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1회
[무거운 음악] [경고음이 연신 울린다]
(수혁) 이원, 도와줘
[수혁이 지시한다] [누리11호 안내 음성] 경고
착륙선 내부 압력 손실 감지
(수혁) 황 차장님, 괜찮으십니까?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지안의 헛기침]
황 차장님!
이원, 장비 체크해, 자
(홍 닥) 내상이 있는 거 같으니까 조심해
황 차장님, 숨 쉬기 괜찮으세요? [황 차장의 힘겨운 신음]
[누리11호 안내 음성] 경고
착륙선 내부 압력 손실 감지 산소 레벨 불안정 [황 차장의 힘주는 신음]
[안내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수혁) 이투, 장비 체크해!
(이투) 네, 알겠습니다! [이투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가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김썬) 대장님
지금 엔진이 전부 가동 불가 상태입니다
현 좌표가 어디야?
(김썬) 발해기지에서 북서쪽으로 7.6km 떨어져 있어요
[지직거린다]
(윤재) 화재 감지 시스템은? [버튼 조작음]
(김썬) 지금 확인이 안 돼요
(기수) [쿵쿵 치며] 씨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씨발
[김썬의 짜증 섞인 신음] 좀 있으면 전력 시스템도 나갈 거 같아요
[한숨 쉬며] 조난 신호 보내고 나갈 준비 해
(태석) 여기는 누리11호
여기는 탐사대 통신 담당 류태석 대위다, 들리나?
[통신기가 지직거린다] [가쁜 숨소리]
[지안의 힘겨운 신음] 나로도, 나로도, 응답하라
여기는 누리11호, 나로도
[힘겨운 숨소리] 나로도, 응답하라
[지안의 힘주는 신음] 나로도
[지안의 비명]
여기는 누리11호, 나로도!
송 박사
(윤재) 송지안 박사, 괜찮아요?
(지안) [힘겨운 목소리로] 예 [황 차장의 고통스러운 신음]
[홍 닥의 애쓰는 신음] - 홍 닥, 어떻게 됐어요? - (홍 닥) 잠시만요
[황 차장의 비명]
(홍 닥) 좌측 늑골 골절이에요
[황 차장의 힘겨운 신음]
[홍 닥의 힘주는 신음]
지금 할 수 있는 거
진통제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 이동 가능한지 체크해 줘요 - (홍 닥) 옆으로 돌려 줘
(수혁) 이원, 이투 장비랑 무기 체크해
- (이투) 예, 알겠습니다 - (이원) 예
(홍 닥) 움직일 수 있겠어요?
[황 차장의 신음] 잠시만요
[황 차장의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태석) 교신이 계속 먹통입니다
(김썬) 지금 시스템 셧다운되고 있어요
[김썬의 불안한 숨소리]
[시스템 종료음]
[지안의 힘겨운 신음]
물이 흘러요
[쿵 소리가 난다]
[지안의 힘겨운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넷플릭스 시리즈"
[주제곡]
[무거운 음악]
(앵커1) [영어] 연평균 강수량이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대도시들의 강들이 바닥을 보이고 있으며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해수 담수화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 수자원 협력 기구는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 물의 40%가 줄어들 거라 예측했습니다
(앵커2) [프랑스어]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영아 사망률이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오염된 식수를 섭취해 생기는 각종 감염과 질환이
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갈매기 울음]
(앵커3) [한국어] 물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장형 농장에 대한 투자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 부족으로 야기된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공장형 농장에서 생산된 작물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4) 불법 반려동물로 인한 문제가 [개들이 왈왈 짖는다]
갈수록 심각합니다
정부에서 반려동물 자진 신고 기간 동안
[개들이 낑낑거린다] 과태료 면제와 안락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신청 건수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앵커5) 한편 오늘 국회에서
식수 평등 분배 법안이
또다시 부결되었습니다
식수 등급제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식수 양극화는 심해져만 가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배급기 작동음]
(시위자) 등급제를 폐지하라!
