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3
[어린 수진이 흐느낀다]
(준호 부) 너 [의미심장한 음악]
[짝 때리며] 미쳤냐?
유세야? [준호 모의 아파하는 신음]
돈 가지고 유세야, 이씨
아이고, 이게 진짜
[준호 모의 힘겨운 신음] 아유, 씨발
벙어리랑 사는 것도 아니고, 씨
[지갑이 툭 떨어진다]
[어린 수진이 연신 흐느낀다]
동생 울잖아, 인마
[문이 쾅 닫힌다]
[떨리는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새가 지저귄다]
[당당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내 방송 속 병사1) 103사단 장병 여러분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준호) 조석봉 일병님, 괜찮습니다
대충 해 주셔도…
(석봉) 준호 쿤 이제 이게 불광이라는 건데
맞후임 휴가 나갈 때 이렇게 해 주는 거야
[석봉이 군화를 쓱쓱 닦는다]
됐다
응, 앉아, 앉아, 앉아
응
감사합니다
(석봉) 아유, 좋겠다, 준호 쿤은
나 포상 한 번도 못 받아 봤는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미안해하지 마, 어
재밌게 놀다 와, 재밌게 놀다 오고
혹시 그…
미안한데 시간이 되면은
요거 하나만 사다 줄 수 있어? 이 색상이거든?
나 만화 그릴 때 쓰는 거야
(준호) 아, 예, 알겠습니다
고마워
[석봉의 웃음]
(지섭) 야, 이게 어딜 봐서 카본이냐?
딱 봐도 알루미늄이구먼, 쯧
너 내가 다시 전화할 테니까 기다려
응
이 새끼가, 이씨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호영이, 준우?
이병 안준호
상병 한호열
(지섭) 그래, 인마 수고했다, 진짜, 어?
야, 탈영병 그 하자 많은 애들이 낙오를 하고 싶어도
우리 D.P.에서 이렇게 확실하게 수습해 주니까 얼마나 보람차냐
안 그래? 잘했어
그냥 주워 왔답니다
(지섭) 담당관님 주워 오는 것도 그, 재능이지
너희 지금 상반기에만 일곱 명 잡았다며
와, 씨
올해 열 명 잡아 보자, 오케이?
담당관님, 오케이?
예, 뭐, 예
(지섭) 휴가 잘 다녀와라 이상한 데 가지 말고
호영이랑 준우
이병 안준호
상병 한호열
[차 문이 탁 닫힌다] (범구) 포상 휴가라고 처자빠져 노는 건 좋은데
잘 때도 빤쓰에 폰 넣고 자라
(호열) 그, 노빤쓰인 경우엔 어떻게 합니까, 예?
일부러 저러는 거 같아
안준우, 가자
이병 안준호
(호열) 밖에선 형이라고 불러
(준호) 예, 알겠습니다
[발랄한 음악]
(호열) 네, 봉천동에 사시는 안준호 이병이 신청하신
환경 호르몬이 없는 라면
'만약에 나라면' 끓여 드릴게요
[준호가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호열) 너 형제 있어?
(준호) 동생 있습니다
(호열) 응, 여동생?
(준호) 안 이쁩니다
(호열) 나 안 물어봤어
부모님은 잘 계시고?
그냥 계십니다
너는 고참이 얘기하는데
왜 성의 없이 이렇게 대답을 해?
밖에 나오면 형이라고…
(호열) 아
하, 똑똑한 새끼
복싱은?
어릴 때부터 했나?
부모님이 시킨 건가?
아빠한테 안 맞으려고 배웠습니다
(호열) 응
부모는 나를 왜 낳았을까?
내가 태어난다고 한 적도 없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개 울음 벨 소리]
아, 범구 형 타이밍 좀, 진짜
상병 한호열, 전화 받았습니다
(호열) 아, 휴가인데 또 그거는…
부산이요?
[지섭의 힘주는 신음]
[다급한 신음]
[지섭의 가쁜 숨소리]
(범구) 말씀하신 대로 D.P. 애들 연락했습니다
바로 부산으로 이동할 겁니다
(지섭) 세트 포인트
(병사2) 예, 그렇습니다
[범구의 한숨] [공이 탁 튕긴다]
이런 말씀 드리기 좀 뭐한데
애들 휴가 중에 웬만하면 활동 안 보내는 게 원칙입니다
타 부대 탈영병까지 우리가 굳이…
(지섭) 아, 씨
[지섭의 아쉬운 신음]
거기 계셨어요?
[지섭의 가쁜 숨소리]
[헛웃음] 쏘리, 쏘리
반사 신경
야, 그립이 좀, 이거 이상해
(병사2) 죄송합니다, 바꿔 놓겠습니다 [거친 숨소리]
뭐, 보고할 거 있으신가?
아닙니다, 수고하십시오
(지섭) 예
참, 꼭 기 싸움을 하려 그러네
[웃음]
[거친 숨소리]
[밝은 음악]
"부산"
(호열) ♪ 바다의 날 ♪
준호야, 우리 이거 먹고 암소갈비 먹으러 갈래?
(준호) 근데 저희 진짜 이래도 되는 겁니까?
