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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피3

  [어린 수진이 흐느낀다]

 

  (준호 부너   [의미심장한 음악]

 

  [짝 때리며미쳤냐?

 

  유세야?   [준호 모의 아파하는 신음]

 

  돈 가지고 유세야이씨

 

  아이고이게 진짜

 

  [준호 모의 힘겨운 신음]   아유씨발

 

  벙어리랑 사는 것도 아니고

 

  [지갑이 툭 떨어진다]

 

  [어린 수진이 연신 흐느낀다]

 

  동생 울잖아인마

 

  [문이 쾅 닫힌다]

 

  [떨리는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새가 지저귄다]

 

  [당당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내 방송 속 병사1) 103사단   장병 여러분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준호조석봉 일병님괜찮습니다

 

  대충 해 주셔도

 

  (석봉준호 쿤   이제 이게 불광이라는 건데

 

  맞후임 휴가 나갈 때   이렇게 해 주는 거야

 

  [석봉이 군화를 쓱쓱 닦는다]

 

  됐다

 

  앉아앉아앉아

 

  

 

  감사합니다

 

  (석봉아유좋겠다준호 쿤은

 

  나 포상 한 번도 못 받아 봤는데

 

  아니야아니야아니야   미안해하지 마

 

  재밌게 놀다 와재밌게 놀다 오고

 

  혹시 그

 

  미안한데 시간이 되면은

 

  요거 하나만 사다 줄 수 있어?   이 색상이거든?

 

  나 만화 그릴 때 쓰는 거야

 

  (준호알겠습니다

 

  고마워

 

  [석봉의 웃음]

 

  (지섭이게 어딜 봐서 카본이냐?

 

  딱 봐도 알루미늄이구먼

 

  너 내가 다시 전화할 테니까 기다려

 

  

 

  이 새끼가이씨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호영이준우?

 

  이병 안준호

 

  상병 한호열

 

  (지섭그래인마   수고했다진짜?

 

  탈영병 그 하자 많은 애들이   낙오를 하고 싶어도

 

  우리 D.P.에서 이렇게 확실하게   수습해 주니까 얼마나 보람차냐

 

  안 그래잘했어

 

  그냥 주워 왔답니다

 

  (지섭담당관님   주워 오는 것도 그재능이지

 

  너희 지금 상반기에만   일곱 명 잡았다며

 

  

 

  올해 열 명 잡아 보자오케이?

 

  담당관님오케이?

 

  

 

  (지섭휴가 잘 다녀와라   이상한 데 가지 말고

 

  호영이랑 준우

 

  이병 안준호

 

  상병 한호열

 

  [차 문이 탁 닫힌다]   (범구포상 휴가라고   처자빠져 노는 건 좋은데

 

  잘 때도 빤쓰에 폰 넣고 자라

 

  (호열노빤쓰인 경우엔   어떻게 합니까?

 

  일부러 저러는 거 같아

 

  안준우가자

 

  이병 안준호

 

  (호열밖에선 형이라고 불러

 

  (준호알겠습니다

 

  [발랄한 음악]

 

  (호열봉천동에 사시는   안준호 이병이 신청하신

 

  환경 호르몬이 없는 라면

 

  '만약에 나라면끓여 드릴게요

 

  [준호가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호열너 형제 있어?

 

  (준호동생 있습니다

 

  (호열여동생?

 

  (준호안 이쁩니다

 

  (호열나 안 물어봤어

 

  부모님은 잘 계시고?

 

  그냥 계십니다

 

  너는 고참이 얘기하는데

 

  왜 성의 없이 이렇게 대답을 해?

 

  밖에 나오면 형이라고

 

  (호열

 

  똑똑한 새끼

 

  복싱은?

 

  어릴 때부터 했나?

 

  부모님이 시킨 건가?

 

  아빠한테 안 맞으려고 배웠습니다

 

  (호열

 

  부모는 나를 왜 낳았을까?

 

  내가 태어난다고 한 적도 없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개 울음 벨 소리]

 

  범구 형 타이밍 좀진짜

 

  상병 한호열전화 받았습니다

 

  (호열휴가인데 또 그거는

 

  부산이요?

 

  [지섭의 힘주는 신음]

 

  [다급한 신음]

 

  [지섭의 가쁜 숨소리]

 

  (범구말씀하신 대로   D.P. 애들 연락했습니다

 

  바로 부산으로 이동할 겁니다

 

  (지섭세트 포인트

 

  (병사2) 그렇습니다

 

  [범구의 한숨]   [공이 탁 튕긴다]

 

  이런 말씀 드리기 좀 뭐한데

 

  애들 휴가 중에 웬만하면   활동 안 보내는 게 원칙입니다

 

  타 부대 탈영병까지 우리가 굳이

 

  (지섭

 

  [지섭의 아쉬운 신음]

 

  거기 계셨어요?

 

  [지섭의 가쁜 숨소리]

 

  [헛웃음]   쏘리쏘리

 

  반사 신경

 

  그립이 좀이거 이상해

 

  (병사2) 죄송합니다바꿔 놓겠습니다   [거친 숨소리]

 

  보고할 거 있으신가?

 

  아닙니다수고하십시오

 

  (지섭

 

  꼭 기 싸움을 하려 그러네

 

  [웃음]

 

  [거친 숨소리]

 

  [밝은 음악]

 

  "부산"

 

  (호열) ♪ 바다의 날 ♪

 

  준호야우리 이거 먹고   암소갈비 먹으러 갈래?

