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9
아아, 마이크 테스트 확인, 하나, 둘 [영어]
확인, 하나, 둘, 셋 [영어]
와, 진짜 고치셨네요?
제 진료 스타일입니다 음악은 생각보다 많은 걸 변화시키죠 [영어]
- 그럼 선곡은 제가 - 좋죠
♪ Oh love ♪
♪ Everyday I'll give you all of my love ♪
♪ 내게는 처음인 사랑 ♪
♪ 무슨 말로 표현을 할까 ♪
♪ Everyday I'll give you all of my heart ♪
♪ 그대를 위해 준비한 그 말 ♪
♪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
♪ 겁이 나서 멈춰버린 너에게 ♪
♪ 사랑해 ♪
[모연이 흐느끼는 소리가 방송으로 흘러나온다]
(모연) 이렇게 객사할 줄 알았으면 [울먹이는 목소리]
교수고 뭐고 그냥 대충 살 걸
안 아끼고 막 노는 건데, 씨... [깜짝 놀란다]
[모연이 소리 내어 운다]
[경쾌한 음악]
(모연) 아, 아니야
죽기 전에 이런 말 남기는 거 너무 교양 없어
[모연이 통곡한다]
[가쁜 숨소리]
(모연) 유시진 씨 오고 있어요?
안 오네 안 오고 있어
아, 올 때 까지 못 버틸 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죽으면 제일 먼저 발견할 사람이 유시진 씨네요
[모연이 소리 내어 크게 운다]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그냥 내 마음 솔직하게 고백할 걸 그랬어요
아주 멋진 남자에게 키스 받았구나
내내 설렜었거든요
[모연이 통곡한다]
[모연이 뛰어 들어오는 소리]
(다니엘) 음악은 생각보다 많은 걸 변화시키죠 [영어]
그 변화의 중심에 제가 있는 것 같네요
아우, 쪽팔려 진짜!
[문 열리는 소리]
(모연) 엄마! 어우 깜짝이야!
여기 어떻게 있어요? 여기 왜 있지?
이런 건 나한테 유리한 일입니다
아, 나라 지키라고 특전사 훈련받은 거
이렇게 쓰는 거예요, 지금? 완전 사적으로?
누가 완전 공적으로 방송을 하니까
방송하는 의사도 있어야죠!
전에는 있어야 된다며!
아니, 그런데 진짜 웃긴다!
남의 녹음을 왜 막 들어요?
들은 게 아니고 들린 겁니다
들린다고 그걸 그냥 막 들어요? 들리는 대로?
[시진이 소리 내어 웃는다]
막 던지니까 되게 귀엽네요?
그런데 왜 도망갑니까?
[발랄한 음악]
죽기 전에는 고백할 마음이 있었는데
살고 보니 마음이 변한 겁니까?
고, 고백요? 그거 고백 아니에요
- 아까 분명 강 선생 목소리 - 그거 저 아니에요!
이 핸드폰 강 선생 거!
이거 핸드폰 아니에요! 아... 뭐래!
강모연 좀 가만있어 말 그만해, 씨...
유언에 내가 있다니 영광입니다
알면 됐어요
- 안 됐는데? - 어? 저기!
(시진) 안 속아요 그만 차요, 나
나 몇 번째 차는 건 줄 알아요?
고백인지 아닌지 난 꼭 대답 들을 거니까
도망가지 맙시다
알았어요
대답할 테니까
이거 놓고 얘기해요
- 진짜 - 진짜죠?
[도망가는 효과음]
전쟁 중에도 꽃은 핀다더니
지진이 나도 썸은 타는구나
여기까지 와서 고백하고, 키스하고...
남들은 다 저렇게 부지런히들 사는데 말이야
우리도 근면성실하게 한번 살아볼까?
일하는 틈틈이 키스도 하면서?
너 요즘 까분다?
넌 이 재난을 겪고도
까불 수 있을 때 까불어야 된다는 깨달음이 없냐?
어우, 시끄러!
그래서 말인데 [속삭인다]
내 유언은 기억하는 거지?
- 직박구리 폴더, 1030 - 당장 안 지워?
직박구리는 뭔 죄야
그 새는 자기가 뭘 담고 있는지 아냐?
불쌍한 직박구리!
뭔 직박구리 걱정이야?
아이, 제 말이 맞지 말입니다
그럼 이제 강 선생님한테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되는 겁니까?
야, 누가 형수님이야, 누가 결혼을 해야 형수님이지
넌 좀 FM대로 해, FM대로
아우, 나는 강 선생 마음에 안 들어
왜 말입니까?
돈 잘 버는 의사에, 얼굴 예쁘고
좋지 않습니까?
아, 그래서 안 좋다는 거야
야, 돈 잘 벌고 예쁜 여자 사람이 왜, 왜 군인을 만나?
뭐 봉사 왔니?
타지에서 흔들린 마음?
그거 언제 고무신 거꾸로 신을지 모르는 거다
야, 우리 뭐 하는지 알기라도 해 봐
그럼 뭐, 부대 옮겨라 군복 벗어라
안 봐도 비디오 아니야?
[귀뚜라미 울음 소리]
답답하다, 답답해 어우, 씨...
아...
최 중사님 형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딱 강 선생
가게 해서 돈 잘 벌고 겁나 예쁘시고
아...
왜 저래?
