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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상견례 2 


 

 

전망 좋은 영화사 *

 

 

 

S#1. 고등학교 운동장 일각 프롤로그 ()

 

fade in 되면어느 남자고등학교 정문 밖에 자동차 한 대가 서 있다.

자동차 안.. 조수석의 박형사(경사, 40)와 운전석의 최형사(경위, 20)가 정문 안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정문 안점심시간을 이용해 축구와 농구를 하는 학생들 사이..

두 형사의 시선은.. 운동장 주변 풀밭에 누워있는 한 학생으로 고정되어 있다.

..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이어폰을 쓰고 누워있는 그 학생한철수(18).

 

최형사 (소리저 녀석인가요?

박형사 (소리한철수, 18. 00고등학교 3학년.

 

순간플래시백.. 인서트.

- - -

1. 야밤자율학습으로 모두 불이 환하게 켜진 학교.

몽둥이를 들고 학교교문을 지키는 학교주임.

어둠 속에서 파바박.. 바람을 스치듯 달려가던 그림자.

동물적인 감각으로 뛰어올라 초승달을 배경삼아 높은 철조망을 빙그르르 뛰어넘는다.

안정된 착지보면.. 철수다.

 

박형사 (소리선천적인 순발력과 유연성.

 

- - -

2. 지하철 화장실

교복을 입고 거울을 보고 있는 철수.

잠시 후빠른 교차화면으로 철수가 교복을 벗고 멋진 사복으로 갈아입는 모습.

명품으로 치장된 선글라스에 귀걸이목걸이시계반지가방그리고 구두.

거기에 조금은 나이가 들어 보이는 듯하게 여러 가지 화장까지 곁들인다.

 

박형사 (소리타고난 미적 감각과 변장술.

 

- - -

3. 도로를 질주하는 철수의 최고급 벤츠자동차.

잠시 후검문을 하는 경찰들이 철수에게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면허증을 건네는 철수.

보면.. 1993년생으로 완벽하게 위조된 면허증이다.

씨익웃는 철수순간 다시 화면이 바뀌면.

홍대 클럽 앞위조된 주민등록증을 보고 있는 클럽 지배인.

지배인이 주민증을 돌려주면 클럽 안으로 들어가며 머리를 쓸어 올리는 철수.

 

박형사 (소리조작을 넘어 아트의 경지에 올랐다는 위조술.

 

- - -

클럽 안.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정신없이 춤을 추고그 안에 철수도 있다.

잠시 후화장실에서 나오던 철수가 양아치와 강하게 어깨를 부딪친다.

 

양아치 뭐야씨발?

철수 아저씨가 이 동네 먹는다는 쭈꾸미라는 놈이세요?

거 시간 있음.. 다구리 한 판 붙어보실래요?

양아치 (어이없어아니이런 핏덩이같은 새끼가..

 

하고는 한 대 치려고 손을 들어올리며 철수에게 다가오는 양아치.

철수씨익 웃더니 그대로 뛰어올라 니킥으로 놈의 얼굴을 강타한다.

잠시 후어깨의 일행들이 들이닥치고 철수의 화려한 군무(?)가 시작된다.

아수라장이 되는 나이트클럽 안.

 

박형사 (소리거기에 싸움마저도 이미 맛을 알아버렸으니.

 

어깨들 여럿이 스테이지에 뻗어있고.

씨익... 웃음을 날리며 카메라에서 사라지는 철수.

다시 플래시 터지며학교 잔디밭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는 철수의 모습.

 

철수 (기지개를 펴며아우.. 심심해.. 심심해~~~

 

녀석을 지켜보고 있는 자동차 안의 박형사와 최형사.

 

최형사 무면허에 폭력거기에 문서위조까지..

이거 당장 잡아들여야하겠는데요?

박형사 주임님 올해 나이가?

최형사 네.. 스물여섯입니다.

박형사 그럼 아직 결혼 안하셨겠네요?

자식을 가지면 말입니다... 저 어리디 어린 영혼 벌하는 것보다..

녀석을 저렇게 만든 인간들을 벌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바로 교육이라는 거죠.

최형사 ??

 

 

S#2. 몽타주 프롤로그

 

학교상담실.

20대 중반의 여선생과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아있는 철수따분한 표정이다.

여선생자신만 보게 <학생진로 상담노트를 세워 뭔가를 보고 있는데.

[한철수요주의 학생교내 주먹대장학생석차 361/361, 대입희망 및 취업 비관적]

철수의 신상을 본 담임슬쩍 철수와 눈이 마주치자 가식적으로 웃어준다.

- - -

정문 밖자동차 안.

조수석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박형사.

클립에 낀 네 종류의 서류가 보이는데각각 40대 중년남녀와 20대 청년남녀의 자료다.

그 위로..

 

여선생 (소리이제 3학년이 되고 했으니..

진학에 대해 부모님 면담을 좀 할까 하거든?

 

- - -

학교 상담실.

다리를 쩍벌리고 삐딱하게 앉은 철수여선생을 보고 있다.

 

철수 (웃는다진학이요제가 갈 수 있는 대학이 있긴 있나요?

여선생 (당황뭐 꼭.. 진학이라기 보단진로상담을 위해서 오시라는 거지.

철수 아빤 뭐하셔?

철수 (대뜸수배중인데요.

여선생 응?

철수 경찰 수배 중이라구요.

여선생 그.. 그래그럼엄마는 오실 수 있니?

철수 엄마도 수배중인데요.

여선생 ??

 

- - -

자동차 안.

 

박형사 이 건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최형사 경사님.. 말씀 낮추세요.

박형사 경찰에 엄연히 계급이 있는데요당나라가 될 순 없죠.

저도 주임님처럼 스물여섯에 순경이 됐습니다.

집안 사정만 좋았어도 경찰대를 갔을 텐데.

최형사 ...

박형사 쓸데없는 소릴 했네요.

 

박형사가 들고 있는 서류 클로즈업.

철수의 아빠한달식에 대한 사진과 신상명세다.

 

박형사 문화재 전문 절도범한달식이.

본능적으로 돈이 되는 물건에 냄새를 맡는 놈입니다.

 

- - -

인서트어느 종가집 안.. 벽지가 뚫려있고 그 안 벽이 텅 비어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박형사와 정복경찰들.

본채 마루에 넋이나가 앉아있는 한복차림의 사대부 사람들.

박형사가 마당으로 걸어 나오다가 도사견들이 달려들 듯 짖어대자 깜짝 놀란다.

그 위로.

 

박형사 (소리주로 사찰이나 사대부 문중에 숨겨놓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문화재를 터는데..

소문에는 동물들과 대화를 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래선지털린 곳들 대부분 놈을 보고 방범견들이 전혀 짖지도 않았구.

- - -

다시 자동차 안.

박달식의 서류 뒤철수의 엄마 서류를 꺼낸다.

 

박형사 문서위조 전문가 조강자.

- - -

인서트말끔하게 차려진 사무실.

복부인 스타일의 조강자가 뭔가 말을 하며 테이블 앞의 양복쟁이들에게 서류를 내민다.

정부의 극비문서인 듯 對外秘라는 각인 아래 0차 신도시 추진지역이라고 써 있다.

양복쟁이들 중의 한 남자정밀 돋보기로 [경제부총리]의 직인이 찍힌 서류를 감정한다.

잠시 후동료 양복쟁이에게 고개를 끄덕이면..

양복쟁이는 무기명채권이 가득 들은 007가방을 강자에게 보여준다.

악수를 하는 양복쟁이들과 조강자.. 그 위로.

 

박형사 (소리여성의 섬세함과 끈질김을 악용하면 이런 괴물이 나오지요.

이 여자가 하면 위조지폐도 더 이상 위조가 아니란 얘기가 있어요.

맘만 먹으면 청와대 대통령 직인마저도 똑같이 위조할 수 있다고 합니다.

 

- - -

자동차 안.

 

최형사 엄청난 부부네요.

박형사 (한숨을 쉰다부부로 끝난다면 그나마 낫죠.

최형사 ??

 

- - -

다시 상담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담임과 지루해하는 철수.

 

여선생 참힘들겠구나.. 이런 때에 부모님이 곁에 없다는 건..

(노트를 보며가족사항에 형과 누나도 있네?

어때형이라도 올 수 있으면..

철수 (귀찮다...입니다.

여선생 () .......... 그래설마 누나는..

철수 (어떨 것 같아요하는 표정으로 씨익 웃는다) ...

 

- - -

인서트폐공장 터에서의 수많은 두 조직폭력배간의 혈투!!

그 중한 젊은 청년의 군계일학과 같은 솜씨가 빛을 발한다.

곧이어 반대파 조직의 호위어깨들을 제압하고 반대파 보스의 목에 칼을 겨누는 청년.

그러자두 조직의 싸움이 그대로 끝나고 반대파 어깨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다.

청년이 속해있는 조직의 보스가 잘했다는 듯 다가와 청년의 어깨를 두드린다.

그 위로.

 

박형사 (소리한달식의 장남.. 한철호일명 독전갈이라 불리는데..

이제 스물 세 살의 나이임에도 주먹하나로 전국 3대 조직의 하나인..

범강남파의 넘버 투가 된 엄청난 놈이죠.

 

- - -

인서트강남의 한 성형외과.

수술대에 누워있는 여자 손님의사가 손을 휘휘 저어 마취가 잘 되었음을 확인한다.

그러자옆의 쪽문에서 가운을 입은 젊은 여성이 안으로 들어온다.

능수능란하게 수술용 장갑과 주사기를 들어 시술에 들어가는 여성은정.

수술을 하며 옆의 젊은 의사에게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은정.

의사는 잘 알았다는 듯메모를 해가며 은정의 수술을 지켜보고 있다.

그 위로.

 

박형사 (소리대한민국 무면허 성형수술의 일인자입니다.

주로 갓 개업해 경험이 일천한 의사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었죠.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오면서 결국 음지로 숨어들었는데..

 

- - -

인서트어느 아지트의 지하실.. 온갖 의료기기와 수술대가 갖춰진 곳이다.

잠시 후인상 험악하게 생긴 남자 하나가 들어와 수술대에 눕는다.

곧이어 은정이 나타나 남자를 마취하고 시술에 들어간다.

 

박형사 (소리요사인 경찰에 현상 수배된 범죄자들의 외모를 뜯어고쳐..

얼굴세탁을 통해 떼돈을 벌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타고난 미적 감각을 살린 변장술에도 일가견이 있어..

자기 부모의 도피를 위해서도 계속 변장을 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잠시 후험상궂게 생간 남자.. 얼굴에 붕대를 풀면 꽃미남으로 변신해있다.

꽃미남은정에게 돈뭉치를 건넨다.

- - -

상담실 안.

멍하니 입을 벌린 채앞의 철수를 바라보고 있는 여선생.

 

철수 뭐.. 더 하실 말씀이라도?

여선생 (고개를 절레절레) ...

철수 어차피 진학이나 취업.. 그런 거 다 돈 잘 벌기 위해서잖아요?

그렇게 신경 안 쓰셔도 되요.

이미 돈은 선생님이 상상 가능한 이상으로 갖구 있거든요.

여선생 (끄덕끄덕) ...

 

넋이 나간 여선생과 여유로운 철수의 모습 위로.

 

박형사 (소리물론 수배중인 부모와 형누나를 검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 아무런 죄의식이 없어져버린 저 녀석!!

저 녀석을 저대로 놔두면 안 됩니다.

녀석은 가족들의 천재적 범죄성의 장점만을 물려받았기 때문이죠.

그러기 때문에라도 하루빨리 가족들을 검거해야만 합니다.

근 미래에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범죄자가 탄생할지도 모르니까요.

 

 

S#3. 학교 주변 일각 프롤로그 ()

 

정문 주변에 잠복중인 자동차.

잠시 후담장을 넘는 그림자.. 가방을 짊어 맨 교복 하나가 골목을 걸어간다.

천천히 라이트를 끄고 그 뒤를 따르는 자동차.

벤츠가 주차되어 있는 곳교복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벤츠의 문을 열려는데.

 

박형사 철수야오늘은 또 어디 가서 사고치려고?

 

보면박형사와 최형사가 교복의 바로 뒤에 와 있다.

교복뒤로 도는데.. 철수가 아니라 다른 학생이다.

 

박형사 (당황너 뭐야?

학생철수가 자동차에 가방 갖다놓으라고 해서요.

 

탄식하는 박형사의 얼굴.

 

 

S#4. 도로일각 프롤로그 ()

 

도로에서 폭주를 즐기고 있는 철수.

위협운전을 하며 주변의 빵빵거리는 승용차들에게 민폐를 끼친다.

잠시 후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철수를 뒤쫓기 시작한다.

경찰차를 놀리듯이 잡힐 듯 말 듯 곡예를 하는 녀석.

경찰의 추격은 철수가 폭이 좁은 도로로 사라지면서 막을 내리고.

철수의 할리데이비슨은 시야 멀리 사라진다.

- - -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는 철수의 오토바이.

 

철수 심심해.. 아우심심해!!

 

철수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달린다.

그 때.. 아무 상관없이 반대편 차선을 달려오던 오토바이들이 순간 위험하게 달려든다!!

오토바이에서 한 녀석이 칼을 휘두르고!! 깜짝 놀라서 오토아비 핸들을 꺾는 철수.

돌아보면급정거한 오토바이들이 다시 유턴하여 달려온다.

아까 그 우두머리와 쭈꾸미 깡패들이다!!

철수오토바이의 속력을 내서 달아나면 그 뒤를 쫓아오는 양아치들!!

철수에게로 다가와 방망이를 휘두르는 2인 1조의 오토바이.

위험하게 놈들을 피하며 도망가는 철수.

그 와중에 철수가 반격하며 여러 대의 양아치들 오토바이가 길가 논두렁으로 박힌다.

마지막으로 남은 우두머리의 오토바이칼을 들고 위협하며 달려온다.

 

우두머리 넌 뒤졌어!!

 

중앙선을 넘나드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그 때멀리 승합차 한 대가 다가오는데.. 철수와 우두머리의 오토바이가 달려들자,

급격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꺾는다!!

그대로 길가 가로수를 들이박고 사고가 나는 승합차.

철수와 우두머리의 오토바이도 그대로 도로에 넘어져버린다.

다리를 절뚝이며 우두머리에게 다가오는 철수일어나는 놈에게 주먹을 한 방 날린다.

그대로 뻗어버리는 우두머리.

철수다리를 절뚝이며 걸어가다가 옆의 사고 난 승합차를 힐끔 본다.

곧이어.. 승합차 안에서 트레이닝복을 입은 여자들이 피를 흘리면서 비틀거리며 나온다.

그리고한 중년 남자도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은 한 여자아이를 안고 나오는데.

중년남자와 여자들모두 태극기가 가슴에 박힌 국가대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중년남자여자아이를 안고 걸어오다가 비틀거리며 넘어진다.

 

중년남 영희야!! 정신차려!!

 

중년남의 가슴에 안긴 여학생영희(18기척이 없다.

 

중년남 (철수를 보고이봐청년!!

철수 (듣고도 그냥 지나치려고) ...

중년남 청년부탁하네!! 이 아일 가까운 응급실로 빨리 좀 데려가주게!!

 

무시하고 걸어가다가.. 귀찮은 듯 돌아서 핸드폰 꺼내며 다가온다.

 

철수 아이.. 그냥 119 신고해요.. (하는데)

 

중년남의 부축을 받고 기절해 있는 영희를 보는 철수의 동공이 커진다.

순간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며 예쁜 영희의 얼굴만이 철수의 시야에 들어온다.

그 위로.

 

최형사 (소리누군가가 녀석을 바로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S#5. 학교 정문 일각 프롤로그 ()

 

철수의 벤츠 자동차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박형사.

그의 앞에 서 있는 최형사.

 

박형사 가족 모두가 범죄자인데바로 잡아줄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죠.

녀석 인생에 전환점이 될만한 사건이나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한..

 

그 때박형사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받는 박형사점점 놀라는 표정으로 얼굴이 바뀐다.

 

 

S#6. 병원 응급실 프롤로그 ()

 

링거를 맞으며 침대에 누워있는 영희.

천천히 눈을 뜨면주변에 간호사가 영희의 링거를 조절하고 있다.

 

영희 여.. 여기가 어디죠?

간호사 아정신 차렸네여기 병원이에요.

교통사고가 났는데저기 저 분이 학생을 데리고 왔어요.

(철수를 부르며저기요!!

 

응급실 한쪽에 창밖을 보며 서 있던 철수뒤돌아 걸어온다.

영희다가오는 철수를 힘없이 바라본다.

 

영희 정말 고맙습니다.. 감독님이나 언니들은요?

철수 (부끄럽다.. 다른 분들은 괜찮으신 것 같던데.

영희 (철수의 손을 잡으며정말 고맙습니다.

철수 (허억!!) ...

 

그 때응급실로 박차고 들어오는 남자박형사다!!

 

박형사 (두리번거리며영희야!! 영희야!!

영희 아빠!!

 

이윽고딸이 부르는 소리를 향해 달려가는데.

철수가 자신의 딸과 함께 있다!!

박형사영문을 몰라 철수와 영희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다.

철수박형사가 영희의 아빠라는 사실에.. 고개를 숙이며 낙담한다.

그렇게 굳어진 응급실 인물들의 배경 위로.. 타이틀.

FADE OUT

 

 

S#7. 타이틀

 

신문가판대신문을 사가는 사람을 카메라가 따라가면서 기사를 훑는다.

여고생 스나이퍼 박영희사격 아시안게임 금메달!!”

과 함께 박형사와 그의 아내그리고.. 영희가 서로 부둥켜안고 찍은 사진 밑으로..

올봄 교통사고의 악몽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따내..

장래희망은 아버지의 꿈인 경찰대 진학해 대한민국 최고의 여경찰이 되고 싶다는..

끝까지 응원해준 부모님과 남자친구에게 감사..

남자친구라는 단어를 클로즈업.

그 위로.. 타이틀.

 

경찰가족(가제)”

 

 

S#8. 몽타주

 

FADE OUT 상태에서 자막으로 “7년 후라고 뜬다.

철수와 영희의 교차편집.

FADE IN.

- - -

강남의 고급룸살롱.

룸 밖의 복도에 덩치 좋은 어깨 한 놈이 망을 보고 있다.

곧이어 몸매 좋고 아찔한 복장을 한 두 언니가 술과 안주를 들고 걸어온다.

언니들 중 한 명훌쩍 숙녀가 되어버린 영희다!!

덩치언니들에게 힐끔힐끔 눈길을 주고 있다.

- - -

주변이 어두운 어느 곳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공부하고 있는 철수.

철수도 나이가 들어 머리와 수염이 덥수룩하고 까칠까칠한 얼굴이다.

- - -

다시 강남 룸살롱 복도.

덩치 앞에 서 있는 영희와 동료아가씨.

 

영희 오빠사장님이 룸 안에 서비스 팍팍 넣으라고 해서.

덩치 좀 이따가 와형님들 아직 이야기 덜 끝났으니까.

영희 아앙.. 오빠~

덩치 안된다니까?

 

하는데영희.. 스륵귀걸이 하나를 바닥에 떨어뜨린다.

 

영희 어머오빠 그것 좀 집어줘.

 

덩치고개를 숙여 귀걸이를 집으려는 순간!!

철컥!! 하고 당겨지는 노리쇠덩치의 관자노리를 겨누고 있는 권총이다.

- - -

꽈당!! 하고 문 안으로 들어가 쓰러지는 덩치.

순간열린 문 안에서 어깨들 넷이 테이블 위에 한창 마약거래 중이다.

한쪽은 조폭같은 아이들이고 한쪽은 양복쟁이다.

조폭들영희를 보고 뭐.. 뭐야!! 소리치는데.

 

영희 (옆의 동료형사에게지원 요청해.

 

동료 여형사카메라에서 사리지면.. 영희룸의 문을 다시 닫고 잠근다.

영희품 안에서 경찰증을 꺼내 보여준다.

