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1회
[주제곡]
[긴장되는 음악]
[철그렁거리는 소리가 난다]
(엠마)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긴장되는 효과음] 악에서 구하소서
[떨리는 숨소리]
[숨을 들이켠다]
[문이 탁 열린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거친 숨소리]
제가 봤습니다
(엠마)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습니다
살인 사건입니다
[시계 종이 울린다]
[강조되는 효과음]
[시계 종이 울린다] [시계가 째깍거린다]
[새가 지저귄다] [우아한 음악]
(엠마)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 명예 회장이
세계적인 건축가를 시켜서 완성한 이 효원가의 대저택은
큰집은 카덴차
작은집은 루바토라고 불렸습니다
(엠마) 여기 정원은 봄이 되니까 정말 아름다워요
(희수) 너무 아름답죠?
(엠마) 미혼모 재단 후원금 규모도 작년보다 훨씬 커졌어요
(희수) 오, 잘됐어요 [희수의 웃음]
(엠마) 감사하죠
(희수) 우리 아기 엄마들 정말 멋있어요
혼자서 아빠 없이 스스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결심한 거잖아요
끝까지 해내야 될 텐데
세상 편견하고도 싸우고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러니 멋지단 거예요
쉬운 길을 가지 않으니까
(엠마) 가 볼래요, 유치원?
(희수) 그럼요
오, 새 학기 들어 처음 가네요
[엠마의 웃음]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까 벌써 5년 됐어요
우리가 만난 것도, 그 후원도
오늘은 제가 직접 수녀님 모실게요 제 차로
[이탈리아어] 오, 고마워요 [희수의 웃음]
[엠마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서현) [한국어] 여보세요?
[차분한 음악]
아, 네, 튜터요
제가 아니라 저희 동서가 구하는 겁니다
확실한 사람이죠?
- (유연) 이거 놔요! 이거 놔 - (남자1) 아이… [아이들의 울음]
(아이1) 선생님, 안 돼요!
- (유연) 이거 놔요! - (남자1) 아이씨
[유연의 신음]
(엠마)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여기서 나가 주세요
유치원에서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남자2) 저희가 지금 업무 중이라서요
(희수) 부끄럽지도 않아요 애들 앞에서?
(남자2) 방해하시면 곤란한데
(희수) 난 그쪽이 곤란한데
[통화 연결음]
여기 다움어린이집입니다
불법 추심에 무고한 시민 협박에 무단 침입 신고 좀 하려고요
빨리 와 주세요 도주의 우려가 있어서요
[아이2가 칭얼거린다] [통화 종료음]
교육 현장이잖아요
준법정신은 가르쳐야 해서
[무전기 작동음]
(엠마) 아버지가 사채 빚이 많은가 봐요
동생은 셋이나 되고
대체 빚이 얼마길래…
(엠마) 저런 사채 빚 알고 보면 얼마 안 돼요
없는 사람들은 그 돈 때문에
자살하기도 하고
죽이기도 해요
[차분한 음악]
그래서 그 여자애를 새로운 메이드로 들이자고?
오갈 데가 없나 봐요
엠마 수녀님한테 들었는데
사람이 되게 성실하고 착하대요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면 동서가 데리고 있지, 왜?
안 그래도 그 생각도 했어요 유치원 교사였던 친구니까
근데 효원가 내무 문제인데 형님 허락 받아야죠
형님이 한번 봐 주세요
(희수) 음!
하준이 튜터는 구하셨어요?
(서현) 응
아주 괜찮은 사람
[비밀스러운 음악]
[천둥이 콰르릉 친다] [건널목 경보기가 땡땡 울린다]
[우르릉 울리는 소리가 난다]
(엠마) 카덴차에서 일어난 그 살인 사건은
그날부터 시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발걸음이 울린다]
(엠마) 철저하게
카스트가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나타나고 모든 게 달라졌죠
그 카스트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케어할 아이가 여덟 살 남자애예요
(자경) 네
(서현) 아이 엄마는 제가 아니라 제 동서고요
네, 알고 있습니다
(서현) 추천해 주신 이연가 사모랑 제가 오래 알고 지낸 관계라서요
이연가 자제들 보딩 스쿨 갈 때까지 매니징해 주셨다던데, 맞나요?
네, 맞습니다
(희수) 스물일곱인데 사회생활 경험이 정말 많네요
유치원 보조 교사 생활도 오래 했네요
네, 제가 애들을 좀 잘 봐요
(유연) 동생이 셋인데 막내가 아직 초등학생이에요
제가 동생들 거의 키웠거든요
(희수) 어떡해
떨어져 있을 수 있겠어요? 여기서 숙식 해결하면?
이사 갈 집에 방이 모자라서요
저한테는 오히려 좋은 조건입니다
우리 하준이 맡기면 딱 좋겠는데
[살짝 웃는다]
제가 형님한테 얘기해 볼게요
[통화 연결음]
응, 동서, 알겠어
[통화 종료음]
그러지 말고 우리 집에서 일하시는 건 어때요?
