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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오면 7회

 

1. 정인 거실

 

은채          아빠 우리 건배해요 엄마 새 사업 대박기원 합니다

 

정인          우리 딸 은채 우리 남편 윤원섭씨 사랑합니다

 

원섭          나도 이하동문 짠

 

은채          아 행복해 엄마랑 아빠 사이에 이렇게 끼어가지고 같이 있으니까

은채는 다시 아기가 된 것 같애 아 행복해 엄마 행복해

 

정인          엄마두

 

원섭          아빠도

 

2. 원자 방

 

원자          지금 당장 니 마음 바꿔 먹으라고

애 주고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팔자 고치라고 순정아

내가 이말 하고 싶어서 하겠냐?

우리 오빠지만 진짜 내가 오늘 너무 기가 막혀서

 

순정E         고모님 말씀 도중에 죄송한데요 제가 지금 내일 회사 일 때문에

준비 할게 너무 많거든요이만 끊겠습니다

 

원자          순정아순정아?

 

3. 순정 방

 

정인E         열장 전부 현찰입니다 땅주인은 물론 문중사람 누구도 모르는 일이구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문종에 누되는 일 없고 종손어르신 체모깍이는 일

없도록 각별히 조심 하겠습니다 안심하소서 몇 칠만 병원에 계셔 주시면

됩니다 아드님 새 사업 잘 되시기를 빕니다

 

4. 정인 집 근처

 

영균          아무 일 없어 보이는데내가 일봉이 의심했나?

 

5. 은채 방

 

은채          이영균 우리 서로 깨끗이 지우자고그러지 뭐 나도 그래줄게 노력할게

 

6. 정인 집 앞

 

영균

 

7. 보배 식당

 

귀남          카페를 하고 싶다고?

 

보배          지미랑 둘이 한번 해보고 싶대요

 

귀남          카페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거 하나 차리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당신 몰라서 그래

 

보배          팔팔 뛰던 애가 요즘 풀 죽어 다니는 거 보면 당신도 속상하시잖아요

하나 차려줍시다 지미도 취직 영 안 되는 눈치고

둘이 죽이 되건 밥이 되건 한번 해보라고 해요

 

귀남          아니 하나 밖에 없는 딸자식 그렇게 커피를 팔게 하고 싶어 당신은 꼭?

 

보배          커피숍이 어때서요옛날 다방인가당신 다니던 그 영자씨 있던 종점다방?

 

귀남          거 왜 수십 년 지난 얘기는 왜 꺼내고 그래?

 

현숙          아니 회장님 종점 다방 단골이셨구나?

 

보배          단골 정도가 아니라 그 다방 진마담 영자씨한테 논 스무마지기는 들어갔을 거다

 

다정          영자씨가 누구에요 사장님?

 

귀남          거 애들 듣는데서 꼭

 

보배

 

귀남          아무도 아니다 책 봐

 

현숙          회장님 진짜 지미가 그렇게 소원하는데 하나 차려주세요

요즘은 요 분위기 세련되고 뭐 좀 경쟁이 심해서 그렇지 좋은 사업이에요

서로 못해서 야단이구요

 

보배          조그맣게 테이크아웃인가 그런 커피집하면 그리 큰 돈 안들어도 된대요

 

귀남          큰돈이고 작은 돈이고 일봉이 그 놈은 내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어 일봉이 앞으로 내가 천원도 안 쓴다 그놈한테 돈을 쓰면은 성을 갈아

내가 성을

 

현숙          회장님

 

귀남          ?

 

현숙          부모가 좀 믿어주고 그러셔야죠 진짜 일봉이한테 너무 하세요

 

귀남          믿을 못한 짓을 해야 믿지

 

현숙          먼저 믿어보세요 부모가 자식 안 믿어주면 세상에 누가 믿어줘요?

귀남          내 자식이라고 마냥 믿냐믿을 놈만 믿는다

 

보배

 

귀남          그리고 현숙이 너는 내리아들들한테는 관심 없잖아근데 왠 참견이냐 참견이

 

현숙          우리 회장님 이럴 때 보면 진짜 소견 좁으셔

 

귀남          뭐 뭐가 좁아 이 녀석아?

 

현숙          아니 제가 진규씨한테 관심 없다고 하니까 이러시는 거 아니에요?

 

귀남            솔직히 그렇다 왜너 인제 두고봐라 너보다 더 예쁘고 풍성하고 복스러운 처녀

               찾아가지고 우리 진규 결혼시킬 거야

 

현숙          하하하 꼭 그러세요 회장님

 

다정          어 일봉이 삼촌 온다

 

귀남          야 너는 왜 들어오다가 도루 나가냐?

 

보배          일봉아 들어 와

 

현숙          보세요 오죽 부모님이 차별을 하시면 애가 주눅 들었잖아요

 

일봉

 

귀남          아이고 그냥 옷처럼 삐쩍 말라가지고 밥은 먹고 다니냐?

 

일봉

 

귀남          아 저 수육 팔다 남은거 있나 거 한 접시 해가지고 좀 먹여라

 

귀남          소주는 반명만 줘

 

현숙          보쌈 값은 누구 앞으로 달아요?

 

귀남          아 그야 니 앞으로 달아야지

 

현숙          네 좋습니다

 

보배          저녁 안 먹었지?