(시위대) 폐지하라, 폐지하라!
(시위자) 등급제를 폐지하라!
(시위대) 폐지하라, 폐지하라!
(시위자) 평등하게 나누어라!
(시위대) 나누어라, 나누어라!
나누어라, 나누어라!
(시위자) 등급제를 폐지하라!
(시위대) 폐지하라, 폐지하라!
[배급기 작동음]
(신입) 과장님
이번에 식수 배급권 B 등급으로 승격되셨죠?
축하드립니다
(김 과장) 그래 봐야 얼마 안 올랐다
[피식 웃으며] 여기 연구원들이 등급이 더 높을 거야
(신입) 아…
송지안 박사는 어떤 사람이에요?
(김 과장) [피식 웃으며] 과학자지
머리 좋고 재미없고 잘난 척하고 재수 없고
(신입) 이번 미션에는 동물 행동학 박사가 왜 필요하죠?
(김 과장) 원래 우주 생물학 쪽에서 잘나갔었대
(신입) 근데 왜 그만두고 동물 행동학을…
(김 과장) 몰라 그쪽이 더 잘 벌리겠지, 뭐
(신입) 전에 만난 적 있으세요?
(김 과장) 5년 전에 딱 한 번
저게 뭐냐?
[신비로운 음악]
[호랑이의 옅은 숨소리]
[호랑이가 으르렁거린다]
(지안) 김재선 과장님 안경 바꾸셨네요?
전엔 갈색 뿔테였는데
(김 과장) 아… 기억력 대단하시네요
벌써 5년 전 일인데
이번엔 무슨 일이세요?
(김 과장) 송 박사님
우주 생물학 관련 논문들이 요즘 재조명받고 있던데
훌륭하십니다
혹시 이번 화성 프로젝트 때문에 오신 거예요?
(지안) 저는 이제 우주 생물 쪽에는 관심이 없는데?
아, 그건…
(지안) 우주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오늘 제가 찾아온 이유는
아주 중대한 임무에 참여할 우주 생물학자가 필요해서입니다
최 국장님도 특별히 송 박사님 추천하셨고요
최 국장이요?
뭔데요, 그 임무가?
(김 과장) 임무를 수락하셔야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안) 그런 말에 넘어오는 과학자가 있어요?
이번 임무의 목적지를 들으시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어디인데요?
발해기지입니다
[문을 탁 닫는다]
[쓸쓸한 음악]
[개가 물을 할짝거린다]
목말랐지?
[살짝 웃는다]
[스피커 속 안내 음성] 지금 보고 계시는 추모비는 5년 전
대한민국 우주 항공국 소속 달 기지인
발해기지에서 목숨을 잃은
117명의 대원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우주 항공국은
(윤재) 송지안 박사? [안내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네
발해기지 가신다고요?
누구시죠?
대장 한윤재입니다
아, 네
송지안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일찍 오셨네요
네, 그냥 여길 한번 [차분한 음악]
보고 싶어서요
여긴 여전히 분위기가 무겁네요
(윤재)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거 어때요?
뭐를요?
발해기지 가는 거요
(윤재) 다시 생각해 보세요
[다가오는 발걸음]
(김썬) 어, 대장님 [김썬의 웃음]
충성!
안녕하세요
(수찬) 아휴 이거는 진짜 볼 때마다…
아, 사람이 죽었는데 이름이라도 새겨 주지
(김썬) 그러니까 이게 대원들만 겁나 불쌍한 거야, 이, 씨
(태석) 오랜만입니다, 교관님
어, 류태석
(수찬) 어, 저… 아, 이분이 류태석 대위님?
(김썬) 저기, 국방부 엘리트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아, 이번 임무 아주 느낌 좋네
- (태석) 처음 뵙겠습니다 - (김썬) 예
(수찬) 공수찬입니다, 충성!
