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9
sbs 천국의 계단 9 회
#1 약혼식장
8 부 엔딩 이어서
송주가 놓친 반지가 유리 앞으로 굴러간다.
천천히 유리 발 밑에 멈추는 반지.
정서를 바라보는 송주...
송주를 바라보는 정서...
당황하는 민회장, 미라, 한교수.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간절하게 바라보는 두사람의 눈빛.
정서, 그대로 시선 돌리고 달려나간다.
송주, 홀을 가로질러 달려나가는 정서를 멍하게 보고있다.
쫒아나가려는 송주.
유리, 강하게 송주 붙잡는다.
#2 식장 복도 일각
밖으로 달려나가는 정서.
양쪽으로 형사들에게 붙잡혀 끌려나가고있는 태화 뒷모습 얼핏 보인다.
그쪽으로 달려가는 정서.
#3 약혼식장
송주, 유리의 제지로 서있긴 하지만 정서가 나간 문에서 눈떼지 못한다.
터지는 기자들의 플래시.
하객들 술렁이는 가운데
유리, 침착하게 자기 앞으로 굴러온 반지를 집는다.
자기 반지가 아니라 정서의 반지다.
일그러지는 표정 감추며 송주 앞으로 가 반지를 건네주는 유리.
송주의 손에 놓인 정서의 반지.
송주, 고개 들어 유리와 시선 마주친다.
눈물 고인 유리의 시선. 결정을 하라는 듯 송주를 본다.
송주, 멍하게 보다가 주위 둘러본다.
모두 자기를 쳐다보고있다.
잔뜩 굳어있는 민회장의 얼굴, 미라와 한교수의 얼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반지를 잡은 손 꽉 움켜쥐는 송주.
#4 식장 건물 앞 거리
경찰차에 구겨넣어지는 태화. (경찰차 한부분에 ??경찰서 알 수 있는 이름)
차, 출발해가면 그 뒤를 쫒아나오는 정서.
정서 오빠! 태화오빠! (부르며 쫒아 달려간다)
차에 탄 태화와 시선 마주치는 정서.
태화, 얼굴 굳어지며 고개 돌려 보고있다.
태화보면서 쫒아가던 정서, 차 따라잡지 못하고 발걸음 느려진다.
사라지는 차 보다가... 돌아보는 정서.
절망스런 표정으로 식장 올려다본다.
#5 약혼식장
다시 잔잔한 음악 흐르는 가운데
유리 손에 끼워지는 유리의 반지.
송주 손에 끼워지는 반지.
터지는 플래시. 터지는 박수소리.
멍한 표정의 송주, 굳어있지만 애써 웃음짓는 유리.
하객을 향해 인사하는 두사람의 표정, 대조적이다.
#6 경찰서 안
드레스 차림으로 달려들어오는 정서.
경찰서 한쪽, 형사에게 이끌려 오고있는 태화 보인다.
기척 느끼고 돌아보는 태화. 정서보고 자책감으로 잔뜩 일그러지는 표정.
정서 오빠.. 무슨 일이야? 응? (잡는데)
태화 (확 뿌리치며) 나 이 사람 몰라요.
정서 오빠...
형사 (정서 이상하게 보며) 누구십니까?
정서 .. 동생인데요... 무슨 일이에요?
태화 (버럭)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정서 오빠! 왜 이래 증말. (눈물 고이는데)
태화 나 너 몰라. 너랑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야. 알았어? 알았으면 제발 귀찮게 하지
말고 가!
정서 오빠...
태화 니가 여길 왜 와! (정서 밀어내며) 가! 나같은거 잊어버리란 말야. 너 진짜 ... 나
미치는거 보구 싶어?
수갑찬채 어쩌지도 못하고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태화를 붙잡는 형사.
태화 끌고 간다. 따라가는 정서.
형사, 정서가 더 이상 따를수 없는 문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안쪽, 유치장에 밀어넣어지는 태화.
정서 오빠...
태화 (구석에 처박혀 외면해버린다)
정서 (그 모습 보다가 주저앉아버린다)
#7 약혼식 피로연장
화사하게 웃고있는 유리.
송주, 그 옆에 서서 딱딱하게 굳은 미소로 카메라 플래시 받으며 하객들에게 인사한다.
사진기자 좀 더 붙어보세요. 다정하게
구경하며 웃는 사람들.
유리, 송주 팔짱끼며 옆으로 바싹 붙는데 송주, 가볍게 떨쳐낸다.
송주 이제 그만하죠. (유리에게) 잠깐만.
송주, 자리 피해 나오는데 다급하게 들어오는 장이사 보인다.
민회장에게 뭔가 얘기 건네는 장이사.
민회장, 굳은 표정으로 듣다가 일행에게 양해 구하고 먼저 나간다.
따라나서는 장이사를 붙잡는 송주.
송주 무슨 일이죠?
장이사 모사화 범인이 잡혔습니다.
송주 (돌아서려는데)
장이사 (잠시 망설이다가) 한철수씨.. 라는데요.
송주 (휙 돌아본다)
#8 파티장 밖 일각
달려나오는 송주.
그 뒤를 쫒아오는 유리.
유리 (가까스로 송주잡고) 오빠.
송주 (뿌리치고) 가봐야돼.
유리 어딜 가? 오늘 우리 약혼식 했어. 그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오빠 왜 이래. 끝까지 나 비참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송주 ... 미안하다.
잡는 유리 손 뿌리치고 달려나가버리는 송주.
혼자 남은 유리, 매섭게 쏘아보는 눈에 눈물 고인다.
옆으로 다가오는 미라.
유리 (눈물 고인채) 나, 정서 절대로 용서 못해. 그래, 송주오빠, 껍데기라도 좋 아. 무슨 일이
있어도 정서한텐 못보내.
미라 한유리, 니가 원하는게 송주였니?
유리 뭐?
미라 중요한게 사랑이야? 아님 (반지낀 유리손 들어보이며) 이 반지야?
유리 엄마...
미라 난 니가 원하는게 이 반진줄 알았는데? 한유리, 세상을 좀 크고 넓게 봐.
넌 이제 그냥 차송주란 남자의 약혼자가 아니라 그로벌 그룹 후계자의 약 혼자야 . 세상을 다
가졌어. 뭘 더 바래?
유리 (독기어린 표정)
미라 결혼만 해. 그때까지만 버텨. 사랑같은거, 결혼한 후에 찾아도 늦지 않아.
유리 (눈물 닦으며 웃어보인다) 들어가 엄마. 나라두 자리 지켜야지. 내가 어떻 게 여기까지
왔는데...
미라 (씩 웃으며) 그래. 여기서 무너지면 내딸 한유리 아니지?
유리 어깨 감싸안고 들어가는 미라.
#9 경찰서 복도 일각 / 밤
불안하게 서성대는 정서. 그 위로
형사(E) 모사화 유통은 사기죄에 해당됩니다. 선연갤러리에서만 5 점이 발견됐어요.
정서, 망설이다가.. 핸드폰 꺼낸다.
송주 번호 찍다가.... 그냥 덮어버리는 정서.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정서, 의자에 힘없이 앉아 우는데
그 뒤로 달려들어오는 송주 보인다. (창너머)
송주, 우는 정서 보고 멈춰선다.
안타깝게 정서 보던 송주. 천천히 핸드폰 꺼내들고 번호 누른다.
정서의 전화벨 울린다. 송주다.
정서 (애써 밝게) 오빠.. 축하해.
송주 ... 미안하다. 정서야.. 미안해.
정서 아냐... 나 그 자리에 있음 안되는거였잖아. 어차리 우린 안되는거였잖아.
송주 나 너한테 그렇게 못 미더운 사람이었니
정서 아냐 아냐 오빠
송주 아니 맞어. 나 너 잡지 못했어. 따라가지 못했어.
정서 (왈칵 눈물이 난다) (수화기 막고 우는데)
#10 경찰서 밖 일각 / 밤
정서가 보이는 자리, 정서를 보며 전화하고있는 송주.
송주 (그 모습 보며 역시 눈물 흐르는)
지금이라도 니 옆에 가고싶은데... 갈수가 없다. 너한테 미안해서..
정서 (목소리는 밝게) 미안해하지 마. 나 괜찮아. 정말 괜찮아.. 잘된거야. 잘됐어 오빠..
송주 (눈물 삼킨다) ...너 오늘 진짜 예뻤는데.. 알아?
정서 (입은 드레스 내려다본다. 그 자락 움켜쥐는) 오빠두 멋있었어. 알지?
송주 (아프게 보다가) ... 어디니? 무슨 일이야?
