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15회 시나리오
SBS 드라마스페셜「아름다운 날들」 15회 (5월 2일) S#1. 한강 유람선 갑판 (밤) 미미 사이버 가수 제로의 진짜 주인공을 소개하겠습니다. 사람들 (웅성거리고) 기자1 그럼, 빅토리에서 발표한 제로가 가짜란 말입니까? 미미 그건 빅토리에 확인해 보시면 알겠죠. 아! 마침 이 자리에 빅토리의 이민철 실장님이 와계시네요. 사람들 (민철을 바라보는) 민철 (표정 굳어져 있고) 미미 이실장님! 제로는 이선재군 아닌가요? 민철 ................. 미미 이실장님도 아니라는 대답은 못하시네요. 민철 그건 이선재군한테 먼저 물어 봐야 될 거 같네요. 선재 (!) 민철 (선재를 똑바로 쳐다보며) 제로는 오정훈씨 아닙니까? 선재 ................ 사람들 (선재의 대답을 기다리는) 선재 (결심한 듯 민철을 똑바로 쳐다보며) 아닙니다. 제로는 바로 접니다. 민철 (!) 연수 (놀라고) 정훈 (당황하고) 기자들 (민철 옆으로 몰려든다) 기자1 빅토리의 발표는 어떻게 된 거죠? 기자2 다른 사람을 제로로 내세운 이유가 뭡니까? 민철 (선재를 노려본다) 선재 (기자들의 플래시 터지는 가운데 흔들림 없이 민철의 시선을 받는다) 연수 (두 사람을 보며 불안하다) S#2. 한강 유람선 선착장 (밤) 민철, 기찬과 선재, 미미... 걸어나온다. 기자들.. 양쪽 일행을 쫒아 온다. 각자 차에 타는 민철 일행과 선재 일행. 민철 (차에 타면서 선재를 노려본다) 선재 (민철의 시선을 외면하고 차에 탄다) S#3. 미미의 차 안 (밤) 달리는 차 안. 미미와 선재... 차에 타고 있다. 선재 (화난) 이런 일을 벌이실라면 최소한 저하고 상의를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미미 상의할 게 뭐 있어요? 어차피 한 번은 치뤄야 될 일이잖아요. 선재 .................. 미미 난 오늘, 선재군이 자기 입으로 사실을 밝혀줘서 아주 기뻐요. 이걸로 빅토리와의 인연은 완전히 정리가 될테니까.... 선재 (!) 미미 이실장 얼굴이 아주 볼만했어. 선재 하지만, 이 일로 정훈이형까지 곤란해졌습니다. 미미 그 문제라면 걱정 말아요. 내가 책임을 질테니까.... 선재씨하고 뮤즈에서 같이 일하면 더 좋지 않겠어요? 선재씬 이제 빅토리를 이길 생각만 해요. 선재 (굳은 얼굴) S#4. 정훈 오피스텔 로비 (밤) 민철... 굳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선재... 걸어들어온다. (*팽팽한 긴장감 유지) 선재 (민철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간다) 민철 이젠 사람을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거냐? 선재 (냉정한) 이제 찾아오지 마. 형하고 할 얘기 없어. 민철 난 할 얘기가 있어. 내가 뭐랬어? 양사장 너한테 도움 될 사람 아니라 그랬지! 봐! 결국 널 이용해서 빅토릴 물고 늘어지잖아. 선재 나 누구한테 이용당하지 않아! 내가 제로라는 거, 내가 밝히고 싶어서 밝혔어! 민철 (!) 선재 나도 이제 내 이름을 찾아야 될 때가 됐잖아. 안 그래? 민철 그럼 그 깜짝쇼가 니 머리에서 나온 거란 말이야? 선재 (부인하지 않는) ................ 민철 너.... 생각보다 많이 변했다. 선재 더 변할 수도 있어! 나를 위해서라면! 민철 (!) 선재 (걸어간다) S#5. 2층 복도 (밤) 민철.. 굳은 얼굴로 걸어 올라와 방으로 들어가는데, 연수... 민지의 방에서 나온다. 연수 실장님! 민철 (보면) 연수 선재씨하고 실장님...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민철 (문을 열고 들어가라는 눈짓을 한다) 연수 (들어간다) S#6. 민철의 방 (밤) 민철... 연수에게서 돌아서 있고, 연수... 걱정스런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민철 (결심한 듯 연수에게 돌아서며 단호한 어투로) 미안해요. 연수 (?) 민철 이제 세나씨가 잘 되길 빌어줄 수가 없게 됐어요. 연수 (!) 민철 난 이제 선재하고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금은 선재가 세나씰 앞세웠으니까 나한텐 세나씨도 적이예요. 연수 실장님! 선재씨하고 얘길해 보세요. 선재씨한테도 무슨 사정이... 민철 (O.L 싸늘한) 다신 내 앞에서 선재 얘기하지 말아요. 두 번 다시 손 내미는 일 없을테니까! 연수 (안타까운) 실장님! 민철 (연수를 확 끌어안는다) 연수 (!) 민철 (혼잣말처럼) 연수씨한텐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 S#7. 1층 거실 (밤) 명자.. 현관에 나와 있고, 성춘.. 급하게 들어와 2층으로 올라간다. 성춘 민철이 들어왔지? 명자 네! 민철인 왜요? 성춘 선재 그 놈이 아주 빅토릴 말아먹을라고 작정을 했어! 명자 (놀라는) S#8. 민철의 방 (밤) 연수와 민철... 슬픈 얼굴로 껴안고 있는데, 성춘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성춘 (연수와 민철을 보고 놀라고) 연수 (당황해서 얼른 민철에게서 떨어지는데) 성춘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연수를 본다) 민철 (연수에게 담담한 어조로) 나가봐요. 연수 (방을 나간다) 성춘 (민철을 윽박지르는)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민철 (방문을 닫는다) S#9. 2층 복도 (밤) 연수.. 불안한 얼굴로 민철 방 앞에 서 있다가 민지 방으로 들어간다. S#10. 민철의 방 (밤) 성춘 김선생하구 너, 뭐하는 짓이냐구 묻잖아! 민철 아버지하곤 상관없는 일입니다. 성춘 선재놈은 빅토리를 개망신시키고 다니는데, 넌 겨우 저런 애하고 연애질이냐? 민철 (눈빛 무섭게 변하면서) 저런 애라뇨? 함부로 얘기하지 마십시오. 성춘 (민철의 반응에 놀라는) 뭐야? 저 애하고 심각한 거야? 민철 ............... 성춘 정신 차려! 저 애가 지금 너하구 어울린다고 생각해? 민철 그건 아버지가 판단하실 문제가 아니죠. 