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51회
S#1. 인호 집 전경
S#2. 인호 부 방
인호부 됐다
인호 안 돼요 아버지 이렇게 계속 거르시면 어떡해요 어서요
인호부 먹을 만큼 먹었지 않니 평생
인호 아버지
정인 저 저 주세요 제가 드릴게요
정인 어르신 뭐 다른 거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인호부 먹고 싶은 건 없고
인호 예 뭐 필요하세요? 그게 뭔데요?
인호부 나 저거 저 옷 좀 꺼내다오
정인 저 옷이요?
인호부 응 허허 저걸 입어야 근사하게 보이지 않겠니
정인 근사하게 누구한테요?
인호부 허허 다 알면서 뭘
정인/인호
인호부 가야 한다면 제일 근사하게 만나보고 싶다
그래야 서로 알아보겠지
S#3. 인호 주방
정인 병원에선 뭐 라시던 가요?
인호 네 그게 오히려 그 동안 몇 달 기력이 나신 걸 의아해 하더군요 기적에
가깝다고요
정인 그렇습니까?
인호 네 원체 병도 많으셨고 힘드셨죠
손 고문님 만나시기 전만해도 정말 언제 떠날지 몰라
준비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력이 나셨어 제가 방심을 했네요
정인
인호 젊은 시절엔 아버지가 참 싫었습니다
너무 거대한 분이셔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넘지 못할
산이었으니까
정인 괜찮습니다 다 이야기 하세요
인호 허무하군요 저렇게 강하셨던 분인데
정인
S#4. 보배 주방
영균 와 우리 집 부엌 맞아?
혹시 번지수 잘못 짚은 거 아냐?
보배 어서 와라 이쁘지?
은채 너무 좋다 딱 내가 원하던 스타일이야
지미 나두 나두 언니
보배 은채야 고맙다 잘 쓰마
진규 야 이거 큰일인데? 부엌이 좋으니까 자꾸 들어오게 되고 그러면
냉장고 문도 또 열게 되고
성룡 아이고 큰형은 이제 큰일 났다 살이 아주 북북 찌겠다
귀남 야 부엌 가구 바꾸니까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지나
보배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내가 전화 드려야겠다 얘
귀남 그래
영균 엄마 오늘은 전화 못 드려요
보배 아니 왜?
은채 그 집 할아버지께서 조금 안 좋으시데요
영균 그래서 오늘 교수님 출근도 못하셨어요
보배 그래?
귀남 아니 많이 나빠 지셨데?
영균 그러신가 봐요
은채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다시 댁으로 가셨대요
귀남 야 그러면 이게 마지막 일지도 모르겠는데
보배 에그 어떡하냐?
S#5. 인호 부 방
정인 힘드셨죠?
인호 지금 좀 어떠세요?
인호부
인호 내일 봐서 다시 병원으로 모실 게요
인호부 아니 싫다 줄 주렁주렁 다는 거 싫어
그거 보다 도 인호야
인호 네
인호부 내 그것 좀 갖다 다오 니가 맡아 가지고 있다면서
인호 뭐 말씀이세요?
인호부 내 칼
인호 칼이라뇨?
정인 칼 그 통장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요
인호 아 그건 여기 있어요 아버지
인호부 난 약속을 무겁게 아는 옛날 사람이야
정님아 받아라
정인 어르신
인호부 이건 니 몫이다 인호 몫은 이미 줬다 아니니?
인호 예 그렇습니다 아버지
인호부 니가 맡았다가 불려라
돈 불리는 건 악 악덕이 아니야
청빈한 건 자랑이지만 게을러서 못사는 건 부끄러운 거야
그러니 이 돈을 씨앗으로 삼아 좋게 불려 좋은 일에 써다오 응?
정인 어르신 감사합니다만 제가 이 큰돈을 받을 명분이 없습니다
인호부 너희 둘이 결혼 해 그러면 너 내 며느리가 되면은 그땐 충분히
명분이 서겠지?
인호 아버지
정인 어르신
인호부 아이고 고단한 몸으로 먼 길을 가야 하는데 너희들이 이렇게 내 앞을
막아야 되겠냐
인호 손 고문님
정인 어르신 저를 어떻게 믿으시고
인호부 내가 이렇게 눈은 흐려도 심안은 아직도 밝다
왜 내가 너를 몰라 봐
정인
인호부 나 좀 이대로 눕혀다오 한 숨 자야 되겠다
정인
인호부 인호야
인호 네 아버지 말씀하세요
인호부 오늘은 가지 말고 나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다오
인호 예 그렇게 할게요 아버지
인호부 좋은 때다
정인 네? 어르신
인호부 길 떠나기 좋은 때라고
정인
S#6. 인호 집 실내
S#7. 인호 부 방
정인 교수님
인호
정인 가 가시려나 봅니다
인호 아버지 눈 떠보세요 인호가 노래 불러드릴까요?