 

  (준호근데 저희   진짜 이래도 되는 겁니까?

 

  (호열

 

  이번 건 공조야

 

  딴 부대 D.P. 애들 지원 나가는 거라고

 

  우린 지원 사격 땅 해 주고

 

  

 

  ♪ 암소암소갈비 ♪

 

  요거 먹으러 가는 거야

 

  [한숨]

 

  어유잘생겼다

 

  싸움도 잘한다며?

 

  탈영병은 두 가지 종류가 있어

 

  뭔 짓을 할지 몰라서   알 수 없어서 무서운 새끼

 

  그리고 잡으러 가기 무서운 새끼

 

  최준목이 전자라면 이 새끼는

 

  후자야

 

  이런 애들은 어떻길래 말입니다?

 

  (호열살벌하지

 

  싸제에서 생활하던 애들도 있고

 

  칼침도 넣고 그래

 

  근데 걱정하지 마

 

  어차피 우린 대충 지원이다

 

  "부산 시티 투어"

 

  (호열하이부산!

 

  나는 부산이 너무 좋아   [호열의 웃음]

 

  [호열이 갈매기 울음을 흉내 낸다]

 

  [안내 음성문이 닫힙니다

 

  (호열나이스 뷰

 

  나이스 뷰

 

  (성곤아유안녕하세요

 

  (호열어유안녕하세요

 

  (성곤

 

  강원도에서 오신 분들이죠?

 

  어떻게   감자라도 꺼내 드릴까?

 

  하나 꺼내 드려라잉?

 

  감자 다 떨어졌지 말입니다

 

  (호열제가   감자를 챙겨 온다는 걸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저희는

 

  (수방사 D.P.조 조장   김규라고 합니다

 

  (호열

 

  반갑습니다

 

  [어색한 웃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호열활동비로   이런 데 감당 안 되실 텐데

 

  은갈치 정장도 입으시고

 

  펭귄 정장도 입으시고

 

  엄카를 아주 애용하시나 봐요

 

  엄카 좋죠

 

  펭귄

 

  (말씀 들었습니다   저희 수방사 보조해 주신다고

 

  보조라니요?

 

  그쪽이 하도 오랫동안 못 잡고 있어서   저희가 도와드리러 온 거잖아요?

 

  [작은 목소리로어디 불편하십니까?

 

  편해

 

  알겠습니다

 

  [웃음]

 

  성곤아

 

  (성곤저희가

 

  위치 추적 해서 파악한 예상 도주지로

 

  한번 보시면

 

  여기가 정현민 아버지 주소

 

  여기는 여자 친구 문영옥 주소입니다

 

  (아저씨들 바쁜데

 

  왜 이리 길게 설명해?

 

  (성곤죄송합니다

 

  (여기로 가시면 되고요

 

  정현민 아버지 집은 저희가

 

  괜찮으시죠?

 

  그렇게 하시죠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자

 

  (성곤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빡치네?

 

  (호열원두가 좋네

 

  산미가 달라

 

  (준호대체 아까는 왜 그러신 겁니까?

 

  (호열준호야   내가 초코파이를 안 좋아해

 

  근데 훈련소에 있을 땐   초코파이가 너무 먹고 싶은 거야

 

  그래서 교회에 갔어   초코파이를 하나 얻어 왔지

 

  그리고 바로 안 먹고   우리 관물대 안에 넣어 놨어

 

  왜 넣어 놨겠어?

 

  존나 참고 참고 참다가   5주 차 훈련 딱 끝나자마자

 

  그때 진짜 맛있게 먹으려고

 

  근데 그걸 훔쳐 먹은   동기 새끼가 있다?

 

  어떻게 할 거야?

 

  (준호죽이지 말입니다

 

  그 동기 새끼가 바로 쟤야김규

 

  근데 기억을 못 해

 

  아이저거 개새끼 아니야저거

 

  (호열참아참아참고

 

  더 이상 대충 지원은 없어

 

  정현민은 우리가 잡는다

 

  딱 보니까   애인 집은 버리는 카드입니다

 

  부산시 해운대구 432-7 307

 

  (준호정현민 아빠 집

 

  아까 외웠습니다

 

  (호열눈썰미쓰

 

  선수 치러 가자!

 

  [초인종이 울린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현민뭐 하노미친 새끼야

 

  [현민이 중얼거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가자씨발가자가자가자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아나씨발

 

  [초인종이 울린다]

 

  뒤 치기뒤 치기!   개새끼야뒤 치기

 

  씨발 놈이진짜   [초인종이 울린다]

 

  나가 보라고씨발

 

  아이씨

 

  노친네 어디 갔노씨   [문이 달칵 열린다]

 

  (여자안녕하세요

 

  저 요 앞 교회에서 전도 나왔어요   [현민의 한숨]

 

  시간 되시면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씨발확 다 조사 삐까씨   [여자의 놀란 숨소리]

 

  (현민가소짜증 나게 하지 말고

 

  [여자의 놀란 신음]

 

  아이씨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문이 달칵 열린다]

 

  누구 왔나?

 

  [현민의 한숨]

 

  내가씨발누구 오면   잘 내다보라 안 했나?

 

  (현민…   [배트가 쿵 떨어진다]

 

  (현민 부현민아

 

  인자 고마   부대 들어가 봐야 안 되겠나?

 

  니 진짜 이라다   인생 조져 뿔면 우짤라꼬 그러노?

