손 잡고 나오는 태화.
#32 버스 안
태화와 정서 나란히 앉아있다.
정서, 상기된 표정이다.
태화 (퉁명스런) 뭐가 그렇게 좋아?
정서 송주오빠 만나잖아.
태화 (안스러운)
정서 오빠.. 나 이상하지 않아? 송주오빠가 눈치 못 채겠지?
나 눈 잘 안 보이는사람 같아 보이지 않지?
태화 어. 괜찮아.
하지만 점점 불안해지는 정서표정.
정서 오빠.
태화 (보면)
정서 나 아무래도 자신없어.
태화 ....
정서 알기라도 하면 어떡해...송주오빠... 너무 가슴 아플거야.
오늘은 멀리서 그냥 보기만 할게... 그래두 보일거야...
아직은 볼수 있을거야....
정서, 쓸쓸하게 창밖으로 고개 돌린다.
보는 태화.
#33 병원 복도
태화와 정서 나란히 앉아있다.
간호사 한정서씨!
태화 (정서 손 잡아주며) 잘해.
정서 시험보러 가는 사람같애.
태화 (웃는다)
정서, 간호사를 따라 간다.
방사선치료실 팻말 붙은 방으로 들어가는 정서.
정서, 방사선 치료실로 들어가자 태화 일어난다.
#34 진료실
의사와 마주 앉아있는 태화.
의사 지금으로서는 수술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태화 수술비는 얼마나 들까요?
의사 대략 *천만원정도 들겁니다. 정확한건 ***과에 문의하세요.
태화 ...네. 그럼 수술하면 살수는 있는거죠?
의사 장담은 못합니다. 환자분께도 말씀드렸지만 성공해도 완치는 어렵습니다.
태화 ... 눈은 언제까지 볼수 있는거죠?
의사 (진료차트 보고) 병 진행 상태로는 2-3 개월 정도.. 약하지만 시력을 유지 할 수 있지만
이 환자 경우는 이미 5 년전 교통사고로 각막이 손상 받은
경우라,
태화 (일그러지는) 교통사고요?
의사 네. 그때 충격으로 각막이 많이 약해져서 병 진행과는 상관없이 곧 시력을 잃게 될
겁니다.
태화 (부르르 떠는)
#35 놀이공원 앞 거리
걸어오는 정서와 태화.
태화 정말 보기만 할거야?
정서 (끄덕이는) 이시간쯤엔 놀이공원 한바퀴 돌고 있을거야.
송주오빠 모르게 볼수있어.
태화 그래, 그럼 보구 와.
정서 오빤?
태화 나 약속있어. 한시간후에 여기서 보자.
혼자 들어갈수있지?
정서 응..
들어가는 정서. 위태해보인다.
그런 정서 보며 더 화가 나는 태화, 반대편으로 (세이프몰 쪽) 돌아선다.
#36 사무실 복도
달려들어가는 태화. ‘유리를 찾고 있다.
사무실에서 막 나오던 유리, 태화를 보고 놀라 선다.
다짜고짜 유리를 확 잡아끄는 태화.
#37 세이프몰 옥상
유리를 거칠게 난간쪽으로 밀어붙이는 태화.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유리 멱살을 움켜잡는다.
유리 왜.. 왜 이래? (벗어나려하며) 무슨 짓이야?
태화 넌 죽어야돼. (더욱 밀어붙이는)
유리 (겁에 질려) 오빠... 정말 미쳤어?
태화 그래, 미쳤어. 미쳐서 지금 아무것도 안보여. 너두 태미라두 다 죽여버릴거 야.
유리 (버둥거리며) 놔. 이거 놔!!
태화 (밀어붙이며) 니가 한 짓이 얼마나.. 얼마나 끔찍한건지 너두 당해봐야돼.
유리 (두려워 떨며) 오빠..태화오빠.. 나, 오빠 동생이야. 나 한유리야.
태화 그래, 한유리. 너, 내 동생일때도 있었어. 단칸방에서 거지처럼 살 때
그땐 적어도 너 인간이었어. 그런데, 지금 넌 인간 아니야!!
유리 아니 그땐 인간취급해주는 사람 아무도 없었어. 아빠 엄마까지! .. 하지만 지금은 달라.
나 사람취급 받구 살어. 적어도 없다고 무시당하진 않아!
태화 (흔들리는)
유리 (캐묻듯) 오빠.. 갑자기 왜 이래? 오빠 정서랑 같이 있는거 맞지?
정서한테,.. 무슨 일 있어?
