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나쁜남자 3

-모네 너는 좋겠다.네가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어서. 
-누구 집 딸이에요? 
-오빠야. 
-작은오빠? 
-아유, 진짜. 
-누가 너같은 거 필요하대? 
-당신이 왜 우리 모네 작업실에 있는 거죠?모네 하모니카 선생님이라는 걸 나더러 믿으라고? 
-보고 싶었어요.상처 준 사람, 잊기 쉬운 게 아니니까. 
-언니. 
-어머! 어, 괜찮으세요?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엄 상무 내가 보냈어.모네, 너 두 번 다시 그 남자 만나지마. 
-싫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봤어?너한테 왜 접근하는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아봤냐고 
-거짓말만 하는 엄 상무 아저씨보다는 백 배, 천 배 나아. 
-뭐? 
-엄 상무 아저씨 애인 있어.영화배우 채혜주.둘이 좋아해. 
-뭐? 잘못 알았겠지. 
-진짜야. 그 사람은.건욱 오빠는 나 진심으로 생각해 줘. 
-그 사람 진심을 네가 어떻게 알아?모네 너, 한 번만 더 그 남자 만나면 그때는 엄마, 아빠께 말씀드릴 거야.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지 네가 더 잘 알 거야. 
-언니! 
-언니가 아는 선에서 끝내.그게 너를 위해서라도, 그 남자를 위해서도 좋아.무슨 말인지 알아 들어?그리고 엄 상무 문제는 언니가 알아 볼게.확실해지기 전까지 티 내지 마.

따뜻하네?문재인. 
-여기. 문재인이라고 해요.모네 작은오빠시라고. 
-모네가 그래요?

네. 
-문재인. 
-크게. 
-야, 인마.책상 정리나 좀 해. 
-네. 
-크게. 
-아휴...아깝다, 아까워.이 나이에. 
-내사 종결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찍어. 
-그래. 슬슬 마무리 해야지. 
-어? 저 여자도 사고 쳤어요?내가 저럴 줄 알았다니까. 
-저 여자?누구?이 여자 본 적 있어? 
-네. 지난 번에 엄청 싸우더만.편의점 앞에서 봤어요.딱 내 이상형인데. 
-싸웠다고? 
-네. 
-언제? 
-그게 언제더라.아, 일본이랑 축구 하던 날이요. 
-그러면 7일.몇 시쯤이야? 
-아휴, 뭘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봐요. 
-몇 시야, 인마! 
-그게...축구 끝나고 밤 1, 2시쯤 됐나? 
-1시와 2시 사이면.이 근처야? 
-네. 그 근처 골목이요. 
-이 여자랑 싸운 그 남자 얼굴 기억나? 
-뒤통수만 봤는데요. 
-야, 뭐든 기억해 봐.뭐라고 그러면서 싸웠어?기억나는 말 없어? 
-형사님. 내가 말하면 이거 좀 풀어주나요? 
-에이, 도둑놈의 자식.그날 밤에 이 여자가 죽었어.네가 죽였을 수도 있다는 뜻이야! 
-네? 아, 저 아니에요!내가 뭘 했다고.가만.가만히 있어 봐요.뭐라고 그랬더라.재, 재성이?준성이?태성이?태성이? 
-놔. 
-미쳤어? 
-내놔! 태성아, 나 어떻게 해. 
-아... 아, 맞아요.태성아, 태성아 그러면서 막 난리를 쳤던 것 같아요. 
-태성이. 태성이.태성이가 확실해? 
-예. 
-알았어. 이 형사. 
-예. 
-홍태성한테 빨리 연락해 봐. 
-예. 
-대 봐.주소.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전화를 안 받는데요. 
-다시 걸어봐. 
-예. 
-태성아..태성아. 
-여보세요? 
-네, 문재인입니다. 
-얼룩이 잘 안 빠지네. 
-예? 누구세요? 
-커피 얼룩이 잘 안 빠진다고요. 
-아! 아, 태성 씨. 
-이거 어떻게 할 거예요? 
-제가 그럼 세탁비를 드려야죠. 
-아, 아니.그냥 직접 와서 빨아주면 안 돼요? 
-예? 
-여기가 어디냐면.여기가 어디냐면.(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홍태성 씨? 
-야, 너 어디야, 새끼야? 너 딱 걸렸어, 새끼야!어디에서 거짓말하고 있어!어디야?빨리 말. 
-꽉꽉이 곽 반장입니다.좀 여쭤볼 게 있는데 잠시 찾아뵙겠습니다. 
-왜 그러시는데요. 
-그날 밤.편의점 앞에서 최선영 씨가 태성아라고 홍태성 씨를 본 목격자가 있습니다. 
-선영이가 아니겠죠. 
-예? 
-선영이는 나한테 태성아라고 안 불러요.태성 씨라고 하지.

