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9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타이어 마찰음이 들린다]
[쾅 소리가 들린다] [털썩 나뒹구는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 (도경) 야 - (해영) 놔, 아, 진짜, 너
[해영의 분노 섞인 탄성]
- (해영) 놔, 놔! - (도경) 아, 진짜, 가만히 좀 있어!
(도경) 내가 변태야?
[애잔한 음악] 이 오해영 사귀다가 저 오해영 사귀게?
[옅은 한숨]
[해영의 옅은 웃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 (해영) 안녕하세요! - (경비원) 안녕하십니까
(해영) 네, 안녕하세요!
[문학이 콧노래를 부른다]
(해영) 안녕하세요!
[신나는 음악] (문학) 어, 뭐 좋은 일 있나 봐?
아니요, 하나도요
웃으면 좋아질까 하고요
(문학) 뭐야?
(오해영) 어, 같이 가요!
- (오해영) 안녕 - (해영) 안녕!
[해영의 웃음]
(오해영) 어 [해영의 옅은 웃음]
- (오해영) 아, 뭐 좋은 일 있나 봐? - (해영) 아니!
(문학) 건들지 마세요, 지금 굉장히 이상하네 [오해영의 당황한 웃음]
- (문학) 뭐야? - (창도) 왜 이래? [해영의 웃음]
(해영) 근데 왜 나한테 잘해 줬어?
잘해 줬잖아!
(도경) 짠해서 그랬다
결혼 전날 바보같이 차이고
자기가 찼다 그러면서 깔깔거리고 돌아다니는 거, 그거 못 보겠어서
그래서 좀 챙겨 줬다
(문학) 문학이는 30세
- (우성) 저 서른요 - (성진) 삼, 서른...
(창도) 스물여덟입니다
(예진) 스물네 살요
(찬주) 27세요 [직원들의 장난스러운 신음]
이래서 내가 회사에서 단체로 하는 건강 검진은 하기가 싫다니까?
어! 비밀 보장이 안 돼
오 대리도 빨리 갖고 와
- (해영) 뭘요? - (성진) 신체 나이
(성진) 뭐야? 건강 검진 결과 아직 안 봤어?
신체 나이만 갖고 와
[익살스러운 음악] [쾅 하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성진) 아, 얼른 [익살스러운 효과음]
(해영) 싫어요, 아, 신체 나이를 왜 까?
(성진) 어유, 까칠하기는
몸무게 같은 건 매직으로 삭삭 지워서 갖고 오면 되잖아
(해영) 됐어요
(성진) 이따 회식 때 신체 나이순으로 야자 트기로 했는데?
(해영) 그래?
다 죽었어, 치
몸무게 지우고
간 수치 지우고 체지방 지우고
하, 이거 또 뭘 지워야 되나?
아, 이사도라 얼마 나왔대요? [휙 하는 효과음]
아직 안 갖고 왔어
(찬주) 실제 나이 비슷하게 나오신 거 같던데요?
잘하면 내가 이겨 [직원들의 기대하는 신음]
- 오해영 팀장은? - (찬주) 제가 가서 물어보고 올까요?
됐어, 절대 나를 못 이겨 [직원들의 웃음]
[직원들이 말한다]
아주 망해 봐라, 그냥
(덕이) 제가요, 지금 뛰어가고 싶습니다
빨가벗고 뛰어가고 싶습니다
사부인 머리털 다 뽑아 놓고
왜 아들자식을 그렇게 키웠나
한태진 그 자식은...
그 자식은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습니다
[우두둑하는 효과음]
[애잔한 음악] 그래요, 우리 해영이 절대 태진이랑 결혼 안 시킵니다
처녀로 늙어 죽는 한이 있어도 안 시킵니다
아들 간수 잘하세요 나한테 물려 죽는 수가 있으니까
나 아직 틀니 하나 없고!
[덕이와 경수의 떨리는 숨소리] [휴대 전화 조작음]
(경수) [등을 토닥이며] 됐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죽일 놈
우리 해영이가 어디가 어때서 감히...
[밝은 음악] [직원들의 환호성]
(성진) 최 이사님의 정확한 신체 나이는
(직원들) [환호하며] 이사님, 이사님!
[직원들의 웃음]
- (최 이사) 이, 정확한 거야? - (성진) 정확합니다
(최 이사) 우리 엄마 나이인데, 이 사람아?
(성진) 경민 씨의 신체 나이는... [직원들의 탄성]
그리고 우리 이사...
박 이사님의 신체 나이는
(직원들) 이사님, 이사님!
(문학과 우성) 두구두구두구두구... [성진이 말한다]
(직원들) 이사님, 이사님!
(성진) 42세! [직원들이 호응한다]
[해영이 혀를 쯧 찬다]
찬주 씨 신체 나이는...
(직원들) 오해영, 오해영!
(성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해영 팀장님의 신체 나이...
- (문학) 우와, 팀장님, 팀장님 - (우성) 팀장님, 보여 줘
[우성과 문학이 말한다] (성진) 오해영 팀장님의 신체 나이는
(우성) 두구두구, 보여 줘, 보여 줘
[직원들이 환호한다] (문학) 21세!
제일 어려, 제일 어려 여기서 제일 어려
(우성) 에이, 뭐야? 동갑인데 신체 나이가 스무 살 차이야?
- (우성) 어, 대박 - (문학) 아줌마
(문학과 우성) 아줌마, 아줌마, 아줌마!
(문학) 오해영! [우성의 탄성]
(최 이사) 거, 아기
[웃으며] 예쁜 아기, 노래 하나 청해 들읍시다
(오해영) [헛기침하며] 네
[직원들의 박수] (해영) 아기...
