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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 1회

파스타 1회 ∥ 2010-01-04

 

 

1. 냉동실 안 (저녁)

 

서유경 E) 으 으으으 (추워 덜덜 떠는 소리)

어두침침요리사복장의 유경이 한가득 재료를 안고 두리번거린

.

 

서유경 송아지 안심... 호주산. (집어 든다)

한우 (집어 든다확인한다안심오케이~

냉동실문을 열고 나오면

 

2. 냉장실 안 (저녁)

 

조금 밝아진 편.

 

서유경 (화들짝뭐 하십니까 여기서?

미희,호남 (키스중이다)

서유경 (냉장실 문 눈치 보며침 삼킨다)

미희,호남 (안 떨어진다)

서유경 (침 삼킨다불안하다,아그라가 어딨지?

미희,호남 (딱 붙은 둘의 뒤에 푸아그라 보인다)

서유경 정 그러시면여기이쪽냉동실로 들어가셔서 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미희 (둘 떨어진다얼어 죽으라고?

서유경 (그들 뒤에 있던 푸아그라 캔 3개 얼른 집어 들고는

붙어있는데 얼어 죽긴 왜 얼어 죽습니까?

저는 안 봤습니다못 봤습니다.

미희,호남 (씨익 웃고는나간다)

서유경 (피클통에서 피클 챙기면서막내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

!

3. 주방 (저녁)

 

유경냉장실에서 나오면 그제야 요란한 주방소음 들린다.

 

토티스피드 업!! 무빙 업--

 

요리사들의 움직임 속도도 업업 된다.

10개의 스토브는 모두 최대로 켜져 있어 불길이 넘실대고,

그 불길 위 10개의 프라이팬에선 각기 다른 파스타가 넘실댄다.

리듬에 맞춰 프라이팬을 흔들던 엉덩이를 빙~글 돌려주는 희주(

2), 미희(넘버

4), 찬희(넘버6),.

땀범벅 속에 흥얼흥얼 리듬 타며 춤추듯 요리하는 요리사들 모습.

물 흐르듯 군기 잡힌 주방의 서열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서유경.

혼자 잔뜩 긴장해 정신 바짝 차린다.

(프라이팬 흔든다)

찬희 -“프라이팬 깨끗한 것!! ” (하면 유경,

잽싸게 2개의 새 프라이팬 집어 베이스인 피망마늘

파 다진 것

넣고는 잽싸게 척 척 불 위에 올려놔준다)

(프라이팬 흔든다)

미희 -“막내야겨자 양겨자!” (하면 유경양겨자 대령하고

미희가 프라이팬 과격하게 흔들어 엄청나게 흘리는 재료

들 깔끔하게

닦아준다)

 

설대표 들어와 토티한테 ‘7번 테이블 재촉하는데라고 하자 토티 ‘7

번 얼마나

남았어?“ 외치자 석호 ”5분요!“ 희주 ”30초요!“ 라고 대답한다

대표 ..서둘러줘

 

(면가마에서 면체 들어 올려 스파게티 면 프라이팬에 쏟는다.

면체 다시 면가

마에 넣고프라이팬 흔든다)

희주 -“막내야 접시!”

(하면 유경잽싸게 원형접시 4개 펼쳐 놓는다)

틈틈이 유경각 요리사들에게 얼음이 가득 담긴 냉수 컵을 건네

는 것도 잊지

않는다토티빌지에서 “11번 테이블 봉골레 하나키타라 둘

어 라비올리

하나외치자 모두들 예 쉐프!!”라고 일하면서 다음 메뉴 준비한

.

유경도 주방내 작은 냉장고에서 피클 꺼내어 접시 두 개에 낸다.

 

(프라이팬 흔든다) (뒤 그릴 판으로 돌아 생선스테이크

재 뒤집는다)

금석호-“랍스터 준비하고육수 좀 꺼!!” (하면 유경한창 끓

어 넘치고 있는

육수 끄고살아 움직이는 바닷가재개수대에서 일단

탁 망치로 기절

시키고는 가재 밑 작업 해 금석호(No.2)에게 대령)

한상식 - (가리비 굽다가막내야!! (유경 바로 사각접시 3

깔아준다.)

한상식큰 접시위에 소스로 데코레이션한다.

 

(프라이팬 흔들다 옆 스토브로 프라이팬을 들지도 않고 그냥

밀어 움직인다)

정호남-“막내야 생면 떨어졌다!!” (유경젖은 헝겊 걷어내고,

생면 수십 개 꺼내 면 가마 옆에 놓아준다)

(재료 통에서 중합홍합모시조개빼빼로니(새끼한치), 

조개브로콜리갑 오징어토마토를 손으로 집어 프라이팬에 던

져 넣는다거의 눈에 안 보

이는 속도)

민승재-“막내야 프라이팬 쌓였어설거지부터 해!!!” (유경

쌓여있는 프라이팬 설거지요리사들이 맛을 보고 던져

대는 긴 대나무 젓가락들이

유경의 머리로 마구마구 날아온다꼼꼼히 주워 역시 설거지)

 

금석호-(그릴위에 스테이크 한 점 들어 올린다.조금 탔다) “

웃 시켜”(옆 쓰

레기통으로 툭 던져진다이미 많이 버려진 큰 새우

도미스테이

크류..보인다툭 유경 쪽(개수대)으로 집게’ 던진다)

 

더위로 비 오듯 흐르는 요리사들의 땀유경자기가 목에 두르고

있던 흰 수건으로

요리사들 얼굴 꾹 꾹 눌러준다중간에 설대표(겸 사장), 들어와 요

리 들고 나간다마땅치 않은 표정네모와 다른 홀 서빙들도 분주

히 들락날락한다.

유경얼음담긴 물병 대령해 요리사 옆에 건넨다불 옆 그릴맨에

게는 먹여주기도 한다누구하나 예외 없이어깨를 들썩이며 신나

게 요리하고,

서유경만 긴장된 얼굴로 요리사들 틈 사이를 돌아다닌다.

계속해서 토티,“ 행주 !!” 하면 새 행주 들고 잽싸게 넘버1테이블로

가 테이블 위를 싹싹 닦아주는 유경.

접시 놓여지고토티가 동그랗게 굴려주며 스파게티 면을 접시에

올려주면

유경이 접시 둘레 떨어진 소스 한 점도 깨끗하게 닦아준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진다.

 

화면엔완성된 감베로니 스파게티

김이 모락모락 맛있어 보인다.

그 뒤로 유경의 얼굴얼룩덜룩 땀범벅,

 

*왁자지껄 능숙하고 신속하게 일하는 1류 요리사들의 모습.

단지 흠이라면흥에 겨워 재료 등을 약간 흥청망청 쓰는 주방 분

위기.

4. 세레나타 전경 ()

 

조용하고 한적한 건물 주변 야경.

손님이 드나드는 정면이 아닌건물 옆 직원들이 드나드는 출구로

유경엄청난 크기의 음식물 쓰레기 낑낑대고 메고 지고 나온다.

남자 요리사들 하나 둘씩 퇴근차림으로 나온다.

유경, “수고하셨습니다.” 막내답게 꾸벅하고.

건성으로 손 들어주고 사라지는 남자 선배들(4).

 

5. -직원 출구 ()

 

다 간 것을 확인하고,

유경자기 체구보다 큰빵빵한 쓰레기봉투 옆에 털썩 기대어 앉

는다.

 

유경 (저절로 벌어지는 입-... (단내 나는 한 숨-...

(땀에 쩍 달라붙은 조리사 복팔 한 짝 들어 겨드랑이 펄

럭여 준다

대편도 해준다.) ..

추운 줄도 모르고입 헤 벌린 채 쓰레기에 기대 반쯤 눕듯이 앉아

있다.

녹초다..

 

6. 세레나타 전경 ()

-유경, (건물 안에서폐점 팻말(chiudere) 걸고 사라진다.

-건물에 하나불이 다 꺼진다.

-마지막간판 네온 세레나타도 꺼진다.

고요하다.

 

7. -주방 ()

 

유경 주방으로 들어가는데여자선배들(평상복차림케이크 들고

놀래려는 듯 나타난다작은 폭죽도 터트리며.

 

유경 (뜻밖이다) !!

희주 내일부턴 따까리가 생기네?

미희 남자랜다야~

찬희 잘 ~생겼다는데

희주 3년 만에,.우리 막내도 프라이팬 잡아 보는 건가이제?

유경 (감회가 밀려오는 듯)

찬희 보조 꿀 먹었냐뭐라고 말 좀 해봐- (웃어들 대고)

유경 고맙습니다. (방향 돌려 꾸벅고맙습니다. (이리저리 꾸

)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8. 주방 ()

 

아무도 없는 텅 빈 주방.