-싸우다 보면 태성아라고 부를 수도 있죠. 
-싸워요? 선영이는 나한테 한 번도 화낸 적 없어요.차라리 화라도 냈으면. 
-그럼 최선영 씨 주변에 태성이가 또 있다는 말씀입니까? 
-선영이한테 나 말고 다른 남자 없어요. 
-아니, 아니.친구라든지 회사 동료라든지. 
-걔한테는!남자는 나밖에 없었다고. 
-잠시 찾아뵙겠습니다.지금 어디 계시죠? 
-다 확인하셨잖아요.저 일본 갑니다.다시는 안 돌아올 거고요. 
-일본이요? 
-당신 같으면 그 집에 살고 싶겠어? 
-네? 
-그 자식 일본 간대요?출국 금지시켜야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야. 아니야.그러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해.야, 야. 
-아! 
-확실하지?어?태성아라고 부른 거 맞지? 
-확실하다니까요.왜 사람말을 못 믿어요? 
-태성아..저기, 최선영 휴대전화 통화 목록에 또 다른 태성이라는이름 가진 사람 있나 알아보고 태성이 , 최선영 집에 가서 남자 소지품 있는지 확인해 봐.그리고 너.너 그 남자 얼굴은 못 봤어도 뭘 입었는지 그 정도는 기억나지? 
-네. 
-이 형사. 
-예. 
-인상착의 체크해 놔.

-네. 인상착의 어떻게 됐어? 
-뒤통수에 인상착의가 어디 있어요. 
-이놈 골때리네.자세히 생각해 보라고.(노크 소리) 
-왔어요? 
-네. 안녕하세요? 
-정말 왔네.들어와요. 
-저기, 오라고 하셨잖아요.그거 빨아달라면서요. 
-그래서. 직접 하시게? 
-아, 그럼 세탁비라도 드릴까요?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릴게요. 
-아니요, 아니요.그럼 깨끗이 빨아줘요.그럼 저는 이만. 
-저, 저, 잠깐만. 
-왜요? 뭐 할 말 있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요.저기, 혹시 여기 주인도 없는 집에서 저 혼자 이거 빨고 있으라고요? 
-그럼 그쪽 일할 동안 나는 뭐합니까? 
-아... 아.아, 그러면 이거를 꼭 여기에서 빨아야 되는 건 아니죠?제가 저희 집에 가서 깨끗하게. 
-나는 내 옷 이리 저리 굴러다니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뭐, 하기 싫으면 줘요. 
-아니, 아니.해요.하면 될 거 아니에요.아, 누가 안 한다고.여기는 세탁실은 어디에 요? 
-세탁실은 무슨.여기 화장실.그럼.잘 부탁해요.

어! 저기.혹시 홍태성 씨.아, 나 집에서도 손빨래 하기 싫어서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뭐야.짜증나.아니, 그런데.아무리 아들이 하는 짓이 보기 싫어도 그렇지 이거 진짜 너무 하잖아?돈이 그렇게 많으면서.부자도 진짜 무섭네.아, 그런데 진짜 이거 빨라고 나 부른 거야? 
-아저씨! 아저씨, 공 좀 주세요.

아싸! 
-패스. 
-아저씨, 축구 선수 했어요? 
-그럼. 초등학교 때. 
-스트라이커? 
-아니. 골키퍼. 
-그럼 아저씨가 우리 골 다 막을 수 있어요? 
-그럼. 아저씨가 얼마나 잘 하는데.아저씨가 한 골 먹을 때 마다 너희한테 아이스크림 산다. 
-정말이요?우와!

