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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천하 73


S#1 대비전 외경(낮) 

중종의 옥교 옆에 무예청들과 대전내관, 김상궁을 비롯한 
상궁나인들이 서있다. 

S#2 동 대비전 방 안 

중종, 난정을 빤히 바라보고 섰다. 
난정, 중종의 시선에 어쩔줄 몰라 발개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섰다. 
윤원형, 당황하여 중종과 난정의 눈치만 힐끔 살피는데 
자순대비(미소) 주상 좌정하시어 승후관 내외의 인사부터 
받으세요. 
중종 예, 어마마마. (자리에 앉는다) 
윤원형, 난정에게 눈짓을 한다. 
난정, 다소곳한 자세로 서서 윤원형과 함께 중종에게 
큰 절을 올린다. 
윤원형 (절하며) 주상전하, 옥체 강녕하시었사옵니까? 
난정(E) (절을 하며 중종을 힐끔 보는) 이분이 이나라의 
군주시구나! 
중종 (곱게 절하는 난정의 미색을 보는)... 
윤원형,난정 (절을 마치고 일어나서 중종 앞에 선다) 
.. 
중종 편히들 앉으세요. 
윤원형 황감하옵니다.(난정과 함께 중종 앞에 앉는다) 
중종 (윤원형을 냉랭하게 보며) 헌데 처남께선 어인 
연유로 대비전에 드시었소? 
윤원형 소신 대비마마께 문후를 여쭈러 들었사옵니다. 
자순대비 (감싸주듯) 이 늙은이가 심심파적 삼아 말동무 
라도 할겸 승후관에게 자주 입궐하라 
청하였습니다. 
중종 그러셨사옵니까?..(난정을 보며) 승후관의 
부인께서는 영상대감의 손녀이자 희락당대감의 
질녀가 되신다지요? 
난정 (흠짓)..! 
윤원형 (당황한)..전하..그게 저.. 
자순대비 (상황을 지켜보는).. 
중종 왜요? 과인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요? 
난정 (중종을 보며 또박또박)..주상전하, 소첩은 
승후관의 정실이 아닌 부실(副室)이옵니다. 
소첩의 웃전이신 정실 아씨께오서 영상대감의 
손녀이시옵지요. 
중종 뭐라, 부실?! (윤원형을 휙-보며) 허어! 
헌데 처남께선 어찌 첩실에게 당의까지 입히시어 
입궐한 것이오?! 어찌?! 
윤원형 (낭패한)..저,전하..! 
중종 (버럭) 처남, 중궁전의 뒷배만 믿고 왕실과 
궁궐의 법도를 무시하는 것은 과인을 능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거늘 어찌 이리 무례하시오! 
윤원형 (방바닥에 납작 엎드리며) 저, 전하, 모두가 
소신의 불찰이옵니다. 소신에게 큰 벌을 
내려주시옵소서! 
중종 (냉랭한) 음!! 
난정 주상전하, 죄가 있다면 모두가 소첩의 잘못이 
옵니다. 소첩, 비록 부실이라고는 하오나 
대비마마의 존안을 알현 하옵는 광영스러운 자리에 
예를 갖추기 위해 승후관 나으리의 만류를 뿌리치 
고 당의를 고집했사옵니다. 하오니 소첩에게 죄를 
물어주시옵소서! 
중종 (노려보며) 허면 그대가 승후관을 대신하여 형장 
이라도 맞겠다는 말인가?! 
난정 전하께오서 참수형을 내리신다 한들 소첩, 달게 
받을 것이옵니다! 
중종 뭣이라?! 참수형까지 달게 받겠다?! 
윤원형(E)(더욱 당황하여) 난정아, 네 어찌..?! 
난정 (결연한) 예, 전하! 소첩 비록 부실이오나 
서방님과는 백년가약을 맺은 안해이옵니다. 안해된 
자가 부군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일 또한 안해된 
자의 도리라 생각하옵니다! 서방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소첩의 목숨을 버릴 것이옵니다! 
중종 (난정을 쏘아보며)...그 말이 참인가?! 
난정 예, 전하!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아뢰오이까?! 
중종 (보는)... 
난정 ... 
중종과 난정의 시선이 부딪치며 방안에 긴장감이 감돈다. 
윤원형 (숨이 막히는데).. 
자순대비 (온화한 미소) 주상, 설마하니 주상께서 이 
늙은이가 청한 손님들에게 죄를 물어 이 늙은 
어미의 체통을 깍지는 않으시겠지요? 
중종 (인상이 풀리며) 어마마마, 소자가 어찌 그런 
불효를 저지를수 있겠사옵니까?! (윤원형을 보며) 
하하하! 처남이 첩실 한번 잘 보시었소이다! 
윤원형 (힐끔 중종을 보며) 예에?.. 
중종 (자순대비를 보며) 하오면 소자는 이만 물러갈까 
하옵니다. 
자순대비 예, 그리하세요, 주상. 
중종, 일어서면 윤원형과 난정이 따라 일어선다. 
중종 (방문쪽으로 가려다가 돌아보며) 과인이 처남에게 
이를 말이 있으니 퇴궐하시기 전에 편전에 들도록 
하오. 
윤원형 (조아리며) 예, 분부대로 하겠사옵니다. 
중종 (난정을 의미심장하게 본다) 
난정 ... 
중종 (방밖으로 나간다) 
윤원형 (한숨을 휴- 내쉬고 자리에 앉는다)... 
난정 (상기된)... 
자순대비 (미소) 이 늙은이가 보기에도 승후관께서 부실은 
잘 들이신 듯 싶습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주상의 추상같은 호통에 오금이 오그라 붙었을 
것인데 과연 중전께서 당의까지 내려 주실만 
하구나. 
난정 (조아리며) 소첩, 대비마마의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윤원형 ... 


S#3 동 대비전 마당 

중종, 대비전을 나와 
옥교 위로 오른다. 
중종, 옥교위에서 대비전을 돌아보는 얼굴위로 
중종(E) 천하절색일 뿐 아니라 백령백리(百怜百?)함까지 
갖췄으니 처남에겐 과분한 사람이야. 참으로 
과분해! 
중종 (대전내관에게) 편전으로 가자. 
대전내관 (조아리며) 예, 전하. (무예청들에게) 편전으로 
길을 잡게! 
무예청들 예! 
중종의 옥교가 어디론가 간다. 


S#4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차를 마시며 무언가를 골똘하게 생각하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S#5 후레쉬 백(72회 수정될 S#42-1의) 

김상궁,경빈을 보며 말한다. 
김상궁 중전마마께오서 편전에 드시어 오라버니들의 
억울함을 눈물까지 보이시며 간청 드렸사오나 
주상전하께오선 역정을 내시며 중전마마를 
내치듯이 쫓아내셨사옵니다! 
경빈 뭬야?! 그 말이 참이더냐?! 
김상궁 예, 주상전하께오선 윤승후관 형제의 죄를 물으시 
겠다는 어의가 확고하셨사옵니다! 
경빈 호호, 중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음이야! 그 불을 
꺼줄 사람은 나 밖에는 없음이니 중전께서 알량한 
자존심을 굽히며 내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게야. 
호호호! 


