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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피4

  (이강

 

  우리 맨날 그구보 뛰는 터널 있잖냐

 

  (병사들) ♪ 특임대에 전입 왔을 때 ♪

 

  [조교1의 기합]

 

  ♪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   [의미심장한 음악]

 

  [조교1의 기합]

 

  ♪ 공수 교육 받을 때에는 ♪

 

  ♪ 뒈졌다고 생각했었지 ♪

 

  (이강그 밑의 지하가 방공호인데   [병사들이 군가를 계속 부른다]

 

  원래는 북한 애들이 땅굴 팠던 데래

 

  [이강의 헛웃음]

 

  골 때리지 않냐?

 

  아니북한서 여기 침투하려고   좆 빠지게 판 데를

 

  전쟁 나면 우리가 안 뒈지려고   기어들어 간다니까?

 

  존나 어처구니가 없지씨발

 

  근데 씨발전쟁이고 나발이고

 

  내가 먼저 뒈지겠다

 

  뭔 밤마다 체력 단련을 한다고씨발

 

  [한숨]

 

  안 그러니?

 

  ?

 

  맞습니다

 

  (이강맞다

 

  휴가 나가서

 

  재밌는 걸 봐 가지고 가지고 왔는데

 

  차세대 유도 유망주 조석봉이

 

  [웃으며이거이거 진짜 너냐?

 

  맞습니다

 

  [이강의 웃음]

 

  (이강근데 어쩌다가   지금 이렇게씨발

 

  좆밥 오타쿠가 된 거니?

 

  ?

 

  죄송합니다

 

  (이강) [웃으며갑자기?

 

  됐고

 

  우리 오랜만에 그거나 한번 보자

 

  뭐 멍을 때려?

 

  대공포 발사 쇼새끼야

 

  준비 안 해?

 

  [한숨]

 

  (이강폐급 1호 발사 준비!

 

  [떨리는 숨소리]

 

  뭐 하냐?

 

  딸 안 치냐씨발아?

 

  [떨리는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풀벌레 울음]

 

  [사이렌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달려가는 발걸음]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숨]

 

  (수진뭐야

 

  너 어떻게 나왔냐?

 

  엄마는?

 

  (수진아빠 옷 가지러 갔어

 

  엄마 때린 건 아니고

 

  아빠는?

 

  (수진아이씨몰라

 

  술 처먹다 자빠졌겠지

 

  네 눈썹은?

 

  (수진?

 

  아이씨너 진짜 죽여 버린다?

 

  (준호빨리 가내가 있을 테니까

 

  엄마한테 오지 말라 그러고

 

  [문이 스르륵 여닫힌다]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숨]

 

  (준호 부

 

  

 

  돈 좀 있냐?

 

  (준호 부?

 

  (여자아이학생

 

  아버님 소리 좀 줄이라 그래요

 

  말씀도 참 안 들으셔

 

  아줌마

 

  이 새낀 내 새끼 아니야

 

  [헛웃음]   (준호 부아이정말 짜증 나게씨발

 

  (준호죄송합니다

 

  (여자하이고

 

  [여자의 한숨]

 

  [문이 스르륵 열린다]

 

  (준호 부야   [문이 탁 닫힌다]

 

  돈 좀 있냐고

 

  없으면 그냥 가

 

  이번엔 또 누구 팼어요?

 

  너는 누구 팼냐?

 

  [웃으며?

 

  네 짬밥에 누굴 패고 다니는 거야?

 

  (준호 부하여간에   요즘 군대가 아주 개판이야

 

  아빠

 

  (준호나 나중에 아빠 죽으면

 

  진짜 크게 웃을 거예요

 

  그래그렇게 해

 

  

 

  [휴대전화 진동음]

 

  (준호 부좋지

 

  (준호아이씨

 

  [지글거리는 소리가 난다]

 

  (호열하이준호

 

  아니이게 지금 어떻게 된

 

  (준호 모아들

 

  와서 고기 먹어

 

  (수진빨리 와

 

  (준호아이씨   [익살스러운 음악]

 

  (호열그래 가지고 제가 딱 부둣가를   막 뛰어가다가 저기 띡 보이데?

 

  그래 가지고 가서 태클을 싹 하니까   자기가 픽 쓰러졌어요

 

  [사람들의 웃음]

 

  [준호 모가 호응한다]   우리 안 이병이랑 저랑은

 

  아마 전생에 부부였을 거 같아요

 

  환상의 짝꿍?

 

  그렇지자기야?

 

  (수진

 

  진짜 개싫어

 

  오빠 너 완전 땡잡았다?

 

  무슨 군대 갔는데   머리도 기르고 핸드폰도 있고

 

  밥이나 먹어

 

  (준호 모아   많이 위험하고 그런 건 아니죠?

 

  (호열아이위험한 거 전혀 없어요

 

  왜냐하면 안 이병이   복서 출신이어서 그런지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챙기더라고요

 

  결정적으로 제가 있잖아요?

