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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2회

(선희이런 케이스는 가망 없어

 

(소라당신 오빠는 진짜 오빠가 아닙니다 그는 당신 오빠를 흉내 내고 있죠

 

3일 후 10공항으로 와

 

그때 안 오면 이 문자 내용이 그대로 네 가짜 동생한테 전해질 거야

 

[애절한 노래]

 

[멀리서 문 닫히는 소리]

 

[카메라 켜는 소리]

 

[전원 들어오는 소리]

 

영이야나야

 

네가 이걸 볼 때쯤이면

 

내가 네 친오빠가 아니라는 걸 네가 알았겠지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전원 끄는 소리]

 

[전원 켜는 소리]

 

[잔잔한 음악]

 

[지갑 뒤적이는 소리]

 

네 친오빠야

 

나하곤 다르게

 

아주 착하고

 

성실하고

 

좋은놈이었다

 

농담도 잘하고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고

 

너희 친오빤...

 

너를 아주 많이... [북받쳐 오름]

 

사랑했다

 

정말... 많이

 

[전원 끄는 소리]

 

(진성그럼 2아니 딱 1 1장만 줘봐

 

내가 진짜 게임해서 따따블로 갚아줄게

 

내 실력 알잖아따따블은 우스워 진짜라고

 

한 장으로 어떻게 네가 그 많은 오수 빚을 갚아?

 

(진성 친구나 그리고 진짜 돈 없어

 

[잡아 세우는 소리]

 

 

네가 돈이 없어?

 

그럼 이 옷은 뭐냐이 옷은 뭐야?

 

먹고 죽을 돈도 없는데 이 옷은 뭐냐고?

 

(깡패!

 

진성아

 

나 불렀냐?

 

[극적인 음악]

 

네 눈엔 내가 오수를 죽을 놈으로 보이냐?

 

(김 사장이 자식

 

나쁜 제의 아니다

 

오수는 어차피 내가 가만 안 둬

 

서운하지 않게 해줄게

 

네 아버지 소값 줄게

 

넌 사람 보는 눈이... 눈이 그렇게 없으니까

 

소라한테도 차이는 거야

 

그리고 우리 아빤 소보다 오수를 더 좋아해

 

이 자식이

 

[진성 맞고 쓰러지는 소리]

 

[진성 신음 소리]

 

[진성 웃음 소리]

 

내가 장담하는데

 

소리 네 옆에서 죽어도 오수 못 잊을걸

 

더군다나 너 같은 놈 옆에 있으면 더더욱이 멋진 오수를 잊을 수가 없지

 

이 자식 없애!

 

아우

 

이것들이 떼거지로

 

창피한 줄 알아 17이 말이 되냐?

 

쪽팔린 줄 알아!

 

[치고받고 몸싸움하는 소리]

 

[소리 지르며 싸우는 소리]

 

[진성 맞는 소리]

 

[무철이 때리는 소리]

 

[무철 비명 소리]

 

[무철 소리 지르며 때리는 소리]

 

[진성맞고 신음 소리]

 

[깡패 맞고 비명 소리]

 

[무철 달려가는 소리]

 

[발차기하는 소리]

 

[진성 굴러가는 소리]

 

[차 문 여는 소리]

 

[차 문 열고 문 잠그는 소리]

 

[김 사장 머리 부딪히고 맞는 소리]

 

밖에 애들 조용히 가라 그래

 

다들 꺼져!

 

[창문 탁 치는 소리]

 

[진성 신음하며 쓰러지는 소리]

 

(깡패가자

 

[발로 차는 소리]

 

[발로 차는 소리]

 

잘 들어오수 제삿날은 아직 시간이 있고

 

진성이 빚은 오수 빚에 얹었어 근데 뭐가 문제야?

 

오수 왜 안 없애겁 먹었냐?

 

[뒷통수 때리는 소리]

 

양아치 세계에도 룰이 있어

 

그래서 내가 널 싫어하는 거야

 

인간 세상의 룰도 안 지켜 양아치 세계의 룰도 안 지켜

 

우리가 처음 약속한 날로부터 백일 뒤에 오수가 돈을 안 주면

 

그때 내가 오수를 제거하기로 했지

 

그리고 오수가 제거 안 되면 네가 날 제거하기로 했고

 

그리고 거기 진성이는 없었고 그렇지?