[경쾌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오해영) ♪ 멀리서 널 보았을 때 ♪
♪ 다른 길로 갈까 생각했는데 ♪
[직원들이 환호한다] ♪ 변한 듯한 널 보고 싶고 ♪
♪ 짧은 인사 할까 하는 마음에 ♪
♪ 두근대는 가슴으로 한 걸음씩 갈 때 ♪ [문학의 탄성]
♪ 네 어깨 손 올리는 다른 어떤 사람 ♪
♪ 화가 난 네 얼굴은 미소로 바뀌고 ♪
♪ 두 사람은 내 옆을 지나갔지 ♪ [마이크가 삐 울린다]
[취한 목소리로] 아기야!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
(문학) 아, 왜 음악을 끄고 그래? [직원들이 야유한다]
(최 이사) 야, 야, 야, 야, 야, 야
[호통치며] 네가 더 시끄러워!
[흥미로운 음악]
너 말이야, 앞으로 얘기할 때는 나한테 허락 맡고 얘기해, 알았어?
저 그냥 말하면 안 돼요?
(최 이사) 야, 야, 얘 끄집어내, 끄집어내
(성진) 예 [성진의 헛기침]
[직원들이 저마다 말한다] (최 이사) 아이고, 참...
(해영) 조용히 있을게요
[해영의 힘겨운 신음] (성진) 야, 그만 마셔라
그러니까 신체 나이가 마흔하나가 나오지
[해영이 성진을 손으로 탁 때린다]
저, 아기야, 노래 하나 더 부탁해요
[난처한 웃음] [직원들이 환호한다]
(직원들) 오해영! 오해영! 오해영!
(문학) 아, 아, 한 번만, 한 번만
[직원들의 박수]
(직원들) 한 번 더, 한 번 더, 한 번 더!
(문학) 아, 아, 한 번만, 한 번만
(문학) [취한 목소리로]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우성) [취한 목소리로] '할아버지, 용돈 주세요' 해야지
- (문학) 용돈 주세요, 할아버지 - (우성) 할아버지, 용돈 주세요
(문학) 할머니, 할머니, 용돈 주세요 [우성이 말한다]
(최 이사) 할아버지한테 맞아 볼래?
[성진의 신난 웃음]
- (수경) 해 - (성진) 네?
말 놔
[흥미로운 음악]
하세요 [입바람을 후 분다]
(성진) 아, 아, 아니, 아닙니다, 아닙니다
[오해영의 옅은 웃음]
- (해영) 너 - (오해영) 네, 언니
- 내가 너한테 할 말이 많은데 - (오해영) 말씀하세요
너 이름 바꿔
오해영은 나만 할 거야
이 지구상의 오해영은 나 하나만 할 거야
오해영은 나같이 흐리멍덩한 애들한테나 어울리지
너한테는 안 어울리잖아
(해영) 오...
빛나 어때? 어울리잖아, 너랑
오빛나, 눈깔도 빛나
- (오해영) 생각해 볼게요 - (해영) 생각해 보지 말고 바꿔
이게 어디서 언니랑 같은 이름을 쓰려고
(해영) 나 죽었다 깨어나도 이제 너랑 같은 이름 안 해
절대 안 해
바꿔라
내가 지금 야자 타임이라서 하는 말 같지?
아니야
다 뼈에 사무친 말이야, 알아?
[옅게 웃으며] 알아요
웃지 마! [무거운 음악]
(성진) 저, 적당히 해라
이게 어디서 생글생글 누구 염장을 질러, 이씨, 나쁜 년, 씨
떠났으면 말지, 왜 돌아오고 지랄이야?
(해영) 야, 네가 그렇게 잘났어?
떠났다가 아무 때고 돌아와도 남자들이 다 받아 줄 거 같아?
[어이없는 웃음]
양심이 있으면 눈에 띄질 말고 살아야지
계집애가 얼마나 강심장이면 결혼식 날 잠수를 타냐?
이유가 뭐야?
이유가 뭐냐고!
언니는 결혼 전날 왜 엎었어요?
(오해영) 들었어요
회사에서 되게 쇼킹한 사건이었다고
언니는 왜 그랬는데요?
너 그러다 맞아
(하룡) 웃기지 말라 그래 이 새끼들 말이야, 어?
야, 우리는 모두 양계장의 닭이야
[발음을 뭉개며] 맨날 뭐, '생산성, 생산성' 그러는데
아, 누구를 위한 생산성이냐 이거야, 어?
막말로 알 많이 깠어
근데 뒈졌어
(하룡) 아니, 알 많이 깠고 뒈졌는데 이게 좋은 거야?
그게 우리 인생이야?
아유, 수고했어
야, 야, 야, 자, 한잔해
아휴...
[숨을 카 내뱉는다]
[하룡의 한숨]
아, 뜨, 아, 뜨, 에이씨, 에이씨
컷! 좋았어
아이고, 더 이상 안 나와, 오케이
(도경) 다시 갈게요
대사 씹지 말고, 웅얼거리지 말고 발음 똑바로 합시다
(상석) 이것도 지울까요?
(하룡) 용감하다, 저거? 계속 가 보자 이거야?
[웃으며] 오케이, 좋았어, 가, 어
- (기태) 한 번만 - (하룡) 에이씨
(도경) 자, 하나, 둘, 셋, 큐!
(하룡) 아, 정말 미치겠네, 어?
야, 이 새끼들이 우릴 우습게 봤다 이거야?
우리 모두는 양계장의 닭이야
[발음을 뭉개며] 맨날 '생산성, 생산성' 그러는데
- (하룡) 아, 누구를 위한 생산성이... - (도경) 컷!
