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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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본 0614 VER.
프롤로그
1.심해저
<자막 ; 1985년 제주도 남방해 한일공동개발구역(JDZ) 제 7 광구 해저>
기괴한 소음들이 들려오는 컴컴한 심해저
탐색용 라이트를 부착한 시추 파이프가 심해저로 내려오고 있다
밝은 빛에 놀란 심해 생물들이 여기저기로 분주히 움직이고 신비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점프>
시추 파이프의 날카로운 톱니 드릴이 순식간에 해저 지표면을 뚫고 아래로 내려간다.
사방으로 피어오르는 이물질들.
그때 시추 드릴이 암반에 끼었는지 끼릭끼릭~~
굉음을 내며 작동을 멈춘다.
<점프>
해저면으로 내려오는 잠수정.
표면이 발광하자 환하게 주위가 밝아진다.
그 위로 들리는 소리
해준부 지하 2500미터 접근! 사고지점발견! 사고지점발견!
2 중앙통제실
중앙 통제실에서 실무자인 듯한 정만이 무전기로 잠수함과 수신을 하고 있다.
옆에는 승선원 서너명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정 | 만 | 오케이! | 사고원인 확인바람! 오버! |
해준부 | 하루이틀도 아니고 팔 때 제대로 좀 파던가! |
해저면으로 내려온 잠수함 문이 열리고 해준부가 탄 탐사 로봇이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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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암반 표면에 박혀있는 커다란 라이져가 보인다.
해준부 | (라이져발견) 에헤이~ | |
정 | 만 | 왜 그래? |
해준부 | 시추 드릴이 박살났어! | |
정 | 만 | 고칠 수 있겠어? |
해준부 | 기다려봐! |
긴장하는 해준부.
천천히 로봇조망창을 통해 주위를 둘러본다.
건너편 어둠속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엄청남 크기의 실루엣. 기겁하는 해준부
보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심해저 고래가 유유히 헤엄을 치며 지나간다.
해준부 | (혼잣말) 하아~ 놀래라... | |
정 | 만 | 무슨 일이야? |
해준부 | 고래다! 고래! 더럽게 크네.. | |
정 | 만 | (피식 웃으며) 고래랑 연애는 하지마라 ! 시간없다... |
해준부가 시추 드릴에 손을 갖다 대는 순간!!
암반 한쪽이 쩍~ 갈라지며 기포가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화들짝 놀라는 해준부.
해준부 | 으허!!!! | |
정 | 만 | (피식 웃으며) 왜 ? 한판 붙었냐? |
그 중 한 마리가 아름답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해준부 앞으로 춤추듯 다가온다.
해준부 | 이야~~ | |
정 | 만 | 또 뭐야? |
해준부 | (넋을 잃고) 너무 아름다워~~ | |
정 | 만 | 뭐가? |
해준부 | (행복한 미소) 아유~ 귀여운 놈들.... | |
정 | 만 | 야! 일할 땐 딴 짓하지 말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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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부 앞에서 춤을 추듯 몸의 색깔과 모양을 바꾸고 있는 발광 괴생물체 한 마리.
귀여운 그 모습에 로봇 손바닥을 펼쳐 발광 괴생물체를 만져보려는 해준부.
순간, 불안정하게 지지직~ 거리는 교신음. 해준부가 다급히 주위를 둘러본다.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 라이져 주변 지반의 균열 틈새 사이로 뜨거운 물이 치솟는 듯
수중 아지랑이가 무섭게 뿜어지고 있다. 심해저 용암지역에서 일어나는 열수분출!
해준부 수온 계기판을 급히 본다. 순식간에 상승하는 계기판의 온도표시!
50℃ ...100℃....200.....300!!....
당황하는 해준부, 다급하게 비상 버튼을 눌러보지만 작동되지 않는다.
해준부 통제실! 통제실! (하지만, 아무런 교신음도 들리지 않는) 통제...!!
다급한 해준부의 외침!!
하지만 급상승한 수온 때문에 균열이 생긴 로봇 조망창이 우지직~~ 눌려 들어간다.
찰나의 순간, 해준부의 경악스런 눈동자에 비춰지는 뜻밖의 모습!
조망창 앞의 귀엽던 새끼 괴생명체가 흉측한 모습으로 붉게 몸을 펼치고는
날카로운 이빨과 가시를 드러내며 해준부를 향해 돌진한다!
해준부 으아아아아!!!!!
“크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흉측하게 변한 괴생물체가 해준부를 덮치며 암전!
그리고 메인 타이틀
7 광 구
1. 오프닝
1) 바다 (D / INT.)
화면 서서히 밝아지면서 장엄한 음악과 함께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헬기 샷)
섬이나 지나가는 배 한 척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망망대해.
잠시 후, 어느덧 시추선 이클립스호의 위용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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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 2010년, 제주도 남방해 한일공동개발구역(JDZ) 제7광구>
카메라, 그대로 시추선을 향해 날아가고, 갑자기 시추선에서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점점 커지는 비상벨 소리.
헬리데크와 각종 구조물을 지나 타워크레인 조종실로 돌진하는 카메라.
2) 타워크레인 조종실 -> 타워크레인 사다리 -> 시추선 상판 (D / INT.)
빠르게 타워크레인 조종실 창문을 뚫고 들어가는 카메라.
조종석에 앉아 현우에게 뭔가를 설명해주고 있던 해준,
비상벨 소릴 듣고 드릴 플로어 쪽을 내려다 보더니…
해 준 (현우에게) 니가 맡어!!!
그리고 잽싸게 문 밖으로 튀어나가는 해준.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지듯, 해준의 따라 수직으로 낙하하는 카메라.
해준, 아주 날렵하고 능숙하게 로프를 타고 내려간다.
요동치는 시추선 상판 곳곳에서 치이~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당황한 인부들이 시추선 폭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 구 (종윤에게 다급히) 밸브 빨리 잠거!! 빨리!!!
플로어 한 쪽 구석에서 밸브를 잡고 낑낑대는 상구와 종윤을 보고, 갑자기 멈추는 해준.
해 준 시추포인트 압력이 높아지잖아!! 드릴 작살 나는 꼴 보고싶어!!!
배기압 쪽이야!!! 우선 압력부터 잡아!!!
해준의 고함소리와 함께 고공 점프하듯 상구와 종윤 쪽으로 날아가는 카메라.
위이잉~ 가파르게 소리가 커지는 배기압 기기.
상 구 (해준에게) 오케이!!! (종윤에게) 빨리 와서 붙어!!!
다시 해준에게로 날아가는 카메라.
해준이 상판 플로어에 거의 다다를 무렵, 시추선이 갑자기 쿵~! 하고 흔들리고…
해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플로어 위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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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벌떡 일어나서 시추 파이프를 향해 뛰어가는 해준…
여기저기서 인부들의 고함소리가 들리고…
온갖 파이프와 장비들이 흔들리는 소리까지 커지면서,
마치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플로어를 뛰어가는 해준,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드릴 파이프를 바라본다.
3) 시추선 해저 (D / EXT.)
해준의 시선을 따라 바다 속으로 풍덩~! 하고 빠지며 심해로 파고드는 카메라,
시추 파이프가 박혀 있는 해저지반까지 내려간다.
지반에 생긴 균열로 인해 작은 기포들이 수없이 분출되고 있는 해저 상황.
어디선가 뜨거운 물이 솟구쳐 새어 나오고, 수중 아지랑이까지 피어 오른다.
용암 지역에 생성되는 열수공분출구.
쩍! 분출구의 주변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하얀 기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카메라, 다시 하얀 기포들과 함께 경쟁하듯 수면위로 질주하며 다시 물 위로 솟구친다.
4) 타워크레인 조종실 (D / EXT.)
카메라, 빠른 속도로 타워크레인 조종실까지 올라가면, 신참 현우가
흔들리는 계기판을 보고 겁에 질려있다.
완전 긴장한 표정으로 무작정 빨간 레버를 잡아 당기는 현우.
카메라 퀵 팬하면 크레인 암(Arm)이 상판 위에 있는 상구와 종윤을 향해 수직낙하 한다.
크레인을 올려다 보며 비명을 지르는 상구와 종윤.
상구/종윤 으아아아아!!!! 스톱! 스톱!!!!!
상구와 종윤의 머리 위에 아슬아슬하게 멈추는 크레인 암(Arm).
상 구 (흥분한 채 날뛰며 현우에게) 야이, 미친 새끼야!!!!!!!!!!
상구의 비명소리와 함께 카메라가 다시 솟구쳐 올라오고…
조종실이 점점 더 세게 요동치자, 패닉 상태에 빠진 현우,
다급하게 중앙 통제실로 무전을 날린다.
현 우 통제실!!! 통제실!!!! 압력이 위험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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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앙 통제실 (D / EXT.)
통신부스에 앉아있는 치순,
현우의 무전을 받고 깜짝 놀라 중앙부스에 있는 캡틴을 향해 소리친다.
치 순 인 혁 동 수 | 캡틴! 시추 파이프에 문제가 생겼어요! 이수 작업 상황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
인혁의 뒤에 서서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는 동수, 문형, 현정.
순간, 콰과광! 갑작스레 들리는 폭발음에 인혁이 창 밖을 내다본다..
인혁의 시선을 따라 카메라 슉~ 이동하면…
6) 드릴 플로어 (D / EXT.)
쾅! 드디어 드릴 플로어에 도착한 해준.
카메라, 해준을 중심으로 180도 회전하면 그녀의 시선으로 드릴 플로어 상황이 펼쳐진다.
동남아 인부들이 솟구치는 해수와 머드를 온몸에 뒤집어 쓴 채 시추 파이프에 매달려 안간
힘을 쓰고 있다. - <여기까지 원씬 원컷>
순간, 쿠구구궁~ 엄청난 진동을 일으키며 마치 무너질 듯 흔들리는 시추선.
갑자기 모든 시추 기기들이 비상 신호음을 내뱉기 시작한다.
이때, 해수면에서 올라오는 기포방울들을 발견한 해준이 소리를 지른다.
해 준 저기봐!! 기포야!! 블로우 아웃!!! 블로우 아웃!!!
시추 파이프를 향해 뛰어오던 상구가 해준에게 소리친다.
상 구 뭐해!!! BOP에 붙어! 당장!!!
BOP(폭발 자동 방지 장치)를 향해 뛰어가는 해준. 그녀를 뒤쫓는 상구.
순간, 파이프 하나가 맥없이 해준의 등을 향해 쓰러진다.
상 구 (깜짝 놀라) 야! 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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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해준의 어깨를 때리면서 넘어지는 파이프.
악- !! 비명을 내지르는 해준, 어깨에서 금새 피가 흘러 내린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BOP 작동 스위치를 들어올리는 해준.
해 준 (스위치를 들어올리며) 으아아아아아!!!!!!!!!
순간, 쿠르르릉~ 괴물 같은 진동음이 울리면서 시추선이 흔들리고…
악쓰는 해준의 얼굴과 시추선 내부 곳곳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는 인혁, 동수, 치순, 문형,
현우, 현정의 표정이 한 컷씩 보여진다.
콰과과광~! 소름 끼치는 폭음과 함께 철제 파이프 끝에서 엄청난 불길이 뿜어져 나오고…
잠시 후, 피유우웅~ 배기압 밸브의 계기판이 안정권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차츰 잦아드는 시추선의 진동.
시추 파이프에서 새어 나온 이물질들이 여전히 상판 위에 튀고 있지만,
시추선 여기저기에서 동료들의 탄식이 흘러나온다.
진이 빠진 표정으로 주저앉아있는 해준, 긴 한숨을 내쉬며 상구를 바라 본다.
상구도 역시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해준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린다.
이제서야 통증을 느끼고 어깨의 상처를 확인하는 해준,
피가 흘러 나오는 어깨를 움켜잡고 허공으로 신음을 내지른다.
해 준 으아아아아!!!!!!!!!
그 소리에 맞춰 다시 슉~ 떠오르는 카메라. (극부감)
2. 유질분석실(D / INT.)
모니터 유질 분석 자료에 <No Success!>이라 적힌 글귀가 나타난다.
인혁과 동수가 실망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문형은 수맥진단기(ㄱ자로 구부러진 쇠막대기)를 양손에 들고 있다.
동 | 수 | 유질이라고 코딱지만큼 나왔다는 게 또 노 석세스라... 아무래도 칠광구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이유가 뭐야? |
인 | 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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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 수 | rpm 만오천에서 암석 구성입자 간에 공극이 존재하지 않아 계속 오바이트에요. 테크니컬 문제는 아닌 것 같고 .... 쉽게 말해봐. 설명을 하자는거야, 퀴즈를 내는거야! (삐죽하며) 돌탱이에 드릴톱날이 낑겼다고요!! 그러게 여기는 아니라니까... 맥이 안 잡혀, 맥이… |
문 동 문 | 형 수 형 |
해 준 결과는 나왔어?
해준, 모니터를 바라보는데... “No Succes!"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유질분석기안 석유에 손가락을 찍어 혀 끝에 대본다.
실망한듯 고개를 가로젓는 해준.
인 혁 (비아냥) 어이 꼴통!!! 이제 어디다 삽질하면 될까?
해준, 인혁을 꼴아본다.
해 | 준 | (혼자말처럼) 석유 하루이틀 파나? 파는 족족 나오면, 그게 석유야? 참기름이지.... 암튼 여기 남자들은 근성이 없어 근성이!! 뭐? 너 때문에 회사에 끼친 손해가 얼만지 알아? 난 능력이 없고 캡틴은 열정이 없으니까, 우린 삽질 밖에 못하는 거 아닙니까? (냉소) 듣던대로 잘난척은 유전이군... (흥분하며) 뭐라고, 다시 한 번 말해 봐요? |
인 해 | 혁 준 | |
인 해 | 혁 준 |
문형, 동수에게 눈짓하며 해준을 데리고 나가라고 한다.
해 | 준 |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석유 캐낼 거야! 두고 봐!! |
(끌려 나가며) | 내가 석유 파내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
문 | 형 | 하여튼 차해준이 저거...여기서 석유 나오면, 석유에 밥 말아먹을 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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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가득히, 찢어진 양 살을 뚫으며 꿰메지고 있는 수술용 바늘의 움직임.
화면 바뀌면, 고통을 참기 위해 입에 수건을 물고 있는 해준의 얼굴이 보인다.
문 형 람보냐? 마취 했거덩?
해준을 살피던 동수가 푸웃!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해 준 동 수 문 형 동 수 문 형 동 수 | (동수을 야리는) 웃기냐? (움찔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치료하며)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잔지.... 그러게요 내가 뭐가 못나서 이런 애한테 콩깍지가 씌어가지고.. (한참 바라보다 연민의 표정) 짜릿하게는 지내냐? 예? |
문 형 해 준 문 형 해 준 문 형 | (해준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터가 않좋아...터가.... ? (다시 바늘을 찌르면).... (엄청 아파 한다.) 아아아아.... (멋쩍어 하며) 이게....마취를 안했나? |
시추선 일각에서 현우를 기합주고 있는 종윤. 정신없이 뺑이치는 현우.
종 윤 열!차! 열!차! 앞으로 취침하면서 뒤로 취짐!
대가리 박으면서 뒤로 취침하는 척하다가 앞으로 취침!! 대가리....
그때, 상구가 복숭아를 한입 배어물고 엉기적거리며 나타난다.
종 윤 상 구 | (상구 발견) 필! 씅! 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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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구 어이!! 겁대가리 상실한 젊은이~
끓는물과 가장 친한 과일이 있다. 뭐냐?
현 우 ...예?
상 구 이 새끼가... 백도다 백도... 그럼 세상에서 제일 뜨거운 과일이 뭐야?
현 우 예? (우물쭈물) 그게...
상 구 (먹고 있던 복숭아를 내보이며) 천도 복숭아! 천도!
내 대굴빡이 지금 천도가 넘어 쌔꺄..
백도랑은 쨉이 안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현 우 예! 알겠습니다.!
상 구 근데 뭘 아는데!
현 우 예? 저...그게..
상 구 너 몇 살이냐?
현 우 올해 스물 넷입니다!!!
상 구 24년간 아껴왔던 어금니 한번 빠져 볼래?!
(종윤에게) 얘 누가 데려왔어?
종 윤 제가 안 데려 왔는데 말입니다...
상구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상 구 명쾌하다 명쾌해!
우째 쫄다구가 크레인을 상사 대굴빡 딱 꽂아서 내리찍냐. 새꺄!
이건 바그다드 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내가 이런 것들을 데리고 석유을 판다고...
그때 시추파이프가 심하게 흔들리며 갑자기 꿀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진흙 덩어리가 바닥으로 쏟아지는데...상구일행 소리나는 쪽으로 바라본다.
종 윤 석유가 나오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상 구 메뚜기 점프하다 무르팍 깨지는 소리하고 있네...
야!! 분노를 유발하는 새끼야?!
니 눈깔에는 저게 석유로 보이냐!! 저게..
진흙덩어리 속에서는 엄지 손가락 크기만한 투명한 괴생명체들이 후두룩 튀어
파닥거리는데...(마치 투명한 올챙이와 비슷한 모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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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구 니미~~ 나오라는 석유는 안 나오고...
5. 해저 생태 연구실 (D / INT.)
