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6
[풀벌레 울음] [어두운 음악]
[기계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태산) [피식 웃으며] 야, 살아 있었냐?
나 너 죽은 줄 알았다
왜 이렇게 전화 안 받아?
몇 시야?
지금 9시 넘었어, 10시 다 돼 가
뭐?
아, 내가 8시에 깨워 달라 그랬잖아
아, 계속 전화했지 네가 안 받아서 그렇지
아니, 내일 투자자 만난다고 오늘까지 결과 내야 한다고 그랬잖아
그, 깨워 주는 것도 못 하냐?
야, 형이 맨날 기름 전 내 맡아 가면서
네 뒷바라지하고 있는데 그게 할 소리냐? 어?
어쨌든 나 곧 끝나는데 12시에 집에 도착하거든
어떻게, 맥주 한잔?
어, 좋지
아, 그, 저, 올 때 그거 사 와
박카스 한 박스 사 갖고 와
그, 싸다고 이상한 거 짝퉁 사지 말고 딱 박카스 사 와
예, 예, 예, 알았어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숨을 들이켠다]
[힘겨운 신음]
(태술) 아유, 망했네, 아, 망했어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코를 훌쩍인다]
얼마나 됐냐?
[태술이 코를 훌쩍인다]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의 의아한 신음]
[태술이 키보드를 탁탁 친다]
[기계 작동음]
[탄성] [차분한 음악]
[탄성]
이번엔 진짜 되나?
어, 돼라
[숨을 후 내쉰다]
[기계 작동음]
(태술) 아, 뭐야!
[멀리서 개가 짖는다] [문이 철컹 열린다]
아이씨
망했다
쯧
[한숨]
[전등이 지직거린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뭐야, 갑자기?
[태산이 손전등을 달칵 켠다]
(여자) 어머, 저거 사람 아니야?
[사람들이 술렁인다] 어머
(남자1) 아, 아저씨 저기 선로에 사람요, 사람!
(태산) 거기, 나오세요!
나…
자, 뒤로 물러나세요 뒤로 물러나세요, 물러나세요!
[어두운 음악]
저기요, 여기 있으면 위험해요
조금 있으면 차 들어와요, 예?
저기, 저기…
[슈트 케이스가 덜컹 걸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수, 술 드셨나?
저기요, 저기요 저, 일어나 봐요, 괜찮아요?
지금 여기서 이러…
[의미심장한 음악]
이게 뭐야?
아니, 태, 태술이 사진이 왜…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봐, 이게 뭐야?
어? 이게 무슨 말이야?
당신 누구야?
당신 태술이 어떻게 알아?
당신 누구냐고!
[남자2의 힘겨운 숨소리] 뭐야
[긴장되는 효과음]
[지직거린다]
[태산의 가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야, 너, 너
야, 야, 너!
너 뭐야!
[열차 알림음] [열차 경적]
[못마땅한 숨소리]
[태산이 사진을 탁 집는다]
[열차 경적]
[새가 지저귄다]
[서해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서해의 긴장한 숨소리]
일어났어?
(태술) 악몽을 자주 꾸네? 나도 그런데
가자
사람들 이제 없어
(서해) 어
[새가 지저귄다]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한숨]
[피식 웃는다]
[한숨]
(박 사장) 김진희
[중얼거린다]
(빙빙) 사장님
아이, 깜짝이야, 이…
(박 사장) 여기 갑자기 웬일이야?
그리고 가게는?
(빙빙) 월급날이잖아요, 애들 돈 빼러 왔죠
그런 거는 좀, 씨 핸드폰으로 좀 옮겨, 씨
아, 빨리 가게 들어가
(빙빙) [헛웃음 치며] 불체자가 무슨 모바일 뱅킹이에요?
위험하게
근데 얻다 보내는 거예요?
장부 가끔 삼백씩 비던데, 이거였어요?
아, 가, 좀, 가
- (빙빙) 아, 누군데요, 삼백 - (박 사장) 야, 치워!
와, 난 한 달 내내 퇴근도 안 하고 뺑이 치는데 180밖에 안 주면서
너희들은 자식들아 기본적으로 숙식이 제공이 되잖아
아, 그리고 너희들 한 건 할 때마다 인센티브 팍팍 주잖아
(박 사장) 너도 열심히 해 봐, 인마 그럼 내가 삼백 올려 줄게, 쯧
아, 빨리 가서 그리고 한태술이나 찾아, 빨리
아유, 안 가? 안 가면 너 월급 줄인다
[빙빙의 어이없는 숨소리]
악덕 고용주
(박 사장) 아, 그래, 그냥 나 악덕 고용주야 그냥 노동청에 신청해
고소해, 고소
뭐가 되려고 저런대
[흥미로운 음악]
[서해의 초조한 숨소리]
[옅은 탄성]
그만 봐
(태술) 아, 괜찮다니까
어차피 파티하러 가는 건데, 뭐
이뻐
(서해) 총은 어디다 숨겨?
