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스타트업 11

 

 [차분한 음악]

 

 - 뭡니까?  - (잠깐 시간 좀 내 주시죠?

 

 궁금한 게 있어서

 

 (알렉스)  이거?

 

 ()  혹시 영입 마음에 두고 있는  엔지니어가 있나요?

 

 관심 있어요?

 

 ()  있죠몹시

 

 조건은 들어 보지도 않고?

 

 ()  투스토잖아요

 

 그것도 실리콘 밸리에 있는 본사

 

 그 이상의 조건이 뭐가 필요하죠?

 

 팀을 버리라고 해도?

 

 (함께)  물론이죠

 

 [도산의 거친 숨소리]  남도산 씨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알렉스)  뭡니까?

 

 (도산)  전에 말씀하신 그 제안 말입니다  회사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그 제안

 

 아직 유효합니까?

 

 유효하죠당연히

 

 [의아한 숨소리]

 

 근데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셨을까?

 

 대안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요

 

 대안무슨 대안?

 

 실패에 대한 대안요  [잔잔한 음악]

 

 뭐든 나야 '와이 낫'이죠

 

 대신 조건을 바꾸고 싶습니다

 

 저희 삼산텍

 

 팀원 모두 데려가 주십시오

 

 [헛웃음 치며]  모두?

 

 그건 인수를 하란 소리인데?

 

 

 

 그리고 눈길 서비스도  유지하고 싶습니다

 

 이봐요남도산 씨

 

 난 당신이 굉장히 탐이 나요

 

 (알렉스)  오죽하면 당신 부모님하고  상견례까지 했을까

 

 얘기 들었습니다

 

 (알렉스)  코다눈길해커톤에서 보여 준  당신 실력으로

 

 당신 검증은 이미 끝났어요

 

 근데 인수는 다른 문제입니다

 

 난 자선 사업가가 아니거든

 

 팀에 대한 검증은 글쎄

 

 게다가 우리 샌드박스에는  다른 옵션들도 있고

 

 다른 옵션이라면

 

 인재컴퍼니 측의 엔지니어들도  상당한 실력이던데요?

 

 아무튼 우리 데모데이에서 봅시다

 

 (알렉스)  인수든 스카우트든 보고 결정합시다

 

 그래요

 

 [한숨]

 

 [지평의 헛웃음]

 

 지금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고 있나 본데

 

 내가 당신 형을 죽였으면  여기 있겠어요감옥을 갔어야지?

 

 (지평)  참 나

 

 [어두운 음악]

 

 [한숨]

 

 이봐요

 

 난 당신 형을 몰라

 

 아니

 

 당신한테 형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어떻게 내가 당신

 

 [성난 숨소리]

 

 애도까진 안 바랐는데

 

 기억도 못 할 줄은 몰랐네

 

 [엘리베이터 도착음]

 

 (동천)  팀장님

 

 [지평이 콜록거린다]

 

 [지평의 거친 숨소리]

 

 (동천)  괜찮으세요?

 

 뭐야왜 저래요?  [지평이 콜록거린다]

 

 몰라내가 자기 형을 죽였대

 

 (동천)  그럼 그게 팀장님이에요?

 

 그게?

 

 너 뭐 아는 거 있어?

 

 

 

 (동천)  5년 전인가

 

 팀장님 미국 지사로 발령 나기 직전에

 

 데모데이에서 심사하신 적 있죠?

 

 [마우스 클릭음]

 

 [중얼거린다]

 

 (동천)  거기 차징파트너 김동수 대표가  김용산 씨 형이에요

 

 "샌드박스 2기 데모데이"

 

 (지평)  대표님 제품은

 

 핸드폰 배터리가 분리형일 때만  사용 가능하죠?

 

 - (동수예  - (지평근데 제 정보에 의하면

 

 (지평)  2년 안에 새 기종들은 전부  배터리 일체형으로 바뀝니다

 

 이 정보를 대표님은 몰랐나요?

 

 그게

 

 (지평)  몰랐다면 대표님은  대표 자격이 없습니다

 

 정보력이 형편없다는 뜻이니까

 

 알았나요몰랐나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더 문제입니다

 

 (지평)  알고도 투자받으려고 했다면대표님

 

 이건 사기예요

 

 [마이크 조작음]

 

 "차징파트너"

 

 (동천)  근데 그 김동수 대표가

 

 데모데이 끝나고 얼마 후에 자살했대요

 

 [한숨]

 

 [차분한 음악]

 

 (용산)  잘 사네뭐야

 

 이거 뭐냐?

 

 (동수)  인마

 

 너 나남의 책상을 왜 뒤져

 

 아니샌드박스 들어갔어?  대학원은?

 

 석사 다 마치고 창업하면 늦어

 

 미친때려치웠어?

 

 (용산)  창업 그거 부모님 원수가  한다 해도 말리라는 거잖아

 

 [동수가 숨을 씁 들이켠다]

 

 (동수)  '다른 사람의 의견이  너의 현실이 될 필요는 없다'

 

 레스 브라운인마

 

 겁대가리 가출했네?

 

 - (용산엄마 아빠도 알아?  - 몰라

 

 너 나 창업한 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절대

 

 에이맨입으로?

 

 기브 다음이 테이크지

 

 돈 없어인마

 

 (용산)  그럼 엄마 아빠한테 전화할게

 

 (동수)  진짜

 

 알았어줄게줄게  [용산의 웃음]

 

 [돈을 바스락 꺼내며]  벼룩의 간에쓸개까지 빼 먹을 놈

 

 에이형은 이제 벼룩이 아니지  명색이 CEO인데

 

 감사합니다이게 얼마야  [동수의 웃음]

 

 좋냐?  어쩐지 얼굴이 완전 폈더라

 

 (동수)  좋다이거 봐 봐

 

 (용산)  멋있다

 

 좋아 죽겠다아주

 

 [함께 웃는다]

 

 - (용산간지 난다진짜  봐 봐이게 다

 

 (용산)  사진도 잘 나왔는데?

 

 등신

 

 뭐가 그렇게 좋았냐?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죽냐

 

 그 새끼는 형 기억도 못 하는데

 

 "샌드박스"

 

 (도산)  삼산텍이 여기까지 온 거  네가 만든 성과야

 

 [희망찬 음악]  내가 장담해

 

 그러니까 절대 그건 의심하지 마

 

 뭐야이게?

