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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23

23 회 ㅣ 2006-12-07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23  화

씬/2	옥탑방 + 민정방 (D)

	민용이 널브러져 자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용	아..속쓰려.. (전화 받는) 여보세요..

민정	(OFF) 이선생님 전데요, 일어나셨어요?

민용	네..

	민정이 침대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민정	좋은 소식 알려드릴려구요. 신지 러시아 안 가기로 결

심했대요.

민용	(눈 뜨는) 지 입으로 그래요?

민정	네. 잘됐죠?

민용	잘된 건지 뭔지.. (하다 살짝 웃는)

민정	좋으시면서.. 헤헤.. (웃는)

	신지가 문을 연다.

민용	(OFF) 서선생은 뭐가 그렇게 좋아요?

민정	이선생님이 좋아하시니까 저도 좋아요. 진짜예요 저

이선생님 팬이잖아요.

신지	이민용 앞잡이.

민정	(놀라 얼른 전화 끊는)

신지	이민용이 심어놓은 끄나풀이랑 같이 살고 있을 줄이

야.. 설마 설마 했지만 정말..

민정	아니 학교 일인데.. 오해야 하하..

신지	오해? (건달처럼 화장대에 와서 화장품 고르며) 올해

사주에 무슨 마가 꼈나. 하려는 것마다 줄줄이 엎어지고.. 친구라

고 하나 있는 건 전남편한테 사사건건 일러바치기나 하고.

민정	그거 진주알만큼 발라도 효과 있는데..

신지	(크림을 턱턱 찍어 손등에다 펴 바르며) 우리가 정말

친구이긴 한거냐?

민정	친구 맞지.. 그래 많이 발라..

신지	친구가 어떻게 전남편 편에 서서 앞잡이 노릇을 하냐

구.

	(하며 옷장에서 외투 꺼내는)

민정	그거 안 맞을텐데..?

신지	(껴보는) 대답해봐 니가 진짜 친구가 맞냐구?

민정	친구 맞지 그럼..잘 어울린다.. 오늘 입게? (툭툭 털어

주는)

신지	우리 친구 맞지?

민정	친구야 왜 그래.. (옆구리 찌르며 비굴거리는)

씬/3	주방 (D)

	문희 아침 준비하고 있는데 민용, 부스스한 얼굴로 화

장실에서 나오는

민용	아우. 속 쓰려. 엄마 살려주.. (등에 매달리는)

문희	그러게 왜 그렇게 술을 퍼.

민용	오.. 벌써 북어국 끓이고 있었구나 역시 엄마~ (앉는)

문희	쯧쯧.. 마누라가 없으니까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퍼 마시지.

	준이에미랑 영 글른거면 선이나 보라니까.

민용	(듣기 싫은 듯) 에에에에에~~~

문희	망할 녀석..

해미	(주방으로 들어오는)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문희	얘 이거 좀 봐라. 냄비 좀 꺼내야겠다. (다용도실로 가

는)

해미	네. 서방님 굳모닝~

민용	네 잘 주..

해미	(O.L) 어머 서방님! 얼굴 왜 그래요? 너무 푸석푸석한

데?

	무슨 일 있어요?

민용	무슨 일은요. 그냥 어제 술..

해미	(O.L) 으흠~ 과음하셨구나? (등 살짝 치며) 적당히 하

시지.

민용	연말이라 모임이 많아..

해미	(O.L) 참, 동서는 잘 지내죠? 준이 때문에 자주 만나시

겠어요.

민용	자주는 아니고..

해미	(O.L) 어머님! 그거 너무 작아요 선반에 큰 거 있는데?

민용	(표정)

문희	(냄비 들고 나오다) 어디? 난 못봤는데?

해미	주세요. (카메라쪽으로 사라진다)

문희	속 쓰리면 먼저 먹을래? 니 아버지 약수터 가셨는데.

민용	아.. 입에 무슨 도끼가 달렸나.

문희	에?

민용	사람 말을 딱딱 잘라먹어요. 듣지도 않을꺼면서 질문

은 왜 하는 거야?

문희	누구? 민호에미? (소리 죽이며) 걔가 원래 그렇지 야

신경 꺼.

	그거 한번 신경쓰기 시작하면 너만 혈압 올라 쓰러져.

민용	스...(마음에 안 드는지 고개 갸웃거리는)

	

	이때 전화벨이 울리는

문희	(전화 받는) 여보세요? 어 영기엄마? 놀러오라구? 아

직 식구들도 안 나갔어.

	그래 이따 갈께.

씬/4	유미집 앞 (D, 야외)

	아직 폴리스라인이 쳐져있는 유미집.

	문희와 영기엄마가 추워 동동거리며 걸어가다 보는

영기엄마	쯧쯧..여기 아직도 이러네.

문희	아휴...(한숨을 내쉬는)

영기엄마	장례라도 잘 치러줘야 편하게 뜰텐데..부검인지 뭔지..

사람을 두번 죽여..