(기태) 커, 컷입니다, 컷
[흥미로운 음악] (하룡) 아이씨...
(도경) 생산성!
다시요 [하룡의 한숨]
[기계 조작음]
[기태의 난처한 신음] [하룡의 기가 찬 웃음]
(하룡) 아이고
(도경) 자, 큐!
(하룡) 아, 정말 미치겠네, 어?
야, 이, 우습게 봤다 이거야?
야, 우리 모두는 양계장의 닭이야
[발음을 뭉개며] 맨날 '생산성, 생산성' 그러는데
(도경) 컷! [하룡의 못마땅한 탄성]
- (기태) 커, 컷입니다 - (하룡) 아유, 에이씨, 아이, 정말
[기태의 난처한 신음] - (하룡) 비켜 봐, 나와, 인마! - (기태) 아, 아이, 서, 선생님!
(기태) 선생님...
[기태의 난처한 신음] (하룡) 야, 야
너, 인마, 이거 시나리오 읽어 봐, 어?
여기 덕구는 술 담배에 찌든 인간이야
목소리 안 좋다고, 지금 술 취해 있고
나도 엄청 디테일하게 연구해 갖고 지금 연기하는데
네가 뭔데 '다시, 다시' 외치냐?
엄청 디테일 생각하셨는데
정작 관객이 못 알아들으면 그게 무슨 소용인데요?
(하룡) 야, 그건 네 귓구멍이 이상한 거지 이걸 왜 못 알아들어?
이야, 나 영화 수십 번 찍는데
이렇게 후시 녹음 '다시' 외치는 건 처음 봤다, 정말
저도 이렇게 주인공 대사 알아먹기 힘든 영화는 처음입니다
- (하룡) 뭐? - (상석) 대표님...
(하룡) 야, 야, 가만있어 봐 [기태가 하룡을 말린다]
야, 여기 얘밖에 없니, 어?
(상석) 제, 제가 할게요, 대표님 조금만 쉬세요, 네? 조금만...
(하룡) 아유...
[하룡의 한숨]
야, 이 대표 나 정말 이런 대접 받아도 되는 거야?
내가, 인마 애초부터 이 영화 안 찍는다 그랬잖아!
(상석) 대표님, 좀만 참으시고요 [도경의 한숨]
- (상석) 예, 예? 좀 쉬고 계세요, 예? - (도경) 봐주지 마, 끝까지 제대로 따
(상석) 예,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들어가세요, 들어가세요
예, 쉬고 계세요
[휴대 전화 진동음] [한숨]
(도경) 어
[세면대 물이 쏴 나온다] (오해영) 나 오늘 탁구 치러 못 가
아니, 혹시 오빠 오늘 탁구장 올까 봐
어, 회식이야
건강 검진 결과에서
우리 신체 나이순으로 야자 타임 하는데
내가 여기서 제일 막내다 [오해영의 옅은 웃음]
나 몇 살 나왔게?
놀라지 마
스물한 살
해영이는
[애잔한 음악]
아, 이거 말해도 되나?
마흔하나
그래서 해영이 화 많이 났어
나한테 이름 바꾸라고 난리야
바쁘구나?
알았어, 이따 전화할게
[휴대 전화 조작음]
[헛웃음] [멀어지는 발걸음]
[출입문이 달칵 여닫힌다]
[어이없는 웃음]
[해영의 울음 섞인 웃음]
- (학생1) 어, 너 딱 걸렸어, 어? - (해영) 아, 아, 잠시만, 잠시...
(학생1) 일로 와!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학생1의 힘주는 신음] (해영) 아!
(학생1) 야, 네가 그 잘나간다는 오해영이라며?
아뇨, 잘나가는 오해영은 따로 있는데
(학생1) 아니란다, 아니란다 [학생들의 비웃음]
이게 어디서 개수작을 부려?
벗겨
[해영의 뺨을 짝 때리며] 이게, 죽을래? 어?
네가 어디서 개수작이야?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해영을 무릎으로 탁 치며] 죽을래? 어?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죽으려고, 죽어
- (학생1) 못생겨 가지고... - (해영) 언니, 저 아니에요
(학생2) [다급한 목소리로] 야, 야, 야, 야, 야, 야!
오해영이 계단에서 굴렀대!
(학생들) 뭐?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학생3) 해영아! 내가...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밝은 음악]
[끼익 멈추는 효과음] [학생들의 놀란 신음]
- (오해영) 왜? - (학생3) 아이, 괘, 괘, 괜찮아?
[무거운 효과음] [해영의 당황한 신음]
(학생들) 해영아
무, 무슨 일 있어?
- (학생3) 어, 오, 아멘, 오... - (학생4) 야, 야... [학생2의 난감한 신음]
(학생4) 야, 잡아, 잡아! 밟아! [소란스럽다]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쿵 소리가 난다]
[분한 한숨]
[애잔한 음악]
[직원들이 저마다 말한다]
[직원들이 달그락 건배한다] (문학) 오 팀장님이 제일 어리시네요
이사님이 제일 많아
[소란스럽다] 할아버지, 용돈 주세요, 용돈 주세요
(해영) 야!
오빛나
눈깔도 빛나!
[오해영의 옅은 한숨] (해영) 이 언니가
너 한 번만 밟자
[애잔한 음악]
내가 너 때문에!
[해영이 울먹인다]
억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내가 너한테 맺힌 게 많은데!
딱 한 번만 밟고 끝내자
내가 끝내 줄게
[울먹이는 숨소리]
한 번만 밟자!
[씩씩거린다]
(성진) 막아, 막아, 막아, 막아, 막아 [직원들이 술렁인다]
(문학) 오 대리, 오 대리, 오 대리, 왜 그래?
