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9회 시나리오
S#1. 음반 매장 앞 버스 정류장 (낮) 연수를 기다리고 있는 선재의 곁을 지나치는 민철의 차. 연수.. 당혹스런 얼굴로 민철을 바라보고 있고, 민철.. 백미러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선재를 본다. S#2. 고속도로 톨게이트 (낮) 민철의 차.. 톨게이트를 빠져나간다. S#3. 음반 매장 앞 버스 정류장 (낮) 선재... 오지 않는 연수를 기다리며 초조하다. 시계를 보다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S#4. 빅토리 기획실 (낮) 민철의 책상 위에서 울리고 있는 핸드폰. S#5. 민철의 차 안 (낮) 전방에 만남의 광장이 보인다. 연수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민철 ................. 연수 그만 돌아가요. 민철 .............. 연수 돌아가요! 실장님! 민철 (만남의 광장 진입로를 지나치려다가 갑자기 핸들을 확 꺾어서 진입로로 들어간다) 연수 (놀라는) S#6. 만남의 광장 (낮) 민철.. 거칠게 차를 몰고 들어와서 끽하게 세운다. 연수 (민철을 보면) 민철 (차가운) 난 안 돌아가요. 돌아가고 싶으면 여기서 내려요. 연수 (!) 민철 ............... 연수 (차에서 내려 고속버스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 민철 (연수를 지켜본다) 연수 (서울행 고속버스 앞에 서 있는 버스 운전사에게 뭐라고 말을 하더니 차에 오른다) 민철 (슬픈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S#7. 고속버스 안 (낮) 연수가 탄 고속버스가 천천히 출발한다. 연수... 차에 기대서 고속버스를 바라보고 있는 민철을 지켜본다. 쓸쓸해 보이는 민철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온다. S#8. 만남의 광장 (낮) 떠나는 고속버스를 뒤로 하고 차에 탄 민철.. 씁쓸하게 웃으며 차를 돌리는데, 저 멀리 서 있는 연수의 모습이 보인다. 민철..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린다. 멀리 떨어져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민철과 연수. S#9. 음반 매장 (낮) 나래..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있는데, 선재... 다가온다. 나래 (선재를 보고) 어! 선재 안녕하세요! 나래 네! 선재 연수씨... 아직 퇴근 안 했나요? 나래 연수요? 아까 퇴근했는데.. 요즘은 저녁 근무 안 하잖아요. 선재 (표정 굳어지는) 나래 왜요? 만나기로 했어요? 선재 ................. 나래 (??) S#10. 민철의 차 안 (낮) 민철과 연수.. 달리는 차 안에 앉아 있다. 연수 어젠.....실장님이 무서웠어요. 문득문득 차갑게 느껴지긴 했지만 한 번도 무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민철 그래서 나한테서 도망치고 싶었어요? 연수 ............네. 그런데 오늘은 실장님이 또 달라 보여요. 민철 어떻게 달라 보여요? 연수 왠지 모르게 불안해 보여요. 뭔가에 쫒기는 사람처럼.. 그래서, 실장님을 두고 갈 수가 없었어요. 민철 ................. 연수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거예요? 얘기해 주세요. 저... 실장님을 이해하고 싶어요. 민철 끝까지 가고 싶어요. 연수 (!) 민철 생각 같은 거 안 하구 그냥 끝까지 한 번 가보고 싶어요. (기다리고 있는 선재를 떠올리며) 오늘 안 가면 모든 게 달라질지도 모르니까... 연수 끝이 어딘데요? 민철 나도 몰라요. 가다 보면 나오겠죠. 연수 (걱정스럽다) ............... 민철 (오른 손을 뻗어 연수의 손을 감싼다) 연수 (!) 민철 (손가락 하나 하나를 천천히 연수의 손가락 사이에 하나씩 끼운다. 손가락이 하나씩얽힐 때마다 점점 힘이 더해진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연수의 손을 꽉 움켜쥔다) 연수 (빈틈없이 얽혀 있는 민철과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민철을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보는 느낌이다) S#11. 해안 도로 (저녁) 민철의 차.. 해안 도로를 달린다. 바다가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다. 연수 (자기도 모르게 작은 탄성이 터져나오는) 바다다... 민철 (감탄하는 연수의 얼굴을 보며 미소 짓는다. 민철 역시 바다를 보니까 답답했던 가슴이 확 터지는 기분이 들어서 소리를 지른다) 바다다! 연수 (웃고) S#12. 통영 바닷가 (저녁) 민철과 연수... 바다 앞에 서 있다. 연수 정말 끝까지 왔네요. 민철 (바다를 바라보면) 연수 이제 그만 돌아가요. 연락도 못했는데... 민철 (O.L) 아직 끝이 아니예요. 연수 (?) 민철 (연수 손을 끌고 걷기 시작한다) 연수 실장님! 민철 (걸음 점점 빨라지다가 뛰기 시작한다) S#13. 민철의 집 앞 (밤) 선재... 오토바이 곁에서 연수를 기다리고 있다. 초조해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다. S#14. 나래의 방 (밤) 세나... 댄스곡의 멜로디가 허밍으로 녹음되어 있는 테이프를 들으면서 멜로디를 따라 하고 있다. 나래 그 곡이 니가 녹음할 곡이야? 세나 네! 나래 (따라해보며) 괜찮은 거 같은데... 세나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들어주신 곡이예요. 나래 그 땅콩이 만든 거란 말야? 세나 네! 나래 야! 웬만하면 딴 사람 곡을 받어! 