 

  씨발

 

  내가 조질 인생이 어디 있는데?

 

  내가씨발   누구 때문에 인생 조졌는데?

 

  (현민?   [한숨]

 

  (현민 부현민아!

 

  

 

  해 줄 돈도 없으면 그만하소

 

  [떨리는 숨소리]   (현민그땐 진짜 아빠고 뭐고   까 삘지도 모릅니다잉

 

  [초인종이 울린다]

 

  (현민 부내가내가 나가 볼게

 

  (현민저 씨발예수쟁이들

 

  뭐고씨발

 

  (준호정현민?

 

  (호열그렇네?

 

  

 

  [흥미진진한 음악]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현민씨발

 

  - (호열머리 넣어머리   - (현민아유진짜

 

  [준호와 현민의 힘주는 신음]

 

  [현민의 다급한 숨소리]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현민 부의 다급한 신음]   [호열의 당황한 신음]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 부현민아퍼뜩 도망가라!

 

  (호열여기여기여기여기

 

  [창문을 달그락거린다]   (현민 부현민아도망가라!   현민아도망가

 

  (호열끌어내야 돼

 

  이거 어떡합니까?

 

  발로 차이 새끼야!

 

  (호열아아여기

 

  (현민 부도망가라!

 

  [현민 부의 힘주는 신음]

 

  도망가라현민아!

 

  현민아도망가라!

 

  - (준호정현민!   - (현민아이씨

 

  (호열죄송합니다!   [현민 부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의 힘주는 숨소리]   [호열의 탄성]

 

  (호열아유!   정말이렇게 마음이 안 맞냐

 

  [흥미로운 음악]   [준호의 가쁜 숨소리]

 

  (호열) [숨을 헐떡이며내가

 

  형사도 아니고거미도 아니고

 

  산악인도 아닌데 왜

 

  아이내가 왜 이렇게

 

  [현민의 힘주는 신음]

 

  진짜 정말

 

  (현민새끼

 

  정현민 재밌네?

 

  [가쁜 숨소리]

 

  (호열간다!

 

  (준호?   [호열의 놀란 신음]

 

  [호열이 쿵 떨어진다]

 

  아이씨

 

  [거친 숨소리]

 

  (호열까꿍!

 

  [현민의 힘주는 숨소리]   너 이 새끼야!

 

  - (호열인마!   - (현민저리 가이 새끼야

 

  (호열잠깐잠깐잠깐

 

  (현민씨발 놈아   안 꺼지나이 개새끼야

 

  하지 마인마하지 마!

 

  - 하지 마   - (현민가라고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호열의 겁먹은 신음]

 

  (현민

 

  [웃음]

 

  (호열새끼가하지 말라니까 좀

 

  (현민에이씨발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호열현민아   형이 너 도와주는 거야인마!

 

  [현민의 다급한 신음]

 

  현민

 

  소대장이 너 찾아인마   [현민의 힘주는 숨소리]

 

  - (호열안 보여뭐야불 켜!   - (현민개새끼

 

  [호열의 다급한 신음]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호열이 새끼

 

  !

 

  [준호의 가쁜 숨소리]

 

  [다급한 신음]

 

  [호열의 놀란 신음]

 

  [우두둑 소리가 난다]   [아파하는 신음]

 

  - (현민뭐고이거씨   - (호열허리

 

  - 허리?   - (호열

 

  [웃음]   (호열허리가 나갔어

 

  놔라이 새끼야

 

  [호열의 아파하는 숨소리]   (현민) 119에 전화하세요

 

  [현민의 헛웃음]   아유준호야

 

  (현민머저리 같은 새끼

 

  뭐고씨발진짜

 

  아이씨개새끼저거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개새끼

 

  [현민의 헛웃음]

 

  복싱 했나?

 

  [가쁜 숨소리]

 

  정현민

 

  그만하자

 

  [웃으며좆 까이 씹새끼야

 

  [흥미진진한 음악]

 

  [현민의 힘주는 신음]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쫌 치네?

 

  [소란스럽게 싸운다]

 

  (현민개새끼야

 

  (준호씨발

 

  [준호의 힘주는 신음]

 

  개새끼야

 

  (현민씨발 새끼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 (현민…   - (준호개씨발 새끼야!

 

  [현민의 힘주는 신음]

 

  [준호의 기합]

 

  [준호와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 …   - (현민씨발   [자동차 경보음]

 

  [준호의 힘겨운 신음]

 

  씨발미친 새끼 아니가저거

 

  [현민의 거친 숨소리]

 

  [헛웃음]

 

  들어와이 새끼야!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재밌었다이 개새끼야

 

  씨발 새끼

 

  [현민의 힘겨운 숨소리]

 

  (범구어떻게 됐어?

 

  여기가

 

  , 25동 앞인데요

 

  - (범구뭔 개쌉소리야!   - 그게제가

 

  (호열몇 동인지   알 수가 없어서요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그리고 제가   움직일 수가 없어서지금

 

  [호열의 한숨]

 

  아야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호열의 힘겨운 신음]

 

  (호열입식은 안 돼

 

  역시 그래플링이 짱이야

 

  (준호그냥 제가 진 겁니다

 

  (호열일어나 봐

 

  일어나 봐

 

  

 

  [호열의 힘주는 신음]

 

  어때?

 

  (준호뭐 하시는 겁니까?

