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27회
S#1. 지미 방/순정 집 앞
영균E 그리고 나 지금 너희 아버지 보러 왔어
은채 뭐라고
영균 너랑 같이 오고 싶었지만 네가 싫다고 할거 뻔해서 나 혼자 왔어
아버지 뵙고 혼인신고 하자
은채 오빠 왜 또 그래?
영균E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줘 우리 부모님을 위해서 아니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하자 끊는다 이따 보자
은채
S#2. 순정 집 근처
영균 은채야 난 네 남자야 네 편이라고 세상 누구보다 윤은채 하고 가까운
남자 그거 잊지마
S#3. 순정 거실
원자 엄마 왔나 보다 한아
한이 엄마 엄마
영균
한이 고모
원자 어 오 오빠 손님 왔네? 이 이 서방?
영균
원섭
영균
원섭 아 이군 웬일이야? 들어와
S#4. 순정 집 주방
원섭 아버님은 여전히 약주 많이 하시나
영균 네
원자 아이그 그 양반도 젊을 때부터 사부인 속 깨나 끓이셨겠더라
원섭 너는 뭘 그런 말을
영균
한이 이 형은 누구야?
원자 누구긴? 한이 매형이지?
원자 매형 안녕하세요 해봐
한이 매형 안녕하세요?
영균
원섭
원자 은채랑 같이 올 일이지 은채도 이제 마음 좀 풀어줬으면 좋겠는데
S#5. 지미 방
순정 방이 좁구나 곧 오피스 텔 하나 전세로 얻어줄게 아빠랑 의논해서
은채 왜 왔어요?
순정 용돈은 아직 있겠지? 그래도 모자라면 나한테 전화해
은채 무슨 일이냐고요?
순정
보배 은채야?
순정 감사합니다
보배
순정 너 회사 와서 뭐 건 들였더라?
은채
순정 무슨 생각으로 너희 엄마 컴퓨터까지 뜯어봤니?
은채 왜요? 뭔가 걸리나요? 내가 컴퓨터 본 게 신경 쓰여요?
순정 내가 신경이 왜 쓰여?
은채 혹시 따로 검찰에 제보할 파일을 모아놨다가 지운 건 아니 구요?
순정
은채 물론 그 전에 다 복사해 갔겠지만요
순정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너 도대체?
은채 언니잖아요
순정 뭐가
은채 모든 걸 계획한 사람 난 그거 언니라고 믿어요
순정 너 말 너무 함부로 한다?
은채 언니야 그러구두 가증스럽게 날 위하는 척을 해?
순정 글쎄 생각은 자유니까 맘대로 추측하고 맘대로 행동해라
은채 정말 아니라고 언니 아들 한이 이름 걸고 맹세할 수 있어
순정 은채야 뭐든 한가지를 비뚤어진 시선으로 뚫어지게 보면 다
이상하게 보이는 법이야
이 사건두 그래 네가 나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계속 그 방향으로만
보니까 꼭 그렇게 보이는 거야
네가 분한 마음으로 이러는 거 이해는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나를 괴롭히면 나도 어쩔 수 없이 너를 무고죄로 고소 할 수 밖에 없어
우리 제발 그 지경까지는 가지 말자 부탁한다
은채 아니 그렇게 해 원하는 바야 바로 제발 신고 해줘
그러면 모든 걸 다시 원점에서 수사 하겠네?
순정 그래 네가 꼭 원한다면 그렇게 하자
내가 너 고소해서 너 무고죄로 구속되면 느 엄마 참 좋으시겠다?
모녀가 함께 교도소 가는 일 흔하지 않을 테니까
은채 내가 왜 교도소를 가? 왜? 죄지은 사람이 그렇게 되겠지?
순정 너처럼 증거도 없으면서 심증만으로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바로 죄인이야
S#6. 보배 마당
보배 왜 그냥 가시게요?
순정 네 안녕히 계세요
보배 살펴가세요
성룡 엄마?
보배 왜?
성룡 영군이 뽀뽀 막 울어요
보배
S#7. 지미 방
보배 너 왜 우니?
은채 분해서요
보배 뭐가 그리 분해?
은채 저 여자가 범인인 거 틀림없는데 증거가 없어요 증거를 찾을 수가
없어요 그게 분해요 어머님
은채 저 여자가 우리 엄마 고발하고 감옥에 보내고 망하게 한 게 틀림없는데
잡을 수가 없어요 우리엄마 일생을 망친 여잔 거 뻔히 아는데
못 잡으니까 화가 나서 죽어버리고 싶어요
보배 혹시 저 여자가 네 그 남동생을 낳은 여자냐?
은채 네
보배
은채 6년 동안 엄마랑 저를 속이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한 여자에요
그런데 전 거꾸로 협박당했어요
보배 분하구나 내가 말만 들어도 나도 분하다 은채야
은채 엉엉
보배 그런데 내 애기 좀 들어봐라 네가 이렇게 울구 불구 원통해하면
무슨 소용이 있니? 화를 낸들 무슨 소용이냐고?
은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저는
보배
S#8. 보배 집 전경
S#9. 보배 안방
귀남 어쩔 거야? 당신?
보배 뭘 어째요?
귀남 현숙이가 기어코 옮기겠대
보배 뭐요?
귀남 못 들었어요? 현숙이가 우리 집에서 나갈 생각이래
보배 아니 다 끝난 얘기 아닌가요? 진규하고는 없던 일로 했잖아요?
귀남 진규가 아니고 내 생각엔 일봉이 놈이 현숙이한테 무슨 실수를 한 것
같아
보배 무슨 실수를 해요?