그 땅콩, 순 깔리는 곡이지, 히트곡은 거의 없다드라. 세나 어차피 제로가 아니라면 누구 곡이든 상관없어요. 그 때, 세나의 핸드폰이 울린다. 세나 여보세요. 선재 (F) 나 선재예요. 세나 (표정 굳어지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활기차게) 오빠! 나래 (보면) 세나 어제 일 때문에 나한테 미안해서 걸었구나. 괜찮아요. 앞으로도 축하할 일 많을테니까 만회할 기회 줄께요. 선재 (F, O.L) 세나씨.. 혹시 연수씨하구 같이 있어요? 세나 (얼굴 싸늘해진다) 아뇨. S#15. 민철의 집 앞 (밤) 선재 (실망한) 그래요?........... 혹시 연수씨하고 연락되면 나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전해줘요. 세나 (F) 오빠가 왜 이 시간에 연수 언닐 찾아요? 선재 ................. 늦게 미안해요. 끊을께요. S#16. 나래의 방 (밤) 세나 (전화를 끊는다. 눈에서 불꽃이 인다) 나래 선재씨야? 세나 ............... 나래 (혼잣말) 그럼 아직도 집에 안 들어갔단 얘긴데... 세나 (다시 테이프를 플레이 시키고 멜로디를 따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연수와 선재 생각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 나래 (세나의 눈치를 보며 살짝 밖으로 나간다) S#17. 나래 집 옥상 (밤) 나래.. 밖으로 나와서 핸드폰으로 연수에게 전화를 건다. 메시지 (E) (고객 전화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나래 (메세지를 남기는) 김연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선재씨가 너 찾는다고 난리 났어. 너 그 집에서 뭔 일 있는 거지? 실장님 때문이야? 아님 민지 그 기집애 때문이야? 하여튼 이거 듣는대로 바로 전화해. 빨리! (전화 끊고 돌아서는데) 세나 (문 앞에서 나래를 보고 서 있다) 나래 (깜짝!) 세나야! 세나 지금 무슨 얘기예요? 나래 뭐,뭐가? 세나 실장님하고 민지.. 무슨 얘기냐구요? 나래 아무 얘기도 아냐. 신경 쓰지 마! (슬쩍 얼버무리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세나 (나래 팔을 탁 잡더니) 지금 언니 있는 데가 어디예요? 나래 (!) 세나 언니가 가정교사 한다는 집이 어디냐구요? 나래 (둘러대는) 나도 정확히 어딘진 몰라. 가본 적이 없는데 뭐.. (얼른 안으로 들어가며) 우리 떡볶이나 해먹자. 응? 세나 (의심스런) S#18. 민철 집 앞 (밤) 선재..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민지.. 택시에서 내린다. 민지 (지나치다가) 큰오빠 들어왔어? 선재 아니.... 민지 회사에두 없구 전화도 안 되구 어딨는 거야? (집으로 들어간다) 선재 (!) S#19. 민철의 방 (밤) 민지.. 뿌듯한 얼굴로 민철의 책상 위에 미술학원 수강증을 올려놓는다. 민지 (민철의 사진을 보며) 오빠! 나 공부 시작하기로 했어. 이뻐 죽겠지? 그러니까 빨리 들어와. (민철의 침대 위에 벌렁 눕는다) S#20. 마리나 리조트 계류장 (밤)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곳. 민철.. 연수를 태운 세일(SAIL) 요트.. 아름다운 리조트의 불빛을 뒤로 하고 계류장을 빠져나간다. S#21. 요트 갑판 (밤) 바다에 떠 있는 요트. 연수.. 난간에 기대서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고 있다. 민철.. 요트 지하에서 담요를 갖고 올라오다가 연수를 바라보고 서 있다. 연수 (시선 느끼고 민철을 보며) 우리 사는 세상에서도 이렇게 별이 잘 보이면 좋겠어요. 별은 바다에서도 사막에서도 길잡이가 돼준다는데... 어쩐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살면 평생 길 잃고 헤매는 일은 없을 거 같애요. 민철 (연수의 뒤에서 담요를 둘러 준다. 뒤에서 안고 있는 포즈가 된다) 연수 (!) 민철 (안은 채 하늘을 올려다본다) 연수 (같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민철 (연수를 돌려 세운다) 연수 (긴장하는) 민철 (연수의 얼굴로 다가가면) 연수 (순간 몸을 피하려고 하는데) 민철 (담요를 확 끌어당긴다) 연수 (!) 민철 (연수의 이마에, 뺨에, 콧등에 살짝 키스하고 연수의 눈을 들여다본다) 연수 (떨리는 표정으로 민철의 눈을 바라보면) 민철 (연수의 입술에 키스한다) S#22. 거리 (밤) 선재.. 미칠 듯한 마음으로 거리를 질주한다. S#23. 음반 매장 앞 (밤) 선재..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려 회사 입구로 달려간다. S#24. 음반 매장 입구 (밤) 선재.. 들어가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다. 미친 듯이 문을 두드리는 선재. S#25. 요트 내 침실 앞 (밤) 민철 (침실의 문을 열어준다) 연수 (안으로 들어간다) 민철 (연수를 바라본다) 연수 (조심스럽게 문을 닫는다) 민철 (!) S#26. 요트 내 침실 안 (밤) 연수 (침대 위에 무릎을 모으고 앉는다. 신경은 온통 문 밖에 서 있는 민철에게 가 있다. 문을 바라보고 있는데) 민철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연수 (놀라는) 민철 (연수 앞에 앉는다) 연수 ............... 민철 (연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손이 얼굴에서 목으로, 목에서 웃옷의 단추가 있는 부분까지 천천히 내려간다) 연수 (민철의 손을 잡는다) 민철 (연수의 손을 떼어낸다) 연수 (!) 민철 (갈망하는 눈빛으로 연수를 바라본다) 연수 (민철의 눈빛에 숨이 막히는) 민철 (씩 웃는다) 연수 (!) 