문희	저집에서 개성댁이랑 수다도 참 많이 떨었는데..(추억

에 잠긴 듯 바라보는)

C#1	4회에서 개성댁과 신나서 며느리 욕하던 장면 짧게

문희	(약간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영기엄마	가자 얼른. 춥다.

문희	(고개 돌리려다 놀라는)

	이때 개성댁집 창문으로 개성댁이 지나가는 게 얼핏

보이는

문희	(깜짝 놀라는) 개성댁?

영기엄마	어?

문희	개성댁이 지금 저 창문에...

영기엄마	왜 이래 자기~ 너무 그리워서 헛것까지 보이는가보다.

문희	헛것...? (하다) 아 내가 정말 왜 이러지?

영기엄마	얼른 가자.

	문희 손 이끌고 가는 영기엄마.

	문희와 영기엄마가 모퉁이 돌아 사라지고, 잠시후 이

형사가 현관에서 나온다. 잠시후, 개성댁이 따라나온다. (차림은

죽은 개성댁보다 고급스럽고 돈 좀 있는 분위기)

씬/5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가 이어폰 끼고 걸어오는데 민호와 마주치는

민호	어 유미야.

유미	(그냥 지나가려는)

민호	(잡으며) 요즘 어디서 지내?  집도 비어있는 거 같던

데.

유미	(이어폰 빼며) 이모집에서 다녀.

민호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유미	왜 전화를 해?

민호	어? 걱정되서..

유미	(웃으며) 우습다 날 세상에서 제일 피하는 애가 내 걱

정을 하다니.

민호	유미야 오해야.. 그게 아니라..

유미	놔. (노려보자)

민호	(놀라 침 삼키며 놓는)

	유미 가버린다.

민호	유미야.. 오해야 내가 마음이 변해서 그런게 아니야..

유미야..

유미	(확 돌아보며) 너 지금도 나 무서워하잖아! 학교에서

만 나하고 얘기하잖아 대낮엔 안 무서우니까! 다 알어! 겁쟁이!

민호	(간절하게) 어떡해 그럼 내가 겁이 많은걸! 그래 나 새

가슴이야!

	새가슴이라 그래! 니가 좀 이해해주면 안되냐?

유미	이해하기 싫어. 그러니까 전화하지 마 이제. (이어폰

끼고 간다)

민호	유미야 유미야! 우리 시간을 좀만 갖자! 헤어지자는

게 아니야!

	유미야 나 너 많이 좋아해!

	교감이 지나가다 본다.

교감	야 이민호 학생 정말 반장답구만.

	공부하랴 반장일하랴 그 바쁜 와중에도 학교가 떠나가

게 사랑싸움을 하고 말이야. (머리 쓰다듬으며) 그렇게 계속 해요.

아주 타의 모범이 되고있어.

민호	(표정)

씬/6	다음날 인써트 (D)

씬/7	옥탑방 (D)

	준하와 민용이 바둑 두고 있는데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여깄었네.

준하	여보 나 돈 땄어 만원~ (자랑하는)

해미	잘했어. (등 탁 치고)

민용	그게 아니라 형이 완전 사기..

해미	(O.L) 여보 아버님이 점심 아구찜 먹으러 나가시자는

데?

준하	아구찜? 좋아 좋아! 야 나 아구찜 맛 본지가 언제야?

민용	(표정)

준하	어디로 간대?

해미	글쎄?

민용	여의도 마산아구찜으로 가지.

준하	거기가 맛있어?

민용	그럼 아구찜은 거기가 최고야. 우리 학교 선생들..

해미	(O.L) 여보 나 이거 저번에 타봤는데 재밌더라. (봉 잡

는)

준하	(고개 돌리는) 그치? 계단보다 편하다니까.

민용	(표정. 준하 고개 돌리며) 형 우리 학교 선생들이

해미	(O.L) 여보 나봐~~

준하	(고개 돌리는)

해미	멋지게 내려가볼께~ 슝~ (봉 잡고 손 흔들며 내려간

다)

준하	(손 흔드는) 멋져! 최고!

민용	(표정)

준하	우리두 가자. 아 배고파. (내려가는)

민용	하 진짜... 뭐야..? (인상 팍 쓰는)

씬/8	순재방 (D)

	순재가 옷 입고 있는데 문희 계속 옆에서 종알대는

문희	귀신을 본건지 꿈을 꾼건지.. 너무 생생했는데..

순재	개성댁이 좀비가 됐나보지. 시체가 벌떡 일어나서 대

낮에 걸어다니게.

문희	좀비..? 귀신이 아니라 좀빈가?

순재	으이그 으이그. (발로 치는) 옷이나 입어. 뭐해.

	E. 핸드폰 벨소리

문희	(전화 받는) 여보세요?

이형사	(OFF) 안녕하세요 동작경찰서 이형삽니다.

문희	아유 네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으시죠?  지금이요? 네

네. 갈께요.(끊는)

순재	어딜 갈라구?

문희	경찰서에서 좀 와달래. 식구가 없어서 장례문제도 상

의할 사람이 없다고.

	내가 그런 거라두 해줘야지.

