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11
S#1. 태산 차 안. + 도로변. 밤.
10부 엔딩에 이어서...
유진 태산 품으로 푹- 쓰러지는
태산 : 형수님!!! 정신 차리세요. 형수님!!!
유진 : (미동 없이 축 늘어지는)
태산 : (유진 안고 흔들며) 형수님!!
안되겠다 싶어 다리 들어 안다가 헉!!! 손에 무언가 묻는. 보면, 태산의 손에 피 묻은.
놀라 보면, 유진의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피고.... 눈 커지는 태산이고.
S#2. 병원 로비. 밤.
사람들 밀치며 유진 들쳐 업고 뛰어 들어오며 소리치는 태산.
태산 : 의사 어딨어! 의사 불러 당장! (지나가는 간호사 멱살 잡으며) 의사 나오라 그래!
어딨어! 불러!
S#3. 영업본부 사무실. 밤.
도서대출증 입에 물고 팔 한 가득 서류파일, 건축관련 도서 안고 들어오는 강재.
직원들 중앙 테이블에 모여 빵, 음료, 김밥 등등 먹고 있는.
직원1 : (강재에게 손짓) 하강재씨두 일루 와요. 바쁠 땐 저녁 이렇게 해결해요.
강재 : (자료 내려놓으며) 전 됐습니다. 대신 잠깐 나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동훈 : (아니꼽게 강재 보는)
여직원 : 그러세요. 저녁 같이 먹을 사람 있나 보네.
강재 : (목례하고 외투 챙겨 나가면)
동훈 : 허. 누군 4년 내내 장학금 받고도 회사 문턱이 63빌딩이더만 빽이 좋긴 좋아.
직원1 : (쿡 찌르며) 들려. 소문 못 들었어? 저 사람 (주먹 들어보이며) 유명한 이거래.
동훈 : 이거 왜 이래? 이래봬도 나 특수부대 출신이야. 그깟 깡패 새끼? 한 주먹, (하다 헉-)
강재 : (가다 돌아왔는지 문 앞에 서서 동훈 보고 있다)
동훈 : (당황 당황) 뭐 두고 가셨나 봐요.
강재 : (책상 위에 차 키 집어드는) 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가는 강재. 쿡쿡 웃고 있는 직원1과 여직원. 십년감수한 표정의 동훈이고...
S#4. 차 안 + 꽃집 앞. 밤.
운전 중인 강재. 이어폰으로 유진에게 전화하는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강재 재발신 누르려다 무언가 발견하고 차 세우는...
강재 무언가에 시선 못 떼고 차에서 내리는. 보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한 꽃집
쇼윈도고... 꼬마전구 깜빡이고 있는...
S#5. 병원 입원실. 밤.
환자복 입은 채 침대 몸 웅크리고 앉아 넋 나간 듯 울부짓고 있는 유진.
유진 : 어떡해... 우리 아가... 어떡해... 어떡해...
(하다 침대로 고꾸라지는. 이불로 입 막고 비명 같은 울음 우는....)
태산 :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핸드폰 꺼내들고 번호 누르는데)
유진 : (버튼 소리에 놀라) 안돼요!! 안돼요, 태산씨.
태산 : (손 멈추고 보면)
유진 : 오빠 알면 안돼요. 부탁이에요. 아무 말 말아줘요. 모른 척 해줘요.
태산 : 그래도 이건 형님이 아셔야,
유진 : 알아도 내 입으로 말해 알아야죠. 근데 아직은 아니에요.
태산 : 하지만,
유진 : 그러니까 부탁한다잖아요!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요?
태산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유진 : 집에 갈래요. 가야겠어요. (링거 잡아뽑는!! 팔목에 피 튀기는!!)
태산 : 형수님!! (유진 팔 잡는)
유진 : (팔 잡는 동시에 태산 밀치고 일어나 옷걸이에 걸린 코트 집어 들고 나가려하는)
태산 : 형수님! (하고 팔 잡으면)
유진 : (매서운 표정으로 자기 잡은 태산 손 보고 시선 들어 태산 보면)
태산 : (스르륵 손에서 힘 풀면)
유진 : (서늘하게) 따라 오지 마요.
하고 나가 버리는 유진. 태산 따라 가지도 그대로 있지도 못해 난감한데...
S#6. 오피스텔 앞. 밤.
부들부들 떨며 배 움켜쥐고 눈물 뚝뚝 떨구며 오는 유진.
그러다 강재 차 발견하고 놀란. 숨 멈추고 있다 미친 듯이 핸드백 뒤지는.
후두둑- 내용물 다 떨어지는. 후들후들 떨며 내용물 주워 담고 콤팩트 꺼내 미친 듯이 바르는.
하지만 왈칵 눈물나는. 소리 죽여 우는. 그러다 다시 미친 듯이 콤팩트 바르는....
태산 멀찍이서 그런 유진 지켜보고 있는... 표정은 숨겼지만 가슴 무너지는 태산인데....
S#7.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밤.
도어락 키버튼 소리 들리고 유진 들어오는. 과장되게 밝은 목소리로
유진 : 오빠 왔어? 늦는다더니 밖에 차 있는 거 보고 놀랬잖어. 설마 땡땡이 친 건,
하다 놀라 현관에서 멈추는 유진.
보면 강재 서 있고 강재 옆에 예쁘게 불 밝힌 트리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강재 : 왜 이렇게 늦었어. 산이까지 보냈는데.
유진 : (트리에서 눈 못 떼는. 눈물 핑 도는. 천천히 트리 앞으로 걸어오는)
강재 : 같이 만들었음 더 이뻤을 텐데. (고개 옆으로 살짝 꺾으며) 나 닮아서 좀 삐딱하지?
유진 : 진짜.. 오빠가.. 만들었어?
강재 이쁘게 웃어주는.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 트리 꼭대기에 거는.
예쁜 아기 신발이고. 유진 헉- 터져나오는 울음 손으로 막는.
강재 : 여섯 살 때던가... 산타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산타도 없음 나 같은 고안.... 어떡하나 싶어서.
유진 : (진정하려 애쓰는)
강재 : 우리 아간... 산타 같은 거 없어도 괜찮겠지? 우리 있으니까.
유진 : 아... (결국 울음 터져 나오는....)
강재 : (눈물 닦아주며) 나란 놈은 뭘 어떻게 해도 널 울리는 구나.
유진 : (엉엉 우는) ....미안해... 미안해 오빠.... 이렇게 좋은데.... 울어서 미안해...
강재 : (머리 당겨 가만히 안아주는) 그만 울어. 엄마가 울면 아가 놀라.
유진 : (!!! 퍼뜩 정신 드는. 자기도 몰래 강재 품에서 빠져 나오는)
강재 : (조금 놀라 보면)
유진 : 좋아서. 좋아서 그래 오빠. 미안. 나 흉하지. (마구 눈물 지우며) 잠깐만.
하더니 서둘러 화장실로 가는. 강재, 조금 이상하네 싶은 눈으로 유진 보는데....
S#8. 유진 오피스텔 화장실. 밤.