 

  [사람들의 웃음]

 

  (준호 모감사합니다

 

  우리 준호   [호열이 호응한다]

 

  계속 잘 좀 부탁드려요

 

  (호열별말씀을요

 

  안 이병이 누구 닮아서

 

  이렇게 예쁘고 잘생기고   현명하고 건강한가 했더니

 

  정답이 여기 있었네?

 

  [사람들의 웃음]

 

  뜨거워!   [준호 모의 놀란 신음]

 

  (수진!

 

  - (수진왜 저래?   - 괜찮아요?

 

  - (호열예   - 바지 갈아입으셔야겠지 말입니다

 

  그러니까요

 

  (준호지금 남의 집에 와서   뭐 하시는 겁니까대체?

 

  (호열그럼 전화를 받든가

 

  (준호그새 뭐또 탈영입니까?

 

  휴가철이잖냐애들이 안 돌아와

 

  빨리 말씀드리고 가자움직여야 돼

 

  (준호그냥 가셔도 됩니다

 

  (호열그래도   인사는 드리고 가야지

 

  (준호괜찮습니다

 

  (호열안준호

 

  너 집에 와서   엄마랑 말 한마디도 안 했잖아

 

  [다가오는 발걸음]

 

  (준호 모준호야

 

  안 들어와?

 

  (호열어머니저희 어떡하죠?

 

  저희 급하게 일이 생겨서   들어가 봐야 될 거 같아요

 

  (준호 모

 

  그래요?

 

  (호열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준호 모

 

  (호열인사드리고 와

 

  몸조심하고

 

  (준호 모

 

  탈영한 애들도   딱한 애들이니까 잘해 주고

 

  엄만 왜 안 물어봐?

 

  (준호휴가 나와서 왜 집에 안 오는지

 

  편지에 답장은 왜 안 하는지

 

  [준호 모의 한숨]

 

  사정이 있나 보다 했지네가

 

  (준호그리고 엄마는

 

  왜 안 도망가?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준호 모밥 챙겨 먹어

 

  [준호 모가 바스락거린다]

 

  (준호됐어요

 

  (준호 모에이받아

 

  갈게요

 

  '다녀오겠습니다'

 

  (준호 모그래도 돼

 

  [한숨]

 

  [풀벌레 울음]   (범구출발했냐?

 

  호열이 형나한테 왜 그래?

 

  나 스트레스받으면 요로 결석 도져

 

  도져서 뒈지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준목 모얼굴이 그게 뭐야?

 

  [지섭의 하품]   엄마 오랜만에 만났는데   인사도 안 할 거야?

 

  [문이 탁 닫힌다]   [지섭이 코를 훌쩍인다]

 

  준목아

 

  이제 다시 시작하면 돼?

 

  너 괴롭히는 나쁜 놈들   재판도 받고처벌도 하고

 

  (준목엄마 바보야?

 

  우리나라 그런 나라 아니야

 

  [준목의 한숨]

 

  나 방독면 씌운 애들 전출 간대

 

  다른 부대로 간다고

 

  걔네가 전과자 되고

 

  영창에 가고 이런 게 아니라   [지섭의 한숨]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딴 데로 간다고

 

  (준목 모아저씨

 

  아저씨 높은 사람이죠?

 

  저요?

 

  얘 말이 진짜예요?

 

  (범구수사관들이   면밀히 조사 중에 있습니다

 

  재판 여부는 아직

 

  그럼 재판을   안 열 수도 있다는 말이네요?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아이어머님저기

 

  (준목 모아니   나라를 지키라고 보낸 군대에서

 

  애를 때리고 괴롭혀서

 

  그래서 탈영을 했던 건데!

 

  (준목엄마그만 좀 해

 

  아니어떻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나요!

 

  (준목엄마

 

  (준목 모거기   뭐라고 말을 좀 해 보세요!

 

  (지섭

 

  

 

  재판은 군 판사가 할 거고요

 

  또 이제 군 판사가

 

  특정 부대나

 

  인원에

 

  대해서 뭐잇속을 위해서   판결을 내리거나 뭐이렇게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요

 

  (준목 모거봐

 

  엄마 말이 맞잖아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준목 모가 상자를 달그락 연다]

 

  잘될 거야

 

  얼른 먹어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용덕) [술병을 탁 집으며내가   요즘 자네들 덕분에

 

  마음이 편하다?

 

  지금 시대가 그렇잖아

 

  헌병이 무슨 인권 눈치 보면서

 

  병사들한테   인기 관리한다고 쩔쩔매고

 

  이래가 강병 육성은커녕

 

  군 전체 기강이 해이해진다 이 말이야

 

  이래 가지고 전시나 긴급 상황에   작전이 가당키나 하겠어?

 

  (용덕아유?

 

  근데 우리 부대는

 

  자네들이 안팎으로   잘해 주고 있으니까?