(호열) 응
이번 건 공조야
딴 부대 D.P. 애들 지원 나가는 거라고
우린 지원 사격 땅 해 주고
요
♪ 암소, 암소갈비 ♪
요거 먹으러 가는 거야
[한숨]
어유, 잘생겼다
싸움도 잘한다며?
탈영병은 두 가지 종류가 있어
뭔 짓을 할지 몰라서 알 수 없어서 무서운 새끼
그리고 잡으러 가기 무서운 새끼
최준목이 전자라면 이 새끼는
후자야, 으
이런 애들은 어떻길래 말입니다?
(호열) 살벌하지
뭐, 싸제에서 생활하던 애들도 있고
칼침도 넣고 그래, 막
근데 걱정하지 마
어차피 우린 대충 지원이다
"부산 시티 투어"
(호열) 하이, 부산!
나는 부산이 너무 좋아 [호열의 웃음]
[호열이 갈매기 울음을 흉내 낸다]
[안내 음성] 문이 닫힙니다
(호열) 와, 나이스 뷰
나이스 뷰
(성곤) 아유, 안녕하세요
(호열) 어유, 안녕하세요
(성곤) 예
강원도에서 오신 분들이죠?
예, 뭐, 어떻게 감자라도 꺼내 드릴까?
하나 꺼내 드려라잉, 잉?
감자 다 떨어졌지 말입니다
(호열) 아, 제가 감자를 챙겨 온다는 걸
(규) 처음 뵙겠습니다
예, 안녕하세요, 저희는…
(규) 수방사 D.P.조 조장 김규라고 합니다
(호열) 예
반갑습니다
[어색한 웃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호열) 활동비로 이런 데 감당 안 되실 텐데
은갈치 정장도 입으시고
펭귄 정장도 입으시고
엄카를 아주 애용하시나 봐요
엄카 좋죠, 예
펭귄
(규) 말씀 들었습니다 저희 수방사 보조해 주신다고
보조라니요?
그쪽이 하도 오랫동안 못 잡고 있어서 저희가 도와드리러 온 거잖아요?
[작은 목소리로] 어디 불편하십니까?
편해
알겠습니다, 예
[웃음]
성곤아
(성곤) 아, 저희가
위치 추적 해서 파악한 예상 도주지로
한번 보시면
여기가 정현민 아버지 주소
여기는 여자 친구 문영옥 주소입니다
(규) 아저씨들 바쁜데
왜 이리 길게 설명해?
(성곤) 죄송합니다
(규) 여기로 가시면 되고요
정현민 아버지 집은 저희가
괜찮으시죠?
예, 뭐, 그렇게 하시죠
(규)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자
(성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빡치네?
(호열) 원두가 좋네
산미가 달라
(준호) 대체 아까는 왜 그러신 겁니까?
(호열) 아, 준호야 내가 초코파이를 안 좋아해
근데 훈련소에 있을 땐 초코파이가 너무 먹고 싶은 거야
그래서 교회에 갔어 초코파이를 하나 얻어 왔지
그리고 바로 안 먹고 우리 관물대 안에 넣어 놨어
왜 넣어 놨겠어?
존나 참고 참고 참다가 5주 차 훈련 딱 끝나자마자
그때 진짜 맛있게 먹으려고
근데 그걸 훔쳐 먹은 동기 새끼가 있다?
어떻게 할 거야?
(준호) 죽이지 말입니다
그 동기 새끼가 바로 쟤야, 김규
근데 기억을 못 해
아이, 저거 개새끼 아니야, 저거, 씨
(호열) 아, 참아, 참아, 참고
더 이상 대충 지원은 없어
정현민은 우리가 잡는다
딱 보니까 애인 집은 버리는 카드입니다
부산시 해운대구 432-7 307호
(준호) 정현민 아빠 집
아까 외웠습니다
(호열) 오, 눈썰미쓰
자, 선수 치러 가자!
[초인종이 울린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현민) 뭐 하노? 미친 새끼야
[현민이 중얼거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야, 가자, 씨발, 가자, 가자, 가자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아나, 씨발
[초인종이 울린다]
아, 뒤 치기, 뒤 치기! 개새끼야, 뒤 치기
씨발 놈이, 진짜 [초인종이 울린다]
아, 나가 보라고! 좀, 씨발
아이씨
노친네 어디 갔노? 씨 [문이 달칵 열린다]
(여자) 안녕하세요
저 요 앞 교회에서 전도 나왔어요 [현민의 한숨]
시간 되시면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아! 씨발, 확 다 조사 삐까, 씨 [여자의 놀란 숨소리]
(현민) 가소, 마, 짜증 나게 하지 말고
[여자의 놀란 신음]
아이씨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문이 달칵 열린다]
누구 왔나?
[현민의 한숨]
내가, 씨발, 누구 오면 잘 내다보라 안 했나?
(현민) 씨… [배트가 쿵 떨어진다]
(현민 부) 현민아
인자 고마 부대 들어가 봐야 안 되겠나?
니 진짜 이라다 인생 조져 뿔면 우짤라꼬 그러노?
하, 씨발
내가 조질 인생이 어디 있는데?
내가, 씨발 누구 때문에 인생 조졌는데?