S#6 동 경빈 처소 방 안(현실) 

경빈(E) (의혹 가득한 표정 위로) 헌데 어찌..어찌? 
중전이 가만히 앉아서 당하실 리는 만무하거늘 
어찌 내게 손을 내밀지 않는것인지..?! 우리 
복성군이 세자를 젖히고 보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중전이 힘을 보태주어야 될 것이야! (문득) 실기 
하여 중전이 폐서인이라도 된다면..아니돼, 
아니돼! 그리되어서는 아니될 것이야! 
경빈, 어딘가를 휙-돌아본다. 


S#7 중궁전 방 안 

엄상궁, 윤비에게 조심스럽게 고하고 있다. 
엄상궁 마마, 주상전하께오서 대비전에서 윤승후관과 
작은 안으서를 친견하시었다 하옵니다. 
윤비 뭐라, 전하께오서 친견을 하시었다? 
엄상궁 예, 마마. 주상전하께오서 윤승후관 작은 안으 
서에게 크게 웃음을 보이셨다고 하옵니다. 
윤비 (끄덕이며)..그래, 그러시었을게야. 
윤비(E) (묘한 표정) 전하뿐 아니라 천하의 어느 사낸들 
난정이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겠누? 
어찌..?! 
엄상궁 (윤비를 보는)...? 
윤비 ..엄상궁, 내 후원에 나가 바람을 쏘이고 싶구먼. 
엄상궁 예, 중전마마. 차비를 하겠사옵니다. 
(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간다) 
윤비(E) (연상 서랍속에서 치부책을 꺼내 의미심장하게 
보며)...! 


S#8 백치수 사랑채 외경 

송서방,신발을 벗고 마루위로 올라서는데 
백치수(E)예에, 치부책을 돌려 달라닙쇼?! 그 무슨 말씀 
이시옵니까?! 
송서방 (방쪽을 휙-돌아본다)...! 


S#9 동 백치수 사랑채 방 안 

김안로와 윤임, 백치수를 추궁하듯 쏘아본다. 
김안로 자네가 그 치부책을 되훔쳐 가지 않았다면 대체 
누구 짓거리란 말인가? 
백치수 (충격) 하, 하오면 대감께오서 그 치부책을 
잃어버리 셨다는 말씀이옵니까?! 허어, 이놈의 
목숨과도 같은 치부책인데... 어찌..어찌 
그런 일이?! 
김안로 (백치수의 표정을 살피며)네 이놈, 정녕 이리 
시치미를 잡아뗄 셈이냐?! 
윤임 어허, 어서 이실직고하게! 그렇지 않으면 자네 
목숨 하나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요절이 날게야! 
백치수 (보며) 이놈이 대감들께 되묻고 싶은 
말씀이옵니다! 
대체 조정에서 이놈에게 자객을 보낸 자가 누구 
이옵니까? 
김안로 뭐라, 자객?! 
백치수 자객들 몸놀림이 훈련받은 군관들 같았사온데 
이는 분명 조정의 누군가가 이놈의 목숨을 노리는 
것이 틀림없사옵니다. 
김안로,윤임(서로의 얼굴을 보며)...뭐,뭐라?! 
백치수 대감들께오서 이놈의 안위를 보장해 주시지 못하 
신다면 이놈도 다른 살길을 궁리하는 수 밖에요! 


S#10 어느 길 

김안로와 윤임, 사인교를 타고 오고 있다. 
그 뒤를 황서방과 박서방이 따르고 있다. 
김안로 백도주의 짓거리는 아닌 듯 싶사옵니다. 
윤임 허면 백도주에게 자객을 보낸자들이 소행 아니 
겠소이까? 이사람 생각에는 그런 짓거리를 할만 
한 사람은 좌의정과 화천군 같소이다. 
김안로 (끄덕이며) 예, 자객을 보낸 것은 좌의정일 
겝니다. 
그렇다면 좌의정 수중에는 그 치부책이 없다는 
반증이옵니다. 
윤임 예에? 
김안로 치부책을 손아귀에 넣었다면 굳이 자객을 보내 
백치수의 입막음을 할 까닭이 없었을겝니다. 
윤임 (끄덕이며) 그거야, 그렇겠지요..(보며) 허면 
누가? 
김안로 지금으로서는 짐작을 하기가 어렵사옵니다. 
윤임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중전마마 손에 그 
치부책이 들어간다면 큰 낭패 아니오이까? 
김안로 어디 낭패뿐이겠사옵니까? 
우리 목숨을 중전이 틀어 쥐게 되는게지요! 
윤임 (섬뜩)..! 
김안로 허니 하시라도 빨리 윤승후관 형제와 중전마마를 
찍어내는 일을 서둘러야 하옵니다! 
윤임 예! 그래야지요! 
윤임과 김안로를 태운 사인교가 어디론가 간다. 


