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울지마 2
s# 백화점 (남성 언더웨어)
미수-(약간의 난처함과 근심) 그 사람 연락처를 여기서는 알 수가
없나요..?
직원1-예, 매장에서는 그렇습니다
미수-그럼 이렇게 물건 바뀌었을 때 어떻게 하는 거예요...?
직원1-혹시 그 쪽에서도 고객님처럼 스포츠 코너에 연락을 하지
않을까요?
미수-아 맞다,...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그럼 이건(쇼핑빽) 어떻
게 해요...?
직원1-고객님들끼리 만나서 교환하시려면 가지고 가셔야죠
미수-(그래도 조금 걱정) 그런데요 그 쪽에서 연락이 없으면 어떻
게 해요..?
그럴 수도 있잖아요.. 무슨 사정이 있을 수도 있구
s# 백화점 (스포츠 코너)
영민-(약간 단호한) 알아보세요, 회원 관리 쎈터에 알아보면 연락
처가 있을 겁니다
직원2-(소극적인) 좀 기다려 보시죠, 그 손님도 오긴 오실텐데
영민-(생각할수록 불쾌한 기분으로 잠간 묵묵하다)
직원2- 연락처를 알려 주시면 그 손님이 오시는대로 연락드리겠습
니다
영민-메모지 좀 주세요
직원2-(메모지 준다)
영민-(종이 받고 메모하려는)
미수-(영민 메모지 받을 때 옆으로 다가오고) 저기요
직원2-네 손님
미수-제가 여기서 스키 장갑이랑 스키 양말을 샀거든요...?
영민-(전화번호 적다가 힐끗 미수 본다)
미수-다른 사람이랑 물건이 바뀌었는데 혹시 연락 없었어요...?
영민-(그대로 냉정하게 노려보는 시선)
미수-(전혀 상관없이 천진하게 쇼핑 빽 들어 보이며) 남자 속옷하
고 바뀌었어요
영민-(침착하고 냉정하게 진열대 위에 올려있는 쇼핑백에서 보라
는 듯 말없이 미수 물건 하나씩 꺼내 놓는다)
미수-어머...(물건 보고 얼른 영민 얼굴 본다. 미안해 하는) 마침
만났네요
영민-(화나는 것 누르고 미수 손에서 쇼핑빽 빼앗듯이 나꿔챈다)
미수-(영민의 태도에 좀 당황했다가 조심스럽게) 저 -포장을 뜯었
는데 물건은 그대로예요... 보세요
영민-(냉냉하게 듣고 있다가 그냥 나간다)
미수-저기.. (쇼핑빽에 물건들 급히 넣고+ 직원도 거들고-뛰어나
간다)
s# 백화점 통로
(미수 급하게 거의 뛰듯이 간다)
(처음엔 영민이 안보이다가 뒷모습 보인다)
미수-(영민 옆까지 가서 따라가며) 저기요
영민-(걸음 멈추며 냉정하게 본다)
미수-사과 드릴려구요, 사과드릴께요 (절 꾸뻑) 죄송합니다. 제
실수였던 것 같아요, 그 날 생각나는데 제가 먼저 다른 걸 들고 갔
든 거 같아요
영민-실수였던 것 같아요...?
미수-(강도가 너무 강한 것에 잠간 멈칫하고) 아니, 제 실수였습
니다...급한 일이 있어서 급히 가느라... 죄송합니다
영민-(오, 엘 기분) 그게 변명입니까..?
미수-(민망) 그 때 제가 좀 흥분된..(잠간 적절하지 않다는 것 느끼
며 무안한 듯)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쇼핑백 크기가 똑 같아서
아무 (생각없이)
영민-그 쪽 실수가 지금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었는
지 압니까?
미수-(주늑이 좀 들며) 큰.. 피해.. 요...?
영민-시간이 제일 중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미수-(떳떳하지 못하면서) 그 때 죄송하다고....(말했는데)
영민-그 때 진심으로 했습니까...? 정중하게 했습니까...?
미수-(좀찔리며 말을 못하는)
영민-또 다시, 다른 사람에게 이런 피해를 주는 실수는 하지 마세
요 (간다)
미수-(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하고) 아으.. (속상해) 아아... (쇼핑
백 내려다보며) 끝까지 스키 타러 안 간다고 했으면 이런 일이 없
었을 건데 으으으으
s# 거리
(영민 운전하고 가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리고
영민-(이어폰 끼고) 여보세요...?
서영-(휠) 영민씨, 어디야...?
영민-(기분 풀리며) 사무실로 가고 있어
서영-(휠) 바쁘지 않음 오라구,..퇴근하구,.... 올 수 있어...?
영민-집에...?
s# 서영 주방
(미수모 씽크대에서 이미 씻은 팬 필터를 마른 행주로
닦고 높이가 낮으면 그냥 끼우고 높으면 낮은 의자 위에 올라가 끼
우는데)
서영-(나온다) 아주머니
미수모-(돌아보며) 예
서영-오늘 한 시간 쯤 늦게 가시면 안되겠어요..?
