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11
[차분한 음악]
(산타) [AI 보이스] K한테 그걸 넘긴 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는 거죠?
K더러 허현태를 죽여 달라는 거지
K가 나머지 영상들도 다 보게 되면
(경수) 그 사람들도 다 죽이려고 할까요?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마세요
죽여 주면 생큐 아니야?
[기차 경적이 울린다]
(성우) 주문하신 구경이 세트 나왔습니다
자
뭐부터 드시겠습니까?
[숨을 들이켠다]
고민되는데요
(성우) 생각 그만
당연히 요거지
쉬러 가자고 기차 탄 건데 인상 팍 쓰고 말이야
당신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저기까지 들리더라
굴러가는 걸 어떻게 해
(성우) 옛날에는 그 복잡한 머릿속이 궁금했는데
그럴 필요 없더라고
당신이 하는 대로만 따라가면
다 맞아, 그게
그러니까 의심 좀 그만하라고?
(성우) 아니, 계란 먹으라고
K는 당신이랑 똑같아
근데 아직 어리고
혼자잖아 [기차 경적이 울린다]
[기차 경적이 울린다]
(이경) 괜찮으세요?
[성태의 힘겨운 신음]
[출렁다리가 삐그덕거린다] 어
[무거운 음악] [성태의 힘겨운 신음]
아래를 보지 말고 저 멀리를 보세요
(성태) 어, 아, 예
[겁먹은 신음]
[바람이 세차게 분다]
[이경의 힘주는 신음] 아휴
(이경) 아, 괜찮으세요?
- (성태) 신세 좀 지겠습니다 - (이경) 아…
선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가 봐요
맞죠?
(성태) 아,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 드렸네요, 아휴
'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위할까' 생각하다가
발을 헛디뎠어요
(이경) 와! 맞구나! [성태의 어색한 웃음]
아, 대박!
지금 지지율 1위시잖아요
(성태) 예, 아이, 그…
젊은 여성분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미래가 밝습니다
[웃음]
어, 아니요 저는 정치 그런 거는 모르는데
(이경) [성태를 툭툭 치며] 허현태 의원님이 워낙에 셀럽이시니까 아는 거죠!
- 허성태 - (이경) 오! 너무 신기하다
(이경) 그, 잘생긴 동생도 잘 계시죠?
혹시 그분…
아, 이런 거 여쭤봐도 되려나?
현태 애인 없습니다
(이경) 아, 그래요?
어, 완전 제 스타일인데
지금 어디 계세요?
(성태) 예?
허현태, 지금 어디 있냐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통화 연결음]
[용 국장의 한숨]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한숨 쉬며] 김 부장 이 새끼는 어디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한숨] [통화 종료음]
뭐, 자기 집에 있겠죠
[비밀스러운 음악] 집에 없던데?
(성태) 당신 누구야?
허현태가 딱 제가 죽여야 되는 스타일이거든요
(이경) 아…
여기저기서 '그놈은 진짜 죽일 놈이다'
'걔부터 죽여야 된다' 하도 그래 가지고
나 귀에서 피 나려 그래
[성태의 거친 숨소리]
의원님이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시고선
(성태) 여기요!
누구 없어요? 사람 살려! 어?
여기요!
사람…
동생이 사고 칠 때마다
공들여 세운 탑 와르르 될까 봐 걱정이잖아요
(이경) 근데 지금 허현태가 죽잖아?
'젊은 동생을 잃은 시장 후보'
[이경의 한숨]
얼마나 가슴 아파요
당선되고도 남지
더 이상 그 새끼 사고 칠 걱정도 없고
저, 대답이 없습니다
(용 국장) 답답아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라고!
아, 제가 직접 들어가도 됩니까?
확인하라고!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드디어 잡았네
[다급한 숨소리]
허현태, 가야 돼
[힘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가쁜 숨소리]
아주 그냥 머리 깎고 중이나 되라 하지
(현태) 왜 자꾸 나한테만 그러는 거야, 진짜로, 씨
죽겠네, 진짜
[자동차 엔진음] 아주 묶고 자르고 다 해라
[타이어 마찰음]
[퍽] (제희) 아이…
[가쁜 숨소리]
허현태…
허현태!
(용 국장) 허현태!
허현태!
뭐야? 토꼈어?
[새가 지저귄다] [제희의 한숨]
(현태) 너, 너, 너희들 뭐야?
엄마가 보냈어?
[한숨]
너 참 재수 없게 재수가 좋다
(경이) 빨리 타라
살인마 쫓아온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입소리를 쩝 낸다]
[제희가 입소리를 쩝 낸다]
늦으시네요
어디 있어?
(제희) 고기를 저희끼리 다 먹어 버렸네요
아, 아드님도 식사 전이니까
두 분 같이 드시면 되겠어요
어디 있냐고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놀란 숨소리]
(현태) [웅얼거리며] 엄마, 엄마
엄마…
하도 난리를 치셔서
이해하시죠?
[한숨]
(현태) 엄마, 엄마
엄마!
