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와이키키 1회
으라차차 와이키키 (Welcome to Waikiki) – Episode 1
와이키키
뭐야? 켁!
아 물.
물.
뭐냐?
여부세요.
네 맞는데요.
네?
아 예 죄송합니다.
저희한테 시간 좀만 더 주시면 이번 주까진 꼭 납부를.
네?
그럼 우리가 장사를 어떻게 하나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가 이렇게 시끄러. 무슨 일인데?
물 끊는단다.
수도세 밀렸다고.
뭐?
언제?
지금 바로.
재밌냐?
재밌어?
야, 내가 이런 장난 싫어한다고 했지.
야 너네 진짜.
야 강동구.
너 혼나고 싶지 않으면 빨리 물 틀어라, 어?
- 형, 형.
- 응?
이쪽, 이쪽.
강동구! 장난 치지 말고 빨리 물 틀라고!! 임마!
장난 같은 소리 하네?
수도요금 밀려서 물 끊긴 거거든.
뭐? 물이 끊겨?
아!
그러게 내가 공과금은 제때제때 내라고 했잖아, 이 자식아!
누군 내기 싫어서 안내?
돈이 없어서 못낸 걸 어쩌라고?
그깟 수도세 그거 얼마나 한다고?
- 사십 이만원.
- 사십 이만원?
- 어.
- 많이 나오긴 했네.
그래도 그렇지, 넌 어떻게 된 CEO 가 돈 사십이 없냐?
이게 다 형 때문이거든.
뭐? 게스트하우스가 블루오션이야?
오픈만 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밀물처럼 밀려 와?
떼돈을 벌어가지고 영화를 찍자고? 어?
내가 사드 문제가 바로 터질 줄 알았냐?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내가 어떻게 알고...
시끄러!
우리 지금 밀린 대출이자가 얼만지나 알아?
우리 망하기 직전이야, 망하기 직전!
근데 수도마저 끊겼으니 이제 장사는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지 마!
남자 셋이서 돈 사십 그걸 못 만들겠냐?
그래. 그래두 여기서 더 이상 나빠질 건 없잖아.
-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동구야.
- 뭐?
긍정적으로?
그러네. 내가 잘못했네.
내가 아주 큰 실수를 할 뻔했어.
손님이라곤 가뭄에 콩 나듯 나는데다
대출 이자는 눈덩이만큼 불어나고 이제 물까지 끊겼는데
내가 너무 심하게 부정적이었네.
죽을 죄를 졌다, 내가! 어떻게, 무릎이라도 꿇을까? 이렇게?
동구야...
야!
야 넌 왜 애한테 성질이야?
괜찮아. 괜찮아.
야, 내가 미친 놈이지.
이런 인간들을 믿고 동업을 한 내가 미친 놈이야, 내가.
어? 내가 미쳤어.
뭐? 긍정적으로?
팍...
되는 게 하나도 없냐, 증말.
저거 저거 가만 보면 분노 조절 장애야. 분노 조절 장애.
괜찮아 뚝해. 뚝해. 너 울어?
왜 울어? 긍정적으로다가 생각하자니까.
뭐?
여기서 더 나빠질 게 없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여기서 더 나빠지면 그게 지옥이지 딴 게 지옥인 줄 아나.
뭐야?
뭔 소리야?
아이가 여기…
두식아!
왜? 왜?
- 왜, 왜?
- 왜?
- 뭐? 뭐?
- 왜?
- 가봐, 가봐.
- 왜?
- 가봐. 발리.
- 왜?
애기네. 애기. 인형.
- 움직이잖아.
- 응?
움직였어.
움직였어.
눈 마주쳤어. 눈.
움직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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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대체 왜? 여기 왜?
왜? 왜? 왜?
야, 혹시 손님 애 아닐까?
야 우리 손님 끊긴지가 언젠데 임마.
그래서 어제 대낮부터 술 푼거 아냐.
우리 술 취했을 때 왔을 수도 있지.
그런가?
필름이 끊겨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
형도 몰라? 형은 술 안 마셨잖아.
임마 난 오늘 촬영 있어서 어제 일찍 잤잖아.
저 일단 가방부터 뒤져보자.
연락처 같은 거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럴까?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거?
가방까지 두고 간 거 보니까 잠깐 외출한 거 아니야?
얌마 그게 말이 되냐?
째끄만 앨 혼자 두고 외출하는 정신 나간 부모가 어딨냐?
운다. 운다.
어떻게 좀 해봐. 이거 좀.
- 야?
- 해, 해.
아니 ...
배고픈가?
아님 뭘 쌌나?
- 이거 뭐야?
- 왜? 왜?
잠시만.
- 뭐야?
- 아씨 얘 똥쌌어.
그럼 ...
연다.
왜? 왜?
아주 그냥 온통 범벅이야?
아니 그게 ...
어... 없어. 아무것도 없어.
- 여자애야.
- 근데, 그게 왜?
아니 아무리 애라도,
여자앤데 기저귀를 내가 함부로 갈아도 되나 싶어서?
우리 동구 매너 좋네. 신사야 신사.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기저귀나 갈아, 이 자식아!
갈면 되잖아!
미안.
물티슈! 물티슈!
빨리! 빨리!
- 나도 물티슈!
- 네.
더더더더더더.
- 더더더더!
- 네.
기저귀! 기저귀.
- 기저귀, 기저귀!
- 기저귀!
오케이, 오케이. 됐어.
잘했어.
아, 모.
뭐 별거 아니네.
물티슈.
물티슈!
얌마.
분유도 먹여주고 기저귀도 갈아줬잖아,
근데 왜 자꾸 우는데?
우리 그냥 경찰서에 신고할까?
그러다 만약에 손님이 외출한 거면 어쩔라고?
그래, 오늘 하루만 더 기다려 보자.
경찰서 가봐야 애만 고생이지 뭐.
아 시끄러.
손님도 없어. 수도도 끊겨.
이제 하다하다 애까지.
