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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지프스 5

 

 [어두운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태술)  정신 차려

 

 [놀라며]  숨을 안 쉬어

 

 

 

 [태술이 입바람을 후 분다]

 

 하나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숨 쉬어!

 

 숨 쉬어!

 

 [서해가 콜록거린다]  [태술의 놀란 신음]

 

 [흥미로운 음악]  [태술의 안도하는 신음]

 

 살았어

 

 일어나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가쁜 숨소리]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  죽을 거 같아

 

 [태술의 힘겨운 신음]

 

 아이씨

 

 [태술의 거친 숨소리]

 

 [당황한 신음]

 

 어떻게 했지?

 

 [태술의 힘주는 신음]

 

 [안내 음성]  경비가 해제되었습니다

 

 어어됐어

 

 김서진생큐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이 구시렁거린다]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거친 숨소리]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  허리야  [가방이 툭 떨어진다]

 

 [태술의 아파하는 신음]

 

 죽을 거 같아

 

 [태술의 아파하는 신음]

 

 가만있어  [힘겨운 숨소리]

 

 (태술)  춥지?

 

 [태술의 힘겨운 신음]

 

 상처가 있었는데

 

 [태술의 조심스러운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태술의 놀란 신음]

 

 소독소독

 

 [힘겨운 숨소리]

 

 [캐비닛이 달칵 열린다]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있어있어있어

 

 [긴장되는 음악]  [태술이 부스럭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태술의 놀란 숨소리]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태술의 당황한 숨소리]

 

 미안

 

 미안

 

 [태술의 당황한 신음]

 

 (태술)  야  [통화 대기음]

 

 [서진의 거친 숨소리]

 

 너 납치한 여자 맞지?

 

 서진아내가 다 설명을 할게

 

 [통화 대기음]

 

 (태술)  잠깐잠깐

 

 [태술이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이게이게 되게 복잡하고  믿을 수가 없고

 

 뭐랄까?

 

 물리적 법칙을 역행하는  그전 우주적인 얘기야

 

 나한테 좀 시간을 좀 줄래?

 

 아이그 전에 저 여자애 좀  먼저 치료해 줘라

 

 아니면싫으면  처방전이라도 하나만 써 줘

 

 (서진)  저 여자 뭐야?

 

 너 납치한 여자 맞잖아

 

 - 아니라고  - (서진그럼?

 

 이게 복잡해

 

 너 살아 있는 거 에디는 알아?

 

 아직?

 

 근데 왜 여기 있는 거야?

 

 그러니까 쟤쟤 좀  먼저 좀 치료해 주자고

 

 병원 가

 

 (태술)  아니쟤가 외국인이라서  의료 보험이 없어서 그래

 

 네 이름이든 내 이름이든

 

 그냥 처방전만 하나 써 주면  그냥 바로 갈게

 

 이 나쁜 자식아진짜

 

 난 너 죽은 줄 알았다고

 

 (서진)  아이씨진짜

 

 [짜증 섞인 숨소리]

 

 아니왜 울어?

 

 (태술)  

 

 [서진이 흐느낀다]  미안한데

 

 나도 나 죽는 줄 알았어

 

 서진아미안하다

 

 미안  [서진의 짜증 섞인 숨소리]

 

 울지 마

 

 (서진)  [태술을 툭 치며]  저리 가진짜

 

 [서진이 흐느낀다]

 

 [난처한 신음]

 

 [서진의 한숨]

 

 [서진이 싹둑거린다]

 

 (서진)  다 미쳤어

 

 [의미심장한 음악]

 

 누구야진짜로?

 

 그게 설명하기가 좀 그래

 

 나도 잘 몰라

 

 [한숨]

 

 [서진이 펜 라이트를 달칵 누른다]

 

 (태술)  큰 병이야?

 

 많이 아픈 거야?

 

 얘가 물에 빠졌었어

 

 혹시 폐에 물 찬 거 아니야?

 

 심정지야?

 

 영양실조야

 

 [태술의 한숨]

 

 (서진)  나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서진의 헛웃음]

 

 지금까지 네가 했던 일들 중에서  제일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떨어지는 비행기 고쳐서  살아 돌아온 게 더 황당하지 않냐?

 

 이 정도면 뭐

 

 미래에서 사람이 왔다고 했잖아

 

 거기다가 네가 나중에  타임머신까지 만든다고

 

 (태술)  업로더

 

 (서진)  어쨌든 타임머신이잖아

 

 그래서 그 미친놈들이  너를 죽이려는 거고

 

 시그마

 

 시그마?

 

 그게 사람 이름이야?

 

 나도 몰라그게 사람인지  단체인지 외계인인지

 

 그래

 

 너 어디 가서 이거 얘기하지 마라

 

 너 미친 사람 취급 당한다

 

 [숨을 들이켠다]

 

 잘 아는구나?

 

 태술아내가 그동안 약 끊고서  상담받으라고 한 거 그거 다 취소할게

 

 입원하자

 

 나 정말 네가 이 정도  중증일 줄은 몰랐어

 

 환각 아니야

 

 진짜 형이었어

 

 형이 있었다니까?

 

 너 지금 위험한 상태야알아?

