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6
(석봉) 일병 조석봉
(범구) 중학교 때까지 유도 했었네?
소년 체전도 나가고
(석봉) 예, 그렇습니다
(범구) 왜 그만뒀어?
(석봉) 그냥
사람 때리는 거를 못 하겠어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범구) 아이고야, 군 생활 빡세겠다
특급 전사는 어떻게 딴 거야?
(석봉) 이거는 그냥 해야 되니까
하다 보니까 됐지 말입니다
(범구) '하면 된다', 뭐, 그런 거야?
좋은데
너무 애쓰진 마라, 탈 난다
- (석봉) 잘 못 들었습니다? - (범구) 아니야
(범구) 존나게 먼 얘기긴 한데
나중에 제대하면 뭐 할 거냐?
그냥, 뭐, 만화 그리고
애들 가르치는 거
하고 싶습니다
[잔잔한 음악]
(선아) 아, 진짜, 봉디 쌤
어차피 망한 그림인데 보면 뭐 달라져요?
(석봉) 선아야 그래도 뭐라도 이렇게 좀 해야
뭐든지 바뀌지 않을까?
[선아의 한숨]
있어 봐, 잠깐만
(석봉) 요 정도?
(선아) [웃으며] 오, 봉디 쌤
(석봉) [떨리는 목소리로] 잘난 척은
[긴장되는 음악]
다 알고 있었으면서
다들 방관했으면서
조석봉 일뱀
[떨리는 숨소리]
왜 내가 벌을 받아야 되는데?
- 나쁜 건 그 새낀데! - (범구) 야, 조석봉!
(석봉) 왜 내가 벌을 받아야 되는데, 왜!
- (준호) 석봉이 형, 석봉이 형! - (석봉) 씨발, 왜!
- (석봉) 왜, 씨발, 왜! - (범구) 진정해
- (준호) 석봉이 형! - (범구) 야, 인마, 조석봉! [석봉이 절규한다]
(준호) 석봉이 형!
[석봉의 힘주는 신음] (범구) 씨…
(준호) 형!
- (준호) 놓으라고요! - (범구) 잡아!
[석봉의 힘주는 신음]
[석봉의 성난 신음] [준호의 힘주는 신음]
(석봉) 왜 내가 벌을 받아야 되냐고!
왜!
[석봉의 성난 신음] [쿵 소리가 난다]
[타이어 마찰음]
[석봉의 힘겨운 숨소리]
[석봉의 힘주는 숨소리]
[석봉의 거친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장수) 예, 교대 전에 바로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네
씨발, 상또라이…
(장수) 쯧
[한숨]
[긴장되는 음악]
(석봉) 끝난 줄 알았습니까?
(장수) 이씨… [석봉의 힘주는 신음]
[장수의 아파하는 신음]
(호열) 깼어?
너 계속 뒤척이던데 뭐, 꿈꿨어?
[힘겨운 숨소리]
예
조석봉 일뱀 잡았는데
놓쳤습니다
[귤껍질을 쓱 까며] 나도 그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너 그냥 타박상이래, 응?
안정을 취하라네, 일단은?
괜찮습니다
(호열) 에헤, 또
담당관님은 어디 계십니까?
(호열) 잘 터졌어, 아주, 응
(준호) 잘 못 들었습니다?
(호열) 아, 에어백이 빵 하고 잘 터졌다고
쯧, 안타깝게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네?
야, 내가 후송 대기 타다가 전화했으니 망정이지
이게 무슨 꼴이냐? 이게 정말
(준호) 죄송합니다
근데
조석봉 일뱀 어떻게 됐습니까?
조석봉이 황장수 납치했대
(호열) 차까지 훔치고
[당황한 신음]
경찰이 나서겠지, 이제
군경 합동 수사가 될 수도 있고
나도 이제는 감이 안 잡힌다
(범구) D.P.야
군경 합동 뭐?
쯧
[한숨]
(배 형사) 이거 그냥 협조 요청 느낌이 아닌데
(나 형사) 아니, 뭔데 수사까지 군인들 눈치를 봅니까?
(배 형사) 난들 아냐?