귀남 내가 성룡이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둘이 뭐 뽀뽀 어쩌고 하더라고?
보배 뭐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귀남 그거야 나도 모르지? 내가 성룡이를 붙들고 물어 볼까도 싶은데 아무래도
나보다 현명한 당신이 하는 게 옳을 것 같아서 말이오
보배
S#10. 보배 마루
성룡 맞았다 다 맞았다
보배 다정이 다 맞았구나 공부 잘하네?
다정 네 학교에서도 다 맞았어요
보배 잘했다 앞으로도 계속 잘해라?
다정 네
보배 그런데 혹시 고모가 이사 간다고 하더냐?
다정 안 간다고는 했는데요 사장님 자는척하고 들으니까
고모가 그 동네 전세 값이 얼마나 묻고 그러던데요?
보배
성룡 엄마 못 가게 해주세요? 다정이는 내 친군데 다정이가 이사가 버리면
나는 누구랑 놀아요?
보배
S#11. 보배 가게
현숙 진규씨 잘 들으세요? 이게 우리가 거래한 집들 외상 장부 구요
거의 현금으로 결재해서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아두세요
진규
현숙 그리고 이건 우리가 받을 돈인데요 아주 받을 가망이 없는 건 붉은
글씨로 표시해 뒀구요 파란 표시는 받을 수 있는 집들이에요
진규 근데 왜 나한테 이런걸 알아두라는 거에요?
현숙 그냥 알아두면 좋잖아요?
진규 혹시 진짜 그만두려고 그러는 건 아니죠?
보배 진규 들어가거라
진규 네 엄마 현숙씨가 이상해요
보배 들어가
진규 네
보배 앉아
현숙
보배 무슨 일이냐? 우리 집 관둘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현숙
보배 내가 들어보고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잡지 않고 보내주마
그게 아니면 원래 너하고 나하고 한 약속대로 네가 저축 액이 어느 만큼
달성되면 보배보쌈 2호 점을 내서 독립하는 거고
현숙
보배 일봉이가 혹시 너한테 무슨 실수라도 했니?
현숙 아니에요 사장님
보배 그럼 성룡이가 말한 둘이 뽀뽀 어쩌고 그런 말은 뭐야?
현숙
보배 응?
현숙 그 그건요 장난한 거에요 정말이에요 일봉이 그런 짓 안 해요
보배 그럼 그렇겠지 아무리 껄렁하게 노는 일봉이 놈이라도 친 누나 같은
너한테 그런 실수는 안 하지 그렇게 막 되 먹은 놈은 또 아냐
현숙 그럼요 일봉이 착해요 저한테 잘 해주 구요.
보배 그게 아니면 혹시 일봉이가 돈 꿔 달라고 졸라대니?
현숙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폐 끼치는 게 죄송해서요
보배 정말 그 이유라면 옮기지 않아도 된다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은
가게 차릴 때가 아냐 돈 한 푼이라도 아껴서 모았다가 경기 풀리면
그때 독립해라 그때까지 없던 일로 하는 거다?
현숙 네
보배 그리고 그런 일을 왜 나한테 먼저 애기 않고 그래? 사람 섭섭하게?
난 한번도 너를 그냥 종업원으로 생각한적 없는데 넌 아닌가 부다?
현숙
S#12. 보배 안방
보배 자
현숙 냄새 좋다
보배 우리 셋이 밥이나 한 끼 먹자고 불렀다
은채
S#13. 보배 가게
진규 우리끼리 오붓하게 먹죠 뭐 아버지?
귀남 알았다 세시간 동안 안방 출입금지라니 엄마 시키는 대로 하자
진규 영균이는 처가에 갔대요
귀남 씨암탉 잡아줄 장모도 없는 처가엔 왜 가?
성룡 나도 처가가 가고 싶다 아버지 나도 처가에 가고 싶은데?
귀남 그래 그래 나중에 가거라 소주 한 병 갖고 와라
일봉 또요 아부지
진규 아버지 그만
귀남 일병만가지고 와
다정 건강을 생각하세요 회장님
S#14. 보배 안방
보배 자 봐라 얼마나 맛있게 보이니? 잡곡이 좋다 뭐가 좋다 해도
맛있기로는 이 하얀 쌀밥을 당하겠냐?
현숙 사장님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보배 할말? 그런 거 없다
보배 니들한테 할 말 있어 부른 거 아니야
내 니들 둘 다 보니 심정이 복잡한 거 같드라
뭐라고 달래주고 싶은데 나는 배움도 짧고 근사한 말도 못하고
그저 밥하는 하나 재주 말고는 없는 사람 아니냐?
마침 김장김치도 맛있게 익었고 게장도 알이 꽉 찬 게 아주 맛있겠더라
보배 자 어서 먹어라
현숙 사장님 그 귀한 걸 회장님 드리셔야죠
보배 남자만 입이냐? 그런 소리 하지 마라야
보배 아이고 애들아 이 장 가득 찬 거 봐 맛나겠다 야
얼른 밥 떠라 자 은채도
보배 먹어 얼른 들 사람이 허 했을 때 밥 한 그릇만 든든히 잘 먹어도
없던 기운이 솟는 법이다. 둘 다 잔뜩 먹고 기운들 차려
은채
현숙
보배 밥 먹으랬지 누가 울라구 했나 얘들이 참
아 뚝 그치고 얼른 들 밥 먹어 식으면 맛없어
얘들아 밥 다 먹고 나중에 이것 두 먹어봐라
이게 이래 봐도 별미란다
사람 살다 보면 궂은 날 갠날 억울한 날 서러운 날 두루두루 다 있더라
추울 땐 평생 추울 것 같아도 또 참다 보면 봄이 와서 꽃도 피고
그렇지 않더냐?