태화 (죽일 듯 밀다가 어느 순간 확 내 팽개친다)
유리 (바닥에 고꾸라진다)
태화 정서 잘못되면, 너 나한테 죽을줄 알어.
정서가 용서한다고 해도.. 난 용서 못해.
태화, 돌아서 가버린다.
털고 일어나 의심스럽게 보는 유리의 눈빛.
#38 사무실 복도 일각
유리, 들어서는데 나오던 송주와 마주친다.
유리 (반갑게) 오빠.
송주 정서, 연락없었어?
유리 아뇨. 없었어요.
송주 (진지한) 넌 어떻게 생각해?
정서, 떠난거, 정말 한태화씨 때문이라고 생각해?
유리 정서언니가 그랬다면서요.
송주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야. 내가 알아.
정서한테 무슨일.. 있는거 아니니? 너 뭐 짐작가는거 없어?
유리야. 알면 얘기 해줘.
유리 (태화와의 대화로 뭔가 짐작은 하지만 모른척) 저두 몰라요.
다른 이유같은거... 있을 리가 없잖아요.
송주 (씁쓸하게 돌아서 간다)
유리, 가는 송주 보다가 전화건다.
유리 엄마. 아무래도 정서한테 무슨 일 있는거 같애.
미라(E) 무슨 일?
유리 태화오빠가 찾아왔었어. 정서 잘못되면 가만 안둘거라고 하던데.. 뭔가 문 제가 있긴
있는거지?
#39 방송국 분장실
미라, 화장 손보며 전화중이다.
미라 (여유있는) .. 지 엄마처럼 죽을병이라도 걸렸나.. 물어보지 그랬어?
유리 대답안해. 근데 태화 오빠 정말 제정신 아닌거 같았어.
날 죽일거 같았다니까.
미라 정서가 어떻게 됐건 신경쓸거 없어. 정선 떠났잖아.
이제 태화 그자식만 없애버리면 돼.
#40 세이프몰 앞
태화, 거침없이 걸어나오며 핸드폰 건다.
태화 한태홥니다. 모사화 그리면 얼마 주실겁니까. (사이) 선금이 필요해요.
그리고 완성되면 *천만원. 그 이하는 안됩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41 방송국 분장실
미라, 핸드폰 통화중이다.
미라 한유리, 송주가 뭐라든 흔들리지 말고 밀어붙이면 되는거야.
그래, 집에서 보자.
전화 끊는데 다시 울리는 전화벨
미라 네. (듣다가 묘하게 변하는 표정) *천만원? (코웃음) 얼마든지 준다구 해. 대신 빨리
그려야돼. 3 일 넘기면 계약 무효야. (듣다가) 지난번에 경찰에 서 빼준거, 공짜 아닌거 알지?
이번엔 실수없이 잘해줘.
전화끊고 잔인하게 씩 웃는 미라.
#42 놀이공원 매표소
정서, 표를 끊으려고 줄을 서있다.
사람들에 치여 비틀거리는 정서.
이때 수행원들 몰고 테마 파크 안으로 지나가는 송주.
#43 아이스 링크
정서, 아이스링크 출입구 앞에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보고있다.
건너편으로 지나가는 송주 일행.
연인 1,2 가 아이스링크로 들어가려고 정서를 민다.
연인 1 좀 비켜주세요.
정서 네. (옆으로 비켜선다)
연인 1,2 가 웃으며 아이스링크로
들어가는 바람에 정서가 가려진다.
이때, 정서쪽 보며 송주, 뭔가 지시한다.
정서, 다시 바로 서면
송주, 다른쪽 보며 수행원들과 지나쳐 간다.
정서는 송주쪽 보고 있지만 뿌연 시야로 인해 송주를 알아보지 못한다.
멀어지는 송주일행.
정서, 바라보다가 돌아서 간다.
#44 벽화장
송주, 벽화장쪽으로 수행원들과 걸어온다.
송주, 지나쳐가면
회전목마탄 정서가 보여진다.
송주, 가다가 회전목마쪽 한 번 돌아보는데
회전목마 돌고 정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대로 가버리는 송주.
정서, 회전목마에서 내려선다.
벽화앞으로 가는 정서.
부옇게 흐려 잘 보이지 않는 벽화를 보려고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정서.
조금씩 더 선명하게 보인다.
바로 앞까지 가서 벽화를 손으로 쓰다듬어 보는 정서.
#45 놀이공원 테라스
걸어가던 송주, 테라스로 다가서며 아래로 벽화를 내려다본다.
정서는 보이지 않는다.
