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12
[리드미컬한 음악]
이제 알았니?
(이경) 아, 진짜
[악쓰며] 이건 아니지!
(성우) K는 아직 어리고
혼자잖아
걔는 어리고, 혼자잖아
[기차 엔진음]
[기차 경적이 울린다]
이게 우리가 용 국장이랑 K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야
(경수) 예?
K가 허현태를 죽이도록 놔두는 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조사관님 괜찮으세요?
[휴대전화 조작음]
조사관님이 눈을 안 감으세요
(제희) 건드리지 마
뭔가 엄청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빅 픽처…
[흥미진진한 음악]
[이경이 악쓴다]
짜증 나, 개짜증 나 짜증 나, 진짜!
[이경의 거친 숨소리]
나는 허현태가 개자식인 거 알기도 전이었는데
뭔 '빅 픽처'야?
아무렴 살인자한테 그거 넘기면서
아무 대책도 없었을까?
(제희) 어이
여, 여기 타라고?
(제희) '요' 해야지, 이 새끼
타
[현태의 힘주는 신음]
(현태) 아휴
[제희의 못마땅한 숨소리]
[현태의 힘주는 신음]
그때 허현태 빼돌린 거 쌤이었어?
(이경) 왜?
죽이라고 영상 줘 놓고 구하는 건 무슨 심보야?
용 국장한테 내 능력 보여 주기 딱 좋지
너보다 한발 앞서 허현태를 구했으니까
능력 보여 줘서 뭐…
- (제희) 아휴, 참 - (이경) 읍!
(제희) 가만있어라 머리, 아휴, 참
[이경이 성낸다]
허현태 그거
(이경) 내가 푼 거 아니야
(건욱) 그라믄 누가 한 건데?
허현태를 보는 눈이 많아지면 걔가 안전해질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런 미친 짓 할 사람이…
(경이) 나였지
근데 이유가 그거였을까?
(이경) 맞잖아요
내가 허현태 죽이는 쪽으로 직행할 거 같으니까
동영상 터뜨려서 다른 가능성 보여 준 거
그럼 일단 죽이는 건 막을 수 있을 테니까
그건…
반만 맞다
용 국장이 나한테 손 벌리게 만드는 거
(이경) 그러니까
나한테 허현태 영상 넘기고
그 인간 빼돌릴 때부터
여기까지 생각했다고?
(경이) 내가 이래 봬도 어렸을 때부터 머리는 잘 굴렸단다
용 언니 다친 것도
쌤이 그런 거구나
(용 국장) 당장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용 국장) 비즈니스 관련 문제이니
[리드미컬한 음악]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1) 이 살인자들! [용 국장의 비명]
[사람들이 놀란다] 국장님!
[용 국장의 비명]
아유, 국장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용 국장의 비명]
[가쁜 숨소리]
[비명]
아예 용 국장 얼굴로 분장하는 건 2박 3일 걸린대서
(용 국장) 허현태가 기자 회견 전에 보자네?
(경이) 제가 말한 대로죠?
티 안 나게 잘 숨어 계세요
[통화 종료음]
♪ 그대에게 나 ♪
♪ 반한 것 같아 ♪
♪ 말은 안 했지만 ♪
♪ 너무 멋져 보여요 ♪
[흥얼거린다]
♪ 겁이 나요 ♪
[경이가 계속 흥얼거린다]
(경이) 기자 회견장엔 아무것도 안 해 놨잖아
모인 사람들이 알아서 할 테니까
네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용 국장이었어
(경이) 진짜 죽이고 싶은 사람 아니고
진짜 큰 고통을 주고 싶은 사람
(이경) 쌤, 나 기분이 이상해
쌤이 내가 할 거 다 예상하고
나 갖고 놀았으니까 열받아야 될 거 같은데
나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
쌤은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아?
[다가오는 발걸음]
(건욱) 쇼 그만하지?
[건욱의 가쁜 숨소리]
그 앞에 앉아 있으믄
내장이고 뭐고 니한테 다 터져 나온디
[이경의 한숨]
(이경) 아휴
- (이경) 내놔 - 야…
(건욱) 니가 멍청했다는 거 밤새 듣고 있을 기가? [기계 작동음]
[건욱의 힘주는 신음]
얘, 얘들아 그, 그러다 누른다, 너희
(이경) 아이씨
아유, 씨
너는 가서 구 쌤이 뭐 안 달고 왔는지나 봐
떨거지들 주렁주렁 따라왔을 거 같거든?
(건욱) 우리 빨리 처리하고 가야 되는 거 알제?
그걸 쌤한테 물어보려고
(이경) 이건 이제 됐고
[이경의 힘주는 신음]
쌤은 내 맘을 그렇게 잘 알면서
왜 내가 하는 일을 안 도와주지?