S#11 대궐 후원 일각 

윤비, 엄상궁과 중궁전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후원을 
거닐고 있다. 
(*오상궁은 없다) 
경빈, 금이와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윤비쪽으로 급하게 
걸어온다. 
엄상궁 (경빈을 보고 윤비쪽으로 다가오며) 중전마마, 
경빈이 오고 있사옵니다. 
윤비 (경빈쪽을 돌아보는)... 
경빈 (윤비 앞에 다가와 서며) 중전마마! 신첩, 
중궁전에 들었다가 마마께오서 후원에 계시다는 
말씀을 듣고 이리 급히 달려 왔사옵니다. 
윤비 경빈, 내게 무슨 급한 볼 일이라도 있으신겐가? 
경빈 신첩, 마마께 급히 아뢸 말씀이 있사옵니다. 
윤비 허면 중궁전으로 들어가세나. 
경빈 중점마마, 중궁전 벽에 붙어있는 눈과 귀를 
피하려면 이곳에서 아뢰고 싶사옵니다. 
윤비 ... 
경빈 중전마마, 주위를 물리쳐 주시옵소서. 
윤비 (경빈을 보다가)..엄상궁, 잠시 물러들 가 있게. 
엄상궁 예, 마마. (상궁들 보며) 모두 물러 나랍신다. 
엄상궁의 지휘로 중궁전 상궁나인들이 윤비 곁에서 멀찍이 
떨어진다. 
경빈의 눈짓에 금이와 경빈처소 상궁나인들도 물러난다. 
윤비 말해 보라! 
경빈 신첩, 지난밤 중전마마께오서 편전에 드셨던 일을 
들어 알고 있사옵니다. 
윤비 (뼈있는) 그래, 지밀안에 박혀 있는 경빈의 눈과 
귀로 보고 들었을테지. 
경빈 마마, 중전마마를 과녁으로 노리는 궁수는 신첩이 
아니라 윤임과 김안로 이옵니다. 
윤비 ('안다')... 
경빈 전하께오서 마마의 오라버니분들께 죄를 물으시려는 
어의가 확고하심은 중전마마께오서 아시리라 믿사 
옵니다! 승후관 형제분들께서 찍혀져 나가시오면 그 
다음번에는 중전마마 차례가 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을 마마께오서 누구보다도 잘 아실것이 옵니다. 
윤비 경빈, 누구보다도 내가 폐서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더냐? 
경빈 마마, 천부당만부당하오신 말씀이시옵니다! 
윤비 천부당만부당하다? 
경빈 중전마마께오서 신첩을 어찌 생각하시든 간에 윤임과 
김안로에 맞서 중전마마를 구해 드릴 사람은 신첩 
밖에는 없다는 것을 어찌 모르시옵니까?! 
윤비 허니 그 댓가로 장차 세자를 제치고 복성군이 보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 
경빈 예, 신첩 중전마마께오서 복성군을 밀어주시겠다고 
한말씀만 약조해 주시오면 신첩은 중전마마를 
믿겠사옵니다!! 
윤비 내 자네에게 목숨을 구걸할 만큼 구차하게 살고 
싶지는 않네! 
허니 당장 물러 가게!(돌아서는데) 
경빈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중전마마! 신첩을 어찌 믿지 못하시는 것이옵니까?! 
윤비 (휙-돌아보며) 허면 경빈은 이사람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경빈 ...! 
윤비 (냉소) 경빈이 나를 믿지 못하는데 내 경빈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경빈 신첩은 중전마마를 믿사옵니다! 마마께오서 대군이 
아니라 공주를 생산하셨사오니 중전마마께오서도 
달리 선택할 방도가 없을 것이라 믿사옵니다! 
윤비 ('허를 찔린 듯' 보다가) 경빈! 
경빈 예, 마마! 
윤비 지금 조정에는 좌의정을 비롯하여 경빈을 밀어주는 
세가 막강하다는 것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네. 허나! 
경빈 (보는)... 
윤비 희락당 대감이 좌의정은 물론이고 조정의 쟁쟁한 
신료들이 청탁뇌물을 받았다는 약점을 움켜쥐고 
조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들었네. 
경빈 (움찔)...! 
윤비 그 치부책을 내게 가져오게. 허면 내 경빈을 믿겠네. 
경빈 예, 마마! 신첩, 반드시 그 치부책을 중전마마 손에 
쥐어 드리겠사옵니다! 
윤비 (경빈을 미소로 보다가 상궁들에게) 가자. 
윤비, 돌아서 가면 엄상궁과 중궁전 나인들이 그 뒤를 따른다. 
경빈, 일어서면 금이와 경빈처소 상궁나인들이 다가와 선다. 
경빈 (되씹는) 치부책! 치부책이라..!..가자 금아! 
경빈,휙-돌아서 가면 금이 이하 모두 그 뒤를 따라 어디론가 
간다. 


S#12 근처 대궐 후원 일각 

난정, 나무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윤비와 경빈이 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난정 (야릇한 미소)...! 
난정,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S#13 편전 외경 

윤원형, 편전 계단을 오르는 모습 위로 
대전내관(E) 주상전하, 윤승후관 들었사옵니다. 


S#14 동 편전 방 안 

윤원형, 중종 앞에 앉아있고 윗목에 박승지가 앉아있다. 
중종, 심각한 표정으로 연상위에 놓인 상소만 보고 
앉아있다. 
윤원형, 감히 입을 떼지 못하고 중종의 눈치를 힐끔 
살피는데 
중종 (상소를 덮고 무겁게 입을 여는) 처남! 
윤원형 예, 전하 말씀하시옵소서. 
중종 과인은 처남을 함경도 변방에 외직으로 내보내려고 
하오. 
윤원형 예에? 전하..그 무슨 말씀이온지...?! 
중종 큰 처남 역시 전라도의 섬으로 나가게 될 것이오. 
윤원형 ...! 
중종 조정의 공론이 그리 정해졌을 뿐 아니라 과인도 
그리 용단을 내렸소. 허니 처남들께서도 그리 알고 
과인의 뜻에 따라주시오. 
윤원형 (진지한 눈빛) 전하께오서 그리 어의를 정하셨다면 
소신은 전하의 명에 백번 천번 따를 것이옵니다! 
하오나 전하께오서 어찌 소신형제를 내치시려 
하시는지 연유만이라도 알고 싶사옵니다. 
중종 ... 
윤원형 소신이 장리빚으로 아흔아홉칸 와가를 마련하고 
하례물들로 곳간을 채우고 은자 삼만냥의 청탁뇌물을 
받았다는 소문 때문이옵니까? 만에 하나 그런 까닭이 
라면 소신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시옵소서. 
중종 처남, 토를 달지 마시고 중전을 위해 떠나주시오. 
윤원형 중전마마를 위해서요? 
중종 과인은 중전께서 처남들의 구설수를 비호하시기 위해 
세자를 외숙이신 판부사나 희락당 대감과 척을 지게 
될까 그게 걱정이오! 허니 조정 공론이 잠잠해 질때 
까지 당분간 변방땅에서 가 있으시란게요. 
윤원형(E)(보는 얼굴위로) 전하, 우리 형제가 밀려나가면 
다음번에는 중전마마께오서 내침을 당하실것이 
자명함을 어찌 모르시옵니까?! 
중종 처남께서 과인의 뜻을 따라주시리라 믿소. 
윤원형 (조아리며) 예, 소신 전하의 명에 절대 따르겠 
사옵니다 


S#15 중궁전 방 안 

윤비, 앞에 앉은 난정을 보며 말한다. 
윤비 난정아, 내 지난밤 편전에 들어 전하께오서 오라버니 
형제를 변방 외직으로 내치시려는 어의를 들었다. 
난정 ... 
윤비 내 전하께 간곡한 주청을 드려 보았지만 전하의 굳은 
어의를 돌리지는 못했다. 
난정 소첩도 짐작은 했사오나 조금 빨리 그 일이 닥친 듯 
싶사옵니다. 
윤비 조금 빨리 닥쳤다? 
난정 예, 그 모두가 김안로와 판부사가 중전마마를 
찍어내기 위해 장차 장애가 될 승후관 형제분들을 
쳐내기 위한 모의를 서두르고 있다는 증거이옵니다. 
그들은 반드시 
윤비 그래, 희락당대감은 참으로 주도면밀한 자이니라. 
난정 소첩이라도 그리했을 것이옵니다! 
윤비 (보는)...! 
난정 마마, 심려거두시옵소서. 그 치부책이 있는 한 
중전마마와 승후관 형제분은 무탈하실 것이옵니다. 
윤비 (연상위의 치부책을 보는)..그래, 내 지난밤에도 
전하의 용안 앞에 이 치부책을 내어놓고 김안로와 
윤임의 죄상을 고하고 오라버니들을 모략하는 
그들의 저의를... 
난정 마마, 이 치부책은 중전마마와 승후관 형제분의 
구명이 아니오라 판부사와 희락당 대감을 찍어 
내는데 써야 하옵니다! 하오니 답답하시더라도 좀 
더 참으시면서 때를 기다리셔야 하옵니다. 
윤비 (끄덕이며) 알았느니..내 너의 말에 따를 것이야. 
난정 황감하옵니다, 마마. 
윤비 (미소) 난정아, 나와 내 오라버니들의 목숨이 
어찌 이깟 치부책이나 경빈 따위에게 달려 있겠 
느냐? 나와 내 오라버니들이 살아남는다면 모두 
다 네 충정 때문인게야! 
난정 (감격스러운 눈물이 울컥)..마마..이년을 이년을 
믿어주시옵소서! 
윤비 (난정의 손을 다정하게 맞쥐어주며) 그래.. 
내 어찌 너의 마음을 모르겠느냐? 내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난정 (감격의 흐느낌)...흐흑..마마... 