 

영희 나 강남서 강력계 마약폭력반 경위 박영희다.

성격도 급하셔라잠복 틀자마자 벌써 거래야?

.. 조용히 바닥에 엎드리고 열중쉬어 할래아님 폐에 숨구멍 날래?

 

눈치를 보던 녀석 중의 하나가 슬쩍 테이블 아래에서 비수 하나를 꺼낸다.

녀석이 칼을 던지려는 순간!! 하면서 총을 발사하는 영희.

보면.. 비수를 갖고 있던 녀석의 손을 맞추었다.

피 흘리는 녀석팔목을 잡고 괴로워한다.

 

영희 이번에는 손이 아니라 진짜 심장을 겨냥할까?

나같이 여리고 가냘픈 여자 경찰 한 명이 말야..

흉기를 든 조폭이랑 싸우다가 정당방위로 죽였어.

누가 눈 하나 깜빡할 거 같아어때한 번 해 볼까?

 

녀석들어쩔 수 없다는 듯이 천천히 바닥에 엎드린다.

그제야 룸살롱의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경찰들이 들이닥친다.

그 중멋진 스타일의 말끔한 양복을 입은 남자..

7년 전 영희 아빠의 파트너최형사다.

흐뭇한 표정으로 영희를 바라보면영희.. 가볍게 목례하며 룸살롱을 빠져나간다.

 

최형사 정리해!!

 

어깨들과 마약을 챙기는 경찰들.

 

S#9. 경찰고시학원 내 (아침)

 

[순경직 공무원 대비반벽지가 붙은 강의실 주변.

잠시 후, 7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남루하고 덥수룩한 모습의 철수가

들어선다.

 

총무 (철수를 쳐다보다가) ... 저번 시험 아쉽게 떨어졌다면서요?

철수 아.. 아직 형사소송법이랑 영어가..

총무 벌써 몇년째잖아요언젠간 합격할 거예요힘내세요!

 

철수목례하고는 돌아서 한숨을 내쉰다.

곧이어.. 핸드폰이 울리자 전화를 받는 철수.

 

철수 어영희야.. (사이그래축하해역시 넌 대단해.

(사이저녁에삼겹살?

 

 

S#10. 강남경찰서 강력계 (오전)

 

핸드폰 통화를 하던 영희가 강력계 안으로 들어오면서 전화를 끊는다.

그러면 동료형사들이 주변에서 박수를 쳐주고 있다.

계면쩍은 얼굴로 인사하며 다가오는 영희.

최형사환하게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영희를 맞아준다.

 

최형사 자!! 이번 마약사건도 별 탈 없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박반장 역할이 아주 컸습니다.

다들 박수!!

 

박수를 치며 영희를 다독이는 경찰들여형사들.

동료들이 돌아가면최형사가 영희에게 다가온다.

 

최형사 (영희에게그래도.. 지원을 기다렸어야지큰일 났으면 어떡할라구.

영희 큰일은요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이제 피라미들 잡은 건데요.

최형사 어쨌든 쉬엄쉬엄 해.. 그거 몰라?

박반장에게 뭔 일이라도 생기면 박형사님한테 난 죽는다구!!

영희 네.. (하는데 표정이 밝지 않다) ...

최형사 어때이따 저녁에 한잔할까?

영희 아뇨선약이 있어서죄송합니다계장님.

최형사 일편단심민들레?

영희 (웃는) ...

 

 

S#11. 동네지구대 ()

 

한적한 동네의 경찰지구대.

영희의 자동차가 천천히 지구대 앞으로 다가온다.

운전석의 영희가 지구대 안을 바라보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팻말을 앞에 두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중년남자.

나이가 들고 조금은 초췌해 보이는 박형사영희의 아빠다.

영희.. 씁쓸한 표정을 안고 그대로 지구대 앞을 지나친다.

 

 

S#12. 단독주택 옥탑방 ()

 

양손에 검은 비닐봉지를 가득 들은 영희가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있다.

주택의 옥상컨테이너로 만든 옥탑방의 문을 두드린다.

잠시 후후줄근한 추리닝차림의 철수가 문을 열고 반갑게 웃는다.

 

철수 왔어? (영희가 든 비닐봉지를 받는다)

영희 (안으로 들어가며오늘 같은 날은 특별히 밖에서 먹어도 되는데.

철수 에이집에서 먹어야 아끼고 절약하지.

 

철수의 세 평 남짓한 옥탑방.

과거의 영화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둘둘 말아놓은 이불과 두어 벌 정도의 외출복.

그리고 평상 위에 올려진 경찰공무원 시험 대비 서적들.

 

영희 (앉으며공부는 잘 돼?

철수 응.. 그럭저럭..

머리가 굳어서 그런지여전히 어려운 건 어렵구..

영희 (철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아냐너 여기까지 온 거..

생각만 해도 너무 자랑스러워.

7년 전만 해도.. 과연 진짜.. 진짜 가능할까 생각했었거든.

철수 다 니 덕분이야널 만나지 않았다면..

 

- - -

시간경과옥탑방 밖 옥상.

가스렌지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

영희가 상추쌈을 싸서 철수에게 먹여준다.

철수와 영희소주잔으로 건배하며.

 

영희 한철수너 이번 시험은 반드시 합격해라!!

철수 그럼.. 이어지는 우리의 결혼!!

 

소주잔을 들이키는 두 사람.

- - -

옥탑방 위로 쏟아지는 수많은 별빛들.

영희그대로 바닥에 누워 별빛을 바라본다.

그런 영희의 옆에 누워 같이 밤하늘을 바라보는 철수.

 

영희 고마워.

철수 뭐가?

영희 나를 위해 이렇게 고생해줘서.

철수 고생은..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영희 (갑자기 웃는다) ...

철수 왜?

영희 옛날 생각이 나서..

 

철수밤하늘을 보며 회상에 젖는다.

 

 

S#13. 영희의 집 (과거)

아담한 단독주택 대문 앞에 개집작은 강아지 한 마리 돌아다닌다.

- - -

거실에 어이없는 표정의 박형사가 앉아있다.

그 앞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교복차림의 철수와 영희.

 

박형사 너.. 뭐라고 그랬냐지금.

철수 (단호한영희와의 교제를 허락해주십시오.

 

박형사옆의 영희를 쳐다본다.

영희 또한 단호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다.

 

철수 영희 정말 좋아합니다!! 허락해주세요!!

박형사 (말 가로막으며잠깐만!!

(영희에게영희야너 혹시 얘한테 협박받았냐?

영희 아니야아빠.. 나도 철수가 좋아!!

박형사 (충격.. 얘가 어떤 앤지 알고나 있어?

영희 다 알아!! 그게 뭐?

철수가 나쁜 게 아니잖아!! 가족들이 나쁜 거지!!

박형사 아냐!! 이 놈은!! 이 놈은.. 범죄자의 피가 흐르는 놈이야!!

뼛속 깊숙이 범죄의 유전자를 타고 난 놈이라고!!

영희 너.. 너 왜 그래?

경찰대 입시 얼마나 남았다고 이래?

영희 (실망아빠가 그런 말을 할 줄 몰랐어.

범죄의 유전자가 따로 있어?

아빠도 평소에 그랬잖아벌이 아니라 교육이 중요하다구!!

박형사 그건!! 내 딸과 관련이 없을 때 얘기고!!

영희 실망이야누구보다도 존경했던 아빠의 입에서..

자기랑 관계가 있으면 안 된다?

(단호한그럼 나도 경찰대 진학은 없는 일로 할래.

 

박형사비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박형사 좋다다 좋아.

너도 알다시피난 이 놈 가족을 잡아야 되는 형사야.

이 놈은 어떡해서든 자기 가족을 빼돌려야하는 처지고.

그래도 아무 상관이 없어?

철수 이제부터 저랑 가족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저희 가족의 도움은 전혀 받지도 않을 것이고..

설령 아버님에 의해 가족 모두가 검거되더라도 그건..

죄의 댓가를 정당하게 받는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박형사 아버님? (고개를 숙이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

(영희를 보고내가.. 널 애미 없이 어떻게 키웠는데..

영희 아빠.. 제발..

박형사 넌 쓸데없는 생각 말고 경찰대 입시나 신경 써.

그리고 한철수!!

철수 네?

박형사 난 사실 니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넌 속일 수 없는 니 가족들 중의 일원이거든.

하지만니가 진짜 가족들과의 연을 끊고 새사람이 된다면!!

아니야..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철수 새사람이 되겠습니다아버님!!

박형사 아버님 소리 하지 마!!

철수 영희와의 교제를 허락하신다면!! 저도 경찰이 되겠습니다!!

박형사 뭐?

철수 영희에게 들었습니다..

아버님은 미래 사윗감으로 같은 경찰가족을 원하신다고.

한철수!! 이미 대학은 못 가더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경찰공무원이 되겠습니다!!

 

박형사어이없이 철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

박형사 니가 경찰을너 구구단은 외울 줄 아냐?

그래.. 니가 경찰이 되는 날이라면 교제를 허락해주지.

아마 그 때쯤이면 우리 영희가 결혼해서 애 둘은 낳지 않았을까?

철수 교제 정도가 아닙니다!! 제가 경찰이 된다면!!

 

영희도 의아해서 철수를 바라본다.

 

철수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영희와 결혼하겠습니다!!

 

어이없이 철수를 바라보는 박형사.

영희도 멍하니.. 철수를 바라보고 있다.

 

 

S#14. 건물 안팎 (과거)

 

외지의 폐건물에 휘잉~하니 차가운 바람이 신문지를 날려 보낸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다가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철수.

- - -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달식강자은정그리고 철호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보면텅빈 건물 안에 철수의 가족들이 모여 있고.

 

달식 (귀를 후비적대며.. 방금 뭐라켔노?

강자 (철수를 쓰다듬으며우리 막내아들.. 열이 있나?

은정 야하나도 재미없거든?

철호 임마!!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마.

 

철수.. 답답한 듯 가방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펼쳐드는데.

보면형법(刑法)이라고 쓴 책이다!!

순간마치 십자가를 본 악마들처럼 괴성을 지르며 뒤로 물러서는 가족들.

넷이서 마치 좀비처럼 모여 철수를 째려보고 있다.

 

달식 뭐꼬!! 불길하기씨리!! 당장 못 버리나?

강자 아들!! 정신 차려어~

철수 (결연한형법 책을 들고나 경찰이 될 거야.

이건 운명이야거스를 수 없는 내 운명.

철호 너 애들이랑 어울려 본드 마셨지?

폐 썩게 싸구려 본드는 왜 마셔새끼야?

은정 아냐.. 저건 본드 정도가 아냐.. 뭔가 다른 게 있어.

철수 맞아.. 바로 사랑이야.

(가족들을 보며내가 경찰이 되기 전에..

모두 과거를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형법을 가슴에 안고)

사랑하는 가족을 눈물로 감옥에 넣어야하는 비극이 벌어질지도 몰라.

 

어이없는 네 사람.

 

달식 절마.. 약이 필요하겠는데.

철호 아부지역시 몽둥이가 약이겠지요?

 

하고는 철수에게 달려드는 네 사람.

순간마치 성경을 읽듯 형법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는 철수.

그러자 머리를 싸쥐고 괴로워하는 가족들.

그 모습.. 마치 신부와 대적하는 네 마리의 악마처럼 우스꽝스럽다.

- - -

건물 밖.

벤츠자동차와 할리데이비슨 앞에 서 있는 철수.

주머니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키를 꺼내 보닛에 올려놓는다.

건물 안 창문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가족들.

철수평안한 표정에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걸어간다.

 

철호 한 달 안에 지친다.. 내기 할래요?

은정 한 달은 무슨.. 열흘!!

달식 열흘도 길다삼일!!

강자 내 배로 난 자식 내가 알지오늘 밤에 돌아올 거야.

 

철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식구들.

 

 

S#15. 군 입영소 앞 (오전과거)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과 가족들로 입영소 앞이 성황이다.

짧은 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철수와 눈시울이 젖은 영희가 걸어온다.

그 뒤에는 자동차에 숨어 잠복중인 박형사와 최형사도 보인다.

 

영희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잘 있어야 돼?

철수 너두 바람피우지 말고 건강해야 돼?

 

두 사람와락 껴안는다.

박형사그 모습을 보고 자동차 안에서 쥐고 있던 캔을 와락오그라뜨린다.

 

영희 안 가면 안 돼?

철수 가야지어차피 경찰 되려면 군대도 갔다 와야 하잖아.

제대하면 너두 경찰대 졸업하겠다.. 나도 다시 열심히 공부해야지.

우리 결혼하려면..

영희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

.. 안에 들어가면 전자시계 필요하다던데.

잠깐만 기다려봐!! (하고는 어디론가로 사라진다)

 

눈가를 훔치는 철수.

순간판매상으로 위장한 두 사람이 다가온다.

 

달식 자지갑이나 빠클!! 안경줄 있어요.

 

하면서.. 다가오는데보면.. 아빠엄마인 달식과 강자다.

 

강자 (눈물을 흘려댄다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군대는 왜!!

달식 자이대로 우릴 따라오면 니는.. 다시 자유를 찾는 거래이.

철수 돌아가세요곧 영희 올 겁니다.

강자 철수야.. 엄마 따라 가자?

철수 (엄마 아빠의 손을 잡는엄마아빠.. 와 줘서 고마워.

달식과 강자.. 아들을 바라본다.

그 모습을 보던 박형사원가 이상한 듯 자동차에서 나온다.

달식멀리 박형사의 출현을 눈치 챈다.

 

달식 (아들에게아프지 말고!! 고참들 말 잘 듣고!!

강자 (돈을 쥐어주며이걸로 맛있는 거 사먹어.

철수 아시잖아요이제 이 돈은 받을 수 없어요.

 

강자철수에게 돈을 강제로 쥐어준다.

곧이어 강자를 이끌고 사라지려는 달식강자는 눈물범벅이다.

철수.. 의연하게 엄마를 향해 웃어준다.

그리고는 손에 쥔 돈을 손자를 군대 보내고 울먹이는 허름한 차림의 노파에게 준다.

 

철수 식사라도 하세요...

노인 .....?

 

철수는 그대로 입영자들 사이로 들어간다.

노인이 이런 철수를 고맙게 보다가 손을 보면 천만원짜리 수표다.

 

노인 .....!

 

노인 그대로 혼절하고 그 주변으로 사람들 몰려들고 그 위로 엠블란스 소리가 들린다.

 

 

S#16. 철수의 옥탑방 (현재)

 

다시 현재.. 누워서 밤하늘을 보고 있는 철수와 영희.

철수의 팔베개를 하고 있는 영희.

 

영희 그게 벌써 5년이나 흘렀네.

철수 미안해.. 그동안 니가 밤낮없이 해준 과외에도 불구하고,

워낙 기초가 없어서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영희 아니야그 때 비하면 지금은 거의 다 왔잖아.

다음 시험엔 아마 반드시 합격할 거야.

철수 ............ 영희야.

영희 응?

철수 넌 왜 내가 좋니?

영희 ........... 넌 왜 내가 좋은데?

철수 음.. 말로는 잘 설명이 안 되는데..

옛날에 너 사고 났을 때처음 봤을 때부터 그냥 운명처럼..

영희 나도 너.. 응급실에서 본 순간얼마나 멋있었는데.

철수 지금하곤 많이 다르잖아.

영희 아니그 때보다 지금이 더 멋있어.

철수 ...

 

곧이어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음악.

에스더와 김돈규가 듀엣으로 부른 다시 태어나도

밤하늘을 보며 누워서 노래를 부르던 두 사람..

천천히 옥탑방 밤하늘을 배경으로 일어나 듀엣 열창을 시작한다.

- - -

그대에게 나 한 가지 꼭 묻고 싶은 게 있어

그댄 나의 어디가 좋아서 날 사랑하는지

넓은 마음 하나로 한 남잘 내가 구제한거지

왜 웃는 거야 이젠 그대가 말할 차례야

날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왔던 거니 어땠었니

그저 내 사람이라 생각했어하늘이 보내준 사람

누군갈 사랑하는 건 이유가 없는 건가 봐

그대가 그냥 거기 있기 때문이야그것뿐이야

내 마음 다해 그대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 - -

순간주변주택가에서 주민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잠 좀 자자!! 노래는 노래방에서!! 누군 왕년에 연애 안 해봤냐!! 등등.

 

영희 자놀만큼 놀았지?

형사소송법이랑 영어가 약하다고 했지?

특훈 시작!!

철수 아이.. 분위기 좋았는데.

영희 분위기는 합격하고 맘껏 낼 수 있잖아!!

(철수를 끌어올리며이번에도 떨어지면 나 진짜 바람피운다?

철수 알았어알았어.

 

하고는.. 영희를 번쩍 안아 올려 옥탑방 안으로 들어간다.

 

 

S#17. 영희의 집 (아침)

 

외출복 상태로 탁자에 아침상을 차리고 있는 영희.

잠시 후안방에서 외출복을 입은 박형사가 나와 탁자에 앉는다.

박형사.. 7년 전의 그 왕성함은 어디 갔는지 많이 늙어 보인다.

식사를 시작하는 두 사람.

 

박형사 (시선은 아래에 깔며수고했다.

영희 네?

박형사 최계장한테 전화 왔었다.

마약사범들 일망타진 했다고.

영희 네..

박형사 일도 좋지만.. 가끔은 최계장이랑 만나서 밥도 먹고 그래라.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들끼리 자주 어울려야 좋은 거야.

영희 계장님 할 일 많으신 분이잖아요.

밑의 사람들 하나둘 신경 쓰기 힘들 거예요.

박형사 그러니까 더욱 어울리라고 하는 거야.

넌 특별대우를 받아도 돼.

영희 ??

박형사 철수 또 떨어졌다며.

영희 이번엔 거의 붙을 뻔 했어요.

다음 시험엔 꼭 될 거예요.

박형사 (묵묵히 밥을 먹는다) ...

 

- - -

영희의 집 밖.

문을 열고 나오는 박형사와 영희.

꼬리를 흔들며 따라나오는 강아지를 집어넣고 문을 닫는 영희.

박형사는 자전거를 끌고 나와 손을 흔들고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사라진다.

초라해진 아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자동차에 오르는 영희.

 

 

S#18. 경찰고시학원 ()

 

강사의 문제풀이를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

그 중 맨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는 철수.

- - -

점심시간.

학생들은 모두들 강의실을 나가고.

철수는 보온병과 싸온 도시락을 꺼내 밥을 먹는다.

밤과 김치만 있는 도시락밥을 먹어가면서도 공부 중인 철수.

그 뒤.. 수건을 둘러 쓴 청소아줌마가 들어와 쓰레기통을 가져나간다.

슬쩍 철수를 보는 아줌마.. 보면철수의 엄마 강자다!!

 

 

S#19. 강남경찰서 강력계 ()

 

최계장(최형사)이 자리에 앉아 미결사건 파일을 읽고 있다.

파일을 넘기다가.. 불거져 나오는 자료뭉치.

보면철수의 가족 사항이다.

 

최계장 김형사한달식 가족 누가 담당이지?

형사현재 2반에서 전담하고 있습니다.

최계장 진행상황은?

형사똑같죠다들 그 바닥에서 날고 기고 하는 인물들이라.

독전갈 한철호는 저번 달에 드디어 신강남파 두목이 됐다던데요.

최계장 이게 벌써 몇 년째야.. .

 

묵묵히 듣고 있던 영희자리에서 일어나 최계장에게 다가온다.

 

영희 저번에 잡아들인 애들을 좀 조사할까 하는데요.

최계장 마약 출처는 중국인 거 알게 됐고수요자들도 검거한 거 아닌가?

영희 그게.. 판매한 놈들은 동일전과가 있는 데요.

약을 산 사람들이 좀 이상합니다.

전과가 전혀 없는 평범한 회사원들이었습니다.

최계장 ...

영희 뭔가.. 더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S#20. 취조실 ()

 

어두운 취조실 안수갑을 차고 앉아있는 네 명의 양복쟁이들.