(현민) 어? [한숨]
(현민 부) 현민아!
피, 피, 피
해 줄 돈도 없으면 그만하소
[떨리는 숨소리] (현민) 그땐 진짜 아빠고 뭐고 까 삘지도 모릅니다잉
[초인종이 울린다]
(현민 부) 어? 내가, 내가 나가 볼게
(현민) 저 씨발, 예수쟁이들
뭐고? 씨발
(준호) 정현민?
(호열) 그렇네?
씨…
[흥미진진한 음악]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현민) 씨발
- (호열) 야, 머리 넣어, 머리 - (현민) 아유, 진짜, 씨
[준호와 현민의 힘주는 신음]
[현민의 다급한 숨소리]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현민 부의 다급한 신음] [호열의 당황한 신음]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 부) 현민아, 퍼뜩 도망가라!
(호열)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창문을 달그락거린다] (현민 부) 현민아, 도망가라, 마! 현민아, 도망가
(호열) 야, 끌어내야 돼
이거 어떡합니까?
발로 차, 이 새끼야, 좀!
(호열) 아아! 여기, 아
(현민 부) 도망가라!
[현민 부의 힘주는 신음]
도망가라, 현민아!
현민아, 도망가라!
- (준호) 정현민! - (현민) 아이씨
(호열) 아, 죄송합니다! [현민 부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의 힘주는 숨소리] [호열의 탄성]
(호열) 아유! 정말, 이렇게 마음이 안 맞냐
[흥미로운 음악] [준호의 가쁜 숨소리]
(호열) [숨을 헐떡이며] 내가
형사도 아니고, 거미도 아니고
산악인도 아닌데 왜
아이, 내가 왜 이렇게…
[현민의 힘주는 신음]
아, 진짜 정말…
(현민) 새끼, 씨
정현민 재밌네?
[가쁜 숨소리]
(호열) 간다!
(준호) 어? [호열의 놀란 신음]
[호열이 쿵 떨어진다]
아이씨
[거친 숨소리]
(호열) 까꿍!
[현민의 힘주는 숨소리] 어? 야, 너 이 새끼야!
- (호열) 야, 인마! - (현민) 저리 가, 이 새끼야
(호열) 잠깐, 잠깐, 잠깐…
(현민) 씨발 놈아 안 꺼지나, 이 개새끼야
하, 하지 마, 인마, 하지 마!
- 하지 마 - (현민) 가라고! 씨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호열의 겁먹은 신음]
(현민) 아, 씨
[웃음]
(호열) 새끼가, 하지 말라니까 좀, 씨
(현민) 에이, 씨발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호열) 현민아 형이 너 도와주는 거야, 인마!
[현민의 다급한 신음]
현민…
야, 소대장이 너 찾아, 인마 [현민의 힘주는 숨소리]
- (호열) 안 보여, 뭐야, 불 켜! - (현민) 개새끼
[호열의 다급한 신음]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호열) 어? 이 새끼
야!
[준호의 가쁜 숨소리]
[다급한 신음]
[호열의 놀란 신음]
[우두둑 소리가 난다] [아파하는 신음]
- (현민) 뭐고, 이거? 씨 - (호열) 아, 야, 허리
- 허리? - (호열) 어
[웃음] (호열) 허리가 나갔어
놔라, 이 새끼야
[호열의 아파하는 숨소리] (현민) 119에 전화하세요
[현민의 헛웃음] 아유, 준호야
(현민) 머저리 같은 새끼, 저
뭐고? 씨발, 진짜
아이씨, 개새끼, 저거, 씨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개새끼, 씨
[현민의 헛웃음]
복싱 했나?
[가쁜 숨소리]
정현민
그만하자
[웃으며] 좆 까, 이 씹새끼야! 씨
[흥미진진한 음악]
[현민의 힘주는 신음]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하, 쫌 치네?
[소란스럽게 싸운다]
(현민) 개새끼야, 씨
(준호) 야, 씨발
[준호의 힘주는 신음]
개새끼야
(현민) 씨발 새끼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 (현민) 씨… - (준호) 개씨발 새끼야!
[현민의 힘주는 신음]
[준호의 기합]
[준호와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 아… - (현민) 아, 씨발 [자동차 경보음]
[준호의 힘겨운 신음]
씨발, 미친 새끼 아니가, 저거, 씨
[현민의 거친 숨소리]
[헛웃음]
들어와, 이 새끼야!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의 거친 숨소리]
씨…
[거친 숨소리]
재밌었다, 이 개새끼야
씨발 새끼
[현민의 힘겨운 숨소리]
(범구) 어떻게 됐어?
쯧, 아, 여기가
아, 25동 앞인데요
- (범구) 뭔 개쌉소리야! - 아, 그게, 제가
(호열) 뭐, 몇 동인지 알 수가 없어서요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아, 그리고 제가 움직일 수가 없어서, 지금
[호열의 한숨]
아야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호열의 힘겨운 신음]
(호열) 입식은 안 돼
역시 그래플링이 짱이야
(준호) 그냥 제가 진 겁니다
(호열) 일어나 봐
일어나 봐
손
[호열의 힘주는 신음]
어때, 어?