아주 그냥 죽어라 죽어라 하는구나.
아우, 허리야.
아우, 허리야.
뭐야? 안 운다. 그치?
야 이거 신기하다.
이제 살겠네.
- 뭐야?
- 아이.
왜 또 울어?
방금 너 어떻게 했어? 다시 해봐.
인나봐. 인나봐. 얼른.
일어나서 그냥 허리를 꺾고 반동을 살짝...
고대로 있어, 고대로.
이대로 있으라고?
그럼 어떡해? 안 그럼 계속 우는데.
그래도 어떻게 계속 이러고 있어?
그럼 바꿔 바꿔. 나 힘들어 죽겠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난 오늘 영화 촬영이 있어서, 이만.
오후 촬영이라며.
영화계의 대부 박성웅 선배님과의 촬영인데.
미리 가서 연습도 하고 호흡도 맞추고 해야지, 안그래?
그럼. 수고.
몇 시간이나 일찍 가는 거야?
두식아.
나도 알바가 있어서 이만. 수고해라 동구야.
- 무슨 알바?
- 편의점 가지. 편의점.
- 야!야!야!
- 수고했.
그냥 가면 어떡해? 어떡해?
미치겠네. 아 미치겠네.
여보세요? 어 수아야 왜?
중요한 얘기?
지금?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미소.
마지막!
오케이. 수아씨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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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은행] 민수아님 2 월 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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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출금 12,316,340 원이 연체중입니다. 확인 후 빠른 상환 부탁드립니다.
수아야, 나 왔어.
어 왔어?
얜 뭐야?
어 그게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니까 방에...
손님이... 아 몰라. 몰라.
- 말하자면 길어.
- 힘내.
고마워.
수아야, 내가 진짜 너 땜에 산다 증말.
근데 할 말이 뭐야?
우리 헤어지자.
뭐?
헤어지자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음 뭐랄까? 그냥 헤어지자.
아니 왜? 이유가 뭔데?
이유야 사흘 밤낮을 얘기해도 모자라지만.
그냥 헤어지자.
그러니까 얘길 해보라고.
사흘 밤낮이던 1 년이던 내 들어줄 테니까.
그래? 그래 그럼.
첫째, 넌 너무 철이 없어.
둘째, 넌 너무 능력이 없어.
셋째, 넌 미래가 안 보여.
넷째, 넌... 다섯 째, ... 여섯 째, ...
일곱 째, ... 여든 일곱 번째, ...
여든 아홉 번째, 니 머리스타일 진짜 구려.
아흔 번째, 너 밥 먹을 때 쩝쩝 소리 내는 것도 완전 짜증나.
- 아흔 한 번째, 넌...
- 아, 그만!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해.
허 차, 와.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냐?
- 너 나 사랑하긴 했니?
- 사랑?
했지.
근데 언제까지 사랑만 보고 살 순 없는 거잖아.
너 지금 엄청 속물 같은 거 알아?
내가 속물인 게 아니라 니가 철이 없는 거야.
아무튼 그동안 즐거웠어.
이건 돌려줄게.
그래. 헤어지자, 헤어져.
그깟 반지 필요 없으니까 버리던 말던 니 맘대로 해.
나 같이 찌질한 놈 만나줘서 눈물 나게 고마웠다.
부디 잘 먹고 잘 살아라.
한 번 더 그 장면을 쏴 봅시다.
오케이!
- 너 오늘 잘해야 된다.
- 야!
어 준기야 왔어.
이거 내가 감독님한테 사정사정해서 얻은 배역이니까 잘해, 임마.
알았어, 형.
형, 출연료는 끝나면 바로 쏴주는 거지?
알았다니까. 아참,
너 아직 박성웅 선배한테 인사 안 드렸지?
- 응.
- 가자, 소개시켜 줄게.
어.
선배님. 오늘 같이 연기할 이준기라는 친굽니다.
- - - - - - - - - - - - - - - - -- - - -- -
냉혈한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우상인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네?
네?
예?
선배님!
왜?
왜 저러셔? 방금 내가 실수라도?
넌 왜 그렇게 눈치가 없냐?
선배님이 너 눈빛 좋다고 칭찬하셨는데 왜 못 알아듣고 그래?
- 언제?
- 선배님이, 이렇게 하셨잖아.
그게 그 뜻이었어?
아니 말로 하면 되지, 왜 저러셔?
선배님이 원체 말씀이 없으셔.
그리구 자기 말 못 알아듣는 거 엄청 싫어하시니까 앞으로 조심해.
- 알았지?
- 어.
이따 보자.
말을 안 하는데 못 알아듣는 걸 싫어한다구.
뭐 어쩌라는 거야?
저런 게 카리스만가?
저런 게 카리스만가.
레디!
액션!
컷! 선배님 왜 그러세요?
저... 저요?
네?
응 ... 나 ...
선배님 어디 가세요?
선배님!
조감독! 저 누가 데려왔냐?
죄송합니다, 감독님.
아, 진짜.
야, 너 정신 똑바로 안 차려.
니 내가 뭘?
성웅 선배가 뒤로 한걸음 가라는데 왜 그걸 못 알아듣고 그래?
뒤로 가라 그랬다구?
- 언제?
- 계속.
이렇게 하면서 세 번이나 말씀하셨잖아.
아까는 눈빛이 좋은 거라며.
그거야 상황에 따라 다른 거지.
애가 이렇게 눈치가 없냐?
선배님!
아니 그럼 말로 하면 되지 왜?
미치겠네 진짜.
가불 좀 해달라니까 그걸 안 해주냐?
그나저나 동구한텐 뭐라 그래?
미치겠네.
이게 어떻게...
미치겠네. 이걸 어떻게 알아?
형! 형!
이제 와?
어. 편의점 알바 갔다 오냐?
어, 형도 하나 먹을래? 유통기한 사흘밖에 안 지난 건데.
됐어.
너나 많이 먹고 벽에 똥칠 할 때까지 사세요.
왜 이렇게 까칠하실까?