그런데, 최 중사님 2만원 안 주고 가셨지 말입니다
아이씨, 거기 서시지 말입니다!
(남자) 야, 잡아!
[헛기침을 한다]
어... 하 선생님은 우리 모자라는 약품 리스트 오늘 밤까지 정리해서
서울 본원에 보내 주시고요
그러니까 정리하면
강 팀장이 유 대위한테 고백을 한 게 맞는거지?
정황상 유 대위가 먼저 고백을 했다고 봐야 순서는 맞지
[다 같이 웃는다]
배우신 분들답게 뒤 담화는 뒤에서 하시죠
(모연) 자, 집중합시다!
내일 출발하는 1차 귀국팀들은
그럼 둘은 오늘부터 1일인 건가?
내일부터지
에이, 보통 오늘부터 1일이죠
- (하 간호사) 그래? - (최 간호사) 응
막내까지 보태지는 맙시다
오늘부터 1일인 귀국팀들은 아...
[사람들이 크게 웃는다]
여러분 그냥 다 한국 가시면 안 돼요? 예?
[사람들이 크게 웃는다]
[기계음]
혈압 볼게요
하...
거기 의사 아저씨!
저 이 사람한테 치료 안 받으면 안 돼요?
왜요? 강민재 환자 제일 먼저 발견한 게 그 친구인데?
아이, 그러니까요
아, 막 그때 생각이 확 나는 게 진짜 자꾸 열받네
막 손도 막 떨고
보자, 그럼
(송 선생) 누구랑 바꾸나?
아, 슈바이처! 슈바이처 어때요?
그런데 말이 안 통하잖아
아니면 장준혁인데 그 친구는 죽었고
어쩌나? 바꿀 손이 없는데?
주치의는 TV 채널이 아닙니다
환자분 마음이 바뀌었다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낫고 싶으면 진료받아요
진료 봐 얼른 낫게
(치훈) 120에 80 이상 없습니다
[기계음]
[혈압기 제거 소리]
아이씨...
엄마! 어우...
[발랄한 음악]
(모연) 아...
[한숨을 쉰다]
[놀라는 소리] 어어!
(명주) 뭐 하십니까?
- 뭐 안 하고 있는데? - 뭐 하던데?
꼭 쪽팔려서 사람들 눈 피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그냥 가던 길 가지?
간도 크네요
특전사 알파팀장이랑 연애할 생각도 다 하고
[귀뚜라미 울음 소리]
윤 중위님 뭐 하나 물어 보자
말씀하십시오
목소리는 깔지 마시고
군사 지역은 내 구역이라
중위님은...
자기 남자친구가 하는 일이 신경 쓰이지 않아?
다칠까, 사라질까...
무섭지 않냐고
(모연) 잘은 모르지만
서 상사님도 위험한 일 하잖아 유 대위님처럼
정확히는, 유사시 육지, 바다,
공중의 다양한 루트로 적 후방에 침투하여
게릴라전, 정찰, 정보 수집, 인질 구출 및 주요 시설 파괴,
항폭유도 등등의 임무를
목숨을 담보로 수행합니다
[귀뚜라미 울음 소리]
그런데 저는 그 사람이 하는 일보다
그 사람과 떨어져 있는 게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같은 하늘 아래 있는 지금은 무서울 게 없습니다 [잔잔한 음악]
쉽게 말해 뵈는 게 없다는 소리죠
(명주) 저는 그렇습니다
[명주가 걸어가는 소리]
웬 궁상입니까?
궁상이 아니라 고뇌다
그래서 말인데 뭐 하나만 물어보자
넌 네 남자친구가 하는 일이 신경 쓰였던 적 없냐?
아, 다들 왜 나한테 이럽니까?
둘이 얘기 하십시오, 둘이
강모연도 방금 같은 거 물었지 말입니다
뭐라고 대답했는데, 강 선생한테?
그쪽 통해 들으십시오
이건 정보전이 아니라
전면전이 답입니다, 중대장님
[코웃음]
그러는 자기는?
저야 늘 육탄전이죠
[시진이 웃는다]
이건 뭡니까?
- 누구한테 던지시려고요? - 고르던 중이다. 내 놔
뺏어 가보시든가요
- 후회하지 말고 이리 와 - 자신 없습니까?
그래서 이리 오라니까
(대영) 암수가 서로 정답습니다, 아주?
뭡니까?
난 좀 외간 남자랑 정다우면 안 됩니까? [발랄한 음악]
아직도 삐지신 겁니까?
그럼 안 삐집니까?
내가 뭐 하루 세 번 식후 30분마다 하자는 것도 아니고
남들 눈 없을 때 그것 좀 하자는데 그걸 그렇게 내뺍니까?
가서 평생 점호나 하시지 말입니다
(시진) 아...
이야...
그거?
그렇고 그런, 그거?
그거 말고요
손잡는 거, 잠깐 안는 거
기껏해야 그겁니다
그런데 맨날 이럽니다
손 한 번 제대로 안 잡아 주고
잡아도 꼭 팔 아니면 어깨입니다
- 아... - 아휴, 멍청이
여기입니다 여기로 던지십시오
어휴, 멍청이 어휴...
그만하십시오 계급장 떼는 수가 있습니다
왜, 왜? 계급장이 어깨에 있으니까?
어휴, 일관성 있는 사람 하!