(준호) 뭐, 뭐 하시는 겁니까?
(호열) 코브라 트위스트야
아프면 얘기해, 아이코 [준호의 한숨]
(준호) 이렇게 하는 겁니다 [우두둑 소리가 난다]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당황한 신음]
어, 죄, 죄송합니다
(호열) 아니야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당황한 신음]
- 이거 어떻게 하냐? - (준호) 아, 아니, 빨리…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당황한 신음]
(지섭) 예, 선배님
아닙니다, 아이, 죄송합니다
아이, 그, 저희가 방해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한숨] 일을 좀 잘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까 일이 좀 틀어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예
예, 알겠습니다, 충성
[지섭의 한숨]
(범구) 면목 없습니다
애들 바로 복귀시키고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섭) 아, 첫인상부터 좀 불안하더라니, 진짜, 씨
지금 자기가 뭘 잘못한 건지를 알아?
(범구) 예?
[지섭의 한숨]
(지섭) 어이, 박 중사요
보직이 군탈 담당인데 탈영병 잡는 게 그렇게 어려워?
아니, 실적 높이라고 멍석까지 깔아 줬는데
왜 똥을 싸지르시냐고, 이 박 중사님아
박범구 중사
(범구) 중사 박범구
(지섭) 하, 뭐, 왜?
반말하니까 기분 나빠요?
간부가 부사관한테 존대해 주는 거는 그냥 예의예요, 예의
예?
좆 빠지는 거 아니까 그냥 불쌍해 가지고
대접해 주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평소에 상명하복도 잘 좀 하시고 좀, 씨발, 진짜
(범구) 아이씨!
[문이 쾅 닫힌다]
존나! 씨발…
하, 내가 때려치우든가 해야지, 씨 [범구가 의자를 드르륵 뺀다]
[범구가 담뱃갑을 툭 던진다]
[범구가 의자에 털썩 앉는다]
담당관님, 괜찮으시지 말입니다?
[한숨]
[피곤한 숨소리]
준호열이 병원이라고?
(기영) 예, 그렇습니다
(범구) 얼마나 다쳤대?
(기영) 뭐, 죽진 않은 거 같습니다
죽진 않았겠지, 그래
오늘 버스 타고 올라오라 그래
(기영) 예, 알겠습니다
근데 그 얘기 들으셨습니까?
탈영한 정현민네 부대 수방사 53보병사단 말입니다
다음 주에 '진짜 사나이' 촬영이라지 말입니다
수방사 사단장도
육사지 말입니다
보좌관님 선배
방송 찍기 전에 탈영병부터 잡아야겠네?
(준호) 죄송합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호열의 아파하는 숨소리]
(규) 야, 살 만한가 보네?
한호열이
너 뭐야?
(호열) 나 처음부터 알았지?
(규) [웃으며] 아니
처음엔 네 반응이 재밌어서 그랬는데
뭐, 계속하다 보니까
[규의 웃음]
초코파이
[성곤의 웃음]
너 이게 재밌어?
이게 웃겨?
(성곤) 아이, 아저씨
남의 활동 말아먹고 지금 뭐 하세요?
(준호) 말아먹다니?
처음부터 같이 잡았으면 이런 일 없잖아요
(성곤) 아니, 우리가 잡을 걸 누가 겐세이 놨는데?
그냥 지랄해라
장난 똥 까지 말고
(규) 아
너 다친 덴 괜찮냐?
너 칼침 놓은 탈영병 아직 못 잡았다며?
그게 언제냐, 벌써? 이야
씁, 보직 해제되면 인제 영영 못 잡나?
어?
보직 해제는…
우리 너희 도와주려다 이렇게 된 거 아니야
(규) 알지, 내가 잘 알지
근데 우리 대장이 너희 부대에 전화한 거 같더라고
왜 남의 관할에서 개판 치고 드러눕냐고
잘 좀 하지
[규의 탄성]
야
이거 많이 먹고 빨리 쾌차하십시오
가자
맛있다
[성곤의 웃음]
(성곤) 어, 어유, 선배!
(호열) 아유, 진짜
[개 울음 벨 소리] [호열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충성, 상병 한호열 휴가 복귀하겠습니다
(범구) 어, 아니야, 오지 마
잘 못 들었습니다?
(범구) 귀에 못 박았어?
정현민이 잡기 전엔 기어들어 오지 말라고
저희 징계 아닙니까?
(범구)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정현민이만 잡아 와
무조건 수방사 새끼들보다 먼저
목숨을 다하겠습니다
(범구) 제발 다해
(호열) 준호야
새로운 목숨이 생겼다
보너스
뭐부터 하면 됩니까?
[흥미진진한 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기영) 통신 보안 속보실 일병 허기영입니다
충성, 이병 안준호입니다
(기영) 응, 안녕
(준호) 허기영 일병님 IP 하나만 따 주시면 안 됩니까?
[키보드 조작음] 응, 안 되지, 여기가 뭐, 국정원이니?
민간인 통신 감청 영장 먼저 받으시고요
민간인 아니고 군인입니다
많이도 아니고 딱 한 명만…
누군데?