순재	쯧쯧.. 그 여편네 팔자도. (하고) 아구찜 먹으러 안가?

문희	(옷 입으며) 못가겠네. 좀 싸와. 나 갔다와서 먹을래.

순재	싫어 안 싸와. (나가는)

문희	싸와 꼭 싸와. 알았죠?

씬/9	경찰서 (D, 야외)

	이형사와 이야기하고 있는 문희

문희	그럼 장례는 언제쯤 치를 수 있나요?

이형사	부검이 아직 안 끝나서요, 끝나는대로 연락드리죠.

문희	그런걸 꼭 해야 돼요?

이형사	용의자와 정황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건 아

니지만 절차입니다.

	이때 복도쪽에서 개성댁이 가는게 보인다.

문희	어?!! (벌떡 일어나 눈비비고 보는데 개성댁이 맞다.

뛰어가다 다른 의자에 걸려 뒹굴면서도 가는)

이형사	할머니!

씬/10	경찰서 복도 또는 건물 밖 (D)

	문희가 뛸듯이 뛰어가다가 조폭과 부딪치는

조폭	뭐야?

문희	미안해요 (뛰어가는)

조폭	미안하면 다요? (팔목을 확 잡는)

문희	놔봐! 급해서 그래!

조폭	뭐야 이 할망구..

문희	아 씨 비켜 좀! (조폭을 엎어치기로 메치고 나가는)

씬/11	경찰서 밖 (D, 야외)

	문희가 튀어나오는데 개성댁이 택시를 잡아타는 모습

이 보인다.

	문희가 미친듯이 뛰어가 개성댁을 붙잡는

문희	개성댁?!!

개성댁동생	(표정)

문희	개성댁..? 정말 개성댁 맞네...?

	(눈을 비비며) 귀신이야..? 좀비야...?

개성댁동생	(미소 띄는) 수나언니 친구신가봐요.

문희	에?

이형사	(뛰어나오는) 할머니 착각하셨어요! 그 분 개성댁 동생

분이세요.

문희	에?

이형사	부산에 사시는 동생분요. 이제야 오셔서요.

문희	동생? 개성댁인데..

개성댁동생	(웃으며) 쌍둥이라서 평생 착각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이형사	쌍둥이 자매인거 모르셨어요..?

문희	쌍둥이...? (놀라는)

씬/12	식당 (D, 야외)

	순재, 준하, 민용, 해미, 윤호, 민호가 상 앞에 앉아 물

수건으로 손 닦고 있다.

순재	두개만 시켜보지 뭐.

준하	세개요 두개갖고 누구 코에 붙여요

순재	니 엄마도 없는데 두개면 돼. (점원에게) 일단 두개 주

고 하나는 포장.

점원	네. (가고)

준하	아.. 어차피 모자랄텐데..

순재	너 여길 어떻게 알았어?

민용	저번에 학교 회식때 왔었는데 여기가 80년 전통..

해미	(O.L) 아버님 맥주도 시키죠?

순재	그래라. 나도 한잔 마시자.

민용	(표정)

해미	맥주 드실 분? (손 드는)

윤호	저요 저요~

해미	(머리 쥐어박는) 까분다 이윤호. 니들은 사이다 먹어.

민용	(눈 가늘게 뜨고 해미 보는)

해미	여기 맥주 두병 사이다 한병 주세요.

민용	(물을 벌컥 마시고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채비하는)

해미	아버님.

순재	어?

해미	요 근처에 낙지집..

민용	(O.L) 아버지 여기가 80년 전통이라니까요.

	서울토박이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대요.

순재	그래? 근데 난 왜 몰랐지?

해미	(눈치 못채고 말 끝나기 기다리는)

준하	아버지는 엄밀히 따지면 파주사람이죠 서울토박이가

아니라.

순재	열여섯부터 서울에 살았는데 뭘..

	대화 끝나고 다들 반찬 집어먹는

해미	(대화 끝나자) 아버님 요 근처에 낙지집 있잖..

민용	(O.L) 아버지 어제 축구 어떻게 됐어요?

순재	졌어. 빙신들.

해미	(표정)

준하	뻥뻥 차기만 하고. 틀렸어.

순재	열 받아서 이제 안 볼꺼야.

해미	(민용 흘끔 보는)

민용	(윤호 보는 만화책 끼어 보고 있는)

해미	(다시) 아버님 요 근처에 낙지..

민용	(고개 확 들며 O.L) 아버지 차 어디다 주차하셨어요?

순재	지하에 왜?

해미	(표정)

민용	아.. 지상에 주차했으면 창문 얼까봐. (도로 만화책 보

는)

해미	(신경 거슬리는 듯 보는)

씬/13	카페 (D)

	문희와 개성댁동생이 앉아서 사진 보고 있는

	개성댁과 개성댁동생이 조금 젊었을 적 나란히 찍은

사진 (합성)

	개성댁 동생은 이마에 점이 하나 있다.

문희	정말 똑같이 생겼네..

	부산에 동생이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 쌍둥이란 소리

는 못 들어서.