서장이 까라면 까야지
[노크 소리가 들린다]
아이고, 김 서장네 식구분들 [문이 탁 닫힌다]
(배 형사) 예, 안녕하십니까
예, 일단 앉으시죠
(나 형사) 아니요, 괜찮습니다
(배 형사) 어, 서장님한테 대충 말씀은 전달받았습니다
황장수 씨 납치 상황
실시간 위치 추적 공유를 요청하셨다고요?
예, 형사님들 바쁘신데
내부 일은 저희가 알아서 해야죠
(용덕) 그, 같이 나랏밥 먹는 사람들인데
'알아서'라 하심은…
저희는 바로 화기 소지한 특임대 두 개 소대 출동 가능하고
[의미심장한 음악] (용덕) 여기 상황 인접한 부대에서도
당연히 같은 규모의 지원이 따를 겁니다
[배 형사의 헛웃음]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건지…
[노크 소리가 들린다]
충성
(용덕) 그래, 대기하고 있어
우리 애니까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그냥
그 말입니다
(용덕) 위치나 알려 주고 가십시오
[배 형사의 한숨]
(배 형사) 근데 쟤네
사람은 쏴 봤습니까?
(범구) 천용덕, 씨
- (호열) 아, 어디 가세요! - (준호) 담당관님
시간 없어, 빨리 가야 돼
(호열) 저희 손 떠났잖아요 좀 잠시만요
[한숨]
뭐가 잠시만이야? 이 새끼야
지금 애들이 자기 부대원 쏴 죽이러 간다잖아
(호열)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죠
설마 발포까지 하겠습니까?
몸도 안 좋으신데
진급에 환장한 인간이야
상황 생기면 뭔 짓이든 못 하겠냐?
손을 떠나?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범구) 최선을 다했어?
저는
담당관님이랑 같이 가겠습니다
[한숨]
뭐야, 왜 또 분위기 멋있어지려 그래
(호열) 왜?
뭐요?
[한숨]
지구를 지키자, 그래
멋있는 거 하자
갑시다
[긴장되는 음악] [자동차 시동음]
- (병사1) 탑승 - (병사2) 잡아 줘
(병사3) 뒤에, 뛰어!
(효상) 김일석 상뱀
저희 그러면 오타쿠 [일석이 벨크로를 직 뜯는다]
석봉이 진짜 쏠 수도 있는 겁니까?
(일석) 뭔 개소리야, 새끼야
[일석의 헛웃음]
우리가 무슨 특전사냐?
그냥 겁만 주러 가는 거야 [용덕이 차를 탕탕 친다]
(용덕) 오대기 보급 누구야?
(일석) 상병 김일석!
탄약고 가 가지고 실탄 좀 불출해라
실, 실탄 말입니까?
왜 말입니까?
왜는, 이 새끼야
실탄 가지고 공기놀이하겠어?
(용덕) 특임대
이 씨발, 특임대!
[병사들의 기합]
지금 실제 상황이다
상대가 칼을 들었는지 폭탄을 들었는지 알 수 없어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면
느그 옆에 있는 전우의 생명은
느그한테 달린 거라고
알았어?
[병사들의 기합]
(지섭) 대장님
(용덕) 뭔데? [지섭의 한숨]
[한숨]
아이
특임은 대테러 특수 부대인데 지금 상황이 대테러라고 하기에는 좀…
야, 이 새끼야
93년 혜화동 무장 탈영 몰라?
그때 탈영한 새끼가 민간인 일곱을 쐈어
하나가 죽었고
(용덕) 지금 조석봉이가 황장수 납치해…
아, 혜화동 때는 소총을 들고 나가지 않았습니까
칼 들고 찾아갔잖아!
너 지금 이거 항명이야
원래 말씀하셨었던 대로 그냥
군탈 담당관하고 D.P.한테 시간을 좀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지섭) 아니면 경찰한테 좀 맡기고, 아 [용덕이 퍽 걷어찬다]
[지섭의 한숨]
(용덕) 항명 맞네
전시였으면 니는 즉결 처분이다
(지섭) 혹시 책임 소재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뭐?
대장님,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문제 안 생기게 제가 단도리 잘…
쳐 보겠습니다
[헛웃음]
야, 이거 박범구한테 완전 물들었네
니나 그 말에 책임지고 옷 벗을 준비 해라
[차 문이 탁 닫힌다]
(용덕) 출발
[헛웃음]
(지섭) 저기…
[한숨]
[당황한 신음]
[한숨]
[긴장되는 음악]
(호열) 기영이 전화를 안 받네? [휴대전화 진동음]
임지섭이 겐세이 놓고 있는 거 아니야?