 

 청심환필요하다며

 

 이제 필요 없어정신 차렸거든

 

 (동천)  대표님들발표 순서 뽑겠습니다  이쪽으로 와 주세요

 

 하나씩 뽑으시면 됩니다하나씩

 

 이번엔 내가 먼저네

 

 청심환 언니한테 더 필요해 보이네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대표)   6번인 줄 알고 식겁했는데  9번이더라고

 

 (참가자)  대표님 금손금손

 

 (달미)  왜 저래듣는 6번 기분 나쁘게

 

 (사하)  악마의 숫자다 이거지, 666 할 때 6

 

  6 좋은데완전수잖아

 

 - (도산퍼펙트 넘버?  - (철산그럼!

 

 (철산)  6보다 완벽한 수가 어디 있대?

 

 [철산이 크게 웃는다]

 

 (도산)  최고지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순서야

 

 - (철산어  하이 파이브

 

 [익살스러운 음악]

 

 그러네

 

 얘기 좀 할까도산이?

 

 (도산)  ?

 

 우리도

 

 (도산)  

 

 야  아진짜 옷 찢어지겠어

 

 놓고 얘기해  [철산의 헛기침]

 

 (철산)  아야도산아

 

 내가 원래 남의 연애사엔

 

 일절 관심 없는  쿨한 놈인 거 니도 알제?

 

 근디 니 연애사엔  내가 관심 좀 가져야 쓰겄다

 

 삼산텍 주주로서 사활이 걸린 사안잉게

 

 무슨 사활까지말도 안 돼

 

 (사하)  말 되죠

 

 최대 주주랑 대표가  사내 연애 중이신데

 

 애정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이건 더 이상 애정사가 아닙니다

 

 상장했으면 공시할 사안이에요

 

 [헛기침하며]  에이걱정 마세요

 

 회사에 문제 될 일 없으니까

 

 그래요?

 

 그럼 둘이 다시 사귀는 거?

 

 아니

 

 그냥 리셋

 

 (철산)  리셋시방 그게 뭔 소리대?

 

 달미 헷갈리게 하기 싫어서

 

 그냥 지금까지의 나를  다 지우라고 했어

 

 [헛웃음]

 

 (철산)  아야대구빡에 총 맞았냐?

 

 너를 다 지우고 한 팀장한테로 가라?

 

 (도산)  아니지금 이게아휴…  [차분한 음악]

 

 그 소리로 들려?

 

 (사하)  그럼그게 그 소리죠

 

 난 지우고 포기할 테니까  한 팀장한테 편히 가란 소리잖아

 

 도산 님 구질구질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성격 깔끔하네소 쿨

 

 그래요?

 

 나는 그런 뜻으로 안 들렸는데

 

 그런 뜻이 아니면?

 

 지금 달미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하겠어

 

 (도산)  나랑 한 팀장이  한 사람으로 섞여서

 

 막 뒤죽박죽일 거 아니야

 

 그러니까 싹 다 리셋하고

 

 지금부턴

 

 온전히 나로 봐 달라그 소리지

 

 글쎄

 

 그게 서 대표 귀에도 그렇게 들렸을까?

 

 난 확실히 그렇게 들었어요

 

 (사하)  그래요?

 

 그렇게 듣고 싶은 건 아니고?

 

 사하 님 진짜 이상하네?

 

 원래 그렇게 남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남이 아니니까

 

 (사하)  비즈니스로 엮였으니까  당연히 궁금하죠

 

 대체 우리 대표님 마음속에  누가 있는지

 

 최대 주주 남도산 님인지  아니면 우리 멘토 한 팀장님인지

 

 (달미)  글쎄요

 

 근데 그건 어떻게 알죠?

 

 진짜 몰라서 물어요?

 

 

 

 진짜 몰라서 물어요

 

 내가 제일 알고 싶거든요

 

 여기에

 

 누가 있는지

 

 (철산)  그래서 서 대표가 낸 답이 한 팀장이면

 

 글믄

 

 니가 받아들일 수 있냐?

 

 지금처럼 한 회사에서  편하게 볼 수 있대?

 

 (도산)  

 

 그게 달미 선택이면

 

 - 받아들여야지  - (철산하이고

 

 한 팀장이 막 돈지랄하고 들이대도  니 그냥?

 

 손가락만 빨고 기다리시겄다?

 

 그런 기 싸움 달미한텐 다 부담이야

 

 더 이상 달미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겁나 대인배여  할리우드여할리우드

 

 (철산)  막 쿨내가 진동해 부러  이 새끼야

 

 아휴

 

 한 팀장이랑 서 대표  저기서 뭣 하는 짓거리대?

 

 (도산)  어디어디

 

 어디어디

 

 (철산)  에라이표리부동한 새끼야

 

 내가 니 코드 리뷰한 것만  수천 건이여?

 

 니 눈깔만 봐도  니 생각이 훤히 읽힌다 이 말이여

 

 지금 니 눈깔은  뭣을 포기한 눈깔이 아니여

 

 뭔가 결심이 선 눈이제

 

 뭐대그 결심이?

 

 - 철산아  - (철산

 

 나 그한 팀장이 말한 그 대안

 

 [밝은 음악]  받기 싫다

 

 인마?

 

 그 좋은 대안을 왜 안 받아?

 

 (용산)  나도 받기 싫다

 

 아니니는 어딜 쏘다니다  인제 나타나냐?

 

 대안뿐 아니라  더 이상 한 팀장이랑 얽히는 것도 싫어

 

 (철산)  

 

 아니둘 다 뭐 잘못 드셨어요?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온대?

 

 한 팀장이 신경 써 주는 거

 

 서 대표 때문이잖아  우리 삼산텍이 아니라

 

 (용산)  안 그러냐?

 

 그런 적선 같은 투자

 

 나보다 네가 더 싫을 거 같은데

 

 (달미)  난 싫습니다

 

 그 대안은 팀장님에게도  너무 부담이 돼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대안을 받아들이면

 

 모든 걸 다 부정하는 게 돼요

 

 삼산텍이 여기까지 오는 데 쓴 시간  노력성과 모두 다

 

 그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네요

 

 자존심?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던 사람이 누구더라?

 

 누구죠?

 

 (달미)  그런 사람이 있어요?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래요나도 기억 안 난다 치지

 

 대안 안 받으려면 별수 없네

 

 이번 데모데이에서

 

 어떻게든 우승해야죠

 

 (도산)  일로 와 봐

 

 우리 우승해서

 

 다 같이 꼭 실리콘 밸리 가자

 

 그래가자

 

 (철산)  갈 수 있어까짓거!

 

 (달미)  !

 

 [함께 구호를 외친다]

 

 (철산)  파이팅!  [용산이 호응한다]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한 팀장 무슨 일 있습니까?  [휴대전화 조작음]

 

 글쎄그러게요?

 

 전화도 안 받고무슨 일이지?