인호부
인호 아버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노래 불러 드릴게요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 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인호부
인호 네 아버지
인호부 고마웠다
인호 아버지
정인
인호 아버지 편히 가세요
가셨어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S#8. 보배 안방
귀남 영균이 결혼식 때만 해도 괜찮으시더니
그래서 노인들 건강은 믿을 수가 없어요
짚단에 불 지른 것처럼 활활 타오르다가도 힘없이 사그라지는 게
바로 그거거든
보배 그러게 말이에요
귀남 하이고 이것도 호상인지 뭔지 모르겠네 그 동안 많이 편찮으셨다고
성룡 호상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의 상사
귀남 그래 맞았다 성룡이 너 똑똑하다
보배 세상에 호상이 어딨어요 죽는 건 다 슬프지
S#9. 순정 침실
한이 아빠 몇 밤 자고 오는데?
원섭 어 다섯 밤 가서 아빠랑 우리 아들 한이랑 살 집 예쁘게 고치고 올게
한이 강아지 좋아하지? 내 강아지 살 집도 만들고 올 거다
한이 야 신난다
원섭 그래 우리 강아지 몇 마리 키울까?
한이 응 많이
원섭 그래 많이 키우자 그래서 아빠랑 우리 한이랑 강아지랑 재밌게 놀자 응?
한이 네
원섭 그래 그러니까 한이는 고모 말씀 잘 듣고 있어?
한이 네
S#10. 공원 일각
순정 어머
노숙자 이뻐서 그래 한 잔 할래?
순정 뭐예요?
노숙자 과자도 있다
순정E 아 왜 이래요 거지같은 게
노숙자 야 너 거기 안 서 야 이 씨
순정
노숙자 너 서
원섭
노숙자 야 야 너 거기 서
순정
원섭
S#11. 인호 부 방
정인
S#12. 인호 주방
인호 그래 그래 유진아 할아버지 잘 보내 드렸어
조용히 가는 걸 원하셨잖아 산소는 할아버지 유언이 있어서 만들지 않고
수목장 해드렸어
거기 박물관 근처에 할아버지 땅 있잖아 거기에 할아버지가
미리 정해두신 데가 있어서 그래 그때 너도 와서
인사 드려 그래 응
정인 어르신이 남기신 짐이 너무 간소하네요
인호 워낙 깔끔하신 분이셨어요 몇 년 전부터 당신이 미리 치우시기
시작하더군요
정인 교수님 괜찮으세요?
인호 네 그럼요
정인 저 오늘 회사에 좀 다녀올까 하고요
인호 네 그러세요 아 오늘이 그날 인가요?
정인 네
인호 축하 드립니다
정인 감사합니다 그리고 교수님 저 이거
인호
정인 아무래도 제가 이걸 받을 수가 없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니고 계시다가 뜻있는 일에 쓰세요
인호 이거 아버지께서 부정하게 모으신 거 아닙니다
젊은 시절 관직에 계실 때 외국 출장 다니실 때마다
호텔비 한 푼이라도 아끼신다고 공항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셔츠
갈아입으시고 회의장으로 바로 가셨던 분이에요
그렇게 아꼈던 출장비 밥값 그대로 반납하시기로
유명하시던 분이셨습니다
정인
인호 아버지 재산 퇴직 후에 수출 업이 호황일 때 사업으로
모으신 거에요
깨끗한 돈이니까 자랑스럽게 써주세요
아버지도 손 고문님한테 맡긴 이유가 다 있을 겁니다
정인 그럼 다음에 함께 상의 하죠
인호 예 늦으시겠네요 가 보세요
S#13. 정인 사무실
상무 위와 같이
채권단 축하합니다
정인 감사합니다
인호 축하 드립니다
은채
S#14. 영균 회사 일각
은채 우리 신랑도 빨리 승진해야 되는데 사장 사위가 대리가 뭐야?
영균 그러게 말이다 워낙 경쟁자가 많아서
은채 요번에 승진 안 시켜 주면 가만 안 있을 거야 두고 봐
영균 어쩔 건데
은채 음 엄마 회사로 스카우트 해 달라고 그러지 뭐
상무자리 정도 주는 거 아냐
영균 왜 사장해 달라고 그러지
수정
영균 넌 또 무섭게 왜 그래?
은채 오대리님 놀랬잖아요
수정 이것들이 둘이 아주 쌍으로 내가 먼저 과장 달기만 해봐 니네 둘 중
하나는 내가 사직서 꼭 쓰게 할 거야
은채 못됐어 정말
수정 이게 어디 확
부장 야 발표 났어 축하한다
영균 저요? 제가요?