뭔 일 있었어?
맞다. 오늘 박성웅이랑 촬영이랬지.
어때? 카리스마 쩔어?
카리스마가 있긴 하드라.
- 근데 좀 이상해.
- 뭐가?
말을 안 해.
근데 또 자기 말 못 알아듣는 건 또 엄청 싫어해.
말을 안 하는 데 자기 말 못 알아듣는 걸 싫어한다구?
- 그게 말이 돼?
- 내 말이!
봐봐, 내가 박성웅이고 니가 나야.
촬영하는데 선배님이.
이랬어. 이거 무슨 뜻 같애?
- 뒤로 한 발짝 가라는 거 아냐?
-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딱 보니까 그렇구만 뭘.
좋아.
처음 만났어.
만나서 내가 영광이라고 인사를 했어.
그런데 선배님이.
이랬어, 이건 무슨 뜻 같애?
- 눈빛 좋다는 거 아냐?
- 그거 다 아는 거야?
나만 몰랐던 거야?
그거야 눈치로 때려 맞추는 거지. 사람이 눈치가 없냐.
- 뭐라고?
- 어떻게 배우할려고?
아니 이걸 어떻게...
손가락 진짜 이씨.
우리 왔다.
애 엄마는?
너 어디 아퍼?
근데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요즘 말 안 하는 게 유행이야 뭐야? 말을 해! 이 자식아! 말을!
나 수아랑 헤어졌다.
어? 갑자기 왜? 이유가 뭔데?
이유? 한 구십 개 정도 듣다 말았는데.
가만 놔두면 밤샐 기세더라.
왜? 니가 어디가 어때서?
뻔하지, 뭐.
이제 수아 나이도 있고 이제 집에서 결혼 얘기도 나올 텐데.
얘 봐라, 얘.
얘가 번듯한 직장이 있냐? 재산이 있냐? 미래가 있냐?
거기다 이 게스트 하우스는 망하기 직전이지.
나 같아도 헤어지겠다.
우리 같은 흙수저들은 연애도 사치에요, 사치.
그래서 너 여자한테 차였다고 이렇게 축 쳐져 있던 거야?
설마 찌질하게 매달리고 그런 건 아니지?
매달리긴 누가 매달려? 헤어지자길래 그래 좋다! 나도 너 필요 없다.
그러면서 커플링 빼서 그냥 바닥에 확 던지고 왔거든!
아니 그걸 왜 버려?
그거 금이잖어. 요즘 금값이 얼만데?
그러게, 그거 팔면 수도세 낼 수 있었을 텐데...
하여간 생각이 짧아! 생각이!
- 우리가 가서 찾아올까?
- 미쳤어?
찾아오긴 뭘 찾아와. 싸나이 존심이 있지.
그니까 넌 여기서 존심 지켜. 우리가 찾아올 테니까. 가자!
아 시끄럽고. 돈은 좀 구해봤어?
- 김밥은 참치마요지.
- 좋아.
참치.. 많이 드세요. 그래. 애초에 내가 여러분에게 기대를 안 했습니다.
야야 내일 촬영만 무사히 마치면 돈 들어오니까 걱정하지 마 자식아.
그나저나 얜 어떡하냐?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아 몰라몰라. 그냥 경찰에 신고하자. 나 힘들어 죽겠어.
에이 그래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동구야.
그래 내일까지만 딱 기다려보자. 딱하잖아.
그렇게 딱하면 둘이 좀 보시던가!
나 오늘 하루 종일 흔들어 대느라 골이 울려 미치겠거든.
빨리 교대해! 이거 좀 풀어봐.
- 앞으로 좀 더 가봐.
- 어.
요거 요거.
이것 좀 풀라니...
어디 가! 이리와!
이리와!
문 열어! 잠궜어?
문 부순다! 진짜 부술 수 있어, 지금!
나 화났어! 망치 가지고 온다! 망치야 이 망치 가지고 올 거야!
못 가지고 올 거 같지?
이리와!
야! 야!
아스.
이리와! 이리와!
요 쪼그만 것 땜에 몸살 걸리겠네, 아주.
이 인간들을 그냥. 벌써 나갔어?
아주 부지런해져 버렸어~ 개과천선이야, 아주.
세상에.
여보세요? 네 맞는데요.
네? 전기세요?
이번 주까지요?
아니 저희 수도도 끊겼는데 전기까지 끊어지면 저희 장사를 어떻게 해요? 저희 게스트 하우스...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었네? 또 끊었어?
아 미치겠네.
야 좀 살려주라. 어?
아 왜 그래.
부끄럽게.
사나이 존심이 있지.
어? 동구씨 웬일이야? 수아씨 아직 안 왔는데.
아 그래요? 그럼 들어가서 기다려도 될까요?
- 음. 뭐 그러던가.
- 감사합니다.
아, 근데 어제 스튜디오 청소했나요?
- 아니. 안 했는데 왜?
- 아니에요 아무것도.
여기서 뭐해?
어, 왔어?
어... 그게... 그게 저기...
다신 안 볼 사람처럼 하고 가더니 웬일이야?
어? 아... 그러니까... 그게... 물어볼 게 있어서...
- 뭔데?
- 그... 그니까...
사드 문제는 언제쯤 해결 될까?
그거 물어볼려고 온 거야?
어.
우리가 비록 헤어지긴 했지만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외교 문제 정도는 상의할 수 있는 거 아냐?
안 그래? 그지?
트럼프가... 둘이 만나서 대화를 잘...
- 잠깐!
- 어? 왜? 뭐?
북핵 문제 해결이 우선 아닐까?
대북 제제와 동시에 6 자 회담 복귀를 요청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할 거 같은데.
그뤠잇. 좋은 의견이야.
근데 그게 과연 최선일까?
- 그럼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겠지.
나 간다!
뭐야?
하여간 강동구 칠칠맞기는.
동구야! 야 강동구!
- - - - - - - - - - - - - - - - - - - - - -손금당
네, 어서 오세요.