(태석) 네 [수찬의 웃음]
(김썬) 반갑습니다 우주 항공국의 '탑 건' 김썬입니다
(태석) 네, 반갑습니다
[김썬의 웃음] [수찬의 어이없는 웃음]
(김썬) 왜?
(수찬) 아니, 어떻게 자기 입으로 '탑 건'이라고 하지?
- (수찬) 하, 나 참 - (김썬) 새끼 [태석이 살짝 웃는다]
(김썬) 얘는 군대도 안 갔다 왔어요
(수찬) 아…
지난주에 차였어요, 못생겼다고
[태석의 당황한 웃음] (김썬) 못생겨서 그런 거 아니라고
- (수찬) 그럼 뭔데? - (지영) 안녕하십니까
이번 임무에서 부조종사로 배치받은 은지영입니다
- (수찬) 아… - (김썬) 반갑습니다
(김썬) 저 우주 항공국의 '탑 건' 김희선이라고 합니다
(지영) 아, 예, 알고 있습니다 조종사님
[무거운 음악] (김썬) 어떻게 알았지?
[김썬의 웃음]
[수찬의 한숨] 와, 이번 임무 아주 기대된다, 정말
[배급 카드 인식음]
(홍 닥) 오, 골드
[홍 닥의 탄성]
나 진짜 말로만 들었지
처음 보네, 골드는?
네
긴장되죠?
처음엔 다 그래요
근데 또 뭐, 금방 적응하니까
(홍 닥) 지구 밖에 가면은
한 하루만 같이 있어도 한 1년 같이 있은 거 같거든
그래서 내 생각에는
아주 인물이 굉장히 중요해요
[배급기 알림음] 생각을 해 봐요
좁아터진 그 우주선 안에서
맨날 똑같은 얼굴만 쳐다보고 있잖아?
그런 재미가 없으면은 견디기가 이렇게 힘들더라고
[홍 닥의 웃음]
아, 나 이번 미션 팀 닥터 홍가영
그냥 '홍 닥'이라고 부르면 돼
- 반갑습니다, 저는… - (홍 닥) 어, 알아요
송지안 박사님
아유, 엄청 유명하시던데
내가 말 편하게 해도 되지?
아니요
(홍 닥) 아하…
그, 별로시구나, 그런 게, 응
그러면 뭐, 송, 송, 송 박사님?
아니면 지안 씨?
[피식 웃는다]
[웃으며] 응
[다가오는 발걸음]
'박사'가 좋겠네
골드는 박사가 아무래도 어울리지
[탄성]
높으신 분들 오셨네
안녕하세요
(최 국장) 오랜만이에요 송지안 박사
[긴장되는 음악]
(김 과장) 5년 전 방사능 유출 사고로
임시 폐쇄 중이었던 발해기지의
영구 폐쇄가 결정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임무는
영구 폐쇄 전 기지 안에 남아 있는 중요 샘플을 회수하여
지구로 귀환하는 것입니다
달에 착륙한 후 임무 완료에 허용된 시간은
24시간입니다
[리모컨 조작음]
회수해야 하는 샘플은
현재 보시는 바와 같은 캡슐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 캡슐은 내용물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정상적인 캡슐의 경우에는
운반과 이송에 문제가 없겠지만
캡슐의 표면이 조금이라도 손상되었거나
온도 조절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 송 박사님
회수해야 하는 샘플이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죠?
초저온 캡슐로만 운반이 가능한 이유는 뭐예요?