(서현) 이력이 업무에 비해 과한 건 사실이지만
강자경 씨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소리예요
이 집에 게스트가 많이 방문해요
그래서 그분들 맞이할 젊은 하우스 가이드가 필요해요
세크러테리 개념으로
강자경 씨가 그 일을 맡아 주신다면
메이드 업무는 빼겠습니다
아, 저, 동서가 방금 적당한 튜터를 구한 거 같아서요
[다가오는 발걸음]
[비밀스러운 음악]
- 무슨 일이에요? - (진호) 진희가 온대서
여기서 얘기하려 했는데
내 서재에서 할게
[진호가 픽 웃는다]
[진호가 콧노래를 부른다]
[어색한 웃음]
원래 계획대로 작은집으로 가세요
튜터 하세요
알겠습니다
(희수) 미안해요, 유연 씨
큰집으로 가셔야 할 거 같아요
(유연) 아…
네
(서현) 작은집에서 일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나한테 보고하세요
그러겠습니다
강 선생님
(자경) 네
(서현) 저거
(자경) 비가 그쳐서 깜빡했습니다
(서현) 한정판이네요?
(자경) 가짜예요
[비밀스러운 음악]
(서현) 루이스드벨이네요
[자경의 어색한 웃음]
[밝은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새가 지저귄다]
(엠마) 두 사람은 자신의 운명대로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갔습니다
비록 인간이 알지 못하는
신의 뜻으로 만들어진 운명이었지만
[희수가 콧노래를 부른다]
[아파하는 탄성] [어두운 음악]
[문소리가 울린다]
[차분한 음악] [발걸음이 울린다]
(엠마) 그곳이 천국인지 지옥인지
그 사람이 천사인지 악마인지
그들은 그땐 몰랐습니다
(자경) 안녕하세요, 사모님
강자경 선생님?
[문이 달칵 열린다] [희수의 웃음]
반가워요, 서희수예요 [문이 달칵 닫힌다]
(지용) 자기야
(희수) 자기 일찍 왔네?
[지용이 쪽 뽀뽀한다]
어, 인사해, 새로 오신 튜터
(자경) 안녕하세요, 강자경입니다
네, 우리 아들 잘 부탁드려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용) 이따 봐
[웃음]
워낙 낯을 가려서
(희수) 앉으세요
(희수) 드셔 보세요
우리 애가 좋아해서 제가 자주 만들어요
(자경) 맛있네요 [희수의 웃음]
우리 하준이 입도 짧고 낯도 많이 가려요
(희수) 잘 부탁드려요
[어색하게 웃으며] 아…
네
(희수) 좀 자유분방한 노마드 타입이라
얼핏 보면 버릇없어 보일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네
제가 아이 식성, 취향, 특이 사항
일목요연하게 적어 드릴게요 스터디하세요
그러겠습니다
아, 오늘 저녁 가족 만찬이 있어서요
- 네 - (희수) 어른들끼리 만찬이라
하준이 케어 부탁드릴게요 [문이 달칵 열린다]
알겠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희수) 왕자님 왔어요?
(하준) 엄마!
[희수와 수영의 웃음]
(수영) 아, 안녕하세요, 오수영입니다
네가 하준이구나
잘 부탁해
안녕하세요
[휴대전화 진동음] 엄마, 나 배고파
(희수) 우리 왕자님 배고프면 안 되지
(수영) 언니 디자이너 선생님 오셨대요
(희수) 아…
저, 하준이 4시 타임 간식 좀 챙겨 주세요
(메이드1) 네, 사모님
(희수) 하준아, 우린 올라가서 손 씻고 옷 갈아입자
(하준) 응
[비밀스러운 음악]
- (강사) ♪ 그냥 바라만 봐도 ♪ - (순혜) ♪ 바라만 봐도 ♪
- (강사) ♪ 애가 타 ♪ - (순혜) ♪ 애가 타 ♪
- (강사) ♪ 맘이 ♪ - (순혜) ♪ 맘이 너무 아파서 ♪
- (강사) ♪ 애 ♪ - ♪ 애가 타 ♪
(순혜) ♪ 이러는 게 아닌데 ♪ [주 집사가 손을 탁 튀긴다]
♪ 흘린 눈물 때문에 ♪ [그르렁거린다]
- (강사) ♪ 사랑하는 마음 ♪ - ♪ 사랑하는 마음 ♪
♪ 들켜 버렸어요 ♪
(강사) ♪ 가… ♪
(순혜) 나, 저
마음이 너무 블루 블루 하니까
좀 밝은 걸로 초이스해 줘
(강사) 아, 네, 그러면 여사님
♪ 청춘을 ♪
[순혜의 못마땅한 신음]
(순혜) 나, 저, 다음 스케줄 뭐야?
노래 교실 끝나시면 오늘은 짐에서 PT가 있으십니다
- 회장님은? - (주 집사) 서재에 계세요
[한숨]
♪ 청춘을 ♪ [주 집사가 박수 친다]
- ♪ 돌려 다오 ♪ - (강사) ♪ 돌려 다오 ♪
[비밀스러운 음악]
(희수) 이거
이거
어때?
(수영) 예뻐요
[희수와 수영의 웃음]
[수영이 숨을 들이켠다]
(수영) 안 될 텐데요, 그런 튀는 색깔
안 되는 건 도전해 보는 맛이 있지
(희수) 이걸로 할게요
(어시스트) 네, 알겠습니다
괜찮겠지?