아슬아슬하게 송주 눈을 벗어나 뒷모습 보이며 천천히 걸어가고있는 정서.
걷다가 사람들에게 부딪치며 주저앉는다.
송주, 그쪽으로 시선 돌리려는 순간 부축해주는 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는 정서.
송주, 시선 돌리고 가면
그제서야 보이는 정서의 모습.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46 놀이공원 앞 거리
아까 헤어졌던 자리에 서서 걱정스럽게 기다리고있는 태화.
두리번거리다가 안되겠다는 듯 막 들어서려는데
걸어나오는 정서 보인다. 달려가는 태화.
태화 정서야!
정서 (태화 손을 꽉 잡는다)
태화 (보면)
정서 여기까지 겨우왔어.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야.
태화 (울컥하는).. 그래두 용하네. 어디 부딪치지두 않구 잘왔어.
정서 실은 한번 넘어졌어. (웃는)
태화 ... 만났어?
정서 ... 아니.
태화 왜?
정서 자신없어서. (웃으며) 대신 벽화봤어. 그걸루 됐어.
태화 ... (안타까운)
정서 (씩씩하게) 가자 오빠.
태화 그래. 보구 싶을땐 언제든지 또 얘기해 알았지?
정서 응.
태화와 정서. 걸어간다.
두사람 사라지면, 입구에서 장이사, 수행원들과 나오는 송주.
송주, 장이사와 뭔가 얘기 주고받으며 나오다가..
문득 멈춰선다.
송주의 시선에 보이는 정서.
저만치 떨어진 곳, 정서와 태화, 택시를 잡아타고 있다.
송주 정서야...
정서, 택시에 타고 닫히는 택시문.
미친 듯이 달려가는 송주.
송주 한정서!!
정서를 부르며 달려가는 송주.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져 달려가버리는 택시.
#47 달리는 택시 안
정서와 태화 뒷좌석에 나란히 타고 있다.
그 뒤 유리창으로 따라오는 송주의 모습 보인다.
정서 (눈감고) ..이상하지?
태화 (보면)
정서 눈감고 있으면 송주오빠 목소리가 들려.
태화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정서, 창밖을 보다가 문득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택시를 쫒아 달려오는 송주의 모습... 정서눈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48 거리
택시를 쫒아 달려가는 송주눈에 자기쪽을 보고있는 정서 얼굴 보인다.
하지만 무심히 고개 돌려버리는 정서.
택시, 점점 멀어져간다.
송주 정서야...
송주, 눈앞에서 사라지는 택시 안타깝게 보고 있다.
#49 바닷가 집 안 / 밤
태화, 그림 그리다가 지쳐 앉은채 잠들어있다.
정서, 다가와 태화를 흔들어 깨운다.
정서 오빠..
태화 (그 소리에 놀라 눈뜨고) 아직 안잤어?
정서 방에가서 편히자.
태화 아냐. (머리 흔들고 다시 그림 그리는)
정서 무슨 그림인데 이렇게 잠두 안자구 그려?
태화 (그림을 옆으로 치우며) ...니 초상화.
정서 ...웃는 얼굴로 그려줘.
태화 (보면)
정서 최고로 예쁘게 그려야돼.
태화 (일그러지는) 너, 무슨 생각하는거야?
정서 ...
태화 (화나 벌떡 일어서며) 너 지금 나보고 니 영정화 그리라는거야?
정서 어차피 있어야 될거 오빠가 그려주면 좋잖아.
태화 너 안죽어! 내가 너 죽게 내버려둘거 같아?
지금이라도 수술하면.. O.L
정서 나 죽는거 하나두 안 무서워. 근데 ..눈 안보이는건 너무 무서워.
모든게 점점 흐려지고 사라져가는거... 보고 싶은데 못 보는거... 그게 더 무서워 오빠.
태화 .... 정서야
정서 그만하자 (돌아서는데 눈에 다시 통증오는).. (일그러지는 표정)
태화 (정서보는)
정서 올라갈게. (돌아서다가 휘청한다)
태화 정서야! (부축하려는데)
정서 (그대로 쓰러져버린다)
#50 바닷가 집 정서방
정서, 침대에 누운채 신음하고 있다.
정서 오빠.. 송주오빠...
곁에서 손잡고 기도하듯 침대에 머리 묻고 있는 태화.
#51 시네버스 안
캄캄한 버스 안.
러스스토리 영화 상영중이다.
텅빈 객석에 혼자 앉아 영화보는 송주.
그 눈에 고여있는 눈물.
