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19회
씬1. 은채 신혼 집
영균 너만 힘들어 나는 나도 힘들어 어렵게 어렵게 설득했다
너희 집 우리 집 양가 다
은채
영균 그런데 결혼 망쳤어 니 결혼만이 아니야 내 결혼이기도 해
난 들러니냐? 왜 그렇게 날 몰아세우는데
은채 힘들었어?
영균 그래
은채 그렇게 힘들면 나 만나지마 그래 그럼 되겠다
영균 함부로 말할래 너
은채 응 그럴래 나가 줘 꼴 보기 싫어
우리 엄마 욕하는 사람이면 오빠든 누구든 보기 싫어
다들 뒤에서 신났었어? 속으론 그러면서 아닌 척 얼마나 힘들었어
다 이중인격자들이야 필요 없어
영균 너 지금 무슨 말하고 있는 줄 알아 무슨 뜻인 줄 알고 말해
은채 응 알아
영균 나가라고?
은채 그래 이 집 우리 엄마가 산 집이야
오빠가 그렇게 비난하는 우리 엄마가 열심히 살아서 마련해주신 집이라고
오빠가 말한 우리 엄마 죄값으로 산 집이야
영균 너 지금 말이 좀
은채 나가줘
은채 우리 엄마 부정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이 집에 안 들일 거야
영균
씬2. 보배 안방
보배 왜 은채 못 만났냐?
영균E 네 좀 아픈 가 봐요
보배 그래 알았다 애가 기운이 있겠냐 지금
혼인신고문제는 천천히 이야기해도 되니까
귀남 아니 왜 못 온대?
보배 아프대요 은채가
귀남 하여튼 잘 가르쳐야 돼 이 집 시집오면 처음부터 잘 가르쳐야 돼
보배 여보 저 은채가 사실은
귀남 뭐 왜?
보배 아니에요
귀남 뭐가 아닌데
보배 아니요 아니요
씬3. 정인 주방
원섭 은채 밥 안 먹겠대?
원자 쟤 저 왜 저래? 아주 쌀쌀맞게 구네
원섭 아니 왜 무슨 일 있어?
순정 은채 한이가 동생인 거 알아요
원섭 뭐
원자 어 어떻게 알아?
순정 제가 말해줬어요 어제
원섭 아니 니가 다 얘길 했다 구? 왜 도대체 하필 그걸 지금
순정 이미 알고 있더라 구요 눈치 빠른 애잖아요? 어제 당신이 한이랑
놀고 하는 거 다 봤나 봐요
원섭/원자
씬4. 은채 방
원섭 은채야 은채야 아빠랑 이야기 좀 하자
은채
원섭 은채야
은채 말씀하세요
원섭 미안하다 아빠가 사과할게
원자 에휴 불쌍한 것 많이 놀랬지 은채야? 우린 변한 거
하나도 없다? 아빠도 나도 니 엄마도 다 그대로야 그러니까
은채 나랑은 다른 아빠 핏줄이 있는데 그래도 우리가 그대로라 구요?
원섭
은채 피 한 방울 안 섞인 나랑은 느낌도 다르고 그런 진짜 아들이
생기셨다면서요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그대로겠어요 우리 가족이
원섭 은채야 너 그래 그 그 말 다 들은 모양이구나 그건 아빠가
은채 저 당분간 아파트에 있을게요 여기 더 이상 있겠어요
원섭 안 돼 이 놈아 나가긴 어딜 나간다고 그래
은채 솔직히 말씀하세요 제가 여기 없는 편이 더 낫지 않겠어요?
원섭 이놈 자식이
원자 오빠는 왜 애를 때리구 그래요?
은채 아무리 아닌 척 해두 아빠 우린 이미 다 금 가버린 사이에요
아빠가 엄마를 배신하시고 순정언니 순정 언니 저한테는 착하고 좋은
언니였어요 그런 순정언니를 욕심내신 그 순간 우리 집은 이미 산산조각
나 버렸어요 다 박살 나 버렸다고요
원자 은채야
원섭
은채 어른들은 어떠신지 몰라도 전 안되겠어요 다 깨져버린 관계 대충 땜질해서
얼렁뚱땅 살자 고요?
아뇨 전 그렇게 못하겠어요 그렇게 가짜로 거짓으로 위선으로
그렇게 살기 싫어요
원섭/원자
은채 차라리 아빠가 5년 전에 말씀 했더라면 진심으로 엄마하고 저한테
사과 했더라면 서로 용서하고 한이 받아들였겠죠
은채 그러나 그 동안 그 많은 시간 동안 아빠는 엄마만 속인 게 아니라
저도 속였어요
그 시간 동안 저한테는 좋은 아빠셨고 엄마한텐
좋은 남편이셨어요 전요 그게 소름 끼쳐요 사람이 아빠가 그럴 수
있다는 게
원자 미안하다 은채야 미안해
원섭 미안하다 지금이라도 이 아빠 용서해 줄 수 없겠니?
은채 아뇨 아빠는 기회를 잃으셨어요 시간을 놓치셨어요
은채 저 다시는 아빠 안보고 살 겁니다 엄마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혼자 살
거에요
원섭
은채 그 동안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는 안 잊겠습니다
원자 은채야 은채야 은채야 아유 은채야 아유 은채야
씬5. 정인 집 마당
은채
씬6. 신혼집
은채
씬7. 영균 회사 복도
수정 동기 얼굴 많이 안 좋다
영균 그러게 안 좋은 일만 겹친다 은채랑 싸웠다
수정 왜 또?
영균 자꾸 어긋나네
물론 걔 힘든 건 알지만 내 사정 우리 집 사정을 너무 몰라줘 걔는
영균 아 답답하다 정말
인호 이봐 거기
영균
인호 내 작품에 함부로 발 올려놓지 말게
영균 네?