프롤로그에 보였던 조그만 발광체가 수조 안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상구가 수조 안에 다른 괴생명체(Q1)를 집어넣는다.
치순, 수조유리벽에 필요이상으로 눈을 들이밀고, 괴생명체(Q1)를 들여다본다.
화면에는 괴생명체(Q1)의 꼬리가 치순의 눈을 찌를 듯 불안하게 흔들거린다.
상 | 구 | 왜 자꾸 가져오래? | 대체 이 놈 프로필이 뭐야? |
현 상 | 정 구 | 심해저 화학합성 생태계에 사는 놈이에요. 화학합성 생태계? 아니 그게 뭐야? 내 수준에 맞추면 문제 생기나? |
현 | 정 | (위쪽을 짚으며) 잘봐요. 여기가 광합성 생태계... 지금 우리가 햇빛 받고 사는 생태계... (아래를 가리키며) 여기가 바로 화학합성 생태계... 태양이 미치지 않는 곳....이 놈들이 사는 곳이죠. 먼 곳에서 온 손님들이구만. 여기까진 왜 꾸역꾸역 기어 온데...? 먹을 거 없었던 모양이죠. 생태계는 달라도 민생고는 같구나... 근데...심해저랑 여기랑 압력차가 심하잖아? 압력을 견딜 수 있나? 변이를 했겠죠. 우리가 시추선에 적응 한 것처럼...쟤들도 적응을 한거죠. |
상 | 구 | |
현 상 | 정 구 | |
현 | 정 |
압력에도 적응을 하고, 태양광선에도 적응을 하고...
상 구 이 새끼들이 적응 하는 것처럼, 이분석관도 치순이에게 적응 하면 안되나?
한편, 치순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수조에 손을 넣고 괴생명체(Q1) 한 마리를 집어낸다.
꼬리가 잡히자 심하게 발버둥을 치는 괴생명체(Q1).
괴생명체의 입부위가 치순의 입술에 아슬아슬하게 닿을듯 말듯 한다.
치 | 순 | 꺄아~ 귀여워~~ (장난스럽게 먹으려 하며) 아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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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같은 괴생명체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붉은 색으로 변하더니
작은 촉수하나가 입에서 튀어나와 치순의 입술을 ‘콕!’ 찌른다.
(입에 넣는 순간부터 순식간에 Q1-H1-P1)
치 순 (고통스럽게) 악!
치순의 비명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는 상구와 현정.
바닥에서 후다닥 도망을 가는 괴생명체.(H1)
현 상 치 상 | 정 구 순 구 | (다가와서) 왜 그래요? 너 이새기 또 왜그래? (입술을 부여잡고 신음) 으으으으~ (현정에게 안아픈척) 괜찮아요... (빈 수조통을 보고) 어? 이 새끼 어디갔어? |
해준이 신참 현우에게 크레인 조종법을 가르치고 있다.
잔뜩 긴장한 현우가 계속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이고 있다.
해 준 | 괜찮아, 임마!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 (어깨를 툭 치며) 처음엔 다 그런거야~~ 힘내.. (울먹인다)... (시범을 보이며) 잘 봐! 이게 메인 암(Arm) 상하로 내리는 바고~ 이게 수평 조절하는 거야. (울먹이고 있다).... 너....우냐? (군기 바짝 들어) 아닙니다! (훌쩍 훌쩍).. 너 왜 우냐? 아닙니다!! 내가 너 때렸니? 아닙니다!! (괴롭다) 아~~~ 돌겠네.... |
현 우 해 준 | |
현 우 해 준 현 우 해 준 현 우 해 준 현 우 해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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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앙-- 물살을 가르며 달려나가는 해준과 동수의 제트스키
<점프>
물 속에서 헤엄치며 동수에게 손 흔드는 동수.
부이 위에 앉아 다정하게 그 모습을 보는 해준. 옆에 있던 작살 총을 집어든다.
작살총을 들어 동수를 겨냥하는 해준.
동수 작살이 자신을 향하자 당황 하는데, 탕!!! 하며 발사되는 작살총!
놀란 동수가 황급히 물속으로 들어간다. 씨익 웃는 해준.
푸하 하면서 물 위로 올라오는 동수. 해준의 작살이 꽂힌 물고기를 들고 환하게 웃는다.
<점프>
해준이 잡은 물고기 몇 마리가 아이스 박스에 담겨 있고...
제법 넓은 붉은색 부위의 바닥 위에 누워 수영복차림으로 선탠을 하고 있는 해준과 동수
동수의 멍한 시선이 비키니 수영복 사이로 보이는 해준의 가슴골에 머물러 있다.
동 수 내가 죽이는 거 보여줄까?
해 준 · ?
동수가 수영복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면 ‘비타 500’ 보너스 한병 더! 뚜껑이다.
동 수 해 준 동 수 해 준 동 수 | 행운의 부적! 뭐? 이걸 가진가가 세상을 얻을지니!! 조상님이 돌봐준대~~ (피식) 조상님이 비타민이냐? 얘는 뭘 몰라도 한참을 몰라요~ 이런 위험한 곳에서는 이런 거 하나쯤은 필수품이야! 그럼 나 줘! 그건 아니지~~ 이게 얼마나 소중한 건데 공짜로 가질려고 그래! 그럼? (가슴을 바라본다)... (동수의 시선을 따르며)... (처량하게) 딱! 한번 만 ...보기만 할게... 진짜지? |
해 준 동 수 | |
해 준 동 수 해 준 동 수 해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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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수 (간절하게 끄덕끄덕)
해준이 비키니 수영복 상의를 풀려는 듯한 행동을 취한다.
그 모습에 침을 꼴깍 삼키는 동수.
해 준 동 수 해 준 | 이리 와바! (화색이 돌며, 엉거주춤 다가가면) 에라이, 인간아!!!!!! |
동 수 으아아아아!!!!!!!
8. 의료실 (D / INT.)
화면 가득히 돼지 주둥이처럼 부풀어 있는 치순의 입술이 보이고,
화면이 바뀌면, 문형이 치순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입술을 치료하고 있다.
치 순 문 형 치 순 문 형 치 순 문 형 치 순 문 형 치 순 | 별로 아프진 않은데...발음이 좀 이상한거 같지 않아요?? 넌 원래 다 이상해... 뭐한테 쏘였다고? (마취가 된듯 발음이 잘 안된다) 올탱이 가튼 거에 또여떠요.. 뭐라고? 올탱이... 올탱이가 뭐야? 올탱이요 올탱이!!!! 올챙이? (끄덕끄덕) |
문 형 치 순 문 형 | 그놈들도 참 비위가 좋다.. 너 얼굴에 접근하기가 결단코 쉽지 않을텐데.. !? (얼굴과 입술을 빤히 바라보더니) 육감적이다. 육감적이야.... 은근히 중독성 있는 얼굴이야...빠져드네.... 아... 뜨트레쓰 쌓여...(아...스트레스 쌓여...) (잘못 알아듣고는)뭐?!! 씹새끼?!!! |
치 순 문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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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비밀 연구실(D / INT.)
어둡고 음습한 공간. 질퍽한 바닥. 천장에서 떨어지는 규칙적인 물방울소리.
척..척..척 -간헐적인 물바닥을 밟는 신발소리가 실내공간을 제압한다.
화면이 바뀌면, 실험실 비닐방진복을 입은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원형수조로 다가간다.
방진복 고글 유리에 반사되어 비치는 조그만 올챙이 크기의 괴생명체(Q1)...
고글유리에 가득 비치는 괴생명체.
희미하게 보이는 얼굴. 정체를 알아볼 수 없다.
조심스럽게 바스켓을 열어 내용물을 수조 안에 넣어주는 방진복.
힐끔 괴생명체를 쳐다보고는 출구를 향해 나간다.
출구 철제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수조 바닥에 가라앉은 내용물을 향해 달려드는 괴생명체 Q1.
내용물을 거세게 흔들며 뜯어먹기 시작한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용틀임을 하며 변태를 하는 장면.(Q1-H1-H2)
올챙이 크기의 괴생명체가 징그러운 모습으로 허물을 벗고 나오면...
생쥐크기(H2)로 변해 버렸다. (임팩트있게 표현)
이윽고 서서히 발광체(Q2)로 변하며 수조 안을 유영을 시작한다.
10. 엘리베이터 앞 (D / INT.)
현정이 서류파일을 들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온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 순간! 누군가의 손이 불쑥~ 들어온다.
문이 열리면 치순이다. 화들짝 놀라는 현정.
치순 괴생명체에 쏘인 입술이 조금은 부어 올라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치 순 현 정 치 순 현 정 | (히죽히죽) 더...분떡관님...더기 (경계) 뭐예요? (당황한) 아...더..그...그게... (한심하다) 저 지금 바쁘거든요? |
치 순 아. 아니...분떡관님. (선물을 건네며) 담띠만 이거 똠...
- 17 -
현 정 (냉정하게 손을 뿌리치며) 또 왜 이러세요. 증말!!!
현정의 냉정한 손사래에 선물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울상이 되는 치순.
텅텅...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며 치순의 목에 부딪힌다.
현 정 (차가운) 좀 쓸데없는 짓 하지마세요. 애도 아니고....
한편, 복도를 지나가다 그런 치순의 모습을 보는 해준.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11. 시추 타워 옥상(D / EXT.)
먼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를 꺼내 라이터 불을 붙이는 현정.
해준이 다가와 치순이 주려고 했던 선물을 현정에게 건넨다.
해 준 현 정 | 야~ 왠 만하면 좀 받아주지~ 참~나! 언니 같으면 받겠어? 생긴 거는 무슨 말라 비틀어진 멸치 대가리처럼 생겨가지고… 입술은 그게 또 뭐니? (피식~) 내가 지 엄마 닮았대...미치겠어... 그냥 이 참에 파트너 확 바꿀까봐... 그래? 그럼 니가 좀 꺾어주라~ 나도 일편단심 민들레 때문에 귀찮아 죽겄다. (웃으며) (선물을 뜯어 본다.) 이번엔 또 무슨 선물이야? (획 뺏으며) 왜 남의 걸 뜯어봐! (어이없다.) 웃긴 애네~ 싫다며! |
해 준 | |
현 정 해 준 현 정 해 준 |
현 정 해 준 현 정 해 준 현 정 | 역시 유치하기는… (목걸이를보며) 예쁘네~ 언니 할래? 진짜? 아니! |
그런 현정을 어이없이 바라보는 해준.
- 18 -
해준 (벙찐 표정) 미친년…
12. 시추선 외경(D / EXT.)
수평선 너머로 붉은 태양이 가라앉고 있다
화면 바뀌면, 이글거리며 불타는 시추선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보인다.
<통신실>
입술이 퉁퉁 부운 치순이 CD플레이어의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다시 먼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는 치순.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잠시 후, 스피커에선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 가 청승맞게 흘러 나온다.
<드릴 플로어>
상 구 종 윤 상 구 종 윤 상 구 | 이게 지금 무슨 시추에이션이냐? 싸이코, 오늘 또 차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직선적인 선곡 아니냐? 얘가 원래 High 한 놈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내가 저런 놈의 레베루에 맞춰야 돼냐? (한숨) 아~~~~~~~괴롭고 싶구나.... |
스피커를 통해 “사랑이 저만치 가네” 흘러나온다.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 뜯는 현정.
음악이 울려 펴지는 시추선 너머 태양이 수평선과 하나가 된다.
13. 중앙 통제실 (D / INT.)
인혁 앞에 도열해있는 사람들.
인 혁 (단호하게) 본사로부터 철수 명령이 내려왔다.
엄숙한 분위기를 깨는 상구와 종윤.
상 구 (완전 기뻐하며) 이야~! 보라야~ 아빠가 간다!
- 19 -
종 윤 (덩달아 흥분하며) 보라야~ 삼촌도…… 앗!
어색해진 분위기를 느낀 상구가 종윤의 뒤통수를 때린다.
상 구 인 혁 해 준 인 혁 해 준 | (종윤에게)한 사람만 하자... 우리가 보낸 1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 (말을 끊으며) 근성만 없는 게 아니라, 줏대까지 없네... 차해준!!! 이렇게 포기할 거였으면, 왜 다들 가족까지 내팽개치고 바다에서 헛고생 했어! 다들 쪽 팔리지도 않아요? 쪽팔릴 틈도 없이 할만큼 했잖아? 니가 여기 파라면 저까지 파고... 여기 칠광구 해저 바닥이 형질변경이 되어버렸어. 해준아, 여기서 그만 안두면 그게 쪽 팔린거야... 그래, 여태 석유 한 방울 못 찾은 게 다 나 때문이다? (차분하게) 너 때문만은 아니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 우리가 여기 칠광구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의외의 반응에 약간 당황한 표정) …… 결국 우리 모두의 실패다. | |
문 형 | ||
상 구 해 준 인 혁 | ||
해 준 인 혁 | ||
해 준 | 실패!!! | 우리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캡틴이 포기한 게 문제지! |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차며 밖으로 나가버리는 해준.
문 형 저..저.... 참 합의보기 어려운 스타일 이야~
걱정스런 표정으로 해준을 따라 나가는 동수.
14. 드릴 플로어(D / INT.)
씩씩거리며 시추드릴 드릴 비트에 윤활유를 바르는 해준.
동수, 슬그머니 들어와 해준을 거들어준다.
동 수 해 준 | 캡틴하고 전생에 무슨 원한이 있길래, 맨날 전쟁이냐? (계속 씩씩거리며) 닥쳐라!. 암튼 그 인간은... 원래 여기 처음 왔을 때부터 석유를 팔 생각도 없었어. 비겁한 자식..,! 지가 자신 없어서 철수하고 싶은 거면서...!! |
- 20 -
동 수 | (웃으며 농담조로) 야! 넌 도대체 나 말고는 좋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니?!!! | |
해 준 | (무반응) ... | |
동 수 | (여전히 반응이 없자 살짝 눈치를 살피더니) 참! 7광구 철수 책임자로 정만 아저씨 오신다는 얘기 들었어? | |
해 준 동 수 | (살짝 놀라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왜 그렇게 여기 집착하는 거냐?! | 난 여기 계속 있을껀데!! |
1년 동안 시추 시도만 백군데도 넘게 했어. | ||
해 준 동 수 해 준 | ....... 그 정도면 없던 석유도 나왔겠다! 입 닥치고 있어라. 그게 도와주는 거니까... |
잘 돌아가는가 싶더니 삐걱거리며 멈춘다.
해준 에이, (드릴비트를 신경질적으로 걷어차며) 인간들이나 기계들이나 아주
세트로 속 썩이네.
15. 헬리데크(D / EXT.)
헬기가 착륙하고……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정만이 내린다.
동남아 승선원 대여섯명이 정만과 인사를 나누며 헬기에 올라 탄다.
어디선가 해준이 호들갑을 떨며 그에게 달려온다.
해 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달려오며) 아저씨!!!!!!!!!!!!!!!!
못 말리겠다는 표정의 동수를 뒤로 하고 해준이 정만에게 달려가 어린 아이처럼
목에 털썩 매달린다.
해 정 | 준 만 | (목에 매달린 채) 아저씨! 잘 있었어요? 이게 얼마만이에요!!!!! (켁켁 거리며) 켁! 켁! 목… 목… |
동 정 동 정 해 | 수 만 수 만 준 | 안녕하세요? (반갑게) 잘 있었냐? 육지 나가시더니 인물 좋아지셨네요~ (해준과 동수를 번갈아 바라보며) 인물이야 원래 좋지 않았나? 그럼요~ 동수 선배랑은 근본이 틀리죠~ |
- 21 -
16. 복 도(D / EXT.)
복도에서 박스를 정리 하고 있다가 정만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상구.
상 구 | (경례와 함께) 시!추! | 이게 몇 년 만입니까? |
정 만 상 구 | (웃으며) 그래~ 잘 지냈나? 잘 지내기는요~ 선장님이 안 계시니까 뭐랄까~ 레베루 차이가 너무 난다고나 할까? 저 같은 프로는 프로 밑에서 일해야지, 아마추어하고는 영 적성에 안 맞아서…… |
인 혁 상 구 정 만 인 혁 정 만 인 혁 | 안녕하세요~ 아마추어 선장 황인혁입니다. (움찔) …… (악수를 청하며) 안정만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예~ 일단 짐부터 푸시죠. 자세한 건 이따 따로 얘기 좀 하시죠. |
인혁이 나타나자 똥씹은 표정이 되는 해준. 정만 그런 해준을 돌아본다.
17. 헬리데크(N/ EXT.)
왁자지껄. 떠들썩한 야외 회식 공간 헬리데크.
질퍽한 회식분위기.
옆 테이블로 정만과 해준을 비롯한 간부급들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고 있다.
정 만 (치순의 입술을 보고) 자네 입술이 왜그래? 이쁜 얼굴이...
문 형 뭐에 물렸대요...알아보겠어? 물린건지.. 문건지?
상 구 얼굴 곳곳이 다 물렸지 뭐... 물린 것 하면 도상구!
물린 것의 종착역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상구, 자랑하듯 팔소매를 걷어 어깨쭉지를 보여준다. 깊이 패인 상처자국.
- 22 -
상 구 (긴 호흡) 태평양 9섹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광구에서 생긴 상처. 다들 기억나시죠?
종 윤 상어한테 물려서....? 뼈까지 보였다던 그 상처...?