 

나는... 개나 소나 약속 안 지키는 것들이 제일 싫어

 

네가 조금만 참으면 돈도 받고 오수도 없어질 거야

 

경고한다

 

넌 날 없앨 수 있고

 

(무철나도 널 없앨 수 있어

 

허튼짓 하지 마

 

[차 문 열리는 소리]

 

[차 문 닫히는 소리]

 

[손 씻는 소리]

 

[잔잔한 음악]

 

[물소리]

 

[문 열리는 소리]

 

왜 이렇게 놀라? - 안 그랬어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얼굴빛이 좀 이상하다

 

잠을 설쳤어

 

왜 잠을 설쳐?

 

아파?

 

아니

 

[물건 떨어지는 소리]

 

정말 괜찮아?

 

 

근데 오빠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그게... 그냥

 

너무 늦게 들어오는 것 같아서

 

[잔잔한 음악]

 

내가 들어오는 소리 들었어?

 

아니

 

내가 잠들 때까지 안 들어와서

 

(오수어제 나 많이 기다렸어?

 

전화할 걸 그랬다늦는다고

 

(오수살면서 누가 날 기다린 적이 없어서

 

네가 날 기다릴 거란 생각을 못 했네

 

시간 됐겠다나가

 

(오영옷 갈아입게

 

차 빼놓을게

 

[문 닫히는 소리]

 

(소라당신 오빠는 진짜 오빠가 아닙니다

 

당신 주변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왕비서님께 물어보면 제 말이 사실인지 알 겁니다

 

병원에서 입원해야 한다고 하면 바로 연락줘요

 

(왕비서옷가지들 챙겨 갈게요

 

... 그러죠?

 

가끔 왕비서님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서요

 

내 어떤 행동요?

 

왜 날 가만두죠?

 

이미 내가 누군지 알고 있으면서

 

지금 우리의 목적이 같은 거 같아서요

 

왕비서님의 목적이 영이라고요?

 

본인이 아니고?

 

난 언제나 영이였어요

 

당신은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수술 날짜 빨리 잡아요

 

그리고 수술이 끝나면 당신은 이 집에서 빈손으로 나가야 할 거야

 

이 집에서 내가 나갈 때 같이 나가자고 말했을 건데

 

(영이오빠!

 

(왕비서여기 있다

 

[문 닫히는 소리]

 

저쪽으로 가시죠

 

[번호 누르는 소리]

 

[전화 연결음]

 

(왕비서장 변호사님지금 집으로 좀 와주세요

 

[차 문 닫는 소리]

 

(오영내가 해

 

왜 그래아침부터

 

내 손끝만 닿아도 깜짝깜짝

 

아니그냥 눈이 안 보이면 이래

 

말 안 하고 뭔가 닿으면 나도 모르게 놀라

 

그럴 수 있겠다

 

[안전벨트 매는 소리]

 

미리 말해두지만

 

오늘 만나러 가는 의사가 좀 이상해

 

너한테 수술이 안 된다고 할지도 몰라

 

(오수가망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고

 

상처받지 마

 

그리고 무조건 수술하겠다고 매달려알았지?

 

 

손 놔 - (오수싫은데

 

 

왜 놔야 하는지 말해 봐

 

불편해 - 불편한 건 참으면 돼

 

그냥 가

 

[전화벨 울리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계속 울리는 전화벨 소리]

 

온실에 뭔가 있나 보네요

 

그러게요

 

뭐야이거?

 

저기에 뭔가 비밀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늘 궁금했거든요

 

대체 오수가 영이와 어떻게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을까

 

온실 안에 둘만이 아는 뭔가가 있는 것 같네요

 

어때요?