 

 [선학이 숨을 씁 들이마신다]  [통화 연결음]

 

 대표님시작하시죠

 

 [휴대전화 조작음]  그럽시다

 

 [흥미진진한 음악]

 

 [청중들의 박수]

 

 (선학)  안녕하십니까샌드박스 대표이자  SH 벤처캐피탈 대표 윤선학입니다

 

 벌써 열두 번째 데모데이를 치르는데도

 

 처음 하는 것처럼 아주 떨리고  설레네요

 

 열 개의 팀들이 지금 저 무대 뒤에서

 

 아마 저보다도  더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이번 데모데이에서 우승한 팀에겐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TV 속 선학)  또한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 팀에겐

 

 입주 팀들에게 주어졌던 모든 혜택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철산의 한숨]

 

 (철산)  저 말은 투자 유치 못 하면

 

 공간도 까이고  혜택도 까인다는 뜻이

 

 지만 우리랑은 하등 상관이 없지?

 

 우린 투자 유치를 넘어서  글로벌을 지향항게

 

 [철산의 웃음]

 

 (선학)  여기 참석해 주신 투자자분들 외에도

 

 화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영어]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선학의 웃음]

 

 [한국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저희 데모데이를  라이브로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럼 오늘의 주인공들을  만나 보시겠습니다

 

 첫 번째 팀은

 

 제가 멘토를 했던 팀입니다

 

 요즘 이 팀은 TV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팀이죠

 

 인재컴퍼니의 원인재 대표를  박수로 맞이해 주시죠

 

 (인재)  인재

 

 (함께)  인재인재!

 

 [청중들의 박수]

 

 안녕하십니까  인재컴퍼니 대표 원인재입니다

 

 [청중들의 박수]  [밝은 음악]

 

 우리나라에 범죄 예방이나  시설물 보호를 위해 설치한 CCTV

 

 (인재)  현재 800만 대에 육박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많은 CCTV들이

 

 대부분 사건 발생 후에  그 힘을 발휘합니다

 

 물론 예방도 하긴 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24시간

 

 수십 개로 쪼개진  CCTV를 감시하면서 말이죠

 

 그러다 보니 놓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고

 

 체력적인 한계에도 부딪칩니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기술은 존재하죠

 

 인재컴퍼니의 인공 지능 솔루션

 

 가디언즈 AI가 바로 그 기술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디언즈 AI

 

 CCTV에서 수상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상황과 관련된 기관에  즉시 연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TV 속 인재)  우리는 CCTV에서 이상 감지를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사람 인식 기술의 정확도를

 

 93.2%까지 달성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웅성거린다]

 

 또한 시스템 운영 비용을 낮추기 위해  경량화까지 고려했죠  [달미가 중얼거린다]

 

 [TV 속 인재가 계속 말한다]  우린 사람 인식 정확도가 얼마죠?

 

 92.4

 

 (사하)  저거 순 뻥 아니야?

 

 뻥이여

 

 (철산)  우리보다 높을 수는 없지

 

 (도산)  IR 자료 보니까 뻥은 아니야

 

 주차 관제가 심지어 99.98%

 

 [작은 소리로]  아야작게 말해

 

 서 대표 기죽일 일 있냐?

 

 (TV 속 선학)  발표 잘 들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으로 들어가 볼까요?

 

 (화면 속 투자자)  [중국어]  한국에도 다른 경쟁사가

 

 많을 것 같은데요

 

 많죠

 

 (인재)  그러나 아직 저희만큼의  정확도를 가진 경쟁사는 없습니다

 

 [한국어]  나야 뭐그 성능보다 관심 있는 건

 

 (두정)  저 솔루션이 얼마나 그  인건비를 줄여 주느냐인데

 

 행안부 권고에 따르면 현재

 

 1인당 50대까지  관제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인재)  저희 솔루션을 도입할 시  1인당 300대까지 관제가 가능합니다

 

 이론상으로 인력을 6분의 1로  감축할 수 있단 뜻이죠

 

 (TV 속 인재)  하운건설의 예를 들어 보면

 

 현재 경비와 관제 인력들의

 

 [TV 속 인재가 계속 말한다]  저것 때문에 너희 아버지가  시위를 시작하셨구나

 

 (도산)  

 

 (TV 속 성환)  원인재 대표에게 질문 있습니다

 

 이 목소리는

 

 (TV 속 동천)  지금 질문하시면 안 됩니다

 

 [마이크가 삑 울린다]  (성환)  난 하운건설 보안 팀에 근무하는

 

 - 파더!  - (성환남성환이라고 합니다

 

 (동천)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여기 관계자 외 출입 금지입니다

 

 (성환)  나 관계자 맞습니다!

 

 저 회사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생겼는데

 

 이보다 더한 관계자가  여기 누가 있습니까!

 

 [어두운 음악]

 

 - (성환마이크 내놔요이거…  - (동천안 됩니다다 잡아요빨리

 

 - (성환이거 놔이 사람이…  - (선학저기박 대리박 대리  [동천이 제지한다]

 

 (선학)  괜찮습니다예  질문하시게 그냥 두세요

 

 질문하세요

 

 (동천)  대표님  [성환의 거친 숨소리]

 

 당신들이 혁신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우리한텐 당장 현실이고  밥그릇입니다

 

 (성환)  당신들이야 돈 몇 푼 줄이는

 

 36억입니다

 

 몇 푼은 아니죠

 

 [한숨]

 

 그래요, 36

 

  36억으로 먹고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이제 뭘 먹고 삽니까?

 

 (성환)  사람들을 이렇게 벼랑 끝으로  내모는 사업을 하면서 당신들은!

 

 소명이란 게 있습니까?

 

 소명이라

 

 (선학)  원 대표가 뭘 할지  어떻게 할지 너무 잘 아니까

 

 근데

 

 왜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거 같아요

 

 100년 전에도 소장님과  비슷한 말을 한 분들이 있어요

 

 (인재)  인력거꾼들이 택시가 처음 도입될 때  소장님처럼 시위를 했죠

 

 만일 소장님 말씀처럼

 

 혁신 대신 밥그릇을 챙겼다면

 

 우린 지금 택시 대신  인력거를 타고 다녀야 합니다

 

 핸드폰 대신 교환원을 두고  유선 전화기를 써야 하고요

 

 그런 세상을 소장님은 원하시나요?

 

 아니죠?

 

 미래의 후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 살고 싶지 않겠죠

 

 보다 나은 세상에 살고 싶을 겁니다

 

 [한숨]

 

 바로 그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제 소명입니다

 

 답을 찾았네

 

 그게 소장님 아드님의  소명이기도 하고요

 

 (두정)  아들무슨 아들?

 

 궁금하네요

 

 소장님 아드님도  샌드박스에 입주해 있죠

 

 (인재)  저희처럼 인공 지능으로  인력 감축 솔루션을 냈었고요

 

 근데 왜 아드님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절 공격하십니까?