(시진) 어휴, 멍청이 아이고
[대영이 한숨을 쉰다]
[문 여는 소리]
- (군인들) 넷! 하나, 둘, 셋, 넷! - (군인들) 넷! 하나, 둘, 셋, 넷!
(최 간호사) 다시 저 모습을 보니 뭉클해요
일상으로 돌아온 거 같고
일상의 상징이 알통 구보라니 참 좋네요
- (군인들) 둘, 셋, 넷, 하나! - (군인들) 둘, 셋, 넷, 하나!
평화의 상징이랄까?
- (군인들) 셋, 넷, 하나! - 우르크 비둘기들 같으니...
구구구구구!
- (군인들) 넷! 하나! - (군인들) 넷! 하나!
유엔 캠프 회의 있으시다면서요
- 늦으신 거 아니에요? - 늦으시죠 뭐 [군인들의 구보 소리]
어? 유 대위님! 안녕하세요!
- (군인들) 하나, 둘, 셋, 넷! - (군인들) 하나, 둘, 셋, 넷! [경쾌한 음악]
- (군인들) 하나, 둘, 셋, 넷! - 뭐, 뭐야...
- (군인들) 하나, 둘, 셋, 넷! - (군인들) 하나, 둘, 셋, 넷!
뭐 이런 거에 낚여?
키스만 한 게 아닌 게 아닐까요?
- 최 선생 - 네?
사람들은 진짜 일하는 틈틈이
키스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
네?
[발랄한 음악]
[숨을 가쁘게 내쉰다]
어머! 어...
아, 놀랐잖아요!
그런데 여기 왜 있어요?
어떻게 또 여기 있지?
아까부터 여기 있었으니까요
아이...
- 놀림받고 있는 중입니까? - 이게 다 누구...
저 되게 바쁘거든요
회의 가야 해서, 그럼 이만
나도 그 회의 가야 합니다
마침 태워줄 사람을 만난 거 같은데?
- 혼자 갈게요 - 또 벼랑 끝에 매달리게요?
매달리게 되면 연락할게요
왜 자꾸 도망만 다닙니까?
고백을 해도 피하고
유언에 소환해놓고도 피하고...
- 그거 유언 아니에요 - 내내 설렜다더니?
그건 나 아니고요
나 강 선생 진심이 뭔지 안 묻고 있는데
(시진) 자기 마음 들켜서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
[경쾌한 음악]
그런데 오늘...
유독 예쁜 거랑 닮았네요
아, 좀!
10분 후에 정문에서 봅시다
[경쾌한 음악]
(기범) '나'에서 설득자가 내세우는 논리가 아닌 것은?
1. 2천만 동포들의 관계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
2. 제 나라보다 더 나은 것을 찾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보게? [고려인 말투]
아, 예. 남자가 고등학교 졸업은 해야지 말입니다
그런데 누나는 간호사인데 침까지 놓으시니까
한의대 나오신 겁니까?
난 대학은 안 나왔는데
아버지가 한의사였어서 어렸을 때 본 거 대충 따라하는 거야 [고려인 말투]
아, 그러면 뭐 자격증이 없다 이 말입니까?
응, 없네, 그런 거 [고려인 말투]
아, 그럼 저는 여기까지 맞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가만있어라! 잘못 움직이다가 입 돌아간다 [고려인 말투]
아, 네...
아, 그런데 누나는 고향이 어디십니까?
말투가 우리랑 조금 다르지 말입니다
고려인이야 [고려인 말투]
고려? 고려요?
그거 엄청 옛날 나라 아닙니까?
최수종이 세웠다가 유동근한테 망한 나라!
와, 그 고려 사람이 아직 살아 있습니까?
어휴, 검정고시 보겠니? 어휴... [고려인 말투]
(모연) 유엔 회의라서 되게 딱딱할 줄 알았는데
다들 되게 유쾌하네요?
(시진) 험한 일 생겨야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머는 필수 조건이죠
아, 그래서...
유 대위님도 그러잖아요
심각한 상황일수록 농담하고
심각할 때 심각해봐야 심각하잖아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사는 기분은 어때요?
자랑스러워요?
연애가 잘 안 되죠
그렇군요
그래서 말인데, 남자친구 몇 명이나 사귀어 봤습니까?
남자들은 대체 그걸 왜 묻죠?
나랑 같은 거 물은 그 새끼 누구입니까?
음...
[모연이 비명을 지른다]
[모연이 소리를 지른다]
[긴장감 넘치는 효과음]
[긴장감이 도는 음악]
- 뭐예요? - 확인해볼 테니까
음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요
왜요? 뭔데요?
내 생각이 맞다면 대인지뢰입니다
네? 지뢰요?
[무거운 음악]
[모연이 비명을 지른다]
진짜 지뢰예요?
진짜 지뢰 밟았어요, 우리?
네
아무래도 지진 때문에 유실되었던 지뢰들이 떠밀려 내려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절대 혼자 움직이지 말아요
우리는 지금 지뢰밭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럼 어떡해요, 이제?
핸드폰도 안 터져요
무전도 안 되네요 가방 줘 봐요
뭐 하게요?
(모연)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시진) 이것만 챙겨 주고
나와요
우리는 지금부터 여기를 빠져나갈 겁니다
사방이 지뢰인데 어떻게요?
