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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날들◈ 13회 시나리오




SBS 드라마스페셜「아름다운 날들」 13회 (4월 25일)  
 

- 제 13 부 (4월 25일)- 

 

 

 

S#1. 민철의 집 앞 (밤) 

 

선재.. 성춘을 노려보고 있다. 

성춘    (!) 너 무슨 일 있냐? 
선재    (대답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다) 
성춘    (불안한) 

 


S#2. 안방 (밤) 


명자.. 침대 위에서 울고 있고, 성춘.. 
명자에게 화를 내고 있다. 

성춘    그런 소릴 듣고 가만 있으면 어떡해? 
        아니다, 다 헛소리다, 이러구 펄쩍 뛰었어야지! 
명자    (흐느끼며) 어떡해요? 우리 선재.... 어떡해요? 
성춘    괜찮아. 그 녀석 착한 놈이야. 별 일 없을 거야. 
        (명자를 다독거리면서 표정 싸늘하다) 

 


S#3. 밤거리 (밤) 


선재...걷고 있다. 막막한 얼굴이다. 
좀 떨어진 곳에 미미의 차가 서있고, 
미미...차 안에서 선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S#4. 정훈 오피스텔 (새벽) 


정훈...잠들어 있고 슬쩍 들어온 선재, 
한쪽 구석에 스르르 앉는다. 

 


S#5. 정훈의 오피스텔 (낮) 


(E) 핸드폰이 울리고 있다. 
선재.. 멍한 얼굴로 누워서 받지 않는다. 
이번엔 벨소리가 난다. 

선재    (억지로 몸을 일으켜 문을 열어준다) 
미미    (문앞에 서 있다. 손에는 속옷과 면도기 등이 
        곱게 포장 되어 있다.) 
선재    (!) 
미미    (들어오며) 잠깐 실례할께요. 
선재    언제까지 이렇게 절 따라다닐 생각이세요? 
미미    기분 나빠하지 말아요. 선재군이 걱정돼서 온 거 뿐이니까... 
선재    지금은 사장님하고 별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미미    알았어요. 그럼, 한가지만 얘기하고 가죠. 
선재    ............. 
미미    난 선재군을 이선생님 대신이라고 생각해요. 
선재    군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해 줄 수 가 있어요. 
        그걸 잊지 말아요. 
선재    전 사장님한테 바라는 거 없습니다. 
미미    돌아가신 아버님은 선재군이 음악을 하길 바라셨어요. 
선재    (!) 
미미    선재군이 어머님 뱃속에서도 피아노 소릴 들으면 
        박자를 맞춘다는 얘기를 여러 번 하셨죠. 
        그래서, 난 선재군이 제로라는 거 알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선재의 손을 잡으며) 
       부디 아버님의 바램을 이뤄주길 바래요. 
선재    .................. 
세나    (들어오다가 선재의 손을 잡고 애잔하게 바라보는 
        미미를 보고 !) 
미미    (세나를 보고) 그만 가볼께요. (나간다) 
세나    (미미를 보고 !) 

 


S#6. 오피스텔 복도 (낮) 


미미.. 정훈의 오피스텔에서 나가서 걸어가는데, 
세나.. 쫒아서 뛰어나온다. 

세나    사장님! 
미미    (보면) 
세나    안녕하세요! 저 기억 못하시겠어요? 
        저 뮤즈 가요제 예선에 참가했던 
김세    나라고 하는데요. 
미미    ............. 아! 그 악보 집어던지던? 
        본선 준비는 잘하고 있어요? 
세나    네! 저 뮤즈에 들어가기 위해서 빅토리도 때려쳤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미미    그래요. 기대할께요. 
세나    근데,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오빠하고 아는 사이세요? 
미미    아가씬 선재군하고 어떤 사인데요? 
세나    ........... (당당한) 애인인데요! 
미미    (!) 그래요? (세나를 빤히 쳐다보는) 
세나    (?) 

 


S#7. 2층 발코니 (밤) 


연수.. 걱정스런 얼굴로 서 있는데, 
민철.. 문을 열고 들어온다. 

민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연수    ................ 
민철    선재 때문에 그래요? 
연수    벌써 사흘째 소식이 없어요. 
        어머님은 자꾸 울기만 하시구... 
민철    그 녀석답지 않은 짓이네. 
        그렇게 어머니 걱정시킬 녀석은 아닌데... 
        역시 어머니보단 여자 문제가 더 심각한 건가? 
연수    저 때문은 아닐 거예요. 
민철    그걸 연수씨가 어떻게 알아요? 
연수    선재씨라면 저하고 부딪히는 게 아무리 괴로워두 
        집을 나가진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 제가 얼마나 미안해할지 알테니까.... 
민철    (!) 
연수    아무래도 더 힘든 일이 생긴 거 같애요. 
민철    ............. 신기하단 말이야. 
연수    (?) 
민철    난 15년을 같이 살면서도 선재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데, 
        연수씬 어떻게 그렇게 선재 에 대해 잘 알죠? 
        그것도 능력인가? 
연수    그건 실장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난 선재씨가 모르는 실장님을 알아요. 
민철    (!) 
연수    어떤 물건이든 바로 눈앞에 갖다 대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잖아요. 실장님하고 선재씨도 
        어쩌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서로를 잘 볼 수 
        없는 건지도 몰라요. 
민철    ................ 
연수    전 실장님이 선재씨한테 먼저 손을 내밀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선재씨가 많이 힘드니까..... 
민철    (O.L) 나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선재가 내민 
        손은 잡지 않아요. 
        그건 선재도 마찬가질테구.. 그만 들어가요. 
        (돌아선다) 
연수    (실망하는) 

 


S#8. 빅토리 사장실 (낮) 


성춘.. 앉아 있으면, 민철.. 들어온다. 