저기 금반지도 사죠?
어 사긴 사지... 근데 뭘 팔려고?
이거요!
아 예. 이거 아니고. 이거요..이거.
이거 얼마까지 받을 수 있어요?이거 금인데. 18 케이.
그거 찾으러 왔었니?
수아야.
그럼 말을 하지. 같이 찾아봐줬을 텐데.
그게 우리가 수도세가 밀려서 물도 끊기고 곧 전기도 끊긴다고 해가지고...
그래? 그럼, 이것도 보태.
아...
너 핸드폰 두고 갔더라.
수아야... 수아야...
선배님, 너무 재밌으시다.
어쩜 그런 일이 다 생기셨어요?
기가 막힙니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저 어제는 말귀를 못 알아 들어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가... 감사합니다. 용서해주셔서.
이야. 이번엔 알아들었네.
이제야 니가 적응을 좀 하는구나.
진짜? 진짜 내가 맞춘 거야?
그래. 요렇게 하셨잖아. 어깨도 두드려주시고.
앞으로 선배님 비위 상하게 하지 말고 잘해! 어?
어 형.
이게 되는 구나. 이게!
아이구. 미안해.
오케이!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고생하셨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선배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정말요?
네! 선배님!
여러분! 오늘 성웅 선배가 회식으로 한우를 쏘신답니다!
박성웅! 박성웅! 박성웅! 박성웅!
선배님, 건배 제의 한번 하시죠?
잘 먹겠습니다.
- 위하여!
- 위하여!
오랜만에 소고기를 혼내줬더니 위장이 춤을 추는구만.
선배님! 잘 먹었습니다!
왜 그러세요, 선배님?
네?
네?
아니 왜...
- - - - - - - - -- - - - - - - -- - - - -- - 나왔다
뭐야? 무슨 일 있었어? 분위기 왜 이래?
- 준기형 이제 영화판에 발도 못 붙이게 생겼단다.
- 아니 왜?
박성웅이 얼굴에 밥풀 떼라 그랬는데...
뽀뽀를 했대.
아니 왜?
눈빛이 묘했다니까!
오해 할만 했다고!
소고기 사줬으니까 뽀뽀해 달라는 줄 알았다고!
근데 넌 왜 그래?
커플링 찾아서 금은방에 팔다가 수아한테 딱 걸렸단다.
뭐?
딱 그런 눈으로 날 보드라.
경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아휴... 아휴...
- 그래도 수도세는 낼 수 있겠네.
- 안 팔았어.
내가 아무리 바닥이라지만 차마 커플링은 못 팔겠드라.
그럼 이제 어떡해? 물도 안 나오는데 손님을 어떻게 받냐구.
그러게나 말이다...
그나저나 우리도 참 한심하다, 한심해. 어?
어떻게 남자 셋이 이틀 동안 꼴랑 돈 사십을 못 만드냐? 사십을!
우리.. 이제 그만... 포기하자.
포기하자니? 뭘?
게스트하우스, 그만 접자고.
무슨 소리야? 같이 열심히 돈 벌어서 영화 찍고,
- 같이 깐느 가기로 했잖 아!
- 꿈 깨! 임마.
우리 처지에 영화는 무슨! 굶어죽지 않음 다행이구만.
그래 아무래도 이건 아닌 거 같다.
게스트하우스고 영화고 그냥 다 포기하자, 포기해.
일생 포기만 하고 사는 구나.
무슨 놈에 인생이 이러냐...
근데 얜 어떡하냐?
어떡하긴 어떡해? 경찰서에 데려다 줘야지.
얘 부모도 포기했는데 우리가 뭐라구.
그래도 마지막인데 밥은 먹여서 보내야 하지 않을까?
분유도 다 떨어졌던데...
얘가 먹던 게 이건가?
뭐야? 뭐가 이렇게 비싸?
돈 없어? 돈 좀 꺼내봐.
- 어, 저기요?
- 네?
그거 저희 껀데... 저희가 살라고 잠깐 집었다 내려놓은 거거든요.
그런 게 어딨어요?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지.
에헤이. 저희 꺼라니까요.
지금 뭐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
- 오.
-오?
왜들 그래요? 무슨 일인데?
아니, 이 사람들이 분유가 자기들 꺼라고 우기잖아요.
우리가 살라고 집었다가 잠깐 내려놓은 거라니까요.
에이, 뭐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래요?
그냥 젊은 사람들이 포기해.
네?
포기하라구요?
왜요?
- 왜 우리가 포기해야 되는데요?
- 아니 뭐 그거야...
우리도 열심히 했어요. 근데 안 되는 걸 어떡해요?
죽을 만큼 열심히 노력했는데
세상이 안 도와주는 걸 어쩌라구요?
거기 페인트 칠부터 도배, 인테리어까지 우리가 고생고생해서 다 한 거거든요!
우리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씨...
아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그러니까 딴 건 다 포기해도 이 분유는 포기 못한다고요!
알았어요? 내놔!
- 나두요!
- 나두요!
아까 그 아줌마 표정 봤냐?
허얗게 질린 거?
그러게.
감히 누구한테 까불구 있어.
분유 먹기 따악, 좋은 날씨네.
뜨끈하니.
뭐하냐?
영화 찍냐?
왜? 재밌잖아.
이 자식은 맨날 분위기 깨드라.
그러게.
야, 오빠들이 니 맘마 지켜준 거 봤지?
너 이거 잊으면 안 된다?
- 그래 임마. 너 잊으면 오빠한테 혼나. 알았어?
- 그레.
오마이갓! 쏘 큐트.
- 오마이갓!
- 쏘 큐트.
예. 큐트 베이비.
땡큐.땡큐.
- 유어 투어?
- 네, 우리 같이 여행하는 중이에요.
웨얼 유 고 나우?
사실 지금 숙소를 찾아보는 중이었어요.
- 슬립? 슬립, 슬립?
- 슬립?
- 위 해브 게스트하우스.