S#16 경빈 처소 방 안 

심정, 앞에 앉은 경빈을 놀란눈으로 보며 말한다. 
심정 예에? 치부책을 가져오라니요?! 마마,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경빈 희락당대감 손에 조정신료들이 뇌물을 받은 것이 
상세히 적혀져 있는 치부책이 있습니다! 무슨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 치부책을 이사람 
의 손에 쥐어주세요! 
심정 마마, 하오나 누구도 그 치부책을 본 바가 없사 
옵니다. 
아마도 조정에 떠도는 유언비어.. 
경빈 (연상 쾅-) 화천군 대감께서도 이사람을 기망하 
시려는 겝니까?! 
심정 (움찔)...! 
경빈 그 치부책이 있어야 이사람과 우리 복성군께오서 
살 수 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대감?! 
심정 (어쩔수 없다는 듯) 예, 마마. 신이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찾아보겠사옵니다. 
경빈 찾아보시는게 아니라 반드시, 반드시 그 치부책을 
손에 쥐어야 합니다! 반드시! 


S#17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안로와 김전, 안당과 정광필, 김제학과 윤임이 앉아있다. 
방바닥에 지필묵이 놓여있다. 
정광필,상소를 심각하게 읽고는 내려놓는다. 
김안로 수천대감,윤승후관 형제를 찍어내는데 힘을 
보태주시겠사옵니까? 
정광필 (끄덕이며) 음! 윤승후관 형제들이 이런 자들 
이라면 그들을 외직으로 내보내고 가산을 적몰 
하라는 이 주청상소에 연명하리다.(붓에 먹을 
묻혀 상소 끝자락에 鄭守天이라고 쓴다) 
김전,김제학,윤임 (흡족한 눈빛을 교환한다).. 
김안로 (안당을 보며) 영모당대감께오서도 저희와 의기 
투합해 주시겠사옵니까? 
안당 암요, 이사람도 연명을 하리다! 
김전 고맙소이다! 전하의 신임이 두텁고 명망 높으신 
두 분께오서 연명을 해주시겠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 하옵니다. 
정광필 허나 이사람이 연명하는 뜻은 대감들과 뜻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이나라 조정에 외척의 
발호를 막기 위해서이외다! 
안당 이사람 역시 여기 계신 분들과 의기투합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소이다! 
김안로 예에? 
안당 조정에 비리가 있다면 사헌부에 감찰을 맡기면 
될 것을 그것을 약점으로 틀어쥐고 뒷거래로 
밀약을 한다면 그것이 외척의 발호보다 나을게 
무에 있겠소이까?! (붓을 들어 상소문의 정수천 
뒤에 安永慕堂 이라고 휘갈겨쓰고) 가시지요, 
수천대감! 
정광필 그러시지요. 
안당과 정광필, 일어나서 방밖으로 나간다. 
김전, 윤임, 김제학, 모욕감을 느끼는 표정이다. 
김안로 (참아내며)..음! (김전을 보고) 숙부님께오서도 
연명을 하시지요. 
김전 (자괴감을 떨치며) 그러자구나..(붓을 들어 쓴다) 
김안로 ... 


S#18 중궁전 외경 

윤원형, 어깨가 축 쳐진채 착잡한 표정으로 계단쪽으로 
걸어오는 얼굴위로 
윤원형(E)함경도 변방이라..허어, 오랑캐와 호랑이만 
득시글대는 곳에서 어찌 지낼꼬? 허어..이 
윤원형이의 포부가 여기서 꺽이는구먼! 
여기서..! 
윤원형, 
힘없이 중궁전 계단을 올라간다. 


S#19 동 중궁전 방 안 

윤비와 난정, 방안으로 들어오는 윤원형을 본다. 
윤원형, 짐짓 밝은 표정으로 윤비 앞에 조아리고 난정 
옆에 앉는다. 
윤비 오라버니, 편전에 드시어 전하와 무슨 말씀을 
나누시었습니까? 
윤원형 예에?..(얼버무리며) 무슨 말씀은요? 그저 세상 
돌아가는 이런저런.. 
윤비 주상전하께오서 오라버니들을 외직으로 나가라는 
말씀이 아니계셨습니까? 
윤원형 (대수롭지 않게) 아, 예, 그 말씀이요? 허허허! 
전하께오서 이사람은 함경도 외직으로 보내주실 
것이라 하시었사옵니다. 
난정 ...! 
윤비 (짐작대로다)..함경도요? 
윤원형 예, 원로 형님은 전라도 도서지방으로 가실 듯 
하옵니다. 
윤비 오라버니, 이사람으로 해서 오라버니들께서 
핍박을 받으시는 것이옵니다! 
윤원형 마마, 그런 말씀 마시옵소서! 시생, 전하의 명을 
흔쾌(欣快)히 받아들일 것이옵니다. 시생, 
그곳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을 키우며 때를 
기다릴 것이옵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지않사옵니까? 하오니 마마, 그런자책 
마시옵소서! 
윤비 (짐짓 밝은 표정을 짓는 오라비를 보며 마음이 
찡한)..! 
난정 ... 