(용 국장) [한숨 쉬며] 나 특한테
고마워해야겠지?
현태 목숨값은
내가 제대로 쳐줘야겠다 [흥미로운 음악]
(경이) 다음에는요?
[용 국장이 놀란다]
[용 국장의 놀란 숨소리]
K 잘 아시잖아요
절대 포기 안 할 거예요
아유, 깜짝이야 귀신이야, 사람이야?
어유, 재주 좋다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봤어
(경이) 아… 반갑다는 인사는 됐고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시려나…
어, 우리 집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잘나신 아드님 목숨이라도 부지하고 싶으면
(경이) 씁 방법이 하나밖에 없는데
모르시나 봐요?
꽁꽁 숨기면 될 줄 아시는 거 같은데
뭐?
내 아들 데리고 제 발로 경찰서라도 가라는 거니?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아셨어요?
(김 부장) 국장님!
저 왔습니다, 저…
나 팀장이 하는 말 하나도 믿지 마십시오!
아아! 이 여자 어떻게…
[김 부장이 당황한다]
진즉에 알았어, 알고 있었다고!
현태, 현태 군은? 현태…
(용 국장) 가만!
K한테서 구해 준 건 고마운데
사실 너 우리한테 관심 없잖아
걔 이겨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그래서 적당히만 고마워하려고
저는 방법을 알려 드렸어요
야, 부장아, 애 챙겨라
너 이거 하나는 똑바로 할 수 있니?
(김 부장) 응?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현태의 힘겨운 신음]
[힘주며] 아휴, 응
야, 야, 이거
야, 야, 이리 나와 봐
[힘주며] 현태, 나와 봐 [현태의 힘주는 신음]
야, 야
[현태와 김 부장의 힘겨운 신음]
야, 야, 야…
[한숨]
(경수) 의외로 순진들 하시네요
아니, 잃을 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고 자수를 하겠어요?
적당히 또 무마하고 대충 또
[물을 조르르 따르며] 떵떵거리면서 살겠지, 뭐
[경수가 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경수의 한숨]
그런 인간들 살려 주는 게 맞는 일이에요? 아휴
어디까지 됐어?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전부 신원 확인은 됐어요
[산타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냄새를 킁킁 맡는다]
[냄새를 킁킁 맡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갈비 드셨어요?
[한숨 쉬며] 가… 갈비?
(경수) 우리는 컵라면 먹으면서 이거 하는데
(경이) 오, 맛있는 거 먹네
[경이의 한숨]
맞아, 자수 안 할 거야
안전 가옥이나 벙커
하다못해 굴을 파서라도 숨겨 놓겠지
그런다고 K가 못 죽일까?
(경수) 제가 K라면은
너무 죽이고 싶은 놈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찾아낼 거 같은데요?
[경수가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K라면…
라면
(경이) 아, 라면
갈비 드셨다면서요
먹었지
국물만 딱 한 모금 그냥, 아휴, 참
[경이가 국물을 후루룩 마신다]
[한숨]
아휴
아휴, 좋다
(경이) 그냥 기름기가 쫙 내려가네, 그냥
아휴
케이라면…
[한숨]
K라면 [흥미로운 음악]
굳이
굳이 숨어 있는 걸 왜 찾아?
제가 제 발로 나오게 하면 되는데, 응?
(제희 부) 아니, 아니, 아니야, 야 물고기 잡으려면
그렇게 막 들춰내면 안으로 막 들어가
그러면?
먹을 거
먹을 거 주면서 이렇게 살살 꼬셔 내거나
아니면은 큰 돌 있지?
(제희 부) 그 위를 이렇게 돌로 이렇게
딱 치면은
그러면 이제 놀라 갖고 집 밖으로 튀어나오는 거야
할아버지
(제희 부)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미안, 미안…
(노인1) 애한테 그, 좋은 거 가르친다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제희 부) 아휴
우리 때는 다 이랬잖아
(노인2) 딸내미는 아직도 그렇게 바빠?
아휴, 바쁘지, 그럼
(제희 부) 너희들 이번에 다 허성태 찍을 거지?
다른 놈 찍기만 해 봐 내가 그냥, 이…
[노인1의 헛웃음]
허성태 아저씨다
[함께 의아해한다] (영상 속 앵커) 속보입니다
'H 씨의 범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무거운 음악] 유명인의 범죄 행각을 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뉴스가 계속된다] (제희 부) 아휴 이거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
소리 좀 키워 봐
(영상 속 앵커) 조금 전 인터넷을 통해
[소리가 커진다]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이 영상에서는
허성태 후보의 동생인 허현태로 보이는 인물이
마약을 흡입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에 빠진 동행을 두고도 어떠한 구조 작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희 부가 놀란다]
(제희 부) 아, 이…
이, 이, 이, 이게 뭔 소리냐?
(영상 속 섭룡) 자기들 말로는 뭐라더라?
벤씨오? [영상 속 민규가 말한다]
- (영상 속 민규) 벤디시온이라고 - (영상 속 섭룡) 오!
