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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6회

(오수영이야!

 

[심각한 음악]

 

영이야!

 

[문 박차고 들어온다]

 

[샤워기 물 졸졸 흐르는 소리]

 

[놀라서 급하게 숨 내쉰다]

 

[샤워기 물이 졸졸 떨어진다]

 

영이야영이야! [놀라서 크게]

 

영이야영이야영이야! [놀라 소리치면서]

 

영이야아아영이야! [울부짖는다]

 

[칼에 찔리고 무철 '비명]

 

[극적인 효과음]

 

[전봇대에 세게 부딪힌다]

 

[우두둑팔 나가는 소리]

 

[무철 소리 지르며 깡패 팔 뿌직부러지는 소리]

 

[깡패 신음]

 

그 팔 가지고 이 바닥에선 영원히 못 살 거야

 

[깡패 아파서 신음]

 

애기야집에 가

 

[신음 소리]

 

[끼익차 급하게 출발하는 소리]

 

[털썩쓰러지는 소리]

 

(진성뭐야?

 

(무철그냥... [힘없는 목소리]

 

버려길에

 

입 닥쳐내가 넌 줄 알아?

 

조금만 참아병원이야 조금만 참아!

 

무철이 형

 

이게 뭐야... [슬프게]

 

[살짝 흐느낀다]

 

이게 뭐야! [슬프게 울부짖으며]

 

[흐느낀다]

 

(선희한숨 푹 자고 나면 좋아질 거예요

 

간호사는 남을 겁니다

 

[성큼성큼발소리]

 

[성큼성큼오수 걸어오는 소리]

 

 

(선희수야

 

나 간다

 

영인 괜찮을 거야

 

나오지 마

 

수야

 

무철이...

 

갔다

 

[슬픈 음악]

 

[선희 한숨]

 

[침 삼키는 소리]

 

아팠어

 

꽤 오래전부터

 

여기 오는 길에

 

진성이가 전화를 했더라고

 

(선희개처럼 살다

 

개처럼 갔네

 

(선희내일

 

화장한다

 

문상 필요 없다는 얘기야

 

[문 닫는 소리]

 

(오영이 방에...

 

너 있어

 

[딸랑딸랑풍경 울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

 

영이야더 자

 

(왕비서엄마랑은 어제 만나 같이 저녁 먹었어요

 

007작전 하듯 몰래 만나서

 

산책 나오셨네요

 

(장 변호사영이한테 다시 오시면 안 되는지 물어보려고 왔어요

 

영이를 그렇게 만든 건 나예요

 

내가 무슨 염치로요

 

[질질 끌고 와서 탁 내던지는 소리]

 

뭐야?

 

(감자얘가 준 돈이 김 사장 미끼였어

 

김 사장 돈으로 게임해서 돈을 따면 그건 너희가 딴 게 아니지

 

너희가 돈을 따도 결국엔...

 

이 새끼! [분노의 고함 지르며]

 

(진성내가 이 새끼 죽여버릴 거야!

 

(만두이씨!

 

(만두김 사장 조심해

 

[어깨 친다]

 

[진성씩씩거린다]

 

(간호사저 이제 가볼게요

 

오빠 분이 주무셔서 인사 못 하고 가겠네요

 

[멀어지는 발소리]

 

[철컥문 닫는 소리]

 

?

 

[애절한 음악]

 

(오수영이야너 비디오 봤어?

 

온실로 가영이야 [다급하게]

 

넌 들을 말이 없어도 난 할 말이 있어영이야!

 

(오수넌 이미 내가 누군지 알고 있지

 

그래도 영이야

 

비디오에 녹음된 내 얘기 좀 들어줄래?

 

네가 이걸 볼 때쯤이면

 

난 네 옆에 없겠지

 

널 떠나는 건...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데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게...

 

참 없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이제 넌...

 

[살짝 웃음]

 

영이야

 

널 만나 난 처음으로 세상이 참 공평하단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내 인생도... 처음으로 서럽지 않았어

 

(오수너 때문에

 

수술 잘하길 바라

 

(오수영이야

 

만약 너랑 나랑 이게 끝인 거면

 

부디... 잘 지내고

 

만약 이게 끝이 아니면

 

우리 언젠가언젠가 한 번은... 꼭 보자

 

그땐...