김규라고 있어, 수방사 D.P. 새끼
(준호) 빅맥에 베이컨 추가해서 사 가겠습니다
[한숨]
(기영) 이제 후임 새끼까지 먹는 걸로 날 조교하네?
사이드로 맥너겟 여섯 조각도 같이 사 가겠습니다
[탄성]
이름 뭐라고?
(기영) 김규?
[마우스 클릭음]
소스는 머스터드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준호) 네, 저희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근데 여기 맞습니까, 백화점?
(기영) 응
김규 상병, 근 3일간 거기서 계속 와이파이 당겨 썼어
(호열) 여기서 잠복을 했다고?
쇼핑 온 거 아니고?
(준호) 감사합니다
(호열) 어, 저기
(안내원) 안녕하십니까
(준호) 저, 혹시 이 사람 본 적 있으세요?
[한숨]
아까도 딴 분들 와서 한참 물어보고 갔거든요?
(안내원) 하, 뭔 날이고?
그래서 뭐, 아는 사람이에요?
(안내원) 잘 모른다니까요
영옥이 남친이라고 인사 한 번 한 게 끝이에요
영옥이요?
(안내원) 가세요
일하고 있는데, 진짜 [안내원이 의자를 드르륵 뺀다]
하, 피곤해 죽겠네
[호열이 부스럭거린다]
많이 힘드시죠?
(호열) 제 동생도 백화점 일 해서
저 다 알아요
필요하실 거 같아서
워터프루프
고맙습니다
(호열) 아이, 별말씀을 잘 먹겠습니다, 예
아, 그러니까
씁, 문영옥이라는 분이 정현민의 여자 친구다?
네
아, 영옥이도 여기서 같이 일했었는데
요샌 연차 내고 안 나와요
(안내원) 전화도 안 받고
그, 정현민이랑 한 번 봤던 거는
어디서 보셨던 거예요?
아, 그게
가게요
무슨 가게요?
아, 그…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아…
남자들이랑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내원) 안내 일이 좀 빡세서
가끔 스트레스 풀러 놀러 갈 때가 있어요
그날도 회식 끝나고, 뭐
클럽 가네, 나이트 가네 그러다가
아, 영옥이가 지 따라오라 해 가지고
[선수1이 통화한다]
(호열) 자, 자, 자 이 사람 아시는 분?
(선수2) 어? 이거 현이 형 아니야?
현이 형 맞는데?
짱구야, 짱구야 현이 형 너랑 친하지 않았냐?
(선수1) 현이 형? 현이 형 왜?
아, 찾고 있는데요
연락이 잘 안돼서요
(선수1) 연락은 원래 잘 안돼요 메뚜기 형
(호열) 메뚜기?
(선수2) 아, 가게 소속 선수 아니고
보도 같은 거, 왔다 갔다
혹시 이 여자는 모르세요? 문영옥이라고
[선수1의 생각하는 숨소리]
(선수1) 어? 이 여자
호구네, 현이 형이 공사 쳤던
형한테 중고차 뽑아 주고 월세 내 주고
군대 기다린다고 막…
나중엔 마이킹도 까 줬을걸요?
(선수2) [웃으며] 마이킹
(선수1) 하, 백화점 다니면서 뭔 돈인지 몰라
(선수2) 아유, 왜들 저러고 사는지
- (선수1) 하이고 - (선수2) 이해가 안 간다, 이해가
(호열) 정현민 양아치네
(준호) 양아치가 아니라 쓰레기입니다
(호열) 맞아, 쓰레기
아, 준호야
형 허리가 너무 아파서 그러는데 찜질방에 좀 갔다 오면 안 될까?
- 스물두 개입니다 - (호열) 뭐, 찜질방이?
(준호) 해운대 호스트바
메뚜기랬으니까 이 중 어디에 있지 않겠습니까?
(호열) 그래, 가자
찜질방 갔다 가자
[호열의 짜증 섞인 신음]
[몽환적인 음악] 아, 형이 진짜 구라 까는 게 아니라
진짜로 아프다고
어? 뭔데?
[음료수 병이 잘그랑거린다]
[화투 패 소리가 들린다] (호열) 아이고, 쌌네
- (호열) 혹시 이것 좀… - (선수3) 가자, 가자
(호열) 아이, 보고 얘기해
본 적 있을까?
보고 얘기해, 보고
(선수4) 아이, 모른다니까
(호열) 저기, 잠시만, 잠시만
[호열이 말한다] (웨이터) 바빠요, 바빠요
안녕하세요
(손님1) [웃으며] 어유, 잘생겼다
(호열) 나?
(손님2) 뭐꼬?
(준호) 아, 죄송합니다
[호열이 말한다] (직원1) 모른다고요
- (직원1) 가세요, 모른다니까? - (호열) 아, 내가 뭐, 큰 거 바라나?
에헤, 진짜!
[직원1이 말한다] 피곤하니까 이거 하나 드시면서 얘기…
[준호의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실장) 예, 뭐, 어떻게 오셨어요?
(준호) 안녕하세요
(준호와 직원2) - 저희는 육군 헌병대에서 나온… - 어서 오십시오
- (손님3) 오빠, 나 왔데이! - (실장) 아, 수진이 왔나
(실장) 그, 오늘
5번 방에다가 어마어마하게 준비했거든?