(준호) 아, 이거 어쩝니까?
(범구) 이 인간 양반은 못 되겠다
여보세요
(지섭) 허기영이 지금 일하고 있느라고 바쁩니다
석봉이하고 황장수 위치 찾고 있어요 [키보드 조작음]
[지섭의 헛기침]
(범구) 뭡니까? 갑자기 왜?
아, 속이 안 후련할 거 같아서요, 왜요
(지섭) 경찰들하고 특임대 움직이고 있으니까 서둘러야 돼요
[코웃음]
고맙다고 해야 됩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입니다
(지섭) 부탁드려요
[준호의 한숨]
가 보자
뭘 힐끗대?
(기영) 아이, 그게 아니라
이래도 괜찮으신가 싶어서 말입니다
(지섭) 괜찮겠냐?
더 안 괜찮아질까 봐 그러는 거지
[장수의 떨리는 숨소리]
[장수의 겁먹은 숨소리]
뭐야?
어디야?
(장수) 어디야? 이 개새끼야
[장수의 겁먹은 숨소리]
너 지금 실수하는 거야
너 나중에 어쩌려 그래?
어?
왁싱 기억나십니까?
(장수) 어?
[장수의 떨리는 숨소리]
(석봉) 제가 얼마나
[장수의 힘겨운 신음]
[장수가 라이터를 칙 켠다]
뜨겁고 아팠는데
[장수의 힘겨운 신음]
[겁먹은 신음]
(석봉) 나중을 [장수의 아파하는 신음]
[어두운 음악] 생각을
하겠습니까, 씨발?
[장수가 쿨럭거린다] 씨발 새끼, 죽여 버려, 씨
아! 씨발
우리 석봉이 데려올 수 있겠죠?
데려와야지
"택시"
(기사) 아이, 여기 강원도인데
(범구) 신경 쓰지 말고 가 주십시오
잠깐만, 우리 지금 가는 데가 이게…
(석봉) 씨발
아파?
너도 맞으니까 아프냐? [장수의 아파하는 신음]
[석봉의 거친 숨소리] [장수의 아파하는 숨소리]
[장수의 힘겨운 신음]
[쿨럭거린다]
(석봉) 저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코를 훌쩍인다]
[헛기침]
저한테 왜 그러셨습니까?
[장수가 쿨럭거린다]
잘못, 잘못했어
잘못했어
[장수의 힘겨운 신음]
묻잖아, 이 씨발
[장수의 힘겨운 숨소리]
(장수) 왜냐고…
그냥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
[석봉의 성난 신음]
씨… [휴대전화 알림음]
[의아한 신음]
[무거운 효과음] [석봉의 당황한 숨소리]
[석봉의 짜증 섞인 신음]
(나 형사) 위치 추적은 꺼졌습니다
(배 형사) 하, 근데 여긴 뭐냐?
요새도 이런 데가 있네
(나 형사) 아, 다 와서 꺼지네
됐어, 여기 맞네
(배 형사) 가자
[배 형사가 수갑을 달그락 꺼낸다]
(나 형사) 아이, 지원 요청 안 하고요?
애새끼 하나 잡는 데 대가리 몇이나 쓰게?
(배 형사) 빨리 따라와, 새끼야
[배 형사의 못마땅한 신음]
[긴장되는 음악] [석봉과 장수의 가쁜 숨소리]
(배 형사) 아, 이거 어디까지 이어지는 거야? 씨
(나 형사) 아이, 뭐 간첩이라도 나오겠어요
(배 형사) 아이씨
야, 잠깐
[배 형사의 탄식]
독박 쓰겠네, 이러다
(나 형사) 지원 요청하겠습니다
[휴대전화 알림음]
아이씨
안 터지는데요?
[한숨]
싸하다
(나 형사) 아, 이거 뭔 일 나는 거 아니에요?
[석봉의 거친 숨소리]
(호열) 왜 여기까지 온 걸까?
(범구) 위치는 여기서 끊어진 거지?
(준호) 네
일단 빨리 들어가지 말입니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의미심장한 음악]
(범구) 너희 먼저 들어가야겠다
담당관님, 어쩌시게요?