프라이팬 두세 개 꺼내 불 꺼진 스토브 위에 올려놓고는

마치 파스타 요리하듯 빈 프라이팬을 흔들어 본다.

옆으로 밀어 이동도 시켜보고높이 들어 면 튕기듯 시늉도 내본

.

양손에 하나씩 잡고 격렬하게 흔들어도 본다.

그러다 케이크 손가락으로 쪽 찍어 먹어 본다.

여전히 감격의 표정 감출 수 없다.

 

9. 버스 안 ()

 

심야거의 텅 빈 버스 안맨 뒷좌석에 설레는 표정의 유경 혼자

앉아있다.

 

10. 달동네 수퍼 ()

 

들어가는 유경.

 

유경 담배 있어요 아줌마.

 

11. ‘유경 반점’ ()

 

다닥다닥 붙은 집들 보이고.

12시 다된 시각노랗게 간판 불 켜진 식당 전경.

 

12. -,부엌 ()

 

유경부땀 뻘뻘 흘려가며 짬뽕 만드는 모습.

 

조신하게 잘 차려진 제사상.

유경모 사진 놓여있다유경상 앞에 서있고.

유식(25. 얌전하고 안경두꺼운 의학서적 보며), 한켠에 앉아있다

일어난다.

펄펄 끓는 짬뽕 들고 들어오는 유경부.

 

유경 아버지!!

유경부 니 엄마 좋아하던 거다.

유경 (부글부글엄마는 죽어서까지 짬뽕 먹어야 되냐고-?

유경부 고인이 좋아하면 됐지. (짬뽕 자리 잡아가며시선도 안

준다.)

유경 (꿈쩍 않고그럼 고인이 좋아하던 거 제대로 놔 볼까?

유경부 ?

유경 (자연스럽게 주머니서 담배 나와 접시위에 올려놓는다)

엄마가 식전 담

배 무지 좋아했었거든남편이 되가지고 그것도 몰랐지?

유경부 (본다)

유경 너 라이타 있지?

유식 (꿈뻑꿈뻑 보면)

유경 내숭 떨지 말고 내놔.

유경부 (본다)

유경 아버진 있어?

유경부 (본다)

유경 있잖아. (달라 손 내민다)

유경부 (폭발확 상을 뒤엎어 버린다내년부턴 니 엄마랑 너

랑 쌍으로 제사

지낼란다어데 애비 앞에서 그래 자연스럽게 담배가 나

와 담배가?!! ?!! . (쇠 촛대 뽑아 들고 무섭게거기

안 서 이 지지배야!!!!

유경 (테이블에 사정없이 부딪치고 넘어져가며 잡힐 듯 도망

간다)

13. 공터 ()

 

사진 세워놓고옆에 담배 놔준다.

고요한 공터.

 

유경 엄마 죽 내숭떨었구나?

아버지 모르시던데? (히죽)

 

쟁반 같은 달빛.

 

유경 상도 다 엎어버리고....빈속에 괜찮아어지럽겠다.

(눈가 그렁해 웃는다.) ....요리사 된다엄마.

14. M 오피스텔 전경 (다음날 새벽)

 

15. -방 안 (새벽)

 

침대에서 일어나는 유경.

건너편 침대에선 희주가 아직 단잠 중이다.

유경희주가 깰까 살금 조용히 나온다.

 

16. 가락시장 전경 (아침)

 

분주한 시장 전경수많은 사람들 속에 묻혀 성큼성큼 걸어가는 서

유경 보인다.

 

17. -대형 식재료 마트 (아침)

 

한 보따리 사고는 계산대 앞에 서있는 유경.

비닐에 산 것들 구겨 넣고 있는데,

 

계산원 (영수증과 함께물속에 금붕어 두 마리 든 투명 비닐봉

투 건넨다)

십 만 원 이상 사시면 드려요.

유경 (받아든다) .. (본다) .. 오래 살아요?

계산원 하기 나름이죠.

유경 (짐이 될 것 같아 마뜩찮다)

계산원 (자기 쪽으로 가져간다두세요 그럼.

유경 (끙 가려다)

계산원 (다음 손님 계산하고)

유경 (이쁘다),. (슬쩍 잽싸게 가지고 간다)

 

18. -“형제상회 (달걀 공판상아침)

 

수 천 개의 계란판들 보이고.

왕란(70g)”의 계란판에서 왕란 몇 개 빼내고는듬성 듬성 빈 칸

대란(58g)” 몇 개씩 불량스럽게 꽂는 광태사장(30뒤로

서유경 쑥 들어선다.

섞어 꽂기에 열중하고 있는 광태사장의 뒷모습.

유경옆에 가 서서는

 

서유경 뭐하삼?

광태 어? (살짝 당황했다가웃어 보인다어서와.

서유경 (미심쩍게 보다가시선 거둔다내일 오실 때,

일단 3월까지 200판씩 추가 하는 걸로요.

이번 달부터는 1200판씩.

광태 (희색오케이.

서유경 왕란으로요.

광태 알지 거야.

서유경 (힘주어) ‘’ 란 으로요.

광태 (찔끔,고있다니까하루 이틀 거래하냐 우리가?

서유경 그럼 (돌아서려는데,)

광태 아 저기,

서유경 (돌아본다) ?

 

19. 편의점 (아침)

 

최현욱생수를 사서 약을 먹는다무심하게 부분 붕대한 손을 본

.

 

20. 대로변횡단보도 앞. (아침)

 

한손에 식재료봉지한손엔 금붕어 봉투 든 서유경횡단보도 앞

에 멈춰 선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신호보며 기다린다.

초록불 바뀌고붐비는 사람들 틈에 껴 건너는 유경,

봉투 높이 들어 금붕어 노는 양 지켜보며 건너는데

최현욱뒤늦게 신호 바뀔세라 횡단보도로 진입 서두르고.

한 남자 서유경을 툭 치고 간다금붕어 봉투가 바닥으로 툭 떨어

지며 터진다.

양쪽에서 정신없이 건너는 사람들 와중에 금붕어 두 마리 밟힐 듯

팔딱이고.

 

서유경 어,어뜨케?!! (제정신 아니다)

 

초록불 위태롭게 점멸하고비닐은 찢겨진 상태.

시선도로위에 팔딱이며 누워있는 금붕어를 향하는데

 

최현욱 E) 손 모으고 있어요.

서유경 에?

최현욱 (급하다두 손 잡아 동그랗게 손 우물 만들어 시범)

서유경 ! (얼결에 손 우물 만들면)

최현욱 (서둘러 두 마리의 금붕어 주워 유경의 손 우물에 넣는

신호 본다.) 할 수 있어요자 자 (생수병 돌려 물도

채워준다.) 준비됐죠뛰어.

서유경 (두 손 모으고 조심해 뛴다)

최현욱 (마트 봉투 챙겨 함께 뛴다)

 

빨간불 되기 전에 간신히 건너는 두 사람.

 

-# 건너편

 

숨 고른다.

유경자신의 손 안에서 헤엄치는 금붕어를 보다가옆에 선 남자

를 본다.

그제야 제대로 들어오는 남자의 얼굴인상..

 

서유경 고맙습니다.

최현욱 (유경의 손 우물 들여다본다죽다 살았네 얘들.

서유경 (웃는다.

최현욱 (따라 소리 없이 웃는다)

 

최현욱의 미소가 참 싱그러운 것도 같고느끼한 것도 같고.

 

서유경 (순간 멍, (정신 차린다그 봉다리 참저 주세요.

최현욱 가만있어 보자봉다리를,. 봉다리가,.(손잡이 구멍을

그녀의 두 손에

끼우기에는 두 손이 크다안 되겠는데요.

서유경 저기 그럼

최현욱 (0L) 어 집 샌다.

서유경 (양 손 틈으로 물이 조금씩 흐른다)

최현욱 (어느새 서유경의 두 손을 꽉 감싸안아준다)

서유경 !

최현욱 (표정)

서유경 (속으로선수다 .

최현욱 (눈 마주치고는일단 내 손으로 얘들이 이사왔다가 그

쪽 손이 빈 순

간에 이 봉다리 끼우고다시 그쪽손이 얘들 집 되면 될

것 같죠?

서유경 (빤히 본다,러네요.

최현욱 근데, (유경의 두 손에서 손 떼고붕대 두른 손바닥 보

여준다)

살짝 뎄는데흉 진다고 굳이 의사가 이렇게.

서유경 (본다제가 알아서 해볼 게요 이제그만 가보세

. (웃어 보인다괜찮아요.

최현욱 (빤히 본다차력은 어때요?

서유경 ?