 

 뭐야

 

 (두정)  둘이 부자지간이었어?

 

 저건 반칙이지

 

 (철산)  야비하게 가족을 건드린대?

 

 [차분한 음악]

 

 맞습니다

 

 내 아들도

 

 당신과 같은 길을 가고 있어요

 

 당신이나 내 아들 같은 사람만 있으면

 

 이 세상에 혁신이라는 게  아주 빠르게 올 겁니다

 

 근데 너무 빠르면 못써요

 

 (TV 속 성환)  그 속도에 치여  많은 사람들이 다칩니다

 

 생계를 잃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성환)  나 같은 사람이라도 있어야

 

 그 속도가 조절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적응하고 같이 살아갈 속도

 

 그 속도를 위해

 

 난 계속 싸울 겁니다

 

 아들이 가는 길이

 

 나하고 다를 수 있죠

 

 아들은 아들이고

 

 난 나니까

 

 내 아들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고

 

 내 현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겁니다

 

 아마 그 사이 어디쯤에

 

 그 혁신의 속도라는 게

 

 결정되겠죠

 

 아버지

 

 이렇게 눈 맞출 줄 아는 놈이

 

 그동안 왜 피했대

 

 [성환이 도산을 탁탁 토닥인다]

 

 아버지

 

 진짜 멋지시다

 

 

 

 (두정)  인재컴퍼니에 투자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되나?

 

 아직 룸이 남아 있나?

 

 없습니다원 회장님껜

 

 쯧  [마이크 조작음]

 

 전 여기 투자를 목표로 선 게 아닙니다  [희망찬 음악]

 

 (인재)  이미 매출만으로도  운영이 충분하니까요

 

 전 인재컴퍼니의  글로벌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마이크 조작음]  [영어]  감사합니다

 

 [한국어]  영광입니다

 

 (알렉스)  원 대표님의 피칭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투스토의 글로벌 파트너로서  역량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마음에 둔 팀이 한 팀 더 있는데

 

 그 팀까지 보고 결정해도 될까요?

 

 

 

 (철산)  [작은 소리로]  우리?

 

 [철산의 헛기침]

 

 [잔잔한 음악]

 

 우리 PT에 숫자 좀 바꿀까요?

 

 숫자무슨 숫자요?

 

 (사하)  저쪽 사람 인식 정확도가  우리보다 높잖아요

 

 우리 쪽 데이터를 살짝 올리죠?

 

 (철산)  그럴까요?

 

 (용산)  그러자고치고 나중에 올리면 되지

 

 우리라면

 

 아니너라면 올릴 수 있잖아

 

 [휴대전화 진동음]

 

 (TV 속 선학)  다음은 여섯 번째 팀입니다

 

 이 팀은 한지평 팀장님이  멘토를 맡았는데요

 

 팀장님이 개인 사정으로  참석을 못 해서

 

 제가 소개를 대신 맡았는데요

 

 [TV 속 선학이 계속 말한다]  (사하)  아까 시작하기 전에

 

 한 팀장 봤잖아요

 

 개인 사정무슨 일이지?

 

 한 팀장보다 우리 사정이 더 급해요

 

 - 집중합시다  - (철산그래

 

 [철산이 노트북을 툭 내려놓는다]

 

 (철산)  모여

 

 (용산)  하나

 

 (함께)  삼산텍어이!

 

 [작은 소리로]  - 파이팅!  - (용산파이팅!

 

 (선학)  삼산텍의 서달미 대표를 소개합니다  [용산이 응원한다]

 

 (철산)  파이팅!

 

 - (용산파이팅!  - (철산파이팅!

 

 (철산)  파이팅!  [도산이 숨을 후 내뱉는다]

 

 [밝은 음악]  안녕하십니까  삼산텍 대표 서달미입니다

 

 [청중들의 박수]

 

 (달미)  기술은 우리를 보다  편리한 세상으로 인도하죠

 

 하지만 이 기술 때문에

 

 오히려 이 세상이  불편해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TV 속 달미)  바로 시각 장애인분들이  그런 분들 중 하나죠

 

 이런 분들을 무시한 채  혁신을 향해 나아가기만 한다면

 

 아마 새로운 세상에 적응 못 하는  많은 분들이 다칠 겁니다

 

 저희 삼산텍은

 

 기술이 혁신뿐만 아니라

 

 이런 분들을 위해서도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술을 지금부터 보여 드리겠습니다

 

 영실아지금 내 앞에 있는 걸  읽어 줄래?

 

 [인공 지능 음성]  '눈길 서비스는  안내견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력을 잃은 분들의 생활을  보조하고자 만들어진'

 

 '시각 장애인용  인공 지능 안내 서비스입니다'

 

 영실아지금 내 앞에 뭐가 보이지?

 

 [인공 지능 음성]  두 명의 여자와  네 명의 남자가 앉아 있습니다

 

 [심사 위원들이 감탄한다]

 

 (알렉스)  [영어]  정말로 작동하네요대단합니다

 

 (철산)  [한국어]  됐어됐어

 

 (TV 속 선학)  우리나라 시각 장애인 수가  한 25만 명 되죠?

 

 이게 특정 타깃층을 위한  솔루션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마켓이 좀 작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TV 속 달미)  저희 마켓은  전 세계 4천만 시각 장애인입니다

 

 현재 영어와 중국어로 서비스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언어를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난 삼산텍의  기술에 아주 관심이 많은데

 

 혹시 사람 인식 정확도에 대해 좀  알 수 있을까요?

 

 [잔잔한 음악]

 

 (용산)  고치고 나중에 올리면 되지

 

 우리라면  아니너라면 올릴 수 있잖아

 

 그러지 말자솔직하게 가

 

 (철산)  솔직하면 밀리니까 글지

 

 그냥 쬐까  진짜진짜 쬐까만 올려야?

 

 그 쬐까 때문에 92.4%마저도  거짓이 돼

 

 괜찮아, 92.4도 꽤 훌륭한 수치야

 

 저희 눈길의 사람 인식 정확도는

 

 92.4%입니다

 

 (알렉스)  그럼 앞의 팀보다는  조금 떨어지네요

 

 (도산)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확도는 그저 수치로만  비교하면 안 됩니다

 

 어떤 환경이냐도 상당히 중요하죠

 

 보시다시피 저희 눈길은  핸드폰에서 구동되는 어플입니다

 

 거기다 시각 장애인분들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를 적게 잡아먹어야 하고요

 

 (TV 속 도산)  때문에 저희는  정확도와 경량화 사이에서의

 

 접점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  그 접점은 우리도 찾았는데

 

 실력 없는 것들이 혓바닥이 길지

 

 (TV 속 알렉스)  그럼 이건 어때요?