그 앞으로 영희가 앉아있다.

옆에 최계장이 서서 양복쟁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영희 다들 어떤 사이입니까?

양복친구입니다.

영희 (자료를 보며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네 사람의 공통점이 없는데요?

양복.. 사회에서 만난 친구죠.

.. 여기저기에서 이런저런 일 하다가.

영희 좋습니다.. 마약을 구매한 목적이 뭐죠?

양복저희가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영희 판매책에 의하면 이번 구입이 처음이 아니라던데.

그럼 전에도 마약을 복용했다는 이야기인데..

여러분들 다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건 아시죠?

마약을 사서 누구에게 전해준 겁니까?

양복.. 그게 아니라!! 예전엔 샀다가 겁나서 화장실에 버렸어요.

그런데 이번엔 저희가 다시 한 번 해보려고..

영희 (네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 안 믿으셔도 됩니다만,

난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바로 알아차리거든요.

애석하게도 여러분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네요.

양복들 ...

영희 그 얘기는 반대로..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죠.

최계장 ...

 

영희최계장과 눈이 마주친다.

최계장영희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S#21. 서울지방경찰청 내외 ()

 

또각또각 지방경찰청 앞으로 걸어오는 두 여성.

보면.. 세련된 중년 사무직 여성으로 변신한 강자와 수행비서 같은 은정.

강자와 은정경찰청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의경이 제지한다.

 

의경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 -

클로즈업되는 강자의 신분증.

보면 경찰청 보안국 특수감사과 담당관 총경 박순자라고 되어있다.

뒤로 빠지면.. 어느새 지방경찰청 복도에 들어와 있고.

경례를 하려는 한 경찰의 입을 막는 은정.

 

은정 쉿!! 조용히 하시구요,

우리 담당관님 암행감사라는 거 잊지 마세요.

경찰1 (쫄았다.. .. 알겠습니다.

강자 (도도한다른 곳은 차차 보기로 하고..

문서보관실로 갑시다.

경찰!!

 

경찰1을 따라서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강자와 은정.

잠시 후.. 맞은편에 간부 한 명이 걸어온다.

경찰1, 간부에게 경례한다.

긴장하는 눈빛의 강자와 은정.

 

간부 (지나치려다가누구..

 

경찰1, 슬쩍 눈치를 살피면.. 은정이 안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경찰.. 민원인입니다.

 

간부두 사람을 쳐다보다가 섹시한 은정의 다리를 훑어본다.

그러더니 가던 길을 간다.

한숨을 돌리는 은정.

 

강자 이봐저 친구 소속이랑 이름 이따가 적어줘.

경찰?

강자 저러니 우리 경찰들이 욕먹는 거 아냐!

어디를 아래위로 훑어 봐?

경찰알겠습니다!!

 

그런 엄마를 보고 피식 웃는 은정.

 

 

S#22. 문서보관실 안 ()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강자와 은정.

경찰1이 들어오려는데.

 

은정 일 끝날 때까지 다른 사람 출입 못하게..

밖에서 수고 좀 해줘요.

경찰그게.. 보관실은 담당자랑 동행해야만 하는데.

강자 자네.. 소속이랑 이름이 뭐라고?

경찰.. 아닙니다!!

 

하고는 문을 닫고 나간다.

두 사람곧이어 호들갑을 떨며 문서보관실을 분주히 돌아다닌다.

 

은정 (두리번거리며이 엄청난 자료들 중에 그걸 어떻게 찾아?

강자 잔말 말고 둘러봐!! 우리 운명이 달렸으니까!!

 

- - -

문서보관실 밖.. 경비 아닌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1.

직원들 지나가면 반갑게 손 인사 건네고.

곧이어시계를 보고 초조해한다.

- - -

보관실을 둘러보던 강자표정이 밝아진다.

 

강자 찾았다!!

 

곧이어 은정이 강자에게로 달려오고.

보면, “00회 경찰공무원(일반경찰 순경수험 성적라고 쓴 봉투를 발견한다.

재빨리 봉투를 열어 무언가를 찾는 강자와 은정.

 

강자은정 (중얼거리며 찾는한철수.. 한철수.. 한철수..

강자 한철수!!

 

순간철수의 성적을 찾은 듯 자료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강자와 은정.

 

 

S#23. 공장 ()

 

호랑이 본을 뜬 석상 내부에 시멘트를 붓고 있는 공장이다.

레미콘들이 기계음을 내며 움직이고 분주하다.

그 한 쪽피투성이가 된 어깨들 예닐곱이 묶여 무릎을 꿇고 있다.

그들을 좌우에서 지켜보고 있는 신강남파 조직원들.

그 앞으로 피를 흘리며 완전히 발가벗겨져 쓰러져있는 상대조직 보스.

잠시 후공장 안으로 조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철호가 들어온다.

조직원들 일제히 인사하고.

철호스타일 멋진일본드라마 타이거앤드드래곤의 나가세 토모야 같은양복에..

쓰러진 상대보스를 지나서 멈춰 서면조직원 하나가 의자를 갖고 온다.

 

철호 (의자에 앉으며저거 보이지?

유럽 각지 동물원에 수출할 호랑이 석상들이야. (눈짓하면)

두당 300유로씨발.. 껌 값이지.

중국애들이 두당 320유로까지 떨어뜨리는 바람에 말야.

이번 건은 마이너스야그래도 수출 할려구?

신용이 중요하니까.

 

석상 하나가 이동차량에 담겨 철호의 앞으로 다가온다.

어깨들알몸 피투성이의 상대보스를 석상 안에 쑤셔 넣는다.

곧이어 후진하며 레미콘 하나가 다가온다.

 

상대보스 (허우적대며.. 살려주십쇼!!

철호 그러게 왜 나한테 신용을 잃어?

니 시체는 아마 유럽에서..

석상이 번개를 맞지 않는 한 발견 안 될 거야.

아니면 한 삼천 년 후 유적 발굴 하면서라든지.

상대보스 제발!!

 

곧이어 레미콘 주입구가 상대보스가 들어가 있는 석상으로 향한다.

순간핸드폰 소리가 울리고 전화를 받는 철호.

 

철호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 걸어가며엄마.

급한 일 아니면 내가 전화할게?

? (귀를 쫑긋하는)

조직원형님어떡할까요?

철호 (신경 안 쓰는그게 진짜야?

조직원형님?

 

통화에 여념이 없는 철호조직원1에게 무심하게 손짓을 한다.

그 손짓이 OK라는 사인이라고 생각한 조직원1.

레미콘기사에게 손짓하면 호랑이 안으로 시멘트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소리치며 허우적대는 상대보스.

 

철호 (여전히 전화 받으며이야.. 이거 큰일인데?

알았어,

 

하고는 돌아서면레미콘에서 시멘트가 쏟아지고 있다.

 

철호 (깜짝 놀라서!! 뭐야~~ 스톱!! 스톱!!

 

레미콘의 작업이 멈추고.

 

철호 누가 하랬어!!

조직원아까 형님이.. 손짓하셔서.

철호 아.. 이 새끼들내가 양아치냐살인마야?

얼렁 끄집어내서 씻겨!!

 

 

S#24. 성북동 고가주택 ()

 

지팡이를 짚고 부들부들 언덕을 걸어 올라가고 있는 한 노인네.

그 앞으로 고가의 자동차가 천천히 지나간다.

노인네.. 시야에서 차량이 사라지자 뒤를 돌아본다.

인적이 드물고 아무도 없다.

곧이어 2M 높이 정도 되는 담을 뛰어 올라.. 안으로 넘어간다.

- - -

가볍게 착지하는 노인네.

그런데.. 바로 코앞에 송곳니로 무장한 셰퍼트가 바로 덤벼들 듯이 으르렁거리고 있다.

노인네매서운 눈길로 셰퍼트를 째려본다..

그리고는 같이 낮은 음성으로 으르렁거린다.

숨 막히는 개와 인간의 눈빛경쟁!!

잠시 후으르렁거리던 개가 쩝쩝 입맛을 다시며.. 학학학!! 혀를 내밀고 꼬리를 흔든다.

그러자 노인네도 학학학!! 거리며 온순해진 셰퍼트를 어루만져준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오징어를 꺼내 옆으로 휙 던지면.

오징어를 향해 파다닥!! 달려가는 셰퍼트.

노인네천천히 마당 가운데 솟은 고가의 주택을 올려다보는데.. 달식이다.

각종 창문과 현관에 설치된 보안카메라.

잠시 후달식은 가스관을 타고 마치 원숭이처럼 손쉽게 주택의 지붕으로 오른다.

 

 

S#25. 고가주택 안 ()

 

안방의 미닫이문이 스르르 열리며 안으로 들어오는 달식.

그 앞에는 금침을 덮고 중년남녀가 잠들어있다.

조심스럽게 안방을 둘러보던 달식의 눈에 벽에 걸린 예수의 초상화가 보인다.

천천히 초상화로 다가가는 달식.

조심스럽게 대형초상화를 떼어내면 그 뒤로 드러나는 금고.

곧이어 금고 옆에 연결된 작은 전선을 확인하고자신이 갖고 온 기기를 꺼낸다.

금고에 연결된 전선을 끊자마자 동시에!! 자신의 기기와 접선시킨다.

잠시 정적!!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청진기를 사용하여 금고를 열기 시작한다.

으음.. 하며 뒤척이는 중년남자순간.. 그대로 굳어버리는 달식.

얼마 후딸깍하며 금고가 열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가부좌를 튼 황금불상.

달빛에 빛나는 황금불상을 들어 보이는 달식.

그런데.. 옆에 내려놓은 예수의 초상화와 황금불상을 번갈아 본다.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 달식.

금고 문을 닫고초상화를 다시 걸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띠리리리트로트 전화 연결음이 정적을 깬다.

깜짝 놀라는 달식뒤척이며 눈을 뜨는 중년남녀.

 

 

S#26. 고가주택 밖 ()

 

재빠르게 담을 넘는 달식.

그 뒤로 고가주택의 창문에 불이 켜진다.

달식황금부처를 들고 열심히 도망가기 시작한다.

- - -

달려가며 전화중인 달식.

 

달식 왜 갑자기 안하던 전화질이고이자슥아!!

니 아버지 오십 넘어 콩밥 먹는 거 볼라카나?

철호 (필터비상사태예요비상사태!!

달식 뭐가?!

 

 

S#27. 양수리 전원주택 내외 ()

 

철수 가족의 아지트.

자동차가 한 대 들어와 정차한다.

곧이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주택 안으로 들어가는 달식.

- - -

거실에 모여 있는 네 가족.

강자와 은정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그 앞으로 철수의 성적표를 보고 있는 철호와 돋보기를 쓴 달식.

 

철호 (잘 모르겠다이게 뭐?

변함없이 불합격 한 거잖아.

은정 그냥 불합격이 아니야잘 좀 봐!!

강자 위로 두 명 차이로 떨어졌어너무 아슬아슬하게.

이제 과락하는 과목도 없어.

철호 그 얘기는..

달식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험엔 붙겠네이.

철호 에그럼.. 철수가 경찰이 되는 거야?

강자 (흐뭇하다호호호역시 내 아들이야.

한번 결심한 건 끝을 보는 성격은 지 에밀 꼭 닮았다니까.

은정 엄마는 지금 웃음이 나와?

철수가 경찰이 되는 순간 우린 다 끝장이라구!!

철호 그래도.. 설마.. 우린 피를 나눈 가족인데..

진짜 우릴 잡기라도 하겠어?

 

순간.. 네 사람 사이에 적막이 흐른다.

 

달식 현재의 철수라면..

강자 그러고도 남지.

은정 (울상이다어떡해!!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는 네 사람.

 

 

S#28. 동네일각 ()

 

책을 읽으며 걸어가고 있는 철수.

곧이어 울리는 핸드폰을 받는 철수.

 

철수 영희야!

영희 (필터어쩌지?

나 아직 일이 남아서 오늘은 못 갈 거 같아.

철수 괜찮아바쁜데 어쩔 수 없지.

 

 

S#29. 경찰서 조사실 ()

 

조사실 안에는 마약피의자인 양복쟁이들이 앉아있다.

그 밖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영희.

 

영희 너 돈 떨어지지 않았어?

저번에 보니까 집에 먹을 것도 없던데.

철수 (필터아냐돈 있어.

걱정하지 말구일 잘 봐.

영희 미안해공부 열심히 해.

 

하고 전화를 끊는다.

다시 조사실로 들어가는 영희를 바라보는 최계장.

 

 

S#30. 동네일각 ()

 

철수가 시무룩하게 전화를 끊고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킁킁.. 맛있는 냄새옆을 보면 튀김과 떡볶이 등 분식집이다.

철수가 가판 앞에 서서 먹음직한 떡볶이와 튀김들을 본다.

 

철수 아줌마 떡뽁이 하고 튀김하고 섞어서 좀 주세요...

(옆을 보며순대도요...

아줌마 (반갑게~~~

 

철수가 튀김 하나를 집어 입에 물고는 주머니를 뒤진다.

아뿔싸!! 지갑을 연 철수의 표정이 굳는다.

텅빈 철수의 지갑.

아줌마의 눈치를 보며 주머니를 뒤지는 철수.

주머니에는 달랑 300원 뿐이다.

이때 아줌마는 떡볶이에 튀김을 막 넣어서 버무리려는데

 

철수 잠깐!!!

아줌마 .....?

철수 (머쓱하게 웃으며그냥 튀김 하나만...

갑자기 입맛이 없네요...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나?

아줌마 (인상을 쓰며) .....!

 

아줌마가 신경질적으로 떡볶이와 튀김을 제자리에 놓는다.

300원을 건네며 황급히 자리를 뜨는 철수,

 

S#31. 동네지구대 ()

 

사복으로 갈아입은 최형사가 지구대 안에서 동료에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온다.

박형사나오다가 앞의 인기척에 고개를 들면.

박형사를 보고 인사하는 최계장.

 

 

S#32. 포장마차 ()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는 박형사와 최계장.

초라한 중년의 아저씨가 된 박형사와 잘나가는 경찰간부 최계장의 대조적인 모습.

 

최계장 영희 잘하고 있습니다.

(웃으며가끔은 너무 저돌적이라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지만요.

예전에 박형사님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요.

박형사 (소주잔을 들이킨다그 피.. 어디 가겠습니까?

최계장 (소주 따라주며아직도 말씀을 놓지 않으시네요.

박형사 모쪼록.. 우리 영희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제 마지막 남은 희망입니다.

최계장 ......... 지구대 일은 어떠세요?

박형사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지만재밌습니다.

최계장 (박형사를 보지 못하고죄송합니다.. 그 일만 아니었어도..

박형사님이 지금 이렇게 계시진 않으셨을 텐데.

박형사 그 얘기라면!! 하지 마세요아니 잊어버리세요.

최계장 ...

박형사 (소주잔을 비운 뒤계장님내가.. 정말 말을 놓길 바랍니까?

최계장 ??

박형사 우리 영희 어떻게 생각합니까?

최계장 ...

 

 

S#33. 포장마차 (새벽)

 

최계장은 돌아갔는지 자리에 없고.

박형사 혼자만이 남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탁자 위에는 벌써 빈 소주병이 네 개로 늘어나 있다.

포장마차 주인이 이제 끝날 시간이라고 말하면.

주섬주섬.. 일어나 돈을 건네고 밖으로 나가는 박형사.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박형사그 위로 빠르게 플래시백.

 

 

S#34. 일급호텔 로비 (과거)

 

신문을 펼쳐들고 잠복 중인 과거 열혈 박형사와 신참 최형사(경위시절).

주변의 사람들을 재빠르게 둘러보고 있다.

 

최형사 나타날까요?

박형사 반드시 올 겁니다.

조강자가 오늘 여기서 거래를 튼다는 정보를 어렵게 입수했거든요.

오늘이야말로 잡아야죠조강자만 잡히면 그 가족도 끝입니다.

 

- - -

호텔 밖.

고급승용차가 정차하면안에서 세련된 복부인 차림의 조강자가 내린다.

호텔 벨보이에게 팁을 건네며 주위를 둘러보는 조강자.

- - -

로비 안.

주변을 둘러보던 박형사의 눈에 들어오는 한 껄렁한 남자.

 

박형사 어.. 저 새끼는.

최형사 ??

 

박형사의 눈에 들어오는 껄렁남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한 양복쟁이와 접선한다.

양복쟁이.. 껄렁남이 다가오자 주변의 눈치를 살피더니 같이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박형사 (벌떡 일어나며가시죠!!

최형사 조강자는요?

박형사 아까 그 놈마약전과 8범에 수배중인 놈입니다.

어서 빨리요!!

 

박형사를 따라서 달려가는 최형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두 사람.

곧이어 로비에 모습을 보이는 조강자한 대머리신사와 만나 환하게 인사한다.

그 위로 들리는 두 발의 총성!! !!

 

 

S#35. 호텔객실 (과거)

 

특급객실 룸의 방문이 열리고 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박형사.

박형사의 손에는 마약이 들려있고.

보면겁에 질린 최형사가 총을 들고 벌벌 떨고 있고.

룸 침대 위에 널려진 돈다발껄렁남과 양복쟁이(윤필호)가 총을 맞고 죽어있다.

껄렁남의 손에는 작은 잭나이프 하나가 들려있다.

박형사 달려가 놈들의 목에 맥을 짚어보면다 죽었다.

 

최형사 노.. 놈이 가슴 속에서 뭘 꺼내길래..

너무 당황해서... 그만.. .. 어쩌죠?

박형사 (괴롭다) ...

최형사 저.. 저는 이제 끝인가요?

.. 이거 과잉방어죠?? .. 경찰 옷을 벗겠죠?

 

박형사두려움에 떠는 최계장의 주변을 왔다 갔다 한다.

밖에서는 쾅쾅쾅!! 문을 두드리며 무슨 일입니까?” 소리치고.

박형사결심한 듯 최형사에게 다가가 총을 빼앗는다.

그러더니 재빨리 자신의 총에서 총알 두 개를 꺼내 최형사의 총에 끼워 넣는다.

 

최형사 박.. 박형사님!!

박형사 놈들은 제가 죽인 거로 하죠.

저야 어차피 평생 이파리 세 개경사로 끝날 몸이지만..

주임님이야 이제 시작 아닙니까언젠간 경찰 내 고급간부도 되야겠죠.

최형사 그.. 그럴 순 없습니다!!

박형사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세요.

최형사 박형사님!!

박형사 제 옷을 벗기지는 않을 겁니다형사직이야 끝나겠지만.

 

벌벌 떨고 있는 최형사의 어깨를 부여잡는 박형사.

 

박형사 정신 차리세요!!

내가 부처님이라 그냥 이러려는 거 아닙니다.

아시죠우리 딸 경찰대학 다니는 거.

하나만 부탁드릴게요우리 영희 졸업하면 잘 좀 보살펴주세요.

간부로서 내 딸의 든든한 후견인만 약속해주시면 됩니다.

최형사 ...

 

FADE OUT.

 

 

S#36. 공사장 (현재)

 

건축공사장짐통을 짊어 매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철수.

.. 점심 먹고 하지!! 라는 십장의 말과 함께 일을 멈추는 사람들.

삼삼오오 어울려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수돗가의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철수.

주변에 떨어진 타다 남은 꽁초를 주워.. 걸어가며 불을 붙인다.

그런데.. 그의 앞으로 휘익지나치는 연기.

킁킁킁.. 향기로운 냄새에 고개를 돌려보면.

철수의 앞으로화덕에 고기를 지글지글 굽고 있는 강자와 은정.

고기를 집어 철수에게 보여준다.

그 옆에는 벤츠가 세워져있고 달식이 키를 흔든다.

그리고명품양복을 들고 철수를 향해 활짝 웃어주고 있는 철호.

 

강자 아들!! 육질 좋다는 청송한우야어여 와!!

은정 (호들갑어머엄마 너무 맛있다아~

철호 꼴이 그게 뭐냐? (정장을 흔들며)

2012년 이태리 돈꼴라네오 투버튼 신상품이야.