최현욱 (자기 입으로 무거운 봉투 물어 보인다두 손 모으고

가야하는 유경의

시늉까지)

서유경 풋- (웃음이 난다)

최현욱 (다시 봉투 손으로 들고갑시다방법은 하나뿐이네.

(앞서 간다)

서유경 (고맙다.) 신산가?

 

나란히 가는 두 사람 모습.

 

21. 골목식당 앞 (아침)

 

최현욱 금붕어 기억력이 얼만지 알아요?

서유경 아뇨.

최현욱 2.

서유경 2? (설마)

최현욱 그래서 2초만 지나면 기억력이 상실 되서 얘한테는 2

마다 새로운 세

상이 열리는 거죠.

서유경 그럼 좁은 어항에 살아도 답답한 것도 모르겠네?

최현욱 그럼요 2초 지나면 자기가 헤엄쳐 온데 까먹어요.

어 여기는 어디지? 2초 지나면 어 여긴 또 어디지?

2초마다 신천지가 열리는 거죠.

서유경 (웃다웃음기 거두고바보네.

 

식당 옆 직원 출구에 도착한다.

세레나타인지 잘 구분 안 된다.

 

서유경 다 왔어요.

최현욱 (재료 봉투 내려놓는다여기에요?

서유경 고맙습니다.

최현욱 잘 키워 봐요.

서유경 (그냥 보내기 좀 아쉽지만.

최현욱 그럼 (돌아선다)

서유경 (문 열려고 하니,) 아 저기

최현욱 (돌아선다) ?

서유경 이왕,. 열쇠도 좀,. 뒤에 배낭 바깥 주머니에 있을 거 에

.

최현욱 아,. 손이 없는데깜빡했네.

 

최현욱서유경의 뒤로 배낭 겉주머니 뒤지는데,

 

최현욱 없는데요?

서유경 (갸웃맨 날 거(두는데?

최현욱 없어요 확실히.

서유경 옷에 뒀나요기 요기 제 잠바 호주머니한번 더듬어 볼

래요?

최현욱 더듬어도 되겠어요?

서유경 예 그럼요. (말이 쫌 그렇지만)

최현욱 (잠바 호주머니 더듬는다없는데요.

(내친김에 유경의 바지 양 옆 호주머니도 더듬는다)

서유경 아,.니 (신음소리.

최현욱 어딨는지 생각 안 난다 해놓고

여기저기 일부러 더듬게 하는 거 아니에요?

서유경 뭐에요-?

최현욱 멋쩍어서 농담하는 겁니다.

저 그럼이왕 시작한 김에(유경의 딱 붙는 티셔츠에 가슴

에 붙은 주머니도 더듬는다)

서유경 윽. (신음소리.

최현욱 (마침내 찾아든 열쇠) !

서유경 (본다) .. 안 열어요?

최현욱 (열쇠 쥐고는)

서유경 (열기 기다리면)

최현욱 오늘 저녁에 시간 있습니까?

서유경 (본다)

최현욱 (본다)

서유경 (망설인다)

최현욱 뭘 망설여요처음엔 거절하는 거 에요.

서유경 밤에나 되요.

최현욱 밤 몇 시요?

서유경 열,. 한시쯤?

최현욱 그 시각에 남녀가 처음 만나서 할 일은 한 가지 뿐이에

.

(빤히 본다자는 거.

설마 그러자는 의도면 나는 고맙구요.

서유경 (버럭뭐에요??

일이 그 시간에나 끝나서 그런다고요-!

최현욱 어지간히 내가 괜찮나 보네.

만나자는 말에 거절 한번 없이밤 12시 다 되서라도 응,

네 하는 거보 니.

서유경 고마워서 소주라도 한잔 사려했던 것뿐입니다!

최현욱 나 같으면금붕어 잠깐 바닥에 내려놓고 직접 열쇠 찾

겠네더듬게 안 하고.

서유경 이봐요!!

최현욱 반 한 거 맞구만.

서유경 보자보자 하니까!!

최현욱 봐도 봐도 괜찮지 뭐.

서유경 (버럭침 마구 튀기며아니라니까요!!!!

최현욱 (꿈적 않는다)

서유경 (거칠게 숨 내쉰다)

최현욱 좋아요밤 열한시에 아까 거기대로횡단보도서 봅시

오늘 말고 내

일도 말고모레.

서유경 (대답 않는다)

최현욱 오늘하고 내일은 거절한 걸로 쳐주는 겁니다.

당신 자존심 세워주는 거 에요.

서유경 끙. (싫지 않다)

최현욱 그리고, ., 저기 나는 이 동네 처음이라 그런데세레나

타가 어디에요?

서유경 왜요 거기는?

최현욱 거기서 일할 겁니다일하기로 했어요거기서.

서유경 (빤히 본다)

최현욱 (별 생각 없이 둘러본다)

서유경 그럼,.?

최현욱 (그제야 저만치 제대로 들어오는 간판 세레나타’) !!!

(표정 굳는다)

서유경 그럼 혹시?

최현욱 (0L)그럼 혹시?

서유경 (표정)

최현욱 당신 요리사인 거 에요?

서유경 (표정)

최현욱 여기?

서유경 (끄덕끄덕)

 

서유경내심 반가운 표정 되어가고.

내내 젠틀 하던 최현욱의 표정은 싹 바뀐다.

 

서유경 (여유 생긴다.) 막내야

최현욱 (돌아본다)

서유경 너몇 살이니?

최현욱 (뚫어지게 유경 보는 모습에서)

 

22. 세레나타 주방 입구 (오전)

 

넓은 와인 잔에 한 마리씩 담겨있는 금붕어.

열심히 헤엄쳐 다닌다.

 

23. -주방 (오전)

 

갖가지 준비사항 빼곡히 적힌 보드판 보이고.

바닥에 떨어진 매직펜 올려놓는 유경.

 

서유경 나이보다 주방에선 경력이 우선이니까 말,. (용기 낸다)

논다?

 

최현욱주방 쉐프 자리에 서서 꿈적 않고 경청하는 듯 보인다.

서유경 (..) 니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최현욱 (본다)

서유경 (괜히 긴장된다)

최현욱 (대꾸 없다메인 테이블에 팔짱 끼고 기대선다.)

서유경 아 설명 다 필요 없고그저 눈 막고 1귀 막고 1,

입 막고 1년 꾹

참아내면 된다 그거야요 입은 딱 한마디만 하면 된다.

최현욱 (본다)

서유경 네 쉐프예쓰 쉐프땡큐 쉐프해봐 한번네 쉐프.

최현욱 (꾹 다문 입)

서유경 예스 쉐프.. 땡 큐 쉐프.

최현욱 (비죽 흘리는 미소)

서유경 (시선 못 떼고)

최현욱 (일어선다)

서유경 (놀래그냥 가려구?

최현욱 (노려본다)

서유경 (불안하다왜 한마디도 안 하냐?

최현욱 (노려본다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서유경 응 뭐든

최현욱 사장님은 언제 나오시지?

서유경 !! (반색하려고?

 

24. M오피스텔 1002.

 

꾹 닫힌 문.

긴장감 흐른다.

 

25. -

 

설대표 계약은 아직 몇 달 남았지만해고야 쉐프.

토티 (흥분해고?! 무엇 때문에?!!

설대표 요 몇 달 당신이 이태리로 거는 전화요금만 해도 요리

사 두세 명 월급은 될 꺼야그렇게 이태리가 그리우면 돌아가.

토티 그게 이유라고?!!

설대표 보수는 올라갔는데레스토랑의 매출은 제자리잖아.

토티 (식 식 본다)

설대표 이미 다른 레스토랑에서 당신의 메뉴가 공공연하게 돌

고 있어.

평범해져 버렸다고 당신의 레시피는 이제.

토티 (벌떡 일어난다말두 안 돼?!! 나 없이 세레나타 주방이

돌아갈 거

같애!!!

설대표 (피식 웃기만비행기 표 내려놓는다)

토티 (믿기지 않는다) Oh Mamma, Mamma Mia..!! (오 이

런 세상에,.!!!)

설대표 (꿈적 않고 뒤로 건방지게 기대앉는다)

 

26. 세레나타 현관

 

직원 출구 말고손님 드나드는 현관 열고 나오는 서유경최현욱.

 

서유경 그럼 내일부터.

최현욱 (식당건물을 쭉 올려다본다)

서유경 내일 봐. (멋쩍게 손들어 보인다)

최현욱 (무시돌아서려다)

서유경 (표정)

최현욱 ,.금붕어 말인데,

서유경 ?

최현욱 금방 죽을 거야.

서유경 (놀래?

최현욱 우리 주방에 안 어울려.

서유경 왜 안 어울려?

최현욱 아까 보니까 그 금붕어들 여자더라.

서유경 (표정그래서.

