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24회
S#1. 영균 네 전경
S#2. 영균 마당
진규 야 현숙씨 어디 갔는지 몰라?
일봉 방에 있을 아 몰라 방에 있겠지 뭐
진규 아 그런가? 야 이거 핀 하나 샀는데 봐봐
일봉 아 진짜 형은 참 그 나이 먹도록 뭐 했어? 여자 하나 제대로 못 휘어잡고?
진규 이 자식이 뜬금없이 뭔 소리야?
일봉 형이 그렇게 뜨뜻미지근하니까 현숙이 누나가 형한테 마음이 안 가는 거
아냐? 맨날 그렇게 둘이 붙어 다니면서 기회 한 번 제대로 못 잡고 뭐한
거냐고
할 거면 제대로 해 선물 줄 거면 제대로 고백하고 주라고
진규 이 자식 왜 이래?
일봉 선물 줄 거면 제대로 고백부터 하라고
진규 고백? 고백 아 그래 고백? 야 근데 그거 어떻게 하지
일봉 씨 몰라
S#3. 보배 가게
현숙 이게 뭐예요?
진규 아니 쑥스럽게 그냥 잘 쓰시면 제가 고맙죠
현숙 저한테 왜 자꾸 이러세요 정말
진규
현숙 진규씨 나 이거 안 받을래요 부담돼요 비싸 보이는데
진규 아니 그렇게 많이 비싼 거 아니에요
현숙 그래두요
진규 현숙씨 저랑 정말 진지하게 한번 사겨 볼 생각 없으세요?
현숙 예?
진규 현숙씨도 저 싫은 건 아니잖아요? 우린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서로를
봐 왔고 잘 아는 사이고 누구보다 이해하면서 살 수 있을 거예요
현숙 저도 진규씨가 친구로 좋아요 하지만
진규 아뇨 더 이상 돌리지 마세요 솔직히 이야기 해줘요
현숙 지금 답을 해야 해요?
진규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죠?
현숙 아뇨 지금 대답할 게요 그게 좋겠어요
진규 왜 그래요
현숙 진규씨 고마워요 근데 안 될 것 같아요
진규
현숙 그냥 우리 친구로
진규 내가 자꾸 몰라서 들이대는 것 같아서 묻는 건데요
혹시 정말 남자 있어요? 그래서 그러는 거에요?
현숙
진규 말해줘요
현숙 아뇨 없어요
진규 있구나?
현숙 아뇨 그냥 우리가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요
진규 됐어요 그럼 더 안 물을게요
현숙 미안해요
진규 그리고 이건 그냥 써요
현숙
진규 다정이한테 들었어요 이사도 가지 말구요
내가 더 이상 귀찮게는 안 할게요
현숙 진규씨 때문이 아니라
진규 친구가 좋으면 그거라도 남고 싶어요 잘 자요
현숙 돌겠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된 거야
S#4. 영균 마당
일봉 어떻게 됐어
진규 고백했다가
일봉 고백했어? 현숙이 누나한테?
진규 차였다 좋아하는 남자 있나 봐
일봉 좋아하는 건 아닐 거야 그냥 그 남자한테
뭐 복잡한 마음이 있겠지
진규 니가 뭘 아냐
일봉 알 수도 있지 뭘
S#5. 영균 회사 전경
S#6. 회의실
인호 훌륭했어요 오늘 건 아마추어를 벗어났으니까 시제품으로 한번 만들어
보세요
부장 정말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인호 내가 한 것도 아닌데 감사를 나한테 합니까 감사는 스스로한테 하세요
자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오
수정 왜 저러시지?
팀원1 우리 보고 첨으로 칭찬을 하시네
팀원2 진짜 서교수님이 칭찬하는 건 처음인데요
부정 그러네
수정 대체 무슨 일이지 저 까칠이가
부장 아 그 치매 아버지 새로 간병인을 구했는데 마음에 드시나 봐
그래서 요즘 기분 좋으신가 본데
영균 아 간병인 새로 구했대요?
팀원1 네 그래서 한시름 놓으셨나 봐요
영균 누구기에 저렇게 맘에 들어 하시지
부장 아무튼 다행이다 우리한테는 더 야근 안 해도 되겠네
S#7. 출판사 일각
지호 괜찮은데? 이대로 내 봐도 될 것 같다 나한테 맡겨줄래?
은채 고마워요 선배 꼭 좀 부탁 드릴게요
지호 야 윤은채가 부탁도 할 줄 알고 놀랍다 잘 견디고 있는 거지?
은채 네
지호 지미씨랑 머리 잡고 싸우진 마
은채 제발 그 얘기 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몹시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호 밥 사줄까?
은채 어떡하죠? 기다리고 있는 남자가 있어가지고
지호 아 그렇지 그래 얼른 가봐
은채 그리고 선배 그 경제지 기자 하신다는 친구 분이요 우리 엄마 회사
내부고발자라고 얘기 했던
지호 응 그 친구 왜?
은채 저 그 분 좀 만나게 해주세요
지호 그래 알았어 얼른 가봐
은채 선배 제가 무척 감사해 하는 거 알죠?
지호 알아 압니다
은채
지호 지 마음대로인 윤은채 선배 했다가 형 했다가
지미 은채 언니 밥 사줄 돈 있으면 나 좀 사주시죠?
지호 그래요 근데 오늘은 어느 회사 컵 라면으로 하지?
지미 체 아니 회장님 손주 정보는 언제 알아다 줄 거에요? 알아다 준다고
했잖아요
지호 아유 무서워라
S#8. 영균 회사 로비
은채 오빠 많이 기다렸지?
영균 왜 이렇게 늦었어?
은채 취직 한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고
영균 공채는 벌써 다 끝났을 텐데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준비해서
우리 회사 시험 봐 볼 걸 그랬다?
은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지
아 오빠 나 배고파
영균 뭐 먹으러 갈까?
은채 응 스파게티? 피자? 꼼장어?
수정 뭐야? 다시 핑크 빛 모드야?