민철    부르셨어요? 
성춘    어... 선재 녀석 때문에 할 얘기가 있어서 불렀다. 
민철    (?) 
성춘    빅토리에 그 녀석 자리 하나 만들어 봐. 
        작곡을 시키든 뭘 시키든.. 
민철    네? 
성춘    그 녀석 소원이 음악 하는 거 아니냐! 
        지 소원대로 살게 자리 하나 만들어 줘! 
민철    무슨 말씀이세요? 선재가 음악 하는 걸 반대하신 
        건 아버지셨잖아요! 
성춘    그럼 어떡해? 집에도 안 들어오고 헤매고 
        다니는데 우선은 달래야 될 거 아니냐! 
민철    갑자기 태도를 바꾸신 이유가 뭡니까? 
성춘    이유는 무슨 이유! 더 이상 그런 일 갖구 신경 
        쓰기 싫어서 그런다. 
민철    (성춘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가 이상하다) 

 


S#9. 빅토리 복도 (낮) 


민철... 생각에 잠긴 얼굴로 걸어오는데, 규석.. 쫒아온다. 

규석    실장님! 김세나 소식 들으셨습니까? 
민철    무슨 일인데요? 
규석    뮤즈 가요제에서 1등을 했습니다. 
민철    (!) 
규석    차! 사람 팔자 시간 문제라더니 여기서 나가자마자 
        그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민철    ................. 

 

 

S#10. 음반 매장 (낮) 


연수와 나래...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연수    확실해? 확실한 거야? 
나래    그럼! 내가 삼중 확인을 거쳤다는 거 아니냐! 
        김세나한테 확인한다! 
        인터넷으로 확인한다! 뮤즈 사무실로 확인한다! 
연수    정말 잘 됐다. 우리 세나.. 
        이번에 안 되면 진짜 다 포기했을지도 모르는데... 
나래    그래 말이야. 솔직히 난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었거던. 
        경쟁이 워낙 치열했어야지. 
        그런 데서 1등을 하다니 세나 그 기집애 진짜 장하지 않냐? 
연수    (끄덕끄덕) 
나래    이제 나도 고생 끝이야! 세나가 약속했거던. 
        뮤즈에만 들어가면 내 매니저 인생은 지 가 책임진다고! 
        그러니까, 이제 너도 맘 푹 놓구 니 살 궁리나 해! 
        너 잘못하다간 나 중에 나랑 세나한테 무시당한다! 
        원래 사람이란 게 잘 나가면 변하기 마련 아니냐! 
연수    (웃고) 혹시, 그 땅콩 선생님 집 알 수 없을까? 
        세나 선생님 
나래    땅콩? 거기는 왜? 

 


S#11. 매장 다른 곳 (낮) 


연수..선재가 걱정스러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다. 

 


S#12. 어느 거리 (낮) 


선재.. 복잡한 얼굴로 벤치에 누워 있고, 
핸드폰 벨이 울리고 있다. 
선재.. 전화를 받지 않자 벨소리가 끊기고, 
잠시 후 메시지 도착음이 울린다. 
선재... 그때서야 핸드폰을 꺼내서 보면, 연수의 메시지다. 
<연락이 없어서 걱정 돼요. 메시지 받으면 전화 해주세요. - 연수> 
선재.. 전화를 할까 하다가 그만둔다. 

 


S#13. 속옷 상점 (낮) 


남자 속옷을 사는 연수. 

 


S#14. 정훈 오피스텔 앞 (낮) 


선재...들어서는데, 연수가 쇼핑백 (그 속에 속옷 든) 
하나를 들고 서성이고 있다. 
선재...멀리서 지켜본다. 돌아서는 연수... 
선재... 연수를 쫓는다. 

 


S#15. 지하철 역 (낮) 


부지런히 걷는 연수를 쫓는 선재 

 


S#16. 거리 (낮) 


연수...걷는데 핸드폰 울린다. 

연수    여보세요. 
민철(F) 어디에요? 커피숍에서 만납시다. 
선재...멀리서 바라본다. 

 


S#17. 커피숍 (낮) 


연수...들어선다. 민철이 한 쪽에서 손짓한다. 
선재...바라보다가 돌아선다. 

민철    세나씨 일 축하해요. 
연수    ................. 
민철    얼굴이 왜 그래요? 기쁘지 않아요? 
연수    실장님한테 죄송해서요. 
민철    그럴 거 없어요. 세나씨가 잘 돼야 나도 맘이 편해요. 
        안 그러면 연수씨가 날 얼마나 미워하겠어요? 
연수    (미소) 
민철    물어볼 게 있는데... 
연수    (?) 
민철    선재가 요즘 힘들다고 했죠? 
        난 그게 연수씨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혹시 다른 문제 가 있는 거예요? 
연수    ................ 
민철    아는 거 있으면 얘기해봐요. 
연수    얘기 안 하기로 약속했어요. 
민철    (!) 
연수    죄송해요. 
민철    내가 꼭 알아야 된다면? 
연수    (난감한) ................. 
민철    알았어요. 혹시 선재하고 연락이 되면 
        나한테도 연락줘요. 

 


S#18. 음반 매장 (밤) 


윤주.. 퇴근을 하고 있고, 연수, 나래.. 배웅을 하고 있다. 

윤주    웬일들이야? 평소엔 일하라 그러면 그저 도망갈 
        생각만 하더니 오늘은 자청해서 야근 을 다 
        하고 간다 그러구? 
나래    살다보면 철 드는 날도 있는 거죠 뭐. 
윤주    부지런히 끝내구 문단속 잘하고 들어가! 
        (여전히 좀 이상한데? 하는 눈으로 보면) 
나래    (윤주를 밀어내며) 걱정 말구 가세요! 
        미인은 밤길 조심! 아시죠? 
윤주    나는 대낮에도 조심해야 돼. (나간다) 
나래    (소리지르는) 갔다! (사무실로 뛰어가며) 빨리! 
        빨리! 시간 없어! 
연수    (걱정스런) 괜찮을까? 
나래    괜찮다니까! 뒷처리만 잘하면 알 게 뭐냐? 
        (사무실에서 큰 CD 박스를 밀고 나온다) 
연수    그건 왜 갖구 나와? 
나래    (씩 웃더니 박스를 확 연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풍선들이 천장으로 날아간다) 
연수    (감탄하는) 와.. 이건 또 언제 준비했어? 
나래    내가 누구냐? 파티의 여왕 아니냐! 
연수    (풍선을 보며 흐뭇하고) 

 


S#19. 정훈 오피스텔 복도 (밤) 


세나, 정훈과 함께 오피스텔에서 나오는데, 선재.. 걸어온다. 

