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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전

(자막:인화 14서기 2006년 서울)

잠든 황제.

진맥을 잡고 나오는 어의.

 

 

 

황태후 -무엇입니까?

어의 -뇌졸중의 전조 증상인...중추성 현훈 이옵니다.

황태후 -중추성 현훈이라...가벼운 어지럼증이 아니구요?

어의 -송구하옵니다 태후마마.

이후로도 어지럽고메스껍거나 토하는 증세가 반복될 것인데..

때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마비 증세가 올 수 있고..

(조심스럽게한쪽 눈이 보이지 않으실 수도..있사옵니다..마마.

황태후 -이런망극할 일이..

황후께선 어찌하여...황상 옥체가 이리 되시도록 모르고 있었습니까?!

황후 -송구하옵니다 마마...

이미태의원에서 진맥을 받은바 있사오나마마 심려가 깊어지실까 하여..

그간긴밀히 시료책을 쓴다 하였던 것이...

황태후 -앞으로는 어찌해야 합니까?

어희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이실 것이나..

정신적 자극에 각별히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폐하께서 지금처럼 밤늦도록 집무를 보시고 경서를 읽으신다면...

큰 사단이 날 수 있사옵니다.

 

황태후와 황후 놀란 얼굴로 서로 쳐다보고.

 

 

 

-황태후전

황태후와 황후자리에 앉아 황실 가족사진을 말없이 바라보고.

 

 

 

황태후 -광화 49..평소 건강하시던 성조 무 황제께서..

(자막:광화 49년 - 1993년 光華(광화聖租(성조(황제)

손 한번 쓰지 못한 채 뇌졸중으로 돌연 붕어 하셨고..

그 한 해 전엔 효열 황태자가 비명으로 서하였습니다.

그간황실에 몰아쳤던 파란을 생각하면...

내 평생에 남을 회한과 상처로 남았어요.

 

사진을 내려놓은 황태후 결연한 표정으로.

 

황태후 -이제..황실의 미래를 준비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황후 -(황태후 쳐다보면)

황태후 -태자의 혼인 말입니다.

황후 -마마태자 아직 혼인을 논할 나이가 아닌 듯 하옵니다.

황태후 -손이 귀하디 귀한 황실 입니다.

전통적인 황실 법도를 적용하여 태자의 혼례를 준비해야겠어요.

이는 황실의 안위와 관계된 일입니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맞아..21세기 황실의 융성한 발판을 마련토록 할 것입니다!!

 

 

 

타이틀 : <>

 

 

 

-한국 예술 고등학교

명문 사립 예술 고등학교다운 최신식 건물조경.

 

 

 

-학교미술과 실기실

사진과 온갖 장식으로 꾸며진 '황태자 러브장'

 

 

 

히숭순영 -왕자님..왕자님..우리 왕자님..

순영 -왕자님 얼굴은 답이 안 나오거든완전 작살 하늘이 내리신 DNA!!

히숭 -!! 고귀한 혈통!! 눈부신 외모!! 진짜 완벽이거든.

히숭순영 -!! 왕자님!! 멋져!! 너무 멋져!!

 

 

 

러브장 안고 좋아라 발악하는 히숭순영을 뜨악한 눈으로 보는 채경과 강현.

 

 

 

na -여기서 잠깐!!

서기 2006아까부터 왠 왕자황제폐하황후마마..

이런 황당한 이름이 나온다..싶으십니까?

 

 

 

영국엘리자베스 여왕 즉위식 장면.

 

 

 

na -21세기인 지금도영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왕실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도를

택하고 있습니다.

 

 

 

의외 개회식.

왕관을 쓴 여왕의원들 앞에서 개회 선언하는 장면.

 

 

 

na -군주는 군림하되통치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왕실은 절대 권력이 아닌 상징적인 존재로 남았지만,

지금까지 왕족은 아름다운 궁의 주인으로.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요.

 

 

 

서울광화문 사거리.

고층 건물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경복궁.

 

 

 

na -그렇다면우리의 궁은 어떤 모습일까요?

19세기 말, 20세기초의 대 격변기역사의 비극 속에서..

안타깝게도..대한제국 황실의 맥이 강제로 끊어진 채..

 

 

 

궁 안 출입금지 구역낡은 대전과 쓸쓸한 처소..

 

 

 

na -궁은 사람의 온기 없이 쓸쓸하게 비어 있는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에 한번 상상력을 발휘해 보죠.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대한제국 황실이 현대까지 이어져 왔다면..

그래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민주입헌군주제라면..

궁과 황실은 시대의 낡은 박물관이 아닌살아있는 모습으로 우리곁에 있겠지요.

 

 

 

황제와 황후황태후그리고 고교생 황태자 신.

황실 가족 기념 사진.

 

 

 

na -그렇습니다이 이야기는 상상력에 입각한 가상의 이야깁니다.

그러니 각종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학교미술과 실기실

 

 

na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황실이 존재하고대한민국 소녀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왕자님이 있다는..그런 이야기..

 

 

 

채경 -닥쳐!! 삐리리!! 왕자타령 작작 좀 하삼!!

강현 -맞어이 무수리 같은 것들아.

히숭 -아니!!대한민국 소녀가 어찌!!

순영 -잘 생긴 왕자님께 관심이 없을 수 있담?

채경 -잘 생기기만 하면 단가? (사진 꺼내울 오빠들이 훨 멋지삼 원츄!!

강현 -(사진 보면 크라잉넛 사진)

채경 -조낸 귀여우시지목소린 어찌나 쫄깃하신지..

(음정 박자 엉망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 놈이 될 순 없어 말 달리자!!!