정신 차려 좀 골키퍼도 보통 키퍼냐 저것들이
S#9. 인호 거실
인호부 고맙다 고맙다 정님아
정인 네 어르신
인호부 다시 와줘서 고맙다 내 평생 너한테 죄 졌는데
다시 만회할 기회를 줘서 고마워
정인 네
정인 차 드세요 제가 좀 식혔습니다 그냥 드셔도 돼요
인호부 응
S#10. 원섭 사무실
원섭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희 윤손에서 추진하던 리조트 사업은 전혀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시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무 아이고 저 저 저 꼭 사모님처럼 저러네 그냥
아이고 뻔뻔시러 워 무슨 말 대가리를 삶아먹었나?
정모 목소리 낮추세요 들리겠어요
상무
S#11. 순정 집안
순정 우리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다 잊고 우리 새 출발해요 네?
원섭 그래야지
순정 오랜만에 회사 나가고 회식하고 긴장했구나? 어깨가 뭉쳤어
원섭 아니야 괜찮아
순정 가만 있어 봐요
원섭 됐어 됐어 됐어
순정 이제 손사장 걱정은 떨쳐요 앞 일만 생각해야죠
원섭 나만 이렇게 다시 제 자리를 다 찾고 답답하구나
어쨌든 더 찾아 봐야지
순정 만약 안 찾아지면 어쩔 거야? 우리가 찾는 줄 알고 영원히 숨어 버리면
원섭 숨긴 왜 숨어 은채 엄마가?
순정 어쩌면 우리 애 먹이려고 일부러 그런 걸 거야
이혼서류 덜렁 작성해 놓고
사라지면 이혼이 돼? 정말 당신하고 정리하고 싶었으면 깨끗이 이혼을
하고 갔겠지? 우리한테 복수하고 있는 걸 거야
원섭 무슨 억지가 그래? 그 사람 상황을 생각해 봐
아니 이혼서류 그게 그 사람 진심이 아니었을 수도 있단 생각 못 해 봤어?
순정 알았어요 미안해 난 내 자식이 제일 중요하니까
원섭 그건 나도 그래 짜증내서 미안하구나
니가 그 자리에 앉힐려고 얼마나 고생 많이 했는데
순정 괜찮아요 저기 근데
손사장 없어도 이혼할 수 있는 방법 있다던데
원섭
순정 실종 되고 몇 년 지나도 소식이 없으면 이혼 신청 할 수 있대
원섭 그래서 지금 실종 신고를 하자 구?
순정 아니 말이 그렇다 구 어머 고모님 안 주무셨어요?
원자 어 늦었네? 오빠 잘 했어요?
순정 네 잘 했어요 고모님 간부들하고 회식했어요 저 먼저 씻을게요
원자
원섭 애는 자니?
원자 네
S#12. 원자 방
원자
S#13. 순정 거실
원섭 안 잤어?
원자 집이 영 낯선 게 잠이 안 오네요 아무리 애를 써도 예전 생각만
자꾸 나고
원섭
원자 오빠 난 믿어지지가 않아요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것 같애
몇 달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정말 다 꿈이면 좋겠어
어떻게 우리한테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지?
원섭 다 지난 일이야 돌이켜서 뭐 하겠냐?
원자 우리남매가 무슨 죄를 져서 이런 일을 당할까
일부러 누가 우릴 죽일 작정으로 앞을 가로 막는 것 같애
원섭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다 내 잘못이야
원자 아휴 불쌍한 우리 언니 제발 어리석은 생각은 안 해야 할 텐데
원섭 이혼해달란 말 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 사람 생각
정리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몰아붙였어
원자 이혼해 달라고 했어요? 막 감옥에서 나온 사람한테? 회사 잃고 재산까지
다 잃고 기댈 데라곤 오빠 밖에 없는 언니한테?
원섭 그 사람이 하두 무섭게 나오니까 그때는 차라리 빨리 헤어지는 게
서로에게 좋겠다 싶었지
원자 아무리 그렇다고 이혼 얘기부터 꺼내면 어떡해요? 정신 없는 사람한테
언니 잘못 되면 다 오빠 탓이야 그런 줄이나 아세요
원섭
S#14. 인호 서재
인호
S#15. 정인 쪽 방
정인
S#16. 인호이층 계단
인호
S#17. 지미 방
소리E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 샘 퀵 보이스로 연결이 되오며
은채
지미 언니 뭐해요?
은채 미안해요 지미씨 나 땜에 깼어요?
지미 그렇게 엄마가 보고 싶어요 언니는?
은채
지미 난 우리 엄마가 어디 여행이라도 좀 가시면 좋겠는데
엄마 잔소리 좀 안 듣게
은채
지미 아 일어나기 싫어 회사 가기 싫다
은채
S#18. 정인 쪽 방
정인
인호부E 이놈들아 문 열어 이놈들아 문 열어
S#19. 인호 부 방 앞
인호부E 문 열어 문 열어
정인
인호 비키세요
정인 이게 뭡니까?
인호 보시면 몰라요?
정인 감옥도 아니고
S#20. 인호 부 방
인호 잘 주무셨어요?
인호부 내가 개새끼냐? 돼지 새끼야? 왜 날 가둬 놔?
인호 주무시다가 몰래 나가실까 봐 그랬죠 죄송합니다
인호부 시끄러 당장 나가 꼴도 보기 싫어
인호 아침 식사 하셔야죠 나가세요
인호부 안 먹는다 싫어
인호 아버지 걱정 돼서 한 거잖아요 그러지 말고 나가세요
인호부 싫다니까
정인 어르신 다시는 문 안 잠글게요 그러니 가서 진지 잡수세요
인호부 못 믿어 못 믿어
정인 약속 드릴게요 어서 가세요
인호부 참말이가? 정님이 말이라면 내 믿지 그래 가자 응
정인 가세요
인호부 비켜
인호
S#21. 인호 주방
인호부 너두 앉아 일루
인호 식사 안 하세요?
정인 네 전 나중에
인호부
정인 할아버지 원래 이렇게 식사 하시나요
인호 네 점심은 도우미아주머니가 와서 해 주시고요
정인
인호부 정님이 넌 안 먹네?
정인 네 많이 드세요 어르신
인호부 응
S#22. 인호 현관
정인 잠깐만요
인호 뭡니까?