최현욱 (빤히 본다)

서유경 (빤히 본다)

최현욱 됐다. (돌아서 가고)

서유경 (남아서)

 

27. M오피스텔 복도.

 

1001호 문 열고 나오는 희주미희찬희

1002호 문 벌컥 열리면서 흥분해 나오는 토티 본다.

 

일동 본조르노~ (Buon giorno)

토티 (흥분해 인사도 안 받고 가버린다)

희주 뭔 일이지? (꾹 닫힌 1002호 대문보고)

 

28. 세레나타 주방

 

유경계란 깨서 흰자 노른자 분리하다가 계란 크기를 서로 비교해

본다.

서로 다른 크기의 계란들표정이 변하는 유경불현듯....

 

-->플래시백형제상회.

광태 (찔끔,고있다니까하루 이틀 거래하냐 우

리가?

서유경 그럼 (돌아서려는데,)

광태 아 저기,

서유경 (돌아본다) ?

광태 쉐프님께 전해줘. (징그럽게 웃어 보인다적당

히 자기 것 도 챙기고,

 

서유경 ,.소리야? (안되겠다.)

 

시계 확인급하게 밖으로 나간다.

 

29. 현금인출기 부스

 

부스 앞에 선 유경갑자기 눈에 힘이 풀린다.

더 가까이 들여다본다.

 

서유경 (동그라미 뒷자리부터 세기 시작..) 일 십 백 천 만 십만

.,,.

(뭐야 이거?)천 만?!!

 

30. -쉐프 룸

 

턱 천만 원 책상위에 수북이 내려놓는 유경.

 

토티 (관심 없다유경이 돌려줘.

유경 예?

토티 (쉐프 상의 갈아입기 시작한다기운 없다유경이 돌려

.

유경 쉐프이 돈은 사실 저한테 준 게 아니라고요쉐프님한

테 건네라는 거

거든요이 인간들그니까 이건 쉐프가 돌려주셔야 해요.

이번에

거래처도 바꾸자고요이 돈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오케

? (책상 위 천만 원을 토티 앞으로 쓱 밀어놓고는 황급

히 나간다.)

토티 (돈 본다)

31. 세레나타 전경입구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고급차량들.

주차직원들 달려와 발레 파킹 해주고,

차 없이 김 산걸어 혼자 쭐레쭐레 들어선다.

입구에 다가서자 활짝 열리는 현관출구.

홀 직원 서넛 일렬로 서 고개 숙인다.

맨 앞에서 손님을 맞는 설 매니저(겸 대표)

 

설대표 (정중하고 세련된 미소어서 오십시오.

예약하셨습니까?

김 산 (대충.

설대표 이쪽으로.

 

김 산설대표를 따라 가는데 일각의 유경을 발견한다.

 

김 산 어이요리사님안내 좀 해줘.

유경 (설대표 표정보고홀로 안내)

 

홀 입구서 이쪽에 시선 주는 설대표 보이고.

설대표 때문에라도 계속 정중한 태도 유지하는 유경,

 

김 산 오늘은 뭐가 좋아 요리사님스테이크 괜찮나지난번

에 랍스터는 좀

그렇드라~

유경 (한숨 푹 쉬며 계속 걷는)

김 산 외국에서는 이렇게 주방 요리사를 불러 달래서 메뉴 추

천 받기도

하고또 뭐냐 어다 먹고 나서 정말 맛있었다뭐 당신

의 요리가 섹스

보다 낫다’ 그런 소리도 요리사 불러서 직접하고 그래.

유경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빈 테이블 앞에 멈춰 서서

정중히 의자 당겨주며어디서 들은 건 많으십니다.

(예의 갖춰당신의 요리가 뭐보다 나요?

김 산 어?

유경 (빤히 본다)

김 산 아니 뭐 그냥. (얼버무리고 앉으며메뉴판은 안주나?

 

32. 세레나타 입구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김 산유경이 급히 뛰어 와 앞을 막으며

 

김 산 (배웅까지?

유경 다시 오지 마세요 손님.

김 산 무슨 식당이 손님을 오지말래냐?!

유경 저 아세요?

김 산 (대꾸 않고또 오세요손님 해야지?

유경 주방에서 눈치 준다고요층층시하 선배들 다 있는데,

올 때마다 뭐가 맛있냐메뉴 추천 바란다!

마치 선배들 실력 평가하듯 뭐가 맛있다뭐가 잘한다

직해야 되고,

김 산 거짓말도 곧 잘 하더만 모.

유경 뭐에요?

김 산 오늘 추천 스프 꽝이더라.

유경 (잘 됐네요 그럼앞으로 제 추천은 다 젤 안 팔리는

재료 묵은 거요리사님이 아직 시험중인 거 추천나가

니까오시든지 말든지 맘대 로 하세요. (돌아서간다)

김 산 (밉지 않은 듯 본다)

유경 입만 고급이어가지고에이. (들어간다)

 

33. 홍대 클럽 ()

 

클럽을 달구는 음악.

최현욱기분 좋게 취해있다.

 

34. 락커 룸 ()

 

피곤한 표정의 유경락커룸 앞에 다시 선다즉석사진 달려있다.

 

유경 !!! (화들짝 부리나케 밖으로 나가는)

 

이제 막 이 핀 작은 선인장 사진.

 

35. -복도 ()

 

서둘러 달려 나가고 홀도 둘러보는...

 

36. 세레나타 전경 ()

 

정신없이 입구로 달려 나와 살피는 유경.

아무도 안 보인다.

 

37. 휴게실 락커룸 앞 ()

 

유경숨 고르고 오늘 붙은 즉석사진’ 보다가 떼어낸다.

락커문 열면 벽에 가득 붙은각기 다른 가시달린 선인장 즉석사진

.

꽃 핀 선인장은 오늘이 처음이다.

 

38. 희주 오피스텔 침실 ()

 

불 꺼져 어두운 방안각기 침대에 누운 희주유경.

 

희주 (잠결이다보조 한다는 애 오늘 왔다 갔니?

유경 예내일부터 나올 거예요.

희주 응. (고개 돌리고졸리다)

유경 (이불속에서 손 꺼내는데아까 그 사진 들고 있다.)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마냥선인장꽃~이 피었슴미

,.

39. 텅 빈 세레나타 주방 ()

 

입구에 와인 잔 두 개.

화려한 꼬리의 금붕어 두 마리가 각각의 잔에서 헤엄친다.

 

40. 호텔 전경 (아침)

 

41. -룸 (아침)

 

햇살 화창하게 커튼 사이로 들어온다.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보고 있는 현욱생각이 많은 표정이다.

 

42. 세레나타 전경 (아침)

 

아직 오픈전이다아침 조례 시간.

 

43. 홀 (아침)

 

왼쪽엔 홀 직원 15명 일렬로 쭉.

오른쪽엔 요리사들 서열대로 쭉.

설대표 사장실 쪽에서 옆에 은수 끼고 등장한다.

모두의 시선은수를 향한다유경의 시선이야 말할 것도 없다.

중앙에 서는 설대표.

 

설대표 오늘부터 토티 쉐프는 개인사정으로 못 나오십니다.

유경 !!

설대표 그리고 젊고 능력 있는 새 쉐프가 오늘부터 주방을 지휘

하게 됩니다.

일동 (일제히 의아하게 은수를 향하는데)

 

44. 세레나타 건물 앞 (아침)

 

택시끼익 요란하게 멈춰 선다.

최현욱 타고 있다.

 

45. 세레나타 홀 (아침)

 

설대표 신임 쉐프에게는 주방에 관한 전권을 부여한 바,

빠른 시일 내에 적응하고 협력해서 최고였던 우리 세레나

타 주방의 명

성을 되찾기 바랍니다.

일동 (수근 수근)

설대표 자 그럼

 

이때 벌컥 문 열리고 들어오는 최현욱.

 

일동 (최현욱 쪽으로 시선 모아지는데) ?

유경 (고개 외로 꼬고속닥으이그 좀 빨리 좀 오지첫날부

터 빠져가지고.

설대표 (기다렸다는 듯마침 오셨네요.

어서 오십시오.

최현욱 (설대표 안내로 중앙에 선다)

반갑습니다 여러분최 현욱입니다.

일동 (수군수군)

유경 (뭔 소린가그럼 저 은수은?

설대표 주방에서 새로 보조로 일할 친구니까

유경씨가 잘 좀 챙겨줘.

유경 ?!!?!!!!!

은수 (90도 거의 절하듯 고개 숙인다크게 복창잘 부탁드립

니다!!!

정은수입니다!!

유경 (현욱 보고) ! ! !

최현욱 (한명씩 요리사들과 악수하며통성명하고 내려온다)

 

금석호 부주방장 금석홉니다.