- 정말요?
그럼 빈방 있으세요?
예, 룸룸룸...
해브 베리 룸스!
- 유 원트 룸?
- 예 슈어.
투나잇?
투나잇 가자!
야 가자. 가자. 손님 받아라!
야, 야. 팔로우 미!
팔로우 미!
가자!
- 손님?
- 손님.
- 손님!
- 손님.
야야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이거 꿈 아니지 그치?
그니까. 개업식 이후로 손님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인 거 같다, 증말.
가만 보니까 애기가 아주 복덩이야! 복덩이!
그니까~ 일단 이걸로 수도세랑 전기세는 해결됐고
거기다 계속 이러면 대출도 갚고..영화도 찍을 수 있는 거 아냐?
으이구 좋냐? 왜? 아깐 다 포기 하자며?
아니 그거야...
포기하는 걸 포기하자!! 그런 거지 자식아!
나와 이 자식아.
으이구 짜식...
그래쪄여...
우리 꼰주님 기분 저아여...
오빠가 그르케 좋아여?그래쩌여. 으유...
근데 말투를 꼭 그렇게 해야 돼?
으이구 우리 덩구 말투가 그렇게 거슬려쪄여?
아우, 아우.
- 그만해라.
- 이 자식이 형한테.
우리 덩구 화나쩌여?
아우 무쩌워... 가려주세요.
- 악마.
- 그만하라고 인간아! 그만 하라고!
아 왜 소릴 지르고 난리야! 애 울잖아!
잠깐만 잠깐만! 그게 아니라 배고픈 거 아냐?
- 분유 어딨어?
- 분유 아까 주방에 넣어놨지.
우리 꼰주님 쩜만 기다리째여.
오빠가 맘마 탈게요. 맘마.
아.
- 일로와.
- 야, 야.
근데 쟤 부모는 정말 애를 버리고 간 건가?
저 이쁜 걸 어떻게 버리고 갈 생각을 했을까.
뭔 사정이 있었겠지, 어?
근데 이러다 영영 안 오면 어떡하지?
그럼 그냥 우리가 키우면 되지 자식아!
쟤 땜에 손님 몰려오는 거 못 봤냐?
난 오히려 쟤 엄마가 찾으러 올까 봐 겁나는 구만.
아무리 그래도 쟬 우리가 키우는 게 말이 돼?!
아 몰라 몰라. 나중에 생각하자, 나중에.
우리 복덩이 맘마 타임.
우리 꼰주님 맛있는 맘마 먹...
어디 갔어?
야, 야! 우리 복덩이!
뭐야 저거?
야! 야! 야!
야! 거기 서!
야!
야! 거기 서!
야! 하악 하악!
이리와! 이리와!
그 길로 가라.
난 괜찮아. 잡아.
일어나. 일어나.
죄송 해요. 죄송 해요.
드럽게 잘 뛰네!
너 오늘 죽었어! 야! 봐봐.
오 ...
어디 다치신데 없으세요?
저 이준기라고 합니다.
성함이...
- - - - - - - - - - - - - - - - - - - - - - - - - -
가족의 탄생
솔아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엄마 다신 안 그럴게.
미안해..
솔아 정말 미안해... 미안해...
얘 이름이 솔이에요?
참나. 그렇게 울 거면 버리질 말던가.
얌마 말이 너무 심하잖아.
힘들었죠. 어깨 빌려줄까요?
인간아 이 상황에도 그러고 싶냐?
뭘? 내가 뭘 어쨌다고?
그만 좀 해.
저 근데 어쩌다 아이를 두고 간 거예요?
어 그래.
아이 아빠는 어딨어요?
아빠.
- 그럼 집은 어디에요?
- 어 집. 집.
거 울지만 말고 뭐라고 말을 해봐요!
그래야 집에 데려다 주던 말던 할 거 아니에요.
마!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겠지. 왜 이렇게 사람을 몰아붙여.
정말 죄송했습니다. 이만 가볼게요.
지금요? 갈 데는 있어요?
갈 데도 없으면서 이 시간에 애 데리고 어딜 가겠다는 거예요.
가더라도 일단 오늘은 여기서 자고.
자고 가다니? 뭔 소리야?
남는 방도 없구만.
서진이 방 있잖아.
도서관에서 밤 새느라 내일이나 올 텐데 뭘.
아니에요. 더 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폐는 무슨, 괜찮아요. 그냥 자고 가요.
그리구 이 자식은 신경 쓰지 마세요.
지금 여자친구한테 차여가고 사상이 배배 꼬였거든요.
차이긴 누가 차여? 그냥 합의 하에 헤어진 거라니까.
그리구 나 이제 수아한테 아무 감정 없거든!
근데 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아니면 아니지, 왜 성질이야! 저 자식은?
- 야!
- 그만 좀 해.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시구요.
가시죠. 괜찮아요.
침착하고. 천천히.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언제나 찬란한 너에게 ♫
♫형이 해줄 말이 있어♫
♫세상은 차갑고 숨막혀도♫
♫넌 절대로 너 혼자가 아니란걸♫
♫그래 언젠가는 잘될거라♫
졸려, 졸려, 졸려.
자야 돼 자야 돼...
자야 돼.
자야 돼.
뭐야? 당신! 누구야?
서..설마 도.. 도둑?
아니...그게 아니라요.
옴마야. 이건 또 뭐야?
뭐야? 무슨 일이야?
- 왜 그래?
- 왜 그래?
왜 그래?
도..도둑!! 도둑!
도..도둑!! 도둑!
에이 난 또 뭐라구.
하여간 이 기집애 호들갑은 진짜.
윤아씨,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뭐야? 아는 사람이야?
어.. 윤아씨라고.. 어젯밤에 왔는데..
츄바카 좋다.
여자 다 됐구나.
뭐?
나가. 빨리 안 나가!
그랬구나. 아니 그럼 미리 전화라도 좀 해주지.
우리가 이런 일로 통화할 만큼 살가운 남매 사인 아닌 걸로 아는데.