개성댁동생	우린 어릴적부터 사이가 나빠서 쌍둥이 소리 듣는 것

도 끔찍하게 싫어했어요. 일부러 말 안했을꺼예요.

	(눈물 찍으며) 이렇게 어이없이 갈 줄 알았으면 왕래

나 하고 사는건데..

문희	(눈물 흘리며) 내 잘못이유.. 내가 옆에 살면서 챙겼어

야 되는데..

	내 식구 거두느라 바빠서..

개성댁동생	언니한테 이런 친구가 있었는 줄은 몰랐네요.

문희	나도 이런 동생이 있었는 줄은 몰랐지... 동생이라도

보니까 개성댁 보는 거 같아서 좋구만.. (하면서 손을 잡고 우는)

장례치를 때까지 계시우?

개성댁동생	(고개 젓는) 제가 내일 미국에 가게 되서요..

문희	저런.. 쯧쯧...

씬/14	거리 (D, 야외)

	문희와 개성댁 동생이 인사하는

문희	그럼 잘 내려가시구랴.

개성댁동생	만나뵈서 반가웠어요. (인사하고 가는)

문희	아 참, 저기! 우리 집에 좀 들렀다 가시지.

개성댁동생	네? 아유 아녜요.

문희	아니. 내가 누가 훔쳐갈까봐 개성댁 물건들을 집에 좀

갖다놨거든.

개성댁동생	뭐가 있는데요?

문희	개성댁이 아끼던 난초랑 다 있는데..

개성댁동생	(표정) 난초가 거깄어요?

문희	에. 그거 풍란이라 비싼거라 그래서 죽을까봐 가져왔

지.

개성댁동생	(표정)

씬/15	식당 (D, 야외)

	아구찜 먹고 있는 식구들

윤호	다 먹어간다 더 없어요?

준하	이거봐요 모자란다 그랬잖아요

순재	니가 혼자 다 처먹으니까 그렇지! (발로 차는)

준하	하나 더 시켜주세요.

순재	지금 시켜서 또 언제 먹어? 그냥 가.

민호	나도 기다리기 싫어.

해미	그러지말고 아버님 메뉴에..

민용	(아구찜만 묵묵히 먹고 있다가 번쩍 고개 들며 O.L)

	아버지 윤주 결혼식에 가세요?

해미	(표정)

순재	(고개 돌리는) 가야지 왜?

민용	제 봉투도 가져가시라구요.

순재	우리가 하는데 너까지 뭐하러 해.

민용	그럼 안할께요. (묵묵히 먹는)

해미	(화를 참으며 기다리고 있다가) 아버님 여기 메뉴에..

민용	(번쩍 고개 들며 O.L) 윤주 남편은 뭐하는 사람인데

요?

순재	변호사라지?

민용	그렇구나.

준하	하나 더 시켜먹자~ 네? 아버지~

해미	(완전히 알겠다는 듯 팔짱을 탁 끼더니 민용을 꼬나보

고는 남은 맥주 원샷하는)

씬/16	거실 (D)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들어와유 들어와.

개성댁동생	(고개를 내밀며) 아유 초면에 집까지..

문희	아무도 없다니까. 앉아요.

	개성댁 동생이 들어와 앉는

E	집 전화벨 소리

문희	(전화 받는) 여보세요? 응 집에 왔다. 어디야? 여의

도? 응 그걸 다 언제 삶냐 대충 빨지. 그래 알았다. 아유 알았어 그

래 해놀께. (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어진 듯 끊으며 쭝얼대

는) 싹퉁바가지 하여간 별걸 다 시켜... (투덜거리고) 기다려요 짐

갖고 올께. (카메라쪽으로 사라진다)

씬/17	구치소 외경 (D)

씬/18	구치소 면회소 (D, 야외)

	수감 중인 유미아빠와 유미가 유리창을 가운데 놓고

서 있다.

유미아빠	엄마는?

유미	밖에 있어. 왜 나만 불렀어?

유미아빠	(눈치 살피고 유미에게만 작게) 잘 들어.

	너 변호사한테 니가 아는 어떤 것도 얘기하지마. 아빠

가 다 책임져.

유미	네..?

유미아빠	넌 빠지라구. 무슨 말인지 알았지?

유미	아빠..

유미아빠	엄마한테도 영원히 비밀이야. 간다.

유미	아빠 잠깐! (작게) 아빠 혹시 내가 그런 줄 아는 거

야..?

유미아빠	(위협하며) 조용히 해.

유미	난 아니야.. 난 아빠가 그런 줄 알고 비밀 지킨거 뿐인

데.

유미아빠	(표정) 무슨 소리야..?

유미	난 정말 아니라니까.

유미아빠	(표정)

씬/19	거실 (D) + 주방 (D)

	차를 담은 쟁반이 있고 풍란 화분과 작은 짐보따리를

보여주는 문희.

문희	이건 편지묶음 같고. 이걸 다 부산까지 어떻게 갖고 가

시나?

개성댁동생	가져갈 생각 없어요. 그냥 언니가 정성들였다길래 보

고 싶어서요.