하, 이런 거는…
이런 거는 쏘지도 말고 맞지도 말자
빨리 넣어 둬
(서해) 근데 왜 너는 안 입어?
아, 말했잖아 나는 사람들이 알아봐서 안 된다고
[옅은 탄성]
[흥미로운 음악]
하, 그냥 저기로 들어가면 되는 거야?
명단에
이름 올려놨어
"초대장 그레이스 박"
- (서해) 그… - (태술) 그레이스 박
'그레이스 팍' 이렇게 해 줘야 돼
발음을 '팍' 이렇게 해 줘야 돼
(태술) 외국계 투자사 직원으로 해 놨거든
그리고 혹시라도 뭐 물어보면 아예 못 알아듣는 척해
그래야 꼬치꼬치 안 물어봐
[봉투를 탁 닫으며] 야, 나 영어 못해
아, 괜찮아, 사람들은 이렇게 쫙 빼입은 사람 보면 그냥 껌뻑 속아
[한숨]
바보 같아
안 바보 같아
그리고, 야, 바보들 사이에 숨어야 되는데
(태술) 자, 난 이렇게 뒷문으로 가서 뒤쪽이랑 2층 둘러볼 테니까
넌?
1층부터…
입구부터 1층 연회장
그렇지
[살짝 웃는다]
[심호흡] (태술) 잠깐, 잠깐만
자, 최종적으로 정리를 해 보자
우리 형이 어디 있는지만 알아내는 거야
소란 피우면 안 돼
너는 막 툭하면 사람 때리고
막 관절 꺾고 기절시키고, 이거 안 돼
오늘 이렇게 멋있게 입고 왔으면 그냥
오늘은 그냥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시그마든 뭐든 절대로 교전하면 안 된다
- 봐서 - (태술) 야
알았어
(태술) 쯧
가만있어 봐
[한숨]
[무전기 작동음]
(태술) [작은 목소리로] 들려?
너도 말해 봐
[무전기 작동음] 그만해
(태술) 이거
EMP야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이 빨간 버튼을 눌러
그럼 건물 전체가 다 정전될 거고
통신도 다 끊길 거야, 응?
[가방을 달칵 닫는다]
[서해의 한숨] 강서해
(태술) 응
[심호흡]
[긴장되는 음악]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휴대전화 진동음]
(현승) 승인 났다
여자앤 발견 즉시 사살한다
모두 위치로!
[어두운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이 연주된다]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직원1) 안녕하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영어] 그레이스 박요
(직원1) 아, 잠시만요
네, 환영합니다, 미스 박
[무전기 작동음]
(직원1) [한국어] 그레이스 박 님 들어가십니다
(서해) 들어왔어
(무전 속 태술) 어, 별일 없고?
(서해) 근데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
(무전 속 태술) 야, 튀는 행동 하지 말랬잖아
(서해) 아무 짓도 안 했어
(무전 속 태술) 형은?
(서해) 안 보여
근데 이 사람들 뭐 하려고 다 모인 거야?
(태술) 어, 지금 나 죽었다고 기뻐서 모여 있는 거야
(서해) 너희 회사 사람들이라며
(무전 속 태술) 그게, 정확히 말하면 어, 주식회사라서
내 지분은 5%밖에 안 돼
그래서 나머지 95%가 지금
나 죽었다고 모여서 파티하고 있는 거야
(한용) 아, 아
아, 아직 공식 발표는 안 했지만
(무전 속 한용)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여기 계신 분들께만 미리 인사드리겠습니다
(한용) 퀀텀앤타임의 신임 회장입니다
에드워드 김
에디 군, 한 말씀 해요
[사람들의 박수]
(에디) 아,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저희 회사의 악재로 인해서 걱정과 심려가 많으셨을 텐데요
제가 아직 정식은 아니지만 차기 회장으로서
여러분들께 오늘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퀀텀앤타임은 신뢰와 안정
이 두 단어로 정의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호응한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리고…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아주 신들이 나셨네
[사람들의 박수]
[잔잔한 음악]
(태술) 저기, 있잖아
(무전 속 태술) 우리 일 끝나면 놀이공원 한번 가자
내가 가이드 해 줄게
너 놀이공원 싫어한다며
(무전 속 태술) 들었어?