- 하긴.
-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아니에요, 오해해서 죄송해요.
암튼 늦었으니까 오늘 하루만 니가 윤아씨랑 같이 자.
- 같이 자라구?
- 그럼 나랑 자리?
오빠, 나 다른 사람이랑 같이 못 자는 거 몰라?
난 안 된다고 했는데 이 둘이 우기는 걸 어쩌라고.
다른 방 있잖아.
손님들이 꽉 차서 빈방이 없단다.
- 그 많은 방이 다 찼다구? 웬일로?
- 설명하자면 길고.
그렇게 됐으니까 니가 오늘 그냥 참고 자도록.
아무리 그래두 생판 처음 보는 여자랑 어떻게 한 침대에서 자?
기집애가 유난 떨기는
그럼 니가 바닥에서 자 그러면
새벽에 자는 사람 다 깨워놓고. 이거 니가 치워.
야 들어가자. 야 들어가자.
침대로가.
불편하셨을 텐데 깨우시지.
그게...너무 곤히 자고 계셔서.
미안해요 제가 잠버릇이 좀 고약해서.
혹시 제가 무슨 실수라도?
아니에요. 방구 몇 번 끼신 거 말곤 없었어요.
냄새도 별로 안 났어요.
여기 있습니다.
아침 식사.
식빵에서 피가 난다. 피가 나.
입 좀 가리고 해. 손님들 계시는데 하품을.
불편해서 잠 설쳤단 말야.
뭐가 불편해?
첨 보는 여자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게 그럼 편하겠냐?
겨우 잠들만 하면 애는 깨서 울지 또 겨우
잠들만 하면 엄마 코골지.
그리구 저 여자.. 은근 사람 불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는 거 같애.
거기다.. 아 뭐?
저 어제는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이만 가볼게요.
갈 곳도 없다면서요. 며칠 더 있다 가셔도 되는데.
- 소리야, 또?
- 얌마 갈 데가 없다잖아.
하여간 인정머리 없는 시키 그냥.
아니에요 더 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저 그럼 아침이라도 드시고 가세요.
괜찮아요. 저 배 하나도 안 고파…
앉으세요. 발라 드릴게요.
천둥번개네, 아주 그냥.
♫ 한발 다가가 볼까 두 발 뛰어가 볼까 ♫
♫ 너를 향한 설레는 걸음 ♫
♫ 너를 향한 설레는 걸음 ♫
천천히 좀 드세요. 우유도 같이 마시구요.
애는 두식이가 잘 보고 있으니까 넘 걱정하지 말구요.
좀 더 갖다줄게요.
♫ 네게 가는 설레는 마음 ♫
어떡해 어떡해.
왜 그래? 애가 왜 이렇게 울어?
몰라. 갑자기 울기 시작하더니.
아무리 달래도 안 달래지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감사합니다.
우리 솔이 배고팠지.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얼른 맘마 줄게.
토스트 두 개 더!
깜짝이야.
뭘 본 거야?
- 봤어?
- 아니.
저 봐 저 봐. 내가 사람 되게 불편하게 한다 그랬지 내가?
왜 이러지? 이상하네.
왜? 왜 그래요?
애가 젖을 못 빨아요.
그럼 어떻게 분유라도 탈까요?
아뇨. 솔이가 면역력이 약해서
돌까지는 모유수유 하기로 했는데.
젖을 짜줘야 되나?
짜줘…
유축기도 없는데 큰일났네..
유축기가 뭐야? 너 알아? 유축기가 뭐야.
- 내가 어떻게 알아.
- 물어봐.
저기.. 유축기가 뭔데요?
그게 뭐냐 하면요..
모유 짜는 기계에요.
애가 젖을 못 빨때 모유를 짜서 먹이거든요.
그건 어디서 파는데요? 유축기..
그게 그러니까..아! 육아용품 점에서 팔 텐데...
근데 그게 사실 좀 비싸기도 하고.. 사실 전 돈도 없고 해서.
알았어요. 사올게요. 사올 테니까
제발 좀 가만히 좀 있어요 쫌.
- 내가 갔.
- 다 올게.
나두 같이 가 나두.
알바가!
오빠들! 나도 데려가. 나도.
손님들 계신데 너까지 가면 어떡하니? 넌 그냥 집에 있어.
그레, 여기있어.
- 미안해.
- 아 왜?
나 저 여자 불편하단 말이야 나도 데려가. 나두. 응? 응?
뒤를 부탁한다! 츄바카.
오빠! 오빠!
애엄마 되면 눈에 애밖에 안 보인다더니만.
남자들 앞에 있는데 가슴을 그냥 막 ...
깜짝 놀랬네.
그러게 말이다?
근데 여기 뭐 별게 다 있네.
근데 유축기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거야?
뭐야 옷도 파네?
뭐야 휑한데?
어떻게 이걸 입을 수 있니?
안녕하십니까.
지금 고객님께서 보고 계신 제품은 수유 복입니다.
수유복이 뭐냐?
우리 귀여운 아이와 함께 외출했을 때 아이가 갑자기 배가 고프다고 응애 응애 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 무 많아서 젖을 먹이기가 참 난감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지퍼를 쫙! 열고 가슴을 빡! 꺼내면
남들의 시선을 완벽 차단한 채 모유수유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가슴 주머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가슴
가..가슴 주머니요?
신기한게 많네.
뭐야 이거?
안녕하십니까.
지금 고객님께서 보고 계신 제품은 수유 패드입니다.
수유패드가 뭐냐?
우리 아기가 엄마 젖을 쪽쪽 빨다가 배가 부릅니다.
그럼 어떻게 하겠습니까?
엄마 젖에서 입을 뽁 뺍니다.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갈 곳 잃은 모유가 분수처럼 쏴~ 분출하게 됩니다.
그럴 때 수유패드를 빡! 붙여주면
휴. 안심하십시오.
한 마디로 모유 보 호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
그런데 뭐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있으십니까?