(김 과장) 아…
(최 국장) 사고로 유실된 정보라 불확실합니다
계속 진행하세요
[리모컨 조작음]
(김 과장) 어, 현재 샘플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저장소는 총 세 곳입니다
사고 당시 기지 내부 상황이 극도로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저장된 샘플의 훼손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전무합니다
많은 양의 샘플을 회수할 필요 없습니다
단 하나의 샘플이라도
안전하게 회수하는 것이 저희에게 중요합니다
아유, 너무하시네 아무리 그래도 뭐
우리한테는 좀 구체적으로 알려 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홍 닥) 아니, 우리가 위치만 알고 물건 찾아오는 택배는 아니잖아요
다른 임무랑 다를 바 없어
우린 임무에 충실하면 된다
(김 과장) 저희 항공국 역시
극히 제한된 정보만 제공받아서
여러분들께 공유드리고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알지도 못하는 위험 물질을 어떻게 [차분한 음악]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죠?
(지안) 정말 이번 임무가 성공하길 바라시는 게 맞나요?
(최 국장) 그래서 송지안 박사가 필요한 겁니다
송 박사님
아, 송 박사님은 마치 우리가 뭔가
대단한 걸 감추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애석하게도 우리도 아는 게 없습니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라
송 박사같이 유능한 우주 생물학자가 필요한 겁니다
혹시 제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작전 지휘는 한 대장 소관이지만
샘플과 관련된 결정은
송 박사 판단이 우선될 겁니다
이 점 명심하세요
[무거운 음악]
(최 국장) 앞으로 물 걱정은 안 해도 될 겁니다
정부 측 보상이라기보다는
언니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문이 달칵 닫힌다]
"골드 멤버, 송지안"
[쓸쓸한 음악]
(지안) 저리 가 [개가 낑낑거린다]
[울컥하는 숨소리]
[지안이 울먹인다]
[개가 물을 할짝거린다]
한 대장님
(지안) 모든 임무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임무에 꼭 필요한 정보까지 제한하는 건 말이 안 돼요
원래 그렇게 열정이 넘쳐요?
대원 전체가 생존할 확률이 10%도 안 돼요
(지안) 대원들의 안전을 생각하신다면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줄이셔야 할 텐데요
(윤재) 불확실성은 어디에나 있어요
그게 지구든 우주든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말고 시키는 일에만 집중해라?
쩝, 앞이 깜깜하네요
원래 그런 상황 속에서 뭔가 찾아내는 게
과학자 아닌가요?
(윤재) 아직도 발해기지 가고 싶은 거 확실해요?
직업의식을 자극하시니
꼭 가야겠네요
송 박사님 의견이 필요할 때가 오면
그때 내가 요청하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멀어지는 발걸음]
[통신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홍 닥) 아휴
뭐가 그렇게 많아요?
실험실 통째로 뜯어 온 줄 알겠다 [지안의 한숨]
(지안) 그냥
[힘주며] 어떤 게 필요할지 몰라서
[지안의 힘주는 신음]
[착륙선 알림음]
[문이 덜컹 열린다]
(기수) 아이고 고생이 많으시네요, 예?
신고합니다!
부조종사 이기수입니다
반가워요, 잘 부탁드립니다
[문이 탁 닫힌다] [기수의 웃음]
(수찬) 처음 보는 얼굴인데?
왜 갑자기 교체된 거지?
(김썬) 아, 이거 진짜 너무하네
아니, 우리도 팀워크라는 게 있는데
무슨 기계 부품도 아니고
출발 직전에 부조종사 바뀌었다고 그냥 통보해 버리는 거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엔진 도킹 5분 전인데 내리라고 해?
아니요, 같이 잘해 봐야죠
[안전벨트 작동음]
[지안의 놀란 신음]
긴장을 많이 하셨나 보네
(기수) 풀어요
[기수가 피식 웃는다]
긴장 푸는 데는 단게 최고야, 응?
[웃음]
(홍 닥) 뭐 하는 거지?
너나 잘하세요
예? 미스터 오지랖 씨 [김썬의 한숨]
착륙 개떡같이 하시면은
그쪽 뒤통수에다 확 토해 버리는 수가 있으니까요
[피식 웃는다]
[기수의 힘주는 신음]
초면인가, 우리?