수정 아 지지리 복도 없는 내 인생
은채 오빠 축하해 정말 축하해
영균 감사합니다
부장 연차 따라 제대로 승진한 거야
될 사람이 된 거지
수정 아니 연차 따라 된 거면 이대리랑 나랑 같은 날에 입사하고
입사성적도 내가 훨씬 더 우수한데 이거 너무 부당한 거 아닙니까?
부장 야 내가 무슨 힘이 있냐? 사장실에 가서 항의해 봐라 그럼
수정 됐습니다 그래 내 팔자에 무슨 축하한다?
양 오대리님 실망 많이 하셨나 보다
박 어떡하지? 오대리님
수정 됐거든
부장 그리고
부장 마케팅 팀에서는
디자인 팀에서는
수정
양 축하해요 오대리님
박 아니지 오과장님이지
영균 축하한다
수정 이과장 고생 했어 진짜
부장 두 사람 고생한 거 내가 보장한다
양 축하해요
박 진짜 축하해요
S#15. 보배 마루
귀남 아이고 장하다 우리 삼남 장하다
보배 고생했다 영균아
귀남 대한민국 만세
지미 오빠 축하해
성룡 영균아
진규 뭐 해요 빨리 안 가지고 오고
현숙 네 갑니다 가요 영균아 축하해 은채씨 좋겠네
은채 와 이게 다 뭐예요?
보배 은채가 복덩이다 결혼하고 신랑 승진하고
귀남 이게 다 마누라의 내조 덕분이다
일봉 에이 그 과장 하나 가지고 아버지 동네 개들이 웃어요
형 이제 월급은 좀 올랐나? 한 십만 원?
영균 자식이
일봉 하이고 우리 찌질이 형 원래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그게 다 찌질 이 더라고 내가 딱 보고 알아봤어
영균 이제 알았냐
성룡 자 자 자 이제 초를 끕니다 초가 흐릅니다
다정 자 부세요 하나 둘
영균 다 같이요 같이 해요
일동 하나 둘 셋
S#16. 보배 마루
귀남 아니 다 어디로 갔지 아무도 없네?
지미야 영균아 성룡아
이것 좀 이상한 일이군 아니 숱이 여기에
S#17. 보배 안방
귀남 내 옥 내 옥
보배 뭐 뭐요 옷이요? 아니 이 시간에 무슨 옷이요?
귀남 아니 그게 아니 구 내 옥 옥
보배 뭐에요 꿈 꿨어요?
귀남 그렇지
S#18. 보배 주방
지미 아빠 왜 안 주무시고?
귀남
보배 무슨 꿈을 꾸셨다고 그래요 아니 넌 한 밤중에 왜 그걸
먹고 있어?
지미 어제 오늘 이틀 내내 산을 탔더니 갑자기 배가 고프잖아
귀남 아니 너 어제 밤에 그렇게 케익을 먹고도
지미 그래도 배고파 운동을 너무 많이 했나 봐
보배 적당히 먹고 자 언제 웨딩드레스 입을 지도 모르는 애가
당신도 들어가요 어서
귀남 어
지미 주무세요
S#19 보배 안방
귀남 여보 한 없이 푸르르고 영롱한 빛이 상서롭지가 않아서
보배 아유 꿈엔들 뭔들 못 봐요
귀남 여보 이게 혹시 우리 영균이하고 은채 태몽이 아닐까?
보배 에이그 무슨 영균이 승진 꿈이겠죠
귀남 아니 그 빛이 한 없이 찬란하고 영롱한 게 눈이 부셨어 뜰 수가
없었다니까 그 뭐야 그게
보배 좋아 보입디까?
귀남 맞어 여의주 여의주였어 용이 그 여의주를 입에 물고 발가락으로 꽉 잡고
승천하는 바로 여의주 말이야
보배 그래서 용도 보셨수?
귀남 용? 용은 못 봤는데 여보 이건 분명히 예사로운 꿈이 아니야 그렇지?
보배 네 예사 꿈은 아니고요 개꿈입니다 개꿈 아이고 잡시다 어서
귀남 아니야 이건 누가 뭐라고 해도 어쨌든 이건 태몽이야
우리 집안에서 임신할 수 있는 사람은 은채 밖에 없잖아
여보 드디어 우리 이씨 집안에 위인전에서나 나올 만한 인물이 태어나게
되네
S#20. 보배 집 외경
S#21. 보배 거실
귀남 많이 먹어라 우리 며느리
은채 네 아버님
영균 늦겠다 은채야
은채 응응 저 다 먹었습니다
보배
영균 엄마 아직 아니에요
귀남 너 이렇게 대충 먹냐 너 아침밥이 얼마나 보약인데
은채 아유 아버님 저 배 나와요
귀남 배 나와? 역시
은채 네?