최현욱 (힘주어 잡은 금석호의 눈빛에서 견제가 느껴진다넘버

2구만.

희주 부주방장 이희줍니다.

최현욱 부주가 둘이구만. ok. 넘버4.

미희 박미흽니다파스타 담당입니다.

최현욱 넘버5.

호남 정호남입니다파스타 담당입니다.

최현욱 넘버6.

찬희 박찬흽니다안티 파스토 입니다.

최현욱 넘버7.

민승재 민승잽니다파스타 담당입니다.

최현욱 넘버8.

한상식 한상식입니다안티 파스토 어시스턴트 담당입니다.

최현욱 (서유경 앞에 마주선다)

서유경 (최현욱에게서 시선 떼지 못한다)

최현욱 (본다기다린다)

서유경 서 유경입니다파스타 어시스턴트입니다.

최현욱 (본다)

서유경 (본다그의 표정을 알 수 없다)

 

46. 세레나타 전경홀 현관 (런치 타임)

 

오픈 팻말 걸리면서 문 활짝 열린다.

수 십 미터 줄 서있던 손님들표정 환해지고.

런치 타임이 시작된 것이다.

설대표를 위시해서양 갈래 나눠 서있던 홀 직원들 일제히 고개

숙여 차례로 들어오는 손님 맞는다.

 

홀 직원 일동 어서 오십시오.

 

47. 쉐프룸

 

쉐프복으로 바뀐 최현욱의 뒷모습.

양팔 벌리면 은수커다란 앞치마 쉐프의 허리에 두르고 묶어준다.

최현욱의 표정이 의미심장하다.

 

48. 주방

 

주방 서열대로 각기 위치에 정렬한 요리사들.

서유경파스타 스토브 하나 꿰차고 서있다.

은수주방보조 자리에 서고.

메인 쉐프 자리에 서는 최현욱,

모두들 최현욱의 사인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서있는데

 

최현욱 (예의 그 젠틀한 미소 짓는다)

일동 (기다린다)

최현욱 (빌지 나오는 기계에 시선 한번 주고)첫 주문을 기다

리는 이 순간은

늘 설레죠.

여자요리사들 (핸섬한 외모에 말투까지설레는 건 그녀들이다)

최현욱 빈 접시가 돌아오는 순간은 행복합니다.

여자요리사들 (서서히 눈이 풀려간다)

 

순간신호음과 함께 빌지 기계에서 혀 내밀듯 나오는 첫 주문.

 

최현욱 (박수 짝 짝 두 번. (양팔 벌려 보인다)

편하게 여러분이 하시던 대로 하면 됩니다.

일동 예 쉐프!!

최현욱 (기계에서 빌지 꺼내 끼운다시작해 볼까요.

일동 (크게예 쉐프!!!!

최현욱 테이블 넘버4, 그란치오 하나뽀르치니 하나페투치네

,

봉골레 셋!

일동 (더 크게예 쉐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주방.

 

찬희 아,.언니 나 쉐프님 목소리에 녹아 버릴 거 같애.

희주 (프라이팬으로 머리 콩 콩정신 차려 이년아. (매한가지

)

찬희 씨,.언니는,.(눈 흘기고프라이팬 흔들면서도 시선은 최

현욱에게로)

유경 (시작도 못하고아예 최현욱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얼떨떨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정신 차리자서유경세차게 고개 흔들고,

연이어 기계에서 물밀듯이 나오기 시작하는 빌지최현욱의 주문

목소리 주방을 빈

틈 없이 메운다. 10개의 스토브 불길 넘실대면서 일제히 흔들어대

는 프라이팬,

금방 땀 범벅 되는 요리사들.

요리사들 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니면서 체크하는 최현욱 모습.

그의 시선은 온통 여자요리사들에 집중되는데

박미희(No.4) 의 풍만한 가슴풍성한 웨이브 롱 헤어스타

.

프라이팬을 흔들자 그녀의 가슴도 요동친다.

박찬희(No.6) 의 핫팬츠 수준의 반바지쭉 뻗은 다리.

프라이팬을 흔들자 밖으로 튀는 내용물이 더 많을라 그런

.

이희주(No.2) 의 실룩대는 엉덩이,

서유경의,.?,. 서유경은,.. 뭐 그닥 볼 것도 없는 여자.

프라이팬을 흔드는 폼이 제일 어설프다.

더구나 최현욱이 지켜보니더 어설퍼진다.

최현욱서유경의 뒤에서 서유경이 잡은 프라이팬 손잡이

잡아주고

같이 제대로 흔들어 준다서유경바짝 긴장한다.

 

유독 여자 요리사들 옆에 바짝 붙어 수컷의 냄새를 풍기는 최현

.

나머지 남자 요리사들슬슬 신임 쉐프의 일거수일투족이 눈에 거

슬린다.

 

49. 세레나타 전경 (~~>)

 

요리사들이 흔들어대는 프라이팬처럼 세레나타 식당이 앞뒤로 흔

들리며

낮에서 밤 시간으로 이동.

폐점팻말 (Chiudere) 걸린다.

별이 총 총 뜬다.

 

50. -주방 입구 ()

 

모두 퇴근하고 텅 빈 주방.

 

51. 쉐프 룸 ()

 

다시 정장차림인 최현욱이 서있고.

설대표앉아있다오피스텔 열쇠 건넨다.

 

설대표 계실 곳입니다.

더 원하시는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최현욱 주방만큼은 대표님도 건드리실 수 없습니다.

온전히 쉐프인 저의 영역입니다.

설대표 물론입니다.

주방은 어떠셨는지요?

최현욱 (빤히 본다)

설대표 서로 호흡 맞춘 지 꽤 된 요리사들이니까 쓸 만 하실 겁

니다.

최현욱 .. 개판이던데요.

설대표 (잘못 들었나?!!!) ,.?

최현욱 아직은 제 주방이 아닙니다.

저의 주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설대표 (표정) !!

최현욱 (표정에서)

 

52. M오피스텔 전경 ()

 

53. 1001호 침실 ()

 

각기 침대에 누워 천정 보는 두 여자.

침대 아래 미희찬희도 누워있다.

 

희주 어쩐지 어제 오전에 토티쉐프가 우릴 봐도 아는 척도 않

고 가더라고.

유경 (꿈뻑 꿈뻑 천장만 본다)

토티쉐프도 좋았는데.

희주 좋기는 개뿔이야 (벌떡 일어난다까놓고 말하자.

너무 밝혔어 여자.

유경 (웃는다)

희주 넌 아쉽니토티가 가서 서운해?

유경 뭐 그렇다기보다요그래두 저만년 주방보조에서 한 계

단 승진시켜 주

신 분이잖아요저 프라이팬 잡을 수 있게 기회주신 분이

잖아요.

희주 (관심없다다시 눕는다새 쉐프는 이태리서 직수입 했

다드니 한국남자

안같지 않니갓 짠 신선한 올리브유 같지?

유경 (꿈뻑 꿈뻑)

미희 명품이야.

유경 (꿈뻑 꿈뻑)

찬희 너는 안 그래? (대답 없다토종 이태리가 좋아?

유경 히. (웃는다)

희주 일할 맛 나는데내일부터 한 시간 일찍 나가볼까?

유경 (본다)

희주 (하품.. 피곤하다. (고개 돌리고 잔다졸음 묻어

씻어놨니?

유경 예.. (천장을 본다)

 

-->플래시백> # 18. 도로

최현욱 (0L) 어 집 샌다.

서유경 (양 손 틈으로 물이 조금씩 흐른다)

최현욱 (어느새 서유경의 두 손을 꽉 감싸안아준다)

 

유경 (표정에서) ,.

 

54. -복도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최현욱.

설대표가 건넨 카드키로 1002호 문 열고 들어간다.

마주보는 호수, 1001호다.

 

55. 1002호 거실 (아침)

 

tv에 쉐프의 테이블” 방송중이다.

 

오세영 안녕하세요 오세영입니다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꽃게

를 얹은

로제쏘스 링귀네를 한번 만들어 볼게요이름만

들으면 뭔가

어렵게 느껴지신다구요걱정하지 마세요알고 보

면 꽤나

쉽고 간단한 레시피니까요그럼 주재료부터 살펴

볼까요?

꽃게는 우리나라에선 아주 풍부하게 잘 잡히지만

이태리에선 굉장히

귀한 해산물이에요....

부러운 듯 화면을 보고 있던 유경 시계를 보더니 허겁지겁 달려 나

간다.

 

56. M오피스텔 복도 (아침)

유경, 1001호 문을 열고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엘리베이터 막 닫히려는 것 같아 잽싸게 가로막고 뛰어든다.

최현욱 타고 있다둘 시선 마주친다.

문 닫힌다.