쌤도 봤잖아요
이 사람들 얼마나 나쁜 사람들인지
인간적으로 내가 쌤한테
솔직하고 진지한 답변을 바라면서 물어볼게
솔직히
어?
솔직히
죽여도 되죠?
[무거운 음악]
(경수) 아직 안 돼요 [이어폰 작동음]
[타이어 마찰음]
[다급한 숨소리]
여러분, 빨리 이쪽으로 나오세요
(경수) 빨리 이쪽으로 나오세요
여기 있으면 죽어요
(환희) 뭐야, 저 사람?
(남자1) 내가 당신 말을 어떻게 믿어?
아니…
(남자2) 저 사람이 메시지 보낸 사람 아니야?
모르겠고, 나는 여기서 나가렵니다
의심스러운데
아니, 의심하면 죽어요!
(경수) 빨리 나와, 빨리 빨리 나오세요
(환희와 경수) - 뭔 소리야, 오라고 할 땐 언제고 - 나가라고, 좀! 빨리
[사람들이 못마땅해한다] (경수) 빨리
빨리
아직 안 돼요, 잠깐…
(경이) 내가
내가 누르게 해 줘
[사람들이 구시렁거린다]
[기계 작동음]
[태블릿 피시가 툭 떨어진다]
이건 또 무슨 심경의 변화?
[경이의 한숨]
이놈들 한 짓 보니까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
진작 봤잖아요
왜 그 전엔 봐줬는데?
그땐 버튼이 없었잖아
한 번 누르기만 해도 이 쓰레기들 한 번에 사라질 버튼이
사람들이 참 그래요
(이경) 정작 눈앞에 있는 사람은 못 때리면서
누가 대신 해 준다 그러면 과감해져, 아주
용 언니도 그랬지
내가 다 해 놨으니까 쌤은 누르기만 하면 돼요
하고 나면 얼마나 상쾌하게?
세상이 좀 더
깨끗해진 그런?
김민규랑
박규일 죽이고 나서도 그런 기분이었니?
김민규, 박규일?
김섭룡, 한만구, 호송미, 김미진
(이경) 서형원, 송소연 박은주, 이성지
설원호, 박두목
[의미심장한 음악]
죽이고 나서도 다 그런 기분이었는데?
나도 느껴 보겠네, 이번에
[경이의 힘주는 신음]
[경이의 한숨]
아, 인간적으로 이…
(경이) 존엄은 지켜 줘라 응? 응? 응? [이경의 웃음]
빨리 눌러 봐요, 응?
(이경) 안 그러면
[기계 작동음]
그 기분도 못 느끼고 죽을 수도 있으니까
다 됐니?
[경수가 중얼거린다]
영상은 어디 있는 거예요?
(환희) 씁, 혹시
김 장관님 아니십니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남자1의 헛기침]
[타이어 마찰음]
(제희) 오경수!
어, 전체 파악됐어?
당신도 한패 아니야?
(제희) 이거 놓으시죠
스무 명 맞아요
오케이
[기계 작동음] (제희) 스무 명 다 확보했어요
됐어
쌤
지금 나랑 장난해요?
누를 거야
근데
아까 그 사람 아직 안 나왔잖아요
[긴박한 음악] (남자3) 누구?
허성태요
아직 저 안에 있는데?
안 눌러?
헐
진짜 눌렀어?
(이경) 응?
[폭발음이 흘러나온다] [지직거린다]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제희) 아휴
오경수!
[거친 숨소리]
오경수!
대박
(이경) 이거 봐요, 이거 봐
[이경의 신난 탄성]
지금 기분이 어때요?
하…
얼떨떨하네
(제희) 오경수!
[제희가 콜록거린다]
[힘겨운 신음이 들린다]
[콜록거리며] 오경수!
오경수!
[힘겨운 신음이 계속된다]
오경수! 아휴
[힘주며] 아휴
[경수가 콜록거린다]
(성태) 살려 주세요 [흥미로운 음악]
냉장고 너무 추워요
어유 [냉장고 문을 탁 닫는다]
[경수의 웃음] [힘주는 숨소리]
[헛웃음]
팀장님이
[가쁜 숨을 내쉬며] 냉장고가 제일 안전하다고
[웃음]
[힘주며] 아유, 새끼가, 씨… [경수의 웃음]
빨리 나와
[힘겨운 신음]
[경수의 웃음]
엄지는, 씨
[웃음] (제희) 빨리 나와
[아파하는 신음]
[힘주는 신음] [경수의 웃음]
아휴, 힘들어, 빨리
[힘겨운 신음] [제희의 힘주는 신음]
오…
[탄성]
(제희) 나와요 [경수의 힘주는 신음]
[콜록거린다]
아유, 나와요!