(범구) 가
가서 빨리 석봉이 찾아와
어서 가
[가쁜 숨소리]
세 갈래 길 아니라서 다행이다
빨리 움직이지 말입니다
(호열) 준호야, 저…
진짜 조심해라, 이번엔
예, 알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석봉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석봉의 떨리는 숨소리]
[장수의 힘주는 신음]
[장수의 아파하는 신음]
[석봉의 아파하는 신음] [장수의 힘주는 신음]
[장수의 힘주는 신음] [석봉의 아파하는 신음]
[석봉의 신음]
- (배 형사) 손 들어! - (나 형사) 조석봉
[장수의 거친 숨소리]
(배 형사) 뭐야, 뭔 상황이야?
[장수가 웅얼거린다]
뭐라는 거야? 새끼가
야, 인마, 너 일로 와
(나 형사) 아니, 누가 조석봉이야?
[장수의 다급한 신음]
너랑 나랑 똑같은가 보지, 병신아
[장수의 답답한 신음]
(배 형사) 와서 얘기해, 이 새끼야
[기합]
[나 형사의 놀란 신음] 야, 나 형사!
[석봉의 힘겨운 신음]
[다급한 숨소리]
(배 형사) 이런 개새끼가, 이씨
[석봉의 아파하는 신음] 야, 일어나, 일어나, 이 병신 새끼
[배 형사의 힘주는 신음]
[석봉의 아파하는 신음]
[석봉의 힘주는 신음]
(배 형사) 놔, 놔
놔, 놔, 놔
[석봉의 아파하는 신음]
[배 형사의 힘주는 신음]
[배 형사의 거친 숨소리] [석봉의 힘겨운 신음]
이 새끼가 미쳐 가지고 경찰을…
야, 고개 들어
뒈지려고 아주, 씨발 놈이
(준호) 그만!
그만
그만하세요
(범구) 야, 이 미친 새끼들아!
전쟁 났어?
[차 문이 덜컥 여닫힌다]
뭐고? 씨
박 중사
(용덕) 니 여기서 뭐 하고 있어?
[거친 숨소리]
대장님이야말로 여기까지 무슨 일이십니까?
내가 묻잖아, 여기서 뭐 하냐고
이게 무슨 특임대까지 출동할 일입니까?
(용덕) 조석봉이!
저 대범한 새끼가
뭔 테러를 저지를 줄 알고?
조석봉이가 무슨 테러범입니까?
[일석의 한숨]
(용덕) 아, 씨발 이것도 명령 불복종이네
작전 중 지휘관한테 지금…
(범구) 여기 전쟁터 아닙니다
나 그냥 직장인이고요
특임대
[병사들의 기합]
(용덕) 도보로 이동한다, 작전 위치로
(병사들) 위치로!
석봉이 쏴 죽일 거야, 너희?
차에서 내리기만 해, 이 새끼들아
(준호) 그만!
그만, 그만하세요
[준호의 거친 숨소리]
넌 또 뭐야?
공범이야?
[긴장되는 음악] (배 형사) 일어나, 이 새끼야
(준호) 잠깐만, 아이씨
- 그만하라고 - (배 형사) 씨발, 군바리 새끼들, 씨
[배 형사의 힘주는 신음]
[퍽 소리가 난다]
[석봉의 거친 숨소리]
(배 형사) 씨발 놈이
[배 형사와 준호의 힘주는 신음]
[석봉의 힘주는 신음]
[배 형사의 아파하는 신음] [전등이 지직거린다]
[사람들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배 형사가 쿨럭거린다]
(준호) 조석봉 일병님
괜찮으십니까?
[석봉의 힘주는 신음]
[석봉의 힘주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조석봉 일병님
[힘겨운 신음]
[준호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준호) 조석봉 일뱀
이제 그만
제발 좀…
[준호의 힘겨운 신음] [잔잔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준호야
제발 그만 따라와
[석봉이 문을 달그락 잠근다]
[피식 웃는다]
[한숨]
(호열) ♪ 마르고 닳도록 ♪
하, 씨발, 존나 무섭네
왜 안 터져, 어?
아직도 안 터져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뭐야, 씨발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장수의 거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장수의 다급한 신음]
(장수) 씨, 씨발
[장수의 다급한 숨소리]
[쿵쿵 소리가 난다]
[거친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헛웃음]
[장수의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석봉) 왜?