문희	이거 엄청 비싼거라던데 가져가야지 왜.

개성댁동생	남남처럼 지낸 저보단 자격 있으신데요 뭘.

문희	아유 참.. 고맙수.

개성댁동생	참, 바쁘신가본데 일 보세요.

문희	아녜요 바쁘긴.

개성댁동생	빨래 삶아야 되는거 아녜요? 아까 뭐 며느님이 전화

로..

문희	아이구 참. 깜빡하고 있었네. 내가 상전 모시고 살잖

우. (웃는) 잠깐요.

개성댁동생	천천히 하세요.

	문희가 큰 삶는 냄비를 들고 카메라쪽으로 사라진다.

개성댁동생	(눈물 찍으며 편지 읽는 척 하다가 문희가 사라지자 갑

자기 풍란을 확 뽑는)

씬/20	다용도실 (D)

	문희가 빨래들을 냄비에 넣고 있다.

문희	하여간 내가 지 종이지 종이야.. 내가 이런 날 빨래 삶

게 생겼냐구..

	싹퉁바가지 저거 진짜.. 개성댁 있었으면 욕이라도 한

바가지..(하다 표정)

C#1	S#15에서 문희가 해미와 전화통화하는 장면

C#2	S#18에서 빨래 삶으셔야 되는거 아니예요? 아까 며느

님이 전화로..

문희	가만... (표정)

C#3	4회에서 개성댁이 싹퉁바가지라고 얘기하는 장면

문희	(표정)

씬/21	거실 (D)

	화분에서 비닐로 꽁꽁싼 묶음을 꺼내는 개성댁동생.

	덜컥 소리 들리자 얼른 가방에 넣고 일어나는

개성댁동생	아유 잘 마셨습니다. 가봐야겠어요.

문희	네 저기 근데요.

개성댁동생	네~?

문희	아까.. 우리 며느리한테 온 전환 줄 어떻게 알았수?

개성댁동생	네?

문희	난 며느리란 소리 안했는데. 싹퉁바가지라고 밖에.

개성댁동생	(아차하는 표정)

문희	우리 며느리를 싹퉁바가지라고 부르는 건 개성댁하고

나밖에 없는데.

개성댁동생	(표정)

개성댁동생	아.. 저.. 전에 얼핏 언니한테 들은 거 같아서 저도 모

르게..

문희	아... 그랬구나. (웃는)

개성댁동생	네에.. (따라 웃는데)

문희	(갑자기) 근데 몇십년이나 왕래를 안했다면서?

개성댁동생	(표정)

문희	(표정)

개성댁동생	(표정)

문희	개성댁...?

개성댁동생	(표정)

문희	개성댁이지..?

개성댁동생	아닌데요..

문희	개성댁 맞잖아!

개성댁동생	아닌데요.

문희	날 좀 봐 보라구! (개성댁 동생 얼굴을 붙잡고 들여다

보는)

개성댁동생	아이구 왜 이래요~ (도망치려는데 힘에 밀려안되는)

문희	(개성댁을 밑에 깔고) 개성댁 맞는데 이거~ 점만 빼면

~

	(하며 손가락으로 점 확 찍어 문지르는)

	

	펜슬로 그린 듯 점이 번지는

문희	이거봐 이거봐 점두 가짜맞네!! 개성댁!

개성댁	(짜증) 개성댁 아니라니까 진짜 씨!!!

문희	맞는데 왜 자꾸 오리발이야~ 개성댁이잖아~ 맞잖아

~ (흔들어대는)

개성댁	(마구 흔들리다) 아유 민용엄마 그만해!

문희	거봐 개성댁~ (끌어안고 좋아하는) 어떻게 살아있었

어~

개성댁	(정색하고) 민용엄마. 나 그냥 모른척 보내주라.

문희	무슨 소리야?

개성댁	우리 친구잖아.. 응? 부탁이야..

문희	왜? 무슨 일인데? 근데 시체는 누구야? 경찰이 틀린 거

야?

	E. 핸드폰 벨소리

문희	잠깐만. (핸드폰을 받는) 여보세요? 아 나 집에 왔거

든 아 그게 말이야 지금 너무 신기한 일이..

개성댁	(그 사이에 쇠쟁반을 들어 다가와 문희 머리통을 내리

치는) 이잇!!

문희	(댕 맞는) 악! (눈을 까뒤집으며 소파에 쓰러진다)

개성댁	주책바가지! 왜 아는 척을 해 그러게! (하며 도망간다)

문희	(잠시 후 터미네이터처럼 번쩍 눈을 뜬다)

씬/22	건물 계단 (D, 야외)

	개성댁 스스로 발걸려 넘어졌다 도망가는데 문희가 뛰

어나와

	허리를 붙잡는다.

개성댁	아이쿠! (엎어지고)

문희	이 씨 누굴 죽일라구 이 여편네가!!

개성댁	이거놔 제발!! (확 밀치고 도망가고)

문희	(나동그라졌다가 다시 잡는) 어딜 가! 이 여편네야!