정서 별일 아냐... 친구한테 급한일이 생겨서..
송주 (역시 아픈) 그 친구 일이 더 중요했어? 우리 약혼식, 포기할만큼?
정서 ...
송주 내가 차라리 니 친구였으면 좋았을걸 그랬지?
정서 ...
송주 (아프게 웃는다) 그 친구 일, 내가 도와줄순 없는 일이니?
정서 ...
송주 지금. 거기로 갈까?
정서 아니.. 오지 마. 오빠 있어야할 자리 지켜.
송주 ....
정서 먼저 끊을게.
끊기는 전화. 송주, 전화기 내리며 보면
정서, 의자에 기대 서럽게 울고 있다.
#11 경찰서 복도 일각 / 밤
정서, 울다 의자에 기대 잠들어있다.
송주, 다가온다.
담요를 정서에게 덮어주는 송주. 정서 옆에 앉는다.
잠들어있는 정서의 머리, 조심스럽게 어깨에 기대주는 송주.
송주 어렸을땐 여자가 너 하나밖에 없는줄 알았어.
내눈엔 너밖에 안 보였는데... 지금도 나한텐 너밖에 없는데..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눈물 맺힌채 후 웃는) 약혼식날, 이게 뭐냐 한정서.
난 좀 더 근사할줄 알았는데.. 너 웃는 모습 볼수있을줄 알았는데..
이게 괜찮은거야? 이 바보야. 왜 안 붙잡았냐고 욕이라도 해주지... 그럼 내 가 덜 미안하잖아.
송주, 정서의 얼굴... 만지려는 듯 손 가져가지만 만지지는 못하고 머물러있다가..
그대로 내려버린다.
턱시도와 드레스 차림으로 눈물 얼룩진채 나란히 앉아있는 두사람.
#12 경찰서 취조실 / 밤
장이사와 형사 마주 앉아있다.
장이사 저희 갤러리쪽에서 착오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 한철수씨에 대해선 앞으로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선처해주십시오
#13 경찰서 복도 일각 / 밤
형사 1 과 나오는 태화.
형사 1 (가는 태화 툭 치며) 조심해. 또 걸리면 그땐 사정 안 봐줘.
태화, 걸어나오는데
복도 한켠 의자에 앉아 잠들어있는 정서 눈에 띈다. (송주는 없다)
태화, 안타깝게 정서를 보는 눈길. 하지만 그대로 외면하고 나가버린다.
태화 문 밖으로 나가는데 스쳐서 들어오는 한무리의 사람들.
시끄러운 소리에 퍼뜩 잠에서 깨는 정서.
막 안으로 들어서는 형사 1 을 보고 달려간다.
정서 저.. 한철수씨 좀 만날수있을까요.
형사 1 (보는)
#14 경찰서 앞 거리 / 밤
정서, 달려나온다.
태화 찾아 두리번거리면 저만치 걸어가는 태화 보인다.
태화 부르려다 말고 달려 쫒아가는 정서.
정서 (막 따라잡으며) 오빠!
정서, 태화의 오른팔 잡는데 움찔하는 태화.
정서 왜.. 그래? 아파?
태화 (거칠게 뿌리치며 간다)
정서 (놀라서 쫒아가며) 오빠!
정서, 태화를 따라잡고 오른손부터 살펴본다.
태화, 뿌리치지만 필사적으로 손 펴보는 정서.
붕대에 감겨있는 태화의 손.
태화 (고통으로 일그러지며) 아...
정서 (놀라서) 얼마나 아픈거야? (자세히 보려는데)
태화 (휙 뿌리치며) 상관하지 마.
정서 오빠..
태화 너 바보야? 빙신처럼 다 뺏기고 약혼도 못하고.. 이런 꼴로 찾아오면 내가 받아줄줄
알았어? 나 너 다 잊었어. 이제 지겨워. 그러니까 가! 제발 가버 려!
정서 (북받쳐서) 내가 오구 싶어서 온줄 알아? 귀찮게 하는건 오빠잖아. 가려는 사람 발목
붙잡는건 오빠잖아!
태화 (멈칫... 보는)
정서 나두 약혼 하구 싶었어. 내 약혼식이었어. 송주오빠도 나한테 반지 껴주겠 다고 했어!
태화 (굳어서 듣고 있다)
일각, 아프게 그 둘을 보고있는 송주.
정서 (눈물 주르르 흘리며) 오빠만 아니었으면 할수 있었어. 오빠만 아니었으 면... 그렇게 내
이름 부르지만 않았으면 나 송주오빠랑 같이 있었을거야. 다 오빠 때문이잖아!
태화 (미칠거 같다)
정서 (태화 목에 걸린 반지 보며 매섭게) 이건 뭐야? 다 잊었다면서 이건 왜 걸 구 다녀?
태화 (목걸이 확 빼서 던져버린다) 됐지?
다신 나 볼 생각하지 마. 날 본다면, 거긴 지옥인줄 알어. (돌아서는데)
정서 그래. 나도 오빠 보구 싶지 않아. 갈거면 아예 떠나. 멀리 떠나버려. 내 눈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아예 없어져버려!
태화, 돌아선채 아프게 그 말 듣고있다가... 뛰어가버린다.
정서, 눈물로 그 모습 보고있다가 왈칵 울음 터뜨린다.
일각, 그 모습 보고있는 송주.
#15 거리 / 송주 차 안 / 밤
드레스 차림으로 흔들리며 걸어가는 정서.
행인들, 정서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길 건너편, 그 모습을 좆으며 천천히 차 몰고 가는 송주.
어느 중간, 버스 정류장 부스에 들어가 바람을 피해 앉는 정서.
덜덜 떨리는 몸 잔뜩 웅크리고 있다.
태화에게도, 집으로도 갈수가 없다.
막막한 심정으로 울 듯 자기 드레스 내려다보는 정서.
반대편의 송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차 몰아간다.
가버리는가 싶었던 송주의 차, 끽 유턴해 돌아 정서 앞으로 와 끽 멈춰선다.
정서, 송주 차 알아보고 놀라 일어나는데
송주 (창문 열고) 타!
정서 (외면하며 다시 걷기 시작한다)
송주 (차로 천천히 후진시켜 따라가며) 한정서!
정서, 피하듯 걸음 빨라지지만 거기에 맞춰 차 속도 높여 후진하며 경적 울려대는 송주.
송주 이러다 딱지떼면 니 책임이다!
정서 (더 빨리 달려간다)
송주 (더 빨리 후진하는)
우뚝 멈춰서는 정서.
따라 멈춰서는 송주의 차.
송주 (보조석 문 열어주면)
정서 (망설이다가 올라탄다)
// 송주 차 안
정서 ..언제부터 따라온거야?
송주 1 시간쯤 됐나?
정서 뭐?
송주 그 전엔 너 안탈거 같았거든. 추워서 못견딜때까지 기다려야 좀 쉬울거 같 아서.
정서 (어이없어 픽 웃어버린다)
송주 (웃으며 차 출발해간다)
#16 벽화앞 / 밤
폐장이후, 회전목마만 돌고 있다.
벽화앞에 약혼복 차림으로 서있는 송주와 정서.
서로의 모습 보고 웃어버리는 두사람.
정서 이제 우리 만나면 안되겠지?
송주, 주머니에서 정서의 약혼반지 꺼낸다.
긴장해서 보는 정서.
잠시 손가락으로 굴리다가... 팔 들어 휙 던져버리는 송주.
날아가 회전목마 위에 구르다가 그 어딘가에 멈추는 반지.
송주 사랑보단 우정이 좋은거야. 사랑은 헤어질수있지만 친구는 영원한거잖아.
(웃어보이지만 눈물 고이는)
정서 (아프게 본다) ....
송주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해줄거지? (정서 향해 손 내민다)
정서 (그 손 잡는다)
송주 (그 손 꽉 잡았다가.. 악수하듯 흔든다)
정서 (찡그리며) 아파...
송주 (계속 잡은채) 친구라면, 보고 싶을땐 언제든지 전화하고 만날수있는거지?
친구라면,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줄수있지?
친구라면, 니가 힘들 때 내가 도와줘도 되는거지?
친구라면... 지금 안되는거, 다 해두 되는거지?
정서 (울컥해서) 오빠....
송주, 회전목마쪽으로 달려간다.
이리저리 바닥을 훑으며 뒤지는 송주.
정서 (갸웃해 다가가) 뭐하는거야?
송주 (이리저리 찾으며) 반지. 너두 찾아봐.
정서 버렸잖아.