(영상 속 민규) '은총'이라 하던데요?
[놀란 숨소리] [영상 속 현태의 웃음]
(영상 속 현태) 사람이 뒈져 나가는데
내가 말 한마디 했다고 얼어 있는 꼬라지들이
[놀란 숨소리] 참 보기 좋네
(녹음 속 현태) 참 보기 좋네 [녹음 속 현태의 웃음]
(패널1) '이 목소리가 허현태 씨의 목소리와는 다르다'
'다른 사람이다'라는 증거는
저 파행을 보시면 됩니다
- (진행자) 아, 그렇습니까? - (패널1) 네 [키보드 조작음]
(녹음 속 현태) 푸른 어린이 재단 홍보 대사 허현태입니다
(패널1) 모양이 다르지 않습니까?
(TV 속 패널1) 따라서 이 영상은 조작된 영상이다
소리 공학 전문가로서 저는 그렇게 확신을 합니다
(TV 속 진행자) 예, 알겠습니다
확신을 쉽게들 하시네
(용 국장) 애썼어요, 고마워요
[한숨] [문이 드르륵 열린다]
왔어요?
(용 국장) 8시, 9시는?
패널로 나오는 김 변하고 손 위원이랑 통화했습니다
내일 아침 라디오는?
그걸 잡아 놔야 하루 분위기가 글로 가는데
조 기자가 푸시해 준답니다
그래
아, 얼굴이 왜 이렇게 푸석해?
(용 국장) 이럴 때일수록 얼굴이 윤이 흘러야 되는데
내일 마사지 예약 잡지?
어머니
어, 말해요, 다
현태 어디 있습니까?
그놈의 자식은 내가 죽여 놨으니까
허성태는 그거는 신경 쓰지 마
아니요
제가 죽이고 싶어서요
스트레스가 심하네 우리 허성태가, 응?
[성태가 울먹인다]
[성태가 흐느낀다]
어머니…
[비밀스러운 음악]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런 어이없는 상황
내가 똑바로 돌려놓을게
[성태가 흐느낀다]
(용 국장) 뭔 자존심을 팔아서라도 내가
우리 허성태
억울한 일 없게 할 거야
이 딥페이크는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TV 속 패널2) 이런 조작이 반복되면
누가 누굴 믿고 살겠습니까?
(학생) 랄트네 [영상 속 패널2가 계속 말한다]
야, 딱 봐도 토깽이 아니냐?
(영상 속 BJ) 영상 속 반사되는 형체가
허현태 이목구비하고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런 중에 저희 '미미남'으로
미국에 가 있다던 허현태가
사실은 국내 모처에 숨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건 뭐다?
충격, 쇼크, 대혼란!
[영상 속 패널2가 계속 말한다] (영상 속 BJ) 전 국민이 허현태를 찾고 있는
이 시추에이션에서, 허현태 [하차 벨이 울린다]
그는 과연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이경) 저런 놈은 확 죽여 버려야 되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버스 문이 쉭 열린다]
[버스 문이 쉭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웃음소리가 울린다]
[낄낄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현태가 놀란다]
[현태의 겁먹은 숨소리]
누구야?
[긴장한 숨소리]
[낄낄거리는 소리가 연신 울린다]
(현태) [힘주며] 누구야?
[웃음소리가 멈춘다] [현태의 헛웃음]
아이, 쨉도 안 되는 게, 씨
[거친 숨소리]
[콜록거린다]
뭐야, 이게? 씨…
어
지금 물에 머리카락…
(여자1) 오늘… [인터폰이 지직거린다]
죽일 거…
(현태) 뭐?
(여자1) 오늘, 오늘 메뉴
전복죽일 거라고요
괜찮으…
[수화기가 툭 떨어진다] (현태) 아! 아, 따가워
[현태의 거친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이런 데 사람을 가둬 놓으니까 정신이 이상해지지, 씨
내가 뭘 잘못했다고, 씨…
(성태) 이런 말도 안 되는 음해 세력의 공작에도
꿋꿋하게 저를 믿어 주시는
시민 여러분들의 사랑을 믿고
저 허성태는 큰 걸음으로
[사람들이 놀란다]
(남자1) 이준현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놔! 씨…
- (남자1) 이준현을 기억하라! 놔! - 예
(성태) 괜찮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죠
(남자1) 이준현을 기억하라!
저 허성태는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습니다!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성]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김 부장) 박 의원이
오늘은 안 되겠답니다
[술 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쾅]
지금 존심이 문제야?
(용 국장) 응?
[한숨]
[기계 작동음] [경이의 떨리는 탄성]
[경이가 숨을 후 내뱉는다]
(경이) 오셨어요
뭐가 필요해?
다른 사람은 얼굴에 다 보이는데
넌 뭐가 필요한지 내가 아리까리하네
[개운한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기계가 뚝 멈춘다]
아유, 시원해
[경이의 힘주는 신음]
(경이) [힘주며] 으이구 세상을 다 가진 거 같네
으아!
아!
필요한 게…
아이, 이 시려, 으음
무슨 수가 있으니까 유세를 떠시겠지?
