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8
[게이트 작동음]
[긴장되는 효과음] [다가가는 발걸음]
(태산) 저기요, 여기 있으면 위험해요
좀 있으면 차 들어와요, 예?
저기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산의 긴장한 숨소리]
[툭툭 치며] 저기요, 저기요
저, 일어나 봐요, 괜찮아요?
지금 여기서 이러…
[긴장되는 음악]
아니, 태, 태술, 태술이 사진은 왜…
[긴장되는 효과음] 이봐
[툭툭 치며] 이봐, 당신 누구야?
당신 태술이 어떻게 알아!
당신 누구냐고!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지직거린다]
[힘겨운 신음]
뭐야…
[힘겨운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시그마의 힘겨운 숨소리]
[시그마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태산) 야
야, 너!
너 뭐야!
[열차 알림음]
[열차 경적]
[태산의 답답한 숨소리] [열차 경적]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그마의 거친 숨소리]
[사람들의 비명]
[시그마가 돌을 툭 던진다]
[슈트 케이스가 드르륵 끌린다]
[어두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스위치가 탁 켜진다]
[한숨]
(시그마) 방
얼마나 있을 건데요?
(시그마) 3일
[시그마가 슈트 케이스를 탁 집는다]
[스위치가 탁 꺼진다]
[스위치를 달칵 켠다] [어두운 음악]
[지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잠금장치가 달칵 열린다]
(TV 속 앵커1) 한국 선수가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1, 2위를 차지…
[리모컨 조작음] [TV 소리가 멈춘다]
8월 6일
[리모컨을 툭 내려놓는다]
[시그마의 휘파람] [의미심장한 효과음]
[뚜껑이 달그락 떨어진다]
[신문을 바스락거린다]
[사람들이 시끌시끌하다]
[똑똑 노크한다]
[시그마가 돈다발을 탁 내려놓는다]
3개월, 창문 있는 방
(TV 속 앵커2) 중동 지역의 분쟁 여파로 코스닥이 연일 출렁이는 가운데
[의미심장한 음악] 원전 관련 주만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신문을 바스락거린다]
[돈다발을 탁 집는다]
[신문을 탁 집는다]
(TV 속 진행자) 3번 마, 3번 마 3번 마 선두를 달립니다!
아, 결승전 통과합니다!
1등입니다! [환호성이 흘러나온다]
[돈다발이 와르르 떨어진다]
[돈다발이 와르르 떨어진다]
[전화벨이 울린다]
(동현) 네, 선생님, 계좌 확인했습니다
네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네, 어떻게 오셨어요? 투자 상담…
계좌 하나 터
이거 사서 내일모레 다 팔아
[시그마가 쇼핑백을 탁 집는다]
우선 자세한 상담을…
[의미심장한 효과음]
[휴대전화 벨 소리]
(동현) 오늘도 상한이에요
하, 이거 이러다가 금감원에서 감사 나오겠는데요?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수익률이 천 프로예요
내일 종가에 다 팔아
그리고 선물 계좌 하나 터
선물 하시게요?
풋 옵션 사
(동현) 얼마나요?
전부
(동현) 왜요, 요즘 지수가 좋은데?
[휴대전화를 툭 던진다]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마우스 클릭음]
[키보드 조작음]
[어두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한숨]
[키보드 조작음]
(부장) [버럭 하며] 김동현이 미쳤어?
[직원들이 웅성거린다] (부장) 뭐야, 너?
상승장에 풋 옵션을 사?
돌았어?
뒈지려면 너 혼자 뒈져, 이 새끼야!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요즘 수익률 좀 좋다고 오냐오냐했더니 네가 돌았구나?
너 내일 어쩔 거야?
위에서 너 배임으로 고소한대!
어쩔 거냐고, 이 새끼야! 씁
[직원들이 술렁인다]
뭐야!