[새가 지저귄다]
[문소리가 탁 난다] [다가오는 발걸음]
오늘 자리 배치 누가 했어?
동서가요
지난번 어머님 생신 땐 내가 했잖아요
그럼 아버지 맞은편엔 지용이가 앉겠네
(서현) 다행이죠
당신이 앉으면 아버님 기분만 나쁘실 텐데
아버님 혈압 수치 높아졌어요
심장약도 한 단계 올렸고요
[한숨]
(진호) 나도 그 자리 앉기 싫어
혈압은 나도 높아
[흥미진진한 음악]
[칼질 소리가 탁탁 들린다]
(성태) 어, 헤드님!
- (주 집사) 어! - (미진) 아유, 빨리 줘
(주 집사) 빨리빨리 서둘러!
응, 이거 보이게
[버튼 조작음]
[혈압계 작동음]
(주치의)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요즘 혈압이 아주 높아지셨습니다
[우아한 음악이 연주된다]
[순혜의 한숨]
[희수가 살짝 웃는다]
[차분한 음악이 연주된다]
[희수의 웃음]
누군가는 용감하게 다른 걸 시도해야 하잖아요
(희수) 사실 우리 집안 콘셉트 좀 너무 무겁지 않아요?
왜 꼭 무채색 옷만 입어야 되죠?
[한 회장의 웃음]
(한 회장) 모든 혁명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거지
(희수) 그냥 드레스 코드예요, 아버님
혁명까진 원치 않아요
[한 회장의 웃음]
(셰프) 오늘 스타터는 가리비 관자와 트러플타르틀레트
메인 요리는 노일리 프랏 소스의 랍스터 오픈 라비올리
한우안심스테이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음악 연주가 고조된다]
[비밀스러운 음악]
[컵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유연) 아
안녕하세요
(자경) 누구세요?
새로 온 메이드 김유연입니다, 사모님
[웃음]
나 사모님 아닌데
근데 그 소리 듣기 좋다
(주희) 누구세요?
- 이거 먹었어요? - (자경) 응
먹을 건데 먹으면 뭐 어때서
[자경의 만족스러운 신음]
(주희) 뭐야, 저 사람?
[위태로운 음악이 연주된다] [술을 졸졸 따르는 소리가 들린다]
(한 회장) 자, 다 따랐으면 건배하자
건배
(순혜) 이게 김미자가 제일 좋아하던 와인이었지, 아마?
(진희) 7학년 땐 하준이 유학 무조건 보내야 되는 거 알지?
- (진희) 작업 중이야? - (진호) 좋은 날이야, 싸울 거니?
(순혜) 뭐가 좋은 날이야
김미자 생일이?
(지용) 오늘 정 셰프 스테이크 초이스 정말 좋은데요?
(진희) 너 혹시
하준이가 네 친아들 아니라서 그런 거 아니지?
(지용) 그만해, 누나
(한 회장) 두면 곪는 것보단 터트리는 게 낫다
계속해, 나 신경 쓰지 말고
하준이 제 아들이에요, 형님
[헛웃음] 여긴 다른 세계야
네가 결혼 전에 뒹굴었던 영화판이 아니라고
(진희) 하준이가 네 친아들이었어도 그랬을까?
수혁이 제 친아들 아니지만 전 외국인 학교 보냈고
(서현) 7학년에 유학 보냈습니다 절차대로
문제의 본질에 접근을 해야죠
아가씨가 그런 식으로 시작하면 그 누구도 설득을 못 해요
(진희) 아, 또 가르치네
(희수) 그 어린걸 엄마 떼어 놓고
외국에서 혼자 지내게 할 수 없어요
엄마랑 떨어져서 상처받으며 배우는 것들이
무슨 그리 가치가 있겠어요
(서현) 수혁이도 하준이도
보통 사람들처럼 살 수 없는 운명이야
그런 감정적인 이유
하준이 미래에 좋지 않아
하준이 라크로스 미리 시키고
7학년 땐 유학 보낼 생각 해
하준이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희수)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 형님
제 아들이잖아요
'사계 겨울' 3악장 들으면
(지용) 정말 얼음이 어는 거 같지 않아요?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정도의 웃음]
(정도) 물이 되죠
봄이 오죠, 아버님
(한 회장) 그렇지, 그렇지
역시 우리 희수야
[한 회장의 웃음]
[한숨]
[한 회장의 헛기침] [서현의 한숨]
(한 회장) 다가올 인생의 봄을 기대하며
우리 다시 한번 건배하자
자
건배
[잔잔한 음악이 연주된다]
[의자가 드르륵거린다]
(한 회장) 오늘로서
난 그 사람을
떠나보내 줄 생각이다
이제 그 사람 생일에 이렇게 파티를 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그리고 내가 오늘은 아주 중요한 걸 [의미심장한 음악]
누군가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한 회장) 응, 어서 와
[한 회장의 웃음]
이건
내가 이번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휴대전화 진동음]
블루 다이아몬드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내가 오늘
이 블루 다이아몬드를
(차 비서) 회장님
[어두운 음악]
[한 회장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한 회장의 신음] - (차 비서) 회장님 - (주 집사) 회장님!