순영 -닥쳐신채경!! 넌 왜 왕자님 두구 평민을 좋아하냐?

히숭 -취향 진짜 뜨악이거든그래서 맨날 저러구 다니거든?!

 

 

 

물감 묻은 앞치마묶어 올린 머리에 끼워진 연필팔에는 칼라풀 토시.

다리엔 치마에 체육복멍한 표정의 채경.

그때창문 밖 환호소리.

 

 

 

-학교현관

현관 앞에 도착한 리무진.

익위사 호위 속에 차에서 내리는 신.

 

 

 

신 -제가 얘기했죠..학교에선 그러지 말라구.

익위사 -하오나 전하학생들 중에도 위험 인물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신 -교문 밖에서 대기하세요.

익위사 -하오나 학교는 물론이고 심지어 궁에서도 경호를 철저히 하라는 황후전의

엄명이 계셨습니다저희들로서는..

신 -(차가운 눈매)

익위사 -전하.

 

 

 

-학교구름다리 2

채경강현히숭순영 그림 그리고 있다가.

여자들 목소리.

 

 

 

강현 -아이구 또 왕자님 행차하시는군시끄러운걸 보니.

채경 -(신을 보고야 지금 우리 보는 거 아니니?

 

 

 

애들이 보면 정말 신이 보고 있다.

다가오는 인.

깜짝 놀라는 아이들..고개 내밀고 밑을 본다.

 

 

 

히숭순영 -진짜진짜야어머어머어떡해 어떡해.

숨막힐 것 같애.

순영 -왕자님 저 애인 없어요.

히숭 -너 아니거든나거든.

강현 -쟤는 왜 왕립 고등학교 안 가고 우리 학교로 온거야맘에 안들어.

진짜 학교만 떴다하면 면학 분위기 흐리구..

 

 

 

-학교현관

구름다리를 보는 신. 2층엔 히숭순영과 강현의 모습.

 

 

 

경 -근데저기 2층 왠 개거품이냐미술과지참 고생 많이 한것처럼 생겼다.

환 -(캠코더 촬영)

인 -(신에게효린이 보고 있었구나.

 

 

 

신이 쳐다보는 시선..

창으로 보이는 효린의 모습.

 

 

 

-학교구름다리 3

발레 책을 읽는 효린.

건너편 떼로 모여서 과자 먹으며 장난스럽게 발레하는 무용과 학생들.

구름다리로 들어선 여자 교수 출석부와 봉 들고 있고.

 

 

 

교수 -너희 클라스정말체중 관리 안할래?! 자나깨나..

학생들 -체중관리..

교수 -무찌르자..

학생들 -복부비만..

교수 -체중계 앞으로 모여 0.1 킬로에 1시간씩 연습이야.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미소 짓는 효린.

 

 

 

-학교복도

신발장에서 실내화 꺼내던 신.

피아노 소리에 창 밖 바라보는데..

물통 든 채 걸어오는 채경.

채경신 곁을 지나가는 찰라 교실로 뒤돌던 신..

채경과 부딪치고..채경의 물통 쏟아지며 신의 실내화에 묻는다.

 

 

 

채경 -이런!! 죄송함다닦아 드릴게요.

 

 

 

물감 묻은 실내화를 쳐다보는 신.

살짝 찌푸리며.

 

 

 

신 -가는 길에 버려.

 

뒤돌아 교실로 가는 신놀라는 채경.

 

 

 

-채경의 상상

뒤돌아 선 신을 향해 소리치는 채경.

 

 

 

채경 -!! 황태자면 다야?

내가 니 무수리야나두 우리 집에선 공주야!!

 

 

 

하면서 신 신내화를 접어던지는 채경.

신의 등에 선명한 발자국.

 

 

 

순영 -오 마이 갓!! 아무도 거역 못하는 황태자에게!!

히숭 -감히 대들다니!! 신채경 너 큰일 났거든?!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당당히 신을 노려보는 채경.

 

 

천천히 채경을 향해 다가오는 신.

 

 

 

신 -나한테 반항하는 여자처음이야제법 깜찍 발칙하군.

(손가락으로 채경 지목하고맘에 들었어!

 

 

 

-학교복도

but 현실은..교실로 들어가는 신 뒷모습을 보며 부르르 떨고 있는 채경.

 

 

 

채경 -와 욕부터 나오네 뭐..저런..삐리리가 다 있냐왕자니까 왕싸가지구만!!

강현 -니가 잘못한 듯 싶다.

채경 -불끈한 집안의 장녀인 내가 집안의 평화를 위해 조낸 참았음이야.

신군!! 너 오늘 대략 운 좋은 줄 아삼 응?!!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돌아보면 신의 실내화 들고 싸우는 히숭순영.

 

 

 

순영 -내가 먼저 집었어경매 사이트에 올릴 거야.

히숭 -됐거든내가 올릴 거거든?

 

 

 

한심한 듯 쳐다보는 강현.

두 사람 사이에서 실내화 쏙 빼오는 채경.

 

 

 

-학교음악실

학생들 서서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그들 틈에서 들리는 채경의 듣기 힘든 노래 소리.

 

 

 

선생님 -(피아노 건반을 쾅 치며신채경!!

 

 

 

-학교, A동 건물

과자를 한아름 팔에 안고 매점에서 돌아오는 중.

 

 

 

채경(na) -영화과와 무용과가 쓰는 B동 신관 건물..

우리 미술과 건물 A동하고는 기본 시설 부터가 다르다.

더구나 황태자가 영화과에 다니기 때문에 지난번 공사때도 모든 유리창을

방탄유리로 바꿨다..(유리창 화면에 '방탄 유리의 저 눈부신 광채라고 뜬다)

 

 

A동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채경.