[힘겨운 숨소리]
[안도하는 숨소리]
나 있잖아요
누가 나 위해서 사람 죽여 준 거 처음이야
이런 기분이구나
너무 감동적이다
내가 도와준 사람들도 다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제 우리 같이하는 거죠?
그래, 같이 가자
[살짝 웃는다]
쌤 뭐예요
내가 그렇게 좋아?
좋은 냄새 나네
이대로 같이 가자
경찰서까지 쭉
(이경) 응?
[경이의 힘주는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나쁜 놈들 내 손으로 죽인다는 생각
애저녁에 졸업했지, 이 애새끼야
그리고
[흥미진진한 음악] 넌 혼자잖아?
난 아니거든
[산타의 초조한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안도하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건욱의 가쁜 숨소리]
(이경) 그러면…
안 죽었구나
아무도
오경수가 센스는 없어도
사람은 못 해쳐
진짜로 너한테 동조한 줄 알았니?
[흥미로운 음악] 이걸 진짜로 넘겨도 될까요?
K가 그 사람들 해치면요?
경수 씨가 막아야지
서당 개 3년, 월월
(경이) 알지?
[문이 탁 닫힌다]
더 열받은 척
잘한다, 잘해
[거친 숨소리]
아휴, 저를 이렇게 믿어 주시니까
(경수) [힘겨운 목소리로] 제가 그 믿음에
보답하는 수밖에
[가쁜 숨소리]
없죠 [웃음]
오늘 쌤한테 뒤통수 여러 번 맞네
(이경) 근데 하나 말이 안 되는 게
내가 그 사람들 노리는 것까지는 알았어도
디테일한 것까지는 몰랐을 거거든
왜냐면 그거 아는 사람은 나랑
안건욱이랑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배신 안 할 거라는
네 공범들 있잖아?
[버스 알림음] [버스 문이 쉭 닫힌다]
(미애) 그 사람한테
도와 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막아 주세요
더는 사람 못 죽이게
누굴 죽이겠다는 마음 품고 사는 거
그거 진짜 못 할 짓이거든요
[미애의 한숨]
저는 저 도와준 그 여자애가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걔는 너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양이더라
그거까지는 예상 못 했는데
여전히 불쌍하고
멍청하네
[쾅]
[산타와 건욱의 거친 숨소리]
[건욱의 가쁜 숨소리] [총성]
[이경의 놀란 숨소리]
(건욱) 아…
이게 첫 방은 공포탄이구나
아직 안 끝났나?
[떨리는 숨소리]
그라믄 이다음부터 실탄이다
맞제?
(경이) 산타 씨
(이경) 쌤 나 혼자 아닌 거 같은데요?
좀 놓지?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의 가쁜 숨소리]
아, 힘 왜 이렇게 세
[문이 달칵 열린다]
아, 또 뭐야?
(김 부장) 남의 물건 함부로 손대지? 어?
야, 우리 편하라고
아주 저기, 한 무더기로 모여 있네, 응?
아휴…
[경이의 힘주는 신음]
(경이) 부장님
이래 버리면 여기 수습 어떡하려고?
헛짓하다가 용 국장님한테 또 혼나요, 아유, 정말
[문이 달칵 열린다] [웃음]
누가 혼내?
내가?
제대로 못 해야 혼나지
(용 국장) 깔끔하게 끝내고
다 태워 버리면은
내가 혼내겠어?
야, 경찰 안 와
[거친 숨소리]
[총성] [김 부장이 놀란다]
[총성]
[건욱의 아파하는 신음] (이경) 야!
[이경이 놀란다]
[거친 숨소리]
[건욱의 고통스러운 신음] [용 국장이 놀란다]
이, 이게 멧돼지랑 사람이랑은 또 다르다, 응?
야, 그거 함부로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김 부장) 그거 장군님이 주신 거야!
[총성] [경이가 놀란다]
[무거운 음악]
[건욱의 힘겨운 숨소리]
- 와, 이건 좀 아프네 - (이경) 씨…
[분한 숨소리]
(용 국장) 줘 [건욱의 아파하는 신음]
일단 쉬운 놈부터 잡아 놓고
[이경의 다급한 숨소리] [건욱의 신음]
[총성]
[건욱의 아파하는 신음]
[헛웃음]
와…
인제 진짜 별걸 다 한다, 어?
살려면 이거라도 해야죠
[총성이 연신 울린다]
[건욱의 비명] [이경의 놀란 숨소리]
[작은 목소리로] 안건욱!
[힘겨운 신음]
[이경의 거친 숨소리]
허튼수작 부리면 구 쌤도 다친다
(용 국장) 사는 거에 미련 없는 줄 알았는데, 어?