세나    (달려가서) 오빠! 왜 이제 와? 얼마나 기다렸는데! 
정훈    세나씨 가요제에서 1등 먹었다! 
선재    축하해! 
세나    (선재를 끌며) 빨리 가자! 
선재    어딜? 
세나    축하주 한 잔 해야지! (선재를 끌고 간다) 
정훈    (세나와 선재 사이를 파고들어 양쪽에 어깨 
        동무를 하며) 갑시다! 

 


S#20. 음반 매장 입구 (밤) 


정훈, 세나...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선재.. 머뭇거린다. 

세나    (다시 나와서) 뭐 해? 
선재    미안한데, 난 그냥 갈께. 
세나    왜? 만나면 곤란한 사람 있어? 
선재    ............. 
세나    오빠 전에 내 축하 파티 망친 거 기억나? 
        설마 오늘도 분위기 깨자는 건 아니지? 
선재    (할 수 없이 들어간다) 

 


S#21. 음반 매장 (밤) 


천장에서 풍선들이 떠 있고, 
<김세나! 겁나게 축하한다!>라고 적힌 손으로 만든 
대형 카드가 곳곳에 매달려 있다. 
세나.. 선재와 함께 들어온다. 

나래    (세나한테 달려오며) 세나야! 아이구 이쁜 거!
        (세나를 번쩍 안아서 빙빙 돌린다) 
정훈    (놀라서 말리는) 아! 조심해요! 
        이 아줌만 기운이 남아 도나? 
나래    (정훈을 보고) 땅콩 아저씨도 한 바퀴 돌려줘요? 
정훈    (어이 없고) 
선재    (연수의 모습을 찾는다.) 

 


S#22. 음반 매장 회의실 (밤) 


연수.. 회의실 테이블에 음식과 케잌, 음료수 
등을 세팅하고 있다. 

 


S#23. 음반 매장 (밤) 


선재.. 회의실 밖에서 그런 연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슬픈 얼굴이다. 

연수    (돌아서다가 선재를 보고 놀라서 뛰어나온다) 선재씨! 
선재    (애써 밝게) 잘 지냈어요? 
연수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집에 안 들어와요? 
선재    ................ 
세나    (두 사람을 보고 얼른 다가온다) 언니! 
연수    어! 세나야! 
세나    (회의실 안을 들여다보며) 많이도 차렸네! 
연수    축하해! 
세나    (선재 팔짱을 끼며) 오빠! 저녁도 안 먹었지? 
        빨리 들어가서 먹자! 
연수    (걱정스런 눈으로 선재를 본다) 

 


S#24. 2층 복도 (밤) 


민철.. 올라오는데, 
민지.. 선재 방 앞에서 안을 엿보고 있다. 

민철    민지야! 거기서 뭐하고 있어? 
민지    (와보라는 손짓) 
민철    (?해서 가는) 

 


S#25. 선재의 방 (밤) 


명자.. 눈물을 흘리며 가방에 선재의 짐을 싸고 있다. 
민철.. 들어오면, 민지.. 뒤에 붙어서 따라 들어온다. 

명자    (민철을 보고 얼른 눈물을 닦는다) 
민철    (민지에게) 방에 가 있어! 
민지    (궁금해 죽겠다는 얼굴로 나가고) 
민철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명자    ................ 짐 싸서 선재한테 보낼려구... 
선재    .. 이제 집에 안 돌아올 거야. 
민철    (!) 
명자    민철아! 이젠 너나 아버지랑 상관없이 선잰 
        선재대로 저 혼자 살게 하고 싶어. 
        그러니 까, 더 이상 선재한테 나쁜 감정 갖지 마. 
        그 애.. 불쌍한 애야. 
민철    어머니 말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왜 선재가 집에 안 돌아온다는 겁니까? 
명자    .............. 나한테 물었었지? 선재의 아버지는 누구냐고! 
민철    (!) 
명자    선재 아버지... 이영준씨야. 
민철    (놀라는) 

이때, 울리는 핸드폰. 

민철    여보세요 
연수(F) 지금 선재씨 만났어요. 

 


S#26. 민철의 차 안 (밤) 


민철.. 지난 일들을 떠올린다. 

 


S#27. 1층 거실 (밤) - 민철의 회상 (1부) 


민철    선재... 진짜 아버지 아들이예요? 
성춘, 명자  (!) 
민철    대답해주세요. 할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 
        아버지 아들 맞냐구요? 
성춘    ............... 그래! 선재.. 내 아들이다! 

 


S#28. 1층 거실 -민철의 회상 (3부) 


민지    까놓고 말해서 우리 엄마 안 돌아가셨으면 
        오빤 평생 세컨드 자식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처지 아냐? 
        근데, 이젠 오빠가 이 집에서 제일 잘난 아들 
        행세를 하고 있으니 웃기는 일이지. 
선재    .................. 

 


S#29. 빅토리 기획실 (낮) - 민철의 회상 (12부) 


민철    차라리 잘 됐어. 명색이 형제간인데 한 여자 
        놓고 왔다 갔다 하는 거, 정상 아니야. 
선재    (!) 

 


S#30. 민철의 차 안 (낮) 


민철.. 혼란스럽기만 하다. 