민철 (연수 곁에 누워 눈을 감는다) 연수 (꼼짝도 못하고 그대로 앉아 있는) S#27. 2층 발코니 (밤) 선재... 슬픈 얼굴로 발코니에 서 있다. S#28. 요트 내 침실 (아침) 연수... 어제 그 자세 그대로 머리를 묻고 잠들어 있다가 문득 눈을 뜬다. 옆을 보면 민철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수.. 어쩐지 허전한 마음이 든다. S#29. 요트 갑판 (아침) 연수.. 갑판으로 올라오면, 민철.. 바다를 보고 서 있다. 연수 (어쩐지 민철에게 말을 걸 수가 없어서 민철과 좀 떨어진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데) 민철 (연수를 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잘 잤어요? 연수 ............. 민철 곧 **도에 도착할 거예요. 아침은 거기서 먹죠. 연수 ................ 민철 (연수에게 달려와서 연수를 번쩍 안았다 놓는다) 연수 (놀라서 비명을 지르면) 민철 (활짝 웃는다) 연수 (그런 민철의 모습에 맘이 놓인다) 민철과 연수... 다정한 모습으로 멀리 보이는 **도를 바라본다. S#30. 2층 발코니 (아침) S#27과 같은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선재. 기다림에 지쳐 얼굴이 까칠하다. S#31. 2층 복도 (아침) 명자.. 선재가 슬픈 얼굴로 발코니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S#32. 까페 (낮) - 명자의 회상 (8부 S#60) 미미 설마 친아버지의 존재도 모른단 얘긴 아니겠죠? 명자 (시선 피하면) 미미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어떻게 친아버지의 존재를 숨길 수가 있어요? S#33. 2층 발코니 (아침) 명자.. 발코니 문을 열고 들어온다. 명자 너... 여기서 뭐하니? 선재 엄마! 명자 무슨 일... 있어? 선재 아냐. 아무 일 없어요. (발코니를 나가서 선재방으로 들어간다) 명자 (불안하다) S#34. 안방 (아침) 성춘.. 출근하기 위해 옷을 입고 있는데, 명자.. 들어온다. 명자 여보! 성춘 왜? 명자 차라리 선재한테 모든 걸 얘기해주고 싶어요. 성춘 뭘 얘기해준다는 거야? 명자 선재 아버지에 대한 얘기요. 성춘 (소리 버럭)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명자 선재도 이제 다 컸잖아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성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지금 와서 지난 일을 왜 끄집어내? 명자 미미씨가 선재를 만났어요. 성춘 누구? 명자 양미미요! 성춘 (충격 받은) 명자 미미씨.. 영준씨를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예요. 언제 다시 선재 앞에 나타나서 영준씨 얘기할지 몰라요. 그렇게 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얘기하는 게... 성춘 (O.L) 잊었어? 선재한테 아버진 나 하나 뿐이라고 했잖아! 명자 여보! 성춘 (벌떡 일어나서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린다) S#35. 성춘의 차 안 (아침) 봉달.. 운전을 하고 있고, 성춘.. 뒤에 앉아 있다. 봉달 (놀란) 양미미가 나타났어요? 성춘 벌써 선재까지 만났다는 거 보니까 작정하고 나타난 모양이야. 빨리 찾아내! 봉달 그러길래 선재 엄마하고 재혼하실 때 제가 죽어라고 말렸잖습니까! 선재 엄마야 형님 첫사랑이니까 그렇다치고, 형님이 선재 그렇게 이뻐하시는 건 이해가 안 돼요. 물론 이영준이한테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러시는 건 알겠는데요. 성춘 (O.L) 속죄라...... 그런 마음도 있지. 봉달 (?) 성춘 선재 녀석이 딴 데서 자랐으면 어땠을 거 같아? 아마 죽은 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겠지. 그게 인지상정 아닌가! 하지만, 지금처럼 날 애비로 믿고 내 옆에 있으면 절대 그런 일은 없어. 봉달 (성춘의 용의주도함에 새삼스럽게 무서워지는) 형님이 그런 생각까지 하고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성춘 (씩 웃으며) 그 녀석한테도 좋은 일 아닌가! 학교만 졸업하면 지 앞으로 병원 차려줄거구.. 평생 저 하나 먹고 사는 건 지장 없게 해 줄 거니까... 내 뜻만 거스르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좋은 부자 사이로 지낼 수 있을 거야! 봉달 (섬찟한!) S#36. **도 해변 (아침) (마리나 리조트에서 요트로 한 시간 거리에 한산도, 비진도 등의 섬이 있습니다) 민철과 연수.. 요트에서 내린다. S#37. **도 해변 어시장 (아침) 민철과 연수.. 시장을 돌아 다니는 모습 스케치. 두 사람.. 갓 잡아 올린 생선들을 구경한다. 민철 (펄떡거리는 생선을 들고 즐거워한다) 연수 (활기찬 민철을 바라보는 시선에 사랑이 가득하다) S#38. **도 해변 횟집 (아침) 민철과 연수.. 바닷가에 놓여진 평상 위에서 회와 매운탕을 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 민철 (맛있게 식사를 한다) 연수 (생선뼈를 발라서 민철 앞에 놓아준다) 민철 (연수를 보면) 연수 (수줍게 웃는다) 민철 연수씨 웃을 때.. 우리 엄마 닮았다고 얘기했었나? 연수 (!) 민철 근데, 내 앞에선 잘 웃지 않는 거 같아요. (무심한 듯 얘기하는) 선재하고 있을 땐 크게 웃기도 하던데... 연수 선재씬...... 편해요. 아주 오래 알던 사람처럼..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기도 하구요. 민철 (?) 연수 모르셨죠? 선재씨하구 세나하구 저..