한 벌에 천 오백만원짜리 명품!!

달식 국내에 세 대 밖에 없는 벤츠 럭셔리시리즈 1900이데이.

이 놈이 주인이 없어 몸이 잔뜩 달아있어신나게 밟아삐!!

 

철수악마의 유혹에 눈빛이 흔들린다.

그러다가 결심이 약해진 듯 고개를 흔들거리더니.. 그런 네 사람을 휘익지나친다.

잠시 후멈칫 뒤를 돌아보며.

 

철수 몇 년 만에 나타나서 한다는 게 참..

전혀 갱생이 안 되어있네진짜 나한테 다들 잡히고 싶은 거야?

회개해심판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하고는 걸어간다)

철호 아니 저 새끼가.. 진짜!!

은정 뭐야!! 아빠엄마진짜 쟤 우리 핏줄 맞아?

강자 (훌쩍이며철수야.. 몇 년 만이 아니란다.

엄마는 그동안 항상 니 주변에서 널 지켜봤어.

은정 맘 약해지면 안 돼엄마!! (하고는 고기를 집어먹는다)

강자 그만 처먹어이년아!!

달식 역시 회유책은 철수에겐 안 맞는데이.

작전변경이다!!

가족들 ??

 

 

S#37. 강남경찰서 강력계 ()

 

한적한 강력계 사무실.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영희.

곧이어 옆의 프린터로 자료를 뽑아 점검한다.

잠시 후안으로 최계장이 들어온다.

 

최계장 (영희를 보고오늘 일요일인데 출근했어?

영희 네아직 할 일도 남아있고 해서요.

최계장 오늘은 남자친구 공부 안 도와줘?

영희 이제 혼자서도 잘 해요.

더 이상 가르쳐줄 것도 없구요.

그나저나계장님은 어쩐 일이세요?

최계장 노총각이 뭐 할 일이 있어야지그냥 나왔어.

영희 잘됐네요그럼.. 이것 좀 봐주세요.

 

영희.. 다가와 프린트한 자료를 최계장에게 보여준다.

 

영희 이번에 마약을 산 사람들 회사를 조사해봤어요.

변호사사무실 직원병원 사무장대기업본사 직원국회의원 보좌관..

직업적으로도 전혀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이죠.

최계장 ...

영희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

보세요모두들 각각 수억 원대의 큰 빚이 있었어요.

공교롭게도 어느 순간 모두 동시에 갚았어요.

그것도 현금으로.

누가 이들의 빚을 갚아준 걸까요수 억 원대의 빚을.

최계장 자신들의 보스?

영희 변호사 정근현병원장 이서열대기업사장 조중훈국회의원 차상만.

이들은 그만한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죠.

최계장 하지만이 사람들도 서로의 공통점은 없잖아?

영희 앞으로 그걸 알아내려고 해요.

최계장 좋아계속 추진해 봐.

(웃으며하지만 건강도 생각하고.

어때오늘은 데이트 신청 받아줄 거야?

오늘도 딱지맞는 건 아니지?

영희 그럼.. 맛있는 거 사주셔야 되요?

 

 

S#38. 몽타주 (오후)

 

동네슈퍼마켓.

라면과 계란을 사고 꼬깃꼬깃한 돈을 건네는 철수.

- - -

동네정육점을 지나치는 철수.

잠시 후다시 돌아와 정육점으로 들어간다.

 

 

S#39. 영희의 집 앞 ()

 

대문이 열리고 박형사가 나온다.

그 앞에서 씨익웃고 있는 철수.

강아지도 철수를 보고 유난히 반기며 꼬리를 흔든다.

검은 비닐봉지 둘 중에 돼지고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건네며.

 

철수 아버님고기 좀 사왔어요.

김치찌개에 넣어 드세요.

박형사 (철수를 바라보는) ...

철수 받으세요.

박형사 한심한 놈.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는 놈.

철수 죄송합니다다음 시험엔 꼭 붙을게요.

박형사 붙으면?? 순경 따위나 해서 우리 딸이랑 어울릴 거라 생각해?

철수 에이아버님도 순경부터 시작하셨잖아요.

저도 아버님 같은 멋진 경찰이 되겠습니다.

박형사 너는 지금 내 꼴이 멋져 보이냐?

철수 그럼요!! 제 미래의 모습인 걸요!!

박형사 그렇기 때문에 넌 우리 딸이랑 안된다는 거야.

(고개를 가로저으며내가 무슨 전생에 죄를 많이 졌길래..

철수 (비닐봉지를 박형사에게 안기며믿어주세요.

꼭 아버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찰이 될 테니까요.

 

하고는 돌아서서 인사를 꾸벅 하고는 달려간다.

박형사멍하니 서 있다가 옆의 쓰레기더미로 비닐봉지를 휙던진다.

 

 

S#40. 고급레스토랑 ()

 

분위기 좋은 최고급 레스토랑.

영희는 고급 레스토랑에 적응이 안 되는지 연신 두리번거린다.

그런 영희의 모습을 보고 웃고 있는 최계장.

 

최계장 저기.. 건너편 안경 쓴 노인 보이지?

영희 네.

최계장 검찰총장이야.

영희 우와.

최계장 그 옆 테이블 남자는 행자부 장관.

영희 이런 데 비싸지 않아요?

최계장 당연히 비싸지.

하지만비싼 값을 하는 거야.

저런 거물들과 얼굴을 트고 인맥을 넓히는 가격이니까.

언젠가 총경이 되고 치안감이 되고 치안총감이 되려면..

대한민국에서 인맥만큼 중요한 게 없거든.

영희 계장님은 언젠가 치안총감이 되실 거 같아요.

최계장 그거... 왠지 당신 속물이고 정치적이다라고 들리는데?

영희 (손사래아니에요우리 아빠도 그런 말씀 하셨는데요.

 

최계장와인을 들어 영희와 건배한다.

 

최계장 영희도 경찰간부로 들어온 이상 꿈이 있을 텐데?

영희 그냥 저는 일선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옛날의 아버지처럼요..

물론 계장님 같이 힘 있는 분들이 뒤에서 도와주셔야죠.

최계장 에이.. 사적인 데에서는 그 계장님 소리 좀 하지마라.

나도 영희라고 부르는데.

영희 (웃으며아저씨.

최계장 아저씨그건 너가 고등학교 때 부르던 호칭이고.

영희 그럼 뭐라고 불러요?

최계장 오빠아님.. 경호씨?

영희 어우.. 이상하다그냥 계장님이라고 부르는 게 편해요.

최계장 (순간 심각해지는그건..

내가 직장선배 이상은 되기 어렵다는 얘기인가?

영희 ...

최계장 하하하.. 농담이야농담!!

 

그때최계장의 핸드폰이 울린다.

 

최계장 (전화번호를 확인하고는잠깐만.

 

최계장자리를 뜨고.. 영희는 최계장의 이야기를 곱씹어본다.

복도를 걸어가는 최계장.. 통화중이다.

 

누군가 (필터왜 아직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았지?

최계장 그게 덮는다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이미 윗선이 드러나 버렸으니까요.

누군가 (필터뒤탈은 없는 거겠지?

최계장 무슨 탈이 있겠습니까혼자 발버둥쳐봐야..

걱정 마십시오곧 마무리 될 테니까요.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기는 최계장.

FADE OUT

 

 

S#41. 몽타주

 

고시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철수.

순간.. 열강을 하던 강사의 마이크가 꺼지더니 전원마저도 나가버린다.

소란스러워지는 강의실철수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당황한다.

고시학원 전기실.

학생들이 모여 있고관리원이 두꺼비집을 보면 새까맣게 타 있다.

철수학생들 뒤로 그 모습을 보고 뭔가 집히는 게 있는 듯.

- - -

방문을 열고 옥탑방 집으로 들어오는 철수.

보면방에 도둑이 들은 듯 난장판이다.

그런데탁자 위의 돈은 그대로 있고.. 책만 사라졌다.

시험과 관련된 책만 모두 사라졌다!!

어이없는 표정으로 방을 바라보고 있는 철수.

- - -

중고서점.

남이 공부해 지저분한 책들을 고르고 있는 철수.

꼬깃한 돈을 털어 다시 수험서를 사는 철수.

다들 변장을 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네 가족.

- - -

아침고시학원 강사가 길을 걸어간다.

잠시 후그 앞을 가로막는 어깨들.

봉고차에 강사를 납치해서 사라진다.

다른 자동차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고 사라지는 형 철호.

- - -

수업을 기다리는 철수와 학생들.

곧이어 교무직원이 들어와 강사님과 통화가 안 되니 자습하라고 말한다.

웅성대는 학생들.

점점 얼굴이 일그러져가는 철수.

- - -

고시학원 밖.

갑자기 학원 밖으로 뛰쳐나오는 철수.

그러더니 미치듯 외치기 시작한다.

 

철수 그 정도에 내가 포기할 거 같아!!

해봐!! 더 해봐!!

아무리 그래도 이 머릿속에 있는 지식은 어쩔 수 없을 테니까!!

늦었어이미 늦었다구!!

 

길가는 사람들미친 듯 외치는 철수를 이상한 듯 쳐다본다.

멀리 자동차 안에서 그 모습을 보던 가족들사라진다.

 

 

S#42. 대학교 교정 ()

 

영희가 건물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40대 정도의 남자교수가 건물 밖으로 나와 영희와 인사한다.

- - -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영희와 교수.

 

교수 유명했죠다들 난다 긴다 하는 집안 자제들이었으니까요.

그때만 해도 유학생들이라면 돈 좀 있는 집안 애들이었는데..

그 사이에서도 걔들은 최특권층이었죠.

당시 부모들이 5,6공화국에서 한자리씩 하던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영희 교수님은 그분들하고는 안 친했나요?

교수 저야 시골에서 집 팔고 소 팔아 유학 간 케이스라..

걔네들 파티 한 번만 해도 몇 만 불씩 쓰는데 낄 수가 있나요.

영희 파티요?

교수 그런 거 있잖아요.

외국애들이랑 어울리면서 춤추고 놀고 약 먹고.

영희 약이요?

교수 외국 애들이야 젊었을 때 마리화나나 각성제 한 번씩은 하잖아요.

그런데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물론지금이야 다들 사회적 지위에 나이도 있고 결혼도 하고 했지만요.

영희 .... 그 귀족모임에 이 네 분들 말고는 더 없었나요?

교수 아한 명 더 있었어요윤필호라고.

근데그 친구 3년 전에 죽었죠.

영희 !!!!

 

 

S#43. 강남경찰서 강력계 (오후)

 

분주한 강력계 안영희가 컴퓨터화면을 보고 무언가 찾아보고 있다.

모니터검색 파일에 마약 윤모씨라고 적어 넣고 엔터를 누르는 영희.

그러자 나타나는 파일.

대낮 호텔에서 경찰이 마약매매피의자 두 명 사살경찰과잉진압논란

판매책인 김모씨와 마약을 구입하려던 윤모씨가 그 자리에서 사망

과잉진압 논란 속에 총기를 사용한 강남경찰서 강력계 박모 경사는 징계위에 회부

점점 눈이 커지는 영희.

 

최계장 (소리뭐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최계장에 깜짝 놀라는 영희.

 

영희 아계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최계장 ...

 

 

S#44. 강남경찰서 휴게실 (오후)

 

최계장과 영희가 음료수를 마시며 앉아있다.

 

영희 계장님윤필호 사건 기억하시죠?

최계장 윤필호?? (괴로워하며그걸 어떻게 잊겠어.

나와 박형사님이 관련된 사건인데.

근데 갑자기 그건 왜?

영희 이번 마약사건과 그 일이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최계장 ??

영희 당시 사건파일 열람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당시 그 사건에 대해서 계장님의 도움도 필요하구요.

최계장 그래그렇게 하지.

 

S#45. 동네지구대 ()

 

취객 두 사람이 지구대 안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고 있다.

그들을 말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 박형사와 동료 순경.

취객 중 한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던 와중팔 뒤꿈치에 박형사가 맞는다.

바닥으로 쓰러지는 박형사보면 눈두덩이에 피가 흘러내린다.

 

영희 아빠!!

 

지구대문을 열고 들어온 영희.. 놀라서 아빠에게 달려든다.

 

박형사 괜찮아괜찮아..

 

영희화가 난 얼굴로 취객 둘을 휙쳐다본다.

- - -

긴 벤치의자에 수갑이 채워져 고개를 숙이고 있는 취객 둘.

손수건으로 아빠의 이마를 누르고 있는 영희.

박형사는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영희 (순경에게이 자식들.. 공무집행방해랑 폭력 추가하세요.

박형사 아니 됐어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조사 간단하게 끝내고 집으로 보내드려.

영희 아빠!!

 

 

S#46. 거리일각 ()

 

손수건으로 이마를 누르며 걸어가고 있는 박형사.

박형사의 자전거를 끌고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영희.

 

영희 병원으로 가자니까요?

박형사 됐어찢어진 것도 아닌데 뭐.

그나저나.. 웬일이야집으로 가지 않고.

영희 음.. 그냥 아빠랑 같이 들어가려고.

박형사 (웃는다너 내 딸이야.. 눈빛만 봐도 안다.

.. 얘기해봐무슨 일인데?

영희 아빠가 생각하기 싫은 사건에 대해서 물어봐야할 거 같아서.

박형사 (영희를 쳐다본다) ...

영희 (결심한 듯그래요윤필호 사건 말이에요.

박형사 ............ 생각하기 싫긴괜찮아.

근데 갑자기 윤필호 사건은 왜?

영희 내가 지금 맡은 마약사건 있잖아.

그게 단순히 마무리될 일이 아닌 것 같아.

박형사 ??

 

S#47. 철수의 옥탑방 ()

 

철수가방을 맨 채.. 수업을 마치고 집 앞으로 다가온다.

그리고..심호흡을 하고는 옥탑방으로 향하는 철제대문을 연다.

저벅저벅 옥탑방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철수.

그런데옥탑방과 연결된 옥상 출입문에 강자가 서 있다.

강자뭔가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출입문의 손잡이를 잡고 있다.

 

강자 아들안녕?

이거.. 이거.. 내 손이 손잡이에서 떨어지질 않네?

 

철수무표정한 얼굴로 출입문을 열쇠로 열고 문을 연다.

그러자 옥탑방 옥상마당에 널브러져 있는 은정.

보면.. 쇠사슬로 고정된 커다란 쥐덫에 발목이 걸려있다.

 

은정 막내야!! 누나 발목 너무 아퍼?

살려주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옥탑방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철수.

방 안천장에 설치된 그물에 잡혀 거꾸로 매달려있는 철호.

그리고 밖과 연결된 창문사이로 목이 끼어 꼼짝 못하고 있는 달식.

 

달식 철수야아빠 목 졸려 죽을 거 같다!!

철호 (거꾸로 매달려!! 이거 안 풀어?

 

묵묵부답으로 큰 여행가방에 책을 주섬주섬 넣는 철수.

 

달식 철수야.. 뭐하노?

철호 우리 대화로 하자이것 좀 풀어봐.

철수 대화는 무슨.. 선제공격을 한 건 그쪽이잖아.

 

여행가방을 묶고 방을 빠져나가는 철수.

- - -

가방을 매고 옥탑방 계단을 내려가던 철수가 휙 돌아본다.

면목이 없는 듯 고개를 돌리는 엄마강자.

 

철수 시험 날까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있을 거야.

찾을 테면 찾아봐결국 누가 이기는지 보자구.

강자 철수야에미가 잘못했다.. ?

이제 이런 짓 우리도 질렸어.. 그러니까 얘기 좀 하자.

철수 늦었어엄마.

내가 시험 보기 전에 다들 자수해.

강자 철수야!!

 

철수뒤돌아서 걸어간다.

 

 

S#48. 영희의 집 일각 ()

 

여행가방을 매고 대문 앞에 쭈그려 앉아있는 철수.

대문 안의 강아지는 철수에게 꼬리를 흔들고 난리다.

잠시 후박형사와 영희가 집 앞으로 걸어온다.

철수두 사람을 발견하자 일어나 박형사에게 꾸벅 인사한다.

 

철수 어아버님다치셨어요?

박형사 (말을 씹는영희에게늦지 말고 들어와.

 

박형사영희에게 자전거를 건네받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영희 전화도 없이 어쩐 일이야?

등에 짊어진 여행가방은 또 뭐구?

철수 (영희의 손을 잡으며 웃는좀 걸을까?

 

손을 잡고 동네 일각을 걷고 있는 철수와 영희.

그 뒤를 졸졸 따라오는 강아지.

 

철수 많이 바쁘지?

영희 미안해요새 공부 도와주지도 못했네.

철수 아니야바쁜 게 좋은 거지.

영희야.. 항상 너한테 고마워하고 있어.

영희 뭐야어디 떠날 사람처럼.

철수 나 떠나.. 공부하러.

영희 응?

철수 시험 한 달도 안 남았잖아.

그래서어디 조용한 데 가서 마무리 공부할라구.

영희 정말 괜찮겠어?

철수 이제부터라도 떳떳하게 혼자 공부해서 꼭 합격하고 싶어.

방해요소들 없는 곳에서 진득하게 말야.

영희 (걸음을 멈추며철수야난 시험결과엔 신경 안 써.

니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만 봐도 기뻐.. 정말 기뻐.

철수 하지만이번엔 꼭 붙을 거야.

아니 붙어야만 해.

아버님한테도 너에게도 면목이 서고 싶어.

영희 (웃는다그래.. 붙어줘.

그래서 내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줘.

철수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거 알지?

영희 (끄덕끄덕) ...

 

철수와 영희골목길 가로등 아래에서 달콤한 키스를 나눈다.

강아지는 둘의 주변을 왔다갔다 분주하다.

그 멀리.. 그 모습을 지켜보는 네 사람.

목을 어루만지는 달식과 온몸에 그물을 쓰고 있는 철호.

발목에 쥐덫과 끊어진 쇠사슬의 은정뜯어진 현관문을 잡고 있는 강자.

 

강자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면이야~

철호 정신 차려.. 엄마우리 숨통을 점점 죄어오고 있다구.

은정 이제 어떡하죠?

달식 정면돌파는 어떻노?

 

세 식구달식을 쳐다본다.

FADE OUT

 

 

S#49. 강남경찰서 회의실 ()

 

서류를 엄청나게 쌓아놓은 책상영희가 브리핑 중이다.

그 앞으로 경찰서장과 간부들그리고 최계장이 영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슬라이드 화면으로 이번에 체포된 네 명의 회사원들 사진이 뜬다.

 

영희 앞서 말한 바와 같이이들은..

단지 마약의 전달책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들의 약점을 잡고 좀비처럼 조종할 수 있는 사람들.

 

다음 슬라이드 화면그들의 보스인 네 명의 남자 사진이 뜬다.

 

영희 변호사 정근현병원장 이서열대기업사장 조중훈국회의원 차상만.

체포된 네 사람들의 직장 보스들이죠.

이들은 과거 미국 아이비리그 유학시절 모임을 만들었는데..

그곳에서부터 마약파티는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그 증언은 첨부한 자료에 들어있습니다.

 

간부들자료를 훑어본다.

곧이어 3년 전의 죽은 껄렁남과 양복남의 사진이 뜬다.

 

영희 이 사람들은 3년 전 과잉진압 논란 속에..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마약매매 피의자들입니다.

사진 오른쪽의 윤필호라는 남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IT벤처기업 사장이었던 그도 아이비리그 모임회원 출신.

당시 회사의 부도 위기를 막아준 것은 동료들인 네 사람.

슬라이드윤필호 한 명이 화살표로 네 명의 친구들을 가리키는 사진.

 

영희 부도를 막아준 조건은 무엇이었을까요?

윤필호가 당시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루트가 아니었을까.

그러나결국 윤필호의 사망으로 마약공급선이 끊기자..

 

슬라이드체포된 네 명이 화살표로 보스 네명의 사진을 가리키는 사진.

 

영희 충성을 맹세한 부하들을 이용해..

