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22
[헌의 한숨]
(지수) 차 샘
차 샘, 차 샘, 차 샘
왜? 솔이 씨 연락 안 돼?
아니
(지수) 아, 그냥 솔직하게 말해 봐
그냥
자꾸 날 피해
솔이 씨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나 보네
뭐?
나 같으면 이미 다른 남자로 갈아탔어
(지수) 거기다 솔이 씨 완전 귀엽잖아
이미 주변에 괜찮은 남자 많을걸?
어
[옅은 한숨]
힘내
[휴대전화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지수) 어머, 우리 오빠 사인회 하네?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헌의 한숨]
(헌) 너 이제 좀 가라
- 뭐? - (헌) 매너 모드 몰라?
(지수) 너, 지금 내가 우리 오빠 얼굴 봐서 봐주는 거야
얼마 만의 한국 행사인데
[헌의 한숨] [지수의 기분 좋은 신음]
[옅은 웃음]
[솔이가 살짝 웃는다]
[솔이의 심호흡]
[살짝 웃는다]
(대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환이 목을 가다듬는다]
(진환) 야, 너는 내가 진짜 한가한 줄 아냐?
이 몸이 어머님들의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이돌이다 이 말씀이야
너 때문에 한 타임 못 들어갔잖아, 쯧
[진환이 빨대를 쪽쪽거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아, 왜 또, 그냥 말해
신솔이랑 연락이 안 돼
(진환) 아, 난 또 뭐라고
- 야, 신솔이도 이제 바빠 - (헌) 왜?
(진환) 걔 웹툰 공모 당선돼서 엄청 큰 회사 들어갔잖아
이제 진짜 작가님이라니까
마냥 널 기다리던 예전의 그 신솔이가 아니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내가 예전처럼 널 또 도와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도와줘
(진환) 아, 싫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때 솔이 걔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매번 면접에서 개쪽당해
아픈데 하숙집에서 쫓겨나
선배한테 성추행당해…
[무거운 음악]
그게 무슨 소리야?
(진환) 아, 씨, 이거 진짜 비밀인데
아이, 몰라, 몰라
정말 잘해 보고 싶으면 네가 직접 해결해, 어?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하영) 신솔, 마감은 잘되어 가?
(솔이) 아니, 스트레스 만땅이야
(하영) 주말까진 끝날 것 같아?
그때 집들이할까 하는데
음, 잘 모르겠네
안 되면 나 빼고서라도 해
야, 야, 신솔이
너 빼고 우리가 어떻게 집들이를 하겠냐
(진환) 아, 그리고 우리 집 새집이라 그런지
아유, 공기가 너무 안 좋아
(하영) 아휴, 가만히 좀 있어 봐
[밝은 음악] [진환이 콜록거린다]
[진환이 연신 콜록거린다]
(진환) [콜록거리며] 빨리 공기 청정기 사서 와라
(솔이) 아휴, 알겠어
(하영) 매일 애랑 사는 기분이야
얘는 진짜 변한 게 하나도 없어
[밝은 효과음] 어?
왜 그래?
나 집들이 갈게!
(진환) 짠!
(함께) 짠!
[저마다 개운한 신음을 내뱉는다]
(솔이) 아, 하영아, 너희 신혼집 진짜 좋다
이렇게 루프톱도 있고
(하영) 야경 한번 끝내주지?
(진환) 내가 이 성대 불 싸질러 가면서 돈 열심히 벌었다
(대성) 남는 방 없냐? 가끔 놀러 오게
(진환) 야, 씁
너는 어디 감히 눈치 없이 신혼부부의 러브 하우스에, 쯧
[초인종이 울린다] [하영의 놀란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진환) 혹시 타임머신 타고 오셨나요?
고등학교 때처럼 입고 오라며?
(대성) 좀 캐주얼하게 입고 오라는 소리 아니었어?
교복이 아직도 있었어?
[하영이 픽 웃는다]
[함께 웃는다]
[함께 웃는다]
(진환) [웃으며] 귀엽다, 차헌
하영아, 찍을게
(솔이)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진환) 아, 이뻐!