암전
#52 바닷가 집 정서방 / 다른날 아침
정서, 자고 있는데
태화가 들어와 창문 커튼을 활짝 연다.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정서, 그래도 미동없이 잔다.
태화 (정서를 보다가 깨우며) 한정서. 일어나. 지금이 몇신데 아직두 자?
정서 (눈뜨고) .. 아침이야?
태화 (표정) 응.
정서 오빠, 커튼 좀 열어줘.
태화 (쿵!) ... 오늘은 안개가 많이 껴서 밖도 어두워.
정서 그래?
태화 나 좀 나갔다 올게. 혼자 있을수 있지?
정서 (끄덕이는)
끄덕이는 정서 눈에 보이는 태화, 많이 흐릿해보인다.
가물가물 멀어지는 태화의 모습... 정서, 겁이 덜컥 나는 기분이다.
#53 지하철 역사
태화와 돈가방 든 남자 1 이 만난다.
태화, 그림을 건네주면 남자 1 이 씩 웃으며 받는데
태화 (그림 잡은채) 돈.
남자 1 (돈가방 건넨다)
태화 (그림을 주고 돈 가방을 열어 돈을 확인한다)
남자 1 그림은 확실하겠지?
태화 의심나면 확인해.
남자 1 사람이 서로 믿고 살아야지. 안그래? (웃으며 태화 어깨를 툭치고 간다)
태화 (참고)..
태화, 돌아서는데 입구쪽에서 달려들어오는 형사들.
태화를 가리키며 달려온다.
태화, 본능적으로 가방 들고 달리기 시작한다.
잡으려는 형사들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도망치는 태화.
형사들, 태화를 쫒는다.
지하철 계단을 뛰어올라가며 돌아보는 시선에
남자 1, 반대편에서 달려온 형사들에게 붙잡히는 모습 보인다.
#54 거리
달려가는 태화.
쫒는 형사들.
태화,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55 다른 거리
모퉁이에 몸을 숨기는 태화.
숨을 몰아쉬며 동정 살피면 근처에서 태화를 찾고있는 형사들.
태화, 몸 숨기며 급하게 전화를 건다.
태화 (전화) 정서야.
정서(E) 오빠. 왜 이렇게 안와?
태화 어.. 금방 갈거야. 가구있는 중이야.
뭐 필요한거 없어? 먹구 싶은거 없어?
#56 바닷가 집
정서, 천천히 계단 내려오며 전화받고 있다.
정서의 눈에 보이는 사물들... 심하게 부옇게 보인다.
정서 아니. 빨리 오기만 해. 나 좀 무서워.,. 혼자있는거.
태화(E) 어린애냐? 뭐가 무서워?
정서 (휘청 넘어지려다가 겨우 난간 잡으며) 금방 올거지?
#57 거리
숨어서 전화중인 태화.
태화 (안타까운) 알았어, 갈게... 조금만 기다려? 기다릴수있지?
그 순간, 태화찾던 형사들과 눈 마주치는 태화.
태화, 서둘러 전화끊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국 잡히는 태화.
태화 이거 놔! ... 나 기다리는 사람 있어. 나 없으면 안된단 말야! 놔!!
나 지금 가야돼! 가야돼!!
몸부림치는 태화를 억지로 붙잡아 차에 태우는 형사들.
#58 호텔 연회실
디너파티쯤 열리고 있는 연회장안.
송주, 들어서 눈으로 찾는다.
손님들과 얘기중인 민회장과 유리.
송주, 내키지 않는 듯 돌아서려는데 유리, 송주 발견하고 달려온다.
송주, 할수없이 민회장쪽으로 다가가는
송주 저 왔습니다. (사람들에게도 목례)
민회장 그래.
손님 1 오랜만이다. (유리와 송주보며) 두사람, 결혼 축하해요.
너무 잘 어울려.
유리 감사합니다.
송주 ... (그냥 어색하게 고개 숙이고 민회장 본다)
민회장 결혼식 올리기전에 찾아 뵙고 인사드려야 할 분들 많아.
너 시간 없다고 해서 이런 자리 마련한거니까 나 탓하지 마라.
송주 .....
울리는 송주의 전화벨. 모르는 번호다.
송주, 양해 구하고 자리 피하며 전화받는다.
송주 차송줍니다.
경찰(E) $$ 경찰섭니다.
송주 (의아한) 무슨 일이십니까?
경찰(E) 한철수라고 아십니까?
#59 호텔 복도
달려나가는 송주. 그 뒤를 장이사 따른다.