상 구 (회한에 젖어 고개를 끄떡인다) 2센치만 더 들어갔으면 경추를 다쳐서
아마 매년 병풍 뒤에서 향내를 맡고 있었을 거야...
문 형 다람쥐 쳇바퀴 돌다 멀미하는 소리하고 있네...
꼴깝하네!! 압력파이프에 살짝 데여서 생긴 화상아냐. 겨우 2도 화상...
종 윤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보면)
모두들 (까르르...)
상 구 아프긴 2도 화상이 젤 아파요~
상어한테 물린 것만큼 아파 했었잖아요!! ...제가!!
문 형 상어한테 물린 거라면... (정만에게) 한번 보여줘봐.
모두의 시선.
정만.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바지를 걷어 올리자.
발목에서 허벅지까지 올라간 상처가 보인다.
정 만 (상구를 보며) 그럼 안주 삼아 한번 보게나...
인도양 쪽도 식인상어가 많아.
웃음이 터지고, 불쑥!!! 일어나는 종윤.
윗도리를 올려 앞가슴을 보여준다. 명치부근에 수술자국이 선명하다.
분위기는 어느새 영광의 상처 배틀이 되어버렸다.
종 윤 저도 약소하지만 ... 석유저장고에 빠졌을 때 기름이 오장육부에 끼었지
말입니다. 기름 뺄라구 수술 받은 놈이지 말입니다!!
문 형 어쭈...이놈이 위장에 제대로 기름칠 해본 놈이네...
누구 기름종이 없어? 아직도 빠지고 있네~ 이거...
현 정 통신관은 뭐 없어요?
치 순 (심드렁하게) 아...뭐 저는 통신쪽이어 가지고...
부러운 듯 선배들의 무용담과 영광의 상처를 보는 현우.
다음은 인혁의 차례다. 인혁을 유심히 보는 해준.
문 형 야... 이렇게 되면 완전 배틀인데? 캡틴도 한번 까봐~
- 23 -
상 구 인 혁 해 준 | 아 까보세요~ 숨기지 마시고... 영광의 상처 크게 있을거 같은데? 상처? 상처가 있다는건 안전에 소홀했다는 증거지... 에이, 싱겁네. 맨날 긴 팔 입고 다녀서... 캡틴 정도면 굉장한 상처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멋쩍은 듯 웃으며) 내 영광의 상처는... ...마음에 있지.. |
인 혁 |
해준의 등을 대각선으로 긋고 있는 길쭉한 상처.
동수는 “저거 가려야 하는데”하는 표정으로 보고...
상구와 종윤은 침을 꿀꺽 삼키며 해준의 앞쪽을 갈망하며 쳐다본다.
해 준 120도 열수에 노출되고, 수압에 노출되면 이렇게 살이 갈라지죠.
(인혁을 보며) 이론만 가지고 결정하는 사람은 전혀 모르겠지만...
동 수 또 왜 그래? 분위기 좋은데... (하며 옷을 챙겨 입혀준다)
상 구 분위기 깨는 데는 차해준! 분위기 살리는 데는 도상구! 에이, 할 수 없다.
(벌떡 일어나 허리띠를 풀기 시작한다) 아랫도리 상처까진 안 보여줄라고
노력했건만.....
상구를 제지하는 사람들. 뿌리치고 바지를 벗어 엉덩이를 까서 보여주는 상구!
상 구 너무 깊이 패여서 아직도 붙지 않고 있는 상처!!!!
비만 오면 아직도 파도 소리가 들려~ 철썩! 철썩!
한바탕 왁자지껄 웃음이 터지고... 분위기는 업 된다.
<점프>
흥건히 취한 분위기.
비장하게 누구라 할 것 없이 입에서 입으로 노래가 이어진다.
노 래 ♬나의 꿈이~~ 출렁이는~~ 바다 깊은곳~~
흑진주~~ 빛을 잃고~~ 숨어있는 곳~~
제 칠광구~~ 검은 진주~~ 제 칠광구~~ 검은 진주~~♬
노래를 부르는 얼굴에는 비장함과 아쉬움이 묻어 왠지 슬퍼 보인다.
자리를 일어나는 해준.
- 24 -
18. 헬리데크 실외 난간(D / EXT.)
바다를 보며 서있는 해준.
어릴적, 아빠와 찍은 사진을 보고 있다.
회식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
정만, 해준의 옆에 나란히 서며, 작업복 점퍼를 그녀의 등에 덮어 준다.
정 만 (해준이 기분을 풀어주려고) 어디 보자~~~
우리 꼴통.. 얼굴이… 더 예뻐진 것 같은데~ 허허~
해 준 (어두운 표정) …
정 만 어라~ 이젠 성숙한 분위기까지 갖추셨네~
해 준 (긴 호흡) 여기... 이 바다 깊은 곳에...
(촉촉한 눈망울) 아빠가 분명히 날 기다리고 있겠죠!!!
정 만 (애써 짐착하게) 그...럼~~
해 준 ......근..데… 이렇게 떠나면, 이제… 우리 아빠 어디서 만나?
정 만 (안쓰러운 눈빛으로) …
해 준 (고개를 저으며, 목이 매인 목소리로) 우리 정말 가야돼?
그럼 우리 아빠 어디서 찾냐고!!! … 어디서…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는 해준.
해 준 (촉촉해진 눈망울) 아저씨…꼭.. 우리 아빠… 석유… 찾아야 돼…
정만, 먼 바다를 바라보며, 해준의 어깨를 두드려준다.
19. 중앙 통제실(D / INT.)
인혁과 정만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 혁 |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단호하게) 아시다시피 저는 상부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본사에 얘기하면, 한 달 정도는 벌 수 있어. 여기 철수 준비하러 오신 거 아닙니까? 자네… 어제 여기 식구들 얼굴 자세히 봤지… |
정 만 인 혁 정 만 |
- 25 -
이대로 돌아가면 모두 패잔병일뿐야.
어차피 사람들은 우릴 기다리는 게 아니라 석유를 기다리잖아!!
인 혁 …
정 만 어차피 석유가 나오면 모두 당신 공이야.
인 혁 (흔들린다) 하지만…
정 만 만약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반드시 내가 지겠어.
날 믿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시도해 보자구.
인 혁 (갈등하며) …
정 만 이곳 7광구에서만 10년을 살았어!.. (모니터를 가리키며) 날 믿어봐!
레이더 화면 속, 시추선의 위치가 빠르게 깜빡인다.
출렁이는 파도 소리가 이어지고…
20. 드릴 플로어(D / INT.)
시추파이프가 박혀있는 해수면 주변, 세차게 출렁이는 파도…
파이프를 따라 카메라 빠르게 올라가면,
상구와 종윤이 시추봉을 점검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종 윤 상 구 종 윤 상 구 종 윤 | 아니 철수하기로 해놓고 또 무슨 작업입니까? 하여튼 내 그 인간 올 때부터 뭔가 쫌 찝찝하더만~ 손발이 착착 맞았다면서요? 아구통 착착 맞아볼래? (움찔) … |
경쾌한 음악 흐르면서 시추선에서의 석유 시추 장면 몽타주.
<수중>
끝없이 바다 속으로 내려가는 시추 파이프.
해저 암반에 시추 드릴이 굉음을 내며 돌고 있다.
다량의 부유물들이 드릴과 암반 사이에서 치솟아 나온다.
<드릴 플로어>
- 26 -
열심히 시추파이프를 내리는 해준, 상구일행
해수와 머드를 온몸에 뒤집어 쓴 해준.
정만이 소리를 지르며 승선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타워 크레인 콘솔박스>
해준의 지도하에 현우가 크레인을 열심히 조종하고 있다.
또다시 실수하려 하자 후다닥 현우를 제치고 자리에 앉아 크레인 조종하는 해준.
해준이 화를 내자 또다시 고개를 떨구는 현우. 크레인 밑으로 큰소리치는 해준.
<중앙 통제실>
모니터를 주시하며 무전기로 작업 지시를 내리는 정만.
옆에서 초조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는 해준.
<생태 연구실>
치순이 현정에게 설레발을 치고 있다. 다시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 현정.
<통신실>
또다시 음악을 플레이하며 깊은 상념에 젖는 치순.
<유질 분석실>
유질성분 분석 그래프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는 동수.
낮은 한숨을 토해내는 정만과 해준.
22. 헬리데크 (D / INT.)
<자막 : 3주후>
화면 가득히, “부아아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오트바이의 바퀴가 헛도는 모습이 보이고,
화면 바뀌면, 화려한 오토바이를 타고 시추선 헬리데크 위를 질주하는 해준과 동수.
하얀 탱크탑을 입고 질주하는 해준의 모습이 섹시하다.
마침내 결승선에 먼저 통과하는 동수. “끼이이익!!” 멈춰서는 동수와 해준의 오토바이.
오토바이에서 포효하는 동수. 그런 동수를 보고 분해하는 해준.
동 수 해 준 동 수 | 돈 빨리 내!! 내놔! 입 찢어지겠다~~ (입술 내밀며) 키스 열 번으로 대신 결제해줄 수도 있어! |
- 27 -
해 준 동 수 | 미쳤니? 그럼 뭐... |
동 수 해 준 동 수 | (힘을 쓰며) 왜 이래? (뺏기지 않고 동수를 빤히 바라본다).... ? |
뽀뽀를 순식간에 10번 한다.
해 준 동 수 해 준 동 수 해 준 | (돈을 확 뺏으며) 됐지? (벙찐 표정) 너 뭐한 거니?! 이게 키스냐? 난 이렇게 키스해!! (돌아서는 해준의 팔을 잡고) 지금 장난하냐? (양손으로 귀를 탁탁치며) 아아아아아아!!!!! |
해저 장비실 난간에서 해준을 다급하게 부르는 종윤.
종 윤 동수/해준 종 윤 | 차 마담님! (바라보면) 시추 파이프에 누수가 생겼다는데 말입니다! |
잠수복을 착용하고 있는 해준. 그 옆에서 쫑알대고 있는 동수.
상구, 종윤 일행들도 작업 준비중이다.
동 수 | 이게 말이 되는 시추에이션이냐! 딸도 아빠한테 그런 식으로 뽀뽀하지는 않겠다!! (귀엽게 보채듯이) 빨리 돈 내놔!!!!! 아님 입술을 내놓던가!!!! (양손으로 귀를 탁탁치며) 아아아아아!!!!! |
해 준 |
- 28 -
해 준 현 우 해 준 상 구 | (불안해하며) 이번 작업 파트너가 너야? 넵!!! (자신있게) 원래 크레인보다 잠수가 전공입니다.. (가벼운 미소) 빨랑 데리고 내려가. 난 얘가 (크레인 가리키며) 내 위에 있을 때보다, (수중 가리키며) 내 아래 있을 때 무조건 안심이 된다. (보면) 설마 물속에서도 나한테 크레인 떨어트리겠냐? (키득거린다) |
모두들 상 구 모두들 |
첨벙~! 바닷속으로 입수해 들어오는 현우와 해준.
천천히 파이프를 따라 바다 밑으로 내려온다.
플로어 벽면. 종윤이 릴 옆에 서 있다. 두 사람의 하강할수록 빠르게 풀려 나오는 로프.
해 준(E) 스톱!
해준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들리자, 릴 홀더 스위치를 급히 내리는 종윤.
풀려 나오던 로프가 딸깍! 하고 멈추면서 팽팽해진다.
24. 비밀연구실(D / INT.)
쿵쿵쿵... 소리와 함께 카메라 천천히 대형수조를 향한다.
불규칙한 간격을 두고 유리벽을 두드리는 소리...
수조를 진동시킬 정도의 거대한 힘이 유리벽에 부딪힌다.
두터운 유리벽에 미세하게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수조 안에 또다시 급격하게 변이를 일으키는 괴생명체(H2→H)
알 수 없는 굉음과 함께 심하게 요동을 치면,
충격으로 금이 가는 수조
순간 펑하고 터지며 쏟아져 떨어지는 괴생명체(H4)
25. 수중(D / ENT.)
- 29 -
화면 가득히, 물속에서 보이는 용접 불꽃이 이채롭다
드릴 파이프 균열부위를 용접하고 있는 해준과 현우.
다이브토커를 통해 현우와 대화중인 해준…
해 준(E) 현 우(E) 해 준(E) 현 우(E) | 할만 해? 예~ 재밌는데요? (웃으며) 그래? 볼트 건~ (볼트 건을 내밀며) 네! |
로프에 의지한 채 작업을 하고 있는 해준과 현우의 모습을 바다 저 아래에서 지켜보는, 흔
들리는 누군가의 시선.. 해준과 현우 쪽으로 서서히 다가간다.
26. 비밀 연구실 앞(D / INT.)
누군가의 시점으로 보이는 비밀 연구실.
철제문이 떨어져 나가 바닥에 뒹굴고 있고...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있다.
누군가, 비밀연구실로 황급히 들어간다.
27. 비밀 연구실 (D /INT.)
긴장감이 묻어나는 발걸음.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라이터불길.
실험실 비닐방진복1.
유리벽이 깨져 부유물이 쏟아져 내린 수조를 발견한다.
떨리는 손으로 방진복 모자를 벗는 방진복1.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방진복1의 얼굴... 현정이다.
현 정 (침을 삼키며) 사라... 졌어...
그녀의 시선으로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허물.
현정, 고개 돌려 방진복2를 본다.
방진복2, 허물에 묻어있는 점액질을 손가락을 훑어내 관찰하고 있다.
다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가는 방진복2. 현정도 빠르게 따라 나간다.
- 30 -
28. 해저 장비실(D / INT.)
그 때! 팽팽해진 로프의 진동을 이기지 못한 고정 나사가 핑! 하고 터져 나온다.
릴이 투둑! 부서지면서 순식간에 플로어 끝으로 끌려 나온다.
29. 수중(D / INT.)
갑자기 풀리는 로프 때문에 순간,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현우.
막 볼트 건을 쏘려 하고 있는데 휘청거리며 아래로 푹! 내려 앉는다.
순간, 현우의 볼트 건에서 볼트가 발사된다. 발사된 볼트가 파이프에 부딪혀 튕겨 나오고..
볼트의 날카로운 부분이 현우의 허벅지에 콱 박혀 버린다.
해 준(E) (현우를 보며, 다급히) 조심해!!!
<인서트 – 드릴 플로어>
휘리릭- 딸려오던 릴이 플로어 끝 보호 철망에 철컹~! 하고 낀다.
팽~! 다시 줄이 팽팽해지고…
현 우(E) 해 준(E) | 아아악!!!!!!! 현우야!!!!!!! |
허우적대는 현우의 모습을 올려다 보는 바다 속 누군가의 시점.
허벅지에서 흘러나온 피는 현우가 움직일 때마다 진하게 흘러나와 일렁인다.
갑자기 빠른 속도로 현우에게 다가가는 누군가의 시선.
허벅지 통증 때문에 신음 소리를 내고 있는 현우.
다급히 무전으로 종윤에게 소리치는 해준.
해 준(E) 사고야! 릴 다시 감아!!
30. 해저 장비실(N / EXT.)
여유롭게 잡답을 떨고 있던 상구와 동수, 종윤…
무전기에서 다급한 해준의 목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 릴 홀더 쪽을 쳐다본다.
- 31 -
하지만, 릴은 온데 간데 없고…
플로어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릴을 발견한 동수가 소리친다.
동 수 형! 여기야! (릴을 향해 뛰어간다.)
동수를 따라 잽싸게 릴을 붙잡는 상구와 종윤.
젖먹던 힘까지 다해 간신히 버티는 세 사람.
동 수 종 윤 상 구 | 으아~!!!!!! 도와줘!!!!!!! 엄마~!!!!!!!!!!! |
곧장 리와인더 손잡이를 잡고 돌리기 시작하는 동수.
31. 수중 (D/ EXT.)
릴이 감기며 빠르게 위로 솟구쳐 올라가는 해준.
현우도 위로 딸려가려는 순간, 갑자기 현우의 로프 연결고리가 투둑! 하며 끊겨져 나간다.
현 우(E) 악!!!
현우의 비명 소리에 아래를 쳐다보는 해준.
로프가 끊긴 현우가 밑으로 내려앉고 있다.
해 준(E) 현우야!!!
해준의 외침과 동시에 요동치던 현우의 잠수복(상처난 부위)에서 퍼벅!!! 스파크가 번쩍인다.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더니 정신을 잃고 눈을 감는 현우.
미동이 작아지며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다.
해 준(E) (로프를 당기며) 야!!! 현우야!!! 로프!!! (악을 쓰며) 로프!!!!!!!!
해준, 가라 앉고 있는 현우를 보며 자신의 로프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로프가 잘 잡히지 않는다.
간신히 로프를 잡고 퍽! 퍽! 당기는 해준.
- 32 -
해 준(E) (현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으아아아아!!
순간, 퍽! 해준의 로프가 잠수복과 떨어지고 동시에 스파크가 파박--일어난다.
전기 쇼크를 당한 해준. 헬멧 속으로 보이는 해준의 눈이 천천히 감기고 있다.
경련을 일으키는 해준. 가물거리는 해준의 시선으로 보이는 현우의 모습이 멀어진다.
현우 쪽으로 신비한 빛깔의 발광체 군집들이 현우를 에워싸며, 환상적인 색을 뿜어낸다.
