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도롱 또똣 2회 >
폐가 앞 (D)
정주 이민가방 앞에 두고 폐가 바라 본다.
정주 다시 보니까, 벽두 있구 지붕도 있구 너두 집 같다.
잘 지내보자 (들어간다)
폐가 안 (D)
정주 둘러 본다, 참담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애써 바라보려 노력하는.
정주 그래두 콘크리트 구나,,(벽 쳐보는데 부스스 떨어지는 모래)
쿨럭,,(하지만 콘센트 같은 거 찾으며) 전기가,,(탁 켜보고)
역시나 안 들어 오는 구나. 당분간 전기료 안들겠네.
‘돈 굳었네~‘ 애써 힘내려 격려!
정주 폐가 앞 (D)
건우 쫓아왔지만 어쩌나,,동태 살피는,,앞에 둔 가방들 보는
건우 (짐 크다) 진짜 왔네 진짜 왔어...(걱정이 되는)
->인서트
/정주 약 먹던,
풍산 e) 진통젠데, 말기암 환자 같은 사람이 먹는 거.
건우 (걱정되는)쟤가 어쩔라구,,, (싶다가 아니다 상관 말자
돌아서 가는데)
폐가 안 (D)
정주 늘어진 벽지 정도 뜯어보려는데, 천장에서 뭔가 길쭉한 거 뚝
떨어진다. 정주 ‘으아악~!’ 놀라서 비명.
폐가 앞 (D)
건우 짐 보다가, 정주 비명 소리 듣고 뛰어들어간다.
폐가 안 (D)
건우 뛰어들어오며!!
건우 정주야! 왜!! 무슨 일이야!? (멋지게 들이닥치는데)
정주 뱀있나 봐 뱀!!
건우 (들어오다가 그대로 돌아서 뛰쳐 나간다)
폐가 앞 +입구 (D)
건우 뛰쳐 나와서, 다시 보면 정주는 안 나왔다.
건우 (들어가진 못 하고 안에 대고) 정주야!! 뭐해!? 빨리나와!!
/안
정주 (못 나오고, 무서운 거 참으며) 뱀이면 잡아야지, 나 여기서
살아야 되는데.
/앞
건우 물리면 어쩔려구!! 얼른 나와, 119 부르면 돼! 이정주! 나와!
(부르는데 정주 안 나온다)
건우 에잇, 걱정 된다, 할 수 없이 다시 들어간다. 정말 싫지만.
폐가 안 (D)
건우 조심 들어서며, 심각하게 정보전달 경고.
건우 정주야, 독사 중엔 물리면 바로 즉사하는 치명적 독을 가진
녀석들도 있어! 국가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우린 빠지자~.
하면서 슬쩍 들어와 보는데,
구석에 정주 검은 또아리에게로 숙이며 다가가는
건우!!! ‘정주야!!‘
정주 막아 안으며 한 쪽 발로, 또아리 마구마구 밟는다.
건우 그대로 정주 손잡아 끌고 탈출!! 달려 나가다가.
낮은 천장에 큰 키 걸려 머리 박는다!!
폐가 앞 주차장 (D)
건우, 이마 만지며 한켠에 주저앉아있고.
정주, 또아리 틀어진 두꺼운 검은전선 (혹은 배관호수) 들고와 던져놓으며.
정주 진짜 뱀이었으면, 구해줘서 고맙다고 해야겠지만. 이거 보고
착각한 거니까, 다친 거 니 책임이다.
건우 (이마 아프고 화난다)넌 애가 왜 그렇게 겁이 없냐! 이거 진짜 뱀이었으면 어쩔 뻔 했어?
정주 물리면 죽기 밖에 더하겠어.
건우 (!?-정주입에서 죽기밖에,죽을만큼,죽도록,,,나올 때마다 흠찟)
정주 난 뱀 아니라 그보다 더 한 거 나와도 도망 안 가. 저 집이
더 이상 물러날 데 없는 끝이라구 각오하고 왔으니까.
건우 넌 매번 뭔 각오를 그렇게 살벌하게 하냐.
정주 각오가 상냥해서 성공하겠어? 난 저 집에 내 모든 걸 올인
하러 온 거야.
건우 올인?
정주 퇴직금하구 보증금 뺀 거.전 재산을 저 집 고치는 데 쓸 거야.
건우 그건 너무 위험한 도박 아닐까?
정주 승률 높은 도전이야. 난 널 믿으니까.
건우 나, 왜 날 믿어?
정주 니가 그랬잖아. 여기가 앞으로 제주도 관광의 핫플레이스가
될 거라구.
건우 아,,,
1부회상 건우차 안 (D)
(1부 51씬 차돌려 리조트로 향하던 중, 건우 자기 레스토랑에 대한 펌프질)
/건우 제주도에서 카페 사업은 엄청 비젼이 있어.
/건우 소랑마을이 앞으로 떠오르는 제주의 핫스팟이 될 거야.
투자는 이미 오를 데로 오른 곳이 아니라 앞으로 떠오를
곳에 해야지.
폐가앞 정자 (D)
건우 정주 함께다.
건우 내가 그랬다 싶다. ‘그건 그냥 팔아볼라고한 말인데’...
건우 그렇지, 앞으로 그럴거라 본다는 건데 내가 점쟁이도 아니고, 백프로 승률은 없지.
정주 니 말대로 찾아보니까 제주도 작은 카페로 시작한 성공사례
들이 꽤 있더라구. (스크랩북 보여주는)
건우 실패 사례도 많아, 신문에 안 나서 그렇지.
정주 신문에 안나오는 정보를 난 미리 너한테 얻었잖아. 니네
형이 여기서 리조트도 하는 재벌이지. 재벌들이 찍은 땅은
확실한 뭐가 있더라. (낮게) 아무한테도 얘기 안할께,
이 동네에 혹시 놀이동산 같은 거 들어서니? 아니면 쇼핑
센터?
건우 글쎄..(모른다)
정주 너두 비젼이 있어서 여기다 식당 낸 거 맞지.
건우 (아닌데...긁적)
맨도롱 또똣 (D)
풍산 정배 마주앉은... 정배, 커피 한 잔 얻어먹는 분위기...
풍산 건우형이 여기다 레스토랑 낸 이유는요 온리원, 좋아하는
여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였어요. 그 여자가 이 동네가 젤 예쁘다구 했데요.
정배 나는 첨부터 올레길에서도 멀고 관광지도 아닌데다 식당을
낸다구 해서 왜 그러나 했더니, 아무생각 없었구만.
풍산 건우형 급한 거 같던데, 여기 팔릴까요?
정배 장사도 안 되는데 누가 사겠어.
폐가 앞 정자 (D)
건우 정주 함께 다.
정주 너가 아니였으면 정말 다 접고 내려올 엄두 못냈을 꺼야.
앞으로도 많은 어드바이스 부탁해. 장사 바쁘지, 가 봐.
(폐가 쪽으로 간다)
건우 아씨,,어쩌지...
(사실대로 말해주고 마지막 희망을 깨야하나 고민되는...)
맨도롱 또똣 (D)
건우 들어온다, 어쩌지 싶은데 풍산 건우 보고
풍산 형, 부동산 아저씨 왔다갔어. 팔릴 기미가 없다는데.
건우 아, 몰라 난 안 팔려두 접구 일단 서울 갈 거야. 근데
풍산아, 우리 가게 장사 안되는 거 보면, 내 친구가 샀다는
거기 낡은집 거기다 가게 연다구 잘 되진 않겠지? (걱정)
풍산 당연하지, 거긴 지나다니는 사람 해녀아줌마들 밖에 더 있어.
건우 그러게, 해녀아줌마들이 커피를 사드시진 않을텐데..(더 걱정)
폐가 앞 + 주차장 (D)
정주 집 둘러보며
정주 카페 내려면 여기다 통창은 해야겠지. 경치가 메인이니까.
아, 꽤 비쌀텐데... (하는데 보면)
집앞 주차장에 관광버스 선다.
정주 어머? 싶어서 보면 관광버스에서 중국인 관광객들 쏟아져 나온다.
가이드 중국어로 떠든다.
가이드 (중국말)내려서 여기 모이세요,
정주 중국인 관광객이네..어머 한 삼사십명은 탔겠다.
가이드 (중국말) 여기는 아무것도 볼거 없지만, 화장실 급하신 분들
계시다니까 십분드리겠습니다. 저 뒤로 가서 마을회관 화장실
다녀오세요.
일동 (떠들며 흩어지고)
정주 차이나 머니가 쏟아져 들어온다더니,,한 사람당 삼천원짜리
커피 한잔이면, 삼십만 잡아도 구만원이구...하루에 저런 버스 다섯 대만 와도...(좋다) 거기다 우리집 앞에 딱 주차장 있구, (입 찢어지며) 여기 완전 명당이네.
가이드 (관광객에게 중국어로 주의주는)여기는 관광지 아니라 암것두
볼 거 없습니다.빨리 화장실 다녀와서 섭지코지로 이동합니다.
정주 그래 비싸더라도 통창 내는 거야. 통창에 보증금받은 거 올인.
맨도롱 또똣 (D)
건우 이마에 찬 물병 마사지 하는데,,정주 신경 쓰인다.
건우 걔도 나름 시장 조사 하고 온 거랬어. 어른인데 지가 알아서
하겠지. (하는데 영찜찜하다)
/ 상상... 폐가 앞 (D)
정주 건우 앞에 핼쓱한 몰골로 원망가득한 눈으로 쏘아보며.
정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내 마지막 희망이었던 치료비용을
날렸어, 죽어서도 널 원망할거야 백건우..(피토한다)
/
/건우 ....(도리도리)
폐가 앞(D)
건우 와서 들여다 본다.
정주 먼지 나서 쿨럭이며 청소중이다.
정주 빗자루몽둥이로 거미줄 걷어내는 청소했다. 빗자루 휘두르는.
정주 너 왜 또 왔어? (빗자루 붕붕,,휘두른다)
건우 (지금 말 꺼내는건 좀 위험한 듯,,).벌써 청소해?
정주 거미줄이라도 치워둬야 잠을 자지.
건우 여기서 잔다구?
