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15
S#1.김가네 집 앞 (밤)
우진, 기다리고 서 있다.
S#2.김가네 마루 (밤)
놀라서 일어서는 중후와 영준.
중후;뭐야? 왜그래? (영준, 두나씨 괜챦습니까?)
두나, 멍...하니 쏟아 놓은 다과상을 보고 있는
하나;(이미 달려 내려 오며) 두나야?
두나, 와장창 쏟아 놓은 다과상 앞에 당황스런 표정으로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데, 와락 달려 들어 치우는 하나와 정자.
정자;아이고, 얘가 왜이래 얘가?
하나;엄마 두세요. 제가 할께요.
풍도;(얼른 따라 내려오며 O.L) 두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얼른 달려 들어
치우는)
영준;제가 하죠! (하며 달려 가려는데)
중후;(이미 O.L. 풍도에게) 그냥 둬요!!
풍도;(놀라서 중후를 보는) !!! (하나, 역시 놀라서 중후를 보는)
중후;큼. (시선 외면)
영준;(가까이 가려다 포기하고 있는)
중후;하나 두나 얼른 좀 치워라.
하나;(풀죽어서) 네.
풍도;(가만히 일어나 가만히 서 있는) .....
정자;(풍도에게) 저기, 그게, 저... 저리루 잠깐 앉아요.
풍도;괜챦습니다. (그대로 있는)
하나;풍도씨 잠깐만. 이것만 금방 치우구 할아버지께 인사드리자구.
풍도;천천히 해.
하나;(쭈그려 앉으며 두나를 보니)
두나;(이미 쭈그려 앉은 채 당황스러 어쩌나 싶은 생각으로 손만 건성으로 치우기 시작하는)
정자;(얼른 영준의 눈치를 보니)
중후, 영준, 자리 잡고 앉아 바둑을 두기 시작하려는
중후;자네 두지.
영준;아 예! (두나쪽 신경 쓰여하며 바둑을 두는)
정자;(두나에게 속삭이듯) 거봐! 내 뭐랬어! 이럴 줄 알았다구 이럴 줄!
두나;(문득 정신 든 듯 O.L. 하나에게) 어딨다구?
하나;(기분 나빠서 대답 안해주는) ....
두나;(영준을 얼른 보고는) 언니!
하나;대문 밖에.
정자;무슨 소리야 니들? (영준 눈치를 보는데)
두나,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는데
정자;두나야?
중후;너 어디가?
두나;예?
중후;어딜 나가 또?
두나;.... 저, 잠깐만... 누가 밖에 잠깐 왔거든요?
중후;밖에 누구?
두나;..... 저.... 그게... (영준을 보는) .......
영준;(두나를 편안하게 보더니 중후에게) 잠깐 나갔다 오라 그러시죠.
중후;큼. 빨리 들어와.
두나;!!! (그러나 얼른) 네! (휙 나가는)
하나;(중후에게 기분 나쁘고 어이 없다. 기막히다는 호흡) !!!
풍도;(꾹 참고 가만....히 있는)
정자;(하나를 툭 치며 풍도를 보라는 신호를 준다)
하나;(풍도를 보고 참 난처한데)
정자;어, 저기, (중후 들으라는 듯) 이거는 내가 대충 마무리 할테니까 너는 장군하구 할아버지 뵈라.
하나;...... (중후를 보는)
중후;(모른척 바둑만 두는) .......
정자;그렇게 해. 부엌에 엄마가 찻상 봐뒀으니까 들구 들어가.
하나;네. (풍도에게) 풍도씨 잠깐만. (부엌으로 들어가는)
풍도;(중후와 영준을 본다)
영준;(기분 좋게) 어! 아버님! (중후의 바둑 실수)
중후;(기분 좋게) 아 잠깐 잠깐 잠깐! 아니지, 이게 아니지! (얼른 바둑 수를
물리는데)
영준;(웃으며) 오우.... 이렇게 되면....?
중후;(다른 자리에 탁 두면서) 이거였다구 내가 원래.
영준;(웃으며) 예! 좋습니다! 한번 봐 드리죠 제가! (두나가 나간 밖을 신경
쓰는)
중후;큼! (부엌에 소리치는) 하나야! 여기두 차 좀 내다우!
풍도;(언쟎은걸 꾹 참고 시선 외면 하는)
정자;(풍도의 눈치를 보고 치운 것을 들고 일어나는)
중후;하나야?
하나;(부엌에서) 예! 들었어요!
S#3.김가네 부엌(밤)
하나의 시름... 찻잔을 준비하는....
치운 것을 들고 들어오는 정자, 하나를 안됐게 본다.
정자;....... (약간 눈치를 보더니) 두나는 밖에 누가 왔다 소리니?
하나;몰라요 나두.
S#4.김가네 집 앞(밤)
대문을 열기 직전의 두나. 숨호흡을 고르더니 다부진 표정을 짓고 대문을 열고 나간다.
대문 소리에 뒤를 돌아 보는 우진. 미안하고 어색한 표정이다.
두나, 어이 없다는 듯 다가 오더니
두나;강우진씨!
우진;미안해요 두나씨. 이렇게 제가 일방적으루
두나;(O.L) 이렇게 일방적으루 약속을 어겨두 되는건가요?
우진;연락이 안됐어요. 미안해요.
두나;연락이 안됐다구요? 통신 회사 다니시는 분 아니세요?
우진;두나씨,
두나;연락이 안된게 아니라 연락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거나, 연락할 이유를
못느낀거 아니예요?
우진;후....
두나;저한테 닿을 수 있는 연락책이 몇가지쯤 되는지 알구는 계세요?
우진;그래요. 오늘 밤 일은 전적으루 제 실숩니다. 하지만, 저두 사정이 있
었다구요.
두나;저한테 삐삐라는 기계가 있다는것두 아시구는 있죠?
우진;하지만 두나씨, 저한테 갑자기 생긴 복잡한 사정을 어떻게 제가 삐삐에
만 일방적으루 녹음을 합니까. 그럴 수 없었어요. 전 되도록이면 직 접 두나씨하구 통화를 해야 된다구 생각했어요.
두나;그러셨어요?
우진;그래서 지금두 이렇게 온거구요. 직접 뵙구 사과 드리구 싶어서요.
두나;그럼 이제 됐군요. 사과 하셨으니까. (들어가려)
우진;(얼른 두나 앞으로 가서 막으며) 두나씨. 화 좀 풀어요. 정말 힘든 상 황이었다구요.
두나;(피해서 들어가려는데)
우진;두나씨!
두나;이것 보세요 강우진씨? (하는데)
안쪽에서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는
깜짝 놀라! 대문 쪽으로 뛰어가며
두나;거기 누구예요? (우진, ??? 보는)
영준;예! 두나씨! 접니다! (대문을 열며) 밖에 무슨 일 있어요? (하는데)
두나;(얼른 대문을 막고) 아니예요! 나오지 마세요! (얼른 우진을 돌아보는)
우진;(무슨 일인가??? 보고 있었지만 두나가 돌아보자, 돌아서서 상관 없이 피해주는 듯한 태도로 돌아서 주는) .....
영준;(조금 열린 대문 사이로 밖을 보려 하며) 왜그래요? 누군대요?
두나;아니예요! 들어가 계시라구요!
영준;??!!!
두나;괜챦다구요. 그냥 회사에서 일루, 예! 일루 좀 누가 왔는대요,
우진;(돌아서 있는 혼자의 표정이, 일이라구? 회사? 하는 표정이다. 어이 없
다)
두나;(연결) 얘기 금방 다 끝나가요. 예! 들어가세요.
영준;그래요?
두나;예! 들어가세요.
영준;(이상하다? 싶게 밖을 보는) ...
우진;(돌아선채 좀 언쟎아져서 서 있는) ....
두나;들어가시라구요. (밀어 넣는)
영준;예 그러죠 그럼. 전 또 혹시 밤이라, 걱정이 되서 나와봤습니다.
두나;아뇨, 괜챦아요. 네, 괜챦아요.
