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10
[경이가 박스를 직 가른다] [남자들의 비명]
[흥미로운 음악]
[웃음]
(경수) 조사관님? [경이의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경이) [웃으며] 아이고, 아휴
(주민) 뭐예요? [남자들의 비명]
서프라이즈!
[경이의 웃음]
[남자들의 놀란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경수의 힘주는 신음]
(경이) 아휴, 뭐 해, 안 들어?
[짜증 섞인 숨소리]
[남자들의 힘주는 신음]
[남자들의 힘겨운 신음]
(경수) 아니, 근데 이게 뭔데요?
[폭발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진짜라니까?
(남자1) 드래건이 김치 담그다가 이번에 토깽이 죽여 버린다고
아휴, 난리를, 난리를
(남자2) 그래서 토깽이 하와이 간 거 아니라고?
하와이는 무슨
김칫독에 파묻었다는데
- (남자2) 와, 대박이다, 진짜 - (남자1) 대박이지
(남자1) 아휴, 나는 드래건 밑에선 절대 못 산다
(남자2) 야, 그러면 저
얼마 전 SNS에 그, 저, 서핑하는 사진
(남자1) 아이, 다 구라지
- (남자2) 그게 구라라고? - (남자1) 어
- (남자2) 그게 합성이라고? - (남자1) 그래
(남자2) 아, 나 진짜인 줄 알았는데
(남자1) 아휴, 토깽이도 불쌍하지
[문이 탁 닫힌다] 왔어, 왔어
[문이 달칵 잠긴다]
[키보드 조작음]
사람님 사시는 데 거미줄은 좀 아니지 않나?
[힘겨운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뭐야?
[괴로운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곽 기자의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흥겨운 반주가 흘러나온다]
[곽 기자가 콜록거린다]
[이경의 신난 신음]
(이경) 아, 아, 아, 아 [곽 기자의 기침]
[곽 기자의 힘겨운 신음]
♪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
[이경이 노래한다] (곽 기자) 너 누구야?
[곽 기자가 콜록거린다]
(이경) ♪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 세우니 ♪
♪ 대대손손 훌륭한 인물도 많아 ♪
움직이면 더 들어가요
[곽 기자의 고통스러운 신음]
[곽 기자의 힘겨운 신음] 움직이지 말라고
♪ 만주 벌판 달려라 ♪
(곽 기자) ♪ 광개토 대왕 ♪
♪ 신라 장군 이사부 ♪
(이경) 오케이!
[곽 기자의 힘겨운 신음]
[곽 기자가 콜록거린다]
'토깽이'가 허현태야?
[곽 기자의 괴로운 신음]
얘가 지금 어디 갔다는 건데, 그래서?
(곽 기자) ♪ 그건 저도 몰라요 ♪
아, 무슨 이런 찌라시 쓰는 기자까지 죽여 달래?
뭐 더 없어요?
10초 안에 말해야 돼
여기서 자살당하느냐 아니냐의 갈림길이야
[힘겨운 목소리로] 저기 저기 있어요
(이경) 어디?
(곽 기자) 거기 맥주 옆에 거기 흰색 뚜껑
[곽 기자의 힘겨운 신음] (이경) 굿
나랑 멀어지면…
[곽 기자의 고통스러운 신음]
[탬버린이 잘그랑 떨어진다] [곽 기자의 힘겨운 신음]
[시계가 째깍거린다]
[곽 기자의 힘겨운 신음]
[곽 기자의 힘겨운 신음]
(이경) 빵! [곽 기자의 놀란 신음]
♪ 역사는 흐른다 ♪
[곽 기자의 비명]
[곽 기자의 고통스러운 신음]
[갈매기 울음]
한 명 죽이겠다고 요란 방정을 떨었다, 그렇지?
(용 국장) 너 노래방 통째로 날렸다며, 응?
[웃음]
속은 시원하더라, 야
[용 국장의 비명]
[이경의 웃음] [용 국장의 놀란 숨소리]
(이경) [웃으며] 놀랐다, 놀랐다
그게 '구름이 펑, 꽃비가 우수수' 그거라서
나는 네가 하는 말이 어떻게 이렇게 어려울까, 응?
그냥 하려니까 심심한 느낌도 있고
우리 용 언니가 뒤처리 확실하게 해 주신다고 했으니까
그 능력도 볼 겸
걱정을 하덜 말아
아, 진작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일 잘하는 애가 있었는데
(용 국장) 겁쟁이 쫌생이한테만 일을 맡겨 놨으니
[입소리를 쩝 낸다]
편하니?
누워 보세요, 편해요
[용 국장의 웃음]
[용 국장의 힘주는 신음]
[용 국장의 편안한 신음]
(이경) 또? 또, 또 있어요?
나쁜 놈 또 있죠?
[용 국장의 한숨]
어떤 느낌이니? 그 일 할 때
[헛기침]
뭘 그런 걸 궁금해하세요
[용 국장의 생각하는 신음]
[용 국장이 숨을 씁 들이켠다]
(용 국장) 뭐가 마음대로 되는, 다 그런 느낌인가? 응?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막 뭐가 되는?
[이경의 힘주는 신음]
내가 생각한 대로 일이 착착 진행되면
그건 기분 죽이죠
[용 국장이 살짝 웃는다]
(이경) 근데 그런 것보다 저는
음, 뭐랄까…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그런 느낌?