송주 아깝잖아.
정서 (어이없는데) 그럼 왜 버렸어?
송주 멋있게 보일라구. 찾아봐! 빨리.
무릎걸음으로 여기저기 열심히 찾아헤매는 송주 보며 픽 웃음나는 정서.
정서도 송주 따라 찾기 시작한다.
찾다가 시선 마주치고 피식 웃는 두사람.
송주 여깄다!
반지를 찾아 집어들고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송주.
송주 친구라면, 선물도 받아줄수있는거지?
정서 (보면)
송주 (정서 손 잡고 손가락에 반지 끼워주려면)
정서 (손 빼내려는데)
송주 친구하기로 했잖아. 우정의 반지야.
정서 (물끄러미 보는)
송주 (정서 손에 반지 끼워준다. 웃고있지만 슬픔이 어린 표정)
정서 (송주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마주보는 두사람.
웃고있지만 눈에 눈물 고여있다.
#17 놀이공원 앞 도로 / 밤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나란히 걸어나오는 두사람.
정서 친구랑 애인이랑 뭐가 다른거지?
송주 많지.
정서 예를 들면?
송주 친구랑은 어깨동무를 하고 애인과는 손을 잡는다.
정서 (맞받아서) 친구와 손잡으면 안떨리지만 애인과 손잡으면 떨린다.
송주 (웃으며) 친구와의 약속보다 애인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
정서 친구한테 준 선물은 돌아오지 않지만, 애인한테 한 선물은 헤어지면 다시 돌아올수도
있다.
하하 웃는 두사람.
송주 차쪽으로 걸어오는 두사람.
송주, 옆에 손님을 기다리고 서있는 택시 문을 열어준다.
정서 (보면)
송주 친구가 집까지 바래다주는거 봤냐? 타.
정서 (픽 웃어버린다)
송주 조심해 가라.
정서 (타려다 말고) 오빠.
송주 왜.
정서 원래 좋은 친구들은 집에 바래다주기두 하거든?
늦은 밤에 돈도 없고 차도 없는 친구한테는 특히.
송주 (웃는다) 그래? 바래다줄까?
정서 됐어. 차비나 좀 꿔 줘.
송주 (하하하 웃어버린다) (돈 꺼내주며) 꼭 갚아라.
정서 (탁 낚아채는) 이자는 못줘.
택시에 타는 정서. 택시 출발해간다.
택시 사라질때까지 보고있는 송주.
그 미소, 점점 씁쓸해진다.
#18 택시 안 / 밤
정서의 표정도 점점 굳어진다.
손에 낀 반지 만져보는 정서.
#19 한교수 집 앞 / 밤
택시에서 내리는 정서.
정서, 착잡한 심정으로 집 올려다보다가 손가락에 낀 반지 빼낸다.
들어가는 정서의 뒤로 미끄러져 와 서는 송주의 차 보인다.
#20 한교수 집 앞 골목 / 송주 차 안 / 밤
들어가는 정서 바라보는 송주.
송주 그래, 친구 하자.... 친구라도 하자.
#21 한교수 집 거실 / 밤
들어서는 정서.
한교수 (버럭) 정서 너 어떻게 된거야? 연락이라도 했어야할거 아냐!
(화는 내지만 걱정한 기색이다)
정서 죄송해요...
미라 (한교수 잡으며) 사정이 있었겠죠. 돌아왔으니 됐잖아요.
정서도 맘 심란할텐데.. 이해해주세요. (하며 날카롭게 보는데)
정서 (외면하고 올라가려는데)
내려오는 유리.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정서 노려보고 서있다.
유리 너 지금 어디서 오는거야?
미라 (나무라듯) 유리야.
유리 (무섭게 다가서며) 송주오빠 만났지? 둘이 만나서 무슨 얘기했어?
나 따돌리고 몰래 만나서 뭐했냔 말야!
정서 ....
유리 오늘 내 약혼식날이야. 내가 얼마나 이날을 기다렸는지 알아?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날인데.. 다 망쳤어. 너 때문에 다 망쳤버렸어!
(정서 잡아 흔들며) 웃으면서 나한테 약혼하라고 한것도 다 거짓말이지? 그동안 나 바보
만들면서 얼마나 재밌었니? 나 몰래 얼마나 비웃었니?
차라리 속 시원히 얘기해. 송주오빠 사랑하지? 너 송주오빠 못 잊었잖아!
이 약혼, 니가 하려구 한거잖아!
정서 (냉정한) 그래. 맞아.
한교수 (놀라는)
미라 (역시 놀란척) 세상에... 정서야...
정서 나 송주오빠 사랑해. 이 약혼, 내가 하구 싶었어.
하지만 다 끝난 일이잖아. 약혼, 니가 했고, 난 못했어. 그럼 된거잖아!
유리 뭐가 됐어? 나한텐 송주오빠 껍데기밖에 없어. 마음은 다 너한테 가 있단 말야!
정서 그건 니가 돌려놔야지. 비켜줄래? (돌아서는데)
유리 (독하게 보다가 다짜고짜 달려들어 정서 손 낚아챈다)
정서 왜 이래? (뿌리치려는데)
유리 반지 받았지? 니 약혼반지. 어딨어? 어디 숨겼어?
정서 ... 그런거 없어.
유리, 정신없이 정서에게 달려들어 뒤지기 시작한다.
한교수와 미라, 유리 말리지만
유리, 세차게 밀어내며 막무가내로 옷을 뒤지며 정신없이 찾는다.
뿌리치는 정서와 유리의 실랑이.
정서, 세차게 유리 밀어내면 나가떨어지는 유리.
유리 (주저앉은채 울음 터뜨린다)
정서 (난처해보면)
유리 (통곡하며) 언니.. 나 송주오빠 사랑해. 진심이야.. 제발, 나한테서 송주오 빠 뺏어가지
말아줘... 부탁이야...
미라 (유리 옆에 주저앉으며 같이 흐느끼는) 유리야... 너 왜 이래..유리야...
한교수 (난처해 미라 일으켜세우며) 여보.. 당신까지 왜 이래요.
미라 저두 힘들어서 그래요. 차라리 이 약혼 없던걸로 해버리든지 해야지
자매끼리 이게 무슨 일이에요...
정서 (분노로 유리 미라 보며) 맘에 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한교수 (화난) 정서야!
정서 (눈물로 한교수 보면)
한교수 너 힘든거 알지만 니가 이러면 안되잖아. 너 없을 때 엄마가 얼마나 힘들 어했었는지
알아? 엄마한테 사과해.
미라 (더욱 흐느끼고)
정서 (눈물 고이며) 그랬어요? 난 죽은 사람이었으니까 찾을 생각 못했다고 쳐 요. 하지만
태화오빤 왜 아무도 안 찾는거죠? 왜 그냥 내버려두는거에요?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아요?
미라, 유리 (긴장하는데)
한교수 찾았지. 하지만 포기했다.
정서 아빠도 똑같아요. 태화오빠만 찾았어도.... (말 삼키며) 제가 찾아올께요. 태 화오빠...
제가 찾아 올거에요.
한교수 (영문 몰라 보는데)
올라가는 정서.
불안과 긴장으로 정서 보는 유리와 미라.
#22 송주 집 앞 / 밤
집앞에 앉아있는 태화.
그 앞에 와 서는 송주의 차.
기다렸던 것처럼 일어나는 태화, 차에서 내리는 송주와 시선 마주친다.
태화 보고 멈칫 서는 송주.
태화, 송주 앞으로 성큼 걸어와 선다.
대치하듯 마주서는 두사람.
태화 정서 어떡할거야!
송주 (금방이라도 칠 듯 보고만 있다)
태화 정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나랑 약속했잖아! 근데 딴 여자랑 약혼을 해?
내가 정서를 왜 보냈는데!
송주 (내뱉듯) 그걸 다 깨놓은건 그쪽이야!
태화 정서가 좋아하면서 약혼하자 그럴줄 알았어?
정서가 거부하든, 뛰쳐나오든, 막지 못한건 당신 책임이야!
송주 (못 견디고 주먹 날린다)
태화 (그대로 맞고있다)
송주 (다시 주먹 날린다)
태화 (쓰러지는)
송주 당신이 조금만 일찍 정서 놔줬어도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어!
기억 잃었단 얘기만 해줬어도...
태화 ... 그래, 더 때려. 원하는만큼 때리고... 정서 책임져.
송주 (태화 멱살 잡아 일으킨다) 너 누구야.
태화 ... (일그러지는)
송주 누구야!
태화 .....