영준;예, 그럼. (들어가는)
두나;(무지막지한 안도의 한숨을 들이마시듯 소리 안나게) ........ (우진을
돌아보니)
우진;(그대로 있는 뒷모습) ....
두나;(어쩌나... 자신감 없이 우진에게 다가가는).... 큼큼큼.
우진;(돌아서며 냉정하게) 무슨 일이죠?
두나;예? 뭐가요?
우진;(냉정하게 보는) .....
두나;아, 예, 저, 그.... 예! 저, 우리 언니가요, 예! 제가 말씀 드렸죠? 언니두
오늘, 누가 왔어요. 예! 저, 그래서, 지금 안에 언니하구 그사람하구,
그러니까 그게, 저.... (하다가 문득 강하게) 강우진씨?
우진;(냉정하게) 예, 듣구 있습니다.
두나;아니 지금 뭘 따지는거예요 저한테?
우진;오늘은 이만 가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겠죠. (차로
가려는)
두나;(얼른 따라가며) 아니 강우진씨!
우진;예.
두나;(기막히다는 듯) 허! 아니! 지금 뭐, 지금 지금 뭐예요 나한테! 나한테
지금 오히려 화를 내는거예요?
우진;화내는거 아닙니다. 상황이 어색해서 그래요.
두나;어색하다뇨?
우진;아까 나오셨던 분,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전 두나씨한테 회사일루 여
기 온것두 아니구,
두나;아니 그건,
우진;(O.L) 어쩄건 제가 입장이 좀 그러네요.
두나;(할 말 없는) .....!
우진;나중에 연락 드리죠. 오늘은 제 실숩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미안해요.
(가는)
두나;(어이 없어서 보고 있는) .....!
우진, 차타고 떠나는.
두나, 머리가 띵... 하다. 후.... 한숨을 한번 쉬고 들어가는.
벨을 누르려는데
영준, 문을 열어주는.
두나, 깜짝 놀라서
두나;!!! 안들어가셨어요?
영준;(감정을 감춘 표정으로) 가셨습니까?
두나;(당황) ...! 네.
영준;그럼 들어가시죠. (문을 활짝 열어주는)
두나;(난처한 상황... 들어가는)
영준;(대문을 닫는)
마당.
두벅 두벅 걸어 들어가는 두나의 불안한 표정...
아무 표정 없이 뒤따라 들어가는 영준.
두나;(휙 돌아보며) 왜 안들어가구, 여기 계셨어요?
영준;(미소) 두나씨 걱정되서요.
두나;....!!! 그럼?
영준;밖에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두나;(시선을 피하는) .... 네. (영준을 보더니) 뭐 별 얘기 아니였어요.
영준;저는 들어가서 부모님께 인사 드리구 이제 그만 가봐야겠네요.
두나;(시계 보더니) 아! 벌써 많이 늦었네요?
영준, 뚜벅 뚜벅 먼저 걸어 들어가는.
두나, 난처... 복잡한 머리... 띵...하다. 따라 들어가는....
S#5.할아버지의 방
노크 소리.
하나;(밖에서) 할아버지! 하나예요.
택두;오냐, 들어오거라.
찻상을 들고 들어오는 하나.
하나;(들어오며) 풍도씨! (들어오라는 뜻)
풍도;(들어오는)
하나;(찻상을 내려 놓더니) 앉아 풍도씨.
풍도;(앉으려는데)
꽃분;(얼른 택두의 눈치를 보며) 아까 노군은 할아버지께 절을 올렸는대....
풍도;(참 되는일이 없군... 싶고)
하나;(얼른) 그렇구나! 저두 같이 할까요 할머니?
택두;(O.L) 됐다. 둘 다 그냥 앉거라.
풍도;그렇지만 어르신
택두;(O.L) 앉어.
풍도;예. (앉는)
하나;(풍도에게 미안한 얼굴로 앉는)
꽃분;하이구... 인물은 볼수룩 참 좋으네... 가까이 보니 더 좋아 더! 안그러 우 영감?
택두;남자 인물이야 뭐, 콧대만 바루 서면 되는게지만,
꽃분;콧대 보슈! 똑바루 섰쟎우!
택두;그래. 부모님은.
풍도;어머니 한분 모시구 있습니다.
꽃분;저런! 형제는?
풍도;혼잡니다.
꽃분;저런 저런 저런! (택두를 보는)
택두;그거야 뭐, 사내한테는 좋을 수두 있지. 독립적으루 제 앞가림만 잘 배
웠다면야.
하나;예 할아버지. 독립심은 무척 강해요.
택두;그래. 다른건 차차 알기로 하고, 내 듣자하니 자네쪽에서 지금은 결혼 이 어렵다구해서, 하나 에미 애비가 곤란해 하는거 같든대, 무슨 특 별한 사정이라두 있는건가? (하는데)
정자;(밖에서) 아버님?
택두;오냐! (하나, 풍도 얼른 일어서는)
정자;(문을 열며) 노군이 그만 인사드리구 가겠다는대요?
영준;(O.L) 할아버님! (들어서는데)
하나;(O.L) 어른이 지금 중요한 말씀 중이신대, 좀 기다리시면 안되나요?
정자;(놀라서) 하나야? (영준, 놀라서 당황!! 풍도, 혼자 몰래 웃는)
하나;할아버지, 제 말이 틀린가요?
택두;이왕 이렇게 된거, 인사 하자꾸나. 잘 가게.
영준;아닙니다 어르신! 제가 결례를 했습니다. 밖에서 잠시 기다리지요.
(꾸벅)
정자;아니, 이왕 뭐, 그럴거까지... (하며 택두를 보는데)
택두;그럼 기다리든가.
영준;예!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나가는)
정자;아버님, 죄송합니다.
꽃분;그래. 에미 니 실수다.
정자;예 어머니. 그럼 말씀 마저 나누세요. (하나에게 눈을 흘기고 나가는)
하나;(모른척!)
꽃분;(웃는) 흐흐흐. 한꺼번에 둘을 불러다 보니, 에미가 이눈치 저눈치
혼자 바쁘구려?
택두;앉거라 니들.
풍도;예! (앉는)
S#6.2층 마루
영준, 혼자 실수 했다 싶게 기다리고 있고
쥬스를 가지고 올라오는 두나.
두나;드세요.
영준;예 고맙습니다.
S#7.중후 부부의 방
중후, 언쟎게 서 있다가 들어오는 정자에게 대뜸
중후;나 잠 옷 줘!
정자;(무슨 소리!!) 장군은 아직 인사두 없었는대 여보오!
중후;장군이구 뭐구 내가 그자식 인살 왜 받어?
정자;그래두 여보오, 아버님이 불러서 왔쟎우.
중후;으! 그자식은 두번 봐두 두번 다 싫어 어떻게!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 냥.. 혼자 뚱...해서는!
정자;그럼! 이상황에 웬만한 사람 아니구야 넉살이 되겠수?
중후;차라리 노군이 맏사위감이야! 서글 서글하니.
정자;뭐 식혜라두 드려요?
중후;아 잠옷 달라니까?
정자;여보오....
S#8.할아버지의 방
택두;그래, 계속해 보게.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는건지. (차 마시는)
풍도;예 어르신.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혼자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있습
니다. 어머니께서 저 어려서부터 동대문에서 장사를 하시면서 집안
을 일구어 오셨는대, 최근에 제가 그 가업을 이어 받았습니다. 그런
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구 상황이 몹시 힘듭니다.
꽃분;그렇다면 오히려 결혼을 얼른 해서, 안사람의 내조를 받는게 좋지 않
겠나?
풍도;상황이...
하나;그게요 할머니,
택두;(O.L) 너한테 묻구 있지 않다.
하나;네.
풍도;할아버님. 하나는 지금 당장 저한테 시집 오면, 고생밖에 없습니다. 제 가 하나를 위해서 마음두 시간두 돈두 여유두 아무것두 없거든요.
택두;그래서. 몇년이면 되겠는가?