 

소비자의 경험을 대신한다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세요

 

여러분들께 입사 첫 과제를 내드릴게요

 

우리의 주 타겟 층인 메트로섹슈얼

 

그루밍족들을 유혹하는 마케팅 아이디어 하나씩 제출하세요

 

수술 성공 확률 10%예요

 

수술 후 항암 치료도 최소 6회에서 20회차까진 해야 할 거고

 

항암 중에 재재발이 된 경우가 완치보다 많아요

 

(선희수술난 권할 수가 없네요

 

오빠 말이 도움이 되네요

 

선생님은 그렇게 말할 거라고

 

어떤 말을 들어도 낙심하지 말랬거든요

 

다시 말할게요

 

수술 성공 확률 10%입니다 [단호하게]

 

그거면 돼요

 

오빠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나도 살고 싶지만

 

가끔은 환자보다 주변이 더 안쓰러울 때가 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어요

 

수술에 대한 기대감... 없어요

 

할게요

 

[한숨 소리]

 

희망은 없어

 

쟤 당장 수술 포기시켜

 

10%의 희망도 희망이에요

 

90%의 실패 확률은 어쩔 건데?

 

대체... 네까짓 게 뭔데?

 

쟤가 널 위해 가망 없는 수술도 받아야 하고

 

수술대 위에 올라가 머리를 열어야 되는 거야?

 

지금껏 힘들게 살아온 애한테

 

넌 편히 인생을 마감할

 

한두 달의 숭고한 권리마저 빼앗는 거야

 

당장 수술 포기시켜

 

나는... 요거랑 요거

 

(희선요거요거요거

 

그리고 영이 초콜릿은 늘 항상 먹던 거로알지?

 

[컵 놓는 소리]

 

뭐야손님한테

 

넌 뭔데 반말이야?

 

여기 왜 이렇게 불친절해요? - 안 그런데

 

... 조심해

 

참아장 변호사님 말씀 잊었어?

 

영이 초콜릿이랑 음료나 갖다줘라

 

[희선 코웃음]

 

뜨거워

 

(희선에이

 

뭐가 웃겨?

 

난 네가 하는 행동이 다 웃겨

 

[한숨 소리]

 

날이 따뜻한가 보다

 

얼굴에 닿는 햇살이 기분 좋다

 

희선아햇살은 무슨 색이야?

 

(희선아무 색도 없어

 

그냥 환한 색

 

환한 색은 흰색하곤 다를 거야 그렇지?

 

희선아

 

동생이...

 

오빠를 좋아해도 되니?

 

왕비서한테 돈 달라자 내가 왕비서 만날게

 

형은 오늘 영이 데려다주고 그 집에서 짐 챙겨서 나와

 

[지갑 쥐어주는 소리]

 

내 전 재산이야

 

이거 갖고 희선이랑 다 시골 내려가

 

왕비서가 이미 내 정체를 알아

 

돈 나올 데 없어

 

좋아남남으로 살자이거지?

 

그럼 진미가 진 빚은 이제부터 내 빚이야내가 갚아

 

그럼 계산 끝난 거다

 

나도 한번 사람 구실 좀 해 보자!

 

어려서 싸움질로 네 엄마 괴롭히고

 

커서 도박해서 네 아버지 소 살 돈까지 훔치고

 

이제 내가 너까지... 너까지 죽여야겠어?

 

희주 죽인 것도 모자라 희선이까지!

 

김 사장이 늬들까지 엮었어

 

부탁이야

 

내 말 들어

 

진성아

 

영이가 수술이 안 된대

 

간신히 살 마음을 낸 애한테

 

난 이제 포기하란 말을 해야 돼

 

영이 나까짓 거 때문에 그 무서운 수술한다고 간신히 마음을 냈는데

 

진성아

 

나는 끝까지 쓰레기다

 

쓰레기처럼 버려졌어도

 

걔 때문에 한 번 쯤은 사람처럼 살고 싶었는데

 

정말 다신 보지 말자

 

오빠랑 동생이랑 좋아하는 게

 

뭐 어때서?

 

그럴 수도 있지

 

오빠랑 있으면...

 

이상하게 자꾸 가슴이 뛰고

 

설레

 

웃기지

 

별로

 

내가 아무래도... 그동안 너무 혼자 있었나 봐

 

(오영난 내가...

 

그동안 정말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

 

오빠한테까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진성 씨가 우리 집이 불편했나?

 

몰랐네

 

그래서 안 오는 줄은...

 

왜 말을 하다 말아?

 

아니야그냥...

 

그리고 오빠...