내 발자국만 밟으며 따라와요
죽게 안 놔둘 거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긴장감이 도는 음악]
(모연) 그런데 진짜 지뢰 밟으면 어떻게 돼요?
(시진) 방법이 없어요
영화와 다르게 밟으면 무조건 터져요
오케이
여기 밟아요 이번에는 보폭이 넓어요
잘할 수 있죠? 잡아요
(모연) 어머...
잘했죠?
여러모로
- 힘내요 - 대위님도요
[철커덕 소리]
(모연) 그게 지뢰예요?
네, M16A1 대인지뢰입니다
아까 가방에 맡겨 놓은 깃발 같은 거 있죠?
(모연) 여기요
(시진) 지뢰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천천히 가는 겁니다
마음 편히 먹어요
섹시한 내 뒤태 감상하면서
이런 순간이군요
농담이 힘이 되는 순간이
'마음 편히 먹어요'가 농담인데?
뒤는 진담이고
아, 진짜...
[부드러운 음악]
어우...
잘했어요
정말 잘했어요 [모연이 한숨을 쉰다]
몇 번째야, 대체...
아니, 뭐 맨날 죽을 뻔해, 나는
차도 두 대나 해 먹고...
그러게요?
나는 강 선생이랑 멜로하고 싶은데 자꾸 블록버스터네요?
차 두 대 해 먹은 김에
립스틱도 한 개 해 먹읍시다
지금 바르고 있는 립스틱 갖고 있습니까?
♪ Oh every time I see you ♪
♪ 그대 눈을 볼 때면 ♪
♪ 자꾸 가슴이 또 설레어와 ♪
"지뢰밭 들어가지 마시오"
♪ 내 운명이죠 세상 끝이라도 ♪
다 됐어요 갑시다
잠깐만요
♪ 기억해 줘요 oh oh oh oh ♪
♪ 언제나 우리 함께 있음을 ♪
영어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모연이 걸어가는 소리]
(모연) 불평하는 게 아니라
그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질문인데
진짜 이렇게 그냥 쭉 걸어가야 돼요?
일단은요
아까 올 때 평균 60 km/h로 40분 정도 걸렸으니까
한 40 km 정도?
특전사 행군 속도면 저녁 전에 도착하겠는데
우리는 내일 아침쯤 도착하겠네요
아...
그냥 걷기 그럼 손잡고 걸을까요?
아니요?
나 강 선생 유언에 등장한 남자인데도?
그거 나 아니라니까요?
(시진) 하...
기껏 살려놨더니 또 이런다
원래 그렇게
죽기 전이랑 살고 나서랑 사람이 다릅니까?
가만 보면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르다니까?
제가요? 제가 오전이랑 오후랑 어떻게 다른데요?
오전에는 되게 예쁘고
오후에는 겁나 예쁘죠
치...
솔직히 말해 봐요
여자 한 트럭은 넘게 사귀어봤죠?
아, 여자들은 대체 이걸 왜 묻죠?
아니, 많이 만났다 그럼 삐질 거고
몇 명 안 만났다 그럼 안 믿을 거면서?
삐진 여자는 누구고 안 믿은 여자는 누구인데요?
어...
어? 트럭
어, 저런 트럭으로 한 트럭이었어요?
저기, 여기요! 제발요! [영어]
어!
현지에서 통하는 미모는 아닌가 봅니다
뭐라고요?
- 오! 차 또 와요 - 타고 싶어요?
그럼 그냥 뺏을까요? 총도 있는데?
가만있어요, 여기!
저기요! 저희 좀 도와 주세요! [영어]
여기요!
(모연)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어...
좋은 생각이에요 뺏죠
[차가 멈추는 소리]
(모연) 역시 전 세계 공통으로 농부 아저씨들은 마음이 좋아요?
차 타기 전과 후도 많이 다릅니다?
고마워요 또 살려 줘서
강 선생이 후방을 엄호해 줘서 든든했거든요
잘 살게요
다른 놈이랑?
다른 놈이랑 잘 살 거면 잘 살지 마요
명주한테 물었다면서요?
남자친구 직업이 신경 쓰이지 않냐고
걔는 그걸 그 사이에 또 일러바쳐요?
대답은 강 선생한테 들으라던데?
뭐라고 하던가요, 명주가?
윤 중위는...
서 상사님의 일보다...
떨어져 있는 게 더 두렵대요
우리는요?
우리...
떨어집니까, 곧?
한국 가는 의료팀 명단에 강 선생 있습니까?
없어요
[부드러운 음악]
- 없어요? - 네, 저 안 가요
왜요?
나 때문은 아닐 거고
대위님 때문 맞는데?
(모연) 대위님 때문에 안 간다고요
대위님이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요
방금 나 고백한 거 같은데
사과할까요?