 

  이 대장은 진짜 든든하다   [용덕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 코골이?

 

  걔 이름이 뭐지임 대위?

 

  (지섭최준목 일병입니다

 

  (용덕최 머시기

 

  걔 부대 병영 부조리 관련해 가지고는

 

  더 안 부풀리고   시마이하기로 했으니까 그리 알고잉

 

  (범구아이그걸   그냥 묻기에는 사안이

 

  

 

  이번에 들었는데   그쪽 연대장님께서 진급하신다고

 

  (지섭대장님   요번에도 한 수 배웠습니다

 

  임지섭이

 

  (지섭

 

  (용덕이 새끼가   큰일 날 소리 하네

 

  니는 대장을 뭘로 보고   그딴 소리를 씨불이고 있어?

 

  (지섭아닙니다죄송합니다

 

  대장은 전체를 위한   그런 판단을 하는 거라고

 

  (용덕알았어?

 

  알겠습니다

 

  (용덕마셔

 

  [의미심장한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달려오는 발걸음]

 

  [달려가는 발걸음]

 

  (행정 보급관우리도 많이 놀랐지

 

  애들 풀어서   밤새 야산 뒤졌는데도 못 찾고

 

  (준호어떤   특이 사항은 없었습니까?

 

  (행정 보급관어어

 

  우리 부대는 군단 직할이라

 

  클린 병영

 

  그거 되게 중요해

 

  알잖아

 

  빡세면 몸 힘들어서 안 갈구는 거

 

  돌면 총으로 쏴 버리거든

 

  병장이라 뭐괴롭힘당할 것도 없고

 

  모범 병사도 두 번이나 한 사람이라

 

  허치도 병장한테 불만을 갖거나

 

  자주 시비가 붙는 병사는 없었어요?

 

  

 

  (수색대원1) 허 병장님

 

  , PX에서 냉동 드시고   외상이 좀 있지 말입니다

 

  치도 그놈이

 

  돈을 좋아하긴 했지

 

  (행정 보급관어깨가 찢어졌는데도

 

  괜찮다고 우겨서 래펠도 뛰고

 

  래펠 말입니까?

 

  (행정 보급관우리 수색은   1년에 네 번 헬기 래펠 훈련이 있어

 

  위험 수당으로 회당 15 5천 원씩

 

  월급에 더해서 지급되고

 

  어휴맨날 월급은 다 얻다 쓰는 건지

 

  수당을 모아서 우리가

 

  내기를 했었거든요

 

  (준호무슨 내기요?

 

  (수색대원2) 이것저것   종목 안 가리고 다 했습니다

 

  축구그리고 윷놀이

 

  , '인기가요' 1등 맞히기

 

  아이군의관이 치도한테

 

  '래펠 뛰면   팔 진짜로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위험하다얘기했는데

 

  [행정 보급관의 웃음]

 

  (행정 보급관걔 그러더라고?

 

  그럴 확률이 얼마겠냐고

 

  허 병장님이 시작한 겁니다   그 내기들 모두 다

 

  싹 다 털어먹은 것도 허 뱀이고요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허 병장님이

 

  내기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거든요

 

  (수색대원1) 와   허 병장님 타짜 아닙니까?

 

  아버님 성함이 혹시 그허영만?

 

  손은 눈보다 빠르다

 

  [수색대원2의 한숨]

 

  만날 따라가는데   끝엔 다 뜯기지 말입니다

 

  내가 아까 그만하자고 했잖아

 

  (수색대원1) 아니   어떻게 여기서 포 카드가 뜨냐?

 

  [치도가 피식 웃는다]

 

  (치도

 

  너희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된다?

 

  왜인 줄 알아?

 

  

 

  여기 세 개의 문이 있어

 

  이 문들 중 하나를 열고 들어가면

 

  5 6일 포상 휴가증이 있어

 

  영식이 하나 골라 봐

 

  오케이영식이가 1번 문을 골랐어

 

  근데 고르고 보니까   3번 문이 꽝이라는 걸 알게 됐어

 

  그럼 내가 다시 한번 물어볼게

 

  영식이 너는 계속   1번 문을 고른 선택을 유지할래?

 

  아니면 2번 문으로 바꿔 볼래?

 

  안 바꿉니다

 

  (수색대원2) 안 바꿉니다안 바꿔요

 

  (치도?

 

  내가 속일까 봐?

 

  아니면 바꿨다 휴가증 없으면   멘붕 오니까?

 

  에이어차피뭐   반반 무 많이 아닙니까

 

  (수색대원1) 있거나없거나

 

  (치도진짜?

 

  답은

 

  (조교2) 하강

 

  (수색대원들하강!

 

  (조교2) 준비 완료!

 

  (수색대원들하강!

 

  [수색대원들이 계속 훈련한다]   (호열) 15만 원 때문에 저걸 한다고?

 

  (준호당연한 거 아닙니까?