풍도;.......
하나;(긴장해서 보는)
택두;길게 걸리나?
풍도;예. 죄송합니다.
꽃분;길게 몇년?
풍도;.......
하나;저.... 3년만....
택두;(차분히) 그럼 니가 몇살이냐?
하나;(고개 숙이는)
꽃분;서른 셋이지요.
택두;괜챦아?
하나;네?
택두;넌 괜챦겠냐구.
하나;그럼요 할아버지! 전 서른셋 아니라 마흔 셋이라두 끄떡 없어요 할아
버지! 제가 지금 놀구 있는 것두 아니구, 제일 열심히 하면서, 할어
버지 아시쟎아요.
택두;그래두 3년은 길어. 1년으루 해.
풍도;....!
택두;힘든가?
풍도;....
하나;풍도씨!
택두;힘들어?
풍도;예. 힘듭니다.
하나;(죽겠다) ....... (답답해) ....
택두;맘에 든다!
하나;(놀라서) 네? (풍도, 택두를 놀라서 보는)
택두;사내 녀석이 뚝심이 있어!
꽃분;뚝심이라뇨?
택두;아 이자리에서 시키는대루 응응 거렸다가 질질 끄는 놈보다, 지 뚝심있
구, 지 소신있구, 맘에 든다 그 소리요!
꽃분;아이구! 니 할아버지한테는 합격인가부다!
하나;(눈물이 글썽) 할아버지... (풍도, 얼굴이 확... 풀리는 듯한...)
택두;녀석, 어리다구 해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이정도면 커트라인은 넘겠다.
하나;(덥썩 택두의 무릎에 엎드리며)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할
아버지.
택두;대신!
하나;(벌떡 일어나서 보는)
풍도;예.
택두;변절은 없는거지?
풍도;예!!!
택두;됐다 그럼. 나한테는 합격!
하나;(좋아서) ......
풍도;(새삼 오히려 걱정되어 표정이 굳는) .....
꽃분;(눈치 보며) 그런데 영감,
택두;음.
꽃분;에미하구 애비가...
택두;그러니까 내 분명히 말하지 않소. 나한테는 합격이라구. 녀석 저 뚝심
이면, 에미 애비야 지가 맡아야지. 안그런가?
풍도;(어색하게 웃는) ....예.
택두;나가 봐라. 됐다!
S#9.2층 마루
두나;(쥬스 마시다가 눈 똥그랗게 뜨고) 아뇨? 제가 무슨 이유루 노영준씨 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요 것두 우리언니 문제루.
영준;하지만 지난번엔 두나씨가 분명히 언니한테 남자가 없어서,
두나;(O.L) 그게요, 지금 아랫층 우리 언니 저남자, 저희 부모님께서는 결사 반대시거든요. 그 얘기예요.
영준;그럼 결혼은 힘들겠군요?
두나;그렇다구요 글쎄. 그러니까 제가 말씀 드렸쟎아요. 우리 언니가 지금 당장은 “결혼”이 힘들어서 우리 결혼두 서둘기가 어렵다. 제가 언제, 우리 언니가 사귀는 사람두 없다구 그랬나요?
영준;(미소로) 그럼, 두나씨두 사귀는 사람은 있습니까?
두나;네?
영준;사귀는 사람 따루 결혼할만한 사람 따루, 그런뜻으루 들리네요?
두나;(당황) !!! 그게, 네? (당황해서 쥬스나 마시는)
영준;괜챦아요. 사귀는 사람이 있었대두, 전 별 상관 없습니다.
두나;근데, .... 없죠 저는.
영준;(미소) 사실 연애라는게 그래요. 연애는 전부 감정으루 하는거니까, 결 혼을 하기두 어렵두, 또 어렵게 해두 잘 살아내는게, 쉽지 않아 보이 드라구요. 주변에서.
두나;그렇죠. 그러니까 연애라는 좀 쓸데가 없죠?
영준;없죠.
두나;예.... (혼자 언쟎은.... 영준을 보는)
영준;(쥬스를 마시는)
정자;(올라오며) 두나야?
영준;(얼른 일어나는)
두나;네 엄마.
정자;장군 일어섰다. (영준에게) 너무 기다렸죠? 미안해요.
영준;아닙니다. 어르신들께서 다 잘 해주셔서 내집처럼 편하게 있었습니다.
정자;(웃으며) 그럼 내려가죠.
영준;예.
두나;(따라가며) 언니 그남자는 갔습니까 어머니?
정자;(띵....! 돌아보고) 예, 가실랑 말랑 합니다. (내려가는)
S#10.김가네 마루 (밤)
소파께쯤 풍도와 하나가 서로 어색하게 말도 안하고 딴데 쳐다 보고 서 있고,
정자, 내려오는 영준과 두나 앞으로 재빨리 내려와 안방쪽으로 대고,
정자;여보! 여보!
중후;(나오며 벌써 영준에게 눈맞추고) 응! 벌써 가나?
영준;예 아버님! 오늘 바둑 한 수 잘 배우구 갑니다. (하나, 풍도, 어색하게
현관쪽으로 오는)
중후;자주 자주 오게! (풍도를 기분 나쁘게 한번 보더니, 얼른 다시 좋은
기분으로 영준에게) 자네 실력두 만만치 않던대.
영준;예! 고맙습니다.
정자;(풍도도 몇마디 해주라는 듯 쿡 찌르는)
중후;(풍도에게 딱딱한 얼굴로) 잘가게.
풍도;예. 저녁 맛있게 먹구 갑니다 어머니.
정자;아이고, 찬이 없어서....
중후;그 정도면 훌륭하지 뭘!
정자;(곤란...) 흐흐흐.... (풍도, 영준 둘을 보며) 그래요. 우린 그럼 멀리 안
나갈께요.
영준;그럼요. 또 뵙겠습니다. (꾸벅 인사하는데)
중후;(영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운전 조심하게나...
영준;예! 감사합니다!
풍도, 하나, 속이 확 뒤집어 지지만 참는다....
영준, 신발간으로 내려서다가
영준, 풍도 함께 내려서다가 어깨를 부딪히는
영준;(얼른) 먼저!
풍도;(손으로 먼저 내려가라는 액션) ...
하나;(얼른 쭈그려 앉아 풍도의 신발을 돌려 놓으며) 풍도씨! (먼저 내려오
라는)
풍도;(영준에게) 저 그럼. (먼저 내려서 신발을 신는)
중후;(못 마땅하게 풍도를 보는)
정자;(어색하게 웃으며) 아이구, 집안이 그득했는데, 이제 썰렁하겠어요 여
보오...
중후;(O.L. 대답 없이 들어가는)
정자;니들은 배웅들 하구 와라.
두나;네. (하나는 대답 없이 먼저 나가는)
S#11.제인의 다락방(밤)
공부하고 있는 제인. 자고 있는 초록. 화가 부글 부글 끓는 완자. 이불에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 앉아
완자;아니 이거 정말 해두 해두 너무하는거 아냐?
제인;엄마 제바알.... 조오옴!
완자;너 지금 당장 내려가서 외숙모 올라 오라 그래. 당장!
제인;올라오시면!
완자;올라오라 그래 얼른!
제인;난 싫어. 엄마가 알아서 해. (공부하는)
완자;너 도대체 누구편이야?
제인;(쏘아 보는)
완자;(기막혀!!!)
S#12.김가네 집 앞 (밤)
나오는 풍도, 하나, 두나, 영준. (순서대로)
풍도, 차쪽으로 성큼 뒤도 안돌아 보고 가는데
영준;장선생!
하나, 두나 놀라서 얼른 영준을 보는!!
풍도;(놀라서 돌아보며) 저 부르셨습니까?
영준;(다가가며) 이렇게 만난것두 인연인데, 앞으루 자주 뵜음 좋겠습니다.
(악수를 청하는)
풍도;(가만히... 손을 보고 있다가 악수를 하며) 예. 그럴 수두 있겠죠. 아닐
수두 있구요. (긴장해서 보고 있는 하나, 두나)
영준;(명함을 꺼내더니) 실례가 안된다면, 드려두 될까요?