	문희가 밀치면 개성댁이 벽으로 탕 부딪치고

	두 사람 온몸을 구르면서 액션영화처럼 싸우는 (대역

으로)

	벽에 탕 밀렸다 넘어졌다 난리치다가 개성댁 밀려서

계단쪽으로 밀린다.

	개성댁 데구르르 굴러떨어지는 (대역)

문희	어이구 개성댁 괜찮아?

개성댁	(완전히 널브러진)

@@@

씬/23	경찰서 외경 (D, 야외)

씬/24	경찰서 (D, 야외)

	이형사가 졸고 있는데 고순경이 온다.

고순경	형사님 흑석동 사건 국과수 DNA 검사 결과가 왔는데

요.

이형사	(깨는) 음.. 빨리 서류 채워서 올려보내라구.

고순경	근데 문제가 생겼는데요?

이형사	뭐?

고순경	개성댁 집에서 수집한 머리카락이랑 사체랑 DNA 결과

가 불일치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이형사	그게 무슨 소리야?

고순경	(머리 긁적이는) 글쎄요 저두 그게 무슨 소린지.

이형사	그게 무슨 소리냐구?

고순경	(머리 긁적이는) 글쎄요 저두 무슨 소린지.

	E. 전화벨 소리

이형사	여보세요? 네 접니다 할머니. 네? 네? (놀라는)

씬/25	거실 (D)

	준하, 순재, 윤호, 민호, 해미, 민용이 우르르 들어온

다.

	화분과 보따리들이 바닥에 패대기쳐저있는

민/윤/준	아 배불러.. / 졸려..(방으로 가고) / 배아퍼.. (화장실

로 가고)

순재	이게 다 뭐야? 집이 왜 이렇게 어수선해?

준하	뭐지? 무슨 일이 있었나?

순재	니 엄마는 어디 갔어?

해미	집에 계신..

민용	(시야 가리며 지나가는 O.L) 엄마 아구찜 사왔어요~

해미	(표정)

순재	여보~ (순재방으로 가고) 이거 좀 치워라.

민용	옥상에 계신가? (주방으로 가려는데)

해미	서방님?

민용	네?

해미	물어볼 게 있는데요, 저한테 무슨 감정 있으세요?

민용	아뇨? 왜요?

해미	아니. 감정 있으시다는 삘이 딱 오는데요. 제가 무슨

말만 꺼내면..

민용	(O.L) 도끼처럼 딱딱 끊고요. 열받게. 그쵸?

해미	네?

민용	별 감정은 없구, 형수님이 즐기시는 화법 그대로 따라

해본겁니다.

	남의 말 딱딱 끊고 끼어들기.

해미	네? 제가 언제..

민용	(O.L) 아 배부르다...(기지개켜며 주방으로 간다)

해미	하...(기막혀 웃다가 굳으며) 나이도 한참 어린게 사사

건건 건방지게...

	어디 한번 해보자구? (손가락 딱 꺾는)

씬/26	병원 (D,야외)

	구급침대에 실려가는 개성댁.

	문희와 이형사가 보고 있다.

문희	내가 잡긴 잡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가네?

이형사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쎄요 저도 도무지 이해가 잘...

문희	(머리통 빡 때리는)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해?

이형사	아!

문희	남의 집 가장을 감옥에 잡아다놓고 이해가 안간다니?

	형사가 이해가 안가면 어떡해? (빡빡 때리는)

이형사	아! 아!

	실려가는 개성댁 얼굴에서 F. O

씬/27	회상 몽타쥬

	플래쉬와 함께 긴박감있게

C#1	개성댁 집 거실 (N) + 현관 앞 (N,야외)

	

	개성댁(유미아빠와 싸울때 의상과 다른 잠옷)이 노래

를 흥얼거리며 수표와 돈을 세고 있다. 앞에 일수장부 있고.

	컷 튀어 돈을 비닐주머니에 꽁꽁 묶어 난 화분에 넣고

난초를 담는

개성댁	화분아.. 나도 땅 좀 사보자.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문을 열면 개성댁동생(외투는

입되 외투안의 윗옷이 연한색깔의 가디건일 것)이 서 있는

개성댁동생	오랜만이유 언니.

개성댁	살다살다 별일이 다 있네 니가 날 찾아오구.

개성댁동생	나 방 하나 내줘.

개성댁	뭐?

C#2	유미집 거실 (N)

	비어있는 집. (유미네가 이사오기 전날 상황임)

	개성댁 동생이 오만하게 들어오고(외투는 손에 걸치

고 연한색 니트 가디건 차림) 개성댁(잠옷)이 따라오는

	수리 다 안 끝나서 판자와 마룻바닥 뜯겨진 것들이 방

치되어있는

개성댁	안된다니까. 내일 이사올 사람들 있다구.

개성댁동생	해약해~

개성댁	미친 년 위약금은 니가 낼래?

개성댁동생	돈 몇푼 갖고.. 쪼잔하긴 여전하구나.

개성댁	(확 밀며) 뭐야 이 싸가지없는 년이 어디서 다짜고짜

찾아와 방을 내노래?