 

  제 월급이 12 2,500원입니다

 

  (호열난 못 해

 

  46 8천 원을 줘도 못 해

 

  난 안 해

 

  그렇게 아등바등 모은 돈을 가지고

 

  싹 다 털어서 현탈을 했다 이거지?

 

  (준호현탈 말입니까?

 

  현지 이탈

 

  (호열이런 산간 오지서   부대 담 넘은 또라이라고

 

  듣기론 상당히   이성적인 캐릭터 같았지 말입니다

 

  아니야

 

  이성적인 캐릭터라기엔   어떤 성격이 달라

 

  각오도 다르고

 

  무슨 각오 말입니까?

 

  (호열정현민 같은 휴가 미복귀가

 

  휴가 나가 가지고   게임하고 술 처먹고 그러다가

 

  '복귀하기 싫어씨발'   막 이런 거라면

 

  현탈은 내 살이 찢겨도   인계 철망을 넘겠다는 어떤 각오

 

  랄까?

 

  [흥미로운 음악]

 

  (호열야산을 타고 도망치겠다는 각오

 

  

 

  도둑놈이 될지언정

 

  민가에서 옷을 훔쳐 입겠다는

 

  어떤 각오

 

  오케이?

 

  허치도같이 그런 각오가 선 애들은   목적이 있더라고?

 

  아주 뚜렷한

 

  (준호그게 뭡니까?

 

  (호열

 

  물어보지

 

  (자원봉사자누구세요?

 

  (준호

 

  안녕하세요저희   육군 헌병대에서 나왔습니다

 

  (호열여기가   허치도 씨 집인가요?

 

  허 누구요?

 

  

 

  [문이 철컥 열린다]

 

  (자원봉사자맞을 거예요   허치도 군?

 

  여기 할머니 밑으로   세대에 이름 있었어요

 

  아유

 

  [스위치 조작음]   할머니도 여기 계속 계시면 안 되는데   위험하게

 

  할머니!

 

  (호열아이고   할머니 혼자 키우셨나 보다

 

  (자원봉사자할머니

 

  아이고

 

  또 지리셨어?

 

  봄이여?

 

  꽃은 피었는가?

 

  (치도 조모아유

 

  (자원봉사자

 

  어유아니에요하지 마세요

 

  (준호아이괜찮습니다

 

  (자원봉사자아이고

 

  치도야

 

  (치도 조모어이구내 새끼어이구!

 

  아니저는 치도가 아니에요

 

  어이구

 

  언제 왔어?

 

  밥은 먹었어?

 

  (치도 조모와 자원봉사자)   - 아유아이고   - 아유할머니 손주인 줄 아시나 보네

 

  [치도 조모가 말한다]   (자원봉사자근데   그 손자분은 왜무슨 일 있어요?

 

  허치도 병장이

 

  - (준호부대에서   - (치도 조모?

 

  (치도 조모치도?

 

  ?

 

  (준호

 

  

 

  저희가 지금

 

  모범 장병들을 대상으로   포상 선물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모범 장병요?

 

  (준호허치도 병장도   선정 대상자라서요

 

  [호열의 한숨]

 

  이번에는 군부대 말고

 

  가족을 통해서 저희가 깜짝

 

  전달할 계획이라서

 

  [자원봉사자가 호응한다]

 

  (자원봉사자어유잘됐네

 

  - (치도 조모아이고   - (자원봉사자할머니 좋으시겠다

 

  [호열의 어색한 웃음]   (치도 조모) [호열을 토닥이며아유   잘했네우리 손주

 

  안준호

 

  (준호

 

  뭐 해?

 

  깜짝선물 있으면 나도 좀 줘라

 

  근데 너무 걱정하실 거 같아 가지고

 

  (호열?

 

  그거 동정이야

 

  아픈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게 동정이고

 

  죄송합니다

 

  (호열자꾸 이입하지 말자?

 

  [다가오는 발걸음]

 

  (용역1) 형님저기만   마무리 단도리 치면 되는데

 

  (용역2) 다 구역은   청소만 하면 된다며?

 

  (용역1) 아이그래도 단도리 칠 건   단도리 쳐 줘야 될 거 아니야

 

  (용역3) 단도리 빨리 치자   그냥인마

 

  (준호어쩝니까?

 

  뭘 어째?

 

  어떻게 하려고?

 

  (용역1) 어이!

 

  딴 데 가서 놀아라잉?

 

  일하는데 얼쩡거리지 말고!

 

  (호열저희가   얼쩡거리는 게 아니라

 

  여기 사람 만나러 와 가지고요

 

  저 뭐쪽방 집 치매?

 

  (준호저기요

 

  (용역1) 뭔 사이인데?

 

  아새끼 하나 있다더만니가?