새로운 공급선을 뚫은 게 아니었을까 하는 결론입니다.

 

그리고는 최종적으로 보스 네 명의 사진이 슬라이드에 뜬다.

웅성웅성 거리는 간부들.

 

서장 변호사 정근현병원장 이서열대기업사장 조중훈국회의원 차상만.

이 사람들이 이번 사건의 최종 마약 수요자들이다?

영희 그렇습니다서장님.

서장 결국은 유학시절 마약파티를 즐겼다는 이십여 년 전의 증언 하나로..

이들의 기소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 텐데?

영희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소변검사나 모발검사만 받게 할 수 있다면..

반드시 검거할 수 있습니다.

서장 기소 없이 추측만으로 그들에게 검사를 받게 하자고?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는 있나?

그들의 부모들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들인지 알고 있어?

영희 ...

최계장 서장님힘들겠지만..

검사만 받게 한다면반드시 유죄입증을 할 수 있습니다.

서장 좋아다 좋다고 치자.

만약에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라면?

자네들뿐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옷을 벗을 텐데?

영희 ...

최계장 ...

 

- - -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간부들.

풀이 죽어서 무거운 서류뭉치를 힘들게 집어 드는데 와르르 떨어진다.

흩어진 서류들을 모으는 영희.

다가와서 도와주는 최계장.

 

최계장 (웃으며쉽게 되는 일이 어디 있겠어.

그 정도 거물들을 잡으려는데.

 

영희최계장을 보며 웃는다.

그 때뒤에서 최계장을 부르는 서장.

 

서장 최계장나 좀 봐.

 

최계장서류를 책상에 올려놓고 살짝 윙크를 한다.

서장과 밖으로 나가는 최계장.

곧이어 영희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온다.

 

S#50. 회의실 복도 ()

 

서장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최계장.

침묵이 흐르고 있는 두 사람.

 

서장 결국은 올 때까지 온 거 같은데.

최계장 (여유로운도시락 싸 가지구 다니며 말릴 순 없지 않습니까.

자기소관이니그렇다고 갑자기 다른 일을 맡길 수도 없고.

 

서장문득 걸음을 멈추고 최계장을 바라본다.

 

서장 ...... 우리한테 뭐 서운한 거 있나?

최계장 삼년 전 사건을 너무 쉽게 잊으신 거 같아서요.

어차피 그 때 이미 전 일을 버리고 정치를 택했는데 말입니다.

서장 .... 최계장 올해 몇이지?

최계장 서른셋입니다.

서장 과장 진급할 때 됐지?

최계장 (웃는다) ...

서장 그럼 이번 사건은 자네 과장직을 걸지.

 

하고는 걸어간다.

최계장천천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S#51. 한강유원지 주변 ()

 

자동차를 몰고 공원 내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영희.

그 위로.

 

강자 (필터.. 철수 엄마 되는 사람이야.

좀 만날 수 있을까?

물론 수갑과 권총은 놔두고 오는 거 잊지 말고.

 

영희수갑과 권총을 자동차 서랍에 넣고 밖으로 나간다.

영희의 시선에 들어오는 유람선 선착장의 배.

 

 

S#52. 유람선 내외 ()

 

한강유람선이 유유히 강을 따라 흐르고 있다.

유람선 외부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바다를 감상하고 있다.

그 한쪽 테이블영희가 앉아있고.

반대편에 선글라스를 쓴 네 가족이 심각한 표정 째려보고 앉아있는데..

보면다들 허리에 구명튜브를 차고 있다.

여차하면 바다로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듯.

 

영희 (인사하며수배사진으로만 뵙고처음 인사드립니다.

박영희라고 합니다.

 

강자다짜고짜 테이블 위로 두터운 봉투 하나 내려놓는다.

세 가족.. 영문을 몰라 강자를 쳐다보고.

 

영희 ??

강자 우리 아들 돈 보고 만나는 거다 알고 있어요.

우리 아들이 그쪽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섭섭지 않게 넣었으니 이제 그만 끝내도록 해요.

영희 ????????

강자 (순간 표정 풀며호호호!!

나도 드라마에서처럼 이런 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

 

고개를 가로젓는 세 가족.

슬며시 봉투를 다시 집어넣는 강자.

 

달식 이봐요젊은 처자.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우리 아들 포기해 도.

처자를 만나고부터 우리 애가 완전히 이상해졌데이.

피를 나눈 부모형제를 완전 원수 보듯이 한다구!!

영희 죄송합니다만.. 그 말씀이라면 거절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철수만이 그 집안에서 유일하게 정상인 듯해서요.

은정 어머어머!! 이 기집애 말하는 것 봐봐.

당돌이 하늘을 찌르네?

영희 (순간 은정을 쫘악째려본다) ...

은정 (깨갱하며 시선을 돌린다) ...

철호 이봐 아가씨!!

그쪽에서 강하게 나가면 우리도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구.

영희 무슨 뜻이죠?

철호 (씨익웃으며이 한강 바닥에 쇠뭉치에 묶여 다이빙을 하거나..

양수리 모래밭 속에서 시체로 발견될 수도 있단 얘기지. (우두둑..)

은정 아니면 납치해서 얼굴을 싸악 뜯어고쳐 괴물로 만들어주거나.

 

네 가족똑같이 영희를 향해 압박을 가하는 얼굴.

 

영희 (전혀 당황하지 않고.. 지금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경찰이고저희 아버지도 여러분들의 사건을 담당했었죠.

당장이라도 여러분들을 검거한다고 해서 철수가 뭐라고 할까요?

 

순간당황하며 후닥닥옆의 난간을 뛰어넘으려는 네 가족.

 

영희 잠깐만요!! (일어나며)

.. 오늘 어렵게 여기에 나온 겁니다.

진짜 철수를 위한다면모두들 철수를 그냥 내버려두세요.

그리고 제가 오늘 실례를 했다면 용서하세요.

요새 좀 힘든 일이 있어서.. 그럼.

 

영희인사를 꾸벅하고 사라진다.

 

철호 봐요협박 따위에 넘어갈 애가 아니라니까요.

강자 (흐뭇어머당당도 해라..

여보꼭 나 처녀 때 모습 같지 않아호호호~

철호은정 엄마!!

강자 이제 어떡하지?

달식 ...

 

 

S#53. 오지 어딘가 (오후)

 

오래된 초가지붕의 허름한 집.

방문이 열린 안으로 평상에 문제집들을 내려놓는 철수.

그 위로.. 철썩철썩파도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깊은 한숨을 내쉬며 옆을 바라보는 철수.

보면방문 밖으로 석양이 떨어지는 서해바다의 노을이 아름답게 펼쳐져있다.

걸어 나와 초가집 작은 마루에 걸터앉는 철수.

...

한쪽 옆에 모여 있는 한 무리의 할매들.

마파도 할매들이다!!!^^ (우정출연 가능할까?)

 

마산댁 웬 총각인교?

회장님 한 달간 시험공부 하러 들어왔댜~

순사시험 준비한다 그러던디.

여수댁 순사?? 저 놈도 그라믄 충수 놈처럼 되는 것이여?

(음흉하게그나저나 진안성님 지붕 고칠 때 되았지요잉?

진안댁 쩝.. 허는 김에 구들장도 다시 놔야 될텐디.

회장님 아녀.. 우리 섬에서도 순사 한 번 나와봐야징.

그래야 손님들이 많이 들어올 거 아닌감?

마산댁 (움직이며그래도.. 인사라도 한 번 해야 않컸습니까?

 

할매들마산댁을 말리는 모습에서.

철수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S#54. 구치소 면회실 ()

철창을 사이에 두고 영희와 마약운반 피의자 네 명이 앉아있다.

네 명은 다들.. 시선을 피해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영희 공권력이란 말.. 왠지 부정적으로 들리죠?

사실 그건 공공의 권력이란 뜻이잖아요.

어떤 외부의 압력에도 끄떡없는 국민이 부여한 권력.

저는 이제까지 그 공권력을 믿어왔거든요.

근데.. 그 공권력도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많네요.

그쪽의 주인님들을 만나는 것은 고사하고 전화마저도 불가능하니 말예요.

피의자죄송하지만 지금 뭐 하시는 건지..

신세 한탄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 같은데.

영희 그렇겠죠.

여러분들이야 초범에 마약을 한 것도 아닌데다가..

주인님들이 훌륭한 변호사 사줄 테고..

재판받고 집행유예로 나오면 그만이겠죠.

피의자본론만 말합시다.

우리도 여기 소풍 와 있는 거 아니니까.

영희 법원에서 증언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 마약의 최종수요자는 여러분들의 보스라고.

피의자이봐요형사아가씨.

소설을 쓰는 건 자유지만그곳에 우릴 개입시키지는 말아줘.

영희 그럼 계속 그들을 내버려 둘 겁니까?

막강한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계속 마약에 쩔어 살도록 놔둘 겁니까?

피의자더 이상 할 말이 없을 거 같은데.

 

피의자들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간다.

 

영희 (벌떡 일어나이봐요!! 증언만 해주면 된다구요!!

 

괴로운 영희.

 

 

S#55. 강남경찰서 강력계 ()

 

분주한 경찰들 사이로 영희가 안으로 들어온다.

그 때최계장과 눈이 마주치면.. 최계장이 영희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최계장 박반장.. 미안하게 됐다.

영희 ??

최계장 이번 마약사건은 이걸로 종결이야.

영희 계장님!!

최계장 알아!! 나도 분하다구!!

놈들 위에 더 나쁜 놈들이 있는 거 나도 잘 안다구!!

하지만 증거도 정황도 어떤 단서도 찾을 수가 없잖아.

영희 ...

최계장 우린 공무원이야개인탐정이 아니야.

산더미 같이 싸인 다른 일들은 내팽개칠 수 있냐 말이다.

약속할게이번 사건.. 나중에라도 분명히 마무리한다.

내 명예를 걸고박형사님과 박반장을 위해서라도 재수사한다.

영희 ...

최계장 책상 위에 다른 사건파일 올려놨어.

내일부터 그 사건 전담해서 수사에 들어가도록 해.

 

풀이 죽어 돌아가는 영희.

자기 자리에 앉은 영희놓여진 파일을 열어보는데.

철수 가족의 파일이다!!

파일을 내려놓고 괴로운 듯 머리를 감싸 쥐는 영희.

슬쩍 영희를 쳐다보는 최계장입꼬리가 올라간다.

 

 

S#56. 주점 ()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소줏집.

구석 한쪽에 자리를 잡고 홀로 연신 소주잔을 비우고 있는 영희.

빈 소주병이 새 개를 넘어가고.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로 전화를 하는 영희.

잠시 후들려오는 핸드폰 전원 꺼짐 연결음.

 

영희 (전화 끊고.. 나 니 가족들 잡게 생겼어임마.

아니지우리 철수 공부해야지.

여기.. 소주 한 병만 더요!!

 

- - -

화장실에서 나온 영희가 비틀비틀 걸어가는데.

앞쪽에서 청소년들이 시끌벅적하게 술을 마시고 있다.

게다가 줄담배에 바닥에 침을 뱉고 난리가 아니다.

 

영희 (다가가!! 고삐리들!!

 

일순조용해지고.

청소년들도 인상을 쓰고 영희를 쳐다본다.

 

영희 니들 고삐리 맞지?

그래!! 공부하기 힘드니까 술은 먹을 수 있다 치자.

아니질풍노도기니까 담배 까짓 거 한 번 피워보고 싶다 치자.

그러면 좀 죄송하게 마시면 안 되겠니?

미안하게 피워대면 안 되겠니?

뭐 잘했다고 떠들고.. 바닥에 어이구.. 이 침 좀 봐라.. 한강이네.

이게 뭐니이거 치우는 사람들 생각해봤어?

고삐리1 (어이없어 일어나언니상관 말고 그냥 가지?

술김에 디지게 맞고 확 단체로 돌려버리는 수가 있어.

영희 (고삐리의 머리를 탁탁 치며아니 이것들이..

이제 고삐리까지 날 물로 보네..

고삐리아니이 년이!!

 

하면서 주먹을 드는데고삐리의 주먹을 잡는 손.

고삐리 팔이 꺾여 아파하며 난리다.

보면최계장이다.

 

영희 어아저씨!! 아니..계장님!!

(비틀비틀 경례하며충성!!

최계장 (고삐리들에게오늘 다들 경찰서에서 잘래?

부모님들한테 연락하기 전에 어서 집에 들어가.

 

우르르 소지품을 집고 사라지는 고삐리들.

 

영희 야니들 어디 가이거 안 치워?

하다가 비틀거리며 최계장의 품에 안긴다.

 

 

S#57. 호텔 일각 ()

 

최계장의 자동차가 도로를 달린다.

조수석에 누워 잠들어있는 영희.

최계장슬쩍 영희의 모습을 쳐다본다.

멀리 특급호텔이 보이고.. 핸들을 꺾어 호텔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는 최계장.

 

 

S#58. 호텔로비 ()

 

카운터에 서 있는 최계장.

 

최계장 (카드 건네며스위트룸 하나 부탁합니다.

 

데스크맨이 카드를 받고 정리중이면.

뒤돌아서서 슬쩍 주변을 훑어보는 최계장.

그런데.. 멀리 호텔커피숍에 경찰서장의 모습이 보인다.

서장을 확인하는 최계장.

- - -

커피숍의 구조물에 가려져 최계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슬쩍 서장의 뒷자리에 자리를 잡는 최계장.

서장앞의 간부와 함께 열심히 이야기 중이다.

 

서장 쉽게 끝낼 수 있는 걸 갖구 날 시험하더구만.

자기가 삐끗하면 끝장이라는 듯이.

간부 서장님이 너무 풀어놔 주신 게 아닌가 합니다.

아님사람을 잘못 고르신 것일 수도 있구요.

서장 요새 젊은 친구들 쉽게 기어오르지 않나.

서른셋에 과장자리를 달라고?

이놈이 감히 날 들고 흔들려고 하니.

간부 호랑이 새낍니다.. 아직 젖먹이일 때 굶겨죽여야죠.

서장 안 그래도 이번 재판 마무리되면..

사고 하나 만들어서 지방으로 발령 낼까 생각중이야.

 

.. 점점 더 일그러지는 최계장의 얼굴.

 

 

S#59. 도로 일각 ()

 

도로를 질주하는 최계장의 자동차.

여전히 조수석에 잠들어 있는 영희.

최계장분노한 얼굴로 속력을 내고 있다.

그러다가 점점 미친 듯이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S#60. 영희의 집 앞 ()

 

대문 밖으로 나오는 박형사와 최계장.

강아지는 최계장을 보고 계속해서 짖기 시작한다.

박형사시끄러운 듯 강아지를 들어 멀리 던진다.

 

박형사 이거 얘가 어디서 이렇게 술을 마신건지..

어쨌든 정말 고맙습니다.

최계장 아닙니다박형사님그럼.. (인사하고)

 

걸어가던 최계장.. 멈춰서 돌아선다.

 

최계장 박형사님!

박형사 (뒤를 돌아보고) ...

최계장 박형사님이 제게 말을 놓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셨었죠.

박형사 (끄덕끄덕) ...

최계장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영희랑 잘 되도록 앞으로 많이 도와주십시오.

박형사 (밝아진다) !!!!

최계장 조만간 영희에게도 마음을 전해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하고는 사라진다.

박형사흐뭇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간다.

 

 

S#61. 철수의 오지 공부방 ()

 

공부를 하다가 슬쩍슬쩍 꺼진 핸드폰을 쳐다보는 철수.

핸드폰 바탕화면에 다정한 철수와 영희의 사진이 보이고

동영상 재생을 누르면 화면에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재생된다.

그리움 가득한 눈으로 화면을 보던 철수가 영희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갈등하며 통화 버튼을 누를까 망설이는 철수.

 

철수 (고개를 흔들며안 돼.. 안 돼!!

이번에도 떨어지면 정말 끝이다한철수!!

 

하고는 핸드폰을 집어 던진다.

다시 공부에 집중하는 철수..

 

 

S#62. 강남경찰서 강력계 ()

 

경찰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고.

철수 가족의 사건파일을 훑어보며 한숨을 내쉬는 영희.

그 때.. 강력계 안으로 정복을 입은 서장이 들어온다.

 

영희 전체 차렷.. 충성!!

서장 (경례를 받고그래다들 수고 많아일들 해.

(최계장의 자리가 비어있다최계장은 어디 갔나?

영희 네잠시 볼 일이 있다고 해서.

서장 ...

 

 

S#63. 사무실 안 ()

 

허름한 건물의 내부.

유리창에는 거꾸로 인터넷뉴스 뉴티즌닷컴이라는 셀로판이 붙어있고.

한 남자와 최계장만이 사무실 탁자에 앉아있다.

최계장의 시선에 뜯어진 라면봉지와 일회용 가스렌지가 한쪽에 널브러져있다.

그리고 탁자 위에 뭉치로 말려있는 각종 고지서 독촉장들.

현재 몹시 가난하다는 것을 한 눈에도 알 수 있는 상황들.

 

남자 그니까.. 인터넷에 언론플레이를 좀 해라?

최계장 기사의 발원지도 없고단지 소문으로..

단 믿을만한 소식통이 전한다는 것을 강조해서.

우리나라 5대 포털싸이트에 주요검색어에만 올려줘.

남자 그게 쉽나인력을 써도 얼만데.

최계장 (봉투를 꺼내며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성공하면 그 두 배를 줄게.

 

남자봉투 안의 수표를 보고 놀란다.

남자.. 씨익웃으며 최계장을 바라본다.

FADE OUT

 

 

S#64. 몽타주

 

포털사이트검색어 1위에 마약상류층이라고 뜬다.

- - -

다른 사이트, “상류층 마약복용이 검색어에 들어있다.

잠시 후그 기사를 클릭하는 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아이비리그 출신의 상류층 인사들이

마약 환각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제보가.........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서장이

제보각종 압력에도 불구하고 양심선언이 곧 있을 것이라는......

- - -

지식IN 싸이트.

마약상류층이 누구예요?

아이비리그출신 상류층 모임이 뭔가요?

답변은 클릭해보면..

변호사 J모씨병원장 L모씨대기업사장 C모씨국회의원 J모씨가 아이비리그 출신이고,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절친한 사이라고 하네요.

아마 이들이 아닐까..ㅋㅋㅋㅋ 등등.

- - -

마우스를 움직이고 있는 손보면.. 최계장이다.

비릿한 웃음을 입가에 머금는 최계장.

 

 

S#65. 강남 청담동 건물 내외 ()

 

한적한 동네에 불이 꺼진 건물이 보인다.

그 지하출입구에 건장한 남자 둘이 망을 보고 있다.

잠시 후그 주변으로 다가오는 남자.. 최계장이다.

최계장건장남들에게 다가오자 그를 제지하는데.

순간.. 권총을 꺼내 한 건장남의 이마를 겨눈다.

 

최계장 움직이지 마.. 경찰이야.

(상대놈에게너 무전기 꺼내.

 

상대 놈조용히 무전기를 꺼내면 빼앗는 최계장.

- - -

계단을 내려가는 최계장.

또 다른 출입구 앞에 서 있던 덩치 하나순간 그의 뒷머리를 겨누는 최계장.

덩치의 허리에서 칼을 꺼낸다.

!! 문이 열리며 지하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덩치와 최계장.

보면.. 지하 전체가 하나의 술집 룸처럼 되어있고.

반나체의 아가씨들이 소리를 지르며 구석으로 달려간다.

멀리 문제의 네 명 남자가 고급 소파에 앉아있고.

그 앞을 막고 있던 건장남들이 최계장에게 다가온다.

 

최계장 (네 남자에게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건장남들.

 

최계장 인터넷과 관련된 문제 때문입니다!!

 

건장남들 허리춤에서 다들 무기 하나씩을 꺼낸다.

그때.

 

변호사 오시라고 해.

 

물러서는 건장남들.

최계장잡고 있던 덩치를 풀어주고 옷깃을 고쳐 입고는 네 남자에게로 다가간다.