 

 너 에디한테는 언제 전화할 거야?

 

 (서진)  지금 다들 너 기다리고 있어

 

 [한숨 쉬며]  저 여자애 때문이야?

 

 (태술)  쟤가 나 살려 줬단 말이야

 

 쟤부터 치료해 주고

 

 - 단속국 피해서  - (태술

 

 미친놈

 

 그놈들 진짜 어디에나 있어

 

 (태술)  아무래도 정부 조직인 거 같아

 

 전화도 도청하고

 

 그냥 생각 없이 나갔다간  큰일 날 거 같아

 

 태술아

 

 하나씩 준비를 해야 돼

 

 형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놈들이랑

 

 (서진)  한태술!

 

 너 지금 누구랑 똑같은지 알아?

 

 너희 형이랑 똑같아

 

 그럼 형 말이 맞았나 보지

 

 너 아까 이거이거 하면서 봤잖아

 

 진짜 총이었다니까

 

 그럼 뭐봉선이는?

 

 다 망상이라는 거야?

 

 [혀를 쯧 찬다]

 

 (서진)  그만하자

 

 너랑 네 새 애인  이부자리까지 봐 주긴 싫어

 

 나 집에 갈 거니까  내일 아침까지 정리하고 나가

 

 - 그리고…  - (태술서진아

 

 [태술의 한숨]

 

 카드 좀 빌려주고 가라

 

 나 지갑 잃어버렸어

 

 [헛웃음]  [흥미로운 음악]

 

 [태술의 웃음]

 

 [한숨]

 

 저 애 내일 아침에 신고할 거야

 

 (태술)  서진아

 

 [카드를 탁 집는다]

 

 

 

 고맙잖아

 

 의리가 있어의리가

 

 괜찮아

 

 [한숨]

 

 [드라이기 작동음]

 

 [드라이기 작동이 멈춘다]

 

 [어두운 음악]  [숨을 씁 들이켠다]

 

 이게 15

 

 [태술의 어이없는 신음]

 

 근데 내가 좀 봐도 되는 거 아닌가  인간적으로?

 

 [힘겨운 숨소리]

 

 됐다

 

 추잡스럽게 뭘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서해)  엄마

 

 [울먹인다]

 

 [무거운 음악]

 

 엄마

 

 [새가 지저귄다]

 

 [힘겨운 숨소리]

 

 여기가 어디야?

 

 말하고 싶지 않다

 

 몸은?

 

 [힘겨운 신음]

 

 가방

 

 [태술의 말리는 신음]

 

 (태술)  이거 안의 것들은 다

 

 그래도어  [태술이 총을 탁 집는다]

 

 그래도 이것들은 건졌다

 

 

 

 뭘 그렇게 쳐다봐

 

 그거안 봤어

 

 안 봤다고

 

 억울하네확 다 봐 버릴걸

 

 죽는다  [총을 달칵거린다]

 

 [태술이 잘랑거린다]

 

 (태술)  이거

 

 [잔잔한 음악]

 

 옷부터 갈아입어

 

 빨리 밥 먹자

 

 (태술)  팍팍 먹어

 

 여기 있는 거 너 다 먹어

 

 이것도 먹어

 

 이것도 먹고

 

 너 잘 먹어야 된대?

 

 그거 찍어 먹어  소스디핑 소스

 

 그렇지

 

 이건 뭐완전 고열량 식품이다

 

 누가 사 왔니이거?

 

 그리고

 

 부족한 영양소는 이걸로 채우자

 

 마셔그거

 

 [종이 백을 툭 내려놓으며]  뜯어 가지고

 

 아니야지금은?

 

 그럼 콜라 마셔

 

 근데 그미래에는  뭐먹을 게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넘어온 사람들  왜 다 방사능에 피폭된 거야?

 

 건너오는 동안에 피폭이 되는 거야?

 

 그리고 어제 말하다가 만 거

 

 나 업로더 못 만들게 하겠다고 했잖아

 

 그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거야?

 

 전쟁이 나

 

 [무거운 음악]

 

 ?

 

 (서해)  

 

 처음에는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  핵폭탄이 떨어질 거야

 

 북한?

 

 [한숨]

 

 (서해)  그리고

 

 서울에 핵이 떨어져

 

 다 죽어

 

 (서해)  네가 아는 사람들내가 아는 사람들  [사람들의 비명]

 

 저기 걸어 다니는 사람들 전부 다

 

 (서해)  말했지?

 

 난 널 지킬 거야

 

 그러면 전쟁을 막을 수 있댔어

 

 누가 그랬는데?

 

 [시계 알람음]

 

 그놈들은?

 

 단속국몰라안 쫓아왔어

 

 어디선가 눈 시퍼렇게 뜨고  우리 찾고 있겠지

 

 정말 그 주소로 갈 거야?

 

 (태술)  

 

 [한숨]

 

 기다리고 있을 거야  단속국시그마 둘 다

 

 [한숨]

 

 [테이블을 탁 친다]  (태술)  나가자

 

 [현금 인출기 작동음]

 

 [안내 음성]  현금을 확인하여 주십시오

 

 [태술이 숨을 씁 들이켠다]

 

 (태술)  정리를 해 보자

 

 내가 미래에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업로더를 만들었어

 

 그래서 앞으로 이런저런 놈들이  날 죽이려고 들 건데

 

 그중에 일단 단속국 있지

 

 그리고 아시아마트  그놈들도 지금 완전 빡쳤을 거고

 

 시그마

 

 그래시그마

 

 근데 그놈들 뭐야?