보배 아유 아버지가 니들 태몽 꿨다고 이러시잖냐 내 참
영균 아버지 아니에요
은채 죄송합니다 아버님
귀남 자식은 하늘이 점지해 주는 거다
인력으로 조절되는 것이 아니야
성룡 아이는 하늘에서 주는 거야? 그럼 나한테도 애를 주나?
진규 성룡아 밥 먹어 밥
성룡 그렇구나 나한테도 애가 생길 수 있겠구나
보배 괜히 이러신다 신경 쓰지 마라 어서 가봐 늦는다며
은채 네 잘 다녀오겠습니다
영균 다녀올게요
보배 그래 잘 다녀와라
귀남 당신은 내 말이 맞나 안 맞나 두고 보세요 쟤네들이 애가 생길 모양이니까
일봉 아버지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형수랑 형이 지금 제 정신이겠어요?
귀남 넌 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가지고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냐
일봉 밥 먹는데 내가 개도 아니고
귀남 나는 아들도 좋고 딸도 좋다 쌍둥이면 더 좋고 흐 흐흐
지미
일봉 지미야 왜 이렇게 밥을 많이 먹어?
보배 넌 어제 밤에도 비빔밥 한 그릇 다 먹더니 왜 그래?
지미 그러게 살찌려나 봐?
일봉 조심해 너 살찌면 지호씨 달아난다?
지미 누가 도망가게 두나?
S#22. 공원일각
순정
순정 한아 엄만 이제 어떡하면 좋니?
한아 엄마 이제 어떡할까?
S#23. 공사 현장 일각
정모 엄마야 왜 이렇게 자꾸 전화하고 그래요
어디 아퍼? 난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예? 누 누님이요? 누님이 용돈을 보내주셨어요
병원비도 보태 주고요? 흑흑
미안해요 엄마 내가 돈 많이 벌어서 꼭 찾아 갈 테니깐은
그 때까지 돌아가시면 안 돼요 네
인부E 정씨 뭐해 빨리 와
정모 네
S#24. 순정 거실
은채 짠 거봐 한이가 좋아하는 거 맞지?
한이 네
원자 누나가 한이 마음을 딱 알았네?
은채 근데 한이 별로 안 좋아?
한이 좋아요
원자 요즘 뭘 해줘도 저래 엄마가 보고 싶은 가봐
아 참 오빠가 이서방 승진 축하한다고 전해달래더라
은채 응 아빠는 어디 가셨어요?
원자 날마다 순정이 찾으러 다니잖니?
원자 여보세요? 누구세요? 여보세요?
은채 누군데요 번호 안 떠요?
원자 응 모르는 번혼데? 뭐지?
S#25. 공원 내 공중전화
순정
S#26. 순정 거실
원자 여보세요 전화를 거셨으면 말씀을 하셔야죠 여보세요?
은채 고모
원자 응?
은채 혹시 한이 엄마?
원자 응? 설마?
은채 여보세요
S#27. 공원 내 공중전화
순정
은채F 순정 언니 맞지 그지? 언니 대답해봐
순정 은채 구나
S#28. 순정 거실
은채 응 알았어 한아 엄마 전화 왔네?
한이 엄마 엄마 엄마에요?
S#29. 공원 내 공중전화
순정 한아 한아 잘 있었어 엄마야 한아
한이F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한이 안 보고 싶어요?
순정 보고 싶어 너무너무 보고 싶어 우리 한이
S#30. 순정 거실
한이 엄마?
은채 왜 대답 없어?
원자 어서 줘봐 한아 여보세요 한이 엄마 내 말 들리지 응?
어서 와 됐으니까 이제 다른 말 안 할 테니까 어서 들어와 응?
은채 언니 나야 은채 이제 그만해
계속 그렇게 바보처럼 굴 거야
S#31. 공원 내 공중전화
순정 난 원래 그래 바보같이 살았잖니
S#32. 순정 거실
은채 언니 그래 언니나 나나 친 부모 없이 살았지?
내가 언니 맘 모를 것 같아
근데 이거 아니야 언니가 이러면
그걸 한이가 받아 우리처럼 그렇게 만들고 싶어?
순정F 은채야
은채 한이 내 동생이야 내 동생 맘 아프게 하지마 알았어?
원자 뭐래 다시 나 좀 줘봐 응?
은채 끊었어요
원자 아이구 못난 것
S#33. 공중전화/공원
순정
원섭
S#34. 순정 거실
원자 오빠 왔어?
원섭 들어와 당신 집이잖아
원자 순정아
순정 고모님
원자 아이고 아이고
한이 엄마?