(지용) 아버지! [순혜의 놀란 신음]
- (차 비서) 회장님! - (진호) 아버지 [사람들이 놀란다]
- (진호) 아버지 - (메이드2) 어떡해
[사람들이 놀란다]
- (성태) 주치의! - (주 집사) 전화기 좀
(주 집사) 어머, 어떡해
어머, 어떡해
[의미심장한 효과음]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심전도계 비프음]
[순혜의 한숨]
(진호) 전문 경영인 체제 난리 치더니 이게 뭐야
그 자식 관상부터 안 좋다 그랬지, 내가?
개자식
대체 얼마를 해 처먹은 거야?
기자들은 막았습니까?
(차 비서) [한숨 쉬며] 늦었습니다
효원 연관 검색어에 '조향건설 입찰 비리' 벌써 뜹니다
(최 변호사) 처벌은 김 대표가 받지 회장님이 받을 가능성은
현행법상 없습니다
하지만
공백이 길어지실 수 있어
임시 대표 이사를 선임하는 절차는
바로 준비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합시다
법무 팀이랑 회계 팀 회의 소집해요
(차 비서) 네, 상무님
[문이 드르륵 열린다]
(서현) 병원에 꽃 반입 금지인데
- (서현) 왜 저러시나 몰라 - (희수) [작은 소리로] 아니
아버님이 백설 공주도 아니고
(희수) 이렇게 누워 계신 분한테 꽃을 이렇게 에둘러 쌀 필요가 있어요?
문병 온 게스트들 보라고 하는 거겠지
어머님답네요
(희수) 꽃향기에 질식하시겠네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의 탄성]
(순혜) 아이…
(차 비서) 아, 이걸 어디다 보관하지?
(순혜) 내놔
(차 비서) 사모님, 죄송합니다
저 회장님께 혼납니다
이게 뭐 하자는 거야?
아니, 그러면 뭐, 쓰러진 회장님 입속에라도 넣어 두자는 거야?
- 죄송합니다 - (순혜) 이 새끼가, 어어?
[순혜가 당황한다]
- (순혜) 이리 줘, 아, 아… - (진호) 아이, 엄마, 뭐 하는 거야
[순혜의 당황한 신음]
(진호) 아, 지금 이러지 마 시기 안 좋아
[한숨]
그 마그네틱은 그럼 아버지 병실 금고에 넣어 둬요
최 변호사 입회하에
병실에 CCTV 있으니까 됐죠, 그럼?
아, 예, 전무님
[순혜의 성난 숨소리]
미친 영감탱이
[문이 달칵 열린다]
(순혜) 나 다 알아 [문이 달칵 닫힌다]
블루 다이아 목걸이 하준 어미 주려고 했을 거야
제수씨가 한 게 뭐 있다고 저걸 줘?
아, 오늘 그년 생일이잖아, 김미자
그러니까 지용이 친모 생일이라서 죽은 김미자는 못 주고
그 며느리인 제수씨를 준다고?
조용히 못 해?
김미자 고년은
너희 아버지 애첩인 것까지만 하랬지
지용이 친모는 나야
그게 억지 부린다고 될 일이야?
우길 게 따로 있지
나야!
[리드미컬한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린다]
[희수의 놀란 숨소리]
(희수) 아니…
[음악 소리가 작아진다]
너 이렇게 볼륨 크게 해 놓고 음악 듣지 말라 그랬지?
우원재 알아, 엄마?
- 우원재? - (하준) 아니면
루기랑 저스트원은?
(하준) 다음 내 생일 때 이 래퍼들 불러 줄 수 있어?
루기랑 저스트원이 요즘 네가 좋아하는 래퍼야?
응, 짱 멋있어
[피식 웃는다]
근데
너 힙합 듣는 거 알면 아빠 화내신다?
클래식부터 듣고 힙합으로 가야 돼 이 집안은
- (희수) 너도 알잖아 - 아빠 알아
알아?
(희수) 근데 화 안 내셔?
(하준) 안 내시던데
'너 엄마 닮았구나'
이러시던데, 그냥
(지용) 네, 김 박사님
경과 지켜봐 주세요
네
(희수) 당신은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 안 나?
오늘 어머님 생신이시잖아
그래도 어머님 사시는 동안
아버님 사랑 받으셔서 행복하셨을 거야
그럼 뭐 해
평생을 숨어 사셨는데
[옅은 헛기침]
하준이 낳아 준 분
어떤 사람이야?
이미 세상 떠난 사람 얘기는 왜 해
(희수) 여덟 살밖에 안 된 하준이가 힙합을 들어
바이올린보다 기타를 더 배우고 싶어 해
그게 날 닮은 거야? 아니면
그분을 닮은 거야?
[차분한 음악]
당신이 그랬다며
네 엄마 닮았다고
[한숨]
당신 닮았단 소리야
그래
그 소리지?
(희수) 알았어, 더 안 물을게
괜히 물은 거 같아
근데 이해해 줘
새엄마 콤플렉스
당신은 그거 몰라
그 여자 너무 이상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헤드님
왜 회장님이 그 와인을 드시자마자 쓰러지셨겠어요?
그러니까 네 말은
그 튜터가
회장님 드실 와인에 독이라도 탔다는 거야?