내가 사과를 어떻게 받을 줄 알고
♪ 바보처럼 먼저 ♪
♪ 말하지 못했죠 ♪
♪ 할 수가 없었죠 ♪
♪ You are my everything ♪
♪ 별처럼 쏟아지는 운명에 ♪
♪ 그대라는 사람을 만나고 ♪
♪ 멈춰버린 내 가슴 속에 ♪
♪ 단 하나의 사랑 ♪
♪ You are my everything ♪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병사들 점호 준비해야 해서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환자 회진 준비해야 해서
예... 단결
[발랄한 음악]
[모연과 시진이 걸어가는 소리]
이따 되게 쪽팔리겠다
아까 되게 행복했겠다
가서 떼어주고 싶다
가서 때려주고 싶다
- 뭐! - 때려주고 싶다
[무거운 음악]
[진 소장의 헐떡이는 숨소리]
[긴장감이 도는 효과음]
[차 문 닫는 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
여기... [영어]
[가방을 여는 소리]
여기 있어 [영어]
비켜! [영어]
[긴장감 넘치는 음악]
(진 소장) 간신히 찾기는 찾았는데 [영어]
자물쇠가 고장나서 [영어]
(진 소장) 방법이 없었어요 [영어]
보다시피 통째로... [영어]
여는 건... [영어]
그쪽에서 해주셔야... [영어]
그런데 [영어]
약속을 무려 27시간 15분이나... [영어]
늦었네? [영어]
살려 주세요 [영어]
지진 때문에... [영어]
전쟁터랑 재난 현장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영어]
시체를 아무 데나 버려도 [영어]
티가 안 난다는 거야 [영어]
살려 주세요 [영어]
- 뭐든 하겠습니다, 뭐든! - 아니야 [영어]
(아구스) 뭐든 할 필요는 없고 [영어]
시키는 거나 잘해 [영어]
알겠어? [영어]
알겠습니다 문제 없습니다 [영어]
당연하죠! [영어]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아구스) 무슨 소리야? 다이아가 없다니! [영어]
속은 것 같습니다 [영어]
- 당장 잡아오겠습니다 - 생각 좀 해! [영어]
지금 어느 울타리 안에 숨어 있을지 감이 안 와? [영어]
[한숨을 쉰다]
[무거운 분위기의 효과음]
(진 소장) 아, 진짜 아프다니까!
지금 내가...
목을 이렇게, 이렇게 가누는 것도 힘들어
엄청 아프다고!
무슨 일입니까?
어제까지 멀쩡하던 분이
오늘부터 아프다고 난리입니다
내일은 돌아가시겠어요
후유증이 무서운 거 몰라?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도 그런데
나는 지진 사고 환자에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내가!
조용히 하시지 말입니다
엑스레이랑 운동 반응 검사는
- 이상 없네요? - 네
LTE급 시대에 비둘기 발목에 편지 묶을 사람들일세, 아주
(진 소장) 아, 이 양반들아
이따위 엑스레이로 봐서 뭐가 나와!
서울 큰 병원 가서 MRI로 정밀하게 찍어보려고 하니까
1차 귀국 비행기에 환자 자리로 티켓 하나 내 놓으시오
몇 번을 말씀 드려요 남은 자리 없다고!
그러니까 지금 티켓팅하러 오신 겁니까, 메디큐브에?
- 정신없네? - 어디서 눈깔을 치껴떠!
자리 만들라고 하면 자리 만들어! 나 진영수이야!
그리고 너!
이 계집애가 군복 입고 계급장 달았다고 뵈는 게 없나!
확 그냥!
- (진 소장) 아! - (대영) 얘기 좀 합시다 밖에서 조용히
나와, 일 보십시오
야, 이거, 인마 이거 놔! 야, 안 놔?
눈 깔아! 씨...
(진 소장) 야, 이거 놓으라고! 이거 안 놔?
(진 소장) 야, 놓고 얘기하라고 이 자식아, 야!
이거 놓고, 알아 내가 간다... 악!
아... 아이, 야...
어우!
야, 너 나 쳤냐?
이 갈매기 새끼!
환자가 소원이야?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싶어?
(진 소장) 악!
아!
여기 부러뜨려줘?
왼손잡이 돼보는 건 어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진 소장이 소리를 지른다]
여기 바람 구멍도 괜찮을 것 같고 말해 봐
남은 인생 중환자로 쭉 누워 있게 해줄 테니까
아니...
내가 좀 급한 마음에...
말이 좀 그랬네요
(진 소장) 인정합니다
반성은 나가서 한다
정문 어디 있는지 알지? 5초 준다
- 1초, 2초, 3초 - 잠깐만, 잠깐만!
아, 내가 실수 잘 안 하는 사람인데
미안합니다
어, 거기 의사 선생님 내가 미안했다고
안에 말 좀 전해 주시겠어요?
- 내일 비행기 자리 필요하세요? - 네?
[무거운 음악]
- 갈게! - 가요!
- 안녕! 먼저 갈게요 - 조심히 가요
- (여자 1) 안녕히 가세요 - (여자 2) 가세요
[진 소장의 한숨 소리]
[다이아몬드 만지작거리는 소리]
커억...
[금고를 내리치는 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
그런데, 치훈이 얘 정말 안 가는 거예요?
아휴...
(최 간호사) 저 인간이 자리 뺏은 거 아니야?
지금 가야 비행기 시간 맞출 텐데
- 찾았어요? - 아니요
어디 숨었는지 안 보여요
일단 출발해
(모연) 조심히 가고 도착하면 연락하고
네, 먼저 가보겠습니다
(남자) 다들 건강히 오세요
- 조심히 가세요 - 가세요
이 선생 진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요즘 치훈 선생님 좀 이상해요
같은 신발을 3일째 신었다니까요?
(최 간호사) 깔 맞춤도 안 하고?
아! 이 자식 여기 있네
하루 종일 어디 숨어 있던 거야?