보배 사람 사는 것도 다 이치가 같더라 아이고 이 굴비도 제법이다 야
먹어봐 내가 지난 가을에 조기 한 짝 사다가 말려서 만든 거다 은채야
자 어서들 먹어
은채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보배 애들아 나도 우리엄마가 가끔씩 보고 싶단다
니들만 그런 거 아니다
현숙
보배 아유 울지들 말고 밥들 먹어 자 어여 먹어 은채야 어여 먹어라
야 이 게장 봐라 맛있겠다 이 알 봐라 응? 어여 자자
은채 잘 먹겠습니다
보배 어여들 먹어 많이들 먹어
현숙
은채 감사합니다
보배 비벼서 팍팍 먹어
은채
보배 야 이 봐라 은채도 자
은채
보배 많이 먹어 어여
S#15. 정인 쪽 방
정인 누구세요?
정인
S#16. 인호 서재
인호
S#17. 정인 쪽 방 앞
정인
S#18. 순정 거실
S#19. 순정 안방
순정
원섭 응 왜 깼니?
순정 아니에요 목말라서 주무세요
원섭 그래
순정
S#20. 순정 거실
순정 윤 은채 이 조그만 게 꼬맹인 줄 알았더니 저게
S#21. 인호 주방
인호
부친 이거 나싱개 아니니? 그렇지?
인호 네 아버지 냉이 국이네요 좋아하시죠?
부친 그래 어 냄새 좋구나 누가 끓였니? 정님이가 끓였니?
정인 네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인호
정인 교수님께선 내키지 않으시면
인호 아 오늘은 저도 이걸 먹죠
정인 어르신 천천히 잡수세요
부친 이리와 내 옆에 와서 같이 먹어
정인 아뇨 전 나중에 먹겠습니다
부친 에이 배급 쌀 모자랄까 봐 그렇구나 너?
부친 곧 보리쌀 배급 나올 거야 그때까지만 이렇게 조금씩 먹으면 돼
괜찮아 이리 앉아
인호 참 좋구나
부친 정님아 어 허 앉으라는데
인호 아주머니 같이 드시죠 그게 편하신 모양이니
정인 먼저 드십시오
인호
부친 야 이거 참 좋구나 야 이 국 먹으니까 우리 어머니 생각난다야
우리 어머니 솜씨 좋으신 재령댁 호야 너 아나? 할머니?
인호 저야 뵌 적이 없죠
일봉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인호 음 일찍 왔네
일봉 네
정인
인호 식사해야 하니까 거실서 신문이라도 보고 있게나
일봉 넵
인호 유진아 유진이 안 내려오니?
일봉
인호 아주머니 올라가서 유진이 좀 불러요 내려 와서 식사하라 구요
정인 네
일봉 아 교수님 2층 학생이요? 제가 불러다 드리죠
일봉 할아버지 봐드리세요 저 반찬 흘리시네
정인
일봉 이층 학생 식사하시랍니다 학생
인호
정인
S#22. 유진 방 앞
일봉 와 어떻게 사람 처지가 인생이란 뭐냐 정말
S#23. 유진 방
일봉
유진 뭐에요?
일봉 아 쏘리 내려와서 밥 먹으래요
유진 나가세요 빨리
일봉 그럼 나가지 근데 문은 왜 열어두고 옷을 갈아입나?
유진
일봉 진짜 안 봤어 아무 것도 빨리 내려오래요
유진 아저씨 참 이거
일봉
유진 그 날은 죄송했어요 더 드려야 하는 건데
일봉 그러니까 지금 나 팁 주는 거예요?
유진 네 왜요?
유진 왜 그래요? 아저씨?
일봉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왜 쓸 데 없는 짓을 할까? 받아요
유진
일봉 예뻐서 주는 팁이니까 잘 챙겨 두라구 앞으로는 팁 사절이야
유진
일봉 어디서 쪼끄만 게 건방지게?
유진
S#24. 유진 방 앞
일봉 쫄았어 쟤 쫄았어
일봉 근데 누구보다는 영 말라네?
S#25. 인호 식탁
유진 할아버지 굿모닝 어? 아침 메뉴가 바뀌셨네?
인호 그래 너도 먹자
유진 아침부터 밥 먹기 싫은데 아줌마! 전 커피만 한잔 주세요
인호 먹어 맛있잖니? 할아버지 잡숫는 거 봐
유진 네
S#26정인식탁
원자 은채야 왜 그렇게 먹어
정인 지저분하게 먹을 만큼 먹어서 그만 먹어
S#27. 인호 부 방
정인 진지 잘 잡수셨어요?
부친 네 그럼 아주 잘 먹었어요
정인 다행이네요 또 해드릴게요 뭐 잡숫고 싶으신 거 없으세요? 어르신?
부친 너 되비지 아니?
정인 그거 비지찌개 비슷한 거 말씀하시는 거죠?
부친 그래 거 괜찮거든?
정인
인호 아버지 저 다녀오겠습니다
부친 어 그래
인호 아주머니 덕에 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셨어요
웃음도 많아지시고 감사합니다
지내시면서 불편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 하시 구요
정인 오늘 제가 잠깐 외출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호 그러세요 유진이도 있으니까 일 보고 오시죠
정인 참 도시락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인호 아 네
S#28. 지미 방
은채 분명히 지호 선배 친구가 그 컴퓨터에서 증거를
찾을 거야
보배 은채 은채야 잠깐 보자
은채
S#29. 보배 안방
귀남 이것 받아라 일봉이 놈이 너한테 빌려간 돈이야
은채
보배 네가 그 동안 그렇게 고생 한 줄 몰라서 우리가 미안하구나
이거 영균이랑 너 결혼할 때 쓰려고 준비해뒀던 거다 그러니 받아라
은채 전 이 돈 받을 수 없어요
귀남 왜?