 

 개인이야단체야?

 

 (태술)  그래하여튼

 

 앞으로 정체도 모르는 온갖 것들이  날 죽이려고 들 건데

 

 지금 너도 위험한 상황이고그렇지?

 

 그럼 우리 이제 각자 갈 길 가자

 

 여태껏 못 한 말이 있는데  진짜 고마웠어정말이야

 

 부산에서어제 한강에서

 

 너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었을 거야

 

 그런데 네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 줄 이유가 없잖아

 

 너도 죽을 뻔했으니까

 

 그리고 나 되게 별로인 사람이야  그건 너도 잘 알지?

 

 그래서 말인데

 

 이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이거

 

 [무거운 음악]

 

 받아빨리

 

 당장은 필요할 거야

 

 너 살 집도 구하고  일자리도 알아보고 그래

 

 행복하게 네 인생 살라고

 

 건너오는 거  성공률 5%밖에 안 된다며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나 때문에 좋은 기회 날리면 안 되잖아

 

 난 널 지켜야 해

 

 (태술)  그래알아전쟁 막으려고

 

 그럼 내가 죽으면 전쟁이 나는 건가?

 

 (서해)  그건

 

 (태술)  업로더다운로더전쟁시그마

 

 난 네 말을 100% 믿을 수도 없고  또 믿지도 않아

 

 그리고 막보디가드이런 거 불편해

 

 너 혼자선 하루도 못 버텨시그마가

 

 (태술)  그러니까 누가 그랬는데?

 

 [한숨]

 

 일기장

 

 거기에 쓰여 있었어

 

 (서해)  내가 널 구하면  네가 세상을 구할 거라고

 

 벡스코에서 네가  나 데리고 나가지만 않았으면

 

 나 우리 형 만날 수 있었어

 

 아니네가 죽었겠지

 

 그리고 전쟁이 날 거고

 

 그건 네 사정이고

 

 하나만 묻자

 

 내가 형을 다시 찾았어

 

 상황이 위험해

 

 너 그때도 나 말릴 거야?

 

 내가 살아야 전쟁이 안 나니까?

 

 

 

 [헛웃음]

 

 너 진짜 대단하다

 

 세상 사람들이 다 죽어도  네 일만 하면 된다는 거지?

 

 이기적인 새끼

 

 [떨리는 숨소리]

 

 내가 도와줄게제발

 

 혼자 할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라고?

 

 과거현재미래 다 통틀어서  내가 아는 사람 이제 너밖에 없는데

 

 넌 혼자인 게 어떤 기분인지 모르지?

 

 [헛웃음]

 

 혼자선 못 해

 

 [헛웃음 치며]  아니혼자가 편해

 

 미래에도 돈은 많아

 

 불 피울 때 필요하거든

 

 [문이 덜컹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어두운 효과음]

 

 []

 

 (현기)  !

 

 [현기의 짜증 섞인 신음]

 

 미친 새끼들아꺼내 줘

 

 (현기)  저기요

 

 나 지금 대한민국 경찰이야경찰!

 

 경찰을 납치해?

 

 미쳤어?

 

 [답답한 숨소리]

 

 집에 전화 한 통만 할게  전화 한 통만

 

 한 통만?

 

 지금 우리 엄마 기다리고 있다고!

 

 우리 엄마  보러 가야 된다고지금!

 

 듣고 있어?

 

 꺼내 줘라!

 

 !

 

 [어두운 음악]  (현승)  저 친구야?

 

 [영상 속 현기의 답답한 신음]

 

 (연식)  

 

 경찰이라하필

 

 [헛웃음]

 

 (현승)  일이 꼬였네

 

 (연식)  그러게 말입니다

 

 어떡할까요?

 

 매뉴얼대로 처리합니까?

 

 병원에선 뭐래?

 

 깁스 풀어도  한 1년은 재활해야 한답니다

 

 [연식의 한숨]

 

 [현승의 한숨]

 

 [영상 속 현기의 답답한 신음]

 

 (현기)  미치겠네진짜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종말'?

 

 [사람들의 기괴한 신음]  [어두운 음악]

 

 [철문이 철컹 닫힌다]

 

 (현기)  여기가 어디입니까?

 

 (현승)  단속국이다  일종의 출입국 관리소 같은 거지

 

 (현기)  단속국요?

 

 아니뭘 단속하는

 

 밀입국자

 

 (현승)  저거자네가 저번 날 잡은  저놈도 마찬가지야

 

 [남자1의 거친 신음]

 

 (현기)  다 어디에서 온 놈들입니까?