성춘 나도 니가 어떤 여자를 만나고 다니건 상관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저런 애는 조심해야 돼. 지 몸뚱아리 하나밖엔 가진 게 없는 애야. 잘못 물리면 골치 아프다는 거 몰라? 민철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책상을 내리친다) 성춘 (!) 민철 연수씨에 대해서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마세요. 성춘 (민철의 감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낀다) 민철 그만 나가주시겠습니까! 성춘 내가 알아. 너 같은 녀석이 여자한테 빠지면 더 무섭지. 하지만, 명심하는 게 좋을 거다. 여잔 기차표 같은 거야. 어떤 여자를 고르느냐에 따라서 니 인생길이 달라져. (나간다) 민철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른다) S#11. 민지의 방 (밤) 연수... 불안한 표정으로 그림 앞에 앉아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민철.. 들어온다. 연수 (보면) 민철 (연수의 손을 끌고 나간다) 연수 (놀란) 실장님! S#12. 1층 거실 (밤) 민철.. 연수를 데리고 계단을 내려온다. 성춘, 명자(민철과 연수를 보고 놀라는) 민철 (아버지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연수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성춘 (기가 막혀서) 저 녀석이 저거... S#13. 민철의 차 (밤) 민철.. 연수를 태우고 달리고 있다. S#14. 민철모 무덤 (아침) 민철.. 연수를 데리고 민철모의 무덤 앞에 선다. 민철 우리 엄마예요. 연수 (!) 민철 엄마한테 연수씰 보여주고 싶었어요. 연수 (민철모의 묘 앞에 곱게 절을 한다) 민철 (그 모습을 애잔하게 바라보며) 우리 엄마..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 사람이었는데... 지금 연수씨 보고 웃고 계실까 울고 계실까... 연수 웃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민철 아니, 울고 계실 거 같애. (연수 손을 잡으며) 이렇게 연수씨 손을 잡고 아주 조금 우셨을거야. 고맙다고, 못난 아들 이뻐해줘서 고맙다고... 연수 (민철의 마음이 전해져서 마음이 짠하다) S#15. 미용실 (낮) 미미와 세나... 나란히 앉아서 네일 케어를 받고 있다. 원장 그렇게 나란히 앉아 계시니까 꼭 자매 같네요. 미미 자매가 아니라 모녀 같지 않아요? 세나 사장님은 너무 세련돼서 엄마 같지 않아요. 엄마는 아줌마 파마에 무릎 나온 바지 입구 딸한테 막 욕도 퍼붓구.. 그래야 엄마 같죠. 미미 세나 엄마는 그러셨어? 세나 (담담한) 몰라요. 한 번도 본 적 없으니까.. 전 갓난아기 때 버려졌거든요. 미미 (!) 세나 (화려하게 칠해진 손톱을 보며) 와... 진짜 이쁘다. 오빠한테 보여주면 좋을텐데.. 미미 선재군한테 보여주고 싶어? 세나 .................. 미미 애인이라고 거짓말한 거.. 선재군 좋아해서 그런 거지? 세나 (망설임 없이) 네! 미미 무슨 아가씨가 부끄러워하지도 않네. 세나 부끄러워할 게 뭐 있어요? 솔직한 제 감정인데... 미미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 근데, 결국엔 말이야. 아주 수줍음 많은 여자한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뺏겼어. 세나 (!) 미미 난 세나가 선재군하고 있는 걸 보면 옛날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애서 기분이 참 좋아. 그러니까, 세나는 절대 나처럼 되면 안 돼? 세나 절대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선재 (들어온다) 미미 누구 기다리는 사람 왔네! 세나 (선재 보고 손톱을 흔들면서 반갑게 소리지르는) 오빠! 미미 (귀엽다는 듯 웃고) S#16. 미용실 앞 (낮) 미미... 차 앞에서 선재와 세나에게 얘기한다. 미미 오늘 선재군이 책임지고 세나 좀 재밌게 해줘요. 선재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미미 이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딨어요? 세나 방송 활동 시작하면 이런 시간 내기 힘들어요. 선재 ............. 미미 (세나한테 윙크를 해주고 차를 타고 떠난다) 세나 (선재를 보며 씩 웃더니) 뭐 해? 가자! S#17. 빅토리 사장실 (낮) 연수.. 노크를 하고 들어온다. 성춘 (온화한 얼굴로) 앉아요. 연수 (성춘의 표정에 약간 안심하면서 앉는다) 성춘 연수씨 나이가 몇인가? 연수 스물 일곱입니다. 성춘 (고개를 끄덕거리며) 재미로 남자 만날 나이는 지났구만. 연수 (!) 성춘 김선생에 대해선 난 호감 쪽이예요. 김선생 들어온 뒤론 민지 그 기집애도 많이 얌전해졌고, 매장에서도 성실한 거 같고... 그래서 말인데.... 이제 집에서 나갈 때가 됐어요. 연수 (놀라는) 성춘 난 김선생이 내 아들 녀석 때문에 마음 다치는 거 보고 싶지가 않거든. 김선생 처지도 있는데 이제 결혼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지, 쓸 데 없는 데 시간을 낭비하면 쓰나? 연수 (표정 굳어진다) 성춘 김선생만 아니면 나도 이런 일 신경 안 써요. 민철이 나이 때야 생각 없이 여자한테 연애 걸 수 있는 거고, 사실 그런 거 모르면 사내도 아니지. 하지만, 김선생한테 그러면 되나? 내가 민철이 녀석 대신 사과하리다. 연수 (굴욕감이 느껴져서 벌떡 일어나며) 사장님 뜻 알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만 말씀드릴께요. 성춘 (?) 연수 실장님...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분 아닙니다. 성춘 (!) 연수 (목례하고 나가는데) 성춘 그녀석 요즘 복잡한 일이 많아요. 남자는 보통 그럴 때 여자를 찾지. 하지만, 그건 잠깐 쉬어가는 것뿐이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 거요. 