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어요. 사장님이 선재씨 데리고 은혜원을 방문하신 적이 있거든요. 민철 그랬어요? 연수 실장님이 사장님 아들이라고 해서, 전 처음에 은혜원에서 만났던 사람이 실장님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절 몰라보시는 게 좀 섭섭하기도 했는데.. 민철 그럼, 가끔 날 빤히 쳐다보던 이유가 내가 선재인 줄 알았기 때문인가? 연수 ..............네. 민철 선재는 어때요? 선재도 연수씰 기억하고 있었어요? 연수 네! 어렸을 때 제가 준 그림도 갖고 있었어요. 그거 보구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민철 (!) 연수 그런 인연 때문에 세난 선재씰 아주 특별하게 생각해요. (미소 지으며) 하긴 내가 생각해도 특별한 인연이긴 해요. 다시 만난 것도 신기한데 지금은 같이살고 있기까지 하잖아요. 민철 (숟가락을 탁 놓는다) 연수 (?) 민철 (정색하며) 내 앞에서 다시는 인연 어쩌구 하는 말 하지 말아요. 상대가 선재건 누구건 간에 나 아닌 다른 사람하고의 일 알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 연수 (!) 민철 다 먹었으면 갑시다! (일어나서 돌아선다) 연수 (민철의 차가와진 태도에 당황하는) S#39. **도 바닷가 (아침) 민철.. 앞서서 걸어가면, 연수.. 좀 떨어져서 불안한 얼굴로 따라간다. 연수 (결심한 듯 뛰어가서 민철의 팔을 잡는다) 민철 (보면) 연수 앞으론 실장님 앞에서 다른 사람 얘기 안 할께요. 실장님이 싫어하는 일 안 할께요. 그러니까, 제 앞에서 그렇게 등 돌리지 마세요. 민철 (!) 연수 (안타까운 표정으로 민철을 본다) 민철 지금 그 얘기.. 완전히 나한테 항복했다는 얘기처럼 들리는데... 연수 ......... 이제 애쓰지 않을래요. 실장님한테 끌려가지 않으려고, 실장님 좋아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 이제 안 할 거예요. 민철 (!) 연수 (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민철 연수씨... 생각보다 용감하네요. 연수 ............ 민철 바닷물 마셔봤어요? 연수 (고개 저으면) 민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거..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똑같아요. 연수 (?) 민철 바닷물을 마시면 처음엔 아주 시원하지만, 마시고 돌아서면 더 목이 타죠.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은 점점 더 심해져요. 연수 제가 그렇게 될까봐 겁나세요? 민철 ............. 내가 겁나요. 난 남보다 갈증이 많은 사람이니까... 연수 전요. 바닷물을 마셔도 마셔도 목이 마르면 그냥 바닷속으로 뛰어들 거예요! 민철 (!) 연수 (신발을 벗고 한 걸음 한 걸음 파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민철 (눈부신 듯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바다로 뛰어 들어간다) S#40. 민철의 차 안 (낮) 민철의 차... 해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수 잠깐만 차 좀 세워주세요. 민철 (?) S#41. 해변 도로 (낮) 연수와 민철.. 차에서 내린다. 연수 (바다를 내려다보며) 다시 한 번 봐둘려구요. 민철 (?) 연수 어쩐지.. 이 풍경을 오래오래 그리워하게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민철 (연수의 마음을 알 거 같아 연수를 어깨를 감싸준다) 남해안의 절경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 멀어진다. S#42. 병원 (낮) 선재...실습을 하는 학생들과 함께 컨퍼런스를 하고 있다. 학생 하나가 앞에 나가서 X-RAY 필름을 보며 뭔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선재.. 생각이 딴 데 가 있다. 선재.. 벌떡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서 뛰어 나간다. S#43. 민철 집 앞 (낮) 선재의 오토바이 달려온다. 집 앞에 서 있는 민철의 차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선재. S#44. 1층 거실 (낮) 선재... 다급하게 뛰어들어온다. 명자와 민지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민철과 연수를 보고 선재의 눈에서 불꽃이 인다. 명자 벌써 왔니? 민철 (일어나며) 전 그럼 그만 나가보겠습니다. 명자 밤새 일했다며? 오늘은 그냥 쉬지 그러니? 민철 괜찮습니다. (연수에게) 도와줘서 고마와요. 푹 쉬어요. 연수 ................. 민철 (돌아서는데) 선재 (민철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민철 (아무 상관없다는 듯 지나치며) 일찍 들어왔구나. 실습 때문에 바쁠텐데... 선재 (!) 민철 (나간다) 선재 (걱정과 원망이 섞인 눈으로 연수를 본다) S#45. 민철 집 앞 (낮) 민철.. 나와서 차에 타려고 하는데, 쫒아나온 선재.. 차문을 잡는다. 민철 (보면) 선재 (분노를 억누르며) 어떻게 된 거야? 민철 뭐가? 선재 연수씨 말이야. 어떻게 된 거냐구? 민철 무슨 얘길 듣고 싶은 거야? 내가 억지로 납치라도 했단 얘길 듣고 싶은 거야? 선재 (!) 민철 나 약속 있어서 가봐야 돼. 궁금한 거 있으면 연수씨한테 물어봐. 선재 (소리지르는) 형! 민철 소리지르지 마! 연수씨 니 여자 아니야. (차를 타고 떠나버린다) 선재 ................ S#46. 민지의 방 (낮) 연수와 민지.... 방으로 들어온다. 연수 (피곤한 얼굴로 웃옷을 벗는데) 민지 일하느라 밤샜다는 거 진짜예요? 