미수모-(내려오며) 아니 괜찮아요....
서영-그럼 저녁을 좀 해 주고 가세요, 설거질은 제가 할께요,..
미수모-예
서영-아주머니 고추장 찌개 잘 하세요...?
미수모-(미소) 글쎄 ...집집마다 식성이 달라서... 고추장 찌개 드
시고 싶으세요...?
서영-내가 아니고 오늘 오는 손님이 좋아하는 메뉴예요
미수모-(조금 당황스런) 손님이 오시는데 인제 말씀하시면...
서영-(웃음 띤) 손님은 아니구요 저하고 결혼할 사람이예요... 간
단하게 하시면 돼요...
미수모-식성도 잘 모르고...
서영-괜찮으니까 아주머니 식으로 하세요... 생선구이도 좋고 나
물 같은 것도 괜찮아요
미수모-그럼... 시장을 다녀와야겠네요 (앞치마 벗는)
s# 영민 사무실
영민-(들어오며) 이팀장, 건축과에서 지난 번 요청한 서류들 말이
야...갖다 줬어...?
이팀장-지금까지 있을가 봐....?
오선배-(자기 일 하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늘쩡늘쩡) 우리 사무실
은 직원이 유능하니까 사장이 없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니까... ?
참 인터뷰 때문에 전화 왔었다... 한영민 너무 바쁘다... 약혼식 해
야지,..잡지 인터뷰 해야지....
영민-(역시 상대 안하며) 비웃는 거예요... ?
오선배-나 아직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대표를 비웃다
니...
이팀장-배는 좀 아픈 거 같해... 자꾸 말에 까시가 돋는 걸 보면...
영민-나 같은 남자 싫다면서 배는 왜 아파요....?
오선배-심술이다.. 남 행복한 꼴은 못 보는....
이팀장-(웃는)
(효) 사무실 전화 울리고
이팀장-(받는다) 뮤라 건축입니다.... 어디시죠...? ....잠간만요...
한실장 잡지사래...
영민-(앞에 있는 수화기 든다) 한 영민입니다...... 알고 있습니
다... 음.. (잠간 생각하고) 인터뷰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
죠...? .....(탁상용 달력에서 스케쥴 본다) 금요일 오후 두시가 좋
겠습니다
s# 미수 마루
미수-(집 전화로-다이어리 펴 놓고 메모하며) 그럼 장소는...(듣
고) 어디든 괜찮습니다, 저희가 갈께요. 그런데 사진 촬영을 해야
되니까 찰영이 가능한 장소면 되겠는데요... (듣고) 사무실에서 그
림이 될지....(듣고) 알겠습니다, 금요일 날 뵙겠습니다.. (수화기
놓고 다이어리에 적으며) 금요일 두시... 뮤라 사무실... (조금 더
적고-핸드폰 건다)
미수-실장님 한영민씨 시간 약속 잡혔어요... 금요일루요, ..(듣
고) 두시요
s# 편집 사무실
유실장-준비는 잘 했어...? ... 자료들도 다 찾아 봤지...? ..글 잘 쓴
다고 인터뷰 잘 하는 거 아니다아...?
s# 미수 마루
미수-걱정 마세요.. 자신 있어요
유실장-(휠) 그 사람 까다롭다고들 그러니까 준비 잘 해서 가 그리
고 이번 토요일 약혼한다니까 약혼녀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미수-약혼녀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알아봐야 돼요...?
s# 서영의 거실 (밤)
(효) 초인종 소리
(서영 주방에서 나와 비디오 폰을 보고 현관문 연다)
영민-(들어온다)
서영-어서 오세요...
영민-(선 채) 혼자 저녁 먹기 싫으면 자기가 나와야지 왜 집으로
오라는 거지...? 나가,
서영-들어오시죠,... 집에서 먹을 거니까...
영민-(올라오며) 먹을 게 있어...?
서영-(양복 저고리 벗기며) 양복 주시구요..? 손부터 씻으실가
요...?
영민-(양복 벗어 주며) 라면 먹는데 손까지 씻어야 돼...?
서영-라면 아닌데...?
영민-그럼 만두...?
서영-(영민 양복 소파에 걸치며 느긋한) 내가 라면하고 만두만 먹
였어...?
영민- 집에서 음식을 해 보낸 날 빼구...
서영-오늘 라면 아니면 만두의 오명을 벗는 기회네...?
영민-별로 놀랄 것 같진 않다
서영-그 말 후회할 걸....?
s# 서영 주방
(식탁 위의 고추장 찌개 냄비 뚜겅 열리며 뜨거운 김
이 올라오는)
서영- (뚜겅 들고 서서) 아까 한 말 취소해 주시죠....?
영민-(기분 좋은 듯 찌개 보며 웃는)
서영-빨리이-
영민-(흐믓한 낮은 웃음) 고추장찌개 할 줄 모르는 거 아는데 고추
장 찌개도 인스탄트가 있나...?
서영-지금 막 보글보글 끓인 거야....
영민-보기엔 그럴 듯 해 (앉는다)
서영-보기만 아니고 맛도 근사해...