콸콸콸- 세면대 위로 쏟아지는 물줄기. 유진 눈물 참느라 숨도 안 쉬어지는.
벽에 기대로 섰다 주르르 미끄러져 내리는. 입 틀어막고 꺼이꺼이 우는데...
S#9.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밤.
너무 늦네 하는 눈빛으로 욕실 문 보는 강재. 그때, 말끔히 머리 묶어 올리고
수건으로 얼굴 닦으며 나오는 유진.
유진 : (애써 밝은 목소리로 두서없이) 저녁은 먹었어? 집에 밥 없는데. 나가서 먹을까?
회산 어때? 여직원두 있어? 그런데 다니는 여자들은 디게 멋있지?
강재 : (왜 저러나 싶은...)
유진 : 나 많이 기다렸어? 연말 다가와서 케이크 잘 나가거든. 오늘따라 단골들도,
강재 : 유진아.
유진 : (!!!) 어?
강재 : 왜 그렇게 안절부절이야. 어디 아퍼?
유진 : 아, 아프긴. (시선 피하며) 잠을 좀 못 잤더니...
강재 : 잠을 못 자? 왜.
유진 : 시, 실은 요새 나 예민 한가봐. 오빠 숨소리 자꾸 깨네....
강재 : 나 코 골아? 그럼 소파에서,
유진 : 아니야. 그러지마. 그냥 호텔루 가. 나 오늘은 좀... 푹 자고 싶어.
강재 : 그래. 그럼.... 안 그래도 회사 다시 들어가 봐야해. 개업식 때문에 바뻐.
유진 : 개업식?
강재 : (웃는) 모델하우슬 연대나 뭐래나. (문 쪽으로 가며) 일찍 자. 아침에 전화 할게.
유진 : ...음.
강재 : 간다.
유진 작게 웃으며 손 흔드는. 강재 나감과 동시에 미소 사라지고 울컥 눈물나는.
쏟아지는 울음을 어쩌지 못 하는 유진인데....
S#10. 오피스텔 앞 일각1. 밤.
오피스텔 나오던 강재 멈칫하는. 세연 차 서 있고 세연과 미주 마주 서 있다.
강재 그 자리에 서서 물끄러미 두 사람 보는데...
S#11. 오피스텔 앞 도로변. 밤.
세연 차 앞에 미주와 세연 마주보고 서 있는.
세연 : 왜 안 물어봐요?
미주 : 뭘요?
세연 : 연애 할 건지 말 건지.
미주 : 아까 물었잖아요.
세연 : 또 물어요. 그런 건 원래 옆구리 찔려야 대답하지 그냥은 쑥스럽거든요.
미주 : (피식) 할 거에요 말 거에요?
세연 : 생각해 볼게요. 연애하자구 매달리는 여잔 많았어두 연애 하자구 성질부리는 여잔
첨이거든요.
미주 : 우씨- 뭐냐. 자기가 말 꺼내놓구. 왜요, 막상 연애할라니까 나 별루에요?
세연 : 원래 그래요?
미주 : 뭐가요?
세연 : 원래 그렇게 눈치가 없냐구요. 나 지금 “커피 한 잔 할래요?” 물어줄까 싶어 시간
벌잖아요.
미주 : (빤히 보다) 커피 한 잔 할래요? 옆집 사는 여자가 첫사랑인 것도 괜찮다면?
세연 : (!!)
그런 두 사람 어깨 너머로 지켜보고 있는 강재 보이는.
S#12. 오피스텔 앞 일각1. 밤.
두 사람 보는 강재, 자기도 모르게 마음 쿵- 무너지는....
S#13. 오피스텔 앞 도로변. 밤.
강재가 지켜보는 줄도 모르고 서 있는 세연과 미주.
미주 : 우린 참 걸리는 게 많은 사이죠?
세연 : 그냥 가란 얘기죠?
미주 : 생각해 보겠다니까 생각할 시간을 주겠단 얘기죠.
세연 : (피식)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에요. 남자랑 여자가 만나 제일 설레는 순간이
연애 해? 말어? 고민하는 순간이거든요. 그래서 며칠 묵혀볼까 하구요.
미주 : 선수들은 그러나 보죠?
세연 : 억울하면 미주씨도 고민해요. 고민하는 동안 아파트나 보러 갑시다.
미주 : (허걱) 아파트요?
세연 : (초대장 주는) 내일 모레 우리 회사 모델하우스 오픈 하거든요. 무조건 와요.
내 생애 첫 작품이니까. 갑니다.
하고 차에 올라가는 세연. 미주 세연 떠나면 초대장 펼쳐보며 뒤 돌아 걷는.
그러다 흠칫 놀라 보면,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 강재다. 두 사람 서로 마주보는....
미주, 태연하려 애쓰며 발걸음 떼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핸드폰 울리는.
깜짝 놀라 허겁지겁 두 손으로 핸드폰 가리고 받는.
미주 : (강재 눈치보며) 여보세요?
세연F : 돌아서는 순간 답 나와서요.
미주 : 뭐가...요? (신경은 온통 강재고....)
세연F : 생각해 보겠다는 거요. 합시다 연애.
미주 : (!!! 강재 보는)
강재 : (그런 미주 뚫어져라 보는)
세연F : 앞으론 손에 물 묻히지 마요. 발에 흙 묻히지도 말고. 내 여잔 그래야 해요.
미주 : !!! (강재만 보는....)
강재 : (굳은 얼굴로 미주 보는)
S#14. 세연 차 안. 밤.
운전하며 통화중인 세연.
세연 : 이 세상 누구도 부러워하지 마요. 그 누구 앞에서도 머리 숙이지 말고.
내 여잔 그래야 해요.
S#15. 미주 오피스텔 앞. 밤.
여전히 마주보고 서 있는 미주와 강재.
미주 : 저기,
세연 F: 그만 끊을 게요. 잘 자요. (끊는)
미주 : (천천히 핸드폰 접어 저도 모르게 뒤로 감추는...)
강재 : (뒤에 감춘 핸드폰에 시선주며) .... 퇴근이 늦었네요.
미주 : ....나가시는 길인가 봐요.
강재 : 네.... 그럼...
하고 스쳐가는 강재. 미주 그 자리에 서 있는... 그러다 겨우겨우 앞으로 걷는...
자꾸자꾸 멀어지는 두 사람... 그러다 미주 걸음 멈추는.
강재가 갔을 시간만큼 꾹 참다 겨우 돌아보면, 강재 없는... 미쳤지 싶어 다시 발길 돌려 가는...
S#16. 미주 오피스텔 앞 일각. 밤.
어둠 속에서 한발 나서는 누군가의 발... 보면, 강재다. 강재, 힘겹게 고개 돌려 보면...
저만치 멀어지는 미주 뒷모습 보이고.... 강재 눈빛 깊은데....
S#17. 미주 오피스텔 침실. 밤.
수건으로 얼굴 닦으며 들어오는 미주. 아직도 강재 생각 하는 듯 힘없이 책상에 앉는.
멍- 한. 그러다 강재 생각 털어 내려는 듯 마우스 잡는데 대기화면 꺼지며
전에 보고 있었던 듯 해남도 사진 뜨는.... 순간 강재라도 만난 듯 가슴 쿵- 하는.