연수 ............... 민지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 건데요. 우리 오빠가 잘해준다고 해서 딴 생각 갖진 말아요. 연수 (!) 민지 솔직히 나 요즘 선생님이 쪼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만약에 오빠한테 딴 생각 갖구 그러면 진짜 실망할 거야. 연수 왜 실망하는데? 민지 나한테 뻔뻔하게 거짓말한 거니까! 남자 갖구 팔자 고칠 생각 없다고 말한 거 기억나죠? 그 때, 선재가 문을 벌컥 연다. 선재 연수씨! 잠깐 얘기 좀 해요. 연수 (!) S#47. 2층 복도 (낮) 연수.. 민지 방에서 나오면, 선재.. 연수를 끌고 정원으로 나간다. 연수 (놀란) 선재씨! S#48. 민철집 정원 (낮) 선재.. 연수를 끌고 나와서 문을 쾅 닫는다. 연수 (놀라는) 선재 밤새 어딨었어요? 연수 .............. 선재 (화내는) 어딨었냐고 묻잖아요! 연수 바다에 갔었어요. 선재 (!) 연수 선재씨한테까지 숨기고 싶지 않아요. 나 어제... 선재 (O.L) 됐어요! 연수 (!) 선재 더 이상 말하지 말구 내 얘기부터 들어요. 연수 ............... 선재 지난 스물 네 시간.. 우리한텐 없었던 거예요. 연수씨한테 무슨 일이 있었든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든 다 없었던 일로 해요. 우린 그냥 처음 약속대로 지금 만난 거예요. 연수 선재씨... 선재 나요. 연수씨한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연수 ............... 선재 나... 연수씨 사랑해요! 연수 (충격 받은) 선재 연수씰 사랑한다구요! 연수 (돌아서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선재 (연수 앞을 가로막고 안타까운) 내 말 못 들었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연수 (어쩔 줄 몰라하며) 안 들은 걸로 할께요. 선재 안 돼요. 피하지 말구 내 얘기 끝까지 들어요. 연수 아뇨. 더 이상 선재씨 얘기 들을 수 없어요. 아니 듣고 싶지 않아요. 선재 연수씨! 연수 (선재를 똑바로 쳐다보며) 나... 실장님을 사랑해요. 이거면 선재씨 얘기 듣고 싶지 않은 이유 충분하죠? 선재 (!) 연수 그만 들어가볼께요. 선재 형두 연수씨를 사랑한대요? 연수 ................. 선재 형이 그렇게 말했어요? 사랑한다구? 연수 .................. 선재 안 했죠? 형은 그런 말 안 했죠? 연수 꼭 말로 해야 아는 건 아녜요. 선재 착각하지 말아요. 사랑하지 않으니까 말하지 않는 거예요. 우리 형... 마음에 없는 소리 원래 안 하는 사람이니까... 연수 선재씨가 알고 있는 실장님 모습이 다는 아니예요. 선재 연수씬 우리 형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데요? 형이 나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요? 연수씨한테 맘 없다고 했어요. 여자한테 줄 맘 같은 거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구요. 근데, 갑자기 연수씨 데리고 사라졌어요. 내가 연수씨 좋아한다고 했는데, 연수씨한테 손 내밀지 말라고 했는데 보란 듯이 연수씨 데리고 사라졌다구요. 형의 그런 모습, 연수씨가 알아요? 연수 (!) 선재 나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구. 내 마음 무시해도 괜찮아요. 나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제발, 형을 사랑하진 말아요. 형은 연수씨한테 진심이 아니예요. 내가 미워서, 나한테 벌을 주고 싶어서 연수씰 이용하는 거라구요. 연수 실장님이 불쌍해요. 선재 (!) 연수 선재씨까지 이렇게 실장님을 나쁘게만 생각하는 줄은 몰랐어요. 이제야 알겠네요. 실장님이 왜 그렇게 외로워 보였는지... 선재 ................ 연수 난 내가 본 실장님 모습만 믿을 거예요. 내가 느낀 실장님 마음만 믿을 거예요.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선재 연수씨... 연수 (들어간다) 선재 (절망하는) S#49. 민지의 방 (낮) 연수.. 멍한 얼굴로 들어오더니 힘이 빠져서 바닥에 스르르 주저 앉는다. 민지 (?) S#50. 거리 (낮) 선재..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눈 앞에 스쳐가는 연수의 모습들. 은혜원에서의 첫 만남, 비오는 날의 재회, 작곡한 음악을 들려주던 밤 등... S#51. 거리 (밤) 선재... 아무렇게나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길가에 주저앉아 있다. 초점을 잃은 시선이다. S#52. 빅토리 녹음실 (낮) 정훈과 녹음 기사.. 기계 앞에 앉아 있고, 세나.. 녹음 부스 안에서 노래를 녹음하고 있다. 세나 (긴장해서 자꾸 박자를 놓친다) 기사 (짜증스러운) 쟤 연습하고 온 거 맞아요? 정훈 (옆에 있던 음료수를 주며) 잠깐만 쉬었다 갑시다.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세나 죄송합니다. 정훈 괜찮아요. 첨엔 다 그래요. 세나 ................. 금숙인 어땠어요? 저처럼 헤매진 않았죠? 정훈 ............... 세나 (실망하는) 정훈 힘들면 다음에 다시 할까요? 세나 아녜요. 다시 해볼께요. 정훈 그래요! 그래야 세나씨 답죠! (주먹을 불끈 쥐며) 다시 화이링! (나간다) 전주 부분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세나.. 긴장한 얼굴이다. S#53. 빅토리 사장실 (낮) 성춘.....앉아 있는데, 봉달.. 들어온다. 봉달 (성춘 앞에 초대장을 놓는다) 성춘 이게 뭐야? 봉달 뮤즈 레코드에서 온 건데요. 