 

 어디가 중요한 거 아니야

 

 언제이게 중요한 거지

 

 [철문이 드르륵 열린다]  [웅장한 음악]

 

 (현승)  옛날엔 말이야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남의 집 사정을  훤히 들여다보고 살았어

 

 남의 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지냈다

 

 그땐 뭐동네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바로 알 수 있었지

 

 근데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라

 

 관심도 없어그런 세상이야

 

 이제 세상에는 우리만 사는 게 아니다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도  우리와 섞여서 살고 있어

 

 [키보드 조작음]

 

 (현승)  승진이 빠르네?

 

 특채?

 

 (현기)  사격이요

 

 (현승)  

 

 [현승의 힘주는 신음]

 

 2021년에 업로더라는 게 발명이 됐어

 

 타임머신이다

 

 우린 그 업로더를 타고  현재로 오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기관이야

 

 [현승이 서류철을 툭 던진다]

 

 [현기의 헛웃음]

 

 [서류철을 탁 닫는다]

 

 아니타임머신이 있으면  로또는요?

 

 다 로또 되게요?

 

 [피식 웃으며]  그래그게 다들 궁금하지

 

 2002년에 첫 밀입국자와 조우하고

 

 정부는 여기 단속국을 만들었다

 

 제일 먼저 한 일이 뭘까?

 

 (현승)  

 

 로또야

 

 복권 사업부를 만들어서  [종이를 사락 넘긴다]

 

 밀입국자 유입 및  조직 관리 비용을 부담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헛웃음]  [서류철을 탁 닫는다]

 

 (현기)  아니아니그래서요?

 

 아니지금 그래서 저보고  뭐뭘 어쩌라고

 

 안 믿어도 돼

 

 너 믿으라고 해 주는 얘기 아니야

 

 [어이없는 숨소리]

 

 (현승)  이런 얘기 해서 안됐네마는

 

 자네가 여기 있는 동안에

 

 자네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무거운 음악]

 

 ?

 

 [경찰1의 놀란 신음]

 

 (동기)  현기야

 

 [떨리는 숨소리]

 

 엄마엄마엄마

 

 (현기)  엄마엄마

 

 (동기)  너 어디 있다 이제 왔어인마

 

 (현기)  [액자를 툭 떨어트리며]  엄마

 

 [흐느낀다]

 

 엄마

 

 [현기가 절규한다]

 

 (현승)  용의자는 저 여자

 

 [어두운 효과음]  밀입국자다

 

 자네 집에 숨어 들어가서  총과 자동차를 훔쳐 달아났어

 

 반항할 힘도 없는 자네 어머니를

 

 총으로 살해했지

 

 [어두운 음악]

 

 우리가 뒤늦게 도착하자마자  용의자는 이미 도망간 뒤였다

 

 [현승이 의자를 탁 짚는다]

 

 저놈들 하나같이  처음엔 다 똑같은 말을 한다

 

 맑은 공기가 그리워서 왔다느니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왔다느니 하면서 말이야

 

 말썽 안 부리고 조용히 지내겠다고

 

 근데 막상 도착하면 말이야  욕심이 들기 시작하는 거야

 

 이상하다는 생각 안 해 봤나?

 

 어떤 놈들은 주식을 해도  땅을 사도 계속 대박이 나는데

 

 왜 우리 같은 이 평범한 사람들은

 

 뭘 해도 헛발질만 하는지

 

 어떤 놈들은 미래를  훤히 내다보는 것처럼 행동을 하는데

 

 왜 우리 같은 이 평범한 사람들은

 

 이 현재에 허덕허덕거리는 건지

 

 이제 우리한테  우연한 성공 같은 기회는

 

 없어진 거야

 

 바로잡고 싶어?

 

 [훌쩍인다]

 

 [거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태술)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먹먹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뭐야?

 

 [답답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가쁜 숨소리]

 

 [아이1의 웃음]

 

 [아이2의 웃음]

 

 (서해)  다 바보 같아

 

 (동기)  뭐가?  [아이2의 웃음]

 

 (서해)  웃고 있잖아곧 죽을 건데

 

 [어두운 효과음]

 

 [힘겨운 숨소리]

 

 [서해의 놀란 숨소리]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서해의 가쁜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운전자1)  뭐 하는 거야!

 

 - (운전자2) 미쳤어?  - (운전자3) 비켜인마비키라고!

 

 [저마다 소리친다]

 

 (운전자4)  미쳤나저게 진짜!

 

 [먹먹한 효과음]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서해의 놀란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빨간불이야

 

 [잔잔한 음악]

 

 [신호등 알림음]

 

 혼자인 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아

 

 형이 없어진 뒤로  나도 내내 그런 기분이었거든

 

 (태술)  우리 형도 그랬다

 

 너라도 돈 걱정 하지 말고

 

 공부도 마음껏 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행복해지라고

 

 정작 자기는 카센터에서  맨날 기름때 묻히고

 

 죽어라 고생만 하면서

 

 나만 행복하면 된대

 

 그러다 죽어 버렸어

 

 나 우리 형 찾아야 돼

 

 그러니까 아무리 위험해도

 

 저번처럼 형이 막 앞에 있는데  나 막 끌고 나간다거나 그러지 마

 

 그럴 수 있어?