정주 어, 공사비용이 빠듯해. 따로 숙소 얻는 비용도 아까우니까.
건우 먼지도 많구 지저분해서 건강에 안 좋을 텐데..
정주 백건우, 너 잠깐 짐 좀 봐주라,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건우 화장실? 어디루 가게?
정주 마을회관에 있던데.
건우 (잡고) 거기 말구 더 가까운데 있어. 따라와. (먼저 나가면)
정주 그래? (따라가다가 집 입구에 짐보고) 내 짐은?
건우 아무도 안 가져가. 제주도 도둑 없어.
건우 가고, 정주 따라간다.
/폐가 앞 정주 이민가방.
건우집 마당 (D)
건우 ‘들어와’ 들어 서고. 정주 두리번 ‘어디야?’
건우 내 집, 내 집이 니네 옆집이다 놀랬지?
정주 니 집? 이 것두 니 꺼야?
건우 내껀 아니구, 여긴 렌트한거야. 드르와.
정주 (그래도 되나 싶어 주춤인데)
건우 (아무렇지 않게 이끈다) 들어 가.
건우집 안 (D)
건우 먼저 들어서고, 정주 두리번 쭈뼛 들어 와서 둘러본다.
건우 (서랍 뒤져 열쇠 찾으며) 니 집은 아직 전기도 안 들어오고
물도 안 나오지. 급한 일 있으면 들어와서 써. (찾았다 주며)
자 스페어키.
정주 (호의가 고맙긴 하지만 넘친다는 싶다) 나야 고마운데, 니가
불편하지 않겠어?
건우 야, 내가 왜 니가 불편하냐? 난 사실 니가 그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게 더 불편하다. 그러니까 절대 불편하게 생각 하지마. (쥐어준다)
정주 (받고 고맙다,,괜히 퉁명) 그렇게 말하면 사양 안 할게.
건우 너 그냥 여기서 지낼래? 난 상관 없는데.
정주 (눈 똥글해서 본다, 같이 살자?)뭐?
건우 물론 우리가 남녀라 그건 니가 진짜 불편할테니까 안되겠지?
무튼 내 마음이 그렇다구,
정주 쌍둥일뻔 착각한 정도 사인데, 걱정이 좀 과분하다..
건우 (그러니까 본론은) 너 집 공사하는 것도 절대로 너 혼자 무리 해서 진행하지 말고 꼭 나랑 상의해. 절대로 성급하게 올인
하며 안된다 (!!)
정주 (저렇게까지 말해주니, 좀 고맙지만,,퉁명) 뭐, 나두
제주도에 아는 건 너뿐인데, 의논할 상대가 있는 건 좋지.
건우 그래 생각은 급하게 하지말구,,화장실은 급하겠다~. 얼른 써
정주 너, 여기 있을 거야? (큰 볼일인데,,,)
건우 나 가게 갈거야. 편하게 싸 뿡~. 괜찮아 편히 써. (나가준다)
정주 괜찮아, 내가 뭐 백건우한테 잘 보일 것두 아닌데, 똥싼다는
얘기 하나 편하게 못할 건 뭐야. (화장실 들어간다)
건우집 앞 (D)
건우 나오며 ‘화장실이라두 챙겨주니까 마음이 편하네.’ 나오는데.
황욱 자전거 타고 지나치다가 멈춤
황욱 (주민과의 밝은 인사) 오늘도 늦게 나가시네요, 점심시간
다 지나서.
건우 나갔다가 일 있어서 집에 잠깐 들른겁니다. 부지런한
읍장님.
황욱 지난번 쓰레기 불법투기 과태료는, 잘 내셨습니까?
건우 네 네~,부지런히 신고해주신 덕분에 삼십 만원 잘 냈습니다~!
황욱 다음부턴 꼭 분리수거 해주세요, 백건우씨.
건우 저는 곧 서울로 올라갑니다. 그동안 제가 낸 과태료가,
어떻게, 읍사무소 살림살이에 보탬 많이 되셨죠? (빈정)
황욱 그러구 보니 모아놓으면 큰 돈 되겠네요. 떠나신다니
아쉽습니다.
건우 저는 하나도 안 아쉽습니다. (하고 가려다가) 저기요, 도대체
이 동네 올레길 유치는 왜 실패하신 겁니까! 읍장님의 무능이
한 사람 인생의 희망을 꺾었습니다. (비통하게 돌아선다)
황욱 (또 왜 저러나 싶다, 절레절레)
/폐가 앞
황욱 자전거 출발해 지나려다가, 엇?
폐가 앞에 놓여 있는 정주의 이민가방 본다.
빈 집 앞인데 뭐지,,,두리번 해도 아무도 없네..어쩌나.
맨도롱 안 (D)
건우 궁시렁 거리며 들어 온다.
건우 올레길 유치도 못해온 무능한 읍장이 맨~남의 집 쓰레기
뒤져서 신고나 하고, (매우 싫다)
풍산 주방에서 나오며 건우 보고
풍산 형 핸드폰 문자 계속 들어오던데.
건우 그래? (핸드폰 들어서 보는데)
‘큰형‘에게서 문자 왔다. 열어서 보면,
사진 와 있다. 정주와 같이 찍힌 사진이다. (1부 55씬 공씨아저씨가 찍은)
건우 놀래서 보는데 문자
정근 E) 이 여자 결혼 사기로 경찰에 신고할 거다.
건우 허걱!!! 얼른 전화 한다.
건우 형! 공씨아저씨 만났어?
정근 E) 그래 다 들었다.
/건우집 앞 정근세단 + 맨도롱
정근 (전화 받으며 장기사가 문 열어주는 뒷좌석에서 나온다)
그런 일 있으면 형한테 얘길 했어야지. 어디 그 딴 여자한테
사기나 당하고 그래.
건우 형, 그게 아니구~! (밝게 말하지만 곤란 난감)
정근 결혼하자고 해 놓고, 결혼 자금 받아 도망갔다면서.
그게 사기지. 가게에서 얘기하긴 뭐하니까 집으로 와.
나 지금 니 집 앞이다.
건우 (화들짝) 뭐 집 앞에~!?
정근 그래,
건우 형 들어가지마, 들어가지 말고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어!
건우 끊고 ‘아이씨 정주~’ 뛴다.
풍산 또 나가!!? 장사 안할 거야!?
맨도롱 앞 + 마을길 (D)
건우 다급하게 뛴다.
건우집 안 (D)
정주 화장실 사용하고 손 씻고 나왔다,
겉옷 다시 입으려는데 옷에서 뭔가 떨어졌다.
정주 몸숙여 침대 밑 바닥 정도 들여다 본다.
건우집 마당 (D)
정근 들어와서 서있는데 안에 보인다. 뭐가 있다. 뭐지 싶게 본다.
창 안에 어떤 여자 구부리고 앉아서 뭔가 하고 있다.
정근 어?? 핸드폰 사진 속 여자다.
정근 맞네 그 아가씨. 다시 돌아온 건가? (보면서) 저여자 저거
뭐하는거야? (의심스러운)
/정주 왔다갔다 하면서 침대 곁에서 배회(막대기 찾는)하다가 기어들어간다.
정근 (저런 뻔뻔한 싶은!)
건우집 안 (D)
정주 바닥에서 버둥버둥하다가 나와서 일어난다. ‘아,,찾았다.‘ 하고 보면
정근 곁에 서 있다.
정주 깜짝이야.
정근 아가씨 뭔가? 다시 돌아온 건가?
정주 네, 오늘.
정근 건우 녀석은 아나?
정주 (끄덕) 건우가 여기 있으라구 했는데요. 근데 누구세요?
정근 하여간에 물러 터져 가지구는,,건우가 있으라구 한다구 여기
있어도 되나?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
정주 (조심..) 저는,,, 화장실만 썼는데요.
정근 저기서 뭘 뒤지는 걸 내가 봤어! 뭘 뒤지고 있었지?
정주 뒤진 게 아니고, 제꺼 꺼내구 있었습니다.
정근 건우집에 아가씨께 뭐가 있는데!? 손에 든 거 뭐야!?
정주 (내미는데 백원짜리 동전이다) 제 백원이 요밑으로 들어가서
꺼내고 있었습니다.
정근 (어라,,?? 요것 보게나- 마음에 쏙 드신)
건우집 앞 (D)
건우 뛰어들어 온다. 보면 정근 정주 앉아서 대화중이다.
건우 살피는데,,예상과 달리 분위기 차분하다. 못들어가고 눈치살피는...
건우집 안 (D)
정근 정주. 정주 정중하지만 또박또박 할 말 하는.
정근 그 백원 꺼내겠다구 그 밑엘 기어들어간 건가?
정주 예, 그 백원이 제꺼니까요.
정근 ,,보통 백원 정도는 그런데 굴러 들어가면 포기하지 않나?
정주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땅 판다고 그냥 나오는 돈이 아니니 까요.
정근 (어라,,마음에 든다..팔짱 끼고 들어줄 자세 취한다)
정주 무슨 오해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남의 돈이나 꿀꺽하는 사기꾼 아닙니다. 그럴꺼면 바닥에 엎드려 기어들어가 백원을
줍기보단 이 침대를 내다 팔았겠지요. 백만원도 넘을 텐데요. (당당)
정근 (제법인데 싶다)
건우집 앞 (D)
건우 있는데, 정근 나온다.
정근 됐다, 사태 파악됐다.
건우 형,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정근 (말하기 싫다.자르며) 니가 차라리 백원짜리였으면 좋겠다, 저
아가씨 앞에 던져 놓고 주워가라고 하게.
건우 형, 정주 마음에 들었구나? 애 괜찮지? 나 쟤랑 결혼하는 거 아닌데, 형이 한 번 사귀어 볼래?
정근 (이 놈이 미쳤나~!) 이 자식이! (발로 엉덩이 뻥뻥찬다!)
건우 아, 형이 농담해서 나도 농담으로 해 본 말이야~.
정근 (호흡 고르고) 건우 너 공씨아저씨 돈 해결하기 전엔 제주도
한발짝도 못 나가. 카드도 당분간 금지고. 이건 농담 아니다. (간다)
건우 (낭패다,,긁적..)