(직원) 부장님, 저기 뉴스…
(TV 속 앵커3)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본토가 습격당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국내 증시도 비상입니다
오늘 하루만 종합 주가 지수가 12.01% 떨어졌습니다
[전화벨이 울린다]
사상 최대 낙폭입니다 [직원들이 술렁인다]
62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전화벨이 연신 울린다]
코스닥 역시 59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상승한 종목은 단 11 종목에 불과합니다
아비규환 그 자체입니다
(동현) 이대로!
[동현이 숨을 카 내쉰다]
이대로 막…
예?
[숨을 카 내쉰다]
좋은 날인데
[쇠막대를 잘그랑 내려놓는다]
[시그마의 힘주는 숨소리]
[동현이 잔을 툭 내려놓는다]
저, 형님
아, 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죠?
아, 제가 진짜
형님 같은 은인을 만나서
진짜 감사합니다
제가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사람 하나 만나게 해 줘
누구요?
김한용이라고 IT 투자자
IT요?
(동현) 형님, 거긴 버블 꺼져서 단물 다 빠졌어요
[동현의 놀란 신음] [어두운 음악]
잘 탄다
돈이 제일 잘 타
사람이 제일 안 타고
[당황한 신음]
(동현) 아이고,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예, 앉으십시오
[한용의 한숨]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하도 한번 만나자고 애걸복걸하기에 이렇게 왔습니다
[동현의 옅은 신음]
(한용) 내가 바쁘니까 하실 말씀 있으시면 빨리들 하시고
[종업원이 접시를 탁 내려놓는다]
[동현의 당황한 신음]
(동현) 아, 이분이 음식을 음식을 좀 가리셔서…
형님, 왜 그러세요? [시그마가 캔을 달칵 딴다]
[캔 뚜껑이 툭 떨어진다]
[동현의 당황한 숨소리]
[입소리를 쪽 낸다]
부인 아프다면서?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그마가 쪽쪽 손가락을 빤다]
(시그마) 루게릭병인가 뭐였던가
[약을 탁 집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시그마가 약통을 달칵 닫는다]
뭐요?
약
오늘내일하는데 손해 볼 거 없잖아
[한숨]
너 뭐 하는 새끼야?
김 실장, 지금 장난하는 거요?
(동현) 아닙니다, 아닙니다
형님, 루게릭병은 치료 약이 없어요, 불치병…
(시그마) 아직은 없지
한번 써 보시고 더 필요하면 연락하시고
가자
[의미심장한 효과음]
[심전도계 비프음]
[영숙의 옅은 숨소리]
[한용의 한숨]
(한용) 미친놈
[약이 툭 떨어진다]
[한용의 한숨]
[고민하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문소리가 들린다]
(서진) [살짝 웃으며] 아빠, 오셨어요?
(한용) 응
피곤하실 텐데 집에서 쉬시지
[의미심장한 음악]
[서진의 다급한 숨소리]
- (서진) 엄마 - (한용) 여보
(서진) 엄마
(한용) 여보 [서진의 기뻐하는 숨소리]
[영숙의 옅은 신음]
엄마, 나 누군지 알겠어요?
(서진) 어?
[울먹이며] 어, 나 서진이
어, 어떡해
(한용) 여보
[서진이 흐느낀다]
[한용의 벅찬 신음]
(한용) 이거 제가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강조되는 효과음]
"퀀텀앤타임"
(시그마) 한태술
투자하시오
돈은 내가 줄 테니까 그쪽 이름으로
아니, 이 사람을 왜…
나한테 만들어 줄 게 있거든
약효 한 달쯤 가면 없어질 거요
말 잘 들으면 또 줄게
연락하시오
[벅찬 숨소리]
[사람들의 박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남자1) 이제 고생 끝이야
[남자1의 웃음]
(남자2) 축하해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태산) 태, 태술아!
태, 태술아!
태술…
- (태산) 아, 잠깐만요, 저… - (보안원) 안 됩니다
(태산) 태술아, 태술아! 저…
아, 저 태술이 형…
(보안원) 잠시만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받으라고
(태산) 내가 지금 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잖아, 어?
