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5
[어두운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태술) 야, 정신 차려
[놀라며] 숨을 안 쉬어
야, 씨
[태술이 입바람을 후 분다]
하나, 둘, 셋, 넷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야, 숨 쉬어!
야, 숨 쉬어!
[서해가 콜록거린다] [태술의 놀란 신음]
[흥미로운 음악] [태술의 안도하는 신음]
야, 살았어
야, 일어나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가쁜 숨소리]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 아, 죽을 거 같아
[태술의 힘겨운 신음]
아이씨
[태술의 거친 숨소리]
[당황한 신음]
아, 어떻게 했지?
[태술의 힘주는 신음]
[안내 음성] 경비가 해제되었습니다
어어, 어, 됐어
아, 김서진, 생큐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이 구시렁거린다]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거친 숨소리]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 아, 허리야 [가방이 툭 떨어진다]
[태술의 아파하는 신음]
아, 죽을 거 같아
[태술의 아파하는 신음]
가만있어 [힘겨운 숨소리]
(태술) 춥지?
[태술의 힘겨운 신음]
상처가 있었는데
[태술의 조심스러운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태술의 놀란 신음]
소독, 소독
[힘겨운 숨소리]
[캐비닛이 달칵 열린다]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오, 있어, 있어, 있어
[긴장되는 음악] [태술이 부스럭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태술의 놀란 숨소리]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태술의 당황한 숨소리]
미안
어, 야, 미안
[태술의 당황한 신음]
(태술) 아, 야, 야, 야 [통화 대기음]
[서진의 거친 숨소리]
너 납치한 여자 맞지?
서진아, 내가 다 설명을 할게
[통화 대기음]
(태술) 잠깐, 잠깐
[태술이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이게, 이게 되게 복잡하고 믿을 수가 없고
뭐랄까?
그, 물리적 법칙을 역행하는 그, 전 우주적인 얘기야
나한테 좀 시간을 좀 줄래?
아이, 그 전에 저 여자애 좀 먼저 치료해 줘라
아니면, 싫으면 처방전이라도 하나만 써 줘
(서진) 저 여자 뭐야?
너 납치한 여자 맞잖아
- 아니라고 - (서진) 그럼?
이, 이게 복잡해
너 살아 있는 거 에디는 알아?
하, 아직?
근데 왜 여기 있는 거야, 어?
그러니까 쟤, 쟤 좀 먼저 좀 치료해 주자고
병원 가
(태술) 아니, 쟤가 외국인이라서 의료 보험이 없어서 그래
네 이름이든 내 이름이든
그냥 처방전만 하나 써 주면 그냥 바로 갈게
야, 이 나쁜 자식아, 진짜, 씨
난 너 죽은 줄 알았다고
(서진) 아이씨, 진짜
[짜증 섞인 숨소리]
아니, 왜 울어?
(태술) 야…
[서진이 흐느낀다] 아, 미안한데
아, 나도 나 죽는 줄 알았어
야, 서진아, 미안하다
어? 미안 [서진의 짜증 섞인 숨소리]
울지 마
(서진) [태술을 툭 치며] 저리 가, 진짜
[서진이 흐느낀다]
[난처한 신음]
[서진의 한숨]
[서진이 싹둑거린다]
(서진) 다 미쳤어
[의미심장한 음악]
누구야, 진짜로?
아, 그게 설명하기가 좀 그래
나도 잘 몰라
[한숨]
[서진이 펜 라이트를 달칵 누른다]
(태술) 큰 병이야?
많이 아픈 거야?
얘가 물에 빠졌었어
야, 혹시 폐에 물 찬 거 아니야?
왜? 심정지야?
영양실조야
[태술의 한숨]
(서진) 나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서진의 헛웃음]
지금까지 네가 했던 일들 중에서 제일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야, 떨어지는 비행기 고쳐서 살아 돌아온 게 더 황당하지 않냐?
이 정도면 뭐…
미래에서 사람이 왔다고 했잖아
거기다가 네가 나중에 타임머신까지 만든다고
(태술) 업로더
(서진) 어쨌든 타임머신이잖아
그래서 그 미친놈들이 너를 죽이려는 거고
시그마
시그마?
뭐, 그게 사람 이름이야?
나도 몰라, 그게 사람인지 단체인지 외계인인지
그래
야, 너 어디 가서 이거 얘기하지 마라
너 미친 사람 취급 당한다
[숨을 들이켠다]
잘 아는구나, 어?
태술아, 내가 그동안 약 끊고서 상담받으라고 한 거 그거 다 취소할게
입원하자
나 정말 네가 이 정도 중증일 줄은 몰랐어
환각 아니야
진짜 형이었어
형이 있었다니까?