정인 잠금 장치 없애겠습니다
인호 그냥 두세요
정인 아뇨 없애겠습니다
인호 좋아서 한 거 아닙니다 그냥 두세요
정인
인호 분명히 주무시는 거 봤는데 아침에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세요
그 때 느끼는 공포 아마 어떤 건지 짐작도 안 가실 겁니다
주무시는 동안만이에요
정인 이해는 합니다만 환자한테도 자존심이란 게 있어요 보셔서 알잖아요?
갇혀 있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모르시죠?
돌보는 사람이 조금만 수고하면 됩니다
저한테 맡기셨으니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인호 좋아요 단 확실하게 책임지세요
정인
S#23. 보배 마루
영균 오늘 뭐할 거야?
은채 그냥 뭐 포트폴리오나 만들지 뭐
영균 점심시간 맞춰서 회사로 와 밥 사줄게
은채 아니야 나 때문에 신경 쓰였지? 그러지 마 오빠
오빠가 그러면 오히려 나 더 불편해져
영균 알았어 신경 안 쓸게
S#24. 보배 주방
보배 또 엄마전화 기다리니?
은채 아니에요
보배 잘 계신다잖니 이제 안심해라
은채 네
보배 들어가 취직준비나 해라 응? 다 했어
은채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보배 아이구 들어가 영균이가 너 부려먹을 까봐 신경 쓰지 않냐?
은채
현숙 사장님 자재창고 키 좀 주세요
보배 어 거기 두는데 있잖니?
은채야 느긋하게 맘먹고 기다려라 곧 좋은 소식 올 테지
은채 네
현숙 저 은채씨 심심하면 가게 나와서 우리랑 놀아요 일도 거들고
은채 진짜 그래도 돼요 언니?
현숙 안 될게 뭐 있어요 점심시간에 일손도 부족한데 알바 해요
보배 아서라 아서
은채 할게요 언제 취직 할지도 모르구 그리고 그냥 이렇게 집에만 있으면
하루가 너무 길어요 마음도 불편하고
현숙 그래요 나와서 거 들어요 놀면 뭐해요? 바쁘게 일하다 보면 저녁에
잠도 잘 오고 밥맛도 나고
은채 할게요 어머니
보배 아이고 그래 알았다 재미 삼아 바쁜 시간에 나와서 거들든지 그럼
은채 감사합니다 어머니
현숙 당장 가요
은채 네
S#25. 원섭 사무실
상무 사장님 조찬 잘 다녀오셨습니까?
원섭 네 그래요
상무 정말 사장님 다시 복귀하신 것 생각만 해도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
원섭 고맙긴 합니다만 이게 어디 축하 받을 일인가요
상무 아 그럼요 이 윤손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거 아닙니까 천만다행으로
옛날 거래처들도 다시 전화하고 있습니다 축하의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원섭 부끄러운 일입니다
상무 저 사장님
원섭
상무 어떻게 채권단을 구워삶았는지 사장님 복귀에 일등 공신은 김부장입니다
하하
원섭 부지런한 사람이죠
S#26. 순정 안방
순정 서류는 있어요 본인이 작성 했구요 당사자 없이
합의 이혼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죠 제가 궁금한 건 실종신고 말고 또
다른 방법이 없나 하고요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원자 이혼 전화 같은데 뭐가 그렇게 급해?
오빠는 이미 너한테로 마음이 다 기울었고 이혼이야 언니 찾으면 그 때
가서 해도 되는데
순정 속 편한 말씀 그만 하세요 한이 학교 들어가기 전에 서류 정리 끝내야죠
호적도 고쳐야 하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게 다
이왕 떠나실 거라면 깨끗이 하고 가실 일이지
다녀 올게요 한이 어린이 집 갈 때 너무 껴 입히지 말아주세요
간식도 잘 챙겨 주시 구요
원자 그래 수고해
차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누구한테 짜증을 내는 거야?
그리고 뭐 손 정인씨? 아유 아유 우리 언니 불쌍해서 어떡해
무정도 하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려줘야 하잖아 언니 정말 너무 한다
S#27. 인호 부친 방
도우미 아줌마 어디 가시게요?
정인 할아버지 바람 좀 쏘여드리려고요
도우미 안 돼요 교수님 아시면 야단나요
정인 걱정 말고 점심 준비나 해주세요 된장찌개 하나 끓여주시고
북어 있더라 구요 그거 쪽 쪽 찢어서 고추장에 조물 조무 무쳐주세요
도우미 안 돼요 할아버지 간이 센 음식 드리면 혼나요
정인 제 말대루 하세요 할아버지 준비되셨죠?
인호부 응
정인 네 가세요
인호부 내 지팡이
S#27. 인호 현관
도우미 어디 며칠이나 가나 봐요 아줌마
도둑년 화냥년 소리 들어봐야지 이제
인호부 시끄러 이년아 도둑년 같으니라고 가장 정인아
S#28. 보배 식당
현숙 다 됐다
은채
현숙 진규씨 은채씨 어때요? 어울리죠?
진규 수제통 비었잖아 카운터에 있는 거 빨리 채워 넣어
점원 네 금방 가요
일봉 어? 형수님 뭐에요 이게?
은채 저요? 저 알바로 취직했어요
일봉 에이 벗어요 어울리지도 않구만 그리고 영균 형 보면은 기분 상해
현숙 기분상할 게 뭐 있어? 일 하는 건 다 같은 거지
일봉 아니야 아니야 안 어울려 사람이 신분에 맞게 코디를 해야지
은채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일봉 타락 했구만 완전 타락 했어
은채 선배님 저 뭐부터 할까요?
현숙 손 소독하고 수저부터 삶으세요
은채 네 알겠습니다
현숙 타락?
일봉
현숙 여보세요? 아 예 잠깐만요
S#29. 보배 가게 주방
현숙 네 제가 전화 드린
아뇨 멀어도 상관 없어요 멀수록 좋아요 그럼 면접은 언제 하나요?
아 잠깐만요 네
현숙 야
일봉 뭐 하는 거야 누나?
현숙 알 거 없어 이리 내
일봉 다른 데로 옮길려고? 그런 거야?
현숙 내 맘이야 상관하지 마
일봉 내가 내가 나간다고 내가 그러니까 누나는 움직일 필요 없잖아
현숙
S#30. 보배 식당
일봉 형 현숙이 누나 아무래도 나갈 눈치야 형이 좀 말려봐
진규 그래?