잠깐이면 돼, 5, 5분만
(태술) 형, 나도 형 고생한 거 알아
- 근데 언제까지 이럴 거냐고 - (태산) 난…
내가, 내가 형 고생한 거 다 갚을게, 그러니까…
(태산) 아니, 나, 난 네가 너무 걱정돼서 그래
너한테 무슨 일 생기면…
(태술) 형, 진짜 나 생각하는 거라면 그만하고 집에 가
[태산의 다급한 숨소리]
(태산) 태술아, 잠깐만
- (태술) 아, 진짜 왜 이래! - 잠깐만 나가자, 잠깐만
(태산) 나가서 얘기, 다 얘기해 줄게
- (태술) 아, 전화로 하쟀잖아! - 아, 전화가 안 된다고
- (태산) 도청을 한다니… - (태술) 아! 진짜
[태술의 거친 숨소리]
[태술이 소매를 탁 턴다]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태산) 태술아
잠깐, 잠깐만
태, 태, 태술아, 태술아! [사람들의 박수]
태, 태술아, 태술아
태술아
[문이 쾅 닫힌다] [다급한 숨소리]
[중얼거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너…
너 맞지?
너, 너! [긴장되는 음악]
어, 너 맞지?
[태산의 거친 숨소리]
너 뭐야, 어?
[태산의 성난 숨소리]
너 우리 태술이한테 너 무슨 짓 했어? 어!
[태산의 성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너, 씨
너!
놔!
내가 너, 씨
놔!
[태산의 힘겨운 신음]
너 태술이한테…
[태산이 소리친다]
[거리 소음이 요란하다]
[동현의 한숨]
(동현) 상장됐으니까 투자금 열 배 이상으로 돌아올 거 같아요
[웃으며] 진짜
[동현의 탄성]
안 좋으세요?
아, 근데 지금까지 형님 웃는 걸 한 번도 못 봤네
저 형님 만나고 정말 인생 술술 풀렸어요
감사합니다
사장 공모한 거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와이프 임신했대요
[웃으며] 근데 아들이라는데…
[동현의 헛기침]
내가 지금까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다 맞혀요?
야, 경치 좋다
(시그마) 잘 봐 둬
곧 타 버릴 거니까
[어두운 음악] (동현) 예?
이제 다 죽을 거라고
전부 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전등이 지직거린다]
[달려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동현의 다급한 숨소리]
[동현의 힘겨운 신음]
[동현의 다급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동현의 다급한 신음]
[가쁜 숨소리]
[통화 연결음]
(동현) 여보세요
여보, 내 말 잘 들어
지금 빨리 비행기표 사서 아무 데나 나가 있어
서우랑 같이
아, 설명할 시간 없어, 빨리
어, 나중에 나도 따라 나갈게
[떨리는 숨소리]
한태술한테 알려 줘야 돼
그 사람 만나면 안 된다고
어
[통화 종료음]
[다급한 숨소리]
[자동차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안면 인식음]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안면 인식음]
[마우스 클릭음]
(서해) 얘기 좀 해
어, 잠깐만
[숨을 씁 들이켠다]
(태술) 어, 이게 안면 인식 프로그램이거든
군납용으로 만든 건데 20년 전 얼굴까지 다 잡아내
근데 안 나와
씁, 아, 뭐 하는 놈이지?
재벌? 정치인?
잘나가는 놈인 건 확실한데
왜 안 나와?
알았다
형이 사진을 너무 못 찍었네
이거 봐, 포커스가 하나도 안 맞았잖아
이러니까 못 찾지
[태술이 숨을 씁 들이켠다]
나이가
40대? 50대?
30대인가?
성별이 남자는 맞겠지?
한태술
야, 네가 보기엔 키는 몇 cm 정도로 보이냐?
(서해)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175 정도로 하고
[버튼 조작음] [기기 작동음]
(태술) 저리 가
[태술이 숨을 씁 들이켠다]
하, 벡스코 콘퍼런스
2층 기전실, 화장실 로비 다 합쳐서 CCTV만
317대
저격 당일로만 한정해도 24시간인데
왜 그래, 단속국 올까 봐?