 


S#31. 음반 매장 (밤) 


흥겨운 음악이 쿵쾅거리는 가운데, 연수, 선재, 나래, 
세나, 정훈이 파티를 하는 모습 스케치. 
1. 세나를 향해 폭죽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모습. 
2. 사람들.. 일회용 접시를 들고 음식을 먹으며 
   맥주병을 부딪히는 모습. 
3. 매장 모니터에 댄스뮤직 비디오 클립을 틀어 놓고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 

연수    (즐거워하는 세나를 보면서 흐뭇한 표정이다) 
선재    (그런 연수를 바라보다가 슬쩍 자리를 뜬다) 

 


S#32. 음반 매장 입구 (밤) 


선재.. 매장을 나서는데, 연수.. 쫒아나온다. 

연수    선재씨! 
선재    (!) 

 


S#33. 음반 매장 계단 (밤) 


선재와 연수.. 계단에 나란히 앉아 있다. 

연수    무슨 일 있는 거죠? 
선재    .............. 
연수    무슨 일이예요? 
선재    묻지 말아요. 이젠 연수씨한테 내 비밀 
        나눠주지 않을 거예요. 
연수    (!) 
선재    비밀이라는 거..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무겁잖아요. 
        이젠 연수씨까지 마음 무겁게 하고 싶지 않아요. 
        연수씨가 행복하길 바래요. 
연수    (걱정스런) 
선재    형은 어때요? 잘해줘요? 
연수    ................. 
선재    형이 연수씨한테 잘해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이젠 정말 그러길 바래요. 
        그래야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죠. 
연수    (!) 
선재    그거 알아요? 연수씨가 집을 나가겠다고 한 날 말이예요. 
        만약에 그날이 그날이 아니 구, 다음 날이나 
        그 다음 날이었다면요. 
        모든 건 달라졌을 거예요. 
        난 연수씨 옆에 있지 못했을 거구, 그랬으면 형을 
        부르지도 못했을 거구, 그랬으면.... (말을 멈춘다) 
연수    ................. 
선재    그게 운명이란 건가 봐요. 
        나하고 연수씬 거기까진가 봐요. (슬픈 표정이다) 
연수    (!) 
선재    연수씨 행복하길 바래요. 진심으로... 

그 때, 민철이 계단으로 내려온다. 

연수    (돌아보고 놀라서 일어나는) 실장님! 
민철    (선재를 본다. 복잡한 시선이다) 
선재    (일어나서 말없이 민철을 지나치는데) 
민철    나하고 얘기 좀 하자. 
선재    다음에 해! 
민철    (선재를 잡는다) 
선재    (뿌리친다) 
민철    선재야! 
연수    (두 사람을 보고 불안한) 

 


S#34. 빅토리 앞 거리 (밤) 


민철의 차 안. 연수...멀리 서 있다. 

선재    할 얘기 있으면 해. 
민철    ................ 어머니한테 얘기 들었다. 
선재    (!) 
민철    그런 얘긴 최소한 연수씨보단 내가 먼저 알아야 
        되는 거 아니니? 
선재    ............... 안다고 달라질 거 없잖아. 
민철    (!) 
선재    어차피 형은 한 번도 날 동생으로 생각한 적 없으니까! 
        형한텐 차라리 잘 된 일 아냐? 
민철    (씁쓸하게 웃으며) 잘 된 일이라... 
선재    (?) 
민철    뭐가 잘 된 일이지? 지금 와서 니가 아버지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고 해서 지나간 시 간들이 다시 
        돌아오기라도 하나? 
선재    (!) 
민철    그래서, 넌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선재    뭘? 
민철    정말 집으론 안 돌아올 거야? 집엔 어머니가 계시잖아. 
선재    지금은 서로 안 보는 게 좋아. 엄마도 나도... 
민철    .................. 
선재    형! 나 한가지만 부탁할게. 
        이제 우리 엄마 너무 미워하지 마. 
        나도 없이 많이 힘들 거야. 
        그래도 15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이정도 부탁은 
        할 수 있는 거지? 
민철    ................. 
선재    그만 갈게. 
민철    선재야! 
선재    (보면) 
민철    .............. 음악하고 싶으면 빅토리로 와라. 
선재    아니! 이젠 아버지나 빅토리하곤 상관 없이 살고 싶어. 
        내 길은 내가 알아서 갈께. 
        (걸어간다) 
민철    (멀어지는 선재의 뒷모습을 착잡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S#35. 달리는 민철차 

 


S#36. 강변 (밤) 


민철    (지친 얼굴로 연수의 어깨에 기댄다) 
연수    (!) 
민철    나하고 선재 말이예요. 우리가 형제가 아니라는 걸 
        처음부터 알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연수    ............... 
민철    우린 아마 훨씬 더 편한 사이가 됐을 거야. 
        싸우고 싶을 때 싸우고, 욕하고 싶을 때 욕하고.. 
        보통 남자애들처럼 그렇게 자랄 수 있었을 지도 몰라. 
연수    ............... 
민철    어쩌면 서로를 불쌍해했을지도 모르지. 난 엄마를 잃었고, 
        선재는 아버지를 잃었으니까 서로의 아픔을 
        이해했을지도 몰라. 
연수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실장님하구 선재씨.. 
        지금도 그렇게 될 수 있어요. 
민철    아니, 너무 늦었어요. 
        우린 이미 서로한테 너무 많은 상처를 줬어. 
연수    ................ 
민철    아버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왜 선재를 아들로 고집하셨을까? 
        그것 때문에 우리가 다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그걸 뻔히 보면서도 끝까지 거짓말을 하신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 
연수    어머님 때문이었겠죠. 
민철    (고개를 저으며) 난 아버지를 알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식들의 원망을 감수할 분이이 아니지. 
        아버지한텐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자신을 위한 이유가... 
연수    아버님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요. 
민철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구요? 
        그럼 연수씨라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평생을 두고 한번도 솔직한 적이 없었던 사람이야. 
        자식들을 지옥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어 놓구 
        구경만 하던 사람이야. 
        연수씨라면 그런 아버질 이해할 수 있겠어요? 
연수    ................. 
민철    (허탈한 마음뿐이다) 
연수    (민철이 안스러워 머리를 쓰다듬는다) 
 


S#37. 야외 까페 (낮) 


미미.. 기다리고 있는데, 선재.. 들어온다. 