일봉 현숙이 누나 없으면 당장 가게도 곤란하잖아?
진규 에구 나 때문이다 괜히 프로포즈는 해가지고 니가 좀 말려봐
너하곤 통하잖니?
일봉 어 알았어
진규 귀걸이 안 찾으러 올려나?
일봉 이거 뭐야?
진규 영균네 그 노처녀 부장님 건데 온다더니 안 오네? 바쁜가 부다
에유 괜히 고백은 해 가지고
진규 은채씨 살살 해요 그러다 몸살 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은채 괜찮아요
일봉 노처녀 부장님 발도 넓으시겠지?
S#31. 인호 집 근처 공원
정인 춥지 않으세요?
인호부 어 아니야 아 좋아 내 젊었을 때 운동 잘했잖니
재령강에서 스케이트 타면서 씽씽 날 때 일본아이들이 그저 싹 비켜줬잖니
그럴 때 더 신나서 막 달렸지 그럼 정님이 넌 그 때 그 버드나무
둥치 뒤에서 나 몰래 훔쳐보고 했잖아? 하하
얼굴이 빨개가지고 몹시 부끄럼이 심했지 정님이 너?
정인 부자셨던가 봐요? 그 시절에 스케이트 타시고 그런 거 보면
인호부 에이 틀렸어
정인 네?
인호부 우리 아들 그 놈은 공부만 하는 놈 이었어
사내놈이 방 안에만 쳐 박혀서
정인 네
인호부 정님아 봄 되면 나랑 창경원 가자 창경원에 벚꽃 피면
참 좋다 꼭 같이 가자 응?
정인 알겠습니다
S#32. 보배 마루
일봉 어허 험
다정 우아 우리 일봉이 삼촌 멋지다
일봉 삼촌 멋지냐? 다정아?
다정 응
성룡 와 우리 일봉이 멋지다 어디 가는데? 나도 가자
일봉 같이 못 가 형 지금 길도 미끄럽고 추워 오늘은 집에서 놀고 있어
다정 삼촌 진짜 어디가?
일봉 다정이 이사 못 가게 하려고 다정이 이사 가기 싫다며
다정 네 싫어요
성룡 나 나두 싫어 일봉아
일봉 오케이 알았어 내가 이사 안 가게 할 거야 다녀올게
다정 안녕
성룡 안녕 그러니까 왜 그런 나쁜 짓을 해?
다정 일봉이 삼촌이 무슨 나쁜 짓을 했는데?
성룡 뽀뽀 누나랑 뽀뽀를 하니까 이사를 가야 되는 거잖아 아 여기 있다
귀남 무슨 누나랑 일봉이랑 뽀뽀를 해?
성룡 아 현숙이 누나랑 아빠 또 여기 있다
귀남 성룡이 너 자세히 좀 얘기 해봐라
누구랑 누구랑 뽀뽀를 해?
다정 우리 고모랑 일봉이 삼촌이 했다잖아요 회장님?
귀남
성룡 아 이건 어디 갔지? 난 모르겠는데?
다정 여기다
성룡 아 여깄다 아 이제 거의 다 했다
귀남
S#33. 영균 회사
부장 전공이 뭐랬지?
영균 디자인입니다
부장 요즘은 워낙에 디자인 전공자들도 많아서
영균 당장에 정규직까진 아니더라두 어디 인턴 자리래두 알아봐 주세요
부장 어이구 우리 이대리가 나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 거 오늘 처음 듣는다
영균
부장 알았어 친구들한테 알아봐줄게 어디 어시 자리 남은 거 있는지
어시 정도는 구할 수 있을 거야
부장 포트폴리오나 가지고 와봐
영균 감사합니다
부장 음 남자면 좋은데
영균 아 그래요?
부장 응 리조트 설계 기간까지만 한 2-3개월 정도 쓰실려나 봐
운전도 하고 막일도 하고 어디 그런 친구 없을까?
영균 사람이야 많은데 워낙에 까탈스러운 분이시라
부장 그렇지? 나도 아무나 소개 못 하겠었어 일단 적임자가 없다고 말씀은
드렸어
영균 그럼 저 직매장 몇 군데 다녀 오겠습니다
부장 오케이
팀원1 어디 가세요
영균 매장 다녀와요
팀원1 다녀 오세요
수정 이대리 뭐래요 부장님?
부장 자기 여자 친구 취직부탁
수정
부장 근데 그 집 진짜 망했나 보더라 인턴자리라도 알아봐 달라는 거 보니까
수정 이상하다? 우리 외 삼춘 말로는 은채 아버지 사장복귀 하셨다던데?
부장 그래? 그런데 왜 취직 걱정을 하지?
부장 네 디자인 2팀
누구요? 아 금방 내려 갈게요
S#34. 영균 회사 로비
일봉
인호 미팅은 졸으면 하자요 블라인드 옆에서 자연 채 하는 것도 좋은데 어차피
다다회 하잖아
일봉
인호 스탠드 2개 당장 갖다 놓으라 그러고 내 책상 위에 꽃 그거 당장 치워요
꽃이 뭐야
부장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호 아 유부장 지난 번에 내가 체크해서 보낸 의자 디자인 그거 누가 한 거죠?
부장 아 그거요 제가 했는데요?
인호 그래요? 괜찮아요 쓸 만 해요
부장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봉
부장 어 일봉씨 여기 웬일이에요?
일봉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와 그새 더 이뻐지셨네
부장 감사합니다 아 형님 분들 잘 계시죠?
일봉 진규 형이요? 그럼요 부장님 또 언제 놀러 오시나 그러고 있습니다
부장 그러게요 한번 간다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일봉 근데 아까 좀 전에 그 분 누군데 사람들이 그렇게 다 쩔쩔매요?
부장 어머 모르세요
부장 아 형한테 얘기 들은 것 같네요 그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구 디자이너?
부장 네 맞아요 오 그런데 오늘 그 분한테 제가 칭찬을 다 받다니
워낙에 까칠하셨어 남한테 좋은 소리 절대로 안 하시는 분이시거든요?