원섭 한아 엄마한테 뽀뽀 해 줘야지
순정 한아 한아
S#35. 정인 방
정인 어 엄마 아직 일하고 있어
아빠? 그래 순정이 언니 찾아 다닌다면서 들었어
그래 잘했다 얘 그치만 은채야 이제 그 쪽이 그만 신경 쓰고 시댁에나
잘해 뭐? 결혼식을 여태 안 치르고 사셨어? 몰랐구나
S#36. 정인 방 앞
정인E 그래 엄마두 이사 나갈 거야
언제까지 교수님 댁에 신세 질 수는 없잖아
인호
정인E 회사 근처에 작은 오피스텔을 하나 얻을까 한다
언제? 리조트 개관 행사 끝내고
인호
S#37. 순정 집 외경
S#38. 순정 거실
순정 고모님 저 갈게요
원자 그래 이제 속 시원히 만나자 우리 응?
순정 네 가끔 한이 소식 전해 주세요
원섭 가자 나 한이 데리고 면회 가마 애 깨기 전에 가야지
정인
원자 어유 언니
순정
원섭 내가 연락했다
순정
정인 나한테 사과해
순정
원자 밤 내 언니에게 죄송하다고 했어요 언니
순정
정인 왜 그렇게 바보 같이 굴었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잖아
순정
정인 살다 보면 홀린 듯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어
정인 가서 니 자신에 대해 많은 걸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순정
정인 난
처음부터 이렇게 괴물은 아니었다고 믿는다
원섭/순정
정인
순정 흑 흑 흑
S#39. 보배 주방
보배 왜 이러실까 자꾸
귀남 이게 우리 손주 입에 들어갈지 모르니까 내가 먼저 맛을 봐야지
보배 아유 무슨
보배 너 잘 왔다 엄마 좀 도와 냉이 좀 다듬어
지미 나 피곤해
보배 결혼하기 전에 미리 밥 하는 거 배워 놔야지 냉큼 거들어
지미 알았어요 은채 언니 오면 하면 되지
귀남 어허 은채는 이제 귀한 몸이야
지미 아빤 혼자 상상 좀 하지 마요
지미 우욱
보배 왜 그래? 속 안 좋아?
지미 피곤해서 그런가 밥 냄새가 너무 역해
귀남 아니 매일 먹는 게 밥 냄샌데 뭐가 어쨌다고 그래
지미 몰라요 아 배도 아픈 것 같고
성룡 너는 그건 꾀병이야 일하기 싫은 꾀병
지미 아니야 아빠
보배 아유 됐어 가서 쉬어 소화제나 먹던가
지미
S#40. 지미 방
지미 아 죽겠네 요즘 왜 이러지? 배가 고팠다가 울렁거렸다가
귀남E 그럼 그건 확실히 태몽이지
지미 설마 에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지미 옴마야
S#41. 은채 신혼 방
은채 네 결혼식이요
영균 은채 어머니께서 그 동안 감사했다고 우릴 새 리조트에 초대하셨어
이번에 정식 사장님 되셨잖아 가보고 싶으시데
은채 리조트 일부는 우리를 위해서 개관이 가능하대요 우리 가족 다
초대하셨어요
거기에 작게 식 올릴 데가 있대요 해요 우리?
진규 정말로요 결혼식을?
일봉 이야 근사하긴 한데 그걸 하시려고 할까?
현숙 그래도 사장님은 하고 싶으실 걸? 웨딩드레스 한 번도 못 입어 봤는데
얼마나 한이 되겠어
일봉 아이고 아줌마는 웨딩드레스 몇 번이나 입어 보셨소
현숙 이게
진규 좋아 난 콜 해드리자
일봉 나도 콜
성룡 아 저기 근데 근데 우리 다정이도 갈 수 있냐?
다정 나도 가고 싶은데
은채 당연하지 우리 식구다 라고 했잖아 그럼 다정이도 물론 가야지
현숙 우리도? 에이 아니야
일봉 어허 좀 하라면 해 맨날 빼지 좀 말고
진규 야 니가 왜 소리 지르고 그래 임마 니가 선생님이야 부모님이야
진규 현숙씨 지금처럼 조용히 입 닥치고 같이 가요
현숙 뭐야
S#42. 보배 집 앞
지미 어떡하지 나 쫓겨나면?
지호 아니면 둘이 도망가면 되죠 뭐
지미 이 마당에 농담이 나와요?