S#20 어느 길 

윤원형, 사인교와 임서방을 거느리고 걸어오고 난정의 
가마가 뒤따른다. 
윤원형, 한숨을 푹 내쉰다. 
난정 (가마창을 열고 내다보며)서방님! 
윤원형 (걸음멈추고 난정 가마창쪽으로 다가가 나란히 
걸으며) 왜요, 부인? 
난정 중전마마 앞에서는 참으로 잘 하시었사옵니다. 
윤원형 허면 뭐라겠소? 내 말씀은 그리 올렸어도 내 
속내는 까맣게 그을린 것을요. 
난정 중전마마께오서도 서방님의 마음을 알아주실 
것이옵니다. 
윤원형 부인, 내 함경도 외직으로 나갈 때 동반해 
주시겠지요? 
난정 소첩은 평생 변방의 험한 땅은 밟지 않을 작정 
이옵니다. 
윤원형 (당황)뭬, 뭬요?..(풀이 죽으며) 허면 부인께선 
내게 등을 돌리실 작정이시오? 
난정 (미소) 서방님, 소첩은 평생 서방님 곁을 지킬 
것이옵니다. 
윤원형 헌데 어찌 함께 가지 않으시려는게요? 
난정 서방님께오선 평생 변방의 외직으로 나가실 일이 
없으실 것이니 그리 말씀드린 것이옵니다. 
윤원형 (기대감) 부,부인, 그게 참말이오? 
난정 예, 소첩을 믿으시고 언제나 중전마마 앞에서처럼 
의연한 모습을 보이시옵소서! 
윤원형 암요, 그러겠소이다! 내 부인 말을 믿겠소이다. 
난정 (쌩끗)..윤원형과 난정, 일행이 어디론가 간다. 


S#21 백치수 사랑채 방 안 

백치수, 고민에 휩싸인채 앉아있는 얼굴위로. 
백치수(E)희락당대감이 치부책을 도둑 맞았다면 
어찌하누..? 조선의 인삼독점권은커녕 내 목숨 
조차 부지할 수 없음인데..음! 
송서방(E)(방밖에서)도주어르신, 송서방이옵니다. 
백치수 (방문쪽 보며) 오, 어서 들어오게. 
송서방 (손에 보자기에 싼 책을 들고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백치수 오, 찾아 왔는가? 
송서방 (백치수 앞에 앉으며 책상위에 보자기를 
올려놓는) 분부하신대로 객주 아랫방 구들장을 
뜯고 꺼내왔습니다요. 
백치수 엿 본 사람은 없겠지. 
송서방 예. 믿으시옵소서. 
백치수 애썻네, 나가보게. 
송서방 예.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백치수, 급하게 흙먼지가 묻은 보자기를 풀면 치부책 
(*원본과는 겉표지가 조금 다른)이 나온다. 
백치수 (치부책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S#22 윤원형 집 안채 큰 사랑채 외경 

임서방, 서 있다. 
윤지임(E)(놀란) 뭬야?! 허면 너희 형제가 변방 외직으로 
나가게 됐단 말이냐?! 
임서방 (놀라) 뭐라, 변방?!(방쪽을 보는) 


S#23 동 윤원형 집 안채 큰 사랑채 방 안 

윤지임과 윤원로가 윤원형을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윤원로 워,원형아, 주상전하께오서 참말로 그리 말씀 
하셨느냐? 
윤원형 예, 형님은 전라도 섬으로 이 아우는 함경도 
변방으로 갈 듯 싶으니 형님께서도 채비를 
하시구려. 
윤지임 (머리를 감싸쥐며) 아이구, 이게 웬 날벼락이냐?! 
졸지에 식구들이 생이별을 하게 됐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으냐? 
윤원형 ... 
윤원로 원형아, 당장 중전마마께 아뢰어 전하의 어의를 
막아보자구나! 말이 외직이지 이거야 귀양살이 
보다 험한 고생길아니냐?! 
윤원형 형님, 목이 잘려져 나가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아시고 대장부답게 받아들이시오! 
윤원로 뭐,뭐라? 목이 잘려져 나가?! 
윤원형 예로부터 외척에 흠절이 있으면 가산이 적몰되고 
가문이 도륙이 나는 법인데 이만 하면 불행중 
다행이지요. 허니 앞으로 형님께서도 이번 일을 
경계삼아 처신에 신중을 다하시란 말씀이요! 
윤원로 (움찔) 내, 내가 뭘 어쨌다고...? 
윤지임 (윤원로의 등판을 후려치며) 이놈아, 니놈이 
금원군 추대 상소에 연명만 않았어도! 으이구, 
이제 어쩌냐? 
윤원로 (고개 숙인채 한숨 푹)...으이구! 
윤원형 (그 모습을 혀를 차며 보다가 방밖으로 나간다) 


S#24 동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마당 

윤원형, 방에서 나와 마당으로 내려선다. 
윤원형(E)(착잡한 표정) 인생살이가 어찌 이리 첩첩산중 
이란 말인가? 
임서방 (급하게 다가오며) 나으리! 
윤원형 (보며) 무슨 일인가? 
임서방 (낮게) 지금 초당에 판부사댁 정부인께오서 
들어계시옵니다! 
윤원형 (일그러지며) 뭬야?! 숙모님이?! 
윤원형, 초당쪽을 휙-노려보다가 급하게 간다. 


S#25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윤임처, 고개를 돌리고 앉은 김씨를 보며 말한다. 
윤임처 질부님, 사내들 정치에 죽마고우가 등을 돌리고 
가문이 원수지간이 된다고 하지만 아녀자들까지 
척을 질게 무에 있나? 
김씨 (싸늘한) 숙모님, 다른 것은 다 참을 수 있지만 
연로하신 아버님을 마당에서 두식경씩 서계시게 
하신 일은 용납할 수가 없사옵니다. 
윤임처 이보시게 질부님, 그 일은 내 대신 용서를 
빌겠네..허니.. 
윤원형(E)(방밖에서) 부인! 
김씨,윤임처(방밖을 돌아보는)... 


S#26 동 윤원형 초당 방 밖 

윤원형, 성큼성큼 초당 마루로 올라간다. 
배천댁과 탄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섰다. 
윤원형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며) 내 좀 들어가겠 
소이다! 


S#27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윤원형, 방문을 열고 들어와 서서 윤임처를 굳은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윤원형 (김씨를 보며) 부인, 이 분이 뉘시오?! 
윤임처 (어색한 웃음) 조카님, 오셨는가? 
윤원형 뭬요, 조카?! 허어, 이사람은 조카의 등뒤에서 
칼을 박으려는 자를 숙부로 둔적이 없소이다! 
윤임처 조카님, 오해가 있으면 마음 푸시고.. 
윤원형 오해요?! 조카들을 변방으로 내쫓고, 내 아버님이 
쓰러져도 방안에 틀어박혀 꼼짝도 안하신 그런 
잘난 분을 오해할 리가 있겠사옵니까?! 
윤임처 조,조카님, 그건.. 
윤원형 당장 돌아가시지요! 앞으로 두 번 다시는 내 집에 
발걸음을 안하시었으면 합니다!(김씨를 보며) 
부인께서도 모르는 낯선 사람을 방안에 들이지 
마시오, 아시었소?! 
김씨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윤임처 (모욕감에) 내 더 있을 자리가 아닌 듯 싶구먼.. 
(쓰개치마를 집어들고 방밖으로 나간다) 
김씨 (착잡한)... 
윤원형 (보료위에 앉으며 김씨를 보는) 부인, 내 부인의 
심정을 잘 아오. 허나 내집에 시집을 오셨으면 
부인은 내 사람이고 우리 가문사람이오! 
김씨 ... 
윤원형 우리 가문을 닫게 하려는 희락당대감이나 판부사 
와는 절연할 것이니 단단히 마음을 잡수시는게 
좋을게요! (김씨를 보다가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김씨 ...! 


