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42회
S#1. 인호 집 근처
일봉
유진 아 매워 아 매워 입에서 불 난다 물 주세요
일봉 천천히 먹어
유진 아 맛있다 근데 아저씨는 안 먹어?
일봉
유진 왜 그렇게 봐요?
일봉 맨날 이런 것만 먹곤 못 살겠지?
유진 아뇨 난 아저씨랑 있으면 뭐든 좋아요
아침은 붕어빵 점심은 떡볶이 저녁은 김밥
일봉 지금이야 그렇지만 나중 되면 물릴걸?
떡볶이 싫어요 스테이크 사주세요 막 이렇게
유진 절대 아니거든요?
아저씨 오늘 기분 별로 구나 잘 먹지도 않고
안 되겠다 내가 하나 먹여 줘야지
일봉
유진 아저씨 아
일봉 아니야 너 많이 먹어
유진 아니야 진짜 맛있어
일봉
유진 맛있죠
S#2. 인호 주방
인호 이쪽 기단을 높여볼까 하는데 어떨까요?
정인 그것보다 제 생각에는 요 요 부분 여기를 한번 파보면 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호 그럴까요?
정인 예 제가 이 땅 매입하러 갔을 땐 한겨울이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덴
다 얼어 있는데 요 부분만큼은 녹아있고 풀도 죽지 않아 있더라고요
그건 분명히 지표 바로 아래 지하수가 있다는 증거잖아요
인호 굿 혹시 스파 온천 아닐까요?
정인 그건 아닙니다 교수님 욕심이 과하십니다
인호 하하하
정인 네 정인 무슨 일이에요?
인호
정인 글쎄 이 동네 왜 왔냐 구요? 나 일해야 돼요
인호
정인 말해요 할 말 있으면 나 못나가
인호
S#3. 바 안
원섭
니가 언제부터 내 마누라였냐
S#4. 인호 거실
인호 결국은 전망을 택하느냐 체광을 택하느냐 그건데
정인 방법이 없을까요 둘 다 만족시키는
인호 있죠 여기 보세요
정인 저 잠깐 좀 나갔다 올게요
인호
S#5. 바 안
정인
원섭 정인아
정인 왜 불렀어요?
원섭 그냥 보고 싶어서 왜 안 되니?
정인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일어나요
고모한테 전화해 줄게요
원섭 그러지 마
정인
원섭 어차피 끝났어 날 더 안 세워도 돼
정인 무슨 뜻이에요?
원섭 내가 내가 당신이 말했던 그 진실을 알았다 구
내가
내가 다 알았다고 중 기계 장물 알았다고
정인 지가 그러던가요?
원섭 하루아침에 내 기억이 다 지워졌으면 좋겠다
정인 그만해요 이러려고 이혼 해 달랬어? 이러려고 아이 낳고 새 가정 꾸렸어
원섭 후회해 처음 순정이 만난 것도 후회스럽고
한이 낳게 한 것도 다 후회스럽다
다 지워버리고 싶어
정인 그래 봤자 다 끝났어
원섭 아니야 아직 안 늦었어
정인
원섭 나 내가 아직 이혼 합의서 제출 안 했어
정인 뭐요?
원섭 나 당신한테 돌아간다면 어떡할 거야 모른 척 할 거야 당신?
원섭 내가 죽는 날까지 날마다 당신한테 빌면서 사죄하면서 살게
나 받아 줄래?
정인
원섭 죽는 날까지 속죄하면서 살게 나 나 받아주라
정인 다시 술잔에 담아 봐요
원섭
정인 이게 우리야 알았어?
S#6. 인호 주방
인호 여보세요?
정인F 교수님 저
인호
정인F 죄송한데 제가 좀 늦을 것 같습니다
어르신 약을 드릴 시간인데
인호 무슨 일 있으세요?
정인F 네 좀 곤란한 일이 생겨서요
인호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S#7. 바 안
정인 그만해요 곧 서 교수님이 데리러 온데요
원섭 당신 그 남자 좋아해? 사랑해?
정인 그만해요 더 못 들어주겠으니까
왜 이렇게 나약해졌어
원섭 정인아
정인 나 몰래 바람피고 자식 낳고
그렇게 뻔뻔한 사람 아니었어? 근데 왜 이렇게 등신처럼 굴어?
계속 그렇게 뻔뻔하게 살아
원섭 정인아
정인 바람 필 그릇도 못 되는 주제에 등신 일어나요
인호
정인 정신 차려요
원섭 놔
인호 이분 왜 이러고 있는 겁니까?
정인 죄송합니다 교수님
인호 비키세요 일단
원섭 내가 잘못 했어 내가 잘못 했어 나 후회한다 나 한번만 봐주라
정인아
S#8. 순정 거실
원자 누구야 누가 이 시간에
원자 아니 교수님이 어떡해
원자 들어가지 말고 좀 부탁해요 아가씨
원자 아 웬 웬일이야 웬일이래
순정 어머나
인호 전 차에 나가 있겠습니다
정인
원자 아니 수고 하셨는데 커피라도 한잔
인호 아니요 됐습니다
원자 교수님 땀
인호 아니요 아니요
원자 안녕히 가세요 교수님
머리라도 잘 피고 나올 걸
순정 세분이 같이 계셨던 건가요?
정인 아니 술 많이 취해서 날 불렀다
원자 오빠가 왜 이 왜 이래
난 이렇게 취한 거 평생 처음이네
오빠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 봐요 응?
원섭 이거 아니야 잘못 됐어
이래서 안 되는 거야
원자 무슨 술주정을 저렇게 아유 내가 못 살어 아휴
순정 뭐라고 하시던가요?
정인 왜 불안하니?