주차장 (D)
정근 장기사가 문열어주는 차에 오르려는데,
장기사 경찰서로 모실까요?
정근 아니야, 사기 당한 게 아니라, 나한테 또 사기를 친 거야.
(하다가 혹시싶어서) 건우녀석 식당 담보로 돈 쓴 거 있나
알아 봐.
장기사 예. 그런데 사장님. 회의 시간에 벌써 많이 늦으셨습니다.
정근 (시계 보고) 그게 얼마짜리 회읜데..(속상하다)
장기사 죄송합니다, 동생분 일은 회의 끝나고 보고드렸어야 됐는데.
정근 아니야, 잘했어. 얼마짜리 회의가 됐든, 동생 놈 일이
우선이니까..(했다가 에잇) 아~ 어머니는 왜 저런 늦둥이
동생은 남기고 가셔서, 에잇,, 짜식이 분기별로 사고를 쳐요,
분기별로..(속상하다)
건우집 (D)
건우 정주 함께 다.
정주 (날선) 어떻게 사람을 결혼사기꾼을 만들어~?
건우 미안하다, 급하게 둘러대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나두 니가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형 만나게 된 이 상황이 얼마나 당황
스러운데.
정주 지금 내 탓하니?
건우 그건 아니구. 이번 주 내로 정리하고 서울 올라 가려구 했었
는데, 다 틀어져 버려서 곤란해 졌다는 거야.
정주 (아~ 싶어 열쇠 내밀며)그럼 이것도 곤란해 졌을텐데. 돌려
줄게.
건우 왜?
정주 금방 서울 갈꺼라 생각하고 선심쓴건데, 눈치 없이 뭉개면서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놓고 간다)
건우 (그런 거 아닌데) 야! 이정주! (따라 나간다)
폐가 앞 (D)
건우 따라 나와 보면 정주 당황해서 두리번 대고 있다.
정주 내 짐!? 여깄던 내 짐 어디 갔지?
건우 짐?
정주 어떻게! 백건우 너 정말!! 니가 여기 놔둬도 된다며~.(!!)
건우 왜 남의 탓을 하구 그래.
정주 아 나 몰라~!
건우 정주야 걱정마 제주도에 도둑 없어. 일단 내가 파출소에
가 볼게.
마을 일각 (D)
정주 뛰어 다니며, 가방 혹시 어디 있나 찾으러 다니는데, 전화 온다.
읍사무소 일각 (D)
정주 황욱 함께다. 황욱 곁에 정주 짐.
정주 ‘아,,다행이다’
황욱 빈집 앞에 버려진 건가 해서 옮겨 왔습니다. 연락처 찾느라 가방을 좀 열어봤었구요 (짐안에서 꺼낸 명함 다시 돌려준다)
정주 (받고)아니 눈 없으세요 이게 어떻게 버릴 물건으로 보여요.
(짐 열어 살펴보는데, 짐들 사이에 잔뜩 있는 속옷 다발)
황욱 옷장사 하시나 봐요?
정주 이사온 거거든요, (가리고) 뭘 보세요, 가보세요. (하는데)
황욱 아, 여기가 제 직장입니다.
정주 직장요? (하는데)
직원 OFF) 읍장님.
정주 (읍장!!?)
지나가던 직원1 ‘주민자치회 준비 다됐는데요’
황욱 ‘아 다들 오셨어요? 잠수회 분들도 오셨구요?’ 나누는데,
정주 E)읍장! 회사에선 사장이 짱, 읍에선 읍장이 짱,, 권력자네..?
황욱 뭐 없어진 건 없죠?
정주 (돌변해서)네, 덕분에 짐 안전하게 잘 찾았네요. 읍장님.
황욱 이사 오신 거군요. 잘 모르시는 일 있으시면 읍사무소 찾아
오세요. 외지에서 이주해 오신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정주 아~ 그런 것도 있나요? 주민들 위해서 참 애쓰시네요.
직원1 ‘읍장님, 지금 어른들 기다리시는데요’
황욱 ‘아,예,,’하다가
황욱 마침 마을 어른 분들 자치회 있는 날인데 인사드리실래요?
읍사무소 회의실 (D)
황욱, 정주, 해실, 복녀, 유자, 정배, 마을 주민 서넛 정도 함께 다.
정배 영덕할망댁 계약한 아가씨네, 나가 고라났지예 (내가 얘기 했 었죠. )
일동 아,,,(사정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호기심보다 경계)
정주 E) 첫인상이 중요해, 입꼬리를 위로 올리고 웃어.
(웃으며)안녕하세요.
일동 어,,,(하는데 시큰둥이다)
정주 E) 그렇지 미소 따윈 별 힘이 없어, 보다 강력한 걸 풀자.
(어색하지만 친절한 아가씨처럼) 이사 오면 떡 돌리는 건데
제가 그럴 사정은 안되고요, 떡 대신 다른 걸 돌려도 될까요.
일동 (뭔 소리? 싶어 보는데)
<시간경과>
정주 짐에서 꺼낸 속옷 보따리 탁자위에 뭉탱이로 놓는.
정주 제가 서울에서 속옷 회사를 다녔거든요, 이게 다 러시아로
수출되는 고급면 제품이에요, 사이즈도 다양하고 색깔도
여러 가지니까, 하나씩들 골라가세요.
일동 좋은게/고운게,(좋네/ 이쁘다) (하나씩 고르며 좋단다)
정주 E)회사 나올 때 챙겨오길 잘했어.
황욱 (속옷 보다가,,택에 ‘성진어페럴’ 본다) 다니던 회사가
성진어페럴이에요? 후암동에 있는?
정주 예~. 아세요?
황욱 예. 좀. (말꺼내기 싫다. 시선 피하며 고개 돌리는데)
정주 그러시구나, (하고보다가..??!)혹시 읍장님 저희 회사 다니
셨어요? 이제 보니까 되게 낯이 익네요.
황욱 아뇨. 전 제주도 밖에서 일한 적 없습니다.
정주 그러세요?,,방금 되게 낯이 익는 느낌이었는데 (회사 쇼룸에서
매일 보던 역대 NO.1상품 황토팬티모델임은 생각도 못하는..)
황욱 (돌아서는데 표정이 당황스럽다. 얼결에 당황해서 들고 있던 속옷 꽉 쥐고 나가는)
정주 (욱의 옆 모습 보며) 어디서 봤더라..? (하는데)
정주회사 로비 (D)
로비 한켠에 마련된 진열장 ‘성진어패럴 역대 베스트 상품’..
박과장 회사 투자자 느낌의 중년 남자 서넛에게 상품설명하는.
박과장 성진 어페럴 역대 최고 베스트셀러가 이 황토속옷입니다.
이번제품도 이에 못지 않은 최고의 상품이 될거라고
감히말씀 드리겠습니다.
설명하는 내내, 황토내의 모델 앳된 욱의 젊은 얼굴...
읍장실 (D)
황욱 의자에 털썩 앉다가,,손에 붉은 속옷 들고 있다, 책상위에 툭 던진다.
성진어패럴 택 보인다.
황욱 성진어패럴,,그게 언제 적인데,,(아는 사람 있을 리 없다
도리도리하는데)
읍사무소 회의실 (D)
정주, 정배, 해실, 복녀, 유자, 등과 함께다.
복녀 젊은비바리가 혼차 노려온 건 처음인디. 멫살이 꽈??
(젊은아가씨가 혼자 내려온 건 첨이네. 몇 살이래?)
정주 (대충 눈치로 알아듣고)아? 네 스물 아홉입니다.
유자 더 족영 보이는디, 먹을 만이 먹어신게
(더 어려 뵈는데, 먹을 만큼 먹었네.)
정주 (사투리 잘 못 알아 듣고) 예?
해실 (통역) 동안이라네.
정주 감사합니다.
주민들 자기들 끼리 정주 두고 제주도 사투리로 떠드는
복녀 스물아홉이민 시집가사주. 무사 제주도를 와신고?
(스물아홉이면 시집가야지 제주도를 왔나?)
유자 제주도 소나이한테 시집오민 돼주.
(제주도 남자한테 시집오면 돼지.)
복녀 우리 읍장도 총각인디, (우리 읍장도 총각인데,)
정배 안돼어게, 저 비바리 맨도롱 사장 애인인 생이랑게.
(안돼, 저 아가씨 맨도롱사장 애인인가 보던데.)
해실 (그런가, 마음에 별루 안든다)
정주 (못 알아듣고 억지웃음)
복녀 맨도롱 애인이라아? (맨도롱 애인이라구?)
유자 게민 맨도롱 고추룩 만날 천 날 놀래만 댕기 큰게.
(그럼 맨도롱처럼 맨날 천 날 놀러만 다니겠구만.)
정배 씨뻘겅헌 차로 동네 올레서 얼마나 뽈리 모는지 해실이가 홈 마 사고날 뻔 했었주? (씨뻘건차루 동네길에서 얼마나 빨리 달 리는지 해실이 치일뻔 했었지?)
해실 (맘에 안 들게 정주 본다)
정주 (제대로 못 알아 듣겠는데, 눈치가 이상하니 해실에게)
뭐라구들 하시는 거에요? 맨도롱 어쩌구 하시는 거 같은데...
해실 아가씨, 맨도롱또똣 사장 애인이야?
일동 (호기심으로 쳐다보는데)
정주 (눈치껏) 아니에요, 저 걔랑 별루 친하지도 않아요.
일동 기구나/애인 아닌게. (그렇구만/ 애인 아니네..)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되는데)
해실 아가씬 여기서 뭐하려구 내려왔어?
정주 카페 할려구요.
일동 (멈춤 보고)
정주 여기 경치도 너무 좋고, 중국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것 같구
앞으로 정말 대박 날 동넨 것 같아요.(나름칭찬이라고 한건데)
해실 속옷 제일 먼저 내려 놓는다.
해녀들 정배 주민들 슬쩍 속옷 내려두고 쓱 나간다.
정주 당황해서
정주 이거 하나씩 가져가세요. (하는데)
건우 문 열고 들어 온다 ‘정주야~!!’
일동 건우 정주 본다.