S#28 대비전 외경 

윤임(E) 예에? 허면 윤승후관이 첩실과 함께 대비전에 
들었단 말씀이옵니까? 


S#29 동 대비전 방 안 

윤임, 찻잔을 들다가 자순대비를 놀란 눈으로 본다. 
윤임 아니, 마마, 난정이가 대비전에를요?! 
자순대비 그래요. 윤승후관이 대비전에 들때마다 하도 
소실 자랑을 늘어놓길래 이 늙은이가 선이나 
한번 보려고 같이 들라 청했습니다. 
윤임(E) (뭔가 불편한) 음!..언평이 난정이와 함께..? 
자순대비 윤승후관이 첩실은 아주 잘 들이셨어요. 
인물로 보나 품성으로 보나 윤승후관의 조강 
지처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습디다. 
윤임 마마, 하오나 언평의 소실은 장통교기방에서 
술을 따르던 천한 창기였사옵니다. 
자순대비 (흠짓) 창기요? 차,창기라니요?! 
윤임 대비마마. 다음부터는 절대 들이시어서는 
아니되실 것이옵니다. 
자순대비 허나 이 늙은이가 보기엔 난정이가 품절이 
높습디다. 모르긴 몰라도 대갓댁 피를 받은 
서출 같았습니다. 
윤임 ('도총관의 서출임을 안다') 음! 
자순대비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주상을 면전에서 그리 
당당하게 소견을 밝힐 수 있었겠습니까? 
윤임 (충격) 예에? 허면 난정이가 주상전하를 
알현하였단 말씀이옵니까?! 
자순대비 그래요. 
윤임 마마, 천한 첩실이 입궐하여 대비전에 드는 
것만도 불경이온데 
주상전하를 알현하다니요?! 신은 궐내의 
기강과 법도가 해이해질까 저어되옵니다! 
자순대비 (미소) 판부사, 너무 염려마시구려. 
주상께서도 난정이가 마음에 차시는 눈치 
셨습니다. 
윤임(E) (당혹스러운) 허어, 이 일을 어쩐다? 어찌 
이런 일이?! 
조상궁(E)(방밖에서) 대비마마, 세자저하께오서 
문후 드셨사옵니다. 
자순대비 오, 세자가?! 어서 뫼시어라! 
조상궁(E)(방밖에서) 예.방문이 열리면 세자와 박상궁이 
들어와 조아린다. 
세자 (다가오며) 할마마마, 소손 문후드리옵니다. 
자순대비 오, 세자, 어서오세요. 
세자 (대비에게 절을 하고 윤임을 보며) 판부사 대감 
드셨사옵니까? 
윤임 (일어서서 조아리며) 세자저하, 그동안 더 장성 
하신 듯 싶사옵니다. 
세자 (미소로 답해주고 자순대비쪽으로 몸을 돌리는데) 
자순대비 (세자의 얼굴을 보다가 코위에 상처에 깜짝 놀라) 
아,아니! 세자, 얼굴에 이게 웬 상처요? 
윤임 (앉으며 놀라 세자를 보는)..?! 
세자 할마마마,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자순대비 (노한) 박상궁, 세자 코에 이 상처가 어찌 된 
일이냐?! 
박상궁 (안절부절 울상)..일전에 세자저하께오서 복성군과 
함께 동궁으로 드시다 넘어지셨사옵니다. 
자순대비 뭐라?! 복성군과?! 
윤임(E) (어금니를 물며) 복성군?! 그놈이! 
세자 할마마마, 소손이 잘못하여 넘어진 것이옵니다. 
복성군형님은 아무 잘못이 없사옵니다! 
자순대비 (노기를 눌러 참으며 뭔가 벼르는) 음!! 조상궁 
밖에 있느냐? 
조상궁(E)(방밖에서) 예. 
조상궁 (방문 열리면 들어서며) 대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자순대비 당장 일품명부 세분을 불러들이거라! 
조상궁 예, 마마. (방밖으로 나간다) 
자순대비 (불편한 신음)..음! 


S#30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금이를 보며 말한다. 
경빈 뭬라? 대비전에서 들라는 하명이 계시었다? 


S#31 희빈 처소 방 안 

향이, 희빈을 보며 말한다. 
향이 예, 무슨 일인지는 잘 알지 못하겠사오나 대비마마 
께오서 진노하시었다 하옵니다. 
희빈 진노를 하시었다?..무슨 일로?..(일어서며) 
가자, 향아! (방밖으로 나간다) 


S#32 대비전 외경 

창빈,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걸어온다. 
그 옆으로 경빈이 금이와 처소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오고 
희빈이 향이와 처소의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대비전으로 
걸어온다.경빈, 희빈, 창빈이 대비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경,희빈,창빈(E) 대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S#33 동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앞에 서있는 경빈, 희빈, 창빈을 보며 말한다. 
자순대비 앉으세요. 
경,희,창빈예. (자리에 앉는다) 
자순대비 이 늙은이가 세분 빈들을 찾은 까닭은 세분 
소생의 왕자분들의 일을 논의하기 위해서요. 
경,희,창빈(갸웃하며 서로의 눈치를 보는)...? 
자순대비 세분 빈들의 소생 왕자분들께서 모두 장성 
하시었고 또한 무엇보다도 이제 대통을 이으실 
세자께서 정해지셨으니.. 
경,희,창빈 ... 
자순대비 왕자분들을 성혼 시키셨으면 합니다. 
경빈(E) (예견된 충격) 뭬야? 허면 복성군을 출궁시키라는 
뜻인가? 
희빈(E) (울듯한) 이럴수가 금원군과 생리사별을 하라니..?! 
창빈(E) (침통한) 벌써 며느리를 볼 때가 오다니... 
자순대비 이 늙은이는 세분 빈들께서 이 늙은이의 말뜻을 
알았으리라 믿겠습니다. 허니 서둘러 명문가의 
현숙한 규수로 혼처를 정하시도록 하세요. 
희빈,창빈 (조아리며) 예, 마마! 
경빈 (묵묵부답)... 
자순대비 경빈은 어찌 대답이 없으신게요? 
경빈 예, 마마. 


S#34 대비전 외경 

경빈, 희빈, 창빈, 대비전 안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서며. 
희빈 (눈물 찍어내며)..금지옥엽 키운 내 아들을 출궁 
시키라니요? 어찌 대비마마께오서 에미 가슴에 
못을 치시는것인지! 
창빈 (글썽거리는 희빈을 위로하듯) 희빈, 너무 서운해 
마세요. 어차피 언제가는 치룰 일 아닙니까? 
경빈 (싸늘하게 보며) 이게 다 우리 소생 왕자들이 
왕세자에 책봉되지 못한 업보요. 자식들이 뒷방 
왕자로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 모두 에미들이 
못난 자업자득이니 누굴 탓할게 무에 있겠소?! 
경빈, 휙-돌아서서 가버리면 
금이와 상궁나인들이 뒤를 따른다. 
희빈,창빈(경빈의 뒷모습을 못마땅하게 보는)... 