그러다 한 교실 앞에서 교실문앞 자동인식 장치를 보고.

 

 

 

채경 -우아..같은 학교인데 치사하다.

 

 

 

교실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

 

 

 

신 -우리 결혼 할까?

 

 

 

문에 붙은 창으로 안을 들여다 보는 채경.

신이과 효린이 함께 있다.

 

 

 

효린 -뭐라고?

신 -내 말 못들었어나 지금 청혼 하는거야..

 

 

 

의아한 표정의 채경..그러다 슬금 옆문으로 들여다 본다.

 

 

 

채경(소리) -어머이신 황태자 아냐?!

효린 -저기 있잖아..미안한데..우리 아직 학생이야 고등학생..

근데 무슨 결혼이야농담하는거지 지금?

채경(소리) -(놀라며황태자가 지금 저애한테 청혼하는거야?

오 마이 갓!!!

이거 정말 빅 뉴스네!

19살짜리 황태자가 같은 학교 여자애랑 결혼을 꿈꾸다니..

우아~

 

 

 

-채경이네 집

채경이 방.

레이스며 갖가지 재료로 리폼된 옷들이 뒤엉켜 있는 방..쓰레기장 같다.

정장차림의 엄마방 보고.

 

 

 

엄마 -아니 세상에 아니 이게 다 모야 도대체..애 좀 보게 증말..아이고..발 디딜 틈 없이

늘어놨네..아이고..아이고..정말..

방이 썩네 썩어..아주 증말 내가 돌아가시겠어?

아빠 -하하 이녀석 이거 또 한바탕 어질러 놨구만..갖다 버리면 도루 줏어오구..

맨날 숨바꼭질 놀이지 뭐.

엄마 -그래서 재밌으셔신채경 너!!!

 

거실로 나오며 채경에게 전화거는 엄마.

 

아빠 -아이그 거 참 그만둬..아 있다 오면 얘기하면 되는데 또 수업이고..

 

노려보는 엄마..그만 기가 꺾긴 아빠는 테이블 위의 물건을 들어 닦는 척 하는데.

 

 

 

-학교어느 교실

그때까지도 신과 효린의 대화를 듣고 있는 채경.

 

 

 

신 -황족들은 원래 일찍 결혼 하는게 관례야.

거기다 난 태자이니까..내가 누구랑 결혼 하겠다고 주장하지 않는한..

어른들이 정해놓은 여자애랑 결혼해야 될지도 몰라.

얼굴도 모르는 여자애랑 결혼하는거 보단..우린 서로를 잘 아는 친구니까..

효린 -우리의 오래된 우정을 그런걸로 변조 시키고 싶지 않아..

또 답답한 궁 생활이나 막중한 책임감의무감 같은것도 그렇고..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난 세계적인 무용인이 되는게 꿈이야..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이제와서 포기하고 싶지 않아..

신 -(끄덕이고)

효린 -황태자비가 되려면 그런건 다 포기해야 되는거 아냐?

채경(소리) -꽤 멋있는 애네..하긴 나라도 그렇지.

저런 초~절정 왕싸가지 황태자한테 시집가고 싶겠어?

 

 

 

한숨 짓는 신.

 

 

 

채경(소리) -~어떻해..저 상심한 눈 빛..

채경 -(불쌍한 표정으로가련하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놀라는 채경.

 

 

 

채경(소리) -어머엄마야대략 낭패다..

(핸드폰 계속 울리고아후 어떻해!!

 

 

 

신과 효린소리 나느쪽을 보는데..

채경 그대로 그 자리를 뜨고.

 

 

 

신 -거기 누구야?

 

 

 

흠찟 하다가 다시 뛰어가려는데.

 

 

 

신 -거기 서!!! 누구야? (교실 밖으로 나오며)

채경 -(노래 부른다웬 아이가 보..보았네.

신 -웬 아이가 뭘 봤다는거야어이이쪽으로 돌아서봐.

채경 -(음성 변조중웬 아이가 보았네.

신 -목소리가 이상하잖아혹시 너 우리 대화 엿들은거 아냐어디까지 들은거지?

채경 -(음성 변조에 모자이크 처리까지자막으로 '신모양(193학생이라고 뜸)

듣긴 뭘 들었다고 그래내가 들었으면 좋겠냐?

청혼 했다 거절당한게 뭐가 그리 자랑이라고 자꾸 물어쌌냐?

 

 

 

채경에게 다가오는 신..이에 도망가는 채경.

 

 

 

신 -거기 서!! 체육복!! 거기 안 서?!

 

 

 

-채경이네 집거실

 

 

 

엄마 -어쭈 이게 이제 아주 전화까지 씹어? (핸드폰 버튼 누르며팍 팍!

아빠 -에헤그만 좀 해라애 잡겠다잉.

엄마 -어이구 언제부터 그렇게 자식 걱정 하셨어?

자식 걱정 하는 놈이 이런거까지 집에다 끌어 들이냐어디 한번 내가 읽어주랴?

신용 불량 예정 통지서..형사고소 접수 통지서이건 또 뭐야카드 사용 명세서!

친구 보증 잘못 서가지고 집이 이렇게 융단 폭격 맞았는데 니가 먹고 다닌 밥값 술값까지

내가 내야 되겠니이혼해..나도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

이번엔 확실하게 찢어지자고!

아빠 -(화내며지겹지두 않냐걸핏하면 이혼하자 그러구이게 그냥!

(이내 담담이러다 이놈들 진짜 쳐들어 오는거 아냐이번 달만해도 두번짼데..

전화도 계속 오고..심상치 않은데..

 

 

 

그때 울리는 초인종 소리아빠 엄마 놀라는데.