순정
정인 죽어라 뺏었으면 잘 지키고 살아
겨우 이 꼴 보일려고 그렇게 욕심 냈니?
원섭 한아 아빠가 미안하다 근데 이 아빠가 힘이 없다 자신이 없어
순정
S#9. 순정 침실
원자 오빠도 아무리 취해도 왜 언니를 불러 순정이를 불러야지 미쳤어?
순정 제가 할게요 가서 주무세요
원자 별 거 아니야 알지?
취하니까 괜히 기분이 그랬나 보지 너 저 다른 생각 마라?
순정 다른 생각 안 해요 한이 좀 데리고 주무세요
원자 그래
원섭
순정
원자
원섭 나 진심으로
순정
S#10. 순정 집 앞
인호 타시죠
정인 죄송합니다
인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 말 좀 그만 하세요
정인 적당한 말 좀 가르쳐 주시죠
인호 벨트 매세요
정인
인호 출발합니다
정인
S#11. 보배 가게
현숙 이게 뭐야?
일봉 싸구려야 발 아프다며 이거 신으라고
현숙 일봉아
일봉
현숙 부담 갖지 마 그 때 내가 그 말 한 거 너 좋아했었다고
일봉 부담 안 갖네요 걱정 마
현숙
일봉 누나가 나 동생으로 아주 많이 좋아한 것처럼
나도 누나 진짜 많이 좋아했었거든
현숙
일봉 누나 참 사람 보는 눈 없다 유진이도 마찬가지고
나 같은 놈을 뭘 믿고 좋아하냐?
엮여 봤자 앞날이 훤하고 고생은 맡아 놓은 건데
현숙 네가 뭐 어때서?
일봉 위로 안 해도 되거든 간다 수고
현숙
S#12. 인호 식탁
정인 원래 저런 사람 아니었어요 저한테 비하면 천사였죠
항상 직원들한테도 배려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네 저 네 방심하고 살았어요
세상 남자가 외도를 해도 저 남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단 한 번도 의심을 해 본적이 없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바보 였을까
싶을 정도로요
정인 순정이가 저한테 앙심을 품은 거 어쩌면 이해할 수 있어요
단 한 번도 그 애를 여자로 나의 라이벌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재미없으시죠?
인호 인생이 원래 재미없는 거 아닙니까?
인호 나는 십여 년 결혼생활 동안 끊임없이 온갖 모험을 하는 한 여인의
남편이었죠
유명하신 아버지와 장인어른의 체면 때문에 참고 산 건 아닙니다
그러다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 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내 아내를
쓰레기 취급 한다는 걸 알게 된 다음부터 에요
내가 아내라는 자리만 놔준다면 그 여자는 그렇게 욕을 먹지 않고도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살 수 있겠다 싶어서 놔줬습니다
정인 아주 너그러우셨네요
인호 네 전 그렇게 바람 끼 많은 여자와 십 수 년을 큰소리 한번 안내고
잘살아온 그리고 이혼한 후에도 항상 배려하는 그런 아주 멋진 휼륭한
남자랍니다
정인
인호 그러니깐 이제부턴 저를 좀 눈 여겨 봐 주시죠
정인
인호 부턴조 아니지 원 샷이요
S#13. 순정 침실
순정 기껏 사장자리에 올려줬더니 뭐 후회?
순정 이혼 합의서? 이걸 왜
S#14. 보배 안방
귀남
보배 아이고 해도 정말 너무 하네
귀남
보배 아니 이 남자 뭐라는 거야? 시끄러워서 못 자겠네
귀남
보배 뭐라는 거야
보배 뭐라고요 귀남씨
귀남 애숙씨 애숙씨 뷰리풀 엑설런트
보배
S#15. 영균 회사 외경
S#16. 영균 사무실
은채 저희가 준비한 핵심은 편안한 함
부장 은채씨 오늘 발표 준비 잘 돼가?
은채 준비는 했는데 좀 걱정 돼요
부장 잘 할 수 있을 거야
수정 어디 봐봐 내가 봐 줄게
은채 네 이상할까요?
수정 응 많이 이상해 이래 가지고 어디 정 직원 되겠어
은채 정말요?
영균 아냐 내가 봤을 때 괜찮던데?
수정 편 들지 말랬지? 이게 확
영균
수정 아유 우리 인턴 완전 쫄았네
이 정도면 됐어
은채 놀랬잖아요?
수정 다 좋은데 여기 여기 앞 첫 편면이 좀 복잡해
은채 네 알겠습니다 이 첫 편면 이거랑 바꿀까 봐요
팀원1 오대리님 참 종잡을 수가 없어요 그죠?
팀원2 그러게요 이대리님 결혼하고 은채씨 너무 챙긴다
부장 자 시간 다 됐어 출발
영균 가자 은채야
은채 네
S#17. 영균 회사 회의실
부장 다음은 윤은채 인턴사원의 발표가 있겠습니다
은채 안녕하십니까 윤은채 입니다
세계적인 인테리어 트렌드는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손잡이나 다른 군더더기 없이 장식을 최소화 하고
공간을 최대한 크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수정 누구나 다 아는 얘기 아닌가요? 전혀 참신하지가 않네요
은채 네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발표 하겠습니다
몸집이 큰 가구는 최대한 심플하게 배치하고
대신에 자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입니다
서양 스타일의 심플한 가구에 한국적인 문양과 멋을 살린
소품을 활용하면 이렇게 멋스러운 공간이 탄생합니다
영균
S#18. 정인 회사 일각
정모 도대체 누님이 뭘 찾아냈다는 겁니까?
상무 그건 내가 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정모 아 얘길 좀 해 봐요 사람 답답하게
상무 자네나 나나 위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들 아닌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줄 한 번 잘 못 쓰면
한 방에 골로 가는 거야
정모 아 그러니까 그게 뭔데요?