 

  (호열코브라 트위스트야

 

  아프면 얘기해아이코   [준호의 한숨]

 

  (준호이렇게 하는 겁니다   [우두둑 소리가 난다]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당황한 신음]

 

  죄송합니다

 

  (호열아니야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당황한 신음]

 

  - 이거 어떻게 하냐?   - (준호아니빨리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당황한 신음]

 

  (지섭선배님

 

  아닙니다아이죄송합니다

 

  아이저희가   방해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한숨]   일을 좀 잘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까   일이 좀 틀어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충성

 

  [지섭의 한숨]

 

  (범구면목 없습니다

 

  애들 바로 복귀시키고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섭첫인상부터   좀 불안하더라니진짜

 

  지금 자기가 뭘 잘못한 건지를 알아?

 

  (범구?

 

  [지섭의 한숨]

 

  (지섭어이박 중사요

 

  보직이 군탈 담당인데   탈영병 잡는 게 그렇게 어려워?

 

  아니실적 높이라고   멍석까지 깔아 줬는데

 

  왜 똥을 싸지르시냐고이 박 중사님아

 

  박범구 중사

 

  (범구중사 박범구

 

  (지섭?

 

  반말하니까 기분 나빠요?

 

  간부가 부사관한테 존대해 주는 거는   그냥 예의예요예의

 

  ?

 

  좆 빠지는 거 아니까   그냥 불쌍해 가지고

 

  대접해 주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평소에 상명하복도   잘 좀 하시고 좀씨발진짜

 

  (범구아이씨!

 

  [문이 쾅 닫힌다]

 

  존나씨발

 

  내가 때려치우든가 해야지씨   [범구가 의자를 드르륵 뺀다]

 

  [범구가 담뱃갑을 툭 던진다]

 

  [범구가 의자에 털썩 앉는다]

 

  담당관님괜찮으시지 말입니다?

 

  [한숨]

 

  [피곤한 숨소리]

 

  준호열이 병원이라고?

 

  (기영그렇습니다

 

  (범구얼마나 다쳤대?

 

  (기영죽진 않은 거 같습니다

 

  죽진 않았겠지그래

 

  오늘 버스 타고 올라오라 그래

 

  (기영알겠습니다

 

  근데 그 얘기 들으셨습니까?

 

  탈영한 정현민네 부대   수방사 53보병사단 말입니다

 

  다음 주에   '진짜 사나이촬영이라지 말입니다

 

  수방사 사단장도

 

  육사지 말입니다

 

  보좌관님 선배

 

  방송 찍기 전에   탈영병부터 잡아야겠네?

 

  (준호죄송합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호열의 아파하는 숨소리]

 

  (살 만한가 보네?

 

  한호열이

 

  너 뭐야?

 

  (호열나 처음부터 알았지?

 

  () [웃으며아니

 

  처음엔 네 반응이 재밌어서 그랬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규의 웃음]

 

  초코파이

 

  [성곤의 웃음]

 

  너 이게 재밌어?

 

  이게 웃겨?

 

  (성곤아이아저씨

 

  남의 활동 말아먹고 지금 뭐 하세요?

 

  (준호말아먹다니?

 

  처음부터 같이 잡았으면   이런 일 없잖아요

 

  (성곤아니우리가 잡을 걸   누가 겐세이 놨는데?

 

  그냥 지랄해라

 

  장난 똥 까지 말고

 

  (

 

  너 다친 덴 괜찮냐?

 

  너 칼침 놓은 탈영병   아직 못 잡았다며?

 

  그게 언제냐벌써이야

 

  보직 해제되면 인제 영영 못 잡나?

 

  ?

 

  보직 해제는

 

  우리 너희 도와주려다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알지내가 잘 알지

 

  근데 우리 대장이   너희 부대에 전화한 거 같더라고

 

  왜 남의 관할에서   개판 치고 드러눕냐고

 

  잘 좀 하지

 

  [규의 탄성]

 

  

 

  이거 많이 먹고 빨리 쾌차하십시오

 

  가자

 

  맛있다

 

  [성곤의 웃음]

 

  (성곤어유선배!

 

  (호열아유진짜

 

  [개 울음 벨 소리]   [호열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충성상병 한호열   휴가 복귀하겠습니다

 

  (범구아니야오지 마

 

  잘 못 들었습니다?

 

  (범구귀에 못 박았어?

 

  정현민이 잡기 전엔   기어들어 오지 말라고

 

  저희 징계 아닙니까?

 

  (범구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정현민이만 잡아 와

 

  무조건 수방사 새끼들보다 먼저

 

  목숨을 다하겠습니다

 

  (범구제발 다해

 

  (호열준호야

 

  새로운 목숨이 생겼다

 

  보너스

 

  뭐부터 하면 됩니까?

 

  [흥미진진한 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기영통신 보안   속보실 일병 허기영입니다

 

  충성이병 안준호입니다

 

  (기영안녕

 

  (준호허기영 일병님   IP 하나만 따 주시면 안 됩니까?

 

  [키보드 조작음]   안 되지여기가 뭐국정원이니?

 

  민간인 통신 감청 영장   먼저 받으시고요

 

  민간인 아니고 군인입니다

 

  많이도 아니고 딱 한 명만

 

  누군데?

 

  김규라고 있어수방사 D.P. 새끼

 

  (준호빅맥에 베이컨 추가해서   사 가겠습니다

 

  [한숨]

 

  (기영이제 후임 새끼까지   먹는 걸로 날 조교하네?