(경이) 어…
저 아니면 다른 방편 있으세요?
없으니까 저까지 부르신 거지?
[경이가 흥얼거린다]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서
기분이 별로다 [경이의 한숨]
[계란을 탁 깬다]
[경이가 계란을 탁 깬다]
[경이가 중얼거린다]
다른 건 안 원하고
목숨만 살려 줘
아유, 뭐, 제가 그렇게까지 능력자는 아니어서
확신은 못 드리고
(경이) 계획이 있기는 한데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되기는 하고
근데 그게 또
저를 또 그렇게 의심을 하시면 안 되는 그런 일이라
[용 국장의 한숨]
[푸]
구경이 씨가 말하는 대로 할게
나 무릎 아파서 이러고 있기도 쉽지 않다?
일어나세요
이런 모양새 불편해요
[김 부장의 힘주는 신음]
아휴
말 잘 들으시네?
(경이) 앞으로 저 의심하지 마시고
시키는 대로 하세요
오키, 오키?
[흥미로운 음악]
[이경의 웃음]
아,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웃음]
아, 진짜 웃긴다
아, 죄송합니다
미친 거는 니 같은데?
어
못 본 사이에 스타일이 많이 변했네
(이경) 나타난 이유는?
정답
예쁜 내 얼굴이 너무 그리웠다
[건욱의 코웃음]
그래서 어떻게 멋지게 죽이겠다는 건데?
(이경) 목소리가 왜 이렇게 용감해졌어?
[헛웃음]
어차피 다 죽일 건데 겁날 거 없다
(건욱) 니가 빵빵 터트리는 거 보니까
내까지 용감해지던데?
너도 내가 한 줄 알았어?
아, 제대로다, 진짜
허현태 그거 내가 푼 거 아니야
그라믄 누가 한 건데?
허현태를 보는 눈이 많아지면 걔가 안전해질 거라고 생각했겠지
[흥미진진한 음악]
그런 미친 짓 할 사람이 또 누가 있겠냐?
[카메라 셔터음]
[도깨비 말로]
[도깨비 말로]
(건욱) 와…
그 여자도 미쳤다니까
너 술 다시 마시냐?
(건욱)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이다
니 이거 알았나?
뭐?
허현태 쳐 죽일 놈인 거?
꼬라지 보니까 몰랐네
여기에
허현태 요트 동영상만 있던 게 아이고
다른 파일들도 있었다
(건욱) 지워진 지 얼마 안 됐네
헐, 대박, 어쩐지
고담이 허현태 거만 갖고 있었을 리가 없는데!
쌤 치사하게 그건 지우고 준 거야?
내가 어떻게 할까 봐?
아, 진짜
여기서는 복구 안 되고
니 그 경찰 쌤한테 있겠는데?
[건욱이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술병을 툭 놓으며] 찾아서 쌔리 마, 다 쥑여 삐자
나쁜 놈들 살려 둘 이유 없잖아?
(이경) 씁…
맨날 쫄보 소리만 하더니
웬일로 이렇게 마음이 착착 맞지?
그 여자 지금 어디 있는데?
쌤은 됐고
그쪽 사람들 중에 제일
나를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이…
[얼음이 잘그랑거린다]
(BJ) 와…
저야 뭐, 댓글 단 것밖에 없는데
기자님, 이번에 다시 봤어요
(곽 기자) '리얼트루스'가 뭔지 알아?
트루스도 타이밍…
(도현) 피자 왔다
근데 왜 자연스럽게 서빙을 하시죠?
왠지 그래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제가 만든 것 같고
(곽 기자) 경수 씨가 만들었구나 어쩐지 맛나더라
아니요, 제가 만든 거 아니…
드세요
[만족스러운 탄성]
(경이) 아…
다음엔 이거 먹을 거야
내 거니까 건들지 마
(경수) 전부 조사관님 뜻대로 됐네요
용 국장은 무릎 꿇었고
허성태는 박살 났고
허현태는
[사진을 툭 놓으며] 안 죽었고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대단하세요
[흡족한 숨소리]
(경수) 아니, 근데 이거 죽게 놔뒀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
K는 그 사람들로 유인하면 되는 거고
아, 나는 자꾸 이게
나쁜 놈들을 위해 싸우는 거 같은 기분이 드네?
[경수의 한숨]
(경수) 저 다시 회사 들어가 볼게요
오경수
네
남대문 열렸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경이) 그런 색깔은 뭐랄까
참으로 오경수답다고도 할 수 있는
그런 강렬한
불꽃을 상징하는!
에이, 안 열렸잖아
[경수가 숨을 후 내뱉는다]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 씁
[의미심장한 음악]
시동 디스크
[노트북 알림음]
[경수가 중얼거린다]
(경수) '놈곡'…
'롬곡'이겠지
'죽일 놈 더 있지'
'내가 죽여 줄게, 내놔 봐'?
[흥미로운 음악]
'7층 남자 화장실 세 번째 칸에서 은밀한 대화'
'K'?