상무 아 원 사람이 눈치가 없어서야
판 돌아가는 것 보면 답이 다 나오잖아?
김부사장이 온갖 수단 방법 다 동원해 갖고 손사장님
밀어내려고 얼마나 애 썼어
그런데 결과는? 다 실패잖아? 안 그래?
정모 그거야 뭐 그렇죠
상무 손사장님이 용이면
용이 될려다가 아무리 애써도 안 되는 이무기
정모
상무
그 여자 믿지마
필요할 땐 언제든지 자넬 버릴 수도 있고 이용할 수도 있어
정모 아 그게 무슨 말입니까? 순정씨가 뭘 꼬드겨요?
전 그냥 회사 일만 열심히 열심히 했을 뿐입니다
상무 하하하 그럼 내가 자네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만
아무래도 내가 자네 옥바라지까지 하게 생겼네
정모 네?
상무 그 속옷 깨끗한 거 잘 갈아입고 기다려 언제 끌려갈지 모르니까?
정모 아 상무님 상무님 하시던 얘기 계속 하셔야죠
상무 아 나 시간 없다네
정모 상무님
정모 아이고 뭐가 터졌 구만 이거 뭐가 터졌어
S#19. 순정 거실
원자 어머 이게 무슨 난리야 아 순정아 한이 엄마 아이고 큰일 났어
이거 어떡하니 우리 셋 다 경찰서에 나오래
정인 언니 분실사건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래
순정 아 좀 조용히 좀 해요
원자 어떻게 조용하니? 봐 봐 권고 출석 날 불응 할 시에는
사건에 따라 체포 영장도 발부 할 수 있대
어떻게 하니 우리 응? 어떡해
순정
S#20. 순정침실
순정 뭐에요 이거?
원섭 봤냐?
순정 그때 바로 이혼했다고 안 했어요 왜 이걸 아직 갖고 있어요?
이걸 제출해야 정식으로 이혼되는 거라면서요
원섭 왜 남의 호주머니를 뒤져?
순정 당신 이혼 안 할 생각이죠?
원섭 한다
순정 왜요 미련이 남아서 아직 못 냈다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하시죠?
원섭 너 말하는 게 왜 그래
순정 후회한다면서요 취해서 그렇게 떠든 사람이 누군데
원섭 내가 왜 후회를 하겠어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순정 내가 뭘요
원섭 아직도 너 모두를 속이고 있어
원섭 나 분명히 말한다 너 손 정인 돈 나머지 다 내놓고 자수해
그러치 않으면 우리 끝이야
순정 천만에요
원섭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마
니가 돈 어디다 감춰놨는지 나 다 알고 있어
순정
원섭 아직도 해결할 시간 충분히 있어
하지만 시간 아껴
니가 그 돈 찾아서
부탁할 거야
원섭 분실신고는 포기하면 그대로 사건 종결돼
그럼 넌 그 건에서 안전 할 수 있어
순정
원섭 어떻게 할래? 모든 걸 다 털어놓고 나랑 같이 시골 내려 갈래
아니면 다른 선택 할래
순정
원섭 네가 다른 선택 하게 되면 넌 아마 니가 니 목숨처럼
아끼는 니 아들 한이 양육권도 못 가지게 될 거다 알아서 선택해
순정
S#21. 보배 마당
보배
귀남 야 화사하다 하하하 날씨가 확 풀렸어요 덥단 소리 나오겠는데
보배 어디 다녀 오세요
귀남 어 지물포 김씨하고 술 조금 했어
보배 지물포에 전화 해봐도 돼요?
귀남 당신 또 왜 그래?
보배 솔직히 말해요 그 사람 안 만났잖아요
귀남 만났다고
보배 그 사람들 부부 어제 같이 태국 갔다던데?
귀남 아니 태국 갔어요?
보배 애숙인가 그 여자 만났죠 또?
귀남 아니야 그건 절대로 아니야 상가회 간부들하고 좀 마셨어요
전화 해줘 내 진짜야
보배 얼마나 좋으면 잠꼬대까지 할까?
나도 그런 사람 한번 있어봤으면 좋겠네
귀남 내가 무슨 잠꼬대를 했다 그래요
보배 애숙씨 애숙씨 아주 애간장이 녹던데요?
귀남
보배 아이고
귀남 들켰나?
귀남 여보 나 식당 가서 진규 고생하니까 좀 도와주고 오리다
S#22. 순정 침실
순정 나한테서 우리 한이 양육권을 뺏겠다고요?
그 말이 나한테 할 소리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이? 나를 그늘 속에서 7,8 년 동안이나 살게 한 당신이
원섭 그러니까
순정 하 뭐야? 돈도 가지고 아들도 가지고 본부인도 되찾고
나만 내동댕이치겠다는 거야?
원섭 그래 그렇게 해야겠다 생각 못 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해야겠어
순정
원섭 날 그렇게 만든 건 너야
나한테서 이런 소리 나오게 한 건 너라 구
순정 똑 바로 들어요 당신
순정 난
원섭 니 말대로 그렇게 결백하다면 가서 당당히 조사 받고 와
혐의 없다는 거 증명하고 오라고
순정 그러죠 그럴 거에요
내가 결백하단 거 증명해 보일 테니까 당신 나한테 사과할
준비나 하고 기다려요
원섭 그러자 바라던 바다
원섭E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한다 니가 한 짓으로 결론 나면은
우리 같이 못 산다 나 너 버린다
S#23. 순정 거실
원섭
원자 오빠 이리 좀 와봐
원섭 왜
원자 내 방으로 들어와 봐
S#24. 원자 방
원섭 왜 그래
원자 잠깐만
원자 오빠 왜 그래요? 언니한테 미련 가진 것처럼
그러니까 쟤가 자꾸 더 저러지
원섭 왜 미련 가지면 안 되니
원자 안되지 그럼 언니한테 그렇게 해놓고 이제 와서 말이 돼
원섭 미안한 건 미안한 거구 아쉬운 건 또 아쉽고 솔직한 심정이다
원자 언니한테 더 이상 미련 갖지 마요
벌써 서 교수랑 사이가 수상하던데 뭐
원섭 아니 어떻게 수상해?