영민-어디... (수저 들고 찌개 먹어본다)
서영-(영민보며 웃음 띠고 기다린다) 어때...?
영민-잠간 (다시 먹어 본다) 맛있어... 어떻게 된 거야...? 인스탄트
가 아닌데..
서영-난 요술공주잖아....
영민-밥 좀 주지...?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데...
서영-(웃으며) 천천히- (마주 앉는다. 와인병 준다)
영민-(와인병 받아 서영의 잔에 따라준다)
서영-(받으며) 정말 입에 맞아...?
영민-맛있어,... 우리 고모가 끓인 것만큼- (자기 잔에 따른다)
서영-그럼 최고 솜씨네...?
영민-누가 끓인 거야...?
서영-새로 온 도우미 아주머니... 가끔 저녁을 해 달라고 해야겠
다, 영민씨 자주 와서 먹게
영민-...(서영의 잔에 부딪친다)
서영-그냥...?
영민-어....? (뭐?)
서영-우리의 행복한 약혼식을 위하여....
영민-위하여..
(포도주 마시는 두 사람)
서영-(웃으며) 포도주랑 고추장 찌개.. 재미있다...
영민-재미있다가 아니구 맛있다...
s# 미수 방 (밤)
(미수 자판기 두드리며 질문지 만들고 있다)
미수-(질문 하듯) 한영민 실장님은 대학생 때 여러 공모전에 입선
하셨다는 전설이 있던데 유학시절에는...
태섭-(소리) 어머니...
미수-(태섭의 목소리에 반은 일어나며 컴퓨터 종료하려는)
s# 미수네 마당 + 마루 (밤)
미수모-(마루에 서서 마루밑에 서 있는 태섭에게서 신비 받아 안
으며) 아니 웬일이야, 신비까지 데리고..?
태섭-저녁 드셨어요...?
미수모-그러엄, 올라 와
태섭-(미안한) 올라 갈 시간은 없구요... 어머니 죄송한데 신비 좀
맡아 주세요
미수-(나오며) 오빠...(동시에 관심 신비에게) 신비야... 짝은 고모
야 (미수모가 안고 있는 애기에게 뽀뽀) 아이구 예쁜 거..
미수모-왜 무슨 일 있어...?
태섭-이런 일이 별로 없는데 장모님이 약속이 있으시다구 외출을
하셔서요,.. 저희는 친구들이랑 부부 모임이 있구, 갑자기 이렇게
됐어요
미수모-알았어, 두고 가....
태섭-죄송해요 어머니....
미수모-괜찮어... 애미는..?...
태섭-지금 서울로 오고 있을 거예요,... 조금 전에 도착했대요
미수모-이번에는 며칠 만에 오는 거야...?
태섭-오일이요, 유롭 쪽으로 가면 항상 그래요... 어머니 죄송해요
미수모-걱정 말고 어서 가... 기저귀 가방 이리 주구..
미수-오빠 걱정 마, 내가 봐 줄게...
태섭-많이 늦진 않을 거예요...
미수모-걱정 말고 가...
s# 리무진 버스 안 (밤)
(유니폼 입은 현주 앉아 오고 있다)
s# 시내 정류장 (밤)
(리무진 정차하고 손님들 몇 내리는데 현주도 내린다.
작은 가방 끌고)
태섭-(다가오며) 여보.. (현주의 손에서 가방 받는다) 수고했어
현주-신비 어머님한테 맡겼어....?
태섭-음 (가방 끌고 현주와 함께 차를 세워 둔 곳으로 간다) 몸 괜
찮았어..?
현주-음...
s# 태섭의 차 안 (밤)
(이미 차 안에 앉은 태섭과 현주 안전벨트 매고 있다)
현주-(태섭을 돌아보며) 오랜만이야 (가볍게 태섭의 볼에 키스한
다)
태섭-가는 동안 기대서 좀 자
현주-어머님께 너무 죄송하다... 일 다니시느라 힘드실텐데...(잠
간 사이) 좀 쉬시지 새로 또 나가신다면서...?
태섭-그러신대,... 말려도 안돼,... 어머닌 신비를 장모님하테만 맡
겨버리고 봐 주질 못하신다고 미안하다고 그러셔..
현주- 일 하시니까 그렇지... 저녁만 먹고 빨리 들어가자.... 나도
피곤해...
태섭-이번엔 별 일 없었구...?
현주-큰 일은 없었지만 작은 일은 늘 있지 뭐... 비행하는 동안 내
내 술만 달라고 때를 쓰는 손님도 있었구... 당신은....?
태섭-난 뭐 학교 나가고... 참 신비 예방주사 맞았다...
s# 안방 (밤)
(미수모 애기 포대기 둘러서 업고 재우고 있다. 왔다
갔다 하면서)
미수-(들어온다) 아직 안 자...?
미수모-잠든 거 같해...