아니, 뭐, 너 가고 싶다며
나는 가서 줄이나 서지, 뭐
[피식 웃는다]
그러니까
몸조심해라
너도
[어두운 음악]
[무전기 작동음] (혁범) A 팀 이상 무
B 팀 이상 무
[어두운 효과음]
[무전기 작동음] 저격 팀 이상 무
[무전기 작동음] 통신 방해 시작하겠습니다
[기계 작동음]
[부드러운 음악이 연주된다]
실례합니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낯이 익은데
[에디가 숨을 씁 들이켠다]
혹시
학회 때 뵀나요?
(에디) 애틀랜타? 씁, 시드니?
제가 이런 미인을 기억을 못 할 리가 없는데
아니요
진짜 저 모르세요?
[살짝 웃으며] 네
[헛웃음]
뭐, 그럼 편하게 말해도 되겠네
(에디) 나 오늘 여기 있는 사람들이랑 악수 백 번도 넘게 했어요
여기 모인 사람들 전부 다 나 축하해 준다고 모인 사람들인데
문제는
여기 믿을 놈들이 하나도 없다는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나는 그냥 쓰고 버리는 카드
같은 거예요
내 친구처럼
한태술
알죠?
하, 내가 미쳤지
그 새끼가 개새끼였어도 좋은 개새끼였는데, 씨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모르는 사람은 그쪽뿐이니까
나랑 건배 한 번만 합시다
태술아
지옥에서 만나자
[숨을 카 내쉰다]
씁, 근데 왜 왔어요?
[살짝 웃으며] 친구 따라서요
친구 누구?
(에디) 나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아는데
(서해) 어…
[의미심장한 음악]
(태술) 우리 형이 어디 있는지만 알아내는 거야
[살짝 웃으며] 미안해요
(서해) 한태술, 한태산 찾았어
[다가오는 발걸음]
[태술이 문고리를 달칵 잡는다]
[무전기 작동음] (직원2) 네, 지금 2층 순찰 중입니다
네, 아무 이상 없습니다
[안도하는 숨소리]
[무전기가 지직거린다] [서해의 말이 끊긴다]
뭐라는 거야? 서해야
(태술) 서해야
뭐라고? [무전기가 지직거린다]
뭐라고? 서해야
씨, 뭐라는 거야, 씨
[다급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뭐야?
'기술 이전 계약서'
[어두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그마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한용의 놀란 숨소리]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무전기 작동음] (서해) 한태술 대답해, 너희 형 찾았다고
야
[서해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거친 숨소리]
(에디) 아까 그 여자 잡아!
찾아!
[문이 철컹 닫힌다]
[태산의 거친 숨소리]
(태산) 너 누군지 알고 있어
잘 들어
말로 할 때 태술이한테서 떨어져, 알겠어?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태술 군, 어떻게 된 거야?
(태술) 이사장님, 이거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
시그마, 시그마가 누구예요? 어떤 새끼야?
우, 우리 투자자지
언제부터?
언제부터라니 처음부터지
내내 결재를 올렸잖아
[당황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의 놀란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한용이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비서)
[거친 숨소리] [한용의 한숨]
(한용) 그러게 회의를 한 번이라도 나오지 그랬어
회사 일 좀 신경 쓰라고 내가 그렇게 얘기를…
내려가서 다 말할 거예요
(한용) 뭐라고 말할 건데?
시그마라는 미친놈이 한 회장을 죽이고 회사를 먹으려 한다고?
아니면 세상에 타임머신이 있어서 미래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
[의미심장한 음악] 뭐…
(한용) 왜, 태술 군만 아는 줄 알았나?
뭐야?
다 한패거리였어?
이제 와서 누가 태술 군 말을 믿겠어?
미안해, 제발 그냥 가만히 좀 있어
형처럼 정신 병원에…
(태술) 뭐라고?
[태술의 거친 숨소리]
(한용) 그놈, 사람 하나 미친놈 만드는 건 일도 아니야
애쓰지 말게
밖에 단속국도 쫙 깔렸어 이제 곧 다 끝나
죽여 버릴 거야, 진짜로 죽여…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태술의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한태술 잡았어요
여자 시작하라고 해요
[어두운 음악]
(태산) 강동기 경위 딸 강서해
너랑 있으면 우리 태술이가 위험해진다고, 알아?