 

57. -엘리베이터 안 (아침)

 

최현욱시선 안주고 모니터숫자만 보고 서있다.

힐끔 최현욱 눈치를 보고 서있는 유경.

 

유경 ,.,음에.. (몰라보고죄송했습니다.

최현욱 ...

유경 ...

최현욱 오늘 약속 잊지 마.

유경 ?

최현욱 열한시.

유경 (뭔 소린가?)

최현욱 횡단보도.

유경 ,.(알아들었다)

 

문 열리고최현욱 먼저 내려 성큼성큼 간다.

서유경, .. 싫지 않다.

 

58. **이태리식당 (아침)

 

요리 프로그램 쉐프의 테이블” 녹화가 끝나고 오세영의 책 파스

타 권하는 여자(큰 제목), 국내유일 여자 쉐프 오세영의 시크릿 레

서피(작은 제목)”

사인회중이다방청객들 줄 서서 사인을 받고 있다.

 

김산 (책 내민다)

오세영 (일단 싸인부터 해주는데)

김산 E) 요리가 좋아요 남자가 좋아요?

오세영 (익숙한 목소리고개 든다요리 잘하는 남친이 좋죠?

김 산 밥 한번 안 해봤는데,

오세영 자랑이네요.

김 산 자랑이죠.

오세영 (빤히 본다밥 한번 해봐요 그럼오늘.

김 산 (빤히 본다)

오세영 다음 분.

김 산 (피식 웃으며이따 보자.

 

씬 59. 세레나타 전경식당 입구 (아침)

 

식당 앞에 멈춰서는 배달용 밴.

남자 한명이 부지런히 계란 판 산처럼 들고 내려 창고 쪽으로 간

.

보조석에서 내린 광태사장느긋하게 식당현관을 향해 걸어가는

,

그런 광태사장의 어깨를 스치고 거침없이 지나가는 최현욱.

 

광태사장 뭐야 저 새끼 (물론 작은 혼잣말이다)

 

유경세레나타 입구로 들어서다가광태사장 발견한다.

형제상회 차 보고아무 일 없다는 듯 들어가는 계란판들 보고

해 안 된다.

광태사장 앞에 서는 유경.

 

유경 더 이상 거기랑 거래 안하는 거 모르세요?

광태 (뜬금없다아 왜이래 유경씨난 오늘은 더 환대해 줄

줄 알았는데.

유경 (기가 막히다뭐요?

광태 (느긋하다또띠쉐프한테 오랜만에 인사도 좀 드리고 갈

까 싶은데,

유경 ! (정신이 번쩍,또띠가 어제 (설마)

광태 (표정)

유경 도,,려주지 않았단 말에요?

광태 (친한 척 어깨 툭넌지시예쁜 것도 좀 사 입고효도도

좀 하고 그래..

 

얼굴 하-얘진다 서유경.

얼음처럼 굳어 섰는데,

저만치 식당입구 카운터께서 계란판 두고 얘기중인 최현욱 보인

.

그런 최현욱 뒤로 하고유경서둘러 허둥지둥 핸드폰 번호 누

른다.

 

안내음 이 번호는 없는 번호이니,. 뚜 뚜 뚜 뚜

서유경 (휙 다시 돌아본다시야에 들어오는 최현욱한 두 개

씩 달걀 들어 살

펴본다) !!!!! (거친 심장소리)

 

60. 세레나타 여자화장실

 

멀미중인 서유경변기에 대고 왝 왝 대다 고개 든다.

 

광태사장 E) 새 쉐프 온건 내 알바 아니고.

그냥 하던 대로 쭈욱뭐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

 

쭉 소리 한 번씩 들려올 때마다 서유경구토가 올라온다.

우웨에엑 변기 속에 고개를 쳐 박는다눈물이 찔끔 난다.

 

유경 아 씨,. (반쯤 넋이 나간 표정) (말두 안 된다!!)

 

61. 주방 입구

 

유경속이 타는 듯 물 컵 들고 벌컥 들이킨다.

와인 잔의 물도 밤새 줄었다자기가 먹던 시원한 물 와인잔속에

나눠준다.

금붕어들 잘 논다.

 

62. 세레나타 주방 (런치타임)

 

여자요리사들 어제보다 복장액세서리자태몸짓이 더 화려하

고 과감해졌다.

서열대로 정렬긴장해 선 요리사들.

쉐프 아래 빌지기계는 아직 비어있다.

 

최현욱 자 오늘은 첫 요리가 뭐가 될지 기대해볼까?

찬희 (약간 코맹맹이~쉐프.

일동 (의 시선찬희에게 꽂힌다)

유경 (가장 긴장해 서있다)

 

63. 세레나타 홀 (런치 타임)

 

은식기들눈부시게 하얀 테이블보들파스텔 톤의 다양한 꽃들 사

이로

한곳의 빈자리도 없이 손님들 식사중이다.

접시 4개씩 들고 유영하듯 테이블 사이를 오가는 홀 직원들.

테이블7번엔 오세영이 기다리던 김산과 합석하고 그 뒤 테이블8

에서는

여자 손님 둘이 먼저 나온 빵 먹으면서 메인메뉴 기다린다.

빵을 먹으면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64. -주방

 

십 여 명의 요리사들 각기 동선대로 분주하게 요리중이다.

하나 둘씩 최현욱이 선 메인테이블 위에 확인받듯 올려지는 요리

.

한상식이 올려 논 샐러드접시아슬아슬한 높이로 근사하다.

 

최현욱 애인왔냐?

한상식 (못 알아듣고?

최현욱 (접시 들어 홀써빙마냥 제자리걸음손님이 니 애인이

아니고서야 왜이

렇게 높이 쌓았냐고!!? 수북이 탑만 쌓으면 요린줄 알

?!!

어차피 테이블까지 가다 다 무너져먹던 거 내온줄 안다

--!!

(말 그대로 먹던 것 같이 된 샐러드 접시통째로 날려 냉

장고에 부딪는

쨍그랑 접시 깨지는 청량음. )

한상식일동 (시선집중전운이 돌기 시작한다)

 

신호음빌지에서 나오는 주문서최현욱격하게 뽑아들고 외친

.

최현욱, “테이블 넘버8, 로마셋트 둘전복 스테이크 들어가고,

참치 카르파쵸 캐비어토마토 숲샬롯 앤다이브 샐러드!

안심 생략

하고그릴 랍스터갈릭 랍스터 각기 하나씩!!!”

일동 예 쉐프!!

-그야말로단 한 접시의 요리도 최현욱의 통과를 받지 않고는 못

나가는 상황 이어 진다.

 

최현욱 앞에 프라이팬에 든 파스타 내보이는 정호남.

 

최현욱 (뜨겁지도 않은가보다손으로 능숙하게 한 줄기 면 집

어 들어 맛본다)

(한 두 번 씹고는 우웩쓰레기통에 뱉어 버린다이 구역

질나는 파스타

는 뭐냐?

정호남 올리브오일로 맛을 낸 자연송이 크림소스 파스탄데요.

최현욱 오일을 얼마나 넣은 거냐?

정호남 적당히 넣었는데요.

최현욱 (뜨거운 줄 모르고 한손으로 몽땅 잡아 쥐고 쭈욱 짠다.

흥건하게 뚝 뚝

흐르는 기름적당히이게 적당히?!! 이 떡 진 머리 같은

파스타는 나 중에 니들 귀한 식구들한테나 먹이라고 제

--!!

정호남 (벌게진다.) !!! 네 쉐프.

최현욱 (바로 옆 미희가 내놓는 오징어먹물 리조또’ 접시 채 뒤

집어 보인다.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여기 똑같은 거 하나 더 있군.

(아예 미희의

배에 접시를 척 갖다 붙인다)

미희 (이 악물고네 쉐프. (접시 안고 돌아서 다시)

 

-콜드 키친에서 서둘러 보리새우(스칸피껍질 벗겨내는 민승재.

최현욱이 바로 옆에 서있으니까 잘 하던 것도 부들부들 떨린다.

전채요리 위에 알몸 새우 살짝 올려주면

 

최현욱 (보리새우 집어 들고여기 등도 따야지?

민승재 그게,급해서..

최현욱 그래서 그게 새우 탓인가!!? 새우 잘못이야?

민승재 잘못했습니다.

최현욱 뇌에 칼집 좀 내줄까그래야 정신 차릴래?

민승재 (허걱입이 안 다물어진다간신히) ,.예 쉐프.

최현욱 다시.

민승재 예 쉐프.

최현욱 다시.

민승재 (크게예 쉐프!

최현욱 다시.

민승재 (본다땡큐땡큐 쉐프!!