[무거운 효과음]
[퍽 하는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퍽 하는 효과음]
[까마귀 울음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성진의 당황한 신음]
(성진) 오 대리, 괜찮아?
(문학과 우성) 이사님...
[익살스러운 효과음] [고풍스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우두둑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오해영) 해영아, 해영아, 정신 차려 봐 [해영의 옅은 신음]
해영아, 해영아
[해영의 취한 신음]
해영아
[수경의 한숨] [오해영의 난처한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수경) 얘네 집 어디야? 데려다준 적 있잖아
[애잔한 음악] (오해영) 그냥 내 차로 가, 내가 운전할게
(도경) 됐어
얘 얼굴 왜 이래?
(수경) 나한테 맞았어
맞을 짓 했어
[도경의 옅은 한숨]
[도경의 힘겨운 신음]
[해영의 성가신 신음]
[도경의 힘주는 신음] (해영) 아, 아이씨, 나 여기 안 산다고!
엄마가 집에 들어오랬단 말이야!
아이씨, 놔 봐, 아, 야, 아 [수경의 못마땅한 한숨]
[우두둑하는 효과음] [도경의 비명]
[수경의 놀란 탄성] [경쾌한 음악]
[해영의 비명] (도경) 야!
[오해영의 놀란 숨소리] [수경의 못마땅한 신음]
(해영) 아, 나... [해영의 힘겨운 신음]
[수경의 못마땅한 신음] [오해영과 도경의 한숨]
[해영의 힘겨운 신음]
[수경의 못마땅한 신음]
[도경의 힘주는 신음] [해영의 힘겨운 신음]
(해영) 아, 아, 다리가 아픈 거 같은데
아파... [도경의 힘겨운 신음]
- (해영) 아파, 아, 싫어! - (수경) 기절시켜라, 차라리
[도경의 힘주는 신음] (해영) 어, 차 싫어, 안 가!
- (도경) 들어가, 아, 진짜... - (해영) 싫어! 안 들어가
(해영) 안 해! 아, 나 괜찮아!
[해영의 힘겨운 탄성]
아파... [도경의 한숨]
- (오해영) 같이 가 - (도경) 됐어
[차 문이 탁 닫힌다] [해영이 중얼거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수경) 가라
(오해영) 언니
저 차 한잔 주세요
(수경) '이사님'
이제 언니라고 부를 사이 아니지 않나?
[진상이 숨을 하 내뱉는다]
(진상) 가만있어 봐
저거 오해영 아니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훈) 진짜?
(진상) 이런 미친...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이씨!
[현관문이 달칵 열린다] (안나) 누군데?
(진상) 너 이 계집애 아주 뒈졌어
여길 처기어들어 와?
내 손에 아주 뒈졌어
- (수경) 너 왜 나와? - (진상) 야
[반짝이는 효과음] [아름다운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오해영) [놀라며] 오빠!
[늑대 울음 효과음]
[웃으며] 오랜만이에요
(진상) 그러게, 그러네
(오해영) 보고 싶었어요
[웃으며] 나도
[익살스러운 효과음] [현관문이 철컥 여닫힌다]
(훈) 이게 아주 뒈지려고 환장을 했나, 어?
사지를 찢어 죽여 버릴 년
(수경) 아, 왜 다들 기어 나왔어? 아, 들어가
[반짝이는 효과음]
[오해영의 옅은 웃음] [휘파람 효과음]
(오해영) 반갑다, 오랜만이에요
[오해영의 옅은 웃음]
(훈) 어, 그, 그래, 바, 반갑네
[오해영의 옅은 웃음] (수경) 아니, 이 자식이...
- (안나) 개이쁘다 - (오해영) 개고마워요
아저씨랑 다시 사귀는 거예요?
(수경) 미쳤어...
아, 왜 다들 기어 나왔어? 들어가!
[진상의 멋쩍은 헛기침]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해영이 쌕쌕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도경) 씨...
(수경) 쟤 뭐 하는 거야?
(오해영) 해영이네 집 못 찾는 거 아니에요?
(진상) 잠깐 들어갈래?
(수경) 씁, 미쳤나, 쯧
아, 빨, 아, 빨리빨리 들어가
- (훈) 어, 들어, 들어가, 들어가 - (오해영) 들어가세요
(수경) 아, 들어가, 씁!
[진상의 헛기침] 아, 들어가
[대문이 철컥 열린다]
- (수경) 너 가 - (오해영) 네
- (수경) '이사님' - (오해영) 네, 이사님
[대문이 철컥 닫힌다]
(진상) 아, 왜 안 가? 씨...
이쁘긴 더럽게 이쁘네, 진짜
에이씨
(도경) 일어나, 약 발라
[도경의 옅은 한숨]
[감성적인 음악]
[해영의 성가신 신음]
[휴대 전화 진동음]
- 어 - (오해영) 왜 안 와?
해영이네 집 아직 못 찾았어?
녹음실이야
나 오빠한테 뭐 줄 거 있는데
내가 녹음실로 갈까?
해영이는 어디 살아?
(도경) 저기 위에
[오해영이 피식 웃는다] 왜?