송주 너.. 정서 어떻게 한거야? 왜 속였어, 왜?
태화 그렇게라도 옆에 두고 싶었어. 사랑했으니까..
송주 (맥이 탁 풀린다. 멱살잡은손 확 뿌리치는)
태화 (휘청하는데)
송주 근데 왜 나한테 보냈어?
태화 난 정서를 행복하게 해줄수없지만, 당신은 할수있어.
송주 (허탈감과 자책감으로) ...
태화 정서, 한번도 당신 잊어버린적 없어.
송주 ...
태화 나 다신 정서앞에 나타나는 일 없을거야. 당신만 믿겠어. 정서, 행복하게 해줘. (
가버린다)
송주 (그대로 서서) .....
#23 브랜드 개발팀 / 아침
박실장, 팀원들에게 돈걷고있다.
박실장 (돈 걷으며) 자... 안 내신분?
유리 (웃으며 일어선다) 앞에 두고 그러시니까 민망하네요. (일어나 나가려는데)
정서 (들어선다)
박실장 사장님하고 한팀장님 약혼선물 사려는데.. 한정서씨는 내야되나, 안내야되 나?
현영 같은 팀이니까 내야죠.
정서 ...
박실장 (보면)
정서 (지갑 꺼내며) 얼마 내면 되죠?
박실장 성의껏 내. 성의껏,
재희 근데 뭘 사요? 필요한거나 있을까 몰라...(유리 보는데)
박실장 (유리보며) 뭐 필요하세요? 말씀해주시면..
유리 (씩 웃으며 정서본다) 언니한테 물어보세요.
정서 (유리보면)
유리 언니, 우리 취향 잘 알지? (나간다)
박실장 그럼 되겠네. (정서에게 돈 팍 안겨주며) 한정서씨, 부탁해요.
정서 ...
#24 세이프 몰 장갑 매장 앞
정서, 선물 사려고 매장 훑으며 걸어나오다가 장갑매장에서 멈춘다.
플래시백> 정서 손 잡고 장갑도 세트로 만들어보지 그래요? 마음만큼 손도 차가운데..
얘기하던 송주.
정서, 장갑 들어 보고있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송주.
송주 뭐해?
정서 (놀라서) 어... 그냥 둘러보는거야. (얼버무리며 손에 든 장갑 놓는데)
송주 (정서 손에 반지 없는거 보고 굳어진다)
정서 (얼른 손 오무리는데)
송주 친구하기 싫어?
정서 ...나한테 안 맞아.
송주 그럼 다른걸로 사줘?
정서 됐어. 약혼반지도 아닌데 뭐 꼭 끼구 있어야하는건 아니잖아.
송주 ....
정서 (괜히 장갑만 들추는)
송주 (아무렇지도 않은듯) 오늘 저녁에 뭐해? 친구랑 가기에 좋은 식당 아는데.
정서 (보는데)
송주 뒤쪽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유리.
싸늘한 눈빛으로 정서와 눈 마주친다.
송주 (돌아보면)
유리 (표정 바꾸며) 오빠. 한참 찾았잖아요
송주 왜?
유리 오늘 저녁 시간 되죠? 엄마가 저녁 초대했는데.
송주 (난처하게 정서 본다)
정서 (시선 피한다)
유리 (예민한) 왜요? 안돼요?
송주 친구랑 선약이 있는데.. 어떡하지? (정서보면)
정서 (송주보며) 친구보단 애인이 우선이지.
송주 (픽 웃는다. 유리보고) 알았어. 퇴근하고 같이 가면 되지?
유리 (웃는) 네. 그렇게 전할께요.
(송주 팔짱끼며) 내일은 제 친구들 모임 있어요. 같이 가는거에요?
친구들이 오빠 보고 싶다고 얼마나 성환지 몰라요.
정서 나 먼저 갈게. (피하듯 매장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유리, 송주 팔짱끼고 가버린다.
그들 지나가면 매장안에서 나오는 정서.
송주와 유리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 보고있는데
정서가 보고있다는걸 아는것처럼 돌아보지 않은채 한 손 들어 흔들어주는 송주.
정서, 찔끔해 얼른 다시 매장안으로 들어간다.
정서, 매장안으로 사라지면 슬쩍 돌아보는 송주.
정서, 없다. 씁쓸하게 웃는 송주.
#25 회의실
송주 유리 들어서면 펑 미니 축포 터지며 직원들 박수친다.
직원들, 약혼 축하합니다! 외친다.
웃는 유리. 떨떠름한 송주.
박실장 저희팀차원에서 두분께 작은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한정서씨 (보면)
송주 (정서본다)
정서 (마지못해 일어나 두사람 앞으로 간다. 선물상자 내민다)
박실장 (선물 궁금한 듯 보며) 저희두 뭔지 모릅니다. 한정서씨가 골랐거든요.
돈은 같이 내고..
유리 고마워요 언니.
송주 고맙습니다. (받는데 시선은 정서만 향하고 있다)
정서 (어색하지만 웃으며 송주 본다)
송주 (착잡한 표정)
송주, 선물 풀어본다. 가죽장갑세트다.
유리 어머.. 예뻐요. 언니, 고마워. 다들 고맙습니다.
송주 (장갑 들어보는)
현영 한번 껴보세요. 어울리나 안 어울리나 봐야지.
재희 정서가 어련히 알아서 골랐겠어?
현영 (째려보는데)
송주, 장갑 껴본다.
송주 이거 진짜 따뜻하네요. (웃는)
직원들 (안심한 듯 좋아하는데)
송주 이렇게까지 안하셔도 되는데... (시선은 정서 향한채) 약혼, 축하해줘서 고 맙습니다.
정서 ....
#26 엘리베이터 앞
정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문이 막 닫히려는데 송주. 달려와 막 닫히는 문 틈 막아서며 쏘옥 들어선다.
#27 엘리베이터 안
나란히 탄 송주 정서.
둘다 어색한 기분으로 앞만 보고 서있는데
송주 (가만히 정서 손 잡는다)
정서 (빼내며 원망섞인) 왜 이래.
송주 (잡은채) 그렇게 움직이면 알수가 없잖아.
정서 (멈추고 보면)
송주 떨리나 안 떨리나 시험해보는 중이야.
정서 ....
송주 (느끼려는 듯 그대로 잡고 앞만 보고있다 ... 픽 웃으며 정서보는) 익숙해지 려면
아무래도 시간 좀 걸리겠다. 그동안 좀 봐줘?
정서 (확 뿌리친다) 이러지 마. 오빠.
송주 너 너무 예민한거 아냐? 친구하기로 했잖아.
정서 친구끼린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손 안잡어.
송주 연인끼리도 손 안 잡어. 키스하지. (강한 눈빛으로 정서 본다)
정서 ....(노려보는데)
송주 (심각한) 나, 파혼할까?
정서 그런걸 왜 나한테 물어봐?
송주 친구잖아. 친구가 그런 충고 정돈 해줄수있는거 아냐?
정서 친구로서 충고하는데, 약혼녀한테나 잘해.
송주 (굳어지는데)
정서 오빠가 아무리 우린 친구다 우겨도 그렇게 봐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송주 남들이 뭐라든 상관안해
정서 그래? 그럼 오빠 자신한테 물어봐.
송주 ...
정서 .. 유리랑 약혼한 사람, 유리 손에 반지 끼워준 사람, 오빠야.
그거 잊어버리지 마.
열리는 문.
타려던 사람들, 정서 손 잡고있는 송주 보고 놀라며 타지도 못하고 머뭇거린다.
송주 손 뿌리치고 내리는 정서.
#28 비상계단
정서, 달려내려오다가 멈춰선다.
그 뒤를 쫒아오는 송주.
송주 (정서 팔 잡으며) 한정서!
정서 (확 뿌리치며) 정서라는 이름도 부담스러워. 김지수로 살때가 더 편했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살때가 더 행복했다구!
송주 ... 그 사람, 너한테 도대체 뭐야.
너 기억 돌아온거 알면서도 모른척했어. 그런 사람..O.L,
정서 내가 얘기 안한거야. 못한거야. 왜 못한줄 알아?
내가 왜 오빠랑 약혼하는거 망설였는줄 알아?
송주 ...한철수씨 때문에?
정서 그래.
송주 ... 사랑하니?
정서 그래. 떠나있어보니 알겠어. 나 그 사람. 사랑해.
송주 ....
정서, 계단을 내려간다.
송주, 그대로 서서 보다가... 힘없이 계단에 앉는다.
힘든 송주.