사장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대장입니다. 성춘 사장 취임식? 사장이 바뀐단 말야? 봉달 네! 그동안은 월급 사장이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 그 재미교포가 사장으로 나선다네요. 성춘 그래? 봉달 참석하실 겁니까? 성춘 가야지! 이제야 정식으로 인사를 청해오는데 안 갈 수가 있나! 그건 그렇고, 양미미는 언제 찾아낼 거야? 봉달 그게 좀 어렵습니다. 워낙 오래 전에 이 바닥을 떠서... 성춘 (O.L) 이유 달지 말구 빨리 찾아내! 봉달 알았습니다. S#54. 음반 매장 창고 (낮) 연수.. 창고 안에서 땀을 흘리며 재고 정리를 하고 있다. 나래.. 음료수를 들고 들어온다. 나래 마셔! 연수 고마워! (받아 마시면) 나래 니가 슈퍼맨이냐? 울트라맨이냐? 세 명이 들러붙어서 할 일을 혼자 하라니 기가 막힌다. 연수 무단 결근까지 했는데 할 수 없지 뭐. 나래 사실 나 너한테 궁금한 거 너무 많은데 뭐부터 물어봐야 될지를 모르겠다. 연수 다 물어봐. 나래 팀장 뜨기 전에 끝내야 되니까 스피드 퀴즈로 하자. 예스, 노, 둘 중에 하나로 대답해. 알았냐? 연수 (미소) 나래 선재씨가 너 찾는다고 세나한테 전화한 날, 너 집에 안 들어갔냐? 연수 (정리하면서 대답하는) 예스. 나래 황태자가 너의 외박과 상관 있냐? 연수 ......... 예스. 나래 (한숨 쉬더니) 둘이 같이 밤 샌 거야? 연수 ........... 예스. 나래 (목소리 높아지며) 너 설마 황태자랑 잔 건 아니겠지? 연수 .................. 나래 대답해! 잤어? 그런 거야? 연수 그래. 내 맘은 그래. 나래 무슨 대답이 그래? 자면 잔 거구 안 자면 안 잔거지! 연수 그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중요한 건... 나 이제 실장님 없으면 안 된다는 거야. 나래 얘, 얘, 말하는 것 좀 봐. 완전히 맛이 갔네. 연수 나래야! 부탁인데.. 너만이라두 이렇게 말해주면 안 돼? 실장님 참 좋은 사람이라구, 실장님 사랑해도 괜찮다구, 그렇게 말해주면 안 돼? 나래 연수야! 연수 사실 나 실장님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실장님하고 있는 동안은 너무 행복했는데, 서울에 오면 모든 게 달라질 거 같아서... 내 마음만 그대루구 다른 건 다 깨져버릴 거 같아서... 나래 (연수가 안스럽다) 이 바보야! 세상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그 사람이야? 사랑이라도 좀 쉽게 하지. 넌 왜 그렇게 힘든 길만 골라 가냐? 연수 (눈물 글썽하다) 나래 걱정 마! 만약에 니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황태자구 뭐구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너 가슴 아프게 하는 날엔 내가 그 사람 뼈까지 오도독 오도독 씹어버릴 거야! 연수 (웃는다) 나래 그래! 웃어! 사랑에 빠진 여자가 웃어야지 울면 되냐? 그 때, 윤주.. 들어온다. 윤주 내 이럴 줄 알았어. 어떻게 두 사람은 틈만 나면 수다야? 그렇게 수다 떨고 싶으면 차라리 그만둬! 나 성질 버리게 하지 말구! 나래 거기서 더 버릴 성질이 어딨어요? 윤주 왜 이래? 나 많이 참고 있는 거야. 진짜 내 성질 다 나오면.. 나래 (O.L) 그래요! 팀장님 성질 드러워요! (윤주를 밀며 나가며 연수에게) 수고해라! 나래, 윤주 (나가면) 연수 (정리를 하다가 민철을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 S#55. 빅토리 회의실 앞 (낮) 연수.. 기찬과 얘기를 하고 있는 민철을 창밖에서 바라본다. 가까이 있지만 너무 멀리 있는 느낌이라 안타깝다. S#56. 빅토리 회의실 (낮) 연수.. 창밖에서 바라보고 있고, 민철... 기찬과 얘기를 하고 있다. 기찬 제로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민철 .................. 기찬 심재은양이 원한대로 제로가 병원을 찾아갔었다는 글을 올렸더니 여론은 많이 호의적으로 돌아섰는데요. 민철 제로는 여기서 접겠습니다. 기찬 (놀라는) 네? 민철 (시선을 돌리다가 창밖을 지나가는 연수를 본다) S#57. 빅토리 복도 (낮) 연수.. 힘없이 걸어가는데, 민철이 따라와 연수를 끌고 옆방으로 들어간다. S#58. 빅토리 **실 (낮) 민철.. 연수를 의자에 앉히고 다정하게 얘기한다. 민철 점심 먹었어요? 연수 (끄덕) 민철 한 번 보러 가고 싶었는데 바빠서 못 갔어요. 연수 (끄덕) 민철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아요? 연수 (끄덕) 민철 이따 같이 들어가요. 전화할께요. (민철이 준 핸드폰을 연수의 손에 쥐어주더니 뺨에 뽀뽀를 해주고 나간다) 연수 (다정한 민철의 태도에 안심하는 표정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선재가 준 고양이를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양이를 떼어내서 주머니에 넣는다) (F.O) S#59. 민철 집 동네 과일 가게 (낮) 세나... 정훈과 함께 과일을 사고 있다. 가게 앞에는 정훈의 소형차가 서 있고... 정훈 (과일을 하나 집어 먹으면서) 이렇게 불쑥 찾아 가도 실례가 안 될지 모르겠네. 세나 인사만 하고 나올 건데요 뭐.. 정훈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세나씨 대견해요. 어떻게 사장님 댁에 인사 올 생각을 다 했어요? 세나 당연한 일이죠. 사장님하고 실장님한테 제가 얼마나 큰 신세를 지고 있는데요. 정훈 맞아요. 난 세나씨처럼 경우가 바르질 못해서 성공을 못하나봐요. 세나 (주인에게) 이거 한 상자에 얼마예요? 정훈 떼끼! (얼른 돈을 낸다) 세나 아우.. 자꾸 이러시면 제가 너무 미안하잖아요. 정훈 미안은 무슨 미안! 우리 사이에! (세나를 차쪽으로 밀며) 얼른 타기나 해요. 