미수-허리 아픈데 뉘여어... (작은 요 꺼내서 한쪽에 깐다) 엄마 빨
리이-
s# 안방 (밤)
(이미 애기 뉘여 있고 가벼운 이불 덮어 주는 미수모)
미수-엄마도 누워... (벼게 끌어다 놓는다) 빨리
미수모-가게 화장실 물이 잘 안내려간다고 전화 왔던데... 공사가
클까봐 걱정이다
미수-뻥 뭐 그런 거로 안 뚫린대...?
미수모-오래 돼서 안되나 봐.... 아빠 가고 한 번도 수리를 안했잖
아...
미수-아빠가 아직도 그 가게에서 책방을 하셨으면 하나도 고장 안
났을텐데..
그지 엄마...
미수모-당연하지.... 얼마나 깨끗하고 정갈하게 구석구석 닦고 쓸
고.... 얼마나 가게를 아꼈는데...
미수-엄마, 아빠 보러 갈래...?
미수모-추석에 다녀왔는데 뭘...
미수-아빠는 엄마보다 날 더 사랑하신 거 알지...?
미수모-알어...
미선-(들어오며) 엄마... 우리 비디오 카메라 좀 사 (털썩 앉으며)
응 엄마
]미수모-뭘 사..?
미선-비디오 카메라..
미수모-(관심 안주며) 뜬금없는 소리는-
미선-놀러 가서도 찍고 엄마 생일날 그럴 때도 찍고 그러면 좋잖
아, 안 그러니 미수야...?
미수-근데 왜 갑자기 비디오 카메라야...?
미선-요새 없는 집이 어디 있어, 우리만 없지...애들 있는 집은 당
연히 다 있다구
미수모-지금까지 그런 거 없어도 잘 살았어,
미선-뭐가 잘 산 거야,.. 옛날 아빠랑 경포대 해수욕 갔을 때랑 오
빠 대학 졸업할 때랑 비디오로 찍어 놨으면 지금도 다시 볼 수 있
는데 못 보는 게 뭐가 잘 산 거야.. 오빠 박사학위 받았을 때 엄마
얼마나 울었어... 그런 거 지금 보면 얼마나 좋냐구
미수모-(들은 척도 안한다)
미선-요샌 비싸지도 않단 말이야
미수-언니 왜 갑자기 비디오 카메라냐구..
미선-(볼 멘) 임서방이 애들 보고 싶어 한단 말이야,... 애들은 부
쩍부쩍 자라고 자주 만날 수도 없는데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서 보
여 주고 싶어,
애들도 아빠 얼굴 볼 수 있구
미수모-(어처구니 없는) 지금 그런 소리할 때야...? 어떻게 살지 걱
정해야 할 판에...? 아니 차비도 없다면서 지금 그 말이 나와.. 철
이 없어도 한참 없어
미선-내가 산대...? 엄마가 좀 사라는 거지
미수모-느이 엄마가 그렇게 살았어...? 비디오 카메라 찍으면
서...? 그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내가...
미선-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다고 앞으로도 꼭 그렇게 살아야
돼...? 살 수 있으면 사는 거지...
미수모-(한심한) 대체 나이는 어디로 먹었나 모르겠다
미선-(야속해서 울먹) 엄마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지? 윤미 윤지가
불쌍하지도 않지...? 눈에 가시지...? 나도 다 알어어
미수-(얼른 말리는) 언니이-
미선-엄마 말하는 게 그렇잖아
미수모-(너무 화가나 차라리 어이가 없는) 못된 것...
미수-(속상해서) 엄마더러 비디오 카메라를 사라고 하는 건 무리
지이,..
언니 마음은 알겠지만 안 그래..?
미선-(억지) 그래애, 난 맨 날 말도 안 되고 엄마 속만 썩이고 자식
도 아니야.. (일어나 방문으로 가는데)
미수모-(소리친다) 거기 못 서...?
미선-(그냥 가려는데)
미수모-(소리친다) 안 서 ..?
미수-(얼른 말리는) 엄마
미수모-(오, 엘) 어디서 그런 버르장머리를 해... 너 이렇게 되라
구 느이 애미가 고사라도 지냈어...? 느이 애미가 뭘 어쨌다구 핑
계만 있으면 구박이야
미선-(약간 꼬리 내린) 내가 뭐얼-
미수모-(오, 엘) 어디서 벌떡 일어나... 자식이 아니란 소릴 어디
서 해
미수-언니 (빨리 잘못했다고 빌라는)
미선-(꼬리 푹 내리고) 잘못했어... 가도 돼지...? (간다)
미수모-어이구 쯧쯧쯧
s# 미선 방 (밤)
미선-(핸드폰 귀에 대고)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미선-자기야... 왜 전화 안 받아...? (울먹이며) 나 지금 당신 목소
리 들어야 하는데.... 꼭 들어야 한단 말이야.... 나 안자고 기다린
다...?
s# 서영의 거실 (밤)
(영민과 서영 현관으로 나가고 있다)
영민-(현관으로 내려가기 전에 서영에게 편안하게 키스한다) 잘
자
서영-.... 잠간만 (영민 세우고 마주 선다)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
거야...?