[장수의 놀란 숨소리]
여기 다시 올 줄 몰랐으니까?
[장수가 흐느낀다]
(장수) 서, 석봉아
내가 잘못했다
석봉아!
씨발, 내가 잘못했다
아니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손을 탁 맞잡는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장수가 울먹인다]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냥 넘어가 달라는 거 아닙니다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제가 자수하겠습니다
제가 죗값 치르겠습니다, 씨발
씨발 새끼야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예?
[흐느낀다]
여기 있잖아
여기서 내가 너한테 괴롭힘당할 때마다
내가 저기서 계속 뛰어내리고 싶었었거든
[흐느낀다]
너는 뭐가 이렇게 다 쉽냐?
[장수의 겁먹은 신음]
[고조되는 음악]
[퍽퍽 소리가 난다] [준호의 힘주는 숨소리]
[준호의 힘겨운 신음]
[준호의 거친 숨소리] [파이프가 댕그랑 떨어진다]
[자물쇠를 잘그랑거린다]
[어두운 음악]
(장수) [흐느끼며]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죗값 치르겠습니다, 예?
(호열) 석봉아
석봉아
형이야, 형
총 내리자
[장수가 흐느낀다]
우리 이제 그만할까? 어?
여기 이제 곧 포위될 거야
그, 경찰, 그…
헌병, 어?
헌병 특임대도 출동할 거고
총 내려놓자, 어?
[호열의 긴장한 숨소리]
형 말 듣자, 제발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
(호열) 어?
(석봉) 나 괴롭힘당하고 죽을 거 같을 땐 가만있다가
저딴 새끼는 살리려고?
[흐느낀다]
아니야, 진짜 아니야, 진짜
우리 너, 너 구하려고 하는 거야, 어?
(석봉) 비키십시오
안 비키면 한호열 상뱀부터 쏩니다
(범구) 사람 죽여 봤어요?
(용덕) 뭐?
쟤들이 나라 지키려고 군대 온 거지 [무거운 음악]
자기들이랑 같이 밥 먹고
(범구) 같이 잠자는 애 죽이려고 군대에 온 거냐고요!
어데 한번 니 맘대로 더 씨, 씨불여 봐
대답하세요
(범구) 사람 죽여 봤냐고!
박범구 그만 안 해!
(호열) 석봉아, 진짜, 석봉아
이렇게는
아무것도 우리가 해결할 수 없잖아 그렇지, 어?
그러면 뭐,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데
내가, 우리가 다 부대 전체 조사하게 할게
황장수 범죄 사실, 어?
그리고 우리가 방관했던 거
[웃음]
개소리
(호열) 석봉아, 석봉아, 석봉아, 제발
[호열의 겁먹은 신음] [총성이 울린다]
[용덕의 놀란 신음] [긴장되는 음악]
- (용덕) 뭐, 어디야? - 씨…
야, 이씨, 이래도, 어?
(용덕) 궤변 그만 지껄이고 나와, 씨
특임대 안 내리고 뭐 하나!
[병사들의 기합]
(용덕) 뛰어! [병사들의 기합]
니 인생 이제 끝난 줄 알아
빨리빨리 안 가!
[호열의 겁먹은 신음]
[한숨]
[석봉의 거친 숨소리]
(석봉) 한호열 상뱀
하, 차라리 군대가 바뀔 거라고 하십시오
일어나
[장수의 겁먹은 신음]
바뀔 수도 있잖아
[장수가 흐느낀다]
(호열) 우리가 바꾸면 되지
하, 저희 부대에 있는 수통 있지 않습니까
(석봉)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아십니까?
(호열) 어?
[헛웃음]
(석봉) 1953
6.25 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준호) 봉디 쌤!
[다가오는 발걸음]
야, 봉디 쌤!
선아 대학 붙었대!
[울컥하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선아가
[준호의 거친 숨소리]
실기에 크로키 나왔다고
형한테 너무 고맙다고
휴가 나오면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자더라
[거친 숨소리]
근데 형
여기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석봉의 떨리는 숨소리]
씨발
내가 고마운 건데, 씨발
잘했다고 해 줘야 되는데
[석봉이 흐느낀다]
말하면 되잖아, 어?
형
아이, 만나서 잘했다고 말하면 되잖아
이씨
[한숨]
준호야
이제 와서 내가 뭘 어떻게 해?