 

 그럴 수만 있으면

 

 [한숨 쉬며]  네가 나 좀 안 죽게 지켜 줘라

 

 세상도 구하고

 

 알았어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현승이 달칵거린다]

 

 (현승)  우린 경찰과는 달라

 

 밀입국자는 사살해도 좋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달칵]

 

 [바람이 휭 분다]

 

 (동기)  숨 쉬지 마다 독이야

 

 (서해)  잠깐 벗은 거야머리 묶으려고

 

 아빠는?

 

 아빤 괜찮아

 

 [서해의 거친 숨소리]

 

 [동기가 달그락거린다]

 

 [서해가 카트를 드르르 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잔잔한 음악]

 

 [서해의 한숨]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서해의 놀란 신음]

 

 (서해)  대박대박대박

 

 [서해의 기뻐하는 숨소리]

 

 [서해가 감탄한다]

 

 잘생겼다

 

 [피식 웃는다]

 

 '아시아의 젊은 부호'

 

 '양자 전송의 새로운'…

 

 뭐래

 

 [숨을 씁 들이켠다]

 

 

 

 [놀라며]  대박

 

 앗싸득템

 

 안 돼안 돼안 돼

 

 [서해의 탄성]

 

 다 가져가야겠다

 

 (서해)  프루트칵테일이 없어

 

 (동기)  이나마도 이제 얼마 없어  그냥 다 주워 담아

 

 [물건이 툭 떨어진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긴박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한 숨소리]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긴박한 음악]

 

 [서해의 힘겨운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남자2)  한번 놀아 볼까!

 

 (남자3)  대가리는 10점이다!

 

 [남자4의 웃음]

 

 [남자4의 신난 탄성]

 

 [총성]  [타이어 마찰음]

 

 [박진감 넘치는 음악]

 

 [스피커가 삑 울린다]

 

 (스피커 속 남자5)  어느 년이  우리 나와바리에 들어왔을까?

 

 (남자5)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이면 뒈진다

 

 [확성기 종료음]

 

 [남자5가 확성기를 툭 내려놓는다]  [남자4의 웃음]

 

 [어두운 음악]  [남자4의 신난 탄성]

 

 에이씨  [남자4의 놀란 신음]

 

 오늘 내가  두 놈 다 잡으면 역전인 거지?

 

 (남자4)  동점이지, 149  147

 

 (남자5)  그러니까 역전인 거네

 

 (남자4)  진짜 까고 있네

 

 [총성]

 

 [박진감 넘치는 음악]

 

 아이씨양아치 개새끼들

 

 강서해

 

 [웅장한 음악]

 

 [남자5의 놀란 신음]

 

 아이씨!  [태블릿을 탁 내려놓는다]

 

 미치겠네

 

 (남자5)  다 따라와!

 

 (남자4)  오늘 내가 이기겠는데?

 

 (동기)  몇이나 되지?

 

 [어두운 음악]  (서해)  아홉열 정도?

 

 아이

 

 (동기)  물건은 여기 두고 가자

 

 총소리가 났으니까  더 많이 몰려들 거야

 

 [조이 스틱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소년)  기둥 뒤

 

 [무전기 작동음]  기둥 뒤?

 

 [탄성]

 

 너희들

 

 (남자5)  남의 물건을 부쉈으면 물어내야지

 

 얼른 나와!

 

 네가 와이 새끼야

 

 [동기가 서해를 툭 친다]

 

 [헛웃음 치며]  저거 완전 또라이 아니야이씨

 

 [저마다 총을 달칵 장전한다]

 

 [총성]

 

 [박진감 넘치는 음악]

 

 [남자6의 짜증 섞인 신음]

 

 (남자6)  누구 없어!

 

 [무전기 작동음]  (남자5)  어디에 숨었어?

 

 [거친 숨소리]

 

 [짜증 섞인 숨소리]

 

 (소년)  광고판 앞

 

 [무전기 종료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총성]

 

 [총성]

 

 [남자7이 우당탕 쓰러진다]

 

 [동기가 서해를 탁 잡는다]  [서해의 힘겨운 신음]

 

 [총성]

 

 [동기와 서해의 거친 숨소리]

 

 [무전기 작동음]  [짜증 섞인 신음]

 

 남은 애들 다 들어오라 그래

 

 (동기)  이거

 

 오다 주웠어

 

 (서해)  앗싸득템

 

 [서해의 기뻐하는 숨소리]  (동기)  다친 데 없어?

 

 없어

 

 [총성]

 

 [긴장되는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사람들이 소리친다]

 

 [어두운 효과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아빠!

 

 [웅장한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다급한 숨소리]

 

 [총성]

 

 저년부터 잡아

 

 [총성]

 

 [어두운 음악]

 

 [조이 스틱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드론이 툭 떨어진다]

 

 [소년의 떨리는 숨소리]

 

 (소년)  살려 주세요

 

 너 몇 살이야?

 

 열여덟 살요

 

 [거친 숨소리]

 

 [총성]

 

 [놀란 숨소리]

 

 왜 안 쐈어!

 

 네가 안 쏘면 저놈이 너를

 

 내가 안 죽여도 어차피 죽을 거니까

 

 강서해!

 

 [동기의 한숨]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더 소중한 걸 잃어

 

 아빠

 

 괜찮아그냥 스친 거야

 

 [달려오는 발걸음]

 

 (동기)  가자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동기의 힘겨운 신음]

 

 [한숨]

 

 괜찮아아빠?

