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15
<풀하우스 15회>
1. # 풀하우스- 정경
2. # 풀하우스- 주방
민혁, 앉아있으면
지은, 민혁에게 줄 음료 준비하고
지은; 그냥 오셔도 되는데, 뭐 이렇게 매번 꽃을 사가지고 오세요?
민혁; 지은씨가 꽃 좋아하는 거 같애서요.
지은; (음료를 놓기 위해 식탁 위의 널브러진 그릇 따위를 대충 싱크대에 밀어놓고) 집이 맨날 이래요.
민혁; 저두 알아요.
지은; 허허허...
민혁; 어, 참, 드디어 감독이 정해졌어요.(하고)아마 이혜승감독이 될 거 같애요.
지은; ...어머, 그래요? 잘 됐다. (하는데)
민혁;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강주원이 어떤 가 하는데...좀 비싸긴 해도...일단 탑에 있는 배우를 캐스팅 해야지, 위험 부담도 적구요....(하다)
지은; 네.....
민혁; 왜 요? 맘에 안들어요?
지은; 강주원씨가 인기도 많고, 얼굴도 멋있고 그런데요....근데 저는 남자 주인공이 좀 키가 컸으면 좋겠거든요.
민혁; 키가 커야 돼요?
지은; 네, 여주인공이 창문을 이렇게 닦으면, 남자 주인공은 팔을 이렇게 해가지고 저기 위까지 이렇게 닦는 장면 있잖아요...
민혁; .....
지은; 그럴려면 키가 좀 컸으면 좋겠는데....
민혁; .......(보다가) 얼마 나요.....한 이영재 정도?
지은; (당황) 네?.....아니, 뭐..(하다)
민혁; .....(씁쓸)
지은;(그러다 어렵게)...저기요...주인공으로 이영재씨 캐스팅하면 안돼요? 이제 인기 많이 없어졌다고 그러니까, 출연료도 싸졌을 텐데...
민혁; (보다가)아마....영재가 안할려고 할걸요?
지은; ....
민혁; (보다가) 지은씨 나가요. (하고)감독 캐스팅 된 기념으로 내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지은; ?
3. # 레스토랑
민혁, 지은 밥 먹는
민혁; 큰집에 혼자 있으면 쓸쓸하지 않아요?
지은; 괜찮아요......원래부터두 저 혼자였는데요, 뭐....끄떡없어요.
민혁; 어우, 씩씩하네...
지은; 그럼요...인생이 그렇게 만만하게 아니거든요. 허허허
민혁; 네?(웃는데)
지은; 근데 여기 맛있다.(하다)좀 비싸긴 해도 맛은 있네요?
민혁; 그럼 이거 매일 사줘야 되겠다.
지은; 진짜요? 어우, 돈 많이 들텐데...(하다) 하긴 좀 사도 되겠다, 돈 많으시잖아요?(하는데)
민혁; 돈 많은데 그럼....보석 목걸이 같은 거두 사줄까요? 여자들은 그런 거 좋아하잖아요?
지은; 좋아하죠, 그럼....(하다)말만 그렇게 하고 안사주면 안돼요.
민혁; 어, 그리구...꽃두 매일 사줄게요.
지은; 꽃두 요? (하는데)
민혁; 어...그리고 또 매일....지금처럼 이렇게 밥도 같이 먹고, 차도 같이 마시고, 또 얘기도 같이 하고, 같이 웃고...그러는 건 어때요?....매일매일 요...
지은; 네? 매일매일 요?
민혁; 네, 나는 그렇게 매일매일...지은씨 보고 싶거든요.
지은; ?
민혁; 한지은씨...
지은; ......네?
민혁; 나한테 안올래요?
지은; (앗)
민혁; 이제 그만 나한테 왔으면 좋겠는데?
지은; ...
민혁; 나, 지금 한지은씨한테 프로포즈하는 거에요
지은; ...
민혁; ...(보면)
지은; 근데요, 저는....전 아직 이혼 한지도 얼마 안되구요....아직 그렇거든요....이거 참...하하하(하는데)
민혁; 그럼, 기다릴게요...
지은; ....(앗)
민혁; 나한테 올 수 있을 때까지.....기다릴게요.
지은; .....
4. # 풀하우스- 현관
지은, 빈집에 불 켜고 들어오고
휑하고 쓸쓸하다
5. # 2층 거실
지은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문득 영재 방을 본다
6. # 영재방
지은 빈방으로 들어와서 본다
7. # 지은 방
지은, 뒤척이면서 잠 못이루고
서랍을 열면 반지 케이스에 결혼반지
8. # 인서트- 민혁 회사
9. #민혁 사무실
민혁, 여러 가지 복잡하고, 고민스럽다
그러다 결국 전화 들고
10. # 소회의실
대표, 민혁 만나는데
민혁; 이영잴 캐스팅하고 싶은데요. 아직 별다른 영화 스케줄 없죠?