유리, 쫒아나오지만 말릴새도 없이 달려가버린다.
#60 경찰서
조사를 받고있는 태화.
송주, 달려와 태화를 보고 멈춰선다. (장이사도 따라온)
태화, 송주를 본다.
송주 (장이사에게) 잠깐 얘기 좀 하게 해주세요.
장이사 (알았다는 듯)
#61 경찰서 일각
태화와 송주. (대사 추후 보충)
돈없어서 모조화 그렸다. 정서 살릴려고 그랬다.
정서랑 같이 있었다. 정서 눈 그렇게 됐다.
정서는 당신이 그 사실을 모르길 바란다.
송주, 정서가 사라진 이유 알게되고
송주, 태화에게 풀려나면 바닷가 집으로 꼭 와라. 사라지지 마라.
#62 경찰서 밖
나오는 송주.
따라나오는 장이사.
송주 (장이사에게) 알아서 처리해주세요.
장이사 지난번 일도 있고 해서 이번엔 시간이 좀 걸릴거 같은데요.
사장님한테 문제가 생길수도..
송주 상관없습니다. 최대한 빨리... 부탁합니다.
단호하게 나가는 송주.
#63 달리는 송주 차
송주,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다.
주르르 흐르는 눈물.
#64 바닷가 집 앞
정서, 문밖으로 나온다.
태화를 기다리듯 진입로쪽 바라보는 정서.
부옇고 컴컴하게 흐려보이는 시야.
정서, 불안한 마음으로 걸어나온다.
정서, 점점 더 두려워지는 감정으로 휘청거리며 바닷가로 걸어나간다.
핸드폰 꺼내 더듬거리며 버튼 눌러 태화에게 전화하는 정서.
안받자 음성메시지 남긴다.
정서 오빠.. 왜 안와?
나... 송주오빠 보구 싶어.
더 늦기전에 한번만... 한번만 보구 싶어.
오빠, 데려다줄수있지? 빨리와... 빨리 와 오빠...
점점 더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
자세히 보려고 애쓰며 천천히 걸어나가는 정서.
#65 갯벌
망연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정서.
그 뒤로, 바닷가집앞에 멈춰서는 송주의 차 보인다.
바다를 보고있던 정서, 그 소리에
어느 순간, 집쪽 돌아보는데... 집이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는 정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엄습하는 두려움으로 정신없이 집쪽으로 걸어가는 정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갯벌을 휘청거리며 걸어가는데... 집이 아닌 다른쪽이다.
가다가 넘어지는 정서.
옷 진흙범벅이 된채 울며 다시 일어나 다시 걸어간다.
정서의 울음소리 커진다.
#66 바닷가 집 앞
송주, 차에서 내려 미친 듯이 집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송주 정서야... 한정서!
곧이어 다시 뛰쳐나오는 송주.
둘러보다가... 멀리 갯벌을 휘청거리며 걷고잇는 정서 발견하고 멈칫.
정서, 진흙투성이가 된채 갯벌을 걷다가 넘어진다.
송주 정서야...
달려가는 송주.
#67 갯벌
정서, 거의 패닉상태에 빠진채 이리저리 걷다가 넘어지고...더듬으며 일어나고...
정서쪽으로 달려온 송주.
그런 정서를 보면서 아연해진다.
어느 순간, 쓰러진 정서를 잡는 손.
정서 (그 손 꽉 잡으며) 오빠...
송주 (뭔가 얘기하려는데)
정서 태화오빠... 태화오빠!
송주 !
정서 (울며 정신없이 퍼붓는) 나 아무것도 안보여... 깜깜해...
왜 지금 온거야? 나 송주오빠 만나려고 했는데... 더 늦기 전에 만나려고 했는데.. 이제
어떡해... 나 아무것도 안 보여... 다 늦어버렸어.. 이제 송주오 빠 만나도 볼수가 없잖아..
어떡해 오빠... 태화오빠!! (몸부림치는)
송주 (아무말 못하고 정서 와락 껴안는다)
정서 (송주에게 안긴채) 나 무서워... 무서워 오빠... 무서워...
송주 (눈물 흐르는)
#68 바닷가 집 욕실
송주, 진흙투성이의 정서를 씻어준다.
정신적인 공황상태로, 어느 정도 진정이 되긴 했지만 멍한 상태의 정서.
눈에 눈물만 계속 흐른채 송주가 하는대로 맡겨두고 있다.
울음 삼키며 얼굴이며 손 등을 하나하나 씻겨주는 송주.
정서 오빠.. 왜 아무말도 안해? 나 그렇게 이상해 보여?