여기도 아까 다 찾아 봤는데?
다들 잘 갔어요?
다들 잘 갔는데
너는 왜 안 가고 이 난리세요?
그래 뭐, 내가 네 마음 모르는 건 아니야
내가 봐도 장 닥터가 산모치고는 살이 좀 많이 찌긴 했어
막 신혼 때처럼 황급히 만나고 싶고
그렇지는 않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인마
집에 안 들어가고 삐대는 건 수원, 인천, 분당, 일산
뭐, 이 정도 수도권이 마지노선이지
지구 반 바퀴 돌아 우르크는 너무 멀지 않냐?
[깊은 한숨] 네, 너무 멀어요
그래서 못 갔어요
그렇게 멀리까지 도망가면 진짜 저... [잔잔한 음악]
의사도 아닌 거잖아요
이치훈 내가 딱 한 번 묻는다
너 강민재 환자랑 무슨 일 있지
뭔데? 내가 도와줄 수도 있잖아
나중에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뱉는다]
누군가의 도움도...
도망 같아서요
지금은 일단 혼자 해볼게요
혼자 해보다 안 되면...
그때 얘기할게요
[공항 방송 소리]
[기계음]
[긴장감이 도는 음악]
야, 가자! [영어]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정말, 미치겠네... [속삭인다]
(여자) 도와드릴까요? [영어]
아니요, 가세요, 가세요! [속삭인다] [영어]
비행기는 떠났는데 [영어]
놈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영어]
눈치채고 튄 것 같습니다 [영어]
일단 경찰서장 통해 그물은 쳐 놨습니다 [영어]
어떻게 해서든 국외로 나가려고 할 거야 [영어]
잡히면 찢어 죽인다 [영어]
아망 대령 배달은 총 대신 장미로 준비해 [영어]
전에 골라놓은 빨간 장미로 [영어]
(남자) 알겠습니다! 가자! [영어]
[긴장감이 도는 음악]
[기계 작동 소리]
♪ How can I stay with you 이미 시작된 걸 ♪
♪ 나는 멈출 수가 없는데 ♪
♪ 눈을 떠보면 온통 그대만이 ♪
♪ 보이는 전부가 된 거죠 ♪
♪ Oh love ♪
♪ Everyday I'll give you all of my love ♪
♪ 내게는 처음인 사랑 ♪
♪ 무슨 말로 표현을 할까 ♪
(대영) 조준 목표가 헤드샷입니까?
(시진) 하트샷입니다
조준 목표가 너무 예쁩니다
중대원들 총기 점호 이상 없습니다
[시진이 헛기침을 한다]
제 총기도 이상 없습니다
총기는 이상 없는데 사수는 이상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 더 이상 질문 안 받겠습니다
[무전기 소리] 해리포터 송신, 울프 들립니까?
울프 송신, 무슨 일인데?
(해리포터) 내일 오후에 옐로타이거 부대 방문하신답니다 [무전기 소리]
(명주) 옐로타이거가 누구입니까?
- (최 중사) 모르십니까? - 모릅니다
옐로타이거는 사령관님 콜사인이지 말입니다
우리 아빠 말입니까?
(시진) 오후에 한국에서 VIP 방문한
특전사령관님의 부대 위문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 아... - 아...
(시진) 한숨 쉬지 마라
본 지휘관은
쓰리 스타 떴다고 옛날 군대처럼
촌스럽게 유난 떨고 그러지 않는다
- 오... - 오...
우리는 언제나처럼
(시진) 저기 연병장 창고 쪽 제초 작업 깔끔하게 하고
평소와 똑같이 [발랄한 음악]
세면장은 광날 때까지
치약으로 반짝반짝하게 닦는다
절대 유난 떨지 말고
배수로 정비하고! 1, 3종 창고 정리한다
자연스럽게 하던 대로
알았나?
[경쾌한 음악]
평소와 똑같네
중대장님!
사령관님께서 유엔군 참모장님과 회의 일정이 잡히셔서
우리 부대 방문은 취소됐답니다
취소?
아니, 우리가 이렇게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인데?
대신, 대대장님이 들어오시랍니다
의료 팀장 강모연 선생님도 모시고
(최 중사) 부중대장과 윤 군의관도 준비 중입니다
[비행기 소리]
내 걱정은 하지 마시지 말입니다
안 합니다 뭐 이쁘다고
저는 뭐라고 불러야 해요? 명주 아버님한테?
음...
군인 아저씨?
(대대장) 부대, 차렷!
(대대장) 사령관님께 대하여 경례!
- 단결! - 단결!
[비행기 소리]
바로!
수고가 많다
중령 박병수!
(남자) 대령 김정호!
사단장, 브리핑 전에
자네 집무실을 30분만 쓸까 하는데
- 사적으로 - 예, 알겠습니다
유시진, 서대영, 윤명주!
그리고 강모연 선생은 잠깐 좀 봅시다
자! 다들 앉지
네!
- 괜찮습니다! - 괜찮습니다!
(특전사령관) 강모연 선생!
군인이 되지 그랬어요?
네?
활약상은 익히 들었습니다
아, 지난 번 아랍 VIP 수술 때 말입니다
그 정도 패기면 아주 훌륭한 군인이 됐을 텐데
(특전사령관) 아깝네!