마지막 경고야
다음번에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는
내가 너 죽일 거야
[문이 철컹 열린다]
[문이 철컹 닫힌다]
[긴장되는 효과음]
[무전기 작동음] (혁범) 찾았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서해) 단속국이야, 한태술
한태술 [단속국 대원의 기합]
[서해의 힘겨운 신음] [긴박한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혁범) 잡아!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문이 철컹 닫힌다]
[문이 쿵쿵 울린다] [단속국 대원들이 소리친다]
[다급한 숨소리]
(서해) 야, 너 어디 있어, 어?
[총성] [서해의 힘겨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한태술 [힘겨운 신음]
야, 이 바보 자식아, 대답 좀 해!
[긴장되는 효과음]
[다급한 숨소리]
(태술) EMP야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이 빨간 버튼을 눌러
그럼 건물 전체가 다 정전될 거고
통신도 다 끊길 거야
[다급한 숨소리]
잘 가라
[긴박한 음악]
[버튼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권총을 달칵 장전한다]
[서해의 힘겨운 신음]
[놀란 숨소리]
[총이 달칵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현승) 소란 피우지 말자
보는 눈 많은데
너 이제 갈 데도 없잖아
[현기가 총을 달칵 장전한다]
[긴장되는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현기) 밖으로 나가지 마, 저격수가 있어 [어두운 음악]
내 첫 임무였어
너 죽이는 거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남자3) [힘주며] 타
[박진감 넘치는 음악]
[놀란 숨소리]
(현승) 야, 총 내려, 번호판 확인해!
[타이어 마찰음]
[버튼 조작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썬) 반갑죠?
나 기억은 하죠?
(서해) 네가 왜 여기 있어?
(썬) 안 반가워요?
(서해) 차 돌려, 한태술이…
(썬) 뭐야, 피예요?
저, 괜찮아요? 뭐, 총 맞았어요?
한태술…
(썬) 뭐, 그, 괜찮아요? [힘겨운 숨소리]
정신 좀 차려 봐요 [어두운 효과음]
저기요, 괜찮아요?
아, 정신 좀 차려 봐요, 좀!
[썬의 다급한 숨소리]
저기요!
아이씨
[어두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태술의 비명]
(서해) 한태술, 엎드려!
한태술, 엎드리라고!
[총성]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이 털썩 쓰러진다]
[심전도계 비프음]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태술) 아이씨
[맥박계를 툭 내려놓는다] [힘겨운 신음]
(에디) 태술아
태술아, 정신 들어? 괜찮아? 어? [태술의 힘겨운 숨소리]
(서진) 태술아, 여기 봐
(태술) 아이, 뭐 하는 거야
(에디) 괜찮아?
안 괜찮지, 당연히
어디까지 기억해?
뭐?
(에디) 너 총 맞았어, 콘퍼런스에서
(서진) 다행히 총알이 스쳤어
1cm만 비켜 나갔어도 동맥이 파열됐다고
(에디) 회사에 불만 있는 사람이었나 봐 범인은 잡았어
(서진) 태술아, 여기 한 번만 보자
(태술) 하지 마
[태술의 짜증 섞인 숨소리]
(서진) 아직 일어나면 안 돼, 누워 있어 [에디가 말린다]
(태술) 아, 나 갈래
(에디) 야, 너 총 맞았어, 죽는 줄 알았다고
너 어제까지만 해도 식물인간…
(태술) 아, 지금 뭔 소리 하는 거냐고!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서해) 한태술, 엎드려!
[총성] [태술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너희
너희 지금 무슨 꿍꿍이야?
(에디) 태술아
서해, 서해 어디 있어?
(에디) 누구?
서해 어디 있냐고
나랑 콘퍼런스장에서 같이 도망간 여자애
(에디) [태술을 탁 잡으며] 태술아
걔가 나 구해 줬단 말이야
계속 숨어 다녔고
그리고 시그마
시그마는 어떻게 된 거야?
우리 형은, 어?
형 어디 있냐니까!
(에디) 태산이 형 죽었다고, 진정해
(태술) 야, 김서진, 내가, 내가 내가 너 찾아갔었잖아
너희 병원에, 언제였어?
그, 벡스코 하고 나흘 나흘 뒤였으니까 8월…
8월 19일
어? 네가 치료해 준 그 여자애 지금 어디 있냐니까?
- 태술아 - (태술) 왜!
오늘이 8월 19일이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헛웃음]
(태술) 뭐라는 거야, 참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것들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
- (서진) 태술아 - (에디) 한태술, 그만해
- (에디) 한태술, 야, 태술아 - (서진) 한태술, 아, 제발…
- (에디) 한태술! - (태술) 비켜!
[태술의 거친 숨소리]
[태술이 리모컨을 탁 집는다]
[TV 전원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8월 19…
뭐야? [리모컨을 툭 던진다]
[인터폰 전원음]
"2020년 8월 19일 수요일"
뭐야?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태술의 거친 숨소리]
나한테 왜 이래?