원자 서교수가 선물두 사주고 애들처럼 쪽지편지도 써서 주구 그랬던데?
원섭
원자 그거 완전히 연애지 뭐야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언니한테 서교수 소개 해달라고
속없는 짓 했지 뭐야 아이구 챙피해
원섭 서교수 혼자 은채 엄마한테 그냥 괜찮게 생각하는 거겠지
원자 한 손으로 손뼉이 쳐져요? 둘 다 마음이 통하니까 선물도 주고받고
하는 거지
언니 평소 성격으로 좋아하지도 않은 남자한테 선물 받겠수
어림없지 사람 어떻게 보고 하는 수작이냐고 당장 싸대기 올라갈 텐데
원섭
원자 아 나 경찰서 진짜 가기 싫은데
막 반말하고 겁주고 그러면 어떡하지?
원섭 진 죄가 없는 데 뭘 겁을 내? 죄지은 사람들이 겁을 내야지
원자 아이유
원섭 선물은 무슨 선물 줬더냐?
원자 응?
원섭 은채 엄마가 서 교수한테 받은 선물이 뭐였냐고?
원자 궁금하우? 만년필이에요 꽤 비싸 보이던데
그 교수님은 키가 커서 그런지 글씨체도 시원시원 좋데?
원섭 인상은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도 않더라고
원자 난 좋던데?
원섭 니가 그러니까 남자를 잘 못 보는 거라 구 고수머리에다가 옥니배기잖아
보나마나 고집도 대단 할 거야
원자 남자가 고집 좀 있는 것도 매력이지 뭐
난 목소리도 참 좋더라 그 남자
원섭
S#25. 인호 부 방
인호 바위 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 님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고개 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 납니다
인호 주무시네요?
정인
인호 진즉에 주무신다고 말씀을 해주시지
정인 듣기가 좋아서요 교수님은 노래도 참 잘하시네요
인호 잘하진 못하는데 아버지가 제 노래 듣는 걸 좋아하셨어요
손사장님 덕분에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해마다 눈에 띄게
쇠약해지시는 거 자식으로 보기 참 힘드네요
정인 교수님은 그래도 효자세요
어르신께서 하루에 한 번 교수님 웃게 하라고 부탁
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웃으실 건가요?
인호 하하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정인 네
인호 경찰에서 수사 시작했다면서요?
정인 네
인호 신경 많이 쓰이시겠네요
정인 그냥 믿고 일이나 하면서 진행돼 가는 거 지켜볼까 합니다
인호 그러세요 아 고래하고 새우하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답니다
정인
인호 둘이서 서로 비켜달라고 싸웠대요
고래가 야 이 쪼끄만 녀석아 어서 비켜 그랬더니 새우가 니가 비켜
이 놈아 그러고 싸우다가 둘 다 죽었대요
근데 사인이 뭔 줄 아세요?
정인 모르겠는데요
인호 고래는 속이 뒤집혀져서 죽었고 새우는 간이 부어서 죽었데요
정인 아유 교수님
인호 오늘 하루치 웃어드렸습니다?
정인
S#26. 보배 안방
보배 아니 이게 대체 어딜 간 거야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S#27. 보배 식당주방
현숙 이 신발 신고 멀리 멀리 가라는 건가?
진규 그렇게 마음에 들어요
현숙
진규 일봉이가 사다 줘서 좋은 거에요 신발이 편해서 그런 거에요
현숙 왜 그래요 진규씨
진규 도대체 왜 그런 놈을 좋아해요
현숙
진규 나 좋아해 달란 소리 이제 안 할 테니까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착실한 남자 만나 교제해요
현숙
진규 참 여자들 이상해 우리 엄마를 봐도 그렇고 왜 건실한
남자들한테는 매력을 못 느끼고 위태위태한 놈들한테 빠져가지고
팔자들 망치는지 에휴
S#28. 보배 식당
귀남 그래 그래 잘 썼다
진규 아버지 이제 들어가 주무셔야죠 이제 늦었는데
귀남 그래 야 우리 같이 들어가자
진규 왜요? 또 엄마한테 뭐 잘못 하셨어요
보배 진규야 너 혹시 안방 금고에 손댔니
진규 아뇨 왜요
귀남
보배 돈 5백이 없어졌다
귀남
현숙 잘 찾아보신 거 맞아요
보배 다 뒤져 봤는데도 안 보인다
진규 일봉이도 요새 그런 짓 안 하는데 누가 가져갔지
귀남 여보 당신 그 깜빡깜빡 증세가 있지 않소
당신이 어디가 쓰고 잊어 먹은 거 아닌가
보배 그럴 리가요 천 원 한 장도 가계부에 다 기록을 해 두는데
그런 큰돈을
귀남 아니 예를 들자면은 고기 값을 줬다든가 그래 놓고서 기억 속에서 잠깐
빠질 수도 있는 거거든 사람이 컴퓨터가 아닌 이상에는
보배 아니라니까 글쎄
현숙 도둑이 들어온 거라면 그것만 달랑 가져가진 않았을 텐데
보배 그러게 금반지도 다 있고 하는데 딱 돈 만 없어졌다
현숙 집에다 그런 큰돈을 두셨어요
보배 영균이 결혼 할 때 혹시 방 얻을까 봐 계약금 조로 준비 해둔 거잖니?