[기계 작동음]
[이경의 거친 숨소리]
(용 국장) 어디 있나?
다 보이네
무슨 구경났어요?
(용 국장) 보인다, 보인다
[기계 작동음]
[다급한 숨소리]
[이경이 버튼을 탁 누른다] [기계 알림음]
[놀란 숨소리]
[폭발음]
[경이의 놀란 숨소리]
[무거운 음악] [경이가 콜록거린다]
[가쁜 숨소리]
[경이의 가쁜 숨소리]
여기가 어디야?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무거운 음악]
[무거운 효과음]
[기차 소리가 들린다]
[사이렌이 울린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경찰1) 저분 말 들어 보니까 안에서 촬영을 하다가 [김 부장의 아파하는 신음]
소품이 잘못돼 가지고 사고가 났다고
아파, 아, 아…
(김 부장) 저기! 저, 빨리 병원으로 갑시다
나 아파!
(제희) 저기, 혹시
어… 여자는 없었나요?
머리 길고 피부 하얀
(구급대원) 여자분은 없었는데요
(경수) 제가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제희) 아휴, 씨
[거친 숨소리]
[제희의 가쁜 숨소리]
[용 국장의 힘주는 신음]
구 선배 어디 있어요? [떨리는 숨소리]
[용 국장의 한숨]
내가 그게 눈에 보이겠냐, 어?
K는?
없어?
[웃음]
어, 그럼 같이 죽었나 보다
[웃음] [콜록거린다]
내가 지금 당신 아들
둘 살려 주고 오는 길이거든요?
내가 걔네를 왜 살렸는지 아세요?
네가 바라는 게 있으니까
내가 그걸 들어줄 수 있으니까
[용 국장의 웃음]
(용 국장) 아…
내가 북창동에 아는 의사가 있어
일단 거기 가서…
[용 국장의 고통스러운 신음]
[용 국장의 힘겨운 신음]
당신
편해지는 게 싫어서 그래
[무거운 음악]
(제희) 여기! 도와주세요!
(용 국장) 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제희) 푸른 어린이 재단 이사장 용숙 여사님 여기 계세요!
아, 어떡해! 많이 다치셨나 봐!
[거친 숨소리]
허성태 시장 후보! 토깽이 허현태!
(용 국장) 그만, 가만!
[사람들이 놀란다]
[카메라 셔터음] (제희) 어머니가 여기 계신다고요!
도와주세요! [용 국장이 씩씩거린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한숨]
[가쁜 숨소리]
가자
[떨리는 숨소리] [사람들이 놀란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여자1) 어머, 다쳤어, 어떡해 - (여자2) 어머, 어떡해
[사람들이 놀란다]
(남자4) 저래 갖고 어디 가는 거야?
[가쁜 숨소리]
어디 간 거야
[건욱의 힘겨운 신음]
[건욱의 힘겨운 신음]
[건욱이 콜록거린다]
[쓸쓸한 음악] [힘겨운 숨소리]
(건욱) [힘겨운 목소리로] 도와줘요
[울먹인다]
[울먹이며] 무서워…
무서워
[건욱의 힘겨운 신음]
[건욱의 힘겨운 신음]
[건욱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안건욱 [놀란 숨소리]
안건욱
(경수) 안건욱!
[힘겨운 신음] 안건욱
아, 대호가?
정신 차려, 여기서 잠들면 안 돼
여기요! 여기요!
도와줘…
[가쁜 숨소리]
[힘겨운 신음]
[경수의 떨리는 숨소리]
이제 네 차례야
네가 안 도와주면
K가 우리 산타 어떻게 할지도 몰라…
[힘겨운 신음] [경수의 떨리는 숨소리]
[가쁜 숨소리]
[건욱이 속삭인다]
[기차 경적이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풀썩 넘어진다]
아…
[이경의 힘주는 신음]
총 맞으면 바로 죽나?
(이경) 그렇게 막 바로 죽진 않을 거야
그렇지?
쌤은 왜 널 아낄까?
네가 어떤 애인지도 모르면서
말이 없어서 그런가
아, 난 개짜증 나는데, 씨…
언제까지 너랑 같이 가야 돼?
본색 나오네
내가 완전히 안전해질 때까지 같이 가야지
[이경의 한숨]
타
(이경) 타
[힘주며] 나라고 너 달고 다니고 싶겠어?
[이경의 가쁜 숨소리]
닫아
아니면 지금 내가 너 죽이면 같이 안 가도 돼
죽여 줄까?
[웃음]
(경이) 가긴 어딜 가
아휴
[산타의 놀란 숨소리]
아휴, 같이 있기로 했잖아?