건우 어, 팽안하우꽈, (건성인사하고, 정주 짐 보며)찾았어,
다행이네. 없어진 거 없고? (하는데)
일동 (둘에 시선 집중)
건우 (시선 보고, 아,,보란 듯이 친근하게 정주 어깨 확 당겨서
붙이고) 이쪽은 제 친구에요.
해실 (시선 돌리고 가며 중얼) 끼리끼리구만..
정배 (정주에게) 자치회 시작해야되니까, 다음에 또 인사하자구.
(따라 나간다)
정주 (얘 때문에 저러나? 당황이다)
읍사무소 앞 길 (D)
건우 정주 함께 다. 정주 짐 끌며 오며
정주 내가 뭐 실수했나?
건우 여기 사람들 원래 그래.
정주 너는 여기 일 년 가까이 지났다면서 사람들하고 안 친해?
건우 섬이라 그런지 워낙에 배타적이셔들. 나랑은 궁합이
잘 안 맞나 봐.
정주 그거보다 사람들이 다 너 싫어하는 거 같던데,
건우 신기하지? 내가 대놓고 미워할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짐
받아끌으며)무거운데 이리줘. 우리집으로 가자!
정주 왜 니 집으로 가?
건우 짐 맡아줄게, 니 집엔 아직 자물쇠도 제대로 없잖아.
귀중품 잔뜩 들었다며. 걱정돼서 밖에 나다니기나 하겠니?
정주 (그렇긴 하네,,싶다)
건우집 (D)
정주 짐 속 귀중품들 꺼내 작은 옷가방 하나 대충 비우고 담으며...
정주 이거랑 이거랑 이거만 맡아줘. (행운의 열쇠함, 14K류
목걸이 귀걸이든 보석함, 더스트 백에 든 M@M 정도의 가방)
건우 (행운의 열쇠함 보고) 이거 뭐야? 금이네?
정주 회사에서 퇴직한다고 주더라. 7년 근속 기념 일곱돈. (본다)
일종의 개근상.
건우 개근상? 회사에서도 상 주는 구나? 대단하다, 소중한거네.
정주 개같은 근로자 상이라 개근상인 거야. 소중히 간직은 무슨,
꼴도 보기 싫어서 후딱 팔아치울 거야. (애증이다)
건우 그래 맘 상할만 하다. 7년이면 여기다 다이아 하나 정도
박아 줘야 되는 거 아니냐.
정주 이 것들만 맡아줘. 나머진 갖다버려도 주워가지도 않을
것들이야. (짐 챙기는)
건우 귀중품은 이게 다야?
정주 (스스로 좀 한심해서) 어, 내 인생엔 귀중한 물건이, 14K
싸구려 악세사리랑, 흔한 가방 하나가 다다. 되게 소중한
거라구 생각했는데, 잃어버렸어도 별 문제 없었겠네.(일어
나는데)
건우 정주야, 귀중품을 맡긴다며, 넌 가면 안되지.
정주 ??
건우 니가 귀중품이잖아. 인간 자체가 귀중품이니까 니가 걸면
이게 최고 보석이고, 니가 매면 최고명품인거야.
정주 너 아부 좀 한다.
건우 아부가 뭐야? 난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이야~. 내 눈을 봐
아부 같은 거 하면 눈이 흔들릴 텐데, 초점이 확실하잖아.
(하는데, 손은 아부포즈,,,파리 처럼 비빈다,,-장난)
정주 (핏 웃음난다)
건우 (손 펼쳐서 내미는데 열쇠 있다)
정주 ?
건우 귀중한 이정주씨, 급한 볼일 보실 땐 꼭 저희집 좀 이용해
주세요. 아니면 제가 마음이 안 놓여서 밖에 돌아 다닐 수가
없어요. (얼른 가져가라)
정주 (받고)고마워...(기분 좋다)
건우 (마음 놓인다 씩 웃는다)
정주 (건우의 미소가 설레서 괜히 시선 돌린다)
카페 (D/N) -서울
지원 1회 39씬 함께 차타고 간 남자와 함께다.
지원 오빠 아버지 회사, 이번에 다른 엔터업체랑 합병한다면서요
남자 그렇게 됐어. 나두 바빠질 거 같애.
지원 그럼 오빠두 경영일선에 나서는 거에요?
남자 그렇지, 그리구 회사합병뿐아니라, 집안끼리도 합치게 생겼어.
지원 ??
남자 나 결혼해. 그쪽집안 여자랑.
지원 (충격)
남자 이 바닥 결혼이 다 그런식이잖아. 사랑 연애 그런걸로 접근
해선 성공못하는거 너두 이미 겪어봐서 알잖아.
지원 그러게요, 그런데 저 오빠한텐 그런 생각 전혀 없었는데
오버하시네요,
남자 (당황)
지원 오빠는 접근하고 노리고 그러기엔, 너무 저가종목이잖아요.
무튼 결혼은 축하해요. (일어나서 나간다)
주차장 (D/N)
지원 차에 앉아 있는데 속상하다.
지원 (분하고 속상하다, 기도 많이 죽는다... 분한 거 누르며...
문득 위로받고싶다) 건우 보고싶네...
폐가 안 (D/N)
정주 청소한 쓰레기 푸대 들고 나오는데.
건우 나와서 거들려고 하는데 전화 온다 보면 ‘목지원’
건우 무시하고, 전화기 넣어둔다.
정주의 푸대 받아서 옮겨준다.
건우 난 정말 니가 우리집에서 같이 지내두 별루 상관 없는데.
정주 너야 여기 뜰 꺼니까 상관없겠지. 난 마을 사람들한테 오해
받는 거 싫어.
건우 너 나랑 엮이는게 차라리 나을 껄. 너처럼 예쁘구 젊은
여자가 혼자 여기 있다 그래 봐라, 마을 아줌마들이
어, 여기 노총각 드글드글한데 아무데나 엮을라구 난릴걸~.
그 황욱 그 읍장 같은 그런데.
정주 읍장님이 어때서, 친절하구 성실하구 5급공무원에 최고남편감
이지. 죽기 전에 그 정도 남자 만나서 시집가면 진짜
땡잡는거지.
건우 정주야, 너 너를 그렇게 낮게 생각하지마 너가 얼마나
괜찮은데.
정주 (주춤 보면)
건우 너 속눈썹 붙인 거야?
정주 아니. (뭔 소리??)
건우 (눈빤히 보며) 속눈썹 진짜 길구 이쁘다,
정주 (이쁘다 란 말에 뭐라 반응해야 할지 당황)
건우 눈썹 길면 장수하고 남편복도 있데. 관상학적으로 그렇데.
정주 (시선 돌리며 괜히 헛기침) 이제 가 봐.
건우 (헛기침에도 괜히 걱정더 돼서) 너 정말 여기서 잘려구?
정주 오늘 밤은 여기서 안 자, 성산일출봉 가서 잘 거야.
건우 일출봉(!?) 거긴 왜?
정주 제주도 온 첫날, 성산일출봉에서 처음으로 뜨는 해 볼 꺼야.
건우 그럼 일출봉 어디서 잘건데?
정주 아침잠이 많아서 놓칠까봐, 거기 밑에 있는 휴게실에서
잘 거야. 가 봐. (손 털고 준비하려는)
건우 (걱정 된다 본다)
폐가 앞 (N)
정주 일출봉갈 차림으로 나왔는데,
건우차 빵빵한다.
건우 정주야 타~. 데려다 줄게.
정주 (기대 안했는데,,고맙다..)
성산일출봉 주차장 (N)
건우차 들어오고 선다.
정주 고마워 해 뜨는 거 사진 찍어서 너한테두 보내 줄게.
건우 (잡고) 나두 사진 말구 쌩눈으로 볼래. 여기있다가 같이
올라 가자.
정주 정말? 안 그래두 되는데.
건우 아직 추운데, 너 두고 어떡케 가냐. 해뜨는 시간 여섯시
반이래. 다섯시 반쯤 일어나서 올라가면 되겠다. 눈좀 붙여.
(기대서 눈 감는다)
정주 (자려는데 건우 흘끔 거리게 된다, 나한테 왜이렇게 친절한
걸까,,하지만 싫지 않다)
정주 계속 건우 흘끗거리다가,,
<시간 경과>
정주 눈감고 있다가 뜨는데,,보면 날 밝았다.
정주 놀래서 핸드폰 보면 꺼져있다. ‘밧데리 나갔네~!!’
건우 기척에 일어나서 보고 ‘벌써 밝네’
건우 시계 본다, 여섯시 넘었다.
건우 여섯시 넘었네, 오늘은 못 보겠다.
정주 난 꼭 볼 거야. (하고 짐 챙기는데)
건우 여기서 꼭대기까지 30분 넘게 걸려. 가는 도중에 뜰걸.
정주 (속상하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건우 ??
정주 마음 속으로 점 쳤거든, 첫날 처음 뜨는 해를 보면 대박이구, 못 보면 꽝이라구. 일기예보 보니까 날씨도 좋았는데, 왜
난 맨날 하는 일이 다 꽝이냐..
건우 (시계 보고 궁리하다가) 정주야, 해 꼭 보고 싶어?
정주 (본다)
건우 그럼, 가자. (차 출발한다)
도로 일각 (D)
달리는 건우차
오름 주차장 (D)
건우차 서고 건우 정주 서둘러 내린다.
건우 (재촉하며) 오분 남았어, 여기는 뛰면 오분 만에 올라가서
볼 수 있어.
건우 정주 뛴다...
/오름길
건우 정주 열심히 뛴다.
정주 힘들어 하면 건우 정주 손 잡고 같이 뛴다.
/오름 꼭대기
건우 정주 올라오면,,,
해 바로 떠오른다..
정주 뜬다, 뜬다~.
건우 (다행이다 시간 맞았네..)
정주 감격스럽게 떠오르는 해 본다. 건우 숨차서 곁에 앉는데.
정주 정말,,대박이다.
건우 이정주 대박나라. 야~ 진짜 오늘 해 대박이다~!
정주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건우 (그런 정주 보는데)
정주 백건우 고맙다, 나 사실,,정말 깜깜했는데,,이제 막 환해진다. (고맙다,,미소,,아침해 바라보고,,) 소원빌어야지~ (두손모으고 기원!!)