아휴, 눈 좀 뜨세요
징그럽다 [이경이 살짝 웃는다]
(김 부장) 국장님, 국장님!
(이경) 아, 깜짝아
(김 부장) 국장님, 곧 발표입니다! 국장님…
그만, 가만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야, 쟤 봐라
어떤 거 같니?
(영상 속 앵커) 미래희망당 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똥 마려운가?
쉿…
(영상 속 앵커) 허성태 후보가
미래희망당 시장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용 국장) 음…
[비밀스러운 음악] 나도 이럴 때 너무 기분 좋아
사람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내 맘대로 일이 착착 진행될 때
(영상 속 성태) 시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들이 제게 보내 주신 뜻을 [가쁜 숨소리]
뜨겁게 가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K 앞으로 더 바빠지겠다
[용 국장의 웃음]
[용 국장의 웃음]
(용 국장) 아, 좋다
[경수의 초조한 숨소리]
[울먹이며] 사체 유기 은닉죄가 얼마였더라?
[가쁜 숨소리]
7년 이하의 징역…
[경수가 울먹인다]
(경수) 아, 나 이런 걸로 잡혀 들어가면
우리 엄마 아빠 진짜 기절하는데!
(건욱) 이경이가 보낸 거라고? [흥미로운 음악]
내가 보기엔
용 국장이랑 송이경이 별로 상성이 안 맞거든
(경이) 어떤 식으로든 너한테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어
[경수의 한숨]
이게 누군데요?
본인한테 물어보면 되지
(경이) [상자를 툭툭 치며] 아저씨
아저씨!
(건욱) 완전히 제정신 아니네
(경이) [상자를 툭툭 치며] 아저씨 아저씨!
(경수) 악! 눈 뜨고 있어
악! 움직이잖아, 이씨
너희는 왜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별도 못 하냐?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살아 있어요?
사람이 죽었으면 얼굴색이 이렇게 나오냐?
(경이) 기본적인 걸 가지고, 아휴
살려 주세요
[경수의 한숨]
(경수) 살아 있는 사람 뒤처리를
후, 어떻게 하라는 건데요?
(건욱) 죽은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는 거네
[산타가 울먹인다]
여자였죠?
목도 졸랐네?
살려 줄 테니까 말해 봐요 걔가 뭐라 그랬는데?
[흥겨운 반주가 흘러나온다]
(곽 기자) ♪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
♪ 최영 장군의 말씀 받들자 ♪
이게 아저씨가 죽어야 되는 이유야?
그거 줬으니까 살려 주는 거지?
- '지'? - (곽 기자) 요?
뭔지 보고
(곽 기자) 용 국장이 찾는 거 그거 맞잖아요
- 그, 고담 대표가 준 거 - (이경) 고담?
고담? [의미심장한 음악]
고담이 유력인들 약점을
긁어모은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저에게 준 것이지요
(경수) 고담 같은 유력자가
이런 기자한테 건수를 준다?
의심스러운데?
(곽 기자) 제가 허씨 집안 스나이퍼로서
정평이 나 있다 보니 응당 저한테 맡겨진 것인데
거, 듣자 하니 기분이 나쁩니다
쥐새끼처럼 훔쳤겠지 제보는 무슨, 씨…
[경이가 숨을 씁 들이켠다]
너희들은 의심이 왜 그렇게 많냐?
사람을 좀 믿어라
(경이) 아, 과정은 됐고
출처는 확실히 고담이라는 거지?
그래서 그게 뭐였는데?
10분 정도 되는
선착장 CCTV 영상인데
날씨 좋은 날에
바닷가에
배가 몇 대 떠 있고
[흥겨운 반주가 흘러나온다]
(곽 기자) 파도가 철썩철썩
(곽 기자) ♪ 못 살겠다 홍경래 ♪
♪ 삼일천하 김옥균 ♪
갈매기가
끼룩끼룩
[흥겨운 반주가 흘러나온다] ♪ 안중근은 애국 ♪
♪ 이완용은 매국 ♪
♪ 역사는 흐른다 ♪
이게 끝이야?
예, 그게 끝인데요
(경수) 아이,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영상이라는 거잖아요
딱 봐도 엿 멕일라고 헛방 준 거구만
그 선착장 혹시 통영이었어?
(곽 기자) 거기가 유명한 덴가요?
왜 다들 알지?
그 여자도 알고 있더라고
[흥겨운 반주가 흘러나온다]
[곽 기자가 노래한다] 아, 분명히 여기 뭐가 있는데
(곽 기자) ♪ 어린이날 방정환 ♪
♪ 이수일과 심순애 ♪
[곽 기자가 노래한다] 아, 시간도 없는데
[얼버무린다]
(곽 기자) 뭐지?
[힘겨운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 역사는 흐른다 ♪
♪ 역사는 흐른다 ♪
[환호성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곽 기자의 신음]
[안내 음성] 환상적인 노래 실력 아주 칭찬해 [곽 기자의 거친 숨소리]
[알람이 울린다]
[놀라는 신음]
[곽 기자의 겁먹은 신음]
[곽 기자의 가쁜 숨소리]
[시계 조작음] [알람이 멈춘다]
[거친 숨소리] (이경) 아저씨
[흥미로운 음악] 한숨 자고 일어나면 인상 더러운 남자가 있을 거거든?