[헛웃음]
아, 쌤…
완전 스토커 다 됐네
어떻게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아휴
아이고, 아휴
(경이) 아휴, 나도 그냥 집에서 게임이나 하려 그랬는데
안건욱이가 알려 주더라
[힘주는 신음]
아이씨, 쫄보 새끼
[한숨]
[덜컹거린다]
살살 해라
뭐, 다음에 기차 서면 경찰들 포위하고 있고
나 잡혀가고 그런 그림인가?
(경이) 그렇지
아주 예상 가능한
쥐새끼 한 마리도 못 빠져나갈 그런 그림이지
그러니까 괜히 도망간답시고 기운 빼지 말고
산타 씨 놔줘
[한숨]
배고파서 그럴 힘도 없어요, 이제
[한숨]
[이경의 한숨]
놔주는 걸 까먹은 거 같은데?
아, 진작 이런 거 있었으면 그 고생 안 해도 됐겠는데
이거요
총알 하나 남았는데 안 쓰려니까
너무 아까운 거 있죠?
(경이) 총알 아까워서 그런 거면
허공에다 쏴
노잼이잖아요
꼭 누굴 맞혀야 돼?
그럼요
총알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그건데
그럼 나한테 써
아…
또 착한 척
근데 왜 굳이 그래야 돼?
왜 사람들 죽이냐고요?
(이경) 쌤
내가 다 알아듣게 얘기했었잖아
내가 안 죽이면은 그 나쁜 사람들 누가 치워 줘요?
너 똑똑하잖아
말해 뭐 해
그 똑똑한 머리
나쁜 사람들 죽이는 데 쓰지 말고
(경이) 좋은 사람들 살리는 데 쓰면 좋았을 거야
그럼 여기 혼자 이렇게 남겨지진 않았겠지
(이경) 나보다는 별로지만 쌤도 머리 좋잖아요
근데 그 머리로 뭐 했다?
자기 남편 그렇게 만들었다
어유, 아파라
좋은 사람이 뭐야?
(이경) 얘?
얘가 좋은 사람인 거 같아요?
어?
진짜 모르는 표정이네?
쌤 진짜 모르는구나?
얘가 왜 쌤한테 유독 잘해 주는지 의심 안 해 봤어요?
언제 봤다고 쌤 옆에 찰싹 붙어서는
먹여 줘, 입혀 줘, 청소까지 해 줘
쌤이 억만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이 사람은?
나도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산타 씨는 그냥 그런 사람이야
세상에 목적 없는 사람은 없다는 거 쌤도 잘 알잖아요
(이경) 이 사람 목적은?
자기 죄책감 더는 거였지
자기 때문에
장성우 쌤이 죽었으니까
(경이) 뭐?
얘가 그때 말만 제대로 했어도
장성우 쌤
안 돌아가셨을 거라고요
그게 무슨 소리니?
봉백여고 한결 언니
그때 물에 빠졌던 우리 학교 선배요
(이경) 그날 옆에 누가 있었다고 했지?
그게 장 쌤이라고 소문이 파다했는데
진짜 장 쌤이었을까요?
음…
순진하고 착한 우리 산타 씨
봉백고등학교 졸업생 한광욱 씨
당신이 그때 한결 언니 숨겨진 애인이었잖아
[어색한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애쓴다, 너
내가 네 말에 넘어갈 거 같니?
[피식 웃는다]
그러기엔 벌써 쌤도 의심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그동안 뭐 이상한 점 없었어요?
[비밀스러운 음악]
[헛웃음]
(경이) 있는 거라곤
다 우리에 대한 거뿐이네
(이경) 자기가 그때 한결 언니랑 같이 있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장 쌤
그렇게 안 됐어
쌤도 계속 행복하게 경찰 일 하고 있었을 거고
근데 어떡해
이미 죽었고 쌤은 집에 처박혔는데
그래서 쌤이랑 가까워지자마자
그 기회 안 놓치고 쌤한테 잘해 줬던 거예요
[제희의 힘주는 신음]
[제희가 숨을 후 내뱉는다]
(도현) [놀라며] 어, 아줌마! 어…
(경이) 아휴…
산타 씨, 너 뭐 해?
(경이) 음…
바삭바삭 잘 구웠네
(경이) 아유, 산타, 빨리빨리
아, 아, 아
(이경) 제 딴엔 죗값 치른 거지
조금이라도 자기 마음 편해지려고
쌤
지난 5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어요
남편 죽은 게 자기 탓인 줄 알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때 다른 식으로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겠죠
(이경) '지금까지 살아서 옆에 있었으면'
'나한테 어떤 말을 해 줬을까'
하면서
아니지?
자책 그만해요
쌤 탓 아니고
다
여기 있는 한광욱 씨 때문이야
[소리친다]
(경이) 야!