말씀은 감사하지만 제가 아침잠이 좀 많아서요
[소리 내어 웃는다]
그래서 이렇게 미인이시고만 [특전사령관이 웃는다]
(특전사령관) 음,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특별히 감사를 표합니다
기회 있으면 또 봅시다
자, 내 용건은 여기까지입니다
네, 그럼...
[문 닫는 소리]
지진 현장 구조 작업에 고생이 많았다는 보고 받았다
셋 다 어디 다친 데는 없고?
- 없습니다! - 없습니다!
(특전사령관) 좋다
흠! 그럼 지금부터 계급장 떼고
명주 아비로서 묻는다
유시진이부터
대위, 유시진!
유시진, 넌 나한테 아군이야, 적군이야?
(특전사령관) 피아 식별 확실히 해!
정말 내 딸한테 여자로서 관심이 전혀 없나?
아빠!
윤 중위는 제일 아끼는 후배입니다
하지만 선후배로 지낸 7년 동안
(시진) 단 한 번도 여자였던 적은 없습니다
[한숨을 쉰다]
섭섭한 소리네
알았어 나가 봐
(모연) 왜 벌써 나와요?
심각한 얘기 하는 거 아니었어요?
했죠
그리고 바로 쫓겨났습니다
- 군에서요? - 아니요, 사령관님 눈 밖으로
오늘부로 공식적인 사윗감에서 보직 해임됐거든요
- 그럼... - 네, 삼각관계 정리했습니다
과거 있는 남자인데 괜찮습니까?
그럼 윤 중위와 서 상사님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모르죠
힘든 일은 늘 서 상사님 몫이니까
어때
서대영이 다시 보니 여전히 좋아?
예, 그렇습니다
서대영이 넌? 너도 같은 생각이야?
나한테 물어
- 왜 자꾸 이 사람한테... - 예, 그렇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난 자네가 나하고 같은 생각인 줄 알았는데?
윤 중위를 위해서
이 싸움에서 지겠다는...
서대영이...
대답해!
제 대답은...
이 사람이 뭐라 했든 상관없어요
나 이 사람 안 떠나!
[부드러운 음악]
이 손 하나... 잡겠습니다
네가 잡을 수 있는 손이라고 생각하나, 그 손이?
전출을 보내시면 지금까지 그랬듯 어디든 가겠습니다
하지만 이 손은 안 놓겠습니다
윤명주
- (특전사령관) 나가 있어 - 싫어요
- 저 듣는 데서 얘기하세요 - 아까 말했지 말입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부드러운 음악]
30년 군 생활 동안 내가 바란 건 딱 두 가지였다
(특전사령관) 명예로운 지휘관
같은 길을 가는 딸아이의 존경
그런데...
난 그 둘 다 실패한 모양이야
자네에게 내린 명령은 부당했고
딸아이는 날 존경하지 않으니까
(특전사령관) 어쨌거나...
이제 자네 진심을 알았으니 내 진심을 얘기하지
결론부터 말하면...
명주 만나도 좋다
물론 결혼까지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야
진심이십니까?
진심이야
하지만...
난 상사 사위를 둘 생각은 없어
대신 군복 벗어!
(특전사령관) 군복 벗고
명주 외가 쪽 회사로 들어가 일 배워
(특전사령관) 외가 계열사 중에
자네 경력 살릴 수 있는 업체 쪽으로 자리 만들 테니까
파병 마치는 날까지 고민해보고
(특전사령관) 본국 들어올 때는 결정해서 들어와
잡은 손을 놓을지
그 손에 어울리는 사내가 될지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무슨 생각합니까?
윤 중위랑 유 대위요
명주랑 저 말입니까?
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돼서요
대체 명주랑 왜 안 사귀었어요?
나이 어려, 학벌 좋아 집안 짱짱해, 몸매 빵빵해
때려죽여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하...
뭐 예쁘고 집안 좋으면 다 사귑니까?
예쁘기는 했구나 명주가
난 예쁘다는 얘기는 안 했는데
지금 질투하는 겁니까?
와서 이거나 잡고 있어 봐요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모연) 말은 왜 돌려?
그렇게 예쁘면 사귀지, 왜?
윤명주 어디가 어떻게 예쁜데요?
[부드러운 음악]
뭐 하는 거예요?
입 막은 거죠 야하게
계속해보시든가
저리 안 가요?
[경쾌한 음악]
이거 언제 끝나는데요?
이거는 아까 끝났죠
계산하고 올게요
그 놈 잡아요 도둑놈 잡아요! [아랍어]
저기요! [영어]
잘잘못은 조금 있다 따집시다 [영어]
(모연) 무슨 일이에요?
(시진) 괜찮아 [영어]
아프니까 아무 약이나 막 훔친 모양이에요
일단 메디큐브로 데려가죠
아니요, 이 아이 마을로 가야 돼요
(모연) 발열, 반점, 구진...
내 진단이 맞다면 이 아이
홍역이에요 전염병이죠
더 퍼지기 전에 빨리 잡아야 돼요
말도 안 돼. 진짜야?
무르고 싶으면 지금 얘기해
지금 아니면 기회 없다
진짜지? 정말 진짜지?
[부드러운 음악]
진짜 진심으로 허락하신 거지?
예, 그렇습니다!
상사 서대영은 중위 윤명주와 정식 교제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아, 왜지?