 

너한테 말하지 못한 얘기를 해주고 싶다

 

널 만났을 때... 네 첫인상이 어땠는지부터

 

(오수내가 널 사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네가 얼마나 예뻤는지

 

그리고...

 

말로 다 하지 못한 내 죄책감도

 

그리고 또...

 

(오수네 진짜 오빠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또...

 

영이야

 

너 어디 있어?

 

(오수영이야

 

[털썩주저앉는 소리]

 

나 배고파

 

전에 내가 해준 감자 수프 어때?

 

좋아

 

내 옆에 있을래?

 

네가 눈 앞에 보여야 안심이 돼

 

그래 - 안을게

 

[성큼성큼 걷는 소리]

 

[탁탁숟가락 그릇에 부딪힌다]

 

(오수어때맛이?

 

전에 펜션에서 해준 것보다 좀 나아?

 

 

나 진짜 요리사가 될까 봐

 

진성이하고 희선이한테도 가끔 간단한 요리 해주는데

 

맛이 괜찮대나도 재밌고

 

잘 먹네

 

장 변호사님 서울 오시는 중이래

 

진성이희선이 시골 가

 

(오수거기 가면 걔들 아마 결혼할 거야

 

[찻잔 탁놓는 소리]

 

둘이 애기 낳으면... - 이제 장 변호사님 오시면 너 가

 

난 네가 용서가 안 돼

 

변명할 게 없다는 네 말도 난... 이해할 수가 없어

 

인정하기 싫지만 이게 내 수준이야

 

네가 돈을 안 가져갔다고 해도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진 않아

 

알아

 

네가 비디오에 한 말처럼

 

[잔잔한 음악]

 

오늘이 우리가 끝이 아니라면

 

내가 수술이 끝나고

 

만약 그때도 내가 숨을 쉬고 살아있다면...

 

우리 그때 만나

 

다시 얘기하자

 

그땐 내가 묻는 모든 말에 

 

하나도 숨기지 말고 성실히 대답해줘야 할 거야

 

정말 네가 날 사랑하긴 한 건지

 

(오영만약 나를 사랑했다면 나를 사랑하면서

 

네 죄책감은 얼마나 컸는지

 

(오영내가 받게 될 상처에 대해 넌 정말

 

나만큼 가슴이 아팠는지

 

그리고...

 

우리 오빠는 어느 산에 어느 강에 뿌려졌는지

 

넌 내가 묻는 그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해야 할 거야

 

그래

 

그때... 네 모든 변명은

 

그렇게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혹시 모르니까 나는 지금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다

 

네가 가고

 

나는 너를 볼 수가 없는데

 

네가 보고 싶은 게 참... 힘이 들더라

 

나 역시 너처럼

 

너를 보낼 때 끝이 아니었나 봐

 

끝을 내려던 그 순간에도 어쩌면 네가

 

달려올지도 모르는 기대감이 나한테 있었던 것 같아

 

[울음 참는 소리]

 

[잔잔한 음악]

 

[나지막이 흐느낀다]

 

손목을 그을 때도 두려움보단

 

네가 혹시나...

 

내 방문을 열진 않을까 기대했어

 

[오수 복받쳐 운다]

 

(오영마치 단 한 번도

 

죽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던 것처럼

 

[오수 나지막이 흐느낀다]

 

날 봐

 

너한테

 

나는 아직 못한 얘기가 너무 많아

 

하지만...

 

오늘이

 

이게 너랑 끝은 아닌 것 같아서

 

수술이 잘 끝난면

 

나중에...

 

또 지금처럼

 

우리 얘기할 수 있겠지

 

너랑 나

 

(오영울지 마

 

많이 사랑해

 

사랑해 [울먹이면서]

 

(오수사랑해 [복받치면서]

 

[오수 격하게 흐느끼면서]

 

[딸랑딸랑풍경 울린다]

 

... 