아빠엄마한테 나가보라고 눈짓 하고..

그러다 아빠 인터폰 전화기 들고.

 

 

 

아빠 -(조심스럽게여보세요?

인터폰 -..궁에서 나왔는데요..

엄마 -너 또 짜장면 시켰냐?

아빠 -!!

 

 

 

-채경이네 집

앞치마 두른 채 현관문으로 나오는 아빠.

 

 

 

아빠 -아 이사람들이..월말 결산 한다니깐.

(대문 열면서나래궁이야용궁이야?

 

 

 

대문 열면검은 양복의 남자 둘.

무슨 일인가 쳐다보는 아빠.

 

 

 

-채경이네 집거실

가훈이 주방 입구에 걸려 있다.

'우리집 가훈 -> 과유불급 오버하지 말자!' 라고 자막 뜸.

엄마가 주방에서 차를 가지고 나온다.

 

 

 

아빠 -..그랬었군요.

 

 

 

엄마가 차를 내오자 아빠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 내려놓으려 하면 엄마가 뺏어 내려놓고.

무안한 아빠 웃는다.

수행원들 채경이 사진 보고있고.

 

 

 

아빠 -우리 딸.

 

 

 

다들 웃다가 수행원들 보던 사진 내려놓고은가락지를 아빠와 엄마에게 건넨다.

 

수행원 -돌아가신 성조 황제폐하와 신선생님 두 분 약속의 징표 입니다.

 

아빠엄마 받아서 유심히 보다가 놀라고.

 

 

 

엄마 -어머나 세상에!(너무나 좋아함)

아빠 -그럼 유언이 진짜 였어허풍 아니셨나봐.

수행원 -황실 어르신들께서 약혼 지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잘 간직하고 계시겠죠?

엄마 -그럼요.

아빠 -물론입죠여부가 이겠습니까가보처럼 고이고이 간직하고..

 

하다가 고개를 갸우뚱..아빠엄마 서로 쳐다보다 일어서 후다닥 방으로 달려 가는데..

 

 

 

-학교영화과 교실

실습 수업중.

선생님께서 설명중이신데..신이 무언가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황태후(소리) -태자비 간택은 황실 법도에 따라 합니다.

성조 황제께서 붕어 하시기 전간택하여둔 처자가 있으니..

태자는 이를 맞을 준비를 하세요.

 

 

 

-학교현관

수업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 신.

뒤를 따르는 여러명의 익위사들..그때 여학생들이 소리지르다 뒤따르고 익위사를 저지하는데.

한숨을 내쉬고 차에 오르는 신.

떠나는 리무진을 향해.

 

 

 

히숭 -쿨한 모습!! 완전 기절하시겠거든.

순영 -!! 도대체 우리 왕자님이랑 결혼 할 여잔어떤 여잘까?

채경 -애들아왕자가 누구랑 결혼 하는지 내가 알려줄까강추!!

히숭 -결혼그게 무슨 소리어떤 년이야아주 죽었거든?!

순영 -맞어어떤 년이 우리 왕자님을 넘봐?!

강현 -신채경그런 특종을 니가 어뜩케 알아?

채경 -그게..내가 보고 들은게 있든데..좌우당간. (손흔들며아유..구려라..

친구들 -뭐야?? 뭔데!!

채경 -답답하다답답해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면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채경.

 

 

 

-거리

신호에 리무진 서고그때 채경이 자전거 타고 가다가 아는 분에게 인사하고.

 

 

 

-리무진 안

신문 읽고 있는 신그러다가 신문 접으면.

리무진 안에 장착된 화상 전화의 모니터에 공내관 모습.

 

 

 

공내관 -전하오늘의 스케줄 이옵니다. (수첩 보며)

미시코엑스 대연회홀에서 종친 장학회 세미나에 참석 하시고..

궁에 도착 하시는대로 서연당에서 통감강목 훈육이 있으신 후 석강이 끝나시면 유시,

수라를 드시고 승마 훈련과 활궁 수련해시에는 국립 국안원 정기 연주회가 준비되어

있사옵니다.

 

 

 

모니터 모다 답답한 듯 차창 밖을 보는 신.

그때 도로 건너편의 채경자전거를 타고 간다교복 밑 체육복..

 

 

 

신 -세워 주세요!

 

 

 

-거리뒷골목

골목 입구에 엄호를 서고 있는 황태자 익위사들.

골목 안에는 안절 부절 못하는 채경그런 채경을 차갑게 쳐다보는 신.

 

 

 

신 -너한텐 재밌는 가십거리겠지만나한텐 치명적인 일이야.

채경 -왜 이래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다니깐.

신 -들은 건 있단 얘기군.

채경 -!!

신 -잘 들어 둬사실 확인 안 된 얘기 흘리고 다니면..나만 위험한게 아니라너두 위험해.

 

 

 

그때갑자기 골목 뒤에서 나타난 파파라치들의 카메라.

쳐다보는 채경을 골목 옆으로 획 밀쳐 버리고 자신의 몸도 숨기는 신.

달려온 익위사들 절도 있게 무슬로 파파라치들을 퇴치해 끌고 가면.

 

 

 

신 -(채경 밀며내가 먼저 나갈테니깐 넌 조금 있다가 나와.

(다가가며경고하는데 (손가락으로 채경 입 막으며입 단속 못하면

네 신변 온전히 못할 거다. (그 손가락 쓱 채경 옷에다 닦고)

 

채경 -(신 가고 나면뭐야어이 상실..완전 왕싸가지네!

 

 

 

-황태후전

지필묵 갖춰진 자리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황태후.

 

 

 

박상궁(소리) -마마 황후마마 드셨사옵니다.