해 준(E) (신음소리와 함께) 아… 현우…
32. 헬리데크 (N/ EXT.)
번쩍- 먹구름으로 덮여 어둑한 바다.
헬기데크에서 바라본 먼바다, 시커먼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다.
33. 심해(N/ EXT.)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해저로 가라앉고 있는 해준.
순간, 심해 깊은 곳에서 오색찬란한 해파리떼들이 서서히 해준의 곁으로 올라온다.
천천히 눈을 뜨는 해준. 주위를 유영하는 해파리떼들이 신비로운 눈길로 살펴본다.
서서히 팔을 뻗어 해파리를 만지려는 순간!!
해파리 떼들이 일시에 좌우로 흩어지면서, 눈을 부릅 뜬 현우의 얼굴이 턱- 나타난다.
기겁을 하며 요동치는 해준.
34. 의료실 (N/ INT.)
헉- 하는 신음과 함께 번쩍 눈을 뜨는 해준.
땀에 젖은 해준의 얼굴. 걱정스런 눈으로 모든 동료들이 모여 있다.
해 준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현우는? 현우는!!!
한숨만 내쉬는 동료들.
몸을 일으키며 정신 나간 표정으로 어딘가로 가려는 그녀.
동 수 해준아!!!
- 33 -
해 준 동 수 해 준 | 놔! 놔! 현우야!!! 잠수정까지 내려서 다 뒤졌어!! (막무가내로) 안돼. 내가 직접 들어가서 찾아야 돼!! |
정 만 (달래듯 어깨를 쓸어주며) 해준아, 진정해...
해준이 이제야 무너지듯 정만을 기대어 오열한다.
아무도 말이 없는 의료실. 해준의 울음소리만 낮게 들린다.
그 사이로 현정이 정만을 바라보는 눈빛이 날카롭다.
35. 해준의 숙소 (N/ INT.)
침대에 누워 있는 해준. 현정이 그 옆을 지키며 앉아 있다.
해준이 눈을 뜨자 현정, 뭔가를 말하려 한다.
현 정 해 준 | 저기.... ...... |
현정이 동수를 의식한 듯.
현 정 해 준 | (망설이다) 아냐...쉬어...나중에 얘기하자. ? |
36. 시추타워 옥상(N/ EXT.)
먼 바다를 보며 고민에 빠져 있는 현정.
담배를 꺼내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데...
그때,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옥상으로 올라오는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는 현정. 현정의 시선으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 34 -
잠시 후 현정이 고개를 다시 돌리면 어둠속에서 쿵- 하고 나타나는 치순.
술에 쩔은 모습이다.
현 정 치 순 현 정 치 순 현 정 | (겁먹은 표정) 뭐...뭐에요? 덩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 ..... 데가.... 그더케 ...마음에 안드세요? 예? |
한편, 시추 타워 아래로 장비와 로프를 지고 가던
상구와 종윤이 타워 옥상 끝에 서있는 치순과 현정의 모습을 발견한다.
고개를 절래절래 휘젓는 상구...
37. 크레인 콘솔박스(N / EXT.)
크레인 콘솔박스 안으로 심각한 표정의 해준이 들어온다.
해준의 시선으로 운전석 유리창 위에는 현우가 적은 것으로 보이는
크레인 작동법 포스트 잇이 귀엽게 보인다.
천천히 포스트잇을 떼내려 떨리는 손을 유리창 앞으로 뻗는다.
해준의 손이 서서히 메모지로 다가가는 바로 그때!!
쾅~!!!!
굉음과 함께 조종석 앞 유리창과 본넷의 연결부위 위로 누군가가 떨어진다.
해 준 헉!!!!
경악하는 해준. 파지직~ 날카롭게 금이 간 앞유리에 밀착된 분석관 현정의 얼굴.
와이퍼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현정의 얼굴에 걸려 삐걱- 삐걱
소리만 내고 있다 . 심장이 멈춘 듯 놀란 해준.
아무 말도 못한 채 입을 벌리고 거친 호흡만 후욱- 후욱- 내쉬고 있다.
38. 시추선 상공(N / EXT.)
(극부감) 비가 쏟아지는 크레인 콘솔 위에 현정의 시체가 얹혀져 있다.
- 35 -
카메라가 빠르게 하늘로 올라가면, 화면이 계속 빠지며
구르릉- 구르릉 - 음산한 모습으로 시추선을 감싸고 돌고 있는 태풍의 눈.
38A. 복도(N / INT.)
정만과 인혁이 심각한 표정으로 의료실로 향한 복도를 걷고 있다.
인 혁 정 만 인 혁 | 어디서 떨어진겁니까? 시추타워 옥상이라던군... 생태 연구원이 시추타워 옥상에 올라갈 일이 있나요? 하긴...죽으려면 뭔 짓을 못하겠어... (노려본다) (시선을 피한다)... |
정 만 인 혁 |
의료실 가운데에 놓인 치료용 침상 위, 현정의 시신.
인혁과 해준, 동수, 상구, 종윤 등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불편한 침묵이 흐른다.
무거운 침묵을 깨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만.
정만, 현정의 시신으로 다가가 천을 들추고는 낮은 한숨을 내쉰다.
정 만 문 형 정 만 | (문형을 보며) 사인은? 글쎄, 추락할 때 생긴 함몰 이외에는...아직... 자살이란 말야? |
문 형 (끄덕인다) 사인도 그렇고... 이래저래 타살로 보긴 어려워.
인 혁 (문형에게) 그럼 자살로 사망확인서 작성 해 주세요.
본사에 보낼 보고 리포트는 제가 작성하죠.
해 준 (날카롭게) 그렇게 서두를 필요까지 있어요?
절차라는 것이 있잖아요..
인 혁 (기분 나쁘다) 무슨 뜻이야?!
해 준 당장 해경에 신고해 수사하고 사체도 이송해야죠!
인 혁 그럼, 우리 중에 누군가 김 연구원을 죽여야 되는 이유가 있어?
- 36 -
인혁과 대립각을 세우는 해준을 말리는 정만.
정 만 | (무거운 목소리) 어차피 기상 때문에 헬기가 뜨지도 못해. (인혁 보며) 보고 건은 따로 이야기 하지... |
한편, 현정의 시신 머리 부위를 살피던 문형.
진찰용 쇠막대로 현정의 머리카락에서 무언가를 걷어내 눈앞으로 가져간다.
문 형 잠깐만… 이거 좀 복잡할 거 같은데…?
문형의 말에 일행들 일제히 쳐다보고...
사람들, 뭔 말인가 하고 문형 근처로 몰려든다.
인혁,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문형 근처로 합류한다.
문 형 (진찰막대의 이물질을 보며) 정…액인 거 같애.
놀라는 해준. 다른 사람들의 표정도 마찬가지다.
문 형 모두들 | 정액이라... ? | 두 가지는 확실해지는데? |
문 형 | 하나는 남자라는 거고... 다른 하나는 우리 중에 범인이 있다라는 거... |
순간! 옥상에서의 현정과 치순의 모습이 생각나는 상구..
주위를 둘러보는데 치순이 보이지 않는다.
상 구 치순이 어딨어? 치순이!!! 이 개새끼가....
상구,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40. 시추 타워 계단 -> 시추타워 옥상(N / EXT.)
쾅쾅쾅!!! 완전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계단을 뛰어 오르는 치순(딸려주세요!!!).
뒤에선 치순을 부르는 상구의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광분한 얼굴로 치순의 뒤를 쫓아 계단을 뛰어오르는 상구의 모습이 보인다.
상 구 존 말할 때 안 서?
- 37 -
상구의 시선으로, 계단을 오르는 치순의 뒤 꽁무니가 보이고…
상 구 (숨이 넘어갈 듯) 범인은 반드시 범행현장을 찾는다더니...
헉헉~ 그래~~ 너도 한 번 떨어져봐야 아픔을 알지~
숨을 헐떡이며 옥상 위에 도착한 치순, 반대쪽을 막고 있는 종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치순. 뒤이어 도착한 상구.
상 구 (헉헉거리며) 다 안다~ 니 맘…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 그래도 이건 아냐?
한 시간 전에 어디 있었어? 어서 말해!!!! 새꺄 !!!
빗물과 눈물로 범벅이 된 치순의 얼굴…
치 순 (울먹이며) 왜 이더세요!! 계..계 속 방에 이떴는데...
순간, ‘퍽~!’ 아구창을 맞고 바닥에 쓰러지는 치순.
상 구 옥상이 니 방이냐...새까 !!!!
바닥을 나뒹구는 치순.
41. 의료실(N / EXT.)
서서히 포커싱 되는 정자들
문형은 현미경으로 현정의 몸에서 채취된 정액을 보고 있다.
문 형 | (혼잣말로) 정자가 농약을 먹었나? 모양이 왜이래... 어떤 놈 건지 디게 부실한 놈이네? |
상 구 문 형 | (혼잣말로) 메딕!! 난 말야... 석유 캐내는거보다 형사 체질인가봐... ....어쩌면 둘 다 니 생각 일수도 있어! |
- 38 -
치순, 침대 위에 현정의 시체를 발견하고는 다가간다.
현정의 시체를 보자 다리에 힘이 풀리는 치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한다.
종 윤 | 우와~~ 이 새끼 연기 하는 거 바바~~ 설경구 송강호가 행님 하겠네...이 살인마 새끼... |
치순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자신을 향해 돌린다.
치 순 상 구 | (미치겠다는 표정)나 아냐...내, 내가 왜 듁여어~ 나, 아냐아~ (멱살을 잡고) 이 새끼가 !! 옥상에 같이 있는 거 봤는데도 오리발이네... 이게 어디서 구라치노! 그냥 혼다 있고 띱다고 해떠 바도 내뎌 와딴 마디에요!! |
치 순 |
상구가 종윤을 밀쳐내고 쓰러진 치순을 부드럽게 일으며 세워 준다.
상 구 | (치순의 어깨를 털어주며) 야...야! 강압수사 하지마라~ 지금부터 묵비권은 행사할 수 없고, 변호사도 절대 선임할 수 없다. |
문형, 상구와 치순이 시끄러운지 오만상을 찌푸린다.
문 형 치 순 문 형 | (상구를 째려보며) 그만 좀 해라... 덩말 안듁었어요.... DNA검사해서 유전자 분석하면, 바로 답이 나와. 머리카락 뽑아서 대조 해야 하니까 일단 너희들 꺼... |
치순에게 덤벼들어 머리를 한 움큼 잡아 뽑아버리는 상구.
상구가 물러나자 털 뽑힌 닭 마냥 머리가 뻗쳐 있는 치순.
자지러지는 치순.
상구, 의기양양하게 문형에게 머리카락 한움큼을 건넨다.
상 구 여기 많이 있습니다. 완벽하게 하세요! 조사!
문 형 (어이없다는 듯 상구에게) 참~~나...니껀 왜 안줘.
(주위를 보며) 여기 있는 남자들은 벌써 다 머리칼 하나씩 뽑았어.
- 39 -
42. 시추선 상공(N / EXT.)
우르르 콰쾅~~ 시추선주위로 내려치는 번개!!
비바람과 번개, 그리고 높은 파도가 뒤섞여 시추선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43. 기름창고( N / EXT.)
치순이 의자에 묶여 앉아 있다. 종윤이 형사처럼 노트북으로 조사를 하고
그 뒤에 상구가 험악한 표정으로 치순을 째려보고 있다.
종 윤 치 순 종 윤 치 순 | 이름!! (눈치보며) 아시자나요...(반응 없자) 장티순... 나이!! 뜨물 아홉... |
담배 2대에 불을 붙여 한 대를 치순에게 꽂아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싶게 들이마신다.
종 윤 (최대한 심각하게) 한 여인을 사랑해 본 적이 있나?
치 순 ....?
종 윤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사랑을 주체할 수 없었던 적은?
그래서 그 여인에게 마음보다 몸을 먼저 들이댄 적은?
치 순 왜 그런 걸 물으세요?
종 윤 자백해라...응? 세상은 널 용서 안하겠지만, 난 널 용서 할거다.
우리 자수해서 광명 찾자...
하는데 종윤의 뒤통수에 작렬하는 상구의 손바닥 세례...
상 구 소설 쓰냐? 소설 써? 너를 용서 할 수 없다...고해성사 받냐?
(종윤을 밀쳐내며) 비켜 봐!!
의자를 질질 끌어 치순의 앞으로 가져다 놓고 앉는다.
상 구 치 순 상 구 | (치순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 장치순!!! 내 눈을 봐!!! 예? 왜 그러세요? 왜 그런지는 내 눈을 보면 알아! |
- 40 -
하는데 여전히 썬글라스를 끼고 있는 상구.
아차! 실수... 하지만 급수습하며 간지나게 썬글라스를 벗어 제끼는 상구.
치순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상 구 내 눈을 보라고!!
치순과 상구의 눈싸움이 한참 이어지고...
치순이 참다 참다 눈이 뻐근한 듯 고개를 돌리고 눈을 크게 깜박인다.
상 구 치 순 상 구 | 저 봐! 저 봐! 저 봐! 피하잖아!! 내 눈을 피하잖아! 아니 그기 아니고 누니 아파서... 어쨌든 피했잖아. 새꺄..지금 니가 내 눈을 피했잖아!! | |
(종윤에게) 맞아. 안맞아? | ||
종 윤 치 순 상 구 | 맞습니다! 방금 피했는데 말입니다! 아니 개똑 때려보는 데 눈 안 깜박이는 사담이 누가 이떠요? 나 있잖아! 나는 찔리는 게 없거든~~ 그라니까 깜박일 필요가 없는 거지~ (무의식 중에 눈을 깜박인다) (종윤에게 호들갑) 바또? 금방 바또? 선배도 눈 감빡이는 거! | |
치 순 | ||
상 구 | 야이 새꺄! 나는 깜박인 거고! | 너는 지금 피한거야!! |
피한 거랑 깜박인 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깜빡인 건 말초적인거고 피한건 심리적인거야! | ||
치 순 | 떼땅에 그던 게 어디 이떠요!! | |
상 구 | 여기 있지. 새꺄! | 이런 게 과학 수사야. 과학 수사!! |
들어는 봤어? 과학수사? (종윤에게) 이 형사!!!!! | ||
종 윤 | (비장하게) 예!!!! | |
상 구 | 이 새끼 자백했으니까 조서 작성하고 이빨,손톱,발톱 다 뽑아서 기름창고에 쳐 넣어 버려!! 수사 종결해!!! | |
종 윤 | 예!!!!! | |
상 구 치 순 | 이번 사건은 너무 잔인해서 현장검증은 없다!! (끌려가며 발악) 어구답니다!! 어구답니다!! 딘따 어구답니다!!! 당띤도 눈 크게 뜨고 1분만 이떠 보띱띠요!! 그 누가 눈을 깜박이디 | |
않겠뜹니까!!!!!!!! | 니나가는 똥개를 답고 무더 보띱뚀..... |
44. 해준의 숙소(N/ INT.)
- 41 -
침대에 걸쳐 앉아 상념에 빠져 있는 해준.
해 준 동 수 해 준 동 수 | 뭔가 이상해.... 뭐가? 아까...현정이...뭔가 할 말이 있는것 같았는데... !!! |
동 수 해 준 | 어디가? 금방 올게.. |
천정에 파이프를 타고 유령처럼 미끄려저 내려오는 괴생명체(Q4)
통로 사이를 미끄려져 지나가더니 순간적으로 흉측한 모습(H4)으로 변해 수조들을
넘어뜨린다. 연쇄적으로 쓰러지며 터져 나가는 수조들로부터 다양한 크기의 괴생명체들
(Q2-H2)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크기는 않지만 기괴한 소리.
46. 해저 생태연구실(N/ INT.)
어지럽게 배치되어 있는 다양한 계측기구들과 해저 심해생명체들의 수조.
그 때 철- 컥-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해준이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들어온다..
전원을 올리는 해준..
찌찌직....퍽!! 불이 나가는 방.
전원 스위치 위의 랜턴을 꺼내드는 해준.
어두운 방안을 랜턴 불빛으로 조심스럽게 살피는 해준.
순간 철컹- 하는 소리가 분석실 안쪽에서 들리고, 해준이 휙 랜턴을 비춘다.
하지만 고요한 연구실안.
낮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해준.
다시 구석으로 가서 벽에 붙은 선반의 문을 여는 순간.
“찌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쥐 한 마리가 해준의 얼굴 위로 튀어 나온다.
- 42 -
해 준 으아아아아아!!!
하며 바닥에 고꾸라지는 해준, 재빨리 보관실 문틈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쥐.
순간!, “턱”! 하는 소리와 함께 “찌직”!!!!! 하며 뭔가에 잡혀 먹히는 소리가 나는
연구실문 밖.. 바닥에 쓰러진 해준이 다시 랜턴을 문 쪽으로 비추면....
창문을 통해 오색빛의 불빛이 보관실 안으로 스며 들어온다.
그리고 잠시 후, 불빛이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Q4)
47. 생태연구실 앞 복도(N/ INT.)
후다닥 문쪽으로 달려 나오는 해준. 복도를 이리저리 비추면....
복도 끝으로 오색빛의 불빛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발걸음이 빨라지며 신비한 오색 불빛(Q4)을 쫒아 달려가는 해준.
48. 의료실(N/ EXT.)