 

  사이드로 맥너겟 여섯 조각도   같이 사 가겠습니다

 

  [탄성]

 

  이름 뭐라고?

 

  (기영김규?

 

  [마우스 클릭음]

 

  소스는 머스터드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준호저희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근데 여기 맞습니까백화점?

 

  (기영

 

  김규 상병 3일간   거기서 계속 와이파이 당겨 썼어

 

  (호열여기서 잠복을 했다고?

 

  쇼핑 온 거 아니고?

 

  (준호감사합니다

 

  (호열저기

 

  (안내원안녕하십니까

 

  (준호혹시   이 사람 본 적 있으세요?

 

  [한숨]

 

  아까도 딴 분들 와서   한참 물어보고 갔거든요?

 

  (안내원뭔 날이고?

 

  그래서 뭐아는 사람이에요?

 

  (안내원잘 모른다니까요

 

  영옥이 남친이라고   인사 한 번 한 게 끝이에요

 

  영옥이요?

 

  (안내원가세요

 

  일하고 있는데진짜   [안내원이 의자를 드르륵 뺀다]

 

  피곤해 죽겠네

 

  [호열이 부스럭거린다]

 

  많이 힘드시죠?

 

  (호열제 동생도 백화점 일 해서

 

  저 다 알아요

 

  필요하실 거 같아서

 

  워터프루프

 

  고맙습니다

 

  (호열아이별말씀을   잘 먹겠습니다

 

  그러니까

 

  문영옥이라는 분이   정현민의 여자 친구다?

 

  

 

  영옥이도 여기서 같이 일했었는데

 

  요샌 연차 내고 안 나와요

 

  (안내원전화도 안 받고

 

  정현민이랑 한 번 봤던 거는

 

  어디서 보셨던 거예요?

 

  그게

 

  가게요

 

  무슨 가게요?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남자들이랑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내원안내 일이 좀 빡세서

 

  가끔 스트레스 풀러   놀러 갈 때가 있어요

 

  그날도 회식 끝나고

 

  클럽 가네나이트 가네 그러다가

 

  영옥이가 지 따라오라 해 가지고

 

  [선수1이 통화한다]

 

  (호열자   이 사람 아시는 분?

 

  (선수2) 이거 현이 형 아니야?

 

  현이 형 맞는데?

 

  짱구야짱구야   현이 형 너랑 친하지 않았냐?

 

  (선수1) 현이 형현이 형 왜?

 

  찾고 있는데요

 

  연락이 잘 안돼서요

 

  (선수1) 연락은 원래 잘 안돼요   메뚜기 형

 

  (호열메뚜기?

 

  (선수2) 가게 소속 선수 아니고

 

  보도 같은 거왔다 갔다

 

  혹시 이 여자는 모르세요?   문영옥이라고

 

  [선수1의 생각하는 숨소리]

 

  (선수1) 이 여자

 

  호구네현이 형이 공사 쳤던

 

  형한테 중고차 뽑아 주고   월세 내 주고

 

  군대 기다린다고 막

 

  나중엔 마이킹도 까 줬을걸요?

 

  (선수2) [웃으며마이킹

 

  (선수1) 백화점 다니면서   뭔 돈인지 몰라

 

  (선수2) 아유왜들 저러고 사는지

 

  - (선수1) 하이고   - (선수2) 이해가 안 간다이해가

 

  (호열정현민 양아치네

 

  (준호양아치가 아니라 쓰레기입니다

 

  (호열맞아쓰레기

 

  준호야

 

  형 허리가 너무 아파서 그러는데   찜질방에 좀 갔다 오면 안 될까?

 

  - 스물두 개입니다   - (호열찜질방이?

 

  (준호해운대 호스트바

 

  메뚜기랬으니까   이 중 어디에 있지 않겠습니까?

 

  (호열그래가자

 

  찜질방 갔다 가자

 

  [호열의 짜증 섞인 신음]

 

  [몽환적인 음악]   형이 진짜 구라 까는 게 아니라

 

  진짜로 아프다고

 

  뭔데?

 

  [음료수 병이 잘그랑거린다]

 

  [화투 패 소리가 들린다]   (호열아이고쌌네

 

  - (호열혹시 이것 좀…   - (선수3) 가자가자

 

  (호열아이보고 얘기해

 

  본 적 있을까?

 

  보고 얘기해보고

 

  (선수4) 아이모른다니까

 

  (호열저기잠시만잠시만

 

  [호열이 말한다]   (웨이터바빠요바빠요

 

  안녕하세요

 

  (손님1) [웃으며어유잘생겼다

 

  (호열?

 

  (손님2) 뭐꼬?

 

  (준호죄송합니다

 

  [호열이 말한다]   (직원1) 모른다고요

 

  - (직원1) 가세요모른다니까?   - (호열내가 뭐큰 거 바라나?

 

  에헤진짜!

 

  [직원1이 말한다]   피곤하니까 이거 하나 드시면서 얘기

 

  [준호의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실장어떻게 오셨어요?

 

  (준호안녕하세요

 

  (준호와 직원2)   - 저희는 육군 헌병대에서 나온…   - 어서 오십시오

 

  - (손님3) 오빠나 왔데이!   - (실장수진이 왔나

 

  (실장오늘

 

  5번 방에다가   어마어마하게 준비했거든?

 

  멸치야, 5번 방으로 모셔라   [손님들의 웃음]

 

  (손님3) 거기도 선수예요?

 

  아니요저희는

 

  (손님3) 처음 보는데?