송주 ... (울음삼키며 목 메인) 아니.
정서 송주오빠한텐 얘기하지 마... 알았지? 절대 얘기하면 안돼?
송주 (마음아픈)
정서 오빠 내맘 알지? 약속해... 약속해?
송주 응...
정서 (갑자기 울음 터뜨리는) 송주오빠 만나고 싶어.. 나 좀 데려다줘 오빠.
목소리라도 듣구 싶어... 나 눈 안보이는거 송주오빠 눈치채기 전에...
그 전에 헤어지면 되는거잖아... 안될까? 이상해보일까? 눈치 못채겠지?
송주 ... 그래.. 가자. 데려다줄게..
눈물 흘리며 정서를 닦아주는 정서.
정서의 몸, 여기저기 부딪치고 다쳐서 멍투성이다.
울컥해 정서 모르게 소리죽여 우는 송주.
정서, 송주인줄도 모를 정도로 혼란스런 상태다.
.. #69 달리는 버스 안
정서와 송주 나란히 앉아있다.
송주, 자기 옷 대신 태화의 자켓 걸쳐입고 있다.
불안감에 떨고있는 정서.
정서의 옷을 조심스럽게 여며주는 송주.
정서, 탈진한 듯 힘 하나 없이 송주 어깨에 머리 기댄다.
정서 (눈감고) 송주오빠 얼굴... 안보이게 되고 떠올릴수있게 연습 많이 했는데... 갑자기 또
생각이 안나. 생각날 듯 말 듯... 사라져버려. 어떡하지?
이제 볼수도 없는데... 더 기억할수도 없는데... (눈물 주르르 흐르는)
송주 (말 못하고 외면해버리는)
정서 태화오빠.. 뭐라구 말좀 해봐. 응? 왜 말을 안해?
송주 ... (끝내 말 못하는)
정서 미안해... 오빠 미안해..
힘없이 늘어뜨려진 정서의 손.
송주, 안타까운 마음에 정서 손 잡으려고 가져가지만...
정서가 눈치챌까봐 잡지 못한다.
힘든 송주.
#70 경찰서 유치장
태화, 철창안에 웅크려 앉아있다.
태화 정서야.. 이제 괜찮아.. 괜찮을거야..
#71 경찰서 입구
허둥지둥 뛰어들어오는 필수.
급하게 안으로 들어간다.
#72 경찰서
귀찮아 떼버리려는 경찰을 붙들고 늘어지는 필수.
필수 내 아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니까 그러네.
태미라, 태미라가 다 시킨 일이야. 그 년이 내 마누라였는데... 아들 죽이려 고 작정하고
뒤에서 시킨 일이라고.
형사 (어이없는) 아저씨. 말이 되는 소릴 하세요.
필수 진짜라니까. 왜 사람말을 못 믿어? 그림 판 사람보다도 사려던 사람을 알 아봐야 되는거
아냐? 그게 태미라라니까.
형사, 필수 뿌리치고 가버린다.
필수 아... 증말... 미치겠네...
#73 경찰서 일각
장이사와 마주앉은 형사
형사 (의심스런) 한철수씨, 선연갤러리와 무슨 관곕니까? 뭔가 수상한데요.
장이사 그림을 사들일려고 한 사람이 있을겁니다.
제 생각엔 한철수씨와 원한이 있는 사람같은데요. 한철수씨 신원은 저희가 보장하겠습니다.
일단 내보내 주시고 유통을 사주한 사람을 수사해주시죠.
형사 (살피듯 보다가) 갤러리에서 유통시킬 계획이었는지도 모르죠.
장이사 모든 책임은 차송주 사장님이 질겁니다
형사 좋습니다. (전화거는) 선연 갤러리 수색영장 신청해.
#74 선연갤러리
입구로 들이닥치는 형사들.
전시회를 둘러보던 사람들, 놀라서 보는데
직원 앞에 수색영장을 보여주는 형사.
형사 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잠시 협조해주셔야겠는데요.
직원, 놀라서 보면
장이사, 고개 끄덕거려준다.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형사들.
사람들, 놀라서 수군거리며 자리 피한다.
#75 회장실
민회장, 비서에게 보고받고 있다.
비서 다행히 문제점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갤러리 신용에 심각한 타 격을
줄겁니다.
민회장 (노기어린 표정으로 일어나며) 차송주 사장, 아직 연락 안됩니까?
비서 네.. 계속 연락중입니다.
#77 커피숍
송주, 정서를 데리고 커피숍 안으로 들어선다.