세나 (차에 타면) 정훈 (뿌듯한 표정으로 과일 상자를 뒷자리에 싣는다) 세나 (차 사이드 미러로 비치는 얼굴.. 긴장돼 있다) S#60. 1층 거실 (낮) 세나, 정훈.. 앉아 있고, 명자.. 차를 들고 나온다. 세나 (얼른 일어나서 명자를 거든다) 명자 앉아요. 세나 (앉는다) 명자 우리 선재하고도 잘 아는 사이라구요? 세나 네! 명자 (평범해 보이지 않는 세나를 보며 선재와 친하다는 게 이상하다 싶다) 세나 (얌전하게 미소 짓는다) S#61. 민철 집 정류장 앞 (낮) 연수.. 버스에서 내리는데, 선재...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수 (선재를 보고 멈칫하는) 선재 (바라보기만 한다) 연수 (어색함을 숨기며) 며칠만에 보네요. 요즘 계속 학교에 있나봐요. 선재 ................. 연수 (선재 곁을 지나가는데) 선재 (가슴 아픈 얼굴로 보고만 있다) S#62. 민철 집 동네 (낮) 연수.. 걸어가면, 선재.. 말없이 뒤를 따르고 있다. 연수 (우뚝 멈춰서더니 돌아보며) 선재씨! 선재 (보면) 연수 예전처럼 대해 달라고는 하지 않을께요. 그냥 어렸을 때 알던 사람 정도로만 대해줘요. 그렇겐 해줄 수 있죠? 선재 ................ 많이 생각해봤어요. 형하구 나, 그리고 연수씨에 대해서...... 연수 (?) 선재 형에 대한 연수씨 마음 인정하기로 했어요. 내 마음이 진심이듯이 연수씨 마음도 진심일테니까... 연수 (!) 선재 그리구.. 형하구 나, 다정한 형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형제예요. 형제가 한 여자 갖고 줄다리기하는 거....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형이 연수씰 데리고 사라져버린 건지도 몰라요. 더 복잡해지기 전에 날 포기시키려구..... 연수 (!) 선재 솔직히 나, 아직도 연수씨에 대한 형의 마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연수씨가 상처 받을까봐 많이 걱정도 되구요. 하지만, 그냥 두 사람 지켜볼께요. 연수씨 말대로 내가 형을 다 아는 건 아니니까... 연수씨라면 형이 달라질지도 모르니까... 연수 ............. 고마워요. 선재 하지만, 한가지만 약속해줘요. 만약에... 만약에, 연수씨 느낌이 잘못 됐다는 거 알게되면 나한테 말해준다고... 아무리 늦었다고 생각해도 나한테 말해준다고 약속해줘요. 연수 ..............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선재 (!) 연수 (걸어간다) 선재 (슬픈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S#63. 1층 거실 (낮) 정훈과 세나.. 소파에서 일어난다. 명자 (따라 일어나며) 이거 어떡하지? 아무도 못 만나고 그냥 가서... 세나 괜찮습니다. 왔다 갔다고 말씀만 전해주세요. 명자 그럴께요. (정훈에게) 정훈씨도 자주 좀 와. 정훈 자주 오고는 싶은데 이실장 눈치가 보여서요. 명자 왜? 정훈 농담입니다. 그럼, 담에 또 뵙겠습니다. 세나, 정훈 (나가는데) 선재, 연수 (들어온다) 세나 (나란히 들어오는 연수와 선재를 보고 얼굴이 굳는다) 연수, 선재 (놀라는) 세나 (별로 놀라지 않았다는 듯이 연수 귀에 속삭이는) 언니가 있다는 집이 여기야? 연수 ............... 세나 (명자에게) 안녕히 계세요. (나간다) 정훈 같이 가요! (따라 나간다) 선재 (걱정스럽게 연수를 보면) 연수 (세나를 쫒아나간다) S#64. 민철 집 앞 (낮) 세나.. 정훈의 차에 타는데, 연수.. 집에서 뛰어나온다. 세나 빨리 가요! 정훈 (?) 세나 빨리요! 정훈 (놀라서 차를 출발시킨다) 연수 (멀어지는 정훈의 차를 보며 안타깝다) S#65. 나래의 방 (밤) 나래... 우유팩에 클러치, 브레이크, 엑실이라고 적어서 순서대로 바닥에 붙여 놓고 운전 연습을 하고 있는데, 세나.. 들어온다. 나래 (계속 연습하면서) 어디 갔다 와? 세나 사장님댁에! 나래 (깜짝 놀라서) 사장님댁? 우리 사장님댁? 세나 응! 나래 (표정 살피며) 별 일.. 없었어? 세나 아니!........ 연수 언니 만난 거 빼곤 별 일 없었어. 나래 윽! 만났구나! 세나 나만 빼놓고 다들 공범들이네. 연수 언니, 나래 언니, 선재 오빠까지... 나래 야..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세나 (O.L) 됐어! 그 얘기 더 이상 하기 싫어. 나래 어른이 말을 하면 좀 들어라! 그동안 너한테 얘기 안 한 거, 다 너 위해서 그런 거란 말야! 세나 나 위해서? 나래 그래! 연수는 입 다물고 있으라 그러는데, 내 속이 찜통이 돼서 안 되겠다. 너, 연수 원망할 자격 없어! 연수 그 집 들어간 거, 다 너 때문이야! 알어? 세나 그게 무슨 소리야? 나래 간단해! 실장님이 너 빅토리에 받아주는 대신, 연수가 민지 그 기집애 떠맡기루 하구그 집에 들어간 거야! 연수도 좋아서 들어간 거 아니라구! 세나 (!) 나래 니가 이 사실 알면 빅토리 때려치고 나올까봐 연수가 우리한테까지 입단속 시켰어. 자기가 그 집에 있다는 거 말 못하니까, 선재씨랑 아는 것도 말 못하구, 이래저래 얽힌거지 뭐. 세나 ............... 나래 말이 나왔으니까 얘긴데, 너 때매 요즘 걔 인생이 얼마나 꼬인 줄 아냐? 동생 구하러 들어갔다가 지가 물에 빠져 죽게 생겼다구! 세나 언니가 왜? 나래 선재씨가 연수 찾아서 전화한 날 있지? 그날 걔......... (잠깐 망설이다) 실장님하구 바닷가 가서 밤새고 왔단다. 세나 뭐? 실장님? 나래 생각해봐. 연수가 그집에 안 들어갔으면 그런 일이 왜 생겼겠냐? 얌전한 고양이, 니가 부뚜막에 올려놓은 거야. 그것도 아주 뜨거운 부뚜막에... 알어? 세나 .................. S#66. 커피 전문점 (낮) 연수와 세나.. 마주 앉아 있다. 연수 세나야.. 많이 화났지? 세나 .............. 연수 내가 먼저 얘기하고 싶었는데... 세나 (O.L) 고마워! 언니! 연수 (?) 세나 나래 언니한테 들었어. 나 때문에 그 집에 들어갔다구? 연수 ................. 