새끼들 오라 그래, 쯧
근데 무슨 할 말 있다고 하지 않았어?
왜 그래?
뭔데?
그만해, 너무 위험해
야, 단속국 오면 넌 숨어 있어
난 사회 지도층이니까 그 새끼들도 막 함부로 나 어떻게 못 할 거야
그래서 내가 대놓고 얘기한 거 아니야
당분간 안전해
- 그게 아니고 - (태술) 그럼 왜?
시그마, 시그마 찾는 거
그게 왜?
저번에도 죽을 뻔했잖아
내가? 언제?
하, 야
(태술) 너 왜 이래?
전쟁 막고 싶다며
그럼 그 새끼 잡아야지
네가 업로더를 안 만들면 전쟁은 안 일어나
그러니까 놈들이 널 노리는 거잖아
그냥 가만히 있어야 돼
그래, 그래
업로더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어디 있는 거야, 그거?
네가 타고 왔으니까 알 거 아니야
그냥 찾아가면 되는 거 아니야?
- 몰라 - (태술) 잘 생각해 봐
말 돌리지 마
[숨을 들이켠다]
시그마 찾을 거야
죽어도 내가 죽어
우리가 실패하면 또 전쟁이 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세상 사람들 다 죽어
그런 건 알 바 아닌 거야?
어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가 너라면 일이 다 해결될 때까지 숨어 있을 거야
내가 지켜 준다고 했잖아
사람들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내가 왜 미안해해야 돼?
너 때문에 사람들이 다 죽는다고 우리 엄마도!
나 아직 아무것도 안 했잖아!
[무거운 음악]
(태술) 그 새끼 처음부터 내 옆에 있었어
뒤에 숨어서 보란 듯이 비웃고 있었다고
나랑 죄 없는 우리 형이랑 그 새끼한테 내내 놀아난 거라고
근데 어떻게 용서해?
잡을 거야, 잡아서…
네가 지금 이러는 것도 그놈한테 놀아나는 거야
난 네 형 찾는 거 도와주겠다고 한 거야
시그마 찾는 일이 아니라!
그거랑 뭐가 달라?
(서해) 달라, 시그마 계속 쫓으면…
너 그러다 죽어
10월 31일
네가 죽는 날이야
[어두운 효과음]
[헛웃음]
많이 남았네
[프로그램 알림음]
이 새끼 잡았어
[의미심장한 효과음]
[헛웃음]
[새가 지저귄다]
[자동차 경적]
[반가운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태술) 야, 저기 네 팬 왔다
손 한번 흔들어 줘라
아, 누나, 누나
엄마랑 고은이는 잘 도착했대요
(썬) 근데 어디 가요? 제가 태워 드릴게요
[차 문이 탁 닫힌다] 10월 31일 날 전쟁 난다고 했죠?
그럼 이제 나 뭐 하면 돼요?
가랬지
참, 가란다고 다 가나?
가
(썬) 아, 잠깐, 잠깐, 잠깐만요
[한숨]
쯧,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요
지난번에 진짜 죽을 뻔했잖아요 내가 안 구해 줬으면
그러니까 조심해요
[안전벨트가 달칵거린다]
[자동차 시동음]
[한숨]
[구시렁거린다]
[혀를 쯧 찬다]
(태술) 어, 이거
그, 시그마랑 같이 있던 사람이야
김동현이라고
펀드 매니저로 시작해서 뭐, 재벌 비슷하게 된 업계 전설이래
그, 2001년도에 911 사태 있지?
그때, 그, 풋 옵션으로 대박이 났어
풋 옵…
그, 쉽게 말해서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큰일 날 줄 미리 알았다는 거지
(서해) 그래서 지금 이 사람 찾아가서 물어보려고?