 

우리 이제 한 방에서 같이 자지 말자

 

(오수싫어

 

불편해

 

아파손 놔

 

이러지 마! [소리치면서]

 

[차 급정거하는 소리]

 

미안

 

근데... 이젠 안 하는 게 좋겠어

 

손잡거나 안거나

 

같이 자거나 하는 거

 

?

 

어젯밤에...

 

오빠 네가 나한테...

 

입 맞춘 거 알아

 

[잔잔한 음악]

 

왜 그랬어?

 

널 사랑하니까

 

오빠

 

난 동생이야

 

상관없어

 

왕비서님!

 

[차 문 열고 나가는 소리]

 

[차 문 닫는 소 리]

 

[안전벨트 푸는 소리]

 

저 중태 오빠 카페 근처예요 데리러 와주세요

 

미안

 

내가 잘못한 거 같다

 

아니그런 말이 아니라

 

그냥...

 

오빠나 무서워

 

차에 타 - 오빠

 

지금 네 감정...

 

(오영너만이 아니라 나한테도 잘못이 있어그런데...

 

우리 이러지 말자

 

이러는 건 아니잖아

 

[막대기 펴서 탁탁거리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구 박사님

 

오영 씨에게 거짓 진단을 한 의사를 찾았습니다

 

(구 박사신사동 제신 병원의 곽호석이란 사람인데요

 

문제가 아주 많은 의사네요

 

안과 쪽 심 박사랑 한영 병원 이 박사님한테 보잔다 그래

 

아참그리고 수술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구 박사우리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조 박사님도 같은 생각이시고요

 

[전화 끊기는 소리]

 

[긴박한 음악]

 

영이가 오수를 남자로 좋아한다는데 돈을 왜 못 달래?

 

오수가 오빠가 아니면 맘껏 사랑할 수 있잖아

 

영이도 오수도 둘 다 띵호아지 뭐가 문제야?

 

말리지 마

 

그렇게만 해그땐 너랑 끝이니까

 

[숟가락 던지는 소리]

 

[문 열고 나오는 소리]

 

너 뭐랬냐?

 

나랑 끝이야? - 그래끝이야

 

이게 미쳤나어디서 콱

 

죽을라고 - 헤어져

 

[약간 비장한 음악]

 

너 나 안 잡아?

 

맨날 쓰레기처럼 버려져서 쓰레기처럼 살 거라던 형이

 

영이 때문에 사람답게 살고 싶대

 

나 그렇게 해줄 거야

 

영이한테 말하기만 해 다신 내 얼굴 못 볼줄 알아

 

그래가라가 누가 아쉽냐?

 

사람답게 살 거면 살아 있어야 사람답게 살 거 아니야!

 

이 꼴통들아!

 

[차 급정거하는 소리]

 

[문 철컹거리는 소리]

 

(구 박사환자가 뇌종양 때문에 눈이 먼 건 절대 아닙니다

 

초기 발견 당시 치료를 했다면

 

집에서 갇혀 지내는 신세는 안 됐을 겁니다

 

낮에 오빠랑 무슨 일 있었니?

 

왜 오빠랑 있는데 날 불렀어그런 적 없잖아

 

가세요

 

낮에 만난 의사는 뭐라고 해?

 

수술할 수 있대요

 

수술 날짜 잡아서 연락 준대요

 

잘됐다

 

가실 때 문 좀 잠가주세요

 

문은 왜 잠가?

 

밤에 오빠랑 같이 자는 줄 알았는데

 

(왕비서아니니?

 

잘 자

 

[오수 들어오는 발소리]

 

[물 따르는 소리]

 

[물병 탁자에 놓는 소리]

 

생전 그런 말 않던 영이가 자기 방문을 잠가달라고 하는데

 

영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

 

[물잔 놓는 소리]

 

대체 무슨 일이야둘이! [소리 지르면서]

 

조용히 해 [부들부들 떨면서]

 

내가 지금 당신을 젖먹던 힘을 다해 참아주고 있으니까

 

조용히 하라고

 

?