오늘은 꼭 일기장에 남겨놔야겠어요
일봉
부장 아 근데 써둘 일봉씨가 왠일이세요? 이대리는 나갔는데
일봉 형 보러 온 거 아닌데 오늘은 부장님 뵈러 왔습니다
부장
일봉 짠
부장 아 이거
일봉 이거 드리는 대신 아까
부장 일봉씨?
S#35. 보배 마당
귀남 야
진규 예
귀남 현숙이 어디 있니?
진규 가게에 있는데요?
귀남 현숙이 가게 그만 둔다고 했다며?
진규
귀남 너두 알고 있었구나? 내 일봉이 이놈을 그냥
진규 아버지 일봉이가 아닌데요
귀남 뭐?
진규 제 탓입니다
제가 괜히 프로포즈 했다가 거절당했거든요 아마 그래서
저 보기가 어색한 가 봅니다
귀남 너였어? 일봉이가 아니고?
진규 일봉이가 시키긴 했죠 제대로 정식으로 고백 한번 하라고요
귀남 일봉이가 아닌 거 확실해?
진규 네 죄송합니다 아버지
귀남 넌 대체 무슨 프러포즈를 그 모양으로 하냐
진규
귀남 에이구 너는 하여튼 내 자식아 아니야
진규
S#36. 영균 회사 주차장
인호 이거 왜 그래
인호 아 나 서인혼데요 누구 차 좀 고칠 사람 좀 보내줘요
일봉 아 이거 바꿔야겠는데
인호 내가 지금 현장을 가야 되는데
일봉 제가 도와드릴까요?
인호 당신 누구세요?
일봉 제가 해드릴게요 저 이런 거 식은 죽 먹기 거든요
인호
일봉 아 저 운전병출신입니다 제대하는 날까지 사단장님 모셨구요 사단 내에
있는 승용차들 전부 제가 정비했습니다
인호
일봉 급하신 것 같은데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인호
인호 다 된 겁니까?
일봉 네 완벽하게 처리 했습니다 차도 한번 싹 닦아 놓을까요?
아 그리고 냉각수 채워야 되고요 그 부동액도 그렇고 라이닝도 손 봐야 될
거 같은데
인호 아뇨 그건 됐구요 수고비를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일봉 아이 그럼요 주셔야죠
인호 얼마죠?
일봉 돈은 됐구요 저 교수님 친필 사인 한 장만 부탁 드립니다
사실 서 교수님 왕 팬이거든요
인호 나 알아요?
일봉 그럼요
인호 어떡해요 우리 직원인가?
일봉 전 정 직원은 아니 구요
도와드리는 어시스트입니다 정 직원은 제 형이 정 직원이 구요
인호 형이요?
일봉 네
인호 이 대리?
일봉 사실 제 형이 더 교수님 왕 팬입니다
인호 그 답답한 친구가 형이라고요?
부장 서교수님 차가 어떻게 됐다고요?
인호 유부장 이 친구 알아요?
부장 일봉씨 아직 안 갔어요?
인호 자기가
부장 네 맞아요 그 집 막내 동생이에요 그런데 무슨 일로?
일봉 부장님 저한테도 오늘이 행운의 날이네요 제가 오늘 존경하는 교수님에
차를 고쳐드렸거든요
S#37. 보배 가게
은채
영균 너 왜 전화를 안 받아?
은채 배터리 없나?
근데 이 시간에 웬일이야?
영균 뭐냐고? 이 옷차림은
은채 심심해서 근데 무슨 일 있어?
영균 시내 출장 나왔다가 잠깐 들렀어 금방 가야 돼
너 그 포트폴리오 좀 줘봐
은채 그거 지호 선배한테 다 줘버렸는데?
영균 도루 받아와 부장님이 한번 보시겠대
은채 알았어요
영균 그리고 빨리 벗어
은채 벗을게 벗을게요
영균 이럴 시간에 이력서라도 몇 장 더 써 봐
은채 그럴게 그럴게요 응? 이제 오세요
진규 어? 너 웬일이냐?
영균 형 은채 빨리 들여보내요 빨리 들어가라
진규 알았다 알았어
은채씨 들어가요 쟤 꼴통 부리면 우리 힘들어
은채
현숙 자 밥 먹고 합시다 손님들 밀려오기 전에 은채씨 이리 와요
온갖 잡탕 비빔밥이에요
진규 어서 들어가요
은채 맛있겠다
S#38. 출판사
임원 아니 이게 뭡니까? 일 이 따위로 할 거면 당장 사표 쓰세요
지호
지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임원 내가 몇 번을 주의를 줬어요? 답안 한 번 밀리면은 수 만부를 새로 찍어야
한다고 아니 물질적 손해 다 어떡할려고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실수 한
거냐고요
지미 죄송합니다 조심 하겠습니다
임원 당장 제자리 돌려 놔요 앞으로 이런 실수 하면 책임져야 됩니다
지미 네
임원 뭐 해요? 빨리 가서 안 하고
지미
지호
S#39. 출판사 일각
지호 괜찮아요?
지미 안 안 괜찮아요 창피해 죽겠어 진짜
지호 마셔요
지미 저 여기 그만 둘까 봐요 저 같은 덜렁이는 출판사하고
안 맞는 것 같아요 그게 샘플이었으니까 망정이지 인쇄라도 들어 갔었
더라면 수 만 부가 폐기 처분 될 뻔 했어요
지호 작은 실수잖아요 큰 실수 막으려고 결재라인이 있는
거고 다행히 윗 선에서 미리 찾아냈잖아요?
지미 그래도요 흑흑
지호 아 진짜 울보 아가씨네 화장 다 지워져요
지미
지호 잠깐만
지미
지호 닦아요 괜히 얼굴에 이상한 것 붙이고 다니지 말구
지미
지호 코도 좀 풀고요
지미 정말 풀어도 돼요?
지호 풀라니까요 대신 깨끗하게 빨아가지고 돌려줘야 돼요
지미
지호 그런데 은채는 왜 전화 안 받아요?
지미 은채 은채 윤은채 얘기 밖에 아저씨는 할애기 없어요?
S#40. 보배 식당
은채
귀남 아니 저 당신이 시켰어? 쟤 나와서 일하라 구?