연수 (굳은 얼굴로 문을 열고 나간다) S#18. 빅토리 사장실 앞 (낮) 연수.. 문을 닫고 돌아서면 눈물이 글썽하다. S#19. 빅토리 회의실 (낮) 민철..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고, 규석,기찬,금숙... 둘러앉아 있다. 규석 제로 문제로 기자들 전화가 빗발치는데 어떡할까요? 민철 지금 해명한다고 나서면 문제만 더 커져요. 이젠 금숙이 앨범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할 수밖에 없어요. 홍보팀에다 TV하고 라디오에 앨범 광고 붙이라고 하세요. 금숙 (신나는) TV요? 규석 홍보비가 엄청 쎄질텐데요. 민철 음악, 홍보, 판매, 어느 쪽도 세나씨 앨범에 뒤져선 안 됩니다. 확실하게 해주세요. 사람들 (!) S#20. 음반 매장 (낮) 연수.. 회의실 밖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 민철을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나래가 사복 차림으로 연수의 어깨를 툭 치며 얘기한다. 나래 그렇게 좋냐? 닳겠다! 닳겠어! 연수 (씁쓸한 미소를 짓다가 나래를 보고) 벌써 퇴근해? 나래 나 오늘 마지막날이잖아. 연수 참! 그렇지! 나래 (연수를 끌고 가며) 가자! 아무리 같잖은 팀장이지만 신고는 해야지! 연수 (민철에게 시선 주고 나래를 따라 간다) S#21. 음반 매장 입구 (낮) 나래.. 연수와 윤주, 직원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윤주 이렇게 갑자기 그만두는 법이 어딨어? 딴 사람 구할 시간은 줘야지. 하여튼 끝까지 경우가 없다니까! 나래 저 없어지는 게 팀장님한텐 소화제구 진통제구 영양제잖아요. 이렇게 좋은 일을 하면서 꼭 예고 방송까지 해야 돼요? 윤주 앞으로 뭐하구 먹구 살 건데? 나래 곧 저의 활약상을 듣게 되실 겁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윤주 어디 가서 사고나 치지 마! 어쩐지 남한테 폭탄 떠넘기는 거 같아서 영 찜찜하다. 나래 참! 떠나기 전에 주의사항 한 말씀 있겠습니다. 윤주 주의사항? 나래 (연수의 어깨를 얼싸안으며) 우리 연수 괴롭히지 마세요. 그런 소식 들리면 폭탄 바로 출동합니다. 제가 핵폭탄인 건 아시죠? 윤주 (삐죽거리고) 나래 (시계를 보더니) 어! 늦었다! 첫날부터 사장님한테 찍히면 안 되는데! 연수 빨리 가봐! 나래 (연수를 한 번 꽉 안아주고 나간다) 연수 (나래까지 곁을 떠나니까 더 착잡해진 마음으로 돌아서는데) 민철 (기찬, 규석과 함께 지나간다) 연수 (민철에게 뭔가 얘기를 하고 싶지만) 민철 (연수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고 매장을 나간다) 연수 (답답하고) S#22. 코엑스 아쿠아리움 (낮) 선재와 세나..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는 모습 스케치. 신기한 물고기들을 보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세나를 보며 선재의 표정도 점점 밝아진다. S#23. 코엑스 아쿠아리움 (낮) <민물고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선재와 세나.. '황쏘가리'가 전시된 곳 앞에 서 있다. 선재 (황쏘가리를 보고 있다) 세나 뭘 그렇게 봐? 선재 (황쏘가리를 가리키며) 저 물고기 말이야. 이름이 황쏘가리야. 세나 황쏘가리? 쏘가리면 쏘가리지 황쏘가리는 또 뭐야? 선재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저 물고기도 어렸을 땐 다른 쏘가리들처럼 얼룩무늬래. 근데, 커가면서 점점 황금빛으로 변하는 거야. 아주 희귀한 경우라서 천연기념물이래. 세나 튀는 놈이구나! 선재 근데... 저렇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유가 뭔지 알아? 색소 결핍증이라는 병이 들어서 그런 거야. 세나 ................ 선재 난 우리도 저 물고기 같았으면 좋겠어. 세나 (?) 선재 마음에 병이 있을 때 더 환한 빛을 내구, 상처가 깊을수록 더 눈부셔지는 거야. 세나 나처럼? 선재 그래! 너처럼! 세나 (물고기를 바라보며 유리에 손바닥으로 탁 친다) 반갑다! 친구야! 선재 (따뜻하게 세나를 바라보면) 세나 (그런 선재의 시선에 행복하다) S#24. 방송국 예능국 사무실 앞 (낮) 민철과 PD.. 사무실에서 나온다. 밖에서 기찬, 규석.. 기다리고 있다. 민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PD 알았어요. 첫 무대니까 신경써 줄께요. 민철 고맙습니다. 민철..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미미.. 치수와 함께 걸어온다. 미미 역시 이실장님이네요. 제로 문제로 한동안은 근신하실 줄 알았는데.. 민철 저희한텐 별 심각한 문제 아닙니다. 미미 그래요? 하긴 이왕 벌어진 일,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게 좋겠죠. 민철 사실 전 선재 때문에 더 걱정입니다. 미미 (?) 민철 성공을 하고 싶으면 빅토리로 왔어야 되는데 길을 잘못 든 거 같아서 말이죠. 그 녀석이 뮤즈로 가게 놔둔 걸 두고두고 미안해하게 될 거 같아서 그게 걱정입니다. 미미 (!) 민철 일 보십시오. (목례한다) 미미 (고개 까딱하고 사무실로 들어간다) 민철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선다) S#25. 민지의 방 (밤) 연수.. 짐을 챙긴다. 민지.. 옆에서 화를 내며 왔다 갔다 난리가 났다. 민지 갑자기 왜 나간다는 거야? 응? 이유가 뭐야? 연수 이제 복학해야지. 민지 그렇다고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딨어? 나갈 거면 미리 얘기를 했어야지. 연수 미안해. 그렇게 됐어. 민지 어차피 가을까진 복학 못 하잖아. 나갈 거면 그 때 나가! 연수 나두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등록금도 마련해야 되구, 공부도 해야 되구... 민지 돈이라면 내가 줄게. 그 정도 못해줄까봐? 