네 남자여유로운 표정으로 최계장을 바라보고 있다.

 

최계장 사람들을 좀 물리시죠.

 

남자들 사이에 앉아있던 여자들과 건장남들이 사라진다.

잠시 후소파 앞으로 닫히는 이동식 문.

네 남자와 최계장만이 남은 폐쇄된 공간이 되었다.

 

변호사 (거만한총을 보니.. 경찰이신가?

.. 변호사인 나 모르게 언제 대한민국에 금주령이라도 내렸나?

 

재미있다는 듯 웃어대는 나머지 사람들.

 

최계장 네 분은 저를 모르시겠지만저는 네 분을 잘 압니다.

3년 전.. 친구셨던 윤필호씨 사건 잘 아시겠죠?

그 때.. 제가 거기 있었습니다.

네남자 ....

 

빠르게 플래시백.

 

 

S#66. 고급호텔 안 (과거)

 

호텔객실의 거실을 지나.. 총을 들고 룸으로 향하는 박형사와 최형사.

룸의 방문을 박차고 들어가면그 안 침대에 돈 가방을 마주하고 있는..

껄렁남과 윤필호가 보인다.

 

박형사 머리 위로 손 올려!!

윤필호 왜.. 왜 이러십니까?

박형사 두 사람을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한다.

윤필호 마약어디에 마약이 있다고?

박형사 (껄렁남에게양철현이 나 알지마약 어딨어.

껄렁남 박형사님이제 저 약장사 안 합니다요.

찾아보십쇼약이 어딨다고..

박형사 (주변을 뒤지며그럼 남자 둘이서..

호텔에서 돈 가방 사이에 두고 뭘 할까?

 

두 사람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최형사.

룸 안에는 마약이 보이지 않는다.

 

박형사 (최형사에게주임님잠깐 놈들을 잡고 계세요.

거실이랑 화장실 좀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하고는 밖으로 나가는 박형사.

최형사.. 잔뜩 긴장해 두 녀석을 겨누고 있다.

 

윤필호 이.. 이봐요젊은 형사양반.

최형사 꼬.. 꼼짝 마!!

윤필호 (침대위의 핸드폰을 천천히 들며혹시 얘기가 통할까 해서..

당신네 서장과 내가 잘 아는 사이거든?

전화 한 통화딱 전화 한통화면 돼.

최형사 (권총을 불끈 쥔다) !!!!

윤필호 내 전화 한 통화면.. 자넨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어.

최형사 ...

윤필호 자.. 진정하고.. (하면서 핸드폰의 번호를 누른다) ...

 

당황하는 최형사.

 

윤필호 (전화기 들고여보세요.. 윤입니다.

제가 지금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잠시만요.. (전화기 건네며.. 받아봐받아봐..

 

최형사총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전화기를 받는다.

 

최형사 여보세요. (놀라며.. 서장님!!

강력7반 주임 최경호입니다.

다른 사건 잠복 중에.. 급히 마약매매 피의자들을 검거중입니다만.

(사이박영기 경사가 지금 밖에서 마약을 찾고 있습니다.

 

- - -

거실소파와 탁자화병가구 등을 뒤지는 박형사.

그러나 마약은 보이지 않고.

 

박형사 (큰소리로주임님!! 잠깐만 더 기다리세요!!

최형사 (소리!!

 

그러던 박형사의 시선에 들어오는 화장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박형사.

 

- - -

룸 안여전히 두 사람을 겨누고 있는 최형사.

핸드폰이 닫혀서 침대 위에 놓여있다.

침묵이 흐르는 룸 안..

잠시 후부르르르하며 침대 위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온다.

총을 겨누며 핸드폰을 받는 최형사.

 

최형사 여보세요?

서장 (필터자네.. 내 제안 하나 받아들일 수 있나?

최형사 ....

 

- - -

화장실 변기 뒤의 물통 안에서 필로폰을 찾아내는 박형사.

OK!! 하는 표정으로 필로폰을 꺼내는데.

순간... ...!! 하는 두 발의 총성이 울린다.

깜짝 놀라 마약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박형사.

- - -

총을 맞고 쓰러진 두 남자.

껄렁남의 허리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손에 쥐어주는 최형사.

곧이어 재빨리 자리로 돌아와 총을 겨눈다.

잠시 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박형사.

최형사손을 바르르 떨며 당황하는 연기를 하고 있다.

플래시.

 

 

S#67. 청담동 지하건물 (현재)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네 남자.

변호사는 탁자에 놓인 술잔을 비운다.

 

최형사 물론당시 여기 계신 분들의 요청을 서장님이 전하신 것이겠죠.

그 두 사람이 차라리 모든 증거를 안고 죽는 것이 낫다.

그 일로 제가 경찰 옷을 벗게 되면..

제게 10억을 주신다고 하셨죠.

하지만운 좋게도 다른 분이 그 죄를 기꺼이 뒤집어썼죠.

변호사 그래서양심고백을 하고 우릴 모두 잡아들이러 왔나?

최형사 천만에요.. 저는 아직 젊고 네 분을 도울 일이 앞으로도 많을 겁니다.

요즘 인터넷 기사 때문에 다들 심기가 불편하셨을 겁니다.

유학파 상류층 마약파티니 일선 서장의 양심선언이니..

아시겠지만서장님이 나이가 들면서 요새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썩은 나뭇가지는 잘라내고 싱싱한 놈으로 접목을 해야만..

나무가 건강하게 살겠죠.

변호사 이야기가 통할 것 같은 친구군.

그나저나.. 그 놈의 소문이 이미 퍼질 데로 퍼져서 골치가 아픈데 말야..

이미 실명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던데.

최형사 떳떳하게 시약 테스트를 받으십시오.

그 뒤는 제가 알아서 합니다.

네사람 ????

 

비장한 표정의 최형사.

 

 

S#68. 강남경찰서 강력계 내외 ()

 

강력계 경찰들이 모여 웅성웅성대고 있다.

지나가던 영희가 경찰들 사이로 들어온다.

 

형사갑자기 무슨 일이래?

형사그러게.. 말이 전근이지 완전히 좌천이잖아.

형사윗분들한테 뭐 잘못 찍혔나?

영희 무슨 일들 있어요?

형사서장님.. 갑자기 지방으로 발령나셨대요.

영희 ...

 

보면창밖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는 최계장.

최계장.. 밖에 주차된 고급승용차와 서장그리고 간부들을 보고 있다.

최계장.. 비열한 웃음을 짓는다.

- - -

경찰서 밖.

간부들이 경례하면 화답하고 승용차에 오르는 서장.

천천히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서장의 자동차.

- - -

창 밖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최계장.

잠시 후최계장에게로 영희가 다가온다.

 

영희 계장님?

최계장 (돌아서서 예의 따뜻한 미소?

영희 (서류를 건네며한달식 가족에 대한 전담형사 배치상황입니다.

총지휘는 제가 맡게 되며, 24시간 추적감시 체제로 돌입하겠습니다.

최계장 (서류에 사인한다박반장.. 그 마약사건 아쉬웠지?

영희 아닙니다.. 계장님 말씀이 맞아요.

단지 직감만으로 수사를 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최계장 어쩌면 그 마약 사건 말이야.

곧 결론이 날지도 모르겠는데??

영희 ??

최계장 박반장이 시작한 거니까 마무리도 해야지.

 

 

S#69. 양수리 아지트 ()

 

탁자 위에 지도가 그려져 있다.

고속버스터미널부터 경찰시험이 벌어지는 [오정중학교]까지의 지도다.

그 앞으로 모여 있는 달식과 철호그리고 은정.

 

달식 (터미널을 가리키며철수는 시험전날 터미널로 올라올끼다.

그리고 나면 근처의 사우나나 찜질방혹은 여관에서 잠을 청하겠지.

그때, 1차 작전은 은정이 니가 맡는데이.

1차 작전이 실패할 경우..

철수는 이 도로를 따라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겠지.

그땐 내가 작전에 들어간다.

그럴 일이 없겠지만만약 나마저도 실패한다면..

오정중학교 주변에 철호 니가 녀석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데이.

시험이 시작되는 9시만 넘기면.. 작전은 성공이다.

모든 변수를 생각해서 차질 없이 연습하도록!!

 

끄덕이는 철호와 은정.

 

은정 (어느 곳을 바라보고엄마엄마도 와서 봐야지?

달식 니 엄마는 이미 작전을 끝냈다.

은정철호 ??

 

강자뒤를 돌아서서 근심어린 표정으로 창밖을 보고 있다.

 

 

S#70. 몽타주

 

고속버스터미널은정이 주변을 살피며 서 있다.

근처의 사우나와 여관찜찔방들을 보고 메모하며 기록하는 은정의 모습.

- - -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달식.

주변의 신호등 점멸시간을 점검하며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 - -

버스정류장 앞의 철호.. 어깨 몇 명과 같이 있다.

걸어가며 골목길과 주변동선을 확인한다.

잠시 후골목이 꺾이며 드러나는 [오정중학교]

중학교를 바라보는 철호생각에 잠긴다.

- - -

양수리 아지트.

창밖의 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강자.

그 뒤로 카메라 천천히 이동하며 거실의 텔레비전으로 향하는데.

텔레비전에서 뉴스가 방영되고 있다.

뉴스 안강남경찰서 출입구에 양복을 입은 변호사를 포함한 네 명의 남자가 서 있다.

그 앞으로 수많은 플래시세례가 터지고 장난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현장으로 넘어간다.

 

 

S#71. 강남경찰서 밖 (오후)

 

수많은 기자들 앞에 선 네 남자.

기자들 뒤로최계장과 영희.. 동료 형사들도 보인다.

 

변호사 (작성한 글을 읽는다최근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처음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넘기려고 했지만..

점점 도를 넘어서 저희들의 사업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누가 약물변호사에게 의뢰를 하고 마약에 찌든 국회의원을 지지하겠습니까.

이건 음모이고 누군가가 저희를 모함하는 계략입니다.

저희들이 직접 당당하게 테스트를 받고 결백을 입증하겠습니다.

또한결백이 입증되는 대로 반드시 허위사실 유포자를 찾아내서..

훼손된 저희들의 명예를 되찾도록 할 것입니다.

 

하고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하고 네 사람안으로 들어간다.

 

최계장 박반장의 직감이 맞아야 할 텐데.

영희 틀림없이 저들은 마약중독자들이에요.

(불안한하지만.. 저 자신감들은 뭐죠?

최계장 법은 정의의 손을 들어줄 거야가지.

 

하고는 두 사람 안으로 들어간다.

 

S#72. 조사실 ()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네 남자의 모발을 추출하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최계장과 영희경찰 간부들.

 

최계장 실례가 안 된다면.. 혈액검사도 해주시겠습니까?

간부2 (최계장을 다그치는이봐!! 모발검사로도 충분하잖아!!

애써 어려운 걸음 해주신 분들에게 그게 무슨 소리야!!

변호사 (여유롭다아닙니다해드려야죠.

저희 명예만 회복된다면.. 목숨이라도 내놓죠.

간부그러시겠습니까?

 

영희심각한 얼굴로 네 사람을 쳐다본다.

주사기로 네 남자의 피를 뽑는 가운남자들.

변호사 슬쩍 최계장과 눈이 마주친다.

최계장여유롭게 조용히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S#73. 경찰서 밖 ()

 

경찰서를 빠져나오는 네 남자.

어떤 조사를 받으셨습니까결과는 언제 나옵니까라는 기자들의 대답을 무시하고..

각각의 세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네 남자.

기자들도 차를 타고 그들을 따라 사라지면.

곧이어은색 알루미늄가방을 든 가운남자가 [과학감식]이라고 쓴 봉고차로 간다.

그 뒤를 따라 나오는 최계장과 영희.

 

최계장 감식반까지 내가 따라가기로 했어.

중간에 괜히 몹쓸 일들이 생기면 안 되니까.

 

최계장영희에게 안심하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영희도 인사하고.

잠시 후최계장을 태운 봉고차도 경찰서를 빠져나간다.

 

영희 (깊은 한숨후우~

어쨌든 일이 잘 끝난 거지?

 

하고는 걸어가다가 핸드폰을 열어 전화를 건다.

여전히 철수의 전화기는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다.

음성사서함의 녹음 버튼을 누르는 영희.

 

영희 야너 진짜 공부는 잘 하고 있는 거야?

전화기도 꺼놓은 거 보면.. 대단한 결심을 한 것 같긴 한데.

딱 이틀 남았어.. 시험날짜는 제대로 알고 있는 거지?

바보같이 다른 날로 알고 있는 건 아니지?

후아너무 힘들다.. 힘드니까 보고 싶다.

 

- - -

인서트영희의 전화목소리 위로..

[필승머리띠를 하고떡지고 거무티티한 얼굴에..

코피자국 있는 솜으로 코를 틀어막고 공부하고 있는 철수의 모습.

그 때연필로 연습장에 암기를 하고 있던 철수의 연필심이 뚝!! 부러진다.

부러진 연필을 보고 있는 철수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S#74. 승합차 안 ()

 

운전석과 조수석의 가운남자들.

승합차 차량 뒤에 혼자 앉아 알루미늄가방을 들고 있는 최계장.

잠시 후천천히 두 남자의 시선을 살피며 알루미늄가방을 의자 밑으로 숨기고

옆의 똑같은 가방 하나를 꺼내 집어 든다.

가방을 바꿔치기 한 것.

 

 

S#75. 가족의 은신처 ()

 

각종 출력물과 동선 등이 가득한 칠판 앞에서 작전을 브리핑하는 달식.

가족들은 비장한 얼굴로 달식의 브리핑을 듣는다.

가족들의 비장한 얼굴 뒤로 화이트보드에 붙은 철수의 사진이 보이고

그 밑에 마지막 미션이라는 붉은색 글씨가 보인다.

브리핑을 마치고 숨을 고르며 가족들과 비장한 눈짓을 나누는 달식.

그리고는 마치 운동 선수처럼 오른손을 쭉 내민다.

그 위로 손을 포개는 가족들.

 

달식 하나... ... ... 파이팅!!!

가족들 (모두 손을 들어 올리며파이팅!!!

 

 

S#76. 고속버스터미널 일각 (오후)

 

털썩!!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여행가방.

카메라 천천히 올라가면덥수룩한 수염에 초췌한 얼굴의 철수다!!

씨익미소를 짓는 철수.. 가방을 들고 터덜터덜 걸어간다.

한쪽지하도 앞에서 군밤을 팔고 있는 수건을 둘러쓴 할매..

변장한 은정이 철수를 보고 있다!!

- - -

고속터미널 주변의 허름한 여관 안으로 들어가는 철수.

한쪽에서 몰래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은정.

 

은정 (이어폰셋을 귀에 끼고목표물이 표적에 들어왔다.

작전개시 하겠음.

 

하고는 카메라 밖으로 휙사라진다.

자연스럽게 오버랩하며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켜지며 밤이 된다.

 

 

S#77. 여관방 안 ()

 

욕실에서 노래를 부르며 면도를 하고 있는 철수.

곧이어 샤워기를 세차게 틀어놓고 머리를 감기 시작한다.

- - -

침대 옆의 테이블물이 가득 찬 생수와 컵이 보인다.

그 위로 목욕탕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철수의 목소리 들려온다.

잠시 후은정의 손이 생수의 뚜껑을 열고 알약 하나를 집어넣는다.

알약기포를 심하게 내면서 재빨리 용해되어 사라진다.

뚜껑을 닫고 모습을 감추는 은정.

잠시 후수건을 둘러쓴 철수가 목욕탕에서 나와 테이블 옆에 앉는다.

수건으로 머리를 털던 철수목이 마른 듯 생수의 뚜껑을 열어 컵에 물을 따른다.

물을 마시려던 철수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집는다.

핸드폰을 열어 전원버튼을 켜려고 하는 철수.

 

철수 아냐.. 시험 보고나서 당당하게 전화해야지.

영희야 하루만 더 기다려! (핸드폰에 뽀뽀하는)

 

하고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물 컵을 집어 든다.

물을 마시려고 입 앞까지 컵을 갖다댄 철수!!

물을 마시려다가 다시 컵을 내려놓고 가방 속에서 문제집을 꺼낸다.

문제집을 훑어보던 철수천천히 손을 내밀어.. 컵을 가져와..

꿀꺽꿀꺽!! 마셔버린다!!

OVER LAP

침대 위에 누워있는 철수눈을 뜬 채 신음을 하며 꼼지락댄다.

괴로운 얼굴로 변해가며 계속 신음을 토해내는데.

그 앞으로 나타나는 그림자은정이다.

 

은정 우리 막내동생.. 그동안 잘 있었어?

 

철수누나를 발견하고 눈이 동그래지며 움직이려고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은정 음.. 그럴 필요 없어.

근육이 이완되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을 거야.

(얼굴을 쓰다듬으며불쌍한 내 동생..

그러게 가족 말을 좀 듣지 그랬어.

 

은정가방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낸다.

더욱더 신음을 하며 눈이 동그래지는 철수.

 

은정 괜찮아마취제야.

지금부터 열두 시간 정도만 푹 자면... (시계를 보고)

호호호!! 오후 세 시에나 일어나겠네?

그럼 어쩌지시험은 날 새겠네호호호!!

 

하고 철수를 보는데.

순간입을 벌려 머금고 있던 물을 뱉는 철수!!

놀라는 은정의 손에 든 주사기를 빼앗아 누나의 팔에 재빨리 찌른다.

 

은정 으아악!! (주사를 맞고 픽 침대로 쓰러지는)

근데.. 어떻게 알았어?

철수 간단해.

 

- - -

인서트생수병 물높이의 위치에 맞게 슬쩍 손톱으로 금을 그어놓는 철수.

그리고는 목욕탕 안으로 들어간다.

over lap되며 다시 목욕탕을 나오는 철수.

테이블에 앉아서 생수병을 보는데아주 미세하게 물의 눈금이 표시보다 올라가 있다!!

- - -

 

은정 (졸립다역시.. 내 동생이야.

철수 솔직히 말해다음 계획은 뭐야?

 

하는데보면.. 은정이 코를 골며 잠들어있다.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는 철수.

 

 

S#78. 영희의 집 (아침)

 

외출복 차림으로 방에서 나오는 영희.

손에는 작은 도시락 가방이 하나 들려있다.

신문을 들고 현관에서 들어오는 박형사와 마주친다.

 

박형사 오늘 일요일인데 출근하니?

그것도 이렇게 이른 아침에.

영희 오늘 철수 시험 치는 날이에요.

가서 응원해줘야죠.

박형사 너도 그만 해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야.

영희 아니에요이번엔 반드시 돼요.

아빠.. 약속 잊지 않았죠?

철수 경찰되면 우리 사이 인정해 주는 거.

박형사 (듣지 않고 신문을 펼쳐든다) ...

영희 (나가며다녀올게요.

혹시 최계장님이 집으로 전화하면 제 핸드폰으로 해달라고 하세요.

오늘 감식 결과 나오거든요.

 

하고는 밖으로 달려 나간다.

 

 

S#79. 버스 안 (아침)

 

버스를 타고 시험장으로 행하고 있는 철수.

문제의 교차로적신호등을 받고 대기 중이던 버스가 출발하려는데..

교차로 주변에서 모습을 보이는 달식.. 소형 리모콘을 누르면.

갑자기.. 다시 빨간색으로 변하며 우측 도로의 차들이 쏟아진다!!

순간!! 교차로의 차량들이 얽히고설켜 빵빵거리고 난리다.

버스 안의 사람들뭔 일인가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철수이것도 계락인가 하는 표정..

갑자기 일어나 기사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말한다.

 

 

S#80. 교차로 일각 (아침)

 

버스에서 급히 뛰어내리는 철수.

아수라장이 된 교차로를 가로질러 달려가더니 소통이 원할한 곳에서 택시를 잡는다.

잠시 후 택시가 다가오고 그 안으로 재빨리 들어가는 철수.

출발하는 택시!!