미미    (손을 든다) 
선재    (다가와서 앉는다) 
미미    날씨 참 좋죠? 방안에 틀어박혀 있을 거 같아서 
        바람 좀 쐬라고 밖에서 보자고 했어 요. 
선재    .............. 
미미    (가방에서 열쇠 하나를 꺼내서 선재 앞에 내민다) 
선재    (?) 
미미    남의 집에 얹혀 있을라면 불편할 거 같아서 내가 
        선재군이 있을만한 곳을 구했어요. 받아 둬요. 
선재    제가 왜 이걸 받아야 되죠? 
미미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요. 마음을 정리하는 덴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효과가 있으니까..
선재    제발 절 좀 가만히 놔두세요. 정리를 해도 제가 합니다. 
        (일어나는데) 
미미    김세나씨 말이예요. 
선재    (?) 
미미    선재군하고 좋은 파트너가 될 거 같더군요. 
        예전에 나하고 이선생님처럼....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들 반대를 무릅쓰고 1등으로 뽑았어요. 
        하지만, 선재군과 함께가 아니라면 나도 그 아가씰 
        고집하고 싶진 않아요. 
선재    (!) 
미미    어때요? 선재군의 손으로 세나씰 최고의 
        가수로 만들어 주겠어요? 
선재    생각 잘못 하셨어요. 
미미    (?) 
선재    세나하구 저, 그렇게 대단한 사이 아닙니다. 
세나    문젠 세나 본인을 놓구 판단해 주세요. (간다) 
미미    (!) 

 


S#38. 음반 매장 앞 (낮) 


세나.. 정훈을 기다리고 있는데, 금숙.. 올라온다. 

세나    (금숙을 보고 씩 웃으며 다가간다) 오랜만이다. 
금숙    (시선 피하면) 
세나    녹음은 열심히 하고 있어? 
금숙    남이사 열심히 하든지 말든지! 
세나    열심히 해야지! 밟아야 될 상대가 후지면 
        내가 재미없잖아. 
금숙    차! 니가 적수면 열심히 할 필요도 없어. 
        근데 말이야. 혹시 뮤즈에 빅토리 스파이 
        있는 거 아니니? 
세나    (?) 
금숙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너를 뽑을 수가 있어? 
        알아서 망해주겠다는 생각 아니면.. 
세나    (노려보면) 
금숙    (지지 않고 노려보는데) 
정훈    (올라온다) 세나씨! 
금숙    (정훈을 보며) 선생님은 소속이 어디예요? 
        확실히 하세요! (간다) 
정훈    (금숙 뒤에 대고 삐죽거리다가) 근데, 날 어딜 
        데려갈라고 마중까지 나왔어요? 
세나    가 보시면 알아요. 
정훈    (애교조) 에이.. 말해줘요. 궁금하잖아! 
세나    뮤즈요! 
정훈    뮤즈요? 거긴 왜요? 
세나    사장님 만나서 내 음반 작업, 선생님하구 같이 
        하게 해달라고 말할려구요. 
정훈    네? 
세나    제로의 곡을 노래하는 게 제 오랜 꿈이라는 거 아시죠? 
        뮤즈에서도 선생님이 제로라 는 거 알테니까 대환영일 거예요. 
정훈    (난감한) .............. 
세나    가요! (정훈을 끌고 가려고 하면) 
정훈    (버티는) 잠깐만요! 나도 생각을 좀 해야죠. 
세나    생각은 무슨 생각이요? 
        선생님은 저랑 작업하는 게 싫으세요? 
정훈    아니 그게 아니라.. 
세나    (O.L) 그럼 됐어요. (정훈을 끌고 간다) 
정훈    (미치겠다) 

 


S#39. 뮤즈 사장실 (낮) 


정훈과 세나.. 기다리고 있는데, 미미.. 들어온다. 

정훈, 세나   (일어난다) 
미미    (앉으면) 
세나    (정훈을 쿡 찌르며) 인사하세요. 사장님이세요. 
정훈    안녕하십니 ! 
미미    (고개 까딱) 
세나    이쪽은 오정훈 선생님이세요. 제로 아시죠? 
        이분이예요. 
미미    (정훈을 빤히 쳐다보는) 제로라구요? 
세나    (자랑스런) 네! 절 위해서 곡을 만들어 주실 거예요. 
        그래서, 사장님께 소개시켜드릴려구요. 
미미    (씩 웃는다) 
세나    (?) 
미미    세나씨를 위해 곡을 만들어 줄 사람은 선재군 뿐이예요! 
세나    네? 
미미    왜 애인이라고 거짓말했어요? 
        이렇게 아무 것도 모르면서.. 
세나    (!) 
미미    (일어나며) 선재군한테 가서 전해요. 
선재    군이 아니면 모든 건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그럼 다음에 봐요. (나간다) 
세나    (정훈에게) 선생님! 지금 사장님 얘기가 무슨 얘기예요? 
정훈    (당황하며) 글쎄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세나    (다그치는) 선재오빠가 곡을 만들다뇨? 
        그게 무슨 얘기냐구요? 
정훈    (난감하고) 

 


S#40. 오피스텔 (낮) 


세나.. 뛰어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선재를 끌고 나간다. 

선재    (놀란) 세나야! 뭐하는 거야? 
세나    잔말 말구 나와! 
선재    세나야! 
세나    나오란 말야! 
정훈    (울상이 되어) 세나씨! 흥분하지 말아요. 
        몸 상해요! 

 


S#41. 오피스텔 옥상 (낮) 


세나.. 선재를 끌고 온다. 