유축기 사러 왔는데요.
어색해. 어색해서 죽을 거 같아!
뭐라도 말을 해야 돼, 말을..
어머. 애가 눈썹이 어쩜 이렇게 진해요.
어머 이 토실토실한 볼 좀 봐.
완전 장군감이네 우리 왕자님.
딸이에요.
그랬구나.
어쩐지 보이시한 매력이 있드라구요.
하긴 요샌 걸크러시가 대세잖아요.
딸이면 아빠가 엄청 예뻐하겠다.
헤어졌어요.
그러시구나.
에이 요즘 뭐 여자 혼자 아이 키우는 게 흠인가요. 아빠 없으면 어때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두 배로 예뻐해 주시면 되죠.
돌아가셨어요.
두 분 다.
두 살 때... 화재로.
오빠 빨리 와.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유축기에는 수동 유축기와
자동 유축기가 있습니다.
우선 수동 유축기는 이 깔때기 모양을 가슴에 뽁!
밀착시키시고 손잡이 를 잡아당기시면서
모유가 짜지는 시스템입니다.
자동 유축 기는 이렇게 전원버튼만 딱 누르시면
1 분에 40 번에서 50 번 즈릅즈릅.
그만! 그만! 그냥 아무거나 주세요. 설명은 제발 그만 하시구요.
제발 부탁입니다. 네?
문화적 충격이 거의 토네이도 급이다,
그치?
어.
우리 청심환이라도 하나씩 할까?
어 그래.
야, 저기 수아.
동구야, 저기 수아.
동구야. 강동구.
거기서 뭐하냐?
어? 어, 여기 기둥이 있네.
아, 튼튼하다.
기둥이 튼튼하지. 물렁뼈야?
너 혹시 너.. 야! 수아야!
왜 그래? 하지 마. 왜 그래? 하지 마.
왜 그래? 하지 마.
야. 그렇게 못 잊겠으면 그냥 가서 무릎이라도 꿇고 싹싹 빌던가.
내가 왜? 내가 뭘 잘못했다고 무릎을 꿇는데?
커플링 팔다 걸린 게 상 받을 짓은 아니지.
그건..
내가 그 얘기하지 말랬지? 하지 말랬지?
너 지금 미련 남은 거 다 보이거든?
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그래. 그 잘난 자존심 챙기고
그냥 평생 후회하면서 사세요.
수아, 여기서 절로 갔어요.
나도 저쪽으로 가요. 나 간다.
- 계세요.
- 같이 가!
가면 가!
에라 모르겠다.
그래, 자존심이 밥 먹여주냐.
까짓 거 내가 무릎 꿇는다. 꿇어.
평생 후회하면서 사는 거보다 낫지, 뭐.
저기 수...
수아씨!
윤석씨. 왜 이렇게 늦었어요?
미안해요. 대신 제가 맛있는 파스타 사줄게요.
가요.
- 왜 저러지?
- 왜요?
갑자기 쓰러졌어요. 잠깐만요.
저기요, 괜찮으세요?
어디 아프세요?
- 네.
- 저기요!
저기요!
얼굴 좀 들어보세요? 저기요.
괜자나.
오! 오빠, 오빠!
왜 이제 왔어?
왜 이래. 아 숨 막혀 기집애야.
나 어색해서 미치는 줄 알았단 말이야.
나도 유축긴지 뭔지 땜에 정신병원 신세지는 줄 알았거든?
왜? 무슨 일 있었어?
몰라 몰라. 물어보지 마. 생각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 그러니까.
- 아 시끄러. 들어가.
빨리 들어가.
윤아씨, 유축기 왔어요!
고맙습니다. 폐만 끼쳐서 죄송해요.
에이 폐는 무슨. 솔이 배고플텐데
얼른 맘마나 주세요.
아이구 솔아~ 배 많이 고팠지? 얼른 맘마 먹자.
이렇게 생겼구나. 이게.
아니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정말!
내가 그랬잖아. 사람 무지하게 불편하게 만든다니까.
왜 이러지?
또 왜.. 왜 그래요?
그래두 모유가 안 나와요.
유선이 막힌 거 같은데. 큰일이네.
유선이? 유선이가 누구에요?
그게 가슴에 모유가 나오는 선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 선 이 막힌 거 같아요.
그럼 그건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마사지해서 뚫어주면 되긴 하는데.
마사지사 부르는 비용이 또 만만치 않기도 해서.
아..알았어요. 알았어. 내가 대출을 받아서라도 데리고 올 테니까
그냥 가만히 좀 있어요!! 제발!
네? 한 번에 십만원이요?
와 비싸긴 비싸네...
- 그럼 바로 되죠? 네?
안 되는데 그러면...
- 예..예.
- 왜? 안 된데?
예약이 풀로 차 있어서 일주일 후에나 가능하다네.
어떡하냐 이거?
어쩔 수 없죠 뭐.
- 왜 그래요?
- 가슴이 너무 불어가지고 통증이.
큰일이네.
왜? 날 왜 보는데?
- 니가 해봐.
- 뭐?
- 뭘 해?
- 마사지!
마사지 해보라고!
마사지가 뭐 별거냐 그냥 냅다 주무르면 그게 마사지지?
미쳤어?! 아니 지금 나보고 첨 본 여자 가슴을 주무르라고?
그럼 내가 하리? 물론 나도 하고 싶어!
배울 수만 있으면 직업으로 삼고 싶을 정도야. 어떻게?
- 눈 딱 감고 내가 한번 해봐?
- 미쳤나 봐 진짜!
그러니까 니가 해보라고.
- 윤아씨 저렇게 아파하는 데 안쓰럽지도 않냐?
- 아우 아파.
안쓰럽지, 안쓰럽긴 한데... 아니 아무리 그래두 어떻게.
남에 가슴을?
아니에요. 저 진짜 괜찮...
아 아파.
아 미치겠네 진짜.
미치겠어.
저기요. 괜찮으세요?
미치겠네 진짜.