(기수) 예
[헬멧을 탁 내려놓는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아, 제가 흔하게 생긴 얼굴이어 가지고
잘 부탁드립니다
[웃음]
(수찬) 아, 박사님
그, 생존 환경 연구소에서는 배급권 잘 나온다던데
박사님은 몇 등급이에요? B?
설마, 더 높아요? A?
(홍 닥) 남이야 B든 C든
뭐가 그렇게 궁금하니?
어차피 이 일 끝나면 다 A로 갈아탈 건데, 우리
에이, 남이라니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등급도 까면서 친해지자는 거지
홍 닥은 나한테만 뭐라 그래
(지안) 다들
어디 여행 가는 거 같네요
(홍 닥) 응, 그냥 그런 척하는 거예요
어떡하겠어, 일인데
탔잖아, 이미
[윤재의 한숨]
(수혁) 전 대원 헬멧 착용해 주십시오
[무거운 음악]
(통신기 속 관제사) 누리11호 도킹 1분 전
(김썬) 도킹 준비 시작합니다
[한숨]
[긴장되는 음악]
(통신기 속 관제사) 카운트다운 개시
10, 9, 8, 7
주 엔진 점화
5, 4, 3, 2
보조 엔진 점화
발사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김썬) 관제실, 여기는 누리11호
정상 운항 궤도 진입했습니다
(통신기 속 관제사) 누리11호 정상 운항 궤도 진입 완료 확인
(김썬) 권한 이양 받았습니다
자동 항법 기능으로 전환합니다
(통신기 속 관제사) 확인
[누리11호 안내 음성] 자동 운항 장치 확인 완료
운항 궤도, 속도, 양호
(윤재) 달 궤도 진입 예정 시간은?
[화면 조작음]
09시 06분 예정입니다
(태석) 현재 운석우 영향 있어서
두 시간 정도 교신이 어렵습니다
교신 재개되면 수정 데이터 요구하고
상황 주시해
(태석) 예, 알겠습니다
(김 과장) 황 차장님은 발해기지 초창기에
기지 건설에 큰 도움을 주셨었고
연구 팀의 일원으로 합류해
오랜 시간 기지에 머무르셨던 분입니다
뭐, 이번 임무에도 특별히
자문 위원으로 협조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수찬) 아이, 근데
황 차장님은 말이 조금
(수찬) 너무 없으신데?
목소리 들어 본 사람 있어? 난 못 들어 봤어
캐릭터가 원래 저런가?
그렇지, 확실히 너보다는 말이 없으셔
[웃음]
아니, 여기서 발해기지 가 본 사람이
(수찬) 황 차장님밖에 없잖아 [버튼 조작음]
사실 물어보고 싶은 거 되게 많은데
진짜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나 너무 궁금해
물어볼까? 물어볼래
(김썬) 어, 수찬아
그러지 마
내가 봤을 땐
황 차장이건 최 국장이건
뭐를 특별히 아는 게 없어
(홍 닥) 다 들린다
내가 들리면 누구도 듣겠지
[수찬의 멋쩍은 입소리]
[덜컹거린다]
[착륙선이 우르릉 울린다]
[경고음이 울린다] [어두운 음악]
[누리11호 안내 음성] 선 외 이상 징후 감지
선 외 이상 징후 감지
뭐가 문제야?
(김썬) 아, 이게 이게 시스템이, 잠시만요
(수찬) 도킹 접합 부위 문제예요 [프로그램 작동음]
이대로 착륙 궤도 들어가면 고정 장치가 못 버틸 거 같은데요
(기수) 아이, 씨발
지금 고정 장치 떨어져 나가면 엔진이랑 충돌할 건데
(태석) 항공국과 아직 연락이 안 됩니다
교신 재개까지 20분 정도 걸리고요
(수찬) 고정 장치 떨림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기수의 짜증 섞인 신음]
(윤재) 착륙까지 얼마나 남았어?