 

  (실장여기는

 

  (호열소개를 들으셨겠지만

 

  저희가 그 선수 맞습니다

 

  [손님들의 탄성]

 

  강원도에서 막 도착한 5번 방의 선물

 

  [손님들의 웃음]   기대하시죠

 

  - (손님4) 귀엽네   - (손님5) 좋다좋다

 

  (준호이게 대체 뭡니까이게?

 

  이걸 진짜 씁니까?

 

  (호열그럼 써야지어떡하냐?

 

  문영옥이 정현민한테   이렇게 확 감겼는데

 

  [준호의 못마땅한 신음]   우리가 '현민이 어디 있어요?' 하고   물어보면은

 

  ', D.P.시군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현민이 여기 있어요하고   얘기하겠냐?

 

  (준호아니

 

  이거 한호열 상병님이 벌인 일이니까   끝까지 책임지십시오

 

  (호열알았어알았어예쁘네

 

  빨리 나와

 

  (준호진짜

 

  - (호열들어가라고제발 좀   - (준호잠시만잠시만

 

  [난감한 신음]   (호열들어가라고!

 

  (호열과 준호)   -  D.P. 아니야?   - 맞는데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호열문영옥이 안에 있잖아?

 

  정현민 안 잡을 거야?

 

  잡아야 되는데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호열아이그럼 하지 마!

 

  나도 안 해!

 

  누가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안준호

 

  (준호죄송합니다

 

  씨발생각을 해도 진짜

 

  (호열빠세!

 

  [신나는 반주가 흘러나온다]   (선수5) ♪ 사랑해… ♪

 

  [신나는 반주가 뚝 멈춘다]

 

  (호열여러분안녕하세요

 

  호랑이 열정호열이에요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친구가 있어서 이렇게

 

  [힘주며문득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호열의 웃음]

 

  강원도 영월의 슬픈 눈

 

  다들 수영복 챙겨 오셨죠?

 

  이 친구 눈을 보면

 

  다이빙하고 싶은   깊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소개합니다

 

  (영옥직접 소개해 봐요

 

  [호열이 호응한다]

 

  목소리 궁금한데?

 

  [준호의 한숨]

 

  안녕하세요

 

  준이에요

 

  [사람들의 탄성]   - (손님3) 준이란다   - (손님4) 괜찮다

 

  [팡파르가 흘러나온다]

 

  [탬버린이 찰랑거린다]

 

  [잔들이 쨍 부딪는다]   [손님들이 대화한다]

 

  (손님3) 더 못 마시겠다

 

  (선수6) 그래서   내가 택시 다 잡아 놨다

 

  대연 하나문현 하나맞제?

 

  [손님들이 저마다 호응한다]

 

  [손님들의 환호]

 

  - (선수6) 가자가자가자!   - (호열누나들

 

  (호열넥스트 타임베이비

 

  [손님들의 환호]

 

  (선수6) 가자가자가자가자   [손님들이 인사한다]

 

  [영옥의 웃음]   (선수7) 가자!

 

  - (손님6) 안녕언니   - (영옥잘 가

 

  (영옥일 마치고 뭐 해요?

 

  아침 먹을래요?

 

  [휴대전화 진동음]

 

  [준호의 한숨]

 

  ?

 

  [영옥이 뚜껑을 달그락 딴다]

 

  (영옥모텔 가자 할 줄 알았나?

 

  아니요

 

  (준호그런 거 아닌데

 

  귀여우시네

 

  근데 나 애인 있어서

 

  [영옥이 술을 조르르 따른다]

 

  (영옥일한 진 얼마 안 됐죠?

 

  [웃으며좀 어색해 보이셔

 

  뭐   [영옥이 지갑을 달칵 연다]

 

  나도 동종 업계니까 한번 놀러 와요

 

  "홀릭 바"

 

  나 꼭 찾고

 

  (영옥뭐야?

 

  왜 그렇게 사람을 불쌍하게 보지?

 

  안 그랬는데

 

  (영옥근데 무슨 일 있나?

 

  얼굴에 그늘이 그득해서

 

  죄 많은 사람처럼

 

  [의미심장한 음악]

 

  [숨을 하 내뱉는다]

 

  [웃음]   [준호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호열그래살려면 먹어야지   [마우스 클릭음]

 

  ?

 

  준호

 

  암소갈비덮밥 시켰어

 

  문영옥이 뭐래?

 

  [병을 탁 내려놓으며지금   밤에 바에서 일하고 있고

 

  (호열

 

  아직도 정현민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호열그쪽이나 우리나 뭐

 

  피곤하다

 

  [호열이 혀를 쯧 찬다]   근데 한호열 상병님   왜 이렇게 열심히 잡는 겁니까?

 

  (호열재밌잖아

 

  가뜩이나 지루한 군 생활

 

  시간도 잘 가고

 

  팔도를 유랑하며

 

  국방부의 부름을 받아

 

  미션을 수행하는

 

  이게이게 지금 재밌습니까?

 

  [호열이 피식 웃는다]

 

  (호열왜 그래?

 

  씨발

 

  '씨발'?

 

  (호열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휴대전화 진동음]

 

  보자 보자 하니까

 

  아이보자기로 보이나뭐야?

 

  아니사춘기인가저게이씨

 

  (알바생주문하신   암소갈비덮밥 나왔습니다

 

  고마워요반반이었는데

 

  (준호뭐가요?