너희
너희 지금 다 짜고 이러는 거지?
야, 김승복
너 나 막 장례식 한다고 통화하고 그랬잖아
그리고 너
나 죽었다고 경영권 승계받고 좋다고 막 파티 열고
술 처먹고 꽐라 돼 가지고!
[힘겨운 신음]
(에디) 야, 야, 한태술, 왜 그래, 어?
(서진) 한태술, 그럴 수 있어 숨 쉬어, 천천히
[가쁜 숨소리]
내 핸드폰 줘
(태술) 내 핸드폰 줘, 서해한테 연락해야 돼
(에디) 한태술, 제발 그만 좀 하라고!
(태술) 너나 그만해, 이 새끼야!
너 이 새끼들
너희 이런다고 내가 속을 거 같아?
지금 너희 이러는 거 누가 시켰어?
야, 김서진 너희 아버지가 시켰어? 어?
- (에디) 한태술, 제발 진정해 - (서진) 태술아
진정하고…
[태술의 거친 숨소리]
(태술) 나 다 알아, 어?
너희 다 한통속인 거
왜? 너희 집에서 다 듣고 다 봤거든
시그마한테 내 기술 넘기기로 한 거
그 업로드 때문이지?
자, 말해 봐, 누가 시켰어?
시그마야? 단속국이야?
그리고 너
너는 원래 다 알고 있었잖아 미래에서 사람들 넘어오는 거!
[긴장되는 음악] - (에디) 태술아, 한태술! - (서진) 한태술!
(간호사1) 뛰시면 안 돼요!
[간호사2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의 비명]
오늘 며칠이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8월, 8월 19일
[성난 신음]
[태술이 차트를 탁 던진다] [사람들의 비명]
[간호사들의 힘주는 신음] 놔, 놔!
놔!
놔, 이 새끼들아!
- (서진) 한태술 - (태술) 놔!
(에디) 괜찮아, 한태술, 괜찮아 [서진이 달랜다]
(태술) 하지 마, 하지 마 [서진이 주사를 푹 찌른다]
하지 마!
하지, 하지 마
[가쁜 숨소리]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퀀텀앤타임의 한태술 회장이
오늘 오전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최지은 기자입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기자) 네, 오늘 오전 11시 한태술 회장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15일 부산의 벡스코에서 일어난 저격 사건으로
중태에 빠진 지 나흘 만인데요
의료진들에 의하면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총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 있어
아직 경영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서진) 하, 다 나 때문이야
(에디) 자기가 설치다가 바보 된 게 왜 네 탓이야?
(서진) 아니야, 처음부터 제대로 치료했어야 됐다고
쟤 막 이상한 말 하고 환각 보고 그랬을 때부터…
아, 쟤 고집을 누가 꺾어?
[서진의 한숨] 내가 콘퍼런스 못 가게 무조건 막았어야 됐어
[에디의 한숨]
[무거운 음악]
(서진) 작화증이라고 있어
[심전도계 비프음] 그, 알코올 중독자들한테 주로 보이는 증상인데
(서진) 이 전두엽이 손상이 되면은 기억이 손실이 되거든
이제 그 부분을 메꾸려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거야
그거를 진짜라고 믿게 되는 거고
거기다가 너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약물 중독도 있었고
저격당했을 때, 내가 말했었지?
경막 외 출혈이 있었다고
바로 여기 이 부분인데
후유증으로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이 망상이 보인다든가
아니면 가끔씩은 꿈 같은 걸 현실이랑 착각하기도 하고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집에 왔네
(에디) 비타민 B가 회복에 좋대
신경 안정제야
힘 빼지 말자, 부탁이다
주스도
[입소리를 쩝 낸다]
형 봤어
진짜야
형이었어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 하는데
형이 서 있더라
(태술) 기자들 사이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어 뭘 찾는 사람처럼
그리고 그다음엔 내가 총에 맞았고
어떤 여자애가 날 구해 줬어
- 서해? - (태술) 그래, 서해
(태술) 말해 줘도 안 믿겠지만 진짜야
이 세상에 우리만 사는 게 아니었어
내가, 내가 타임머신을 만들 거래
그 사람들은 그걸 업로더라고 부르는데
그걸 타고 지금 미래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고
그 사람들 잡는 단속국도 있어
또 브로커들도 있고
그리고 미래에서 오는 사람 중의 누군가가
날 죽이려고 해
'터미네이터'처럼?
그래
그 서해라는 여자는 널 지켜 주고?