풍도;(가만....히 명함을 보고 있는)
영준;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일루라두 연결이 된다면, 도움
두 드리구, 또 도움두 받구 싶습니다.
풍도;(명함을 받더니 당당히) 저는 현재 명함이 없습니다.
영준;(약간 당황) 아 예.
풍도;(명함을 보더니 냉정 담담하게) 패션회사에 계시는군요? 저두 이쪽에
관계되는 일이긴 합니다.
영준;그러세요? 잘됐군요! 나중에라두, (얼른 두나를 보며) 두나씨, 우리 이
렇게 자리 한번 만들죠. (두나, 황당스럽고) 언니쪽두 잘 되면, 우리 모두 다 가족이 될 수두 있는대.
하나;(기분 확 나쁘다. O.L) 두나야, 난 잠깐 풍도씨하구 얘기 좀 하구 들어
갈께. 가자 풍도씨. (풍도의 차로)
두나;(당황) 어 그래, 알았어.
하나;풍도씨 뭐해?
풍도;다음에 뵙죠. 기회가 되면. (악수를 청하는)
영준;예! 오늘 반가웠습니다.
풍도;(하나쪽으로 가는)
두나;(상황이 황당, 어색해서) ......
영준;(하나, 풍도를 보고 있는)
풍도, 봉고차를 열고, 하나, 그 봉고차에 당당하게 올라 앉는.
풍도의 마음이 안좋다.....
하나, 너무도 당당히 앉아 있는 채로....
풍도, 답답한 마음으로 탄다.
영준;(보고 있다가 두나에게) 무슨 일 하시는 분이세요?
두나;저두 잘 몰라요.
영준;그런데 차가....
두나;글쎄요? 꽤 돈이 많다구 들었었는대 저두.... (하는데)
붕! 영준과 두나 앞을 지나가는 풍도의 봉고차.
두나;어마야!
영준;(깜짝 놀랐지만 수습하고는 웃듯이) 두나씨 이제 들어가시죠.
두나;예, 조심해서 가세요.
영준;내일 연락 드리죠. 두나씨두 저희 부모님께 소개해야 하니까요.
두나;(당황) 아! 예에.... 예에.... (침 꼴딱)
영준, 꾸벅 목례하고는 차로 간다.
S#13-1.길거리 (밤)
풍도의 차안.
말이 없는 풍도와 하나.
길게 달린다. 어디론가....
시간 경과.
하나;(기운 내서) 어디 가는거야?
풍도;.......
하나;(지친 표정 말고, 그래, 갈대로 가보자... 싶은 담담한 표정) .....
풍도;내 차, 챙피했니?
하나;....... 어.
풍도;(의외다 싶어서 하나를 보는)
S#13-2.경치 좋은 곳 (밤)
하나;(담담하고 냉정하게 말하는)
나두 웬지는 모르겠는대, 챙피했어. 다른 사람한테는 그런거 안느낄
거 같은데, 모르겠다. 그게 하필 내동생 두나 남자여서 그랬나? (풍 도를 보는)
풍도;이제 좀 현실을 알거 같으니? 내 현실? 내 위치? 내 지금 상황?
하나;상관없어. 챙피했지만, 이런것쯤? 난 더 당당하게 풍도씨 차 탈 수 있 어. 풍도씨가 트럭을 몰구 다닌대두, 난 그 트럭 뒤에 풍도씨가 실구 다니는 원단하구 같이 타구 다닐 수두 있어.
풍도;너,
하나;(O.L) 내가 먼저 말할께. 우리 헤어지기루 한거, 그래. 아직 유효야.
그럼 풍도씨가 묻겠지? 너 왜 이랬다 저랬다 하니. 오늘 니 태도는
그게 아니었다.
풍도;그래 너 아니었어.
하나;풍도씨 나하구 헤어지는 이유가 뭐랬지?
풍도;(보는)
하나;날 사랑하지만, 돈 없구 여유 없구 시간이 없어서, 날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어서. 맞어?
풍도;그래.
하나;나두 그래. 거꾸루 말하자면, 난 풍도씨랑 헤어지기루 했지만, 내 마음 은 아직두 풍도씨를 사랑해. 그래서 그랬어. 오늘 내 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야. 우리 부모님으루부터, 내 형제로 부터 풍도씨를 보호해 주구 싶은거.
풍도;그런 보호가 우리한테 왜 필요하니. 우린 이미 헤어졌는데.
하나;그래. 우린 헤어졌어. 풍도씨한테는 이제 더이상 내가 필요 없으니까 우린 헤어졌어.
풍도;하나야.
하나;오늘 우리집에서 예의 갖춰준거 고마워. (가려는데)
풍도;(잡더니) 너 오늘, 내가 니집에 왜 갔다구 생각하니?
하나;헤어졌지만, 사랑했던 여자에 대한 마지막 배려.
풍도;그런 넌 날 왜 불렀는대.
하나;얘기 했쟎아. 할아버지 때문이라구.
풍도;그게 다야?
하나;다야.
풍도;확실해?
하나;확실해.
풍도;난,
하나;(보는) ....
풍도;오늘 내가 니집에 간 이유는, 그래, 마지막 배려? 그럴 수두 있겠지.
아니면, 마지막 노력일 수두 있구.
하나;노력이라구?
풍도;내가 할 수 있는 최선.
하나;(보는) .....
풍도;우선, 마음 많이 약해있으신 우리 엄마한테 와서, 니가 그렇게 보살펴
드리구 따듯하게 해드린거 그게 참 고마웠다.
하나;그건,
풍도;(O.L. 하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하나야. 나두 널 놓치구 싶진 않
아.
하나;(어깨의 손을 확 뿌리치고 외면하는)
풍도;(하나의 등 뒤에 대고 말하는) 너말구는 다른 여자 생각해 본 적 없어.
그런데, 그런 널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현실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지 너 한번이라두 생각해 봤니?
하나;(혼자 눈물)....
풍도;오늘 느이 할아버지를 뵌거는, 솔직하게 다 말씀 드리고, 진심을 구하 고 싶었던거야.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버지, 그분들께 내 마음을 다 보여드리구 싶었어! 잘 안됐지만.
하나;(풍도를 보며) 도대체 왜이래! 왜 풍도씨 혼자 이래! 가난해두 된다
구! 가난하대서 시집 안간대? 시집 못 보낸대? 풍도씨 혼자 이러구
있어 지금!
풍도;이런 날 니가 떠난다 해두, 난 할 말이 없다.
하나;그래! 떠났어! 걱정마! 난 벌써 떠났어! 우린 오늘 둘 다 너무나 쓸데 없는 짓들을 한거야!
풍도;미안해. 정말. 어떻게든 잘 해보구 싶었는데, 안되서 그래.
하나;뭘 어떻게 잘 해봐! 풍도씨 생각은 조금두 하낫두 바뀐거 없이, 3년후! 죽어두 3년 후! 그것만 가지구 뭘 어떻게 잘 해보겠다구!
풍도;너 한번 안아봐두 되니?
하나;아앙..... (우는)
풍도;(하나를 안는) ....... (괴롭다)
하나;(풍도를 이리 저리 떼리며 우는) 앙앙앙....
풍도;(더 꽉 껴안는) ......
S#14.자매의 방 (밤)
두나, 혼자 우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 깜짝 놀라는 두나. 긴장해서 전화를 받는다.
두나;여보세요?
영준;(필터) 두나씨 접니다! 노영준입니다!
두나;예에. 도착하셨어요?
영준;(필터) 예! 방금 잘 도착 했구요, 내일 두나씨 퇴근 후에 뵙죠.
두나;(얼른) 아뇨! 내일은 (했다가) ... 내일...이요?
영준;(필터) 약속 있으십니까?
두나;..... 네.
영준;(필터) 그래요 그럼. 내일 다시 통화하죠. 잘자요?