보배 아뇨 그냥 취직 준비나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굳이 하겠다 구 제가
진규 공밥 먹는 것 같아서 불편해서 그러겠죠 뭐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테니까
그냥 두시죠 뭐
귀남 아냐 아냐 들여보내 들여보내라고
보배 알았어요 얘 은채야 너 들어가라신다 아버지가
은채 아니에요 저 재미 있어요 이거 끝내고 야채 씻는 것도
도와 드릴게요
귀남 야 야 그럼 너 그 옷이라도 벗고 해 니 엄마가 와가지고 이걸 보면은
우리더러 뭐라고 말씀하시겠냐?
진규 그래요 옷이라도 벗어요 영균이한테 우리 원망 듣잖아요
나더러 빨리 들여보내라고 난린데
은채 걱정 마세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뭐
귀남 하긴 뭐 보쌈 집 며느리 될 텐데 그런 거 배워도 괜찮을 것 같다
은채 헤헤
귀남 근데 배울려면은 제대로 배워야 된다?
은채 네 갈켜 주세요
귀남 아버지가
은채 네
귀남 시범을 보여줄게
은채 네 좋아요
귀남 구석 구석 야무지게 닦아야 돼
은채 틈새랑요
원자
귀남 그렇지 이런데 눈에 띈다
은채 네
귀남 야무지게
진규 엄마
귀남 빡빡 문지르고
은채 네
보배 아유
원자
은채 고모
보배 아이고 어서 오세요 은채 고모님
진규 사둔 어른 안녕하십니까
보배 은채 고모
원자 은채야 은채야 이게 뭐야
은채 고모
원자 아이고 아이고
S#41. 지미 방 앞
다정 성룡 삼촌 운다 그 아줌마 울어
성룡 어 운다 어른이 운다 왜 울지?
S#42. 지미 방
원자 아유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금이야 옥이야 키운 우리 은채가
식당 식당에서 허드렛일이나 하구 있고 방에는 침대도 없잖아
아무리 처지가 바꼈다고 사 사람을 이렇게 무시할 수가 있는 거야?
은채 정말 아니라니까 고모 내가 하겠다고 한 거야
원자 오죽이나 눈치가 보였으면 그랬을까 오죽이나
은채 아니에요 고모 내가 하겠다고 한 거에요
원자 아이고 내가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는데 우리 언니가
봤으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은채 엄마 소식 없죠?
원자 너한테도 연락 없니?
은채 네 전화두 꺼두고
원자 아빠가 계속 알아보고 있으니까 소식이 있겠지
은채
원자 아니 이러구 저러구 할 것 없이 너 당장 짐 챙겨서 고모랑 가자
가서 같이 살자
은채 어디루요? 그 여자 집으로요?
원자 우선 거기 가서 며칠 지내다가 아빠더러 방 얻어 달라면 되잖아
은채 고모 난요 길바닥에서 얼어 죽어도
거에요
원자 내가 못나서 그래 내가 남들처럼 딴 주머니 차고
돈을 모았으면 내가 너 하나 거두지 못할까 그런데 언니 믿고
언니 돈이 내 돈이다 이렇게 태평하게 살다가 고모가 그런 거야 고모
잘못이야
은채 아빤 괜찮아? 잘 지내지?
원자 잘 지내 니 걱정 많이 하구
보배 이것 좀 드셔보세요 은채 고모님
원자 아뇨 제가 위가 약해서 지금 뭘 먹으면 바로
체할 것 같아서 못 먹겠습니다
보배 마음 푸세요 섭섭하시겠지만 우리도 늘 이렇게 사니
어쩌겠습니까 은채를 저희도 이미 우리식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요
은채 고모 진짜 내가 오늘 첨으로 재미 삼아 가지고
원자 시끄러
원자 나야 이해 한다고 해 니 엄마가 봤으면 아이구 언니 아이구
양말짝 하나 팬티 한 장 지 손으로 안 빨아보고 산 우리 은채가
보배
원자 열 다섯 평 넘는 큰방을 지 혼자 쓰고 살던 우리 은채가 세상에
은채 고모
원자 이 작은방을 그것도 둘이서 쓰다니 아이구 아이구 내가 못 살어
보배
S#43. 회사 주차장
일봉 아 차 좋네?
영균 야 너
일봉 털털거리는 똥 차 타다가 새 차 타니까 어때?
영균
일봉 장가간다고 사둔 네 체면 세워준다고 새 차로 바꿔 주신 아버지만 안 됐네
결혼식 파토 날 줄 알았으면 돈 굳는 건데 그지?
영균 너 여기 웬일이야? 이건 또 무슨 차야?
일봉 이거 이거 오늘부터 내 차야
영균 잠깐만 이차 낯이 좀 익는데? 야 이거 서교수님 차잖아
일봉 응 맞아 상태가 영 안 좋아서 내가 손 좀 봐주고 있어
영균 만지지마
일봉 아 왜 이래?
영균 굉장히 까탈스러운 분이란 말야 남의 차를 왜 만져 그리고 여기 왜 왔냐?
일봉 급하신 것 같은데 얼른 올라나 가보시나 하셔 응?
영균 여기 가만히 있어 네
S#44. 인호 사무실
영균 찾으셨습니까 교수님?
인호 아 이대리
영균 네 교수님
인호 이 일봉이란 친구 친동생 맞나? 사실인가?
영균 어떻게 아셨죠?
인호 그 동생 내 어시스턴트로 좀 써도 되겠지?
영균 일봉이를요 어떻게 아시고?
인호 밑에서 다 이야기 했어 나 어시스턴트 구한다는 얘기 들었잖아
영균 네 근데 걔는 디자인이랑 전혀 상관이 없는 앤데요
인호 아마추어 디자이너들 도움 따윈 필요 없어
차라리 현장도 가게 운전 잘하고 일 잘하는 친구가 낫지
가서 전해 나랑 몇 달 동안 같이 일하자고
영균
인호 아 아니 내가 직접 가지 전화번호 좀 알려줘
S#45. 주차장
일봉 밑밥은 깔아놨는데
그래 이왕 노는 거 잘나가는 사람 옆에 있어야 뭐라도 건지겠지
일봉 네 여보세요 네 제가
S#46. 인호 사무실
영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호 난 좋던데 자네처럼 꽉 막히지도 않았고
영균 교수님
인호 들어와요
일봉 찾으셨습니까?