세상이 멸망할 거래
정확히 말하면 일단 한반도에 핵이 떨어져서…
됐다
내가 말해도 미친 소리 같네
서진이가 너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 주랬어
폰이랑 인터넷도 하지 말래
와이파이도 다 끊어 놨어
(에디) 좀 답답해도 참아
서진이가 오케이 하면 나중에 다시…
승복아
왜?
솔직하게 말해 봐
거짓말하는 거지?
아니
진짜 아니야?
(에디) 응
[헛웃음]
그럼 내가 진짜 미친 건가?
너무 힘든 거야, 그동안 너무…
(태술) 지금까지
너는 나랑 그래도 친구였는데
승복아
친구 사이 걸고
나 좀 똑바로 보고 말해 봐
너 거짓말하는 거지, 지금?
[무거운 음악]
나도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한숨]
[에디가 태술을 토닥인다]
(에디) 쉬어, 갈게
[태술의 힘겨운 숨소리]
아
그 약 머리 좀 아플 수도 있대
쉬어 [태술을 툭 친다]
[태술의 힘겨운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태산) 또 머리 아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어두운 효과음]
그거 당분 부족해서 그래
너처럼 맨날 머리 쓰는 직업은 어쩔 수가 없대
초콜릿 같은 거 먹어 줘야 된대
오랜만이네?
[어두운 효과음]
나야, 뭐, 항상 네 옆에 있었잖아
[약통을 탁 집는다]
조용히 좀 해라, 제발!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태술) 저게 남산 타워야
(서해) 원래는 저렇게 생겼었구나
(태술) 미래엔 어떤데?
쓰러져 있어, 옆으로
(서해) 미래에는
지금이랑은 달라, 아무것도 없어
난 널 지켜야 해
과거, 현재, 미래 다 통틀어서 내가 아는 사람 이제 너밖에 없는데
넌 혼자인 게 어떤 기분인지 모르지?
[한숨]
[풀벌레 울음]
(영숙) 아유, 아, 자주 오지
(서진) 미안해요, 좀 바빴어
[영숙의 웃음]
엄마, 몸은 좀 이제 괜찮아요?
(영숙) 나야 항상 좋지
너나 몸 챙겨, 제발
알았어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잘 챙길 테니까
우리 엄마 아프지 마요
(영숙) 응 [웃음]
(한용) 왔니?
(서진) 네
서재로 와라
(영숙) 응, 들어가 봐
(서진) 응
(한용) 태술이는?
(서진) 그냥 아직 좀 혼란스러워하는 거 같아요
[한숨]
그렇겠지
약을 좀 많이 쓰고 있어요
얼마나?
[약이 달그락거린다]
(서진) 이거 먹어
머리 아픈 거 좀 나아질 거야
[태술을 탁 짚으며] 하, 머리 많이 아파?
환각은?
(태술) 어떤 거?
원래 보이던 거, 아니면 새로 미친 거?
에디한테 다 얘기했다며
[태술의 헛웃음]
진짜였어
모르겠다
이제 와서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그 상황, 그 느낌들
다 기억나
정말로
감각이란 게 원래 그런 거야
(서진) 어, 핵전쟁이라 그랬지?
어, 지난 두 달 내내 뉴스에서
뭐, 북미 대화, 트럼프 김정은, 핵미사일
이런 잠재의식 속에 있던 소재들로
네가 순식간에 얘기를 만들어 낸 거야
타임머신?
네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나 보지
전형적인 망상이야
태술아
우리 이번엔 정말 제대로 치료하자
너 이번에도 못 고치면 입원해야 돼
그렇게 되면 회사에서도 어떻게 될지 알잖아, 응?
[한숨]
[태술을 토닥인다]
[숨을 들이켠다]
(서진) 씁, 원칙적으로 의사는 환자의 망상에 동조하면 안 돼
근데 호전이 안 될 경우에 한해서 이런 방법도 있어
한번 봐 봐
네가 에디한테 했던 말들이야
[종이를 사락거린다]
하, 네가 왜 이런 망상들을 가진 건지
왜 이런 이야기들을 너 스스로 지어내는지
한번 잘 생각해 봐
너 똑똑하잖아
죄책감?
아니면
불안?
회사를 빼앗길까 봐
그만해
압박감이니?
남들보다 더 잘해야 돼서
(태술) 그만하라고…
[긴장되는 음악]
[태술의 힘겨운 숨소리] (서진) 아니면 일종의 방어 기제인가?
인간관계 맺기 힘들어?
[힘겨운 숨소리]
그래서 누가 너한테 상처 주기 전에 먼저 나쁘게 구는 거야?