진규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일봉 이한테 전화 한 번 해볼까요?
보배 그럴 것 없이 바로 신고를 해라 경찰서에 우리 집 안방에 도둑 들었다고
신고를 해
귀남
진규 아 그럴까요
진규 저 요즘에도 112로 신고 하나?
성룡 간첩신고는 111 범죄 신고 11! 사이버테러 118 화재신고 119
밀수신고 125
진규 아 그래 그래 112
귀남 장남 자 자 잠깐만 기다려 봐
아 지금 막 생각이 나네 내가 어떤 친구 빌려준 거 같은데
보배 누구요
성룡 애숙씨?
귀남 공부하다가 쓸데없는데 신경 쓰고 그러는 거 아니다
보배 5백만 원 누구 빌려주셨냐고
귀남
보배 응?
귀남 친구가 좀 급하다고 해서
보배 친구 누구
귀남 내 친구라고 하면 당신 다 알아요? 있어
보배 초등동창
성룡 아 빙고
미사리 라이브 카페 같이 가고 매운탕이랑 오리고기 같이 먹은
귀남
보배 당장 가서 찾아와요 안 찾아오면 나 당신하고 안살 거에요
귀남 아니 여보
성룡 아이고 우리 아버지 큰일 났네
S#29. 보배 마당
영균 내일부터?
은채 응 다 불러들여서 조사 할 거래
지미 우아 그러면 언니네 다시 잘 살게 되겠네
은채 예전에 살던 거에 비하면 아니에요 그래도 엄마가 누명도
벗고 또 재산도 조금 찾을 수 있다니까 흥 좋아요
영균 재산보단 명예를 되찾는 게 훨씬 더 기분 좋은 일이지
지미 그건 오빠 생각이고 난 돈 찾는 게 더 좋겠다
영균 야 돈하고 명예하고 어떻게 비교하냐?
은채 그죠? 명예로는 비싼 백도 못사는데? 그죠 지미씨?
지미 맞아 맞아요
영균 하 참
귀남 정말 너무 하네 정말 아니 가장으로서 말이야 급한 친구 몇 백 도와준 거
가지고 뭘 그래
보배 그래요 가장이 참 잘 하네 내 식당 일은 내팽개치고 다른 식당 가서
매운탕 팔아주고 오리 탕 팔아주고 노래방가고 대단한 가장이시네
귀남 나도 그 집에 가서 팔아주고 그래야 그 친구도 나중에 우리 집에 와서
보쌈 사 먹어 주지
보배 그렇게 애숙씨가 좋으면 거기 가서 살아 왜 집엔 들어와?
영균 엄마 왜 그러세요?
보배 왜 그러는지 느 아버지한테 물어봐라
귀남 정말 애들 앞에서 정말 그냥
보배 애들도 알아야죠 지 아버지가 어떻게 하고 다니시는지
애들아 니 아버지가 여자 친구한테 5백만 원이나 빌려줬단다
엄마한테 말두 않고
귀남 입 좀 닫아요?
보배 뭘 잘하셨다고 큰소리에요
분명히 말했어요? 당장 가서 찾아오라고 찾아오기 전엔 당신
안방에 못 들어와요
귀남 아 나 참
진규 아버지 왜 또 그러셨어요
지미 아빠
영균 아버지 왜 그러셨어요?
귀남 시끄러 이놈들아
S#30. 보배 마루
보배 하기는 잠꼬대까지 할 정도로 좋은 여자한테 돈이 문제겠어
아주 집문서를 들고 갖다 바치지 그래
귀남 여보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그래 그 친구 하도 급하다 그러고
딱 한 달만 쓰고 준다고 그러기에 내 빌려줬어 그리고 매운탕은
선이자라고 해서 얻어먹은 거고
보배 딱 한 달 좋아하시네 그렇게 여자들한테 번번이 속고도 아직도 몰라요?
귀남 무슨 남자가 여자한테 속아
보배 당신 좋다는 여자들은 다 딴 궁리가 있는 거라 구 내가 몇 번을 말했어요?
귀남 허 참 니 엄마 질투하는 거 봐라
보배 질투요? 아이고 거울을 좀 봐요 거울을 어떤 여자가 당신 인물보고
좋다 구 하겠나 눈꺼풀에 등려나 낀 나나 그렇지
귀남
보배 어딜 들어가요 어딜 못 나가요
S#31. 보배 마당
귀남E 아니 내 집에서 내 안방에 내가 들어가는데 누가 뭐라 그래
보배E
순수한 친구 간에 그런 부탁도 못하나
일동
S#32. 신혼 방
영균 아유 한동안 조용하다 싶더니 두 분 또 싸우시네? 아유 지긋 지긋해
우리 아버지 정말 문제시다
은채 오빠 나는 어머님 아버님 저러시는 거 보면 솔직히 부럽다
날마다 싸우셔도 좋으니까 옛날로 하루만이라도 돌아갔으면 좋겠다
양군
은채 그렇게 미운 아빤데 그래도 보고 늘 싶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영균
S#33. 순정 거실
S#34. 순정 침실
순정 이젠 방에도 안 들어오겠단 거지
누구 때문에 내 신세가 이렇게 됐는데
다 줘버리고 시골로 내려가서 살자고?
그러려고 내가 그 고생을 하고 여기까지 온 줄 알어
그러기엔 너무 너무 많이 와버렸어
이젠 되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그러니 그냥 계속
갈 수밖에 없어요 난
S#35. 원섭 회사 외경
S#36. 원섭 사무실
은채 안녕하셨어요?
원섭 은채 어서 와라 앉어
그러잖아도 아빠가 은채 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왔어?