선재    (세나 손을 뿌리치며) 도대체 왜 이래? 
세나    오빠가 그렇게 잘났어? 왜 사람을 가지고 놀아? 
선재    무슨 소리야? 
세나    난 오빠한테 다 보여줬어. 
        내 심장까지 다 끄집어내서 보여줬다구. 
        근데, 날 속여? 
        내가 얼마나 제로 만나고 싶어했는지 알면서, 
        내가 그 날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는 지 알면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선재    (!) 세나야! 
세나    오빠가 제로라는 거, 나한텐 꿈같은 일이야. 
        내가 좋아하는 오빠가 바로 제로라니 나 한텐 
        기적 같은 일이라구! 
        근데, 그걸 나한테 숨겨? 
        오빤 그렇게 내가 행복해지는 게 싫어? 
        그렇게 내가 살맛 나는 게 싫어? 
선재    ................. 
세나    (갑자기 옥상 철책을 넘어가려고 한다) 
선재    (세나를 잡으며) 뭐하는 거야! 
세나    놔! 나 살기 싫어! 오빠한테까지 이렇게 배신
        당하면서 살기 싫다구! 
선재    세나야! 
세나    (선재를 뿌리치며) 놔! 
선재    (버둥대는 세나를 겨우 끌어내린다) 
세나    왜 말리는 거야? 오빤 내가 어떻게 되든 상관도 없잖아! 
        근데, 왜 말려? 
선재    그렇게 죽고 싶어? 
세나    (!) 
선재    (세나를 잡았던 손을 놓으며) 그럼, 맘대로 해. 
세나    (당황하는) 
선재    넌 왜 니 입장만 생각해? 니 감정만 생각해? 
        나도 어쩔 수가 없어서 그랬던 거야. 
        그런 내 입장 니가 알어? 
세나    (!) 
선재    이 세상에 너만 힘든 거 아냐! (돌아선다) 
세나    오빠! (달려가서 선재를 뒤에서 안는다) 
선재    (!) 
세나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오빠! 
선재    (세나의 팔을 뿌리치려고 하는데) 
세나    (그럴수록 더 매달리며) 제발 나한테 화내지 마! 
        내가 오빠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 아. 
        내가 제로를 얼마나 꿈꿔왔는지 알잖아! 
        오빤 나한테 화내면 안 돼! 나한텐 정말 오빠뿐이니까! 
        (눈물 글썽하다) 
선재    (세나의 간절함이 전해져온다) 

 


S#42. 오피스텔 복도 (밤) 


선재.. 연수에게 전화를 건다. 

 


S#43. 민지의 방 (밤) 


연수.. 자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연수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선재    (F) 잤어요? 
연수    선재씨! (하다가 자고 있는 민지를 보고) 잠깐만요! 
        (발코니로 나간다) 

 


S#44. 민지 방 발코니 (밤) / 오피스텔 (밤) 


연수.. 발코니로 나와 문을 닫고, 전화를 받는다. 

연수    얘기해요. 

(여기서부터 전화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 화면 분할) 

선재    깨워서 미안해요. 
연수    아녜요. 괜찮아요. 
선재    ............... 
연수    ................ 
선재    막상 전화하니까 할 말이 없네. 
연수    ................. 
선재    연수씬 오늘 뭐했어요? 
연수    학교에 갔었어요. 교수님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하나 
        추천해주셔서요. 
선재    아르바이트요? 
연수    네! 복학 준비 좀 하려구요. 이제 세나도 잘 됐구, 
        그래도 될 거 같아서... 
선재    (표정 어두워지는) 
연수    ................... 
선재    세나가 성공하면 연수씨가 더 행복하겠죠? 
연수    지금도 행복해요. 세나가 하고 싶은 일 하게 됐으니까... 
선재    ............... 
연수    미안해요. 선재씬 힘든데.... 
선재    아녜요. 연수씨가 행복하다니까 나도 행복하네요. 
연수    ............... 
선재    그만 끊을께요. 잘 지내요. 
연수    선재씨두요. 
선재    (차마 전화를 끊지 못하고 들고 있다) 
연수    (망설이다가 전화를 끊는다) 
선재    (끊긴 전화에 대고 말을 한다) 지금부터 나..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 
        그냥 다 모른 척하고 도망치고도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이젠 어쩔 수가 없어요. (슬픈 얼굴이다) 

 


S#45 정훈 오피스텔 (밤) 


양미미가 부른 <님은 먼 곳에>가 흐르고 있다. 
술병 나뒹굴고 있고, 정훈, 취해서 널부러져 있다. 


정훈    어디 갔다와? 
선재    (슬픈 얼굴이다. 정훈 옆에 굴러 다니는 
        담배갑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문다) 
정훈    너, 담배 안 피잖아! 
선재    한 번 펴볼라구... 
정훈    그래! 까짓거 펴 봐라! 
        담배 한 모금에 인생이 담겨있다 했다. 
        (담배에 불을 붙여준다) 
선재    (몇 모금 삼키다가 기침을 한다.
        기침을 하면서 눈에 눈물이 고인다) 
정훈    차! 사내 자식이 그깐 담배 하나를 못 피워서 
        눈물을 다 찔끔거리냐? 
선재    (쓸씁하게 웃으며 계속 담배를 피운다. 
        연기 사이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S#46. 뮤즈 빌딩 앞 (낮) 


선재.. 빌딩을 올려다보고 있다. 
결심한 듯 안으로 들어간다. 

 


S#47. 뮤즈 사장실 (낮) 


선재    안녕하세요? 
미미    어서와요. 많이 야위었네. 
선재    (손을 내밀어 악수한다) 

 


S#48. 미술 학원 (낮) 


민지..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철과 연수.. 창밖에서 민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S#49. 미술 학원 복도 (낮) 


민지.. 귀가하는 학생들 틈에 섞여 뛰어나온다. 