 

 

 

붓을 멈추는 황태후.

황후가 머리 조아리고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황태후 -황상께서는 편안 하십니까?

황후 -.

황태후 -대답하는 표정이 어이 그러합니까?

황후 -폐하께오서 편안하다 전하라 하셨으나 실은 그렇지 못하신 듯 하옵니다.

황태후 -(나즉히 한숨 그러다 서상궁에게 눈짓)

 

 

 

서상궁이 좀전에 써두었던 글을 황후에게 올리고.

황후 받아들면.

 

 

 

황태후 -태자의 혼례 준비에 있어유념해야 할 사항들 입니다.

황상께서 가례 도감에 각 책임자를 임영해 두셨으니황후는 긴히 협조하여 준비에 한치의

틀림이 없도록 하세요.

황후 -분부 받자바겠사옵니다. (표정 어둡고)

황태후 -그렇게까지 해야하는가..싶으십니까?

황후 -...

황태후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것이 아니고..반드시 그리 해야 하는 것입니다.

황후 -망극하옵니다 마마.

 

 

 

황태후 나직한 한숨 쉬며황실 가족 사진을 보는데..

사진 속혜정궁과 의성군의 모습을 근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황태후 -이제태자가 혼인을 하게 될 터인데 영국으로 떠난 혜정궁과 의성군은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까?

황후 -송구하옵니다마마..궁을 떠난 이후 일절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사옵니다.

황태후 -젊은 나이게 남편을 사별하고 궁을 떠나야 했으니..낯선 이국땅에서 모자 단둘이 얼마나

고생이 많을고..혹시두 사람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 아닙니까?

황후 -(괘씸하다는 듯종친 쪽 어르신들께는 간간히 소식을 전한다 들었사옵니다.

황태후 -그래요우리가 그리도 야속했나..어찌 14년간 소식 한번 전하질 않아..

참으로 야속한 사람들일세..

의성군이 태자와 또래이니..벌써 어른이 다 됐을 터인데..

계승 서열 2위의 왕자가 어찌되었는지 소식조차 듣지 못하고..우리 황실 가족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단 말입니까.

 

 

 

-영국 런던율의 방

율은 평화롭게 깊은 단잠에 빠져 있고 곁엔 책이 펼쳐져 있다.

멋직 차려입고 방 안으로 들어온 화영.

잠든 율의 모습을 보고.

 

 

 

화영 -또 밤새 책 읽다 잤구나.

(깨우며신이 결혼 한다고 하더라.

율 -(잠에서 깨며정말요?

화영 -나도 지금 막 소식 들었어왜 그렇게 급하게 결정이 했는지 정확히는 알 순 없지만,

황실 내부에 무슨 일이 있긴 있나보다일이 급하게 되었으니까 너 먼저 들어가 있어.

나 여기 바로 정리하고 들어갈게. 14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움직일때가 됬나보다.

율 -(놀라 쳐다보고)

 

 

 

-황제전

신 쇼파에 앉아 이어폰 꽂고 있고.

황제와 황후 함께 쇼파에 앉아 있고.

 

 

 

황제 -그래 결심은 했니?

신 -결심이라니요무슨?

황제 -태자비를 맞이할 결심 말이야.

신 -그런게 제 결심하고 상관 있는건가요?

황제 -그거 좀 내려 놓을 수 업겠냐?

 

 

 

이어폰 빼고 테이블 위의 편지를 들어보고.

 

 

 

신 -대체 어떤 친구분이셨길래 이런 약속 하셨나요?

황후 -하나뿐인 진정한 친구분이셨다고 합니다.

신 -황제한테 진정한 친구가 있을 수 있나.

 

 

 

그 소리에 황제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황후 -태자아바마마 앞에서 그게 무슨 태도요.

황제 -그래 네 말처럼 이 자리는 외롭고 고독한 자리야.

그래서 더더욱 휴식처럼 편안한 친구가 간절하지.

네 할바마마께서는 다행히 그런 친구분이 계셨고,

그런 친구분께 뭔가 선물을 하고 싶으셨던 거야.

황후 -그래서 약혼 반지와 징표를 두개씩 만들어서 그 댁으로 보냈다 합니다.

앞에 있는 그 편지와 함께.

신 -웃기네요황위를 이를 왕자와 황제 친구 손녀딸과의 결혼 약속그게 바로 저란 말씀 인거죠?

황제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그땐 아니였단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당시만해도 네 큰아버님이신 효열태자께서 황태자 자리에 계실때라 황위를

이을 손자는 네가 아니라 율이였단다하지만 뜻밖에 형님께서 돌아가시고 내가 그 자리를 물려

받게 되면서 자연히 그 약속은 우리에게 넘어 온거야.

중요한건 네 의견이다원치 않는건 강요하진 않겠다.

 

 

 

편지를 꽉 잡으며 뭔가 생각하는데.

 

 

 

-채경이네 집

 

채경 -다녀왔습니다!

 

집 둘러보면 폭격 맞은 듯 난리가 났다.

 

 

 

채경 -어라집안이 왜 이모양 이꼴이지분위기 대략 므흣 하네..

 

 

 

거실 테이블 위의 우편물 집어 보고.

 

 

 

채경 -유체동산 압류 확정 통지서이게 뭐셔?

 

 

 

-채경이네 집마당

마당으로 달려나온 채경.

마당 평상에 앉아 있는 엄마.

 

 

 

채경 -엄마아빠랑 또 이혼한다고 할려고 그러지그거지에이 그러지마엄마 그럴적마다

어린 마음에 상처셔.

엄마 -아유 기운 없어 죽겟는데 무거워저리가.

채경 -근데엄마 이거 뭐셔압류 확정?