 

 

또 보자

 

또 보자

 

수술하고 나서 네가 눈을 뜨고 나를 보면

 

내가 네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그러게

 

 

급한 일 있다며

 

 

저 오수입니다왕비서님

 

(왕비서알아요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오수왕비서님을 영이 곁에서 떠나게 하는 게 아니었는데

 

영이 곁에 있어주세요

 

(오수영이를 안심하고 맡길 분이 왕비서님밖에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띠리전화 끊긴다]

 

영이가 자네가 돈을 안 가져간 거 많이 걸려 해

 

가져가게 하래

 

진짜 필요 없어졌어요

 

조무철이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 신문에서 봤어

 

정말 그걸로 모든 게 끝인 거야?

 

 

[잔잔하고 평화로운 음악]

 

영이가 춥겠네요

 

제가 빨리 가야 할 것 같네요

 

영이 수술받으러 병원 가면 전화할게

 

 

[저벅저벅 멀어지는 발소리]

 

[딸랑딸랑 계속 풍경 울리는 소리]

 

[딸랑딸랑 크게 풍경 울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

 

[딸랑딸랑오수 팔찌 풍경 울리는 소리]

 

[딸랑딸랑더 크게 울리는 소리]

 

(장 변호사영이야아침 먹자

 

오늘 병원 들어가려면 서둘러야 돼

 

(오영가요

 

맛있는 냄새 난다

 

우리 아가씨가 귀신이네

 

?

 

(왕비서) 9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도라지 볶음죽순나물꼬막무침

 

명란젓조기구이가 있다

 

[밝고 잔잔한 음악]

 

(왕비서국은 심심한 게 좋을 것 같아서

 

갖은 야채로 국물을 냈다

 

밥 먹자

 

[의자 뒤로 민다]

 

[숟가락 쨍부딪힌다]

 

[커피머신 탁 놓는다]

 

[신문 부스럭거린다]

 

[부스럭거리며 짐을 싼다]

 

[희망찬 음악]

 

 

꼼꼼히 싸라꼼꼼히?

 

(진성아버지도 좀 도와

 

인마

 

오늘 이 술이 마지막이야

 

(진성 아빠내 건드리지 마라

 

무슨 말이야?

 

시골 가서도 술 마시면 내 자식이 되겠단다

 

엄마 자식이면 나도 반말해도 되겠네

 

(진성 아빠?

 

아버지내 성격 알지나 한다면 해

 

(희선해볼까아빠

 

[진성 아빠 혀를 참]

 

어허이것봐라 [사람들 웃는다]

 

부모님한테 너 간다고 알렸냐?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아직 안 했어

 

두 분이 너 보고 놀라서 심장마비 걸리시는 거 아니야?

 

아유쓰러지실 때 쓰러지시더라도

 

일단 몽둥이부터 들고 날 팬 다음에 쓰러지실걸

 

[다 같이 깔깔 크게 웃는다]

 

좀 빨리빨리 싸여기 정리하고 집 정리하고오늘 밤새도 못 하겠다

 

[진성 아빠 술 취해 중얼거림]

 

움직여움직여움직여 움직여

 

- (오수? - (희선빨리 해빨리

 

편해 보이네

 

그러게요편하네요

 

정말 이게 끝이라도

 

사는 동안 참 많이 행복했단 생각이 들고

 

물론 깨어나면 더 좋겠지만

 

(선희그런 마음가짐이면 성공 확률 50% 이상이다

 

왜냐의사가 부담이 없거든

 

(선희수술은 내일 밤 8시야

 

그때 보자

 

간호사실 좀 다녀오마

 

[문 드르륵 여는 소리]

 

영이야

 

수술 들어가기 전에 분명히 알아둘 게 있어

 

너는 혼자 살 수 없어

 

(왕비서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린 누구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가 네가 있어서 지금까지 산 것처럼

 

수술 후네가 눈을 다시 못 떠도

 

눈이 안 보이는 것 때문에

 

더는 마음이 아프지 않길 바라

 

그래도... 미안해 [울먹이면서]

 

많이 미안해

 

참 서툴러안는 것도

 

(오영내가 왕비서님이 서툰 방식으로라도

 

날 사랑했다는 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렇게 외롭진 않았을 텐데

 

게임이 길어

 

게임 끝나면 영이 병원으로 바로 갈 거야

 

너희들은 시골집에 가 있어 연락할게

 

안아줘

 

애인 앞에서 이래도 돼?