물끄러미 사진 바라보는 미준데....
S#18.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밤.
크리스마스 트리 바라보는 유진. 걸어둔 아기 신발 가만히 만져보는.
S#19. 도로. + 세연 차 안. 밤.
운전하며 가는 세연. 미주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 떠오르는.
S#20. DO산업개발 전경. 다음날 낮.
S#21. DO산업개발 세연 사무실. 낮.
분양관련 자료 책상에 펼쳐져 있는. 그 중 고객용 브로슈어 넘겨보고 있는 세연.
책상 앞에 백이사 좀 삐딱하게 서 있는.
세연 : 이브 대구현장 분양율이 아주 좋더군요.
백이사 : (새삼스럽다는 듯) 네.
세연 : 여기저기 미분양이라고 난린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백이사 : (심드렁) 네.
세연 : (옆에 둔 서류 펼쳐보며) 근데 백이사님 업무스타일은... 과정은 없고 결과만 있네요.
백이사 : (무슨 꿍꿍이야 싶어) 네. 무식해서 그러지요.
세연 : (시원하게 싸인하고 서류 탁 덮으며) 딱 제 스타일입니다. (서류 주는)
백이사 : (얘가 왜 이래 싶어 보는. 서류 받는)
세연 : 그래서 부탁하나 드리려구요. 제가 살 아파트 하나 알아봐 주시겠습니까?
백이사 : 아파트요?
세연 : 평수는 크지 않아도 좋습니다. 명색이 대표이산데 살아봐야 제대로 짓죠.
백이사 : 잘 생각하셨네요. (가볍게 목례하고 돌아서면)
세연 : 하강잰 쓸 만 하십니까?
백이사 : 쓸 만하게 벼리는 중입니다. 뭉툭하고 설긴 해도 내다버리긴 아까운 데가 있어서요.
세연 : 백이사님 안목이 정확해야 할텐데요.
백이사 : !!!
세연 : 일 보세요.
인사하고 나가는 백이사. 눈빛 날카로워지는 세연이고...
S#22. DO건설 영업본부 사무실. 낮.
책상위의 윙- 핸드폰 진동 오는. 누군가 손 뻗어 핸드폰 잡는데, 그 손 위에 서류 툭-
던져지는. 서류 밑 핸드폰 잡은 채 고개 드는 남자, 강재다.
동훈 : 이건 오늘 저녁 광고대행사 미팅 때 쓸 자료니까 5시까지 파워포인트 작업 끝내고
이건 재무팀에 넘길 가지급금 정산내역이니까 엑셀 작업 좀 해요.
강재 : 제가요?
동훈 : 여기 한가한 사람 하강재씨 밖에 더 있어요? (하고 자리로 가는)
핸드폰 진동 꺼진. 강재 핸드폰 열면 부재중 전화 뜬. 확인 누르면 ‘의사선생’ 뜨는
물끄러미 핸드폰 보는데,
동훈 : 아, 그리고 마케팅 팀에 내일 쓸 POP 와 있다니까 챙겨오구요.
강재 : (빤히 보면)
동훈 : (조금 쫄아서. 허나 강한 척) 왜, 왜요. 지, 지금 못 하겠다는 겁니까?
강재 : (무표정) POP가 뭡니까.
허걱- 하는 얼굴로 일제히 강제보는 직원들이고....
S#23. DO건설 복도. + 재무 이사실 앞. 낮.
강재, 동훈이 던진 서류 보며 걷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확- 승질 나는. 꾹 참고 재무 이사실 노크 하려는데 문 열리고 상택 나오는.
상택 : (사장님) 사장님.
강재 : 사장은 세연이가 사장이지. 지금 바뻐?
상택 : 회의 가는 길입니다. 저 보러 오셨습니까?
강재 : 아니, 지들이 무슨 미팅을 나간다고 나더러 뭘 만들래잖아.
상택 : 익숙해지셔야죠. 근데 뭘 만들랬는데요?
강재 : 혹시 점에 대해 좀 알아?
상택 : 점...이요?
강재 : 어. ‘힘찬 점’이 있다던데.
상택 : 네?
강재 : 엑셀이랑도 뭘 하래는데 그거 단종 됐잖아. 산인 구할래나?
상택 : (푸핫-!)
강재 : (살짝 짜증난) 왜 웃어?!
상택 : 파워 포인튼 프레젠테이션 때 쓰는 거고 엑셀은 회계보고서 같은 거 작성할 때
편합니다. 자동계산도 되고.
강재 : 대학 나왔다고 재냐 지금? 컴퓨터 뭐 그런 거야?
상택 : 네. (안되겠다 싶고) 주세요. 일단 오늘은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강재 : 됐어. 회의 있다며.
상택 : 어쩌시려구요.
강재 : 몰라. 몸으로 떼으든지. (하고 가며) 오픈식 끝나면 산이 불러 밥 먹자.
상택 : 알겠습니다.
피식 웃으며 강재 뒷모습 보는 상택이고....
S#24. DO건설 영업본부 사무실. 낮.
각자 일에 열중하고 있는 직원들. 그때, 열린 문 앞에서 강재 찾는 미주 보인다.
미주, 고개 쭉 빼고 열심히 강재 찾는데 그런 미주 등 뒤로 POP 잔뜩 든 강재 보이는.
강재, 기웃거리는 미주 보고 있다가
강재 : 그 병원은 환자 없습니까?
미주 : (깜짝 놀라) 엄마야! (하고 돌아보다 POP 와르르 쏟는)
직원들 : (미주에게 시선 쏠리는)
강재 : (인상 찌푸리고 보면)
미주 : (POP 마구 주우며)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면 어떡해요. 놀랐잖아요.
강재 : 나한테 볼 일 있습니까?
미주 : 네. 줄 게 있어서요. 일단 들어오세, 아, 아니지. 나 왜 이래. 너무 당황해서...
강재 : (보면)
미주 : 나갈...까요?
배시시 웃는 미준데....
S#25. DO산업개발 옥상 공원. 낮.
사진첩(토크앨범) 내미는 손, 미주다. 강재 이게 뭐냐는 듯 보면
미주 : 갖고 있기 쫌 그래서요. 그렇다고 버릴 순 없고... 사진첩은 제 취향으로 골랐어요.
다 잘 나왔더라구요.
강재 : (사진첩 보며) 이거 주러 일부러 온 겁니까?
미주 : 운동두 할 겸요. 허벅지 군살 빼는덴 계단 오르기가 짱이거든요.
강재 : (허벅지 슬쩍 보고) 하루 갖곤 안 되겠네.
미주 : (헉-) 뭐라구요?
강재 : (못 들은 척 사진 보는) 이게 잘 나온 겁니까? 눈도 작게 나왔는데?
미주 : 무쓴! 싫은 척은 다하더니 순 얼짱각도구만. 이 거 안 보여요?
보조개 자체 발광하는 거?
강재 : 거 왜 자꾸 남의 보조개는 들먹입니까. 부러움 부럽다 그러든가.