 

영이 눈이 저렇게 된 건 RP 때문이야

 

뇌종양이 아니라

 

만약 영이의 수술이 잘못되면

 

영이가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영이를 위하는 척하는 그 가증스러운 눈빛

 

내 앞에서 다신 하지 마

 

[멀어지는 발소리]

 

[문 잠겨서 안 열리는 소리]

 

[슬픈 음악]

 

[문 잠겨서 안 열리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자물쇠 열리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

 

[왕비서가 들어가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왜 아무 말도 안 해?

 

네 옆에 있고 싶어

 

[풍경 울리는 소리]

 

[풍경 울리는 소리]

 

[계속 풍경 울리는 소리]

 

넌 옆에 있어

 

왜 아무 말도 안 해?

 

그냥 네 숨소리 들어

 

꼭 옆에 있는 것 같네

 

오빠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알지?

 

우리 무슨 일 있었어?

 

내가 모르는 일이 뭐 있었나?

 

내일 아침엔 우리 웃으면서 보는 거지?

 

갑자기 네가 해준 케이크 먹고 싶다

 

영이야

 

우리 라면 먹을래?

 

안 돼살쪄

 

(오영나중에 먹자

 

잘 자

 

[풍경 울리는 소리]

 

[풍경 울리는 소리]

 

[전등 키는 소리]

 

(오영엊그제 내가 미라랑 둘이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내 눈이

 

뇌종양 때문이 아니라 RP 때문이라 그랬어

 

왕비서

 

(오영당신이 꾸민 짓인 걸 알아

 

미안하지만 오늘로 끝이 아니야

 

난 혼자가 아니니까

 

나한텐 오빠가... [떨리는 목소리로]

 

[훌쩍이는 소리]

 

나한텐...

 

오빠가 있어

 

[왕비서 떠는 소리]

 

(오수엄마이렇게 찍으면 돼?

 

(오영오빤 언제 나갔어요?

 

글쎄요좀 전에 방에 가봤는데 안 계시더라고요

 

영이야

 

난 내가 널 잘 키운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잘 키웠죠아주 잘

 

나만큼 강하고독하고모질고

 

때론 잔인하게그렇지?

 

무슨... 말이에요?

 

넌 언제나 내 기대 이상이야

 

국 식겠다밥 먹자

 

(오수선생님 수술 끝나면 저한테 전화 부탁드립니다

 

중요한 일이라고 전해주세요

 

(소라오늘 밤 10공항으로 와

 

안 오면 네 가짜 동생이 네 정체를 모두 알게 될 거야

 

(구 박사환자 오영 씨랑 똑같은 상태의 시뮬레이션을 준비했습니다

 

안과 쪽 박사님도 곧 오실 거예요

 

조 박사님조 박사님!

 

죄송합니다 지금은 말씀하실 수가 없습니다

 

[전화벨 울리는 소리]

 

[계속 전화벨 울리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차 리모컨 소리]

 

[차 지나가는 소리]

 

[차 급하게 출발하는 소리]

 

(구 박사어떤 의사가 그런 정신 나간 소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 상태만 봐도 알거든요 뇌종양으로 눈이 멀 정도면

 

환자 눈이 그렇게 깨끗하고 예쁘지 않습니다

 

집에서 갇혀 지내는 신세는 안 됐을 겁니다

 

초기 발견 당시 치료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조 박사님

 

조 박사님!

 

[전화벨 울리는 소리]

 

구 박사님

 

한시라도 빨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늘 오영 씨 수술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수술이 불가능하대요

 

뇌종양은 물론이고

 

안과 쪽 소견도 힘들답니다

 

죄송합니다괜한 기대감을 드려서 환자를 너무 오래 방치했네요

 

[전화 끊는 소리]

 

(오수말해 봐그냥 알고 싶어

 

뭐가 제일 보고 싶은가

 

지금은 너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아무리 더듬어봐도

 

잘 모르겠는 오빠 너

 

[슬픈 음악]

 

[쨍그랑병 깨지면서 타이어 펑크나는 소리]

 

[차가 끼익 도는 소리]

 

[긴박한 음악]

 

뭐야뭐야? [당황하는 말투로]

 

(곽 원장당신 누구야?

 

[곽 원장 맞는 소리와 신음 소리]

 

[곽 원장 맞는 소리와 비명 소리]

 

(곽 원장누구야?