(곽 기자) '한숨 자고 일어나면'
'인상 더럽게 생긴 사람이 있을 거예요'
(이경) 걔한테 이거 뭔지 좀 알아 놓으라고 해 줄래?
[힘겨운 신음]
(곽 기자) '걔한테 이게 뭔지 알아 놓으라고 전해 줄래?'
라고 했는데
인상이 더럽… [한숨]
나?
(건욱) 장난 돌 빨았나, 진짜 이…
(경이) 그 영상 어디 있어?
[곽 기자가 꾸물거린다]
[힘주는 신음]
잡힐 듯 말 듯…
잡았다
[힘주며] 잡았어
아이… [곽 기자가 입바람을 후 분다]
[곽 기자의 한숨]
[질색하는 신음]
어느 분한테 드리면 될까요?
뭐? 나?
(건욱) 왜? 나? 아니, 뭐, 나, 왜, 왜?
(경수) 씁!
K가 너한테 시킨 거잖아!
[울먹이며] 아니, 왜 그러세요
[의미심장한 음악]
[파리가 윙윙거린다]
(곽 기자) 이거면 선거 때 허성태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고 해서 갖고 있었던 건데
아무리 봐도 뭐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용, 용 국장이
절 죽이려고 한 걸 보면
[곽 기자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뭔가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건욱) 아, 제발 좀, 좀!
뭐가 상했나? 와 이라노, 진짜!
(곽 기자) 가려워 가지고…
[산타의 힘겨운 숨소리]
[콜록거린다]
[곽 기자의 힘겨운 신음]
(곽 기자) 불 좀 켜 주세요
[스위치 조작음]
[경수의 한숨]
[키보드 조작음]
(경수) 4분 2초경에 갈매기 한 마리 지나가고
5분 35초경에 바람 한 번 붑니다
(경이) 그래서?
그냥 그렇다는 건데요
잠깐만, 너 뭐 하는 거야?
어물쩍 뭐 지우는 거 아니지?
저 멍청한 소리 좀 몬 하게 하지?
(경이) CCTV는 새 데이터가 옛날 데이터를
덮어 씌우는 방식으로 기록이 돼
그렇게 하다가 덜 지워진 부분이 노이즈로 남는 거고
음, 미처 못 지운 거네
이게 다 누군데?
(경수) 이준현
그때 있었던 사람이
한만구, 김섭룡, 이준현
(경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경수) 어?
하나가 더 있네?
우리가
덜 죽인 사람이 있었다고?
너희들이 뭐, 그렇게 완벽한 줄 알았냐?
(경이) 아휴
K한테 꼭 전해
너희들이 못 죽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으면
나한테 직접 연락하라고
[문이 달칵 열린다] 오키, 오키?
[문이 탁 닫힌다]
그럼 전 이제 집에 가면 됩니까?
[흥미로운 음악]
그럼 저 이제 15년 동안 여기 갇혀 있어야 됩니까?
나가서 산낙지 먹고?
[개가 왈왈 짖는다]
뭔 소리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15년은 오버죠
애플보이캣 님이 부탁하셔서
제 소중한 식량까지 내드리고 있긴 한데
(도현) 갓직히 아저씨 코 너무 골아서
저도 피곤한 그런 부분이거든요? [멋쩍은 숨소리]
(곽 기자) 저…
[곽 기자의 놀란 신음]
아휴…
여기
안전한 건 맞는 거죠?
(도현) 누가 아저씨 죽이러 와요?
[곽 기자의 아파하는 신음]
찬 게 아니라…
[도현의 한숨]
[어두운 음악]
[폭발음이 흘러나온다]
[한숨]
[통화 연결음]
네, 아묻따퀵이죠?
[타이어 마찰음] (배달원) [성대모사를 하며]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내 드립니다
(김 부장) [웃으며] 비슷하시다
[함께 웃는다]
가요, 가
(김 부장) 그 여자애 분명히
딴 구멍 찰 거 같다 그러지 않았습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용 국장) 어디로 빼돌렸는데?
(김 부장) 그전까지 같이 일했던 친구한테 보냈지 싶은데요
(용 국장) 뭘 빼돌렸는데?
그건 이제 확인을 해 봐야죠
(용 국장) 야, 김 부장 너 정신 안 차릴래?
내가 네 확인 기다리는 사람이야?
확인부터 하고 말해, 확인하고!
확인하면은
- 뭐? - (김 부장) 확인하고 나면은
그다음엔 어쩔까요?
[아기 울음] [용 국장이 코를 킁킁거린다]
(용 국장) [냄새를 킁킁 맡으며] 아휴, 아유, 얘 똥 쌌다
야, 뭘 물어봐 그냥 조용히 죽여 버려야지, 쯧
[긴장되는 음악]
[다급한 숨소리]
(경이) 네가 살 수 있는 방법은 하나야, 자수해
아무리 용 국장이어도
경찰서에 있는 사람을 죽이진 못할 거 아니야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해 갖고, 쯧
사람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노
(건욱) 씨…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이경) '빚을 받으러 왔다'
니가? 어딘데?
'변명은 그만둬!'
'나는 빌려 간 돈을 받으러 온 거야' [차분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그날
배에 한 사람 더 있었다
어?
우리가 놓친 사람이 있었다고?
(건욱) 누군지 알고 싶으면 직접 연락하라던데?
느그 선생님이
[탄성]
[발을 동동 구른다]
그분이 살아 계신다고?
(이경) 역시
그러면 금방 찾을 수 있겠구나!