[경수가 문을 달그락 잠근다]
[숨을 후 내뱉는다]
착각하지 마 네 편 된 거 아니니까
지금 당장은 그놈들 죽이고 싶은 마음이라서 주는 거야
다음번에 만나면 내 손으로 너 꼭 잡는다
내 손으로 꼭 잡는…
[남자2의 힘주는 신음] [남자2가 방귀를 뿡뿡 뀐다]
[남자2의 힘겨운 신음]
(남자2) [힘주며] 빠세, 카
아…
[남자2의 개운한 숨소리]
뭐가 이렇게 시리어스해, 경수 씨?
정 과장님? [헛기침]
(원식) 아…
덕분에 괄약근에 포커스 온 잘됐어, 아주
[원식의 웃음]
좋아, 좋아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쾌변!
[원식의 웃음]
[원식의 개운한 숨소리]
[물소리가 솨 들린다]
경수 씨
그, 요새 통 실적 없는 거 같은데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카운슬해
즐똥 하고, 응
[원식의 웃음] 예
[원식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경수의 힘겨운 숨소리]
(경수) 잘못 생각했나?
너무 그것만 생각하다 보니까
조사관님처럼 정신이…
(이경) 맞게 생각했어
(이경) 윽!
너…
착각하지 마 네 편 된 거 아니니까
(이경) 알았어, 알았어
착각 안 하고 그놈들 죽여 줄 테니까
[힘주며] 응
[경수의 떨리는 숨소리]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의 힘겨운 신음] (경수) 여기 있는 새끼들
진짜 악마 같은 놈들이야
그러니까 고담이 빼 뒀겠지
협박거리든 기삿거리든 뭐가 돼도 될 테니까
다음번에 만나면 내가 내 손으로…
예, 꼭 잡으시고요
이제 좀 주지?
[리드미컬한 음악]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 구 쌤이 네가 배신한 거 알면
엉엉 우시겠다
그 전에 내가 너 꼭 잡을 거야
(여자2) 안녕하세요
[퉤]
아이씨, 장난하나, 진짜
(환희) 뭐야, 이게?
(남자2) 이거 쓰고 한번 보시겠어요?
(남자3) 예
[남자3이 놀란다]
이거 뭐야?
[남자3이 기겁한다]
(남자4) 폴, 폴
놔, 지지야
폴, 지지, 놔, 놔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뭐야, 이게?
(영상 속 여자3) 아유 좀 조용히 해!
아이씨
(여자4) 뭐 해?
어, 아니야, 아무것도 [헛기침]
[남자3이 기겁한다] [무거운 효과음]
바빠 보이네
그러고 다니면 지나가는 개도 수상하게 보겠다
(미애) 왜 여기까지 오셨어요?
네가 나한테 할 말 있는 거 같아서
[용 국장의 가쁜 숨소리] (김 부장) 주십시오
[용 국장의 한숨] 아…
- (용 국장) 부장님 - (김 부장) 예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용 국장) 이 나무는요
누가 뭐래도
항상 그 자리에 꿋꿋하게 서 있잖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 바람이 부나 ♪
(김 부장) ♪ 그리웠던 30년… ♪
같이 확 심어 버리기 전에 절로 가
[못마땅한 숨소리]
(기자1) 아이, 국장님
상황이 이런데 나무만 심지 마시고 한 말씀 해 주셔야죠
(용 국장) 이…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서
이런 소동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무엇보다도
한 아이의 부모로서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1) 찍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곧 밝혀지리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용 국장) 그리고 우리 허현태 군이
지금 당장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이, 이 국익이 걸린
비즈니스 관련이니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2) 이 살인자들! [용 국장의 비명]
(김 부장) 어! 국장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국장님, 아유, 국장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소란스럽다]
[김 부장이 당황한다] [용 국장의 비명]
[용 국장의 고통스러운 신음]
(김 부장) 국장님, 국장님
[용 국장의 비명]
[심전도계 비프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김 부장) 보자 보자 하니까 선을 아주 넘네
기념이라도 하시려고?
(경이) 아, 나는 그런 쓸데없는 짓 안 합니다
자
이제 토깽이 기자 회견 잡으세요
흡!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용 국장) [힘겨운 목소리로] 오키, 오키
오키
[음산한 음악]
[노크 소리가 들린다]
누구야?
[노크 소리가 들린다]
[긴장한 숨소리]
누구야?
[문이 달그락거린다]
원장님?
(현태) 원장님…
[원장의 안타까운 숨소리]
- [울먹이며] 원장님… - (원장) 어, 어
(현태) '최첨단 기술로'
'선량한 한 사람을 모함하는 것은 얼마나 쉬우며'
'이 거짓으로 저희 어머님이'
'얼마나 큰 일을 겪으셔야 했는지'
'말을 잇지 못합…'
이거 워터프루프로 했죠?
(원장) 아, 당연하지
[피식 웃는다]
근데 막 뭐 날아오고 그런 거 아니겠지?