엄마 -사채업자들이 폼으로 협박 하는거야신경 쓸 거 없어.

채경 -어머니저의 성공으로 어머니의 고생을 끝내 드리겠습니다앞으론 밝은 날만 있으실 겁니다.

이 장녀 믿어 주세요!(주먹 불끈)

엄마 -그래 신공주뭘로 성공 하실건데?

채경 -드자이너세계적인 드~자이너.

엄마 -오버하지 마라.

채경 -엄마 이거봐. (바늘에 찔린 손 내밀며나 재봉틀 좀 사주셔재봉틀 좀 사주셔!

엄마 -집안 꼴 보이지심난하다..긁지 마라.

 

 

 

전화 벨 울리고.

 

 

 

엄마 -소중한 가족으로 모시겠습니다보험 설계사 이순례 입니다.

 

 

 

-채경의 집안방

열린 문으로 들어온 채경.

온 방을 들쑤시고 다니는 아빠.

 

 

 

채경 -아빠또 술래잡기 해?

아빠 -아니이번엔 보물찾기!

(힘들어 하며아이고 아이고.. 도저치 못 찾겠네하늘이 내려주신 동아줄인데..망했다.

채경 -뭐가 없어지셨어?

아빠 -반지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주신 은반지.

채경 -(생각하다..그거?!

아빠 -(쳐다보면)

채경 -이사올때 거기다 껴놨잖아.

 

 

 

-채경이네 집주방

식탁을 들어 올리는 채경과 아빠.

식탁 다리 밑에 놓여져 있는 은반지.

 

 

 

채경 -이거 엇다 쓰실려구?

아빠 -(반지 가로채며채경아!! 찾았어!! 여보 찾았어!!

 

아빠좋아서 길길이 뛴다엄마까지 들어와 난리가 남.

아빠채경 안고 다시 뛰고.

 

아빠 -고생 끝 행복 시작!

아빠엄마 -우리 채경이 만세만세!

 

 

 

-황제전

 

황제 -이건 너와 결혼 할 아이의 사진이다우연인지 인연인지 너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단다.

신 -우리학교에 다니는 애라구요?

황제 -그래미술과 학생 이라더군.

 

 

 

사진 받아 아무렇지 않게 보다가..놀라는.

브이하고 있는 사진속 채경.

 

 

 

-채경이네 집거실

 

 

 

채경 -말도 안돼!!! 반지 이리 줘징표인지 뭔지도 이리줘.

내가 돌려주고 올거야궁에 갈려면 몇 번 버스 타야 되지?

채준 -그러시면 아니되오 황태자비 마마.

엄마 -그말이 맞소않그렇소 여보?

아빠 -어허..부원군으로 불러야 한다고 하지 않았소?

채경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대체다들 꿈 깨셔!

 

 

 

채경테이블 위의 반지 들고 일어나는데.

 

 

 

아빠 -이러시면 안돼오 큰일나오이리줘! (다시 뺏는데)

채경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정략 결혼을 해아니엄마 아빠 나 몇살이야나 아직 고딩이야.

엄마 -신채경재봉틀 좋은걸로 사줄게.

채경 -(잠시 좋아하다아니 지금 재봉틀이 문제야엄마 아빠 무개념이야황태자가 나같은 애랑

결혼한다는게 말이나 되냐구.

아빠 -아니무슨 소리야너 방금 궁에서 전화 한거 못들었어?

(위엄있게황태자께서도 이 결혼을 받아 들이겠다고 찬성 하겠다고 분명히 얘기 했소 태자비.

채경 -아 몰라 몰라걔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걔 완전 이쁜 여친 있단 말이야.

 

모두 놀라고.

 

 

 

채경 -청혼 하는것도 내가 봤어.

채준 -(놀라며누가?

아빠 -아니황태자가?

엄마 -누구한테?

채경 -우리 학교 무용관데..재벌집 외동딸에 이쁘고 발레도 잘해..

아빠 -이런..그럼 우리가 꿀리는데..

채경 -걔가 지금 재정신이 아닐거야청혼을 거절 당해서 미친거야.

채준 -(의아해 하며청혼을 거절 당해누가누구한테?

채경 -좌우당간 이 결혼 무효야잊어 버리셔!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채경.

 

 

 

-활궁 수련장

전통 무예복 차림으로 중앙에서 활을 쏘고 있는 신.

 

 

 

공내관 -황후마마께서 폐하께 주청을 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말없이 활 겨누고.

 

 

 

공내관 -익위사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까지는 받아 들이실 수 있다 하시나..

교문 밖으로 철수하게 되면 경호에 틈이 있을 것이라 하시며..

 

 

 

활 날리고정확히 표적에 꽂히는 화살.

다음 화살을 준비하고 활을 날리는 신.

 

 

 

공내관 -이번 혼인을 바라시던 바를 관철키위한 수단으로 여기셨사옵니까?

혹여 그렇다 하시면이후 혼인 생활은 결단코 순탄치 못할 것이옵니다.

14년간 전하를 보필하여 온 소인의 진언이오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신 -(활시위 당기고어마마마께서 다른 말씀 없으셨나요?

공내관 -송구하오나 태자비가 될 처자에 대해서도 심려가 크시다 하옵니다.

명문가 출신이 아니니황실과 격이 맞지 않느냐 하시며..

신 -(활 날리고공내관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공내관 -그 부분은 소인이 생각하고 말고 할 범주가 아니옵니다 전하.

신 -웃기지 않나요? 21세기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는 발상이.

공내관 -(신을 쳐다보고)

신 -(다시 활시위 당기고그렇잖아도 지루하던 참이었어요.