-아, 아, 팔 아파.아우, 팔 아파.으. 
-우와! 
-아, 팔 아파. 
-우와! 
-감사합니다. 
-음, 맛있다. 
-좋냐? 
-네. 
-아,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저씨 골키퍼 맞아요? 
-맞아, 골키퍼. 
-그런데 하나도 못 막아? 
-야. 아저씨가 못한 게 아니라 너희가 잘 한 거지. 
-에이, 거짓말. 
-진짜야! 
-맛있다. (휴대전화 벨 소리) 
-거짓말. 
-나중에 월드컵에 나가서 한국을 빛내라. 
-알았어요. 
-맛있다. 
-아저씨 간다. 
-네.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나중에는 안 봐준다. 
-에이! 
-(연결이 되지 않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는 거야.

-모네야 점심 먹자.너 어디 가? 
-연습실. 
-연습실 당분간 안 돼.집에 있어. 
-왜 이래, 갑갑하게?내가 무슨 인형이야? 하루 종일 방구석에만 쳐박혀 있게?비켜, 나 나갈 거야. 
-너 그 사람 만나러 가는 거지? 
-아니야. 
-그럼 어디 가는데?너 정말 이럴래?엄마, 아빠께 말씀드려? 
-야! 그래.말해.다 말해!엄 상무 아저씨가 최혜주 애인인 것도 말하고.내가 건욱 오빠 좋아하는 것도 말해.잘 됐네.속 시원하게 다 말해버려! 
-모네야. 
-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야?엄 상무가 누구를 만나?건욱 오빠는 또 누구야?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모네는 제가 잘 타이를 게요. 
-엄 상무가 그 여배우랑 정말 사귀귀라도 하는 거야?알아봤어? 
-네. 최혜주라는 여자가 청수그룹 이 자기 스폰서라고 떠드나 봐요.증권가에는 이미 소문이 다 돌았고요. 
-나쁜 놈.그러면서 시치미 뚝 떼고. 
-아무래도 이 결혼 없던 걸로 해야겠어요. 
-아직은 아니야. 
-엄마. 
-그 인간이 예뻐서 그러는 거 아니야.조선업계에 진출하려면 청수그룹 도움이 필요해.이건 네 아버지 필생의 꿈이야.그런데 섣불리 우리가 먼저 파혼 얘기를 꺼내면 그 뒷감당 어떻게 해. 
-그럼, 약혼 진행 시켜요? 
-아니. 그쪽에서 파혼하게 해야지.우리가 아닌 그쪽에서 먼저.그래야 여러 가지로 모양새가 좋아.그룹에 피해도 없고. 
-무슨 수로요?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일단 최혜주라는 여자 쪽 알아봐.뭔가 덜미가 나오겠지.그리고 그 건욱인가 뭔가 하는 놈은 뭐야?모네한테 강 기사 붙여.이상한 놈 얼쩡대지 못하게.

-네. 
-아직 안 갔네? 
-아이...주인도 없는 집을 혼자 비워두고 갈 수도 없고. 
-뭘 청소까지 하고 그래요?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그냥 제가 워낙에 깔끔한 성격이라. 
-나 좋아해요? 
-네? 
-아니, 나는 그냥 셔츠만 빨아달라고 부른 건데.나 좋아하냐고요.내가 홍태성이라서. 
-아, 나 진짜, 씨.아, 나 더러워서 못해 먹겠네, 진짜.그래, 야.네가 홍태성이라서 그런다.야.네가 홍태성 아니었으면 내가 왜 이러고 있겠냐?아, 나 허리아파 죽겠구먼.너는 도대체 얼마나 사고를 치고 다녔기에 이 꼴로 사니?앞으로는 누나가 잘 보살펴 줄 테니까 정신차리고 착하게 살자, 응?알았지?응, 그래. 
-누나... 
-까불지 말고. 
-왜 그렇게 남의 팬티를 그렇게 만져요? 
-네? 아.아, 빨려고요.

-정말 내가 모네 오빠라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아, 그럼요.모네가 워낙 저를 잘 따르니까 그냥 모네 오빠한테 뭐라도 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아이, 날씨 정말 좋다.오늘 빨래 잘 마르겠어요. 
-일 끝났으면 가죠.안 가요? 
-가, 가, 가야죠. 
-그냥 저기다 놔요. 
-아, 예.그럼 갈게요. 
-네. 수고하셨어요.