(김썬) 예, 7분 후에 착륙 궤도에 진입합니다
(수찬) 이거 뜯겨 나가겠는데요?
도킹 해제해
- (김썬) 네? - (기수) 예?
(김썬) 아, 지금 분리하면 진입 각도가 틀어집니다
더 늦기 전에 착륙선부터 살리고 본다
분리 시작해
(윤재) 어떻게든 착륙은 해야지
[긴장되는 음악] (수혁) 전 대원 안전벨트 확인하겠습니다!
각자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안전벨트 작동음] [누리11호 안내 음성] 도킹 해제 모드로 전환
도킹 해제 모드로 전환
도킹 해제
(김썬) 주 엔진 점화!
아이, 씨발! 주 엔진이 이상해 점화가 안 돼!
[기수의 탄성]
[깔깔 웃는다]
[힘겨운 숨소리]
[대원들의 버티는 신음]
추력 제어 준비!
[황 차장의 힘주는 신음]
(기수) 쓰리! [초조한 숨소리]
투!
[힘주는 신음] 원!
추력 제어 점화!
[김썬과 기수의 힘주는 신음]
[대원들의 비명]
(기수) 아, 이거 그냥 그대로 추락하는데!
[대원들의 불안한 신음] (김썬) 기체 바로잡아!
(기수) 제발, 제발 돼라, 좀!
[대원들의 힘겨운 신음]
(김썬) 충돌에 대비하십시오!
[대원들의 힘주는 신음]
[대원들의 힘주는 신음] 씨발!
(김썬) 충돌합니다!
[경고음이 울린다] [대원들의 비명]
(윤재) 우주선이 기울고 있어 탈출한다
[경고음이 울린다]
(윤재) 가죠 [헬멧 조작음]
[윤재의 가쁜 숨소리]
[어두운 음악]
[대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이투가 문을 덜거덕거린다]
[이투의 짜증 섞인 신음]
(윤재) 나와 봐
"잠김"
[버튼 조작음] [윤재의 힘겨운 숨소리]
"잠금 해제됨"
[윤재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굉음]
[대원들의 놀라는 신음]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황 차장과 기수의 비명]
[대원들의 힘겨운 신음]
[대원들의 힘겨운 신음]
[대원들이 놀란다] (윤재) 조심해!
[대원들의 놀란 신음]
[대원들의 놀란 숨소리]
(윤재) 다들 괜찮아?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지직거린다]
[폭발음] [대원들의 비명]
(이원) 꽉 잡으십시오! [대원들의 비명]
[대원들의 힘겨운 신음]
[지안의 비명] (수찬) 어, 송 박사님!
[지안의 힘겨운 신음]
[지안의 가쁜 숨소리]
(윤재) 송 박사, 조금만 버텨요!
[대원들의 놀란 숨소리] (김썬) 대장!
[윤재의 힘겨운 신음]
[지안의 놀라는 신음]
[지안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지안의 힘겨운 신음]
[지안의 비명]
[가쁜 숨소리]
[윤재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열림"
[무거운 음악]
[지안의 가쁜 숨소리]
(태석) 위성 통신기가 전부 다 파손돼서
항공국과 교신이 불가합니다
(김썬) 어차피 지구에서도 상황 다 지켜보고 있을 거야
(홍 닥) 황 차장님
부러진 뼈가 폐를 계속 누르고 있어서
호흡이 힘드실 거예요
버티셔야 돼요
(황 차장) 예, 괜찮아요
[가쁜 숨소리]
[쉭 소리가 들린다]
[윤재의 가쁜 숨소리]
물러서요
[거친 숨소리]
발해기지까지 거리가 얼마라고?
(수혁) [한숨 쉬며] 7.6km 정도 남아 있습니다
[굉음]
[긴장되는 음악]
[홍 닥의 놀란 숨소리]
(수찬) 나 소름 돋았어
(김썬) 나도
(수찬) 뭐야?
우리 우주선 없는 우주인이야, 이제? 어떡하지?