아이, 사람들이 우리 왕자님 얼마나 좋아하는데
(원장) 베테랑 경비들 철저하게 세우고
나머지도
토깽이 지키는 팬들로만 채운다고, 안심
안심이래
(현태) 씁…
근데 이게 또 막
그렇게 짠 것처럼 그러면
너무 민망한데
[웃으며] 음…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어, 잠깐만
[휴대전화 조작음] (원장) 아, 용 국장님 연락일 수도 있어서…
[원장이 피식 웃는다]
어머, 요새는 이렇게 허술하게들 피싱을 하네?
'네 가족이 너를 죽이려고 한다'
(원장) '막고 싶으면 현금 10억을 준비하라'?
허, 참…
발전이 없어요, 얘네가
뭐야, 이게? [원장의 헛웃음]
그거 잠깐 줘 봐
내 폰인데?
[원장의 멋쩍은 숨소리]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녹음 속 성태) 더 이상 그 새끼가 사고 칠 걱정도 없고 [의미심장한 음악]
(원장) 어? 허 의원님이에요?
(녹음 속 성태) 그러네? 그 새끼만 죽으면
어머니도 편하고 나도 편하고 세상도 편하고…
죽여 줘
죽여 주세요
(원장) 아이, 피싱이 열정 넘친다
그렇지?
하, 시끄럽네
잠깐 나가지?
(이경) [어색한 말투로] 들었으니까 알겠지? 조작 아닌 거
네 그 영상처럼
우리 엄마도 알고 있냐?
그건 네가 직접 물어봐, 등신아
[이경의 헛기침]
너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희 형뿐인 건 아니거든
현금 10억이 하루아침에 안 되는 거 알지?
그럼 죽어
일단 5억
(현태) 내가 완전히 안전해진 다음에 5억
내가 완전히 안전해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알지?
너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 싹 정리해 줄게
내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나?
다 해
대신에 너도 제대로 못 하면
죽을 줄 알아
[웃음]
(이경) 응
'다 해'
'대신에 너도 제대로 못 하면 죽을 줄 알아'
(이경) [웃으며] 악! 겁나 비장해
[이경이 깔깔 웃는다] [거친 숨소리]
(건욱) [웃으며] 응?
[이경의 웃음]
아유, 진짜 죽이고 싶다
(이경) 형제가 서로 죽여 달라고 난리냐
10억이 무슨 뉘 집 개 이름이고?
안 아까워?
(이경) 10억, 20억이면 싹 다 바꾸고 살 수 있잖아
어디
스페인 남부 별장 같은 데 가서
애인이랑 같이…
아이, 왜 스페인인데?
몰랐어?
나 카산드라잖아
[스페인어] 안녕
감사합니다
[한국어] 어유, 씨, 맞네
니는 빠져나갈 구멍이 있네
마음이 좀 흔들흔들해?
아니, 쯧
허현태는 원래 치웠어야 될 새끼잖아
(건욱) 니는?
내가 그런 새끼를 봐줄 거 같냐? [차분한 음악]
고담 때랑은 달라
K는 고담을 죽이고 싶어 했으니까
허현태도 죽이고 싶어 하잖아요
죽일 놈들이 편해지는 게 싫다잖아
나 살려 둔 이유도 그거였어
(산타) [AI 보이스] '죽이느냐 살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
(산타) [AI 보이스] '죽어서 가는 지옥보다 고통스러운 건'
'살아서 겪는 생지옥이라오'
어째 지금 상황이랑 딱 맞는 대사네
K가 어떻게 할까요?
허현태가 모습을 드러내면
생지옥을 보여 주겠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제희가 숨을 후 내뱉는다]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어머니도 알고 계셨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가 툭 떨어진다]
(녹음 속 성태) 더 이상 그 새끼가 사고 칠 걱정도 없고
그러네? 그 새끼만 죽으면
어머니도 편하고 나도 편하고 세상도 편하고…
죽여 줘
죽여 주세요
(현태) 형 정치 인생에 도움 되라고
세상 바른 사람인 양 국민 아들 노릇 하게 해 놓고
이제 와 죽으라고요?
아, 그리고 영상 까발려진 거
그거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해요
지긋지긋했거든
속없이 웃고 손 하트 날리는 거
엄마 [까마귀 울음]
나 엄마 말 듣는 거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기자 회견 끝나는 대로 이 나라 뜰 거고
거기서는 내 마음대로 싸지르고 다니면서 살 거야
[덜컹거린다]
[자동차 알림음]
어…
왜 이래?
(김 부장) 응?
뭐야?
비포장이라 그런가?
(이경) [김 부장을 흉내 내며] '비포장이라 그런가?'
쏴?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잠시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입국하는 허현태 씨의 비행기 연착으로
(직원) 기자 회견 시간이 잠시 미뤄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자들이 구시렁거린다]
분위기 싸하네
[카메라 셔터음]
[기자들이 놀란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조용해진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안도하는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마취총을 탁 쏜다]
[힘겨운 신음]
대박
(이경) 뭐 이런 것도 갖고 왔어?