너 지금 위험한 상태야, 알아?
너 에디한테는 언제 전화할 거야?
(서진) 지금 다들 너 기다리고 있어
[한숨 쉬며] 저 여자애 때문이야?
(태술) 아, 쟤가 나 살려 줬단 말이야
쟤부터 치료해 주고
- 단속국 피해서 - (태술) 어
미친놈
야, 그놈들 진짜 어디에나 있어
(태술) 씁, 아무래도 정부 조직인 거 같아
전화도 도청하고
그냥 생각 없이 나갔다간 큰일 날 거 같아
태술아
하나씩 준비를 해야 돼
형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놈들이랑…
(서진) 한태술!
너 지금 누구랑 똑같은지 알아?
너희 형이랑 똑같아
야, 그럼 형 말이 맞았나 보지
너 아까 이거, 이거 하면서 봤잖아
진짜 총이었다니까
그럼 뭐, 봉선이는?
뭐, 다 망상이라는 거야?
[혀를 쯧 찬다]
(서진) 그만하자
너랑 네 새 애인 이부자리까지 봐 주긴 싫어
나 집에 갈 거니까 내일 아침까지 정리하고 나가
- 그리고… - (태술) 야, 서진아
[태술의 한숨]
카드 좀 빌려주고 가라
나 지갑 잃어버렸어
[헛웃음] [흥미로운 음악]
[태술의 웃음]
[한숨]
저 애 내일 아침에 신고할 거야
(태술) 야, 야, 서진아
[카드를 탁 집는다]
아, 참
고맙잖아
의리가 있어, 의리가
괜찮아
[한숨]
[드라이기 작동음]
[드라이기 작동이 멈춘다]
[어두운 음악] [숨을 씁 들이켠다]
이게 1억5천…
[태술의 어이없는 신음]
씁, 근데 내가 좀 봐도 되는 거 아닌가 인간적으로?
[힘겨운 숨소리]
아, 됐다, 야
아, 추잡스럽게 뭘, 씨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서해) 엄마…
[울먹인다]
[무거운 음악]
엄마
[새가 지저귄다]
[힘겨운 숨소리]
여기가 어디야?
말하고 싶지 않다
몸은?
[힘겨운 신음]
가방
[태술의 말리는 신음]
(태술) 야, 이거 안의 것들은 다…
야, 그래도, 어 [태술이 총을 탁 집는다]
그래도 이것들은 건졌다
응
뭘 그렇게 쳐다봐
그거? 안 봤어
안 봤다고
억울하네, 확 다 봐 버릴걸
죽는다 [총을 달칵거린다]
[태술이 잘랑거린다]
(태술) 야, 이거
[잔잔한 음악]
야, 옷부터 갈아입어
빨리 밥 먹자
(태술) 응, 팍팍 먹어
야, 여기 있는 거 너 다 먹어
이것도 먹어
이것도 먹고
너 잘 먹어야 된대, 어?
야, 야, 그거 찍어 먹어 소스, 디핑 소스
그렇지
야, 이건 뭐, 완전 고열량 식품이다
누가 사 왔니, 이거?
그리고
부족한 영양소는 이걸로 채우자
어, 마셔, 그거
[종이 백을 툭 내려놓으며] 뜯어 가지고
아니야, 지금은?
그럼 콜라 마셔
저, 근데 그, 미래에는 뭐, 먹을 게 없어?
씁,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그, 넘어온 사람들 왜 다 방사능에 피폭된 거야?
건너오는 동안에 피폭이 되는 거야?
그리고 어제 말하다가 만 거
나 업로더 못 만들게 하겠다고 했잖아
그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거야?
전쟁이 나
[무거운 음악]
헐, 핵?
(서해) 응
처음에는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 핵폭탄이 떨어질 거야
북한?
[한숨]
(서해) 그리고
서울에 핵이 떨어져
다 죽어
(서해) 네가 아는 사람들, 내가 아는 사람들 [사람들의 비명]
저기 걸어 다니는 사람들 전부 다
(서해) 말했지?
난 널 지킬 거야
그러면 전쟁을 막을 수 있댔어
누가 그랬는데?
[시계 알람음]
그놈들은?
단속국? 몰라, 안 쫓아왔어
어디선가 눈 시퍼렇게 뜨고 우리 찾고 있겠지
정말 그 주소로 갈 거야?