은채 제가 일봉씨 빌려줬지 부모님께 빌려 드린 거 아니잖아요?
나중에 일봉 씨한테 받을게요
보배 일봉이가 당장 돈이 어디 있어?
은채 취직 했으니까 곧 조금씩 갚아 준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이 돈 받으면 일봉씨 무시한 게 되잖아요?
귀남 그래서 정말 이 돈을 안 받는다고?
은채 네
보배 너 돈 없다며?
은채 아뇨 쓸 돈 있어요
은채 그리고 이 돈 받으면 제가 여기 있기 힘들어요
언제고 엄마가 저 데려 가실 때까지 쫓아내셔두 저 여기 있을래요
보배 돈 받고 그냥 여기 있어 그럼 되잖니?
은채 그렇게 염치없는 짓은 하기 싫습니다
은채 그냥 있게 해주세요 어머님 맛있는 밥 먹고 생각 바뀌었어요
저 혼자 나가면 또 아마 라면이나 먹든지 아니면 굶을 거에요
그러니까 그 돈 안 받고 대신 맛있는 밥 날마다 공짜로 얻어 먹을게요
귀남 너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다?
은채 네 안 해요 아버님
보배 영균이가 찝찝할 건데?
은채 오빠에겐 제가 잘 말할 게요 걱정 마세요
귀남 여보 어떡해?
보배 영균이 들어오면 말해봐야죠
귀남 하여간 일봉이 이놈이 문제야 부모 낯 깎는 걸로 부족해
이제 지 형 체면까지 깎고 다니니
영균이가 은채한테 얼마나 체면이 안 서겠냐고? 어?
S#30. 은행 안
직원 이미 대출이 있네요?
영균 예 삼 천 정도 더 빌릴 수 있을까요?
직원 잠시만요
수정
직원 죄송한데 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아요 담보대출은 가능한데
소유하신 부동산은 없나요?
영균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수정 여기서 뭐하냐?
영균
수정 대출상담 했구나? 내가 빌려준다고 했잖아
영균 너한테 신세지기 싫어
수정 진짜 서운하게 왜 그래? 내가 만약 급전이 필요한데
마땅히 빌릴 데도 없이 걱정하면 너 보고만 있을 거야? 아니잖아?
영균
수정 사실은 방금 너한테 송금했다?
영균 내가 더 알아볼 텐데 다른데
수정 야 우리 사이에 불편한 자존심 너무 세우지 말자
네가 나 여자로 생각 안 한다면서 왜 쓸 데 없이 자존심을 세우냐?
자꾸 고집 부리면 나 착각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돼?
은채씨한테 빨리 쏴주고 피티 준비나 얼른 하자 또 서교수님 독설
듣지 않게
영균
S#31. 영균 회사 일각
지호 영균씨 말대로 그래요 은채는 영균씨 여자니까 알려야 할 것 같아
왔습니다
영균 무슨 일입니까?
지호 은채가 자기 어머니 회사에 있는 하드를 분석해 달라고 했었어요
영균 회사컴퓨터요?
지호 네 것도 아무도 몰래요
걔는 회사 내부사람 소행이라고 확신하거든요 증거 잡기 원하죠
영균 뭐 알아낸 거라도 있습니까?
지호 아뇨
지호 은채 말대로 누군가 작정하고 한 일이라면 그 정도로 꼬리 잡힐 만큼
허술하게 안 했겠죠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거든요
영균 그렇겠죠
지호 제가 온 건 은채가 거기 너무 집착하는 게 걱정 돼서요
사실 다 불법인데 혹시 그 일로 오히려 걔가 위험해질까 봐
걱정두 되구요
영균
지호 은채가 의심하는 그 상대가 이 일을 알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영균
S#32. 원섭 회사 일각
순정 손부장님 이건 회사 기밀 누설죄에 해당하는 거 모르세요?
아무리 은채 부탁이라도 그렇죠? 위에서 이 사실을 안다면 당장
징계 감인 거 몰라요?
정모 하도 부탁을 하길래
상무
순정 공과 사는 구분하셔야죠 지금 당장 이 사실을
징계 위에 알려 조치해야겠어요
정모 징계위 순정씨 설마 저를
순정 이건 산업 스파이나 하는 짓이에요
내부문서 유출이 법적으로 어떤 처벌 받는지는 잘 아시죠?
손부장님뿐만 아니라 은채도 각오해야 할 거예요
아무리 어리다고 겁도 없이 회사 소유 컴퓨터를 손을 대요?
정모 순정씨 딱 한 번만 눈감아 주면 안 될까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예? 나 회사 짤려요 제발
순정 그 말 책임질 수 있어요?
정모 그렇다니까요 한 번만 봐줘요 순정씨
이게 그렇게 큰일인 줄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순정씨
순정 그리고 말 나온 김에 그 호칭이요 나 언제까지 순정이에요?
상무
정모 네?
상무 아 이제 사모님이라고 불러해 드려
정모 아 상무님도 어떻게 사모님이라고 야
상무 실질적으로 사모님 아니신가? 그렇게 불러드린들 뭐 크게 이상할 것도
없잖은가?