 

귀남E         얼른 나와요 당신은

 

일봉            먹었어요 들어가세요 보배 삐쩍 말라가지고 누가 보면 피죽 한 그릇도 못

               얻어먹고 다니는 줄 알겠다

 

일봉

 

8. 보배 주방

 

일봉          누나 나 밥 안 먹어

 

다정          우아 대박

 

현숙          너 뭔 일냈구나

 

일봉          일은 무슨

 

현숙          맞구만 뭘 그래너 사고치고 온 날은 찜찜해서 꼭 이렇더구만

또 어디서 무슨 사고 쳤냐?

 

일봉          에 참 거

 

현숙          엄마야

다정          삼춘 우리고모 놀라잖아

 

일봉          아 그래 미안해 넌 들어가 자 착한 어린이는 빨리 들어가 자는 거야 임마

 

다정          맨날 나쁜 말만 하고 안녕히 주무세요

 

일봉          누나 나한테 전화 온 거 없었지?

 

현숙          어 돈 갚으라는 독촉 전화 하나 왔는데 일봉이 여기 안산다고

아예 받을 생각 말라고 했다 아저씨들 말고도 경찰등등

찾는 사람 억수로 많다고 당분간 안 올거야

 

일봉          굿

 

9. 보배 집안

 

진규          그래서 지금 영균이가 찾아갔어?

 

지미          응 어떡해?

 

진규          자식 그새를 못 참고 또 사고를 치냐아 정말 집안의 수치다 수치

 

지미          분명히 받고는 바로 끊어버리네?

 

진규          일봉이가 받은 건 확실해?

 

지미          어 큰오빠 또 해봐야지

 

보배          다 늦은 시간에 누구한테 그렇게 전화를 해대?

 

성룡          일봉이 한테 지미가 해요

 

보배          일봉이 가게 있다 그런데 왜 전화는 해?

지미          아 아뇨 밥 먹으러 들어오라고 엄마

 

귀남          그래 그건 지미가 아주 훌륭한 태도다 엄마 아빠는 시도없이 야단을 치고

그렇지만은 니들은 서로 잘 도와주고 잘 챙겨주고 또 끼니 되면 밥도 먹여주고 

그래야지 성룡아 자 아버지하고 들어가서 공부하자

 

성룡          

 

보배          지미 여태 빨래도 안 걷고 뭐냐진규는 내일 쓸 식재료 검수 다했어?

 

지미          지 지금 해요

 

진규          지 지금 해요

 

10. 보배식당

 

영균          너 정말 아무 짓 안 한 거지?

 

일봉          안했다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해나 그 집 근처에 가지도 않았어

 

영균          정말이지?

 

일봉          형이 그 집 앞에 가 봤다며쥐죽은 듯 조용하더라며?

 

영균

 

일봉          아 그리고 여자한테 차였다고 울고 불고 하는 그 쪼다 뒤치다꺼리 할 만큼

한가하지도 않거든 뭐냐그게 부모 형제 속 다 뒤집어 놓고

 

영균          어쨌건 미안하다

 

일봉          여자가 뭐에 약한 줄 알아미남노 학벌노 노

바로 돈이야 돈 돈 앞에선 사랑이고 나발이고 없는 거야

영균

 

일봉          남자는 무조건 힘이 있어야 돼 그래야 내 여자 안 뺏기는 거라구 응?

예전에 주먹이 힘이었지만 요즘은 돈이잖아 돈

그러니까 형이나 나나 빡세게 굴러서 돈 왕창 벌어 보자고

돈 왕창 벌어서 얄미운 것들 아주 멋지게 엿 먹이는 거야 오케이?

 

지미          오빠 가서 사고 쳤니그 여자 만났어설마 여자 팬 건 아니겠지?

 

일봉          이게지 오빠를 양아치로 아나?

 

진규          니가 가끔 양아치 짓 하잖아야 얘 진짜 별 일 없었던?

 

영균          안갔대 형

 

진규            아이고 괜히 걱정했네 진짜 너 다시는 술 주정 같은 거 하지 마 아주 지겹다

내가

 

지미          진짜

 

영균            미안해 미안하다고 모두 앞으로 잘할게 그러니까 앞으로 내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11. 정인 침실

 

정인

 

12. 어느 긴 길

 

정인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대답 해 할머니

 

13. 정인 침실

 

정인          할머니 할머니

 

원섭          여보 여보 눈 좀 떠봐 응왜 그래?

 

원섭          왜 또 나쁜 꿈 꾼 거야?

 

정인

 

원섭          괜찮아?

 

정인          네 주무세요

 

원섭          무슨 나쁜 꿈을 그렇게 자주 꾸나?

 

14. 정인 주방

 

15. 동네 길

 

정인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16. 정인 주방

 

정인E         내가 하는 일이 할머니 마음에 안 드나부지그러나 할머니

할 수 없어 난 계속 할 거야 지금 멈추면 아무것도 안 돼

그러니 계속 할 수밖에 없어

 

17. 정인 정원

 

순정          좋은 아침입니다?

 

정모          굿모닝

 

순정          손부장님 짠 저 이거

정모          이게 뭐예요 이게 넥 넥타이잖아요나 주는 거에요?