격에 맞지 않는 그 아이가 궁에 들어오면 재밌는 일이 많아질지 또 압니까?

 

 

 

-학교복도

전신 거울 앞.

서로 보겠다고 엉덩이를 미는 히숭순영강현.

장난치는 채경.

그러다 효린과 부딪히는데.

언잖다는 듯 어깨를 툭툭 치며 가는 효린.

그 모습을 뚱 하니 바라보는 채경.

그때가다가 다시 돌아보는 효린시선 피하는 채경.

 

 

 

-학교무용과

연습하는 학생들.

그때 들어와 락커룸으로 들어가는 효린.

 

 

 

학생1 -이거 일급 비밀인데 지금 궁에서 황태자 결혼 준비 때문에 비상이래.

 

 

 

락커에 옷을 걸다 소리 듣고 멈추는 효린.

 

 

 

학생2 -어머정말누가 그래어디서 들었어?

학생1 -우리 아빠가 궁 내수사 공무원이잖니.

학생2 -어머 그럼 정말이네?

학생1 -그럼..더 놀라운 사실이 있어.

학생2 -뭔데?

학생1 -황태자비 될 사람이 우리학교 학생이래.

학생2 -그게 누군데누구래?

학생1 -거기까진 나도 잘 모르지.

학생2 -웬일이니 웬일이니..근데 우리학교 학생이라그럼 나네?

학생1 -됐거든가서 바나 잡으세요!

 

-

 

학교레슨실

여기저기서 피아노 소리 들리고.

어느 레슨실 안.

피아노 건반을 건드리는 신.

 

효린 -무슨 말이야 그게그러니까 날 두고 하는 얘긴가 해서.

황태자하고 결혼 할 애가 우리학교에 다닌다는 소문이 돌거든.

대학 갈때까지 비밀로 하기로 했잖아?

신 -너 아니니까 걱정마.

효린 -?

신 -나도 최근에서야 안 사실인데 너 아니야.

효린 -누 누군데?

신 -황실과 황실 주변에는 이류를 설명하기 힘든 모호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지.

이번 일도 그 중 하나야.

효린 -..

신 -지나가다가 우연히 지 남편 될 사람이 딴 여자한테 청혼하는걸 들어버리게 되는

그런 어이없는 일 말야.

효린 -설마..?

 

 

 

-채경의 집거실

 

채경 -불끈어차피 할 결혼 함 땡겨서 해볼까?

 

 

 

엄마 아빠 채준모두 조용히 환호.

 

 

 

채경 -아냐아무래도 안되겠어난 너무 어려난 앞으로 창창해.

 

 

 

모두 한숨 쉬며 절망.

 

 

 

채경 -그래도 이런 기회 흔치 않잖아확 잡아버려?!

 

 

 

모두 다시 조용히 환호.

 

 

 

채경 -이성을 잃어선 안돼신채경 정신차려!

할까말까?

 

 

 

그때 뒤 돌아보는 채경아무일 없다는 듯 딴청 하는 가족들.

 

 

 

엄마 -신공주 너낼 황후마마 면담 어떻게 할거야?

채경 -미쳤어내가 황후 아줌마 만나러 가게?

아빠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데..

채경 -몰라난 약속 같은거 한 적 없어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방으로 들어가다 돌아보며 약올리듯.

 

 

 

채경 -할까?

 

 

 

모두들 채경을 향해 쿠션 던지며 "에라이~~ "

 

 

 

-채경이 방

채경이 책상에 앉아 낡은 미싱과 씨름하고 있는데,

다락방으로 연결된 계단으로 채준 내려와.

 

 

 

채준 -대한민국 여자 넘버 쓰리가 왜그러냐 그깟 고물 가지고.

채경 -뭔소리야?

채준 -넘버 원 황태후넘버 투 황후넘버 쓰리에 황태자비돼지!!

채경 -이게 중딩 주제에 누나한테 자꾸 돼지라고 할래?

채준 -너 황태자랑 결혼하면 본좌가 누나라고 불러주지.

채경 -(채준 때리며내가 그런다고 결혼할거 같냐?

채준 -웬만하면 좀 해라나도 지겹다 이제 저 다락방 오르락 내리락 하는거.

너가 시집가면 오빠가 이 방 혼자쓰게 되는거고 그럼 너도 좋잖여.

나한테 시끄럽다고 신경질 안내도 되고.

채경 -재수왕자됐거든내가 그런다고 너 좋은 일 하게 할 거 같냐?

채준 -아 씨 너 안하면 내가 한다내가 너보다 훨씬 더 이뻐돼지 너 완전 뷁이야!!

채경 -이게 둑을라고?

 

 

 

채준 도망가면 채경 뒤쫓아 가고.

 

 

 

아침 햇살 비추는 소박한 집.

-채경이네 집안방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있는 채경을 엄마가 머리 만져주고.

 

 

 

채경 -좌우당간 나 안한다고 했지?! 이게 뭐하는 액션이야?!

가족 -(뜨끔)

채경 -아빠 사업 망하고 보증 잘 못 서서 우리집 망한거 알아..1년 넘게 아빠 실업자고 엄마는

보험 설계사 하면서 나 비싼 레슨 시키고..돈 많이 드는 예고 보내서 무지 고생하는 거.

엄마 아빠 먹을 거 입을 거 아껴가면서 우리 키우는거 다 아는데..근데..

아빠엄마 -근데?

채경 -근데..이런식으로 날 팔아먹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아빠엄마 -(할 말 없고)

아빠 -에이씨. (반지 던지며좋아없던걸로 해.

엄마 -어머이사람이 미쳤나증말.

 

 

 

채준은 반지를 찾아 거실로 나가고.