인호 이 건물도 내가 디자인한 거고 그 테이블도 내가 디자인 한 거야
내 자식 같은 거라고
영균/수정
영균 누가 자네 자식한테 발 올려놓으면 좋겠나? 무식하긴
영균 다들 환장하게 하는 구만 진짜
수정 어떻게 맥주 한 잔 살짝
영균 됐어
씬8. 영균 회사 내
영균 닭다리도 내가 디자인 한 거야
수정 그러냐 그럼 내가 니 작품을 갈기 갈기 물어 뜯어 먹겠다
영균 건배
수정 내 재미있는 거 보여줄게 여기 봐
영균 이게 뭐야
수정 하 하하하
영균 좋아 죽는다 좋아 죽어
영균
수정 왜
영균 누가 온 것 같은데
수정 어 오늘 엠비 신입들 밤샌다 그랬어
영균 아 봐봐 다시 봐봐
은채 그래 오빠 웃어줘 난 웃게 하지 못했어 오빠를 미안해
고마워요 수정씨
씬9. 보배 마당
일봉 들어와 들어 와 아무도 없어
현숙 확실하지?
일봉 다들 가게에 있는 거 확인 했잖아 응? 가만 있어봐
일봉 없어 없어 없어 없어 현숙 일봉아 나 떨려
일봉 누나 내가 있잖아 용기 내고 응? 배에 힘 딱 주고 누난 할 수 있다
현숙 나 나는 할 수 있다
일봉 그렇지 용기를 내는 거야 누나
현숙 그래 나 갔다 올게
일봉 응 어서 들어 가 어서
씬10. 마당 골목
현숙 이게 두 줄이면 임신이다 이거지 아유
일봉 빨리 해
현숙 알았어 누가 오는지 보고 있어
일봉 아우 미치 돌아버리겠네 긴장되어서 아 추워라
씬11. 현숙 방
현숙 이 손바닥만 펴면 임신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
일봉 그러니까 이 안에 우리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거지?
현숙 어 그래 준비 됐지?
일봉 자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아유 왜 이렇게 심장이 벌렁 벌렁거리지?
됐어 됐어 이제 시작하자 구
현숙/일봉 하나 두울
씬12. 보배 식당
다정 셋 이제 세 개째야 난 그만 먹을래
지미 현숙 언니는 어디 갔니?
진규 몰라 아 배불러 일봉이 놈도 안보이네?
지미 근데 어디 갔지? 아버지 따라 잔치 집 갔을 리는 없잖아?
다정 우리 고모랑 둘이 나갔는데
진규 어디로?
다정 몰라요
진규 아 이 자식은 몸도 안 좋은 현숙씨를 왜 이렇게 끌고 다녀
내가 나가 봐야겠다
지미 오빠가 왜?
진규 현숙씨 걱정 되잖아
지미 참 웃겨?
성룡 나는 알지
지미 오빠가 뭘 알아?
성룡 일봉이랑 현숙이 누나랑 얼레리 꼴레리
씬13. 현숙 방
일봉 어떻게 된 거야 누나
현숙 줄이 하나야
일봉 하나? 뭐야 그럼 임신 한 거야?
현숙 아니 한 줄이 아니고 두 줄이 임신이래
일봉 정말 임신 아닌 거야 응? 확신한 거야?
현숙 아니야 확실해
일봉 줘봐 줘 봐 맞지? 확실한 거지? 이거 한 줄 맞은 거지?
현숙 확실해 확실해
현숙 확실해 아 만세 대한독립 만세 만세
현숙 아니다 난 살았다 일봉아
일봉 아니야 아니야 우리 아니야
진규 일봉아 야 너 뭐해 현숙씨 데리고
일봉
진규 현숙씨 이 놈이 또 무슨 수작 부렸어요
현숙 아니에요 그런 거
진규 뭔데 그래 다들 신이 나서 그래 둘이
일봉 누나 이 만화 진짜 웃기지 않아 그렇지 않아 누나
현숙 나는 너무 감격해 눈물이 나
진규 야 이거 무협지잖아
일봉 형 이제 마음껏 현숙이 누나 좋아해도 돼 난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으하하하
진규 뭔 소리야
현숙 마음대로 하세요 정말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진규 내가 현숙씨 마음대로 하라고요
일봉/현숙 하하하
진규 건 뭐냐
일봉 어? 아 이거 체온계 감기기운이 좀 있어서
씬14. 은채 신혼 집
은채
영균E 은채씨 저는
너무 마음 아프게 말아주세요
좀 봐줘요 이 녀석 괜찮지 않아요?
수정 은채씨가 내버리면 주워갈 여자들 많거든요?
나 같으면요 절대 내 남자 그렇게 힘들게 안 해요
혹시
내가 얼른 주워가게요
은채씨 힘내세요 아자 아자
은채
씬15. 진규 방
일봉 헤 이거 할 만한 사업이 없다 사업이 없네 이 참에 나도 건설 쪽에나
진출해 볼까?
성룡 일봉아 나랑 놀자
일봉 잠깐만
성룡 윤손 건설 부도 위기
일봉 응? 어디 어디 어디?
성룡 여기
일봉
씬16. 보배 식당
귀남 감옥에서 날씨도 추운데 고생 하시겠구만
일봉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
성룡 큰일 났어 큰일 났어
진규 왜 그래? 숨 넘어 가게?
일봉 지금 은채 씨네 회사가 잘못하면 부도나게 생겼어요
귀남 뭐? 부도?
보배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알아듣게 말을 해 봐
현숙 부도 라면은 회사가 망한다는 거야?
일봉 내가 지금 인터넷 검색하다가 봤는데 지금까지 윤손 건설에서 수출하려고
모아 둔 중기계가 그게 다 장물 이었데요 장물
진규 뭐? 장물?
귀남 아니 장물이라면 훔친 물건이란 얘긴데
일봉 윤손 건설에서는 훔친 지 모르고 사들였겠죠
지금 중 기계 잃어버린 사람들이 기계 값 물어달라고 회사 앞에서
난리래요 난리
씬17. 정인 회사
남자1 사장 나오라고 해 사장 우리 차 안 내 놓으면 한 발짝도 안 움직일 거야
남자2 윤사장 나오라고 그래 내 돈 물어내란 말이야
상무 지금 대책 회의 중이시니까 조만간 개별적으로 연락이 갈 겁니다
그러니 진정들 좀 하시고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남자4 우리 보고 지금 진정하라고?