(태술) 응
[한숨]
기다리고 있을 거야 단속국, 시그마 둘 다
[한숨]
[테이블을 탁 친다] (태술) 나가자
[현금 인출기 작동음]
[안내 음성] 현금을 확인하여 주십시오
[태술이 숨을 씁 들이켠다]
(태술) 자, 정리를 해 보자
내가 미래에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업로더를 만들었어
그래서 앞으로 이런저런 놈들이 날 죽이려고 들 건데
그중에 일단 단속국 있지
그리고 아시아마트 그놈들도 지금 완전 빡쳤을 거고
시그마
그래, 시그마
근데 그놈들 뭐야?
개인이야, 단체야?
(태술) 뭐, 그래, 하여튼
앞으로 정체도 모르는 온갖 것들이 날 죽이려고 들 건데
지금 너도 위험한 상황이고, 그렇지?
그럼 우리 이제 각자 갈 길 가자
여태껏 못 한 말이 있는데 진짜 고마웠어, 정말이야
뭐, 부산에서, 어제 한강에서
너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었을 거야
그런데 네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 줄 이유가 없잖아
너도 죽을 뻔했으니까
그리고 나 되게 별로인 사람이야 그건 너도 잘 알지?
그래서 말인데
이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자, 이거
[무거운 음악]
받아, 빨리
당장은 필요할 거야
너 살 집도 구하고 일자리도 알아보고 그래
행복하게 네 인생 살라고
야, 건너오는 거 성공률 5%밖에 안 된다며
아,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나 때문에 좋은 기회 날리면 안 되잖아
난 널 지켜야 해
(태술) 그래, 알아, 전쟁 막으려고
그럼 내가 죽으면 전쟁이 나는 건가?
(서해) 그건…
(태술) 업로더, 다운로더, 전쟁, 시그마
난 네 말을 100% 믿을 수도 없고 또 믿지도 않아
그리고 막, 보디가드, 이런 거 불편해
너 혼자선 하루도 못 버텨, 시그마가…
(태술) 그러니까 누가 그랬는데?
[한숨]
일기장
거기에 쓰여 있었어
(서해) 내가 널 구하면 네가 세상을 구할 거라고
벡스코에서 네가 나 데리고 나가지만 않았으면
나 우리 형 만날 수 있었어
아니, 네가 죽었겠지
그리고 전쟁이 날 거고
그건 네 사정이고
하나만 묻자
내가 형을 다시 찾았어
상황이 위험해
너 그때도 나 말릴 거야?
내가 살아야 전쟁이 안 나니까?
어
[헛웃음]
너 진짜 대단하다
세상 사람들이 다 죽어도 네 일만 하면 된다는 거지?
이기적인 새끼
[떨리는 숨소리]
내가 도와줄게, 제발
혼자 할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라고?
과거, 현재, 미래 다 통틀어서 내가 아는 사람 이제 너밖에 없는데
넌 혼자인 게 어떤 기분인지 모르지?
[헛웃음]
혼자선 못 해
[헛웃음 치며] 아니, 혼자가 편해
미래에도 돈은 많아
불 피울 때 필요하거든
[문이 덜컹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어두운 효과음]
[쾅]
(현기) 야, 야, 야!
[현기의 짜증 섞인 신음]
야, 미친 새끼들아, 꺼내 줘
(현기) 저기요
나 지금 대한민국 경찰이야, 경찰!
경찰을 납치해?
미쳤어? 어?
[답답한 숨소리]
아, 집에 전화 한 통만 할게 전화 한 통만
한 통만, 어?
아, 지금 우리 엄마 기다리고 있다고!
아, 우리 엄마 보러 가야 된다고, 지금!
야, 듣고 있어? 어?
아, 꺼내 줘라, 좀!
야, 야!
[어두운 음악] (현승) 저 친구야?
[영상 속 현기의 답답한 신음]
(연식) 네
경찰이라, 하필
[헛웃음]
(현승) 일이 꼬였네
(연식) 그러게 말입니다
어떡할까요?
매뉴얼대로 처리합니까?
병원에선 뭐래?
깁스 풀어도 한 1년은 재활해야 한답니다
[연식의 한숨]
[현승의 한숨]
[영상 속 현기의 답답한 신음]
(현기) 아, 미치겠네, 진짜, 씨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종말'?
[사람들의 기괴한 신음] [어두운 음악]
[철문이 철컹 닫힌다]
(현기) 여기가 어디입니까?
(현승) 단속국이다 일종의 출입국 관리소 같은 거지
(현기) 단속국요?
아니, 뭘 단속하는…
밀입국자
(현승) 저거, 자네가 저번 날 잡은 저놈도 마찬가지야
[남자1의 거친 신음]
(현기) 다 어디에서 온 놈들입니까?