 

순정          누가 선물로 줬어요 저한테 남편 있는 줄 알고요 가지세요

 

정모          오 멋있네 당장 해야겠다 고마워요?

 

순정          뭘 이깐 걸 참 그리고요 그때 그 이야기 중고차 수출 껀이요

 

정모          아 거 사장님이 싫다잖아요

 

순정          내가 다시 얘기 해볼께요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정모          맘대로 하세요 아 뭐 부탁하나 할 게 있는데

 

순정          가불이죠얼마가 필요하신대요?

 

정모           2

 

순정          제가 개인으로 빌려 드릴게요 오늘 입금하면 되죠?

 

정모          네 어 정말 고마워요 김부장 살았다 친구 하나가 급하다고 빌려가선 말야

 

순정          그 정도 액수쯤이야 급하시면 앞으로도 제가 편리 봐드릴게요

 

정모          정말 고마워요 순정씨

 

순정          아유 너무 그러지 말아요 우리 친구하기로 했잖아요

 

정모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얼음장 같던 김순정도 옆구리가 허전하다 이건가가만

 

18. 정인 주방

 

순정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은채          언니 안녕

 

순정          응 안녕

 

정인          아침 안 먹었으면 지금 먹어라

 

순정          먹고 왔습니다

 

정인          먹었어그럼 나 커피 한잔 만들어줘

 

순정          네 고모님 안녕하세요사장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원섭          굿모

 

원자

 

정인          참 얘 너한테 좀 잘하라고 은채 아빠한테 내가 야단 맞았단다

 

순정

 

원섭

 

정인          사장님께서 나더러 너한테 잘 좀 하래

 

순정          지금도 잘해주시는데요 뭐

 

정인          당신 들었죠?

 

원섭

 

은채          아빠 엄마 언니한테 잘해요 저 먼저 일어납니다

 

정인          당신 오늘 다른 스케줄 없죠저랑 동행합시다?

원섭          어디 가는데?

 

정인          가보면 알아요 당신이 꼭 보셔야 해요

 

원자

 

순정          원두가 떨어졌던데 사다 놓으셨어요고모님?

 

원자

 

원자          어쩌려고 이러니 너?

 

순정          한이 오늘 예방접종하러 집에 올 거에요

 

원자          니 아들 온다는 얘길 왜 나한테 하는 건데?

 

순정          각설탕도 다 돼가네요사오세요 오늘

 

원자          참 나

 

순정

 

19. 정인 침실

 

정인          그래 내 입맛에는 네가 내린 커피가 제일이다 여보 커피 안 마셔요?

 

원섭          어 고마워

 

정인          김팀장에게 다시 전화해라 오늘 차질 없도록

 

순정          알겠습니다

 

20. 정인 차 앞

정인          여보 오늘 나 당신한테 보여줄게 있어요

 

원섭          여긴데 그래 내가 꼭 가야 하나 아니 아침 일찍부터 어딜 가자는 거요?

 

정인          가보면 알아요 당신 특별히 꼭 보셔야 해요 가자

 

21. 보배 마당

 

다정          

 

성룡          안녕 서 다정

 

다정          성룡이 삼춘 왜 그래?

 

다정          삼촌 울어?

 

성룡          그냥 그냥 눈물이 나 꽃이 불쌍해서

 

다정          울지마 삼촌 그리고 꽃이 뭐가 불쌍해?

 

성룡          불쌍하잖아세 밤 네 밤 다섯 밤 전에는 진짜 이뻤는데

이제 미워졌어

 

다정          미워진 게 아니구 시든 거야 삼촌 그리고 꽃은 다 그런 거잖아

 

귀남          다녀오리다

 

보배          하나 더 걸치고 가요 모양내다 얼어 죽겠네

 

귀남          차라리 얼어 죽는 게 낫지 구질구질하게 옷 입고 다니는 것 보다는

 

귀남          성룡아 아부지 구두 닦아놨냐?

 

다정          회장님 성룡이 삼촌 또 울어요

 

귀남          왜 또?

 

보배          왜 울어?

 

다정          꽃이 불쌍해서 슬프대요

 

보배

 

귀남          서른 두 살씩이나 먹은 놈이 꽃이 불쌍하다고 울고 개미가 밟혀죽어

불쌍하다 울고 동네 고양이 불쌍하다 울고 도대체 널 어짜면 좋냐

정작 울고 싶은 사람은 니가 아니고 이 아부지야 뚝 그쳐

 

보배          다녀오세요

 

보배          그만 울어 성룡이 엄마가 늘 말했지목숨 붙은 것들은

언젠가는 다 시들고 결국은 다 죽게 되는 거라고 그것이 팔자라고

 

성룡          그러면 엄마랑 나도 다 죽어?

 

보배          그럼

 

성룡          슬프고 무서워

 

보배          무서울 것도 슬플 것도 없어요 왜냐우리 성룡이는 항상 엄마랑

같이 있을 거니까 살았을 때도 죽은 뒤에도

 

성룡

 

보배          뚝 그쳐 다정이가 흉보잖어

 

다정

보배          

 

22. 정인 집 근처 골목

 

은채          지호 선배 찬데 왜 여깄지?