대표; 이혼 때문에 워낙에 타격이 커서요, 아직 별다른 스케줄이 없긴 한데(하다)...본인이 할려고 할지를 모르겠네요.
민혁; 그럼... 좀 만날 수 없을까요? 제가 만나서 얘기하죠.(하는데)
대표; 근데 영재가 지금 서울에 없거든요.
민혁; 한국에 없어요? (하다)참, 기사 보니까 중국에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대표; 아니에요, 스캔들 상대가 중국여배우가 아닌가해서, 추측성 보도가 잘못 나간 거구요...(하다)한국에 있긴 한데..... 통 나올려고를 안해서요...(하는데)
민혁; ...계약 조건은 원하는대로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꼭 캐스팅되게 해주세요.
대표; ...
11. #사무실
대표, 최실장 얘기하는
최실장; 대우도 우리가 원하는대로 해준다 그러고, 재기할려면 이번 기회 놓치면 안되죠
대표; 그렇긴 한데 이영재가 나와야지 무슨 설득을 해보든가 하지.
최실장; ....
노크하고 동욱 들어오고
동욱; 부르셨어요?
대표; 어, 여기 좀 앉아봐요.
동욱; 네. (앉으면)
대표; 내일 이영재한테 좀 갔다 와.
동욱; 네? 형 한테요?
대표; 가서 내가 좀 보잔다고 내려오라고 해요.
동욱; 근데 형, 안내려올라고 그럴걸요. 전에도 안온다고 그랬잖아요?
최실장; 그러니까 가서 무조건 데리고 내려와요. 알았어요?
동욱; 아니, 그 형이 내 말을 들을 형이 아닌데요.
최실장; 말을 안들으면, 꽁꽁 묶어서 데리고 오든가, 하여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리고 와요
동욱; 네?
대표; 중요한 일이니까, 꼭 데리고 내려와야 돼(하고) 그럼 나가 봐요.
동욱; ...
12. #사무실
동욱, 최실장 나오는데
동욱; (불만)아니, 죽어도 안온다는 사람을 나보고 어쩌라구...체....(하는데)
최실장;(뒤에서 듣고)신동욱씨(하고)이영재 못 데리고 오면, 확 잘라버릴테니까, 알아서 해요.(가면)
동욱; ...(젠장)
13. # 인서트- 산사
14. # 절
묵념 시간,
명상에 잠긴 듯한 영재
그러나 꾸벅 졸다가 대나무로 맞고
15. # 마당
영재, 마당 쓸다가 동전 발견....앗싸
스님이 지나가면 다시 합장하고
16. # 절
영재, 스님들과 밥 공양하는
그릇 씻어서 마시는데, 비유에 안맞다
17. # 절 입구
동욱, 땀 뻘뻘 흘리며 오고
동욱; (힘들어서)무슨 절들은 왜 다 산에 있는 거야, 진짜...산은 또 왜 이렇게 높은 거야, 진짜....
18. # 절방
영재, 책 펴고 정좌로 앉아 염불 외는데
동욱<영재 형, 형>문 여는데, 영재를 보고 기겁
동욱; 형, 지금 뭐 하세요?
영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동욱; (헉)
19. # 절 일각
동욱, 영재 얘기하는
영재, 고무신 끌고, 선글라스 쓰고
동욱; 형, 진짜 왜 이러세요? 진짜 스님 될려고 그러세요?
영재; 나무아미타불....관세음 보살....
동욱; ...혀엉...(하는데)
영재; 그래, 너는 무슨 일로 왔느냐? 내가 찾아오지 말라고 했잖느냐?
동욱; 그건 저두 아는데요, 근데 대표님이요, 중요한 일이 있다고 꼭 내려오라고 그러시든데요.
영재; 안내려간다고 했잖느냐? 자꾸 이렇게 귀찮게 하면 진짜 완전히 연락 끊고 다른 데로 확 가버린다....
동욱;.....
영재; 할 얘기 끝났으면, 이제 그만 내려가 보거라....(돌아서는데)
동욱; (미치겠다, 어떻게 하냐 머리 굴리다가)사실은 요, 그게 아니라.....형은...우리 지은이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하지도 않으세요?
영재; (앗)
동욱; 사실은요 지은이요...지금 좀 아프거든요?
영재; 아퍼? 어디가 아픈데?
동욱; 네? 어디가 아프냐면요...열이 펄펄 끓구요...기침을 막 하면서 독감증세를...(하는데)
영재; (끊고)아니다, 됐다....아프거나 말거나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하더니)그만 가거라(하고 가는데)
동욱; 네?......(젠장)
영재; (가려다가 다시 돌아보고)근데 지은이가 그렇게 아픈데 민혁이 형은 뭐하고 있는데? 병원은 데리고 갔어? 걔 죽 먹여야 되는데...(하면)
동욱; 죽은 무슨 죽이에요? 알고 보니까 유민혁씨가....아주 나쁜 사람이든데.
영재; 뭐?....왜?
동욱; 아니, 완전 바람둥이드라구요.