두나;네. 안녕히계세요. (끊고 혼자 한숨 토하는) ...... (우진을 생각하는)
S#15.우진의 오피스텔 (밤)
우진, 책상앞에 앉아 두나의 사진을 보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마음이 안좋다.....
전화벨.
우진;여보세요?
진아;(필터) 어 나야. 다녀왔니?
우진;응. 넌 뭐하니?
S#16.진아의 호텔 방 (밤)
진아;그냥. 짐정리하구 있어.
우진;(필터) 뭐 벌써부터 그래. 결정두 아무것두 안해놓구.
진아;만났니?
S#17.우진의 오피스텔 (밤)
우진;(당황) 어?
진아;(필터) 만났냐구.
우진;응. 만나긴 했어.
진아;(필터) 나때문에 미안하게 됐다. 화 많이 났디?
우진;그 얘긴 됐고, 너 어떡할래! 우선 당장은 있을데두 없쟎아!
S#18.진아의 호텔 방 (밤)
진아;내일 저녁 시간 좀 있니? 만나서 얘기 하자.
S#19.우진의 오피스텔 (밤)
우진;(난처) 내일?
진아;(필터) 어! 약속있구나?
우진;아냐! 약속 없어! 그러자 그럼. 퇴근하면서 내가 바루 전화할께.
진아;(필터) 오케이! 오늘 정말 고맙다?
우진;기운내 임마!
진아;(필터) 걱정마! 잘자!
우진;그래. (끊고, 안도의 미소) .... (그러다가 걱정이 되는) ....
(전화를 보는) ...... (시계를 보니 이미 밤 12시) .....
(모르겠다 싶어서 소파에 길게 기대는) ....
S#20.자매의 방 (밤)
두나 잠들어 있는.
하나, 잠들지 못하는....
S#21.풍도네 집 앞 (이른 아침)
두부를 사가지고 오는 성여사. 집으로 들어간다.
S#22.풍도네 마루
도마위에 두부를 자르는 성여사. 된장찌개에 넣고 있는데, 나오는 풍도.
풍도;다녀오겠습니다.
성여사;아침두 안먹구!
풍도;생각이 별루 없네요.
성여사;(잡으며) 이녀석아! 니가 에미 생각을 눈꼽만큼이라두 한다면,
풍도;엄마!
성여사;(O.L) 너두 없이 무슨 청승으루 세끼 밥 상을 꼬박 차려 먹어 내가!
풍도;(할 말 없는) ....
S#23.성여사의 방
아침을 먹는 풍도와 성여사.
이것 저것 먹으라고 풍도에게 반찬 올려주는 성여사.
성여사;참! 어제 그 광장시장 박사장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소린 무슨 소리
냐?
풍도;뭐래는대요?
성여사;니가 무슨 물건을 띠어다 어디 대주구는 대금 결제를 영 안한다구
뭘 도대체 알구는 하는 일이냐구 그러드라?
풍도;신경쓰지 마세요. 아 거 박사장님은 왜 엄마한테 전화를 하구 그래요?
성여사;저두 답답해서 그랬겠지.
풍도;아이. (숫가락 놓는)
성여사;너 그리구! 아무래두 안되겠어. 그 내 동창 완자라는 애를 니가 좀 만나라. 일전에 내가 걔 친정에까지 갔는대두 영 오리발이다. 지금
우리 형편에 그 돈이면, 숨통이라두 좀 틔지 않겠니?
풍도;....... (착찹한) ....
S#24.김가네 부엌
식탁을 차리고 있는 정자인데, 무조건 언성높여 시비 걸고 있는 완자.
완자;올케말은 그러니까 뭐유? 내까짓 고모가 올케 사윗감에 왜그렇게 상관 이냐 그말 아냐 지금!
정자;나중에 따루 얘기 합시다 고모. 아침이예요 아침. (중후, 들어오는)
완자;아침이면! 올케만 아침이유?
중후;(화나서 O.L) 넌 또 뭐야 아침부터!
완자;오빠두 그러는게 아니유! 도대체 가장으로서 오빠가 해야 할 일이 뭔
지두 몰라요?
중후;뭐가 어쩄다는거야!
완자;아니 오빠, 내가 누구유? 하나 두나한테 내가 누구냐구! (정자, 고모오)
중후;몰라서 묻냐 그걸?
완자;여기 다 모르구 나만 아는성 싶어 그래요! 오빠 입으루 한번 말해 보
시라구! 내가 누구유? 나 이집 다락방에 세 사는 셋방 식구유?
중후;(정자에게) 얘 또 왜 이래 이거.
정자;어제, 소개 안시켰다구.
중후;(O.L) 하이구! 염치두 좋다! 너 지금 니가 그게 할 소리라구 생각하냐?
어?
완자;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러니까 오빠두 올케두! 어제 그일이 실수가
아닌 고의였다?
중후;너! 내가 지금 이런 일루 너하구 길게 얘기 하구 싶지가 않아. 올라가.
올라가든가,
완자;(O.L) 올라가든가! 썩 나가라구? 이집에서 나가라구?
중후;너 정말 이럴래? 내가 너한테 벼르구 있는거 몰라 너?
완자;내가 뭘! 내가 뭘!
정자;(O.L) 왜이래요 고모 정마알. 알았어요. 내가 잘 못 했어요. 다음에 다
시 불르면 그때는 고모두 같이 자리 합시다. 됐죠? 된거죠?
완자;내가 지금 돈을 가지구 이래요, 먹을걸 가지구 이래요? 도리! 사람 사
는 도리!
중후;도리는 너나 하구 살어! 우리가 못한게 뭐야 너한테! (택두가 들어오
는)
완자;아이구! 부부가 아주 합동으루 덤비네 나한테?
중후;뭐 덤벼? 덤벼?
완자;꾹 참구 봤다구 내가 어제! 세상에 어쩜 우리 식구들은 밥 먹으라 소
리두 없이, 내려와 보라 소리두 없이! 그래두 꾹 참구, 어디 어디까
지 가나 보자, 내가 꾹 참구, 내려와서 그냥 발칵 뒤집구 싶은걸
꾹꾹 참구 있었구만!
택두;(버럭) 김완자!!!!
완자;(너무 놀라) !!!
정자, 중후, 놀라서
중후;아버님...
택두;너 지금 어디서 행패야!
완자;아부지? 행패라뇨?
택두;당장 들어오거라! (확 가버리는)
완자;아부지?
정자;아후, 고모오. 그러게 왜 아침부터 그렇게 언성을 높여요오.
중후;잘 됐다! 이리 와! (가는데)
정자;(얼른 중후를 붙잡고는) 당신은 그냥 있어요.
중후;무슨 소리야! 얘 이거 정신 차릴려면 따끔하니 맛을 뵈 줘야지! 얼른
따라 와! (나가는)
완자;(식탁에 앉으며)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우...
정자;(한숨) .....
완자;(벌떡 일어나 정자에게) 이게 다 올케 때문이라구!
정자;(어이 없는) ......
S#25.할아버지의 방
들어오는 택두와 중후.
택두;넌 또 왜!
중후;아버지 쟤 저거 따끔하게 하셔야 됩니다.
택두;임자는 좀 나가 있구려.
꽃분;무슨일 있어요?
택두;좀 나가 있으라구요.
꽃분;(중후에게) 무슨 일이냐? (하는데)
빼꼼히 문 열고 들어오는 완자.
완자;아부지...
꽃분;아이구. 저거 저거, 너 또 무슨 일루!
택두;임자.
꽃분;아뭇 소리 안할께요. 난 그냥 아뭇 소리 안하구 있을께요.
택두;너!
완자;(얼른 택두 앞으로 앉으며) 아부지, 제 말부터 좀 들어 보세요. 저는요
그래두, 꼴은 이렇게 됐어두, 나는 그래두 도리에 관해서는 시누 올
케 사이에 할 말은 해야 된다구 생각해요.
택두;할말?
완자;그렇쟎아요. 하나 두나, 신랑감이 왔는데, 걔들이 왜 왔수? 아 이집 어
른들께 인사 여쭙자구 온거 아니예요? 아니우 오빠?