은채 회사 일 때문에 여기 가끔 오게 돼요 인턴 막내라 심부름 왔어요
원섭 그래 잘됐구나
어 너 엄마 만나면은 그날 아빠가 미안했다고 대신 좀 전해주라
은채
원섭 아빠가 술에 취해서 그날 좀 실수를 했거든
은채 무슨 실수요?
원섭 부끄러운 일을 좀 했어
은채 그럼 아빠가 직접 이야기 해보세요
원섭 아빠 전화를 받지 않아서
은채 시골에서 사는 법?
원섭 응 아빠 시골 내려갈 거야
은채 시골이요?
원섭 응 한이 데리고 멀리 떠날지도 모르겠구나
은채
원섭 가서 농사짓고 땀 흘리고 그냥 그러고 싶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너 아빠 멀리 시골에 내려가서 살게 되면은 그때 가끔 아빠 보러 올래?
은채 그럴게요
원섭 그래 고맙다 어 아빠랑 같이 밥 먹을까?
은채 아뇨 회사 들어가 봐야 돼서요
여기 온 김에 아빠한테 인사하러 온 거에요
원섭 오늘 한이 엄마 경찰서 간단다
은채
원섭 오늘부터 조사 시작 된대 고모도 참고인 진술하러 갈 거구
은채
원섭 이제 모든 게 다 드러나겠지 같이 기다려 보자
은채
S#37. 원섭 회사 일각
순정 최상무가요?
정모 네 저더러 속옷 준비해놓고 감옥 갈 거 기다리라고
아주 자신만만하게 얘기 하던데요 뭐 드러난 거 아닐까요?
우리가 미처 모르는 거?
순정 그런 거 없어요 공연히 떠보는 거에요
정모 솔직히 한숨도 못 잤거든요? 차라리 다 불어버리고 두다리 뻗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순정 그러면 스무 장 포기 할래요?
정모 그것도 내 눈으로 본 것도 아닌데 솔직히 믿을 수도 없고
순정 보면 믿을래요?
정모 은채야
은채 두 분 경찰서 가신다면서요 심장 많이 떨리겠어요?
순정 뭐?
은채 여러 사람 고생시키지 말고 이제 가서 속 시원하게 털어놓으세요
순정 뭘 털어 놔?
은채 흥분하지 마세요 다 끝났어요 다 잃게 될 거라 구요
참 아빠도 마음 많이 바뀌셨던데
순정
정모 쟤까지 의기 양양 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우리가 뭔가 잡혔나 봐요
순정 남자가 정말 갑시다
정모 어디루요?
순정 봐야 믿겠다면서요?
정모
S#38. 경찰서 복도원자 최 상무님
상무 아이 오셨어요?
원자 저 뭐 물어봐요? 막 막 겁주고 그래요?
상무 아뇨 오늘은 사실관계만 확인하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원자 아유 그래도 자꾸 저 겁이 나요
상무
원자 뭐든지 모른다고 하고 대답도 간단하게 짧게 하라 구 하던데요
상무 그렇게 하지 마세요 그때 당시에 수상한 거 다 말씀하세요
그래야 저 사람들 수사에 도움이 되니까요
원자 네
상무 그리고 저 그때 당시 좀 꺼림직 한 게 있어도 그것도 다 말씀하세요
원자 네 아 알았어요
형사
상무 잘하십시오
원자
S#29. 조사실
담당
원자 네 저 맞습니다
담당
원자 오빠에요 제가 여동생이 구요
담당
원자 네
담당
사실입니까?
원자 네
담당 안방에 금고가 있는 걸 안 때는 언젭니까
원자 저도 몰랐어요 사건 터지고야 알았어요 가택 수색한다고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무섭게
담당 날마다 그 방 청소도 하셨다면서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
원자 정말 몰랐 정말 몰랐어요 식구들 아무도 몰랐어요
담당
원자 정인인 글쎄요? 자기 말로는 그날 처음 알았다고 하던데요?
S#30. 보관 창고 앞
정모 아니 여긴 누님 이삿짐 있는 데 아닙니까? 아니 이런 허술한 곳에
정모 아니 설마 여기에
순정 그래요 여기에요 여기다 뒀어요
정모 아니 이렇게 허술한 곳에 수십억을 둔 거예요 세 세상에
S#31. 창고 안
순정 현금만 40억 넘어요 그 중 절반은 손부장 거죠
정모
순정 채권, 골드바, 다 합치면 훨씬 더 많구요
정모
순정 자 이게 내 끝이에요 내 비밀의 전부에요
손 부장에게 여길 알려주는 이유는
오늘 경찰서 가기 전에 정말 우리가 한 팀이란 걸 믿게 해주려고요
정모
순정 우리가 평생 죽어라 뼈 빠지게 벌어두 이 돈 근처도 못 가는 거 알죠
정모 그 그럼요
순정 우리 둘 중 누구 하나라도 자칫 삐끗하면 이 모든 게 사라져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 있는 거죠?
정모 그 그럼요
순정 이억이에요
정모 왜?
순정 만에 하나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이것만 불자구요
미끼를 던지는 거죠
정모 미끼요?