씬18. 원섭 사무실
정모 형님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일단 자리를 피하시는 게
순정 그렇게 하세요 어서요
원섭 도망가라고?
정모 맞닥뜨려서 좋을 게 뭐가 있어요?
순정 어서 여길 피하세요
원섭 장물인 것 정말 몰랐어? 두 사람 정말 모르고 진행한 거야?
순정
정모
원섭 왜 대답을 못 해? 김부장 니가 담당자잖아
순정 몰랐습니다 유능한 브로커라기에 믿고 맡겼을 뿐입니다
원섭 손부장 그 브로커 니가 소개해 준 거지
그런 데도 모른다고 잡아뗄 셈이야
정모 아니 저 혀 형님 그러니까 그게
순정 손부장님은 모르는 일입니다 친구 분 통해서 소개 받은 거고 제가 그 사람
실적을 보고 판단해서 일을 맡겼습니다
업계에선 평판 좋고 유능하다고 정평이 났던 사람이었습니다
원섭 그게 말이 돼? 그럼 책임질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잖아?
순정 정말 몰랐습니다 이렇게 될 줄은
원섭 하
정모 김부장님 말이 맞습니다 형님 저희는 정말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맹세합니다
원섭 김부장 우리 당장 끌어다 쓸 돈이 얼마나 돼
순정 잔고가 거의 없습니다
원섭 뭐야 아니 돈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순정 재단 설립할 때 윤사장님 재산은 모두 그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리조트 부지 매입 대금으로 거의 다 들어간 상탭니다
원섭 하 나 이런 참
씬19. 영균방
지미 오빠 은채 언니네 어떻게 되는 거야? 망하는 거야?
진규 방정맞게 협상만 잘 끝나면 금방 해결될 문제야
일봉 에유 그 사람들이 돈 물어 달라고 소송이라도 걸면 문제가 커진다 구
영균 이미 소송 들어갔대
지미 뭐? 벌써?
진규 배상액이 얼마래?
영균 백 억
일동
지미 백 백 억?
일봉 하 사업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진규 한치 앞을 모른다더니 이런 걸 두고 하는 소리구나
영균
정인E 중장비가 장물이었다 구요?
씬20. 교도소 면회실
정인 당장 백 억을 어디서 구해요?
원섭 여기저기 손을 쓰고 있는 중이니까 기다려 봐야지
정인 기다린다고 해결 돼요? 언제까지 기다려요? 회사 망할 때까지
기다려요?
원섭 그럼 어쩌라는 거야? 방법이 없는데
정인 우리 개인 명의로 된 재산 급히 처분하세요 우선 그걸로 배상하고
나머지는 분할해서 값는 걸로 협상해요
원섭
정인 왜 대답이 없어요?
원섭 미안해요 그럴 수가 없게 됐어
정인 그럴 수가 없다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원섭 당신 재산 이미 다 가압류 되 버렸어
정인 당신 재산은 남아 있잖아요?
원섭 그것도 이미 재단으로 다 들어가 버렸어
정인 재단으로 들어가 버려요?
원섭 내가 쓰고 싶어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상태야
정인 기어이 내 말을 안 듣고 재단 설립을 해 버렸단 말이에요?
원섭 미안해요 당신한테 얘기할 기회가 없었어
정인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날 무너뜨리려고 순정이랑 짜고선 재단으로 재산 다 빼돌려 놓고
일부러 부도 내려는 거 아냐?
원섭 무슨 억지가 그래? 난 정말 모르는 일이야 재단도 내가 원해서 한
거였고 내 오랜 숙원사업이라는 거 당신 몰라 그래?
정인 아니야 그런 게 아니었어 이미 짜 놓은 것처럼 딱 들어맞잖아?
빈틈없이 모든 칼날이 나를 향해 있잖아?
원섭 오해야 여보 내가 어떡해서든지 회사 살려 볼게 나 믿어 봐요
정인 당신 믿을 수가 없어 내가 어리석었어 순정이 일 터졌을 때 그때
알아 봤어야 했어 당신을 용서하는 게 아니었어
원섭 여보
정인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 당신 이제 끝이야
원섭 여보 여보
씬21. 정인 회사
최상무 이러지 마세요 이러지 마세요 야만인처럼 이러십니까
피해자1 야 이 도둑놈아 버젓한 간판 달고 남의 물건 훔쳐 팔아먹어?
도둑맞은 내 기계 내놔 당장 사장 나오라구 그래 사장
최상무 아시잖습니까 우리 사장님은 지금 교도소에 계시잖아요
피해자2 남편 있을 거 아냐 당장 사장 나오라고 그래
최상무 제발 왜 이러세요 저희가 기계를 훔쳤습니까?
저희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피해자1 모르긴 소리 하네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말해 응? 뭐? 장물인줄 모르고
샀다고? 예라이 도둑놈아 너도 공범이야 공범
피해자2 벼룩의 간을 내먹지 우리 밥줄이야 그 기계들이
피해자1 그걸로 새끼들 기르고 입에 풀칠하고 살어 우리 이제 어떡할 거야?
피해자2 이 여자가 주범이야?
피해자들 맞어 맞어
피해자1 이 여자가 주범이야 주범 옥살이 한다고? 평생 감옥에서 썩어라
피해자1 윤손 건설? 윤손 건설 좋아하네 너희는 윤손 건설이 아니라 윤손
사기단이야 사기단
아니 절도단이라고
피해자1 이거 내놔
최상무 안 돼
씬22. 정인 회사 일각
정모 돌겠네 지금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확 신고해버릴까요?
순정 내버려 둬요 당한 사람들 입장에선 저 정도 화풀이는 해야죠
자기 식구들 굶어 죽게 생겼는데 화가 나죠
정모 아니 무슨 남의 말 하듯 해요? 그거 우리가 한 일이잖아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순정 그 말 안 꺼내기로 했었죠?