나도 오늘 술 마시고 뻗을 걸 그랬나 봐
(오해영) 오빠가 우리 집까지 데려다주게
[오해영의 옅은 웃음]
기분이 좀 그러네
오늘 해영이가 취해서 나 때리려고 했는데
수경 언니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해영이 머리 들이받았어
다들 날 생각해서 그런 줄 아는데
내가 볼 땐 해영이 생각해서 그런 거 같아
되게 구박하는 거 같은데 되게 챙겨 주는 거 같아
그래서 좀 그래
나 녹음실 들어가 봐야 돼
[멋쩍게 웃으며] 나 되게 심통 부렸다, 미안해
(오해영) 아
오빠 탁구채 나한테 있더라
이게 없어서 못 오나 해서
[애잔한 음악]
[도경이 파우치 지퍼를 찍 연다]
언제 올 거야? 난 맨날 맨날 가는데
어, 난 아침 일찍도 좋고 밤도 좋아
오빠 편한 시간에 보자
(도경) 변태 같지 않아? [도경이 파우치 지퍼를 찍 닫는다]
우리 둘이 탁구 치는 거
오버야
너 왜 떠났는지 알았고 나 너 이해하고
이 정도면 됐잖아
(오해영) 떠올리면
여전히 좋은 사람은 아니짆아, 우리
- 좋아질 필요 없어 - (오해영) 좋아지고 싶어
[자동차 엔진 시동음]
[해영의 놀란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해영의 당황한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당황한 숨소리]
[당황한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뛰어내릴 뻔했잖아!
아, 씨...
[해영의 떨리는 신음]
(해영) [떨리는 목소리로] 어떤 놈이랑 왔나
술 취해서 무슨 일을 벌였나
더 살아서 뭐 하나 뛰어내리려 그랬는데
더럽게 반갑네, 씨
깼으면 일어나
여기 왜 왔어요, 우리?
(도경) 누나가 너 데려다주라는데
집 앞에 식구들 다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해영) 우리 잤나?
(도경) 안 잤어, 일어나
- 자려고 온 거 아닌가? - (도경) 일어나라고
(해영) 비싼 돈 주고 왜 그냥 나가?
맞고 일어날래, 그냥 일어날래?
때리면 흥분하나?
[애잔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힘겨운 숨소리]
(도경) 술 깨면 나와
[도경의 힘겨운 숨소리]
(도경) 내가 여기서 너랑 자면 너 쪽팔린 거야
똑바로 못 살아?
나이 서른둘에 처맞고나 다니고
술 떡 돼서 누구한테 업혀 왔는지도 모르고
차에 있을게, 나와
[도경이 탁구채를 툭 던진다]
[애잔한 음악]
[안전벨트를 달칵 맨다]
[자동차 엔진 시동음]
(해영) 나 집에 들어가려고
들어가야 될 거 같아
까인 마당에 그쪽 옆에 붙어사는 것도 이상하고
우리 엄마 아빠 지금 나 때문에 애달아 어쩔 줄 몰라 해
행여 어디 가서 죽지나 않을까
보증금은 그쪽에서 줄 거지?
[한숨 쉬며] 좀 걸려
되면 말해 줘요
그동안 고마웠어
그쪽 때문에 버텼어
[옅은 한숨]
[멀리서 전철이 지나간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훈) 빨리 나와 [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
형, 이제 집에 들어갈 때도 되지 않았어?
나도 낮에 가서 몰래 확인해 보는데
아, 도끼 자국이 하나씩 늘어 맨날 오나 봐
어유, 근면한 놈
[비명]
[떨리는 숨소리]
[진상의 나른한 신음]
(훈) 큰 일 보러 들어갈 때는!
[떨리는 숨소리]
[한숨 쉬며] 환풍기 좀 켜고 들어가라
[프랑스어] 그 남자 아직 안 만났지?
[흥미로운 음악]
(진상) 만나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수경) 시끄러워
(진상) 누나는 그 남자 만나야 사람 돼
그래야 밤마다 술 퍼마시고 산발 돼서 돌아다니는 짓 안 해
(수경) 다 늙어 버린 얼굴 보여 줘서 뭐 하게?
[진상의 한숨] 어서 먹기나 해
(훈) [한국어] 지금 대화야, 코미디야?
(진상) [프랑스어] 누나만 늙었겠어?
그 남자는 대머리에 배불뚝이 됐을걸?
(수경) [피식 웃으며] 고마워, 완벽하네
[수경이 프랑스어로 말한다]
(진상) [한국어] 오늘 꼭 만나, 만나!
[문이 쾅 닫힌다] 너희들 나 엿 먹이는 거지?
[부정하는 신음]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아련한 음악]
[달칵 소리가 새어 나온다]
저예요
[낭만적인 음악]
잘 지냈지?
(남자1) 너 센강 사건 생각나냐? [옅은 웃음]
그때 너 와인 싫다고 한국 술집 찾아다니면서
겨우 어렵게 찾아 가지고
그때 들어가서 술 먹고 소주 달라 그래서
소주는 취해서 말이야
그때, 야, 나 너무 힘들었다
센강 앞에서 너 오바이트하고 [옅은 웃음]
[남자1의 웃음]
[진상의 못마땅한 한숨]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진상) [차 문을 탁 닫으며] 아휴, 여기도 만실이란다
[여자의 아쉬운 신음] 오늘 널 안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든 거니? 쯧
그냥 오빠 집으로 가자
(진상) [한숨 쉬며] 참, 쯧...
그래
그러자 [진상의 신난 웃음]
출발!
(진상) 칼 주차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 하늘의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
(여자) 뭐 해?
(진상) ♪ 어디 한번 뛰어올라 볼까 ♪
♪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지 ♪ [여자의 못마땅한 신음]
♪ 용기를 내야지 ♪ [여자의 옅은 신음]
♪ 용기를 내야지 ♪ [여자가 호응한다]
[여자의 웃음]
[여자의 비명] [흥미진진한 음악]
- (진상) 아, 아저씨 - (남자2) 너, 인마!
- (진상) 아저씨, 아, 그게 아니고요 - (남자2) 너 일로 안 와? 너, 이씨
[진상이 다급하게 말한다] (남자2) 너 거기 안 서?