 

23. 낡은 시골집

 

24. 정인의 차

 

원섭            아니 저건 저거 뭐하는 짓이야 저 사람들 누구야아니 어떻게 남의 집 살림을

               저렇게 때려 부수나?

 

정모          왜들 저런대너무 들하네

 

원섭          저건 아니지 저 사람들 누구야?

 

정인          여보 저 자리엔 우리 리조트 식물원이 들어설 자리예요

 

원섭

 

정인          세상 어느 보타닉 가든에 지지 않은 아주 근사한 식물원요

아프리카서부터 저 극지방 풀꽃까지 다 모아서

 

원섭          아니 지금 당신

 

정인          그 꼿꼿한 양반들 겨우 설득해서 힘들게 얻은 땅이에요

그런데 저렇게 남의 땅에 허락도 안 받고 살면 안 되는 거죠

저 쪽 다리에 커다란 팽나무를 한그루 옮겨 심어 볼까?

아니면 예쁜 보라색 자카란다를 심어볼까어떤게 낫겠어요?

 

원섭          당신 지금 식물원이 문제야?

 

정인          김 부장

 

순정          네 준비했습니다

 

원섭

 

정인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곧 끝나겠네

 

25. 낡은 시골집 안

 

정인            어머나 어머나 어마나 어머나 이걸 어떻해 어머나 세상에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아유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정말

 

아줌마        댁은 누구세요

 

아저씨        혹시 새로 땅 산 사람 아니예요당신들이 시킨 거지?

 

정인          땅주인은 아주머니 은행이죠 은행 빚 얻어서 여러 회사가 함께 산 땅이에요

아무리 공사가 급하다고 해도 그렇지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데

아이구 이거는 못 쓰겠네 아우 아까워 어떻해

이런거 하나 장만할려면 다들 큰마음 먹고 장만하는 건데

 

아저씨        그러니 아줌마도 땅주인중에 하나 맞네세상에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그렇지

 

정인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리 순리 것 하자고 그렇게 말려도 그냥 듣지 들을 안네요

               이 공사가 지 혼자만 달린 게 아니잖아요

아유 왜 그렇게 다 마음이 급한지 모르겠어 혹시나 싶어서 내가 막아볼려고

이렇게 달려왔건만 딱 한 발이 늦었네

 

아줌마        그 쪽은 정말 모르는 일이요?

 

정인          물론이죠 아주머니 저도 살림하는 여자에요 아우 뭐야

다 사람 살자고 하는 짓인데 아주머니 정말 다친 데는 없으세요?

 

아줌마

 

정모

 

26. 원섭 쪽

 

27. 낡은 시골집 안

 

정인            아시겠지만 이 정도면 조건이면 아주 훌륭한 조건이에요 이 돈으로 좋은 집

               찾아서 잘 사세요

 

아줌마        네 정든 집이라

 

정인            정든 집이라고는 말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동안 남의 땅에 공짜로 살아 오신

               거 아닙니까?

 

정인          원망을 할 게 아니고 반성을 하셔야죠

 

아줌마

 

아저씨

 

정인          보아하니 두 분 다 사지가 멀짱한데 그동안 뭐 하느라고 집 한칸

마련 못하고 살았어요?

 

아줌마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배우지도 못하고 가난하게 살다보니까 이 지경으로다

 

정인            가난이 자랑이에요못 배운 게 자랑이야자식들이랑 오갈 데 없는 게

               자랑거리냐고

 

정인          도둑질을 해서라도 화냥질을 해서라도 어린 자식들 배는 굶기지 말고

살았어야지 남의 걸 빼었어라도 진즉 살 도리를 마련했어야지

 

28. 원섭 순정 쪽

 

순정

 

원섭          처음부터 다 계획한 거야?

 

순정          당연하죠 그렇게 갈데없다고 버티더니 결국 저렇게 넘어갔네

 

원섭          아니 저럴 필요까진 없잖아

법적으로 해결해도 되고 아니면 나갈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도 되고

당장 공사 시작하는 것도 아닌데

 

순정          그게 통해요당신 부인한테?

 

원섭

 

순정          당신 나한테 왜 약속 못 기다리고 자꾸 보채냐구 했죠?

 

원섭

 

순정            무서워서 그래 당신이 손정인한테 평생 못 벗어날까봐 그게 겁나서 그런다고요

               그럼 나랑 한이도 저렇게 될까봐

 

원섭

 

29. 병원 일각

 

30. 병실 안

 

은채          선배

 

지호          아이고 잘도 알아내셨네

 

은채          뭐야 무슨 일이야 괜찮대씨티도 이상 없고?

 

지호          멀쩡해 그냥 내가 미끄러진 거야

 

은채          웃겨 내가 바보야

 

지호

 

은채          뭐야 말해봐 우리 집 앞에서 맞았다며?

그럼 나를 바로 불러 신고를 했어야지

근데 우리 집 앞에 이상한 사람 잘 없던데 아 짜증나

 

지호          됐어 그냥 운이 없었던 거지 뭐

 

은채          선배 아직 경찰에 신고 안했지내가 할게 우리 집 앞에 cctv 다 있어

 

지호          아 야 야 안돼 하지 마

 

은채          그럼 범인 얼굴 금방 알아내 바로 잡는다고

 

지호          하지마 너 절대하면 안돼

 

은채          뭐야 왜?