S#35 중궁전 방 안 

윤비, 뭔가를 생각하는 얼굴위로 
윤비(E) 왕자들이 성혼을 하여 출궁을 한다?..복성군 네 
이번에 궐밖으로 나가면 당분간 대궐 흙을 밟지는 
못할 것이다. 못할 것이야..허면 네 에미는 
(어딘가를 돌아보는)..! 


S#36 대궐 일각 

복성군, 다급하게 어딘가로 급하게 뛰어가는 얼굴위로. 
복성군(E)출궁이라니?! 아니돼, 아니돼! 그리할 수는 
없음이야! 


S#37 경빈 처소 마당 

복성군, 일각문 안으로 급하게 뛰어들어온다. 
금이 (다가서며) 복성군마마.. 
복성군 (금이를 밀치고 처소 방쪽으로 들어가며) 
어마마마! 어마마마! 
금이 (엉덩방아를 찧은채)... 


S#38 동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한쪽손으로 이마를 괸채 깊은 침통에 빠져있다. 
복성군(E)(방밖에서 방쪽으로 다급하게 달려오듯) 
어마마마! 어마마마! 
경빈 (방문쪽을 보는데) 
복성군 (방문을 벌컥 열고 방안으로 들어와 경빈 앞에 
서며 헐떡이는)..어마마마! 
경빈 복성군... 
복성군 어마마마, 소자 혼례를 치루고 궐밖으로 나가는 
것이옵니까?! 
경빈 (끄덕이며) 그래요.. 대비마마께오서 그리 
하시기로 정하시었소. 
복성군 (눈물 그렁그렁)..하오면 소자가 장차 대통을 
잇는 일은 결코 없는것이옵니까?! 
경빈 (눈물 글썽)...복성군.. 
복성군 (경빈앞에 무릎꿇으며 원망스러운 흐느낌).. 
어마마마, 소자에게 약조하시지 않으셨사옵니까?! 
소자에게 믿으라 믿으라 하시지 않으셨사옵니까?! 
소자가 대통을 이을것이라 하시지 않으셨사옵니까?! 
흐흑.. 
경빈 (복성군을 왈칵 안아주며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는).. 
복성군, 출궁하신다고 하여 끝장이 난 것은 아닙니다! 
(눈물속에서 섬뜩한 눈빛을 빛내며) 복성군, 지금은 
걸어서 궐문을 나가실테지만 언젠가..언젠가 다시 
입궐하실 때에는 대전내관과 큰방 상궁을 거느리시고 
연(輦)을 타고 들어오시게 될겝니다! 이 어미 목숨을 
걸고 맹세드리겠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이 에미 
손으로 복성군을 불러들일겝니다! 
복성군 흐흑..어마마마!..믿겠사옵니다! 믿겠사옵니다! 
어마마마..흐흑... 
경빈 (결연한)...! 


S#39 갖바치 집 마당 

툇마루위에서 방백인이 옥매향의 관상을 살피고 있다. 
그 옆에 당골네가 앉아 호기심 가득하여 지켜보고 
모린, 사람들 틈에 끼지 못하고 마당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방백인 매향아, 네 병인년 정월생이라 했느냐? 
옥매향 예. 기래요, 정월 스무여샛날 신시야요. 
방백인 ..한겨울 눈속에 핀 매화라..? (육갑을 짚으며) 
어디보자.. (웅얼웅얼).. 
옥매향 (보다가)..아자씨, 어때요? 내 관상에 평생을 
사모할 뎡인이 있긴 있는거야요? 
방백인 (끄덕) 그럼! 매향이 넌 사주로 보나 관상으로 
보아 된장에 상추쌈 궁합 같은 정인을 만나 
백년해로를 할게야! 
옥매향 (입이 찢어지며) 턈말이야요? 
방백인 고롬, 분명 기렇코 말고? 
당골네 (일어나며) 된장에 상추쌈 궁합같은 소리 하네. 
(매향의 정수리쪽 보며) 내 보기에 매향이 넌 
쌍가마래서 시집 두 번 갈 팔자야. 
옥매향 예에? 뭐가 어드레요? 
방백인 (버럭) 고놈의 주둥이! 여편네, 뭘 안다고 
씨부려?! (옥매향 보며) 내 말을 믿거라. 
옥매향 기럼 내 뎡인이래 언뎨 나타나는거야요? 
방백인 혹시 모르지 벌써 만났는데 서로를 못 알아 
봤는지도? 
옥매향 (갸웃하며) 기래요?..내 뎡인이래 뉘길까? 


S#40 어느 길 

임백령, 괴나리 봇짐을 맨채 둘러보며 걸어오고 있다. 
임백령(E)이 넓디 넓은 도성안에서 갖바치를 어떻게 
찾누? 
갖바치, 쇠가죽 지게를 둘러매고 반대편에서 걸어온다. 
임백령과 갖바치, 무심코 서로 스치듯 지나간다. 
임백령, 몇걸음 걷다가 문득 '혹시?!' 하여 멈춰서 뒤를 
휙-돌아본다. 
임백령 (갖바치 뒷모습에다) 이보시오, 혹시 혜화문 밖 
갖바치 선생 아니시오? 
갖바치 (멈춰서 돌아보며) 뉘신지요? 
임백령,'맞구나!' 얼굴이 활짝 펴지며 
갖바치 앞으로 급하게 다가선다. 
임백령, 다짜고짜 갖바치에게 큰 절을 올린다. 
임백령 절 받으시옵소서! 시생 해남에서 올라온 임백령 
이라 하옵니다! 
갖바치 (당황하여) 선비분께오서 미천한 백정놈한테 
절을 하시다니요.(일으켜 세우며) 얼른 일어 
서시지요! 
행인들, 구경거리난 듯 힐끔거리며 지나가는데 
임백령 조정암께오서 경륜을 논하셨다는 선생의 선성 
(先聖)은 익히 들었사옵니다. 시생, 갖바치 
선생께 식견과 경륜을 배우고 싶어 찾아왔사 
옵니다. 시생을 문하로 들여주시옵소서 
갖바치 (당황한 모습으로 임백령의 얼굴을 유심히 
보는)...! 
임백령 (다시 절하며)...이렇게 소원하옵니다. 