시그마가 누군지
(태술) 아니, 죽었어, 그 사람
지난주에 사고로
[의미심장한 효과음]
[철문이 철컹 열린다]
[어두운 음악] [수감자들의 힘겨운 신음]
(연식) 조용히 해!
(현승) 취조할 때 하나만 기억하면 돼
이놈들의 말은 다 거짓말이다
밀입국자가 우리와 다른 게 뭐가 있을까?
정보, 미래에서 왔잖아
이놈들이 내일 비가 온다면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너로선 알 수가 없어
그게 이놈들의 무기야
이놈들이 거짓말을 해도 넌 알 수가 없는 거다
(현기) 네
(현승) 뭐야?
(연식) 하도 난리를 쳐서 묶어 놨습니다
[지문 인식음]
[헛웃음]
[한숨]
[박 사장의 힘겨운 신음] [현기의 거친 숨소리]
[박 사장의 웃음]
(현승) 어이구, 이렇게 유명한 분을 다 모시고, 어?
영광입니다
(박 사장) 아유
많이 크셨습니다
[박 사장의 웃음]
사장님도
[웃음]
많이 크셨다, 응?
[현승이 피식 웃는다]
(연식) '박형도'
'살인 혐의로 체포되어 유치장에 들어갔다가'
'핵전쟁을 피함'
운 좋네
[웃음]
가족 관계는…
[웃음]
이야, 이쁘다
우리가 한번 뵈러 가야 하나?
[어두운 음악]
[웃음]
(현승) 협조를 잘해 주셔야, 어?
우리가 치사하게 안 나가는 건데 안 그렇습니까?
(박 사장) 아유, 저 [콜록거린다]
같은 동종 업종 종사자끼리 좀 이렇게
잘 봐줍시다, 어?
[박 사장과 현승의 웃음]
야
야
나도
[웃음]
네 가족 찾아갈 수 있어, 어?
[웃음]
[연식의 성난 숨소리]
[힘겨운 신음]
한태술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기자 회견에서 떠들어 대는 바람에 이목이 좀 쏠렸습니다
잘못 건들면 뒷말이 나올 것 같습니다
[키보드 조작음]
(현승) 딴에는 머리 쓰는 거지
여자앤?
(혁범) 계속 한태술 옆에 붙어 있습니다
(용석) 일단 현재 계속 감시 중입니다
한태술은 당분간 건드리지 않는다
왜?
[머뭇거리는 신음]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태술은 건드리지 않는다
(현승) 감시만 하는 걸로
대신에
여자애를 잡아
여자애가 한태술과 떨어져 있는 시간 노려서 신병 확보해
회의 끝
[태술의 한숨]
(태술) 아, 저, 죄송합니다 갑자기 뵙자고 해서
(유림) 아니요, 괜찮아요
(태술) 혹시 이 사람 누군지 아실까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유림의 놀란 숨소리]
(유림) 우리 집에 두 번 온 적 있어요
이 집 처음 들어왔을 때 한 번 지난주에 한 번
(태술) 지난주요?
네
(유림) 저 자리
저기에 앉아서 남편이랑 싸웠어요
그 사람 가고 남편이 다녀올 데가 있다고 나갔어요
그리고…
[태술의 한숨]
(태술) 아, 저, 뭐, 이름이나 뭐, 다른 거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뭐, 아무거나라도요
몰라요
남편이 아무 이야기 안 했어요
(서해) 괜찮아요,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한숨]
그림
그림요?
(유림) 집들이 선물이라고 그 사람이 갖다줬어요
직접 그린 거라고
(유림) 흉해서 가려 놨어요
[어두운 음악]
(태술) 미친…
미래가 어떤 모습이냐고
궁금하다고 했지?
그 사람이 우리 애 아빠 죽인 거죠?
그렇죠?
[답답한 숨소리]
[카메라 셔터음]
[거리 소음이 요란하다]
(서해) 여긴 왜 왔어?