-네. 지금 저 배웅해 주시는 거예요? 
-볼 일 보러 가는데.집까지 바래다 드려요? 
-아하, 아니요.그런 게 아니라.그런데 태성 씨는 차 없어요? 
-차 필요해요? 
-아니, 내가.태워다 달라는 건 아니고요.모네랑 두 사람이 너무 달라서. 
-버스 몇 번 타요? 
-500번이요.버스 왔네요.그러면 다음에. 
-네. 
-아, 예.저.안녕히 계세요.혹시 저 따라오시는 거예요? 
-아니요. 볼일 보러 가는데. 
-아, 볼일. 
-일 없나 봐요.이렇게 한가한 거 보면. 
-제가 지난 번에 명함. 
-아! 그 아트 컨설턴트.그 아트 컨설턴트라면. 
-전시기획이에요.미술관에서 전시할 미술품 선정하고, 작가들도 만나고.아, 요즘에는 관장님.아, 그러니까 태성 씨 어머니 준비하시는 갤러리 일 돕고 있어요.첫 기획전이라 너무 정신 없고요. 
-그래요? 
-태성 씨는 뭐해요? 
-놀아요. 

-어머! 
-계속 이러고 있을 거예요? 
-아, 아니요.고맙습니다. 
-원래 그래요? 
-뭐가요? 
-원래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다가 넘어지고 그러냐고요. 
-아, 아니, 아니요.그게 아니라 아, 저.제가 나름대로 똑똑하고 똑부러진다고 그러는데. 
-본인이 본인 입으로 자기 칭찬하기 창피하지 않나? 
-저기, 볼일. 
-네. 볼일 보러 가는데. 
-모네한테 제 얘기 들으셨죠?모네가 내 얘기 안 해요? 
-아이, 또, 또. 
-아니, 제가 원래는 되게 야무지고. 
-네, 똑똑하시죠.넘어지기도 잘하고.멍도 잘 때리고. 
-저기...저는 집이 여기라. 
-그래요, 그럼. 
-네. 안녕히 가세요.뭐야?아, 볼일 있다는 게 그러면 나 바래다 주는 거였어?나한테 관심 있는 건가?

-가위, 바위, 보. 
-아싸. 
-아, 나 .아저씨.아빠가 담배 한 갑만 사오라는데.좀 사주세요.빨리.아, 다 먹었어.아.아저씨.담배는요. 
-안 샀는데. 
-그럼 내 돈 내놔요. 
-나 기억 안 나? 
-아저씨가 누구인데요? 
-버스정류장.1천 원. 
-아하! 아, 그 아저씨!그럼 그 남은 1천 원이라도 좀 줘요. 
-이자. 
-아저씨. 내가 사채 썼어요?기껏 1천 원 줘놓고.이자가 1천 원이라는 게 말이 돼요? 
-내 마음이야. 
-아, 다 큰 어른이 쪼잔하게.1천 원 내놔요.아.아니, 어떻게 고등학생한테 삥을 뜯냐?(휴대전화 벨 소리) 
-아저씨 거지다, 야.차비도 없다. 
-아저씨! 아이.시끄러워요.전화를 좀 받든가!아, 나 정신 산만해서 말도 안 나온다, 정말.아, 진짜. 
-그럼 네가 좀 받든가. 
-아, 나 참.동아줄?여보세요?예, 동아줄 씨.지금 이 아저씨가 전화 받기 싫다고 하시거든요.네.전화 걸지 마세요.네.돈이요. 
-아리가또. 
-아저씨! 내 돈! 
-뭐야, 얘는? 동아줄?야, 심건욱.심건욱, 심건욱!제발 전화 좀 받아라.전화 좀 받아라!보고 싶다.오버.

어머! 
-계속 이러고 있을 거예요? 
-아, 아니요. 
-아이...아, 내 1천 원. 
-아이고, 죄송합니다.아이고 , 방을 잘못.도둑이야!도둑.도둑이.깜짝 놀랐네.누가 방을 이렇게.치워놓은 거야?어?아이 씨.(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드릴까요?

-여보세요? 
-언니, 나야.강 기사 아저씨 좀 그만 따라다니라고 그래.창피해 죽겠단 말이야. 
-창피하기는 뭐가 창피해.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 
-싫어. 안 가.집에 안 들어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누구니? 
-모네요. 강 기사 때문에 성가신가 봐요. 
-호강에 겨워. 
-사모님은 어쩌면 이렇게 피부가 고우세요? 
-곱기는요.요즘 들어 피부가 트러블이 심한데. 
-무슨. 이렇게 매끈하고 고우신데.누가 보면 20대인줄 알겠어요. 
-무슨 20대. 
-내 딸이라서가 아니라 너 정말 고와.누가 너를 애 엄마로 보겠니.우리 박 검사가 복 터진 거지.