멸치야, 5번 방으로 모셔라 [손님들의 웃음]
(손님3) 거기도 선수예요?
아니요, 저희는…
(손님3) 처음 보는데?
(실장) 아, 그, 여기는…
(호열) 소개를 들으셨겠지만
저희가 그 선수 맞습니다
[손님들의 탄성]
강원도에서 막 도착한 5번 방의 선물
[손님들의 웃음] 기대하시죠
- (손님4) 귀엽네 - (손님5) 좋다, 좋다
(준호) 이게 대체 뭡니까, 이게?
이걸 진짜 씁니까?
(호열) 그럼 써야지, 어떡하냐, 어?
문영옥이 정현민한테 이렇게 확 감겼는데
[준호의 못마땅한 신음] 우리가 '현민이 어디 있어요?' 하고 뭐, 물어보면은
'아, D.P.시군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현민이 여기 있어요' 하고 얘기하겠냐, 어?
(준호) 아니
이거 한호열 상병님이 벌인 일이니까 끝까지 책임지십시오
(호열) 알았어, 알았어, 예쁘네
빨리 나와
(준호) 아, 진짜
- (호열) 아, 야, 들어가라고, 제발 좀 - (준호) 잠시만, 잠시만
[난감한 신음] (호열) 들어가라고!
(호열과 준호) - 야, 너 D.P. 아니야? - 맞는데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호열) 아, 문영옥이 안에 있잖아, 어?
정현민 안 잡을 거야?
잡아야 되는데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호열) 아이, 그럼 하지 마!
나도 안 해!
어, 누가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어?
야, 안준호
(준호) 죄송합니다
아, 씨발, 생각을 해도 진짜
(호열) 빠세!
[신나는 반주가 흘러나온다] (선수5) ♪ 사랑해… ♪
[신나는 반주가 뚝 멈춘다]
(호열) 여러분, 안녕하세요
호랑이 열정, 호열이에요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친구가 있어서 이렇게
[힘주며] 문득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호열의 웃음]
강원도 영월의 슬픈 눈
다들 수영복 챙겨 오셨죠?
이 친구 눈을 보면
다이빙하고 싶은 깊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자, 소개합니다
(영옥) 직접 소개해 봐요
[호열이 호응한다]
목소리 궁금한데?
[준호의 한숨]
안녕하세요
준이에요
[사람들의 탄성] - (손님3) 준이란다 - (손님4) 괜찮다
[팡파르가 흘러나온다]
[탬버린이 찰랑거린다]
[잔들이 쨍 부딪는다] [손님들이 대화한다]
(손님3) 아, 더 못 마시겠다
(선수6) 그래서 내가 택시 다 잡아 놨다
대연 하나, 문현 하나, 맞제?
[손님들이 저마다 호응한다]
[손님들의 환호]
- (선수6) 가자, 가자, 가자! - (호열) 누나들
(호열) 넥스트 타임, 베이비
[손님들의 환호]
(선수6)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손님들이 인사한다]
[영옥의 웃음] (선수7) 가자!
- (손님6) 안녕, 언니 - (영옥) 잘 가
(영옥) 일 마치고 뭐 해요?
아침 먹을래요?
[휴대전화 진동음]
[준호의 한숨]
왜?
[영옥이 뚜껑을 달그락 딴다]
(영옥) 모텔 가자 할 줄 알았나?
아니요
(준호) 그런 거 아닌데
귀여우시네
근데 나 애인 있어서
[영옥이 술을 조르르 따른다]
(영옥) 일한 진 얼마 안 됐죠?
[웃으며] 좀 어색해 보이셔
네, 뭐 [영옥이 지갑을 달칵 연다]
나도 동종 업계니까 한번 놀러 와요
"홀릭 바"
나 꼭 찾고
(영옥) 뭐야?
왜 그렇게 사람을 불쌍하게 보지?
안 그랬는데
(영옥) 근데 무슨 일 있나?
얼굴에 그늘이 그득해서
죄 많은 사람처럼
[의미심장한 음악]
[숨을 하 내뱉는다]
[웃음] [준호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호열) 그래, 뭐, 살려면 먹어야지 [마우스 클릭음]
어?
준호
암소갈비덮밥 시켰어
문영옥이 뭐래?
[병을 탁 내려놓으며] 지금 밤에 바에서 일하고 있고
(호열) 응
아직도 정현민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호열) 그쪽이나 우리나 뭐, 씨, 쯧
피곤하다
[호열이 혀를 쯧 찬다] 근데 한호열 상병님 왜 이렇게 열심히 잡는 겁니까?
(호열) 뭐, 재밌잖아, 쯧
가뜩이나 지루한 군 생활
시간도 잘 가고
팔도를 유랑하며
국방부의 부름을 받아
미션을 수행하는…
이게, 이게 지금 재밌습니까?
[호열이 피식 웃는다]
(호열) 왜 그래?
아, 씨발
'씨발'?
(호열) 어? 야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휴대전화 진동음]
보자 보자 하니까
아이, 보자기로 보이나, 뭐야?