(김썬) 어떡하긴 구조선 올 때까지 버텨야지
[김썬의 한숨]
발해기지로 이동한다
(수혁) 전체 이동하겠습니다!
[무거운 음악]
[한숨]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수찬) 이렇게 되면
24시간 안에 작전 수행할 수 있을까요, 대장?
(김썬) [가쁜 숨을 내쉬며] 작전이고 뭐고
이 산소 가지고 발해기지까지 도착할 수는 있는 거야?
아휴, 너무 불안하다
(기수) 입만 닥치시면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윤재) 기지 도착 후 지구와 연락해서 작전 재수립한다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황 차장의 힘겨운 숨소리]
[황 차장의 고통스러운 신음]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수찬) 황 차장님 [황 차장의 힘겨운 숨소리]
황 차장님, 괜찮으세요?
(홍 닥) 송 박사 [황 차장의 힘겨운 신음]
멈추지 말고 계속 가요
[황 차장의 힘겨운 신음]
(태석) 송 박사님, 멈추면 안 돼요
(윤재) 서둘러
(홍 닥) 움직일 수 있겠어요?
예?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웅장한 음악]
[가쁜 숨소리]
저기가
발해기지인가요?
(수혁) 생각보다 규모가 훨씬 큰 것 같습니다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윤재) 서둘러야 돼
이 속도로 가면 산소가 부족할 거야
"우주복 상태"
남쪽 지대가 경사는 좀 있어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 닥) 대장님!
(기수) 황 차장 진짜 데리고 갈 수 있는 거야?
(이투) 황 차장님 우리 조금만 힘내요
거의 다 왔어요
[황 차장의 힘겨운 신음]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홍 닥) 혈압이 계속 떨어져요
뼛조각이 폐를 뚫고 들어간 거 같아요
빨리 기지로 들어가야 돼요
[어두운 음악]
(황 차장) [힘겨운 목소리로] 물
(윤재) 뭐라고요?
[황 차장의 힘겨운 숨소리]
물
(홍 닥) 물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물이, 물이 비었어요
물 가져와
[황 차장의 힘겨운 신음]
(이원) 여기 있습니다
[황 차장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생명유지장치 알림음]
황 차장님
[고통스러운 신음]
물…
[힘겨운 목소리로] 안 돼
[떨리는 숨소리]
[윤재의 한숨]
[알림음이 삐 울린다]
"맥박"
[수찬의 놀란 신음]
(홍 닥) 대장
[윤재의 가쁜 숨소리]
황 차장님은 귀환할 때 함께 간다
[윤재의 한숨] (수혁) 네, 알겠습니다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윤재) 가죠
[대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대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생명유지장치 경고음이 계속된다]
[생명유지장치 안내 음성] 산소 1%
체온 조절 기능 저하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산소 1%
체온 조절 기능 저하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경고음이 연신 울린다] [윤재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생명유지장치 안내 음성] 산소 4%
체온 조절 기능 저하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수찬의 힘겨운 신음]
체온 조절 기능 저하
[수혁의 힘주는 신음]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수찬) 형
[생명유지장치 안내 음성] 산소 6%
체온 조절 기능 저하
[대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산소 1%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대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가쁜 숨소리]
산소 1%
체온 조절 기능 저하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패널 조작음]
산소 1%
체온 조절 기능 저하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오류 알림음] [게이트 안내 음성] 잠금 해제 실패
다시 시도하세요
[오류 알림음] 재시도 실패
다시 시도하세요
[생명유지장치 안내 음성]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수찬) 왜 안 돼?
[생명유지장치 경고음] [수찬이 중얼거린다]
[생명유지장치 안내 음성]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빨리 좀 해!
괜찮아, 수찬아
[생명유지장치 안내 음성]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게이트 안내 음성] 잠금 해제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대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생명유지장치 안내 음성]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안내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무거운 효과음]
[엔딩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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