연수 (미소 지으며 민지를 바라본다) 민지 뭐야? 사람 열받게 해놓구 웃긴 왜 웃어? 연수 (민지 손을 잡아 당겨서 옆에 앉힌다) 민지 (!) 연수 나.. 집에서 나간다구 절대 너하고 멀어지지 않아. 니가 나한테 얼마나 특별한데... 민지 (뾰로통) 그런 말 안 믿어. 진짜 그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나갈 리가 있어? 연수 난 이제부터 우리 사이가 더 좋아질 거 같은데? 이젠 선생님 말구 진짜 언니가 돼 줄 수 있잖아. 그게 더 낫지 않어? 민지 난 첨부터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 연수 (미소) 민지 아! 짜증나! 이제 겨우 둘이 사는데 익숙해졌는데, 다시 혼자 지내야 되잖아. 진짜 사람 귀찮게 하고 있어. (신경질적으로 말을 하면서 외면하는데 눈물이 글썽하다) 연수 (마음이 짠해서 민지를 안아주는데) 민지 (확 밀어내며) 놔! 연수 (다시 안으면) 민지 (못 이기는 척 가만 있는다) 연수 보고 싶을 땐 언제든지 만나러 와. 언니도 그럴께. 민지 (울먹거리며) 뭐가 이쁘다고 보고 싶어? 내가 그렇게 한가한 줄 알어? 연수 (민지 등을 다독거리면) 민지 가더라도 내일 가! 응? 오빠한테 인사는 하고 가야지. 오빠 좋아하잖아. 좋아하는 사람한테 인사도 안 하고 간다는 게 말이 돼? 연수 .............. 민지 오늘은 자고 가는 거야! 알았지? 연수 (망설이는데) 노크 소리 난다. 민지 오빤가부다! (뛰어가서 문을 열면) 성춘 (문밖에 서 있다) 민지 (성춘을 보더니 표정 굳어지는데) 성춘 넌 좀 나가 있어! 김선생한테 할 얘기가 있으니까! 연수 (긴장하는) 민지 (성춘을 못 마땅하게 쳐다보다가 문을 쾅 닫고 나간다) 성춘 (가방을 보더니) 역시 똑똑한 아가씨라 말귀를 빨리 알아듣는구만. 그럴 줄 알고 밖에 차를 대놨어요. 연수 (!) 성춘 김선생 가는 데까지 태워다 줄 거니까 짐 챙겨서 나와요. (나간다) 연수 ................. S#26. 민철의 집 앞 (밤) 봉달이 운전하는 성춘의 차를 타고 떠나는 연수. 대문 앞에서 눈물 글썽해서 서 있는 민지를 돌아다본다. S#27. 나래의 집 앞 (밤) 선재와 세나.. 오토바이를 타고 집 앞에 도착한다. 세나 (내리면) 선재 잘 자! (떠나려고 하는데) 세나 (선재를 잡으며) 저녁 먹고 가! 선재 늦었어! 세나 혼자 먹기 싫어서 그래! 선재 (못 말리겠단 표정으로 내리는데) 저 앞에 성춘의 차가 서더니 봉달과 연수가 내린다. 선재 (?) 봉달 (트렁크에서 연수의 짐을 내려주며) 내가 아가씨가 이실장 선 보는 자리에 따라오고 그럴 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이실장을 사윗감으로 탐내는 집안들 중에 얼마나 쟁쟁한 집안들이 많은데, 이실장 여자 관리는 사장님이 직접 하실 수밖에 없지! 연수 ................ 봉달 (혀를 차며) 아가씨가 순진해서 당했다고 생각해, 있는 놈들, 다 그러고 살어. 연수 (말 자르는) 안녕히 가세요. 봉달 참! 이거!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서 연수 주머니에 넣어준다) 연수 뭐예요? 봉달 말하자면 위로금 같은 거겠지 뭐. 사장님이 주신 거야. 연수 (!) (얼른 봉투를 꺼내서 도로 주며) 됐습니다. 가져 가세요. 봉달 (밀어내며) 받아 둬. 도로 받아가면 나만 작살나! 연수 가져 가시라니까요! 봉달과 연수.. 실갱이하다가 봉투가 바닥에 떨어진다. 봉달 난 몰라. 난 분명히 전해줬어. (도망치듯 차에 타고 떠난다) 연수 (땅에 떨어진 봉투를 보면서 비참한 기분인데, 봉투를 밟는 남자의 발이 보인다. 올려다 보면 선재다.) 선재씨! 선재 (화가 난 얼굴로 연수를 보고 있다) 연수 (!) 선재 들어가요! (연수의 짐가방을 들고 앞장선다) 연수 (착잡한 표정으로 선재를 따라간다) 세나 (선재와 연수를 보며 불안한데) S#28. 나래의 방 (밤) 선재와 세나.. 밥을 먹고 있다. 선재 (화를 참으려 애쓰며 말없이 밥만 먹고 있고) 세나 (선재의 눈치를 보고 있다) S#29. 나래 집 옥상 (밤) 연수.. 슬픈 얼굴로 동호대교의 야경을 보고 있는데, (E) 핸드폰 울린다. 연수 (전화 받으면) 민철 (F) 어디예요? 연수 나래 집이요. 민철 (F) 지금 가고 있으니까 10분 후에 나와요. (전화 끊고) 연수 (한숨을 쉰다) S#30. 나래 집 앞 언덕 (밤) 연수.. 벤치에 앉아 있고, 민철.. 그 앞에 서 있다. 민철 (화난) 연수씨 바보예요? 아버지가 나가란다고 순순이 나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연수 ................ 민철 나하고 아버지 관계 알잖아요. 아버지가 뭐라든 나하고 상관없다는 거 몰라요? 연수 사장님 때문에 나온 거 아녜요. 화가 나서 나왔어요. 민철 (!) 연수 (민철을 똑바로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한다) 저요. 솔직히 실장님 앞에서 주눅들 때 많구, 초라해질 때 많아요. 실장님 앞에만 서면, 저라는 여자 모자란 거 투성인 거 같구, 혹시라도 실장님이 저한테 실망하실까봐 늘 불안해요. 민철 ................. 연수 하지만 그거.. 실장님이 저보다 가진 거 많구, 잘난 거 많아서 그런 거 아녜요. 제가 실장님을 더 좋아하니까, 제가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 그래서 그런 거예요. 민철 (!) 연수 그치만, 실장님 좋아하다는 이유 때문에 사장님 한테까지 그런 모욕 받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나왔어요. 더 이상 참기 싫어서, 더 이상 자존심 상하기 싫어서 나왔다구요. 그래도 제가 바본가요? 민철 (미안한 마음에 할 말이 없다) 연수 (하고 싶은 말을 털어놓고 나니 눈물이 글썽하다) 민철 (연수 곁에 앉아서 연수를 안아준다) 연수 (민철의 품안에서 눈물을 흘린다) S#31. 나래의 집 앞 (밤) 민철과 연수.. 집 앞으로 걸어온다. 민철 들어가요. 연수 제 걱정은 마세요.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거 뿐이니까.... 민철 (끄덕이면) 연수 (집으로 들어간다) 민철 (착잡한 얼굴로 연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S#32. 