[밝은 음악] [웃음]
[진환의 탄성] [솔이의 웃음]
[카메라 셔터음]
(진환) 내 사랑을 받아 주오
(솔이)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둘, 셋 [애교 섞인 신음]
[솔이의 웃음]
다음 대성이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함께 웃는다]
하나, 둘, 셋
[하영과 진환의 탄성] [헌의 웃음]
다음 차헌
[익살스러운 효과음]
너 이왕 교복 입고 온 거
귀엽게 포즈 좀 지어 봐
아, 얼른
[익살스러운 효과음]
[저마다 탄식한다]
(진환) 아휴, 가
[밝은 음악] [솔이의 웃음]
[난감한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함께 웃는다]
찍을게
(솔이)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저마다 탄성을 내뱉는다]
[진환의 장난스러운 신음]
[웃음]
[함께 웃는다]
[카메라 조작음]
[카메라 셔터음]
(진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솔이 부) 자, 족발 나왔습니다, 예
근데 이 웹툰 너무 재밌죠?
(손님) 사장님도 이 웹툰 보세요?
아이, 그럼요
이거 보느라 잠도 못 자요
(솔이 부) 여보, 3번에 막국수 하나 서비스!
(솔이 모) 서비스, 오케이! [솔이 부의 웃음]
장사가 잘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네 [솔이 부의 웃음]
(손님) 사장님 센스가 좋다, 좋다
(솔이 부) 아이고, 무슨 [손님의 웃음]
저, 근데요, 이 작가가 말이죠
실물이 그냥 그렇게 예쁘다네요
어머, 사장님 아는 분이세요?
그럼요, 내 딸이니까
[웃음]
(손님) [웃으며] 그러시구나
(진환) 그때만 해도 국민 마린 보이가 될 줄 몰랐는데
아, 우대성한테 내가 조금 더 잘할걸
그때 왜 몰랐냐?
난 알고 있었는데
오 [진환의 탄성]
(진환) 저 근거 있는 자신감
멋있다, 친구
[휴대전화 진동음] [캔이 퉁 부딪는다]
[대성과 진환의 개운한 신음]
(헌) 나 먼저 가 봐야겠다
(진환) 어? 벌써?
(하영) 병원에서 연락 왔어?
어
솔이는 내가 데려다줄 거야
[잔잔한 음악]
[한숨]
갈게
[문이 탁 닫힌다]
(솔이) 감사합니다
[솔이의 힘주는 신음]
데려다줘서 고마워
솔아, 잠시만
응?
[트렁크 조작음]
[트렁크 조작음]
(대성) 신솔이
나랑 사귀자
내가 기다려 보려고 했는데
이젠 내 마음이 조급해져서 안 되겠어
대성아
잘 생각해야 돼
이번이 마지막 기회거든
이런 왕다이아, 진짜 아무나 못 준다
그래도 아니야?
대성아
[잔잔한 음악] 난 정말
널 좋은 친구로…
[한숨]
너 진짜 눈 낮구나?
[웃음]
너도 여전히 눈이 낮네
[웃음]
[한숨]
[지수의 웃음] (지수) 아, 어떡해
[마우스 조작음]
(헌) 우대성이네? [지수의 놀란 신음]
세상일에 무관심한 차 샘이 알 정도면
(지수) 우리 오빠 슈퍼스타 맞네!
(헌) 오빠? 동갑이잖아
잘생기고 돈 많으면 다 오빠지
[헛웃음]
(지수) 아, 왜? 방해할 거면 저리로 가
[아기 웃음 효과음]
쟤가 왜 좋냐?
(지수) 보면 몰라?
능력 좋지, 잘생겼지, 돈 많지
거기다 성격도 완전 좋단다
[헛웃음]
네가 쟤 성격을 어떻게 알아?
(지수) 참
뭘 해도 차 샘보다 낫겠지
인터넷에 떠도는 미담만 몇 개인데
[지수의 들뜬 신음]
[한숨]
[지수의 들뜬 신음]
(지수) 어떡해 [문이 탁 여닫힌다]
(여자1) [놀라며] 야, 그 우대성 아니야?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2) 어떻게 사진이랑 실물이랑 똑같지?