 

  [준호가 숨을 후 내뱉는다]

 

  그래그 애새끼가 나다   이 새끼야이씨

 

  (용역1) 처돌았나이씨

 

  (호열) [웃으며아이고   알겠습니다

 

  아이일하는데 방해 죄송합니다잉

 

  - (호열빨리 가   - (준호일로 와 봐

 

  (용역1) 뭐 하노이 새끼야   조사라고저런 건 좀

 

  !

 

  ♪ 쿠르트 아줌마 ♪

 

  (호열) ♪ 야쿠르트 주세요 ♪

 

  (용역3) 아나이 새끼 진짜   [용역2의 한숨]

 

  (용역1) 아유

 

  [흥미로운 음악]

 

  (호열안녕하세요   말씀 좀 여쭐게요

 

  (준호허치도 씨 아시죠?

 

  (치도 친구

 

  저도 본 지는 오래됐어요

 

  그러니까

 

  걔 갑자기 자퇴하고 군대 가서

 

  교내에 빵꾸 난 알바가   한둘이 아니었는데

 

  잠깐만요그러면은

 

  빵꾸 난 알바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는 거는 뭐

 

  

 

  치도가 수석 입학을 해서

 

  1학년 때부터 국가 장학금에   근로 장학금까지 싹 다 받았는데

 

  (치도 친구그것도 모자라 가지고

 

  교내 매점에사서에일반 알바까지

 

  진짜 닥치는 대로   안 가리고 다 했거든요

 

  그쯤이 허치도 입대 시기랑

 

  할머니 치매 걸린 시기랑 겹칩니다

 

  허치도 씨 있잖아요

 

  대학 다닐 때도 혹시

 

  도박 같은 거

 

  도박이요?

 

  허치도가요?

 

  아니요아니요걔   그런 이미지가 아닌데걔가?

 

  (치도 친구잘못   알고 계시는 거 같은데

 

  허치도 되게 열심히 사는 애인데?

 

  진짜 너무 미스터리하다진짜?

 

  (준호혹시 그러면은

 

  이거 아세요?

 

  문이 세 개 있는데

 

  그중의 두 개가 꽝이고

 

  하나를 골랐는데

 

  다른 하나를 까던가?

 

  이거 몬티홀 문제인데?

 

  치도가 제일 좋아하던 문제

 

  몬티 그게 뭐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치도정답은   '선택을 바꿔야 한다'입니다

 

  (교수나와서 설명해 봐

 

  [학생들의 탄성]   [치도 친구의 웃음]

 

  통계학에 근거합니다

 

  최초 세 개의 문 중 하나를 골랐을 때

 

  (치도당첨될 확률은 3분의 1

 

  다른 하나가 꽝인 걸 알고   선택을 바꾸게 됐을 땐

 

  반반이 아닌

 

  3분의 2의 확률이 됩니다

 

  첫 선택 후 알게 된 꽝이라는 변수는

 

  제가 처음   어떤 문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고 달라지는 거니까요

 

  고로 정답은   '선택을 바꿔야 한다'입니다

 

  정답

 

  [학생들의 탄성]

 

  (교수변수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뀌는 것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신이나 두려움 때문에

 

  선택을 바꾸지 않아 오류가 나는 거지

 

  그럼

 

  이걸 우리 일상이나 인생에 대입하면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

 

  [의미심장한 음악]   불확실성

 

  우리의 마음은감정은

 

  확률이 아니니까

 

  (준호그럼 연락 주세요

 

  (치도 친구들어가세요

 

  (호열준호야난 아무리 들어도   뭔 말인지 모르겠어?

 

  (준호문이 열려서 꽝이면   앞에 고른 게 무효가 된다는 건가

 

  아니면 유효가

 

  (호열너도 모르지?

 

  (치도 친구저기요

 

  받아 보셔야 될 거 같은데

 

  (치도아저씨들나 그만 찾아요

 

  (호열허치도?

 

  (치도때 되면 복귀할 거니까

 

  (호열우리도 복귀하고 싶어

 

  너를 잡아야   복귀를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

 

  (치도말귀를 못 알아듣네

 

  조심히 가세요

 

  (호열어디 가이씨   [통화 종료음]

 

  (준호우리우리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지?

 

  [치도 친구의 놀란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치도 친구허치도

 

  왜 여기 있어?

 

  [치도 친구의 놀란 숨소리]

 

  (준호허치도 병장!

 

  [치도의 가쁜 숨소리]

 

  [준호와 호열의 가쁜 숨소리]

 

  (호열치도야   학교가 왜 이렇게 넓냐!

 

  [치도의 가쁜 숨소리]

 

  [호열의 가쁜 숨소리]

 

  [학생들의 놀란 신음]

 

  (학생1) 뭐야?

 

  (학생2) 아유뭐야?

 

  [학생들의 짜증 섞인 신음]

 

  (호열오르막길은 좀

 

  [호열의 힘겨운 숨소리]

 

  (호열치도야!

 

  허치도!

 

  치도야집에 가자!

 

  외통수다!