제발 가!! 가라고 이 자식아!
윤석씨, 이제 그만 가요.
어떻게 그래요 아픈 사람을 버려두고 그냥 갈 순 없잖아요.
버려 둬. 제발 버려두고 그냥 가라고! 이 자식아!
여기요! 여기!
- 신고하신 분이세요?
- 이분이 갑자기 쓰러지셨 는데 영 일어나질 못하시네요.
아무래도 얼굴을 다치신 거 같은데.
그래요?
저기 선생님! 제 말 들리세요?
한번 일어나보세요.
안 되겠네. 억지로라도 일으켜야겠는데?
잡아봐. 하나, 둘!
선생님! 힘 좀 빼세요. 다시 한번.
하나 둘!
이 굳은 거 아니야? 빨리 지원요청 해.
깐만요.
알았어요. 일어날게요.
이제 좀 정신이 드세요?
아 여기서 걸리면 이게 무슨 개망신이야 씨..
에라 모르겠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어떡해. 머리도 다쳤나 봐.
저기 그럼 시작할게요.
피곤해.
이놈에 알바 인생 언제 끝나려나?
가게세 내려고 알바 뛰는 CEO 는 세상에 나밖에 없을 거다, 정말.
뭐야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됐어? 성공한 거야?
보면 몰라?
아주 그냥 유전 터진 줄 알았다. 내가.
다행이다. 니가 고생 많았다.
장하다! 장해.
시끄럽고, 유축기 어딨어?
- 언니가 유축기 가져오래.
- 유축기? 거실에...
근데 윤아씨가 언니였어?
- 액면가로 보면 니가 한참 언니 같았는데.
- 뭐?
요즘 좀 풀어줬더니 몸이 근질근질 하지?
- 농담이야. 농담. 조크.
- 조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조크. 조크. 조크.
- 조크. 조크.
- 아, 시원하다.
나가.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이 미친 자식아!
- 왜? 내가 뭘?
- 뭘? 뭘?
왜, 왜, 왜, 왜?
너 지금 이게 뭔 줄 알고 쳐 대고 있는 거야. 이걸!
- 때려? 이거 안마기 아냐?
- 안마기 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 자식아, 이게 그러니까 가슴에...모유를... 이 자식아!
- 왜! 이거 시원한데. 형도 해봐!
- 뭐 해봐?
이 자식이! 신성한 걸!
이 자식이 이게 얼마짜린데?
자식이!
Waikiki
당신은 단지 잘해야합니다.
어? 오빠 꼴이 왜 그래?
- 무슨 일 있었어?
- 아무것도 묻지 마. 아무것도!
가게가 왜 이렇게 조용해?
- 손님들은?
- 어?
옥상에서 파티 중이야. 삼겹살 구워줬더니 아주 환장을 하드라구.
그래? 잘했네.
아, 그 여자랑 애는? 갔어?
어? 어 갔지, 그럼. 갔어.
그래? 잘됐네.
그래도 솔이가 없으니까 집안이 허전하지 않냐?
- 니는 잘 있으려나? 갈 데도 없다 그랬는데 걱정이네.
- 걱정 돼.
- 그치 오빠?
- 그러게. 그냥 여기 있어도 됐을 텐데.
너도 무지 걱정되지? 동구야? 응?
뭐야? 수상하게 왜들 이래?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그지? 응?
아니야, 숨기기는!
- 숨기기는 무슨?
- 속고만 살았나.
그러게 말이야.
뭐야? 애 울음소리 아니야?
- 무슨 소리? 무슨 소리? 난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 나도 못 들었는데...
나두 나두.
저기 서진아. 나 유선이 또 막힌 거 같은데 어떡하지?
저 여자가 여기 왜 있어?
갔다며? 갔다며?
누구? 저 여자?
저 여자 윤아씨 아냐. 다른 사람이야 다른 사람.
네, 유선씨. 곧 가요!
아 그래? 그랬구나.
이 인간이 누굴 진짜 호구로 아나. 이 웬수들 진짜?
야, 야, 야, 야.
너 윤아씨가 불쌍하지두 않냐?
- 우리가 돈이 없지 인정이 없냐? 안 그래?
- 둘 다 없어.
아. 아, 멈춰.
나와. 나와!
아, 멈줘.
그래, 사정도 딱하든데 그냥 여기서 지내게 해주자.
유나씨, 드러가. 드러가!
가. 가.
♫ 왜 이럴까요 ♫
♫ 내 마음이 ♫
♫ 제어할 수 없는 이 설레임 ♫
♫ 니 앞에 서면 ♫
♫ 늘 그래요 ♫
♫ 내 손을 잡아주세요 Tonight ♫
♫ Waikiki Wonderland ♫
♫ 하늘 위로 날아 천국으로 가요 ♫
♫ Waikiki Wonderland ♫
♫ 너란 동화 속에 빠졌나봐 ♫
으라차차 와이키키
나는 그녀가 어떤 어려움을 겪을 지 모르지만, 그것이 클 것이라는 것을 안다.
오, 어떻게?
오모! 어떻게?
나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하지 않는다. 나는 정말로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 이걸 사주세요.
- 누구?
- 내 여자 친구야.
- 여자 친구?
한국어 X 남자.
그것은 히트 백 퍼센트가 될 것입니다.
네가 화장을 망쳐 버리면 내가 그 역할을 없앨거야.
가져가!
오빠.
인생은 너무 힘들어. 정말입니다.
- 츄바카요?
- 서진나?
언니.
이제 내가 반나절 동안 면도하지 않으면, 나는이 모든 머리카락을 얻는다.
츄바카, 우린 여기서 죽어 가고있어.
이 버섯으로 스튜나요?
- 우리는 그것 때문에 모두 아프다!
- 죄송 해요.
나는 이것을 놓아 줄 수 없다.
그녀는 짐을 싸야합니다.
뭐하고 있니?
수아야.
♫ Waikiki Wonderland ♫
♫ 너란 동화 속에 빠졌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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