여전히 침상에 뉘어져 있는 현정의 시신. 그 너머에서 문형은 DNA 분석을 하고 있다.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분석기를 돌려 시료들을 검출해내는 문형.
다시 자리에 앉아 현미경을 들여다 보는데, 순간, 뒤쪽에서 철컹- 하는 소리가 들린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문형. 의아한 표정.
문 형 누구야? (안경을 집어 쓰며) 캡틴이야?
아무런 기척이 없자 문형, 일어서서 프레임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간다.
문 형(E) 뇌물 줄 거면 빨리 빨리 들어오던가~
카메라, 문형의 움직임을 쫓지 않고 그대로 정지되어 있다.
잠시 후,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컥-컥- 문형의 비명소리가 새 나온다.
뒤이어 화면의 아래, 바닥으로 튕겨져 들어오는 피 묻은 문형의 안경.
카메라, 천천히 그 안경으로 다가가는데, 그때!
- 43 -
갑자기 프레임 안으로 쓰러지는 문형의 머리, 부릅뜬 눈의 모습이 불쑥- 들어온다.
스르륵 화면 밖으로 끌려나가는 문형.
49. 해저 장비실(N/ INT.)
어두운 해저 장비실 안.
랜턴 불빛이 길게 선을 만들어 흔들리며 다가온다.
긴장된 표정으로 드릴 플로어 이곳 저곳을 살피는 해준.
벽면에 매달린 릴 지지대를 살펴본다.
아직도 헐렁하게 빠져 나와 있는 고정나사.
조심스럽게 나사를 풀어 손에 올리는 해준. 순간 철컹--
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휙-- 랜턴을 비춰보는 해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긴장하는 해준.
해 준 누구야!!!!!!!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는다. 해준의 목소리만 장비실 안에 울려 펴진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해저 장비실 정적만이 감돈다.
50. 의료실 앞 복도(N/ INT.)
꽝!!-- 의료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의 다리가 황급히 나온다.
신발 바닥에는 피가 묻어 걸음마다 자욱을 남긴다.
카메라, 천천히 다리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당황한 표정의 인혁이다!!
51. 복도(N/ INT.)
랜턴을 들고 복도를 살피며 걸어가는 해준.
순간, 또 다시 철컹 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리는 해준.
복도 끝 갈림길에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진다.
랜턴을 비추며 소리 나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가는 해준.
- 44 -
갈림길 뒤에서는 여전히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하는 해준
해 준 누구냐니까!!!!
들리지 않는 대답. 순간, 해준이 빠른 속도로 휙~ 뒤로 랜턴을 비추며 다가선다.
아무도 없다. 후-- 한숨을 쉬는 해준...바로 그때! 해준의 앞으로 인혁이 나타난다.
해 준 인 혁 | 으아아아아!!!! (공포에 질린 표정) 메...딕이 ...... |
모두 의료실 안에 모여 있다.
바닥에 흥건히 젖은 문형의 핏자국과 피묻은 안경이 보인다.
현정 시체가 있던 침대는 뒤집어진 채 시체는 온데간데 없다.
기계들이 처참하게 부서져 잔해들이 널려 있고, DNA분석기가 박살이 나있고...
피로 물든 문형의 가운을 집어 드는 상구.
인 혁 상 구 | 누가 왜 이런 짓을... 보면 몰라...현정이 시체까지 없어졌어!!! 장치순 이 개새끼.... 정액 검사 나오면 범인인거 뽀록나니까...완전범죄 할려고 메딕을 죽인거 아냐.!!!! (종윤 보며) 그 새끼 확실하게 기름창고에 가둬 놓은거 맞아? 확실하지 말입니다... 확실한데 어떻게 메딕까지 죽였나고!! 새꺄.... 완전히 미쳐 버렸구나! 모두들 진정해.,. 이럴수록 차분하게 생각해야 해. |
종 윤 상 구 동 수 정 만 |
상 구 | (손도끼 들고) 이 새끼 빨리 죽여버려야 돼요. 우리가 죽기전에 얼른... 살인마 개새끼!! (모두들에게) 일단, 기름창고부터 가 보자!!! |
해 준 |
- 45 -
정만 잠깐만…
다들 정만을 바라본다.
정 만 (모두들) 상 구 | (불쑥) 이건 장치순의 짓이 아닐 수도 있어… (정만을 보며) ??? 맞아요! 그 새낀 사람이 아니에요… 개 싸이코패스지~! |
53. 기름창고 (N / INT.)
기름창고 안 기둥에 묶여 있는 치순.
우스꽝스러운 표정, 잔뜩 겁에 질려 있다.
치순, 부지런히 기둥모서리에 결박된 밧줄을 비비며
묶인 손을 풀려고 노력중이다.
치 순 (울먹이며) 딸려두세요!!!
그때, 치순이 통로 한쪽 구석에서 기묘한 빛을 발광하는 것을 본다.
쥐 크기만한 괴생명체 한 마리(Q3)가 환상적인 빛을 발하며 어둠속에서 나타난다.
치 순 (아름답다) ~~~~
마치 환상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의 발광체.
쥐 크기의 괴생명체(Q3)가 귀여운 눈으로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거리며
치순을 바라본다. 너무나 신비하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치순과 괴생명체(Q3).
치 순 (넋이 나가 있다) 우와~~ 많이 컸네~~~
그때, 기름 창고 사방에서 슬금슬금 수십마리의 괴생명체(Q2)가 기어 나온다.
한눈에 보기에는 너무나 환상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이내 서서히 공포감에 젖는 치순...
치 순 으아아아아!!!!!!!
- 46 -
54. 복도(N / INT.)
긴박한 발걸음으로 이동하는 해준과 동수 그리고 상구, 종윤
55. 기름창고 안/밖(N / INT.)
창고 밖에서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리자, 괴생명체(Q2) 수십 마리가
순식간에 몸에 빛을 없애고 어둠속으로 후다닥 사라진다.
잠시후, 해준과 동수 상구 종윤이 기름 창고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하지만 치순이 묶여 있던 기둥은 줄만 끊어진 채로 치순은 보이지 않는다.
해 준 (종윤에게) 여기 맞어?
종 윤 (기둥을 보며) 분명히 저기다 묶었는데...
상 구 봐!! 봐!! 이새끼 여기서 탈출해서 메딕 죽인 거 맞잖아!!!
개 싸이코새끼!!! 어디로 뛴거야?
종 윤 혹시...헤엄쳐서 도망나간 거 아닐까요!!
동 수 말이 돼!! 미치지 않고서야 이 태풍을 뚫고 ....
상 구 미쳤잖아!!! 미쳤잖아!!..그 새끼도 미치고 나도 미치고..
우리도 미치고...정말 미치고 팔딱 뛰겠네...씨팔...
해준이 바닥을 살피더니..
해 준 잠깐만, 조용해봐!!!
카메라, 해준이 시선을 따라가면 통로의 철망바닥에 묻어있는 핏자국이 보인다.
기둥 밑에서 시작된 핏자국은 창고 밖까지 길게 나 있다. 긴장하는 사람들.
핏자국을 따라 신속히 움직이는 해준일행...
긴장한 얼굴로 해준의 뒤를 따르는 일행들..
구석 바닥에 핏자국이 군데군데 있고 늘어져 있는 사람의 다리가 보인다.
부들 부들 ~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다리. 긴장된 표정의 해준.
- 47 -
카메라 다가가면, 눈에 초점도 없이 이빨만 딱딱거리며, 공포에 질린 치순의 얼굴이 보인다.
치순의 얼굴은 새하얗게 변했고, 눈가에서는 곧 피라도 나올 것 같이 붉게 충혈되어 있다.
상 구 너 이 개새끼....
순간. 득달같이 덤벼 들어 치순을 때리기 시작하는 상구.
하지만 치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멍하니 천정만 쳐다보며 계속 떨고 있다.
상구를 잡아당기는 해준.
호흡을 고르며 치순의 몸과 상태를 살피는 해준. 치순에게 다가간다.
해 준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해준이 다그치자, 천천히 쳐다보는 치순. 여전히 넋이 나가있다.
치 순 (들릴락 말락한 소리) …괴… 괴…물…
해 준 뭐…?
치 순 (공포에 질린 눈이 되는, 읊조리는) 나..나가야 돼…여기…서 나가야 돼…
(갑자기 발악하는) 괴..괴…물… 이떠!!! 이 시튜떤 안에 괴..괴..괴물이
이따고!!!!!!!!!
그 때!! 콰과광~~ 하는 소리와 함께 시추선이 요동을 친다.
그 충격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사람들.
갑자기 전기가 나가며 모든 것이 어둠에 묻힌다
<인서트>
콰과광~~ 번개!!!
초대형 파도가 엄청남 규모로 시추선을 덮치고 있다.
엄청나게 퍼붓는 비바람과 번개
<다시내부>
그 충격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사람들.
순간, 지지직- 소리와 함께 비상동력에 의해 간헐적으로 비상등이 밝혀진다.
한편, 치순이 으아아아!! 소리를 내지르며 미친 사람처럼 날뛰며,
종윤이 들고 있던 손도끼를 뺏으며 휘두르기 시작한다.
해 준 위험해!!
- 48 -
해준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앞을 막고 있던 서 있던 동수를 쾅- 들이받는다.
쓰러지는 동수.
사람들이 미처 말릴 틈도 없이 치순이 열린 문 밖으로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간다.
치 순 (정신이 나간) 으아아!!! 딸려둬!! 딸려둬!!!
해준이 다급히 치순을 뒤쫓아 나간다.
동 수 해준아! 해준아!
해준을 뒤따라 나가는 동수와 상구, 종윤
56. 통로 (N / INT.)
정신이 없이 뛰어가고 있는 해준 일행.
멀찍이 소리를 지르며 앞서 나가던 치순이 갈래 통로 사이로 사라진다.
해 준 (상구에게) 형은 반대쪽으로 가봐...
고개를 끄덕이며 반대쪽으로 뛰어가는 상구와 종윤.
순간!! 해준이 우뚝 멈춰선다.
함께 멈춰 선 동수. 뭔가를 보자마자,
경악하며 천장통로를 올려다보는 해준과 동수.
동수, 허걱 소리를 내려는 순간, 동수의 입을 틀어막는 해준의 손.
콰쾅~ 번개 섬광이 번쩍하자...
일순간 통로천장의 아름다운 오색발광체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다시 길게 번개가 치고...
대가리에서부터 몸통 그리고 꼬리까지 유연하게 뻗어있는 괴물의 전신이 드러난다.
그 자리에 얼어붙은 해준과 동수.
이때, 통로 끝에서 으아아악~ 치순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순간! 괴물(Q4-H4)이 소리 나는 쪽으로 대가리를 휙~ 돌리더니...
엄청난 속도로 치순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 49 -
한참을 움직이지 못한 채 정지되어 있는 해준과 동수. 거친 호흡이 훅- 훅- 터진다.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괴물을 따라가는 해준.
동수, 해준을 저지하려하지만, 이미 해준이 저만치 달려 나가고 있다.
동수도 어쩔 수 없이 해준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하고...
57. 동력실 (N / INT.)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고... 해준과 동수가 내부를 경계하며 들어온다.
2층 공간을 연결하는 철망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삐그덕거리는 철망통로....
갑자기 1층 바닥에서 “텅” 하는 소리가 들린다.
해준의 시선을 따라 소리의 진원지로 화면이 보여진다.
철망 밑으로 어둡게 무언가가 보인다.
동 수 (혼자말로) 저게 뭐.....지?
1층 바닥에 2구의 사람 형체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1구는 영양분이 빠져나가 앙상해진 현정의 시체이고...
다른 하나는 오른 쪽 다리가 잘려나가 분리된 문형의 시체다.
경악하는 동수!!!
갑자기 사방팔방에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새끼 괴물들(Q2)이 몰려든다.
재재잭 기분 나쁜 쇳소리를 내며 시체의 몸통과 다리로 몰려들어 뜯어먹기 시작한다.
새끼들의 식사를 지켜보고 있는 괴물(Q4).
불과 2~30초도 지나지 않아 우르르 흩어져 사라지는 새끼 괴물들(Q2).
치순의 시체도 문형의 시체처럼 영양분이 빠져나갔는지 앙상해져 버렸다.
괴물이 2층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해준, 구역질을 하려는 동수의 손을 낚아채며 밖으로 나간다.
58. 중앙통제실 (N / INT.)
모두가 말이 없어 음산하기까지 한 중앙통제실
순간, 쾅- 하는 소리.
상구가 열이 받는 듯, 인터폰의 수화기를 벽에다 때리고 있다.
상 구 위성전화까지 끊겼어!! (수화기를 던지고는)
- 50 -
인터넷도 안되고… (머리를 벅벅대며) 아~ 씨발, 돌아버리겠네.
인혁, 통제실 부스 앞에서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인 혁 먹통이야 먹통.. 누전도 아닌데... 대체 원인을 ...
그때, 중앙통제실에 들어온 해준과 동수
얼이 빠진 동수
동 수 인 혁 해 준 정 만 인 혁 상 구 해 준 모두들 | 치순이 말이 맞았어!!! 괴물이 메딕과 현정이까지 전부 죽였어!! 뭐?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해요!!!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말해! 알아듣게!!! 한 놈이 미치니까, 전부 미쳐가는 구만... 너희까지 왜이러니!!!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구!!! 현정이랑 메딕 시체를 새끼들이 뜯어 먹었어!! (놀람)........... |
<사이>
정만
문 쪽의 캐비넷 문을 열면 작살총과 엽총등 무기류들이 늘어서 있다.
해 준 정 만 | 뭐 하시는거에요? (엽총을 집어들며) 내 눈으로 직접 확인 봐야겠어!!! 너 말이 사실이라면, 그놈은 또 다른 먹이를 찾을 거야. ..... 아마 다음 먹이감은 우리가 될꺼야... ..... (작살총을 집어들며) 같이 가요. (끊으며) 걱정마! 내가 가서 직접 확인할 테니까... 아저씨 혼잔 너무 위험해요. |
모두들 정 만 모두들 해 준 정 만 해 준 |
정만을 따라나서는 해준.
- 51 -
동수도 걱정스럽게 해준의 뒷모습을 보다가 안 되겠는지 뒤를 따른다.
상 구 다들 미쳤구만! 이럴 땐 짱박혀 있는 게 제일 안전하다구!
인혁도 무전기와 랜턴을 챙기고 나간다.
상구, 종윤을 바라본다. 너만은 가지 않으리라 믿는다는 표정으로...
종윤, 일어나 나가려다가 거의 울상이 되어가는 상구의 얼굴을 본다.
다시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 종윤. 안도하는 상구.
상 구 (인혁까지 나간 복도를 보며) 잘난 척들은...
잽싸게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는 상구.
59. 통로 (N / INT.)
간간이 수증기가 새어나오는 해치들이 이어진 통로.
긴장된 눈빛으로 전후좌우를 살피며 나아가는 해준과 정만.
동수와 인혁도 낮은 자세를 하고, 주위를 경계하며 뒤따르고 있다.
닫힌 해치를 열기 위해 손을 가져가는 정만.
곧 해치가 열리면 금방이라도 괴물이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정만이 조심스레 해치를 돌리면... 문이 열리며 다음 칸이 보여진다.
해준, 작살총을 겨냥하며 다음 칸의 옆면과 천장과 바닥을 살핀다. 아무것도 없다.
휴우~~ 안도하는 동수...
60. 중앙통제실(N / INT.)
나란히 앉아있는 상구와 종윤.
상구는 벌벌 떨고 있고, 종윤은 그런대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시추선 내부 어딘가에서 텅텅!! 하는 소리가 멀리로부터 들려온다.
화들짝 놀라는 상구. 종윤 옆으로 바짝 붙는다.
상 구 종 윤 상 구 | 나 무서워서 이러는 거 아니다... 니가 너무 무서워하는 거 같아서... ? 너 무섭지? |
- 52 -
종 윤 상 구 종 윤 | 아뇨... 무서울 텐데...? 별..로요... |
상 구 종 윤 상 구 | (윽박 지르며) 무섭다고 말해! 안 무서운데... (격앙 되며) 야이!! 공포를 유발하는 쌔꺄... (울상이 되며) 제발 무섭다고 말하면 안 되겠니? 사실 무서워요... (기뻐하며) 그치? 무섭지? 괴물보다 선배님이 더 무서워요. (움찔!!) (상구의 눈치를 살피고는) 정 그러시면... 사람들 따라갈까요? |
종 윤 상 구 종 윤 상 구 종 윤 |
61. 복도 (N / INT.)
종윤의 뒷꽁무니를 잡고 이동 중인 상구. 마른침이 절로 삼켜진다.
“텅”하는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며 종윤을 확 끌어안는 상구.
보면, 종윤이 들고있던 랜턴이 떨어졌다.
랜턴을 주워들고 겁먹은 상구의 얼굴을 한심하게 보는 종윤.
상구, 겸연쩍은 듯 자세 바로하고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랜턴 떨어지는 소리에 경계하며 은폐 공간으로 숨는 해준 일행.
작살총으로 소리가 들린 쪽을 향해 조준하는데...
막 코너를 돌아 나오는 종윤과 상구.
겁을 먹은 채 종윤의 뒤에 바짝 붙은 상구의 모습이 가관이다.