영민-아니...? (피식 웃는다)
서영-(요염한 미소 띠고) 미워...
영민-가서 할 일이 많아...
서영-밤새우는 건 아니지...?
영민-그 정도는 아니구...
서영-(영민의 목에 팔을 감듯이 걸치고 키스한다)
(영민은 약간 당하는 분위기)
s# 영민 방 (밤)
(평상복의 영민 컴퓨터 앞에 앉아 디자인 그리고 있
다-열심히 작업하다가 잠간 생각이 떠오른다)
이팀장-(소리) 미국이라고 너 찾드래
오선배-(소리) 전에 너랑 통화한 적 있나 보든데...? 전화번호 안
바뀌었으면 됐다고 하는 거 보니까... 누군지 잘 생각해 봐라...
(효) 노크소리
영민-(얼른 생각 떨치는데)
고모-(대답도 안 듣고 새 한복을 입고 신바람 나서 들어온다) 영민
아 봐라,... 너 약혼식 때 입으려고 새로 했다,.. 결혼식 때도 입으
려고 푸른색 계통으로 했어. 신랑 엄마는 푸른색 신부 엄마는 붉
은 색 그렇게 입는 거거든...
영민- 잘 하셨어요..
고모-너 이게 얼마짜린 지 모르지, 마암 먹고 최고로 비싼 걸로 해
버렸다
신부 엄마한테 너무 기울면 쪽 팔리잖어, 그래도 비슷
하게는 가야지
영민-비싼 옷이라 그런지 우리 고모 디게 예쁘네에-
고모-(빙그르 돌아보이며) 선녀가 하강한 것 같니...?
영민-선녀를 못 봐서 모르겠는데 선녀가 우리 고모만큼 이쁜
가...?
고모-(귀여워 죽겠다는 듯 영민 볼을 두 손으로 싸고 흔들며) 으이
그 말도 이쁘게도 하지 내 새끼... 야 서영이 엄마한테 안 눌리겠
냐...?
영민-절대로 안 눌립니다
고모-머리만 근사하게 해 봐라,... 나도 안 떨어진다...
고모부-(방문 열고) 여보 그만 좀 자자...입어 보다 헌 옷 되겠다,
영민아 지금 몇 번을 입어 보는지 아냐...?
영민-(웃는다)
고모-영민이는 처음 봐,... 주인공한테 보여 줘야지이
고모부-그럼 인제 끝났으니까 자도 되나...?
고모-아니 왜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래...? 먼저 자면 될걸
고모부-나 예민하잖아, 당신이 들낙거리는데 내가 잠을 잘 수가
있어...?
고모-으이 귀찮어...(갑자기) 아이고 할아버지 자리끼 안 갖다드렸
다 (급히
나가고)
고모부-우리 영민이는 조오켔다... 성운대학 재단 이사장 사위...
그것도 외동 사위, 대박 인생이다...흐흫 (약간 비위 맞추는) 영민
아 몸 생각하면서 해애... 잘 때는 자고
영민-예 안녕히 주무세요...
(고모부 나가고)
s# 조부 방 (밤)
고모-(편안한 부부처럼 좀 버릇없는) 어이구 말씀 이쁘게 하시면
우리 아부지 아니시지,..그냥 월매도 아니고 늙은 월매요 (라구요)
조부-(끽끽 웃는다)
고모-이왕이면 늙은 황진이로 하시면 입부르터요...?
조부-거울 봐..
영민-(밖에서) 할아버지...
조부-들어 와
영민-(들어 온다)
고모-(사이없이) 할아버지가 날더러 늙은 월매 같다신다,.. (조부
에게 이죽거리는) 영민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대요
조부-아부한 거야..
고모-(오, 엘 기분) 아부지이-
조부-(영민에게 고개 돌리며) 왜 들어왔어
영민-할아버지 내일 시간 괜찮으세요...?
조부-내면 돼
영민-저랑 양복 맞추러 가세요
고모-(오, 엘 기분) 얘 할아버지 싫으시대, 말도 못 꺼내게 하셔
어, 그렇잖아도 느이 고모부랑 같이 한 벌 하시자는데 어림도 없다
조부-내가 약혼 해...? 내가 신랑이야...? 새 양복 있어... 재작년에
니가 사 준 거 다섯 번도 안 입었어
고모-할아버지가 저러시니 고모부가 어떻게 새 옷을 사니
영민-(편안하게) 결혼식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장만해요
할아버지
조부-쓸데없는 소리, 어서들 나가, 졸려 (휙 누워버리고 큰소리)
졸린다구-
고모-여기 귀먹은 사람 없어요, 아부지
영민-할아버지,
조부-(큰소리) 일없어 글쎄...(갑자기 코 고는 소리를 내는)
고모-(어이없는 웃음) 하이고 참...
영민-할아버지 헌 양복 입으시는데 저 새 양복 입고 약혼식 못해요
고모-아부지 들으셨어요...?