뭐를 찾을 수 있다는 건데?
너랑 내가 진짜로 죽이고 싶은 사람이지
두근두근하지?
'도와주세요, 오빠야' 한번 해 봐라
야!
(이경) 아…
책도 못 읽게 해?
[이경의 질색하는 신음]
아저씨!
제가 뭐 보여 드릴까요?
저 귀 움직임
보이죠? 움직이죠?
봤냐고요!
(건욱) 송이경, 송…
[통화 종료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초인종이 울린다]
(김 부장) 안건욱 씨 계십니까?
잠시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진짜 신고했나? 씨…
[긴장한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김 부장) 안건욱 씨 되시죠?
- 개로서에서 나왔습니다 - (건욱) 예, 예
다른 게 아니고 얼마 전에 퀵 하나 받으셨죠?
퀵이요?
아…
업체 측에서 신고가 들어왔는데
물건이 잘못 배달돼 가지고 연락드렸는데
연락이 안 된다 그래서
아니요, 받은 적 없는데요
없어요?
[피식 웃는다]
(건욱) 아무것도 받은 적 없다니까요 [긴장되는 음악]
(김 부장) 이경이가 보낸 거 있을 거 아니야
아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씨
[건욱의 놀란 신음]
어디로 빼돌렸어?
니가 누군데?
이경이가 보낸 거 어디로 빼돌렸냐고
이씨… [건욱의 힘주는 신음]
[총성] [건욱의 비명]
(김 부장) 너희들은 왜 이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주제도 모르고 자빠져서
[건욱을 퍽퍽 때리며] 빌빌 기어 다니면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고 난감하게시리 [건욱의 아파하는 신음]
[건욱의 힘겨운 신음]
[건욱이 콜록거린다]
[고통스러운 신음]
[콜록거린다]
[건욱의 거친 신음]
에이, 물어볼 것도 없었구먼, 쯧
[김 부장의 짜증 섞인 신음]
[힘주는 신음]
[김 부장의 놀란 신음]
[거친 숨소리]
[건욱의 거친 숨소리]
[주민의 비명]
(주민) 총각! 괜찮아?
[건욱의 힘겨운 신음] 경찰?
[말을 더듬으며] 총?
악, 피!
아, 사모님…
[비명]
[주민의 비명] (김 부장) 저기, 사모님…
사모님! 그게 아니고요!
(주민) 동네 사람들! 여기 큰일 났어요!
[주민이 소리친다] [힘겨운 신음]
[개가 왈왈 짖는다]
[힘겨운 신음]
[콜록거린다]
[힘겨운 숨소리]
[사람들의 웃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개가 왈왈 짖는다]
(성태) [웃으며] 어유, 야, 이거 생각보다 무거운데, 이거?
(제희) [힘주며] 자, 됐습니다
아유, 후보님 이렇게 보니까 못 알아보겠어요
나 특보도 만만치 않은데?
[함께 웃는다]
(제희) 어, 아니, 아니 그냥 놔두시는 편이, 네
[제희가 살짝 웃는다] (성태) 아유 이럴 때 보면 나 특보
우리 어머니 같은 데가 있네
[제희와 성태의 웃음]
[제희의 웃음]
(제희) 아휴, 과찬이십니다
칭찬으로 들려요?
아, 그럼 뭐, 다행이고, 뭐
[성태와 제희의 웃음]
(성태) 이제 출발합시다 [사람들이 대답한다]
(제희) 예, 예
조심조심
(경수) [작은 목소리로] 연탄 실으시죠
뵙기가 힘드네요
선배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거잖아
꼭 붙어 있으라며?
(경수) '대답하지 말고 듣기만 해'
그분이 하는 말씀 전하는 거예요
(제희) 어
[차분한 음악] (경수) '허성태 맞아?'
'몇 프로 확신하니?'
100% 의심스럽긴 한데
그 사진만 봐선 누군지 알 수가 없어
(경수) '말하지 말랬잖아!'
자기가 물어봐 놓고…
'허성태인지 허현태인지'
'드러나지도 않은 이 흐릿한 한 프레임으로'
'용 국장이 기자를 죽이려고 한다?'
'의심스러운데?'
그런 허술한 보험을 들어 놓는 사람은 아니었지, 고담이
(경수) 고담이 근데 뭐 죽기 전에 한 말 없어요?
그건 선배가 직접 들어 보면 될 거 같은데?
나도 내 보험이 있거든
(제희) 냉장고의 야채 칸 좀 열어 볼래?
(영상 속 담) 저밖에 모르는 일이고
저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새어 나갈 일 절대 없어요
내가 죽어도 무덤까지 함께할 겁니다
(영상 속 용 국장) 그래?
그럼 얘기 끝났네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나 팀장은 정말 중요한 걸
(산타) [AI 보이스] 정말 대충 아무 데나 두셨네요
중요한 건 원래 냉장고에 두는 거야
불이 나고 폭탄이 터져도 안전하다고
아니, 누구 믿을 만한 사람한테 보내 두거나
(경수) 클라우드에 올려 두셔도 되는데…
고담은 그렇게 했을까?