“휴우”하며 긴장을 푸는 해준 일행.
상구, 해준 일행을 발견하고 구세주라도 만난 듯 손을 흔들어 보인다.
정만, 동수가 들고 있던 무전기를 빼앗아...
정 만 (무전기에 대고) ... 빨리 움직여!
- 53 -
하는데, 상구와 종윤의 위쪽으로 무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자세히 보면, 천장에 샌드백 하나가 매달려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인 혁 (더듬으며) 저...저기?
갑자기 샌드백이 박쥐가 날개를 펼치듯 부풀어 오르며,
엄청난 크기의 발광체(H4)로 변하더니... 소리를 죽이며 상구와 종윤 뒤로 스르르 내려온다.
화들짝 놀라 은폐 공간으로 숨는 해준 일행. 정만이 무전기로 놈의 등장을 알린다.
정 만 도상구! 숨어! 숨어! 뒤에! 뒤에!
상구과 종윤, 무전기 소리에 서로를 쳐다본다.
두 사람의 마주 본 옆얼굴을 발광체의 빛이 비추고 있다.
바짝 얼어버린 상구와 종윤. 침을 꿀꺽 삼키고...
해준이 고개를 내밀고 작살총을 괴물(H4)에게 겨냥한다.
그런데 상구 옆에 있는 박스 더미에 가려 괴물(H4)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해 준 정 만 상 구 정 만 | (정만에게 조용히) 박스 때문에 안보여요. (다급하게 무전기에 대고) 상구야! 박스 치워!!!!!!! (완전히 얼어붙었다) ..... 상구야! 박스 치워, 박스!!!!!! |
천천히 "짝! 짝! 짝!"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벙찐 표정의 정만.
정 만 인 혁 정 만 | (옆의 동수에게) 뭐...하는 거야? 저 자식 뭐해? (돌아 버린다) 빨리 박스 치우라니까!!! 빨리!!!! |
상구가 다시 괴물과 정만을 번갈아보더니 울먹이는 표정으로
"짜자자자자자자작!!!!" 빠르게 박수를 친다. 돌아 버리는 정만. 순간,
상구의 박수소리에 서서히 색깔을 바꾸며 다가오는 괴물.
- 54 -
겁먹은 상구의 박수소리가 더욱 더 커지고 빨라진다. "짜자자자자자자작!!!!!!!"
그때, "슈육!"하며 괴물(H4)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날카로운 촉수!
상구를 향해 날아가나 싶더니 채찍처럼 옆으로 휘어진다.
옆에 있던 종윤의 발목을 낚아채고는 공중으로 붕 띄운다.
종 윤 헉!!!!!!!!! 살려줘!
종윤을 바라보며 기겁을 하는 상구.
해준, 정확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괴생명체 쪽으로 뛰어나간다.
동 수 안 돼!
동수가 해준을 말리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앞으로 나아가 괴물을 겨냥하는 해준.
하지만 종윤이나 상구가 맞을까봐 쏠 수가 없다.
괴물이 포효하며 촉수를 이리저리 휘둘러대자 턱턱턱!! 벽과 바닥에 부딪히는 종윤의 몸.
이내 벽에 거세게 내던져지는 종윤의 몸.
괴물의 눈동자가 상구에게 꽂힌다. 잔뜩 겁에 질려 뒷걸음을 치는 상구.
촉수가 상구의 목을 빠른 속도로 휘어 감는다.
해 준 비켜!!!
작살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해준.
"슈욱!"하는 소리와 함께 해준의 작살이 괴물의 얼굴에 꽂힌다.
정만도 괴물을 향해 엽총을 탕탕탕 발사한다.
"크아아아악!!!"하며 발악하는 괴물(H4). 괴물의 촉수에서 간신히 풀려나는 상구.
다시 해준의 작살총이 괴물의 몸통에 꽂힌다.
괴물이 발악하는 사이... 동수와 인혁이 상구와 종윤을 향해 달려가자...
정만, 동수와 인혁을 엄호 사격한다. 탕탕탕!!!
동 수 종 윤 상 구 인 혁 | 괜찮아?!! (상구에게) 거기서… 박수를… 왜 쳐… 씨바… (무안) 서둘러!!! 빨리.... |
- 55 -
종윤을 들쳐 업고 달리기 시작하는 동수. 상구도 인혁의 부축으로 따르고...
작살을 부러트리고 다시 공격태세를 갖추는 괴물.
해준, 다시 작살을 매기려하지만 작살이 떨어졌다.
정만, 괴물의 몸에서 흘러내린 진액을 발견하고
정만이 지포라이터를 켜서 액체로 뒤범벅이 된 괴물(H4)을 향해 던진다.
정 만 모두 비켜!!!
괴물에게 던져진 지포라이터.....
"화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괴물의 몸에 엄청난 불길이 일어난다.
불길은 그칠 줄을 모르고 타오른다.
온몸에서 기포가 부풀어 오르고...
터지는 느낌으로 부분적인 폭발이 연속적으로 작렬한다.
“화르륵”하며 불길이 치솟고, 화염에 휩싸이는 괴물.
정 만 뛰어!!!
전력을 다해 달리는 해준 일행.
발악하는 괴물....점점 표면에 기포가 부풀어 올라 터지면서
H4에서 P4로 변하기 시작한다.
점차 괴물의 몸에서 불길이 잦아들기 시작한다.
다시 몸을 추스르고 쿵쿵쿵 하며 큰 걸음으로 해준 일행을 추격하는 괴물.
괴물(H4에서 P4로 바뀐)이 해준 일행을 덮칠 듯 맹렬한 기세로 다가온다.
엘리베이터 비상구로 잽싸게 들어가는 사람들.
62. 통로 앞 엘리베이터(N / INT.)
사람들이 모두 통로문 안으로 들어서자... 거세게 통로 문을 닫아버리는 해준.
쿵쿵쿵~~~
문을 밀어붙이는 괴물...금새 문이 박살날것 같은 분위기.
상체로 문을 받치고 있던 해준과 정만의 힘이 괴물의 힘에 밀린다.
정 만 빨리 피하자..해준아
문을 포기하고 달리는 해준과 정만.
- 56 -
“휙” 문이 열리고, 괴물이 통로문 안으로 들어선다.
복도 끝 맞은 편 엘리베이터에서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는 동수.
동 수 빨리요!!! 빨리!!!
전속력으로 뛰는 해준과 정만. 쿵쿵쿵 쫓아오는 괴물.
슬라이딩하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뛰어드는 해준과 정만. 동시에,
동수와 인혁이 엘리베이터의 문을 닫는데...
촉수가 턱하고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엘리베이터 내부>
허공 여기저기를 찌르며 요동을 치는 괴물의 촉수!!!
사람들, 촉수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내벽에 몸을 최대한 밀착시킨다.
막 비명을 지르려는 상구의 입을 정만의 손이 가로막는다.
정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리를 내지 말라며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간다.
내부의 소리가 멎자... 움직임을 멈추는 괴물의 촉수.
무서울 정도로 고요한 정적에 싸이는 내부.
촉수 끝에 눈이라도 달린 듯!!! 엘리베이터 구석구석을 살피며 움직이는 촉수.
해준의 얼굴... 정만의 목... 인혁의 가슴... 동수의 허벅지를 차례로 스치듯 지나간다.
극도로 긴장하는 사람들...
상구의 사타구니를 스쳐지나가다가 뚝하고 멈추는 촉수!
“제발 그것만은...”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울상이 되는 상구.
촉수가 사타구니를 지나가자 안도하는 상구.
촉수 끝이 바닥으로 내려가더니 무언가를 감지한다.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종윤의 핏방울.
피를 따라 종윤의 다리, 몸, 얼굴까지 올라가는 촉수.
종윤, 극도의 긴장감으로 아예 경직되어 버렸다.
종 윤 (마른 침을 삼킨다)
촉수가 종윤의 얼굴로 파고들려는 순간!!!
해준, 인혁이 들고 있던 손도끼를 낚아채서 촉수를 내려찍는다.
촉수가 진액을 사방에 튀기며, 날뛰기 시작하고...
해준이 한 번 더 내려찍자 문 밖으로 빠져나가는 촉수.
- 57 -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는 동수와 인혁.
엘리베이터 조작판을 떼어내 수동으로 전환시키는 정만.
괴물, 굉음을 내며 철문을 두드려댄다.
조작판을 버튼을 누르자...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갑자기 긴장감이 풀리는지 털썩하며 바닥에 주저앉는 사람들...
63. 시추선 외관(N / EXT.)
한편, 콰과광!! 하는 소리와 시추선 위로 요동치는 번개.
마치 괴물 괴성처럼 들린다.
64. 해저 생태연구실(N / INT.)
다급하게 연구실로 몰려 들어오는 사람들.
사람들이 모두 들어오자, 연구실 철문을 닫는 상구과 인혁.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를 이중삼중으로 문에 받쳐 놓는다.
동수, 종윤을 침대에 눕히고 응급처치를 시작한다.
재차삼차 문이 단단히 잠겼는지 확인하는 상구.
해준은 유리창 밖을 내다보며 괴물이 오는지 망을 보고 있다.
종 윤 으아아악!!!
괴물의 습격에 당황한 사람들 웅성거린다.
종 윤 (괴로워 하며) 아아.....왜 나만 갖고 그래....
상 구 씨발 촉수 날리는 거 봤어? 외계인인가? 심해괴물인가?
도대체 여기 왜 있는거야!?
정만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인혁.
긴-한숨을 내쉬는 정만.
인 혁 안도의 한숨처럼 들리네요!!
정만, 뜬금없는 인혁의 말에 흘낏 쳐다본다.
- 58 -
인 혁 정 만 | 여기 오신 이유가 뭡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인 혁 본사에 알아보니 일부러 자원하신 거라더군요.
뭔가 알고 있어죠?
정 만 (인혁의 기에 눌린다.)
해 준 (인혁을 말리며) 왜 이래요?
인 혁 괴물 몸에서 액체가 나오자 라이터를 던졌어.
괴물이 흘린 액체 말야. 휘발성이 있는 가연성 액체던데...
마치 석유처럼... 당신 저 괴물 처음 보는 거 맞아?
정 만 ...
인혁, 주머니에서 불 탄 자욱이 있는 라이타를 꺼내는데... 현정의 라이타이다!
현 정 인 혁 | 현...정이 꺼잖아... 이 라이터... 왜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겁니까? 씨팔...당신은 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어!!! 이게 무슨 개소리야!! 그럴 리가 없잖아! 아저씨!!! (자포자기 한 듯 고개를 떨군다.) 벌써 4명이나 죽었어!!앞으로 몇 명이 더 죽을지도 모른다구!! |
해 준 정 만 인 혁 |
수조 유리를 깨부수자, 물과 함께 몇 마리의 올챙이 괴생명체가 쏟아져 나온다.
한 마리를 집어 들고 선반 위에 올려놓는 정만.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H1으로 변하며 활활 타오르는 올챙이 괴생명체.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타오른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바라보는 일행들...
정 만 24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아....
=> 플래시백과 연결
활활활 타오르는 올챙이(H1)이 플래시백 된다.
- 59 -
65. 비밀연구실 (플래시백)
활활활 타오르는 올챙이(H1).
젊은 정만과 젊은 해준부가 불에 타고 있는 올챙이를 바라보고 있다.
정만(N) 30년 전, 여기 7광구에서 우연히 엄청난 걸 발견했어...
해준부 (경이적인 표정으로) 벌써 20시간을 넘겼어.
겨우 엄지 손톱만한 게 말야.
정 만 온도는?
해준부 평균 온도도 프로판 가스보다 높아. 섭씨 1200도 이상이야 !! 놀랍지 않아?
정 만 완전 기름덩어리야... 기름덩어리라고!! 우리가 새로운 차세대 연료를
발견한 거야!! 이제 지긋지긋한 시추선 따위는 안녕이라고.
해준부 살아있는 생명체야... 그냥 내벼려 두자.
정 만 뭔 소리야? (해준부를 뿌리치며) 좀 더 배양하고 액화시키는 기술만
보강하면... 석유 한 방울만 시추할 수 있다면 내일 죽어도 좋다고
했잖아? 산유국 되는 날 석유에 밥 말아먹자고 했던 게 너 아냐?!!
해준부 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를 ....
정 만 .....
해준부 우리 그냥... 내버려 두자... 응?
66. 심해저 (플래시백)
정만(N) 하지만 얼마 뒤... 바로 그 놈들 때문에 사고가 났어.
균열이 생긴 로봇 조망창이 우지직- 눌려 들어간다. 해준부의 놀란 눈동자가 보여지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H1이 날카로운 촉수를 드러내며 해준부의 얼굴로 파고 들어간다.
해준부 통제실! 통제!!!! 으아아아아!!!!
67. 비밀연구실 (플래시백)
정만(N) 그 뒤로 7광구는 폐쇄됐고... 작년에 다시 시추가 시작된 거야.
난 다시 이분석관과 함께 인공배양을 시작했어.
- 60 -
수조에 화학약품 병의 주사기가 괴생명체에게 투여된다.
괴생명체(Q1)에게 주사액이 투여되면 용트림을 하며 변태를 시작한다.
올챙이 크기의 괴생명체(Q1)가 쥐 크기(Q2)로 변태를 한다.
옆 수조에서는 괴생명체(Q2)가 용트림을 하며 개 크기(Q3)로 변태를 하고 있다.
변태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는 실험실 비닐방진복 차림의 두 사람.
방진복 헬멧 안으로 드러나는 정만과 현정의 얼굴.
67A. 시추타워 옥상(N/EXT.) (플래시백)
현정, 치순이 시무룩하게 철제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다.
다른 쪽 옥상 출입구에서 나타나는 정만.
현 정 정 만 현 정 정 만 현 정 | 당신이 괴물을 만들었어...모든걸 말하겠어요!!! 때가 되면 내가 말 할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냐! 허물 크기 못봤어요? 사람들이 위험해 질지도 몰라요!!! 위험을 걸만한 가치가 있어. 그래서 자네도 같이 한 거 아니었나? 아니요! 지금 당장 사람들에게 알리겠어요!! 이제 당신도 괴물로 보여... 이것봐!!! |
정 만 |
정만, 다가가 현정을 붙잡는다. 정만을 거세게 뿌리치는 현정.
순간, 삐끗하며 몸의 중심이 기운다...발을 허공에 헛디디는 현정.
정만이 잡으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래로 떨어지는 현정.
콩! 하고 크레인 콘솔박스에 떨어지는 현정!!!
얼굴을 찡그리며 아래를 바라보는 정만.
68. 해저생태연구실(N / INT.)
다시 현재... 여전히 타고 있는 올챙이 괴생명체...
해준의 주먹이 정만의 얼굴에 작렬한다. 나가떨어지는 정만.
해 준 당신이 저 괴물을 만들었단 말야?!!
여기서 석유 파자면서 뒤로는 괴물을 키우고 있었던 거야?!!
- 61 -
정만이 일어나며...
정 만 미안하다...
내가 다 죽게 만들었어... 아니... 내가 죽인거야...
득달같이 달려들어 멱살을 움켜쥐며 벽으로 몰아붙이는 해준.
정만의 멱살을 거세게 흔들어대며 광분하는 해준.
해 준 정 만 해 준 정 만 | 여기 7광구는 우리의 평생 꿈이였어!! 내 꿈이었구!!! 미안하다... 해준아... 당신 때문에 사람들이 죽었어!!! 절대 용서할 수 없어! 반드시 죄 값은 치르겠어. 지금은 시간이 없어. 지금 당장 여길 떠나야해! (거세게 멱살을 흔들며) 당신이나 떠나!! 난 7광구를 절대 버릴 수 없어!! (멱살을 풀며) 해준아 여길 빠져 나가야 해!! 지금 당장!! (광분하며.) 어떻게... 이 지경을 만들어놓고... 이럴 시간이 없어. 비상동력을 올리고, 탈출준비를 해! 어서!!! |
해 준 정 만 해 준 정 만 |
집기들이 쏟아져 내리고... 철문이 안으로 찌그러져 들어온다.
사람들, 우르르 몰려 다시 집기들을 쌓으려 하는데... 갑자기 잠잠해진다.
무슨 일인가하고 서로를 보는 사람들... 마른 침이 삼켜지고...
상구, 안간힘을 쓰며 집기를 밀고 있는데...
옆 유리창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상구의 시선을 따라 종윤, 동수, 인혁, 해준이 옆 유리창을 돌아본다.
불쑥 나타나는 괴물의 얼굴!!!
커다란 눈을 꿈뻑거리며 연구실 내부를 들여다본다.
상 구 이런 씨팔!!!
하는데... 퍽하며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하는 괴물.
쩍쩍 균열이 생기며 갈라지는 유리창!!!
사람들, 다시 집기들을 집어던지며 문을 열려고 사력을 다한다.
대여섯 번 만에 두터운 유리를 부숴버리는 괴물.
간신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 62 -
황급히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해준이 빠져나가고, 마지막으로 정만이 나오려는데!!!
하체가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해준, 내려다보면... 정만의 발목을 감고 있는 괴물의 촉수.
촉수가 확 잡아당겨지더니... 연구실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정만.
간신히 문과 문틀을 부여잡는 정만의 손.
괴물 쪽으로 빨려가며 점점 미끄러져 놓칠 것만 같다.