순정 네 돈 빼돌린 정황이 나올 수 있어요
그때 이걸 내밀자구 그럼 수사도 대충 마무리될 수가 있어요
정모 비상시에 꼬리만 내준다? 알겠습니다 이건 따로 놔두죠 그럼
순정
정모 가방은 어디로 옮기실 겁니까
순정 안 옮깁니다 섣불리 가지고 다녀봤자 눈에 띄어요
여기 구석에 처박아 두는 게 가장 안전해요
S#32. 창고 밖
순정 손부장님 우리는 운명으로 묶인 한 팀이에요 어쩌면 우리 둘이 한평생을
같이 가게 될지도 몰라요
정모
순정 흔들릴 때마다 여길 생각하세요 아셨죠
정모 예
순정 이제 가죠 가기 전에 몇 가지 우리가 입을 맞춰 둘게 있어요
잘 들으세요 가서 엉뚱한 소리 하는 날엔 끝장이니까
정모
S#33. 순정 조사실
순정 전 정말 몰랐습니다 거기 그런 비밀금고가 있단 거요
담당
순정 저한테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담당
순정 큰돈은 직접 만지셨어요 전 그냥 내주는 대로 심부름만 그때그때 했구요
제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는 손사장님께 물어보시면 바로 아실 겁니다
담당
집에 갔다고 하던데요 그런 사실 있습니까
순정 급하게 치워야 할 서류를 정리하느라 그랬을 뿐입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으나
고모님은 중간에 방에 들어와 제가 하는 일을 오래 함께 지켜보셨습니다
담당
S#34. 정모 조사실
정모 전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사장님이 어디로 가자 그러시면 그리로 가면 되는 거고 또 트렁크에 이거
실어라 그러면은 이거 실어드린 죄 밖에 없습니다 아 원래 기사가 그런 거
아닙니까
사장님 안방에는 들어가 본 적도 없구요
그런 제가 어떻게 비밀 창고 있는지 비밀금고가 있는지 어떻게 제가 미리
알았겠습니까?
S#35. 정인 쪽 방
정인 네 손 정인입니다
두 사람이 다 전부 부인해요?
저를 대면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곧 가죠
S#35. 조사실
순정 거듭 말씀 드리지만 정말 억울합니다 저희도 이 회사 사람이에요
만약 그런 돈이 있었다면 부도가 난 회사부터 살리고 봤겠죠
담당
정모 아 아닙니다 절대 그런 돈 없었습니다.
정인 입들 잘 맞췄구나
순정 손사장님 이래도 되는 거예요?
무슨 근거로 저를 신고를 해요 증거가 하나라도 있나요?
정인 증거? 니가 팔아 넘긴 골드바 내 거였어 지금 최상무가 번호 확인된 거
가지고 오고 있다 그거 다 내 비밀금고에 있던 건데
어떻게 내 손에 들어가 있어 어? 내가 너 준 것도 아닌데?
순정 사장님 그 동안 부도니 교도소니 해서 충격이 너무 크셔서
그러신 건가요?
그거 저더러 보관하고 있으라고 하셨던 거잖아요
왜 자꾸 깜빡깜빡 하세요
담당
정인
순정 생각해보세요 원래 현금 금바 일부는 맡기셨잖아요 만약 작은 일
터지면 제 선에서 알아서 해결하라 구요
정인 내가? 내가 너한테 맡겨 내 재산을 하하
야 남편도 모르게 숨겨놨던 걸 너흴 뭘 믿고
순정 정모씨 말 좀 해봐요
정모 아 예 그 그건 맞습니다 사장님이 원래 조금씩 조금씩
저희들한테 비상금으로 맡겨두셨어요
정인 뭐?
정모 누님 아무리 돈이 없어졌어도 저흴 그렇게 오해하시면 어떡합니까
정인 야 이 건방진
담당 아 이러지 마세요 왜 이러시는 겁니까 아 어서 앉으세요
순정 이해하세요 형사님 저희 사장님 성격이 원래 저러세요
마음에 안 들면 참지 않으시고 바루 욱하세요
저희들한테 회사부도 탓을 돌리시는 거에요
정인 뭐 탓? 니들이 부도나게 했잖아 이것들이 정말
순정 사장님 제가 미우셔도 이러면 안 되죠 공과 사는 제발 구별해주세요
손사장님 존경하던 손사장님 왜 이러세요?
순정 제 개인적으로는 죄송한 점도 있지만 공적으로 죄라면 사장님께
충성한 죄 밖에 없잖아요 개처럼 충성한 죄요
정인 이게 사람 돌게 하네 정말 야
담당 그만하세요
정인 하늘이 무섭지도 않니 너?
담당 수사 방해 하실 겁니까?
우리도 다 조사하고 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곧 다 드러나게 되어있어요
S#36. 경찰서 복도
유진 우리 그냥 가면 안 돼요?
일봉 안 돼 조사 끝나고 모셔다 드려야지 너 가고 싶으면 먼저 가
유진 요즘 왜 나한테 쌀쌀하게 굴어요?
일봉 싫증나서 그래
일봉 나 원래 싫증 잘 내는 놈이잖아
유진
일봉 어 형
영균 어
일봉 형수 왔어요
은채 교수님 따님이시죠? 안녕하세요
영균 안녕하세요
유진 안녕하세요
일봉 내가 데려왔어
유진 제가 아저씨 안 떨어지려고 따라왔어요 잘 했죠
은채 네 잘했어요
영균
일봉 유진 학생 이제 얼른 가요
유진 네 안녕히 계세요
은채 네 잘 가요 안녕히 가세요
영균
일봉 차 태워 보내고 올게
영균 됐어 그냥 가 어머님은 우리가 모시고 갈 테니까
일봉 알았어 그럼
은채 일봉씨 우리랑 보는 거 어색한가 보다
영균
S#37. 순정 거실
한이 고모
원자 응
한이 엄마 왜 안와?
원자 올 거야 걱정 말고 고모랑 있자
원자 왜 이렇게 늦어 오빠?
원섭 글쎄
원자 그 자리서 바로 구속되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원자 그러기야 하겠니
원자 애도 저 뭔가 느낌이 이상한가 봐 자꾸 찾네?
원섭 한아 한이 좋아하는 만화책 볼까 아빠랑?