 

지호

 

31. 거리

 

지미          오빠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 봐 어제 뭔 일 있었지?

오빠가 한다고 해 놓고 안 한 적 없잖아윤 은채 만났지한마디 해줬어?

 

일봉          남자가 쪼잔하게 여자랑 말다툼하게 생겼냐그 자식만 한 대 쳐줬지

하이킥으로

 

지미          누구은채 언니 새 남자친구?

 

일봉          별일 아니니까 입 다물고 있어라

 

지미          신고하면 어쩌려고?

 

일봉          신고 못 해 그 자식 지 입으로 윤은채 좋아한다나 어쨌다나?

남의 여자 뺏어갔으면 그 정도 댓가는 치러야지

 

지미          바람난 것 맞구나 맞아 불쌍한 영균오빠

그럴 줄 알았어 오빠가 그럴 줄 알았어

근데 솔직히 말해봐 진짜 얼마나 때렸어?

 

일봉          사실 그걸 잘 모르겠어 몇 대 때리진 않았는데 자식이 휙 넘어가더라고

사실 그게 좀 걸린다

 

지미          혹시라도 모르니까 영균 오빠한테는 사실대로 애기 해줘

 

일봉          됐어

 

지미          그 언니가 신고라도 해버리는 날엔 일 커진다 오빠?

 

일봉          신고 못한다니까 아 근데 이 집이지 맞지?

 

지미          어 맞네 근데 되게 작다

 

일봉          언제 임대료가 이렇게 또 올라갔어콧구멍만한 가게가

 

32. 병실

 

은채          영균 오빠한테 들은 적 있어요 맨날 말썽부리는 동생 한명 있다고

그 사람인가 봐 깡패도 아니고 사람을 이 지경을 만들어 놔

 

지호          너한텐 끝까지 숨기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은채          선배가 뭐가 미안해요내가 미안하죠 따질 일 있으면 나한테 따지던가

왜 죄 없는 선배한테 가가지고

 

지호          이영균씨 쪽에서 오해를 한 것 같애

 

은채          오해라뇨?

 

지호          너 하고 나 사이

 

은채          아니 말도 안돼 돌았어

 

지호          돌았지?

 

33. 영균 회사

 

수정          네 어머님 부담되시면 제가 너무 죄송하죠 네 어머님

네 잘 부탁드립니다 네 들어가세요

 

            대리님 속 너무 심하게 들여다보여요 훤히

 

수정          어차피 보일 속 확실히 보여줘야죠 안 그런가?

 

            어우 너무 들이대지 마세요 이 대리님 무서워서 도망가요

 

수정          걱정해 주는 건 고마운데 다 전략이거든?

 

부장          오대리 기분 좋은 일 있어왜 이렇게 오버야?

 

수정          저야 뭐 늘 기쁨이죠

 

양            오대리님이 이영균 대리댁 보쌈장사 시켜주셨대요

 

부장          뭔소리야?

 

수정          아뇨 저희 외삼춘네 회사에서 단체 회식한다고 그래서 그쪽으로

가시라고 그랬거든요 커미션 먹으라고요 같은 동네거든요

 

부장          속보인다 응일을 그렇게 열심히 좀 해 봐 시장 조사한 거 어떻게 됐어?

 

수정          여깄습니다

 

부장          그래 수고했어

 

            네 엠디실입니다 이영균 대리요외근 나가셨는데요

 

수정

 

            늦으실 것 같은데 어디라고 전해드릴까요예 알겠습니다

 

수정          누구래?

 

            누군지 밝히진 않는데요 그 여자 같은데요?

 

수정          윤은채핸드폰으로 하지 왜?

 

34. 영균 회사 로비

 

수정          윤은채 씨

 

은채          아 안녕하세요?

 

수정          이대리 지금 시내출장인데 전할 말이라도

 

은채          그럼 혹시 몇 시에 들어올까요?

 

수정          글쎄요급해요?

 

은채          저 영균오빠랑 학교 동기시죠혹시 집 번호 아세요?

 

수정          네 있을 거에요 아니 사귄지가 얼마라면서 집전화두 아직 몰라

아 나 가게 번호도 아는데 아까 통화했었거든요 여기

 

은채          아 네

 

수정

 

은채          잠시만요

 

35. 순정 집

 

한이          한 집에 살아 엄마 곰 아빠 곰 아기 곰

엄마 곰은 날씬해 아빠 곰은 튼튼해 아기 곰은 너무 귀여워 으쓱 으쓱 자란다

 

원자          아이구 잘하네 이리 와 고모한테 아이구 내 새끼

 

한이

 

원자

 

원자          이 것 좀 먹어봐 맛있어?

 

한이          네 맛있어요

 

원자          그럼 이것도 먹어 봐

한이          

 

보모          한이 우유도 주셔야 되는데요

 

원자          어 그래요

 

보모          

 

원자          한이 우유줄까?