조부-(눈 감은 채) 자는데 어떻게 들어
영민-(웃음 띠며) 내일 저랑 가세요 할아버지...
s# 영민 방 (밤)
(영민 들어와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작업한다)
s# 미수 방 (밤)
(책상위에 전기 스텐드 켜놓고 자판기 두드리며 일하
는 미수)
(효) 핸드폰 울린다
(미수 핸드폰 받는다)
미수-어... 나 일 해.... 너 치매야..? 내일 인터뷰 있다고 했잖아
s# 현우 방 (밤)
(방 분위기 고급스러운데 소품들이 다양하다. 인테리
어를 전공하는 수준 높은 소품과 운동을 좋아하는 취미를 엿볼수
있는 포스터)
현우-(핸드폰) 깜박했다,... 토요일 날 스키 가는 거 안 잊어버렸
지...? 눈 안온다고 못가냐....? 실내 스키장 가면 돼지....
s# 미수방 (밤)
미수-(통화하며 일어나 침대로 가며) 야 싫어어, 실내 스키장을
왜 가아.... 너 물귀신이야...? 싫다구 그래 싫어... (침대에 눕는
다) 재미 없단 말이야..
s# 현우 방 (밤)
현우-(통화) 내가 재미있게 해 줄게,... 야- 야속은 약속이야,... 무
조건 가는 거다...? .. 잘 자 조미수
s# 미수 방 (밤)
(침대에 엎드린 자세로)
미수-너 물귀신이야,.. 물귀신- (핸드폰 끄고 꼼짝 않고 납작 엎드
린 자세로 눈 스르르 감는다- F.O 느낌)
s# 미수 마루 + 마당 (금요일)
(미수 인터뷰 가기 위해 다이어리 들고 방에서 나온다)
(효) 전화벨
미수-(받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노인-(휠) 저 말씀 좀 묻겠습니다...
미수-네
노인-(휠) 거기가 .. 문수자씨 댁 맞습니까...?
미수-네
노인-(휠-안도 감격 그런) 아 예... 맞군요...
미수-그런데 엄마 안 계시는데 어디시라고 그럴까요
노인-(휠) 따님인가요...?
미수-네... 누구시라구 전해 드릴까요...
노인-(휠-얼른) 아 아니예요,... 다시 걸지요
(효) 저쪽 전화 끊는.
미수-(?-이상한 듯 전화 끊는다)
(미선 주방에서 머그잔 들고 나오는데 윤미, 윤지도 들
고 있다)
미선-나가니...?
미수-어,... 엄마한테 어떤 할아버지가 전화했다고 전해
미선-할아버지,...?
미수-할아버지신 거 같든데..? 문수자씨 댁이냐구 그러는데...간
다...?
윤미-이모 안녕
윤지-(똑같이 따라하며) 이모 안녕
미수-안녕 (급하게 나간다)
(미선 탁자 앞에 앉자 아이들 따라 앉는다)
미선-(웃으며 잔 내밀고) 건배
윤지-(잔 내민다)
미선-윤미 뭐 해
윤미-(어른처럼) 술이야..? 건배를 하게...?
미선-재밌잖아
(세 모녀 머그잔으로 건배한다)
미선-(낄낄 웃는)
미수모-(들어온다) 점심 먹었어...?
미선-아니..? 아직 안 먹었어,... 참 엄마,... 어떤 할아버지한테서
전화 왔었어
미수모-(?) 무슨 할아버지....?
미선-나이가 많은 것 같드래,... 다시 하겠다고 그랬나봐,... 미수
가 받았어... 문수자씨 찾드래 ?
미수모-(?) 문수자를 찾어....? 복덕방인가....? 복덕방에서도 아주
머니라고 그러는데에....? 다시 한다고 그랬어...?
미선-그랬대
미수모-(일어나 주방으로 가며) 점심 먹자..
s# 영민 사무실 건물 앞
미수-(핸드폰 발을 동동 구르는) 아직도 안와요 실장니임. 어떻게
해요오? (듣고) ..회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단 말이예요,... 그럼요
오,...사진작가 없이 저 혼자요...? (듣고) 안 오면 어떡하구요 (듣
고-짜증) 지금까지 안오니까 그렇죠오-
s# 영민 사무실 앞
(미수 MURA 라고 써 있는 사무실 앞에서 회사 확인하
고 노크한다)
이팀장-(안에서) 네
미수-(조심스럽게 문 연다)
s# 영민 사무실
미수-(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커피향기에서 왔는데요...
오선배-한영민 실장 저쪽이요...
영민-(미수쪽 본다)
미수-(오선배가 가르치는 쪽 본다)
영민-(누군지 미쳐 모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수-(영민 앞으로 와서 알아보고 놀라는)
영민-(그렇잖아도 시간 안 지켜 화가 났는데 미수인 것 보며 어이
없는)
미수-(미안한 중에도 아는 사람이라는 반가운) 어머,... 안녕... 하
세요...?
영민-(훅 심호홉 하며) 커피 향기 직원입니까...?
미수-(순간 멋적게) 아뇨.(했다가 얼른 밝게) 아- 인사드릴께요,
저는 객원기자 조미숩니다
영민-(더 냉냉한) 지금이 몇 십니까,...