-보고 싶었어요. 
-언니! 
-시원한 물 좀 주세요. 
-네, 사모님. 
-왜? 갈증나?너 차가운 물 싫어하잖아. 
-그러게요.좀 덥네요. 
-세븐, 에잇, 예스.자, 음악에 맞춰서 한번 해 볼게요.라라라라라.라라랄라라라.그렇지, 이런 느낌으로 한 번 돌려주는 느낌으로.뒤로하고. 
-어떻게 오셨어요?누구 찾아오셨는데요?이봐요.내 말이 말 같지가 않나?내가 지금 묻잖아요.무슨 일 때문에 왔는지. 
-안녕하세요?저기 건욱 오빠 찾아왔는데요.심건욱 씨요. 
-아, 건욱이.그놈이 지금 없는데.누구세요? 
-건욱 오빠 애인이요. 
-애인이라고?하하, 참.

-장 감독님. 
-네. 
-이번 일요일 놀이공원 촬영 취소된 거 알죠? 
-취소됐대요?왜 나한테는 연락이 없지? 
-아니면 말고요.우리 건욱 씨 얼굴 좀 보고 가려고 했는데.안 되겠네.건욱한테 저녁 때 전화해 달라고 전해 줘요. 
-아니, 무슨 말씀을 자꾸 하시는지 모르겠네.그 스트레칭을 너무 많이 셨나 혓바닥이 늘어지신 것 같은데. 
-촬영장에서 봐요. 
-저기...이번 주 일요일에 놀이공원에서 촬영 있어요? 
-아니, 촬영이 있기는, 있기는 한데.왜들 그러세요? 
-아니에요.안녕히 계세요. 
-사람 하나 제대로 못 쫓아다니면서 무슨 일을 해! 
-죄송합니다. 
-어디 갔는지 몰라요? 
-네. 
-심건욱이라는 사람한테 간 거 아니야?모네한테 다시 전화해 봐. 
-회장님 들어오십니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아니에요, 별거. 
-무슨 일이야? 
-별일 아니에요.그냥 모네가. 
-모네가 뭐? 
-엄 상무가 여자가 있대요.최혜주라고 여배우요.그래서 그 문제 때문에 얘기하던 중이에요. 
-여자? 하!그 친구 그렇게 안 봤는데 못쓰겠구먼. 
-어떻게 해요? 
-뭘 어떻게 해?알아보고 그게 확실하면 잘라야지.그런 놈한테 우리 모네 못 줘.청수그룹 할아비라도 안 돼.어디 감히.이따 나 좀 봐.함부로 나섰다가 그쪽에 빌미를 주면 안 되니까.무슨 말인지 알지? 
-네. 
-네가 내 옆에 있으니까.우리 키스까지 했잖아.

지금 그 사람을 잊으면.(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제가 잠시 후에 전화 드릴게요.죄송합니다. 
-조용히.. 
-전화기 좀 꺼놓지 그게 뭐냐?나름 지성인이라면서 극장에서 휴대전화나 켜놓고.아니, 나중에 전화 드릴 거면 뭐하러 전화를 받아? 
-아, 좀 알았으니까 그만 좀 해. 
-아휴. 언니는 역시 또 멀쩡하구먼. 
-하나도 안 슬프더만, 뭘. 
-어? 얼굴은 완전히 우울에 밥 말아 드셨는데 뭘? 
-그래, 나도 슬프다.슬퍼.야, 나는 왜 이렇게 연애운이 없을까? 
-눈이 너무 높아서 그러지.아직 연락 안 왔지?그 남자 집까지 갔다면서 도대체 뭘 하고 온 거야?아니, 남녀가 한 방에 들어갔으면 당연히 코스를 밟아서 혼수를 장만해야지. 
-혼수? 
-아기. 
-야! 조그마한 게 뭘 안다고.빨리 가. 
-불쌍해서 언니 번호로 문자 남겨놨어. 
-뭐? 누구한테?홍태성한테?뭐라고? 
-나 오늘 한가해요. 
-야, 진짜?(휴대전화 문자 수신음) 어, 어! 
-아휴, 지랄한다, 지랄해.어디 대학 합격 발표났냐? 
-뭐, 뭐, 뭐래? 
-나도 한가해요.뭐야, 이게? 
-야, 그러니까 문자를 보내려면 좀 성의있게 보내야지.아, 씨.뭐라고 그러지?나 뭐라고 그래? 
-언니가 들이대라.내가 들이댈까? 갖고 와봐. 
-하지 마. 
-어디세요? 
-죽어.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죽어! 
-나 보냈어, 이미.봐봐.보냈어. 
-아, 진짜. 
-이거 마시자고 전화한 거예요? 
-네? 아, 네.캔커피.아, 인스턴트 커피 잘 안 드시죠?미안해요.신 여사님도 인스턴트 커피는 안 드시던데. 
-나는 이게 제일 맛있던데. 
-아, 정말요?생각보다 되게 소탈하시네요.모네도 입맛 되게 까다롭던데. 
-전화받고 많이 기대했는데. 
-기대요? 
-집도 엉망이고 빨래도 많이 밀렸고. 
-그럼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르셨어야죠. 
-도우미 아줌마보다 더 잘 하던데.