중후;그래서! 니가 이집 어른이냐?
완자;아부지?
택두;너 안되겠다. 내가 500만원 줄테니까 이집서 나가라.
완자;(너무 놀라) 아부지?
택두;방 한칸 500이면 구하지?
완자;세상에 오백짜리 방이 어딨어요 아부지?
택두;아침부터 왜 휘젖구 그래! 어디다 심통이야! 어쩌자구 감히!
완자;(기가 탁 막히는) !!!
꽃분;여보오....
택두;임자 가만 못 있어?
꽃분;(휙 정신이 달라져서) 예끼! 보자 보자하니까 해두 너무하는구나?
(얼른 완자의 손을 잡으며) 엄마 미안해. 우리 아들이 엄마가 미운가
봐.
택두, 중후, 완자, 너무나 놀라는.....!
꽃분;엄마 미안해애..... (안기는)
완자;(기가 막히는) .....!
S#26.중후 부부의 방
기가 막힌 중후....
들어오는 정자.
정자;당신 왜 여기 이러구 있어요? 애들 다 내려왔는데, 아침 식사 안해요?
중후;여보. 어머니가....
정자;(놀라서) 네!
중후;다시 또....
정자;네에?
S#27.할아버지의 방
초록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꽃분.
택두;(정말 간절히) 임자, 미안해요. 내가 너무 소리를 지르구, 임자 너무 놀
래서 그렇지? 응? 임자?
꽃분;그런데에, 우리 엄마는 어디갔는대애?
택두;끄응.....
S#28.제인의 다락방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완자.
완자;엄마가 일부러 그러신건가? 나 떄문에?
S#29.김가네 부엌
하나, 두나, 식탁에 앉아서 각자 딴생각 하고 있고
정남;와... 내가 어제 있어어야 됐는대! 엄마! 누가 더 괜챦았어요?
정자;시끄러. 괜히 수선 떨다가 아버지한테 혼나지 말구, 조용히 있어 너.
정남;아니 그게 엄마, 남자는 남자가 봐야 알거든 또.
중후;(들어오며) 아버님 어머님은 아침 진지(하나, 두나 일어나는) 따루 하셔야겠지?
정자;벌써 차려 드렸어요.
정남;하나 두나 누나 합동 결혼식 할거예요?
중후;넌 개강이 언제냐?
정남;글쎄 그게......
중후;복학 준비나 착실히 해.
정남;아부지, (복학 안한다는 얘기 하고 싶어서)
정자;(O.L) 착실히 하구 있대요. (정남, 쩝쩝... 할 말 없고)
중후;하나!
하나;네.
중후;할아버지가 뭐라시든.
하나;할아버지하구는 상관없으시쟎아요 아빠.
중후;그래. 상관없이 난 여전히 반대다.
하나;왜그렇게 미워하세요? 그렇게까지 미우세요?
정자;하나야!
하나;도대체가 사람을 오래놓구 그렇게까지 표나게 그러실 수 있으세요?
중후;두나는 그쪽 부모님한테 인사 곧 드려야지?
하나;아빠!
중후;그래. 니말이 맞어. 할아버지가 뭐라시든 난 싫다구. 뜻을 받드느라 어쩔 수 없이 오랬을 뿐이야. 두번 봐두 역시 싫드라.
하나;어쩜 아빠는?
중후;두나 약속 정했니? 저쪽 집 인사?
하나;나 집 나갈래 엄마.
모두;하나야? 언니? 누나? 미쳤어? 얘!
하나;아빠 두나 그사람, 그 노 뭐래는 사람,
두나;(O.L) 노영준.
하나;노영준이란 사람, 아빠가 뭘 얼만큼이나 아세요? 그사람이 상황에 따라 어떤 인품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루 세상을 사는지, 다 알구 계세요?
중후;쓸데 없는 소리 말구 밥이나 먹어.
하나;친구가 어려울 때, 부모가 돈 없구 아플 때, 그럴 때 그사람이 어떤 사람이 될지, 그런거 다 아세요? 다 아시구 흡족하셔서 두나 결혼 이렇게 승락하시는거예요?
중후;본인이 좋다니까.
하나;그래요?
중후;우리두 좋구. 그렇지 여보?
하나;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어나는)
중후;뭐하는 짓이야! (다들 놀라서 외마디씩)
하나;아빠한테 너무나 실망이 커서, 도저히 더이상은 아빠 딸일 수가 없어요 저.
중후;그놈하구 살림이라두 차리겠다는거야?
하나;그놈하구 살림을 차리든, 저 혼자 차리든, 도저히 전 그냥 이대루 아빠한테서 느끼는 절망을 참기가 힘들어요. (나가는)
중후;너 거기 못 서!
두나;(얼른 일어나 하나를 잡으며) 언니 왜이래! 언니 지금 이성을 잃었다구!
하나;난 원래 너하구 틀린거 몰라? 이성같은거 없어 난!
정자;하나야?
S#30.김가네 마루
방에서 나오는 중후. 화가 나서 출근하는.
정자, 쩔쩔매며 따라 나와
정자;여보, 여보오, 당신이 조그만 누그러뜨리구, 우리가 좋은 얘기루 하나한테 여보오,
중후;(O.L) 나간다는 놈 잡을 필요 없어! 왜 잡어! 집싫어 나간다는데!
정자;여보오!
중후;(확 나가는)
정자;여보! 운전 조심해요! 화난다구 막 밟지 말구! 끄응....
S#31.자매의 방
뚜껑 꾹 누르고 참고 있는 하나.
조심스런 두나.
두나;나 먼저 출근해 언니? (하는데)
정자;(들어오며) 왜그러니 넌 도대체에!
두나;다녀오겠습니다. (나가는)
정자;(하나 옆으로 앉으며) 하나야! (손을 잡는)
하나;엄마가 한번 입장을 바꿔놓구 생각을 해 봐요. 어제 그사람, 그사람 맘이 어땠겠는지!
정자;그렇다구 아빠가 그사람 비위를 맞출 수는 없는거쟎니. 그게 부모고 자식인대!
하나;그사람은 아빠 자식이 아니라 아빠 자식이 사랑하는 남자라구요 엄마.
정자;아이구 모르겠다. 너야말로 뭐가 이렇게 당당한거니? 난 솔직히 너한테두 화가 난다구. 너 이날 이때껏 선보랄 때마다 남의 다리만 긁구 앉았다가, 그렇게두 말을 안듣더니, 너 지금 나이가 몇이야 대체. 서른 아냐 서른.
서른 그소리 지겹지두 않니 넌? 그런데, 이제 와서 또 삼년이라구 빡빡 거리는 남자! 아빠 입장에서 뭘 어떻게 왜! 그사람 비위를 맞추라구!
하나;엄마아.....
정자;답답하긴 우리두 마찬가지야. 너보다두 우리가 더 가슴이 답답해 죽겠다구.
하나;(한숨).....
정자;아빠한테 빌어. 뭐? 집을 나가? 니가?
하나;못 나갈 거 같애?
정자;아서라. 니가 누구 닮았게. 니 아빠 고집? 너 못지 않어. 너 한번 보따리 싸구 나가보라지? 널 두번 다시 볼거 같애 느이 아버지가?
하나;아으으!
정자;집에서 이렇게 빡빡 거릴게 아니구, 요령을 좀 부려봐! 풍돈지 뭔지
걔한테 요령두 없니 너는?
하나;(보는)
정자;아이구 모르겠다. 나두 물론 니가 걔하구 결혼하는건 싫다만, 어쩄건 니 아빠하구 너 사이에서 이렇게 주물럭이 되는것두 싫다. 풍돈지 뭔지 걔를 잘 구워 삶아서 올 봄 안에 결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구 그때 다시 얘길 하든지. 아이구! 아이구! (일어나는)
하나;내가 집을 나가거나 굶거나 그러면 아빠가 마음이 달라지지 않을까 엄마?