 

  (영옥올지안 올지

 

  나한테 관심 있는 건 아니죠?

 

  나 남자 친구 있다 그랬는데?

 

  (준호어디 있는데요?

 

  (영옥군대 갔는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옥사장님저 왔어요

 

  (사장수아 왔어?

 

  뭐야애인 바뀌었네?

 

  [웃으며잘생겼다

 

  (영옥) [웃으며아니에요   그냥 사촌 동생이에요

 

  점심 먹기로 해 가지고

 

  (사장

 

  난 또 돈 달라고   달고 들어온 줄 알았지

 

  (영옥아이그런 거 아니에요

 

  

 

  말 나온 김에 이번 달 월급 좀

 

  (사장

 

  내가 저번에 얘기했잖아

 

  너 의상비랑 처음 가불 이자   그거 아직 메꿔야 된다니까?

 

  [웃으며그게 얼만데 아직도 그러세요

 

  아이씨

 

  (사장짜증 나

 

  너 또 그 돈 현민이 말밥 주는 데   꼬라박으려 그러지?

 

  허구한 날 맞고돈 뜯기고

 

  언니가 걱정돼서 그래

 

  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애가?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사장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사장캐시 필요하면

 

  업종을 바꾸든가

 

  2차도 좀 나가고

 

  ?

 

  그건 또 싫어?

 

  [사장의 헛웃음]

 

  누나

 

  (준호저기

 

  큰아빠가 빨리 들어오라는데?

 

  돈 해 준다고

 

  빨리 들어오래

 

  (영옥뭐 하는 거예요?

 

  뭐 하는 거냐고지금

 

  (준호그러니까 도대체 뭔데

 

  그러니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영옥의 헛웃음]

 

  (영옥네가 뭔데?

 

  네가 무슨 상관인데 그런 말을 해?

 

  도와 달라면서요

 

  [영옥의 한숨]

 

  이게 도와주는 거예요?

 

  어떻게든 도와줄게요

 

  (준호도와준다고요내가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아버님   이게 암소갈비덮밥이라고

 

  저희가 지난번엔   너무 실례를 해 가지고

 

  [호열의 웃음]   아입니다아입니다

 

  그럼 우리 식사를 진행할까요?

 

  [웃으며

 

  - (호열암소   - 고맙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준호정현민   잡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너 어디서 뭐 하니?

 

  (준호근데

 

  돈이 좀 필요합니다

 

  한 번만 믿어 주십시오   [한숨]

 

  잠깐 있어 봐

 

  (안내원감사합니다

 

  저건 또 뭐꼬?

 

  (상상 연애 하니?

 

  [성곤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뭐야?

 

  부대 복귀 안 했니?

 

  (호열돈 좀 꿔 줘라

 

  뭔 돈?

 

  (호열, 300만 당겨 주면   정현민이 잡을 수 있는데

 

  뭔 개소리야?

 

  (호열문영옥이 백화점에 없지?

 

  우리 곁에 있거든?

 

  [ATM 작동음]

 

  [안내 음성현금을 받으십시오

 

  [기차 알림음]   [갈매기 울음]

 

  그쪽은 왜?

 

  (영옥왜 이렇게까지   잘해 줘요나한테?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아서요

 

  [헛웃음]

 

  불쌍한가 봐요그 여자도

 

  왜 계속 그렇게 말을 하지?

 

  (준호왜 계속   자기가 자길 불쌍하게 만드냐고요

 

  [피식 웃는다]

 

  (영옥돈은 금방 갚을게요

 

  그리고

 

  이거

 

  별거 아닌데

 

  그 여자 갖다줘요

 

  (영옥좋아할진 모르겠지만

 

  고마워요정말로

 

  일은 그만둬요

 

  어색해 보이셔

 

  [한숨]

 

  (호열아지금 출발한다   [어두운 음악]

 

  [갈매기 울음]

 

  [영옥의 한숨]

 

  (영옥술 끊는다며

 

  [숨을 하 내뱉는다]

 

  [웃음]

 

  (현민) [캔을 탁 내려놓으며왔나?

 

  얼굴은 왜 그래?

 

  개않다

 

  쫓아오는 사람 없었제?

 

  (현민돈은?

 

  (영옥갖고 왔어

 

  (현민고맙고

 

  내 금방 펌핑해 줄게

 

  밥이라도 먹고 가

 

  난중에 묵자

 

  (현민뭐 하는데?

 

  [영옥의 한숨]

 

  (영옥너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거야?

 

  씨발

 

  내가 알아서 한다고

 

  [현민의 한숨]

 

  (현민연락할게

 

  (영옥밥 먹고 가

 

  그 정돈 할 수 있잖아

 

  [현민의 한숨]

 

  그만 앵기라

 

  (정현민 일병

 

  정현민 일병

 

  [긴장되는 음악]

 

  그만 놀고 부대 복귀해야지

 

  (현민뭐고씨발

 

  (성곤인마!

 

  너희 소대장이   너 보고 싶다고그냥?

 

  잠을 못 잔대

 

  불면증 걸렸다잖아이 자식아

 

  빨리 가자

 

  (현민빙신 같은 년

 

  [현민의 한숨]

 

  (성곤이 새끼

 

  [성곤의 아파하는 신음]

 

  [규의 다급한 신음]

 

  [규의 아파하는 신음]   이 새끼야

 

  [성곤의 아파하는 신음]

 

  - (현민일나라이 개새끼야   - (아이잠깐만잠깐만잠깐만

 

  - (현민일나라씨발 놈의 새끼야   - (영옥그만해

 

  [규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씨발

 

  (영옥그만해그만하라고!