자리에 정서 앉히는 송주.
정서, 긴장감으로 잔뜩 굳어서 일어나려는 송주의 소매를 잡는다.
정서 (떨리는 목소리, 고개 저으며) 오빠.. 나 자신없어.. 안되겠어..
송주 (가만히 정서 손목 잡아준다. 안심하라는 듯)
송주 ...
정서 (안보이는 눈 들어 송주 본다)
정서를 놓고 일어나는 송주.
송주, 정서가 마주 보이는 다른 테이블에 앉는다.
혼자 앉아있는 정서.
송주, 종업원에게 뭐라고 얘기하면 정서쪽으로 가는 종업원.
종업원 (정서에게) 차송주씨가 곧 올거라고 기다리시랍니다.
정서 네...
정서, 더듬거려 물컵 위치 확인하고.. 옷 매무새도 가다듬고 ...
혼자서 웃는 연습도 해보는 정서.
참아보려 하지만 터지듯 송주눈에 흐르는 눈물.
송주, 소리내지 않으려 애쓰며 운다.
겨우 진정하고 심호흡하고 일어나는 송주.
생각난 듯 태화의 자켓 벗어든다.
정서의 자리로 가는 송주.
정서, 기척에 흠칫 ... 하지만 돌아보지 않는다.
송주 (앉는) 정서야...
정서 (그제야 고개드는) 송주오빠..?
송주 그래.. 나야..
정서 (웃으려 애쓰며)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얼굴은 좋아보인다. 오빠.
송주 ... (눈물 참는) 왜 미리 얘기 안했니?
정서 (시선 내리깔며) 미안해. 오빠... 그럴 수밖에 없었어.
얘기하면 오빠가 나 안놔줄거 같았어.
송주 ... 나 없어도 괜찮아? 힘들지 않아?
정서 괜찮아... 태화오빠가 얼마나 잘해주는데.
나 오빠 다 잊었어. 그래서 만나러 온거야. 나 괜찮은거 보여줄려고.
송주 ...
정서 오빠두 괜찮지? 나 잊을수있지? 다 잊고 유리랑 결혼해.
송주 (울음기 섞인) 정서야... 너 왜 이래? 도대체 왜 이래!!
정서야.. 나좀 봐. 내 얼굴 좀 봐. 왜 안보는거야? (끝내우는)
정서 (눈물 참으며) 미안해서.. 미안해서 그래.
오빠가 행복해졌음 좋겠어. 지금 내가 행복한만큼.
송주 (눈물 삼킨다)
정서 나 이해하지?
송주 그래.. 니가 그렇게 원한다면.. 헤어지자.
정서 (씁쓸하지만) 고마워.. 고마워 오빠..
송주 (보는데)
정서 (손 탁자위로 천천히 내민다) 우리... 악수할래?
송주, 손 내민다.
정서, 그 손 잡는다... 놓치기 싫은 듯 꽉 잡는 정서.
송주, 그 손 붙잡고 눈물 흘린다.
그 소리로 송주가 우는거 눈치채는 정서.
정서 울지마... 나 오빠 우는 얼굴 보려고 온거 아냐.
오빠, 웃으면서 나 보내줘. 그래야 내 맘이 편하지.
우리 나중에... 아주 먼 나중에 만나. 천국에서...
그땐 웃으며 얘기할수있을거야.
송주를 보며 밝게 웃어보이는 정서.
송주, 눈물 고인채 후 웃는척.
정서 그래, 차송주. 그렇게 웃는거야?
송주를 보며 웃어보이는 정서.
일그러진 송주 표정. 눈물 흐르고 있다.
꽉 잡고있는 두사람의 손.
아쉽지만 떨쳐버리듯 확 손 빼내는 정서.
정서 (힘들게 눈물 삼키며 고개 숙인다) 이제 가. 가 오빠.
태화오빠 기다릴거야.
송주 ...
#78 커피숍 앞
송주, 뛰쳐나오듯 문을 박차고 나온다.
참고있던 눈물 터지며 가로수 부둥켜안고 우는 송주.
커피숍 안에선 정서가 울고 있다.
#79 경찰서
걸어나오는 태화.
경찰서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필수, 태화쪽으로 급히 달려간다.
필수 태화야... (울며)
태화 아빠.
필수 그래 임마... 이번에도 미라 그년 짓이 분명해. 내 이년을 그냥 안둬.
(손 잡아끌며) 가자. 집에 가자.
태화 안돼. 나 가야돼.
필수 어딜 가?
태화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필수 야! 야!