무덤까지 갖고 가기로 한 거 아니에요?
추운데 정말 옥살이 하고 싶은 건 아니겠죠?
정모 아 물 물론 그 그런 건 아니지만 아니 그래도
정모 아우 어떡해요 저 사람들 저러다 사장님한테 득이 닥칠까 봐
순정 들이 닥치면 닥치는 거죠 뭐 우리가 어떡하겠어요?
정모 아니 어디 가요?
순정 저 사람들 물러가면 사무실 좀 깨끗하게 치우세요
정모 아 저 뭐야 저게 아주 안주인 행세를 하고 있잖아? 아니꼽게?
씬23. 정인 교도소
정인
정인E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나 무너뜨리려고 순정이랑 짜고 재단으로 재산 다 빼돌려 놓고
일부러 부도 내려는 거 아냐?
정인 한이는 내가 잘 길러줄 거야 물론 입적시키고 내 아들로 기른다
은채 동생으로
순정 꼭 그래야 한다면 한이 아빠까지 세 식구 함께 떠날게요 그럼
정인E 너 일부러 부도를 내고 혼자 튀겠다
은채 아빠 재산 빼돌려놓고
등신 같은 남자 그 애 뻔한 수작을 그렇게 몰라
여1 아줌마 밥 안 먹어요?
여2 먹어야 견뎌요 견뎌야 나가고
정인E
나가기만 해봐라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일 테니까
씬24. 정인 사무실
정모
원섭 손부장
정모 네
원섭 손사장님이 가시던 명동 사무실 알지
정모 사채 사무실 말입니까? 예 압니다만 그 그걸 쓰시게요?
원섭 정 안 되면은 거기 돈이라도 우선 갖다 쓰구 해결해야지
상무 사장님 사장님
원섭 또 뭡니까? 저기
원섭 누구십니까
직원 압수 수색 영장입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 손들 떼 주셔야겠습니다
들어와
정모 아니 저
일동
직원 장부하고 파일하고
씬25. 영균 회사
영균
수정 아직도 윤은채랑 긴장 상태?
영균 내가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수정 은채 자존심 세다며 여자들은 그럴 때 있어
약하고 초라한 모습 좋아하는 남자한테 들키기 싫어서
영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부장 이대리
영균 네 부장님
부장 인터넷 좀 봐
수정/영균
부장 윤손 건설 난리 났다 방금 세무조사 들어 갔대 경제면 속보로 나왔어
수정 어떡해
영균 세무조사요?
부장 그래 저러다 부도 맞지 싶다
영균
씬26. 정인 회사
순정 무슨 일이에요
상무 세무조사 나왔어요
원섭
순정 나가요 보시면 속만 상하시잖아요
씬27. 정인 회사 옥상
순정 예상했던 일이잖아요? 왜 이러세요
원섭 면회 갔더니 은채 엄마가 이상한 소리를 하더구나
순정
원섭 니가 의심스럽대
순정 하 또 그러시던가요?
원섭 그래 나 너라고는 믿지 않는다
설마 니가 이런 짓을 했다고는 생각 안 해
하지만 은채 엄마 말 듣고 보니까
너무나 짜 맞추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야
순정
원섭 순정아 니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난 너 다 이해할 수 있어
만약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고백을 하면은
우리가 좀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을 지도 몰라
순정 결국 당신도 나를 못 믿네?
원섭 그런 식으로 말하는게 아니잖아
순정 그래요 나보다
같겠죠
원섭 너 뭐하니
순정 어떡하면 날 믿어줄래요 여기서 뛰어내리면 믿어줄 거에요
원섭 너 왜 이래 순정아 순정아 너 왜 이래 내려와 왜 이래
순정 당신이 날 못 믿잖아
내가 이 일하고 상관없다고 몇 번을 그렇게 말했는데
죽어두 그 여자 말만 믿잖아
원섭 내가 잘못했다
순정 놔요 이렇게 살 바엔 죽어버릴래
원섭 순정아
순정 당신 하나만 믿고 버텨왔는데
원섭 내가 잘못했어 그래 미안하다 내가 죽을 죄를 졌어
다신 의심 안 할게 내가 이성을 잃었었어
순정
원섭 미안해
씬28. 은채 신혼 집
은채 엄마가 이거 두르면 따뜻하겠지?
은채 누구세요
원자E 고모야
은채
원자E 아 문 열어 어서
원자 인사두 안 해 이제 고모하고도 남처럼 살기로 했니
은채
원자 야 그렇게도 우리 얼굴이 보기 싫어?
은채 네
원자 너 니 엄마하고 똑 같애 모질고 독하고 인정머리 없어
어쩌면 전화도 안 받고 한번 찾아오질 않니
은채
원자 아이구 참 아이고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밥도 안 먹고 사는 구나
밥해서 이거랑 먹어 참 너 밥은 할 줄 아니
쌀 씻어서 전기만 넣으면 저절로 되니까
은채 제 걱정 마시고 아빠 그 귀한 아들이나 잘해 먹이세요
원자 야 은채야
은채 핏줄이 대단해요 고모
원자
원자 니 동생이야 어찌 됐건
은채 아뇨 저 그런 둔 적 없어요
원자 너하고 말싸움 하러 온 거 아냐
은채
원자 니 아빠 지금 무척 힘들어 회사가 부도직전이란다
은채 왜요?