나래 집 동네 골목 (밤) 민철.. 차가 서 있는 곳으로 걸어오는데, 차 옆에 선재가 서 있다. 선재 (분노에 차서 민철을 노려본다) 민철 (같이 노려보는데) 선재 (씹어 뱉듯이) 그 때 형을 부르지 말았어야 했어. 민철 (!) 선재 그게 연수씰 위하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실수한 거야. 민철 비켜! 나 지금 니 하소연 들어줄 기분 아니야. 선재 (비웃듯이) 형이라는 사람 참 한심해! 민철 (!) 선재 강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여자 하나 제대로 못 지켜 주잖아. 그럴 거면 연수씨 놔줘!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 거면 놔주란 말야! 민철 (씩 웃으며) 넌 연수씰 아주 무시하는구나. 선재 (!) 민철 내가 잡으면 있고, 내가 놔주면 가고, 연수씨가 그렇게 생각이 없는 사람이니? 선재 나라면 형처럼 안 해. 나라면 절대 연수씨 가슴 아프게 하는 일 없을 거야. 나라면 형보다 훨씬 더 연수씨 아껴 주고 잘 해 줄 수 있어! 민철 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중요한 건, 연수씨한테 누가 더 잘해주느냐 하는게 아니라, 연수씨 누군 더 원하느냐 하는 거야! 선재 (!) 민철 (선재를 밀치고 차문을 여는데) 선재 (비장한) 앞으로 형을 지켜볼 거야. 한 번만 더 연수씨 비참하게 만들면 그땐 내가 가만 안 있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수씨 형한테서 떼놓을테니까! 민철 니 맘대로 해 봐! (차를 타고 떠난다) 선재 (분노에 찬 눈빛으로 민철의 차를 바라보고) S#33. 민철의 차 안 (밤) 민철... 선재 앞에서 연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S#34. 1층 거실 (밤) 성춘..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민철.. 들어온다. 성춘 (쳐다보지 않고) 그애 만나고 오는 거냐? 민철 네! 성춘 그래! 갑자기 딱 끊어내긴 힘들겠지. 서서히 정리하도록 해. 민철 민지하고 저, 집에서 나가겠습니다. 성춘 뭐라구? 민철 (계단 쪽으로 가며) 집은 제가 알아서 구할테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성춘 너 지금 여자 때문에 집을 나가겠다는 거냐? 민철 여자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 때문이죠. 성춘 민철아! 민철 (무시하고 올라간다) S#35. 민지의 방 (밤) 민지.. 연수가 그린 그림을 보고 있는데 (밑에 SOO라는 싸인이 있다) 민철.. 들어온다. 민철 (민지 옆에 앉아서 그림을 같이 본다) 민지 이 그림, 언니가 선물로 주고 갔어. 민철 ............. 민지 오빠 알어? 언니가 오빠 좋아한 거... 민철 ................. 민지 그 언니... 내가 오빠 좋아해도 괜찮다고 마음속으로 허락한 첫 번째 사람이야. 민철 .............. 역시 너하고 난 통하는 데가 있어. 민지 (?) 민철 내가 너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었던 여자 말이야. 민지 (!) 그럼.... 민철 (씩 웃는다) 민지 진짜야? 민철 (끄덕) 민지 (갑자기 옆에 있던 가방 혹은 책으로 민철의 배를 후려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나한테 한 마디도 안 하구! (민철을 더 때리려고 덤비면) 민철 (민지의 팔을 잡고) 민지야! 민지 (밉지 않게 흘겨보면) 민철 니가 연수씨를 허락해줘서 오빤 너무 기쁘다. 민지 몰라! 미우니까 나가! 빨리 나가! (민철을 밖으로 밀어낸다) 민철 (나가면) 민지 (문을 쾅 닫고 돌아선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씩씩거리다가 연수의 그림을 본다. 얼굴에 조금씩 미소가 떠오른다) S#36. 나래 집 옥상 (밤) 연수, 세나, 나래... 야경을 보며 서 있다. 나래 (연수 손을 잡고 흔들며) 컴백홈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낮엔 매장에서 눈물의 이별을 했는데, 밤엔 집에서 눈물의 상봉을 하고, 참말로 극적이구만! 세나 (투덜대는) 선재 오빤 어떻게 된 거야? 말도 없이 가버리구.... 연수 ................. 나래 넌 맨날 선재씨 생각밖에 안 하냐? 그렇잖아도 나 오늘 너한테 무지하게 섭섭했어. 세나 뭐가? 나래 내가 니 매니저로서 첫 출근을 하는 날인데, 회사에 조신하게 앉아서 맞아줄 생각은 안 하구 선재씨하고 룰루랄라 놀러를 가? 세나 미안해. 그렇게 됐어. 나래 하여튼 실장님하고 선재씨, 두 형제가 날 외톨이로 만들어요. 사장님은 왜 아들을 둘만 낳으셨을까나? 이왕 낳는 거 삼형제로 낳아서 나한테도 하나 떡하니 넘겨주시지! 연수 .................. S#37. 입시 미술학원 사무실 (낮) 연수.. 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원장 여긴 학생수에 따라서 수당이 나와요. 대신 기본 월급은 다른 데보다 좀 적구요. 어때요? 일해보겠어요? 연수 네! 원장 그럼, 내일부터 시작하세요. 선생님 두 분이 한꺼번에 그만두셔서 학원 사정이 좀 급하거든요. 연수 알겠습니다. S#38. 음반 매장 앞 (낮) 연수... 매장에서 나오는데, 민철... 차 앞에 서 있다. 민철 매장까지 관두니까 속이 시원해요? 연수 ................. 민철 (차문을 열어 주며) 타요! 가 볼 데가 있으니까! 연수 (?해서 탄다) S#39. 고급 아파트 모델 하우스 (낮) 민철의 차... 모델 하우스 앞에 서면, 민철과 연수.. 차에서 내린다. 민철 나.. 민지하고 집에서 나오기로 했어요. 연수 (!) 민철 연수씨가 나보단 보는 눈이 낫겠죠. (연수를 데리고 들어간다) S#40. 모델 하우스 (낮) 연수와 민철.. 팜플렛을 들고 모델 하우스를 구경하는 모습 스케치. 연수 (모델 하우스 구석구석을 신기하다는 듯 구경한다. 