아니
고담은 아무도 못 믿어
(경이) 미로넷으로 온갖 찌라시를 다 긁어모을 테니까
온라인으로 뭘 백업해 둔다는 것도 불안해할 거고
그럼 제일 안전한 건
자기가 계속 가지고 다니는 거겠네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고담이 맨날 끼고 다니던 반지처럼요
(경이와 제희) '죽어도 내 무덤까지 함께할 겁니다'
[새들이 지저귄다]
[이경의 놀란 숨소리]
[수레를 드르륵 민다]
[긴장되는 음악]
[홍채 인식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쾅 닫힌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경고음이 울린다]
[정원사가 햄버거를 툭 놓는다]
[가쁜 숨소리]
(김 부장) 쟤 다치면 용숙이가 화를 많이 낼 거니까
우리한테 자장이가 필요할 거 같은데 혹시 챙겼어?
응
[스위치 조작음]
(이경) [잠에 취한 목소리로] 아… 이제 막 잠들었는데 뭐예요
[이경의 비명]
(김 부장) 안건욱한테 보낸 거 뭐야? [이경의 비명]
(이경) 아이씨, 머리 빠져!
[이경의 아파하는 신음] (김 부장) 두 번 안 물어본다
(이경) 아유, 뭘 보냈다 그래요!
알아듣게 말을 해야지!
[이경이 악쓴다]
아이씨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요
시키는 대로 일 잘하고 왔더니만 이게 뭐야!
(김 부장) 노래방에서 뭐 빼돌렸니?
곽 기자니?
[이경의 어이없는 웃음]
(이경) 내가 왜?
사람 죽이고 싶어서 이러고 있는데 왜 안 죽이고 빼돌려?
아, 놔 봐요!
그렇게 의심스러우면은 보여 줄 테니까
[이경의 비명]
[이경의 짜증 섞인 숨소리]
[거친 숨소리]
증거 필요하면 보여 준다, 내가
줄 수 있는 게
요거뿐이네?
쏴
[마취총을 픽 쏜다]
(이경) 아
저거 지하실에 넣어 놓고 철 좀 들게 해 줘
죽이지만 않으면 돼
(이경) [약에 취한 목소리로] 아저씨
아저씨는 구경이 쌤
살아 있는 것도 모르면서
[의미심장한 음악]
[이경의 헛웃음]
용 언니가 알면
화 많이 나겠다
[홍채 인식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쾅 열린다]
[무거운 효과음]
[긴박한 음악] [건욱의 힘겨운 숨소리]
[건욱이 콜록거린다]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아파하는 신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어디로 가야 되노
[떨리는 숨소리]
[힘겨운 신음]
[아파하는 신음]
왜 그래, 다롱이?
[다롱이 왈왈 짖는다]
(대호) 누구세요?
(건욱) 나
뭐야?
(건욱) 미안, 갈 데가 없어서
[대호의 한숨]
(대호) 야, 너 갈 데 없다고 이런 식으로…
야, 야, 뭐야, 너? 괜찮아?
들어가도 돼?
[대호의 당황한 신음]
(대호) 어, 야 아, 일단 들어와, 빨리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당황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한숨]
[작은 목소리로] 내려
[작은 목소리로] 뭐라고요?
내리라고! 내리라고요
네
[제희의 한숨]
급한 일이시래서 가고 있었는데
언제 여기까지 오셨어요?
나 팀장 알고 있었지?
예?
구경이 그 여자 지금 어디 있어?
(제희) [버럭 하며] 야! 쯧
확실히 치워 버리겠다고 제 입으로 그러더니
김 부장이 너는 어째 제대로 하는 일이 없냐?
(김 부장) 응?
라고 하시겠네요, 용 국장님이
구 선배 살아 있는 거 알면 그렇죠?
너
(김 부장) 너 진즉에 알고 있었구먼?
당연히 알지
(제희) 당신이 그런 여자도 정리 하나 못 해서
나한테까지 연락 오게 만들었으니까
씁, 근데
내가 왜 용 국장님한테 바로
보고를 안 했을까요?
너 나 좋아하니?
이거는…
재치가 있다고 해야 돼 염치가 없다 그래야 돼?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제희의 한숨]
(제희)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라고
기회 드리는 거예요, 응?
다음에는 김 부장님이 절 도와주셔야 돼요
약속
(김 부장) 약속
(제희) 구경이 씨 지금 고담 무덤 파고 있어요
용 국장님이 찾으시던 게 거기 있대요
[김 부장의 짜증 섞인 신음]
[타이어 마찰음]
[한숨] [출차 알림음]
아휴
(경수) '당신이 대통령인 세상을 너무 일찍 꿈꿨습니다'
심하다, 심해, 진짜
[조명이 탁 켜진다] (녹음 속 담) 정의로운 사회만이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우하는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경수) 아, 이게…
(녹음 속 담) 오직 정의만을 좇겠습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산타) [AI 보이스] '허례허식을 거부해 오신 생전 뜻에 따라'
'고담 대표의 장례는 화장장으로 이루어졌다'
'뼛가루를 반죽에 섞어'
'고담 대표의 얼굴을 딴 석고상을 제작'
[휴대전화 조작음]
심하다, 심해
심하다, 심해
그거 제 건데…
'고인의 유품은 그 내부에 간직하도록 했다'
(경수) 지옥까지 가져가겠다는 게 이 뜻이었을까요?
뭐 하시게요?
[경이의 힘주는 신음] 아,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아이, 잠깐
아니, 매번 그렇게 굳이 막
깨고 부수고 하실 필요가 없다니까요
[소화기를 탁 내려놓으며] 일단 이 안에 뭐가 있다라면은
어떻게 꺼낼지를 한번 생각을 해 보자 [흥미로운 음악]
[생각하는 신음]
- (경수) 자, 보자 - (경이) 어?