민지    웬일이야? 둘이 나란히? 
민철    너 공부 열심히 하고 있나 순찰 나왔다. 
민지    (의심스럽다는 듯 둘을 번갈아 보면) 
연수    어.. 실장님이 여기 위치 잘 모르신다고 해서... 
민지    어쨌든 잘 왔어. 
        그렇잖아도 오늘 단과는 땡땡이 칠까 하고 있었는데.. 
민철    왜? 
민지    날씨가 죽이잖아. 오빠 알지? 나 날씨 좋으면 미치는 거.. 
민철    (웃고) 
민지    (민철의 팔짱을 끼며) 오빠! 
        우리 오랜만에 어디 놀러 가자. 응? 
민철    그럴까? 
민지    그래! 가자! (민철을 끌고 가고) 
민철    (연수를 돌아보고 윙크를 하며 따라오라는) 
연수    (미소 지으며 따라가고) 

 


S#50. 미술학원 앞 (낮) 


민철.. 차 앞에서 난감한 표정이다. 

민철    자리가 두 개 뿐이네! 
연수    둘이서 갔다 오세요. 전 집에 가서 기다릴께요. 
민철    그래요. 그럼... 
        (말은 그렇게 하면서 민지의 반응을 살피는데) 
연수    (돌아서 가면) 
민지    (마음 불편해서)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냐? 
민철    (씩 웃고) 

 


S#51. 대학로 (낮) 


민철과 민지, 연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민지    (과자를 민철에게 먹여주고) 
민철    (흐뭇한 얼굴로 받아먹다가 민지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이 연수 입에 슬쩍 넣어준다) 
연수    (행복하고) 

 


S#52. 조각공원 (낮) 


민철, 연수, 민지... 조각공원을 돌아보고 있다. 
민지와 장난도 치면서 즐거워하는 민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연수도 즐거워진다. 

 


S#53. 조각공원 (낮) 


민지.. 앉아서 조각을 스케치하고 있고, 
민철과 연수.. 민지를 바라보며 얘기한다. 

민철    저렇게 좋아하는데 자주 데리고 다니지도 못하고, 
        나도 좋은 오빠는 못 되는 거 같애 요. 
연수    실장님 좋은 오빠예요. 
        저한테 실장님 같은 오빠가 있으면 전 밥 안 
        먹어도 배불러요.
민철    (고개 저으며) 난 민지한테 잘못한 게 많아요. 
        그렇게 나하구 둘이만 살길 바랬는데, 집에서 
        나가는 건 아버지한테 지는 거 같아서 내가 
        오기로 버텼어요. 
        말론 민지를 위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내 고집만 
        부린 거죠. 그러고 보면 난 아버지를 닮았어요. 
        그것도 가장 싫어하는 점을... 
연수    ................. 
민철    이젠 정말 민지만 생각하면서 살 거예요. 
        아버지가 어떻게 살든, 무슨 생각으로 살든 상관 없어요. 
        민지한테 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다 무시하고 살 거예요! 
연수    (!) 
민철    선잰.. 연락 없어요? 
연수    (끄덕) 
민철    잘해 줄 수 있었는데...잘해주고 싶은데... 
연수    (눈물 핑돈다) 
민철    어긋나요..... 선재와 나... 
민지    (스케치북을 흔들며 민철을 부른다) 오빠! 
        이리 와서 좀 봐! 
민철    (웃으면서 민지에게 간다. 
        민지를 다정하게 껴안고 그림과 조각을 비교하며웃는다) 
연수    (애잔한 눈길로 다정한 남매의 모습을 바라본다) 

 


S#54. 가라오케 룸 (밤) 


민지... 춤을 추며 열창을 하고 있고, 
연수, 민철.. 웃으면서 민지를 보고 있다. 

웨이터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민지에게 뭐라고 속삭인다) 
민지    오빠!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민철    왜? 
민지    내가 요즘 이쪽에 너무 뜸했었잖아. 
        애들이 나 좀 보자고 난리래! 
민철    (어이 없다는 표정인데) 
민지    (애교스런) 잠깐만! 잠깐 얼굴 도장만 찍고 올게! 
        (나간다) 
연수    (둘만 남겨지자 괜히 어색한) 
민철    (노래책을 뒤지더니 번호를 누른다 - 슬로우 
        댄스에 좋은 곡!) 
연수    (?) 
민철    (마이크를 들고 멋있게 노래를 할 것처럼 폼을 잡는) 
연수    (기대하는) 
민철    (막상 노래할 부분이 되자 마이크를 놓고 손을 내민다) 
연수    (?) 
민철    (연수 손을 잡아 일으켜서 안는다) 
연수    (!) 
민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연수    (수줍고) 

춤을 추는 두 사람... 행복하다. 

 


S#55. 골프장 (낮) 


민철.. 재계 인사들과 골프를 치고 있다. 

남자1   코스닥에서 요즘 잘 나간다면서요. 축하합니다. 
민철    감사합니다. 
남자1   내 친구 하나가 빅토리 주식을 갖고 있는데 
        아주 희희낙낙이야. 
민철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십시오. 

 


S#56. 골프장 그늘집 (낮) 


봉달... 김사장과 맥주를 마시며 떠들고 있다. 