(진상) 이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남자2가 연신 소리친다]
안 돼, 아, 이건 말도 안 돼
[여자의 겁먹은 신음] [진상이 소리친다]
- (남자2) 너 잡히기만 해 - (진상) 아저씨
(진상) 아, 선생님, 잠시만요, 잠시만요 이거 아니에요, 선생님
아니요, 선생님, 잠시만... [남자2의 힘주는 신음]
[울먹이며] 아, 미안해요, 내가 잘못...
(남자2) 이제 어떻게, 슬슬 들어갈까, 바지? [진상이 다급히 말한다]
- (진상) 아, 바지 안 돼요 - (남자2) 가만있어
- (진상) 아, 바지 안 돼요, 아저씨 - (남자2) 야
[진상이 다급히 말한다] (남자2) ♪ 용기를 내야지 ♪
(진상) 안 돼, 바지, 아, 안 돼요
- (진상) 사람 살려! - (남자2) 일로 와, 씨
(진상) 아, 씨,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진상이 울부짖는다]
[초인종이 울린다] (남자2) 계십니까?
누구세요?
[도어 록 작동음] (진상) 엄마, 문 잠가, 빨리 들어가
어, 아니야,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 들어가, 들어가
[진상 모의 놀란 신음] 안 돼, 안 돼, 들어가, 들어가, 들어가
- (진상) 괜찮아, 괜찮아 - (남자2) 가만있어, 씨
(남자2) 닥쳐 [진상의 용쓰는 신음]
(진상) 엄마, 보지 마, 제발
[진상 모의 놀란 신음]
- (진상 모) 아유, 아이고 - (진상) 엄마!
[진상의 안타까운 신음] (진상 모) 아이고, 두야, 아이고, 아이고...
[남자2가 말한다] (진상) 아, 씨, 진짜, 씨...
(진상 모) 아이고, 아이고, 두야 아이고, 두야...
[극적인 음악]
[입소리를 쪽 낸다]
[현관문이 철컥 열린다]
[현관문이 철컥 닫힌다]
[수경이 벽을 똑똑 두드린다]
[수경의 힘겨운 한숨]
(진상) 언제 들어올 건데?
그 사람 만났어?
(수경) 그 사람은
벌써
어딘가로 흘러갔더라
나만 멈춰 있었어
(진상) [손가락을 딱 튕기며] 그래서 만나라는 거야
여자는 시간을 붙들고 사는 데 탁월하지
남자는 안 그래
[진상의 한숨]
(진상) 오케이, 오늘 우리 둘 중에 누가 오래 버티나
[상을 탁 치며] 해봅시다
[신나는 음악]
[수경의 신음]
[수경이 프랑스어로 말한다]
(진상) 한 잔만 더
한 잔 더 [수경이 프랑스어로 말한다]
[진상이 숨을 하 내뱉는다] (수경) 건배
[진상이 숨을 카 내뱉는다]
난 애벌레
[진상의 장난스러운 신음]
[수경이 중얼거린다]
[진상의 장난스러운 신음]
[진상과 수경의 기합]
(수경) 와, 골인한다!
[수경의 웃음]
나는 날고 있다
[수경의 탄성]
[수경의 지친 신음]
(진상) 스리, 투, 원!
[수경의 힘주는 신음]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진상의 못마땅한 신음]
[수경의 힘겨운 신음] [진상이 숨을 하 내뱉는다]
(수경) 우와...
[진상의 괴로운 탄성] [진상이 숨을 하 내뱉는다]
[진상의 신난 탄성]
[수경과 진상의 신난 신음]
[옅은 신음]
[옅은 웃음]
[킁킁거린다]
[불쾌한 신음]
[수경이 킁킁거린다]
[놀란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수경의 놀란 신음] [진상의 나른한 신음]
[진상의 나른한 신음]
[코를 드르렁 곤다]
[진상의 옅은 신음]
[진상이 계속 코를 곤다]
[수경의 놀란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한숨]
[익살스러운 효과음]
[놀란 신음]
[한숨]
(진상) 아, 머리야, 아... [문소리가 달칵 난다]
누나
아, 우리 어제 도대체 몇 시까지 마신 거야?
[어색한 웃음]
다, 다녀올게요
[익살스러운 음악] [수경의 멋쩍은 웃음]
[현관문이 철컥 여닫힌다] 뭐야, 아...
[엘리베이터 도착음]
[안내 음성] 문이 열립니다
개쪽!
[익살스러운 음악]
[직원들의 놀란 신음] (수경) 개쪽!
[익살스러운 효과음]
나가, 나가, 나가, 나가, 나가, 나가!
[절망하는 신음]
어떻게 그런 핏덩이랑...
그 여자 미친 거 아니니?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태진 모) 어, 아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만났을 때는 눈도 못 마주치고 쥐 죽은 듯이 고개 숙이고 가만있더니
얻다가 큰소리야?
제 딸 처녀로 늙어 죽는 한이 있어도
너랑 결혼 안 시킨단다
너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단다
(태진) 아,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요?
(태진 모) 너 미쳤어? 어디서 큰소리야?
[한숨]
그 집에 전화하지 마세요
(태진) 아무 짓도 하지 마세요, 그냥...
그냥 조용히 있다 가시라고요
[기가 찬 숨소리]
너희들 일에 내가 뭐 모르는 거라도 있니?
[못마땅한 한숨]
(태진 모) 얘... [태진 모의 당황한 신음]
[헛웃음]
[문이 덜컥 열린다]
[태진의 깊은 한숨] [무거운 음악]
[한숨]
[휴대 전화 조작음]
[태진의 한숨]
[종업원의 코웃음]
(종업원) 뭐 그런 거 가지고 고민을 해요?