(경이) 어, 저거 뭐야? 빨리!
코가
없네
(경이) 이 안에 있는 거 같은데… [자동차 엔진음이 들린다]
[타이어 마찰음] 아이씨, 반지가 아닌가?
[김 부장이 문을 달그락거린다]
(김 부장) 씨…
다른 거 뭐 있니?
[경수의 한숨]
[경수의 한숨]
[경수의 깨닫는 탄성]
(경수) 반지, 반지, 반지, 반지
저 알 거 같아요
제가 예전에 프러포즈 준비하면서
반지에 대해서 조사를 엄청 많이 했었거든요
내가 나중에 술 한잔하면서 얘기해 줄게
빨리빨리
(경수) 예, 이…
이쪽을 아마도
이렇게 돌…
[차분한 음악]
[경수의 힘주는 신음]
[경수와 경이의 탄성]
[경이의 탄성]
[탄성]
[의미심장한 음악]
[힘겨운 신음]
[한숨]
[힘겨운 숨소리]
[한숨]
[헛구역질]
[이경의 가쁜 숨소리]
[불꽃이 탁탁 튄다]
(이경) 살려 주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살려 주세요
무서워요
[마취총을 픽 쏜다]
[문을 달그락 연다]
[음산한 효과음]
내가 여기 진짜 내려오고 싶었거든?
[힘주며] 생큐
[리드미컬한 음악] [가쁜 숨소리]
[힘주는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끼익 소리가 난다]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의 힘겨운 신음]
[가쁜 숨소리]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이렌이 울린다] [김 부장의 당황한 신음]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남자3) 뭐 하시는 겁니까?
이 사람이 훔쳐 갔을 거야 확인해 보세요
(김 부장) 뭔…
[김 부장의 당황한 신음]
(형사) 절도 현행범으로 현장 체포합니다
[흥미로운 음악]
계속 죽은 척하고 지낼 순 없어
이럴 땐 오히려 모습을 드러내 줘야지
김 부장한테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말해 줘 [말소리가 울린다]
(경이) 한 번도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 필요해
산타 씨, 할 수 있지?
(곽 기자) 이거면 선거 때
허성태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고 해서 갖고…
(여자1) 그래서 가가 원한을 품고 저주를 내리가
그때 있는 사람들 싹 다 쥑여 삤다고
(용 국장) 그러니까 우리가 그 살인자 같이 잡아
(경이) 다 죽을 만한 사람들이었죠
쌤도
다 죽을 만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죠?
- 야, 지금 찍는 거야? - (만구) 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찍지 마
(섭룡) 아…
[웃으며] 아 찍으라고 하셨어요? 예
- (만구) 자기야 - (여자2) 응?
(만구) 오늘 재밌게 놀자
좋아
[민규의 탄성]
(민규) 아, 예
[민규와 섭룡의 웃음] (섭룡) 왔다, 왔다
자, 이게
그, 멕시코에서 출발해서
홍콩을 거쳐서 이번에 저희 화물로 들어온 건데
그쪽 말로는 아, 차원이 다르다는데요?
씁, 아, 그 자기들 말로는 뭐라더라?
- (섭룡) 벤씨오? - (민규) 이게
- (민규) 벤디시온이라고 - (섭룡) 오!
(민규) '은총'이라 하던데요?
[다가오는 발걸음] (섭룡) '은총'?
[섭룡과 민규의 웃음]
[달그락 소리가 난다]
야, 야! 이씨
아, 너는 제대로 하는 일이 없냐? 여기가 어디라고
(준현)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섭룡과 민규의 웃음]
(남자4) 자, 찍는다
(민규) 예!
[남자4가 숨을 후 내뱉는다]
- (민규) 자, 똑바로, 똑바로 - (만구) 네 [민규의 웃음]
(남자4) 아, 빨리 시작해라!
(섭룡) 부릉부릉!
[저마다 말한다] - (남자4) 집중, 집중! - (준현) 준비!
(준현) 시, 시작!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소란스럽다] (남자4) 나 너한테 걸었다
1등 못 하면 던져 버린다
[민규의 환호성] [남자4의 웃음]
(남자4) 어유, 열심히 하네
어, 어유 어유, 잘했어, 잘했어, 어유
[환호성] [남자4의 웃음]
(남자4) 아, 너도 해 볼래?
[웃음]
(남자4) [웃으며] 좋단다
[여자3의 약에 취한 신음]
[섭룡의 장난스러운 탄성]
아이, 놀고들 있네, 진짜
[남자4의 웃음]
야, 어이! [준현의 힘겨운 신음]
야, 좋아?
(준현) [웃으며] 아이씨 무서워요!
와, 근데 좋아요
- (남자4) 진짜 웃기네 - 와, 무서워
(남자4) 어이, 야 너 이거 좋아한댔지? [가쁜 숨소리]
[발을 탁탁 구르며] 네, 네!
(남자4) 내가 이거 너한테 줄게
[웃으며] 좋아요! 좋아요!
[가쁜 숨소리] (남자4) 주워 봐
[준현의 놀란 숨소리]
[사람들의 놀란 신음] [준현이 물에 풍덩 빠진다]
(준현) 와, 살려 주세…
[사람들이 당황한다] (여자3) 어떡해
(섭룡) 나 수영 못하는데…
[소란스럽다] (남자4) 아, 조용히 좀 해라! 이씨
구경 좀 하자
(준현) 살려 주세요!