 

[곽 원장 맞는 소리]

 

[때리는 소리]

 

(오수네가 지금 이걸 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하지만 이것보다 내가 너한테 진짜 보여주고 싶은 건

 

[풍경 울리는 소리]

 

(오수바로

 

영이 너야

 

네가 그 어떤 것보다

 

너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넌 아주아주 예쁘고

 

멋지고

 

[치는 소리]

 

[때리는 소리]

 

[때리는 소리]

 

[오수가쁜 숨소리]

 

 

[다가가는 발소리]

 

같이 자는 건 안 돼

 

말했잖아

 

이제 오빠너랑은 같이 안 잔다고

 

그냥... 침대 밑에서 잘게

 

이제 며칠 후면

 

네가 있으래도 너랑 못 있어

 

같이 자

 

[문고리 잡는 소리]

 

영이야

 

 

오빠 네가...

 

자꾸 남자로 느껴져

 

[잔잔한 음악]

 

이건 아닌 것 같아

 

무서워이런 감정은

 

다 지나갈 거야

 

별거 아니야

 

네가 입맞춘 게 자꾸 생각나

 

미안해

 

미안해하지 마 그런 말이 아니야

 

다신 안 그럴게

 

약속해

 

그냥 날... 네 옆에만 있을 수 있게

 

오빠

 

넌 아마 그럴 수 있을 거야

 

근데...

 

난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오빠 네 감정이 무서운 게 아니라

 

난 내 감정이 무서워

 

(오영오빠도와줘

 

그냥 이런 감정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게

 

부탁이야네 방에 가줘

 

[문 닫는 소리]

 

나 따라와 [화난 목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전화 안내음전화 왔습니다

 

[전화 안내음전화 왔습니다

 

여보세요?

 

(소라전 당신이 오빠라고 믿고 있는 오수랑

 

한때 만났던 진소라라고 합니다

 

오수는 당신 친오빠가 아니에요

 

당신 오빠는... 죽었죠

 

[극적인 효과음]

 

지금... 뭐라는 거예요?

 

(소라왕비서님은 그 사실을 다 아십니다

 

오수한테 전해주세요

 

우리가 처음 여행 갔던 이탈리아에서 기다린다고

 

[극적인 효과음]

 

[쟁반 내려놓는 소리]

 

[오수 뺨 때리는 소리]

 

[몸싸움하는 소리와 시계 뚜껑 열리는 소리]

 

어떻게 네까짓 게 영이한테 입을 맞춰?

 

어디서 네가 감히 걔한테 손을 대!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지금 이 순간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

 

?

 

영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대

 

눈도 고칠 수 없대

 

당신이 영이를 사랑한단 말 난 믿지 않아

 

(오수당신은!

 

그냥 쓰레기 같은 당신의 존재 이유를

 

영이한테서 찾으려고 하는 것뿐이야

 

그러는 넌?

 

너 역시 네 쓰레기 같은 인생을 걔한테 보상받으려는 거 아니고?

 

영이 눈그래 내가 그렇게 했다

 

영이도 그걸 알고 있지

 

근데 왜 모른 척했을까?

 

걔는 내가 필요하니까

 

당신... 미쳤어

 

(왕비서네가 영이한테 준 상처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

 

영이가 네가 오빠가 아니란 걸 알 때

 

(왕비서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봤니?

 

온실 속 비밀의 방에 들어가 영이의 추억을 훔쳐서

 

영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오빠 행세를 한 널

 

영이가 용서할 수 있을까?

 

78억의 빚 때문에 영이를 사랑하는 동생인 척한 널

 

(왕비서영이가 용서할 것 같아! [소리치면서]

 

(오수당신 오빠가 당신을 사랑한대

 

!

 

어디까지 네가 계획한 사기인 거야?

 

(오영우리 오늘 웨딩드레스 맞추러 가요

 

왕비서그리고 너

 

(아줌마이 풍경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데

 

오빠로 믿는 것까지 아니면 사랑하게 되는 것까지

 

(왕비서영이가 이상해요어제 날짜로 새 유언장을 썼어요

 

(오영난 지금 사기꾼 오수에 대해서 묻고 있어

 

(오수말하고 있잖아나에 대해

 

(오영이제 우리 진짜 끝난 거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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