미주 : 허- 살다 살다 벨놈의 소릴 다 듣겠네. 됐구요. 사진 뽑은 돈이나 내 놔요. 가게.
강재 : 누가 뽑아 달랬습니까?
미주 : (욱- 하는. 겨우 참으며 어금니 물고) 그러게요. 내가 무슨 영활 보겠다고 컴퓨터
안에 잘 있는 걸, 그걸 뽑아 이 구박을 받을까요.
강재 : (뚱하니 보다) 컴퓨터 잘 합니까?
미주 : (?!) 뭐래.
(시간경과)
미주 노트북 펼쳐놓고 무선 인터넷 칩 꽂는.
미주 : 와우 인터넷 끝짱이다. 기긴 좋은 거 쓰네요? 자, 일단 모르는 건 무조건 지식인에
물어요.
강재 : 그게 누군데요.
미주 : (고개 절래절래) 여기 검색창 보이죠. 궁금한 걸 그냥 처요. 이렇게.
하며 ‘조직폭력배’라고 치는. 자료 쭉- 뜨는. 강재, 눈 부라리며 보면
미주 : (혀 낼름) 처음 배울 땐 익숙한 거부터 접근해야 쏙쏙 들어오거든요.
집에 가서 엑셀이 뭔지 파워 포인트가 뭔지 공부 할 수 있겠죠?
강재 : 패스.
미주 : 자, 그럼 실전으로 들어가서 (엑셀 파일 띄우며) 봐봐요. 이 한 칸이 ‘셀’이에요.
계산식 안 들어가는 건 그림 그리기랑 정렬만 잘하면 되요. 일단 커서로 요길 콕
찍은 담에 누른 채로 드래그해요.
강재 : 드, 뭐요?
미주 : 그대로 쭉 땡기라구요.
강재 : 땡겨...요? (미주 눈치 보며 노트북 자기 앞으로 주욱- 땡기는)
미주 : 아니. 얘 말고 얘요!! 자, 이렇게! (하면서 강재 손에 자기 손 포개서 막 해보는)
옳치. 그렇치. 쭉- (하고 강재 보면)
강재 : (험악하게 인상쓰고 보고 있는)
미주 : (뭐요! 하는 눈빛이다) 아! (하고 강재 얼른 손놓는. 무안한) ...저렇게 말 안 듣는
손으루 남은 어떻게 팼데.
강재 : (아, 진짜!! 하는 표정이고)
미주 : (그러거나 말거나) 한 두 시간으로 될 일이 아니네요. 뭐, 내일 시간 내면 과외 해 주고.
강재 : 내일은 바쁩니다. 포항 갑니다.
미주 : 포항요? 포항은 왜, (하다) 아... 오픈식... 있죠.
강재 : ....옵니까?
미주 : 네?
강재 : 세연이가 초대장 주는 것 같던데. ...옵니까? 대표이사 연인 자격으로?
미주 : !!!
강재 : (빤히 보면)
미주 : 네.
강재 : !!!
미주 : (담담...) ... 그 사람 생애 첫 작품이랬거든요.
강재, 저도 모르게 마음 아픈. 뚫어져라 미주 보는. 미주 담담히 강재 보는.
그런 두 사람 얼굴에 오픈식 음악 얹히는....
S#26. 모델하우스 앞. 다음날 낮.
척척척 놓여지는 화환들. 단상 셋팅 등 테이프 커팅식 준비에 분주한 영업본부 직원들.
웅성거리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경비업체 직원들 입구 막고 질서 유지하는.
한쪽 옆에선 양복 차림의 백이사 바짝 긴장한 채 방송국 카메라에 인터뷰 하고 있는.
셔츠 차림의 팔 걷어붙인 강재, 그런 백이사 보고 피식 웃고 옆에 놓인 브로슈어 박스 들고
돌아서다 멈칫하는. 막 차에서 내린 듯 나란히 걸어오는 미주와 세연 본 것이다.
미주와 강재의 눈빛 오가는. 세연, 두 사람 눈빛 봤지만 태연하게
세연 : 고생한다. 추운데.
강재 : 니가 일찍 왔음 덜 했을 고생이야. (하고 가는)
미주 : (안 보려 해도 강재 뒷모습에 눈길 가는데....)
세연 : 나랑 있음 자주 볼 거에요.
미주 : (놀라) 네?
세연 : 강재 등이요.
미주 : !!
세연 : 그럴 때마다 그런 표정이면 나 힘들어서 이 연애 못 해요.
미주 할 말 못 찾아 하는데 동훈 뛰어와서 인사하는
동훈 : 사장님. 커팅식 준비 됐습니다.
세연 : 알았어요. (미주에게) 갑시다.
미주, 세연 따라 걷는... 세연에게 미안한...
S#27. 모델하우스 앞 단상. 낮.
사회자 오프닝 맨트 하는. 단상에 강회장과 세연 비롯한 귀빈들 테이프와 가위 들고 서 있는.
사회자 : DO산업개발만의 건축 노하우가 집약된 ‘이브’의 모델하우스에 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DO산업개발 강충식 회장님 이하
여러 귀빈들을 모시고 테이프 커팅식을 거행하겠습니다.
테이프 커팅하는 강회장과 세연을 비롯한 귀빈들. 축포 터지는. 일제히 날아오르는 풍선들.
카메라 플래쉬 터지는. 박수치는 관람객들. 경비 업체 직원들 모델하우스 입구 열면
강회장과 귀빈들 들어가고 뒤이어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관람객들. 그 위에 사회자 목소리.
사회자 E: ‘이브’는 최초의 여자이자 최초의 어머니였던 이브처럼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까다로운 여자, 모든 것을 다 가진 세련된 여자가 사는 미래형 아파트입니다.
세연, 미주 챙겨 들어가는. 강재, 그런 두 사람 모습 멀찍이서 지켜보는데....
백이사 E: 넌 나만 없으면 농땡이냐? 월급은 땅 파서 주는 줄 알어?
강재 : (돌아보고. 백이사 아래 위로 훑어보며) 누구십니까?
백이사 : (넥타이 풀며) 왜, 난 좀 빼입으면 안 되냐?
강재 : 빼입음 뭐 하냐구요. 아니, 어쩜 그렇게 떠세요? TV 첨 나오세요?
백이사 : 그래 첨이다. 넌 아주 자주 나와 좋컸다?
강재 : (의아) 제가요?
백이사 : 9시 뉴스 자료화면. (손으로 강재 얼굴 가리고) 여 봐 여. 맞네.
강재 : (백이사 손 치우며) 아, 진짜. 식 끝났으니 올라가도 돼죠.
백이사 : 가긴 어딜 가. 지금부터가 일인데.
강재 : !!!
S#28. 모델하우스 안 일각1,2,3,4.. 낮.
늘씬한 도우미들 옆에서 띠 두르고 ‘어서오십시오’ 인사하는 강재고.
죽어도 허리 안 굽혀져 어정쩡한... 죽을 맛이고.
(시간경과)
역시 띠 두른 채 방문객에게 브로슈어 나눠주는 강재.