세나 언니 덕분에 빅토리에 들어간 줄도 모르고 그동안 언니 오해하구 못되게 군거 미안해. 연수 그치만, 지금 빅토리에서 인정받고 있는 거, 그건 다 니 노력으로 얻은 거야. 절대 내덕분 아니야! 사실이야! 세나야! 세나 걱정하지 마! 나 빅토리 안 나가! 연수 (!) 세나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언니한테구 누구한테구 이제 자존심 같은 거 세울 생각 없어. 옛날로 돌아가긴 싫으니까... 연수 (안심하는) 그래.. 잘 생각했어. 고마워. 세나 그래서 얘긴데... 나 언니한테 부탁할 거 있어. 연수 (?) 세나 언니.. 실장님하고 사귄다며? 연수 (!) 세나 실장님 놓치지 마! 날 위해서두 언닐 위해서두 실장님 꼭 잡아야 될 사람이야! 연수 .................. 세나 그리구 한가지 더 있는데..... 선재 오빠한테 언니가 실장님 좋아한다는 거확실히 해줘. 선재 오빠가 더 이상 언니한테 신경 쓰지 않게..... 연수 (!) S#67. 뮤즈사무실 (낮) <뮤즈 레코드 사장 취임식>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고, 손님들 안으로 입장을 하고 있다. 성춘과 민철, 봉달... 걸어온다. 사무실 앞에서 손님들과 인사를 하는 성춘과 민철. 저쪽에선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있는 양미미의 뒷모습이 보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 봉달 사장님! 저기 저 여자가 사장인가 본데요. 성춘 여자야? 봉달 (양미미 뒷모습을 훑어보며) 와... 몸매 좋네... 몇 살이나 먹었나? 민철 제가 먼저 인사하고 오겠습니다. 성춘 그래라! 민철 (양미미에게 다가간다) 안녕하십니까! 빅토리 레코드의 이민철입니다. 미미 아.. 이민철 실장.. 얘기 많이 들었어요. (손을 내밀며) 나 양경희예요. 민철 (악수를 한다) 미미 사장님은 안 오셨나요? 민철 저쪽에 계십니다. 미미 그래요? 그럼 제가 가서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민철을 따라 성춘에게 다가오는 미미. 성춘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는데) 민철 뮤즈 사장님 모시고 왔습니다. 성춘 (돌아서며) 아.. 이거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나 이성춘입니다. 미미 오랜만에 뵙네요! 이사장님! 성춘 (?) 미미 (선글라스를 벗는다) 성춘 (미미를 보고 충격 받는) 봉달 (입이 딱 벌어져서) 양미미... 민철 (?) S#68. 뮤즈사무실 양미미방 (낮) 성춘과 미미.. 마주 앉아 있다. 성춘 뮤즈 뒤에 있는 게 넌줄은 몰랐다. 미미 그러셨겠죠. 이사장님은 이 양미미가 지방 어디 스탠드빠 같은 데서 흘러간노래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을테니까.. 성춘 그동안 돈 좀 벌었나보군. 미미 운 좋게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해서 유산을 좀 받았어요. 물론 까먹고 살지 않을라구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구요. 성춘 무슨 생각으로 뮤즈를 인수한 거야? 복수라도 하겠다는 건가? 미미 복수요? 글쎄요. 그것도 괜찮겠네요. 이사장님 때문에 가수왕 뺏기고, 무대뺏기고, 결국은 미국까지 쫒겨 가서 망명 생활까지 했으니 그정도면 복수할만 하지 않나요? 성춘 (씩 웃으며) 미미 니가 아무리 용써봤자 빅토리를 무너뜨릴 순 없어. 괜히 늙어서 고생하지 말구 있는 돈 갖구 편하게 살지 그래. 미미 걱정해 주시는 건 고마운데 전 지금이 재밌어요. 너무나 오래 기다려왔던 일이라 하루 하루가 흥미진진하고 사는 거 같애요. 성춘 (!) 미미 참! 사모님 한 번 뵜었는데 얘기하시던가요? 성춘 선재 주위에서 얼쩡거린다며? 미미 니가 그러면 안 되지. 니가 얼마나 존경하고 사모하던 사람의 핏줄인데 니가 나서서 괴롭히면 쓰나? 미미 그 분의 핏줄이니까요. 핏줄을 제대로 알게 해주겠다는 게 나쁜 건가요? 하긴 사장님이 그렇게 안 키우셨어도 이선생님 핏줄답게 크긴 했더군요. 성춘 (?) 미미 같은 음반 사업을 했지만 이선생님은 사장님하고 다르셨죠. 돈이 아니라 음악이 좋아서 그 사업을 하셨으니까요. 선재도 이선생님을 닮아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보통이 아니던데요. 성춘 무슨 소리야? 미미 모르셨어요? 선재... 벌써 유명한 가수잖아요. 제로라구... 성춘 (놀란) 뭐? 미미 진짜 모르셨나보네. 하긴 아셨으면 그렇게 밖에서 찾겠다고 애를 쓰진 않으셨겠죠. 성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선잰 공부밖에 모르는 애야! 미미 (미소를 머금고 핸드백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성춘 앞에 놓아준다) 성춘 (사진을 보면 선재가 수술실 앞에서 심재은과 함께 있는 사진이다) 미미 그 애 아시죠? 빅토리에서 수술까지 시켜준 애니까..... 제가 선재가 어떻게 컸는지 궁금해서 사람을 좀 붙였었거든요. 근데, 선재가 몰래 그애를 만나드라구요. 그래서, 알게 됐죠. 선재가 바로 제로라는 거... 성춘 (사진을 보고 부들부들 떨며) 그럴 리가 없어! 뭔가 잘못된 거야! 미미 못 믿으시겠으면 이실장한테 물어보세요. 이실장은 아마 알고 있는 사실일테니까... 성춘 (!) S#69. 민철 집 앞 (밤) 선재.. 발코니를 올려다보고 있다. 집에 들어가기 싫은 마음에 망설이다가 벨을 누른다. S#70. 1층 거실 (밤) 선재.. 들어가는데, 성춘과 명자, 민철.. 앉아 있다. 명자 (눈물을 흘리며 선재를 바라보고) 선재 (놀라서) 엄마! 왜 그래요? 성춘 (옆에 있던 장식품을 선재에게 던지며) 나가! 이 집에서 당장 나가! 놀라는 선재의 얼굴에서 ENDING!.아름다운 날들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