네? 
-죄송한데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아, 네.그럴게요. 
-감사합니다. 
-자, 찍을게요.하나, 둘, 셋.죄송해요.다시 찍을게요.하나, 둘, 셋.여기요. 
-감사합니다. 
-나도 봄소풍 가고 싶다. 
-어디, 어디로요? 
-어린 시절 봄소풍으로요.그때는 아빠가 계셨었거든요.우리 동네에서 진해가 가까웠었는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아빠가 진해로 벚꽃놀이 데려가 주셨었거든요.그때는 뭐가 그렇게 즐거웠는지 하루 종일 버스 타고 가도 재미있고 그렇더라고요. 
-지금은요? 
-지금은 당연히 싫죠.사람 많고 버스에 시달리고 찬 김밥 먹다 목 메고.그리고 무엇보다 아빠가 안 계시잖아요.그때는 아빠, 엄마, 나, 동생.이렇게 넷이었는데 지금은 셋이니까.셋은 쓸쓸해서 좀 그래요.

-아, 저기요.사진 한 장 찍으시죠.애인이신가본데. 
-저희 그런 사이 아닌데. 
-아저씨. 근사하게 한 장 찍어주세요. 
-아, 그럼요.자, 찍습니다.하나, 둘. 
-제가 너무 늦은 건 아니죠? 
-아닙니다.제가 일찍 왔습니다. 
-앉으시죠.부탁하신 자료입니다.해신그룹과 그 계열사 관련 자료입니다.이건 홍 회장님 큰딸 홍태라 씨 남편 보는 박지윤 검사에 대한 관련 자료입니다.검찰청에서 가장 승진 속도가 빠르던데요.할아버지가 군사정권 시절에 국회의장까지 지내셨습니다.그 남편 쪽은 건드리지 않는 게. 
-왜요? 나는 더 재미있어지는데. 
-네? 

-네, 형.아, 예, 예.아니에요, 말씀하세요. 
-오빠... 
-선물. 
-오빠 왜 내 전화 안 받았어요?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너무했어.이제 전화 받을 거죠?내가 만나달라고 그러면 만나 줄 거고, 내가 보고 싶다고 그러면 달려와줄 거고.그리고 내가.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네? 
-나는 너한테 아무것도 아닌데. 
-오빠. 
-나는 네 취미생활이 아니야.한두 달 열심히 했다가 금방 싫증내고, 그러다가 창고에 버려지는 물건, 나는 그런 거 되기 싫어. 
-말도 안 돼. 그런적 없어요.그런 거 아니야.오빠.나 만나면서 그런 생각 했던 거예요?

응. 
-언제부터요? 
-네가 .나를 숨기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을 때.모네야.다시는 그러지 마.너는 당당하고 거침없을 때가 제일 예뻐.나 때문에 불안해하고 숨기고, 애쓰고.힘들어하지 마.나는 괜찮으니까 나는 신경쓰지 말라고.응?나 갈게.(속으로) 나는 세 개의 이름이 있다. 
-태성아, 빨리 와.밥 먹어야지. 
-(속으로) 부모님이 불러주는 이름 최태성. 
-도련님! 안 돼요!그러면 다쳐요.태성 도련님! 
-(속으로) 해신그룹이 강요한 이름, 홍태성.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내가 선택한 이름. 
-심건욱. (속으로) 심건욱.