정자;쓸데 없는 소리마! 넌 도대체가 왜이렇게 단순하니 애가! 두나를 보면서 뭐 느껴지는 것두 없니?
S#32.두나의 패션 회사 복도
서류 파일을 들고 걸어 오는 두나. 방으로 들어간다.
S#33.두나의 패션 회사
직원;응 김두나씨! 방금전에 어떤 남자한테 전화 왔었는대,
두나;메모는요?
직원;아이구! 이름을 말했는데, 금방 적어둔다는게 내가 깜빡했네? 누구 이름 좀 말해봐봐. 들으면 내가 기억할 수 있을거 같은대.
두나;(곤란한) ......
직원;응? 말해 봐봐.
두나;..... 강... 우진.....?
직원;강우진? 가만? 강우진? 응! 그런거 같은대?
두나;확실해요?
직원;응! 그런거 같애.
두나;혹시 노영준은 아니구요?
직원;노영준? 글쎄? 그거 같기두 하구?
두나;됐어요. 필요하면 다시 전화하겠죠.
직원;미안해. 내가 다른 전화를 받구 있었거든. 미안? (가는)
두나;끄응.... (누굴까... 생각하는데)
직원;(가다 말고) 두나씨! 생각해보니까 강,.... 뭐라구?
두나;(반짝 좋아서) 강우진이요?
직원;어! 그 사람이었어! 그 이름이야!
두나;네! 고맙습니다!
S#34.웨딩샾
들어오는 하나.
정실장;하나야! 방금 느이 집에서 전화 왔었어.
하나;집이요?
정실장;너 지금 집에서 오는 길 아니니?
하나;웨딩 잡지 문기자 만나구 온댔쟎아요 내가.
정실장;엄마가 급하게 찾으시든대?
하나;급하게라뇨?
정실장;글쎄 목소리가 좀, 급하시드라. 얼른 전화 좀 해 봐 드려.
하나;네! (다이얼링 하는) 엄마! 무슨 일이예요?
S#35.김가네 마루
정자;너 지금 바쁘니?
하나;(필터) 지금 막 도착했어요. 왜그래?
정자;할머니가.... 지금 계속....
S#36.웨딩샾
하나;할머니가? 왜요? 그래요? 할아버지는? 그럼 지금 엄마 혼자 있는거
야 집에? 예 알았어요. 금방 갈께요. (끊고) 언니, 나 집에 좀 다녀
올께요.
정실장;그래 그럼! 안좋은 일이니?
하나;아뇨, 그냥 좀. 다녀 올께요! (휙 나가는)
S#37.목욕탕 앞
정자;어머니... 어머니....
S#38.목욕탕
빈 욕조에서 거짓 액션으로 첨벙 첨벙 물이 있다는 듯 초록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꽃분.
정자;(E) 어머니... 문 좀 열어 보세요. 어머니.....
꽃분;수영장에 왜 튜브가 없어요오?
S#39.할아버지의 방
잠든 꽃분. 이불을 고이 덮어 주고 있는 정자. 한시름 걱정.... 딩동 벨소리.
S#40.김가네 부엌
속 답답해서 물을 들이키고 있는 정자.
하나;무슨 소리야 엄마? 물두 없는대서?
정자;그러게, 물두 없는 욕조에서 수영장이라구 튜브 내놓으라구 어찌나 우기시는지,
하나;약드시구 괜챦으셨쟎아!
정자;몰라. 갑자기 무슨 일인지. 아침에 고모 때문에 할아버지께서 큰 소리 내시구 아마 좀 불안정 하셨나봐.
하나;지금 주무신다구?
정자;그래두. 일단 병원은 모셔야 되지 않겠니?
하나;아빠는? 연락 안되요?
정자;사무실에 전화해 봤더니 현장 사람들하구 나가셨다는데 연락이 안닿는다.
하나;할아버지는?
정자;나가셨어.
하나;흐음..... 그럼 병원 어디루 가야 되는거야? 지난번 그 검사 받으셨던 종합병원?
정자;아니, 거기서 소개해 준 병원이 있쟎니. 느이 웨딩샾 근처래드라.
하나;전화 번호 있어?
정자;약봉투에.
하나;엄마는?
정자;초록이 미술학원에서 곧 올거구, 집을 비울 수가 없지.
하나;알았어요. 아니 근데 이럴때 고모는 대체 어딜간거야?
S#41.야식집
장사 아직 안하는 시간. 조용하다.
완자;아니 이사람 이게 지금 무슨 소리야? 기껏 시작한 가게를 이제와서 갑자기 왜 때려 업겠다구?
달수;아 글쎄 멀쩡히 계약을 다 했는데, 이제와서 건물주가 딴소리를 하니 저두 미칠 지경이라구요.
완자;딴소리?
달수;보증금 2000만원을 더 올려 달랩니다.
완자;계약서 안썼어?
달수;아 썼죠!
완자;근데!
달수;팔았대요.
완자;팔다니?
달수;내가 계약했던 건물주가 아 이 건물을 팔았답니다.
완자;그러니까 2000을 더 달라는 건물주는 새 주인이란말야?
달수;그렇다니까요?
완자;그럼 줘야겠네.
달수;아 누님! 내가 돈이 어딨어요!
완자;꿔 그럼!
달수;누님!
완자;난 없어.
달수;(기막혀서 보는) ......!
완자;난 없다구!
달수;아 관둡시다. 내가 어째 박달수 잘 풀린다 싶었지. 너나 없이 불경기라는데 나혼자 왜 장사가 잘 되나 싶었다구. 다 이런일이 있을려구 초장 끝발만 좋았다 이거지.
완자;(구미가 당겨서) 그동안, 쏠쏠했나부네?
달수;아 누님 보시구두 모르십니까? 이근처 식당 너나 없이 다들 죽겠다는데, 그래두 우리 가게만 매상이 푹푹 오르구 있었다는거 누님 보시구두 몰랐어요?
완자;글쎄? 그랬었나?
달수;주방장! 우리 주방장 걔가 또 한 맛 하거든요. 나이트에서 안주 끝발루 스카웃 받던 얘에요 걔가!
완자;글쎄, 음식은 좀 하드라?
달수;어떡하죠?
완자;언제까지 올려 달래? 보증금을?
달수;(기운이 좀 나지만 능청스레 코를 훌쩍하면서) 아 그게, (코 훌쩍) 하나..... 그게요.... 누님!
S#42.할아버지의 방
쿨쿨 자고 있는 꽃분. 도저히 못 깨우는 정자, 하나, 난감하다.
정자;얘, 도저히 안되겠다. 병원은 그냥 너혼자 갔다 오는게 어떨까.
하나;가서 뭐라그래?
정자;그냥, 좀 괜챦으셨다가, 오늘 아침에 집안에 일이 좀 있었는데, 하여간
그냥 그대루 말씀 드려. 그럼 의사 선생님이 알아서 좀 약을 어떻게 해 주시든가, 아님, 모시구 오라구 그러겠지.
하나;알았어요. 약 봉투 좀 줘 봐. 우리 가게 근처 어디래는거야?
정자;응 그래. (약 봉투를 찾는)
S#43.압구정동 골목길
약봉투를 들고 신경 정신과를 찾는 하나. 병원을 찾았다.
들어가는 하나.
S#44.김연수 신경 정신과
간호 창구에 접수를 하면서 사정을 이야기 하는 하나.
기다리는 하나.
S#45.의사의 방
기록지에 기록을 하고 있는 김연수 의사.
똑똑 노트 소리 나고
연수;네!
하나, 조심스레 들어오며
하나;저.... (하는데)
연수;(일어나 하나가 앉을 의자로 가서 의자를 편하게 해주며) 예, 잘 오셨습니다. 앉으시죠.
하나;??? 네. (앉는)
연수;(자리로 가서 앉는데)
간호사 준비한 챠트를 가지고 들어와 연수에게 준다.
간호사;선생님, 장꽃분 할머니 때문에 오셨답니다.