 

 그럼

 

 (서해)  근데 여긴 어디야?

 

 (동기)  찜질방

 

 [잔잔한 음악]

 

 (서해)  뭐 하는 데였어?

 

 (동기)  찜질방이니까 찜질하던 데지

 

 (서해)  그게 뭔데?

 

 (동기)  

 

 뜨뜻한 데서 몸도 지지고

 

 목욕도 하고

 

 누워서 텔레비전도 보고

 

 (서해)  여기 따뜻한 데였구나

 

 [바람이 휭 분다]

 

 [서해의 추워하는 숨소리]

 

 아빠

 

 (동기)  ?

 

 저 중에서 뭐가 제일 맛있어?

 

 [동기가 피식 웃는다]

 

 (동기)  당연히 짜장면이지

 

 서해가 어릴 때 제일 좋아했잖아

 

 (서해)  기억 안 나

 

 아빠는 뭐가  제일 먹고 싶어이 중에서?

 

 [동기의 고민하는 신음]

 

 뚝배기불고기

 

 (서해)  그게 뭐야?

 

 (동기)  

 

 불고기를 뚝배기에 담아서  자글자글 끓여 먹는 거

 

 (서해)  뚝배기는 뭔데?

 

 그릇

 

 찌개 같은 거 끓일 때 쓰는 거

 

 불고기는?

 

 (동기)  불고기는 소고기를  간장에 양념해서 끓여 먹는 거

 

 맛있어?

 

 그럼맛있지

 

 네 엄마가 맛있게 잘했지

 

 (동기)  서해는 뭐가 제일 먹고 싶은데?

 

 떡볶이

 

 4교시 하는 날  엄마가 간식으로 만들어 줬어

 

 참 맛있었어

 

 아빠

 

 (동기)  ?

 

 아빠는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태술의 짜증 섞인 신음]

 

 [태술의 한숨]

 

 (서해)  물이 엄청 많다맛도 좋고

 

 우리는 마실 물도 없었는데

 

 물맛이 왜 좋아?

 

 맛있던데?

 

 [흥미로운 음악]

 

 마셨어?

 

 목욕탕 물을?

 

 (서해)  ?

 

 아니다

 

 잘했어

 

 (태술)  아씨사람들 미어터지는데  꼭 이런 델 와야 되냐?

 

 여기가 더 안전해

 

 단층이라 저격도 못 하고  수상한 사람 알아보기도 쉬워

 

 그래물맛도 좋고

 

 (서해)  진짜 따뜻하네

 

 (태술)  따뜻하지그럼 찜질방인데 차갑냐

 

 몰랐어

 

 (태술)  모르는 거 많아서 좋겠다

 

 배고파?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태술)  스페셜

 

 스페셜 돈가스요

 

 너 골라

 

 (서해)  

 

 뚝배기불고기

 

 [태술이 칼질을 쓱쓱 한다]

 

 [탄성]

 

 왜 그래?

 

 맛있어서

 

 [포크를 탁 내려놓는다]

 

 (서해)  뭐야?

 

 앞으로 같이 다닐 텐데  필요할 거 같아서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태술)  그거 내 번호야저장해

 

 이리 갖고 와

 

 진짜

 

 아니미래에는  뭐핸드폰도 없어?

 

 태술

 

 나 말고 다른 사람 전화는 받지 마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아는 사람도 없거든?

 

 [태술의 힘주는 신음]

 

 [차분한 음악]

 

 그 일기장 다 젖어서 못 쓰게 됐잖아

 

 (태술)  비슷한 걸로 하나 샀어

 

 네가 사 준 거였구나?

 

 근데

 

 (태술)  ?

 

 형이 왔을 때 말이야  슈트 케이스에 열쇠 들고 왔다면서

 

 박 사장이 찾는 거

 

 금고 열쇠

 

 금고 안에 뭐가 들었는데?

 

 연구 자료?

 

 시공간 위상 변화와 그 변곡점 연구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뭔데?

 

 

 

 그게 업로더 같다

 

 [목이 캑 막힌다]

 

 [콜록거린다]

 

 (태술)  그래서 말인데

 

 우리 이거 다 먹으면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이사장네 파티에 숨어 들어가려면  옷도 준비해야 되고

 

 그리고 그 열쇠그거 집에 있어

 

 [컵을 탁 내려놓으며]  !

 

 [새가 지저귄다]  [태술의 짜증 섞인 신음]

 

 (서해)  장난해그 중요한 걸  집에 두고 나왔다고?

 

 중요한지 몰랐지

 

 그리고 집이 제일 안전하니까 그랬지

 

 잘 숨겨 놨거든?

 

 [태술이 혀를 쯧 찬다]

 

 (서해)  열쇠는?

 

 작업실에

 

 (서해)  이미 누가 뒤지고 간 거 같은데?

 

 원래 이래

 

 (태술)  이게 다 질서가 있는 거야  무질서해 보여도

 

 어디다 뒀는데?

 

 서랍에

 

 잘 숨겨 놨다며

 

 [헛웃음]

 

 (태술)  아이고

 

 ?