출발한지 얼마나 됐을까.. 갑자기 멀리 달려가던 택시가 빠방!! 소리와 함께 급정거한다.

택시 안에서 내리는 기사와 철수.

보면택시의 네 바퀴가 모두 펑크가 나 있고.

지나온 도로에 얇게 철조망이 깔려있다.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철수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학생을 본다.

학생을 밀어뜨리고 자전거를 빼앗아 신나게 페달을 밟는 철수.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달식.

 

달식 (이어폰셋으로작전실패그쪽으로 간데이.

 

 

S#81. 어느 중학교 앞 (아침)

 

시험을 볼 학생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잠시 후카메라 앞으로 모습을 보이는 영희.

두리번거리며 다가오는 학생들 중에 철수를 찾고 있다.

 

 

S#82. 오정중학교 일각 버스정류장 (아침)

 

열심히 폐달을 밟고 달려오던 철수.

그대로 자전거에서 뛰어내려 달리기 시작한다.

잠시 후골목길로 접어드는 철수.. 그런데 그 앞으로 나타나는 어깨들.

천천히 목과 손목을 풀며 철수에게로 다가온다.

철수시계를 보면 8시 30분이다.

어깨들과 싸움이 붙으며 하나 둘씩 피해가며 앞으로 전진하는 철수.

뭇매를 맞으면서도 철수의 옷과 바지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어깨들.

 

철수 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

 

하지만어개들은 철수를 다시 골목길 앞으로 밀어버린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헉헉대는 철수.

어깨들도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철수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순간.. 어깨들에게 달려들 태세를 하던 철수가 갑자기 옆의 집으로 오른다.

아버지를 닮아 가스관을 타고 옥상으로 오르는 철수.

어깨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 당황한다.

철수가방을 짊어 매고 주택과 주택의 옥상을 위험스럽게 뛰어넘어 전진한다.

그런데.. 어느 주택 옥상 앞철수를 가로막고 있는 남자형 철호다!!

 

철수 (헉헉거리며.. 제발부탁이야.

철호 (목을 풀며우리 제대로 한 판 붙은 지 진짜 오래됐지?

너 고겨울방학 때 이후로 처음인가?

그때 결국 결판이 안 났었잖아.

철수 나중에.. 나중에 제대로 한 번 붙자.

지금 내가 시간이 없어.

 

철호아랑곳하지 않고 심호흡을 하며 결투자세를 갖춘다.

철수가 시간을 보는데.. 8시 50!! 시간이 없다.

운동화 끈을 고쳐 강하게 묶는 철수.

그 모습을 보고 좋아덤벼!!”라고 외치는 철호.

으아아아!! 괴성과 함께 형에게 달려드는 철수.

철호긴장하며 철수의 합을 받으려고 하는데!!

순간!! 그대로 뛰어올라 철호의 머리를 짚으며 180도 회전하는 철수.

철호의 뒤로 착지하는 철수그런데.. 착지점이 옥상범위를 지나쳤다!!

그대로 집과 집 사이의 빈틈으로 추락하는 철수.

 

철호 (놀라서철수야!! (달려가 밑을 바라보면)

쓰레기 더미에 쓰러진 철수신음을 하며 일어난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사라지는 철수.

그 모습을 보는 철호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쓰레기를 뒤집어쓰고 울상이 되어 다리를 절룩거리며 달려가는 철수.

골목길 커브를 돌고 드디어 [오정중학교]가 눈앞에 펼쳐진다.

시계를 보는 철수, 8시 55분이다.

으아아!! 환희의 함성과 함께 두 손을 펼치며 주저앉는 철수!!

...

학교 주변이 너무 조용하다.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S#83. 오정중학교 교무실 (아침)

 

한적한 교무실.

한 선생이 어디론가로 전화를 하고 있고.

그 앞에 철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서 있다.

 

선생 (전화를 든 상태로그 시험은 상덕중학교라는데요?

철수 그럴 리가 없어요!!

(수험표를 보이며보세요!!

시험장소, [오정중학교]라고 써있잖아요!!

선생 (수험표를 보고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 학교에서 시험 본다는 얘기 전혀 없었는데?

철수 (전화기 빼앗으며여보세요!!

아니제 수험표에는 시험장소가 오정중학교라고 돼있단 말예요!!

 

하면서 자신의 수험표를 보던 철수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다.

그리고는 천천히 힘이 빠진 손으로 수화기를 떨어뜨린다.

- - -

인서트수험표를 교부하는 어느 접수처.

어떤 여자가 접수처로 다가와 수험표를 넘겨주고.

접수처의 여자는 [오정중학교]라고 쓴 철수의 수험표에 직인을 찍어준다.

수험표를 받은 철수카메라에서 사라지면.

접수처 뒤의 여자..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데강자다!!

 

 

S#84. 상덕중학교 일각 (아침)

 

마지막 학생이 달려와 들어가고 교문이 닫힌다.

멍한 얼굴로 교문 옆에서 도시락가방을 들고 서 있는 영희.

그런 영희의 얼굴이 슬로우 화면으로 바뀌며 천천히 고개를 떨군다.

휑한 중학교 정문 앞홀로 서 있는 영희.

그리고.. 그 위로 전화벨 소리 울린다.

 

영희 네계장님.

최계장 (필터감식 결과가 나왔어.

영희 ...

최계장 (필터아쉽지만.. 음성이었어.

영희 !!!!

최계장 여보세요여보세요!! 박반장!!

 

천천히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비틀~거리는 영희.

영희하늘이 노랗다.

그 때.. 영희 앞으로 다리를 절룩이며 달려오는 철수.

머리에 쓰레기더미를 뒤집어 쓴 채.. 영희를 죄스럽게 바라보는 얼굴로..

그대로 학교 정문을 뛰어 넘으려는 철수.

정문 안에서 그런 철수를 제지하는 경비아저씨.

그런 두 사람의 옆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영희.

슬픈 음악과 함께 그 모습이 슬로우로 보여진다.

- - -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영희 앞으로 다가오는 철수.

철수 쓰레기를 뒤집어쓴 채 애써 헤헤웃는 모습을 보인다.

 

철수 시험 치는 학교를 잘못 알았어.

 

영희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울고 있다.

울고 있는 영희.. 웃으며 철수의 머리에 붙은 쓰레기를 떼어준다.

 

영희 바보같이 이게 뭐야.

철수 영희야울지 마.

다음엔다음엔 꼭 붙을게.

영희 다음에?

철수 응다음엔 꼭!!

영희 아니야.. 너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라고 강요한 게 아닐까.

어쩌면 내가 틀린 것 일수도 있어.

우린.. 틀린 것 일수도 있어.

철수 무슨.... 뜻이니?

영희 우리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

 

영희가져온 도시락가방을 철수에게 건네준다.

그리고는 철수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고는 사라진다.

홀로 남은 철수그대로 서 있다.

그리고 도시락 가방을 열어보면.

도시락에 예쁘게 하트를 그려 넣고.

합격결혼이라고 써 있다.

그 모습에서 FADE OUT

 

 

S#85. 철수의 옥탑방 ()

 

카메라에 클로즈업 되는 방구석의 빈 소주병 하나.

카메라 옆으로 이동하면 나란히 세워져있는 빈소주병옆의 또 소주병또 소주병.

보면엄청나게 쪼르르 쌓여있는 방바닥의 소주병이 보인다.

벽에 기대어 깡소주 나발을 불고 있는 철수.

곧이어 옆에 놔둔 쓰레기통을 들어 오바이트한다.

병나발 불고 쓰레기통에 오바이트하고.. 그 연속.

- - -

옥탑방 옥상.

조금 열려진 문틈으로 그런 철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네 가족.

 

철호 바보 같은 자식안주라도 좀 갖다놓고 퍼마시지.

은정 7년의 사랑이 끝나려는데저 정도는 해야 남자지.

강자 (눈물을 훔치며어떡하면 좋아..

우리 새끼 속 다 버리겠네.

달식 (강자를 다독이며이제 다 끝났데이.

철수가 정신을 차리고 우리 가족에게 돌아오는 순간..

우리는 밝고 기쁘게 철수를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녀석은 지금 성장통을 하고 있는 거데이.

 

괴로워하며 술을 퍼붓는 철수를 보고 있는 네 가족.

 

 

S#86. 영희의 집 (아침)

 

근심 어린 얼굴로 굳게 닫힌 영희의 방문 앞에 서있는 박형사.

방문은 잠겨있고 연신 영희를 부르지만 묵묵부답이다.

- - -

영희의 방 안.

아빠와 찍은 경찰대 졸업사진과 철수와 다정히 찍은 사진.

그리고 경찰서에서 받은 각종 상장들이 눈에 띈다.

침대에서 눈이 퉁퉁 부은 채 울며 앉아있는 영희.

밖에서 아빠가 부르는 소리에도 대답하지 못한다.

- - -

방문 밖의 박형사.

안되겠는지 거실로 걸어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over lap

거실을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는 박형사.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고 최계장이 들어와 인사한다.

 

최계장 (방문을 두드리고박반장문 좀 열어봐.

영희야아저씨니까 문 좀 열어봐.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영희가 나온다.

최계장과 박형사.. 눈이 마주치고.

 

박형사 너 괜찮은 거야?

최계장 많이 아픈 줄 알고 놀랬잖아.

영희 괜찮아요출근하겠습니다.

 

영희가 밖으로 나가면인사하고 따라 나가려는 최계장.

박형사최계장의 옷깃을 잡는다.

 

박형사 이제 영희 옆엔 자네 밖에 없네.

최계장 ... 알겠습니다. (하다가 웃는다)

박형사님저한테 처음으로 말을 놓으셨네요.

 

박형사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S#87. 최계장의 자동차 안 (아침)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운전하는 최계장과 조수석에 힘든 표정으로 앉아있는 영희.

 

최계장 그 사건은 정말 나도 유감이야.

정황상으로만 보면 나도 박반장처럼 정말 그들이..

마약 양성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었거든.

영희 ......

최계장 하지만 그들이 결백하다는 걸..

오히려 경찰에서 증명해준 꼴이 됐으니.

잊자잊어버리고 다른 일에 열중하라고.

영희 ...

최계장 (영희 보며영희 답지 않게 오늘따라 왜 그러지?

혹시 남자친구랑 무슨 일 있었어?

영희 아니에요..

최계장 ......

 

S#88. 강남경찰서 강력계 ()

 

강력계 안의 텔레비전에서 네 남자의 마약음성판정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다.

형사들이 여럿이 모여 텔레비전 앞에 서서 그 화면을 보고 있다.

책상에 앉아있는 영희뒤의 텔레비전 소리를 듣고 있다.

형사들.. 힐끔힐끔 뒤돌아 앉아있는 영희를 보며 수군거린다.

영희책상 위의 [한달식 가족사건파일을 보고 있다.

곧이어 파일을 내려놓고 책상 서랍을 연다.

서랍 속.. ‘사직서라고 써있는 편지봉투가 보인다.

- - -

최계장 앞으로 다가오는 영희.

 

영희 계장님.

최계장 응?

영희 (사직서를 내밀며수리해 주십시오.

최계장 (받고는 놀라서) ....... 갑자기?

영희 이번 마약사건에 대한 제 오판을 책임지겠습니다.

너무나도 한심할 만큼 건방지게 직감만으로..

계장님을 포함한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최계장 ......... 오늘 저녁에 시간 있나?

그때 따로 이야기 하지.

 

영희알았다는 듯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간다.

깊은 생각에 빠지는 최계장머리를 굴리고 있다.

 

S#89. 고급 레스토랑 ()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있는 최계장과 영희.

영희는 고개를 숙이고 침울한 표정이다.

 

최계장 영희아저씨 처음 봤을 때 기억나니?

영희 네.. 경찰사격장에서였죠.

최계장 박반장님이 고등학생인 널 데리고 왔었잖아.

영희와 나랑 시합 붙인다고.

.. 그때박반장님이 영희가 국가대표 선수란 걸 말씀 안 하셨었거든.

내기해서 박반장님한테 십만 원 잃었다.

영희 (웃는다) ...

최계장 (안주머니에서 사직서 꺼낸다많이 생각해봤어.

영희 사직서.. 수리하도록 하지.

영희 ...

최계장 단조건이 두 가지 있어.

영희 ??

최계장 하나는 경찰대학으로 돌아가 공부를 더 하도록 해.

대학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며 박사학위도 따.

그래서 대한민국 최고의 경찰이론가가 되도록 해.

그래야 현장에 있는 내가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잖아.

그리고또 하나는..

영희 ...

최계장 앞으로 영희가.. 날 아저씨가 아닌 남자로 봐줬으면 좋겠어.

영희 (놀란다) !!

최계장 이제부터는.. 경찰 부하직원이 아니라,

영희를 좋아하는 남자 최경호로 봐달라고.

영희 (당황해서계장님.. 그런 말씀은..

최계장 물론 당장 그러라는 건 아냐.

영희도 겪어봐서 잘 알겠지만.. 현실과 바램은 많이 달라.

결국.. 연애와 결혼도 다르다는 뜻이야.

난 영희가 언젠가 결국은 올바른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해.

힘들지만난 그걸 꾸준히 기다릴테구.

영희 ...

 

 

S#90. 영희의 집 일각 ()

 

소주병을 들고 비틀거리며 거리를 걷고 있는 철수.

지나가던 사람들이 놀라서 철수를 피해 도망간다.

 

철수 (술주정그럴 수도 있지!!

뭐 한 두 번 떨어졌나너무하는 거 아냐?

박영희넌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구!!

아냐 아냐.. 내가 잘못했어으헝헝~~~

영희야.. 나 너없으면 못 사는 거 알잖아~

 

- - -

비틀거리며 영희의 집 앞쪽으로 걸어오는 철수.

그런데앞서 영희의 집 앞에 멈춰서는 최계장의 자동차.

철수멈춰 선다.

잠시 후자동차에서 내리는 최계장과 영희.

그러자 대문 밖에서 강아지가 마구 짖기 시작한다.

 

영희 (인사하며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때돌아서는 영희의 손을 잡는 최계장.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리는 철수.

 

최계장 박반장님도 영희와 내가 잘 되길 바라고 있어.

내게 있어 박반장님은 아버지 같은 사람인 거 잘 알지?

누가 봐도 우린 멋진 커플이 될 수 있을 거야.

 

하고는 자동차에 올라 출발한다.

멍하니 서 있던 영희이윽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좀비처럼.. 비틀비틀 영희의 집 앞으로 걸어오는 철수.

이윽고.. 우르릉천둥번개가 치며 소나기가 내리치기 시작한다.

영희의 집 앞에서 비를 맞으며 충격을 받고 서 있는 철수.

대문 안에서 주둥이를 내밀고 끄응끄응하는 강아지.

 

 

S#91. 몽타주

 

커튼이 쳐진 창밖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치고 있다.

침대에 기대어 있는 영희생각에 잠겨있고.

영희의 손에 들린 사진.. 철수와 함께 찍은 행복한 시절의 모습이다.

- - -

영희의 집 앞.

여전히 비를 쫄딱 맞고 서 있는 철수.

점점 표정이 경직되며 알 수 없는 살기마저도 흐르는 듯 하다.

이윽고 뒤를 돌아 걸어가는 철수.

눈빛이 달라져있다.

- - -

계속되는 천둥번개.

옥탑방 욕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는 철수.

아무렇게나 내려져 있는 머리카락.. 잠시 후머리카락을 위로 쓸어 올린다.

옥탑방 벽장 속에 넣어둔 양복케이스를 꺼내는 철수.

보면그 안에 7년 전.. 철수가 잘나가던(?) 시절의 고급양복이 들어있다.

양복을 꺼내 자신의 몸에 대어보는 철수.

- - -

렌트카 업체 일각.

건네받은 돈을 세고 있는 렌트카 사장.

화면 빠지면쓸어 올린 머리에 고급 양복세련된 스타일..

7년 전의 그 모습으로 변신한 철수다!!

곧이어 봉고차 벤을 타고 사라지는 철수.

 

 

S#92. 철수의 옥탑방 일각 ()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고 있는 영희.

그런데.. 옥상 연결문이 굳게 닫혀있다.

- - -

옥탑방 주택 앞.

주인인 할머니와 영희가 서 있고.

 

할머니 총각.. 이사 갔는데?

급히 보증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영희 ...

 

- - -

걸어가며 전화를 거는 영희.

철수의 핸드폰이 꺼져있다.

 

 

S#93. 성형외과 안 ()

 

간호사가 이동식 침대를 끌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온다.

침대 위얼굴을 수건으로 가린 환자가 누워있다.

환자가 들어오면 의사가 기다리고 있다.

 

의사 마취는 잘 되었지?

간호사 네.

의사 그럼 나가 봐요.

 

간호사가 수술실을 나가면.

 

의사 (옆쪽을 보고선생님?

 

하면.. 쪽문을 통해 도구가방을 들고 모습을 보이는 은정.

 

의사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잘 부탁드립니다.

 

거만한 은정까닥 인사하며 자신의 도구가방을 연다.

잠시 후환자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수건을 들어 올리는데.

!! 환자은정을 노려보고 있는 철수다!!

깜짝 놀라는 은정휘익은정을 덮치는 철수의 뒷모습.

FADE OUT

 

 

S#94. 사찰 ()

 

헥헥헥!! 꼬리를 흔들며 오징어를 씹고 있는 개.

그 앞에서 개의 머리를 만져주던 달식앞을 바라본다.

사찰의 대웅전이 보이고..

사사삭빠른 걸음으로 대중전을 향해 달려가는 달식.

- - -

대중전 안.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온 달식대형 부처상을 바라본다.

잠시 후부처상 뒤로 모습을 보이는 달식.

보면 부처상 뒤로 값나가 보이는 대형족자 그림이 숨겨져 걸려있다.

대웅전에서 달빛에 족자 그림을 살펴보는 달식만족한 표정이다.

족자를 둘둘 말아 통에 넣는 달식나가려는데.

쿠궁!! 달식의 앞에 서 있는 철수.

- - -

파바바박!!

서로의 진법을 살피며 대웅전 앞 마당으로 달려 나오는 부자.

 

달식 이런 날이 올지는 꿈에도 몰랐데이.

철수 인과응보자업자득입니다.

달식 7년 공부했더니 많이 유식해졌삤네.

 

하더니 갑자기 헥헥헥~~ 혀를 내밀며 개호흡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자멀리서 오징어를 뜯고 있던 개가 달식에게 달려온다.

달식마치 개를 조종하듯이 으르릉.. 헥헥~~ 무언가를 전달한다.

그러자점점 송곳니를 드러내며 전투적으로 변하는 개.

곧이어!! 달식의 제스츄어와 함께 철수에게로 달려드는 개!!

엄청난 위기!! 일촉즉발의 상황!!

그러나달려드는 개를 향해 일성을 날리는 철수.

 

철수 컹!!

 

그러자죽일 듯이 달려들던 개가 갑자기 멈춰 선다.

 

달식 헉!!

 

곧이어꼬리를 흔드는 개의 귀에 뭔가 속닥속닥 말을 하기 시작하는 철수.

그러자.. 점점 개의 고개가 돌아가며 달식을 향해 송곳니를 드러낸다.

그리고는 철수의 신호와 함께 달식에게로 달려드는 개.

당황해서 뒤로 물러나다가개와 함께 넘어져 카메라에서 사라지는 달식.

땡그르르.. 달식이 훔친 그림 통만이 대웅전의 마당으로 굴러간다.

FADE OUT.

 

 

S#95. 건물 일각 ()

 

지하주차장봉고차에서 내려 어디론가 걸어가는 철수.

봉고차 안.. 뒷좌석에 꽁꽁 묶여 발버둥치는 은정과 달식.

- - -

엘리베이터에 띵동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 철수가 모습을 보인다.

그 앞으로 엄청난 떼거리의 어깨들이 철수를 막고 있다.

 

철호 (소리다들 비켜 서.

 

어깨들이 반으로 좌악갈라지면.

멀리 의자에 앉아서 철수를 보고 있는 철호.