가능성이 없진 않죠
(주 집사) 개소리 그만하고 와인 있던 자리에 집어넣어
쯧
[주희의 아파하는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진호의 한숨]
또 꽝이야 [문이 쓱 열린다]
[문이 쓱 닫힌다]
[서현의 한숨]
(서현) 내일 회사 가서 조향건설 입찰 비리 서류 다시 살펴봐요
마지막 도장 누가 찍었는지도
지용이가 다 처리할 건데, 뭐
(서현) 아무리 서방님이 대표 이사 되는 수순이라도
루저보단 헬퍼 스탠스라도 취하든가 아니면
테이블이라도 엎어 보든가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순혜) 너 그거 뭐야, 뭐야, 뭐야!
야! [흥미진진한 음악]
(순혜) 야, 내가 뭐라 그랬어!
그 와인병 버리랬지?
왜, 왜 그걸 다시 킵해
왜, 왜, 왜, 왜 내 말 안 들어!
김미자 년이 제일 좋아하는 와인이라고!
(진호) 미스터 김 걔 다친 데 없나 확인하고
혹시 모르니까 빨리 병원 데리고 가
- (성태) 예, 전무님 - (순혜) 야!
(순혜) 넌 도대체 아랫것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서현) 어머님, 그만하세요
지금 어머님 목소리 녹음되고 있어요
(순혜) 응?
[의미심장한 음악]
(녹음 속 순혜) 왜 그걸 다시 킵해
왜, 왜, 왜, 왜 내 말 안 들어!
[흥미진진한 음악] 김미자
야, 이 새끼야!
저 날아가는 저, 저, 저 비둘기 뭐야
누가 우리 집 하늘에 비둘기 들어오게 하랬어!
우리 노덕이 기분 나쁘게 [주 집사의 떨리는 숨소리]
(주 집사) 죽여 주세요
[녹음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일어나세요
(녹음 속 순혜) 야!
(서현) 왜 그랬어요?
평소에 왕사모님이 말씀이 빠르시잖아요
(주 집사) 그래서 다시 돌려 듣겠다고 녹음해 왔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서현) 그럼요, 봐드려야죠
[주 집사의 떨리는 웃음]
인사동 오 선생님한테 가면
현금으로 바꿔 줄 겁니다
(서현) 4캐럿인데
영국 여배우 데미 로저스가 끼던 결혼반지라
리세일하면 8억은 족히 받을 거예요
(주 집사) 아…
아, 사, 사모님, 이건 너무 과합니다
-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나요? - (주 집사) 사모님
아, 그리고 아버님이 강남 트레곤 펠라를 주실 때 한
계약서 검토 다시 해 봐요
(서현) 집 안에서 일어난 모든 비밀은
철저히 엄수한다는 원칙이
조항에 있지 않아요?
계약 위반하셨어요, 주 집사님
- 오, 죄송해요 - (서현) 그 아파트는
돌려주셔야겠네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파일 다 저한테 넘기세요
그럼요 [흥미진진한 음악]
이거랑 이거랑…
아, 저… [당황한 신음]
(서현) 지금
저랑 거래하자고요?
녹음은
주희가 한 걸로 정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문이 달칵 닫힌다]
우째쓰까잉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런 젠장
6억 5천 잃었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파일 다 지우고 잘 마무리했습니다
[순혜의 코웃음]
(순혜) 그러니까
주희 고년이 녹음을 했단 거지?
아이고, 왠지 고년 아주 눈에 거슬리더라고
내가 아주 그냥 잘 골라냈어
내가 아주 사람 보는 눈이 있어 [순혜의 웃음]
아니, 근데 주 집사는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순혜의 못마땅한 신음]
- (서현) 어머님 - 왜
앞으로 메이드들 앞에서 그런 행동 하지 말아 주세요
뭐야?
아직도 아버님을 사랑하세요?
[무거운 음악]
그 양반이 아직도
김미자를 사랑하겠지
죽었으니 더 낭만이 됐어
죽은 년 상대하는 팔자 돼 봐 눈에 뵈는 게 있는지
- 왜 - (서현) 쉬세요
[순혜가 구시렁거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새가 지저귄다]
[문이 탁 닫힌다] (희수) 오늘은 수영 이모 대신 엄마가 데려다줄게
[함께 웃는다]
(희수) 와인병을 던졌다고요?
[희수의 어이없는 숨소리]
아니, 그러다 사람 다치면 어쩌려고
어머님이랑 아가씨는 왜 치료를 안 받으시는 거예요?
(서현) 진짜 정신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정신과에 가지 않아
그들에게 피해받은 사람들이 가는 거지
(희수) 밖에 나가선 가면 쓰고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그러는 거 너무 치사해요
다들 비겁한 선택적 분노 장애예요
너무 동물적이야, 강약약강
수혁이 오면 좀 덜하겠지 그래도 손주 앞에서
체면이라는 게 있으니까
(주희) 억울해
난 헤드님이 시키는 대로 한 건데
주희 씨, 다 잊어요
보상은 충분히 받을 거니까
입만 털지 말아요, 밖에서
그럼 다 황 되는 거 알죠?
하,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성태) 예? 그럼 뭐가 중요해요?