	개성댁 동생과 개성댁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모습.

화이트 플래쉬

	개성댁동생이 밀려나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머리를 구멍난 마룻바닥 안으로 처박히며 꽝 소리가

난다

	개성댁 놀라고 화이트 플래쉬

	공사용 장갑으로 땀 뻘뻘 흘리며 마룻바닥에 못질을

하는 개성댁

	개성댁 동생의 가방 속에서 핸드폰 음성사서함이 울리

자 확인하는

남자	(OFF) 이유나 여사님. 제일 부동산입니다. 내일 상가

계약건 잊지 않으셨죠? 12시까지 도장 신분증 들고 오세요.

개성댁	(표정)

C#3	개성댁 집 거실 (D)

자막	다음날

	개성댁(기촬영된 유미아빠와 싸울때 입었던 의상)이

핸드폰과 가방을 챙기는데 유미아빠가 떡접시를 들고 들어온다.

유미아빠 작업복 차림이다. 조각칼들이 꽂혀있다. (15화 S#11 회

상C#2와 의상 연결)

유미아빠	아랫집에 이사 온 사람입니다.

개성댁	아 네..(떡을 받는)

화이트 플래쉬 (중간 생략 느낌의)

테이블위에 떡과 개성댁 핸드폰있고 개성댁과 유미아

빠 서서 이야기 중이다.

개성댁        뭐 불편한거 없죠?

유미아빠	다른 건 없는데 바닥에서 계속 삐걱 소리가 나는데요.

개성댁	(순간 눈빛 확 변하는)

유미아빠	혹시 수리안하신 거 아닙니까? 계약조건에 분명히..

개성댁	(갑자기 발끈하며) 뭐가 어떻다고 트집이야 이 아저씨

가?!!

	내가 수리 안하고 했다고 할까봐?!!!

유미아빠	(열 받는) 아니면 아닌 거지 왜 초면에 다짜꼬자 화를

내십니까?

C#4	유미집 마당 (D, 야외) - 15화 S#11 회상C#2	

	개성댁과 유미아빠가 마구 싸우는데 유미, 대문으로

들어오다가 보는

개성댁	다 했다 이눔아 어쩔래?

유미아빠	뭐요! 다시 말해봐요!! (개성댁 멱살 잡고 흔드는. 손

에 조각칼이 들려있다)

C#5	KTX 열차가 쌩 소리를 내며 달리는 화면

C#6	개성댁 동생집 안방 (D, 야외)

자막	부산 금정동 동생집

	개성댁, 금고 안에서 통장과 집문서, 인감도장 등을 꺼

내드는

C#7	부동산 (D, 야외)

	집 계약하고 있는 개성댁. 이유나라고 쓰인 이름에 도

장 찍는다.

부동산	계속 도장 찍으실 일 많으시겠습니다. 건물 땅 다 내노

셨다면서요?

개성댁	에...? (표정)

C#8	계약서에 도장찍는 여러컷과 일력 넘어가는 컷 오버

랩 (야외)

C#9	개성댁 동생집 안방 (N,야외)

	개성댁이 계약문서를 잔뜩 챙기고 있는

개성댁	이 년은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어? 처분하는데만

열흘이 걸리네.

	나 없어져서 민용엄마가 궁금해할텐데.. 빨리 올라가

야지.

	E. 핸드폰 벨소리

	컷 튀어 전화받고 있는 개성댁

이형사	(OFF) 이수나씨 동생 이유나씨 되시죠? 서울 동작 경

찰서 강력계입니다.

개성댁	경찰서요? 그런데 왜... (하다) 네? 내가.. 아니 언니가

실종신고요?

C#10	변호사 사무실 외경 (D)

변호사	실종 신고가 되신 분한테 상속이나 증여를 하는건 불

가능합니다.

C#11	국내선 항공기 날아가는 모습

개성댁	(OFF) 그럼 언니부터 찾아야겠네?

C#12	유미집 마당 (N, 야외)

	불꺼진 창을 확인하고 열쇠로 문 따고 슥 들어오는 개

성댁.

변호사	(OFF) 그렇죠. 정 재산을 언니에게 넘기고 싶으시면

	언니를 찾은 후에 여사님이 증여 절차를 밟으시면 됩

니다.

개성댁	일단 시체부터 치우고... 해외여행 다녀온 걸로 하면

되겠지? (하다 표정)

	창문 안으로 유미아빠가 마루를 뜯어내고 비닐 씌우

는 모습 보인다.

C#13	유미집 앞 (N, 야외)

	유미아빠가 주위를 둘러보고 트렁크에 비닐로 묶은 사

체를 싣고는 붕 떠난다. 개성댁이 모퉁이에서 훔쳐보고 있는

개성댁	저 인간이 저걸 왜 빼돌려? 뭐야?!! (하다) 경찰한테 갖

다주는거야..?

C#14	개성댁 동생집 안방 (N,야외)

	티비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무음)

	개성댁이 이유나의 여권을 들고 세계지도를 보고 있

다.