그냥 '야, 너한테 냄새나'
그럼 여자들 바로 떨어져요 [종업원의 웃음]
(태진) 야, 이씨, 야!
그게 여자한테 할 말이냐? [종업원의 답답한 한숨]
(종업원) 형님, 뭐, 여자 떼어 내는데 할 말, 못 할 말 구분해서 해요? 네?
여자들은 '그냥 네가 싫어졌다' 이러면 안 돼요
계속 왜냐고 따지고 귀찮게 한다니까?
여자들의 망상인 거지
저놈 뭔가 딴게 있다, 응?
여자는 디테일하게 얘기해 줘야 돼요
너, 그...
[종업원이 손가락을 딱 튕긴다]
'네가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어'
네가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어
(종업원) 뭐, 그런 식으로
그거 진짜 싫어진 거거든
한 방에 떨어져요
[헛웃음] [종업원이 낄낄거린다]
[애잔한 음악]
[출입문이 달칵 닫힌다]
[태진의 한숨]
[휴대 전화 진동음]
(태진)
(해영) 더 이상 연기 못 하겠어서
한번 울고 싶었어
솔직하게 말하고 [옅은 한숨]
펑펑 울고 싶었어 [엘리베이터 도착음]
[안내 음성] 문이 열립니다
(해영) 그래서 울었어
이제 편해
어디 좀 잠깐 들어갈까?
(태진) 아직 저녁 안 먹었지?
뭐 먹을래? 내가 맛있는 거 사 줄게
[헛웃음]
못됐다
(해영) 내가 태진 씨 앞에서 뭘 어떻게 먹어?
더 하면 화낼 거 같다, 그만하자
앞으로 우리 보지 말자
(태진) 나 구치소 있다 나왔어
너랑 헤어진 다음 날 구속됐어
[애잔한 음악]
결혼식장에서 구속될 뻔했어
그랬으면 너희 집 풍비박산 나고
너 무너졌을 거야
오래 있을 줄 알았어 몇 년 살다 나올 줄 알았어
(태진) 100% 너 나 기다린다 그랬을 거야
해영아, 내가 너 차고 가는 게 맞았어
난 그냥 네가 왜냐고 묻지 않고 그냥 헤어져 줄 말이 필요했어
그래서 그랬어
미안해
[흐느낀다]
[해영이 계속 흐느낀다]
[해영의 분한 신음]
[해영이 계속 흐느낀다]
[해영이 서럽게 흐느낀다]
(해영) [오열하며] 엄마!
[현관문이 철컥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엄마, 한태진 구속됐었대
그래서 그런 거래
내가 진짜로 싫어져서 그런 게 아니라
나 잘 살라고 그런 거래
내가 진짜로 싫어져서 그런 게 아니라
[애잔한 음악] [해영이 계속 오열한다]
[경수의 한숨]
(덕이) 그럼, 내 딸이 어떤 딸인데
[흐느끼며] 내 딸이 어떤 딸인데
- 아니, 왜 구속된 거래? - (덕이) 그건 알아 뭐 하게?
(덕이) 괜찮아, 이제
울지 마, 됐어
아이고, 마음이 어땠을꼬...
[흐느낀다]
[덕이가 해영을 토닥거린다]
[안타까운 한숨]
[감성적인 음악]
[풀벌레 울음]
(도경) 오늘도 안 들어오나?
[옅은 한숨]
[인형 작동음]
[인형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발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 속 해영)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는 거
매일 술에 취해 뻗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나 생각해서 일찍일찍 좀 다녀 줘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해영이 흐느낀다]
(녹음 속 해영) 아, 해도 안 졌는데 어떡할 거야, 이거?
[녹음 속 해영의 서러운 신음]
[울먹이며] 아, 진짜...
(녹음 속 해영) 자기야!
[녹음 속 해영의 웃음]
(해영) [속삭이며] 돌아요, 한 바퀴 돌아요
얼른, 제발!
(녹음 속 해영) [웃으며] 내 어깨에 팔 둘러요, 얼른요
(녹음 속 훈) 형, 아는 여자야?
(녹음 속 해영) 웃어요, 환하게
(해영) 아, 사랑스럽게
[도경의 기가 찬 웃음] [해영의 옅은 웃음]
저 먼저 갈게요
[녹음 속 해영의 웃음]
[발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 속 해영) 여보, 택배 왔어!
[발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 속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아, 아파, 아...
세상 사람들 살피시느라 바쁘신 하느님, 부처님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으시면
이왕 오신 김에
눈동자는 착해 빠져 가지고
불행하게 살기로 작정한 옆집 남자에게도 들르시어
제정신이 돌아오게 하소서
[물소리가 쏴 들린다]
(해영) 알았어
[덕이가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통화 종료음]
누군데?
- 태진 씨 - (덕이) 왜?
온대
(덕이) 어딜?
왜 와, 걔가?
오지 말라 그래, 만나지 마
태진이 그놈 접어
결혼 전날 그렇게 차 버리는 놈, 아니야
무슨 이유였든 아니야
만나지 마, 접어
너 혼자 살아도 돼
- 좀 만나다가 - (덕이) 뭐 하러 만나? 됐어!
엄마
나 심심해
뭐가 심심해?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는데 뭐가 심심해?
[애잔한 음악]
(덕이) 만나지 마
내 눈에 띄면 죽여
[문소리가 덜그럭 난다]
[오해영의 힘주는 신음]
[오해영의 힘겨운 신음] [공이 데구루루 구른다]
[힘겨운 숨소리]
(남자3) 나이스 [남자3과 오해영의 웃음]
[설레는 음악]
[오해영의 가쁜 숨소리]
[도경이 입바람을 후 분다]
[공이 데구루루 구른다]
[도경과 오해영의 옅은 웃음]
[오해영의 가쁜 숨소리]
[도경의 옅은 숨소리] [공이 데구루루 구른다]
[오해영의 지친 신음]
[도경의 가쁜 숨소리]
[오해영의 옅은 한숨]
[오해영의 옅은 웃음]
(오해영) 탁구 계속 쳤었나 봐?