 

 [자석을 탁 집는다]

 

 ?

 

 됐지?

 

 (태술)  파티는 내일 저녁이니까  오늘은 적당한 데서 좀 쉬자

 

 (서해)  잠깐만

 

 - (태술?  - 쉿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여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흥미진진한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도어 록 조작음]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에디)  어떻게 된 거라고?

 

 (보안원)  경보기가  잠깐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 (에디정전 같은 건 아니고?  - (보안원

 

 (에디)  살펴봐

 

 [에디의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서해)  좀 떨어지지?

 

 (태술)  조용히 해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장롱 문이 삐걱거린다]

 

 [휴대전화 벨 소리]

 

 [에디가 휴대전화를 달칵 연다]

 

 (에디)  이사장님

 

 지금 잠깐  태술이 집에 와 있습니다

 

 아니요별일은 아니고요

 

 경보기가 잠깐 꺼졌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요

 

 지금 확인하는 중입니다

 

 별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게

 

 경찰도 이제 수색을 멈추겠다고 합니다

 

 실종자 수색 기간도  통상 2주라고 하고요

 

 저도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무거운 음악]

 

 

 

 알겠습니다

 

 [휴대전화를 달칵 접는다]

 

 [한숨]

 

 (보안원)  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내일 아침까지 주변에 경비 배치해

 

 [어두운 효과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태술의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휴대전화를 달칵 연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경찰이죠?

 

 어젯밤에

 

 [어두운 음악]  (태술)  그놈들 진짜 어디에나 있어

 

 아무래도 정부 조직인 거 같아

 

 전화도 도청하고

 

 [옅은 신음]  (경찰2)  말씀하세요

 

 아니에요잘못 걸었어요

 

 죄송합니다

 

 [녹음기 조작음]  (녹음 속 서진)  요즘도 환각이 보이세요?

 

 (녹음 속 태산)  환각 아니에요

 

 진짜예요그 사람들

 

 [어두운 효과음]

 

 (태산)  우리 사이에 숨어 살고 있어요

 

 그놈들 태술이를 죽일 거예요

 

 (서진)  누가요?

 

 시그마

 

 [의미심장한 효과음]

 

 [녹음기 종료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아시아 마트"

 

 (박 사장)  이 자식들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기계 작동음]

 

 찾아찾아와?

 

 (박 사장)  찾아와찾아와찾아와

 

 [박 사장이 혀를 쯧 찬다]

 

 (선재)  진짜 없습니다

 

 아유집에 가 봤어?

 

 (선호)  가 봤는데요

 

 경비업체들이 싹 다 지키고 있어서  거긴 못 들어가요

 

 (박 사장)  찾아

 

 찾아서 이 자리에  딱 데려와서 앉혀 놔알았어?

 

 ?

 

 이 자식이 아주  찢어 죽일 새끼네?

 

 [헛웃음 치며]  찾아

 

 찾아라

 

 [박 사장의 한숨]

 

 그렇게 급하면 자기가 나가서 찾지

 

 그래서 자기가 가잖아!

 

 [풀벌레 울음]  [어두운 음악]

 

 [무전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서해)  뒷문 없어?

 

 (태술)  파파라치용  비밀 문이 하나 있는데

 

 거기도 다 지키고 서 있네

 

 - 파파라치?  - (태술

 

 기자들

 

 옛날에 잠깐 만난 여자애 때문에

 

 뭐야그게 지금 중요하냐

 

 기다리자

 

 (서해)  언제까지?

 

 (태술)  내일 아침까지

 

 아침 9시에 순찰 도니까 그때 나가자

 

 CCTV 위치는 내가 다 알고 있으니까

 

 [서해의 한숨]

 

 (서해)  창문에서 떨어져 있어

 

 뭐야자기는 내내 서 있었으면서

 

 [무거운 음악]

 

 [한숨]

 

 [한숨]

 

 (가족들)  [손뼉 치며]  ♪ 생일 축하합니다 ♪

 

 ♪ 사랑하는 우리 서해 ♪

 

 ♪ 생일 축하합니다 ♪

 

 [가족들의 웃음]

 

 [은희의 탄성]

 

 [가족들의 웃음]

 

 (어린 서해)  [놀라며]  핸드폰?

 

 (은희)  [웃으며]  맘에 들어?

 

 (어린 서해)  

 

 대 투 더 박

 

 (은희)  엄마 번호 저장해

 

 급한 일 있으면  전화하는 거야알겠지?

 

 (어린 서해)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캔을 툭 내려놓는다]

 

 (태술)  아니창가에 서 있지 말라며

 

 달 떴어이제 밖에서 안 보여

 

 (태술)  마실 만한 게 이거밖에 없는데

 

 마실래?

 

 [서해가 캔을 탁 집는다]

 

 [태술이 캔을 달칵 딴다]

 

 [서해가 캔을 달칵 딴다]

 

 [서해가 콜록거린다]

 

 뭐야미래엔 술도 없냐?

 

 있어아빠가 못 먹게 했어

 

 어이구야아버지 너무하셨네

 

 [힘겨운 숨소리]

 

 (태술)  먹어

 

 [잔잔한 음악]

 

 (태술)  저거저게 남산 타워야

 

 (서해)  원래는 저렇게 생겼었구나

 

 (태술)  미래엔 어떤데?