순정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세요 난 아무 쪽이든 상관없으니까
정모 정말 미안합니다 김부장 아니 사모님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순정 상무님도 들으세요
상무 아 네 말씀하십시오
순정 앞으로 은채가 어떤 부탁을 해도 절대 들어주지
마세요 우리 회사와 아무 상관없는 아이에요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즉시 보고 해요 알겠어요?
정모 네 그럴게요 사모님
상무 알겠습니다
정모 더러워서 진짜 상무 철면피다 가히 철면피라고 할 수 밖엔
상무 얼굴 정말 두껍구나
S#33. 원섭 사무실
원섭 이대로 진행하도록 해요
상무 사장님 손부장한테 무슨 일이 있습니까?
원섭 일이라니?
상무 오다가 보니까 김부장이 손부장을 막 야단 치고 있던데요
상무 언뜻 산업 스파이 어쩌고 하면서요
원섭 스파이?
원섭 손부장이 뭐 실수라도 했어?
순정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원섭 뭔데 그래? 최상무 말로는 심각한 것 같은데 무슨 얘기야?
순정 최상무님 잠시만
상무 예 그럼
순정 아
원섭 순정아 왜 이러니?
순정 여보 나 너무 힘들어요 아무래도 내가 당신 곁을 떠나야 은채가
그 일을 그만 둘 것 같아요
원섭 은채가 또 무슨 짓을 저질렀어?
순정 여보
S#34. 보배 식당
귀남 거 참 은채 일이 찝찝하네? 확 줘 버릴걸 그랬나?
보배 그러게요 나도 마음이 편칠 않네요
진규 아버지 그냥 두세요 은채씨가 모처럼 좀 편해진 것 같은데
또 불편하게 하지 마시 구요
귀남 그래 알았다
보배 졸지에 우리가 빚쟁이가 되었구나 쟤한테
S#35. 보배 주방
은채 언니 진짜 이사 안 가시기로 하신 거죠? 맞죠
현숙 사장님이 저렇게 말리시는데 못 가겠어 다정이도 울구 불고 하고
은채 그래요 가지 말고 저랑 이렇게 얘기도 하고 지내요
현숙 알았어 그런데 그렇게 씻다간 내일까지 씻어야겠다?
은채 저 되게 일 못하죠?
현숙 미안한데 첨 봤어 진짜
은채 진짜 언니는 열 살 때부터 밥해 먹고 학교 다녔어요?
현숙 그럼 아홉 살 때부터 우리 집 살림 내가 다 살았는데?
우리 엄마 아부지는 5일장 따라다니며 장사하는 분들이었거든?
그러니까 내가 밥하고 빨래하고 연탄 갈고 살림 다 살았지?
은채 연탄 그 까만 거 맞죠
현숙 응 봤어?
은채 사진에서요
현숙 사진에서? 하하하
은채 언니 이야기 들으면 꼭 옛날 이야기 듣는 것 같아 재미있어요
현숙 재미있어? 난 은채씨가 재미난다 진짜 밥 한번도 안 해봤어?
은채 네 라면은 끓여봤어요 언니 엠티 가서
현숙 하하 라면 끓여본 게 큰 자랑이다 자랑
은채 네 선배 결과 나왔어요?
S#36. 보배 동네 카페
은채 영균 오빠는 왜 만났어요?
지호 사실은 얼마 전에 영균씨가 찾아 왔었어
은채 오빠가 요?
지호 자꾸 자기가 소외되는 느낌인가 봐 네가 어머니 일을 숨기고 나하고만
의논하니까
은채 그거야 미안해서 그러죠 영균 오빠랑 오빠네 식구들한테 신세 지는 것만도
죄송한데
지호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오픈 하기로 했다 사실 너랑 둘만 아는 비밀을 공유
한다는 게 나 스스로를 헷갈리게 하더라고
은채 뭐가 헷갈려요?
지호
가끔은 그런 상황이 설레기도 하고
은채 선배
지호 그러잖아도 너 힘든데 내가 둘 사이에 분란 일으키면 안 되잖아?
은채 미안해요 선배가 그런 부담 느끼고 있는 건 몰랐어요
지호 참 그건 그렇고 하드 열어본 거 별 거 없더라
은채 그래요?
지호 은채야 이제 그만 둬
은채 아뇨 분명히 샅샅이 뒤지다 보면 그 여자가 귀신이 아닌 다음에야
어디선가 흔적을 남겼을 거에요 저 포기 안하고 그걸 찾아낼래요
은채 아무튼 선배 고마워요
지호 누군데 왜 안 받아?
은채 아빠에요
S#37. 순정 안방
원자 에고 오나가나 나는 청소나 하고 밥이나 끓여대는 팔잔가?
그래도 순정이 조게 눈치는 있어서 지방은 청소 하지 말라고?
그 말이 미워서 내가 그래 큰맘 먹고 청소 좀 해조야겠네
이게 뭔데 이렇게 숨겨져 있는 거야?
뭐가 이렇게 무거워? 꼼짝도 않네?
아유 들지도 못하겠네?
뭐가 들어서 자물쇠까지 채워나서?
S#38. 길
사회 윤손 건설에 대표 이사에 부인이시죠
원섭 어 우리 윤손 건설은 오늘 부로 공동 대표를 새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소개합니다 윤손 건설의 새로운 공동대표
정인 가정도 회사도 이쯤 했으면 장하지 않니 순정아
순정 장하세요
S#39. 원섭 사무실
순정 은채 오면 좋은 말로 조용히 타이르세요 네?
원섭 안 돼 한 번은 짚고 넘어 가야지
어디서 회사 컴퓨터에 손을 대
정모 죄송합니다
원섭 너는 도대체 임마
순정 손부장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은채 청인데 어떻게 거절했겠어요
원섭 시끄러 한 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회사 그만 둬야 할 거야 명심해
정모
한이 아빠 우리 밥 언제 먹으러 가요?