 

 인재컴퍼니 측  무대 위로 좀 나와 주시겠어요?

 

 [참가자들이 웅성거린다]

 

 [한숨]

 

 가죠

 

 - (선학응  저건 싱글보드 PC잖아요

 

 (동천)  저기서 AI 프로그램을  돌리라는 소리인가요?

 

 그러게요

 

 저게 가능할까요?

 

 (동천)  절대 안 될 거 같은데

 

 [헛웃음]

 

 이거 너무  극단적인 환경 아닙니까?

 

 두 팀 다 경량화랑  사람 인식 기술이 이슈잖아요

 

 (알렉스)  똑같은 사양으로 테스트를 해 보면

 

 어느 쪽 성능이 더 좋은지  답이 나오겠죠

 

 (선학)  

 

 이거 해커톤에 이어서  2차전이 되어 버렸네요

 

 [영어]  좋았어

 

 [긴장되는 음악]

 

 [도산이 숨을 후 내뱉는다]

 

 [한국어]  어떨 거 같아?

 

 모르겠어

 

 솔직히 자신 없어

 

 (용산)  이 정도 저사양 테스트는  해 본 적이 없는데

 

 우리 게 여기서 돌까요?

 

 안 돌죠여기선 테트리스도 안 돌아요

 

 이 정도 사양에선  우리 솔루션은 턱도 없지 않나요?

 

 그렇죠

 

 턱도 없죠근데 저쪽도 턱도 없어요

 

 아니그럼 이 테스트를 대체 왜

 

 변명을 일축하려고

 

 일축한다니?

 

 ()  저쪽에서 정확도 떨어지는 걸  경량화로 변명하잖아요

 

 여지없이 안 된다는 걸 보여 주려고  이런 퍼포먼스를 하는 거죠

 

 (이수)  그렇다면 알렉스는  우리 쪽으로 마음 정했다는 뜻?

 

 ()  아마도?

 

 (알렉스)   USB에는 샌드박스  CCTV 영상이 들어 있습니다

 

 그 영상으로 사람 인식을  두 팀이 해 보면 공정하겠죠?

 

 (달미)  

 

 (인재)  

 

 [달미의 한숨]

 

 [도산이 숨을 후 내뱉는다]

 

 [긴장되는 음악]

 

 [영어]  진짜 되잖아?

 

 (동천)  [한국어]  대박

 

 여기서 프로그램이 도네?  [동천의 감탄하는 숨소리]

 

 (철산)  이게

 

 이게이게이게 말이 된대?

 

 (달미)  어머되는 거죠?

 

 우리 거 잘 돌아가는 거 맞죠?

 

 (용산)  저게 돼?

 

 [어이없는 숨소리]

 

 말도 안 돼

 

 (도산)  난 될 줄 알았어

 

 

 

 나 될 줄 알았어

 

 [밝은 음악]  - (용산!  - (철산이 미친놈아!

 

 (철산)  너 일로 와너 일로 와인마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우리가 이긴 거 맞죠?

 

 네  [신난 비명]

 

 (도산)  모르겠다!

 

 (철산)  일로 와너 일로 와  [도산의 웃음]

 

 (도산)  !

 

 (사하)  뭐야

 

 [카메라 셔터음 효과음]  [사람들의 박수]

 

 한 장만 더 찍을게요한 장만  요쪽 봐 주세요

 

 (동천)  

 

 여기 보세요여기

 

 찍겠습니다  하나

 

 [카메라 셔터음]

 

 [TV에서 박수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평)  그럼 뭐 합니까?

 

 투자자가 혹할 게 하나도 없는데

 

 어떤 비즈니스 모델인지  뭘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지

 

 뭐 하나 똑떨어지는 게 없잖아요

 

 (지평)  순진한 겁니까멍청한 겁니까?

 

 아예 알고리즘을 갖다 바치지 그래요

 

 당신들이 오답인 건 장담합니다

 

 이 주주 명부를 보고  투자하는 멍청이는

 

 전 세계에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지평)  저들보다 더 큰 문제는

 

 저 지분 싸움을 해결 못 하는  서 대표당신입니다

 

 많이 쓸수록 마이너스인 솔루션에  누가 투자를 할까요?

 

 [TV에서 박수 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숨]

 

 (선학)  박 대리 말이 맞았네

 

 자책하느라 데모데이도 못 올 거라더니

 

 죄송합니다

 

 (선학)  우리가 하는 일이

 

 원래 쓴소리  많이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원망도 클 수밖에

 

 그때 한 팀장은  당연히 해야 할 지적을 했습니다

 

 한 팀장 아니었으면 아마  내가 했을걸요?

 

 (지평)  당연히 해야 될 지적이었을까요?  [잔잔한 음악]

 

 대표님

 

 전 삼산텍한테  늘 안 된다고 지적만 했어요

 

 근데 오늘 우승까지 해냈네요

 

 어쩌면 김용산

 

 그 친구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할머니할머니할머니할머니!  [잔잔한 음악]

 

 아유아이고우리 똥강아지 왔어?

 

 (원덕)  아유오늘은 뭐가 이렇게  신이 날까 그래?

 

 오늘 얘기 들으면 깜짝 놀랄걸?

 

 내가 오늘 데모데이 있다 그랬잖아

 

 거기서 몇 등 했게?

 

 3? 2?

 

 - 아니, 1!  - (원덕?

 

 - 정말정말?  - (달미!

 

 1등을 했다고네가?

 

 [원덕의 탄성]

 

 내가 언니한테 그랬거든

 

 - 내가 3년 안에 언니 따라잡는다  - (원덕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날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거 같아

 

 - 3년 필요 없어  - (원덕그럼

 

 너 너무겸손했다

 

 (원덕)  아이고어이구기특해

 

 [원덕이 기특해한다]

 

 - 할머니  - (원덕

 

 - 할머니 좀 이상하다  - (원덕?

 

 [원덕의 웃음]  [달미의 의아한 숨소리]

 

 왜 이렇게 다정하지?

 

 (달미)  뭔가 반응이 좀 많이 작위적인데

 

 아이내가 뭘

 

 나야 늘 다정하지

 

 아닌데늘 시큰둥한데

 

 [멋쩍은 웃음]

 

 (달미)  

 

 할머니 뭐나한테 죄지은 거 있어?

 

 죄는 무슨

 

 없어

 

 [달미의 의아한 숨소리]

 

 (아현)  달미야

 

 [잔잔한 음악]

 

 [난감한 숨소리]

 

 [달미의 거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달미)  난 싫어

 

 할머닌 속도 없어화 안 나?