S#41 남곤 사랑채 방 안 

남곤과 심정, 마주 앉아 은밀하게 말하고 있다. 
남곤 허어, 참으로 답답하외다! 나 역시 한번도 
보지 못한 치부책을 무슨 수로 경빈마마께 
찾아드린단 말이오? 
심정 헌데 희락당대감한테 그 치부책이 있긴 있는 
겝니까? 
남곤 낸들 알겠소? 이사람, 언제 그 치부책이 
전하께 알려질까 전전긍긍하는 통에 혓바늘까지 
돋았소이다! 
심정 음..! 허면 어찌한다? 
남곤 진즉 백도주 그놈의 멱줄을 따버렸어야 하는건데 
그랬소! 
남곤집사(E)(방밖에서) 대감마님! 
남곤 (돌아보며) 무슨 일이냐?! 
남곤집사(E)남소문 백치수란 자가 뵙기를 청하옵니다. 
남곤,심정(놀라는)...! 


S#42 동 남곤 사랑채 방 밖 마당 

백치수, 손에 보자기에 싼 치부책을 들고 
남곤 집사 뒤편에 서있다. 
남곤(E) (방안에서) 들라해라! 
남곤집사 예. (백치수 보며) 드시구려. 
백치수 (마루에 올라 방쪽으로 들어간다) 


S#43 동 남곤 사랑채 방 안 

백치수, 방안으로 들어와 조아리고 선다. 
남곤 (어색하게 보며) 앉게나! 
백치수 (앉으며 남곤과 심정을 보는)... 
남곤 (자객 보낸 일로 찜찜하지만) 자네가 내 집에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백치수 (보자기에 쌓인 치부책을 두손으로 연상위에 
놓는다) 받으시옵소서. 
남곤 이게 뭔가? 
백치수 이놈이 이때껏 장사꾼 밥을 먹으면서 조정신료 
분들께 받친 뇌물 액수와 명단이 적힌 치부책 
이옵니다! 
남곤 (충격)..뭐,뭐라?! 치,치부책?! 
심정 (눈이 휘둥그레져서 보는)... 
백치수 예, 이놈이 희락당대감께 드렸던 것과 똑같은 
것이옵지요. 
남곤 ('역시 김안로가?')..자네가 이것을 내게 주는 
까닭이 뭔가? 
백치수 이놈,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이옵니다. 
심정 목숨 부지? 
백치수 이놈이 만에 하나 자객들 손에 비명횡사를 
당한다면 이것과 똑같은 치부책이 주상전하께 
올라가도록 조치를 취해 놨사옵니다. 
남곤,심정음! 
백치수 또 하나 이놈 조선의 인삼독점권을 쥐고 싶사 
옵니다. 두분 대감께오서 힘을 써주실 수 
있겠는지요? 
남곤,심정(서로의 얼굴을 보며)... 


S#44 윤원형집 작은 사랑채 마당 

윤원형, 방밖으로 걸어나오며 임서방을 부른다. 
윤원형 임서방, 임서방- 
임서방 (급하게 오며) 나으리, 찾아계시옵니까? 
윤원형 저녁이 다 되어 가는데 형님께선 또 어딜 
가신겐가? 
임서방 ..큰 나으리께오선 관복을 정제하시고 입궐 
하시었사옵니다. 
윤원형 (놀라) 뭐,뭐야, 입궐?!(걱정되는)허, 형님 
께서 또 어쩌자고? 


S#45 중궁전 마당 

윤원로,결연하게 중궁전 계단을 오르는 모습위로 
엄상궁(E)중전마마, 윤승후관 들었사옵니다. 
윤비(E) 뫼시어라! 


S#46 동 중궁전 방 안 

윤원로, 윤비 앞에 앉는다. 
윤비 (미소) 큰 오라버니, 오랜만에 중궁전에 
드셨습니다. 
윤원로 (울먹울먹).. 
윤비 (의아하게 보며) 오라버니, 어찌 그러십니까? 
윤원로 (방바닥에 조아리며)..중전마마, 이 못난 
오라비를 살려주시옵소서! 
윤비 ...! 
윤원로 전하께오서 시생을 전라도 어느 낙도로 외직을 
내보내신다고 들었사옵니다. 왜구의 출몰이 
빈번하고 뱃길도 없는 곳에 시생을 보내시는 
뜻이 무엇이겠사옵니까?..흐흑 부디 중전마마 
께오서 어의를 돌리시어 시생을 구명해 주시 
옵소서. 
윤비 (냉정하게) 오라버니, 이미 전하의 어의가 
굳어지셨으니 받아들이세요. 
윤원로 마마, 시생 혼자 살고자 함이 아니옵니다. 
윤비 ... 
윤원로 우리 형제가 모두 외직으로 떠나면 아버님은 
어찌되실지 걱정이 되어 드리는 말씀이옵니다. 
윤비 아버님이라니요? 
윤원로 지난번 아버님께오서 판부사댁에 발걸음을 
하시었다가 마당에 두식경이 넘도록 서계시는 
수모를 당하시고 탈진 하셨던 후로 지금 걸음도 
제대로 떼어놓지 못하시옵니다! 
윤비 (놀라) 오라버니, 지금 뭐라 하시었습니까? 
판부사가 아버님께 무얼 어찌해요?! 
윤원로 마마, 우리 형제가 떠나면 판부사와 김안로의 
핍박이 더욱 심해지실 것이고 아버님께오서는.. 
윤비 (연상 쾅-).. 
윤원로 (깜짝 놀라 보는)...! 
윤비(E) (섬뜩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휙-노려보며) 
너희들이 정녕 나와 내 가문을 찍어내고자 
한다면 나 역시 너희들은 물론이고 너희 가문 
까지 문을 닫게 만들것이야! 


S#47 어느 길 (저녁) 

난정, 곱게 차려 입은채 쓰개치마를 쓰고 어디론가 
걸어 간다. 
길상, 난정의 뒤를 따르고 있다. 
길상 (난정의 모습을 보며)...! 


S#48 윤임 사랑채 방 안(저녁) 

윤임과 김안로, 밀담을 나누는 중이다. 
윤임 윤원형이가 대비전에 드나들며 대비마마의 
환심을 사는 것까지 모자라 이제는 첩실인 
난정이까지 대비전에 드나드는 것이 어찌 
징조가 좋지않소이다. 
김안로 (끄덕이는)..난정이가 보통 계집이 아님은 
분명하지요. 
윤임 전하께오서도 난정이의 당돌함에 파안대소를 
했다고 들었사옵니다. 
김안로 이사람 생각도 그렇사옵니다. 서둘러 일을 
밀어붙이는 수 밖에요. 
박서방(E)(방밖에서) 대감마님, 윤승후관 작은안으서가 
뵙기를 청하옵니다. 
윤임 (당황하여 보며) 뭐,뭐라? 난정이가?! 
김안로 ...! 


S#49 동 윤임 사랑채 방 밖 마당(저녁) 

난정, 쓰개치마를 쓴채 윤임과 김안로, 방문을 열고 
나온다. 
윤임(경계하듯) 난정이, 네가 내 집까지 어인 일로 
찾아온게냐?! 
난정 판부사대감, 희락당대감, 두분대감께 참으로 
오랜만에 문후드리옵니다. 
난정, 쓰개치마를 벗고 윤임과 김안로를 비웃듯 바라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여인천하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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