순정 우리 한이 배고프구나
한이 네
원섭 한아 잠깐만 기다려라 한이 누나오면 같이 가자
한이 네
S#40. 원섭 사무실 앞
S#41. 원섭 사무실
은채 부르셨어요?
원섭 앉아라
은채
순정 한아 은채 누나야 인사해야지
은채 안녕?
한이
원섭 한이 누나한테 인사해
은채
한이 누나 안녕하세요?
은채 그래
원섭 둘 다 나가있지? 나 은채랑 이야기 할게 좀 있으니까
은채
S#42. 보배 마루
성룡 감사합니다 보배 보쌈 안집이고 저는
성룡 여보세요?
정인F 그 사둔 이시네? 안녕하세요? 나 은채 엄만데 혹시 우리 은채
거기 있어요?
보배
성룡 엄마 엄마 그 레이저 아줌마
보배 뭐?
성룡 영균이 뽀뽀 어머니
보배 그래? 이리 다오!
성룡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희 어머니를 바꿔 드리겠습니다
보배 여보세요?
다정
보배 은채 어머님이세요?
정인F 네 은채 엄마에요 염치없는 은채 엄마요
보배 무슨 그런 말씀을 은채는 잘 있습니다
정인F 네
S#43. 공중전화
보배E 저희 다 이해합니다 그러니 이제 어서 돌아오세요
정인 어디로 돌아갈까요 집도 회사도 다 없는데 갈 곳이 없네요
보배E 있어요
정인 없어요
보배E 집 회사 말구
정인
보배E 은채 옆으로 오셔야죠 엄마 기다리는 따님 곁으로 오세요
집이니 뭐니는 그 다음이죠
정인 시간이 좀더 필요해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제가 아직은 딸을 볼 자신이 없습니다
보배E 부모자식 간에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그냥 오세요 지금 어디 계신가요?
은채 보기 힘드시면 저라도 잠깐 만나 뵙고 싶은데요
정인 저 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또 연락 드릴게요
보배E 여보세요? 사둔? 사둔?
정인
S#44. 원섭 사무실
원섭 왜 자꾸 위험한 짓을 하니 너? 응? 왜 쓸데없는 짓을 하고 다녀?
은채
원섭 아무리 철이 없다고 그런 짓을 저질러? 회사 컴퓨터까지 손을 대다니
은채
원섭 설마 검찰이 너보다 못 하겠니? 이미 다 밝혀진 사실인데 뭘 더
알아내려는 거야?
은채
원섭 제보자 쫓는 건 무모한 짓이야 그만 둬 아빠가 이미 말했잖아
은채
원섭 널 위해서야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야?
은채 아빠가 뭐라고 하셔도 제 결심은 변함없습니다 꼭 엄마 명예 찾을 거에요
원섭 소용없어 그만 해
은채 아빠 나 보면 나 오랜만에 본 거면
원섭
은채 잘 있었냐 구 밥은 잘 먹고 다니냐 구 그것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혼내는 것 보다 그게 먼저 아니에요?
원섭 그래 그건 아빠가 미안하다 하지만 네가 하고 다니는 게 걱정이 되니까
은채 걱정돼서 그러신다 구요?
원섭 이 녀석 말하는 거 봐 너 왜 이렇게 태도가 비딱해? 응?
아빤 하루 종일 너 걱정해 제발 너도 아빠 조금만 이해해다오
나라고 편하겠니 엄마 소식도 없는데 아빠 마음도 아프다 은채야
은채
원섭 그리고 아빠위치도 이제 옛날하고 달라 월급 사장이야 채권단
눈치 보고 겨우겨우 사는 입장이다 네가 무슨 사고를 쳐도 내가
힘이 돼주기 힘들단 얘기야
은채 알겠습니다 다른 말씀 더 없으시면 저 갈게요
원섭 이 녀석아 은채야
은채 귀한 아들하고 새 부인하고 약속 있으신 모양이니까 저 일어날게요
원섭 다시는 그런 일 않겠다고 약속해
은채 아뇨 저 그 약속 못해요 아빠 죄송합니다 저 끝까지 갈 거에요
원섭 엄마하고 아주 판박이구나 너
은채
원섭 아빠가 화부터 내서 미안하다
은채 안녕히 게세요
원섭 같이 밥 먹자 밥 먹으며 얘기 더하자 아빠랑
은채 제가 거기 가면 분위기만 나빠 질 거에요 오순도순 세 식구 맛있게 드세요
S#45. 원섭 사무실 앞
S#46. 정인 회사 앞
정인 내참 열심히 살았다 다들 고개 숙이 거 봐 그게 세상이다
S#47. 회사 앞 일각
상무 저런 철면피한 것 저렇게 얼굴이 두꺼울 수가 있나
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참고 본다만
사람이 인두겁을 쓰고 어찌 저럴 수가 있냐고
정인
상무 저 양반 사 사장님?
상무 손사장님? 거기 혹시 손사장님 아니십니까?
정인
상무 사장님
이 비겁하고 못난
상무 이혼 절대 절대로 해주지 마세요 절대로요
정인
상무 저희는 믿습니다 사장님 능력 믿습니다 꼭 꼭 반드시
재기해 하십시오 멋지게 돌아와 주십시오
S#48. 보배주방
영균 아버님은 잘 만나고 왔어?