원자 난들 아니 잘 돌아갈 줄만 알았더니
은채
원자 지금 아빠 혼자서 해결하신다고 은행이니 어디니 이리저리 막 뛰어
댕기고 계셔
니가 힘들겠지 만은 아빠한테 전화 좀 해 니가 전화하면 힘이 나실 거다
은채 부도나면 우리 집 어떻게 되는 거예요
원자 나도 모르겠다 살다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씬29. 위원장 사무실 안
원섭 위원장님께 다시 전화 좀 해봐
정모 사장님 그만 가시죠 온다 온다 하고 벌써 몇 십니까 안 만나겠다는 뜻
아닙니까
원섭 만나야 돼 이제 기대할 곳 여기밖에 없어
순정 내일 다시 오시죠
원섭
씬30. 위원장 사무실 로비
위원장 아니 그 여자야? 항상 같이 다니던 비서 애
김여사 그렇다니까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그렇게 까불더니 결국은 그런
하찮은 애한테 당하더라 구요
위원장 하하 날씨도 추운데 지금쯤 손 정인 그 안에서 개 떨 듯 달 달달
떨고 있겠구나 하하
김여사 위원장님
위원장
김여사 우리 사무실에 가 있을 게요 얼른 오세요
원섭 전화를 들렸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위원장 보좌 감한테 얘길 했는데
이여사 쟤야? 인물도 없네
김여사 남의 남자 탐내는 것들은 쳐 죽여야 하는데
이여사 둘이 같이 죽여야지
순정
원섭 잠시만 시간을 내 주십시오
저희를 살릴 분은 위원장님밖에 없습니다
위원장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없다니까요 은행에서 안 된다는
걸 내가 무슨 수로 돕습니까
원섭 위원장님은 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이제 저희를 버리시겠다는
겁니까
위원장 죄지은 사람이 얼굴 두껍기는
원섭
순정 사장님 가시죠 어서 가요
위원장 아니 이 양반이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일어나요 조폭 조무래기도 아니고
뭐야 일어나
원섭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위원장님께서도
저희 회사에 대한 애정 각별하시지 않습니까 중장비 수출 건 저희도
피해잡니다 이번 한번만 위기 넘기게 해 주십시오
위원장 글쎄 안 된다니까
원섭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에이치 은행장만 설득해주시면 됩니다
위원장님 부탁이면 들어주실 겁니다
위원장 이 양반 이거 정신 나갔 구만 거기 뭐 해 이 사람 가시게 도와드려
원섭 정 이러시면 저희도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습니다
위원장 무슨 말이오
원섭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위원장님과 저희 관계 부정하실 수는 없겠지요
위원장 당신 지금 나한테 협박하는 거야?
원섭
위원장
씬31. 은채 신혼 집
은채
영균 너가 전화를 안 받으니 이렇게 올 수밖에 없다
영균 나 보기 싫으면 이것만 두고 갈게 김밥이랑 굶지는 마
은채 오빠도 알아?
영균
은채 우리 회사사정
영균 오늘 들었어
은채
영균 몇 개만 집어 먹어
은채 지금 밥이 문제가 아니잖아
영균 아니 미안한데 난 니가 밥 먹는 게 제일 문제야 너희 회사는 그 다음이고
은채
영균 윤은채 난 너랑 사업 파트너 아니잖아 너 사랑하는 남자지
은채
영균 물론 때가 안 좋은 건 알지만 그냥 우리 간단하게 식 올려버리자
너 이렇게 혼자 두는 거 나 솔직히 너무 힘들다
은채 사정 모르는 사람처럼 정말 왜 이래 내 상황을 좀 봐
우리 엄마 감옥 갔고 근데 무슨 결혼 내가 지금 내 정신인 줄 알어
영균 그러니까 내가 너 옆에 있겠다구 정식으로 가족 됐어 너 지켜주고 싶다고 은채 나 지금 그런 생각 못해
내 머리 속엔 온통 우리 엄마 그 추운 데서 얼마나 힘들까
아빤 회사 그 모양인데 얼마나 죽고 싶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꽉 찼어
영균
은채 오빠 고마운데 난 지금 아무것도 못해
자꾸 결혼 얘기 할 꺼면 나 찾아오지 마
우리 역시 당분간 안 보는 게 낫겠어
영균
씬32. 영균 마루
귀남 세무조사 들어간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망하는 거 아니야
영균
지미 완전 망하는 거야 빈털터리로
일봉 아니죠 아버지 아니에요
이미 다 빼돌려 놓은 재산 있을 거에요 부도 날 거 미리 감지하고 대책을
마련해 났다니까 설마 빈손 털고 나오겠어요
진규 그렇겠지 야 뭐 말 좀 해봐
영균 난 아무것도 아는 거 없어 은채 아버지한테 위로전화 드렸더니
걱정 하지 말라는 말씀만 하시던데요
일봉 거 보세요 이미 빠져나갈 방법을 다 마련해 났다니까
귀남 그렇다면 다행이다 만은 은채는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결혼을 하겠다는 거야 뭐 혼인신고만 하겠다는 건가
영균 지금으로선 둘 다 생각 없다고
귀남 하긴 뭐 엄마가 감옥에 들어가 앉아있는데 시집간단 얘기하는 것도
우습지
진규 어쩌면 잘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영균
진규 영균이 듣기 껄끄럽겠다만 은채씨 집안 부도라도 맞아서
회사 넘어지기라도 하면 솔직히 우리한테 좋을 것 없잖아요
영균
귀남 그렇지 그건 니 말이 맞다 말 많은 사람들이 말이야
괜히 사위 잘못 앉혀 들어와서 그렇다느니 그러면은 거 억울한 소리 듣는
거거든
영균 아버지
귀남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들이 그렇단 말야 남들이
귀남 아이고 내 이 작은 소망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지미 아부지 소망이 뭔데요
귀남 사둔하고 단 둘이 앉아서 술 한 잔 마시는 거다
살포시 눈이 오면은 전화해서 만나가지고 따뜻한 모듬 전에다가 막걸리
아니면
보배
귀남 사돈 한잔 받으실까요 아닙니다 사돈께서 먼저 하하하
지미 은채 언니네 아빠하고는 잘돼도 그거 안 돼요 아빠 그 아저씨는
와인 파 던데 뭐
귀남 맞어 그건 그렇겠다 난 그 시금털털한 걸 뭣 때문에 그렇게 마시는지
모르겠어 당신 생각은 어떻소 여보
보배
귀남 하여튼 뭐 은채 문제는 또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서로 인연이 갔다 보면은 잘 풀릴 것이고 아니면 또
말고
귀남 살다가 헤어져 버리는 사람들 얼마나 많냐 그런데다가 비하면은 우리는
이거 흉 될 거 하나도 없어
영균
현숙 사장님 이거 오늘 매출이에요
보배 그래 들어와라
진규 잠깐만
현숙 왜요
씬33. 보배 마당
진규 이제 속 완전히 괜찮은 거죠
현숙 네
진규 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데요 우리 몸이 이제 이십 대가 아니라 구요
자 이거 가져가서 먹어요
현숙 이 이거 한약이에요
진규 쉿 어서 가요 부모님 아시면 좀 그렇잖아요
현숙 아니 이걸 왜 저한테
진규 이게 속 가라앉히는데 좋데요
역류성 식도염, 위염 그런데 좋데요 아침 저녁으로 먹어요 꼭
현숙 나 이제 필요 없어요 그냥 회장님 드리면 돼요
일봉 야 아주 둘이 그냥 뭐야 완전 연애하네
아이구 배야 진짜 내가 배가 아프지 갑자기 배가 아프네
성룡 아 그건 큰형이랑 현숙이 누나가 잘 되니까 그런 거야
그래서 아픈 거야 속담 사춘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일봉 우리 성룡이 형은 가만히 보면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아 그지
나보다 더 똑똑한 것 같아
성룡 응 너 현숙이 누나랑 그 뽀뽀
일봉 형 형 쉿 왜 그래 진짜 입 자크 딱
성룡 입 자크 딱
일봉 형 나 꿈이 큰 사람이야 응?