 

[토닥토닥등 두드린다]

 

에효

 

[톡톡등 두드린다]

 

시골 가서 보자

 

[긴장감 흐르는 음악]

 

[덜컥문 여는 소리]

 

잘 가

 

[덜컥문 닫혔다 다시 여는 소리]

 

[철컥문 닫히는 소리]

 

[비장한 음악]

 

[안전벨트 푼다]

 

간다

 

 

[차 문 닫는다]

 

[타닥칩 섞는 소리]

 

카드는 각자가 챙겨온 걸 무작위로 썼고

 

한 카드는 3판 이상 못 한다

 

게임은 토너먼트

 

(김 사장최종 승자만이

 

전체 판돈 70억원을 챙긴다

 

운영은 2 1...

 

오수만 단독

 

(김 사장그럼 다들 흩어져서 게임하자고

 

재미 좀 봅시다

 

[짝짝짝손뼉 친다]

 

[긴박한 음악]

 

축하드립니다

 

[칩 놓는다]

 

(장 변호사영이가 내일 밤 8시에 수술을 한다

 

네가 그 전에 꼭 와줬으면 좋겠다

 

다이

 

[차락카드 뒤집는다]

 

축하드립니다

 

[긴 한숨]

 

(김 사장너 이래서 언제 70억 딸래?

 

[물잔 놓는 소리]

 

[칩 달그락거리는 소리]

 

(오영너한테 나는 아직... 못다 한 얘기가 많아

 

하지만 오늘이이게...

 

너랑은 끝은 아닌 것 같아서

 

(진성나 왔어

 

70억은커녕 너 지금 네 본전도 잃을 판이야

 

(김 사장진성이랑 같이 뛰어

 

잠깐만 - 

 

미쳤어! [소리치면서]

 

[벽에 부딪힌다]

 

이제부터 너랑 난 둘이 동시에만 입장 가능해

 

들어가

 

최후엔 그쪽이 나랑 붙겠지?

 

또 만납시다

 

[칩 달그락 소리]

 

게임 이기고 나가면 형한테 반 죽게 맞을게

 

각오해

 

[칩 던져서 달그락거리는 소리]

 

[사람들 웅성거린다]

 

뭐 있어요?

 

(희선빨리들 좀 해벌써 2시인데

 

이러다가 시골 집에 밤이나 돼야 도착하겠다

 

(진성 아빠다 됐다

 

다 옮겨버려옳지그래

 

[전화 연결음]

 

[칩 달그락거리며 옮긴다]

 

[칩 탁 던지며]

 

 

다이

 

(사람다이

 

(사람2) 콜입니다

 

(오수다이

 

다이 - (딜러) A트리플승리입니다

 

(딜러히든입니다

 

다이다이

 

[카드 내려놓는다[

 

- (사람올인 - (딜러올인

 

[칩 부딪히는 소리]

 

 [칩 던지면서]

 

다이 - (딜러다이

 

(딜러오픈하겠습니다

 

(딜러) Q 투 페어, 10 투 페어 Q 투 페어 승리입니다

 

뭐야?

 

[촤라락칩 모으는 소리]

 

[달그락칩 정리하는 소리]

 

나와

 

[의자 미는 소리]

 

[잔 놓는 소리]

 

(진성미쳤어왜 그래진짜?

 

[저벅저벅 발소리]

 

어때이제 들어오지

 

난 신사한테 지면 어차피 각오한 대로

 

(오수너한테 끝나면 그뿐이야 근데 넌 아니지

 

나한테 돈도 못 받아 클럽은 이미 다 넘어갔고

 

이제 남은 건 달랑 이 클럽 하나

 

역시 오수다 [감탄하면서]

 

듣자하니 소라가 현금을 거덜내고 날으셨다고

 

너 이 새끼!

 

어쩔래?

 

(진성판에 낄래아니면...

 

쓸데없는 우리 목 가질래?