어디가 중요한 거 아니야
언제, 이게 중요한 거지
[철문이 드르륵 열린다] [웅장한 음악]
(현승) 옛날엔 말이야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남의 집 사정을 훤히 들여다보고 살았어
남의 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지냈다
그땐 뭐, 동네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바로 알 수 있었지
근데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라
관심도 없어, 그런 세상이야
이제 세상에는 우리만 사는 게 아니다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도 우리와 섞여서 살고 있어
[키보드 조작음]
(현승) 승진이 빠르네?
특채?
(현기) 예, 사격이요
(현승) 응
[현승의 힘주는 신음]
2021년에 업로더라는 게 발명이 됐어
타임머신이다
우린 그 업로더를 타고 현재로 오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기관이야
[현승이 서류철을 툭 던진다]
[현기의 헛웃음]
[서류철을 탁 닫는다]
아니, 뭐, 타임머신이 있으면 로또는요, 예?
뭐, 다 로또 되게요?
[피식 웃으며] 그래, 그게 다들 궁금하지
2002년에 첫 밀입국자와 조우하고
정부는 여기 단속국을 만들었다
제일 먼저 한 일이 뭘까?
(현승) 자
로또야
복권 사업부를 만들어서 [종이를 사락 넘긴다]
밀입국자 유입 및 조직 관리 비용을 부담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헛웃음] [서류철을 탁 닫는다]
(현기) 아니, 뭐, 아니, 뭐, 그래서요, 예?
아니, 지금 그래서 저보고 뭐, 뭐, 어, 뭘 어쩌라고…
안 믿어도 돼
너 믿으라고 해 주는 얘기 아니야
[어이없는 숨소리]
(현승) 이런 얘기 해서 안됐네마는
자네가 여기 있는 동안에
자네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무거운 음악]
네?
[경찰1의 놀란 신음]
(동기) 현기야
[떨리는 숨소리]
어, 엄마, 엄마, 엄마
(현기) 어, 엄마! 엄마
(동기) 너 어디 있다 이제 왔어, 인마
(현기) [액자를 툭 떨어트리며] 어, 엄마
[흐느낀다]
엄마
[현기가 절규한다]
(현승) 용의자는 저 여자
[어두운 효과음] 밀입국자다
자네 집에 숨어 들어가서 총과 자동차를 훔쳐 달아났어
반항할 힘도 없는 자네 어머니를
총으로 살해했지
[어두운 음악]
우리가 뒤늦게 도착하자마자 용의자는 이미 도망간 뒤였다
[현승이 의자를 탁 짚는다]
저놈들 하나같이 처음엔 다 똑같은 말을 한다
맑은 공기가 그리워서 왔다느니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왔다느니 하면서 말이야
말썽 안 부리고 조용히 지내겠다고
근데 막상 도착하면 말이야 욕심이 들기 시작하는 거야
이상하다는 생각 안 해 봤나?
어떤 놈들은 주식을 해도 땅을 사도 계속 대박이 나는데
왜 우리 같은 이 평범한 사람들은
뭘 해도 헛발질만 하는지
어떤 놈들은 미래를 훤히 내다보는 것처럼 행동을 하는데
왜 우리 같은 이 평범한 사람들은
이 현재에 허덕허덕거리는 건지
이제 우리한테 우연한 성공 같은 기회는
없어진 거야
바로잡고 싶어?
[훌쩍인다]
[거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태술) 형
형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먹먹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뭐야?
[답답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가쁜 숨소리]
[아이1의 웃음]
[아이2의 웃음]
(서해) 다 바보 같아
(동기) 뭐가? [아이2의 웃음]
(서해) 웃고 있잖아, 곧 죽을 건데
[어두운 효과음]
[힘겨운 숨소리]
[서해의 놀란 숨소리]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서해의 가쁜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운전자1) 야, 뭐 하는 거야!
- (운전자2) 미쳤어? - (운전자3) 비켜, 인마, 비키라고!
[저마다 소리친다]
(운전자4) 미쳤나, 저게 진짜!
[먹먹한 효과음]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서해의 놀란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빨간불이야
[잔잔한 음악]
[신호등 알림음]
혼자인 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아
형이 없어진 뒤로 나도 내내 그런 기분이었거든
(태술) 우리 형도 그랬다
너라도 돈 걱정 하지 말고
공부도 마음껏 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행복해지라고
정작 자기는 카센터에서 맨날 기름때 묻히고
죽어라 고생만 하면서
나만 행복하면 된대
그러다 죽어 버렸어
나 우리 형 찾아야 돼
그러니까 아무리 위험해도
저번처럼 형이 막 앞에 있는데 나 막 끌고 나간다거나 그러지 마
그럴 수 있어?