해준, 정만을 잡으려 손을 내미는데...
정 만 해 준 | 틀렸어!! 어서 가!! ........ |
벽면에 내동댕이쳐지고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정만.
정신이 나갈 정도로 혼미하지만 기어서 테이블 아래로 들어간다.
69. 해저생태연구실 앞 복도(N / INT.)
안타까운 시선을 남기며 사람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 해준.
사람들을 따라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텅텅텅 괴물이 생태연구실 문에 거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복도 끝을 빠져나가는 사람들...
70. 해저생태연구실(N / INT.)
정만의 시선으로 거세게 문에 부딪히는 괴물이 아랫부분이 보인다.
이내 잠잠해지고... 정만을 향해 다가오는 괴물의 다리.
촉수가 정만 얼굴 바로 앞까지 늘어트리는 괴물.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정만.
하지만 스르륵 선반 위로 올라가는 괴물.
정만의 얼굴 앞에 있던 괴물의 촉수도 따라 올라간다.
깨진 유리창 밖으로 유유히 나가는 괴물.
안도하는 정만. 하지만 다리에 출혈이 심하다.
- 63 -
71. 기계장비실(N / INT.)
긴박감!!
장비실 선반을 열어 제끼는 손.
화면 가득히, 보여 지는 장비들.
급박한 움직임.. 긴장된 표정들.
무기될 만한 것들을 챙기기 시작하는 해준 그리고 사람들.
해 준 인 혁 해 준 상 구 해 준 모두들 해 준 | (인혁을 보며) 캡틴이 종윤이랑 사람들을 데리고 잠수정으로 가요. 무슨 소리야! 같이 가야지! 비상동력을 올리고 잠수정을 가동시켜야 해요.. 동력실? 거긴 괴물이 바글바글 거린다며....? 그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 (비장하게) 동력이 올라가고... 바로 도착하지 않으면 출발해. |
동수도 엽총을 챙겨 들고 나간다.
72. 해저 장비실 앞 통로(N / INT.)
금방이라도 뭔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신경이 곤두 설 만큼의 날카로운 공간음.
등골이 오싹해지는 세 사람.
인혁이 주변을 경계하며 앞장을 서서 나아가고 있다.
상구는 종윤을 부축하고 뒤따라간다.
종 윤 나... 버리면 안돼요...
상구, 더욱 바짝 안아주며 끄덕이며,
상 구 종 윤 | 내 활약상은 결정적일 때만 볼 수 있어.. 기다려봐!! (말이나 못하면!!!!) |
- 64 -
조심스럽게 해치문를 돌리는 인혁의 손.
73. 동력실 (N / INT.)
문을 천천히 미는 긴장된 해준의 손이 인혁의 손과 오버랩 된다.
“동력실”이라고 씌여진 문이 열린다.
무엇인가를 발견한 듯, 커지는 해준의 눈.
카메라, 천천히 물러나면 보조 동력 터빈 주위에 엄청난 규모의 괴생명체 군집이 보인다.
진액으로 범벅이 된 군집 사이로 작은 주머니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속에는 아주 작은 새끼 괴생명체들이 모기의 유충처럼 파르르- 움직이고 있다.
소름끼치는 장면이 보여 진다.
동 수 해 준 | (으....악...탄식이 절로 나온다) (애써 진정하며) 서둘러야 돼!! |
괴생명체의 새끼들이 들어있는 점액주머니 뒤에 비상동력장치의 손잡이가 보인다.
해준, 잠시의 망설임...
손을 푹 집어넣고는 손잡이를 향해 손을 뻗는다.
해준의 손으로 달려드는 괴생명체 유충들!!! 손을 뺄 수밖에 없는 해준.
다시 심호흡을 하고 손을 찔러 넣고는 손잡이를 잡아당긴다.
해 준 으으윽....
파바밧... 전기가 들어오고... 유충주머니에서 손을 뽑아내는 해준.
해준의 손에 점액질이 진득하게 달라붙어있다.
74. 해저 장비실 출입통로(N / INT.)
어둠...
바닥이 철망으로 길게 이어진 통로.
인혁과 상구, 종윤이 힘겹게 걷고 있다.
상 구 킁킁... 무슨 냄새 나지 않아? ...
- 65 -
종 윤 (코를 킁킁)...........!!
하는데, 파바밧!!! 하며 전력이 들어온다.
벽등이 순차적으로 밝혀진다.
종 윤 상 구 | (환호하며) 동력이 살아났는데 말입니다!!! 해준이랑 동수가 성공했어!!! 이제 잠수정만 타면 사는 거야!!! |
인 혁 봤어? 방금...
다시 철망 밑에서 번쩍한다. 보면, 괴물의 눈이 깜빡이고 있는 것이다.
상 구 이런 씨팔...
순간, 퍽하며 철망을 거세게 들어 올리며 통로로 진입하려는 괴물.
인혁과 종윤, 괴물이 나오려는 철망칸을 짓누르며 나오지 못하게 버틴다.
하지만 괴물의 엄청난 괴력에 들썩들썩하는 철망!!!
쾅하고 철망칸을 위로 날려버리며 밖으로 나오는 괴물!!!
인혁, 상구, 종윤이 사방으로 내팽겨 쳐진다.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는 괴물.
인혁, 황급히 어깨에 두른 작살총을 꺼내들고 작살을 매긴다.
상구도 전동 타카를 꺼내 괴물을 향해 조준한다.
두두둑하며 괴물의 몸통과 대가리에 작렬하는 대못들과 작살...
괴물의 단단한 피부를 관통하지 못하는 작살과 대못들...
포효하는 괴물.
상 구 인 혁 | 씨발!!! 완전 갑옷이야!! (계속 타카를 쏴대자) (작살총을 집어던지며) 소용없어!! 달려!!! |
하지만 부상을 당한 종윤이 자꾸만 뒤쳐진다.
상구, 뒤를 흘끔거리며 보다가 안 되겠는지 종윤을 향해 간다.
인 혁 (상구를 붙들며) 안돼! 포기해!!
- 66 -
상 구 (인혁을 뿌리치며) 좆까! 씨발...
하며 종윤을 향해 달려간다. 종윤을 부축해 다시 달려오는 상구!!!
점점 상구, 종윤과의 간격을 좁히는 괴물.
막다른 통로 끝 문에 다다른 인혁. 문을 열고 상구와 종윤을 기다린다.
하지만 괴물의 촉수가 상구와 종윤을 밀치고 인혁을 향해 날아온다.
상 구 기다려!!
겁에 질린 인혁.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문을 철컹~~ 닫아 버린다.
상구와 종윤, 간신히 문에 이르고...
문의 유리를 다급하게 두드리며 인혁을 향해 외친다.
상 구 인 혁 상 구 | 문 열어! 문 열어! (겁에 질려 고개를 가로젓는다) 문 열라구! 이 개새끼야!! |
종윤, 거센 힘에 저항 못하고 딸려나가려는 순간!
허우적거리는 종윤의 손목을 간신히 붙잡는 상구.
종 윤 상 구 | 씨발... 그냥 갔어야지!! 나 버리고 저 새끼랑 같이 갔어야지!!! (힘겹게) ...난 결정적일 때 버리지 않아!! |
거세게 손을 때어낸다.
종윤의 손을 다잡고 놓지 않으려는 상구.. 눈물겹다.
상 구 종 윤 | 이, 씨발... 무슨 짓이야?!! 안돼!! 안돼!!! (상구 손을 뿌리치며) 형이라도 살아! 형 이라도!!!! |
상 구 (절규하며) 안 돼!!!!
괴물, 촉수로 종윤을 벽으로 거세게 집어던지고는 상구를 바라본다.
- 67 -
상구, 벌벌벌 떨며 괴물을 올려다보다가 뒤로 돌아 유리 안의 인혁을 본다.
여전히 싸늘한 고개짓을 하는 인혁.
처절한 상구의 울부짖음.
퍽하며 유리에 뿌려지는 핏줄기...
상구의 뒷머리를 뚫고 이마 밖으로 괴물의 촉수 끝이 튀어나와 있다.
미세한 금이 가는 유리.
75. 잠수정 내부(N / INT.)
인혁, 다급하게 버튼을 누르자...
우웅~~하며 내려가는 잠수정.
76. 해저 장비실 출입통로(N / INT.)
복도를 울리는 발자욱소리..
사방에 핏자국과 점액질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직전의 아수라장을 보여준다.
해준과 동수, 막다른 문이 괴물이 몸으로 거세게 부딪힌 듯 눌려있다.
유리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핏자국을 바라본다. (복도 유리창이 깨져있고, 상구와 종윤을 끌
고 간 흔적으로 핏자국이 유리창 너머로 연결되어 있다)
경악하는 얼굴의 두 사람.
이때!! 지잉~~ 소리가 들리고...
외부가 내려다보이는 유리를 통해 잠수정이 와이어에 의해 내려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 준 동 수 | (절망!!) 안...돼 …… (격앙되어) 기다려!!! 기다려!!! |
잠수정 유리창을 통해 인혁의 모습이 보인다.
77. 잠수정 내부 + 바다 속 (N / INT.)
도크에서 분리되더니 기포를 품어내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하는 잠수정.
자동조종 버튼을 누르고 털썩 자리에 주저앉는 인혁.
- 68 -
잠수정이 항로를 감지해 서서히 돌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끝이 났다는 듯이 안도의 숨을 몰아쉬는 인혁.
잠수정이 돌며 고요한 심해의 아름다움을 비추다가...
눈을 부릅뜬 상구의 얼굴이 유리창에 나타난다.
인혁 뭐... 뭐.... 뭐야...
인혁의 동공이 넓어지며 극심한 공포의 눈으로 변한다.
쩌억!! 하고 다른 쪽 유리에 달라붙는 괴물.
촉수로 유리를 거세게 때리기 시작한다.
몇 번을 반복하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와장창 부서지고 마는 유리창...
인혁 으아악!!
78. 심해(N / EXT.)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는 잠수정.
괴물이 잠수정에서 분리되어 수면을 향해 유영한다.
79. 중앙통제실(N / INT.)
만신창이가 된 정만. 다리를 절뚝거리며 기계장치 앞에 선다.
잠시의 망설임.... 비장하다.
플라스틱 뚜껑을 제치고 칩을 끼워 넣는 정만.
비상벨이 번쩍이기 시작한다.
버튼을 누르고... 암호를 입력하는 정만.
계기판 타이머가 15분을 가리킨다. 14:59, 14:58... ... ..
80. 해저 장비실 잠수정 도크 (N / INT.)
잠수정 연결 닻줄이 잠수정과 분리되어 흔들리고 있다.
망연자실!!!데크 아래의 바다를 내려다보는 해준과 동수.
그때!!! 긴박하게 울리는 비상 싸이렌 소리 ...급박하게 돌아가는 비상등...
- 69 -
동 수 해 준 | 저건 블로우 아웃이잖아 ...대체 누가 ? 당장 취소시켜야 해!! |
81. 통로(N / INT.)
전력을 다해 뛰어가는 해준과 동수.
82. 시추선 상판(N / EXT.)
비바람과 하나 된 정만!!
화염방사기와 기름통, 작살총이 바닥에 턱하니 내려놓아진다.
지포라이터로 불을 붙이고는 바닥에 꽂아놓은 신호탄에도 불을 붙인다.
83. 중앙통제실 (N / INT.)
타이머 계기판이 09:45, 09:44, ... ... 카운트다운이 되고 있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해준과 동수.
동 수 해 준 | (복잡한 조종장비를 보며) 어떻게 멈추지? (절망적) 캡틴만이 멈출 수 있어!! |
가만 보면, 정만이 화염방사기를 들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동 수 해 준 | (의야해 하며) 뭐..하는 거야? ...!! |
- 70 -
시추선 기둥들을 타고 올라와 상판 가장자리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괴물.
정만, 조금도 피할 생각을 않는다. 오히려 괴물을 향해 다가간다.
괴물을 응시하는 정만. 괴물도 점액질을 토해내며 포효하기 시작한다.
어슬렁어슬렁 발걸음을 떼며 다가오는 괴물.
정만, 뚜벅뚜벅 마중 나가 괴물을 향해 화염방사기를 쏜다.
괴물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는가 싶더니 이내 사그라든다.
정 만 (뒤로 물러나며 긴 한숨을 토해낸다)
85. 통로 (N / INT.)
급박한 속도로 뛰어가는 해준, 동수
86. 시추선 상판 난간 (N / EXT.)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괴물.
정만도 날카로운 쇠파이프를 집어 들고 준비 자세를 갖춘다.
정만의 몸통을 관통하는 괴물의 촉수! 괴물의 어깨쭉지에 관통하는 정만의 파이프!
정만,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지지만...
안간힘을 쓰고 파이프를 괴물에서 빼낸다.
파이프가 만든 구멍에서 진액이 솟구쳐 괴물의 몸통과 정만의 온 몸을 적시기 시작한다.
정만의 입에서 꿀럭꿀럭 하며 핏덩어리가 쏟아져 흘러내린다.
촉수로 정만을 번쩍 들어 올리는 괴물.
고통스럽지만 괴물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정만.
정 만 (비장한 표정)
<인서트>
이때!! 문을 박차고 나오는 해준과 동수.
해준과 동수를 바라보는 정만. 고통 속에서도 편안해 보이는 정만의 얼굴.
괴물의 몸속에서 흩뿌려지는 석유연료에 흠뻑 적셔지는 정만의 얼굴.
- 71 -
해준, 경악하며 정만과 괴물을 향해 달려가려는 순간!
괴물의 거대한 입이 벌어지며 정만을 삼키려 한다.
이때 딸칵하는 금속성 소리가 들린다. 괴물과 해준, 소리를 따라 내려다보면...
정만의 손에 들려있는 뚜껑이 젖혀진 지포라이터!
해 준 안... 안 돼...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찰칵하며 지포라이터를 켜는 정만의 손.
해준이 손 쓸 틈도 없이, 화르륵하며 불길이 일며 정만의 몸을 불태운다.
정만의 몸과 연결된 괴물의 촉수로 번지는 불길...
괴로워 몸부림치는 괴물. 발악한다.
괴물의 온 몸에 화르륵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기 시작한다.
괴물이 정만의 몸을 떼어내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더욱 밀착시키는 정만.
동 수 안...돼!!!
정만과 함께 화염에 휩싸인 괴물. 기괴한 괴성을 지르는 괴물.
발악하며 몸부림치는 괴물. 정만의 몸은 이미 축 늘어져 버렸다.
해준과 동수 쪽으로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괴물.
해준과 동수, 뒷걸음을 치며 뒤로 물러나다가...
급기야 상판 가장자리까지 몰리는 두 사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괴물, 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두 사람을 덮칠 듯이 다가온다.
해준은 몸을 웅크려 피하지만...
동수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괴물의 다리에 걸려 딸려 나간다.
깊은 바다로 추락하는 동수와 괴물.
동 수 해 준 | 으아악!!! 안 돼!!! |
해 준 동수야!!! 동수야!!!
동수를 외쳐보지만... 동수와 괴물은 온데간데없고...
집채 만한 파도만이 시추선 교각을 때리고 있다.
- 72 -
해 준 동수야~~~~
해준에 눈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순간!!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동 수 아이 씨!!! 귀청 떨어지겠네!!
하며 상판 아래 안쪽에 가려 보이지 않던 동수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밧줄에 매달려 있는 동수.
거센 바람에 밧줄이 흔들려서, 모습이 보였다 안 보였다를 반복하고 있다.
해 준 (눈물을 닦아내며) ...너 정말 ....
해준, 동수가 매달린 밧줄을 당기기 시작한다.
안간힘을 쓰며 끌어올려보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다.
이때!! ... “투두둑” 소리가 난다.
보면, 밧줄의 올이 투두둑 풀리고 있다.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가는 해준.
동 수 야, 차해준!!! 어디 가?!!!
마지막 안간힘을 써보지만... 점점 손에서 힘이 빠져나갈 뿐이다.
87. 시추선 상판 아래 (N / EXT.)
다시 투두둑 풀리는 밧줄. 이제 매듭이 몇 가닥 밖에 남지 않았다.
밧줄이 끊어질 찰나... 겁에 질려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동수.
그때 퉁하고 동수 옆으로 밧줄 하나가 던져진다.
해 준 잡아!! 꽉 잡으라구!!!
동수, 해준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새 밧줄로 갈아타려하지만 손이 미치지 못한다.
반동을 이용해 점점 새 밧줄에 접근하는 동수. 잡힐 듯 말듯 잡히지 않는 새 밧줄!!!
- 73 -
팅하며 동수가 잡은 밧줄이 끊어지고!!!
동수, 도약을 하며 새 밧줄을 향해 점프한다.
새 밧줄이 손에 닿을 순간!! 그립에서 빠져나갈 것만 같은 새 밧줄!!!
새 밧줄을 잡았는지 못 잡았는지는 순식간이라 잘 볼 수 없다.
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추락하는 동수.
이때!!!!
바닷물에서 거센 기포가 일어나더니... 수면을 뚫고 날아오르는 괴물.
마치 날치처럼 곤충을 잡아먹듯, 동수를 향해 날아오른다.
아가리를 벌리고 솟아오르는 괴물과 팔다리를 허우적대며 아가리 속으로 떨어지는 동수가
극부감으로 입체감 있게 보여 진다.