#28 세이프 몰 앞 거리 / 저녁
정서, 퇴근차림으로 나오는데 그 앞에 서는 송주의 차.
정서, 얼른 외면하며 가는데
유리(E) 언니!
정서 보면 창문으로 고개 내밀고있는 유리.
유리 언니, 같이 가자.
정서 (보면)
송주 (앞만 보고 있다)
정서 약속있어. 먼저 가.
유리 어딘데?
정서 아냐. 먼저 가.
유리 (송주보면)
송주 (담담하게 정서보며) 그럼 먼저 간다. (조수석 창문 올린다)
정서, 송주보면 창문 닫히며 사라지는 송주 얼굴.
정서, 멀어지는 송주차를 본다.
#29 달리는 송주 차 안
백밀러로 멀어지는 정서의 모습 보는 송주.
유리, 고개 돌려 정서 보고있다가 자세 바로 잡으며 송주본다.
송주, 앞만 보고 운전중이다.
유리 (송주 기색 살피며) 언니, 아무래도 한철수씨 못잊고 있는거 같아요.
송주 (무표정)
유리 어제 약혼식때 갑자기 나간것도 그 사람 때문이라면서요? 오빠한텐 그런 얘기 안해요?
송주 아니.
유리 언니가 아무리 한철수씨 좋아해도 전 찬성 못해요. 우리 갤러리에 들어왔 던 모조화,
한철수씨 그림이래요. 어젠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모르겠지 만 그런 사람한테 언니가 마음
주는거 저 속상해 죽겠어요.
송주 (아무말없다)
유리 (눈치 살피며 한숨 쉬는) 하긴,.. 5 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정 떼 라는것도
억지죠.
#30 거리
태화, 걸어오는데 막아서는 장정들.
전에 태화를 린치했던 사람들이다.
장정 1 너 능력 좋드라?
태화 (노려보면)
장정 1 사기로 걸려 들어가서 하룻밤도 안새고 그냥 풀려났잖아.
태화 ...
장정 1 그 정도 빽이면 쓸만하겠어. 어때? 아직도 맘 안 변했냐?
태화 (그냥 가려는데)
장정 2,3 (양쪽에서 태화 팔을 탁 잡으며 비튼다)
참을 수 없는 아픔에 일그러지며 주저앉는 태화.
장정 1 뭐야.
태화 손 걷어본다. 붕대감은, 움직이지 못하는 손.
태화 고맙게 생각한다. 나 그림 못 그리게 해준거.
장정들 (당황스러운데)
태화 이 손으로도 괜찮다면.. 그려줄까?
장정 1 (퍽 태화를 친다)
태화 (쓰러진다) 맘대루 해. 죽이든 살리든.
살아도 산거같지 않고, 죽어도 편하게 눈 못감아..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장정들 (서로 마주보기만)
태화 치란 말야! 아예 붓도 못 잡게 만들어! 그림같은거 생각도 못하게 만들어 버려!
장정들을 향해 서툰 주먹 휘두르는 태화.
장정들, 태화를 향해 달려든다.
#31 필수 집 안 / 밤
정서, 가만히 앉아있다. 태화를 기다리는 중이다.
태화가 그린 그림 가만히 쓸어보는 정서.
정서 가란다구 정말 가버린거야? 미안해.. 미안해...
#32 필수 집 앞 / 밤
집에서 나오는 정서.
저만치 맞아서 엉망이 된 몰골로 비틀대며 걸어오던 태화,
정서를 보고 우뚝 멈춰선다.
힘들게 정서를 보고 선 태화,
정서, 문을 잠그고 돌아서면 태화, 얼른 모퉁이로 몸 숨긴다.
벽에 기대 주르르 미끄러져 앉는 태화.
정서쪽 보면, 정서, 잠시 그대로 서있다가... 걸음 옮긴다.
천천히 걸어와 태화를 스쳐 지나가는 정서.
정서, 태화 알아차리지 못하고 간다.
태화 벽에 기대 몸 숨기고 멀어져가는 정서 본다.
태화 (나즈막히) 정서야...
돌아보는 정서.
하지만 태화 발견하지 못하고 다시 뒤돌아 간다.
#33 한교수 집 거실 / 밤
한교수, 미라, 유리, 송주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는다.
미라 반찬이 입에 맞았나 모르겠네.
한교수 이제 가족인데 너무 격식차리면 불편하지. 안그래?
송주 네. 맞습니다.
시계보는 송주. 9 시가 넘어가고 있다.
한교수 (그런 송주 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그만 가봐야지?
송주 아닙니다. 저, 술 한잔 주십쇼.
미라 (활짝 웃으며) 그럴래요? (한교수 보며) 이 사람 술 잘못하는데..
나랑 한잔 해요.
송주 (웃으며) 좋습니다.
한교수 (웃으며) 이사람이.. 나도 한잔은 해요.
미라 (웃어주며) 유리야?
유리 (웃으며 일어난다)
// 시간경과
미라, 송주에게 술 따라주고 있다.
송주 (좀 취한) 정서가 많이 늦네요.
미라 (못마땅하지만 웃으며) 그러게... 나 정서맘두 이해해요. 정서도 빨리 제짝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두 언닌데 먼저 결혼하면 보기에도 좋잖아요.
송주 ... (술 마시는)
미라 (힐긋 보며 다시 따라주는데)
유리 (막으며) 엄마, 오빠 너무 많이 마셨어요. 그만해. 아빠, 좀 말려주세요.
한교수 니 엄마 난 못말려.
미라 나두 똑같이 마셨어. 차사장만 걱정하는거니 지금? 질투난다?
유리 (웃으며) 엄마.
송주 괜찮아. (다시 들이킨다)
유리 (걱정스럽게 보는)
#34 한교수 집 앞
정서, 터벅터벅 걸어온다.
문 앞에 세워져있는 송주차.
정서, 못 들어가고 망설인다.
#35 유리방 테라스 / 밤
송주, 테라스로 나와 바람 쐬고 있다가 멈칫해보면
문앞에 서있는 정서.
정서, 들어오지 못하고 서있다.
후... 웃어버리는 송주.
웃다가,,, 아련한 눈길로 정서 모습 쫒는 송주.
유리, 꿀물 들고 나오는데 급하게 뒤돌아 나가는 송주.
송주 가야겠다.
유리 (잡으며) 이거 마시구 나가요.
송주 괜찮아. (나가는)
유리, 좀 이상해서 골목 내려다본다. 정서 모습 보인다.
독기로 보다가 쫒아나가는 유리.
#36 한교수 집 앞 / 밤
정서, 망설이는데 정원쪽에서 들리는 송주와 유리소리.
정서, 돌아서 골목을 뛰어내려간다.
비틀거리는 송주를 부축해나오는 유리.
유리 잠깐만 기다려요. 장이사님 불렀어요. 금방 도착하실거에요
송주 ...(둘러보지만 정서는 없다)
유리 (골목 끝으로 모습 감추는 정서 발견한다)
송주 들어가. 추워.
유리 나 걱정해주는거에요?
송주 (보면)
유리 (정서 보란 듯이 송주 볼에 뽀뽀한다) 오늘 고마웠어요 오빠.
송주 별 말씀을.
유리 (정서쪽 힐긋 보며 회심의 미소)
// 골목 끝 모퉁이에서 그 모습 보고있던 정서, 얼른 돌아서 골목길을 내려간다.
정서를 스쳐 지나가는 장이사의 차.
장이사, 창문 내리고 정서 모습 힐긋 보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장이사.
#37 집앞 골목
정신없이 달려내려온 정서. 벽에 기대선다.
집쪽 올려다보는데
그 앞을 스쳐내려가는 장이사의 차
정서를 지나쳐 가다가 끽 멈춰선다.
정서 보면, 내려와 다가오는 송주.
송주 왜 이렇게 늦었어?
정서 약속 있댔잖아.
송주 아, 그렇지, 약속.. (웃으며) 들어가라.
정서 (그저 보는데)
송주, 먼저 뒤돌아 차쪽으로 내려간다.
걸음 약간 비틀거리고 있다.
그 모습 아프게 보고있는 정서, 돌아서는데
송주 아, 정서야.
정서 (돌아보면)
송주, 뒤돌아선채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 부시럭거리더니 돌아본다.
짠, 두 손을 펴보이는 송주.
손에 정서가 골라준 장갑 끼워져있다.
송주 이거, 고마워... 생각보다 따뜻하더라. 너랑 손잡고있는거 같애.
정서 (뭉클해지는)
송주 (슬픈 눈으로 정서 보다가) 간다.
뒷걸음질치며 장갑 낀 손 흔드는 송주.