뭘 어떻게 해!
(호열) 아니야, 석봉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지금?
[거친 숨소리]
석봉아, 다 괜찮아질 거야
우리가 도와줄게, 우리가, 어?
우리가 도와준다고
(장수) [흐느끼며] 석봉아
너는 나하고 다르잖아
서, 석봉이 형
[한숨]
(준호) 제발
[문이 쾅 열린다]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씨발, 씨
아이씨
(석봉) 씨발 새끼들아!
오지 마, 씨발!
[의미심장한 효과음]
[석봉의 당황한 숨소리]
(석봉) 아이씨
(범구) 총 내려, 이 새끼들아!
[석봉의 당황한 숨소리]
(석봉) 아이, 씨발
[석봉의 거친 신음]
아이씨, 아, 아이씨…
(용덕) 어이, 조석봉이, 다 끝났어!
총 버려, 이 새끼야!
[석봉의 불안한 신음] (범구) 석봉아
- (장수) 석봉아, 형이 잘못했다 - (호열) 우리가 잘못했다
[흐느낀다]
[석봉의 거친 숨소리]
준호야
나 이제 봉디 쌤 못 하겠지?
[한숨]
[난감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지
[거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총성이 울린다]
[놀란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잔잔한 음악]
[석봉의 힘겨운 신음] [놀란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석봉) 엄마…
[쿨럭거린다]
[준호의 놀란 신음] [힘겨운 신음]
엄마…
[떨리는 숨소리]
[절규한다]
[준호가 오열한다]
[준호의 울음]
[잔잔한 음악]
"고 신우석, 1994년 10월 28일생 2014년 10월 17일 사망"
(우석 누나) 우석이 친구세요?
(준호) 아…
군대 후임입니다
마음에 남아요
힘들다고 그랬었는데
(우석 누나) 남들 다 가는 군대 뭐가 힘드냐고 그랬었거든요
어땠어요?
부대에서 제 동생
착하셨습니다
성실하고
[피식 웃으며] 어떻게요?
솔선수범하고
(준호) 후임들도 잘 챙기셨고
농담도 되게 잘하시고
(우석 누나) 근데 왜 보고만 있었어요
네?
(우석 누나) 그렇게 착하고 성실한 애가 괴롭힘당할 때
왜 보고만 있었냐고요
죄송합니다
[떨리는 숨소리]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으면 좋겠다
그렇죠?
[당당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병사들이 떠들썩하다]
[다가오는 발걸음]
[물건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멀어지는 발걸음]
(간부) 어, 부대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혼란스러운 친구들도 있겠지만은
생각들 많이 하지 말고, 어?
너 군 생활 금방 지나간다?
자
다들 식사도 맛있게 했고
이렇게 날도 좋은데
천하무적 도깨비 부대 분위기가 왜 이래?
(병사들) 아닙니다!
(간부) 다 왔나?
(병사들) 예!
(간부) 자, 부대 차렷!
자, 3열까지 우향우!
(병사들) 하나, 둘!
(간부) 앞으로 가!
자, 4열부터 우향우!
(병사들) 하나, 둘!
(간부) 앞으로 가!
(병사4) 야, 쟤 안 하고 뭐 하냐?
안준호
안 오고 뭐 해?
[잔잔한 음악]
[달려가는 발걸음]
[아작아작 씹는 소리가 난다]
(TV 속 기자) 육군 병사 살인 미수 사건 소식입니다
헌병대 소속의 피의자 조 모 일병은
평소 관심 병사로 분류돼 특별 관리를 받아 왔으며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앓아 와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병원으로 이송된
조 모 일병의 상태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병사5의 탄성]
(병사5) 미친 새끼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자기 대가리에 총을 쐈대
(병사6) 기억 안 나십니까?
저 새끼 우리 돼지 새끼 친구 아닙니까
[병사5가 호응한다]
(병사7) 어유, 돼지 새끼야
너도 대가리에 총 맞았냐?
왜 정신을 못 차리지?
[쿨럭거린다]
(병사8) 야, 야, 야 환복은 시키고 갈궈
저 새끼 총질할라
(병사7) 예, 알겠습니다
야, 1분 준다 총기함에 총 넣고 환복해
뭐 하냐, 지금?
뭐라도 해야지
[한숨]
[감성적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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