아니, 사춘기인가, 저게, 이씨
(알바생) 주문하신 암소갈비덮밥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반반이었는데
(준호) 뭐가요?
(영옥) 올지, 안 올지
나한테 관심 있는 건 아니죠?
나 남자 친구 있다 그랬는데?
(준호) 어디 있는데요?
(영옥) 군대 갔는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옥) 사장님, 저 왔어요
(사장) 어, 수아 왔어?
뭐야, 애인 바뀌었네?
[웃으며] 잘생겼다
(영옥) [웃으며] 아, 아니에요 그냥 사촌 동생이에요
점심 먹기로 해 가지고
(사장) 응
난 또 돈 달라고 달고 들어온 줄 알았지
(영옥) 아이, 그런 거 아니에요
저
말 나온 김에 이번 달 월급 좀…
(사장) 야
내가 저번에 얘기했잖아
너 의상비랑 처음 가불 이자 그거 아직 메꿔야 된다니까?
[웃으며] 그게 얼만데 아직도 그러세요
아이씨
(사장) 짜증 나
너 또 그 돈 현민이 말밥 주는 데 꼬라박으려 그러지?
허구한 날 맞고, 돈 뜯기고
언니가 걱정돼서 그래
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 애가?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사장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사장) 캐시 필요하면
업종을 바꾸든가
2차도 좀 나가고
왜?
그건 또 싫어?
[사장의 헛웃음]
누나
(준호) 저기
큰아빠가 빨리 들어오라는데?
돈 해 준다고
빨리 들어오래
(영옥) 뭐 하는 거예요?
뭐 하는 거냐고, 지금
(준호) 아, 그러니까 도대체 뭔데…
아, 그러니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영옥의 헛웃음]
(영옥) 네가 뭔데?
네가 무슨 상관인데 그런 말을 해?
도와 달라면서요
[영옥의 한숨]
이게 도와주는 거예요?
어떻게든 도와줄게요
(준호) 도와준다고요, 내가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 아버님 이게 암소갈비덮밥이라고
저희가 지난번엔 너무 실례를 해 가지고
[호열의 웃음] 아입니다, 아입니다
그럼 우리 식사를 진행할까요?
[웃으며] 네
- (호열) 암소 - 고맙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준호) 정현민 잡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너 어디서 뭐 하니?
(준호) 근데
돈이 좀 필요합니다
한 번만 믿어 주십시오 [한숨]
잠깐 있어 봐
(안내원) 감사합니다
하, 저건 또 뭐꼬?
(규) 상상 연애 하니?
[성곤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뭐야?
부대 복귀 안 했니?
(호열) 야, 돈 좀 꿔 줘라
뭐? 뭔 돈?
(호열) 그, 300만 당겨 주면 정현민이 잡을 수 있는데
뭔 개소리야?
(호열) 문영옥이 백화점에 없지?
우리 곁에 있거든?
[ATM 작동음]
[안내 음성] 현금을 받으십시오
[기차 알림음] [갈매기 울음]
그쪽은 왜?
(영옥) 왜 이렇게까지 잘해 줘요, 나한테?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아서요
[헛웃음]
불쌍한가 봐요, 그 여자도
왜 계속 그렇게 말을 하지?
(준호) 왜 계속 자기가 자길 불쌍하게 만드냐고요
[피식 웃는다]
(영옥) 돈은 금방 갚을게요
아, 그리고
이거
별거 아닌데
그 여자 갖다줘요
(영옥)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고마워요, 정말로
일은 그만둬요
어색해 보이셔
[한숨]
(규) 어, 호열아, 지금 출발한다 [어두운 음악]
[갈매기 울음]
[영옥의 한숨]
(영옥) 술 끊는다며
[숨을 하 내뱉는다]
[웃음]
(현민) [캔을 탁 내려놓으며] 왔나?
얼굴은 왜 그래?
개않다
쫓아오는 사람 없었제?
(현민) 돈은?
(영옥) 갖고 왔어
(현민) 고맙고
내 금방 펌핑해 줄게
밥이라도 먹고 가
난중에 묵자
(현민) 뭐 하는데?
[영옥의 한숨]
(영옥) 너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거야?
씨발
내가 알아서 한다고
[현민의 한숨]
(현민) 연락할게
(영옥) 밥 먹고 가
그 정돈 할 수 있잖아
[현민의 한숨]
그만 앵기라
(규) 정현민 일병
정현민 일병
[긴장되는 음악]
그만 놀고 부대 복귀해야지
(현민) 뭐고, 씨발
(성곤) 야, 인마!
너희 소대장이 너 보고 싶다고, 그냥, 어?
잠을 못 잔대
불면증 걸렸다잖아, 이 자식아
빨리 가자
(현민) 빙신 같은 년, 씨
[현민의 한숨]
(성곤) 오, 이 새끼
[성곤의 아파하는 신음]
[규의 다급한 신음]
[규의 아파하는 신음] 야, 이 새끼야
[성곤의 아파하는 신음]
- (현민) 일나라, 이 개새끼야 - (규) 아이,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 (현민) 일나라, 씨발 놈의 새끼야 - (영옥) 그만해
[규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 씨발
(영옥) 그만해, 좀, 그만하라고, 좀!