[준현의 비명]
[준현의 힘겨운 신음]
[준현이 허우적거린다]
(남자4) 사람이 뒈져 나가는데
내가 말 한마디 했다고 얼어붙어 있는 꼬라지들이
참 보기가 좋네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영상은 여기서 끝이네요
얼굴이 안 보이네, 아…
아, 근데 죽이려면 이 새끼부터 죽였어야 되는 거 아니야?
나왔어
[경이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영상 속 민규의 환호성]
[영상 속 남자4의 웃음]
(영상 속 남자4) 어유 열심히 하네
어유, 어유, 잘했어, 잘했어 [키보드 조작음]
[비밀스러운 음악]
(민규) 어디 갔지?
아, 이거 어떻게 하지, 이거?
어, 구명 튜브
아, 튜브 어디 있어?
- (민규) 튜… - (현태) 야, 됐어, 놔둬
(민규) 예?
(현태) 아이, 깜깜해서 보이지도 않잖아
사고를 뭐 어쩌겠어?
(민규) 아! [현태가 피식 웃는다]
사고, 사…
(현태) 딱 한 턴만 더 빨고 가자
어이, 저, 저 핸드폰 누구 거야?
아, 알아서 지우고
[민규가 대답한다]
(민규) [흥얼거리며] 알아서 지우고
늦었어
너무 늦었어
[대호의 한숨]
[대호의 한숨]
우리 아무도 모르는 데 가서
조용하게 둘이 살까?
(건욱) 다롱이랑 셋이?
(대호) 제멋대로 왔다 갔다 하는 놈을 뭘 믿고?
내가 니 하나는 멕여 살린다
[피식 웃는다]
(건욱) 어디 모르는 데 가서 헬스장 하나 열든가
아이믄 장사 같은 거 해도 되고
바닷가가 좋겠나, 산이 좋겠나?
같이 바다 가면 좋겠다
(건욱) 가자, 가믄 되지 [잔잔한 음악]
[건욱의 아파하는 신음]
지금 이래서 어떻게 가
(대호) 일단 더 자
[한숨]
얼마가 됐건 기다려 줄 테니까
같이 바다 꼭 가자
대호야, 어디 가?
너 아침 먹여야지
[문이 달칵 여닫힌다]
[무거운 음악]
[울먹인다]
[사이렌이 울린다]
[대호가 흐느낀다]
"MEK 보안"
[대호가 흐느낀다] (건욱) 다롱아
니 살이 와 이래 많이 쪘노, 어?
다롱아
[건욱이 다롱을 어른다]
뽀뽀
[건욱이 입소리를 쪽쪽 낸다]
[문이 달칵 열린다]
아빠 왔는갑다
아빠가 뭐 맛있는 거 사 왔는지 한번 볼까?
읏차
[건욱의 가쁜 숨소리]
(건욱) [다롱을 어르며] 조기
왜…
[떨리는 숨소리]
[대호의 떨리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스피커 속 안내원) 7시 30분에 출발하는 250 열차
3분 뒤 출발할 예정입니다
탑승하실 승객님들은 지금 즉시 승차해 주시고
배웅을 위해 승차하신 분들은
하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 드립니다
7시 30분에 출발하는 250 열차
(이경) 아유, 말 잘 듣네 [안내 방송이 계속 흘러나온다]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럼
네가 무슨 짓 할지 모르는데
난 연락하라고 해서 한 건데
[반가운 신음]
(이경) 다들 제자리에 잘 앉아 계시고
그래서 본론은?
어, 이거!
쌤이랑 나랑 진짜 잘 맞는다니까
나 잡으려고만 안 하면 우리 둘이 합이 딱 맞는데
이거면 나제희 괴롭히는 거 그만하겠다고 약속해
(경이) 진짜 네가 죽였어야 하는 사람은
여기 안에 있으니까
오…
그런 말은 좀 의외인데?
(이경) 말했던 것처럼
내가 여기서 별일 없이 그냥 내리면
그만 괴롭힐게요
궁금하네
쌤이 보기에도 죽일 놈이다 이거예요?
오케이, 접수
근데
내가 쌤 때문에 의심이 늘어서요 [휴대전화 조작음]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요거 조그만 거 보이죠?
(영상 속 제희 부) 에이 그래도 밥은 먹고 가야지요
(제희 부) 아유, 자, 아유, 착하다
[째깍거린다] 어허, 가 봅시다
기차 출발할 때까지 여기 사람들 한 명이라도 내리면
[흥미진진한 음악]
이거
(이경) 오키?
[휴대전화 벨 소리] (제희 부) 응?
아, 잠시만
아이, 전화기가 어디 있나?
나나야 아이, 할아버지 전화기 어디 있어?
계속 이럴 거야?
아직 우리 이모 화가 덜 풀려서
[휴대전화 벨 소리]
[힘주는 신음]
응, 딸
아빠, 나나 데리고 빨리 집 밖으로 나와
응? 아, 무슨, 무슨 일이야?
(제희) 빨리!
아, 아, 알았어, 알았어
쌤!
[작은 목소리로] 내가 너 누군지 모를 거 같아?
[문이 달칵 열린다]
(제희) 아빠, 나왔어?