인호 자네 내 밑에서 일해 보는 거 어떤가?
일봉 예? 제가요? 제가 감히 어떻게
인호 어때? 당분간 내가 밤샘 일도 많고 현장에 가야 할 일도 많은데
그 동안만 내 기사 겸 개인 비서로 있는 게
일봉 저야 영광입니다 무보수라고 해도 일 하겠습니다
영균
S#47. 인호 사무실 밖
일봉 아싸
영균 야 넌 큰소리쳤다가 무슨 일 당할라고?
일봉 거짓말한 거 없잖아 다 사실인데 뭐
영균 너 저 분 어떤 사람인 줄 알어?
일봉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형은 신경 꺼
완전 거물 아냐 응? 그거면 된 거지 뭐 신난다
영균 돌겠네 너 하나 까닥 잘못했다가 내 목까지 날라 가
지금이라도 그만 둬주라 제발
일봉 형 혹시 질투하는 거야?
영균
일봉 이대리 수고해
영균 여보세요?
원자E 이서방? 내가 참고 넘기려다가 너무 속상해서 하는 거야
영균 아 고모님 안녕하셨어요?
원자E 호강 시켜달라고 까진 바라지도 않아 그렇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우리 은채를 아주 종업원 유니폼 입혀서
부려 먹으려고 데리고 갔나? 응?
아무리 우리 집안이 망했다 해두 우리 은채 손에
수정 이 대리 일봉씨가 서교수님 어시 맞아?
영균
수정
원자E 우리 은채를 그렇게 대접하다니 진짜 내가 너무 속상해 그렇게
대접하려거든 은채 차라리 보내 여기서 눈칫 밥 먹고
사는 게 낫겠어
영균
수정 왜 또 무슨 일인데?
영균
S#48. 인호 집 앞
일봉 들어가십쇼 교수님
일봉 저는 주차해 놓고 집에 들어 가겠습니다
인호 그래요 수고 했어요
일봉 아싸 아싸
S#49. 인호 집 현관
인호
인호부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인E 아이고 잘했습니다
S#50. 인호 부친 방
인호부 잘 하지?
정인 네 잘 하셨어요 자 상으로 이거 하나 더요
인호부 감사합니다
정인 내일 아침은 제가 이걸로 맛있는 아침밥 지어드릴게요
인호부 응 응
정인 힘드시면 이제 고만해도 돼요
인호부 아냐 재밌어 또 할래
인호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정인
인호부 호야 왔냐? 정님이가 쌀에서 콩 골라내래서 그거 하고 있어
나 상도 받았다
인호
S#51. 인호 주방
인호 아주머니 저희 아버지한테 저런 일 시키지 마세요 그냥 돌봐드리라고 했지
누가 저런 일 시키라고 했습니까?
정인 할아버지께서 손가락을 잘 못 쓰시더라 구요 자꾸 뭘 떨어 트리세요
그래서 연습 삼아 놀이 삼아
인호 아주머니 의사 십니까?
정인 아뇨
인호 저희 아버지 국내외 유명 의료진 진료 다 받으신 분입니다
아주머니는 그냥 돌봐드리기만 하면 돼요
정인
인호 그리구 된장찌개 진하게 해서 드시게 하셨다면서요?
아버지 지병 있어요 나트륨과다 섭취는 독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냥 도우미 아주머니가 해 시주는 대로 잡숫게 하세요 상관하지 말구요
아버지 식단 다 처방식입니다 맘대로 바꿔서는 안 되는
정인
인호 또 오늘같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산책을 한 시간 동안 하시게 해요?
자칫 폐렴이라도 걸리면 아주머니가 책임지실 겁니까
저희 아버지 한번 천식 오면 그날 바로 응급실에 실려 가셔야 해요
정인 혹시 어르신께서 드시는 음식 잡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인호
정인 한번 잡숴보시겠습니까
인호 뭡니까 지금?
정인 소금기 없는 음식 좋아하시는가 묻는 겁니다 한번 잡숴보세요
인호
정인 전 못 먹겠더군요 도저히 목에 넘어가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못 먹겠는 음식 저 어른께 드릴 순 없습니다 전
인호 병원 처방식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정인 그러니 잡숴보세요
인호
정인 댁에 아버님 여든두 훨씬 넘기신 어른이십니다 여든도 넘기신 어른께
이런 음식 드리면서 오래 살라고 하는 게 효돕니까? 네?
제가 해드린 음식 아주 달게 달게 잡수시더라고요
나트륨이 얼마나 해가 되는지 전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는 잘 압니다
인호
정인 저더러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생각도 말고 그냥 지켜나 보라고
하신다면 그렇게 할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전 추억 속에서나 겨우 행복해 하시는 저 어르신께
현실에서도 웃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것도 안 된다고 하신다면 그만 둘 수밖에는 없습니다
인호
S#52. 순정 거실
원자 처음엔 알아보지도 못하겠더라고 설마 저 사람이 우리 은채 일 리가 없어
하고
순정 그 정도에요?
원자 한이 엄마두 가서 봐 보라 구 머리 수건 쓰고 유니폼 입고
세상에 우리 은채가 지 엄마가 맨날 공주라고 하던 은채가 말이야
원섭 지가 좋아서 간 거 아니냐
원자 오빠 오빠가 가서 직접 보라 구 그런 소리가 나오나
오빠 딸이 어떻게 사는지 보라고 내 속상해 정말
원섭 아휴
순정 은채 불쌍해서 어떡해요?
원자 넌 왜 울어?
순정 다 저 때문인 것 같아서요 손사장님 말씀대로 저만
떠났더라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
원섭 너까지 왜 그래?
순정 아니에요 저만 없었다면 손사장님 집 안 나가셨을 거구 은채도
원섭 이휴 이제 와서 다 무슨 소용이냐고
원자 오빠 한 사람이 정신 줄 놓아버린 바람에 진짜 우리 단체로 다
이게 뭐야?
원섭 너 그만 해라
원자 남들이 알아봐 오빠더러 뭐라고 하는지 오빠 고개
들고 살겠어 나 같아도 욕해
원섭 니가 말 안 해도 나 하루에도 몇 번씩 뒤통수에 화살 꽂힌다
여기저기서 수군수군 거려 전염병환자 보듯 한다고 다들
원자 그러게 왜 그런 미친 짓을 했냐고?