건우 (그런 정주 바라보는데 좀 짠하다)
읍사무소 (D)
정주 주소지 이전 등록 했다. 이정주 주민등록증에 제주도 주소 찍힌..
정주 좀 낯설지만...각오가 새로워 진다.
정주 넌 이제 투표도 제주도에서 해야 돼. 여기다 뼈를 묻는 거다.
맨도롱 또똣 (D)
정주 ‘건우야’ 부르며 들어오는데, 풍산 전화 받고 있다.
풍산 예 (전화 받으며 정주에겐 잠시만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쉬구요, 첫쨰 셋째 화요일, 둘째 넷째 수요일 쉽니다. 예..
(통화하는데)
정주 (보며) 예약 손님도 있구나, 매번 볼 때마다 손님 없어서
장사가 되기는 하나 했는데...
풍산 (애매하게 웃으며 전화 응답하고 끊는) 건우형 잠깐 나갔어요
정주 그래? 뭣 좀 빌리러 왔는데... 근데 되게 자주 쉬는구나.
풍산 건우형 스타일이에요.
정주 예약 손님은 많이 받았어?
풍산 다음 주는 좀 바쁠거 같아요. 부미라씨 블로그에 형 가게
소개글 올라오면 예약이 몰리곤 하거든요
정주 부미라면, 그 제주도 사는 소설가?
풍산 예, 나름 단골이세요.
정주 그 블로그 나두 본적 있는데, 지 팔자 편하다구 자랑하나
엄청 욕했는데... 그런 유명한 사람이 단골이야? 대단하다.
정주폐가 앞 (D)
정주 허름한 좌식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쭈쭈바 정도 입에 문
(수퍼에서 사온 사발면 몇 개와 주전부리 정도 든 비닐봉지옆에 놓인)
자신의 태블릿으로 ‘부미라의 소랑마을이야기’ 블로그 보고 있다.
목록 살펴보면 ‘제주의 봄 / 읍내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동네 이장님/ 등등
정주 이것 저것 소랑마을에 대한 게 많네 (하다가)어 이게 건운가?
보면 ‘맨도롱 또똣 백셰프’ 열어보는데
요리하는 건우 사진들에 글 올라와 있다.
정주 (저절로 번지는 미소)건우다. (쭉 살펴 보며)그냥 사진만 있네
(궁시렁)이왕 올려줄꺼 자세한 약도 전화번호 이런 걸 올려
주면 좀 좋아. 조회건수가 (헉)만명도 넘는데 (하다가 사진
하나에서 멈춰 읽는다)
건우 볶음 요리 정도 접시에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사진에서
맨도롱 또똣 주방 + 홀 (D)
/주방
건우 사진 연결로 요리 접시에 담아두고 있다.
/홀
부미라 그런 건우 바라보며 노트북 두드리는
부미라 E)맨도롱 또똣 백세프는 로맨틱한 소나이다. 그는 첫사랑을
제주에서 만났다고 한다.
/주방
주방 한켠에 놓여있는 허브 화분에서 한잎 뚝 떼내 향기 맞는다.
기분좋은 미소 지으며 허브 요리위에 올려놓고 ‘다 됐다’ 바라보는데
부미라 E)19살 생일날 제주 앞바다를 휙 훑고 달리는 돌풍처럼
강렬하게 찾아왔다고 한다.
정주폐가 앞 (D)
정주 읽다 멍하다.
정주 19살 생일날이면,,, 내가 쌍둥이라고 찾아간 날인데,,,
(그렇다면 내가 건우 첫사랑? 헉이다 당황스러운데)
건우 OFF)이정주
정주 갑작스런 건우 소리에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 보는데
건우 사다리 들고 다가온다.
건우 풍산이한테 사다리 빌려달라고 했다며
정주 어? 어.
건우 점심 먹으러 왜 안왔냐?
정주 어, 대충 컵라면으로 때웠어.
건우 (곁에 놓여있는 사발면들 보고 걱정으로 화내는)대충 때우고
그러면 안돼. (라면든 봉지 쓰레기 봉투에 버리는)니가 먹는게
그대로 니가 되는거야. (하다 정주얼굴 보고)얼굴이 왜 그래? 어디 아파?
정주 아니 좀 울렁 울렁 하네. 어지럽고.
건우 (다가와)많이 안좋아? 병원 갈까?
정주 아니야. 그냥 인터넷으로 뭐 좀 찾아봤더니 그런거야.
건우 뭘 봤는데.
정주 어..(둘러대는)뭐 좀 화...나는 걸 봤어...어, 화나는거
건우 화나는거? 아,, (하다가)그거 식살 대충대충 때워서 그런거야. 칼슘이 부족하면 과학적으로 화가 나게 돼 있거든.
정주 칼슘?
건우 어. 아~ 이럴땐 멜 국수 한그릇 먹으면 딱인데.
정주 멜? 멜이 뭔데?
건우 그런게 있어. 멜 맛을 알면 제주사람 다 된거지. 아 그러구
보니 올봄엔 멜국수를 한 번도 못 먹었네
(하다가 사다리보며) 근데 이건 뭐 할라구?
정주 오늘 밤에 비 온다고 해서 지붕 좀 손 볼라구. 크게 뚫린
데만 임시방편으로라도 좀 때우게.
건우 아 참, 대충 때우는 거 그거 안좋다니까. (사다리 세우며)한번 할 때 제대로 손봐야지.
정주 냅둬, 내가 할 거야.
건우 대충 때웠다가 지붕 날라가면 어쩌려구. 너 제주도 돌풍이
얼마나 센데... (하며 수리할 함석판,장비 살펴보며 고른다)
정주 (그런 건우 보는데 기분 좋고 행복한데 전화 온다 공정배다)
네 아저씨.벌써 공사견적 나왔어요? 지금요? 네 바로 갈께요. (끊고)나 공사견적 뽑은 거 상의하러 가야 되는데...
건우 정주야, 그거 절대 바로 결정하지 말구, 오늘 저녁때 나랑
얘기 좀 하구 결정해.맛있는거 먹으면서 얘기하자,파티하면서
정주 뭔 파티?
건우 너 오늘부로 제주 도민 됐잖아. 환영파티~.저녁 때 진짜루 맛
있는 거 해줄게. 다녀와,지붕은 내가 깔끔하게 싹 다 손봐둘께
정주 시내까지 나갔다 오려면 시간 좀 걸릴텐데...
건우 괜찮아 혼자 할 수 있어. 갔다가 맨도롱으로 바로 와.
정주 갔다 올께. (가는데)
건우 정주야!
정주 (돌아보면)
건우 (손 흔들어주며) 잘 갔다 와. 밥해놓고 기다릴께.
정주 어. (하고 돌아서 가는데 좋다 웃음난다)
건우 가는 정주 보며
건우 그래, 오늘 맛있는 거 먹이면서, 다 얘기하자~ (지붕 퉁퉁
두드리는데 욕먹을 건 걱정되지만, 어쩌겠어 싶은)
제주 시내 (D)
공정배 보고 정주 ‘안녕하세요’ 밝게 인사하고
공정배 아가씨는 제주도 생활이 잘 맞나봐. 얼굴이 확 피었네.
정주 (아~ 웃는)
정주폐가 지붕 (D)
건우 궁시렁 거리며 일하는데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건우 이걸 일단 빼야 될 꺼 같은데,,, (훅 힘줘서 지붕 껍데기
잡아 뜯는데 후두둑 부서지는... 당황해서 후딱 내려놓고)
이게 왜 안돼냐? (슬쩍 살펴보며)전문가한테 맡겨야 하나,,,
(고민인데 전화온다 보고 표정 굳는... 지원이다 어쩔까...
망설이다 받는) 어~ 지원아.
지원E 백건우. 나 서울있는거 알면서 전화 한번을 안하냐. 서운해
건우 좀 바빴어.
지원E 농담이야.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제주도 날씨는 어때?
건우 (둘러 보고)여기도 좋아.
서울 커피숍 + 정주폐가 지붕 (D)
지원 커피 앞에 두고 창밖 보며 통화중이다.
/지원 제주도 봄은 어때?
/건우 엄청 예쁘지. 날씨가 좀 변덕스럽기는 해도 오늘같이
바다도 잔잔하고 따뜻한 날은 진짜 최고야.
/지원 나,,, 제주 갈까?
/건우 온다구? 언제? (아직은 약간 시큰퉁인데)
/지원 지금. 지금 바로 출발하면 저녁 먹을 수 있겠다. 그럼 나 가면
맛있는 거 해줄 거야?
/건우 (?!) 그럼! 진짜 지금 바로 올 거야?
/지원 어. 제주 도착하면 전화할께. (끊는다)
/건우 (전화 들고 믿어지지 않는다 지원이 온단다 지금 당장!! 너무
좋다 두손 불끈 예쓰!! 한번 외치고 얼른 내려온다)
맨도롱 또똣 (D)
건우 급하게 들어서 냉장고부터 열어 재료 확인해 본다.
건우 문어 있고. 고기 있고. 야채가 (살펴 보고)샐러드랑 튀김이랑 하면 되겠다. 디져트로는 뭘할까,,, (하다가)풍산아! 농장에서 보내온 애플망고 어디뒀냐?
풍산 (들어서며) 2층 창고요. 오늘 저녁 메뉴에 망고 넣게요?
건우 오늘 저녁은 문 닫는다. 장사 안해. 누가 올꺼거든.
풍산 누구? (헉) 형,혹시 목지원?
건우 (씩~ 끄떡) 요리할 재료는 대충 다 있구. 아 샴페인!!
(급히 나가며)지원이가 좋아하는게 제주에 있으려나...
풍산 (들떠있는 건우 보며) 드디어 그녀가 맨도롱 또똣에 오는구나.
시내 허름한 건업사 (D)
정주 공정배 건축사장, 앉아 견적 내는 중이다.
정주 사장님. 이건 무리에요. 예산 두 배나 초과라구요.
정배 원래 통창은 비싸. 그리구 제주도는 뭍에서 가격보다 30%는
더 나가구.
정주 안돼요. 더 싼걸루 알아봐주세요.