 

 

 

아빠 -앵벌이 시킬 일 있어결혼이 말야 무슨 조건이야돈이 최고야돈이 최고냐고?

엄마 -최고야.. 조건이야!

(채경에게니가 아직 어려서 모르는 모양인데 여자 팔짜 결혼이 최고야.

난 니가나처럼 이렇게 지지고 볶고 안살았으면 했어그래서 그랬던 거지,

 

너 팔아먹을 생각 아니였다.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지 뭐..접자 접고..

 

 

 

이때 엄마가 아빠를 치면아빠가 뒤에서 살짝 선물을 꺼내는데,

꺼내면 신형 미싱.

 

 

 

채경 -(만지며우아..이게 뭐야..

아빠 -신형이야.

채경 -뭐야..돈도 없으면서..빚쟁이 주제에 왜케 비싼걸 샀어.

채준 -오 예찾았다.

아빠 -야 야마 버린걸 뭐하러 찾아이리줘 내가 갖다 버리던지 확 녹여버릴테니까.

채준 -안돼애들한테 벌써 다 자랑했단 말이야.

난 뭐야누난 재봉틀 사주고..나도 엠피쓰리 사줘.

 

 

 

그떄 울리는 초인종 소리.

 

 

 

아빠 -궁에서 왔나 보다.

 

 

 

-채경이네 집거실

빨간 딱지를 물건에 붙이고 다니는 집행관.

무력한 모습으로 선 아빠.

 

 

 

아빠 -여보이게 다 내 잘못이야친구 잘못 둔 죄보증 잘 못 선 죄.

엄마 -됐어누가 너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대?

전부는 안되더라도 노력해서 조금씩 입금 하고 있어요갚을게요빚내서라도 갚을게요.

약속 할게요.

 

 

 

집행관이 새로 산 재봉틀에 빨간 딱지 붙이자.

 

 

 

채경 -그건 안돼요!!

엄마 -이건 안돼는거지!! 이게 뭐야 이게 도대체!

채권자 -그러니까 순순히 갚았으면 이런 일 없지!

엄마 -어이고 이자를 5배씩 불려놓고 도대체 어떻게 갚으라는 거에요?

신체 포기 각서를 쓰라고 하지를 않나..당신들 순 악덕 사채업자들 이냐구!

채권자 -이 아줌마가 겁 대가리를 상실했구만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어.

아빠 -아 아니 이보쇼애들 보는 앞에서 애 엄마한테 무슨 소리야?

채권자 -이게 다 애 아빠가 무능해서 벌어진 비극이지안그렇수?

 

 

 

아빠 이마에 빨간 딱지를 붙이는 조폭경악하는 엄마.

이내 모두 몸 싸움.

 

 

 

-채경이네 집마당

사람들 한데 뒤엉켜 멱살잡이 하며 마당까지 나오고.

조폭채경이 밀치고.

 

 

아빠 -채경아 조심해.

얼마나 귀하신 몸인데..야 이 놈아 조폭들한주먹도 안돼는 것들이!!

조폭 -조폭이것들이 오늘 확 그냥!(때릴려는 순간)

 

 

 

채경이 아빠를 감싸안고 조폭 채경에게.

 

 

 

조폭 -헤헤헤..아그야 앞으로 넌 밤길 좀 조심해야 겠다.

 

 

 

그때 대문 밖으로 리무진에서 내리는 수행원들 보이고.

채경 결심 했다는 듯 채준에게 반지를 달라고 하고.

채경은 아빠의 이마에서 딱지를 뗀다.

 

 

 

엄마 -신공주거기서너 머리 그 꼴 하구 어딜 간다 그래?!

 

 

 

머리가 부시시한 채경손에 반지를 꽉쥐고 리무진으로 걸어간다.

 

 

 

-리무진 안

궁으로 향하는 리무진에 채경이 타고 있다.

손에 꽉 쥐고 있던 반지와 빨간딱지를 보는데..그러다 머리상태 알아차리고.

 

 

 

-궁의 전경

리무진이 궁에 도착하고 채경이 말끔해진 머리로 내리는데.

 

 

 

-내부

채경은 궁의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보며 접견실로 향하고.

 

 

 

-접견실

 

수행원1 -앉으세요.

수행원2 -(의자 빼주며)괜찮습니다 앉으세요.

채경 -감사합니다.

수행원1 -지금 황후마마께서 이리로 오고 계십니다.

오면서 말씀 드린대로 황후마마 알현시 유의사항을 꼭 지켜주십시오.

무엇보다 눈을 똑바로 보지 말고 먼저 말을 건네선 안되는게 중요합니다.

잊지 마시고요그리고 시작과 끝에는 꼭 황후마마라는 존칭을 붙이셔야 합니다.

곧 도착 하실테니 잠시만 대기하시고 계십시오.

채경 -..

 

 

 

혼자 남은 채경그때 다과가 들어오고 채경이 앞에 오미자차가 놓여진다.

 

 

 

채경 -오미자? (냄새 맡아보고 마신다)

 

 

 

그리고나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규방 물건에 정신이 팔린 채경.

 

 

 

채경 -너무 예쁘다..색감이 완전 예술이네.

 

 

 

그러다 올려진 도자기를 건드려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순간몸을 날리는 채경.

위기의 순간채경의 손에 받쳐지는 도자기.

 

 

 

채경 -좌우당간 위기모면!!

 

 

 

도자기를 제자리에 올려놓고 자리에 앉아 오미자차를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다

오미자차를 흰 치마에 쏟는다.

 

 

 

채경 -!! 아 또다시 대략 낭패.

소리 -황후마마 납시오.

 

 

 

당황한 얼굴의 채경.

 

 

 

제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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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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