원섭 한아 한아 울지 마 울지 마 그래 한아 울지 마 뚝 뚝 한아 울지 마
울지마 그래 그래 착하지 울지 마
원자 아휴
S#53. 원정 침실
원섭
순정 여보 우리 은채 작은 오피스텔이라도 하나 얻어 줘요
원섭 오피스텔?
순정 네 눈치 밥 먹고 살게 둘 순 없잖아요? 손사장이랑 이혼해도 살 집이랑
생활비는 드리려고 했었잖아요?
예전만 못하지만 당신도 벌고 나도 버니까 최대한 해 줘요 네?
원섭 그래 니가 먼저 얘기해 줘서 고맙다
순정 당연히 그래야지 내가 은채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우리 한이 누나잖아?
원섭
S#54. 진규 방
진규 너 내가 뭘 잘못 했다고 나한테 이러냐?
내가 은채 씨한테 가겔 나와서 알바를 하라 구 했냐 밥값을 내라고 했냐?
은채씨 자기가 좋아서 한일인데 왜 날 탓 하냐고?
영균 내가 부탁했었잖아 형 은채 집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그런데 은채 고모님한테 그런 모습 보시게 하면 어떡하냐고?
진규 너 말 참 기분 나쁘게 한다? 그런 모습이라니?
임마 나도 유니폼입고 가게 이모들 다 입고 일해 은채씨는 뭐
입으면 하늘이 무너지냐?
영균 누가 그렇대?
진규 변명하지 마 이 자식아 너 나도 챙피 하겠구나? 그지?
보배 아니 왜들 그러니 니들은 또?
귀남 니들 뭐 하는 거야
영균 죄송합니다
귀남 둘 다 안방으로 와
귀남 아니 뭐해 안 오고
S#55. 보배 안방
귀남 장남은 뭣 때문에 셋째한테 화를 냈으며 삼남은 어째서 장남한테
대들었는지 이 아버지는 그것이 알고 싶다 장남부터 이야기 해봐
진규 하늘같이 귀하신 공주님 가게 작업복 입혀서 내보냈다고
이렇게 난리잖습니까
영균 형 내가 잘못 했어 본의는 그게 아니었는데 오해를 살만한 말이네
정식으로 사과 할게 아버지 죄송합니다
진규 속으론 그러지 않으면서 부모님 앞이라고 바로 꼬리 내리는척하지 말어 임마
영균
진규 양복입고 아침이면 출근하니까 니 모습이 대단해 보이는 모양인데
너무 잘난척 하지 말라구 너도 일봉이도 다 엄마가
찬물에 돼지 뼈 우려가면서 국밥 끓여 벌어온 돈으로 큰놈들이야
영균
진규 크고 나니까 태어난 개천이 더럽냐? 어?
보배 진규야 너는 또 무슨 억지소리냐? 다른 사람은 몰라두 영균이가
들을 소리는 그거 아니다
영균 엄마 그만 하세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형 진짜 미안해
진규 됐다고
영균 미안하다구 나 모두 다 내 결혼 때문에 일이 이 지경으로 잘못돼서
아 진짜
보배 영균아
진규 자식이 가만히 있는 사람 속을 긁어대 그러잖아도 돌아버리겠구만
보배 돌 일도 없다 울 일들도 없어
니들이 진짜 울 일이 뭔지 알아 응?
방세도 못 내고 쫓겨나서 남의 추녀 밑에서 밤새본 적 있어 니들?
돈 구해 온다고 나간 서방님은 열흘 보름이 지나도록
죽었다 살았다 소식이 없고
장대 같은 비는 밤 내 쏟아지고 큰놈은 배고프다 울고
작은놈은 춥다 울고 셋째는 무섭다 울고 젖먹이 막내는 빈 젖 빨다
지쳐 울고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낯선 골목에서 트럭한대만 지나가라 그래
그러기만 하면 내가 다 같이 뛰어들리라 그런 세월을 니들이 살아봤어?
어디서 엄살들이야 이것들이
귀남
S#56. 현숙 방
현숙 마셔요 일 하고 난 뒤 한 잔 마시는 커피가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한 번 먹어 봐요
은채 잘 마실게요
현숙 네
은채 와 정말 다르네요 이제 비싼 커피 끊고 이걸로 바꿔야겠다
현숙 피곤이 싹 풀리는 거 같죠
은채 네
현숙 고모님이 은채씨 일하는 것 보고 되게 속상해 하시던데?
괜찮아요?
은채 네 우리 고모 원래 그래요 저기 언니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현숙 좋을 대로 불러요 아니 뭐 언니라고 부르는 게 편하겠다 그죠
은채 저 언니 보고 생각 많이 했어요 난 정말 엉터리구나 하고요
현숙 왜?
은채 전 제가 많이 똑똑한 줄 알았거든요? 사람들은 당연히 저를 다
좋아하는 줄 알았고요
현숙
은채 근데 아니더라 구요 집 망하고 엄마가 없어지니까 제가 엉터린 게
다 드러나더라고요 전요 제 밥 한 끼 벌 줄 모르는 무능력자더라고요
일봉E 누나 나 좀 봐
현숙 왜?
일봉E 누나 이사 안 가도 된다고
일봉 나 취직 했어 그러니까 이제 아 형수님 계셨어요
아 저 취직 했어요
은채 잘됐다 축하해요
현숙 축하 한다
S#57. 보배 식당
은채 언니 커피 잘 마셨어요 잘 자요
현숙 어 잘 자요
은채 일봉씨
일봉 예? 예
은채 저 할 말이 있는데
일봉 왜 뭐요 무슨 말이야
은채 내 돈 3천 좀 갚아 줄래요?
일봉 아 예 그거요 예 아니 근데 왜 갑자기?
은채 독립 할려고요
일봉 독립 독립 좋죠 독립 해야지 그쵸 독립은 해야 돼
은채 네
S#58. 영균 방
영균 예
은채 오빠 나 이제 가게 안 나갈게 응? 됐지 오빠
영균
은채 삐질이
영균
엔딩
.내일이 오면↲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