아줌마들 서로 자기부터 달라고 아우성이고. 정신 하나도 없는 강재고.
그러다 저만치서 지나가다 자기 보고 있는 미주와 눈 마주치는.
미주, 딴 데 보는 척 하고 얼른 가는. 아줌마들 빨리 달라고 난리고.
강재, “준다구요!” 승질 부리는.
(시간경과)
경품 응모함 앞에 까맣게 몰려있는 방문객들.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는 강재고.
(시간경과)
죽어라 풍선 불고 있는 강재. 아이들 바람 넣기가 무섭게 더 달라고 아우성이고...
“야, 다가져. 다가져” 안 분 풍선 마구 흩트리는 강재고.
아이 한 둘 앙- 울자 일제히 앙- 울기 시작하는 아이들이고.
당황스러워 “야, 불게. 분다고”하며 풍선 두 개씩 부는데 누군가 옆에 와
“자 누나가 맛있는 거 줄게” 하며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 나누어 주는 미주.
강재 흘깃 보면 자신에게 선물했던 초콜릿 꺼내 아이들에게 주는 미주고...
아이들 금새 울음 그치고 와- 미주에게 모여들고. 미주, 아이들 달래며 초콜릿 나눠주는.
아이들에게 환하게 웃어주는 미주 얼굴에서 시선 떼지 못하고 보는 강잰데...
S#29. 모델하우스 안 일각5. 낮.
귀빈들 모시고 모델하우스 둘러보던 세연, 어딘가에 시선 뺏기는. 보면,
아이들에 둘러싸여 풍선 불고 있는 강재와 미주. 그런 두 사람 착잡하게 보는 세연이고....
S#30. 모델하우스 안 카페테리어. 낮.
후- 하며 의자에 앉는 강재. 힘든 듯 넥타이 느슨하게 푸는데 불쑥 내밀어 지는 손.
보면, 미주다. 강재 미주가 내민 손과 미주 얼굴 번갈아 보면, 미주 가만히 손 펴는...
손 안에 ‘닥터 윤’ 초콜릿 들어 있는. 강재, 시선 들어 미주 보면
미주 : 아까... 하나 남아서요...
강재 : ...이걸... 갖고 다닙니까?
미주 : 그냥... 오늘처럼 필요할지 모르니까요. (하고 가는)
초콜릿 보는 순간 가슴 먹먹한 강잰데..... 그때, 여직원 달려오며.
여직원 : 여기 계심 어떡해요. 파티 준비 해야죠.
강재 : 파티, 요?
S#31. 모델하우스 안 일각6. 낮.
테이블에 간단한 다과와 샴페인잔들 놓여있는. 임직원들 모두 둘러서 있고.
세연 : (잔 들고) 오늘 이 자린 DO산업개발의 30년 기술력이 맺은 결실로서 최고급 브랜드
‘이브’는 틀림없이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며
미주 : (이 자리에 참석 못하고 샴페인 박스 들고 들어오는 강재 보는)
세연 E : 지방의 고급 주거문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한 마디로 대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호 한번 할까요? 선창은 제가 하겠습니다. (잔 높이) BEST PEOPLE !
직원들 : FIRST TECH !
일제히 마시는. 왁자해 지는. 그때, 이사1 지나가는 강재 보고
이사 : 어이, 자네. 그거 한 병 갖고와 따 보게.
강재 : (기분 나쁜. 박스 내려놓으며) ....네.
강재 벌레 씹은 얼굴로 샴페인 따는.
와이어 머즐 돌리면 뻥 소리와 함께 코르크 튀어나가며 샴페인 터지는. 이사에게 튄.
이사 : 이, 이 사람이! 이게 뭔가! 에- 거 참!
강재 : .....안 흔들었는데
그 모습 굳은 얼굴로 지켜보는 누군가... 강회장이다. 그때, 동규 다가와서
동규 : (강회장 귀에다 낮게) 저기- VIP석 여자분 보이시죠. 저 분이 윤미주씹니다.
강회장 : 그게 누군데.
동규 : 전에 말씀드렸던 강재 살린 의삽니다.
강회장 : (!!!) 그래? (미주 쪽 보는데)
양금E : (강회장 옆에 와 서며) 회장님.
강회장 : (미주에게서 시선 거두는)
양금 : 오늘 우리 며느리감 왔는데. 보셨어요?
강회장 : 며느리감?
양금 : (미주 가르키며) 저어-기. 얌전하게 서 있는 이쁜 아가씨 보이죠?
강회장 : (!!! 놀라 미주 보고 양금 보면)
양금 : 성형외과 의사래요. 세연이가 오늘 인사시키지 않을래나? 부를까요?
강회장 : 일하는 앨 뭘! 미리 나서지 마. 지 알아서 하게.
양금 : 그럽시다 그럼.
샐쭉 하고 돌아서 나오는. 그러다 맞은편에서 오던 누군가와 빗겨 지나는 양금. 윤이다.
윤과 양금 서로 모르는 척 지나치는. 하지만 의미심장한 눈길 주고 받는데....
S#32. 유진 매장. 낮.
멍- 하니 습관적으로 빵 진열하고 있는 유진.
그런 유진 눈치 보며 뜨거운 빵 냉각판에 담아 나오던 석현, 빵 내려놓고 유진에게 오는.
유진, 무슨 일이냐는 듯 보면
석현 : ... 저...
유진 : (보면)
석현 : 한때 공인이던 사람으로서 이런 얘긴 참 안하고 싶은데....
유진 : 무슨 일인데요.
석현 : 그러니까... 저... 정말 죄송하지만... 가불 좀 안 될까요?
유진 : (가지가지 한다 싶은)
석현 : ....한 백 만 원만...
유진 : 석현씨 여기서 일한지 한 달두 안됐어요. 오늘까지 일한 거 다 쳐두 그 돈 안돼요.
석현 : ...그건 알지만...
유진 : ...왜 필요한데요?
석현 : 지금 사는 집이 너무 추워서요... 지하 방인데... 곧 아기도 태어 날 테고...
유진 : ..... (아기라는 말에 가슴 쿵- 내려앉는. 시선 돌리는)
석현 : (다급한) 실은 어제가 이삿날이라 잔금을 치렀어야 했는데 돈이 좀 모자라서요.
집주인은 딱 하루만 기다려 준대구...
유진 : (한숨쉬는) 퇴근 할 때 가져가요. 찾아다 놓을 테니까.
하고 돌아서다 멈칫하는. 문 열고 들어서는 남자, 태산이다. 두 사람 바라보는.
유진 : (불안한) 여긴... 웬일이에요?
S#33. 식당. 낮.
화면 가득 미역국 보이는. 유진, 참담한 기분으로 미역국 내려다 보다 태산 보면,
태산 : ... 이런 거... 먹어야 된다고....
유진 : (뚫어져라 보면)
태산 : (조심스럽게 유진 앞에 수저 놓아주는)
유진 : ....고마워요. 오빠한테 얘기 안 해준 거.
태산 : ...
유진 : 근데, (담담. 그래서 무서운) 그냥 얘기하랄 걸 그랬네요. 이렇게 건방 떨 줄 알았으면.