은채 나보고 그만두래 위험한 짓
영균 나도 지호씨한테 들었다 너
은채 오빠 나 말릴 거면
영균 아냐 안 그럴게 이젠 정말 그러지 않을 거야
지호씨 만난 뒤에 혼자 생각해 봤거든? 네가 바보도 아니 구
뭔가 확실한 느낌이 있으니까 움직이는 거라고 믿기로 했어
은채 고마워 오빠
영균 대신 위험하니까 차라리 나랑 같이 움직여 응?
은채 정말이야?
영균 응
영균 어머니도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어디 계시든 네가 씩씩하게 사는 걸
원하실 거고
은채 고마워
영균 아 피곤하다 오늘 종일 제대로 앉지도 못했다 피피 준비 때문에
그 까칠한 아저씨가 웬일로 칭찬까지 하대?
은채 우리 오빠를 그럼 누가 칭찬 않겠어?
영균 야
S#49. 순정 거실
원자 한이 맛있는 거 많이 먹었어? 아빠랑 엄마랑?
한이 네
원섭 나 냉수한잔 다오
원자 그래요
S#50. 순정 안방
순정
원자 오빠는 왜 저래? 기운이 없네?
순정 고모님 이방 치우셨어요?
원자 응 내가 청소 했어
순정 하지 말라고 이방은 내가 치운다고
원자 하는 김에 했어 그냥 왜 그래?
순정 힘드시니까 제 방은 하지 마시라 구요
원자 알았어 그런데 저 가방은 뭐가 들어서 저리 무거워?
순정 이런 건 왜 끄 내고 그러세요?
원자 돌덩어리 든 것처럼 무겁대? 안에 뭐 들었어?
순정 저거요? 옛날 친정 엄마 유품이에요
원자 유품?
순정 네 사진 앨범이랑 뭐 그런 거요 옛날 앨범이라 무거워요
저 옷 갈아 입을래요 한이 좀 씻겨주세요
원자 그래
S#51. 순정 방 앞
원자 앨범이라고? 아닌 것 같은데?
한아 고모랑 씻자
S#52. 순정 방
순정 미리 대여금고에 넣어둘걸 수사 중간에 일 생길까 봐 뒀더니
안되겠네 내일 당장 옮겨야지
순정 오지랖 넓게 왜 또 남의 방은 뒤지냐 뒤져?
설마 다 열어보고 능청 떠는 건 아니겠지?
S#53. 거리
정인
S#354 인호 주방
인호 날씨가 이렇게 궂은데 대체 어딜 간 거야
유진 핸드폰은 왜 안 통해 그 아줌마?
인호
부친 우리 정님이 어디 간 거냐
니들이 내쫓았냐 니들이 못 살게 굴었어
유진 할아버지
부친 그 아이 불쌍한 아이다 내가 돌봐야 된다
정인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부친 정님아 정님아 이런 애가 다 얼었구나
인호 이렇게 소식도 없이 늦으면 어떡합니까
아버지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부친 나무라지 말아라 정님이가 이렇게 왔잖니?
유진 아줌마 아프신가 봐
정인
인호 약속은 지켜야죠
두 시간이면 된다면서요 하루 종일 연락도 없이 뭐한 겁니까
부친 너 이놈 조용히 못 할까
인호 다음부터는 시간 좀 정확히 하세요
정인
유진 아빠는 왜 저러시지?
정인
유진
부친 괜찮다 다시 돌아왔으니 다 괜찮다 정님아
정인
S#55. 정인 쪽방
정인
S#56. 보배마루
은채
보배 추운데 뭐하니 안 자구?
은채 그냥 잠이 안 와서요
보배 오늘 너희 어머니 전화 왔었다?
은채 정말요?
뭐래요? 어디서 지낸데요 어떻게 사신대요? 건강은요?
목소리는 어땠어요?
보배 잘 지내신다고 너더러 걱정 말라 하시더라
은채 왜 나 안 보러 오신대요?
보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
은채 정말요 정말 우리 엄마셨어요?
보배 응 편하게 잘 있다구 그렇게 전해달래더라
꼭 재기해서 다시 너 찾아온다 구 그 동안 참으래
은채 그러실 거에요 우린 엄만 강하니까
보배 그럼
은채 천하의
은채 저도 잘 있다고 좀 해주시죠 어머님?
보배 물론 그랬지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엄마 기다리고 있다고 내 말했다
은채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S#57. 정인 쪽 방
정인 누구세요?
인호
정인
인호 감기몸살에 이게 잘 듣더군요
정인
인호 아주머니 괴로운 삶 따윈
저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걱정하시는 건 싫어서요
정인
인호 약 드시고 푹 주무세요 오늘밤은 제가아버지 곁에 있겠습니다
정인 고맙습니다
S#58. 인호 부친 방
인호 아버지 아버지 정님이가 아프대서 오늘제가 아부지 곁에 있을 테니까 걱정
마시고 주무세요?
인호부 걔가 굶어서 그렇다 정님이가 배 곯아서 그래 배 곯아서
인호 아부지 좋아하시는 고향 성불사 노래 불러드릴게 어서 주무세요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S#59. 정인 쪽 방
인호E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로 울게 하여라 댕그렁 울릴 때면 또 울리까 맘
조리고 그 을째 또 들리리라 소리 내여 울고 잠 못 이러하노라
정인
S#60. 인호 주방
S#61. 보배 식당
현숙
진규 왜 그렇게 봐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현숙 아뇨
진규 겨울 되니까 손 시리다 그지?
지미 애인이 없어서 시린 거야 우린
진규 그런가?
현숙 저기 진규씨 일봉이 요새 많이 바쁘대요?
진규 일하니까 재밌나 봐요 입이 벙싯벙싯 실실 대는 게 적성에 맞는 건지
현숙 네에
진규 현숙씨가 나보다 일봉이랑 더 친하잖아요? 얘기 안 해요?