연수;(아 그렇구나 싶어서) 아! 예!
하나;흐흐흐. 네.
연수;따님 되십니까?
하나;!!! 손녀... 딸인대요.
연수;!! (웃으며) 그러시군요. 예, 말씀 하세요.
하나;(말하려는)
S#46-1.길거리
바쁘게 운전하고 가는 풍도. 봉제 공장 앞에 선다. 급하게 뛰어 들어가는 풍도.
S#46-2.봉제 공장
일하는 한가운데를 급히 가로 질러 공장장을 찾는 풍도.
봉제공장 한쪽.
풍도;아니 공장장님! 반품이라뇨!
공장장;미안하게 됐소. 첫거래다 보니, 서루 이런 저런 실수두 있는거지 뭐.
풍도;(기막혀서) 허. 이제와서, 이렇게 반두 더 쓰시다가 나머지를 반품하시면, 그럼 반은 결제를 하실거구요?
공장장;이사람 젊은 사람이? 왜 나한테 다 덤탱이를 씌워?
풍도;공장장님?
공장장;그게 원단 자체에 문제가 있다구, (미리 말해 줬쟎아)
풍도;(O.L) 원단 자체에 무슨 문제요 글쎄!
공장장;이사람 이거? 다음부터는 거래 안할거야?
풍도;제가요, 그게 제 물건이 아니구요,
공장장;아 글쎄 난 몰라. 디자인 뽑구, 샘플까지 다 만들어서 낭패 본 우리 생각은 조금두 안해? 오히려 그쪽에서 미안한걸 알아야지!
풍도;(기막힌다) ......
S#47.동대문 광장 시장 앞
멀리서부터 급하게 뛰어 와서 광장시장 건물로 들어가는 풍도.
약간의 시간 경과
다시 바쁘게 뛰어 나오는 풍도. 어딘가로 박사장을 찾으러 급하게 뛰어간다.
S#48.중국집
짜장면 먹는 남자 점원 한명 데리고 탕수육에 빼갈 마시고 있는 박사장.
들어오는 풍도.
풍도;사장님.
박사장;한잔 받어! (잔을 주는)
풍도;(한숨) .....
박사장;거봐. 소용 없댔지 내가?
풍도;죄송합니다.
박사장;마셔.
풍도;(쭉 들이키고 잔을 주는)
박사장;(짜장면 다 먹고 멀뚱히 있는 점원에게) 넌 이제 들어가 봐라.
점원;예.
박사장;전화 오는거 있으면 내일 다시 하라 그래.
점원;예 사장님. (가는)
박사장;(한숨) .....
풍도;면목이 없습니다.
박사장;난 또 아는 사람 인 줄 알았지. 잘 알아보구 주지 그랬어. (술을 따라 주는)
풍도;원단 값은 제가 물어 넣겠습니다. 물건 끊겠다는 말씀만 마세요.
박사장;돈 많어 자네?
풍도;죄송합니다. (한잔 쭉 들이키는) .....
S#49.웨딩샾
들어오는 하나.
정실장;네 지금 들어오네요. 하나야! (전화를 주는) 어머니.
하나;응 엄마. 병원 다녀 왔어요. 약 따루 받았구.
정자;(필터) 너 하여간 이건 이거구 그건 그건대, 저녁 때 들어오면 아빠한테는 무조건 잘 못 했다 그래. 알았어?
하나;끄응....
S#50.우진 오피스텔 전경 (저녁)
S#51.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바쁘게 저녁 식탁을 준비하는 우진.
와인 잔 두개를 놓는데 전화벨.
우진;네 여보세요?
진아;(필터) 나야, 거의 다 도착했어.
우진;그래 올라 와. 나두 벌써 1시간 전에 도착해서 너 기다리구 있다.
S#52.우진의 오피스텔 앞 (저녁)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두나. 전화기를 꺼내서 보는. 전화를 걸어 보는. 통화중 신호. 오케이! 있군! 싶어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두나.
S#53.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진아;(필터) 오케이! 뭐 필요한건 없니? 내가 사갈께.
우진;야야야! 쓸데 없는 소리 말구. 그래! 빨리 와라.
S#54.우진의 오피스텔 로비 엘리베이터 (저녁)
엘리베이터로 오는 두나. 머쓱하다. 엘리베이터를 탄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기면서, 어? 하면서 뛰어 오는 진아.
엘리베이터를 놓쳤다. 엘리베이터 부름 단추를 눌러 놓고 기다리는 진아.
S#55.우진의 오피스텔 복도 (저녁)
오는 두나. 벨을 누른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활짝 웃는 우진이
우진;얍! 놀래지 마! (빵! 하고 폭죽을 터뜨린다)
두나;아악! (깜짝 놀라 우진을 보는. 머리에는 폭죽에서 나온 긴 색종이 덮어 쓰고 있고)
우진;(더 놀라서 두나를 보는) ....! 두나씨?
두나;(어이 없어서 우진을 보는) ......!
스톱 모션 . 끝.
웨딩드레스 제 15부 부분 수정 원고.
아래에 할아버지 방으로 인사 드리는 영준이 빠졌습니다. 첨가해 주십시요.
S#10.김가네 마루 (밤)
소파께쯤 풍도와 하나가 서로 어색하게 말도 안하고 딴데 쳐다 보고 서 있고,
정자, 내려오는 영준과 두나 앞으로 재빨리 내려와 안방쪽으로 대고,
정자;여보! 여보!
중후;(나오며 벌써 영준에게 눈맞추고) 응! 벌써 가나?
영준;예 아버님! 오늘 바둑 한 수 잘 배우구 갑니다. (하나, 풍도, 어색하게
현관쪽으로 오는)
중후;자주 자주 오게! (풍도를 기분 나쁘게 한번 보더니, 얼른 다시 좋은
기분으로 영준에게) 자네 실력두 만만치 않던대.
영준;예! 고맙습니다.
정자;(풍도도 몇마디 해주라는 듯 쿡 찌르는)
중후;(풍도에게 딱딱한 얼굴로) 잘가게.
풍도;예. 저녁 맛있게 먹구 갑니다 어머니.
정자;아이고, 찬이 없어서....
중후;그 정도면 훌륭하지 뭘!
정자;(곤란...) 흐흐흐.... (풍도, 영준 둘을 보며) 그래요. 우린 그럼 멀리 안
나갈께요.
영준;예, 그럼 잠시 할아버님께 인사만 여쭙고 나오겠습니다.
정자;아차! 내 정신 좀 봐. 이리 와요. (앞서 데려가더니) 아버님....
택두;(안에서) 오냐.
정자;(문 열어주고) 들어가요.
영준;예! (들어가는)
현관께.
어색하니 기다리며 서 있는 풍도, 하나.
그런 풍도와 하나를 살피는 두나.
괜한 헛기침을 하는 중후.
영준;(정자와 함께 현관께로 오며 정자에게) 그럼 또 뵙겠습니다.
정자;그래요. 자주 자주 놀러 와요.
영준;예 알겠습니다. (중후에게) 또 뵙겠습니다. (꾸벅 인사하는데)
중후;(영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운전 조심하게나...
영준;예! 감사합니다!
풍도, 하나, 속이 확 뒤집어 지지만 참는다....
영준, 신발간으로 내려서다가
영준, 풍도 함께 내려서다가 어깨를 부딪히는
영준;(얼른) 먼저!
풍도;(손으로 먼저 내려가라는 액션) ...
하나;(얼른 쭈그려 앉아 풍도의 신발을 돌려 놓으며) 풍도씨! (먼저 내려오
라는)
풍도;(영준에게) 저 그럼. (먼저 내려서 신발을 신는)
중후;(못 마땅하게 풍도를 보는)
정자;(어색하게 웃으며) 아이구, 집안이 그득했는데, 이제 썰렁하겠어요 여
보오...
중후;(O.L. 대답 없이 들어가는)
정자;니들은 배웅들 하구 와라.
두나;네. (하나는 대답 없이 먼저 나가는)
부분 첨가 원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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