태산 : (!!! 놀라 보면)
유진 : (서늘) 하강재 여자로 8년 살았어. 감히 니가 어따 대고 동정이야.
태산 : (!) 그런 거 아닙니다. 전,
유진 : (O.L) 입 다물어. 오빠 얼굴 봐서 참는 거니까. (하고 가는)
태산, 그 자리에 굳은 채 앉아 식은 미역국만 바라보는데....
S#34. 거리. 낮.
표정 없는 얼굴로 걷는 유진. 그러나 점점 눈시울 붉어지는.
꾹꾹 참아 보지만 눈물 뚝뚝 떨어지는. 거칠게 눈물 닦으며 걷다 헉- 하고 멈추는.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대로 뒤돌아 마구 뛰어가는...
S#35. 산부인과 병원 진료실. 낮.
문 벌컥 열리고 눈물범벅인 유진 들어오는.
만삭인 산모 보고 있던 의사와 간호사 놀라 유진 보는.
간호사 : 이보세요!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면,
의사 : (간호사 제지 하고 산모에게) 잠깐 만요. (하고 유진에게) 무슨 일이에요?
유진 : 궁금해서요. 꼭 알고 싶어서요.
의사 : 뭐가요?
유진 : (감정 주체 못해 아이처럼 엉엉 울며) 아들이었어요? 딸이었어요?
의사 : ....박유진씨... 진정하고,
유진 : 말씀해 주세요. 태명도 못 지어 줬단 말이에요. 한번도 못 불러 봤단 말이에요.
지금이라도 지어주고 싶은데...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부탁드려요.
한번만... 불러 볼게요... 딱 하루만... 엄마 되보고 싶어요.
풀썩 주저앉아 아이처럼 느껴 우는 유진. 의사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데...
S#36. 희망성형외과 데스크. 낮.
테이블에 마주 앉아 떡볶이, 순대 먹고 있는 원철, 순정.
원철 : 이번 달에 대출도 갚아야 되고 보너스도 줘야 하네. 골치 아픈데.
순정 : 골치 아파도 주셔야죠. 솔직히 언니 와서 돈 많이 벌었잖아요.
원철 : (못 들은 척 말 돌리는) 요 염통은 딱 닥터윤이 좋아하는 건데. (앙- 입에 넣는)
순정 : 지금 싸모님 소리 듣느냐 마느냔데 이깟 염통이 문제에요?
까딱하면 올 해 안에 김기사아- 하게 생겼고만.
원철 : 그게 부러워요?
순정 : 당근이죠.
원철 : 그럼 뭘 망설여요? 사모님 소리 지금 당장이라도 듣게 해 줄 수 있는데?
순정 : 원장님은 제가 그렇게 좋으세요?
원철 : (눈 반짝반짝) 네. 완전 좋아요.
순정 : 전 원장님 닮은 사람도 싫거든요?
원철 : (입에 거 막 튀는) 어떻게 그런 말을 대놓고,
순정 : 아, 진짜. 원장님은 꼭 입에 뭐 물고 얘기 하시드라.
미주E : 또 싸우네. 또 싸워. 그러다 진짜 정들겠다.
순정 : (헉-) 어머, 뭐니? 왜 벌써 와? 하루 쉬고 주말 진료 한다며.
미주 : 세연씨가 근처에서 약속 있대서 나도 그냥 진료 있다 그랬어.
순정 : 근데 설마 이 꼴루 간 거? 미친 거 아니니? (얼굴 만지며) 이건 뭐야. 버짐 폈니?
미주 : 그래? 건조해 그런가? 아, 오다 쫌 졸았다. (습-)
황당하게 미주 보는 순정과 원철이고....
S#37. 화장품 가게. 낮.
순정 팩 코너에서 이것 저것 꼼꼼히 고르고 있는.
순정 : 사람이 연앨 시작 했으면 예의가 있어야지. (주변에 화장품 고르는 여자들 보며)
쟤들 봐. 언니보다 얼굴이 못해 몸매가 못해, 나이가 많어. 그래도 기 쓰고 찍어
바르잖아. 좀 배워.
미주 : (메니큐어 테스트 해보며) 배우긴 뭘 배워. 내가 젤 낫구만.
순정 : 똥 폼은. 이거 봐봐. (황토무스팩 막 흔들어 손등에 거품 내는)
미주 : 뭐냐. 땅콩버터도 아니고.
순정 : 써 있잖아 여기. 황토팩! 이건 거품까지 내주니까 언니처럼 게으른 사람한테 딱이야.
(바구니에 담아 미주에게 턱 안기고) 들고 있어. (점원에게) 아 그리구요, 남성용
컬러로션 있죠. 로션이랑 자외선 차단 기능 같이 되는 거요.
미주 : 어버이날두 아닌데 남자 화장품은 왜 사? (하다 눈 커지는) 어머, 너 원장님하고 잘
된 거야? 그래, 원철 선배 사람 괜찮아. 먹을 때 뭐 좀 튀는 거 빼면,
순정 : 그럴 왜 빼! 그리고 제발 좀 아무나하고 엮지 마. 나 연하 취향인 거 몰라?
(컬러로션 바구니에 턱!)
미주 : 그럼 누구 줄 건데?
순정 : 있어.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미주 : (의아하게 순정 보는데....)
S#38. 주류 창고. 낮.
태산 술 박스 위에 앉아 있는. 대석 음료수 캔 내미는.
대석 : 대접 할 게 이거 밖에 없습니다. 형님.
태산 : 이거면 됐지 뭘.
대석 : 근데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태산 : 잘 사나 궁금해서. 경수 보고 오는 길에 들렀다. 손 씻으니 좋으냐?
대석 : (쑥스러워 하며) 어무니가 좋아라 하십니다.
태산 : (씁쓸하게 웃는) 장산 잘 되고?
대석 : 잘 되는 게 다 뭡니까, 형님. 창배 형님이 갑자기 거래를 끊는 바람에 미리 받아
놓은 거 처분 하느라 죽겠습니다.
태산 : 거래를 끊어?
대석 : 네. 저희 대신 일신주류 애들이 드나듭니다.
태산 : 일신? 경기도 쪽 애들?
대석 : 네. 4년 전에 강재형님하고 전쟁한번 치렀잖습니까. 걔들입니다.
태산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 드는데....
S#39. DO산업개발 중앙통제실. 밤.
CCTV 회색 화면에 강회장 집무실 비치는. 툭- 신호 끊기는 화면. 먹지처럼 까매지고.
자리엔 아무도 없고. 다른 화면들 속에 야근하는 직원들 모습 보이는.
S#40. 강회장 집무실. 밤.
캄캄한 방. 달칵- 잠금쇠 풀리는 소리 들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윤이다.
윤 천장 구석의 CCTV에 시선 주었다가 조심스럽게 책상으로 다가가는.
맨 아래부터 서랍 열어보는. 서류철 밖에 없는. 두 번째 서랍 역시 다른 서류철만 들어 있는.
세 번째 서랍 여는. 문구류와 잡동사니 몇 개 들어 있는.