[흐느끼며] 말해, 아니라고
네가 우리 성우 씨 죽인 거 아니라고
[산타의 떨리는 숨소리]
아니에요
[경이의 떨리는 숨소리]
제가 안 그랬어요
어차피 못 믿을 거면서 [경이가 흐느낀다]
(경이) 그냥
당신 얘기를 듣고 싶어서 그래
나한테는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잖아?
[흐느낀다]
(이경) 아직도 이 총알
산타 씨 말고 쌤한테 쓰길 바라요?
[긴장되는 음악]
죽여 달라고 한마디만 해요
내가 죽여 줄게
쌤은 못 할 테니까
아니다, 그것도 못 하겠죠?
쌤은 끝까지 착한 척해야 되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요
셋 셀 때까지 가만히만 있으면
내가 다 해 줄게
쌤이 죽느냐
산타 씨가 죽느냐
[기차 경적이 울린다]
(이경) 하나
둘
셋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와 이경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이경의 신음] [경이의 아파하는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이경이 소리친다]
[이경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이경의 힘주는 신음] [경이의 힘겨운 숨소리]
[이경의 힘주는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의 신음]
[거친 숨소리]
[이경의 가쁜 숨소리]
[이경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경이의 힘겨운 숨소리]
[소리가 삐 울린다]
[힘겨운 숨소리]
[경이의 거친 숨소리]
[바람이 세차게 분다]
[경이의 힘주는 신음]
[비명]
[무거운 효과음]
[총성]
[힘겨운 숨소리]
[차분한 음악]
[이경의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고양이 울음]
[힘겨운 목소리로] 야…
야…
로이야
어느 쪽으로 가야 돼?
[어이없는 웃음]
(이경) [헛웃음 치며] 고양이한테 내가 뭘 물어보냐
[이경의 힘겨운 신음]
[산새 울음]
[놀란 숨소리]
[이경의 힘겨운 숨소리]
[이경의 짜증 섞인 숨소리]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 아…
아, 씨…
[이경의 힘겨운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과 경이의 힘주는 신음]
[이경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아유, 씨
[이경의 헛웃음]
아, 아파…
[힘주는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경이가 숨을 후후 내뱉는다]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이경의 힘겨운 신음]
(이경) 이거 아니잖아
[사이렌이 울린다]
[이경의 힘겨운 신음]
(경이)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거친 숨을 내뱉으며] 다 잡아
다 잡아, 다 잡아
잡아, 잡아, 잡아 [흥미진진한 음악]
잡아, 다 잡아
(경이) 나 때는 말이야
이, 막 떨어진다고, 이게
카, 이 365일 그게
카… 잘 시간이 없어요
(제희와 경수) - 저기 있다, 저, 저거 아니야? - 조사관님
- (제희) 빨리빨리, 빨리 - (경수) 조사관님!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제희) 선배!
어디, 어디, 어유, 어디?
- (경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제희) 고맙습니다
(제희) 괜찮아?
[경이가 중얼거린다] 어? 괜찮아? 어, 이, 이 얼굴, 상처…
- (경이) 아휴, 아… - (경수) 맥박, 맥박, 맥박
- (제희) 다리는? 들어 봐 - (경이) 아휴 [경수가 경이를 걱정한다]
- (경수) 맥박, 맥박 - (제희) 아휴 [경이의 한숨]
[경이가 중얼거린다]
[소란스럽다]
"경찰"
[경이 일행이 소란스럽다]
(이경) 잠깐만요, 잠깐만요 조금만 천천히
(경찰2) 서에 가서 이야기합시다
[새가 지저귄다]
[경쾌한 음악]
[경이의 기대에 찬 숨소리]
[중얼거린다]
(경이) [캔을 달칵 따며] 에취!
(경수) 안 된다니까요
(경이) 아, 왜, 왜?
(경수) 의사 선생님이 술은 절대 안 된다고 300번 말씀하셨고 [제희의 한숨]
간호사 선생님도 절대 못 마시게 하라고
삼만 번 말씀하셨어요
[못마땅한 숨소리]
의심스러운데?
너 그 말을 믿냐?
(경수) 예, 믿는데요?
아, 이제 이, 머리 굴릴 것도 없는데 좀
(경이) 마시자, 어?
아… 한마디 해
(제희) 긴장 좀 풀자
[경이의 흡족한 웃음]
[제희가 숨을 들이켠다] (경이) 아이…
[제희가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제희) 아휴, 긴장됐었는데
이러고 있는 거 보니까 안심이 되네
나 갔다 올 때까지 어디 가지 마
꼼짝 말고 똑같이 하던 대로 이러고들 있어
(경이) 아휴…
[구시렁거린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아휴, 맘에 안 들어, 그냥, 아휴 [문이 드르륵 닫힌다]
[긴장한 숨소리]
꼿꼿하게 허리 펴고
살살 숙여 줄 필요 없어
[숨을 후 내뱉는다]
(제희) 이 영상이 증거 능력이 있는지는 따져 봐야겠지만
제가 법정에서 증언하면 효력이 생기겠죠
[키보드 조작음]
(검사) 본인 범죄 사실 자백하는 거라는 거
알고 계시죠?