 

철호 오늘이야말로 승부를 가릴 순간인가?

철수 (끄덕끄덕) ...

철호 (어깨들에게만약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동생을 건드리지 마라.

이건 엄연히 가족간의 문제이니까.

어깨들 네형님!!

철호 (일어나며여긴 비좁은데.. 옥상으로 갈까?

 

- - -

건물 옥상.

스타일 좋은 두 형제가 합을 나누고 있다.

어깨들두 형제의 싸움을 멀리서 구경하고 있다.

막상막하의 대결싸움은 끝이 날 줄 모르는 듯한데.

점점 해가 서산으로 지고 시간이 흐른다.

그럴수록.. 조금씩 체력에서 밀리는 철호.

그리고결국 동생의 하드펀치에 맞고 그대로 쓰러져버린다.

형을 업고 걸어오는 철수.

어깨들제지하지 못하고 철수를 보낸다.

FADE OUT.

 

 

S#96. 양수리 아지트 안 ()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오는 철수.

소파에 앉아서 밝게 웃으며 철수를 보고 있는 엄마강자.

 

강자 (눈물을 글썽인다아들기다리고 있었어.

아들이 우리에게 돌아올 줄 알고 있었는데.

철수 돌아오긴 했잖아.

강자 그래다 우리의 업보겠지?

그동안 너에게 몹쓸 짓을 하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몰라.

철수 (냉정하게가시죠엄마.

강자 가기 전에.. 엄마를 한번만 안아주지 않으렴?

죄 많은 엄마를 따뜻하게 한 번만 안아주지 않을래?

철수 .... (표정이 풀리며엄마..

 

하고엄마를 향해 달려가다가 문득 멈춘다.

 

강자 ?

 

철수디디려고 했던 걸음을 멈추고.

옆의 탁자에 있는 화분을 들어 앞의 마루에 던져본다.

그러자 탁!! 하고 밑으로 꺼지는 마루.

함정이었다!!

강자아쉽다는 듯 탄식을 한다.

 

 

S#97. 봉고차 안 ()

 

도로를 달리고 있는 철수의 봉고차.

굳은 표정으로 운전을 하고 있는 철수.

뒤로재갈이 물리고 꽁꽁 묶인 네 가족이 발버둥치고 있다.

잠시 후전화기를 들어 어디론가로 전화하는 철수.

 

 

S#98. 한강 주차장 ()

 

봉고차 안에 묶여있는 네 가족달식이 열심히 밧줄을 풀고 있다.

봉고차 밖에 서 있는 철수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가족들.

- - -

곧이어 철수의 봉고차 앞으로 다가와 정차하는 영희의 자동차.

자동차에서 내린 영희가 철수에게 달려간다.

 

영희 철수야!! (하며 안긴다)

어디 갔었어!! 전화도 꺼놓고!!

철수 너에게 줄 마지막 선물을 잡느라고.

 

영희봉고차 안을 보면 네 가족이 묶여서 영희를 보고 웃는다.

 

영희 이게 무슨 짓이야?

철수 우리 가족들이 저지른 모든 죄의 심판을 받게 해줘.

난 경찰이 될 수 없을 거 같으니까.

그리고.. 니 옆에 있을 자격도 없구.

영희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철수 최계장 아저씨..

나보다 너를 더 행복하게 해줄 거야.

영희 !!!!

철수 어차피 우린 사는 물이 달랐어.

난 속일 수 없이 범죄자의 유전자를 가진 놈이고,

넌 그 범죄자를 잡는 경찰의 피가 흐르고 있잖아.

영희 철수야!!

철수 난 니 아버지 말대로 구제불능이야.

 

순간 철수의 따귀를 때리는 영희.

 

철수 ??!!

영희 이런 너를 믿고 내가 사직서를 냈다니.

철수 사.. 사직서?

영희 내가.. 단지 마약사건 때문에 사직서를 낸지 알아?

!! (울먹이며.. 너희 가족들을 내 손으로 잡아넣을 수 없었어!!

니 아빠고 엄마고 오빠고 누나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들이니까!!

철수 ....

영희 그래오히려 잘 됐어.

내가 아는 한철수란 사람이 이 정도였다면,

나도.. 널 포기할 거야.

 

철수할 말이 없다.

영희.. 눈물을 닦으며 휙 돌아서 자동차에 오르고 출발한다.

그대로 굳어버린 철수.

잠시 후철수 뒤의 봉고차가 시동이 걸리더니 그대로 사라진다.

그 모습에도 전혀 미동이 없는 철수.

- - -

봉고차를 운전하다가 멀리서 잠시 멈추는 달식.

멍하니 서 있는 철수를 바라보는 달식과 가족들.

 

강자 여보우리가 철수를 위해 뭔가 해줘야하지 않을까?

달식 철호야이니 마약사건이 뭔지 좀 알아보래이.

은정인.. 영희 주변상황이 어떤지 좀 살펴보고.

 

 

S#99. 몽타주

 

신임경찰서장에게 과장 진급 신고를 하고 있는 최계장아니 최과장.

정복에 뱃지를 달아주는 신임 서장.

- - -

강력계로 진급한 정복을 입고 안으로 들어오는 최과장.

형사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영희도최과장을 향해 박수를 쳐준다.

최과장.. 영희에게 살짝 윙크한다.

- - -

불꺼진 방에 틀어 박힌 철수의 모습.

폐인처럼 덥수룩한 수염에 초췌한 모습이다.

영희와의 이별에 큰 충격을 받은 철수의 모습.

- - -

철호어깨들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차트를 동원해, 3년전의 마약사건부터 최근의 마약의혹까지.

심각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철호.

- - -

패밀리 레스토랑.

환하게 웃는 박형사와 최형사.

그리고 박형사의 옆에서 웃지만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영희.

멀리서 그들을 보고 있는 은정.

FADE OUT.

 

 

S#100. 양수리 아지트 ()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모여 있는 네 가족.

 

달식 분명히 마약을 했음에도 음성반응이 나왔다꼬?

철호 그렇다니까요내가 혹시나 해서 뽕쟁이들을 불러 족쳐봤거든.

걔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던데그 네 놈들..

거의 매주 모여서 아지트에서 마약파티를 벌인대요.

강자 그럼 뻔한 거 아냐?

경찰 내부에 매수된 놈들이 있는 거지.

달식 은정이는?

은정 생각보다 심각해요.

이 상태로 놔뒀다가는 영희가 사직하고 두 사람 그대로 결혼할 분위기야.

철수는 완전 폐인 모드고...

달식 뭐라꼬??? 우리 철수가 폐인모드라꼬???

안되지!!! 대한민국 범죄사에 큰 획을 그을 아를 그래 놔두면 안된다꼬!!!

철호 그 최계장인가 최과장인가 하는 놈을 확 묻어버릴까?

그 놈 없어지면 영희가 철수에게 돌아오지 않겠어?

강자 (철호의 머리를 때리며그럼 철수가 퍽이나 좋아하겠다!!

여보어떻게 하지?

달식 ......... (철호에게!! 그 네 놈확실히 마약중독자인 거 맞제?

철호 그렇다니까요!!

달식 그럼 하나씩 우리식으로 접근하제이.

범죄자는 범죄자가 다뤄야 하지.

 

FADE OUT.

 

 

S#101. 몽타주 ()

집행유예를 받고 구치소에서 풀려나는 네 명의 회사원들.

밝은 표정으로 구치소 앞의 택시를 탄다.

도로를 달리는 택시잠시 후.. 그 택시를 가로막는 검은 승용차들.

그 승용차에서 모습을 보이는 남자철호다.

영문을 모르는 회사원들당황한다.

- - -

강자스탠드를 켜고 뭔가를 위조하고 있다.

신중히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며.. 집중하고 있다.

보면각각 네 개의 서울검찰청 검사 신분증인데.

달식과 강자철호와 은정의 사진이 붙어있다.

완성한 듯이마의 땀을 닦고 있는 강자.

그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달식과 은정.

- - -

의과대학이라고 쓴 캠퍼스의 건물 앞.

한 노교수가 가방을 들고 건물을 빠져나온다.

잠시 후철호와 어깨들이 스윽그 뒤로 모습을 보인다.

어깨들.. 따라서 걸어가더니 노교수의 입을 막는다.

- - -

정장을 빼 입은 달식강자철호은정.

각각의 화면으로 어디론가 빠르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뒤로는 건장한 남자 둘씩 따르고 있다.

달식문을 열고 들어가면 변호사 사무실에 앉아있는 변호사의 모습 보인다.

 

달식 (신분증 보이며서울 검찰청 마약수사과 박달만 검사입니다!!

 

각각 다른 장소에서 문제의 네 남자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는 가족들의 모습.

어깨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는 네 남자.

- - -

교차로 일각.

봉고차가 정차되어 있고네 대의 승용차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다가와 선다.

곧이어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꽁꽁 묶인 네 남자를 자동차에서 끄집어내는 어깨들.

네 남자봉고차 안에 짐짝처럼 던져진다.

잠시 후봉고차로 갈아타서 사라지는 가족들.

- - -

뉴스 케이블 YTN 기자실 ()

전화를 받는 기자.

 

달식 (필터기자님깜짝 놀랄 특종이 하나 있는데요..

 

 

S#102. 양수리 아지트 ()

 

피떡이 되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네 회사원.

카메라이후.. 옆으로 이동하면.

철제의자에 고정되어 묶여있는 네 명의 보스.

그리고멀뚱허니 서 있는 흰 가운의 노교수가 보인다.

카메라가 빠지면.. 그 장면이 YTN카메라에 방송되고 있다.

곧이어뻘쭘한 표정으로 화면 앞으로 다가가는 네 가족.

 

기자 (전화를 하며방송 연결해주세요!!

 

하고는 화면 앞으로 기자가 나온다.

화면을 의식하며머리를 쓰다듬고 옷깃을 여미는 가족들.

 

기자 이 사람들을 납치를 하신 이유가 뭐지요?

달식 에.. .. 뭐랄까사회의 정의를 위해서입니다!!

 

 

S#103. 터미널 일각 ()

 

큰 가방을 매고 터미널로 들어서는 철수.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다.

 

철수 예 할매... 죄송해요... 또 신세 좀 지려구요...

... 지금 출발하면...

 

순간 사람들이 모여서 로비에 설치된 YTN 속보를 보고 있고

철수는 전화를 하며 그냥 지나치는데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본다.

보면텔레비전에 가족들이 나와 있다!!

깜짝 놀라서 모니터로 달려가는 철수.

 

 

S#104. 영희의 집 ()

 

영희의 방 안.

등산복차림의 영희가 침대에 앉아있다.

핸드폰을 열어 철수의 전화번호를 찾는 영희.

전화를 할까말까..

 

박형사 (소리영희야아직 준비 안 됐어?

영희 네나가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영희.

그런데거실의 아빠가 눈이 동그랗게 변한 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텔레비전 안철수의 가족들이 보인다.

 

 

S#105. 양수리 아지트 ()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네 회사원.

 

기자 그 말이 사실입니까?

 

회사원들철호의 눈치를 살핀다.

철호눈을 부라리며 죽일 듯이 놈을 노려본다.

 

회사원사실입니다!!

저희는 저 분들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역할이었습니다!!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변호사 거짓말입니다!!

협박에 넘어가 저러는 겁니다!!

믿지 마세요!!

회사원2 (보스들에게다 끝났어!! 사실이잖아!!

변호사 아닙니다!! 저흰 결백합니다!!

테스트에서도 음성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때 화면 앞으로 끼어드는 강자.

 

강자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옆의 노교수를 잡아당기며소개 부탁드립니다.

노교수 네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만수 교수입니다.

기자 교수님도 납치되신 겁니까?

노교수 네.. 그렇습니다만..

간단한 마약검사만 좀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은정 교수님여기!!

 

은정교수에게 핀셋과 주사기를 건넨다.

 

강자 저희가 바라는 건 단지 이들의 재검사입니다.

이번 검사는 우리 교수님께서 직접 담당하시고 검사하실 겁니다.

교수님시작해주시죠.

 

노교수묶여있는 네 남자에게 다가가 모발을 뽑으려고 한다.

 

변호사 안 돼!! 안 돼!!

달식 진짜 결백하다면 안 될 게 뭐 있노?

(화면 보며안 그렇습니까여러분?

 

잠시 후주사기로 네 남자의 피를 뽑기 시작한다.

그러자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변호사.

 

변호사 그만!! 그만!! .......... 인정하겠습니다.

저희들의 모든 혐의 인정합니다.

 

그러자나머지 남자들도 고개를 떨어뜨린다.

- - -

인서트텔레비전을 보고 놀라는 공항의 사람들과 철수.

거실 안의 영희와 박형사.

- - -

모발과 뽑은 피를 담아 가방에 넣는 달식.

 

달식 교수님부탁드립니데이.

확실한 증거확보를 위해서 꼭 검사결과를 언론에 말씀해주십시오.

 

끄덕이는 노교수.

 

달식 (변호사에게 다가간다다 끝났데이.

대체 누꼬마약판정에 음성이 나오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변호사 ....

달식 누꼬?!

변호사 강남경찰서... 과장... 최경호.

 

- - -

인서트터미널에서 놀라는 모습의 철수.

갑자기 어디론가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S#106. 영희의 집 ()

 

텔레비전 화면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변호사의 모습이 보이고.

충격을 받아 그대로 굳어버린 영희와 박형사.

그 위로 계속해서 강아지 짖는 소리 들리는데.. 의식을 못한다.

잠시 후영희가 고개를 돌리면..

어느새.. 거실로 들어와 있는 최과장.

깜짝 놀라는 영희와 박형사.

순간탁자에 놓인 과도를 들어 영희의 목을 겨누는 최과장.

 

박형사 자.. 자네가..

최과장 다가오지 마!!

박형사 내려놔당장 그 칼 내려놔!!

영희 어.. 어떻게.. 아저씨가..

최과장 그래!! 내가 그랬어!!

3년 전에 (박형사보고당신과 호텔사건에 휘말릴 때부터!!

나는.. 나는 힘을 택했다고!! 힘을!!

박형사 !!!!

영희 !!!!

최과장 그렇게 보지 마.

어차피 둘 다 마약에 찌든 놈들이었어.

박형사 자네가.. 자네가 죽였던 거야?

최과장 내 손에 죽는다고 해서 달라질 거 하나 없었어.

바보같이 당신이 뒤집어써줬지만.

박형사 난 자네를 위해서..

 

박형사움찔하는데.. 더욱 더 영희의 목에 칼을 겨누는 최과장.

계속해서 강아지 짖는 소리 들려오고.

- - -

영희의 목에 칼을 겨눈 채 마당으로 나오는 최과장.

그를 뒤따라 나오는 박형사.

 

박형사 이봐영희는 아무 상관 없지 않나?

제발 풀어주게.

최과장 왜 상관없어!!

이 년이 애초에 수사만 더 진행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어!!

나를 망쳐놨으니죽더라도 같이 죽어야지.

 

하면서 영희를 끌고 마당을 나가려는데.

그 때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철수.

 

철수 영희야!!

영희 철수야!!

철수 다 끝났어칼 내려놔!!

최과장 과연 대단하군대단해.

니 범죄자 가족들이 결국 내 숨통을 끊어놓았어.

철수 그래도 너만큼 악랄하진 않아.

최과장 니 놈이 고등학교 다닐 때..

그 때.. 소년원에 처넣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물러서!! 이년은 내가 데리고 간다.

 

조금씩 대문 밖에 주차된 자동차로 향하는 최과장.

영희는 최과장에게 질질 끌려간다.

당황하는 철수.. 순간철수의 눈에 짖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들어온다.

 

철수 으르르릉...

최형사 ??

 

철수의 소리를 들은 강아지귀를 쫑긋 세운다.

계속해서 강아지를 보고 으르렁거리며 대화를 하는 철수.

최형사는 영희를 끌고 대문을 벗어나려는데.

순간!! 강아지가 최형사에게 달려들어 다리를 앙!! 하고 문다.

으악!! 하고 비틀거리는 최형사순간 달려들어 영희를 밀치는 철수.

흉기를 들은 최형사와 철수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

이윽고최과장의 흉기에 옆구리를 베이는 철수.. 일촉즉발!!

그러나!! 하는 소리와 함께 최과장이 들고 있던 칼이 날아간다.

피흘리는 손목을 잡고 쓰러지는 최과장.

보면..

 

영희 (총을 겨누고움직이지 마내가 사격선수 출신인 건 안 잊었지?

그리고사표 수리해주지 않은 것 고마워.

최경호살인 및 부패혐의로 체포한다.

 

그런 영희의 모습을 보고 웃는 철수.

 

 

S#107. 몽타주

 

경찰차로 수갑이 채워져 연행되는 최과장.

피를 흘리며 응급차에 오르는 철수그의 옆에 올라타는 영희.

박형사영희와 눈이 마주치고는 끄덕이며 웃어준다.

- - -

양수리 아지트를 급습하는 경찰들.

묶여있는 네 보스와 회사원들을 연행한다.

노교수도 가방을 소중히 가슴에 안고 밖으로 보호되어 나간다.

 

형사가족들은 보이지 않는데?

형사멀리 못 갔을 거야검문검색 강화해!!

 

FADE OUT.

 

 

S#108. 어딘가 ()

 

딸깍.. 조그만 백열등이 켜지고.

백열등 앞에 모여 있는 네 가족의 모습.

 

철호 우리 이대로 가는 거야?

달식 그람 우짜노?

전국적으로 얼굴 다 팔리삤는데 영업 다 끝났지.

은정 철수는 좋겠다에휴..

강자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는 법.

새로운 동네에 가서 다시 영업 개시 해야지.

근데 여보.. 일본엔 일거리 좀 있을까?

 

하며 자연스럽게 작은 화물선이 동해를 가로질러 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위로.

 

달식 (소리엄청나게 많을 기다.

내야 갸들이 훔쳐간 한국문화재들 몰래 작업하면 되고..

철호야 야쿠자들이랑 한 판 하면 되고..

은정인 성형기술 하나면 도쿄에서 가스나들한테 떼돈 벌 걸?

강자 (소리여보나는.. 나는?

달식 니는 할 거 있나위조를 해도 일본어를 알아야지.

니는 그냥 우리 가족들 식모나 해라!!

 

깔깔대며 웃는 가족들의 목소리에서.

FADE OUT

 

 

S#109. 강남경찰서 에필로그 ()

 

순경복장에 경례를 하고 전입신고를 하는 철수.

 

철수 신고합니다순경 한철수는 2012년 00일부로

강남경찰서 강력계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그의 경례를 받고 있는 상대.

계장으로 진급을 한 영희다.

 

영희 (경례를 받고.. 패기 넘치는 신참이 하나 들어왔네.

애인 있나?

철수 네있습니다.

영희 애인한테 잘 해줘. (웃는다)

철수 네알겠습니다.

영희 (어딘가를 보고박반장님여기 신참 교육 좀 잘 부탁드립니다.

 

보면한쪽 자리에서 앉아 웃고 있는 박형사일선으로 복귀했다.

- - -

자동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박형사와 철수.

 

박형사 짜식결국은 해냈구만.

철수 (웃으며다 아버님 덕분입니다.

박형사 이 이놈 봐라상관한테 아버님?

누가 니놈한테 내 딸 준대?

철수 안 주시면 훔쳐갑니다?

박형사 훔쳐가기만 해봐확 유치장에 처넣는다.

 

두 남자를 태운 자동차가 도로를 달려간다.

그 뒷모습에서.

 

박형사 (소리그래희망하는 근무처는 있나?

철수 (소리인터폴이요.

박형사 (소리인터폴영어는 좀 하시고?

철수 (소리경찰 시험도 붙었는데 그깟 영어 따위...

박형사 (소리아서라... 또 몇 년이 걸리려고?

근데 인터폴은 왜 가고 싶어?

철수 (소리일본에 가서 잡아와야 할 사람들이 좀 있거든요.

박형사 (소리하하하하!!!

 

두 남자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암전되며.

 

<END>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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