그럴 수만 있으면
[한숨 쉬며] 네가 나 좀 안 죽게 지켜 줘라
세상도 구하고
알았어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현승이 달칵거린다]
(현승) 우린 경찰과는 달라
밀입국자는 사살해도 좋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달칵]
[바람이 휭 분다]
(동기) 아, 숨 쉬지 마, 다 독이야
(서해) 하, 잠깐 벗은 거야, 머리 묶으려고
아빠는?
아빤 괜찮아
[서해의 거친 숨소리]
[동기가 달그락거린다]
[서해가 카트를 드르르 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잔잔한 음악]
[서해의 한숨]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서해의 놀란 신음]
(서해) 대박, 대박, 대박
[서해의 기뻐하는 숨소리]
[서해가 감탄한다]
카, 잘생겼다
[피식 웃는다]
'아시아의 젊은 부호'
'양자 전송의 새로운'…
쯧, 뭐래
[숨을 씁 들이켠다]
음…
[놀라며] 대박
앗싸, 득템
어, 안 돼, 안 돼, 안 돼
[서해의 탄성]
다 가져가야겠다, 히
(서해) 하, 프루트칵테일이 없어
(동기) 이나마도 이제 얼마 없어 그냥 다 주워 담아
[물건이 툭 떨어진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긴박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한 숨소리]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긴박한 음악]
[서해의 힘겨운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남자2) 한번 놀아 볼까!
(남자3) 대가리는 10점이다!
[남자4의 웃음]
[남자4의 신난 탄성]
[총성] [타이어 마찰음]
[박진감 넘치는 음악]
[스피커가 삑 울린다]
(스피커 속 남자5) 아, 어느 년이 우리 나와바리에 들어왔을까?
(남자5)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이면 뒈진다
[확성기 종료음]
[남자5가 확성기를 툭 내려놓는다] [남자4의 웃음]
[어두운 음악] [남자4의 신난 탄성]
에이씨 [남자4의 놀란 신음]
야, 오늘 내가 두 놈 다 잡으면 역전인 거지?
(남자4) 아, 동점이지, 149 대 147
(남자5) 아, 그러니까 역전인 거네, 씨
(남자4) 아, 진짜 까고 있네, 씨
[총성]
[박진감 넘치는 음악]
아이씨, 양아치 개새끼들
강서해
[웅장한 음악]
[남자5의 놀란 신음]
아이씨! [태블릿을 탁 내려놓는다]
하, 미치겠네, 씨
(남자5) 야, 다 따라와!
(남자4) 아, 오늘 내가 이기겠는데?
(동기) 몇이나 되지?
[어두운 음악] (서해) 아홉, 열 정도?
아이, 씨…
(동기) 물건은 여기 두고 가자
총소리가 났으니까 더 많이 몰려들 거야
[조이 스틱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소년) 기둥 뒤
[무전기 작동음] 기둥 뒤?
[탄성]
야, 너희들
(남자5) 남의 물건을 부쉈으면 물어내야지
얼른 나와!
네가 와, 이 새끼야
[동기가 서해를 툭 친다]
[헛웃음 치며] 저거 완전 또라이 아니야, 이씨
[저마다 총을 달칵 장전한다]
[총성]
[박진감 넘치는 음악]
[남자6의 짜증 섞인 신음]
(남자6) 누구 없어!
[무전기 작동음] (남자5) 어디에 숨었어?
[거친 숨소리]
[짜증 섞인 숨소리]
(소년) 광고판 앞
[무전기 종료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총성]
[총성]
[남자7이 우당탕 쓰러진다]
[동기가 서해를 탁 잡는다] [서해의 힘겨운 신음]
[총성]
[동기와 서해의 거친 숨소리]
[무전기 작동음] [짜증 섞인 신음]
야, 남은 애들 다 들어오라 그래, 씨
(동기) 이거
오다 주웠어
(서해) 앗싸, 득템
[서해의 기뻐하는 숨소리] (동기) 다친 데 없어?
없어
[총성]
[긴장되는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어두운 효과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아빠!
[웅장한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다급한 숨소리]
[총성]
저년부터 잡아! 씨
[총성]
[어두운 음악]
[조이 스틱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드론이 툭 떨어진다]
[소년의 떨리는 숨소리]
(소년) 살려 주세요
너 몇 살이야?
열, 열여덟 살요
[거친 숨소리]
[총성]
[놀란 숨소리]
왜 안 쐈어, 왜!
네가 안 쏘면 저놈이 너를…
내가 안 죽여도 어차피 죽을 거니까
강서해!