 

[확 밀치는 소리]

 

[나지막한 한숨]

 

결정해

 

가서 칩 가져와 [분하다는 듯이]

 

지금 가져와! [소리치면서]

 

[긴장된 음악]

 

[카드 뒤집는다]

 

이번 판은 콜 없이 올인

 

어때?

 

[칩 던지는 소리]

 

나야 콜이지 [칩 던지면서]

 

[칩 와르르 내던지면서]

 

?

 

[칩 와르르 내던지는 소리]

 

[전화 연결음]

 

감자야이제 우리 마지막 판이다

 

뭐야?

 

[빠르고 경쾌한 음악]

 

, CCTV 작동했어

 

잘 보고 있어

 

상황 파악돼?

 

우리나 신사가 이 판에서 이겼는데도 여기를 무사히 못 빠져나가면

 

지금 이걸 보고 있는 얘들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신사 너털웃음]

 

진성이 너 이 새끼

 

우린 네 돈을 쓴 적이 없는데 돈을 썼다고 우기고

 

(진성서류 조작하고 검찰에서

 

그래서 널 믿을 수가 없어서

 

이제 게임 시작할까?

 

[짝짝손뼉 소리]

 

좋아좋아

 

패 돌려

 

[슬프면서 잔잔한 음악]

 

[삐삐삐기계음]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삐삐삐기계음]

 

[김 사장 너털웃음]

 

[김 사장 계속 껄껄 웃는다]

 

[김 사장 만족스럽게 계속 껄껄 웃는다]

 

[치며 카드 휙 던진다]

 

[박차고 일어난다]

 

[김 사장 껄껄 웃음]

 

[멀어지는 발소리]

 

[찰칵문 연다]

 

[숨 가다듬는다]

 

[찰칵문 닫힌다]

 

[의자 드륵 미는 소리]

 

나중에 보자

 

뭐야?

 

[상 드륵밀리는 소리]

 

[극적인 효과음]

 

9, 10, J, Q, K 스트레이트 플러시

 

이얏! [칩 내던지면서 분노]

 

[쨍그랑칩 나뒹구는 소리]

 

[띡띡핸드폰 누르는 소리]

 

미라야

 

영이 수술 들어갔니?

 

지금 영이한테 가는 중

 

그래가는 중이야

 

[김 사장어이없다는 웃음]

 

쓰레기들은 다 너 가져

 

[칩 와르르 미는 소리]

 

남은 건 개평

 

[전화 연결음]

 

(김 사장어디냐?

 

계정리 사거리?

 

[전화 거는 소리]

 

[전화 연결음]

 

희선아 [떨리는 목소리]

 

너 어디야?

 

(희선

 

우린 거의 다 왔어 계정리 사거리

 

[쿠쿵극적인 효과음]

 

[핸드폰 던진다]

 

[심각한 음악]

 

여보세요진성아

 

[칼 떨어지는 소리]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트럭 시끄럽게 오는 소리]

 

아버지

 

[빵빵빵크게 경적 울린다]

 

[극적인 효과음]

 

영이수술실 들어갈 때 안 울었어?

 

웃으면서 들어갔어그랬구나

 

왕비서님이 오셨구나

 

다행이다

 

[칼 찌르는 소리]

 

[털썩넘어지는 소리]

 

 

[오수의 신음]

 

 

[극적인 효과음]

 

 

 [힘들어하면서]

 

[비극적인 음악]

 

[오수 신음]

 

(미라여보세요오수 오빠

 

여보세요오수 오빠

 

[극적인 효과음]

 

...

 

진성아?

 

[진성크게 숨 쉬며]

 

[칼 떨어트린다]

 

[오수헉헉 신음]

 

[극적인 효과음]

 

진성아...

 

진성... ? [힘없는 목소리로]

 

[오수 신음]

 

진성...

 

영이가...

 

[크게 신음]

 

[오수 크게 신음]

 

영이가...

 

(오수아악

 

[힘겹게 탁탁일어나는 발소리]

 

[오수 신음]

 

[진성흑흑 흐느끼는 소리]

 

[오수 헉헉대며 신음]

 

[딸랑풍경 소리]

 

[진성 흐느끼는 소리]

 

[진성 목 놓아 우는 소리]

 

[진성 흐느끼는 소리]

 

[진성 목 놓아 우는 소리]

 

- (미라어서 오세요 - (복지사어서 와

 

- (복지사조심 - (미라앞에 계단 한 번 더

 

(미라왕비서님안녕하세요

 

(미라안녕안녕

 

- (복지사조심하세요 - 장 변호사님!