(제희) 사람이 잘못을 하면 벌을 받아야죠
당연히 제가 지은 죗값은 받아야 되는 건데…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플리 바겐이 안 되는 걸 알긴 하는데
제가 가진 게 아직 많이 있거든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일단
저희 둘이 이야기할까요?
[문이 달칵 열린다]
(수사관1) 어
아, 그, 전에 아귀수육 괜찮다고 한 집 어디였지?
- (수사관2) 어? 아귀수육? - (수사관1) 어
(수사관2) 아귀수육…
어, 효창동
아이, 거기 죽이지
[함께 웃는다]
(김 부장) 거기 별로인데
(수사관1) 예?
효창동 거기 주방 이모 바뀌고 나서
맛 떨어진 지 오래인데
맛도 모르는 사람들이 거, 뭐 맛있다고, 아이고
(수사관2) 아니
조사받을 땐 입 꾹 닫고 계시더니
공덕동, 공덕동 거기도 괜찮고
씁, 진짜 맛있는 데는 익산에 있는데
애가 싱싱해야 되거든? 이 아귀수육이라는 게
(수사관1) 우린 효창동으로 아귀수육이나 먹으러 가자고 [수사관2의 헛웃음]
아, 생각하니까 또 먹고 싶네 [부드러운 음악]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으려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2) 횡령하신 금액은 얼마나 되십니까?
(기자3) 모든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기자4) 아드님의 혐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곽 기자) 살인 교사 혐의도 인정하시는 겁니까?
(뉴스 속 앵커) 푸른 어린이 재단의 대표 이사이자
허성태 전 의원의 어머니로 알려진
용숙 국장이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검찰은 살인 교사, 살인 미수 부정 청탁 등
열일곱 건의 혐의를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한편 살인 방조 해명을 위한 기자 회견장에서
몰려든 팬들에 의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던 허현태 씨 역시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살인 방조, 사기 혼인 빙자 간음 등의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뉴스가 계속된다] (성태)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현 시간부로
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겠습니다
[TV 속 성태가 사죄한다] (뉴스 속 앵커) 시장 후보 사퇴 기자 회견을 가지며
사실상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형사) 응, 안 깼지?
(경찰3) 예
(형사) 아직도 저러고 있어?
(경찰3) 예
깰 때까지 기다린다고
[형사의 한숨]
뭐 하는 거야?
(제희 부) 어? 보자
[놀라며] 야, 쟈가
쟈를 잡아먹는 거 아니냐?
할아버지!
(제희)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잡아먹는 거 아니야
어디, 저기 저 큰 물고기는 엄마 물고기고
그 옆에는 아기 물고기
둘이 같이 산책하는 거야
(제희 딸) 같이 어디 가?
(제희) 음… 맛있는 저녁밥 먹으러 가지요
냠냠, 냠냠, 냠냠, 냠냠
그, 우리는 뭐 먹냐?
(제희) 왜? 뭐 드시고 싶으신데?
아니, 오랜만에 가족끼리 나왔으니까 뭐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줄 알았지
(제희 부) 씁…
전에 먹었던 거기, 그 회초밥집 거기도
맛은 있긴 하던데
(제희) 아휴
아빠는 무슨 아쿠아리움 와서 회초밥 얘기야?
네가 잘 먹더만
너희는 어디서 왔어?
(제희 부) 바다에서 왔지요
나나가 물어보잖아, 대답해 주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네?
[마우스 조작음]
[게임 효과음 소리]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잡자
아…
[힘주며] 한 놈만 잡자
[힘주는 신음]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놀란 숨소리]
"쓸모없는 물건"
"탐지 중"
"경고"
[툭 내려놓는다]
(경수) 야, 이거 멋있다 그렇죠? 조사관님
아니고
구 탐정님
(경이) 죽어, 그냥 죽으라고, 에이
왜 이렇게 안 죽냐?
[경이의 힘주는 신음]
(경수) 아휴, 이거…
산타가 있어야 정리가 될 텐데
[경수의 한숨]
제가
봉백고등학교 졸업생
뭐, 전학 간 사람들까지
싹 다 확인했는데요
한광욱이라는 사람은 없었어요
와, 대박
지금 이건 진짜 대박이었죠?
(경수) 의심스러우시죠?