내가 응 아니 나 이 일봉이 설마 현숙이 누나 때문에 배가 아프겠어?
내가 그럴 사람이야
성룡 어 그럴 사람이야 이 일봉은 그럴 사람이야
일봉 아니라니까
성룡 아 맞다니까
일봉 아니라 구
지미E 오빠 고구마 다 됐어
일봉 아니야 아니야
씬34. 보배 주방
일봉 맛있다
지미 오빠 어떡할래
일봉 뭘
지미 은채 언니가 돈 갚으라고 할지도 모르잖아
일봉 야 뒷
지미 자기네 집이 저 지경인데 부모님께 손 벌리겠냐고
은채 언니 오빠 각오하고 있어라
보배 무슨 소리야
일봉 예?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미 고구마가 맛있다고 엄마
보배 아니 방금 은채 뭐라구 했잖아
일봉 아 그 은채씨 가요
지미 아 집 나와서 혼자 산다고 걱정된다고 했어요 엄마
보배 혼자 살아?
지미 네
보배
씬35. 교도소 내 면회실
정인 안 보겠다고 했는데 왜 또 왔어요
원섭 당신 걱정할까 봐서 여보 일이 잘 될 것 같애요
정인
원섭 위원장님이 도와주겠다고 약속 했오
정인 확실해요
원섭 응 은행장들 만나서 설득해주겠대
정인 그분이 움직인다면 가능할거에요 그럼 우리 희망 있는 거죠
집도 안전한 거죠 경매 넘어가는 일도 없는 거죠
원섭 그럼 미안해 당신 없는 동안 이런 일을 당하니
그 동안 무능한 나대신 당신이 얼마나 수고했는지 알 것 같애
정인
원섭 이번엔 내 힘으로 꼭 극복해 볼 거요 우리가 어떻게 꾸려온 회산데
나 믿고 기다려 봐요
정인 은채 잘 있는 거죠
원섭
정인
씬36. 정인 집 앞
일봉 엄마 대문 이거 완전 사람 기 죽이지
보배 여기냐
일봉 안 그래도 복잡할 텐데 다음에 오시지
보배 은채 언제까지 저렇게 둘 거야 영균이 생각해서라도 빨리 마무리
지어야지
씬37. 정인 거실
원자 아니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세요
보배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일봉
원자 저희가 되레 죄송하죠 저희 때문에 결혼식도 그렇게 되고
어서 들어오세요
씬38. 정인 주방
원자 이것 좀 드세요
일봉 네 잘 먹겠습니다
원자 어려운 걸음 해주셨어 감사합니다
저희가 먼저 찾아 뵙고 사과를 드렸어야 하는 건데 상황이 그런지라
결례를 했습니다
보배 아닙니다 당연히 그러시겠죠
원자 은채 아빠가 회사 일로 바빠서 이리로 오란 말을 못 하겠네요
보배 알고 있습니다 이런 와 중에 말씀 드리는 게 실례가 될 줄 알지만
자꾸 시간이 가면 양가에 오해가 깊어 질까 봐 찾아 왔습니다
원자 네
보배 경황이 없으시겠지만 은채랑 영균이 가족끼리만 모여서라도 간단하게
결혼식을 다시 올렸으면 합니다
원자 결혼식을요
보배 그게 여의치 않다면 혼인신고라도 하고 함께 살게 했으면 합니다
애들 말 들으니 은채가 혼자 나가 산다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리 구요
원자 그러시겠죠
보배 영균이가 옆에 있으면 은채가 든든하지 않겠습니까
원자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배 지금 은채 어머니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실 겁니다 하나 밖에 없는
딸 걱정까지 더 해서요 안 사둔 걱정도 덜어드리고요
고모님께서 은채 아버님께 잘 말씀 드려 주십시오
원자 네 저 그러겠습니다
보배 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일봉아 가자
일봉 예 예
원자 좀 더 계시다 가시지
보배 가게 일도 제가 봐줘야 해서요
일봉 꼬마야 또 보자
한이
보배 아니 근데 그 애는 누구예요 귀엽게 생겼네요
원자 아 예 그냥 좀
원섭 원자야 회사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원자 일 잘 됐어요
원섭 일 잘 될 것 같애 내 아주 은채 엄마 면회까지 하고 오는 길이야
원자 저 오빠 사둔이 여기
원섭 아유 아니 사부인께서 어떻게
원자 은채 일로 의논 드리러 오셨어요
보배 심려가 많으시지요
일봉 안녕하십니까
원섭 그래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가실려구요 여까지 오셨는데
보배 사돈께 말씀 드려 놨습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원섭 예 그럼 일간 찾아 뵙겠습니다
한이 아빠 이거 망가졌어요 고쳐 주세요
보배/일봉
한이 아빠 이거 고장 났어
원섭 좀 이따 고쳐줄게
한이 이거 고장 났어요 아빠가 고쳐줘
원섭 좀 이따가 알아서 좀
보배/일봉
원자 한이 이리 와 고모한테 와 가자
씬39. 정인 집 앞
일봉 아니 엄마 그럼 저 애가 은채씨 동생이란 말야
동생 있단 말 없었잖아
보배 너 지금 본 거 입 다물어 아버지한테도 형들한테도 지미한테도 다 입 꾹
다물어
일봉 네 알았어요 입은 다무는데 설명은 좀 해줘 봐 설마 그 무서운 사둔이
낳은 애는 아니겠지
보배
일봉 아니 외국토픽 보니까 60세 넘은 할머니두 애를 낳긴 낳더만
보배 시끄러 입 닫아
씬40. 원섭 서재
원자 오빠 사돈 눈치챘죠
나도 모르겠다 어차피 언제고 다 알게 될 거
원섭 무슨 일로 오셨다냐?