맨 위 서랍 여는. 그러나 잠긴. 다시 여는. 잠긴. 눈썹 살짝 치켜 올리는 윤인데....
S#41. DO산업개발 엘리베이터 앞. 밤.
윤 핸드백 든 채 태연한 얼굴로 엘리베이터 앞에 서는.
문 열리고 타려던 윤, 멈칫하는. 강재가 내리는 것이다.
윤 : (조금 당황. 핸드백 쥔 손 바꿔 쥐며) 늦게까지 일하시네요?
강재 : 그쪽두요. 세연인 아까 현장에서 바로 퇴근 하는 것 같던데.
윤 : 공과 사 구분 잘 못 하시나 봐요?
강재 : !! (보면)
윤 : 회사 내에선 아무도 대표이사 이름 함부로 막 안 부르거든요.
강재 : (역시 보통 아니구나 싶은)
윤 : 밥 해 놨을 래나?
강재 : (의아하게 보면)
윤 : 아, 모르셨구나. 한국 들어 와 줄곧 세연씨랑 저 같이 지내요.
강재 : !!!
강재, 뒤통수 얹어 맞은 듯 윤 보는데....
S#42. 일식집. 밤.
강재와 상택 마주앉아 술 마시고 있는. 강재 술 따르고 있는.
상택 : (잔 받으며) 동거요? 세연이가?
강재 : 음. 별 일이지.
상택 : 뭐, 이쁘긴 아잖습니까. 몸매도 좋고. 딱 세연이 취향이던데요?
강재 : 세연이 취향 바꼈어. (사이) 회산, 다닐 만 해?
상택 : 저 은땁니다.
강재 : 은따?
상택 : 무서운지 대놓고 왕딴 못 시키고 은근히 따돌립니다.
강재 : 첫날부터 깡패라고 광고했대매.
상택 : 저쪽에서 캐면 약점이지만 이쪽에서 까고 가면 위협이잖습니까. 이미 소문 다 돈 거.
강재 : 내 소문은 안 돌았나봐. 나한텐 막 시켜. 죽겠어 아주.
상택 하하 웃는데 노크 소리. 문 열리고 태산 들어오는.
강재 : 어서 와라.
태산 : (강재 보니 좀 덜컹하는. 인사하고 앉으면)
상택 : 어디서 오는데 이렇게 늦어.
태산 : 경수랑 대석이 좀 보고 오는 길입니다.
강재 : 나보다 낫네. 그래, 애들은 잘 있고?
태산 : (강재 차마 못 보고) 네. 근데, 대석인 좀 힘든 모양입니다.
강재 : 왜.
태산 : 창배 형님이 주류 업체를 바꿨답니다. 일신 애들이 드나든답니다.
강재와 상택의 눈빛 오가는.
태산 : 그간에 쌓인 거 보복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장님도 안 계신 마당에
우리 식구 받아 줄 이유 없다 뭐 그런,
강재 : 남창밸 그렇게 몰라?
태산 : !!
강재 : 애들 상대로 보복하자 들면 걔들은 벌써 어디 묻혀도 묻혔어. 너두.
태산 : !!!
상택 : 일이 의외로 쉽게 풀릴 모양입니다.
강재 : 그러게.
상택 : (태산에게) 넌 나서지 말고 대석이한테 돈 좀 쥐어서 일신주류 애들 좀 만나보라고 해.
안으론 쉬쉬 해도 큰 거 서너 장이면 입 열 놈들 줄 설 거야.
태산 : 알겠습니다.
상택 : 자, 한 잔 해.
태산 : 받아만 놓겠습니다.
강재 : 받아만 놓을 잔을 왜 받어. 나줘.
상택 : 안됩니다. 또 윤선생님한테 실려가시려구요?
강재 : (미주 얘기에 심장 쿵- 하는) 그 냥반 바뻐. ....연애 하느라.
상태 : 연애요?
강재, 쓸쓸한 눈빛이고...
태산 강재 마음 읽은 듯 유진이나 좀 신경 쓰지 하는 눈빛으로 보는데.....
S#43. 미주 오피스텔 거실. 밤.
얼굴에 황토팩 바른 미주, 순정. 순정, 매트 위에 앉아 부처님 손가락 하고 요가하는.
미주 소파에 누워 책(연탄길) 보다가 귀 벅벅 긁으며
미주 : 어! 누가 내 욕하나봐. 오른 쪽 귀가 대따 가려워.
순정 : 오른 쪽은 칭찬이래.
미주 : 그래? 어쩐지 밤이고 낮이고 가렵드라니.
순정 : 아 쫌!
미주 : 뭐! (하는데 핸드폰 오는)
순정 : 전화나 받으셔.
미주 : (번호보고 받는) 어. 정화야. (허걱) 야! 너 또 왜 그래. 왜 울어!
순정 : 기집애 또 울어?
S#44. 다세대 주택 대문 앞. 밤.
허름한 가재도구 부려져 있는. 얇은 차림으로 엉엉 울며 오들오들 떨고 있는 정화.
그때, 미주와 순정 달려오는.
미주 : 어, 저깄네. 뭐야. 뭐가 어떻게 됐다고?
정화 : 하루 봐준다 그래놓구 계약 위반이래. (살림살이 가리키며) 이거 어떡해. 엉엉.
미주 : 야! 뚝 안 그쳐? (목도리 풀러 매주며) 울지 말고 차근차근 얘기 해봐. (순정 툭- 치면)
순정 : (으이그 하는 표정으로 겉 옷 벗어 정화 어깨에 걸쳐주는)
정화 E: 잔금이 모자라다 그러니까 하루 봐준데서 석현씨가 가불해 왔는데... 방은 이미
딴 사람한테 세 놓구. 엉엉. 계약금도 안 돌려주구 우리 보구 계약 위반이라 그러구.
순정 : 아니 뭐 그딴 것들이 있냐? 근데, 제부는.
정화 : 일하고 있지. 석현씨 알면 안돼. 그 사람 은근 욱한단 말야. 그냥 내가 빌어서라도
어떻게 해볼려구 했는데... 날은 춥구, 애는 차구, 미안해 언니... 엉엉.
미주 : (속상해 죽겠고) 야. 시끄러. 울긴 왜 울어! 집주인은 지금 어딨는데!
S#45. 허름한 까페 앞. 밤.
검게 선팅된 유리에 ‘양주 시키면 맥주 공짜. 카드 환영’ 붙은. 열린 문틈으로 빨갛고 파란
조명 보이는. 그 앞에서 실랑이 하는 주인과 미주 일행. 한 쪽에 대걸레 담긴 양동이 놓여있는.
집주인 : 야! 가라고! 법대로 한 거니까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가라고! 어?
정화 : (울먹) 정말 왜 이러세요. 하루 기다려 준다고 약속 하셨잖아요. 아저씨 제발요.
집주인 : 제발이고 나발이고 꺼지라고!
미주 : 저기요!
집주인 : 넌 또 뭐야!
미주 : 전 얘 언닌데요, 귀찮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동생이 아직 어리다
보니 일이 이렇게 된 모양인데, 순리대로 해결 하는 게 어떨까요.