여기엔 민지 화실을 꾸미면 좋겠다, 여긴 화분을 놓으면 좋겠다 등등의 얘기를 하며... ) 민철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데) 직원 (두 사람을 보고 다가와서) 신혼집 구하시는 겁니까? 민철 아닌데요. 직원 아니세요? 두 분이 너무 잘 어울리시는데.... 연수 (어색하고) 민철 (씩 웃는다) S#41. 호텔 로비 (낮) 민철.. 연수의 손을 잡고 들어온다. 연수... 호텔로 들어오는 것이 어색해서 민철의 표정을 살피는데, 민철의 표정이 심각해서 말을 꺼내지 못한다. S#42. 호텔 엘리베이터 (낮) 민철과 연수.. 엘리베이터에 탄다. 민철.. 맨꼭대기 층을 누른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침묵. 연수 (안 되겠다 싶어 말을 꺼내는) 저... 민철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연수 (!) S#43. 호텔 스위트룸 거실 (낮) 민철과 연수.. 들어온다. 연수 (어색한데) 민철 앉아요. 연수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는다) 민철 (심각한 얼굴로 방안을 왔다갔다 한다) 연수 (긴장해서 민철의 행동을 주시하는) 민철 술 한 잔 할래요? 연수 (고개를 젓고) 민철 (술을 한 잔 따라서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연수 (민철의 태도가 점점 더 이상하다 싶은데) 민철 (연수의 앞으로 와서 무릎을 굽히고 앉는다) 연수 (!) 민철 (연수의 눈을 들여다본다) 연수 (민철의 눈을 들여다본다) 민철 (연수의 손을 잡아서 일으킨다) 연수 (!) 민철 (연수를 데리고 방쪽으로 간다) 연수 (긴장하는데) 민철 (방문 앞에서 비켜선다) 연수 (?) 민철 이 문은 내가 열고 싶지 않아요. 연수씨 마음대로 해요. 연수 (민철과 문을 번갈아본다) 민철 (기다리는) 연수 (결심한 듯 문을 연다) S#44. 스위트룸 내 침실 (낮) 방안에 장미꽃들로 가득 차 있다. 연수 (놀라움과 감격이 뒤섞인 표정으로 방안으로 들어간다) 민철 (그런 연수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연수 (꽃 한가운데에 뮤직 박스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민철을 보면) 민철 (미소를 짓는다) 연수 (뮤직 박스를 열면 결혼 행진곡이 흘러나온다. 놀란다) 민철 (뮤직 박스 안에서 반지를 꺼낸다) 연수 (말문이 막힌다) 민철 (반지를 끼워줄 듯 하다가 손안에 쥐어준다) 연수 (?) 민철 끼워 주는 건 민지하고 세나씨, 나래씨 다 보는 데서 해줄께요. 연수 (!) 민철 그 때까지 잘 생각해봐요. 나하고 끝까지 함께 갈 수 있을지, 끝까지 나만 바라볼 수 있을지.. 평생을 나 같은 사람 옆에 있는다는 거, 절대 쉬운 일 아니니까 잘 생각해요. 연수 (눈물 글썽해서 고개 저으며) 생각 안 해요. 실장님에 대해선 생각 같은 거 안 해요. 그냥 같이 갈께요. 민철 (연수에게 키스한다. 다정하고 따뜻한 키스다) S#45. 나래의 방 (밤) 나래.. 연수를 껴안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고, 세나.. 놀란 얼굴이다. 나래 황태자가 너한테 청혼을 했단 말이지? 그 남자가 너한테 약혼을 하자 그랬다 이거지? 연수 (끄덕끄덕) 나래 솔직히 나 속으로 좀 걱정했단 말야. 갑자기 그 집에서 나왔다길래 실장님하구 또 뭐가 잘못 됐나 하구... 근데, 이런 기쁜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세나 그럼, 결혼은 언제 하는 거야? 연수 나중에... 난 졸업도 해야 되구, 민지랑 실장님.. 둘이 살 시간도 필요하구... 나래 그럼, 이제 니 등록금이랑 그런 거 황태자가 다 대주겠다. 연수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실장님 도움을 받어? 나래 좀 받으면 어때! 황태자비가 황태자 도움 받는 건 당연하지. 연수 실장님만 옆에 있어주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 나래 어련하시겠습니까! 마마! 연수 (웃고) 나래 어쨌든 너무 잘 됐다. 이제 너 맘 고생 할 일 없을 거 아냐. 실장님.. 딴 건 몰라두 남자 중에 남자 아니냐! 자기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너 실망시키는 일 없을 거야. 연수 (끄덕끄덕) 세나 (가방에서 샘플 CD를 꺼내서 연수에게 준다) 연수 (받으며) 이게 뭐야? 세나 오늘 나온 샘플 CD! 약혼 축하 선물로 줄게! 연수 고마워! 진짜 고마워! 세나 언니 너무너무 행복해? 나래 그걸 말이라고 묻냐? 지금 꿈인가 생신가 할 거다. 그치? 연수 (환하게 웃고) 세나 (선재를 생각하니 착잡해진다) S#46. 음반 매장 (낮) 민철.. 행복한 얼굴로 휘파람을 불며 걸어 들어온다. 윤주... 그런 민철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쫒아간다. 윤주 실장님!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민철 (윤주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더니 회의실로 들어간다) 윤주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어떡해? 어떡해? 실장님이 날 보고 웃으셨어. 이건 신호야! 이건 분명히 신호라구! 어떡해! S#47. 빅토리 회의실 (낮) 민철, 기찬.... 얘기를 하고 있다. 민철 (활기에 넘치는) 선상 콘서트 이후로 세나씨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요. 이런 상황에서 첫 방송을 같은 프로에서 하게 됐으니까 더 노력해야 될 겁니다. 기찬 우리 쪽 세트를 더 특별하게 꾸며달라고 부탁은 드려놨습니다. 민철 우리 쪽에서 무대 컨셉을 정해서 감독한테 제시해 보세요. 기찬 알겠습니다. 규석 (전화를 들고 뛰어와서) 실장님! ** 경찰서 형사과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민철 (?) S#48. 커피 전문점 (낮) 민철과 기찬... 형사 과장과 마주 앉아 있다. 형사 그동안 빅토리에서 나온 판들이 유난히 불법음반 시장에 빨리 풀린 건 알고 계시죠? 민철 네! 