지호 뭔가 분위기가 좋은데요 타이밍이 좋네요 가요
지미 아 무서워
S#43. 보배 마루
귀남 아니 그나저나 사돈께서 그렇게 신경을 써주시다니
보배 얘들이 누구 망신 시킬려고? 아유 됐어 다 늦게 결혼식은 무슨
일봉 아이 엄마 그냥 간단하게 경치 좋은 데서 사진 몇 장 찍는 거에요
엄마도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하나는 있어야지
보배 나 그런 거 필요 없다 관 둬
은채 어머님 하세요 저 결혼이고 뭐고 이것저것 다 챙겨주신다고 저희 엄마가
어머님께 너무 미안한 맘이 많으시대요
귀남 그래 아이고 참 그것도 그렇네 당신 여기서 너무 빼면은 이건 실례예요
영균 그럼 하시는 겁니다?
진규 저희가 진즉에 챙겼어야 하는데 장님이 돼서 제가 너무 무심했네요
일봉 그래요 만약에 결혼식 안 하시면 저 또 돈 갖고 튑니다?
보배 아유 이 놈들이 알았다
은채 허락하시는 거에요? 결혼식도요?
보배
귀남 뭐에요 얼른 대답해요
보배 알았어요 까짓 합시다 그럼 나도 드레스 한번 입어보지 뭐
지미 분위기가 좋네?
귀남 아이구 우리 지 서방 어서 오시게
지호 잘 됐네요 다들 계시네요 저기 실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귀남 그래 뭔데 이놈들이 아버지 결혼 시켜준다는데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나?
지미 좋은 일이면 좋겠는데
지호 좋은 일입니다 그럼요
성룡 아 뭔가 지미 뽀뽀가 좀 수상합니다 냄새가 좀 납니다
지호 저 아버님 어머님 이제 곧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실 것 같습니다
일동
S#44. 보배 마당
지미 엄마 잘못 했어
지호 어머니
지미 엄마 잘못 했어
보배 내가 너 때문에 못 산다 못 살아
귀남 여보
지호 제 잘못입니다 절 때리십시오
보배 오냐 그래 내가 자네를 못 때릴 것 같나
지미 안 돼 엄마 이 사람
귀남 아이고 왜 때려
보배 놔요 다 필요 없어요
지미 지호씨 튀어
보배 너 죽고 나 죽자
귀남 여보 여보
보배E 동네 창피해서 내가 못 살겠네
성룡 다정아 나 조카 생긴다
S#45. 원섭 사무실
정인 정말 지금 내려가요?
원섭 그래요 당신 아니
정인
원섭 고마워 당신 때문에 한이 엄마가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애
정인 고맙긴 그날 하도 추해져서 쥐어뜯지 못한 것뿐이에요
원섭
정인 정말 뭐하고 살 거예요? 할 줄 아는 게 없잖아?
원섭 아니에요 나 사업에만 소질 없지 다른 건 다 잘할 자신 있어
참 사람 너무 무시하는 구만
정인 그러셨어요? 하긴 뭐 연애는 잘 하시더구만
원섭 하하 참
정인 위자료를 좀 넣었어요 당분간 한이 데리고 지내는데 부족하지
않을 거에요
원섭
정인 왜요 내가 그러면 안 되요?
원섭 면목 없구만 원자한테도 까페 얘기 했다는 것 들었어요
정인 순정이 나올 때까지 한이 잘 키우고 살아요
원섭 고맙소
정인 순정이 용서할 수 없지만 어쩌겠어 할 수 없지
마음 고쳐먹고 죄 값 치루고 나오면
세월도 많이 흘렀을 거고 지나 나나 감정도 누그러질 테고
원섭
정인 일어납시다
원섭 당신 서 교수랑 참 잘 어울려요
정인 그게 전 남편으로서 할 소리에요?
원섭 그러니까 질투도 나고 후회도 되고 그렇소
당신같이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놓친 내가 참 바보 같기도 하고
정인 알긴 아네
원섭 그러나 뭐 어쩌겠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 않잖소
정인 그래요 지나간 건 지나간 거죠
정인 건강하게 잘 살아요
원섭 당신도 내 잘못은 평생 누우 치면서 기억하면서 살겠소
정인 꼭 그러길 바래요 다신 당신 아이 엄마 눈물 흘리게 말아요
원섭 그래 미안해요
정인
S#46. 리조트 내 야외식장
영균 신랑 신부 입장
귀남/보배
일봉 신랑이 너무 늙었다 신부가 아까워
귀남
영균 신랑은 식에만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균 자 다음은 신랑이 신부에게 반지를 선물하겠습니다
일봉E 저거 가짜 아냐?