 

 화로 치면  내가 너보다 더 나지 않겠냐?

 

 근데 왜 데리고 와!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 다 쳐내면

 

 나중에 남는 사람이 없어지더라

 

 그래서 이 나이 되면  용서가 더 쉬워져

 

 난 할머니 나이가 아니라서 모르겠어

 

 엄마 집 좋잖아

 

 대궐 같은 집 놔두고 왜 여길 와!

 

 [한숨]

 

 보내요그냥

 

 (원덕)  남편이란 작자를 봤는데

 

 그냥 보내면 손찌검당할 기세더라  그래서 그냥 데리고 왔어

 

 네 엄마

 

 생각만큼 잘 산 거 같진 않더라

 

 어떡해?

 

 그래도 도로 내쫓아?

 

 [설거지하는 소리가 들린다]

 

 (성환)  소갈비는 오버 아닌가요?

 

 잔치 느낌 나면 도산이 부담될 텐데

 

 (금정)  그래도 우승인데  돼지갈비는 너무 약소하죠

 

 그렇죠?

 

 [성환의 고민하는 신음]

 

 (성환)  [손가락을 딱 튀기며]  그럼

 

 얘를 뺍시다

 

 얘 이미지가 너무 잔치 느낌이라

 

 (금정)  그래요그럼

 

 근데 당신 도산이네 CEO도 봤어요?

 

 (성환)  봤죠그럼

 

 이야

 

 [성환의 웃음]

 

 아니말도 잘하고 똑 부러지는 게

 

 도산이 꼬셔서 CEO 된 건 아니더라고요

 

 [흥미진진한 음악]  능력자

 

 천생 CEO, 

 

 [성환의 웃음]

 

 (금정)  그래요?

 

 그럼 지금이라도  도산이가 꼬시면 안 되나?

 

 (성환)  공과 사라는 게 있는데 그럼 안 되죠

 

 (금정)  아이고공사 무시하고  나한테 연애 건 사람이 누군데

 

 [성환의 웃음]

 

 (성환)  하긴 내가 또 이

 

 공사를 넘나드는 능력이 남달랐죠

 

 그 기술을  우리 도산이가 배워야 하는 건데

 

 [성환의 한숨]

 

 - (도산다녀왔습니다  - (금정

 

 (성환)  왔냐

 

 - (성환저녁은?  - 아직요이거 뭐예요?

 

 (금정)  그냥 있는 거 차려 봤어조촐하게

 

 저 얼른 손만 씻고 올게요

 

 [도산이 스위치를 달칵 누른다]  아버지

 

 공과 사를 넘나드는  그 기술 좀 알려 주세요

 

 그래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물소리가 솨 들린다]

 

 저놈이 우리 얘길 다 들었나 봐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도산이가 그 CEO한테  마음 있단 소리잖아요

 

 [성환의 놀란 숨소리]

 

 - 여보  - (금정

 

 - 잡채 꺼냅시다  - (금정그럽시다

 

 (동천)  한 팀장님 찾으세요?

 

 

 

 문자해도 도통 답이 없으셔서

 

 팀장님 오늘 병가 냈는데

 

 병가요?

 

 - 어디 아프세요?  - (동천글쎄요

 

 병가 내는 건 처음이라

 

 이따가 병문안이라도 가 보려고요

 

 

 

 

 

 [문이 달칵 닫힌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헛기침]

 

 [목을 가다듬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데요

 

 박 대리님이 그러시는데  병가 내셨다고

 

 박동천

 

 말이 잘못 전해졌네요

 

 병가가 아니라 휴가입니다

 

 너무 오래 쌓아 놓으면  없어진다 그래서

 

 얼른 썼어요

 

 (달미)  그럼 다행이고요

 

 무슨 일로

 

 저기

 

 데모데이 보셨죠?

 

 그럼요

 

 축하합니다

 

 진짜 아주 잘 해냈어요

 

 고맙습니다덕분이에요

 

 내가 뭘

 

 난 한 거 없죠그냥

 

 맨날 딴지나 걸고

 

 팀장님 딴지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죠

 

 [부드러운 음악]

 

 감사해요진심으로

 

 팀장님?

 

 [헛기침]

 

 제가 운전 중이라서요지금

 

 친구들이랑 여행 가는 길이라

 

 (달미)  죄송해요

 

 그러면

 

 들어가세요

 

 

 

 [통화 종료음]

 

 [한숨]

 

 [옅은 신음]

 

 [휴대전화 알림음]

 

 (달미)  목소리 들으니까  많이 편찮으신 거 같은데

 

 전복죽 사다가 문 앞에 걸어 놨어요

 

 뭐야

 

 문 앞이었어?

 

 아이씨  [컵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한숨]

 

 [한숨]

 

 얼마요?

 

 투스토가 삼산텍을

 

 30억에 인수하고 싶습니다

 

 [잔잔한 음악]

 

 [철산이 딸꾹거린다]

 

 30억요?

 

 (알렉스)  인수 후에는 3년간

 

 실리콘 밸리에 있는 투스토 본사에서  근무하는 조건이고요

 

 [철산이 딸꾹거린다]

 

 어떻습니까?

 

 눈길 서비스는 유지되는 거죠?

 

 그럼요

 

 서류 검토하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영어]  그러시죠

 

 [한국어]  좋은 답변 기대하겠습니다

 

 [철산이 딸꾹거린다]

 

 [엘리베이터 조작음]

 

 (알렉스)  서 대표님그럼 연락 주세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달미)  

 

 [영어]  - (디렉터만나서 반가웠어요  - (달미저도요

 

 - (철산나중에 봐요  - (용산가세요

 

 [엘리베이터 조작음]

 

 [밝은 음악]  [함께 환호한다]

 

 (달미)  [한국어]  30!

 

 - (용산) 30, 30, 30…  - (달미) 30, 30, 30!

 

 [연신 저마다 환호한다]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디렉터의 웃음]

 

 [영어]  이번 건은 무난하게 진행되겠네요

 

 그러게

 

 [철산과 용산의 탄성]

 

 (철산)  [한국어]  이게 꿈이대생시대?

 

 (사하)  30억에 투스토?

 

 (용산)  돈보다 더 중요한 게 글로벌 아닙니까  실리콘 밸리!

 

 (철산)  글제우리 저기

 

 영어영어 이름 하나  어메이킹 해야 되나?

 

 - (용산오케이오케이  - (사하난 있어요스테파니

 

 - (철산스테파니!  - (용산스테파니!

 

 생활 영어는 좀 되는데

 

 비즈니스 영어는 좀 다르죠?

 

 전화 영어 끊어야 되나?