개성댁	(울상으로) 아이구 일이 어떻게 이렇게 꼬이나..

	다 늙어서 말도 안통하는데 어딜 가서 사냐구.. (하다

티비 보고 표정)

	

	뉴스 화면에 폴리스 라인 쳐진 자신의 집이 나오고 있

고 하단 자막에-

	흑석동 살인사건 전모 밝혀짐)

개성댁	아이쿠.. 다 틀렸네.. 아이쿠... (급하게 짐가방 들고 도

망가다가 멈추는.

	뭔가 이상한 듯 리모콘으로 볼륨 높인다)

	(21화 S#2중)

기자	경찰은 어제 오후 흑석동 이모씨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같은 집 아래층에 세들어 살던 강모씨를 긴급체포했습니

다.

개성댁	(자기 가리키며) 내가 죽었다고....? 내가 죽인 게 아니

라...? (황당한)

	F. O

씬/28 	병원 (D, 야외)

	구급침대에 실려가는 개성댁과 옆에서 이형사 때리며

따라가는 문희

씬/29	밤 인써트

씬/30	거실 (N) + 주방 + 옥탑방 (N)

	순재는 신문 보고 준하, 윤호는 티비 보고 범, 민호는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고 있다. 폭풍전야처럼 평화로운

순재	니 엄마는 어디 가서 뭘 하고 자빠졌는거냐.

준하	글쎄요 전화도 안 받으시고.

	해미는 주방에서 과일 깎고 있는

	옥탑방에서 민용이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봉을 타고 내

려온다.

	해미, 다용도실쪽에서 덜컥 하는 소리 들리자 확 돌아

보며 눈을 챙 빛내는

	민용이 잠시후 카메라쪽에서 온다.

	해미와 민용이 식탁을 사이에 두고 스치는데 순간 슁

바람이 분다.

	

	민용이 건들건들 주방으로 간다.

	해미, 씩 미소를 짓는

	민용, 준하와 윤호 사이에 끼어 보며

민용	뭐 보는거야?

윤호	레슬링.

민용	어 저거 재방송 아냐? 저거 토요일날..

해미	(O.L) 과일 드세요~ (끼어든다)

준하/윤호	오 과일 과일~ (과일 먹고 어수선해지는)

민용	(표정)

해미	아버님 오늘 칼럼 보셨어요?

순재	무슨 칼럼?

해미	양한방 협업에 관한 건데, 한번 보세요.

순재	그게 어딨는데?

해미	건강섹..

민용	(O.L) 아버지!

순재	(뒤지다 고개 돌아가는) 어?

해미	(표정)

민용	준이 예방..

해미	(O.L) 건강섹션요!

순재	어? (고개 돌아가는) 뭐라 그랬어?

해미	건강섹션요!

민용	(거의 물리며 O.L) 예방접종했어요?

식구들	(그제야 모두 돌아보는)

해미/민용	(불꽃이 튀긴다)

순재	아니 좀 하나씩 말해. 안 들리잖아. 뭐라고?

해미	(먼저 하라는 듯 손 내미는)

민용	(어깨 으쓱하며 양보하는)

순재	뭐가 어쨌다고? 야 준이 뭐?

민용	(눈치보다 너무 빨라 안들릴 정도로) 예방접종 했어요!

해미	(동시에 O.L) 건강섹션요!

식구들	(표정)

순재	아 거 진짜! 하나씩 말하라니까 뭐하는 거야 지금?!!

민용/해미	(불꽃 튀기는)

민용	(OFF) 나가시죠.

해미	(OFF) 나가시지.

민용	(OFF) 내가 나가?

해미	(OFF) 내가 나가?

민용	(OFF) 좋아 그래.

해미	(OFF) 오케이 좋아.

민용	(OFF) 나간다.

해미	(OFF) 나간다.

해미/민용	(OFF) 하나.. 둘... 셋!

	(동시에 ON) 건! / 예!

	해미, 민용 동시에 서로 먼저 말하려고 튀어나가는 모

습에서 스틸.

	영화 <내일은 향해 쏴라> 라스트씬 분위기로.

씬/31	경찰서 (D, 야외)

	유미와 유미엄마를 끌어안는 유미아빠.

이형사	(문희에게 맞아 이마에 반창고 있는) 고생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체 유기 혐의는 집행유예정도로 해결될 거 같습니

다.

유미아빠	가보겠소. (셋 가려는데)

이형사	그런데 말이죠.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하나 있는데요.

유미아빠	(돌아보는)

이형사	애초에 개성댁과 안면이 있었던 걸 왜 부인하셨죠?

	사실대로 말씀하셨으면 되려 저희가 의심 안했을텐데.

유미아빠	꼭 답변할 필요가 있소?

이형사	그런건 아닙니다만..

유미아빠	그럼 답변 않겠소. 가자. (유미와 유미엄마를 껴안고

나간다)

이형사	에라 모르겠다~ (의자에 눕고)

	유미아빠 한참 걸어다가 살짝 뒤돌아보는 눈빛에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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