[동기의 한숨]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더 소중한 걸 잃어
아빠…
괜찮아, 그냥 스친 거야
[달려오는 발걸음]
(동기) 가자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동기의 힘겨운 신음]
[한숨]
괜찮아, 아빠?
그럼
(서해) 근데 여긴 어디야?
(동기) 찜질방
[잔잔한 음악]
(서해) 뭐 하는 데였어?
(동기) 찜질방이니까 찜질하던 데지
(서해) 그게 뭔데?
(동기) 응
뜨뜻한 데서 몸도 지지고
목욕도 하고
누워서 텔레비전도 보고
(서해) 여기 따뜻한 데였구나
[바람이 휭 분다]
[서해의 추워하는 숨소리]
아빠
(동기) 응?
저 중에서 뭐가 제일 맛있어?
[동기가 피식 웃는다]
(동기) 당연히 짜장면이지
서해가 어릴 때 제일 좋아했잖아
(서해) 기억 안 나
아빠는 뭐가 제일 먹고 싶어, 이 중에서?
[동기의 고민하는 신음]
뚝배기불고기
(서해) 그게 뭐야?
(동기) 어
불고기를 뚝배기에 담아서 자글자글 끓여 먹는 거
(서해) 뚝배기는 뭔데?
그릇
찌개 같은 거 끓일 때 쓰는 거
불고기는?
(동기) 불고기는 소고기를 간장에 양념해서 끓여 먹는 거
맛있어?
그럼, 맛있지
네 엄마가 맛있게 잘했지
(동기) 서해는 뭐가 제일 먹고 싶은데?
떡볶이
4교시 하는 날 엄마가 간식으로 만들어 줬어
참 맛있었어
아빠
(동기) 응?
아빠는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태술의 짜증 섞인 신음]
[태술의 한숨]
(서해) 물이 엄청 많다, 맛도 좋고
우리는 마실 물도 없었는데
물맛이 왜 좋아?
맛있던데?
[흥미로운 음악]
마셨어?
목욕탕 물을?
(서해) 응, 왜?
아니다
잘했어
(태술) 아씨, 사람들 미어터지는데 꼭 이런 델 와야 되냐?
여기가 더 안전해
단층이라 저격도 못 하고 수상한 사람 알아보기도 쉬워
그래, 물맛도 좋고
(서해) 진짜 따뜻하네
(태술) 따뜻하지, 그럼 찜질방인데 차갑냐? 쯧
몰랐어
(태술) 모르는 거 많아서 좋겠다, 씨
왜? 배고파?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태술) 스페셜
스페셜 돈가스요
너 골라
(서해) 난
뚝배기불고기
[태술이 칼질을 쓱쓱 한다]
[탄성]
왜 그래?
맛있어서
[포크를 탁 내려놓는다]
(서해) 뭐야?
앞으로 같이 다닐 텐데 필요할 거 같아서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태술) 응, 그거 내 번호야, 저장해
이리 갖고 와
아, 진짜, 씨
아니, 뭐, 미래에는 뭐, 핸드폰도 없어?
태술…
나 말고 다른 사람 전화는 받지 마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아는 사람도 없거든?
[태술의 힘주는 신음]
[차분한 음악]
그 일기장 다 젖어서 못 쓰게 됐잖아
(태술) 비슷한 걸로 하나 샀어
네가 사 준 거였구나?
저, 근데
(태술) 응?
형이 왔을 때 말이야 슈트 케이스에 열쇠 들고 왔다면서
박 사장이 찾는 거
어, 금고 열쇠
금고 안에 뭐가 들었는데?
뭐, 연구 자료?
시공간 위상 변화와 그 변곡점 연구…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뭔데?
야
그게 업로더 같다
[목이 캑 막힌다]
[콜록거린다]
(태술) 저, 그래서 말인데
우리 이거 다 먹으면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이사장네 파티에 숨어 들어가려면 옷도 준비해야 되고
그리고 그 열쇠, 그거 집에 있어
[컵을 탁 내려놓으며] 야!
[새가 지저귄다] [태술의 짜증 섞인 신음]
(서해) 장난해? 그 중요한 걸 집에 두고 나왔다고?
아, 중요한지 몰랐지
그리고 집이 제일 안전하니까 그랬지
잘 숨겨 놨거든?
[태술이 혀를 쯧 찬다]
(서해) 열쇠는?
작업실에
(서해) 이미 누가 뒤지고 간 거 같은데?
아, 원래 이래
(태술) 이게 다 질서가 있는 거야 무질서해 보여도
어디다 뒀는데?
서랍에
야, 잘 숨겨 놨다며
[헛웃음]
(태술) 아이고, 야
응?