 

아오나 정말 아찔하네

 

(미라조심하세요

 

- (미라계단계단 - 계단

 

(미라안녕하세요

 

[오영 살며시 웃는다]

 

(낭독자) '누가 올 거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러나 옥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가끔은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 것과 다른 것이 도착한다'

 

'실은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정말로 기다리는 것이었을 거야'

 

'바로 너처럼'

 

눈이 안 보이니까 새로운 게 보이는 것 같아

 

사람들 숨소리 내 숨소리까지 들려

 

드디어 새로운 세상을 만났네요

 

사람들 도와주니까 좋아요

 

나도

 

[잔잔한 발라드]

 

여기 세워주세요

 

복지관 가신다면서요 여긴 서정길인데

 

알아요바람이 좋아서 걸으려고요

 

[딸깍막대기 펴는 소리]

 

[막대기 끄는 소리]

 

[,틱 막대기 접는 소리]

 

[딸랑딸랑풍경 울리는 소리]

 

[딸랑딸랑풍경 울리는 소리]

 

[딸랑딸랑점점 크게 풍경 울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

 

[딸랑딸랑풍경 울리는 소리]

 

[부웅오토바이 달리는 소리]

 

[희선신나는 웃음소리]

 

방구어디 가냐?

 

송효철

 

너 희선이 나랑 잔 거 아냐?

 

(효철진짜야?

 

 

하아내려 [한숨 쉬면서]

 

[희선어이없이 웃는다]

 

미친놈

 

[덜그럭헬멧 놓는다]

 

[부릉오토바이 출발하는 소리]

 

벌써 세 번째다그만하지

 

[한숨 쉬면서]

 

오토바이만 탄 거거든

 

[살짝 비웃음]

 

삐졌구나어후난 너 이럴 때가 진짜 귀엽더라

 

히히

 

아참내일 수한테 가는 날인 거 알지?

 

이번에 수한테 갈 땐 무슨 꽃 가져갈까?

 

지난번엔 안개꽃... 가져갔었는데

 

이번엔 뭐 가져갈까?

 

영이 닮은 램즈이어

 

에효그게 좋겠다

 

램즈이어랑 프리지어랑

 

(직원죄송합니다저희가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저녁에 오 세요

 

오늘은 늦으셨네요?

 

브레이크 타임이죠?

 

늘 그렇지만 손님 건 남겨놨죠

 

햇볕 아래 테이블에서 조금만 기다리시겠어요?

 

(직원허브차입니다드시고 계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죠

 

(남자

 

볕이 좋네요

 

근데 눈이 안 보이시나 봐요

 

지팡이가 있네요

 

시각장애인 처음 보세요?

 

(남자아뇨전에... 많이 사랑했던 여자가

 

불편했겠다

 

사랑하는 사람하고 서로 눈을 못 보면 불편하잖아요

 

(남자아뇨단 한 번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늘 날 보고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온몸과 온 마음으로

 

근데 전혀 안 보여요?

 

아뇨

 

[잔잔한 음악]

 

그쪽이...

 

아주아주 잘생겨 보일 정도로만

 

보여요

 

언제부터 알았어?

 

20일 전쯤?

 

항암치료 끝나고 왕비서님이 말해줘서

 

그 전까진 여기 올 때

 

(오영팔찌의 종소리가 낯설지 않다고 느꼈다가

 

얼굴 안 보여줬잖아

 

차만 가져다주고

 

왕비서님이 그러더라고

 

사실 너 6개월 전부터 여기 있었는데

 

네가 말하지 말래서 못했다고

 

많이 기다렸는데

 

언제 나한테 말 걸어주나

 

[잔잔한 음악]

 

용기가 안 났어

 

혹시라도... 네가 날 보게 되면

 

내가 맘에 안 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설마

 

그 말은...

 

내가 맘에 든다는 소리?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글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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