-태성이가 자기 아들이라며 빼앗아갔으면서. 
-쟤가 내 아들 홍태성이라며? 
-(속으로) 나도 가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모네야. 엄 상무 전화야.너 휴대전화 꺼져있다고 집으로 전화했더라.전화 받아봐. 
-싫어. 
-알았어. 
-잠깐만. 받을래.저예요.일요일에 뭐 하세요?놀이공원 가고 싶어요.그럼 일요일에 봬요.네. 
-갑자기 웬 놀이공원? 
-마지막으로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꼬마 아가씨가 뭐래? 
-일요일에 놀이공원에 가자는데요. 
-놀이공원? 
-응. 왜 웃어? 
-그냥. 어린 줄만 알았는데 제법 맹랑하네?기대 된다.안 씻어? 
-잠깐만. 
-조용히 해 주세요. 
-커트. 자, 한 번 더 갈게요.컷!한 번 더.어, 어!자, 컷! 건욱이 애인 아니야, 이거? 
-그런 것 같은데요. 
-야, 야, 건욱아! 
-촬영 중이잖아.비켜. 
-싫어. 
-비켜. 
-미안해요. 
-미안해요.오빠 숨기려고 했던 거.거짓말 했던 거.전부 다 미안해요.그런데 이제 안 그럴 거야.우리 식구한테든 누구한테든 오빠 당당하게 보여 줄 거야.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홍모네는 심건욱을 좋아한다고! 
-따라와. 
-놔, 놔!놔!놔! 
-이리 와! 
-놔! 
-갑갑하네, 진짜. 
-그 손 놓지.애가 싫다잖아. 
-너! 
-오빠. 
-차에 가 있어.차에 가 있으라고! 
-아, 나 참. 
-애인한테 화를 내면 되나. 
-야. 너 내 여자랑 사귀어? 
-누구? 모네, 아니면 최혜주? 
-뭐? 
-둘 다 너한테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이 자식이.최혜주도 맞기는 맞나 보네, 애인이? 
-모네한테 얘기 했냐? 
-찔리기는 하나 보지? 
-요즘 이상하다 싶더니 다 너 때문이구나.야, 너 두 번 다시 모네 앞에서 얼쩡대지 마, 알았어? 
-아, 토 나와. 
-뭐? 
-부잣집에서 태어났다고 아무 여자한테 치근대는 그 모습이 우습고 역겨워.

-이 자식이. 
-차비는 있어? 
-뭐? 
-서울 가는 버스는 30분 기다려야 될 거야.

-오빠. 건욱 오빠?듣고 있어요?건욱 오빠! 
-모네 열이 좀 내렸니? 
-아니요. 아무래도 오늘 김 박사님 연락해야겠어요.

-건욱 오빠. 
-엄 상무 뭐래요? 
-자기가 무슨 말을 해.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지.최혜주인가 뭔가랑 스캔들 사실로 드러났는데.아버지가 오늘 엄 상무 만나신다고 한다.결혼 없던 일로 하자고 하실 거다. 
-엄마. 모네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 사람. 
-근본도 모르는 놈한테 시집이라도 보내자는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억지로 떼어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일단 제가 한 번 만나볼게요.그 사람을 설득하든 아니면.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모네도 안 다치고 그 사람도 멀리 할 수 있는 방법. 
-먼 나라로 보내지 않고서야 그런 방법이.태성이한테 보내면 어떻겠니? 
-네? 
-그 자료 저희가 갖고 있어요.지금 파일로 해서 메일로 보내 드릴게요.네. 
-왔어? 나한테 연락 온 거 없었지? 
-네. 
-재인 씨 일본 출장 준비는 잘 돼 가는 거야? 
-네. 
-유리가면을 서울로 가져올 수 있다면 정말로 좋겠는데. 
-노력해 보겠습니다. 
-부탁해. 참, 언제 시간 되면 우리 모네랑 식사 좀 한 번 해 줘.며칠 앓더니 얼굴이 반쪽이 돼서.재인 씨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하면 좋겠어. 
-네, 알겠습니다.제가 전화해 볼게요. 
-부탁해. 