김사장  도대체 우리 애 데뷔는 언제 시켜 준다는 거야? 
봉달    아, 글쎄, 쫌만 기다려봐. 다 돼 가. 
김사장  다 돼 간다 그런 게 벌써 1년이야. 
        시켜 줄라 그랬으면 우리 애 오디션에 나갔을 
        때 붙여줬어야지. 
봉달    내가 그랬잖아! 그 이 실장이란 젊은애가
        아주 깐깐하다구. 
        그러니까, 약을 칠라면 좀 확실하게 치란 말이야! 
김사장  어떻게 더 확실하게 쳐? 그동안 술값이니 떡값이니 
        해서 들어간 돈이 얼만데? 
봉달    그러니까, 김사장 딸이 아직 그러구 있는 거야. 
        이쪽 일이 돈 한두 푼 갖구 되는 일인 줄 알어? 
        요즘은 돈 싸들고 와서 시켜달란 부모들이 줄을 섰어. 
김사장  (불만스런) 
민철    (일행들과 함께 그늘집으로 들어온다. 
        장부장을 보고 다가간다.) 
        장부장님! 
봉달    (벌떡 일어나며 얼굴 굳어지는) 어! 이실장! 
민철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봉달    (당황하는) 어쩐 일은... 친구랑 한 바퀴 돌러 왔지. 
민철    한가하신 모양입니다. 
봉달    (!) 
민철    (돌아서는데) 
김사장  저.. 혹시 빅토리의 이실장님이십니까? 
민철    그렇습니다만... 
봉달    (놀라서 김사장 팔을 끌며) 바쁜 사람 붙잡고 
        무슨 소릴 할라 그래? 
김사장  놔 봐! (봉달의 팔을 뿌리치고) 그렇잖아도 내가 
        한 번 만나고 싶었어요. 
민철    (?) 
김사장  아니, 가능성이 없으면 딱 짤라주든지, 해 줄 
        듯 해 줄 듯 하면서 이거 사람 약올리 는 것도 
        아니고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봉달    (O.L 말리는) 나가! 그만 나가자니까! 
민철    무슨 말씀인지 잘 못 알아듣겠는데요. 
김사장  우리 딸 말이예요. 
        그만큼 성의를 보였으면 이제 가수로 만들어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 말입니다. 
민철    (싸늘한 표정으로 봉달을 쳐다본다) 
봉달    (어쩔 줄 모르는) 

 


S#57. 빅토리 회의실 (낮) 


민철, 성춘, 봉달... 
둘러앉아 있고, 기찬, 규석.. 밖에서 동정을 살피고 있다. 

민철    (분노한) 이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봉달    별 일도 아닌 걸 갖구 왜 이래? 
        그깐 얼마 되지도 않은 돈, 내가 갚아주면 될 거 아냐! 
민철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습니까! 
        장부장님이 이런 식으로 회사 이름 팔아서 사기 
        치고 다니는 거,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봉달    난 절대로 사기 같은 거 칠 생각 없었어. 
        그 인간이 하두 딸 때매 애달아 하길래.... 
성춘    (O.L) 조용히 못 해? 
봉달    (찔끔) 
성춘    (민철에게)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그렇게 알아라. 
민철    안 됩니다. 이번엔 꼭 장부장님의 사표를 받아야겠습니다. 
봉달    사표? (울상으로) 사장님! 
성춘    글쎄, 내가 해결한다니까! 넌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말구 회사 일에나 충실해! 
민철    아버지! 
성춘    그만 나가봐라! 
민철    (!) 
봉달    (안심하는) 

 


S#58. 빅토리 복도 (낮) 


민철.. 굳은 얼굴로 걸어가고, 기찬, 규석... 
따라오면서 얘기한다. 

규석    전 진짜 이해가 안 돼요. 
        우리 무서운 사장님이 왜 저 날건달 장부장님은 
        저렇게 싸고 도시는지 몰라! 
기찬    두 분, 몇 십 년을 동고동락한 사이시잖아. 
규석    에이..그렇게 따지면 지난 번에 실장님이 퇴출시킨
        어르신들도 다 마찬가지죠. 
        그때도 사장님이 끝까지 장부장님만 못 짜르게 하셨잖아요! 
민철    (성춘과 봉달 사이에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찬씨! 
기찬    네! 
민철    장부장님에 대해서 자세하게 좀 알아봐요. 
        장부장님 주변 사람들도 만나 보구요. 
        어떤 거라도 좋으니까 이상한 게 있으면 나한테 보고하구요. 
기찬    알겠습니다. 

 


S#59. 음반 매장 (낮) 


연수와 나래... 청소를 하면서 얘기하고 있다. 

연수    세나 일은 잘 되고 있는 거지? 
나래    응! 그런가봐! 새벽에 나가서 오밤중에 들어
        오는데도 싱글벙글이야. 
연수    앨범은 언제 나온대? 
나래    몰라! 갑자기 뭐가 그렇게 비밀이 많아졌는지 
        깜짝 놀라게 해 줄테니 쫌만 기다리 라구 맨날 
        그 소리만 해. 
연수    세나 건강 니가 잘 챙겨줘. 
나래    알어! 알어! 내 물건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냐? 
연수    (웃고) 
나래    요즘은 잠잠하네?. 
연수    (?) 
나래    너하고 실장님 말이야. 웬일루 평화 무드가 오래 간다고... 
연수    (미소) 

그 때, 성춘과 민철, 기찬.. 매장을 지나간다. 

연수    (따뜻한 눈으로 민철을 바라보는) 
민철    (연수에게 미소를 보내고 나간다) 
나래    (그 모습을 보고) 역시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구나. 
        저 야생마를 길들이다니 멋지 다! 김연수! 
        (박수 치고) 
연수    (웃고) 

 


S#60. 호텔 앞 (낮) 


성춘의 차 도착한다. 
성춘, 민철, 기찬.... 차에서 내린다. 

성춘    (기찬에게) 오늘 양미미도 오는 거야? 
기찬    그럴 겁니다. 사장 취임하고 협회 첫 총회니까요. 
성춘    (못마땅한) 

그 때, 미미의 차.. 
도착하고, 미미와 치수, 마지막으로 선재가 내린다. 

민철, 성춘    (선재를 보고 놀라는) 
미미    안녕하세요! 
민철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선재를 보면) 
선재    (외면한다) 
성춘    (노여움을 애써 누르며) 니가 여긴 웬일이냐? 
선재    ................. 
미미    선재군.. 뮤즈에서 프로듀서를 맡게 됐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성춘을 바 라보며 득의만만하게 미소짓는다) 

민철과 선재..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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