보고 서있는 정서.
송주, 뒷걸음질하다가 비틀한다.
놀라서 달려가는 정서.
정서, 송주 팔 잡으며 부축하려면 가볍게 정서 손 밀어내는 송주.
정서, 멈칫해 보는데
송주 (웃으며) 한정서! 니가 원하는게 이런거지?
정서 ...
송주 나 니 친구 맞지?
정서 ....
송주, 혼자 힘으로 일어난다.
그러다가... 다시 비틀... 정서 품으로 쓰러지는 송주.
송주 아... 안되는데... 정서야.. 친구끼리 이럼 안되는데...
정서 (속상하다. 송주 안아주며 눈물 고이는)
송주 볼수록 외롭고, 볼수록 힘들고..... 세상에 이런 친구가 어딨어...
정서 (눈물 흐른다)
송주 너랑 친구하는거... 나 너무 힘들어... 정서야... 그만하구 싶어...
눈물 고인채 안고있는 두사람.
그 모습 안타깝게 보고있는 장이사.
#38 브랜드 개발팀 복도 / 아침
출근하는 정서와 유리.
맞은편에서 오는 송주와 마주친다.
정서, 어색하게 송주 보는데
송주 (정서 쳐다보지 않고 유리에게) 오늘 스타일 죽이는데? (윙크하는)
유리 (웃으며) 오빠!
송주 (친근하게 유리 어깨 잡아주며 간다)
끝까지 정서에겐 시선도 안 주고 가버리는 송주.
유리,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정서보면
정서, 외면하고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피식 웃으며 따라 들어가는 유리.
#39 엘리베이터
정서, 옷 샘플 몇 개 들고 엘리베이터 타다가 멈칫 한다.
안에 타고있는 송주.
송주 안타?
정서 (들어선다)
송주와 정서 나란히 서있다.
정서, 좀 어색한데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있는 서류만 뒤적이고있는 송주.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송주 그럼 수고해.
내려서 곧장 걸어가버리는 송주.
다시 닫히는 문.
혼자 남은 정서, 씁쓸한 웃음.
#40 송주 집무실
들어서는 송주.
들고있던 서류, 탁 책상에 집어던져버린다.
의자에 털썩 앉는 송주.
#41 스쿼시장
스쿼시를 치고있는 송주.
다른건 다 잊으려는 듯 공 하나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공에 화풀이하듯 땀흘리며 열심히 쳐대던 송주.
튕겨져나온 공에 손을 정통으로 맞는다.
라켓 내팽개치며 주저앉는 송주.
손을 감싸쥔 송주의 눈에 어리는 눈물.
투명 칸막이 밖, 그런 송주를 보고있던 장이사. 들어온다.
말없이 손수건 내미는 장이사.
송주 (눈물 닦으며) 너무 아파요.. 아파서 그래요...
장이사 (아픈, 옆에 나란히 앉는다) 아픈만큼 더 좋은 친구가 될수 있을거에요.
송주 (보면)
장이사 어렸을 때 두사람, 좋은 친구였잖아요.
송주 (피식 웃는) 지금은 모든게 너무 많이 변했어요.
장이사 제가 보기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한게 없는데 뭐가 변했죠?
송주 (씁쓸하게 웃는) 한철수씨, 어딨는지 알아봐주세요.
장이사 ... 알겠습니다.
송주 (나가버린다)
장이사 (안타깝게 보는)
#42 달리는 송주 차 안
송주, 달리고 있다.
#43 사무실
정서, 혼자 남아 드로잉 중이다.
자기도 모르게 송주인듯한 남자를 그리고있는 정서.
구깃해서 버리려는데 들어서는 장이사.
장이사 제가 데이트 신청하면, 받아주실수 있습니까?
#44 바닷가 집
집앞에 서는 장이사의 차.
장이사와 정서 내린다.
정서, 바다쪽 보면
바닷가, 송주가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다.
장이사 사장님은 모르십니다. (차에 탄다)
정서 (난처해서 잡는데) 저, 그냥 돌아갈래요.
장이사 쉽게 포기하지 말아요. 좋은 친구란 얻기 어려운 법이니까.
정서를 향해 웃어주고 차에 타는 장이사.
의자 뒤로 젖히고 느긋하게 영어잡지 펴든다.
정서, 바닷가의 송주를 바라본다. 부메랑을 날리고있는 송주.
#45 바닷가
날아오는 부메랑.
송주, 달려가 잡으려다 멈칫 선다.
저만치서 걸어오는 누군가. 정서다.
정서, 송주 앞에 선다.
아직 풀리지 않은 감정으로 서로를 보는 두사람.
정서 차송주!
송주 (보기만) ...
정서 확실히 얘기해. 우리 친구 맞어?
송주 ....
정서 그동안 나 완전히 무시하드라? 그게 친구야? 먼저 친구 하쟤놓고
그런 식으로 사람 무시해두 되는거야?
송주 왜 그랬을거 같애?
정서 ....
송주 (버럭) 나 노력하고있는거 몰라? 너랑 친구로라도 남으려고... 죽을 힘 다 하고있는데...
그거 안 보여?
정서 (눈물 핑 도는데)
송주 (퍼붓는) 나 밤에 잘때마다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니 생각해.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니 생각해.
난 하루종일 니 생각 몰아내느라 힘들어죽겠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았어? 너도 힘들잖아. 근데 넌 왜 아닌척 해!
정서 (역시 퍼붓는) 아닌척 해야되잖아! 힘들어도 거짓말해야되잖아.
그래 나두 힘들어. 하지만 힘든거 다 드러내면 오빠맘이 편해져?
오빠가 이렇게 흔들리는 모습 보이면 난 어떨거 같애?
도대체 나더러 어떡하라는거야?
씩씩거리며 마주본채 둘다 말이 없다.
서로에 대해 미안하고 아픈 마음으로 울음 참느라 힘든 두사람.
정서의 눈에 눈물 흐른다.
송주 (역시 눈물 고이며) 울지 마. 니 눈에 눈물 흘리는거... 다신 안 볼라 그랬 는데... 미안해..
미안해 정서야.
정서 (흐느끼고 있다)
송주 (가만히 정서 안는다) 우리 어떡할까. 정서야...
아무리 힘들어도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는거니?
너 할수 있겠어?
정서 오빤 할수 있어?
송주 (정서 잡고 본다) 아예 못보는것보단 덜 힘들겠지?
정서 (끄덕여준다)
송주 (점점 목소리에 힘들어가며 밝아진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 않기.
할수있지?
정서 (송주따라 표정 조금 더 밝아지며 더 힘차게 끄덕여준다)
송주 (이제 큰 목소리로 환하게 웃어주며) 좋아. 우리 이제 진짜 친구다?
정서 (답하듯 더 크게 끄덕여준다)
정서, 뒤돌아 달려가더니 송주가 놓친 부메랑 줍는다.
정서 (웃으며) 다 잊어버렸어. 다시 한번 가르쳐줄래?
송주 (보는)
// 어릴때처럼 정서 손을 잡고 부메랑을 날려주는 송주.
정서, 날아오는 부메랑 보다가 뛰어간다.
탁 잡고 환하게 웃어주는 정서.
송주, 정서 보고 웃는다.
정서 (장난스럽게) 차송주! 그렇게 웃는거야.
송주 (웃으면서도 눈에 눈물 고이는)
// 마주보고있다가 휙 뒤돌아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두사람.
뛰어가다가 어느 순간 멈춰서 돌아본다.
멀리 떨어져있는 두사람.
송주 (큰소리로 부르는) 한정서!
정서 (역시 큰소리로) 송주오빠!
송주 정서야!
정서 오빠!
장난치듯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두사람.
달려오기 시작한다.
껴안을 것처럼 이름 부르며 달려오던 두사람.
막 부딪치려는 순간, 동시에 우뚝 멈춰선다.
손 내미는 송주.
손 내미는 정서.
미소띠며 악수하듯 서로의 손 잡는다.
송주 한정서...
정서 송주오빠...
웃으며 마주보는 두사람
#46 바닷가 집 앞
장이사의 차에 타는 정서.
송주 정서 부탁합니다.
송주 향해 윙크해주는 장이사.
송주, 피식 웃으며 장이사의 어깨 장난스럽게 툭 친다.
송주 (정서에게) 잘 가. 연락없으면 잘 들어간걸로 생각할게.
환하게 웃으며 송주 향해 손 흔들어주는 정서.
떠나는 장이사의 차.
사라질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고 서있는 송주.