(현민) 꺼지라, 이씨
씨발 년아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거친 숨소리]
(준호) 정현민
휴가 끝났다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현민) 씨…
[소란스럽게 싸운다]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헛웃음]
(현민) 씨…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씨발 새끼야
(현민) 일나라, 씨발 놈아
[현민이 씩씩거린다]
[준호의 힘주는 신음]
씨발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씨, 일로 와, 이 개새끼야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현민) 씨발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씨발 놈아, 야!
씨발!
[흥미진진한 음악] (호열) 그래플링!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빠세! [현민의 비명]
너를 군무 이탈죄로 긴급 체포 한다
(현민) 놔라! 이 씨발 놈아
(호열) 봤어? 준호야, 봤어?
[호열의 웃음] [수갑을 달그락거린다]
입식, 봤어? 아, 그래플링 봤냐고
[현민의 힘겨운 신음]
너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그건 의미가 없고
어, 변호사 선임할 수 있는데 내가 그런 경우 못 봤고
아, 그리고 또 뭐였더라? 씨발, 모르겠어, 까먹었어
- (성곤) 가만있어, 가만있어, 씨 - (현민) 뭐고, 이 씨발
- (현민) 씨발 - (성곤) 아유, 잡았다, 팔, 팔, 팔
(현민) 놔라, 개새끼야!
- (성곤) 아유! - (현민) 씨발 새끼야
[준호가 수갑을 드르륵 채운다] (호열) 그래플링이 짱이야
[성곤의 못마땅한 신음] 이거 내 돈이야, 이 씨발 놈아
뭐고? 씨발, 좆밥 새끼들, 씨
(현민) 돈 건들지 마라잉, 어?
(규) 뭐야?
- (현민) 뭐고? - 호열아
내 돈 어디 갔냐?
뭐가?
몰라
(규) 뭐? 모, 몰라?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현민) 이 씨발, 상품권 아이가? [휴대전화 진동음]
(준호) 여보세요
[영옥이 뚜껑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영옥) 내가 그랬잖아요
함부로 사람 불쌍하게 보지 말라고
근데 그쪽도 내 덕에 현민이 잡았으니까
나 너무 미워하진 말고요
알았죠?
그래도 아까 고맙다고 했던 거
그건 진심이에요
[한숨]
[피식 웃는다]
[차 문을 달칵 연다]
어이, 박 중사!
(범구)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지섭) 아이, 어쩐 일이고 나발이고 저, D.P. 애들 정현민이 잡았다면서요?
(범구) 예
(지섭) 아이, 근데 왜 수방사에다 인계를 안 하고!
[웃으며] 저희가 잡은 저희 실적인데
야!
너, 씨발, 지금 나랑 장난하냐?
[지섭의 당황한 신음]
보자 보자 하니까 씨부랄 거, 임지섭 대위님!
[범구의 헛웃음]
(범구) 간부들이 부사관들한테 왜 존대하는지 알아?
예의?
대접?
우리가 입 열면 자기들이 좆 되는 줄 알기 때문이야
이를테면 네가
수방사 사단장 똥꼬 빨려고 애들 휴가 중에 차출한 거!
[지섭의 놀란 숨소리]
상명하복하게
잘 좀 해 주세요
예?
라켓은 이렇게 쥐는 거야, 응?
[문이 탁 닫힌다]
존나 무섭네, 이 씨발 새끼
(규) 야, 장난하냐?
돈 꽂으면 탈영병 인계하기로 한 거 아니야?
그럼 뭐, 어떡하냐? 위에서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성곤) 아, 우리 탈영병입니다
우리가 잡은 탈영병입니다
[성곤의 한숨] (규) 너 양아치니?
너희는 그냥 지원 나온 거잖아, 어?
가뜩이나 지금 돈 어떻게 해야 될지 머리 아파 죽겠는데, 진짜, 이씨
아나
[안내 음성] 계좌 이체가 정상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자기만 엄카 있는 줄 아나, 정말
간다잉
(규) 야, 한호열
(호열) 왜? 아, 맞다, 맞다, 맞다
잘 먹었다잉
야, 이씨
[한숨]
[풀벌레 울음]
[지섭의 한숨]
(지섭) 어, 어찌 됐든 간에
휴가 나가서 탈영병까지 잡아 오고 고생했어
(준호와 호열) 아닙니다
(지섭) 그리고 너희 휴가 끝났다고 짱박혀 있을 생각만 하지 말고
내무 생활도 열심히 해, 알았어?
(준호와 호열) 네, 알겠습니다
[지섭의 한숨]
(호열) 아
저희 부산에서
휴가 다 쓴 겁니까?
너는 군인이냐, 민간인이냐?
(지섭) 포상 또 나가고 싶어?
(호열) 아닙니다
(지섭) 아, 이 D.P. 새끼들은
뭐만 하면은 처나갈 궁리나 하고 앉았고
나가서는 사고나 치고, 이 새끼들아
어?
너희 이제 휴가 없어
알았어?
(범구) 안준호
집에서 전화 왔다
아버님 쓰러지셨다고
[잔잔한 음악]
.디피↲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