아, 뭐지? 아, 어떡하지?
아빠 혹시 암인가?
시한부 선고 같은 거 받으신 거 아냐?
(명주) 전화드려 봐야겠다
난 목소리만 들어도 딱 알거든 진심인지 아닌지
간다!
[미디엄 템포의 부드러운 음악]
알기는...
[긴장감이 도는 음악]
[무전기 기계음]
빅보스 송신 마을에 도착했다
현재 위치 GPS 좌표 확인 바란다
(최 중사) 스누피 송신... 스누피 송신... [무전기가 지직거린다]
(최 중사) 단결!
무전 끊기기 전에 GPS 좌표는 확인했는데
한 가지 이상한 건
이 확인된 지역이 지도상에서는 마을이 없는 곳으로 나옵니다
그래? 그 피스메이커 의사 있지
- 그 양반 좀 수배해 봐 - (최 중사) 예, 알겠습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얘들 언제부터 아팠니? [영어]
아이들, 언제부터 [아랍어]
아팠지? [아랍어]
못 알아듣나 봐요
홍역이 확실한데, 어쩌죠?
마을 아이들 전부 모아서 검사해야 하는데
(여자) 외부 사람하고 말하면 3일을 굶어야 되거든 [영어]
아, 다행이다 쟤는 영어를 하네요
넌 우리랑 말해도 괜찮아? [영어]
난 이제 상관없어 [영어]
마을 아이들 좀 다 불러 모아줄래? [영어]
이 아이들, 홍역에 걸렸어 [영어]
(모연) 홍역은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야 [영어]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영어]
10명 중에 7명은 죽거나 불구가 될 거야 [영어]
여기서 살 거면 그냥 죽는 게 나아 [영어]
(여자) 여기 아이들은 커서 남자는 건달이 되고 [영어]
여자는 돈 많은 늙은이들 첩으로 팔려 가 [영어]
오늘은 내 차례고 [영어]
[심각한 분위기의 음악]
당신들한테 협조할게 대신 조건이 있어 [영어]
날 여기서 데리고 나가 줘 [영어]
- (다니엘) 여기... - 뭡니까?
도깨비 마을입니다
전쟁고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인데 지역 갱단이 관리합니다
보살핀다기보다는 인신매매를 위해 납치, 감금하는 곳이라고 봐야죠
[심각한 분위기의 음악]
(시진) 도깨비 마을?
(대영) 갱단들 간에 마을 고아들이 통째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계속 옮겨 다녀서 도깨비 마을이랍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잠깐만요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방금 집주인이 돌아왔네요
아이들 보호자세요? [영어]
- 손님이 계셨네? - 전 한국에서 온 의사입니다 [영어]
마을 아이들 몇이 홍역에 걸렸어요 [영어]
이 아이들을 야전 병원으로 데려가도 될까요? [영어]
좋은 일 하시는 분이 이렇게 아름답기는 쉽지 않은데 [영어]
[시진이 가쁘게 숨을 쉰다]
내 뒤에 있어요
또 보네, 캡틴? [영어]
하필 이런 곳에서 [영어]
아는 사람이에요?
(모연) 누구인데요?
라이언 일병
[긴장감 넘치는 음악]
우리가 싸우면 내가 훨씬 유리하겠어, 빅보스 [영어]
[총소리]
[아구스가 신음을 내뱉는다]
[아구스가 신음을 내뱉으며 기침을 한다]
(남자) 보스! [영어]
나 데리고 빨리 도망쳐! [영어]
(여자) 도와 줬잖아! [영어]
움직이지 마! [영어]
(남자) 거기 의사 뭐 해! 빨리 와서 뭐든 해! [영어]
(여자) 안 돼! 살리지 마! [영어]
그냥 죽여! 죽게 놔 둬! [영어]
이봐 의사, 뭘 망설여! [영어]
(아구스) 당신 일을 해야지 [영어]
(여자) 제발 죽게 놔 둬! [영어]
[아구스가 기침을 한다]
뭐 하는 거야! [영어]
나한테 저 꼬마를 죽일 기회를 뺐지 말라고! [영어]
[아구스가 기침을 한다]
살리지 말까 봐요
[신음을 내뱉는다]
그냥 둘까 봐요
내가 이 사람을 살리는 건...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일일지도 모르잖아요
살려요
당신은 의사로서 당신의 일을 해요
죽여야 할 상황이 생기면
죽이는 건 내가 할 테니까
[아구스가 기침을 한다]
[긴장감 최고조의 음악]
♪ Always love you in my heart ♪
♪ 그대는 아나요 ♪
♪ 스쳐 가는 모든 게 사랑이죠 ♪
♪ 한걸음 물러선 나를 ♪
♪ 안아준 사람 그대죠 ♪
(명주)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 마을이 텅 비었습니다
(특전사령관) 이번 작전은 정의가 아니라 정치야
(모연) 신지영이란 분한테 소포 왔는데
(대영) 지금 어디십니까?
(여자) 여기 약품 창고인데요 큰일 났어요
(시진) 만약 5분이 지나도 내가 안 나오면 반드시 먼저 출발해요
(남자) 아, 그 시체가 진 소장이구나!
(모연) M형 바이러스에 의한 악성 페스틸런스로 추정됩니다
(모연) 전부 멈춰요 손 놓고 수술대에서 떨어져요!
(모연)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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