 

 (서해)  쓰러져 있어옆으로

 

 (태술)  얼마나 심각한 거냐전쟁?

 

 미래에는

 

 지금이랑은 달라아무것도 없어

 

 [태술의 한숨]

 

 집에 연락은 해 봤냐?

 

 (서해)  아니

 

 (태술)  ?

 

 하면 안 되니까

 

 단속국 때문에?

 

 위험해질까 봐?

 

 (태술)  저 사람 우리 형이야

 

 저기 있잖아

 

 저기달동네

 

 저기가 우리 집이었어

 

 어렸을 때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형이랑 둘이 살았다

 

 반지하방에서

 

 형은 뭐 했냐면은

 

 자동차 정비 하다가  기술 배워 가지고기차 있지?

 

 너 기차는 아냐?

 

 기차 정비 업체 다녔거든

 

 매일 전화받으면 전국에 있는 기차역을  그냥 다 돌아다니는 거야

 

 그래서 지금 그렇게 잘 숨어 있나 보다

 

 [태술이 입소리를 쩝 낸다]

 

 딴 얘기 하자

 

 너 어디 가 보고 싶은 데 있어?

 

 가 보고 싶은 데?

 

 "서울"

 

 (태술)  놀이공원?

 

 (서해)  바이킹 타러

 

 너 진짜 안 놀아 봤구나?

 

 미래엔 어떤지 몰라도

 

 (태술)  요즘은 여기가 제일 핫해연남동

 

 맛있는 데도 많고 술도 마시고

 

 - 싫어  - (태술왜 싫어?

 

 그럼 워터 파크 가라

 

 (서해)  어디?

 

 워터 파크수영장

 

 (서해)  나 수영장 싫어

 

 아니왜 싫어?

 

 선남선녀들이 막  서로 막 구경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다가 뭐  자연스럽게 추로스도 사 먹고

 

 그냥 놀이공원 갈래

 

 (태술)  바이킹?

 

 (서해)  아홉 살 때 생일날에  엄마랑 같이 놀이공원 갔었는데

 

 키 제한 걸려서 못 탔어

 

  2cm 모자라서

 

 그래서 키 커서 내년에 와서  다시 타자고 엄마랑 약속했는데

 

 전쟁이 났어

 

 바이킹 그거  그거 별거 없는데

 

 [태술이 지도를 바스락거린다]

 

 실은 내가 예전에

 

 바이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거든

 

 [서해의 하품]  (태술)  연휴 때인가?

 

 돈 많이 준다 그래서  형이랑 같이 알바하러 갔는데

 

 장비 점검하고  뭐청소하고 이런 일이었어

 

 근데 운행 중에  이제 밑에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막

 

 쏟아지는 거야오바이트가

 

 그 냄새그거

 

 옷을 아무리 빨아도 냄새

 

 [잔잔한 음악]

 

 "고 김정혜"

 

 [현기가 흐느낀다]  [다가오는 발걸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기)  괜찮습니다

 

 (현승)  보태 써

 

 장례도 못 치르게 해서 미안하다

 

 올 사람도 없었습니다

 

 특별 실종 처리 해 놨어

 

 

 

 이제 우리

 

 가족이다

 

 간밤에 신고가 들어왔어

 

 [어두운 음악]

 

 (혁범)  용의자인 밀입국자 250811과  한태술의 동선입니다

 

 (혁범)  한태술이 밀입국자와 접촉 후  우리 측의 추격을 피해

 

 [프로젝터 조작음]  부산에서 250811과 접촉

 

 그녀의 도움을 받아 도주했습니다

 

 이후 사흘가량 종적을 감춘 둘은

 

 다시 이문동 가정집에 잠입

 

 [긴장되는 음악]  민간인을 살해하고

 

 금전과 자동차를 탈취도주했습니다

 

 그 뒤로 현재 6일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어두운 효과음]

 

 (현승)  제보 내용은

 

 다수 밀입국자들의 증언 등을  재구성한 정보야

 

 한태술하고 용의자

 

 다음 행선지가 밝혀졌어

 

 아직 상중이고 수습이지마는

 

 이 작전에 참여하고 싶다면은  허가해 주

 

 (현기)  참가하겠습니다

 

 그래

 

 [인두기 조작음]

 

 [달그락거린다]

 

 [인두기 조작음]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총이 달칵거린다]

 

 [강조되는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서해)  그냥 저기로 들어가면 되는 거야?

 

 (태술)  우리 형이 어디 있는지만  알아내는 거야

 

 (현승)  여자앤 발견 즉시 사살한다

 

 [서해의 힘주는 신음]

 

 (태술)  다 한패거리였어?

 

 (현기)  잘 가라

 

 [총성]  [서해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효과음]  (태술)  서해 어디 있어?

 

 (서진)  전형적인 망상이야

 

 (태술)  다 알고 있었잖아  미래에서 사람들 넘어오는 거!

 

 (에디)  제발 그만 좀 하라고!

 

 [어두운 효과음]

 

 서해야


 

.시지프스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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