내가 왜 잘려야 되냐고요 [익살스러운 음악]
거기 얼마나 재밌는데
부수입 짱에 볼거리 핵잼에
완전 다이내믹하단 말이에요
아, 그리고
곧 도련님도 귀국하신단 말이에요
아, 나 도련님 보고 싶은데
아, 진짜 그 할망구 죽이고 싶어!
아, 난 시키는 대로 한 건데
[주희가 엉엉 운다]
(성태) 불쌍해
[주 집사가 콧노래를 부른다]
[유연이 하품한다]
(주 집사) 잠 잘 못 잤어요?
(유연) 아…
네
낯설어서 잠을 잘 못 잤습니다
일하는 사람 낯빛이 어두우면
근무하는 환경이 힘들어서 그렇다고
방문하는 손님들이 생각할 겁니다
(주 집사) 그러니까 잠은 약을 먹어서라도 제대로 자요
예
(주 집사) 자, 오늘 업무에 대해서 브리핑하지
[손뼉을 짝 치며] 김유연 씨는 이 카덴차에 방문하는
게스트 접대와 안내
그리고 1층의 게스트 룸과 2층 계단과
도련님 방 청소 담당한다고 얘기했던 거 기억하죠?
- 네 - (주 집사) 오늘 도련님이 오시니까
(유연) 도련님이요?
자
회장님, 전무님
왕사모님, 큰사모님
(주 집사) 그리고 곧 귀국하시는 전무님의 아들은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돼요 [유연의 헛웃음]
'도련님'
왜 웃어요?
(유연) 아니, 그냥
요즘 세상에 그런 호칭이 존재한다는 게 좀 웃겨서
(주 집사) 야!
[흥미진진한 음악]
여기는 어나더 월드야
네가 겪은 바깥세상하고는 다르다고
엄연히 고용주와 피고용인 철저한 갑을 관계야
그거 모르고 까불면 너 다쳐
언더스탠드?
네
명심하겠습니다
헤드님
[새가 지저귄다]
(순혜) 노덕아
[공작새 울음] 맘마 먹어, 맘마
아이고, 우리 노덕이
[차분한 음악] 맘마 먹어라
[다가오는 발걸음]
[어두운 음악]
[작은 소리로] 노덕아
노덕아, 노덕아 [그르렁거린다]
(진희) 작년 주총 수준으로 소액 주주들이 참석한다고 했을 때
적어도 우리가 지분 35%는 확보해야 된다는 계산이 나와
오빠, 나 밀어줘
능력은 내가 오빠보다 훨씬 좋잖아
그럼 뭐, 지용이 시키게?
[숨을 들이켠다]
난 감이 아니라 쳐도 수혁이는 달라
수혁이가 물려받게 해야지
[헛웃음]
수혁이 겨우 스물여섯이야
(진희) 평사원으로 입사시킬 건데 언제 완장 차?
아, 내가 왕관 쓰고 있다가 수혁이한테 넘길게
- (진희) 됐지? - 널 뭘 믿고
(진희) 그럼 뭐, 지용이한테 주겠다고?
지용이한테 하준이 있는 거 까먹었니?
아버지가 서희수 얼마나 이뻐하게!
아, 답이 안 보여
[진희의 한숨]
(진희) 그러게
[밝은 음악]
[피곤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진호의 반가운 숨소리]
[진호의 탄성]
고생했다
(서현) 올라가 봐, 쓰던 그대로야
(수혁) 네
[옅은 신음]
[놀란 숨소리]
(유연) 아, 미쳤나 봐
[다가오는 발걸음]
(서현) 미진 씨, 늘 꼼꼼하게
(미진) 아, 네, 사모님
(서현) 김유연 씨
- (유연) 네, 사모님 - (서현) 왕사모님께 인사드렸어요?
아니요, 아직 별다른 오더가 없으셔서
- 인사드리세요, 정중하게 - (유연) 네
목소리 큰 거 싫어하십니다
네
(서현) 김유연 씨?
(유연) 아, 네
미진 씨
(순혜) 아이고, 그래 한국 잘 들어왔어
[웃으며] 아이고
(수혁) 할아버지 아프신데 들어와야죠
[어색하게 웃는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안녕하세요, 김유연입니다
사모님이 왕사모님께 인사드리라고…
(순혜) 어디 감히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두운 음악]
쉬고 있는 침실엘 들어와!
나 없을 때!
청소할 때나 들어와야지
이게 못 배웠어, 씨
[헛기침]
당장 나가거라
[당황한 숨소리]
(유연) 네
(순혜) [웃으며] 아이고 [문이 탁 닫힌다]
아이고, 멋있다
[순혜의 웃음]
[잔잔한 음악]
(지용) 아버지 누워 계신데
이렇게 가족 만찬 해도 되는 건가 싶어
(희수) 그래도 효원의 장손이 귀국했는데
디너를 안 할 순 없잖아
형님 예법의 교과서잖아 알아서 잘해 놓으셨을 거야
참, 새로운 튜터는 마음에 들어?