진규E 가짜면 어때 마음이 중요하지
아버지 생전 처음 하시는 선물인데
귀남
영균 다음은 성혼선언이 있겠습니다
보배 아유 됐다 그런 것까지 해야 돼? 우리끼리 사진이나 찍고 말지 이제
영균 신부 오늘 말이 많습니다
귀남 말이 그렇게 많어
귀남 선서 이
존중한 것을 여러분들 앞에서 맹세하는 바입니다
영균 신부
보배 저
영균 자 그러면 저희 자식들을 대표해서 장남
있겠습니다
진규 우선 그 동안 죄송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자식들은 항상 부모님이 부모님으로만 계신 줄 알고 살았습니다
아침이면 항상 밥을 해주시는 어머님과 저녁이면 항상 약주 한잔 걸치시는
아버님 그렇게 두 분은 그냥 항상 그 모습으로만 평생을 사신 줄
알았습니다
일봉 결혼 사진이 없어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어도 그건 부모님에게는
큰 의미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허나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부모님이라는 이름은
모두 철없는 한 남자와 겁 많은 한 여자가 만나 서로 사랑하고
맞추어가고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희생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 부모님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름을 만들기
위해 평생 희생하고 노력해 오신 두 분이 계십니다
우리 사남 일 녀를 대표해서 이 귀남님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진규 사랑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현숙 사랑합니다
은채 어머님 아버님 사랑해요
현숙 축하해요
다정 축하해요
성룡 엄마 미안해 아빠 미안해
성룡이도 다음 번에는 똑똑한 아이로 태어날게요
지미 오빠
귀남 야 임마 넌 누가 뭐래도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내 아들이야
성룡 진짜 아빠?
보배 그럼 진짜 우리 성룡이보다 잘 생기고 착한 사람 있으면 나오 보라 그래
성룡 그치 만은 사람들이 다 나보고 바보라고 그러고
영균
일봉 형 바보 아냐 형이 우리 집에서 제일 똑똑해
진규 그래 쟤는 모르는 게 없어
누구랑 누구랑 뽀뽀 했는지 서부터
성룡 영균이 뽀뽀는 은채 지미 뽀뽀는 지호
그러면은 우리 엄마 뽀뽀는
일봉 어머니 아버지 두 분 진짜 한번 뽀뽀 보여 주시죠
보배 아이고 얘 얘 이제 끝내자 우리 사진 찍고 어서 끝내자
S#47. 교도소 안
순정
S#48. 면회실
원섭 지내는 건 괜찮아?
순정 괜찮아요 한이는요?
원섭 잘 지내 거기 어린이집도 재미있어하고 강아지랑 고양이
키우는데 아주 즐거워하고
순정 잘 됐네요 미안해요 한이 혼자 기르느라 힘들죠?
원섭 처음에는 밥 하는 것도 반찬 하는 것도 힘들고 서툴렀는데
이제는 원자한테 밑반찬 안 가져 와도 될 정도야
순정 그래요?
원섭 그럼 나와서 당신 확인해 봐
순정 먼 얘기네요
원섭 아 내가 뭘 가져 왔는지 한번 볼래?
순정 이게 뭐예요?
원섭 가족 관계 증명서야 잘 봐 거기 내 이름 당신 이름
한이 이름 있지?
순정
원섭 한이도 윤 한으로 되어 있지?
순정 정말이네요 우리 한이 성이 바꼈어요 여보 어떻게
원섭 한이 엄마 이제 정말 우리 한 가족이 된 거야
너 여기서 지내는 거 힘들겠지 만은 우리 다 같이 모여 살날
생각하면서 힘내
순정 미안해요 여보 미안해요
원섭 니가 무슨 짓을 했건 어떻게 살아왔건 나 너 버리지 않는다
잘 견디고 나와
순정
S#49. 리조트 일각
진규 아 좋네 정말
현숙 네
진규 현숙씨 우리 아 다음에 여기다 보배보쌈 분점 냅시다
요 리조트 에다가 2호 점 내면 대박 날 것 같은데
현숙 아니 그걸 왜 나랑 같이 해요? 웃긴다 정말
진규 웃겨요? 참 나 걱정 말아요 나 현숙 씨한테 마음 접었다고 했잖아요
나요 이제 노후 걱정도 없어요 든든한 종신연금 들어놨겠다
보배 보쌈 종신사장이겠다
현숙 하
진규 나요 더 이상 현숙 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합니다
무슨 소리야? 노처녀 불상해서 친구해준다니까 참 나
현숙 뭐야? 그런다고 또 삐쳐요? 에이
진규 뭐에요
현숙 아이 왜 이래요
진규 아 왜요
현숙 삐쳐가지고
진규 삐치기는
진규 건들지 마요
일봉 왜들 이래
진규 너 어디 가냐
일봉 어 교수님 댁 할아버지 수목장 한 곳이 여기 있대 가보려고
현숙 유진씨 할아버지?
일봉 응 갔다 올게 놀고 있어 둘이 엉덩이들 쳐 가면서
진규 뭐 엉덩이 치면서
진규 에이 참
현숙 왜 자꾸 쳐요
진규 내가 뭘 쳤다고 그래요
S#50. 어느 카페
상무 제가 뭘 좀 도와드릴까요?