형사 오늘 새벽에 공장 하나를 덮쳤는데, 장부에 빅토리 이름으로 결제 된 항목이 여러번 나왔어요. 아무래도 빅토리 내부에 마스터 테잎을 빼돌리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애요. 민철 (!) 형사 좀 더 조사를 하면 범인을 알아낼 수 있겠지만, 그 전에 또다른 피해가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각별히 조심하시라구요. 민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S#49. 뮤즈 빌딩 앞 (낮) 벤이 세워져 있다. 나래.. 거울, 유리창을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고 있다. 세나.. 치수와 함께 나온다. 세나 와! 번쩍번쩍하네! 나래 차가 번쩍번쩍해야 우리의 앞길도 번쩍번쩍할 거 아니냐! 치수 (조수석에 타며) 며칠이나 가나 봅시다. 금방 돼지우리 될텐데 뭐... 나래 (뒷자리 열어주며) 타십시오. 미장원행 버스 출발하겠습니다. 세나 땡큐! (타면) 나래 (문 닫아주고 운전석으로 뛰어간다) S#50. 쇼프로 출연자 대기실 (낮) 나래.. 들어온다. 규석.. 나래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규석 누나! 나래 잘 있었냐? 낯선 데서 아는 얼굴 만나니까 반갑구만. 규석 나가서 얘기해!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 데 아냐! 나래 그 아무나에 매니저도 포함 되냐? 규석 매니저? 나래 (문을 열면) 세나 (코디, 백댄서들과 함께 들어온다) 규석 누나가 세나씨 매니저야? 나래 (규석의 어깨를 툭툭 치며) 앞으로 잘 해보자구! 금숙 (들어오다가 세나를 보고 표정 변하는) 나래 어! 금숙이 왔냐? 금숙 (인상 쓰며) 조용히 해요! 나 이제 금숙이 아니예요! 나래 금숙이가 금숙이가 아니면 뭐야? 은숙이? 규석 금숙씨 예명 미호예요! 미!호! 나래 미호? 규석 아름다운 호랑이! 이미지에 딱 맞죠? 나래 그래! 진짜 이미지 딱이다! 구!미!호! 세나 (씩 웃으며) 이름 하난 잘 지었네! 금숙 (노려보는데) AD (들어온다) 큐시트 확인하셨죠? 10분 후에 리허설 들어갑니다. 금숙, 규석 네! AD 아! 미호씨 매니저죠? 규석 네! AD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죠? 오늘 *** 컴백 무대가 잡혀서 미호씨 데뷔 무대는 다음 주로 미뤄야겠는데... 금숙 네? AD 미안해요. 스케쥴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미리 연락 못했어요. 금숙 서,설마 저만 빠지는 건 아니죠? (세나를 가리키며) 쟤도 같이 빠지는 거죠? AD 아뇨. 세나씨는 출연합니다. 규석 네? 세나 (미소 짓는) AD (다른 가수들을 향해서 소리지르는) 10분 후에 들어갑니다. (나간다) 금숙 (분해서 규석에게 신경질 내는) 오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규석 글쎄 말이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나래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지. 너 아직 세상을 들 살았구나! 금숙 (세나를 노려보다가 눈물이 글썽해서 뛰어나가고) 민지, 규석 (쫒아나간다) 나래 링에 올라가기도 전에 보내버리니까 쫌 싱겁다. 그치? 세나 (진지한) 언니! 나 마지막으로 안무 좀 맞춰볼게. 나래 OK! (백댄서들한테 큰소리로) 아그들아! 모여라! 가수들 (쳐다보면) 나래 (씩 웃으며 넙죽 인사하고) S#51. 예능국 사무실 (낮) 민철과 PD... 마주 앉아 있다. PD (곤란해하는) 사실은 세나하구 미호, 둘 다 사이좋게 올려줄라 그랬는데 사정이 그렇게 됐어요. 민철 뮤즈에 우선권을 주신 이유를 알고 싶은데요. PD ............ 거기서 곧 제로 음반이 나온답니다. 그 친구 첫 무대를 준다 그래서... 알잖아요. 우리야 큰 껀수 따라가는 거지 뭐. 민철 (!) S#52. 쇼프로 녹화장 앞 (낮) 민철... 녹화장 앞을 지나가는데, 선재가 녹화장에서 나온다. (E, 문 열릴 때 세나의 노래와 관객들의 함성 소리) 민철 축하한다! 뮤즈에 한 수 밀렸다. 선재 진짜 승부는 음반에서 나겠지. 민철 (지나가려다가 문득 생각난 듯) 참, 토요일에 시간 있니? 그 날 시간 나면 밥이나 먹으러 와라. 선재 (?) 민철 나하고 연수씨, 그날 약혼한다. 선재 (충격 받는) 민철 시간하고 장소는 세나씨가 알 거야. (간다) 선재 (쫒아가서 민철을 잡는) 뭐라 그랬어? 연수씨하고 뭘 한다구? 민철 왜 그렇게 놀래? 니가 바란 게 이런 거 아니야? 니 입으로 연수씰 지켜주라고 했잖아. 선재 ................. 민철 날 지켜보겠다고 했지! 그러니까, 그날 꼭 참석해. 선재 (부들부들 떤다) 민철 너야말로 한심하게 굴지 마! 나하고 연수씨 사이, 이미 니가 인정했던 거잖아. 이제와서 이러는 거, 보기 안스럽다. 선재 ................ 민철 (돌아선다) 선재 연수씨를 사랑해? 민철 (!) 선재 연수씨 인생을 걸고 약속을 할만큼 정말 연수씨를 사랑하는 거냐구! 민철 누구만큼은 아닐지도 모르지. 선재 (!) 민철 (걸어간다) 선재 (충격 때문에 얼어붙은 듯이 서 있다. 눈빛이 공허하다.) S#53. 정훈 오피스텔 (밤) 선재... <약속>을 치고 있다. 더 이상 마음의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 소리를 지르면서 작업실 안에 있는 물건들을 마구 집어던진다. 세나 (들어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멈춰 선다. 슬픈 얼굴로 바라본다) S#54. 정훈 오피스텔 복도 (밤) 정훈.. 걸어오는데, 세나... 복도에 우두커니 서 있다. 정훈 왜 여깄어요? 들어갑시다! 세나 (정훈을 잡는다) 정훈 (?) 세나 오늘... 다른 데서 주무시고 오면 안 돼요? 정훈 다른 데서 자고 오라구요? 세나 (끄덕) 정훈 여기는 내 집인데요. 세나 죄송해요. 부탁드릴께요. 정훈 선재는요? 선잰 안에 있어요? 세나 (끄덕) 정훈 아니 그럼, 선재랑 둘이 있고 싶어서 나보고 나가달라 이거예요? 세나 ................. 정훈 (기가 막혀서) 세나씨! 세나 오늘만요. 