원자 은채 혼자 나가 사는 게 영 신경이 쓰이나 봐요 우리끼리라도 결혼식을
하든 혼인신고를 하든 애 마음잡게 해주자 고요
원섭 은채가 할려고 해야지
원자 우리도 부도만 막으면은 일단 한시름 놓잖아요?
은채 저렇게 혼자 두는 거 걱정 돼요 제 신랑이 옆에 있어 주면
우리도 걱정 덜 되고 아니 근데 일은 어떻게 잘 되가요
원섭 위원장이 해주겠다고 했으니까 잘되겠지
씬41. 순정 침실
순정E 위원장님이 움직이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
다 빼앗길 수 없어
원섭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순정E 한이 아빠 당신이 그 뱀 같은 작자한테 무릎까지 꿇었지만 자존심까지
버리면서 회사 살리고 싶겠지만 난 끝까지 갈 수 밖에 없어요
순정 김기자님이시죠? 사회 인사 비리 제보드릴 게 있는데요
네 접대 내역 확실하게 보내드릴 수 있어요 확실하죠 네 사진도 있고요
다른 언론사에는 아직 물론이죠 네 알겠습니다 그 쪽으로 보내드리면
되나요
씬42. 보배 안방
귀남 아니 당신 대체 왜 그래 은채 집에서 무슨 얘길 들었길래 그래
보배 피곤해서 그래요
귀남 그러면 결혼은 어떻게 끝내겠대
보배 누가 끝을 내요 은채 아빠 일이 잘 돼 가는 눈치에요
회사 살릴 수 있다고 합디다
귀남 그렇다면은 다행이고 그 돈은 어떻게 했데 빌렸데 그 많은 돈을
보배 아휴
귀남 아니 당신 어디가
보배 아 나 참 혼자 내버려 두세요 생각할 게 많아서 그래요
귀남 나도 좀 생각할 게 있는데 응? 여보 같이 갑시다
씬43. 보배 마당
보배 정인언니 힘들게 산 사람인데 참 아직도 속은 엉망이구나
아휴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영균 뭐 하세요
보배 어 야근 했냐
영균 네
보배 좀 앉아라 나 오늘 은채 네 갔다 왔다
영균 뭐래요
보배 너 알고 있었냐
영균 회사 일이요? 네 상당히 어려운가 봐요
보배 그것 말고
영균 그럼요
보배 은채 동생 있는 거
영균 동생이요? 은채 가요? 아니에요
보배 몰랐을 줄 알았다 너도
영균
보배 사내아이인데 한 대 여섯 살
영균 그럼 친 동생도 아니겠네요 뭐가 뭔지
보배 은채한테 잘 해줘라 본인도 우리한테 말 못하는
일이 있었구나 싶더라
영균
보배 은채가 사람들 피하는 이유가 있겠다 싶어
니가 잘해줘 무조건 따뜻하게 감싸줘라
영균 아는데 아는데 잘 안 되네요
보배
씬44. 영균 회사 전경
씬45. 영균 회사 복도
영균 혹시
남직원 아니요
영균 저 상미씨 혹시
상미 아니요 못 봤는데요
씬46. 영균 회사 사무실
부장 아직도 못 찾았어? 품평회 맞추려면 시간 없는데
수정 그러게요 서교수님 컨펌 받아야지 샘플 작업 하는데
전화 아예 안 받으셔
영균 전화 번호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수정 말이 되냐 인사과에서도 몰라?