 

한이          

 

원자          나도 모르겠다 다 같이 천벌 받자

 

원자          우윱니다 한이가 우유를 먹습니다 자 우유도 먹고

 

원자          아이구 잘 먹는다 아이구 잘 먹네

 

36. 보배식당

 

현숙          작아도 시작 해 봐

 

일봉          실평수 열평도 안 나오는데서 무슨 카페를 해그것도 변두리 동네에서

월세도 안 나올 걸

 

진규          나올지 안 나올지 해봐야 알지

 

현숙          회장님이 차려주신다 할 때 해봐

 

일봉          됐어 내 빛나는 청춘을 동네 뚱뚱이 아줌마들 눈요기나 시켜주면서 보낼 수

없어

 

일봉          감사합니다 맛좋고 영양 많은 보쌈집 이에요

현숙          야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받어

 

진규          당장 땡전 한 푼 없는게 꿈만 커갖고

 

일봉          네 전데요어디로?

 

37. 영균 회사

 

영균          은채가?

 

수정          응 무슨 일인지 좀 흥분 됐달까좀 그렇던데?

 

영균

 

수정          나 가게 번호 가르쳐 줬는데 잘못한 건가?

 

영균

 

수정          뭔데?

 

영균          형 난데 일봉이 있어?

 

38. 보배가게

 

진규          일봉이글쎄 누구 전화 받고 나가던데?

 

영균F         어디루 갔는지 혹시 알아?

 

진규          일봉이 어디 갔는지 알아요현숙씨?

 

현숙          몰라요 슬리퍼 끌고 나간게 멀리 나간 것 같진 않은데요?

동네 어디 가나부던데?

 

진규          야 동네 어디 갔단다 야 혹시 일봉이 이것 또 사 여보세요 여 영균아

여보세요 영균아 이것들이 큰 형 알기를 개똥으로 아나?

 

39. 동네 커피숖

 

일봉          그래 내가 때렸다 나 맞어 근데 진짜 약골이다 니 새 남친?

 

은채          뭐 뭐예요사 사람 때려놓고 그게 다에요먼저 사과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일봉          맞을 짓 한 놈이라서 맞는 건데 뭐 어쩌라고 어째 그리 쪼다들만 만나냐

한 대 맞았다고 은 걸 갖고 기집애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일렀어 된장

 

은채          이봐요 아니 야 이 일봉씨

 

일봉          이 일봉?

 

은채          그래 그럼 니가 이 일봉이지 김 일봉이냐?

 

일봉          이런 씨

 

은채          너 무슨 완전 양아치세요나 니 형 애인이었거든 그리고 그 남잔 그냥

우리 학교 선배고

 

일봉          웃기고 있네 야 여기 컵라면 줘 하나만

 

은채          야 그리고 너 아까부터 대놓고 반말한다 자꾸?

그리고 나 버린 건 니네 형이거든 나 차인 거거든?

 

일봉          버림받을 상황을 만들었겠지 니가 어그게 더 못된 거야 몰라?

이별에도 최소한의 매너는 지켜야 할 거 아냐 이 기집애야

 

은채          기집애 기집애 아

일봉          기집애 아니었나 봐 응?

 

은채          참 뭐 세상에 이런 무개념이

 

일봉

 

은채          좋아 다 그렇다 쳐 근데 니가 뭔데 사람을 패 뭘 안다고

뭐 이런 세상에 못 배운 인간이 다 있어

 

일봉          그래 못 배워서 그래 우리 집이 딱 그 수준이라고

그 쪽 출신과는 달라서 그래 개념 없고 앞뒤도 없어

 

은채

 

일봉          우리 형제들은 돼지고기 집에서 먹고 자라서

못 배우고 주먹부터 나가고 성질 드럽고 그렇다 그래서 잘난

부잣집 아가씨한테 개 무시당하고 산다 됐냐야 라면 안줘?

 

알바          

 

은채          당신 내가 경찰에 신고할 수 있어 알어사람 때려놓고 사과는커녕

 

일봉          신고신고해 좋아 신고해서 나 콩밥 먹여 야 잘됐네 콩밥 무지하게 좋아

하는데 와 나 누구 덕분에 콩밥 먹게 생겼다 야 야 신고해 신고해

 

은채

 

일봉

 

은채          왜 이러세요 너

 

일봉          잘 들어 니가 어떤 집 애든 어떤 귀한 핏줄 타고난 귀하신

공주님이든 내 형 우리 영균이형 한번만 더 너 때문에 울거나

술 쳐먹거나 하는 날엔 그땐 진짜 내 손에 누구 하나 죽을 수도 있어 알았어

 

은채          울어영균오빠가?

 

일봉          그래 한번만 더 우리형 눈에서 눈물 빼는 날엔 진짜 나

 

은채          울었냐고

 

일봉          알았으면 꺼져

 

은채          나 나는 나는 뭐 안 힘들었는 줄 알어

니가 뭘 알어 나랑 영균오빠 사이가 어땠는지 니가 뭘 안다고 성질 부려

나도 울어 나도 술 마셔

 

일봉

 

은채          나도 그 사람 때문에 죽어라고 참는데 그게 자꾸 안 되서 니가 그 심정 알기나

              하냐고

 

일봉          이 기집애가 아주 발악을

 

은채          니가 엎었으니까 니가 계산해 나쁜 놈

 

일봉          기집애 제법이네?

 

40. 근처 동네길

 

영균          은채야 은채야 은채야

 

은채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어 이 영균씨?