웃고있지만 그 눈에 반짝이는 눈물, 슥 훔쳐내는 송주. 아직은 힘들어보인다.
#47 장이사 차 안
장이사, 백밀러로 조심스럽게 정서 살펴보면
고개 숙인채 소리 죽여 눈물 흘리고 있는 정서.
장이사 (안타까운) 내가 괜한 일 한건 아니죠?
정서 아니에요... 고마워요... (웃으려하지만 잘 안된다)
장이사 괜찮아요. 울고 싶음 울어요.
정서 (참아보려던 울음 터뜨리며 흐느끼는)
장이사 ....
#48 송주 집무실 / 아침
송주, 바쁘게 일하고 있다.
장이사 들어온다.
장이사 (메모지 내밀며) 한철수씨 있는곳, 알아냈습니다.
송주 (컴퓨터에 시선 둔채) 고맙습니다.
장이사 상황이 좋지 않은데... 어떡할까요?
송주 (보는)
#49 지하실 (또는 창고)
어두컴컴한 지하. 창고로 쓰이는듯한 곳.
한무리의 장정들, 포커게임을 하고 있다.
그 한구석, 이젤 앞에 놓고 앉아있는 태화. 멍한 눈빛이다.
장정 1 (못마땅한 듯 태화보며) 오늘도 안 그리면 넌 죽을줄 알어.
태화 (미동도 않는)
장정 1 제대로 된 그림 뽑아내기 전엔 너 여기서 못 나가니까 알아서 해라.
울리는 전화벨.
장정 (전화받고 듣는데 놀라는 표정. 다급하게 전화끊고) 야, 튀어. 지금 쳐들어 온대.
다급하게 빠져나가는 장정들.
태화도 끌어내려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태화.
할수없이 그냥 가는 장정들.
#50 건물 앞 거리
건물 안에서 튀어나오는 장정들, 사라지면
모습 드러내는 장이사의 차.
그 안에 송주 타고 있다.
송주 저라는거 밝혀지지 않게 처리해주세요.
장이사 알고 있습니다.
건물에서 나오는 태화 보인다.
장이사, 앞좌석의 남자에게 눈짓하면 내리는 남자.
장이사의 차, 출발해간다.
#51 사무실 복도
들어오는 송주. 정서와 마주친다.
정서, 목례하고 그냥 스쳐지나가려는데
송주 (돌아본다) 한정서씨!
정서 (돌아보면)
송주 내방으로 좀 와요.
#52 송주 집무실
정서, 들어서면
송주, 봉투에 접은 편지 집어넣고 봉한다.
송주 (사무적인) 다음 시즌 아이템 준비해야지? 지금 시작해도 늦은거 아냐?
정서 서둘러야지.
송주 이달안으로 기획안 뽑아야하는데, 할수 있겠어?
정서 (보면)
송주 머리도 식힐겸 어디 좀 다녀올래?
정서 어디?
송주 내가 아는 펜션이 있는데.. 조용히 아이템 구상하기 좋을거야.
정서 쫒아내는거 같네...
송주 너 요즘 힘들어하는거 같아서. 갔다와.
정서 아냐. 나 혼자 가는거 특혜같아 싫어.
송주 사장 명령이야.
정서 (보면)
송주 내일 아침에 회사차 집앞으로 보낼게. 데려다줄거야.
(편지 내밀며) 그리고 이거 그 집 주인한테 좀 전해줄래?
정서 뭔데?
송주 너 잘 부탁한다는 편지.
정서 (받아들면)
송주 (정서 물끄러미 본다)
정서 왜?
송주 잘 하는건지 모르겠다.
정서 뭐가.
송주 너 가버리면 안올거 같아서.
정서 거기, 그렇게 좋아?
송주 좋을거야.
정서 (봉투 집어들고 돌아서 나간다)
송주 (그 뒷모습 보다가) 정서야.
정서 (돌아보면)
송주 요며칠 나 어땠어? 합격할만해?
정서 ...
송주 (씩 웃으며) 친구 자격시험.
정서 (픽 웃는다)
송주 오늘, 테스트해볼래?
#53 아이스링크 / 밤
송주, 정서 마주보며 손뼉치기 하고 있다.
팽팽하게 서로 지지않는 게임중.
송주가 힘껏 정서 손바닥을 밀면 정서, 뒤로 밀린다.
송주 (손가락 튕기며) 자, 대.
정서 (이마 문지르며 보다가 갑자기 도망간다)
송주 한정서! 너어... (쫒는다)
얼음판 위에서 쫒고 쫒기는 두사람.
어느 순간 송주가 정서 팔을 잡는다.
송주 반칙하면 두댄거 알지?
정서 (사정하듯) 오빠...
송주 (손가락 입에 대고 후 분다)
정서 (두려운) 불공평해. 오빤 남자잖아.
송주 내기는 내지기. (아프게 손가락으로 이마 때리는 표정 너무 신난다)
정서 아... (승부욕 생기는) 한판 더해.
송주 좋아.
다시 손뼉치기 하는 송주와 정서.
정서, 필사적으로 송주 이기려고 버둥거린다.
정서, 힘껏 송주를 밀려는데 송주, 손을 좍 벌린다.
그 바람에 송주 품에 안겨버리는 정서.
송주 (먼저 밀어낸다)
정서 (보면)
송주 (정서를 딱 잡고 본다)
정서 (긴장하는데)
송주 (씩 웃으며) 그런다고 봐줄줄 알어? (손가락을 하 불며) 대!
정서 악! (송주 밀치고 도망간다)
송주 거기 안서? (쫒아간다)
미끄러지고 쫒고 쫒기며 장난치는 두사람.
#54 회전목마 앞 / 밤
정서, 달려와 선다. 벽화를 올려다보는 정서.
그 뒤에 와 서는 송주.
벽화 바라보는 정서를 옆에서 물끄러미 본다.
송주 (벽화보며) 니가 이 벽화 앞에 서있으면 불안해.
정서 왜?
송주 니가 누굴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난지 한철순지...
니가 나 생각할때는 한발 들구 있을래? 그럼 알아보기 쉬울텐데.
정서 (웃으며 한발 들고 서본다) 이렇게?
(균형잡아보지만 금방 내려오는 발) 너무 어려운데?
송주 그럼... 이건 어때?
송주, 더 어렵고 우스꽝스런 동작 해보인다.
까르르 웃는 정서.
정서 오빠 생각, 하구 싶어도 못하겟다. 너무 힘들잖아.
송주 (진지한) 내 생각, 하지 마. 이제.
정서 (웃음 그치고 보면)
송주 이제 나 생각해달라고 강요하지 않을게. 잊어버려.
정서 오빠..
송주 나, 너만 찾으면 다 될줄 알았어. 뭐든지 다 해줄수있을거 같았어. 근데 막 상 니가
돌아왔는데... 내가 해줄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정서 아냐, 나 많이 받았어. 오빠.
송주 정서야...
정서 (보면)
송주 (웃으며) 친구, 합격시켜줄거야?
정서 (끄덕이는)
송주 (슬픈 미소) 우리 우정은 계속되는거다? 영원히...
정서 (슬픈 미소) 응.
그렇게 잠시 마주보고있는 두사람.
송주 (갑자기 얼굴 찡그리며) 아...
정서 뭐?
송주 친구로 변하기 전에 하나 빼먹은게 있다. 깜빡 잊어버렸네.
정서 (웃으며) 뭔데?
송주 (정서 본다)
정서 (장난치려는줄 알고 웃는데)
정서쪽으로 다가오는 송주의 얼굴.
송주, 정서를 안으며 키스한다.
놀라 굳어있던 정서도 어느 순간... 눈을 감는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듯 긴 입맞춤.
#55 놀이공원 앞 도로
송주 조심해서 들어가!
정서 알았어. 잘가.
송주 그래.
차에 타는 송주.
택시에 타는 정서.
송주 차, 정서의 택시를 앞질러 휭 달려간다.
#56 한교수 집 앞 / 아침
회사 차로 보이는 검은색 승용차 서있다. 기사 기다리고있는.
정서, 작은 짐가방 들고 나온다.
기사, 정서에게서 짐가방 받고 문 열어준다.
출발하는 정서.
#57 브랜드 개발팀 밖 복도
송주, 지나가다가 창안 사무실 넘겨다본다.
비어있는 정서의 자리.
사무실 쪽으로 오다가 그런 송주 보는 유리.
유리 (다가서며) 정서 언니 찾아요?
송주 (돌아보면)
유리 저도 정서언니 없으니까 일이 손에 안 잡혀요. 언니, 언제 돌아와요?