겪어 봐야 알지 한 번 봐서 어떻게 알아
하, 이번엔 제발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제발 오래 일했으면 좋겠다
(희수) 근데 당신 새로 온 튜터한테 좀 잘해 줘
갑질처럼 보일까 봐 그래
[지용의 헛웃음]
(지용) 갑질은 무슨
그러니까
오해받지 않게 친절하게 좀 대해 주란 말이야
나한테만 좀 친절하지 말고
알았어, 노력할게
[희수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흥미로운 음악]
(서현) 어머님, 기도하시죠
(순혜) 아, 그냥 먹자
나 기도 안 해
불교로 개종할까 싶다
회장님이랑 나 천국에서 만나면 어쩌니?
어머님, 천국 갈 자신 있으세요?
(순혜) 너 요새 뭘 믿고 이렇게 자꾸 나대?
(희수) 뭘 믿긴요 우리 수혁이랑 하준이 믿고 그러죠
어머님 애들 있을 땐 관리하시잖아요 소리도 안 지르시고 [유연과 미진이 물을 졸졸 따른다]
(지용) 수혁이 할아버지한테 인사드렸니?
- 병원 들렀어? - (수혁) 네
(수혁) 귀국하자마자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김 박사님과 얘기도 나눴고요
너 미국에서 MBA 하기 전에 회사에서 인턴이라도 해
[젓가락을 잘그락거린다]
왜 대답이 없어?
(지용) 수혁이 뭐 따로 하고 싶은 게 있어?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수혁) 다 짜여진 코스대로 가는 건데
유학도 제가 원해서 간 것도 아니고
(순혜) 우리 수혁이 빨리 결혼시킬 생각이다
영원그룹 노 회장 장손녀
일전에 서광그룹 딸 결혼식에서 봤는데 애가 아주 참하더라
본인 의사가 중요하죠
넌 마음에 드니?
(수혁) 아니요, 뭐
잘 모르겠어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만나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서
그럼 안 되지
보면 막 가슴 뛰는 그런 여자 없었어?
(메이드1) 그러니까 수혁 도련님 친엄마는 [흥미진진한 음악]
도련님 열 살 때 집을 나갔다는 거잖아?
(메이드3) 응, 그랬다니까요 [메이드1의 놀란 신음]
한 전무님이 한때 알코올 중독이 있었는데
술 먹으면 물건 부수고 폭언하고 했다잖아요
지금은 큰사모님 때문에 술 딱 끊고 인간 됐죠
[함께 웃는다]
왜 지금 큰사모님한텐 꼼짝을 못 해요?
(메이드3) 큰사모님이 재벌 집 딸이잖아요, 뼛속까지 귀족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거죠
근데 큰사모님은 왜 저렇게 덜떨어진 한 전무랑
아니, 그것도 애까지 딸린 이혼남이랑 결혼을 한 걸까요?
재벌 결혼이 남녀가 사랑해서 하겠어?
(미진) 기업끼리 돈을 사랑해서 하지
씁, 그런 거 보면 이 집안 며느리들 대단해
자기 자식 아닌 애들을 다 키워 주고 있는 거 보면
(메이드1) 그게 다 회장님 대물림이잖아요
야, 우리 한 상무님도 혼외자잖아
- 진짜요? - (성태) 불쌍하다
(성태) 다들
식사 끝났습니다
(미진) 가자
[액자를 탁 내려놓는다]
[힘주는 숨소리]
[부드러운 음악]
[한숨]
(진희) [영어] 네가 어떤지 알아? [익살스러운 음악]
- (진희) 넌 정말 역겨워! - (정도) [한국어] 야, 야, 던지지 마
아, 네, 디자이너 접시 한 피스 150 날아가네요 [진희가 연신 성낸다]
오, 헤르메스도 갈게요
- (정도) 야, 다쳐 - (진희) [영어] 죽고 싶어?
[한국어] 240 잘 가 [미진의 놀란 숨소리]
(진희) 내가 거짓말하지 말라 그랬잖아! [메이드들이 놀란다]
무형 문화재 소춘화 선생님 건데
(진희) 네가 지금 발코니 나가서 몰래 통화하던 계집애가 누구냐고! [미진의 안도하는 한숨]
(정도) 아유, 진짜!
나 테니스 동호회 총무라고 몇 번 말해!
[영어] 거짓말쟁이, 개자식! [정도의 당황한 신음]
(서현) [한국어] 뭐 하는 짓이에요, 이게!
[진희의 거친 숨소리]
(진희) 다 새로 사다 놓을게
백화점 물건만 골라서 깼으니까 걱정 마
아가씨 이제 저희 집 오지 마세요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내 집 안 물건을 던져요?
(서현) 어머님이랑 아가씨 번번이 그러는 거 [진희의 한숨]
저 더 이상 못 보겠어요
아가씨 이러는 거 소문이라도 나면 효원 기업 이미지 끝이에요
(진희) 하!
언니가 걱정하는 게 기업 이미지예요?
자기 이미지잖아
말조심해요
나 엄연히 손위예요
언닌 그렇게 가면 쓰고 살면 얼굴 안 무거워요?
아가씬 그렇게 발가벗고 다니면 안 창피해요?
(희수) 아버님 편찮으신데 우리 이러지 말아요
그리고 형님
제발 상담 한 번만 받아 보세요
뭐야
[어이없는 웃음]
너 요새 까분다?
(진희) 그리고 그 정신과 의사 뭘 믿고 내 사연 줄줄이 토해 내?