 

영균

 

은채          설마 오빠가 시킨 일은 아니겠지?

 

영균          우리 일봉이냐?

 

은채          대신 오빠라도 그 선배한테 가서 사과 해 줘 나랑 그 선배 그런 사이도 아 니고

 

영균          얘기 좀 더 해

 

41. 택시 안

 

42. 보배 마당

 

성룡          일봉아 일봉아 지금 물주면 안 된다

 

일봉          조용히 좀 해 조용히 좀

 

지미          어 오빠

 

성룡          영균이 왔다 오늘은 빨리빨리 왔다

 

영균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일봉          알면서 뭘기집애 눈치 보니까 그 자식 죽진 않은 것 같더라 걱정하지 마

 

영균

 

성룡          영균아 왜 왜 그래?

 

지미          오빠 때리지 마 오빠

 

영균          일생에 도움이 안 된다 진짜

 

일봉

지미

 

43. 집 근처 벤치

 

지미          오빠 내가 잘못했어

 

영균          니가 뭐?

 

지미          은채언니한테 내가 엉터리로 이별하자고 문자 보내고 수신 거부도 내가 했어

 

영균

 

지미          때릴려면 때려 맞을 께

 

영균

 

지미          아유 이

 

44. 은채방

 

영균E         진심으로 미안하다 날 잘못 만나 네가 많이 고생했어

너희 선배 찾아가서 사과할게 또 다시 너 힘들게 할 일

없을 거야 나 만나기 불편하면 연락처만이라도 부탁한다 영균

 

은채          이제 와서 뭘 연락해 뭘 어쩌라구 이 나쁜 놈 아니 나쁜 놈들아

 

45. 정인 사무실

 

정인          당신 뭐 나한테 화나는 일 있어요종일 말도 않고

 

원섭          그럴 것 까진 없다고 생각해

 

정인          뭐가요?

원섭          나를 리조트 그 현장까지 데리고 가서 그걸 보게 하는 당신의 그 불순한

저의 나 정말 싫다고

 

정인          눈치 채셨네 당신 취미로 사업하는 사람이에요?

솔직히 그 동안 당신 태도에 실망 한적 많아요

착한 일만 하고 남한테 싫은 소리 듣는 게 그렇게도 겁나면 지금이라도 다

나한테 넘기고 산으로 들어가던지 낚시터로 가던지 선택을 하세요

 

원섭          그래 그렇게 하리다 그렇게 할게

 

정인          잡혀먹지 않으려면 잡아먹어야 해요 누구는 뭐 젊잖게 살 줄 몰라서 이러고

사는 줄 알아?

 

순정

 

정인            회사에 딸린 식구가 얼만데 벌여 놓은 일이 얼만데 그렇게 한가한 소리나 하고

               남자가 못나도 저렇게나 못났을까 하

마사지나 받으러 가야겠다 이러고 있다간 머리가 터질 것 같애 나가서

좀 푹 쉬게 해다오

 

순정          알겠습니다

 

46. 정인 거실

 

47. 정인 안방

 

47. 순정 집

 

순정          원섭아얘 얘 니 마누라다 어떡할까바꿔 줄까?

 

원섭          까불지 마

 

순정          손정인여사어떡하지우리 지금 함께 있는데?

우리 무지무지 취했어 당신 남편이 너무 가여워서 내가 막 마구 마구

술 먹였어 미안해 하하하

당신 남편은 당신이 너무 무섭대 나랑 있으면 좋대 기쁘대

 

48. 정인 거실

 

49. 은채 방/

 

은채          선배 심심할까봐 전화했죠 아직 안 잤죠깨웠어도 할 수 없지 뭐

그냥 아무 하고 얘기하고 싶어서요

선배가 아무나가 아니구 특별히 선택된 거지

건강 검진아 다행이다 나도 뉴스 나 그 사람 이영균 다 정리했어요

이제 선볼려고요

 

정인

 

은채          엄마가 정해주는 사람하고 빨리 결혼해 버리려구요

정신없이 결혼해서 아기 낳고 기르다보면 아무 생각 안 나겠죠?

아기는 많으면 좋겠다 세명 네명 다섯명은 너무 많나?

 

정인

 

은채          그러다보면 세월은 저절로 가고 시간은 흐를 거고

정신 차려 보면 나도 할머니가 되있겠다 그 때쯤이면 아마 그 나이쯤이면

 

정인

 

은채          아마 복 많은 할머니가 돼 있을 거야

너그럽고 온화하고 세상사에 초탈한 완전 우아한 할머니

손자 손녀들에게 따끈따끈한 쿠키를 구워서 주는 멋쟁이 할머니

그때 선배는 어떤 할아버지가 돼 있을까되게 궁금하다

 

정인

은채          대머리도 되고 이도 빠져 있겠지

 

50. 정인 침실

 

51. 순정의 집

 

원섭

 

순정          가요?

 

원섭          어 그래 좀 더 자

 

순정          가지 말고 그냥 이대로 살면 안되는 거죠이런 시간 나 정말 싫어

 

원섭          난 좋겠니난 좋아?