미수-(어색하고 당혹스러우며 절 꾸벅) 죄송합니다... 저 사진작
가 선생님이랑 같이 오기로 했는데 그 분이...
영민-(오, 엘 기분) 제가 지난 번에 말씀드렸을텐데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사람도 있다구...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며 살지 말라
구...
미수-(순간 물벼락 맞은 기분으로 당황)
(컷트 잠간 오선배와 이팀장에게 가고)
오선배-..너무 심하잖냐....?
이팀장-심하네...
영민-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데 이 인터뷰를 해야 합니까...?
미수-(너무 심해서 분하지만 되도록 밝게) 죄송합니다,... (슬쩍 뼈
있는) 그런데 시간은 못지켰지만... 인터뷰와는 별로 상관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민-....(묵묵히 본 채)
미수-(맥이 푹 빠지고 속이 상하며) 사실 저 지금 억울하거든
요....?
(사이없이 사진작가 들어오며)
사진작가-실례합니다... (조수 한명 데리고)...
(영민과 미수, 오선배 동시에 시선 사진작가에게 간다)
사진작가-(다른 사람 말하기 전에 알아서 미수 쪽으로 오며) 늦어
서 미안합니다, 길이 너무 막히드라구요 미안해요,
미수-(시선 안준 채 울고 싶은 심정 입술 깨물고 참는)
사진작가-(분위기 전혀 상관 안하며) 와 요새 길이 왜 그래...? (영
민에게) 안녕하세요..(미수에게).여기서 찍을 건가....?
미수-(사진작가 태도가 민망하며 얼른 영민을 본다)
영민-네...
사진작가-(사무실을 휘 둘러보며 자기 일)
영민-(결론 내듯)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다는 거 미리 말 해 둡니다
미숙-(영민에 대한 속상한 기분 안 풀린) 여기 서서 할까요...?
사진작가-(저쪽에서) 커피잔 있어야지
오선배-(멀리서) 커피잔 필요하세요....?
s# 같은 장소 (시간 경과)
(영민 커피잔 들고 인터뷰하는데)
(사진작가 사진 찍는 중)
미수-(다이어리 보며) 이건 꼭 물어야 하는 질문인데요....커피 좋
아하세요...?
영민- 네
미수-커피가 가장 맛이 있을 때는 하루 중에 언제세요...? 아님 정
말 커피가 좋았던 추억...? 그런 것도 좋구요
s# 같은 장소 (시간 경과)
(여전히 커피 잔 들고 있는 영민-계속 사진 찍는 사진
사)
미수-(대사 화면 시작하면 바로) 젊은 건축가 100인에 선정 되셨는
데 가장 매력적이고 권위 있는 상이라고 들었거든요..?
영민-(못마땅) 사진은 계속 이렇게 찍어야 됩니까...?
미수-(또 다시 맥이 빠지는)
사진작가-(전혀 타지 않으며) 몇 장만 찍으면 됩니다
s# 영민 사무실 건물 앞
(미수와 사진작가)
사진작가-(세워 둔 찝차로 가서 돌아보며) 아 미수씨, 사진 컴퓨터
에 올려 놓을테니 나중에 봐요
미수-(기분 영 아닌 채)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작가-(한 손 들어 보이며 차에 탄다)
미수-(찝차 떠나는 것 보고 있다가 금방 골돌한 생각에 빠진다. 곰
곰이 생각하다가 건물로 뛰어간다)
s# 미수네 마루
(효) 전화벨 울린다
미선-(주방에서 나와 받는다) 여보세요...?
노인-(휠) 문수자씨 댁이지요...?
미선-네,
노인-(휠) 어머님 좀 부탁합니다
미선-(별로 신중하지 않게) 혹시 아까 전화하셨던 분이세요...?
노인-(휠) 예 그래요...
미선-근데 아까 들어오셨다가 또 나가셨거든요...? 누구신지 말씀
하시면 엄마더러 전화하시라 그럴께요
노인-(휠) 저... 내가 찾는 문수자씨인지 좀 알고 싶은데... 혹시 나
이가
쉬흔 다섯 맞아요...?
미선-(이상한 듯) 네 맞아요
노인-(휠) 외할머니 이름이 임영순씨구요...
미선-할머니 이름 잘 모르는데... (얼른) 누구신지 말씀해 주시면
엄마더러 전화하시라고 할께요, 엄마한테 여쭤 보세요
s# 영민 사무실
(미수 들어온다. 곧장 영민의 자리로 간다)
(오선배와 이팀장의 시선 미수를 따라 간다-또 왜..?)
영민-왜요, 더 물어 볼 게 있습니까...?
미수-(눈 똑바로 뜨고) 저한테 너무 하셨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영민-(잠간 포즈 두었다가) 무슨 말입니까..
미수-저 그날 혼날 만큼 혼났다고 생각해요,.. 뼈에 사무칠 만큼 심
하게요
그런데 신뢰 운운 하는 건 ...물론 시간 지켜야 되는
거 알아요
영민-(오, 엘 기분) 그런데요
미수-(오, 엘) 다른 사람의 실수에 항상 그렇게 잔인하세요..?