이젠 나보다 더 잘 치는 거 같아
난 오빠랑 헤어지고 탁구 끊었는데
나도 1년 만이야
- (오해영) 뭐 먹으러 갈래? - 가 봐야 돼
- 약속 있어? - (도경) 어
(오해영) 저녁은 같이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음엔 언제 올래?
(도경) 이제 안 와
너 기다릴까 봐 온 거야
[옅은 한숨]
나 이제 괜찮아
길거리에서 너 보면 웃으면서 알은척할 수 있어
먼저 다시 와 줘서 고마워
[애잔한 음악]
와...
반전 죽인다
더 이상 하는 건 이상해 여기서 끝내는 게 맞아
[옅은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통화 연결음]
(도경) 나야
알아요, 옆집 남자 [풀벌레 울음]
(도경) 집에 가자
집에 들어와
(해영) 왜 이래?
[기어 조작음]
할 말 있어, 집에 같이 가자
나와, 너희 집 앞이야
[통화 종료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자동차 엔진 시동음이 들린다]
(도경) [작은 소리로] 미친 새끼, 씨...
[분한 숨소리]
[분한 숨소리]
[기어 조작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쾅 소리가 난다]
[도경의 괴로운 신음]
씨...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도경의 힘겨운 숨소리]
(도경) 아이씨!
[도경의 아파하는 신음]
[도경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타이어 마찰음이 들린다]
[쾅 소리가 들린다]
[털썩 나뒹구는 소리가 들린다] [무거운 음악]
[도경의 힘겨운 신음]
[도경의 힘겨운 신음]
[사이렌이 울린다]
[옅은 한숨]
오, 시트!
왔어, 왔어, 왔어!
[순택의 거친 숨소리]
나 알아, 왜 그러는지
여태 뭐가 보인 건지
알겠다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해영) 이제 들어오나?
오늘 대충 짐 빼 가려고
큰 건 나중에 이삿짐 불러서 빼 가고
[멋쩍게 웃으며] 알은체 좀 하지?
할 말 있다는 건 뭐야? 어제 뭐 할 말 있다며
(도경) 돈 준비됐다고
(해영) 다행이네
근데 왜 화난 사람처럼 그래?
- 그 남자랑 또 만나냐? - (해영) 어
- (도경) 참 쉽다 - 어, 나 쉬워
(도경) 너한테 정떨어질 거 같다
자기를 그렇게 차 버린 남자한테 또 가냐?
(해영) 그럴 만한 사정 있었어 구치소에 있었대
- 그거면 다 용서가 돼? - (해영) 그러는 넌?
널 그렇게 비참하게 밟고 떠난 오해영이 다 용서가 돼서 또 만나?
나한텐 귀책사유가 있었고
그 자식은 자기 망한 거 쪽팔려서 너한테
비수 꽂고 도망간 거 아니야
[애잔한 음악] 그게 남자가 할 짓이니?
널 진짜로 좋아했으면 그런 짓 하지도 못했어
나도 알아!
나보다 자기 자존심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
[해영의 떨리는 숨소리]
난 지금 아무라도 필요해
날 버리고 간 사람이라도 필요해
벽 뚫고 들어가 널 덮치지 않고 버티려면
(해영) 사람 헷갈리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너 때문에!
심장 터져 죽지 않으려면!
[해영의 떨리는 숨소리]
[한숨]
(해영) 어, 나쁜 놈
네가 세상에서 제일 나빠
네가 제일 비겁해!
- 미쳤어? - (해영) 놓으라고!
- (도경) 야 - (해영) 아, 진짜...
(해영) 네가 진짜, 네가
너, 너!
[해영의 분노 섞인 탄성]
- (해영) 놔, 놔! - (도경) 아, 진짜...
(도경) 가만히 좀 있어! 진짜, 씨 [해영의 비명]
[우두둑하는 소리가 들린다] [도경의 아파하는 신음]
[씩씩거린다] (해영) 아이씨
[해영의 비명] (도경) 그만 좀 하라고!
[해영이 씩씩거린다]
[도경의 한숨]
[도경의 헛웃음]
[해영의 못마땅한 신음] [해영의 비명]
(해영) 놔, 놔
[도경과 해영의 힘주는 신음] 놔! 진짜!
[해영과 도경의 가쁜 숨소리] [심장 박동 효과음]
[도경의 힘겨운 숨소리]
[심장 박동 효과음]
[도경이 훌쩍인다]
[심장 박동 효과음이 계속된다]
[옅은 한숨]
[애잔한 음악]
(순택) 나 알아
왜 그러는지
여태 뭐가 보인 건지
알겠다
뭔데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쳐다보지 말고요, 네?
뭔데요?
(도경) 그 여자랑은 이렇게 끝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해영) 어떻게 그렇게 해 놓고 전화 한 통이 없어!
(덕이) 태진이야, 옆집 놈이야?
(순택) 넌 지금 교통사고를 당해서 누워 있어
(도경) 난 조만간에 죽고 죽을 때 그 여자를 아쉬워한다?
(해영) 어떻게 참아지지? 난 하루도 못 참겠는데
(도경) 좀만 안아 줘라
(해영) [한숨 쉬며] 좋으면 좋은 거지, 뭘 그렇게 재니?
보고 싶어
.또! 오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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