영균 안 가르쳐 주신대 이 메일도 안 열어 보시는 것 같고 대체 어딜 간 건지
팀원 서교수님 특이한 행동 많이 한다고 소문 났던데요 일 시작하시거나
어디 몰두하시면 몇 달이고 연락 두절 되는 경우 많대요
수정 몇 달씩이나? 그럼 어떡해 우리 품평회는 어떡하라고
영균 사람 애 먹이네 진짜
팀1 서교수님 지금 회사 앞에 계시던데
영균
부장 시간 없으니까 빨리 모시고 와
씬47. 영균 회사 정문 앞
인호 부탁 드립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간병인 죄송합니다 선생님 그렇지만 이젠 도저히 더는 못 참겠네요
인호 아주머니 제가 수고 비를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간병인 아니요 돈이고 뭐고 더는 싫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마다
도둑취급을 하시는데 이젠 정말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인호
간병인 죄송합니다 다른 간병인 알아보세요
인호
영균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인호
씬48. 회의실
인호 양해 바랍니다 주무시는 동안은 괜찮을 겁니다
수정 저 실례지만 교수님 저분은 누구신가요
인호 자 미팅 시작합시다 누가 먼저 시작할까요 저 수정씨
수정 아니요 제가 아니 구요 저
부장 그냥 니가 먼저 해
수정 네 제가 오늘 보여드릴 자료는요 그러니까 저기 중국 청나라 때 아니 저기
진 나라에 어 그 자료가요 저기 그
영균
씬49. 회의실 앞
인호 모두 수고 했습니다 이대리 고생 했어
영균 아닙니다
인호 기대를 안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상당히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많았습니다 고무적이었어요
부장 감사합니다
인호 이런 날은 어디 분위기 좋은 데 가서 한 잔씩 하면서 그 간의 쌓인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텐데
수정 그럼요 교수님 아직 저희 회사 오셔서 한 번도 회식 안 하셨죠
오늘 저희 진면목을 보여 드릴게요
인호 그대들끼리 풀지 난 빼고
일동
인호 지금 나한테 칭찬을 바라는 건가 겨우 낙제점만
면했어요 이런 아이디어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베껴 낸 것들
스스로 창피하지 않나요 상상력이 부족합니다 상상력
일 주일간 시간 줍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미련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요 이런 변변찮은 것들로 내 소중한 개인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습니다 수고해요
수정 뭐야 결국 우리 물 먹은 거야
팀원 우리 지금 디자인이 쓰레기란 뜻이죠 진짜 너무 하시네 우린 한다고 한
건데
팀원1 그니까
부장 역시 서교수님 이시네 카리스마 끝장이다 다들 들었지 상상력이 부족
이래잖아? 상상력이
수정 근데 좀 안 되셨다 돌봐주실 분이 없나 저 어르신
부장 그러게 아 그나저나 난 배가 좀 고픈데 그대들은 어떠신지요
수정 부장님 진짜 솔직히 고기 좀 먹었으면 좋겠어요
부장 고기? 좋아 먹지 뭐
수정 보쌈 어떠세요 가족할인도 될 거구요
영균 야
씬50. 원섭 사무실/위원장 사무실
원섭 은행에서 아직 연락 없어
상무 그냥 기다려 보라고만 합니다
원섭 아니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야 오늘까지 입금된다고 했잖아
김부장 은행장님께 전화 좀 해봐
순정 네 윤손 건설입니다 은행장님과 통화하고 싶은데요 대출 건 때문입니다
알겠습니다
원섭 뭐래
순정 자리에 안 계신답니다
원섭 아니 어떻게 된 거야 위원장님이 분명 약속을 받아 냈다고 했는데
정모 우리를 피하려는 게 아닐까요
원섭 위원장님이야 예 저도 안 그래도 막 전화 드릴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저
은행 대출 건
위원장 윤사장 당신 제정신이야
원섭 아니 무슨 말이십니까 위원장님
위원장 당신들 때문에 뇌물수수 혐의로 고소 당했어
원섭 예?
위원장 지금 기자들 몰려오고 야단 났어 뭐 접대 내역?
당신들 상종한 게 내 불찰이야 불쌍해서 도와줬더니만
뒤통수를 쳐
고맙구만 당신들 때문에 내 정치 인생 끝나게 됐다고
윤사장 내 당신들 잊어버리지 않겠소
원섭 위원장님 위원장님
원섭 다 끝났어 다 끝나 버렸어
순정
씬51. 교도소 안
정인 바보 같으니라고 기어코 회사를
망해 먹어?
정인 내가 어떻게 만든 회산데? 누구 맘대로
내가 니들을 두고만 볼 줄 알아 누구 맘대로 니들을 그냥
교도관 251번
정인
신52. 교도소 면회실
은채 엄마 이거 내가 책보고 배워봤어요 엄마 추울 때
따뜻하게 두르시라고 어때? 이쁘지
정인 그래
은채 내 걱정은 하지마 오빠가 얼마나 잘해주는데 오빠네 식구들두
너무 잘들 해 주세요
은채 마치 한 가족 된 것처럼 다들 얼마나 따뜻하게 대해주시는지
그러니까 내 걱정은 요만큼도 하지 말고
정인 할 말 다했니
은채 어?
정인 말 다했음 가 엄마가 오늘은 피곤하다 좀
그리고 말했지 오지 말라구
은채 엄마
정인 엄만 지금 회사가 엎어지게 생겨서 정신이 없다 너 가서
은채 나 좀 달래주면 안 돼? 엄마밖에 없잖아 나
정인 충격 받을 거라고 말했지 엄마가 근데 왜 그래 왜 애처럼 그래
은채 나도 힘들어요 엄마일 아빠일 못 견디겠어 아주
정인 힘들면 니가 먼저 물어뜯었어야지 죽지 않을려고 이겼어야지
너라도 엄마 구할 생각 못하니 그저 니 걱정뿐이지
은채 엄마
정인 너도 혹시 넘어 간 거냐
은채 무슨 소리야 그게
정인 그렇구나 너도 순정이 편이었구나
맞아 은채도 그래 그럴 수 있겠다 엄마 일은 다 잊었겠지
은채 왜 이래요 정말
정인 듣기 싫어 징징거리지 마 니 어리광 받아줄 기분 아니야
넌 결혼식을 망쳤지만 난 인생을 망쳤어 송두리째
내가 뭐랬어 좀 힘 있는 집에 시집 가서 인맥을 쌓자고 했어 안 했어
은채 왜 다 지난 얘기를 왜 또 하는 거야
정인 하긴 회사가 무너지든
남의 얘기겠구나
너한텐 아무 상관이 없는 얘기겠구나
은채 엄마 엄마
씬53. 교도소 앞
은채 엄마 나 괜찮아
씬54. 교도소 면접실 안
면접관 안 들어가실 거에요
정인 아까 우리 딸 다시 한 번 불러줘요
내가 실수했어 응
면접관 일어나세요
정인 은채야 은채야 갔니 내가 잘못 했어 내가 심했어 은채야
은채야 은채야 갔니 은채야 내가 잘못 했어 은채야
씬55. 원섭 사무실
순정 결국 위원장님이 우릴 버린 겁니다
해외로 출국하셨더군요
정모 은행도 마찬가지 구요 저흴 포기했습니다
상무 죄송합니다 사장님
원섭 다 끝났어 다 끝나 버렸어 은채 엄마랑 나랑 수 십 년 동안
이룩한 모든 게 다 끝나버렸어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원섭 이렇게 될 줄이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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