영민-(본다)
미수-저더러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실수는 하지 말고
살라고 하셨는데 댁은 앞으로 좀 좋은 사람으로 사세요 (휙 나간
다)
영민-(침착하게 훅 십호홉 한다)
오선배-(깔깔 웃는) 한실장 앞으로 좀 더 좋은 사람으로 살랜
다.... 나이도 얼마 안 먹은 거 같은데 당돌하네...?
영민-(냉정하게 일거리 만지며)
s# 미수 마당 + 마루 (밤)
(탁자에 음식들 차려져 있고 윤미 윤지 앉아 있다)
s# 미수 주방 (밤)
(미수모 국 퍼서 현주가 들고 있는 쟁반 위에 놓는다-
이미 한그릇은 쟁반 위에 있고)
미수모-태섭이 올 꺼지...?
현주-네...
미수모-또 언제 나가니
현주-내일이요,..
미수모-사람이 땅에서 살아야 하는데 허구 헌 날 공중에서 사니 얼
마나 힘들어
현주-(웃으며) 팔년이예요. 어머니.. 인제 땅이나 하늘이나 비슷해
요
미수모-태섭이가 빨리 교수가 돼야지 니가 고생이다...
현주-어머니 신비 아빠 전임 돼도 저 그만두지 않아요,... 전임 돼
도 월급 얼마 안돼요...
미선-(들어오며) 엄마 외할머니 이름이 임영순이야...?
미수모-(순간 갑자기 머리가 멈추는 것 같은) 뭐라구..?
미선-그 할아버지 또 전화 왔는데 엄마 나이도 묻고 외할머니가 임
영순씨냐고 묻드라구...
미수모-(얼굴 굳으며 미선을 본 채) 그래서-
미선-외할머니 이름 나 모르잖아
미수모-(굳은 채) 또 또... 뭐라 그래...
미선-다른 말은 없었어
미수모-(손은 떨리는데 무뚝뚝하게 국 뜨며) 잘못 걸었어
미선-엄마 나이는 맞든데...? 쉬흔 다섯- 그리고 이름도 맞잖아, 할
머니 이름 임영순 아냐...?
미수모-동명이인이 한 두 사람이야..? 잘못 걸린 전화야
현주-전화번호부에 이름 같은 사람이 수 십 명씩 되는 이름도 많대
요
미선-사람을 찾나 봐... 이름은 문수자, 나이는 오십오세... 할머니
는 임영순..
현주-우리집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대요....?
미선-몰라요,...또 건데...
미수모-잘못 걸었어 (현주에게) 들고 가 (애써 침착)
s# 미수네 마당 (밤)
(전경 위에)
(효) 방에서 윤미와 윤지 노래 부르는 소리
s# 안 방 (밤)
(무거운 기분으로 이불 위에서 골돌한 생각에 빠져 있
는 미수모)
미선-(소리) 외할머니 이름이 임영순 맞아...?
(미수모 가슴에 돌이 얹혀 진 것 같은 심정)
s# 미수방 (밤)
(미수 컴퓨터 화면에 오늘 찍은 영민의 커피잔 든 사진
들 몇 장)
미수-(화면 보며) 나쁜 아저씨 얼굴 길게 보고 싶지 않구요
(미수 화면 빠르게 밑으로 내리고 옆에 놓인 다이어리
본다 (질문들 보기 위해)
미수-(보다가 녹음기 켠다)
미수-(녹음기 소리-상냥하지 않게 사무적으로) 그럼 마지막 질문
인데요, 내일 약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약혼자는 처음 어떻게 만
나셨어요...?
영민-(소리) 저 개인적인 얘기는 안하고 싶습니다
미수-잘 났어 증말- 그래도 약혼식은 하겠지...? 웃겨...
s# 약혼식장
(꽃도 분위기도 서영과 영민의 의상도 럭셔리 그 자체
다)
(해드 테이블에 영민과 서영 그리고 서영의 부모와 영
민 옆에는 조부, 고모, 고모부 세사람이다.)
(영민과 서영이 약혼반지를 끼여 주고 있다- 박수)
이팀장-(사회자 자리에서) 결혼을 약속하는 약혼반지를 교환했습
니다. 다음은 두 사람의 약혼을 축하하는 건배를 하겠습니다. 앞
에 놓인 샴페인 잔을 들어 주십쇼
(그대로 서있던 영민과 서영과 가족들 잔을 든다)
이팀장-신랑과 신부는 러브샷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선창)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하여... 건배
(영민과 서영이 러브샷을 하고 있는)
s# 인천 공항
(하재희가 준이를 데리고 출국장을 나오고 있다-재희
도 준이도 가라앉은 기분이다)
s# 공항도로
(서울로 가고 있는 리무진에 앉아 있는 재회와 준-준
은 손에 든 로보트나 장난감 만지작거리고 있다-반항기가 보인다)
.사랑해, 울지마↲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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