동 수 해~~ 준~~아아아~~
괴물의 날카로운 송곳니들이 동수의 허리를 두동강 내려는 순간!!!
쑤욱 위로 솟아오르는 동수의 몸.
괴물의 아가리질이 빗나간다. 하지만 동수의 다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괴물의 아가리!!!
다시 괴물은 바다로 떨어지고...
동 수 으아악!!!
새 밧줄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동수의 손.
동수가 잡고 있는 새 밧줄을 따라 카메라가 상판 위로 올라가면...
새 밧줄이 오토바이 뒷꽁무니에 묶여져 있다. 해준이 타고 있고!!!
부웅~~ 다시 굉음을 울리며 전진하는 해준의 오토바이!!!
엄청난 배기가스를 품어대며, 조금씩 조금씩 동수를 상판으로 끌어올린다.
하지만 오토바이 앞이 구조물에 막혀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는 해준.
오토바이가 빗길에 쭈우욱 밀리고... 다시 아래로 몇 미터 가량 떨어지는 동수.
동 수 으아악!!
핸들을 힘겹게 지탱하며 액셀 손잡이를 힘껏 당긴다.
하지만 빗물에 헛돌기 시작하는 오토바이 바퀴!! 바퀴!!! 바퀴!!!
미끄러운 바닥 으로 인해 좌우로 심하게 밀리기 시작하는 오토바이!!!
- 74 -
동수도 계속 밑으로 밀리기 시작하고...
해준, 조금씩 오토바이 대가리를 움직이며 앞으로 나갈 진로를 확보한다.
해 준 아.......아....아아!!!!!
하며 손잡이를 확 잡아당기자...
엄청난 마찰음을 내며 부아아앙~~ 극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오토바이.
확 위로 당겨지는 동수.
속도를 받아 상판 밑면에 부딪힐 찰나!!! 뚝하고 멈추는 동수.
동 수 휴우...
해준, 오토바이를 쓰러트려 고정시킨다.
이윽고 상판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서는 동수가 보인다.
88. 블로우 아웃 카운트다운 (N / INT.)
점점 타임아웃에 가까워지는 계기판.....
카메라 이동하면 다시 창문아래 시추상판이 보인다.
89. 시추선 상판 (N / EXT.)
상판 위로 올라 온 동수!!
해준, 안도의 한숨을 뱉어내고는 한꺼번에 긴장이 풀리며 털썩 주저앉는다.
동수, 해준을 향해 세차게 손을 흔들어댄다.
동 수 해준아!!!
동수, 활짝 웃으며 해준을 향해 뚜벅뚜벅 다가온다.
해준도 동수를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준다.
하지만 활짝 웃던 해준의 얼굴이 점점 공포의 얼굴로 변한다.
동 수 해 준 | (천진난만하게) 해준아!! 안.... 돼.... (입 밖으로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
- 75 -
동수의 뒤로 괴물이 상판가장자리에서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동수의 작은 몸집에 비해 커다란 괴물의 몸집이 강조되며 보여 진다.
해 준 동수야!!! 피해!!!
하는데 무서운 속도로 동수를 향해 달려드는 괴물.
해준도 동수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동수, 무슨 일인가하고 해준을 보다가 뒤로 돌아보는데!!!
괴물이 다리를 뻗어 동수를 낚아채 집어던진다.
해 준 안 돼!!!
크레인 기둥에 부딪히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동수.
동수의 얼굴에서 핏물이 흘러내려 바닥을 적신다.
해 준 안~~ 돼!!! (온 힘을 다해 달려온다)
덥석 동수의 허리를 물고 질질 끌고 가는 괴물.
해준, 동수를 구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동수, 끌려가다가 철근을 붙잡고 버틴다.
해준이 가까이 다가오자 동수의 허리를 놓고 해준을 향해 돌아서는 괴물!!!
동 수 위험해!! 오지 마!!!
괴물이 해준을 향해 달려 나가려는데... 괴물 앞으로 나서는 동수.
다시 동수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괴물.
동수, 허리가 극도로 아파오지만 참아내며... 뒷걸음질로 괴물을 유인한다.
동 수 해 준 동 수 | 약속해!! 차해준!!! 동수야!!! 꼭 살아남겠다고!!! |
획하고 바다를 향해 점프한다. 괴물도 점프해 동수를 물어버린다.
- 76 -
해 준 안~~~ 돼~~~
동수, 괴물의 아가리에 물린 채 거친 바다 속으로 떨어진다.
동수와 괴물이 떨어진 가장자리로 달려가는 해준.
해 준 동수야!!! 김동수!!! 대답해!!! 돌아오란 말야!!!
바다를 향해 외쳐보지만, 거센 파도만이 시추선 교각을 때리며 대답할 뿐이다.
해 준 동... 수... 야...
오열하는 해준. 애타게 동수를 불러보지만...
거센 비바람 소리가 해준의 외침을 삼켜버린다.
(점프)
망연자실 주저 앉아있는 해준. 두 볼을 따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때 쿵쿵거리며 상판 아래로부터 괴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시추선 아래 교각과 파이프관을 타고 올라오는 괴물.
소매로 눈물을 훔쳐내고는 쓰러져 있는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워 올라탄다.
부아앙 시동을 걸고 괴물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해준.
괴물이 상판으로 올라오자... 오토바이를 급출발시키는 해준!!!
정만이 남겨놓은 작살총을 폴로 경기하듯 바닥에서 주워 든다.
20미터 간격을 두고 마주보는 괴물과 해준.
해준, 엑셀 손잡이를 돌리며 괴물을 향해 달려나간다. 괴물도 달려오고...
충돌할 찰나!!! 핸들을 꺾어 괴물을 빗겨나가는 해준.
괴물, 다리를 뻗어 해준을 잡으려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잡지 못한다.
쿵하고 철제계단에 부딪히는 괴물.
하지만 이내 수습하고 일어나 해준을 쫓기 시작한다.
헬리데크로 달리는 해준.
오토바이와 괴물의 필사의 추격전이 시작되고...
요리조리 피하며 도망가는 오토바이.
물에 젖은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곡예운전을 하는 해준.
괴물도 다리를 뻗어 오토바이를 낚아채려 하지만 해준의 운전솜씨를 당할 수 없다.
- 77 -
숨바꼭질하듯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는 해준.
잔뜩 괴물의 약을 올리고 다시 상판으로 내려간다.
능숙한 운전솜씨로 구조물 사이 좁은 공간으로 돌진한다. 괴물도 쫓아 들어오고...
점점 폭이 좁아지는 사이 공간.
마지막 공간을 해준은 통과하지만, 괴물은 큰 덩치 때문에 걸려버린다.
해준, 작살총을 꺼내 살을 매기고 괴물을 조준하는데...
괴물, 맹렬한 기세로 기둥을 쳐낸다.
투두둑둑 하며 나사가 풀리기 시작하는 구조물들!!! 심하게 요동을 친다.
해준, 다시 오토바이를 달리기 시작하고...
쾅하고 기둥을 무너트리며 나오는 괴물!!!
구조물들이 우르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도미노처럼 쓰러지며 해준과 괴물을 덮치는 구조물들!!!
쏟아져 내리는 구조물들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질주를 하는 오토바이!!
파이프 하나가 뒷바퀴를 건드려 기우뚱하는 오토바이.
순간 균형을 잃었던 오토바이가 중심을 잡고 다시 달려 나간다.
괴물도 온몸으로 구조물들을 받아내며 추격을 하지만...
급기야 워낙 많은 양의 구조물이 쏟아지자... 구조물 더미에 깔리고 만다.
끼이익하고 오토바이를 돌려세우는 해준.
구조물 더미가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하고...
오토바이 연료통 뚜껑을 여는 해준. 상의를 부욱 뜯어내 기름통 구멍에 쑤셔 넣는다.
기름이 번져 나오는 상의에 불을 붙이는 해준.
부릉부릉 엑셀 손잡이를 당기는 해준.
괴물, 구조물더미를 뚫고 밖으로 나온다. 오토바이를 향해 돌진해 오는 괴물.
해준도 괴물을 향해 달려 나간다.
괴물과 충돌하기 일보직전까지 속도를 높이던 해준!!!
충돌 순간!!! 오토바이에서 떨어진다.
괴물과 충돌하는 오토바이.
바닥에 주욱 미끄러지다가 벽을 들이박고 정신을 잃기 시작하는 해준.
펑하는 폭발과 함께 괴물의 몸에 화염이 번진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괴물.
- 78 -
괴물, 몸을 바닥에 뒹굴리면서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시작한다.
괴물의 몸에서 점점 잦아드는 불길!!!
해준, 전속력으로 드릴플로어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괴물도 해준을 쫓아 달리기 시작하고...
90. 드릴플로어 파이프 랙 (N / EXT.)
해준 바로 뒤까지 접근해 온 괴물.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지경이다.
획하고 방향을 들어 파이프랙 안으로 들어가 파이프 사이로 몸을 숨긴다.
괴물도 해준을 따라 들어오려 해보지만... 파이프 사이에 걸려 들어오지 못한다.
으르렁거리며 파이프랙 주변을 돌며 해준을 관찰하는 괴물.
다리를 뻗어 해준을 할퀴려는 괴물.
괴물의 발톱이 지나간 자리에 옷이 찢겨지고 피가 묻어나온다.
고통스러운 해준.
이리저리 괴물의 발톱을 간신히 피하는 해준.
발이 해준을 끄집어 내지 못하자... 잔뜩 약이 오른 괴물.
몸통으로 파이프들을 쳐내기 시작한다. 대나무가 벌목되듯 쓰러지는 파이프들...
하나씩 둘씩 쓰러지면서 점점 드러나게 되는 해준.
해준, 파이프를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한 줄만 쓰러트리면 꼼짝없이 괴물 앞으로 떨어지게 되는 찰나!!!
해준, 눈을 질끈 감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괴물 앞으로 떨어지는 해준.
반쯤 누운 채 뒤로 물러나는데... 바닥에 있던 쇠파이프가 잡힌다.
천천히 일어나 쇠파이프를 집어 드는 해준.
괴물을 향해 가격하기 시작한다.
마치 분노한 야구선수가 방망이를 휘둘러대듯 괴물의 얼굴 부위를 타격하는 해준.
오른 쪽으로... 왼쪽으로... 온 힘을 다해 파이프를 휘둘러대지만!!!
괴물에 카운터펀치를 날리지는 못한다.
해준의 타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준에게 점점 다가오는 괴물.
괴물, 해준의 쇠파이프를 쳐내고... 해준의 몸을 다리로 쳐버린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해준.
- 79 -
해준, 안간힘을 쓰며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 바로 코앞까지 와있는 괴물.
괴물, 눈동자를 굴리며 해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정만의 자폭으로 잘려나간 촉수가 입에서 나오더니... 해준의 턱과 볼을 훑어낸다.
괴물의 타액이 해준의 얼굴에 묻어나고... 찡그리는 해준.
괴물이 포효하는 사이... 해준은 바닥에 체인을 발견한다.
왼쪽 손목에 체인을 감아쥐는 해준. 손도끼를 움켜쥐는 해준.
괴물, 해준의 얼굴을 삼키려는 순간!!!
옆으로 팽팽한 밧줄을 손도끼로 힘차게 내려치자...
괴물의 아가리를 벗어나며 위로 솟구치는 해준.
크레인암 꼭대기에 매달려있던 초대형 닻이 떨어지면서...
해준이 잡고 있는 체인을 획하고 끌어올려준다.
엄청난 속도로 솟구쳐 올라 크레인 꼭대기에 매달리게 되는 해준.
91. 크레인 (N / EXT.)
괴물, 크레인암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점점 다가오는 괴물. 해준, 속수무책이다.
해준, 근처 파이프 기둥을 향해 손을 뻗지만... 미치지 못한다.
발을 구르며 도약을 준비하는 해준. 괴물이 해준을 덮치려는 순간!!!
도약하는 해준. 간신히 파이프 기둥을 붙든다.
하지만 괴물도 일말의 틈도 주지 않고 해준을 향해 점프를 한다!!!
파이프 기둥을 타고 쭈욱 미끄러지며 괴물의 날카로운 발톱을 피하는 해준.
드릴플로어 바닥으로 떨어지는 괴물.
해준도 내려오는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드릴플로어 바닥에 부자연스럽게 착지를 한다.
발목을 접질리며 괴로워하는 해준. 다시 쓰러지고 만다.
92. 드릴플로어 (N / EXT.)
괴물, 해준을 향해 다가온다.
해준 숨을 고르며...천천히 !!!
공중에 매달린 시추드릴을 올려다본다. 정확하게 시추구멍 위에 매달려있는 시추드릴.
하체를 질질 끌며 시추구멍으로 향하는 해준.
- 80 -
점점 다가와 바로 근처까지 접근해 온 괴물.
해준의 눈에 시추구멍까지는 아직 멀었다. 해준을 다리로 쳐내 내동댕이치는 해준.
나가떨어지며 벽에 부딪히는 해준.
반쯤 누운 채 뒤로 물러나는 해준.
다시 여유를 부리며 해준을 향해 다가오는 괴물.
해준, 뒤를 돌아보면 저만치로 시추구멍이 보인다.
시추구멍을 향해 사력을 다해 뒤로 물러나는 해준.
괴물이 해준을 낚아채 끝장을 내려는데!!!
시추구멍 안으로 쏙 들어가 아래층으로 떨어지는 해준.
괴물도 해준을 잡기 위해 시추구멍으로 몸을 던지는데...
육중한 몸이 통과하지 못하고 허리부분에서 걸려버린다.
해 준 넌... 사라져야 해...
하며 벽에 달린 초록색 조작버튼을 힘껏 누르는 해준!!!
빠른 속도로 하강하며 괴물의 몸통을 덮치는 시추드릴!!!
괴물, 시추드릴에 찍혀 옴짝달싹 할 수 없지만...
해준을 잡기 위해 악랄하게 다리를 뻗어댄다.
해준의 온몸에 날카로운 상처를 내지만 완전히 잡지는 못한다.
해준, 다시 파란색 버튼을 누르자... 시추드릴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우두둑 우두둑 하며 괴물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해 준 다시는 나타나지 마!!
위~~윙~~ 하며 드릴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괴물의 몸이 믹서처럼 갈리기 시작한다.
점액질과 피와 석유 액체가 사방으로 튀기 시작한다.
해준의 얼굴과 온몸에 괴물의 진액이 범벅이 된다.
93. 블로우 아웃 카운트다운 (N / EXT.)
이때 타이머 계기판 00:02... 00:01... 00:00!!! 하며 폭발을 시작한다.
- 81 -
94. 시추선 상판, 드릴플로어 (N / EXT.)
부분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추선.
기름탱크가 떨어져 나가 바다로 떨어진다.
안간힘을 쓰며 드릴플로어로 올라오는 해준.
95. 시추선 여러 곳 (N)
비밀연구실... 깨진 수조와 괴물의 허물이 불길에 휩싸인다.
동력실... 알주머니들을 집어삼키는 불길!!!
타워크레인... 기우뚱하며 쓰러지며 바다로 떨어져 나간다.
해수면 위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추선 파편 덩어리들... 등...
안간힘을 쓰며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를 세우고 손잡이를 힘껏 당기는 해준.
헬리데크를 향해 달려 나간다.
96. 헬리데크 (N / EXT.)
핵폭발이라도 일어난 듯 강력한 폭발음이 들리고...
순간!!! 쩌억하며 두 개로 갈라지는 헬리데크!!!
해준, 오토바이를 급출발시킨다.
큰 폭으로 벌어진 헬리데크의 맞은편으로 건너뛰는 해준의 오토바이.
아슬아슬하게 절단면을 뛰어넘는다.
다시 액셀 손잡이를 잡아 바다를 향해 도약하는 해준!!!
오토바이가 하늘로 치솟으며 시추선과 먼 거리의 바다로 떨어진다.
풍덩~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해준.
해준과 분리된 오토바이는 심연으로 가라앉기 시작하고...
97. 수중 (N / EXT.)
수면을 향해 헤엄쳐 올라가는 해준.
- 82 -
잠시 정신을 잃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해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수면을 향해 올라간다.
98. 바다, 부이 옆 (N / EXT.)
수면으로 얼굴을 내미는 해준.
해준, 부이를 향해 헤엄쳐 나간다.
뒤쪽으로 폭발을 하며 가라앉고 있는 시추선 이클립스가 보인다.
부이 위에 올라 쓰러지는 해준.
물을 한 움큼 토해내고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지친 듯이 누워버리는 해준.
아직도 폭발을 하고 있는 시추선의 거대한 화염이 해준의 얼굴을 붉힌다.
침몰하고 있는 시추선을 바라보는 해준.
잠시 후...
하늘 멀리서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고...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해준.
핼기가 신호탄 불꽃을 발견하고 부이를 향해 접근해 온다.
99. 헬기 안 (N / INT.)
시추선 이클립스가 있던 자리인 듯 수면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그곳을 한 바퀴 돌아 날아가는 헬기.
해준, 연기를 바라보다가 두 눈을 감는다.
100. 망망대해 (N / EXT.)
수평선을 향해 날아가는 헬기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고...
헬기가 나아가는 방향 너머에는 새벽을 알리려는 듯 시뻘건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장중한 음악과 함께 엔딩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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