원자 그래 그래 한이 아빠랑 침대에서 만화 봐 좋겠다 한이
원섭 만화 보러 가자 가자
원자
S#38. 보배 마루
귀남 문이 왜 이러는 거야 이거
보배 어딜 들어가요
보배 돈 받아 와요 그러기 전엔 안방 못 들어가요
귀남 아이 그냥 확 부셔버릴 거야 그냥
보배 부셔 봐요 어디
그 뒤에 벌어질 일에 대해선 나도 책임 안질 겁니다
귀남 아
S#39. 순정 거실
원섭 잠들었다 한이 아직 연락 없지?
원자 응
원자 아니 이렇게 앉아만 있지 말고 좀 가 봐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봐야 할 거 아냐
원섭 아휴 경찰서에서 알아서 하겠지
원자 정말 순정이 짓 드러날까
원섭 아이 그만 해 머리 아프다
원자 아니 진짜 순정이 그 돈 다 빼돌리고 언니 진짜 감옥에 가게 했을까
걔가 순정이 그렇게 독한 애 아니었는데
어릴 때 정말 순했는데
원섭
원자 가 보게요?
원섭 어 너 한이 좀 잘 보고 있어
원자 알았어요 어떻게 됐는지 바로 가서 전화해요
궁금해 죽겠어
원섭 그래
원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네 하루도
만일에 순정이까지 감옥엘 가면 이게 무슨 망신이야 아 진짜
S#40. 조사실
경찰 고유 넘버 확인 되고 손 정인씨가 구입한 게 확실히 맞군요
정모
상무 이 사람 이거 그렇게 안 봤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정인 최상무 그만해요
상무 예
경찰 증거가 확실한 데도 발뺌할 겁니까?
이걸 파셨고 이 바는
에 있던 게 확실한대도 훔친 게 절대 아니라 구요?
순정 똑같은 말씀 몇 번을 드려야 하나요
손사장님이 갖고 있으래서 제가 갖고 있었을 뿐입니다
비상금으로요 그래서 사장님 수감 이후에 사장님 댁 생활비도 대고
변호사 비용도 이사비용도 그걸로 대고 그렇게 썼습니다
손사장님이 시키신 대로요
정인 손부장 아니 정모야 너 계속 이렇게 나올래?
정모 난 몰라요 난 몰라요 나한테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난 아무 것도 모르는 일이에요
S#41. 경찰서 복도
상무 이 손부장 말야 나 그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이 첨부터 말이지
다 짜고 했더라고 입이 딱딱 맞아
은채 말도 안돼 어떻게 정모 삼촌이
영균
장모님이 속을 수밖에 없고
상무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완전히 내통했었어
영균 그래도 그게 다 장모님 거라는 게 밝혀졌으니
나머지도 곧 찾게 되겠네요.
상무 그렇겠죠 간도 크지 어떻게 그 많은 걸 훔쳤어
은채
원섭 어 어떻게 됐어? 괜찮아
은채 아빠 어떻게 이렇게 바보같이 당해 정말 너무해
영균 은채야
원섭 왜 그래?
상무 그게 손부장도 처음부터 둘이 공모를 한 모양입니다
원섭 뭐?
영균 장모님
은채 어 엄마 물 갖다 드릴까요
영균 내가
원섭
S#42. 조사실
담당 오늘 일단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다음에 오실 때는 각자 계좌 통장하고 거래내역서
복사하여 지참하시고요 무혐의를 입증할 증거 자료
있으시면 함께 제출하셔도 좋습니다
정모 또 또 와야 한다 구요
담당 작성된 조서 다 읽으셨으면 지장 찍으시고 이의 있으시면 지금 말씀 하시
구요
순정/정모
S#43. 경찰서 앞
원섭 자식이
정모 아
원섭 자식이 비자금 비자금 몇 번을 얘기해도 모른 척 하더니 뭐?
따로 챙겨두랬다고 것도 이 사람 지시로
정모 전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것밖에 모릅니다
정인 야 정모야
정모 예 예 누님
정인 너 이런 짓 할 사람 못 되는 거 알아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얘기해라
어차피 끝났다 너 혼자 돕는다고 해도 시간 지나면
다 드러나 죄만 커질 뿐이야
정모
원섭 야 임마 말해 다 털어 놔
정인 또 다른 죄 짓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마라 너라도 살아야지
정모 누님 흑흑
순정 여기서도 또 문초 받아야 하는 건가요? 비서 구 기사는 이렇게 마구
대해도 되는 겁니까? 네?
손부장님 어서 가세요 가서 쉬세요 여보 나도 집에 갈래요
쓰러질 것 같아요
원섭
은채 엄마 저 사람들 왜 바로 풀려났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영균 물 좀 드십시오 어머님 피곤하시죠?
정인
은채 죄 지은 사람들은 결국 벌 받는 거 알아야 돼
정인
S#44. 인호 주방
인호 고생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주무세요
정인 감사합니다
인호
정인 네 처음엔 제 말을 믿지 않다가 많이 당황해 하더군요
인호 그렇겠죠
정인 그 사람 원래 심성이 약한 사람입니다 이런 상황들 벅찰 거에요
인호 이혼 서류도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면서요?
그럼 뭡니까
정인 아유 무슨
인호 그날 밤에 하는 말로 봐서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던?
정인 취중에 한 말이죠
인호 취중 진담이라고 하잖아요 만약 그렇게 나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정인 그럴 일도 없겠지만 그 남자와 전 이제 안됩니다
인호 재결합이라는 거 저도 그쪽에서 하도 원해서 시도를 해봤는데
결국은 감정 낭비 시간 낭비더군요
정인
S#45. 정인 쪽 방
인호E 한잔 드시고 푹 주무시면 내일은 오늘하고 또 다른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정인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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