최현욱 (표정에서)

유경 (설거지하며 뒤돈 채긴장한다)

 

65. 홀 (런치타임)

 

테이블8번의 여자 손님 둘가재 먹는 중이다.

하나는 갈릭 랍스터하나는 그릴 랍스터.

맘에 안 드는지소리 나게 포크 놓고네모(홀 써빙부른다.

 

여자손님가재가 너무 퍽퍽해요.

이런 퍽퍽한 거 먹자고 부가세 내가며 여기서 식사하는

줄 알아요?

네모 (보아하니 거의 먹었다그래도 정중하게죄송합니다.

다시 해 올리겠습니다. (두 접시 다 들고 주방 쪽으로)

 

66. 주방

 

빈 냄비 속에 국자 집어넣고귀청 따갑도록 두들겨 대가며 최현

소리친다.

(요리사들은 정말 바쁘게 움직이고들 있는데도)

움직여전봇대처럼 서있지 말고헛동작들 말고!!!”

 

-계란 톡 깨서 흰자 노른자 양푼에 급하게 분리하고 있는 은수.

현욱 코앞에 멈춰 서서 은수의 하는 양을 노려본다.

 

최현욱 계란을 10개나 분리했는데 이렇게 양이 쥐며느리 거시

기만하다 이거

?

은수 (부들부들예 쉐프.

유경 (계란 소리만 들어도 허걱마치 자신을 향해 조여 오는

듯 )

최현욱 (냄비 던져버리고 흰자 분리 중이던 큰 쇠 양푼 빼앗아

미친 듯이

두들겨 대며 거품 낸다제발 좀 움직이라고 이 굼벵이 새

끼들아!!!

유경 (그의 모습에 뜨거운 숨이 나온다-)

 

-여전한 전쟁 통 속에 최현욱쓰레기통까지 뒤진다.

스테이크 살짝 태운 거도미 태운 거닭 가슴살 실패한 거 등

금석호의 조리대 위에 하나씩 척 척 올려놓는다비싼 식재료들 마

구 나온다.

 

최현욱 이거 다 하면 니 한 달 치 월급은 되겠다.

(쓰레기통 거꾸로 들어 금석호의 머리위로 부어버린다)

금석호 (수모) !!!!!!!!!!! 예 쉐프 (하는데)

 

-네모반품된 접시 들고 허겁지겁 들어선다.

주방 스탭들네모에게 시선.

 

네모 너무 익혔다고 컴플레인 들어왔어요.

다시 해주십쇼빨리요.

희주 (얼굴일그러지고) !! (이 앙다문다유경에게랍스터

다시 내와.

유경 (바짝 긴장)! (서둘러 냉장실 문 열고 들어간다)

최현욱 (그 모습을 본다)

희주 여자야남자야?

네모 여자 둘요.

희주 (접시 들고거의 다 먹었구만 지랄이야 지랄들이.

최현욱 (희주가 든 접시 빼앗고 불같은 시선돌아온 접시에 대

고 욕 할 시간

있으면 닥치고 요리나 해-!!!

희주 (그 멋지던 젠틀맨 쉐프는 어디로 가고울그락 불그

)!!!

유경 (냉장고서 스티로폼 (안에 가재 손질돼 보관된들고 나

오다 그 모습 본

)

최현욱 (유경의 스티로폼에도 짝 시선) !!!

 

67. 홀 (다시 8번 테이블)

 

다시 서빙 된 그릴 랍스터갈릭 랍스터오물 조물 먹고 있는 두

여자.

네모뒤에서 물 따라 준다.

 

네모 이번엔 괜찮으십니까?

두여자 (대꾸 없이 먹기만)

 

-뒤에 7번 테이블.

오세영은 그 두 여자가 정면으로 보인다.

오세영 (김 산에게 가까이골드 스푼 기자들이야.

김 산 응? (고개 돌려 보려면)

오세영 (한 손으로 얼굴 세운다)

김 산 왜?

오세영 식당들 맛 평가단별 점 매기는 기자들 있잖어.

김 산 (표정)

오세영 (재밌다는 표정호기심 있게 지켜보는데)

 

-다시 8번 테이블.

여자손님1 (포크나이프 던지듯 내려놓는다)냉동한 거 사다가

그냥 해동해서 쓰는 거 아냐?

여자손님2 (메뉴판 확인해가며비웃는다여기 머스터드 소스

의 살...는 랍스

터 분명히 돼 있잖아.

여자손님살아있는 랍스터는 어제 다 죽었나부지. (키득)

여자손님그러게 직접 와서 먹어봐얀다니까.

네모 (사색이 되고)

68. 주방.

 

-다시 숨이 턱에 차 달려 들어오는 네모.

역시 랍스터 두 접시 양손에 들고.

 

네모 이렇게 비싼 게맛살은 처음 먹어본다고!!! (안절)

최현욱 !!!!

네모 쫄깃한 가재 맛은 어디가고푹 늘어져 퍼진 게 가재 시체

로 만든 거냐 고 자꾸 의심을 하네요!! (부절)

희주 !!! (흔들던 파스타 거의 던지듯이 스토브위에 팽개치고,

성큼성큼 수족

관 쪽으로)

유경 (자동으로 희주가 던진 두 개의 프라이팬 받아 어설프게

흔들어대며

희주에게 눈을 못 뗀다)

희주 근데 이 얘팬네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펄떡이는 랍스

터 두 마리 건져

올린다집게다리 족쇄도 빼버린다.

여자요리사들 어,언니--!!

희주 (막을 새도 없이 직접 홀 쪽으로)

 

69. 

 

홀로 나오는 희주.

대자로 팔 쫙 벌리는 무시무시한 랍스터 들고 8번 앞에 멈춰 선다.

 

오세영 (표정) !

김 산 (오세영 표정 보고고개 돌린다) !!

여자손님1 (팽팽하게 시선 주고)

희주 (빈 접시 위에 한 마리씩 놔준다,

손님들 (수군수군)

희주 사람을 세 번씩이나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게맛

살 같아서

접시를 반 이상 싹싹 핥고 물리십니까?! ?!!

살아있는 랍스터 맞거든요?! 회 쳐드릴까요반숙완숙?

원하는

게 뭐야 대체?!! 직접 (산 가재 들어 보인다이걸로 다시

해드린다고직접 얘기하시라고나한테--!!

 

놀란 설대표달려와 희주를 잡는다.

 

설대표 미쳤어돌았어!?

(손님에게 고개 숙인다죄송합니다아 죄송합니다 정말.

희주 (아랑곳 않고흥분해서는게맛살이 어때서?

늬들이 게 맛을 알아?!!

홀써빙들 (서넛 몰려와 희주를 잡는다)

여자손님1 (설대표에게 명함 건낸다골드 스푼 서베이에요.

주방장님 좀 뵐 수 있을까요?

희주 (발버둥) ?!!

 

희주주방으로 웨이터들에 의해 떠밀리듯 들어오려면

 

70. 주방입구

 

최현욱 어딜 들와?

희주 (멈춘다)

주방스탭 (긴장)

최현욱 내가 별 점이나 구걸하려고 이태리서 온 줄 알아?

희주 (표정)

최현욱 해고야 당신.

희주 (번쩍 정신 난다뭐요?

최현욱 유 퐈이어드!!!

희주 하?! 하 참!!? (기도 안찬다)

희주 (못 참고------!!!

 

희주 고함에도 꿈쩍 않는 최현욱.

뭐라고 말하고 싶으나 하지 못하는 유경... 다른 요리사들도 감히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한다.

 

71. 쉐프 룸 ()

 

쉐프 룸 텅 비어있다정적.

그 위로

 

미희 E) 미친 새끼 아냐?!

입이 걸레야!! 어떻게 사람 먹는 음식 만드는 입이 저렇게

더러울 수 가

있냐쉐프가 새로 오면 동선도 바뀌고낯설어 실수도 나

오고 그런 거 지

 

72. -냉장실 ()

 

지친 듯 철퍼덕 딱 붙어 앉은 미희호남.

 

미희 (쓰러지듯 어깨 기댄다어우 자기야 나 저런 미친 새끼

밑에서 앞으로

끔찍하다아..

호남 (위로하듯 안아준다글게,. 아까 우리 자기 배위에 리조

또 범벅해대는

그 새끼 진짜 (하다가사슴눈망울 같이 애틋한 미

희의 눈과

마주친다.. 못 참고 키스한다.) 미안하다.

미희 자기가 왜..?

호남 너는 남자 맘을 몰라 (이글이글 불타는 눈)

미희 (표정)

호남 사랑해.

미희 ,.나두.

 

한데 포개져 요리사 복까지 벗어던지고 서로를 탐하는데,.

살며시 뒤에서 냉동실’ 문을 열고 나오는 최현욱.