원자 상무님
상무 축하 드립니다 고모님 자
원자 아유 고맙습니다 우리 오빠는 어떻게 잘 지내세요?
상무 아주 잘 지내고 계십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원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커피한잔 드릴게요
S#51. 바닷가
한이
원섭 야 잘 난다 우 우 자 한아 잡아봐 옳지 잘 난다
땡겼다 풀었다 아 멋있다 그치
S#52. 리조트 일각
일봉
유진
일봉 야 너 거기 꼼짝 말고 있어
유진
유진 아빠가 할아버지 여기 계시다고
일봉 나도 교수님이
일봉 보고 싶었어
유진 나도 보고 싶었어
일봉 이제 가지마
유진 안 갈게
유진 할아버지한테 인사 시켜 줄까
일봉 그래
유진 저거 내가 매달았다
일봉 할아버지 바람 좋고 경치 좋고 좋은데 계시네요 편히 쉬십시오
일봉 가자
S#53. 리조트 내 박물관
인호 아버지께선 일수나 과학을 사랑하셨어요
화가이자 건축가 또 과학자인 다빈치를 존경하셨죠
그래서 이 박물관을 지을 때 자문도 하시고 기부도 하셨던 거에요
인호 하지만 전 인류 사상 최고의 천재인 다빈치가 반쪽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인 왜요?
인호 결혼을 못했거든요 평생 혼자 살았죠
정인
인호 가족이 없이
정인 저한테 무슨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인호
정인 교수님
인호 친구가 아니라 남자로 남고 싶습니다
정인 저한테 프로포즈 하시는 거에요?
인호 예 그렇습니다
정인 전 나이든 여잡니다
인호 아뇨 당신은 아직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절 설레게 할 만큼요
정인
인호 아버지만큼만 산대도 전 30년을 혼자 살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놔두고 혼자 30년 살기에는 싫어요
정인
인호 많은 거 바라지 않습니다 맛있는 거 같이 먹으러 다니고
좋아하는 음악 같이 듣고
추운 날에 함께 음악 듣고 좋은 곳 함께 여행 다니고 안 될까요
정인 저도 그러고 싶어요 교수님
그러나 결혼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호
정인 한번 해봤더니 지긋지긋했거든요
다시 그 혼란스러운 시간으로 되돌아가기 싫어요
인호 그럼 이건 어떠세요?
정인
인호 저랑 연애하시죠
정식으로 사귀자는 겁니다 그러다 이 남자 아니다 싶으면
그때 차십시오
정인 그러시다가 젊고 예쁜 여자 나타나면 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인호 그럴 일 없어요 저 충분히 젊고 예쁜 여자들한테 질렸거든요
정인
S#54. 리조트 일각
은채 아 좋다
영균 나도
은채 나 사실 엄마하고 아빠하고 싸울 때 화나고 속상한 거 보다
오빠한테 되게 부끄러웠다?
영균 부끄러웠다고 왜?
은채 내가 입양아잖아 그래서 두 분이 갈라서는 게 아닐까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두 분 핏줄이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같기도 했고
영균 무슨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
두 분 문제는 두 분 문제였던 거야 너하곤 아무런 상관없어
은채
영균 그리고 어머니께서 다시 일어서신 것도
다 니가 있어서였잖아 근데 왜 부끄러워
은채 그래 가족끼리는 그러면 안 돼
꺽 핏줄이 섞여야 가족인가 그지?
영균 다 컸네 못난이?
은채 만날 못난이래 자기는 자기는 잘났나?
영균 나는 못난이 남편
은채 아 행복해
S#55. 리조트 일각
정인
어린정인E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어린정인E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은채 엄마
정인
은채 엄마 무슨 생각해?
정인 어 도깨비한테 홀려 다니던 조그만 여자애
은채 그래서? 그 소녀는 지금은 행복하대?
정인 그래
은채 엄마
정인 응?
은채 난 엄마가 사업가로 성공하는 것도 좋았지만 한 여자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싶었어 그래서 지금 너무 너무 행복해
정인 그래 겁나지만 잘해볼게 교수님이랑
은채 사랑해
정인 엄마도 니가 있어서 모든 거 다 참을 수 있었다 고맙다 내 딸
은채 정말 사랑해 엄마
정인
영균 은채야 어머님 저녁
은채
정인
어린정인E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정인 울지마 정인아 울지마
어린정인 할머
정인 도깨비 장난 같은 그 험난한 길에서 모든 걸 다 벗어났는데 왜 우니
울지마
어린정인
정인 이제는 울지마
어린정인
정인
영균 어머님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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