[어두운 효과음]
너 뭐야, 이거?
너…
음, 네가 했던 얘기 다 읽어 봤어, 읽어 봤는데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하나 있어
[힘겨운 신음]
열쇠
열쇠는 어디 있어?
[긴장되는 효과음]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서진) 일 끝날 때면 태술이 중독 때문에 회복이 힘들 거예요
폐쇄 병동 준비해 놨어요
[한용의 한숨]
(한용) 에디는?
(서진) 그냥 치료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걔는 지금 경영권 넘겨받을 생각밖에 안 해요
[한용의 한숨]
열쇠는?
곧 찾을 거예요
열쇠는 우리가 꼭 찾아야 한다
너희 엄마 그 사람들이 주는 약 없으면 죽어
[어두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인터폰 전원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극적인 음악] (서진) 열쇠는?
[긴장되는 효과음]
(서진) 네가 말한 대로면
우리 집에서 열린 파티에 오기 전에 분명히 네가 들고 있었어
[태술의 힘겨운 숨소리] 그런데 지금 넌 열쇠가 없네?
[태술의 괴로운 신음]
숨겼어?
[긴장되는 음악] 아니면
네 상상 속의 서해라는 애가 가지고 있는 건가?
[괴로운 신음]
[숨을 헐떡인다]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기계 작동음]
(박 사장) 저기, 열쇠 어디 있어?
[한숨]
약속은 약속이잖아
[한숨]
몰라
(박 사장) 하, 이 자식, 아주 이거 상도덕이 없는 놈이네
쏴
[총성] [태술의 힘겨운 신음]
[놀란 숨소리]
(현승) 자꾸 이러면 다칩니다
한 회장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들 전부
그러니까 힘 빼지 말고 말합시다
열쇠 어디 있습니까?
모른다고 했잖아
모른다고!
[총성] [태술의 놀란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서해?
[무거운 음악]
[놀란 숨소리]
서해야?
서해야
(태술) 어?
시간?
[태술의 의아한 숨소리]
22시
달
달의 방위각
315.9
그럼 날짜가
9월
15일?
콘퍼런스에서 만나고 한 달
그래
너랑 만나고 한 달
맞아 [웃음]
다 기억나
너, 너, 전부 다
다섯
(태술) 어?
넷, 셋, 둘, 하나
[놀란 숨소리]
(서진) 아씨, 깜짝이야
아, 놀랐네
아, 뭐야, 갑자기 떨어지고
[서진의 한숨]
[태술의 힘겨운 신음] [서진의 한숨]
내가 이따 치울게, 태술아
한태술
발 조심해, 다쳐
[서진의 한숨]
(태술) 이거 내 거 아닌데?
(서진) 어?
(태술) 이거 내 거 아니라고
태술아, 우리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하자
생각났어? 열쇠 어디 있는지?
[의미심장한 음악]
지금 그게 중요해?
어차피 내가 지어낸 얘긴데?
아니면 내가 겪은 일이 진짜인 건가?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EMP야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이 빨간 버튼을 눌러
그럼 건물 전체가 다 정전될 거고
통신도 다 끊길 거야
[피식 웃는다]
(서진) 왜?
아니야
그건 뭐야?
내가 누구 준 건데
그게 여기 와 있네?
[버튼 조작음]
[블라인드 작동음]
(서진) 뭐 하는 거야, 한태술?
[통화 연결음]
경비원 들여보내, 전부 다
[문소리가 들린다]
한태술, 그만해
제발 자리에 가만히 있어, 어?
너 움직이면 정말 다칠 수도 있다고
(태술) 서진아
이제 그만하자
그리고 너 발밑에 조심하고
[버튼 조작음]
[경비원들의 놀란 신음] (서진) 뭐야, 불 켜!
한태술, 한태술!
한태술!
[서진의 답답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서진의 떨리는 숨소리]
(서진) 멀리 못 갔을 거예요
[기어 조작음]
[서진의 거친 숨소리]
왜 왔어,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에디) 태술이 지금 어디 있어? 경찰은?
괜히 일 커져, 신고 안 했어
신고해, 빨리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통화 종료음]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를 달칵 접는다]
[당황한 숨소리]
저 사람들 뭐야?
한태술 병원에 입원시킬 거야
태술이 괜찮을 거라며
(서진) 아니, 위험해
의사 소견이야
[서진이 휴대전화를 툭 건넨다]
(에디) 서진아
왜 이러는 거야?
[서진의 한숨]
지금 혹시 내가 모르는 거 있어?