건축사장 (곤란 짜증)더 싼 게 어딨다구.
정배 (달래는) 김사장 젊은 처자가 서울서 와서 한푼이라도 아끼
겠다구 이루구 뛰어 다니는데 우리가 도와야지. 알아봐줘.
건축사장 (쩝)낼모레 다시 와보던가.
정주 (꾸벅) 감사합니다
정배 날이 어떵 어두룩 헌게 저녁에 비올켜.
(날이 꾸물꾸물하니 밤에 비가 오겠네)
건축사장 이런날엔 멜 국수 혼그릇 말아 먹어야 되는디
(이런 날엔 멜국수 한 그릇 말아 먹어야 하는데)
정배 멜 국수 좋추. (멜국수 좋지)
정주 (옆에서 멜 국수,, 들었다 정배에게) 아저씨 멜이 뭐에요?
정배 멜? 멜이 뭐냐면...
제주 시장 (D)
꾸물 꾸물 거리는 생멸치
정주 들여다 본다
정주 멜이 멸치구나.
정배 제주도에서는 이 멜로 국도 끓여 먹구 조림도 지져먹구
그래. 서울 사람들은 돼지고기 새우젓에 찍어먹지? 제주도
에선 멜젖에 찍어 먹어.
정주 (그렇구나 보다가)아주머니 이거 주세요. (하다가 정배에게)
제주 사투리로 아주머니 이거 주세요가 뭐에요?
정배 아즈망 이거 줍써
정주 아, 아즈망 이거 줍써. 멜주세요. (빙긋)
건우집 (D)
건우 멋지게 차려 입었다. 거울 보며 매무새 다듬고
자동차 키 지갑 챙겨 나가려다 아!!
건우 아 형이 카드금지랬지..(이런 어쩌지 싶다가 눈에 들어오는 무 언가)
보면 정주 물건들 담긴 옷가방이 보인다....
건우 집어들어 가방 열면 속에 보이는 행운의 열쇠 상자.
그 안에 들어있는 순금 행운의 열쇠 반짝
건우집 앞 (D)
건우 전화 하며 나오는
건우 정팀장님, 샴페인 두 병만 구해주세요. 제가 리조트로 받으러 갈께요. 아, 결제는 현금으로 할테니까 형한텐 말하지 마세요
건우집 안 (D)
탁자 위 행운의 열쇠 빈 상자 놓인
리조트 정근 사장실 (D)
정근, 홍보팀장에게 보고 받고 있다.
홍보팀장 전문적인 홍보실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경력있는
사람들은 여기 제주까지 내려오고 싶어하질 않더라구요.
정근 (생각하다)뉴욕 피에르호텔서 일했던 친구가 한국 들어왔던데
홍보팀장 피에르호텔에서 일했었다면 최고 경력이죠.
정근 (전화번호 찾아보고 전화 건다)
제주 국내선 공항 + 리조트 정근 사장실 (D)
지원 제주 관광 안내서 정도 꺼내 살펴보던 중 전화오고 보면
‘송정근’이다... 웬일이지 싶어 긴장하고 받는다.
지원 오빠 안녕하세요. 네... 웬일이세요,사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다 주시구...
/사장실
정근 할 얘기가 있는데 시간 좀 낼 수 있겠니?
/공항
지원 시간이야 언제든지 낼 수 있지요. (듣다가 어?)제주도세요?
마침 저두 제주도에 있는데,,, 지금요? 그럼요. 괜찮아요.
바로 제가 리조트로 갈께요. 네 (끊고 왠일이지 싶은 기대로
걸어 나간다 )
제주 공항 출입문 (D)
건우 출입문 들어서며 전화 거는데
다른 문으로 나오는 지원 스쳐 지나간다.
건우 (전화 걸고)어 지원아. 도착 했어?
/공항 밖
지원 (택시 승강장 쪽 걸어가며)미안해 건우야. 나 제주도 못갈 꺼 같아. 갑자기 아빠 병원에 일이 생겼어.
건우E (실망)그래?
지원 제주도 봄풍경 꼭 보고 싶었는데... 봄 다 가기 전에 꼭 갈께. 꼭!! 미안.(전화 끊고 택시 잡는) 00리조트요.
/공항 안
건우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지원이 꼭 제주도에 온다고 했다~
기분 추스르며 돌아서는데 문자 온다. ‘샴페인 준비해뒀습니다’
건우 아,,, 샴페인. (어쩌지)
리조트 레스토랑 (D)
건우 남자식음료 담당자에게 샴페인 두 병, 받는다.
담당자 면세점 일하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구했습니다.
건우 감사합니다.
담당자 송정근 사장님 7시에 식사 예약 있으신데, 동생분 오신거
알리지 않았습니다.
건우 땡큐, 센스쟁이. (인사하고 간다)
리조트 로비 (D)
지원 앉아 있는데 장비서 다가와 ‘목지원씨?’
지원 네.
장비서 회의가 길어져서 잠시 기다려 주셔야 할 거 같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지원 네. 여기서 기다릴께요.
장비서 ‘차 한잔 드릴까요?’ 지원 ‘괜찮습니다’ 하는데
건우 샴페인 들고 나오다 지원 봤다,,,주춤 선다.
제주도 못 온다던 애가 여기 왜있지??
건우 전화한다.
지원 전화기 보더니,,,,,,수신거절 해버린다.
건우 어이가 없다. 속상하다.
맨도롱 또똣 입구 (D)
정주 시장에서 멜 사온 봉지 들고 들어서는데
입구에 ‘CLOSE’ 걸려있다.
정주 얘가 파티하자더니 저녁 장사를 아예 접은 거야? (들어선다)
맨도롱 홀 (D)
정주 (들어서며) 백건우 넌 장사 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냐?
하고 보면 음식재료 잔뜩 나와 있다. 요리된 요리들도 놓여있다.
요리프로그램처럼 재료들 이쁜 그릇에 쭉 놓여있고
요리도구들 인덕션까지 차려져있는
(지원 앞에서 요리하고 바로 먹이겠다는 건우의 야무진 셋팅.
미리 준비해야 되는 요리는 다 준비해 두고 간)
정주 이게 다 날 위한 파티준빈가 싶은데
풍산 (재료 하나 들고 나오며)누나! 오늘 저녁 장사 안해요.
정주 어, 문 닫은 거 봤어. 근데 이게 다 뭐야?
풍산 건우형이 준비하라구 한거에요. 오늘 저녁 아주 스페셜한
요리를 한데요.
정주 스페셜? (하다가 딤섬 정도 하나 쏙 집어 먹고 눈 커진다)
와 이게 뭐야 진짜 맛있다. (하나 더 먹는)
풍산 맛있죠? 우리 쉐프가 맘 먹고 요리하면 진짜 최고긴
하거든요. 저기 샐러드 소스 먹어보잖아요, 바로 기절해요.
정주 (찍어서 먹고) 오~ 이걸 다 왜 만든 거야.
풍산 건우형의 첫사랑 그녀를 위해서죠.
정주 (멈춤?? 첫사랑이면 나?? 어머나!! 싶다)
풍산 (재료 정리하며)건우형이 여기저기 질질 헤프게 웃음 흘리고
다니는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뼛속까지 순정마초라니까요.
정주 (보면 디저트에 올릴 하트모양 초코렛 있다,,살짝 들고 본다,,
수줍어지는거 당황 감추며) 백건우는 어디 갔어?
풍산 공항에요.
정주 ?? 공항엔 왜?
풍산 왜긴요. 그녀 모시러 갔죠.
정주 ??
풍산 서울에서 오거든요. 그녀가.(했다가) 누나 그걸 만지면
어떡케해요~!! (정주가 손에 들었던 하트모양 얼른 뺏어서
내린다) 누나껏두 아닌데 형이 얼마나 정성껏 만든건데,
손대면 어떡케해요.
정주 아,,나는 내꺼 아닌줄 몰라서,,
풍산 이니셜은 안 망가졌네, 이름이 목지원이래요.(초콜렛 이니셜
M J W)
정주 (와르르 쏟아지는 실망감. 풍산에게 들킬까 싶어 얼른 돌아
서서 재료나 만지작 만지작) 아,,
풍산 (눈치없이) 난 처음엔 누나가 목지원인 줄 알았어요.
정주 아..(착각한 스스로가 너무 민망해서 풍산도 제대로 못보는)
풍산 사실 여기 맨도롱 또똣의 시작이 그 여자에요. 건우형 그
여자 따라 제주도 내려온거거든요. 근데 이 식당 개업도 하기 전에 배신 때리고 뉴욕으로 갔대요. 당장 팔아치운다 어쩐다 하면서도 여기 이러구 있었던 건, 어쩜 그 여자 돌아오길 기다 렸던 거 같아요.
정주 그래...
풍산 아무튼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녀가 결국 오긴 오네요. (하다가
정주 손에 봉지보고)그건 뭐에요?
정주 아무것도 아니야. 냉장고에 좀 넣어둘께. (냉장고로)
/주방
정주 냉장고에 멜 봉지 집어 넣는데...
얼굴이 화끈화끈하다. 손에 묻은 초콜렛 문질러 닦는다.
정주 엉뚱한 상상을 한 스스로가 너무 챙피하다.
정주집 앞 (D)
정주 터덕 터덕 걸어와 보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공구들
건우가 내팽개치고 간 그대로다.
사다리 올라가 보면 지붕 어설프게 뜯어낸 채로다.
정주 에이씨 어쩌지 싶은데 콧등에 떨어지는 빗방울. 비온다 어쩌지?
정주집 안 (D)
얼른 들어와 침낭이랑 짐이랑 비 안새는 구석으로 옮겨둔다.
뚝뚝 떨어지는 빗물 받아내려고 냄비 정도 받쳐두는데
여기 저기 새는 빗물 옷도 젖었다. ‘어디,비옷이 있을 텐데’ 가방뒤진다.
‘아! 그 가방 안에 두었나보다’ 급히 나가는...
건우집 (D)
정주 귀중품 담아 두고 온 옷가방 속 뒤져 비옷 꺼내입고 나가려다가
탁자 위에 놓인 열쇠상자 봤다. 허걱! 비었다.