송주 (무심한 듯) 올 때 되면 오겠지.
(웃으며) 이따 저녁시간 비워놔. 바이어들과 약속있는데 부부동반이래.
유리 (환해지며) 알았어요. 준비할께요.
송주, 가는 뒷모습 보며 회심의 미소 짓는 유리
#58 산장 입구
눈쌓인 산장 (또는 펜션) 입구에 도착해서는 회사차.
내려선 정서. 둘러본다.
마음이 확 트이는 듯 공기 들이마시며 미소짓는 정서.
정서, 산장 문앞으로 다가가 노크한다.
정서 실례합니다.
기척이 없다.
정서 아무도 안 계세요?
갸웃하며 둘러보다가 문 밀어보는데 슥 열리는 문.
#59 산장 안
둘러보며 안으로 들어서는 정서.
조심스럽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멈칫 선다.
정서가 보는곳. 거실 한켠에 이젤 세워져있고.
그 앞에서 등 보인채 그림 그리고있는 태화. 정서의 초상화다.
정서, 믿을수없다는 표정으로 다가간다.
바닥에 흩어져있는 정서의 초상화들... 왼손으로 그린 듯 좀 어설프게 보인다.
눈물 고이는 정서.
정서 (뒤에서 와락 안는다) 오빠
믿을수 없다는 듯 굳어서 정서 돌아보는 태화.
정서 도망칠수 있을줄 알았어? 나 오빠 안놔. 놓더라도 내가 놔.
태화 ...어떻게 온거야.
정서 송주오빠가 보내줬어.
태화 (정서 뿌치리며 뒤돌아본다) 그 자식, 도대체 뭐야? ...너는? 보낸다고 와?
정서 우린.. 친구일 뿐야.
태화 친구? (어이없는) 그럼 너랑 나는 뭔데? 남매야. 너도 알잖아. 왜 모른척 해?
정서 (절망스런) 오빠가 말하지 말랬잖아. 우리 남매인거, 유리가 그동안 오빠 모른척했던거
얘기하지 말라고 한게 누군데?
태화 (죄책감으로 일그러지며) 내가 하지 말란다고 안해? 그래, 나 너보다 유리 감싸주려고
했어. 나 그런 놈이야. 그런 놈 말을 니가 왜 들어?
정서 ....
태화 이제 다 필요없어! 가서 다 말해. 한철수가 유리오빠 한태화다. 그것들 이 다 짜고 너
속인거다! 다 말해버려.
정서 (눈물 흘리며 고개 젓는데)
태화 못해? 니가 못하면 내가 해. (나가려면)
정서 (달려가 태화 뒤에서 안는다) 아무도 잃고 싶지 않아!
태화 (멈추면)
정서 친구든 동생이든 상관없어. 이제 더 이상 잃고 싶지않아.
태화 (일그러지는)
정서 가란 말 하지 마. 나 더 이상 갈데도 없어 오빠...
태화 (등 돌린채 눈물 고이는)
#60 눈밭
정서, 두 팔 벌리고 눈 밟으며 뛰어온다.
그 뒤에서 장난치듯 팍 정서 껴안는 태화.
눈밭에 뒹굴며 넘어지는 두사람.
정서, 눈 뭉쳐 태화에게 마구 던진다.
태화도 지지않고 눈 던진다.
태화, 오른손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왼손으로 눈 던지는 태화를 아프게 보는 정서.
하지만 웃으면서 태화에게 달려가는 정서.
정서와 태화, 즐거운 듯 눈장난하다가 눈위에 그대로 드러눕는다.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두사람.
정서 내일 나랑 병원 가자.
태화 괜찮아.
정서 날 속이냐? 그림도 왼손으로 그리지?
태화 ....
정서, 주머니에서 태화가 던졌던 반지 꺼낸다.
태화손에 쥐어주는 정서. 태화, 보면
정서 이제 잊어버리지 마. 버리지도 마. 나 오빠 동생으로 남을게..
태화 (일어나려면)
정서 (얼른 먼저 일어나 그 위에 눈 부어버린다)
쫒는 태화와 도망가는 정서.
태화, 그런 정서 보다가 주머니에서 송주의 편지 꺼내본다.
송주(E) 당신하고 한 약속, 지키지 못할거 같습니다.
#61 파티장
고급스런 실내장식, 음식들...
왁자한 파티 분위기. 신나게 놀고있는 정장차림의 사람들.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송주와 유리, 정장 차림으로 지배인의 안내 받으며 자리로 들어온다.
유리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 올리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들어서는 송주.
그 위로 송주소리 계속되며
송주(E) 정서, 아무래도 내 옆에선 행복할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정서와 나. 친구로
남기로 했습니다.
// 송주, 유리 왁자한 사람들 가운데 끼어서 춤추는 중이다.
사람들 모두 송주와 유리보며 박자 맞춰 박수치고있고
송주, 유리와 함께 춤추고 있다. (춤이 안되면 외국인에게 한수 배우는걸로)
행복해보이는 유리. 아주 즐거운 듯 웃는 송주.
송주의 웃음위로
송주(E) 친구는 어려울 때 힘이 되줘야한다고 하더군요. 내가 해줄수있는건 이거밖 에 없네요.
정서, 당신에게 돌려보냅니다. 내 오랜 친구를 잘 부탁합니다.
#62 산장 안 / 밤
정서, 잠들어있다.
그 옆에 앉아 물끄러미 보다가 이불 여며주는 태화.
#63 한교수 집 앞 / 송주 차 안 / 밤
유리, 송주에게 손 흔들고 집으로 들어선다.
웃으며 손 흔들어주고 차에 타는 송주.
출발할 생각도 않고 그대로 앉아있다.
목걸이 만지작거리는 송주.... 거칠게 차 몰아 달려나간다.
#64 산장 안 / 밤
태화, 잠든 정서 초상화 그리고 있다.
땀까지 흘리며 왼손으로 그려보려는 안간힘.
힘든 표정으로 정서 보는데 신음하며 돌아눕는 정서.
정서 (신음하는) 오빠...
태화, 정서에게 다가가 보는데 이마에 맺힌 땀방울.
이마 짚어보다가 놀라는 태화. 열이 불덩이다.
태화 (놀라) 정서야.
정서 (신음) 오빠.... 송주오빠...
태화 (울컥하며 정서 흔드는) 정서야! 정서야!
#65 산길 / 밤
미친 듯이 달려내려오는 태화.
#66 달리는 송주 차안 / 밤
송주차, 산장이 있는 지역으로 들어선다.
산장이 보이는 곳까지 오자 끽 멈춰서는 송주.
멀리 보이는 산장에서 새나오는 불빛.
송주, 힘든 듯 핸들에 고개 박는다.
#67 동네 약국 앞 / 밤
태화, 문닫힌 약국 문을 미친 듯이 두드린다.
태화 문 열어! 문 열어!
아무 반응이 없자, 태화, 주위 두리번거린다.
눈에 띄는 공중전화.
잠시 망설이며 보다가 달려가는 태화.
#68 산장 앞 / 송주 차 안 / 밤
송주, 산장보며 앉아있는 송주 얼굴에 떠오르는 허탈한 웃음.
송주, 핸들 꺾어 차 돌려 나온다.
돌아가는 송주의 차.
막 악셀 밟으려는데 울리는 송주의 전화벨.
송주 (연결시키고) 차송줍니다.
태화(E) 한철수요.
송주, 끽 차 멈춰 세운다.
태화(E) 지금 당장 정서 데리러 와요.
송주 (씁쓸한) 전 더 할 얘기 없습니다. (끊으려는데)
태화(E) (다급한) 정서가 아프단 말야!
정신 잃으면서도 당신만 찾아! 차송주... 당신만...
송주 (표정 서서히 변한다)
태화(E) 정서가 원하는건 당신이야. 와서 정서 데려가!
태화 말 끝나기도 전에 끽 다시 차 돌리는 송주.
#69 산장 문 앞 / 밤
달려들어가는 송주.
#70 산장 안 / 밤
문을 박차고 들어서는 송주.
누워있는 정서 발견하고 달려가 안는다.
실신한 듯 축 늘어져있는 정서.
송주 정서야... 한정서!
정서 (열에 들떠 신음하는) 오빠.... 송주오빠...
송주 (가슴 아픈) 미안해.... 정서야.... 다시는 너 안 보내.. 안 보낼거야...
정서를 와락 안는 송주.
태화, 문앞에서 그런 두사람 보고 있다.
안고있는 두사람을 보며 천천히 뒤돌아서는 태화에서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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