 

 - (철산!  - 

 

 (도산)  근데

 

 그러면 삼산텍 이름은  없어지는 건가?

 

 (사하)  대신 투스토를 달잖아요투스토

 

 - (용산…  - (철산삼산텍이

 

 [잔잔한 음악]

 

 (사하)  왜 이래?

 

 좋은 것만 생각합시다좋은 것만

 

 (철산)  그래, 30!

 

 (용산)  30글로벌실리콘 밸리!

 

 - (철산이야! 30! 30! 30!  - (용산이야! 30! 30! 30!

 

 - (철산다 같이! 30! 30!  - (용산) 30! 30!

 

 (철산)  30! 30! 30!  [용산이 호응한다]

 

 ()  거참 되게 시끄럽네

 

 [현이 책상을 쾅 친다]

 

 (이수)  아니삼산텍이 뭐가 있다고  30억이나 주고 인수를 한대요?

 

 이거 나만 이상해요?

 

 [마우스 클릭음]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달미)  안 가고 뭐 해?

 

 가야지

 

 (도산)  왜 다시 왔어?

 

 (달미)  핸드폰 두고 와서

 

 

 

 레트로 스타일 명함이네?

 

 (도산)  

 

 맞는다

 

 (달미)  나 그때 회사 그만두고

 

 너희 사무실 궁금해서 찾아갔었잖아  기억나?

 

 (도산)  

 

 그때 그 명함에 있는 주소로  갈 뻔했는데

 

 (지평)  서달미가 지금 어디로 가는 겁니까

 

 그 명함에 적힌 주소가 어디예요

 

 저희 사무실이죠  그때 한 팀장님 왔었던

 

 (지평)  일단 이렇게 합시다

 

 (도산)  왔어?

 

 [달미의 놀란 신음]

 

 [달미의 탄성]  [문이 탁 닫힌다]

 

 (달미)  우아진짜 넓다

 

 - 여기가 너희 회사야?  - (도산

 

 아직도 궁금해?

 

 내 사무실?

 

 ?

 

 보여 줄까?

 

 

 

 [잔잔한 음악]

 

 [달미의 놀란 신음]

 

 (달미)  우아

 

 엄청 넓네

 

 [달미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근데 이게 무슨 냄새야?

 

 (도산)  ?  [함께 냄새를 킁킁 맡는다]

 

 이거 꽃등심 냄새인데

 

 여기 1층이 되게 유명한 고깃집이라  냄새가 여기까지 올라와

 

 - (달미…  - 

 

 여기서 눈 감고 삼각김밥 먹잖아?

 

 그럼 김밥에서 한우 맛 난다?

 

 에이말도 안 돼

 

 [달미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말 되나될 것도 같다

 

 진짜라니까?

 

 (달미)  근데 이게 뭐야?

 

 (도산)  이게 아직도 여기 있었네?

 

 원래 도산텍이었거든내 이름 따서

 

 네가 시작이었구나

 

 

 

 (달미)  왜 여기서 시작했어?

 

 (도산)  일단 관리비도 싸고  월세도 싸고

 

 또 야경이 죽여

 

 야경?

 

 (도산)  

 

 [달미의 놀란 신음]

 

 (달미)  그러네

 

 

 

 여기 야경이 한강 뷰 저리 가라네

 

 여기가 진짜 내 시작이야

 

 한강 뷰 사무실이 아니라

 

 여기였어

 

 사무실에도 들어가 볼래?

 

 - 나 들어가도 돼?  - (도산그럼

 

 (도산)  조심

 

 근데 저기 계단이 좀 많아

 

 조심해야 돼

 

 발 조심해

 

 우리 나가고 아무도 입주 안 한대

 

 여름에 에어컨 없으면 쪄 죽거든

 

 - (달미진짜?  - 월세 더 내렸는데도

 

 [문이 덜컥거린다]

 

 아니이거 고장 난 거라  그냥 열리는 건데

 

 (도산)  뭐가 꼈나?

 

 [도산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도산의 힘주는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 (달미도와줄까?  - 아니

 

 달미야잠깐만 옆에 있어위험해

 

 아씨창피하게

 

 (도산)  [숨을 후 내뱉으며]  하나

 

 [사하와 철산의 신음]

 

 [달미의 당황한 신음]

 

 - (철산아유  - (달미철산 님

 

 (달미)  ?

 

 - (달미사하 님  - (철산먼지가 이렇게 있냐

 

 (도산)  아니두 분이 왜 여기서 나와?

 

 그러게?

 

 [달미의 의아한 신음]

 

 [철산의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사하)  두 사람이 뭘 상상하든  무조건 아닙니다

 

 다 오해예요

 

 우리가 뭘 상상하는데요?

 

 남녀상열지사 쪽으로 상상했겠죠

 

 (사하)  눈빛들 봐난잡하잖아

 

 (달미)  ?

 

 - 난잡?  - 난잡?

 

 (철산)  아이아이아이

 

 그게 아니라  좀 아까 삼산텍 이름 없어진다 항게

 

 내가 겁나 센티해져 갖고요

 

 오랜만에 옥탑방 한번 와 보자고  생각이 들어요안 들어요?

 

 [발랄한 음악]  넋 놓고 배낭을 활짝 연 채로 걷는디

 

 사하 님이 지나다가 그걸 봐 버렸네?

 

 '철산 님배낭 열렸당게요배낭?'

 

 근디 난 또 그걸 못 듣고  버스에 처탔어

 

 '오메시방  소매치기당하려고 저런대?'

 

 라믄서 걱정하면서 따라오시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여

 

 난잡할 거 1도 없어

 

 우리 겁나 클린항게

 

 (사하)  이해됐죠?  [달미가 호응한다]

 

 이해돼?

 

 아니

 

 오메이 염병할 한 쌍의 바퀴벌레들

 

 [달미의 의아한 숨소리]

 

 (용산)  다들 여기서 뭐 합니까?

 

 [저마다 캔 맥주를 쉭 딴다]

 

 (용산)  아주 꼴값들을 하십니다

 

 (도산)  오해하지 마

 

 (철산)  그래다 너랑 같은 마음으로  온 것잉게

 

 (용산)  알았다그렇다 치자

 

 - (철산치자 빼  - (도산치자 빼

 

 [철산이 혀를 쯧 찬다]

 

 (사하)  근데 실리콘 밸리에서  3년 근무하고 나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거예요?

 

 [철산의 헛기침]

 

 (철산)  나는요

 

 돈을 원 없이 벌었응게

 

 우리 매생이 양식장에  제대로 된 리조트

 

 이만한 거 하나 지어 볼라고요

 

 난 개 키울 거예요

 

 뭐야꿈이 소박하네요?