[이경이 차 문을 달그락거린다]
[달그락거린다]
그만, 가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이거 진짜 총이에요
[차 문이 탁 닫힌다] 얌전히 타면 지금은 안 죽일게
[용 국장의 힘겨운 신음]
(이경) 나중에?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나중에는…
가서 생각할까?
아휴
[이경의 힘겨운 신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이 놀란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소란스럽다]
(팬1) 오빠!
[팬들이 소리친다]
오빠 믿어요!
[흐느끼며] 아, 오빠…
[팬들이 소란스럽다]
(건욱) 허현태는? 그걸로 끝이가?
(이경) 응?
끝이라니
이제 시작이지
[용 국장의 힘겨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용 국장의 아파하는 신음]
편하게 누워 가세요
[피식 웃는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현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유감입니다
(여자4) 야! 죄송해야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
'아' [여자4가 살짝 웃는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 (현태) 어떠세요? - (여자4) 음…
예, 죄송…
아니, 유감입니다
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여자4) 죄송하라고!
- (여자4) 이거 놔요 - (경호원) 나오세요
(여자4) 토깽이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
[소란스럽다] 토깽이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여자4가 소리친다]
[작은 목소리로] 저기 정리 좀…
(팬2) 현태야!
나이도 있으신 분한테 이건 아니지!
(팬1) 현태 오빠, 계속 말해요 괜찮아
오빠, 괜찮아, 오빠!
[팬들이 소리친다]
괜찮아, 괜찮아!
아, 말리지 마!
네, 최첨단 기술로 선량한 한 사람을 모함하는 것은…
(여자4) '선량'?
(경호 팀장) 이쪽으로 가시죠
허현태!
[경호원들이 당황한다] [팬들이 소리친다]
[소란스럽다]
[현태의 비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울린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소란스럽다]
[놀라며] 야…
♪ 나도 모르게 ♪
♪ 겁이 나요 ♪
♪ 꼭 붙어 줘 ♪ [경이의 노랫소리가 울린다]
♪ 같이 처음부터 시작해요 ♪
♪ 우리의 시간 ♪
♪ 난 당신을 ♪
♪ 믿을게요 ♪
[탁]
(이경) 아줌마처럼 특별히 지나치게 나쁜 사람은
그냥 죽일 수 없으니까
뭐 좀 해 보려고
음…
나이 드셔 가지고 체력이 달리시나 보다
[이경의 웃음]
음…
어휴
눈꺼풀도 다 녹았네
그래도 보이긴 보이죠?
[이경이 호응한다]
고담이 되게 열심히 했더라고요
거기 명장면이 많더라
(건욱) 어, 어…
요새는 어디에나 보는 눈이 있는데
(이경) 사람들이 의외로 그걸 우습게 생각해
[영상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놀란 숨소리]
뭐야? 왜 이거부터 나와?
[피식 웃는다]
[영상 속 남자3이 노래한다]
이게 털이야, 팬티야?
[이경이 질색한다]
얼굴 보니까 알죠?
[남자3이 노래한다] (이경) 무슨 나라에서 높으신 분이라던데?
[의미심장한 음악]
[영상 속 남자3이 노래한다] 옷 다 벗고 노래 부르는 거야 자기 자유지
[이경의 웃음]
[웃으며] 나도 샤워할 때 노래 불러
[영상에서 비명이 흘러나온다]
근데 이런 짓은 안 하거든
[영상 속 여자5의 비명] 이 사람이랑 아줌마 중에
한 명만 죽이고 싶은데
누구를 죽일까?
(이경) 응?
누구 죽여?
(영상 속 남자3) ♪ 당신이 나를… ♪
(이경) 아직!
아, 뭐가 이렇게 마음이 급해요?
등장인물 아직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이경) 다음
[영상 속 아이의 울음소리]
자기 딸 아파서 죽었다고
(영상 속 여자3) 아유 좀 조용히 해!
(이경) 사연 팔이 엄청 했는데 [영상 속 여자3이 짜증 낸다]
그 집 베이비 캠이
자동 저장 되고 있었던 건 몰랐던 거지
지우면 뭐 하나
한 번 나쁜 사람은 계속 나쁜 사람인데
(영상 속 환희) 야, 잘 찍어
너희 왜 이렇게 개념이 없냐, 어? 미쳐 가지고, 어? [영상 속 군인1의 힘겨운 신음]
(환희) 잘 좀 하자, 씨!
어? 좀!
어? [군인2의 비명]
[남자4의 헛기침]
(환희) 당신이야?
당신이 메시지 보낸 사람이냐고 [긴장되는 음악]
이거 협박죄인 거 알지?
[헛웃음]
(남자5) 지금 여기
전부 다 메시지 받은 겁니까?
(남자6) 아이, 그럼
지금 가방에 든 것들이 진짜 현금 1억?
야, 사람들 돈 많네
(남자7) 아니, 그쪽도
같은 이유로 온 거 아니야?
(환희) 아니, 진짜로 돈 가지고 오면
지워 준다는 말을 믿은 겁니까?