(태술) 그림
이런 그림 그리려면 최소 한 달은 넘게 걸려
뭐, 숨어 지내는 놈이 뭐, 밖에 나돌아 다녔을 리는 없고
분명히 자기 공간에서 그린 거야
그림을 보고 위치를 알 수 있어?
(태술) 저기
트레이드 타워하고
저기 빨간 불 네 개
파이낸스 센터
여기서 보면 두 건물의 높이가 같아
229m, 206m
올려다봤단 말이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각도가 8도
9도?
[숨을 씁 들이켠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서해의 한숨]
이 건물 확실해?
(태술) 쉿, 쯧
[서해가 총을 탁 집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여기
(서해) 여기 맞아?
아마도?
하나만 약속해
위험한 일엔 나서지 마
무슨 일이 날 거 같으면 무조건 내 뒤로 숨어, 알았어?
야
그건 내가 자신 있지
장난하지 말고
(태술) 알았어
응? 잠깐만
왜?
[휴대전화 조작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누른 흔적 자체가 없는데?
설마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태술의 놀란 숨소리]
[기가 찬 숨소리]
[태술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태술) 유화 물감 냄새야
(서해) 저기
여기가 맞았네
이 새끼 여기서 그렸어
[어두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잠깐만
시그마
무슨 뜻인지 알겠다
시지프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원한 죄인이야
[어두운 음악]
산꼭대기까지 돌을 밀어 올리면
다시 처음으로 떨어져
그럼 처음부터 다시 밀어 올리고 또 떨어지고
다시 밀어 올리고
영원히 끝나지 않는 형벌을 받는 거야
영원히
무슨 잘못을 했는데?
[문고리가 달칵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달칵]
[문이 삐거덕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태술) 새끼 [긴박한 음악]
[다급한 숨소리]
(태술) 이 새끼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너!
[태술의 거친 숨소리]
[남자3을 탁 잡으며] 너
[긴장되는 효과음]
[다급한 숨소리]
(남자3) 안녕?
[긴장되는 효과음] [힘겨운 신음]
이렇게 제 발로 찾아와 주고
[힘겨운 신음]
너희들이 하도 안 와서
[태술의 힘겨운 신음]
[남자3의 힘주는 신음] (서해) 한태술, 도망쳐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서해와 남자3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아파하는 신음]
[태술의 성난 신음]
[서해와 남자3의 힘겨운 신음]
[남자3의 힘주는 신음] [서해와 태술의 힘겨운 신음]
[서해의 아파하는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서해야!
[서해와 태술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효과음]
[무거운 음악]
[서해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어, 조금만 참아
[서해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안타까운 신음]
[태술의 한숨]
[혀를 쯧 찬다]
[풀벌레 울음]
(썬) [태술을 툭 치며] 누나 어떻게 된 거예요?
[태술을 툭 치며] 사람이 묻는데 왜 대답이 없어요?
손바닥도 찢어졌고
여기저기 타박상도 있고
급하게 치료했어
지금 자고 있고
[한숨]
너 뭐 하는 거냐?
나도 지금 기분이 되게 안 좋거든?
왜 누나가 너 같은 놈을 살려야 되는지
왜 그렇게 고생하는지 난 이해가 안 된다
이해 안 되면 하지 마
[썬의 성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그만해라
너나 그만해
너 때문에 계속 다치고 죽을 뻔하고!
야, 자기 엄마 구하겠다고 죽을 각오로 돌아온 애야
내가 뭐라고 한들 내 말 들을 거 같아?
그리고 할 말 있으면 유치하게 나한테 이러지 말고
네가 가서 직접 말해, 이 새끼야
네가 말해
나도 말하고 싶은데
[한숨 쉬며] 내 말은 안 듣잖아
넌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지?