그런 거 없어
넌 그냥 지금처럼 시키는 대로 하고 있으면 돼
그럼 회장 할 수 있어
알았어?
더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한숨]
[한숨]
[사람들의 비명] [서해의 힘주는 신음]
[리모컨 작동음]
[리모컨을 툭 내려놓는다]
[현기의 성난 숨소리]
[현기의 고함]
[현기의 거친 숨소리]
(현승) 어차피 실패할 작전이었다
그게 바람 때문일 수도 있고
EMP 때문일 수도 있고
갑자기 손이 떨려 와서 그럴 수도 있고
뭐, 이유야 어쨌든 안 되는 거였어
[의미심장한 음악]
근데 왜 시키셨습니까?
못 잡을 줄 알았으면 안 했을 거야?
아닙니다
(현승) 요령 하나 알려 줄까?
너무 애쓰지 마라
노력은 해야겠지만 애쓰지 마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된다
이 단속국에 남아 있으려면 그냥 외워!
될 일 되고 안 될 일은 안 된다
제가 저년, 저년!
(현기) 저년 잡을 수 있습니까?
뒷일 알고 계신다고 하셨잖아요
못 잡는다고 하면 안 할 거야?
아닙니다
근데 왜 물어봐?
[한숨]
(현승) 잡을 거야
그러니까 나 믿고 기다려!
[거친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사이렌이 울린다]
[어두운 효과음]
그래, 어쩌다 이렇게 됐냐, 씨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말소리가 들린다]
[긴박한 음악]
[극적인 음악]
이씨
[다급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태술) 어
전화
선이 없어
어?
오케이, 오케이
[어두운 음악] [다급한 숨소리]
어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신호 연결음이 2,600Hz
[수화기를 달칵 집는다]
돼라, 돼라, 돼라
씁, 돼라, 돼라, 돼라
[통화 대기음]
어, 됐어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통화 연결음]
(서해)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서해야?
서해 너 맞아?
(서해) 어
[안도하는 숨소리]
(태술) 너…
너, 너, 너 괜찮은 거야?
너 그날 잘 도망갔어?
응, 뉴스에서 보니까 넌 잘 지내는 거 같던데?
하, 내가?
야, 너, 너도 이제 현재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야 되니까 하는 말인데
그, 신문이랑 뉴스 이런 데서 하는 말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돼
야, 세상이 그렇게 투명하지가 않아
무슨 일이야?
서해야, 잘 들어
내가 지금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서
내가, 내가 지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거든?
[긴장되는 효과음]
(태술) 근데 내가, 내가 집에서 도망을 나왔는데
[긴장되는 효과음] 지금 상황이 아주 아슬아슬한 거 같아
네가 나 좀 살려 줄래?
[긴장되는 효과음] (서해) 어딘데?
(태술) 여기가 한남 한남 고, 고, 공구 상가
[삼단 봉 조작음]
(서해) 근데 나 지금 좀 바쁜데
뭐?
야, 뭐, 뭐 하느라고 바쁜데?
(서해) 그냥 바빠
야, 그런 게 어디 있냐?
[긴장되는 효과음] (서해) 고개 숙여
(태술) 뭐라고?
- (서해) 고개 숙이라고 - (태술) 뭐?
[태술의 다급한 신음] [총성]
[긴박한 음악] [태술의 놀란 신음]
(태술) 여, 여보세요, 여보, 여보세요 [통화 종료음]
서해야? 서해야
[긴장되는 효과음]
[전화기를 탁 던진다] 아이씨
야, 씨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뭐야?
[어두운 음악] [안도하는 숨소리]
[가쁜 숨소리]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힘겨운 신음]
[숨을 고른다]
[감성적인 음악]
(태술) [놀라며] 뭐…
야, 뭐야, 너?
바쁘다며
어쩌겠어 믿을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데
[의아한 숨소리]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연필이 사각거린다]
(남자4) 아,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좋더라
로맨틱하잖아
안 그래, 한태산 씨? [의미심장한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서해) 한태술 구하는 거 도와줘
(박 사장) 네가 뭘 바꿀 수 있을 거 같아?
[긴장되는 효과음] [총성]
[총성]
(서해) 난 바꿀 수 있어
[자동차 엔진 가속음]
(태술) 시그마 누구예요?
"아시아 마트"
(서해) 너희 형 만났어
(태산) 시그마가 누군지 알아냈어
처음부터 우리 옆에 있었어
(박 사장) 다운로더 절대로 끄면 안 돼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태술) 또 이거 보고 있는 사람
너 그냥 거기 있어라
내가 너 찾아갈 테니까
.시지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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