 

  ?

 

  여기 맞아?

 

  (준호잠시만

 

  무슨 소리 들린 거 같습니다

 

  [학생3의 비명]

 

  - (학생3) 아저씨들 뭐예요?   - (학생4) 뭐예요!

 

  [학생들의 놀란 신음]   (학생5) 남자가 왜 여기 있어?

 

  - (학생6) 누구야?   - (학생7) 왜 남자가 여기 있어?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준호허치도 이 새끼

 

  - (호열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 (준호죄송합니다

 

  - (준호오해예요   - (호열저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요   [학생8이 욕한다]

 

  (준호욕은 하지 마시고

 

  [한숨]   - (호열죄송합니다   - (준호죄송합니다

 

  [풀벌레 울음]

 

  (범구아이고쓸개야

 

  [짜증 섞인 신음]

 

  쓸개 아플 때   담배 피우시면은 쓸개즙이

 

  아가리 닫아이 변태 새끼야

 

  그건 저희가 함정에

 

  네 얼굴이 함정이다이 새끼야

 

  (범구내 살다 살다

 

  여대생 기숙사에서   민원을 다 받아 보네

 

  (함께죄송합니다

 

  나가

 

  [차분한 음악]   [풀벌레 울음]

 

  왜 이렇게 어색하냐?

 

  극복을 해 볼까?

 

  좀 낫다

 

  (병수황장수 병장님   전역까지 D-6일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병사들편안한 밤 되십시오!

 

  [스위치 조작음]

 

  (준호) [작은 목소리로허치도 병장

 

  허치도 병장

 

  [준호가 입소리를 씁 낸다]

 

  [다가오는 발걸음]   병장

 

  [놀란 숨소리]

 

  (장수어이조특급이

 

  (석봉일병 조석봉

 

  알겠습니다

 

  [문이 덜컥 여닫힌다]

 

  (석봉준호야

 

  (준호

 

  조석봉 일병님죄송합니다

 

  제가 부탁하신 거 깜빡하고

 

  (석봉아니야아니야아니야   괜찮아그럴 수도 있지

 

  잠깐만 있어 봐

 

  신병

 

  (병수이병 강병수!

 

  [병수의 아파하는 신음]

 

  이병 강병수!

 

  네 위내 밑으로 다 생활관 뒤로 집합

 

  (병수알겠습니다!

 

  [라이터가 칙 켜진다]

 

  [쿨럭거린다]

 

  아이씨

 

  (준호조석봉 일병님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석봉씨발 년들아   똑바로 안 서?

 

  12월 군번 신병들

 

  (병수이병 강병수!

 

  (광섭이병 신광섭!

 

  (은석이병 전은석!

 

  (석봉얘 누군지 알아?

 

  (병수죄송합니다!

 

  (병사들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석봉엎드려뻗쳐가와사키들아

 

  10월 군번

 

  - (현민이병 조현민!   - (정인이병 김정인!

 

  [병사들의 아파하는 신음]

 

  (준호저는 괜찮습니다

 

  (석봉이 씨발 새끼들아

 

  너희들 후임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신병들이 선임 이름을 못 외워?

 

  다 처돌았냐씨발 새끼들아!

 

  (병사들죄송합니다시정하겠습니다

 

  (석봉너도 한마디 해

 

  (준호신병들

 

  - (병수이병 강병수!   - (광섭이병 신광섭!

 

  일어나

 

  [병사들이 부스럭 일어난다]

 

  (준호손의 흙 털고

 

  그리고 현민이랑 정인이

 

  잘하자

 

  [어이없는 숨소리]   (병사들알겠습니다

 

  (준호고참들도 다   너희 잘되라 그러는 거니까 이해하고

 

  빨리 들어가

 

  너 뭐 하냐?

 

  (준호죄송합니다

 

  근데 저희도 많이 맞지 않았습니까

 

  [석봉의 기가 찬 숨소리]   그러니까 이런 것 좀 그만하고

 

  네가 뭘 얼마나 맞았다고!

 

  D.P.라서   부대에 처있지도 않았으면서

 

  [석봉의 거친 숨소리]

 

  죄송합니다

 

  (준호그래도 이건

 

  [긴장되는 음악]   [광섭의 아파하는 신음]

 

  (병수이병 강병수

 

  (장수아이말년이라   몸 좀 사리고 있으려 했더니만

 

  [병수의 겁먹은 신음]

 

  …   [광섭의 아파하는 신음]

 

  오타쿠엎드려

 

  (석봉일병 조석봉

 

  [석봉의 아파하는 신음]   (장수너는이 새끼야씨발

 

  내무 생활 좆도 안 한 쫄따구 새끼한테   그렇게 휘둘리면 되겠냐?

 

  (석봉아닙니다!

 

  (준호황장수 병장님그만

 

  (장수어디   이병 짬찌가 아가리를 털어?   [준호의 아파하는 신음]

 

  당나라 군대야?