[남자5의 코웃음]
자기도 믿었으니까 왔으면서, 씨…
[헛웃음]
아니, 저는 협박범 잡으러 왔습니다, 예?
(남자7) 아, 저기 가방이 무거워 보이시는데요?
(남자4) 협박한 사람
누군지 아시는 분?
[사람들의 한숨]
(남자5) 이 중에 있는 거 아니겠죠?
(여자6) 나타나겠죠
다들 1억씩 들고 왔으면
돈이 장난이 아닌데
열아홉, 스물
20억?
저기
한 명 더 있는 거 같은데요
[의미심장한 음악]
(이경) 용 언니한테는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 아닐 거 같은데?
누가 더 나쁜 사람이야?
[이경의 힘주는 신음]
스무 명을 죽이고 아들을 살리실래요?
아니면
스무 명 목숨을 살리고 아들을 죽이실래요?
알겠지만
용 언니가 하는 선택도
다 남을 거라는 거
[프로젝터 작동음]
[이경의 탄성]
(건욱) 야, 너무 바쁘다 스태프가 나 혼자냐?
(이경) 투덜거리지 마
용 언니가 허현태를 살리겠다고 하면
저기에 있는 폭탄이
[발을 쾅 구르며] 터져서
깔끔하게 전부 죽을 거야
용 언니가 스무 명을 살리겠다고 하면
허현태가
터져서 죽겠지?
[카메라 셔터음] [소란스럽다]
[웃음]
용 언니가
아들 하나 희생해서 스무 명을 살리겠다고 하면
(이경) 그 인간들 어떤 인간들인지 알지만
내가 한 번은 봐줄 거야
이 낚시꾼이 바다에 있는 물고기 다 못 낚으니까
(이경) 근데 과연
저 인간쓰레기 같은 스무 명이
키우신 아들보다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여자3) 살아 있어요?
(남자4) 어? 나 이 사람 아는데
(환희) 허성태 후보?
머리로 쿵 누르는 거예요
(이경) 알았지?
10초 안에 안 고르면 둘 다 죽인다
9, 8, 7
(이경) 6
[긴장되는 효과음] [기계 작동음]
(이경) 5, 4
3, 2, 1
[탁]
[용 국장의 힘겨운 신음]
(이경) 이거 너무 의외 아니야?
와, 씨…
감동 있다, 와…
혹시 알았나?
아줌마
거기 허성태 있는 거 알았어?
[용 국장이 울먹인다]
어, 어
어,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어, 어
(이경) 울지 마, 응? 응?
[신난 목소리로] 으음!
응
우리 용 언니는
망나니 둘째 아들을 죽이고
대신에 미래가 밝은 첫째 아들을 살렸습니다! [이경의 신난 탄성]
(환희) 허 후보님
허 후보님, 괜찮으세요?
허 후보님?
(이경) 괜찮아
생면부지의 인간쓰레기 스무 명을 살려 놨더니
이거 봐!
복이 있잖아
사람은 이래서 착하게 살아야 되는 건데, 그렇지?
허현태는 죽일 놈 맞았어요
나한테 자기 엄마, 형
다 죽여 달라 그랬거든
그렇지?
어, 그랬지
근데
여기서 반전 들어갑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수만 명의 사람을 다 끌어모아도
(이경) 오필리아를 향한 내 한 사람의 사랑보다 못한 것을
도대체 너는
오필리아를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겠느냐?
내가
이 스무 명이랑
용 언니 중에 한쪽만 살려 줄 거거든?
[기계 작동음]
이거는 누르면 우리 용 언니가 바로 터질 거야
그러니까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시고
스무 명의 사람들이냐, 용 언니냐
길게 안 가져갑니다
10, 9
(환희) 아는 거 없어요?
(건욱과 이경) 8, 7
6
(이경) 뭐야 왜 이렇게 판단이 빨라?
(건욱) 아이, 거기다 희생적이고 재미없게
은근히 착한 척하는 타입이네? [비밀스러운 음악]
재수 없게
아이, 얼굴 보고 죽일라고?
아…
[놀란 숨소리]
(이경) [악쓰며] 아! 짜증 나! 짜증 나!
아! 짜증 나!
아! 진짜! [리드미컬한 음악]
[이경이 씩씩거린다]
이제 알았니?
[무거운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경이) 아주 예상 가능한
쥐새끼 한 마리도 못 빠져나갈 그런 그림이지
그동안 뭐 이상한 점 없었어요?
(경이) 네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큰 고통을 주고 싶은 사람
(이경) 하나 말이 안 되는 게
내가 그 사람들 노리는 것까지는 알았어도
디테일한 것까지는 몰랐을 거거든
(경이) 난 그거까지는 예상 못 했는데
(이경) 쌤은 왜 널 아낄까?
네가 어떤 애인지도 모르면서
총 맞으면 바로 죽나? 죽여 줄까?
(경이) 나도 느껴 보겠네, 이번에
(이경) 산타 씨가 죽느냐 쌤이 죽느냐
하나, 둘, 셋
.구경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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