노트 들고 빤히 둘의 하는 양을 지켜본다.

기다리다,. 안되겠다.

 

최현욱 저기 바쁜 거 아는데잠깐만 요쪽으로 비켜주면 안될

?

미희,호남 ! (동작 그만)

최현욱 (둘을 밀친다여기 이거 좀 들고나가야 돼서 말이야.

(뒤따라 나온 은수에게냉동실 재고상황 주방에 적어 넣

!

은수 네 쉐프! (스티로폼박스랑 노트 집어 들고 따라 나간다.)

 

73. 주방 ()

 

미희,호남 사색이 되어 허겁지겁 따라 나오며“ ,쉐쉐,...”

긴장상태로 일하던 요리사들의 시선 일순 집중된다.

 

미희 아 저기 추추워서 좀 붙어있었던 것뿐이에요.

최현욱 추워서?

호남 (거든다끄덕끄덕)

최현욱 벗고서?

미희,호남 (식은땀 줄줄) !!

최현욱 막내한테 조-은거 가르친다이 내장을 확 뽑아서 쏘세

지로 줄줄이 매

달고 싶은 것들주방이 니들 침대냐-?!! 주방이 니들 사랑

하라고 있는

놀이턴줄 알아?!! !

미희 (침 꿀떡)

최현욱 해고!

호남 (긴장)

최현욱 해고.

미희,호남 (바짓가랑이 잡는다동시에쉐프!!

현욱 놔!!!

확 뿌리치고 가는 현욱의 서슬에 유경당황해 허둥지둥 대

다 그만

들고 있던 얼음 수백 개를 기름 솥에 풍덩 빠트린다.

 

유경 (정지)

최현욱 (정지)

석호 (정지)

일동 (정지)

 

일제히 바닥으로 웅크리는 순간.

화산이 폭발하듯 주방에 폭발음과 함께 엄청난 기름비가 쏟아진

.

불붙거나 뜨거운 기름비가 소나기처럼 내리는 주방그 위로

119출동 사이렌 울리고.

 

74. 홀 ()

 

성큼성큼 홀로 나오는 최현욱.

요리사들 서열대로 정렬해 서있다.

여자들은 모두 오른쪽남자들은 모두 왼쪽.

스티로폼은 은수가 들고 넘버10자리에 선다.

긴장하는 유경.

최현욱일렬로 선 여자들 쪽 시선 준다.

 

최현욱 (거침없이 희주 앞으로마지막으로 할 말 있나?

희주 뻔히 살아있는 랍스터를 시체취급하면서 접시를 계속 돌

아오게

하는데 무조건 참아야 합니까!! 건 30분전에 막 잡은 랍스

터를

스티로폼에까지 넣어서 냉장고에 뒀다 꺼낸 정말 싱싱한

거 였다고요!!

최현욱 너는 이미 해고고 나는 해고사유를 너한테 친절하게 설

명해주고 싶은

친절한 상사도 아니고시간 아까워 미치겠는데돌겠는

,

다른 머리 나쁜 요리사들이 조오타고 붕신같이 따라할까

싶어 한번에

설명한다.

일동 (그의 속사포 청산유수 일침에 입이 탄다)

최현욱 냉장 보관해야 하는 물건은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보관

하면 안 되는 거 모르나공기가 안통해서 냉장고에 넣어도 냉장

이 안 된다는 거 모르나?!!

희주 (몰랐다)

최현욱 그건 갓 잡은 탱탱한 랍스터의 살을 축 축 늘어지게 삭

히는 행위다.

그러고도 컴플레인 받을 때마다 미친년 널뛰듯이 10개의

다리 쫙 쫙 벌 리고 그저 살아보겠다고 버둥대는 가재 들

고나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널뛰었겠지요리사의 자존심은 그런데다 갖다 붙이는 게

아니야.

널은 집에 가서 뛰어 이제.

희주,일동 (그의 독설에 입이 벌어진다)

최현욱 다음.

미희 (앞에 최현욱 선다)

최현욱 주방에서 남녀상열지사 벌여도 해고다.

밀가루 반죽하던 손으로 동료 요리사 가슴이고 엉덩이고

주물러도 된다

는 법내 주방엔 없다애인의 가슴은 저 문밖에 나가 주

물러라.

뒤에 수컷까지 당연히 해고.

미희 (고개 푹)

호남 (고개 푹)

찬희 (울먹너무 한 거 아니에요사랑이 죄가 되는 거 에요?

최현욱 너 누구냐?

찬희 친 동생입니다.

최현욱 너도 내 주방에서 사랑 그 따위 하고 싶다면일찌감치,

너도

찬희 그래욧! (앞치마 벗어 확 바닥에 패대기친다이런 비인

간적인

주방에서 일 안합니다못해요 저도.

최현욱 잘 됐네그럼 너도 관둬보기 좋다.

찬희 (표정 일그러진다)

최현욱 다음.

유경 (기름 비 폭탄의 흔적이 남은 유경의 얼굴)

최현욱 (본다)

유경 (꿀꺽 긴장해 침 삼킨다)

최현욱 칼과 불과 기름이 있는 주방에서제일 위험한건칼도

아니고불도 아

니고기름이다나는 니가 무섭다펄펄 끓는 기름 솥에

무더기로 얼음

투척하면서 자살 폭탄 테러한 소감이 어때?

주방에서 기름 갖고 똘아이짓 했으니 당연히해고.

유경 !!!!!(안 되는데?!!)

최현욱 (꼿꼿하게 유경 보고 섰는데)

 

순간뒤에서 누군가 최현욱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는다.

미희다눈물범벅.

 

미희 호남씨는 남게 해주십시오.

주방에서 이러면 안 된다는 것 제가저 때문에 실수한 겁

니다.

저만 없으면사랑 따위주방에서 하래도 못 할 거 아닙니

?

호남 (비참하다고개 푹)

최현욱 (알 수 없는 표정) OK.

호남 (고개 들고) !!!!

최현욱 (그런 요리사들 뒤로 하고다들 사고 치느라 수고했다.

해산.

일동,유경 (한 대 맞은 듯 꿈쩍 않고 남아있다)

최현욱 (성큼 성큼 쉐프룸쪽으로 간다혼잣말내 주방에 여자

는 없다.

 

유경입이 안 다물어진다.

 

75. -주방 입구 ()

 

입구 쪽으로 걸어와 멈춰서는 유경.

그녀의 시선와인 잔 속 금붕어 두 마리를 향한다.

 

--->플래시백 #35. 세레나타 현관

최현욱 금붕어 말인데,

서유경 ?

최현욱 금방 죽을 거야.

서유경 (놀래?

최현욱 우리 주방에 안 어울려.

서유경 왜 안 어울려?

최현욱 아까 보니까 그 금붕어들 여자더라.

 

유경 (가슴이 뛴다처음부터,. 작정한 거였어!

76. 락커 룸 ()

 

시계 11시가 다 되간다유경자신의 락커룸앞에 서있다.

요리사복을 갈아입은 상태이 앙 물었다.

 

-정각 11텅 빈 락커 룸.

최현욱혼자 옷을 갈아입는다.

 

77. 대로변횡단보도 ()

 

시계를 보며 멈춰서는 최현욱정각 11시 3분이다.

늦은 시각이라 아무도 없는 텅 빈 횡단보도빨간불이다.

초록불로 바뀌는 순간반대편에 씩씩하게 걸어와 멈춰서는 여자,

서유경이다.

서유경의 눈에도 기다리고 있는 최현욱이 들어온다.

잠시 멈춰 서 있다가건너기 시작한다.

횡단보도 한 중간에 멈춰서는 두 사람.

서유경팽팽하게 마주선다전투자세.

 

최현욱 (본다)

서유경 (거친 숨소리)

최현욱 (본다)

서유경 (식 식 속상하다처음부터 여자들은 몽땅 짜를 생각이

었지?!

여자들은 무조건 짜를 작정이었지 당신?!!!

최현욱 (다가선다)

서유경 왜 당신 주방에서 여자요리사는 안 되는 건데?!!

(고개 드밀고)왜 여자는 안 되는 건데?!!!

최현욱 (빤히 본다.) 남자 만나러 나온 여자 얼굴이,. , ()

서유경 ?!

최현욱 (싱긋 웃어 보인다)

서유경 (점점)

최현욱 너 연애 한 번도 안 해봤지?

서유경 (갈수록) ?!!

최현욱 (얼굴을 휙 들이민다.)

서유경 (표정)

최현욱 하자 나랑.

서유경 !!!!!!!!!!!!!!!!! (빠앙-- 귓가에 차 경적 소리 울린다)

 

빨간불 된다.

차가 양측 서로의 방향으로 무섭게 속도 내 달리기 시작하는 모습

에서.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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