나왔냐고
(제희 부) 아휴 아, 이게 무슨 일들이야?
[한숨]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친구들 많아서 좋으시겠네
[제희의 힘주는 신음]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이거 갖고 놀래?
누르고 싶으면 눌러도 돼
네
[째깍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녹음 속 이경) 너무 늦었어 일어나세요! 너무 늦었어!
너무 늦었어! 일어나세요, 너무 늦었어! [폭발음]
너무 늦었어, 일어나세요 너무 늦었어 [늘어지는 효과음]
(경수) 괜찮으세요?
금방 끝날 거야
(경이) 다음 역 도착할 때까지 너희들도 긴장 풀고 있어
[경이의 한숨]
저희 수원역에서 내리는 건가요?
[한숨]
수원까지 간 김에 왕갈비라도 먹고 올라갈까?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K한테 그걸 넘긴 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는 거죠?
(용 국장) 범인들이 큰사람들 큰 뜻을 알 리가 없잖아, 응?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간다 뭐라 해
왼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간다 뭐라 해
앉아 있으면 '왜 안 눕냐'
누우면 또 '왜 안 일어서냐'
근데
우리 같은 사람 하는 일이 뭐야?
천지 사방 시끄러운 소리들을 모두 모아서
우리 바람 가는 대로 이끌어 줘야 되는 거거든
그것이 우리 국장님하고 아드님의
업이고 숙명이다
아휴
[입소리를 쩝 낸다]
나는 왜 이렇게 고단한 팔자를 타고났나 싶어, 스님
아휴, 쯧
(현태) 비키고, 여기 비키고, 어? [입소리를 쩝 낸다]
아이, 잠깐만 나갔다 올게 잠깐만, 잠깐, 어?
잠깐만 [풍경이 딸랑 울린다]
(현태) 잠, 잠깐만, 잠깐만
[현태의 아파하는 신음]
[스님1의 힘주는 신음] 아, 진짜
잠깐만 나갔다 올게, 나 잠깐만!
아, 진짜 잠깐만!
(현태) 나갔다 올게!
처음에 저놈이 또 사고 쳤단 소리를 들었을 때
솔직한 마음으로는
탁 털고 싶었어
(용 국장) 우리 집안 문제였으면 그때 손 뗐지, 근데
스님이 그러셨잖아 이게 나라 위하는 일이라고
허성태 군의 사주 운행이
우리나라 국운이 흘러가는 거랑
같이 가는 때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내가 용기를 내서 일단은
'그 배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랑 얘기를 잘해 보자'
한 거예요
(용 국장) 근데 그중의 한 놈이 죽었대
'야, 타이밍 요상하다' 그랬지
근데 또 한 놈이 사고가 나서 죽었대
이때 내가 안 거야
'아, 이건 누가 도와준다'
바람이 불어 주었다?
그 바람이 칼바람이 돼서 돌아오기 전에
무조건 찾아야 된다
내가 누구야?
찾으려니까 바로 찾았지
저, 스님, 근데 나…
이거 한 번만 좀 잘 좀 봐 주세요, 예?
(용 국장) 근데 그, 걔가 미국에서 태어나서
그, 사주팔자는
거기 생시 기준인가? 어, 스님?
내가 아들 둘 키우면서 딸 하나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또 이렇게 생기네
내가 잘 부리면은
나한테 아주
좋은 바람이 될 거 같은 뭐, 그런 느낌이…
(스님2) 아이고, 뜨거워라
불이 불을 만나서는
화풍이 불어 모든 게 다 타겠구나
예?
지금 이 처자 어디에 있습니까?
[한숨]
[바람이 휭 분다]
[무거운 음악]
무섭지 않아
할 수 있다!
허성태!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삐그덕거린다] [성태의 겁먹은 신음]
[긴장되는 음악]
[겁먹은 신음]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
[숨을 후 내뱉는다]
좋아! 좋아!
[성태의 기합]
(성태) 좋아, 좋아
[성태가 중얼거린다]
좋아, 가는 거야, 허성태 파이팅
할 수 있어
[성태의 비명]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 잘하고…
[성태의 겁에 질린 신음]
[기겁하는 신음]
지지 마, 지지 마, 괜찮아
할 수 있어, 허성태!
[떨리는 숨소리]
아래 보지 마
[숨을 후 내뱉는다]
[성태의 아파하는 신음]
[비명]
[성태의 겁먹은 신음]
(여자4) 괜찮으세요? [성태의 가쁜 숨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리드미컬한 음악]
(이경) 허현태 지금 어디 있냐고요
[다급한 신음]
허현태가 모습을 드러내면
(경이) 생지옥을 보여 주겠지
(성태) 여기요! 누구 없어요? 사람 살려요!
(경수) 그런 인간들 살려 주는 게 맞는 일이에요?
(경이) 죽여 주면 생큐 아니야?
(용 국장) 목숨만 살려 줘
(경이) 제가 그렇게까지 능력자는 아니어서
- (용 국장) 죄송합니다 - (남자5) 이 살인자들!
[용 국장의 비명] [김 부장의 놀란 신음]
(경수) 처음으로 조사관님 뜻대로 됐네요
그런 미친 짓 할 사람이 또 누가 있겠냐?
(경이) 앞으로 저 의심하지 마시고
시키는 대로 하세요
오키, 오키?
(이경) 그쪽 사람들 중에 제일…
K?
나를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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