오늘만 부탁드릴께요. 정훈 (이해할 수가 없다) S#55. 정훈 오피스텔 (밤) 엉망이 된 방안. 선재... 무너지듯 벽에 기대앉아 있다. 감정의 폭발 뒤끝이라 허탈감이 몰려 와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기분이다. 세나 (들어와서 그 얼굴을 바라본다. 화가 나면서도 안스럽다) 선재 (미동도 하지 않는) 세나 (선재 옆에 앉는다) 선재 .................. 세나 이걸로 됐어. 여기까지만 해. 더 이상 하면 나도 화낼 거야. 선재 ................. 세나 오빠가 힘들어할 줄은 알았지만 이정돌 줄은 몰랐어. 나.. 괜히 왔나봐. 아무리 걱정돼도 오는 게 아닌데... 오빠 이러는 거 보는 게 아닌데... (눈물이 글썽하다) 선재 (자기 감정 때문에 세나를 위로해 줄 여력이 없다) 세나 (떨고 있는 선재의 손에 자기 손을 포갠다) 선재 (천천히 손을 빼낸다) 세나 (!) S#56. 빅토리 녹음실 (밤) 봉달.. 눈치를 살피며 녹음실로 들어온다. 테잎들이 꽂혀 있는 곳에서 뭔가를 찾는다. 금숙 앨범의 마스터 테잎을 찾아내고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박스 안에 똑같이 생긴 다른 테잎을 넣어놓고 마스터 테잎을 가방 안에 넣고 밖으로 나온다. S#57. 빅토리 녹음실 앞 (밤) 봉달.. 녹음실을 나서는데, 기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봉달 (소스라치게 놀라고) 기찬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십니까? 봉달 (당황하는) 어... 아까 뭐 두고 간 게 있어서.. 기찬 녹음실에요? 봉달 어... 기찬 장부장님! 가방 좀 볼 수 있을까요? 봉달 가방? 가방을 왜? 기찬 잠깐 보여주십시오. 봉달 남의 가방을 왜 볼라 그래? 기찬 (봉달에게서 가방을 확 뺏어서 열어본다. 안에서 마스터 테잎을 꺼낸다) 봉달 (하얗게 질리는) S#58. 빅토리 기획실 (밤) 봉달.. 민철에게 애원을 하고 있다. 봉달 (애원조) 진짜 처음이라니까! (선글라스 벗어서 멍든 곳을 보여주며) 이거 보이지? 내가 그놈들 손에 맞아 죽게 생겼어. 일단 살아야 될 거 아냐! 그래서, 딱 한 번이다! 이렇게 모질게 마음 먹구... 민철 (O.L) 긴 얘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신고하겠습니다. 봉달 (민철을 잡으며) 이실장! 이거 잘못 되면 3년이야! 날 3년씩 썩게 하고 싶어? 민철 (뿌리치면) 봉달 사장님한테 전화해. 전화해서 물어봐. 사장님이 가라고 하시면 경찰서건 감방이건 다 갈테니까 전화해서 물어보라구! 민철 아버지가 아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화를 들면) 봉달 (전화를 뺏어서 끊으며) 잠깐만! 잠깐만 내 말 좀 들어보라니까! 민철 (전화를 뺏어서 버튼을 누르는데) 봉달 (전화를 다시 끊으며) 이실장! 나한테 이러면 안 돼! 나한테 이러면 사장님한테도 안좋아! 민철 (?) 봉달 나한테 이러면 사장님한테도 큰일난다구! 알어? 민철 무슨 소립니까? 이 일이 아버지하고도 상관이 있다는 겁니까? 봉달 이 정도 일은 일도 아니야! 그러니까, 나한테 손댈 거면 먼저 아버지한테 물어봐! 민철 (아버지가 봉달에게 약점을 잡혔다고 생각하고 얼굴 굳어진다) S#59. 1층 거실 (밤) 성춘과 민철... 마주 앉아 있다. 민철 도대체 장부장님한테 무슨 약점을 잡히신 겁니까? 성춘 그게 무슨 소리야? 민철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도대체 그 사람이 무슨 약점을 잡고 있길래 그렇게 아버지를 걸고 넘어지는 거냐구요! 성춘 약점 같은 거 잡힌 거 없어! 민철 정말 없는 거죠? 성춘 없다니까! 그 녀석 내 밑에서 20년이야. 나 믿고 설치는 거 뿐이지 약점은 무슨 약점! 민철 (의심스런 눈으로 노려본다) 성춘 (외면하는) S#60. 커피 전문점 (낮) 민철과 연수.. 마주 앉아 있다. 민철 (어두운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연수 (불안해지는) 실장님! 민철 (보면) 연수 무슨 걱정거리 있으세요? 민철 .............. 연수 전 너무 행복해서 실장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데, 실장님은 안 그러신가봐요. 민철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그래요. 연수 (?) 민철 연수씨 앞에 지금, 절대 열어 보면 안 될 거 같은 상자가 있어요. 열어 봤자 더러운 게 들어 있을 게 뻔해요. 근데, 그 상자를 열지 않고 그냥 지나치자니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연수씨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연수 실장님 얘기예요? 민철 ................ 연수 저라면... 그냥 지나치겠어요. 안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면서 굳이 확인할 필요 없잖아요. 저라면 차라리 궁금한 채로 놔둘래요. 민철 그래야겠죠? 연수 (끄덕끄덕) 민철 (생각을 털어버리려는 듯 일어나며) 가요! 학원까지 데려다줄께요! 연수 (따라 일어나고) S#61. 미술학원 강의실 (낮) 연수... 데생하는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봐주고 있다. S#62. 나래 집 앞 (밤) 연수...피곤한 얼굴로 걸어오는데, 선재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수 선재씨! 선재 (연수를 쏘아보는 눈빛이 강렬하다) 연수 (이유를 알 거 같아 일부러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요! (대문을 여는데) 선재 (연수의 손을 확 잡아챈다) 연수 (놀라는) 선재 같이 가요. 연수 선재씨! 선재 (소리 버럭 지르는) 나하구 같이 가요! 연수의 놀란 얼굴에서 ENDING!.아름다운 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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