정주 백건우 이게 진짜 미쳤구나. (전화 거는데 꺼져있다)
리조트 로비 (D)
지원 앉아 있는데 ‘목지원씨’ 소리에 보면, 홍보 팀장 서있다.
지원 네.
홍보팀장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 회의가 너무 길어졌네요. 00리조트
홍보팀장 고상희에요.
지원 안녕하세요.
홍보팀장 가시죠. 식사라도 하면서 얘기 해요.
지원 저기 송사장님은요? 같이 안가세요?
홍보팀장 사장님께서 목지원씨 만나보라는 지시만 하셨는데요.
지원 그럼 여기 안계세요?
홍보팀장 저녁 식사약속 취소되셔서 바로 서울 올라가셨어요. 왜요?
사장님 뵙기로 약속이 돼 있었나요?
지원 아뇨. 그건 아니에요. (실망이지만 애써 표정 밟게 웃는)
제주도 해안도로 (D/E)
추적 추적 비 내리는 해안도로 정근차 달린다.
장기사 운전하며 핸즈프리 통화로 비행기 결항 확인중이다.
‘네 7시 이후 비행기부터는 결항 가능성이 있다구요? 네...’
정근 (보다가)비도 오는데 차 세우고 통화하지.
장기사 네. 죄송합니다.
장기사 차 세워두고 전화 통화한다. ‘그 비행기는 좌석이 있나요?...’
정근 창밖으로 떨어지는 비 바라보다가 차창 내린다.
차 서있는 도로변 해안정자에 누군가 있다.
/해안도로 정자(벤취)..
해실, 비 내리는 바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차
정근 먼바다 쓸쓸하게 바라보고 있는 여자 왠지 계속해서 눈길이 간다.
장기사 ‘사장님 예약되었습니다. 출발하겠습니다.’
정근 차창 올리고 차 출발하는데
멀어지는 해실의 모습에서 좀처럼 눈길 떨어지지 않는다.
정주집 안 (N)
정주 랜턴 켜두고 침낭 깔고 누웠는데 속 뒤집어 진다. 뒤적거리는데
뱃속도 꾸르륵 배고프다. 뭔가 먹어야겠다 싶어 뒤적이는데 먹을 거 없다.
쓰레기 봉투에 건우가 버린 라면 꺼내는데 엄청 서럽다.
정주 지가 밥 해줄 것도 아니면서 남의 라면은 왜 버렸데~!
(하다가 열받는다)아, 내 멜! 내 멸치 갖다가 멸치라면이라두
끓여 먹는다 나두. (비옷 뒤집어 쓰고 박차구 나간다)
맨도롱 앞 (N)
정주 와서 보면, 작게 불빛 비춘다.
정주 (쳇 심술) 첫사랑 파튀가 아직두 안끝났나부네.
맨도롱 안 (N)
정주 들어와서 보면,
탁자위에 빈 샴페인 한병 뒹굴고 있고 (하나는 안 딴)
건우 의자 붙여두고 쭈그리고 누워있다.
정주 백건우, 벌써 파티 끝났냐? (병보고)술 퍼먹고 자는 거야?
(빈 병 보고) 병만 봐도 비싸 보이는 거 마셨구나.
건우 (꼼짝 안 한다)
정주 파티 끝났으면 나랑 얘기 좀 해, 니 첫사랑이랑 오붓한 시간
방해할까봐 참고 있었는데, 끝났으면 얘기 좀 하자구.
건우 (귀찮다) 왜 그래..
정주 너,내 금열쇠 어쨌어? 그거 없어졌던데 니가 가져간 거 맞지?
건우 어, 내가 잠깐 빌렸어.
정주 (어이없는) 빌려? 그래서 뭐했어? 너 혹시 그거 팔았니?
건우 응 팔아서 썼어.
정주 (기가막혀서 보다가) 너 내 금 팔아서, 이거 산거니? (샴페인)
건우 어...
정주 그걸 팔면 어떻해!! 그리고 그걸 팔아서 이걸 사? 너 미쳤어!?
건우 너두 어차피 꼴보기 싫다구 팔아 치울꺼라며! 내가 돈
갚아 줄께 그럼됐잖아. 귀찮게 하지 말구 가라, 좀.
정주 너 정말 볼수록 개차반이구나!
건우 뭐!!
정주 가족한테 사기치구,남의 물건 훔치고, 그래놓곤 뻔뻔하게 잘못
한 줄도 모르고. 맨날 거짓말만 하고 넌 챙피하지도 않냐!
건우 (아씨!! 열받는다, 옆에 동전모은 머그잔에서 백원 휙 주워
툭 던진다) 니꺼 갚아줄게, 일단 백원, 됐지. 갖구가.
정주 뭐?
건우 모자라? (뒤적해서 오백원짜리 꺼낸)자, 오백원짜리~(똑바로
보이고 입구쪽으로 확 던진다) 주워서 가! 나가~!
정주 그래 나 그지야, 니가 나 동정하듯 던져 준 거 다 받아
먹으니까 되게 그지 같이 보였겠지, 그런데 넌 정말 쓰레기야!
건우 (본다)
정주 그 옛날 약속 완벽히 지켰네. 개망나니 개싸가지 개쓰레기가
됐구나, 근데 너무 드러워서 나두 줍기 싫어! (하고 나간다)
건우 (에잇,,,머리 아프다 괴롭다)
/비바람 몰아친 제주 밤바다 (N)
폐가 앞 (N)
정주 너무 속상하다 ‘나쁜놈..’하면서 오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덜컹이는 소리에 보면, 건우가 손 댔던 지붕이 덜컹 덜컹 한다.
정주 저건 또 왜 저래...
맨도롱 (N)
건우 물 마시는데, 우르릉 천둥소리에 바깥 보면, 비 바람 분다.
건우 정주 걱정 된다...
건우 설마 이 날씨에 거길루 들어간 건 아니겠지..
정주폐가 앞 (N)
건우 비옷 입고 ‘정주야~!!’ 찾으러 나왔는데 바람이 세다.
주변 두리번 ‘이정주!!’ 찾다가 지붕보고 허걱!!
보면 지붕위에서 지붕 붙들고 앉아 있는 정주
건우 야!! 너 거기서 뭐해?
정주 ...
건우 이정주, 위험해 내려와~!
정주 됐어. 상관마!
건우 (사다리 올라가 정주 끌어 내린다)내려가! 이러다 떨어지면
큰일 나!
건우 억지로 정주 잡아 당겨서 사다리 밑으로 끌어 내리고
안내려오려고 버둥대는 정주와 뒤엉켜 바닥에 떨어져 뒹군다.
순간 돌풍 휙 불어 닥치고
지붕 후두둑 뜯겨 날아간다.
둘 지붕이 날아가는 거 놀라서 바라 본다..
정주 ‘안돼!!!!’
/우르르 쾅쾅 비바람 천둥치는 제주 밤하늘
맨도롱 또똣 홀 (N)
정주 건우 함께 다.
정주 망연자실,, 앉아 있으면
건우 수건 건네 준다. 정주 안 받으며 건우 정주 머리 위에 덮어둔다.
정주 우는 소리 난다..처음으로 서럽게 소리내서 흐흑 수건 덮고 우는 정주,,
정주 울음 소리 점점 엉엉 커진다..수건 뒤집어 쓰고 대성통곡하는 정주..
/주방
건우 냉장고 열어보면 까만 봉지 있다. 열어보면 멜이다..
엎드려 우는 정주 보고,,꺼내 든다..
-물 끓이고.
-생멜 물에다가 씻고
-봄동과 색색야채 척척 썰고
-끓는 물에 국수 휙 풀고,
-삶은 국수 찬 물에 행구고 건져 두고
-끓는 물에, 생멜 넣고,,봄동,야채 넣고 소금 간 하고,,
-그릇에 국수 말아 담고, 그 위에 국물 붓는다
-각종 고명위에 김 바사삭 구워서 비벼 뿌려지며 완성.
/홀
건우 정주 앞에 예쁜 그릇에 담긴 국수 두 그릇 놓는다.
정주 울음 잦았다. 수건 덮어 쓴 패배한 복싱선수 포즈로 힘없이 앉은.
건우 살짝 수건 걷어서 정주 본다.
정주 뭘~!
건우 (할말이 없어서) 뭘이 아니구, 멜이야~ 멜국수.
정주 (보다가,,그릇 손에 잡고 국물 호로록 마신다 따듯하다)
건우 맨도롱 또똣.
정주 ?
건우 이런 게 맨도롱 또똣한 거야. 제주도 말로 기분좋게 따듯하다.
정주 ...(그릇 잡고) 따뜻하네..
건우 (풀어졌나 보네,,다행이다) 먹자, 배고프다.
정주 금덩이까지 훔쳐다 파티로 저녁 차려 먹구두 배가 고파?
건우 못 먹었어. 걔 안 왔어. (후루룩 먹는다)
정주 (쟤두 화가 나서 그랬구나,,)
건우 맨도롱 또똣할 때 호로록 잡솨~. (후루룩 먹으며 권하는)
정주 (자기도 한 젓가락 크게 먹는다)
둘 따뜻한 국수 먹는다.
정주 (슬쩍 말 꺼내는) 맨도롱 또똣이 프랑스 말인줄 알았는데
제주도 말이었네.
건우 울 아버지가 엄마한테 가르쳐 주신 말이래.
정주 아버지가 제주도 분이셨데?
건우 그렇데...
정주 너희 어머니가 얘기해 주신거야?
건우 어, 예전에 니가 찾아왔던 우리 생일날,,, 그 때가 첨이자
마지막이었어... 엄마가 아버지 얘기해준 거.
정주 그랬구나,,, 그런데 오늘 여기로 온다구 했던(슬쩍 말꺼낸)
건우 지원이? 어, 그러구 보니 지원이 첨 본 날도 그날이었네...
야, 지금 생각해보니 니가 찾아왔던 그 날이 나한테 꽤 역사적 인 날이었다. 아버지 얘기도 듣고 지원이도 만나고.
정주 되게 행복한 날이었구나.
건우 (핏,,)어, 되게 행복한 날이었지. (웃는데 쓸쓸하다...)
서울 바 (N)
희라 정근 함께 있다...