 

  병아리너 일로 와 서

 

  (병수이병 강병수

 

  (효상빨리 가이 새끼야

 

  (장수안준호

 

  이병 안준호

 

  (장수때려

 

  [한숨]

 

  (병수) [힘겨운 목소리로이병 강병수

 

  [병수의 떨리는 숨소리]   안준호

 

  이병 안준호

 

  (장수때려

 

  (병수이병 강병수

 

  [거친 숨소리]

 

  (장수준호야

 

  형이 몇 번 하다 말 거 같아?

 

  때려

 

  [다가오는 발걸음]

 

  아유동네 시끄럽게

 

  야밤에들 체조를   꽤 열심히들 하고 있어들?

 

  (장수커플 씨발 년 등장하셨네?

 

  그래오늘 뒈져 볼

 

  (호열개씹새끼가 고참들 알기를   네 좆으로 알고 있어

 

  (준호와 호열)   - 한호열 상병님그게 아니고   - 따라와이 새끼야

 

  (준호한호열 상병님   잠시만그게…   [호열이 말한다]

 

  잠깐한호열 상병님

 

  [문이 쾅 닫힌다]

 

  (준호그게 아니고   한호열 상병님왜 이러십니까?

 

  아니아까

 

  (호열너는 고참이새끼야!

 

  뭘로 보이길래새끼야?

 

  새끼야한다는 얘기가

 

  딱 서똑바로 서이 꽉 깨물어

 

  새끼야조용히 해   뭘 잘못했어?   [준호가 아파하는 시늉을 한다]

 

  이 새끼야

 

  (준호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준호가 아파하는 시늉을 한다]

 

  [놀란 신음]

 

  [일석의 웃음]

 

  (일석아이한호열 상뱀   오늘 완전 날 잡았지 말입니다

 

  (장수저게씹새끼

 

  저거 맨날 밖에만 나돌면서   짬 대우는 또 챙기네?

 

  [헛웃음]   [일석의 웃음]

 

  자자

 

  [일석의 웃음]   [효상의 탄성]

 

  간 거 같습니다

 

  [호열의 한숨]

 

  안준호

 

  제발 부대에서 일 좀 만들지 말자

 

  너 그러다 황장수 제대해도

 

  쟤들한테 짬당한다?

 

  죄송합니다

 

  (호열아니다

 

  네가 뭐가 죄송하니?

 

  백날 천날 탈영병 잡아 와 봐

 

  여기서도 저 지랄인데

 

  탈영을 안 하고 배겨?

 

  너 뭐 하니?

 

  (준호잠시만 말입니다

 

  (호열명탐정 안준호

 

  [흥미로운 음악]   또 어떤 추리를 보여 주시려고

 

  [매직 뚜껑을 탁 연다]

 

  [글씨를 쓱 적는다]

 

  첫 번째 선택이   대학을 관두고 입대를 한 것

 

  허치도 씨안녕하세요

 

  입대하신 거면은 할머니 버린 거네요?

 

  (준호할머니를 버린 거면

 

  나중에 알게 될 꽝이랄 게 없잖습니까?

 

  그렇네

 

  근데

 

  할머니를 지키려고 했다면?

 

  

 

  (호열그때 생긴 변수가

 

  할머니의 치매?

 

  (준호아닙니다허치도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고 나서   입대했습니다

 

  (호열

 

  (준호그게

 

  집의 철거면

 

  

 

  하나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입대라는 선택을 했는데

 

  

 

  살던 집이 철거가 되는 변수가 생겼고

 

  (호열

 

  (준호

 

  군대보다 확률적으로 더 확실하게   할머니를 지킬 수 있는

 

  어떤 다른 선택을 했다

 

  [헛웃음]

 

  (호열과 준호탈영

 

  (호열잠깐타임

 

  허치도가 우리한테   전화한 적 있었잖아?

 

  그때 우리가 누군지 어떻게 알았을까?

 

  [호열의 의아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

 

  그걸 왜 몰랐지?

 

  이 변태들아

 

  이병 안준호

 

  상병 한호열

 

  얘들 복귀한 지 얼마나 됐지?

 

  14시간 25분 됐습니다

 

  (범구들었지?

 

  그렇다네?

 

  (호열허치도

 

  바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또 안준호가?

 

  확실해?

 

  그 의욕만은 확실합니다

 

  (범구씨발   방금 쓸개 아팠어담석 생겼나 봐

 

  그래도

 

  확률은

 

  반 이상인 거 같습니다

 

  (범구반 죽여 버릴라   이 개새끼가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용역4) 얘들아   빨리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용역5) 밥 먹고 하자!

 

  - (용역6) 밥 먹고 하자   - (용역7) 밥 먹고 하잡니다

 

  (용역5) 

 

  밥 먹고 하자고

 

  [거친 숨소리]

 

  (호열잘 먹겠습니다

 

  [호열의 힘주는 신음]

 

  ?