네 말은 듣기 싫은가 보지
(썬) 아이씨
[답답한 숨소리]
[화면 터치음]
[화면 터치음]
[프로그램 작동음]
강서해
(영상 속 동기) 앞에 보고
그렇지
핸들 꼭 잡고
[잔잔한 음악] (동기) 자
[은희의 웃음]
(은희) 와, 서해 잘 탄다 [은희와 동기의 웃음]
(어린 서해) 아빠, 놓지 마
(동기) 알았어, 어, 아빠 꼭 잡고 있어 뒤에 지금 잡고 있어
- 놓으면 안 돼 - (동기) 어, 알았어
[동기의 웃음]
(어린 서해) 아빠, 거짓말이지? 빨리…
(동기) 아니야, 아빠 잡고 있어
(어린 서해) 진짜로?
(동기) 그럼
(어린 서해) 나 본다?
[가족들의 놀란 신음] (동기) 어어, 앞에 봐
(은희) 여보, 잡아! 아유
안 다쳤어?
(영상 속 동기) 앞에 봤어야지
[영상 속 어린 서해의 힘겨운 신음]
- (영상 속 은희) 괜찮아? - (영상 속 동기) 괜찮아, 괜찮아
- (동기) 이제 아빠 놓는다 - (어린 서해) 어
- (동기) 서해야, 아빠 놓을게 - (어린 서해) 어
(동기) 그렇지
[동기의 웃음]
(은희) 와, 서해야, 잘 간다
[은희의 웃음] (동기) 아, 서해 최고
[동기의 웃음] (은희) 와, 우리 서해 너무 잘 탄다
[동기와 은희의 웃음]
- (동기) 서해 잘한다 - (은희) 와, 잘한다
[동기와 은희의 웃음]
[은희의 환호성]
[동기와 은희의 웃음]
(은희) 생일 축하해, 우리 딸
- 선물? - (은희) 응
감사합니다, 엄마 [은희의 웃음]
얼른 열어 봐
(어린 서해) 핸드폰이다!
(은희) 마음에 들어? [웃음]
(태술) 9월 30…
하, 생일이네
[바람이 살랑거린다]
[입바람을 후후 분다]
[의아한 숨소리]
[입바람을 후후 분다]
생일 축하해, 강서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감성적인 음악]
[서해가 입바람을 후 분다]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서해가 말 울음을 흉내 낸다]
이랴, 이랴
[힘주는 신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바이킹"
[서해가 쿵 올라탄다]
[서해의 힘주는 신음]
[놀란 신음]
[봉지를 팍 연다]
[한숨]
[서해의 한숨]
(서해) 경치 좋다
나도 어렸을 때 엄마 아빠랑 놀이공원 왔었어요
마지막으로 온 게 9살 때였던가?
그때는 키가 140이 안 돼서 못 탔어요
[한숨]
이거 타려면 두 시간 기다려야 됐었는데
근데, 쯧, 이젠 아무도 없네요
[한숨]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한숨]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서해가 숨을 후 내쉰다]
[긴장한 숨소리]
(서해) 쏴, 강서해
쏘라고
[긴장되는 효과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달려가는 발걸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들개의 거친 숨소리]
[들개가 으르렁거린다]
[못마땅한 신음]
[들개의 거친 숨소리]
[혀를 쯧 찬다]
[한숨]
[바람이 휭 분다]
[잠금장치가 철컹 열린다]
[서해가 총을 툭 내려놓는다]
[동기의 힘주는 신음]
[서해가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동기) 왜 이렇게 늦었어?
사냥 갔다 왔어
(서해) 아빠, 괜찮아?
어, 괜찮아
(서해) 안 괜찮은 거 같은데
잠깐 봐 봐
됐어
하, 좀 봐 봐
(동기) 아이참
[어두운 효과음]
[무거운 음악]
언제 다친 거야?
저번에 총 맞은 데 거기야?
(동기) 응
약 먹었어? 항생제
[한숨]
(동기) 괜찮아, 필요 없어
[약통을 툭 내려놓는다]
이제 밤이야
어딜 가려고?