(여자1) 와, 대박이다
진짜 너무 잘생겼어, 어떡해 [여자2의 들뜬 신음]
[대성의 개운한 신음]
[대성이 술을 쪼르르 따른다] 야, 야
사람들 놀라겠다 포스터 찢고 나온 줄 알고
(진환) 야, 천천히 마셔
무슨 일이길래 날 다시 불러내?
오늘은 그냥 좀 놔둬
[대성의 한숨] [대성이 술을 쪼르르 따른다]
(진환) [한숨 쉬며] 나도 모르겠다
[진환이 잔을 쨍 부딪는다]
[잔잔한 음악]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진환) 차헌
[취한 말투로] 바쁘다고 오늘도 튕기더니만 결국 왔니?
[헌이 살짝 웃는다]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 마셔라 - (진환) 원샷, 원샷
[진환의 취한 신음]
다시 들어가야 돼
[헛웃음]
[애잔한 음악]
그래, 넌 항상 바쁘지
[대성이 술을 쪼르르 따른다]
[대성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너 지난 3년 동안 뭐 했어?
(헌) 취했어, 너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지난 3년간 뭐 하느라고 솔이 옆에 없었냐고
(대성) 그래 놓고 또 왜 왔어?
왜 다시 나타나서 솔이 흔드는데?
넌
[술을 쪼르르 따른다]
널 좋아하는 신솔이가 우습지?
[한숨]
다들 신솔이가 날 더 좋아하는 줄 알아
그럼 아니야?
내가 더 좋아해, 신솔이
[잔잔한 음악]
넌 알잖아
그럼 왜 떠났는데?
계속 옆에 있었어야지
내가 가도
당연히 걔가 올 줄 알았어
신솔이는 항상 그랬으니까
[헛웃음]
근데 아니더라
그래서 지난 3년 내내 후회하며 살았어
[술을 쪼르르 따른다]
[한숨]
난 신솔이 없이 안 돼
[한숨]
신솔이
들었지?
[한숨]
나 처음 본다
너 이렇게 말 많은 거
(진환) 아, 진짜, 더럽게 시끄럽네 [잔잔한 음악]
다 했냐? 어?
이제 그만해
[진환의 힘주는 신음]
아, 이제 집에 가자
나 하영이가 기다려
내 와이프
[웃음]
[함께 웃는다]
가자
[진환의 한숨]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나 간다
(진환) 하영이, 내 와이프, 하영이
(하영) 아, 술 냄새, 야, 타
(진환) 간다
(솔이) 하영아, 조심해서 가
(하영) 그래, 차헌, 넌 솔이 잘 데려다줘
(헌) 응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하영) 저, 환남동 와이즈 빌리지로 가 주세요
(택시 기사) 네
[차분한 음악]
[잔잔한 음악]
[헌의 떨리는 숨소리]
(헌) 미안해
잘못했어
용서해 주면 안 될까?
[떨리는 숨소리]
나한테도 시간을 줘
"다음에 계속"
[한숨]
[경쾌한 음악]
차 샘, 차 샘, 차 샘, 차 샘
차 샘, 차 샘, 차 샘, 봤어?
(지수) 지금 병원에 우대성 왔어!
어떡해, 우리 오빠!
우대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대성) 야, 차헌
(헌) 왔어?
[밝은 음악]
(대성) 야, 너 간만에 아주 푹 잤나 보네?
야, 피부가 왜 이렇게 좋은데?
(헌) [피식하며] 난 타고났지
그러는 넌 수영만 하지 말고 피부 관리 좀 해라
관리는 무슨
야, 나 연예인이야 [헌이 픽 웃는다]
(대성) 아
(헌) 팬입니다
(진환) 야, 신솔이, 우리밖에 없는 것 같은데?
(대성) 역시 우리 브라더, 완전 자랑스럽다
(솔이 모) 헌이랑 집에 같이 있을 줄은 몰랐네
(헌) 아버님, 저랑 결혼해 주십시오
(대성) 어? 그때, 맞죠? 병원에서
[지수의 떨리는 신음]
(아이들) 여기요
(솔이) 너 나한테 프러포즈하는 거야?
(헌) 나랑 결혼해 줄래?
(솔이) 네가 날 진짜 좋아하긴 하나 봐
(헌) 넌 왜 맨날 내가 사랑하는 걸 까먹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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