집주인 : 순리? 뭔 개똥같은 순리.
미주 : 계약대로 방을 세 놓으시던가 아니면 계약금을 돌려주시던가요.
집주인 : 내가 대가리 총 맞았냐? 그 돈을 돌려주게?
미주 : 정말 너무 하시네요. 홀몸도 아닌 아이한테 이러시는 거 아니죠.
어디 사기 칠 데가 없어 배가 남산만한 애한테 사길 치세요?
집주인 : 뭐, 사기? (하는데)
가게에서 용무늬 티셔츠 입은 건장한 남자 둘 나오는.
남자1 : 어따 형님, 가오상헙니다. 야들은 지가 한 큐에 싹 다 정리해불팅께
드가소. 그니까, 니들이 20초에 한 번씩 즌화 해가꼬 멍멍대던 갸들이냐?
순정 : 허- 이보세요. 지금 멍멍이 같은 짓하고 있는 게 누군데요!
남자1 : (순정에게 손가락 까딱까딱) 일루와. 일루와. 너부터 좀 맞아야 쓰것다. (손 쳐드는)
미주 : (눈 질끈 감고 순정 앞 막아서며) 때, 때리기만 해봐!
순정 : (욱- 핸드폰 단축 번호 누르며) 언니, 비켜봐. 야! 니들! 다 죽었어! 딱 기다려!
여보세요? 오빠 나 순정인데. 빨리 좀 와봐 봐.
S#46. 일식집. 밤.
굳은 얼굴로 전화 받는 태산. 강재와 상택 무슨 일인가 보는.
순정E : 지금 깡패들이 미주 언니랑 나랑 막 팰라 그르그든?
태산 : 그게 무슨 소립니까. (강재 눈치) 깡패들이 윤선생님을 패요?
강재 : !!!
S#47. 허름한 까페 앞. 밤.
쾅쾅쾅! 까페 문 마구 두드리는 미주.
미주 : 이봐요! 돈 줘요! 돈! 남의 돈을 이렇게 떼먹는 법이 어딨어요! 이봐요!
돈 달라구요! 댁이 사람이면 계약금은 돌려 줘야,
하는데 문 벌컥. 집주인 나오는. 미주 휘청하는.
집주인 : 이 것들이 초저녁부터 남의 영업장 앞에서 앙앙대고 지랄이야! 시끄러 뒈지겠네!
미주 : 우린들 이러고 싶나요? 돈 주시면 가잖아요.
집주인 : 이게 죽을라고! (하더니 미주 멱살 확 잡는)
미주 : (순간 겁나는)
순정 : 어머, 이 사람 미쳤나봐. (남자 손에 매달리며) 이봐요! 이거 안 놔요!
정화 : 언니. (하며 다가오려는데)
미주 : 넌 가만있어. (하고 주인에게) 놔요, 이거. 남자가 되 갖구 챙피하지도 않아요?
집주인 : 어, 그래. 장사도 안 되 죽겠는데 (멱살 흔들며) 너 오늘 잘 걸렸어.
하더니 미주 옷깃 잡은 채 홱 집어 던지는. 미주 대걸레 담긴 양동이에 푹- 나동그라지는.
후두둑 옷 다 찢어지는. 옷에 구정물 다 엎어진. 정화, 순정 꺅- 비명 지르고 난리난.
남자1,2 문 가에 서서 실실 웃으며 구경하는.
집주인 저벅저벅 미주에게 걸어가 다시 멱살 잡아 일으키는데
강재 E: 그 손 놔.
일제히 돌아보면 강재와 상택 태산이고. 미주 놀란.
순정 : 오빠!! 왤케 늦었어. 울 언니 맞아 죽을 뻔 했잖아요!
집주인 : 넌 또 뭐하는 새끼,
강재 : (O.L) 그 손 놓으랬지.
하며 휙- 뒤돌아 차기 하는 강재. 벌러덩 나가떨어지는 집주인.
남자 1,2 ‘이 새끼가’ 하더니 “야 나와봐” 하고 대걸레 들고 덤비는.
가게 안에서 네 명의 사내들 우르르 몰려나오는. 치열한 접전.
(시간경과)
상택 앞에 무릎 꿇려 있는 사내들. 봉투에 든 돈 내미는 집주인.
순정 : (냉큼 잡아 채 정화에게 주며) 야, 깡패들! 거봐. 내가 니들 다 죽었다 그랬지?
이정도로 끝난 걸 다행으로 알어. 이 사람들 보디가드야. 몸이 얼마나 돌땡인 줄 알어?
상택 : (태산 보면)
태산 : (당황해서 순정 보는)
순정 : (배시시 웃어주며 엄지손가락 업!) 짱! 멋졌어요.
태산 : (어이없는)
상택 : (미주에게) 괜찮으십니까. 어디 다치신덴...
미주 : (옷 추스르며) 전 괜찮아요. 죄송하지만 동생들 좀....
상택 : 걱정 마세요. (순정 정화에게) 가시죠. 산아, 가자.
순정 : 언니 정환 내가 데려다 재울 테니까 아무 걱정 말고 사장님 맛난 것 좀 사드려.
알았지? 이따 봐?
하더니 냉큼 태산 옆에 따라 붙는 순정. 사내들도 슬금슬금 까페 안으로 도망치는.
미주와 강재만 남은. 미주, 창피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에 강재 보면, 분 참느라 어쩔 줄
모르는 강재고.... 심호흡하며 허리에 손 짚고 땅만 보는데....
미주 : (찢어진 옷 여미며) 고마워요... 자꾸 신세만 지네요... 저녁 안 먹었으면 어디가서,
강재 : (O.L) 바봅니까? 어디 모자라? 의사씩이나 되는 여자가 그렇게 생각이 없어?
미주 : (!!! 무언가 말하려 하면)
강재 : 여자들끼리, 여기가 어디라고 와 오길! 게다가 애 가진 사람까지 데리고.
깡패새끼들 무서운 거 겪어보고도 몰라? 다치기라도 했음 어쩔 뻔 했냐구!
미주 : ...
강재 : (참으려 할 수록 화나 어쩔 줄 모르는) 애인은 데이트할 때만 쓰나?
왜, 잘난 애인한테 이런 꼴 보여주면 쪽 팔려? 깡패 새낀 괜찮구?
미주 : (참다못해) 이 봐요.
강재 : 보긴 뭘 봐. 가요! 꼴 보기 싫으니까.
헉- 가슴 미어지는 미주. 무안하고 창피해서 억지로 억지로 걸음 떼는데,
휙휙휙 반대 편으로 가버리는 강재. 미주, 멈춰서 돌아보면 이미 저만치 멀어진....
S#48. 거리. 밤.
터덜터덜 걸어가는 미주. 사람들 그런 미주 흘깃거리고. 창피한.
그때, 그런 미주 어깨 너머로 빠르게 걸어오는 강재 보이는. 미주는 모르는.
어느 순간, 강재 미주 지나쳐 가나 싶더니 휙 미주 손 잡아끄는 강재고.
미주 헉- 놀라 경황없이 끌려가다 강재 보는 미주의 얼굴에서.....
11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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