 

  짬밥이나 뭐싸제 밥이나   거기서 거기예요?

 

  존나 힘드네진짜

 

  이렇게 힘든 걸   몇 달간 어떻게 했대요?

 

  허치도 병장

 

  (치도씨발

 

  씨발진짜

 

  (준호육군 헌병대에서 나왔습니다

 

  (치도

 

  [용역들이 웅성거린다]   [아파하는 신음]

 

  (준호허치도 병장

 

  군무 이탈 죄로   영장 없이 긴급 체포 합니다

 

  [치도의 성난 신음]

 

  [거친 숨소리]

 

  어떻게

 

  어떻게

 

  [아파하는 신음]   [호열의 한숨]

 

  [잔잔한 음악]   [준호가 수갑을 달그락 채운다]

 

  (준호할머니를 가장 가까이서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곳

 

  거기가

 

  여기겠죠

 

  (호열그렇게 힘들게

 

  자기 집까지 부숴 가면서

 

  어디다 쓰려고 그렇게 돈을 벌었어요?

 

  [떨리는 숨소리]

 

  할머니 요양 병원 보내야 돼서요

 

  (준호아무리   내일모레 집이 없어진대도

 

  맨몸으로 철망을 넘어

 

  [사이렌이 울린다]

 

  [힘주는 숨소리]

 

  [가쁜 숨소리]

 

  (준호열댓 시간 야산을 타고

 

  수색대 추격을 피해 도망칠 확률은

 

  그것도

 

  확실한 확률인가요?

 

  (치도죄송한데

 

  할머니 좀 보고 가도 돼요?

 

  꽃은?

 

  꽃은 피었는가?

 

  꽃구경 가야 하는디

 

  (치도할머니

 

  [놀라며오메

 

  (치도 조모오메치도야

 

  아이고내 새끼

 

  아이고아이고내 똥강아지

 

  아이고아이고아이고아이고아유

 

  대학생이 얼굴이   이렇게 상하면 어떡햐?

 

  니는 이 동네 자랑이여

 

  [호열을 토닥이며어이구

 

  밥은 먹고 댕기는 겨?

 

  할미 안 보고 싶었어?

 

  할미 보고 싶었구먼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온 겨?

 

  공부하느라 바쁘제?

 

  아유그래도 전화 좀 자주 허고

 

  할미한테는 니밖에 없잖여

 

  치도야아이고

 

  봄 되면 돌아올게요할머니

 

  [떨리는 숨소리]

 

  꽃구경 가요

 

  [잔잔한 음악]

 

  (준호나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군대에 가는 게 어떻게

 

  할머니를 지키려는 선택인 거죠?

 

  그때는 제가

 

  자꾸 못된 생각이나 할 거 같아서요

 

  (호열아휴너무 복잡하다이거

 

  이게 다

 

  그 몬티산타모니

 

  몬티홀 문제입니다

 

  그거 때문에그래

 

  [한숨]

 

  돈 얼마나 더 모아야 돼요?

 

  (치도?

 

  두어 달이면 병원 계약할 수 있었어요

 

  난 아직도 그

 

  몬티 그거를   그거를 잘 모르겠는데

 

  [열쇠를 잘그락거리며근데 이거 아마

 

  이게 그거 아니에요어떤

 

  (호열변수를 이렇게뭐   어떻게 해 가지고?

 

  그거 맞죠?

 

  선택의 기회를 주는

 

  

 

  가세요

 

  가셔서 꼭 할머니 입원시켜 드리고

 

  자수하세요

 

  [잔잔한 음악]

 

  감사합니다

 

  [떨리는 숨소리]

 

  감사합니다

 

  [흐느낀다]

 

  감사합니다

 

  (치도감사합니다

 

  (범구놓쳤다고?

 

  어쩌다?

 

  (호열

 

  길 가다 흘렸지 말입니다

 

  알았다

 

  고생했고

 

  복귀해

 

  [피식 웃는다]

 

  [호열의 음미하는 신음]

 

  (준호왜 그러신 겁니까?

 

  (호열뭐가?

 

  그냥 그러고 싶었어

 

  나 충동 장애 있잖아

 

  [호열의 음미하는 신음]   자수 안 하면 말입니다

 

  (호열어차피 확률 반반 아니야?

 

  하건안 하건?

 

  [감성적인 음악]   3분의 2 아닙니까?

 

  [호열이 피식 웃는다]

 

  [버튼 조작음]

 

  [통화 연결음]

 

  (준호 모여보세요?

 

  (준호엄마

 

  (준호 모아들

 

  (준호

 

  밥은 먹었어?

 

  (범구기상전부 기상!

 

  [병사들의 피곤한 신음]   [스위치 조작음]

 

  (호열무슨 일이십니까?

 

  [거친 숨소리]

 

  조석봉이가

 

  탈영한 거 같다

 

  [감성적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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