 

순정

 

순정          고모님이 어제 찾아오셔서 한이랑 놀아주셨대요

맛있는 음식도 해다 주시고 감사하다고 당신이 대신 전해주세요

 

원섭          그래

 

순정          이제 어서 가요

 

원섭          그래 간다

 

순정

 

52. 정인 거실

 

원자          아유 언니

 

정인          굿모닝

 

원자          일찍 일어나셨네?

 

정인

 

원자          엊저녁에 오빠 늦었죠몇 시에 들어왔어요들어오는 것도 못보고 잤는데?

 

정인          오빠 어제 안 들어 왔어요

 

원자

 

정인          나 물 한잔 줘요

 

원자          

 

53. 정인 주방

 

원자          아니 이 인간이 드디어 내놓고 외박 아이고 내가 새 새벽부터 심장이

울렁거려서

 

54. 정인 거실

 

원섭

 

정인          당신 뭐야밤내 전화두 안 받고사람 걱정시키고

 

원섭          허 당신이 날 걱정해?

 

정인          지금까지 어디서 누구랑 있다 오는 거에요?

 

원섭          여자랑 있다 왔오 왜?

 

정인

 

원섭          못 믿겠다는 얼굴인데 나 당신이 아는 것처럼 그렇게 등신 아냐

 

원자          오빠

 

원섭          그리고 내가 어떤 여자랑 놀고 왔던간에 당신 상관할 거 없어

어차피 손정인이한테 난 남자도 아니잖아?

 

원자          오빠 아직 술 덜 깼수아주 제 정신이 아니구만 왜 그래?

아이고 술 썩은 내 언니 술떡이 돼서 어디서 쓰러져 자다 왔나 봐요

아이고 머리에 그냥 까치가 집짓게 생겼네

 

정인          술 마시는 거는 얼마든지 좋은데 여자는 골라서 놀아요

 

원섭

 

정인          당신한테 싸구려 시시한 여자가 엮이면 내가 자존심이 상해

 

원섭            그럼 그건 걱정하지 말어 당신보다 훨씬 더 미모에 아주 아주 괜찮은 여자랑

               놀았으니까

 

원자          돌았어 돌았어 돌았어 오빠

 

원섭          뭐가 돌아 돌길

 

원자          아이고 외박

 

원섭          시끄러

 

55. 은채 방

 

은채          엄마

정인          깨워서 미안해 우리 딸

 

은채          몇 시에요?

 

정인          더 자도 돼

 

은채          그럼 내 조금만 더 잘게 나 어제 겨우 새벽에 잠들었어 엄마

 

정인          ?

 

은채          아니 그냥 생각할게 좀 있어서 참 아빠 들어오셨어?

 

정인          방금 들어오셨어 어디서 술 진탕 마시고

 

은채          아빠가 밤새고 들어오셨다고우리 아빠가?

 

정인          

 

은채          엄마 지금 화났겠다?

 

정인          화 난건 아빠지 어제 엄마가 싫은 소리 좀 했거든

어디서 밤새 마시고 쓰러져 자다가 들어온 것 같애

 

56. 원섭 서재

 

원자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어쩐다더라고 오빠 이러면 안되지

 

원섭          야 너 불 끄고 나가라 나 한숨 자야 되겠다

 

원자          순정이집에 있었수?

 

원섭          그래

 

원자          언니 은채 방에 올라갔는데 저 씻고 침대에 가서 편하게 주무시지

 

원섭          아유 여기가 좋다

 

원자          오빠 심정 복잡 한 건 알지만 그래도 조강지처한테 이러는 거 아냐

나중에 어찌 될지언정 사는 날까지 대접을 해 줘야지

 

원섭          됐어 됐어

 

원자          어서 주무세요 주무시고 애긴 나중에 하지 뭐

 

원자          팔 뻗으면 여기 저 물 있어요 응?

 

57. 은채 방

 

은채          엄마 괜찮아?

 

정인          괜찮아 걱정할 거 없어 아빠는 절대로 실수 같은 거 할 사람 아니거든?

 

은채          국가대표 모범생 우리 아빠가 웬일이래진짜

 

정인          근데 넌 왜 새벽까지 잠 못 잤어 왜?

 

은채          그냥 생각해봤는데 나 선 볼래 선보고 시집갈래

 

정인          질색하더니 왜?

 

은채            생각이 바뀌었어요 엄마 말대로 결혼은 레벨 맞는 사람하고 하는 게 옳겠어

잘생기고 교양 있는 남자로 엄마가 소개 좀 해주세요

 

정인            판교 이 회장 부인이 자기 조카 귀국한 김에 만나보라고 자꾸 졸라대던데 그럼

               보게 해줘?

 

은채          응 그렇게 빨리 벌써좋아요

 

정인          딴소리하기 없기다?

 

은채          네 알았어요 아 엄마 냄새 너무 좋다 우리 엄마가 안 바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맨날 이럭하고 있게

 

정인          우리 짱구 어느새 시집간단 소리 할 만큼 다 컸네

 

은채          짱구 아니거든요?

 

정인          짱구거든요?

 

은채          엄마 닮은 거거든요

 

정인          아빠랑 똑같이 생겼거든요

 

은채          엄마 오랜만에 엄마 좀 안아보자

 

정인          우리 이쁜 은채 더 자

 

은채          

 

7회 엔딩

 

.내일이 오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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