병원
(동기) 안 돼
병원이 얼마나 위험한데 거길 혼자서 가
그러다 아빠 죽으면
어차피 혼자 다녀야 돼
(동기) 하, 서해야
[힘겨운 목소리로] 얘, 강서해…
[동기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문이 철컹 열린다]
[문이 철컹 닫힌다]
[바람이 휭 분다]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아파하는 신음]
[타이머 작동음]
(서해) 하나, 둘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도면을 바스락거린다]
[어두운 음악]
항생제
(서해) 항생제
(의사) 손 들어!
[긴장되는 효과음]
뒤돌아
우, 움직이지 마!
(서해) 돌아보라며
뒤돌아? 말아?
(의사) 도, 도, 돌아
[의사의 놀란 숨소리] [서해가 총을 달칵 장전한다]
[비명]
손 들어
(서해) 항생제 어디 있어
아빠가 아파
약만 가지고 조용히 나갈게
제발
뒤의 냉장고
(의사) 두 번째 칸
"항생제"
하루에 세 알
혈관에 직접 주사해
고마…
[다가오는 발걸음]
(의사) 아니야! [캐비닛이 철컹 열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아니야!
아, 아니야
[의사의 힘겨운 신음] [의사가 털썩 쓰러진다]
[어두운 음악] [경보음]
[총성] [긴장되는 음악]
[군인1이 털썩 쓰러진다]
[총성] [군인2가 털썩 쓰러진다]
[서해의 힘주는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서해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긴박한 음악]
[다급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총성]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총성이 연신 울린다]
[서해의 힘겨운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총성]
[서해의 힘주는 신음]
[총성]
[놀란 숨소리]
[총성이 연신 울린다]
[군인들이 소리친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서해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서해의 가쁜 숨소리]
[긴박한 음악]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서해의 놀란 신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긴장한 숨소리]
(군인3) 멈춰!
[긴장되는 음악]
[서해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들개들이 으르렁거린다]
(군인3) 철수
[들개들이 연신 으르렁거린다]
[서해의 안도하는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잔잔한 음악]
[힘주는 신음]
[안도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서해의 거친 숨소리]
[서해의 아파하는 신음]
[서해의 한숨]
[힘겨운 신음]
[훌쩍인다]
[흐느낀다]
[새가 지저귄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새들이 푸드덕거린다]
아, 깜짝이야
[한숨]
아, 아, 허리야
[힘겨운 신음]
[서해의 놀란 숨소리]
하, 하루 종일 잤네
[서해의 힘주는 신음]
[바람이 휭 분다]
[어두운 음악]
[힘겨운 신음]
[가쁜 숨소리]
[지도를 바스락 접는다]
[어두운 효과음]
[무거운 음악]
뭐지?
[의미심장한 효과음]
'서해에게'
(서해) '생일 축하해'
[돌을 덜그럭거린다]
[서해가 덜그럭거린다] (서해) 네가 이 일기를 읽을 때쯤은
난 이미 죽은 뒤일 거야 [서해가 콜록거린다]
너무 놀라지 마
지금 네가 보고 있는 그거 너야
[지직거린다]
[놀란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먹먹한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총성]
[총성]
[무거운 음악]
[총성]
[떨리는 숨소리]
(서해) 잘 들어
우리한테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어
업로더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
가서 한태술을 구해
그 사람이 살면 전쟁을 막을 수 있어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시그마에게서 그 사람을 지켜
한태술?
(서해) 절대 그 사람을 잃지 마
어떤 일이 있어도 버티고 이겨 내
할 수 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 줘, 꼭
[한숨]
(서해) 놀이공원 싫어한다며
(태술) 생일이잖아
(태술) 너냐, 시그마?
(서해) 시그마는 어떻게 할 거야?
(태술) 고쳐 놔야지 내가 다 망쳐 놓은 거잖아
[총성]
(시그마) 여자야? 세상이야?
(박 사장) 내 내일 점심때 여기서 걸어 나간다 [박 사장의 기합]
(에디) 너 이제 여기 회장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태술) 보기엔 그냥 병원이야
지하 4층, 서해 지금 여기 있다
(현기) 이거 맞으면 사라진다며? [서해의 힘겨운 신음]
유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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