안녕하세요?이번이 네 번째인가? 
-앉으세요.차는? 
-됐어요. 
-모네 일이에요. 
-모네라..(휴대전화 벨 소리) 
-저기, 잠깐만요.여보세요? 소담이니?어.뭐?프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그 개 이름? 
-파트라슈. 
-파트라슈?그래, 엄마 지금 밖이거든?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소담이가 파트라슈를 좋아하나 봐요.네로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인데.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요.우리 모네랑 어쩔 작정이세요? 
-어쩔 작정 없는데.꼭 그런 게 있어야 됩니까? 
-그럼 어쩔 작정도 없으면서 애 마음을 흔들어 놓은 거예요?그 애가 지금 당신 때문에 어떤 지경인지 알아요?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첫 사랑 해 보셨어요? 
-뭐라고요? 
-첫 사랑 해 보셨으면 알 텐데.그때는 상대가 누구든 중요하지 않죠.그 감정에 몰입돼 버리니까.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죠.열병처럼 들끓으니까.지금 남편 분이 그 첫 사랑은 아니실 테고. 
-이봐요. 심건욱 씨.원하는 게 뭐야?원하는 게 뭔지 말하면. 
-안타깝네요.원하는 게 없어서.나는 내가 좋으면 만날 거고 싫으면 안 만날 겁니다.그리고 원하는 게 있으면 내 방식대로 얻을 거예요.누구든 간섭할 수 없어요.그게 당신이라도.먼저 일어날게요. 
-당신. 당신 때문에 우리 모네가 상처받고 아파하다 죽는다고 해도 상관 없다는 거야?당신이 장난삼아 건드릴 때마다 걔는 아파. 
-당신은? 당신은 아파 본 적 있어요?누구 때문이든 간에 한 번이라도 아파본 적 있냐고요. 
-뭐? 
-모네한테 전해 주세요.나 같은 사람 때문에 아파하지 말라고.먼저 갑니다.(휴대전화 벨 소리)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아, 홍태성 이 인간 남의 전화를 또 씹네.전화 좀 받아라.아, 태성 씨.저 재인인데요.혹시 내일 저녁에 시간 어떠신가 해서요.시간 괜찮으시면 저녁이나 같이 할까 하는데.메시지 듣는 대로 연락 좀 주세요.꼭이요. 
-야. 설마 지금 말한 태성이 그 홍태성 말하는 거 아니지? 
-들었어? 
-너 빨리 말해 봐.둘이 만난 거야?아니, 아니야.사귀는 거야? 
-야, 사귀는 거 아니야.그냥 한 두어 번 만났어. 
-진짜? 너 완전히 좋겠다.어떻게 해.웬일이야.대박, 대박, 대박. 
-야, 그런 거 아니라니까.김 화백님이 보낸 작품집 어디 있니?

-(연결이 되지 않아.) 
-아가씨. 뭐 좀 먹어야죠.사모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먹기 싫어요.나가주세요.(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오빠.건욱 오빠? 
-어, 모네야.나야.재인 언니. 
-어, 언니.무슨 일이야? 
-많이 아프다면서?아휴, 어떻게 하니?저기, 내일 잠깐 집 앞으로 나올 수 있어?너희 집 근처 파엔으로. 
-싫어. 귀찮아. 
-야, 귀찮아도 잠깐 나와.태성이 오빠도 나온다고 그랬는데.같이 저녁 먹자. 
-태성 오빠?언니가 태성 오빠를 어떻게 알아? 
-아, 지난 번 너희 집 오피스텔 갔다가 그 앞에서 우연히 한 번 봤어.그런데 딱 보니까 너랑 같이 차타고 가던 남자더라고.그래서 인사했지. 
-내 차.타고 가던 사람?아, 깜짝이야. 
-신호 바뀌었어. 
-아, 네.건욱 오빠. 
-어? 
-언니, 나 갈게.언제, 어디에서 몇 시에 만나는 건데?

모네야. 우리 모네가 이렇게 예뻤었나? 
-정말? 태성 오빠 오늘 온대? 
-그럼. 아, 안 그래도 조금 전에 전화왔었는데.지금 오는 길이라고. 
-나 온다는 말 했어? 
-아니. 깜짝 놀래주려고 안 했지.온다. 
-모네도 왔네?안녕?


.나쁜남자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