희라 건우가 달라진 게 그 때부터인 거 같애. 건우 생일날
엄마가 건우 친아빠 얘기해 준 그 때부터.
정근 하긴 나도 충격이었는데 건우는 더했겠지.
희라 그러니까 건우 속 썩여도 오빠가 좀 봐 줘. 아버지처럼,
정근 (착잡하다)...
맨도롱 (N)
건우,정주... 곁에 소주병 한라봉 막걸리병 등 있는데, 둘 만취.
정주 건우야 술 없다.
건우 이거 있어 (남은 샴페인 한 병 빵 따서. 따라 준다)
정주 이건 그냥 니가 사는 거다. 금값은 고대로 갚아.
건우 그래. 근데, 그거 일곱돈 아니라 다섯돈이던데,
정주 뭐? 칠년 근속이라 일곱돈인줄 알았는데, 치사하게 이년을
빼먹은 거야! 드러운 회사 (벌컥 마신다)
건우 그래, 미련 없이 떠나 오길 잘했어~!
정주 아니야, 받아만 주면 다시 다니고 싶어. (머리 쿵쿵)
건우 정주야, 그러지 마 아프잖아...
정주 (울먹이며) 그래 나 아프다... (머리,가슴치며) 여기랑 여기가 아주 많이~ 아프다. 죽을만큼 아프다구...
건우 (많이 위중하구나... 숙연한)
정주 아픈 게 대수야, 우리집 뚜껑이 날아 갔어 하늘로. 어떻해?
건우 (위로)뚜껑 다시 씌워주면 되지,새 걸로 이쁘게. 파란색 어때.
정주 돈이 없어. 뚜껑이 있을 때도 모자랐는데, 새뚜껑 살 돈이라곤 한푼도 없단 말이야, 건우야,,나는 집에 지붕도 없이 살아야
되는 거야, 비가 이렇게 막 오면 줄줄 맞으면서 살아야
된다고,,, 사람이 말야 살면 얼마나 산다고~(주정 처량하다)
건우 정주야 걱정하지마, 나라두 막아 줄게. 나 길잖아. 이렇게
막아줄게 (두 팔 쭉쭉)
정주 아,,정민이 올 때까지 이쁘게 잘 고쳐서, 부라질 썅파울로에서
커피가 오면, 열심히 잘 살아보는게 마지막 꿈이었는데,
내 마지막 소원은,,,아까 그 지붕처럼 휙 날아 갔다..
건우 ..정주야, 너 정말 그게 마지막 소원이야?
정주 어.
건우 그럼, 이 맨도롱 또똣 너 줄까?
정주 ??
건우 니가 할래? 이거 너 줄까?
정주 (술기운 현실감 없으니) 정말? 그럼 나 주라~. (헤벌쭉)
2층 창고 방 (N)
둘, 술 취해서 비틀 하며 와서 불 켠. (와인상자,,잡동사니..꽉찬)
건우 봐, 여기 방하면 돼. 너 여기서 살면 된다니까.
정주 와~ 진짜네, 지붕도 있는 멀쩡한 방이네~.
건우 너 5천만원 있다 그랬지, 그거 보증금으로 나한테 쏴.
그럼 나는 그걸루 빚 갚구 서울루 가고, 너는 여기서
이거 하는거지. 내가 빌려 줄께.
정주 너 빌려 줄 꺼면, 평생 죽을 때 까지 빌려줘야 돼.
건우 정주야, 사람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너 오래 살수
있어~.
정주 그래 나 완전 오래 살 거야, 너 진짜 나 죽을 때 까지
이거 빌려 줄 수 있어?
건우 (보다가 정주 안아준다) 그래 죽을 때까지 빌려 줄께,
그러니까 너 빨리 죽지 마, 죽지마 정주야..
정주 알았어,,오래 살께..(하는데 취해서 눈 감긴..)
/아침 외경
맑고 쾌청하다
맨도롱 또똣 창고 (D)
창가로 들어온 햇살에 찡그리고 눈 뜬 정주
보면 이것 저것 쌓여있는 재료 상자들 와인박스들 낯선 풍경이다.
일어나보면 창고 간이 침대다.
정주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했다가 퍼뜩)
->인서트
건우 ‘맨도롱 또똣 너 줄까?’
정주 그게 꿈인가..(후다닥 일어난다)
맨도롱 계단 (D)
정주 뛰어 내려가고,
맨도롱 홀 (D)
정주 뛰어내려와 보면
탁자 위에 계약서 있다.
정주 와서 본다.
정주 진짜 있네 계약서.
(임대 계약서 양식에
갑 백건우, 을 이정주
임대보증금 오천만원. 임대기간 이정주가 죽는 날까지. 둘 싸인 되어있는)
맨도롱 홀 (N) -> 회상
건우 정주 잔뜩 취해서 함께 계약서에 싸인하는.
맨도롱 홀 (D) ->현재
정주 계약서 보다가 , 보증금 오천만원..
정주 오천만원..
정주 핸드폰 꺼내서 황급히 보면, 송금내역있다. 백건우 통장으로 오천보낸.
맨도롱 홀 (N) -> 회상
정주 그럼, 내 남은 전 재산 지금 바로 쏜다~!!
건우 쏴~!!
정주 에잇~!! (송금 누른다)
맨도롱 홀 (D) -> 현재
정주 계약서 들고 당황스럽고 놀랍다...
정주 이게 진짜 이제 내거야..
/주방
정주 주방에 들어와 보면 냉장고 위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
건우 E)죽을 때까지 이 가게 너한테 맡긴다. 오래 살아라 이정주
정주 믿어지지 않는다.
정주폐가 앞 (D)
황욱, 지붕 날아간 폐가 보고 걱정되서 폐가 안 들여다 본다.
정주폐가 안 (D)
침낭 이며 빗물 가득 담긴 냄비 그릇들 놓여 있다.
황욱 별일은 없었겠지? (걱정된다)
맨로롱 또똣 (D)
황욱 자전거 타고 지나다가 가게 앞에 멍하니 서있는 정주 발견한다.
다행이다 싶어 반갑게 다가가는데 ‘으아!!!!’ 기운찬 함성에 깜짝 서는데
정주 (맨도롱 보며 벅찬)이제부터 여기가 내 가게야! 내 가게라구!!
정주 기쁨의 몸부림 댄스 수준으로 격렬하게 추며 좋아하는데
황욱 그런 정주 보는데 웃음 난다
정주 너무너무 기쁘다가, 뭔가 보고 주춤 선다.
보면 해먹 또는 야외 테이블에 대충 널린 건우 앞치마. ‘건우거네’
정주 앞치마 들고 보는..
정주 백건우,,인사라두 하구 가지..(건우 없는 건 왠지 아쉽다)
정주 하늘 보면, 비행기 지나간다. ‘잘 가 건우야~. 고마워 건우야~.’
정주 나름 건우에게 못한 인사 하늘에 비행기 대고 한다.
황욱 그런 정주 본다.
서울 레스토랑 (D)
건우 지원 앉아 있는데
건우 (차분하게) 엊그제 제주도에서 너 봤어.형네 리조트에 왔었지
지원 아,,그 때 봤어?
건우 어, 바로 아는 척 안한 건, 너한테 화 낼 거 같아서 그랬어.
이제 화 풀렸어, 너두 사정이 있었겠지. 언제나 나중에 들어
보면 넌 항상 사정이 있었잖아. 그래서 보자구 한 거야
너한테 할 말도 있고.
지원 아는 척 하지 그랬어. 그 때 리조트 간 거, 직장 때문이었어.
나 제주도에서 다시 일해 볼 생각이었거든.
건우 뭐?
지원 너한테 서프라이즈 하려구 했는데, 미리 들켰네.
건우 니가... 제주도로 온다구?
지원 어, 나 다음주부터 제주리조트 홍보팀에서 일할거야. 잘됐지?
건우 (할 말이 없다...멘붕!)
지원 이제 날마다 니네 가게에 밥 먹으러 갈 수 있겠다. 맨도롱
또똣이라구 그랬지? 나 가두 돼 건우야?
건우 어,,, 그..럼, 당연히 와두 되지. 언제든지.
미용실 (D)
희라 머리 뚜껑 쓰고 앉아 있는데 척척 다가와 서는 건우
건우 누나 나 오천만원만!!
희라 (보고 여유롭게) 오빠가 너 올꺼라고 했는데 진짜 왔네.
안돼.
건우 왜!!!
희라 너 경마했다며. 오빠가 다 알았어. 너한테 돈 주면 나도
끝이라구 했어. 미안해 건우야.
건우 (에이씨!! 망했다)
맨도롱 또똣 앞 (D)
정주 풍산 재료구입해서 함께 들어오는 길이다.
정주 일단 간단한 샌드위치랑 샐러드만 팔면서 어떤 음식을 만들어
팔지 연구해 봐야지. 그때까지 풍산이 너가 같이 있으면서
도와줘.
풍산 그래요. 근데 누나 요리는 좀 하세요?
정주 배우면 되지. 할라구 맘만 먹으면 뭔들 못하겠어.
풍산 근데 진짜 우리 맨도롱을 보말 칼국수집이나 자리물회집으로
만들 계획이세요?
정주 돈되는 음식을 팔아야지. 백건우가 만들어 팔던 건 돈이
안되잖아 돈이. (의욕 활활)저 바다에서 나는 꽁짜 재료를
가져다가 음식 만들어 팔면 완전 남는 장사야. 돈 벌자 돈!!
풍산 (쫌 무섭다)네...저는 읍내 나가서 야채 받아올께요. (간다)
정주 (신나서 들어가는데)
맨도롱 또똣 홀 (D)
정주 들어서는데 어라 인기척에 누가 있나?
통통통 도마질 소리에 치지직 음식 익는 소리 킁킁 요리 냄새도 난다.
뭐지? 싶어 주방 쪽으로 가면 쓱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우
건우 정주 왔니?
정주 (??) 백건우? 너 여기서 뭐해?
건우 뭐하긴 요리하지. 뭐가 먹고 싶니? 말만해 내가 다해줄게
(찡끗 윙크)
뜨악한 정주 능청 웃는 건우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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