 

  (현민꺼지라이씨

 

  씨발 년아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거친 숨소리]

 

  (준호정현민

 

  휴가 끝났다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현민

 

  [소란스럽게 싸운다]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헛웃음]

 

  (현민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씨발 새끼야

 

  (현민일나라씨발 놈아

 

  [현민이 씩씩거린다]

 

  [준호의 힘주는 신음]

 

  씨발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일로 와이 개새끼야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현민씨발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씨발 놈아!

 

  씨발!

 

  [흥미진진한 음악]   (호열그래플링!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빠세!   [현민의 비명]

 

  너를 군무 이탈죄로 긴급 체포 한다

 

  (현민놔라이 씨발 놈아

 

  (호열봤어준호야봤어?

 

  [호열의 웃음]   [수갑을 달그락거린다]

 

  입식봤어그래플링 봤냐고

 

  [현민의 힘겨운 신음]

 

  너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그건 의미가 없고

 

  변호사 선임할 수 있는데   내가 그런 경우 못 봤고

 

  그리고 또 뭐였더라?   씨발모르겠어까먹었어

 

  - (성곤가만있어가만있어씨   - (현민뭐고이 씨발

 

  - (현민씨발   - (성곤아유잡았다

 

  (현민놔라개새끼야!

 

  - (성곤아유!   - (현민씨발 새끼야

 

  [준호가 수갑을 드르륵 채운다]   (호열그래플링이 짱이야

 

  [성곤의 못마땅한 신음]   이거 내 돈이야이 씨발 놈아

 

  뭐고씨발좆밥 새끼들

 

  (현민돈 건들지 마라잉?

 

  (뭐야?

 

  - (현민뭐고?   - 호열아

 

  내 돈 어디 갔냐?

 

  뭐가?

 

  몰라

 

  (몰라?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현민이 씨발상품권 아이가?   [휴대전화 진동음]

 

  (준호여보세요

 

  [영옥이 뚜껑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영옥내가 그랬잖아요

 

  함부로 사람 불쌍하게 보지 말라고

 

  근데 그쪽도   내 덕에 현민이 잡았으니까

 

  나 너무 미워하진 말고요

 

  알았죠?

 

  그래도 아까 고맙다고 했던 거

 

  그건 진심이에요

 

  [한숨]

 

  [피식 웃는다]

 

  [차 문을 달칵 연다]

 

  어이박 중사!

 

  (범구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지섭아이어쩐 일이고 나발이고   , D.P. 애들 정현민이 잡았다면서요?

 

  (범구

 

  (지섭아이근데 왜   수방사에다 인계를 안 하고!

 

  [웃으며저희가 잡은 저희 실적인데

 

  !

 

  씨발지금 나랑 장난하냐?

 

  [지섭의 당황한 신음]

 

  보자 보자 하니까   씨부랄 거임지섭 대위님!

 

  [범구의 헛웃음]

 

  (범구간부들이   부사관들한테 왜 존대하는지 알아?

 

  예의?

 

  대접?

 

  우리가 입 열면   자기들이 좆 되는 줄 알기 때문이야

 

  이를테면 네가

 

  수방사 사단장 똥꼬 빨려고   애들 휴가 중에 차출한 거!

 

  [지섭의 놀란 숨소리]

 

  상명하복하게

 

  잘 좀 해 주세요

 

  ?

 

  라켓은 이렇게 쥐는 거야?

 

  [문이 탁 닫힌다]

 

  존나 무섭네이 씨발 새끼

 

  (장난하냐?

 

  돈 꽂으면   탈영병 인계하기로 한 거 아니야?

 

  그럼 뭐어떡하냐?   위에서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성곤우리 탈영병입니다

 

  우리가 잡은 탈영병입니다

 

  [성곤의 한숨]   (너 양아치니?

 

  너희는 그냥 지원 나온 거잖아?

 

  가뜩이나 지금 돈 어떻게 해야 될지   머리 아파 죽겠는데진짜이씨

 

  아나

 

  [안내 음성계좌 이체가   정상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자기만 엄카 있는 줄 아나정말

 

  간다잉

 

  (한호열

 

  (호열맞다맞다맞다

 

  잘 먹었다잉

 

  이씨

 

  [한숨]

 

  [풀벌레 울음]

 

  [지섭의 한숨]

 

  (지섭어찌 됐든 간에

 

  휴가 나가서   탈영병까지 잡아 오고 고생했어

 

  (준호와 호열아닙니다

 

  (지섭그리고 너희 휴가 끝났다고   짱박혀 있을 생각만 하지 말고

 

  내무 생활도 열심히 해알았어?

 

  (준호와 호열알겠습니다

 

  [지섭의 한숨]

 

  (호열

 

  저희 부산에서

 

  휴가 다 쓴 겁니까?

 

  너는 군인이냐민간인이냐?

 

  (지섭포상 또 나가고 싶어?

 

  (호열아닙니다

 

  (지섭 D.P. 새끼들은

 

  뭐만 하면은   처나갈 궁리나 하고 앉았고

 

  나가서는 사고나 치고이 새끼들아

 

  ?

 

  너희 이제 휴가 없어

 

  알았어?

 

  (범구안준호

 

  집에서 전화 왔다

 

  아버님 쓰러지셨다고

 

  [잔잔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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