[자석을 탁 집는다]
응?
됐지?
(태술) 야, 파티는 내일 저녁이니까 오늘은 적당한 데서 좀 쉬자
(서해) 잠깐만
- (태술) 왜? - 쉿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여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흥미진진한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도어 록 조작음]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에디) 어떻게 된 거라고?
(보안원) 네, 경보기가 잠깐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 (에디) 정전 같은 건 아니고? - (보안원) 네
(에디) 살펴봐
[에디의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서해) 좀 떨어지지?
(태술) 조용히 해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장롱 문이 삐걱거린다]
[휴대전화 벨 소리]
[에디가 휴대전화를 달칵 연다]
(에디) 아, 예, 이사장님
예, 지금 잠깐 태술이 집에 와 있습니다
아니요, 뭐, 별일은 아니고요
뭐, 경보기가 잠깐 꺼졌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요
네, 지금 확인하는 중입니다
별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아, 네, 그게…
경찰도 이제 수색을 멈추겠다고 합니다
실종자 수색 기간도 통상 2주라고 하고요
네, 저도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무거운 음악]
네
알겠습니다, 네
[휴대전화를 달칵 접는다]
[한숨]
(보안원) 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내일 아침까지 주변에 경비 배치해
[어두운 효과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태술의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휴대전화를 달칵 연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경찰이죠?
네, 어젯밤에…
[어두운 음악] (태술) 그놈들 진짜 어디에나 있어
아무래도 정부 조직인 거 같아
전화도 도청하고
[옅은 신음] (경찰2) 말씀하세요
아니에요, 잘못 걸었어요
죄송합니다
[녹음기 조작음] (녹음 속 서진) 요즘도 환각이 보이세요?
(녹음 속 태산) 환각 아니에요
진짜예요, 그 사람들
[어두운 효과음]
(태산) 우리 사이에 숨어 살고 있어요
그놈들 태술이를 죽일 거예요
(서진) 누가요?
시그마
[의미심장한 효과음]
[녹음기 종료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아시아 마트"
(박 사장) 야, 이 자식들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기계 작동음]
찾아, 찾아와, 어?
(박 사장) 찾아와, 찾아와, 찾아와
[박 사장이 혀를 쯧 찬다]
(선재) 진짜 없습니다
아유, 씨, 집에 가 봤어?
(선호) 가 봤는데요
경비업체들이 싹 다 지키고 있어서 거긴 못 들어가요
(박 사장) 찾아
찾아서 이 자리에 딱 데려와서 앉혀 놔, 알았어?
어?
아, 이 자식이 아주 찢어 죽일 새끼네, 어?
[헛웃음 치며] 찾아
찾아라, 응
[박 사장의 한숨]
그렇게 급하면 자기가 나가서 찾지
그래서 자기가 가잖아!
[풀벌레 울음] [어두운 음악]
[무전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서해) 뒷문 없어?
(태술) 어, 그, 파파라치용 비밀 문이 하나 있는데
거기도 다 지키고 서 있네
- 파파라치? - (태술) 어
아, 기자들
옛날에 잠깐 만난 여자애 때문에
뭐야, 그게 지금 중요하냐? 쯧
기다리자
(서해) 언제까지?
(태술) 내일 아침까지
아침 9시에 순찰 도니까 그때 나가자
CCTV 위치는 내가 다 알고 있으니까
[서해의 한숨]
(서해) 창문에서 떨어져 있어
뭐야, 자기는 내내 서 있었으면서
[무거운 음악]
[한숨]
[한숨]
(가족들) [손뼉 치며] ♪ 생일 축하합니다 ♪
♪ 사랑하는 우리 서해 ♪
♪ 생일 축하합니다 ♪
[가족들의 웃음]
[은희의 탄성]
[가족들의 웃음]
(어린 서해) [놀라며] 핸드폰?
(은희) [웃으며] 맘에 들어?
(어린 서해) 응
대 투 더 박
(은희) 엄마 번호 저장해
급한 일 있으면 전화하는 거야, 알겠지?
(어린 서해) 응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캔을 툭 내려놓는다]
(태술) 아니, 창가에 서 있지 말라며
달 떴어, 이제 밖에서 안 보여
(태술) 뭐, 마실 만한 게 이거밖에 없는데
마실래?
[서해가 캔을 탁 집는다]
[태술이 캔을 달칵 딴다]
[서해가 캔을 달칵 딴다]
[서해가 콜록거린다]
뭐야, 미래엔 술도 없냐?