필수, 쫒아가지만 뛰어가버리는 태화.
#80 바닷가 집 전경 / 밤
#81 바닷가 집 거실 / 밤
송주와 정서 들어온다.
휘청거리는 정서를 어설프게 부축하려는 송주. (태화 자켓 입은)
정서 (갑자기 송주 팔 붙잡는다) 내가 잡는게 편해.
송주 ... (팔 정서손에 맡기고 인도한다)
정서를 앉히는 송주.
정서 오빠.. 아까 나 송주오빠 만나는거 보구 있었어?
송주 어.
정서 나 잘 했지? 송주오빠, 눈치 못챘지? 눈치 못 챘을거야..
내가 눈 안 봤거든.
송주 ...
정서 송주오빠 표정 어땠어? 힘들어보였어?
송주 ...
정서 ... 그랬구나... 많이 힘들어했구나...
눈 안보이니까 좋은 점도 있다.
나, 송주오빠 웃는 얼굴만 생각나.
우는거, 화내는거까진 아직 연습못했거든.
그런거, 연습 안할래. 그냥 웃는 모습만 보구 싶어.
송주 ... (아픈. 다가가지 못하고 차라리 뒤돌아서 뛰쳐나가려는데)
정서 오빠!
송주 (돌아보면)
정서 (불안해 떨며) 오빠.. 가지 마. 가지마.. 옆에 있어줘..
송주 ...
정서 왜 대답 안해? 태화오빠.. 나 안 버릴거지? 안 떠날거지?
나한테 이제 오빠밖에 없잖아..
정서, 일어나 더듬더듬 송주 쪽으로 다가온다.
송주, 그대로 서서 안타깝게 보고있는데
송주 바로 앞까지 온 정서, 뭔가에 걸려 휘청하며 넘어지려한다.
송주, 반사적으로 뛰어가려는데
어느샌가 들어온 태화, 정서를 먼저 붙잡는다.
송주, 놀라 태화 본다.
태화, 송주에게 미소 보여준다.
태화 (부축해 일으키며) 내가 널 왜 버려.. 안 떠나.. 절대 안 떠나...
정서 (태화 부둥켜 안고 복받쳐 우는)
태화 올라가자... 너 쉬어야돼.
정서 응...
정서를 데리고 계단을 올라가는 태화.
#82 바닷가집 정서방 / 밤
정서를 인도해 걸어와 침대에 앉히는 태화.
송주, 따라올라와 그 모습 보고 있다.
태화, 정서 앉히고 정서 옆에서 물러난다.
송주에게 역할을 넘겨주는 듯.
정서 앞으로 천천히 다가서는 송주.
송주, 안타깝게 보다가... 조심스럽게 손 들어 정서 머리칼 쓸어올려준다.
뒤에서 보다가 외면해버리는 태화.
정서의 얼굴에 스치는 송주의 손길...
정서, 뭔가 다른 느낌에 흠칫하는 혼란스러운 표정.
송주, 손 내린다.
정서 (눈치 못챈 듯) 나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줄수 있지?
나.. 좀 무서워.. 그래서 그래..
송주 (울컥하며 외면하는)
태화 (뒤에서) 당연하지... 여기 있을게.. 너 눈뜰때까지... 안심하고 자.
정서 얘기해줘. 송주오빠 오늘 어땠는지...
무슨 옷 입고 있었는지... 머린 많이 길었는지..
뭐 변한건 없었어?
송주 (눈물 삼키는.. 태화 보면)
태화 (미소로 송주 보며) 차송주.. 얼굴은 좀 핼쓱해진거 같은데...
여전히 멋있었어.
정서 그래?
태화 자세히 보니까 나보다 다리도 더 길드라.
정서 (웃는) 오빠.. 이상하지? 나 지금 송주오빠랑 같이 있는 기분이야.
떨어져있어도 오빠가 느껴져...
태화 (대신 대답해주듯) ... 언제나 니 옆에 있으니까.. 니 눈엔 보이지 않아도..
그 사람, 니곁에 있는거야.
정서, 고개 돌려 옆에 앉아있는 송주쪽 돌아본다.
정서 눈에 맺혀있는 눈물.
송주도 눈물로 정서 보고있는데
정서, 갑자기 송주 손을 잡는다.
송주, 손 빼내지도 못하고 멈칫 놀라는데
송주 손 잡고 슬프게 웃는 정서.
흘러내리는 눈물 한줄기...
정서 .... 오빠... 송주오빠?
눈물로 마주보는 두사람의 표정에서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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