 

 개 키우려면  마당 넓은 집을 사야죠

 

 

 

 달미 넌넌 뭐 하고 싶어?

 

 - ?  - (도산

 

 (달미)  나는

 

 [숨을 들이켠다]

 

 아니다나 그냥 얘기 안 할래

 

 - ?  - (용산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뭔디요

 

 (달미)  아니나는

 

 우리끼리 또  창업을 해 보면 어떨까 해서요

 

 (용산)  창업요아이템 있어요?

 

 어떤 거?

 

 데모데이 때

 

 (달미)  싱글보드 PC로도  우리의 알고리즘이 잘 돌았잖아요

 

 (철산)  글죠

 

 이 쬐끄만 핸드폰에서  아주 구동시킬라고

 

 각고의 노력을 하다 봉게

 

 우리도 모르게  경량화가 엄청나게 된 거죠

 

 (달미)  이미지 인식을  이 정도 경량화시킬 수 있다면

 

 자율 주행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자율 주행?

 

 말이 되는 소릴 허세요대표님

 

 (용산)  자율 주행은 대기업에서

 

 돈 엄청 들여서 개발해도  될까 말까인데

 

 우리도 돈 있잖아, 30

 

 [밝은 음악]

 

 [철산의 헛기침]

 

 (철산)  그러면 얘기 한번 해 봐요?

 

 들어 보고 괜찮으면  리조트 포기하고 조인할랑게

 

 - 나도  - (사하나도

 

 (달미)  

 

 제가 명색이 AI 회사 CEO잖아요

 

 자율 주행 공부도 틈틈이 했거든요?

 

 일단 자율 주행을 할 때  기본적으로 달아야 할 장비들이

 

 GPS, 카메라라이다

 

 전후방 레이더

 

 그리고 초음파 센서

 

 여기에다가  컴퓨터 시스템까지 달아야 돼요

 

 우리는 카메라에  이미지 인식 시스템도 달아야 되고요

 

 이렇게 많은 장비를 달아야 하는데

 

 우리처럼 경량화된 솔루션이라면

 

 충분히 경쟁력 있지 않을까요?

 

 [새가 지저귄다]

 

 [부드러운 음악]

 

 (동천)  이 표는  진짜 깔끔하게 잘 만들었는데

 

 오타만 없으면 되는데

 

 (지평)  좋은 아침입니다

 

 [직원들이 인사한다]

 

 (동천)  팀장님몸은 좀 괜찮으세요?

 

 나 진짜 병문안 가려 그랬는데

 

 [동천을 툭 치며]  

 

 네가 서 대표한테 나 아프다 그랬냐?

 

 

 

 제가 또 입방정 떤 거죠?  죄송합니다

 

 아니야  나 입방정 그렇게 싫어하진 않아

 

 (동천)  그래요?

 

 그럼 저 입방정 하나 더 떨어도 돼요?

 

 뭔데

 

 오늘 삼산텍  투스토하고 인수 계약 합니다

 

 - 인수?  - (동천인수

 

 투자가 아니라 인수?

 

 (동천)  인수

 

 [무거운 음악]

 

 [지평이 씩씩거린다]

 

 서 대표 어디 갔습니까?

 

 (철산)  도산이랑 지금 투스토 갔는디요?

 

 오늘이 계약 날잉게허허

 

 무슨 일이죠?

 

 - 계약서 사본 있습니까?  - (사하있죠

 

 근데 내가 검토했을 때  별문제 없었어요

 

 보여 주세요

 

 [도산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알렉스)  [영어]  좋은 아침

 

 [한국어]  일찍 왔네요

 

 (도산)  

 

 (알렉스)  좋은 꿈 꿨어요?

 

 아니요  큰 계약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잠 한숨도 못 잤어요

 

 이거 끝나면 푹 자게 될 겁니다

 

 시작해 볼까요?

 

 - (도산네  - (달미

 

 표정이 뭐 그렇게 무섭대요?

 

 계약서에 뭔 문제 있어요?

 

 - 없어요  - (사하근데 왜?

 

 없는 게 문제입니다  얼른 홀드시켜야 돼요

 

 (철산)  ?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조작음]

 

 문제없는데 왜 홀드시킵니까?

 

 수익 모델 없는 회사를  왜 30억이나 주고 사는데

 

 이 바닥에 불쑥 내민 손은 없습니다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어요

 

 (용산)  짐작만으로  우리 회사의 미래를 막으시겠다?

 

 어떻게 그렇게 남의 미래를 단정해요?  무슨 권리로?

 

 이봐요나는 지금

 

 우리 형한테도 이랬습니까?

 

 (용산)  이렇게 쉽게 안 된다 단정했어요?

 

 - (철산?  - (사하무슨 소리예요이게?

 

 (지평)  쉽게 단정한 거 아닙니다

 

 이거 전형적인 에크하이어입니다

 

 에크하이어?

 

 에크

 

 그게그게 뭔디요?

 

 당신네 회사 가치를 보고  인수하는 게 아니라

 

 엔지니어를 고용하려는 거라고요

 

 [잔잔한 음악]

 

 (지평)  계약이 끝나는 순간

 

 당신네 팀은 바로 공중분해 됩니다

 

 [새가 지저귄다]

 

 [편안한 음악]

 

 [달미의 피곤한 신음]

 

 (사하)  당연히 궁금하죠

 

 대체 우리 대표님 마음속에  누가 있는지

 

 최대 주주 남도산 님인지  아니면 우리 멘토 한 팀장님인지

 

 글쎄요

 

 근데 그건 어떻게 알죠?

 

 진짜 몰라서 물어요?

 

 

 

 진짜 몰라서 물어요

 

 (달미)  내가 제일 알고 싶거든요

 

 여기에

 

 누가 있는지

 

 보면 알 거 같은데

 

 (사하)  한참 보다 보면  정답 같은 순간이 오지 않나?

 

 [부드러운 음악]

 

 (달미)  어떡해

 

 [도산의 옅은 신음]

 

 (도산)  너 처음 봤을 때  그 꿈이 되게 또렷해졌어

 

 팀을 인수한다고 하셨잖아요

 

 (달미)  도산아

 

 (지평)  계약서 확인 안 한  당신들이 가장 큰 책임이니까

 

 그냥 받아들여요

 

 (도산)  그렇게밖에 말 못 해요?

 

 (철산)  한 팀장 말 다 개뻥잉게 믿지 말라며  근데 이게 뭐여!

 

 (달미)  따지고 보면 로또보다 더한 확률인데

 

 (원덕)  무슨 일이야

 

 (도산)  너라면 가눈길도 팀도 버리고 가?

 

 난 무조건 가

 

 (달미)  넌 편지 속 그 도산이가 아니야


 

.스타트업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