소문나면 네가 책임질 거야?
(희수) 정신과 의사 말고
제가 진짜 믿을 만한 상담사 한 분 소개시켜 드릴게요
그분 한 번만 만나 보세요
- 제가 잘 부탁드려 볼게요 - (진희) 싫어, 안 해
그 사람은 또 뭐 믿고
(진희) 난 이 세상 그 누구도 안 믿어!
(서현) 믿지 마요, 믿지 마
[서현이 혀를 찬다]
이 집에 오려면 나 없을 때 와요
동서, 일어나
[익살스러운 음악]
(정도) 아, 이혼은 죽어도 안 해 준대, 어?
뭐, 변태 아니야? 괴롭히는 게 목적인?
(지용) 제가 누나랑 얘기 잘해 볼게요
그러니까 매형도 너무 감정적으로 일 처리 하지 마세요
- 야, 정도야 - (정도) 아유
[문이 쓱 닫힌다]
[휴대전화 벨 소리] 지용아
(지용) 잠깐만요
미안해요
(하준) 어, 아빠, 나 배 아파
엄마 전화 안 받아
많이 아파?
(자경) 먹은 게 체한 거 같습니다
[어두운 음악]
[하준의 아파하는 신음]
[하준의 신음]
[하준이 트림한다]
[문이 달칵 열린다]
(지용) 하준아, 괜찮아?
(자경) 저녁 먹은 게 체한 거 같아요 제가 손을 따 줬습니다
앞으로 손 따고 이런 거 하지 마세요
(지용) 엄연히 주치의가 있습니다 [어두운 음악]
- (희수) 괜찮아? - (하준) 응
이제 괜찮아
(자경) 죄송합니다
급한 나머지…
[희수의 못마땅한 신음]
괜찮아요
손 따고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 봐서 그래요
(희수) 나가 보세요
네, 사모님
- 아, 잠깐만 - (희수) 왜?
[문이 탁 열린다] [트림한다]
[문이 탁 닫힌다] [하준의 시원한 숨소리]
다 나았네, 어?
[의미심장한 음악]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놀란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동서, 나야
동서가 아까 얘기한 그 믿을 만한 상담사
나 좀 소개시켜 줘, 나…
(서현) 응
내가 멘탈 관리가 필요해
그러실래요?
(서현) 누구야? 의사 아니라며
[살짝 웃는다]
형님도 아시는 분이에요
엠마 수녀님
[하품한다] (유연) 근데 수녀님
- (엠마) 응? - (유연) 이 집 되게 이상해요
얘, 잘 참고 견뎌
재벌 집은 안 이상한 게 이상해
(유연) 돈 있는 사람들은 걱정도 없고 화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더 지옥이야
- 네? - (엠마) 만족을 몰라서
(엠마)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
[엠마의 웃음]
[엠마의 한숨]
멈출 줄 모르는 탐욕이
그 사람들을 지옥으로 빠지게 하지
(유연) 근데 수녀님은
재벌 집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나
잘 알아
[한숨]
[한숨] [어두운 음악]
[문을 달칵 닫는다]
[풀벌레 울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이 들린다]
(수혁) 이 시간에 왜 여기 있어요?
아, 잠이 안 와서…
(유연) 걸으면 잠이 올까 해서 나왔는데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어요
[피식 웃는다]
[유연의 놀란 숨소리] 아, 죄송해요
그냥 깜빡 졸다가 흘린 겁니다
이 머리 고무줄요
그냥 침대에 살짝 기대서 자다가 그만…
[피식 웃는다]
내 방에선 잠이 잘 와요?
침대에 기대기만 했는데 잤다면서
바꿔서 잘래요?
재밌잖아
[스위치 조작음]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희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자경) 아…
아, 세탁실에 갔는데
메이드들이 파티복 세탁 맡기려고 둔 이 드레스가 너무 예뻐서…
그거 제 옷인데요
[당황한 신음] 죄송해요, 사모님
전…
너무 예뻐서
그냥 한번 입어 봤어요
다시 둘게요
[살짝 웃는다]
[어두운 음악]
선생님
강자경 선생님
(자경) 네, 사모님
다 자고 있어서 한 짓인데
죄송합니다, 사모님
앞으로 절대 사모님 거
손대지 않을게요
그래요
그래야 서로 오해가 없을 테니까
가서 얼른 자요
[자경이 콧노래를 부른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긴장되는 음악]
이 세상에
죽어야 될 사람도 있을까요?
분명한 건
누군가한텐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누군가한텐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시계 종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수영) 새로 온 튜터요 뒷조사해 보셨어요?
(희수) 사람이 좀 특이하긴 하더라
(순혜) 수혁이와 결혼시킬 애랑
저녁 약속 잡아 놨다
약혼이라도 미리 시켜 놔야지
자게 해 줘
(서현) 지금 우리 집안에 안 좋은 시선들이 몰려 있어요
처신 잘하세요
(진호) 나 무시하지 마!
(지용) 누나가 사고 친 거 같아 [진희가 소리친다]
(윤 기자) 그 기사와 트레이드하려면 상당히 센 걸 주셔야 할 거 같은데
(자경) 제가 뭐 도와드릴 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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