뭐, K가 이름을 착각했을 수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개명을 했을 수도 있으니까
[힘주는 신음]
그래서 제가
졸업 앨범이랑 생기부
수학여행, 체육 대회
학교 행사 사진까지 싹 다 확인해 봤는데
산타 닮은 사람은 없었어요
저 눈썰미 좋은 거 아시죠?
[마우스 조작음]
그렇다고 뭐, 제가
산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낸 건 아닌데
우리가 과거의 산타는 모르지만
지금 어떤 사람인지는 알잖아요
저는 제가 보고 느낀 걸 믿어요
산타는 좋은 사람이에요
오, 오!
[웃으며] 오, 예! [경쾌한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경이의 웃음]
[흥미로운 음악] (경이) 아, 승리, 오케이!
[경이의 웃음]
어?
[경이가 놀란다]
언제부터 있었어?
3일 전부터요
아…
아휴, 그거 진짜 하는 거야?
(경수) 얼추 준비는 다 끝났죠
[한숨]
준비…
[한숨]
(경이) 아이참 한 번에 하는 일이 없어
내가 이렇게 꼭 그냥
움직여야 되니, 아휴
아휴
[우두둑거리는 소리] [경이의 찌뿌둥한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힘주며] 아휴, 아휴
[경이의 뻐근한 신음] (경수) 뭐 필요하세요?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가 중얼거린다]
[경이의 한숨]
[경이의 피곤한 숨소리]
[경이의 한숨]
[경이의 한숨]
[경이가 구시렁거린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경이가 중얼거린다]
(경이) 컴퓨터가 고장이 났나
[경이의 힘주는 신음]
아휴, 게임 접속을 안 하길래
아휴, 다리 아파 다리 좀 치워 봐 봐
아휴, 아휴, 다리야
아휴
[경이가 입소리를 쩝 낸다]
난 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무 상관이 없단다
중요한 건
네가 있어야 우리가 게임에서 이긴다는 거지
조사관님…
(경이) 씁, 아, 이거 오경수가
뭘 만들어 왔다는데…
[경이가 중얼거린다]
아니고, 아니고
[경이가 숨을 씁 들이켠다]
[흥얼거리며] 보자, 어디 갔나 어디 갔나
어, 어
어, 어, 여기
[산타가 피식 웃는다]
(경이) 가자
고, 고, 고!
[사각거리는 소리] (이경) [힘없는 목소리로] 네
알아서 해 주세요
(변호사) 그래도 뭘 원하시는지 말씀을 해 주셔야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원하는 게 뭐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지금 몇 시예요?
(변호사) 하, 시간 더 쓰셔도 됩니다
변호인 접견은 이런저런 핑계 대고…
저 끝났어요!
지금이 딱 그 시간이라서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새가 지저귄다]
[감성적인 음악]
[발을 쓱쓱 옮긴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여자3) [악쓰며] 그 새끼 진짜 죽일 놈이야!
악! 진짜 나쁜 놈이라고요! [비밀스러운 음악]
나가야 돼
[흐느끼며] 죽여야 돼!
(이경) 아, 잠깐만 [여자3이 계속 소리친다]
잠깐만
'죽일 놈'?
[여자3이 흐느낀다]
아이씨, 아이씨, 아이씨 [여자3이 소리친다]
안 보여
(여자3) [오열하며] 죽여야 돼!
죽여야 돼
죽여야 돼!
[다급한 숨소리]
(이경) 아이씨…
[여자3이 흐느낀다]
[웃음]
(여자3) 죽여야 돼!
[새가 지저귄다]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피식 웃는다]
아직도 안 바꿨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경수) 아…
[한숨 쉬며] 나 팀장님이구나
어서 오세요
(제희) 뭐야, 그 반응은?
(경이) 어? [제희가 흥얼거린다]
[경이의 기대에 찬 탄성]
[경이의 못마땅한 숨소리]
[제희가 살짝 웃는다]
(경이) 변했어, 나제희, 아휴
(제희) 기껏 개업 축하하러 왔더니마는
(경수) 아휴, 왜 우리는 의뢰인이 없을까요, 팀장님? 아휴
(제희) 아휴, 그럴 줄 알고 내가 하나 물어 왔지 [경이가 캔을 달칵 딴다]
이제 다 왔을 텐데?
- (경수) 진짜요? - (경이) 응? [초인종이 울린다]
[경이가 문을 달칵 연다] [도어 록 작동음]
여기가 구경수 탐정 사무소인가요?
[의미심장한 음악]
[산타의 놀란 숨소리]
[제희의 놀란 숨소리]
의심스러운데?
[반짝이는 효과음] [리드미컬한 음악]
"끝"
[웃음]
(경이) 의심스러운데?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흥미진진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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