쯧, 있어, 아빠가 못 먹게 했어
어이구야, 아버지 너무하셨네
[힘겨운 숨소리]
(태술) 응, 먹어
[잔잔한 음악]
(태술) 저거, 저게 남산 타워야
(서해) 원래는 저렇게 생겼었구나
(태술) 미래엔 어떤데?
(서해) 쓰러져 있어, 옆으로
(태술) 씁, 얼마나 심각한 거냐, 전쟁?
미래에는
지금이랑은 달라, 아무것도 없어
[태술의 한숨]
집에 연락은 해 봤냐?
(서해) 아니
(태술) 왜?
하면 안 되니까
단속국 때문에?
위험해질까 봐?
(태술) 저 사람 우리 형이야
응, 저기 있잖아
저기, 달동네
저기가 우리 집이었어
어렸을 때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형이랑 둘이 살았다
반지하방에서
형은 뭐 했냐면은
그, 자동차 정비 하다가 기술 배워 가지고, 기차 있지?
너 기차는 아냐?
기차 정비 업체 다녔거든
매일 전화받으면 전국에 있는 기차역을 그냥 다 돌아다니는 거야
그래서 지금 그렇게 잘 숨어 있나 보다
[태술이 입소리를 쩝 낸다]
딴 얘기 하자
너 어디 가 보고 싶은 데 있어?
가 보고 싶은 데?
"서울"
(태술) 놀이공원? 왜?
(서해) 바이킹 타러
너 진짜 안 놀아 봤구나?
야, 미래엔 어떤지 몰라도
(태술) 요즘은 여기가 제일 핫해, 연남동
뭐, 맛있는 데도 많고 술도 마시고
- 싫어 - (태술) 아, 왜 싫어?
그럼 워터 파크 가라
(서해) 어디?
워터 파크, 수영장
(서해) 나 수영장 싫어
아니, 왜 싫어?
야, 선남선녀들이 막 서로 막 구경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다가 뭐 자연스럽게 추로스도 사 먹고
그냥 놀이공원 갈래
(태술) 하, 바이킹?
(서해) 아홉 살 때 생일날에 엄마랑 같이 놀이공원 갔었는데
키 제한 걸려서 못 탔어
딱 2cm 모자라서
그래서 키 커서 내년에 와서 다시 타자고 엄마랑 약속했는데
전쟁이 났어
야, 그, 바이킹 그거 그거 별거 없는데
[태술이 지도를 바스락거린다]
실은 내가 예전에
바이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거든
[서해의 하품] (태술) 연휴 때인가?
그, 돈 많이 준다 그래서 형이랑 같이 알바하러 갔는데
장비 점검하고 뭐, 청소하고 이런 일이었어
근데 운행 중에 이제 밑에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막
하, 쏟아지는 거야, 오바이트가
그 냄새, 그거
옷을 아무리 빨아도 냄새…
[잔잔한 음악]
"고 김정혜"
[현기가 흐느낀다] [다가오는 발걸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기) 아, 괜찮습니다
(현승) 보태 써
장례도 못 치르게 해서 미안하다
올 사람도 없었습니다
특별 실종 처리 해 놨어
네
이제 우리
가족이다
간밤에 신고가 들어왔어
[어두운 음악]
(혁범) 용의자인 밀입국자 250811과 한태술의 동선입니다
(혁범) 한태술이 밀입국자와 접촉 후 우리 측의 추격을 피해
[프로젝터 조작음] 부산에서 250811과 접촉
그녀의 도움을 받아 도주했습니다
이후 사흘가량 종적을 감춘 둘은
다시 이문동 가정집에 잠입
[긴장되는 음악] 민간인을 살해하고
금전과 자동차를 탈취, 도주했습니다
그 뒤로 현재 6일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어두운 효과음]
(현승) 제보 내용은
다수 밀입국자들의 증언 등을 재구성한 정보야
한태술하고 용의자
다음 행선지가 밝혀졌어
아직 상중이고 수습이지마는
이 작전에 참여하고 싶다면은 허가해 주…
(현기) 참가하겠습니다
그래
[인두기 조작음]
[달그락거린다]
[인두기 조작음]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총이 달칵거린다]
[강조되는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서해) 그냥 저기로 들어가면 되는 거야?
(태술) 우리 형이 어디 있는지만 알아내는 거야
(현승) 여자앤 발견 즉시 사살한다
[서해의 힘주는 신음]
(태술) 다 한패거리였어?
(현기) 잘 가라
[총성] [서해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효과음] (태술) 서해 어디 있어?
(서진) 전형적인 망상이야
(태술) 다 알고 있었잖아 미래에서 사람들 넘어오는 거!
(에디) 제발 그만 좀 하라고!
[어두운 효과음]
서해야
.시지프스↲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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