현숙 요즘은 통 안 보이네요 그 새 여자라도 사겼나?
진규 모르죠 워낙 그 쪽으론 도가 튼 놈이라
지미 언니 일봉 오빠 여친 생겼어 맞아
현숙 정말?
진규 진짜 생겼대?
지미 응 슬쩍 부잣집 애들 어쩌고 하는 거 보니까
누구 있어 분명 썸씽 있어
현숙
진규 이야 자식 하여튼 재주는 정말 우리 형제 중 유일한 선수다 그지?
지미 나도 완전 선수거든? 남자들이 줄을 선다 구 왜 이러셔
진규 웃기네 너는 항상 입만 살았잖아 진짜로는 없으면서
지미 날 오빠랑 같이 묶으면 안되지 우린 물이 달라?
진규 너 솔직히 말해서
지미
진규 우리 형제 중에 나랑 제일 닮았어 남자
지미 이 아저씨가 이 어우 끔찍해! 농담이라도 할 소리가 있지?
진규 하하 진짜야? 찔리나 보네? 닮았다니까 눈도 코도? 기럭지도
지미 그만해 싫어
현숙
보배 니들 먹는 걸로 장난칠래
지미 엄마 오빠가 나보고 자기 닮았 대잖아
귀남 닮았지 그럼 한배로 나왔는데
지미 아빠
진규 거봐라 너랑 나랑 아빠랑 이렇게 셋이 닮았다니까
지미 아빠 싫어
보배 현숙아 너 나 좀 잠깐 볼래?
현숙 저요?
S#62. 보배 안 방
보배 어떠냐?
현숙 잘 생겼는데요? 배우 해도 되겠네
보배 웃어넘기지 말고 잘 봐 공무원이란다
현숙 지미 선 들어왔대요? 하라고 하세요?
보배 지미 말고
현숙 그럼 저요?
귀남 내 아들 싫다는데 그럼 할 수 있냐 다른 곳에서라도 찾아줘야지
아니 우리 진규가 어때서 넌 정말 그러는지
보배 여보
귀남 알았어
현숙 하하
보배 얘 웃지만 말고 사진이나 잘 보라니까
현숙 아니 잘 생겼어요 근데 아우 사장님 제 처지 아시면서
보배 집도 있고 젊고 인물도 좋고 성격도 그리 양반이란다
단지 재취인 게 좀 흠일 뿐이지만
현숙 한번 갔었다 구요?
보배 그게 여자가 속여서 한 결혼이라 금방 끝났단다
내가 다 알아봤다 근데 정말 괜찮더라 네 사정도 솔직히
이야기했더니 다 좋대
조카 애 있는 것도 좋고 그 아이 대학까지 다 책임지겠단다
귀남 나도 우리 진규 데려가면 나도 그럴 수 있다니까?
다정이 결혼까지 책임진다
보배 여보 좀
현숙
보배 너 한해 또 갔다 이러다 십 년도 눈 깜빡이야 현숙아
한번 갖다 온 게 흠이긴 하지만 석 달도 안돼 끝난 결혼이라
호적도 깨끗하더라 더구나 차남이고 집안도 알부자더라
부모형제들도 다 사람 좋다 소리 듣는 집안이고
내가 하두 아까워서 그래
현숙
보배 한번 만나나 볼래? 내가 열 번을 얘기 한들 뭐하겠냐?
현숙
S#63. 영균 회사 입구
일봉 아버지랑 같이 쇼핑 간다고 하지 안 했어요?
유진 바쁘시대요 혼자 가래요
일봉 그래요? 그럼 혼자가요
일봉 땡기면 VIP 카드로 다 질러도 되고
나도 다음 생에는 그 집 같은 데서 태어났음 원이 없겠네
유진 왜요 아저씨 기사 일 처음이죠?
일봉 무슨 근거로?
유진 탈 때도 내릴 때도 문 열어줄 줄도 모르고 티가 팍팍 나거든요?
일봉
S#64. 탄천 변 일각
유진 아빠는 일 밖에 몰라요 디자인 홀릭 오직
일 순위는 오직 일 디자인이에요
일봉 그래요 좋지 뭐 바쁘시니까 혼낼 일도 없을 거 아냐?
유진 혼나요? 난 아빠가 절대 안 혼내요
정말 큰 죄를 지어도 오냐 괜찮다 그럴걸요?
일봉 설마?
유진 진짜라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일봉 그럼 태어나서 한 번도 혼난 적 없어요?
유진 네
일봉 야 난 이 나이가 돼도 집구석에서 뒤지게 맞고 사는데?
일봉 아버지랑 보기보다 가깝진 않나 보네?
유진 거의 외국에 혼자 계셨으니까 사실 어릴 때 기억은
응 일 년에 얼굴 한 두 번 보는 키 큰 아저씨?
일봉 엄마는요?
유진 하하 우리엄마요? 역시 바쁘시죠 여행하시느라
유진 아저씨는 날라리죠 그죠?
일봉 에?
유진 나 혼나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어떻게 하면 될까?
일봉 정말 아버님 꼭지 한번 돌게 해줄까? 뒤지게 얻어맞게?
유진 어떻게요?
일봉 음 클럽 가서 새벽까지 퍼 마시던가 아님 남자친구랑
말도 없이 멀리 여행을 간다던가? 그러면 많이 혼나겠지?
유진 술 마시는 건 열 여덟 살 지났으니까 상관 안 하실 테 구 남자친구
음 귀찮은데 그럼 아저씨 나랑 사귈래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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