영재; ....
동욱;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형 있을 때는 그렇게 지은이한테 잘 하고 그러더니, 형 딱 가고 나니까, 이제 지은이가 시시하다 이건가 봐요.
영재; ......
동욱; 지금 지은이 그 인간한테 배신당하고 나서요, 애 꼴이 말이 아니에요. 아주 보지를 못한다니까요.
영재; (앗)
동욱; 그러니까요, 지금 저랑 같이 내려가시죠? 형? 가실거죠?(하는데)
영재; ...
20. # 절- 밤
풍경소리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영재, 잠을 이루지 못하고
21. # 절 일각
영재, 왔다갔다 고민스럽고, 복잡하다
22. # 풀하우스- 거실
지은 일하는데, 마음이 복잡하다
초인종 소리
23. # 풀하우스- 현관
지은, 문 열면
이제는 임신한 배가 조금 불러 보이는 희진이다.
희진; 지은아, 안녕(하하하)
지은; 너냐? (하다) 야..... 너는 오지 말라니까 뭐 하러 왔어?
희진; 뭐? (섭섭해서 째려보고)
지은; 으유.....들어와
24. # 풀하우스
희진, 지은 음료 마시며 얘기하고
희진; 글쎄,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가 거기 하나 밖에 없어서,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그냥 앉아서 돈 버는 거라니까,
지은; 너도 동욱이 닮아가냐? 사업은 무슨 사업이야, (콱, 하는데)
희진; 우리 이제 금방 애기 나오는데, 동욱이 혼자 벌어서는 애기 분유 값도 안돼....(하다)그러니까 친구야, 니가 좀 투자를 해 봐라... 어?
지은; 야, 내가 돈이 어딨어?
희진; 영화 하면 이제 돈 많이 벌 거잖아.
지은; 시나리오 대본료? 야, 그게 얼마나 된 다구? (하는데)
희진; 그게 아니라도 이제 너 유민혁 오빠랑 잘 되면 되잖아.
지은; 야, 너 그딴 얘기 하지 말라 그랬지? (하는데)
희진; 그만 이제 이영재한테 잊어 버려라. 다 망한 배우가 볼게 뭐가 있냐?
지은; (당황)뭐? 야....너 거기서 이영재 얘기가 왜 나와? (하다)야, 그리고 망하긴 뭐가 망해? 이영재씨 금방 또 잘 될 거야? 금방 재기 해.
희진; 잘 되긴 뭐가? 어디 산에 들어가가지구, 나오지도 않는다며?
지은; (당황)...뭐?
희진; (앗)이거 동욱이가 얘기하지 말랬는데....
지은; .....
희진; 근데....(그래도 못 참고) 동욱이가 그러는데 자기 할머니가 위독하셔가지구, 병원에 입원하셨다 그래도 안온다는데 뭐?
지은; 할머니가....편찮으셔?
희진; 어, 이영재 때문에 홧병 나서 쓰러지셔가지고 지금 사경을 헤매고 계신다든데?
지은; ....(앗)
25. #병실
할머니 누워서 눈감고 있는데
지은 오고
지은; (손 붙잡고, 눈물 쏟아지고)할머니....할머니, 죄송해요.....죄송해요.....편찮으시면 안돼요....빨리 일어나세요, 할머니......(엎드려서 어엉 우는데)
할머니; (실눈 살짝 뜨고)
26. # 복도
지은 쪼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는데
아버지가 그런 지은을 보고
27. # 병원
할머니, 퇴원 준비하는데
할머니; (고민스러운데)
엄마; (들어와)어머니, 검사 해보니까, 아무 이상 없고, 다 괜찮다고 하긴 하는데....그래도 며칠 더 쉬시는 게 어떠세요?
할머니; 여기 누워있어 봐야, 뭐해?..... 오라는 영재 놈은 안오고, 괜히 곰세마리가 와서는 사람 맘 약해지게.....
엄마; 네? 지은이가 왔다 갔었어요?
할머니; (한 숨)
28. #풀하우스- 거실
지은 컴퓨터 앞에 우울하게 앉아있는데
전화 오고
지은; (받고) 여보세요? (앗)
29. # 본가
할머니, 어머니, 지은 앉아있고
지은; 할머니, 건강은 어떠세요? 이제 정말 괜찮으신 거에요?
할머니; 보면 모르니? 내가 지금 괜찮을 턱이 있니?
지은; 죄송해요...죄송합니다....할머니
할머니; 지금 너 때문에 영재랑 지 아버지, 아예 의를 끊게 생겼어. 알어?
지은; 이영재씨는 아무 잘못 없어요. 다 제가 잘못 한 거에요.(눈물 흘리는데)
엄마; (안쓰럽다) 어머니
할머니; 그만 하긴 뭘 그만해?
엄마; .....
지은; 죄송해요,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해요....
할머니; 입으로 아무리 그래봐야 니 죄는 내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 어쩌면 어린애가 그렇게 영악하고 뻔뻔할 수가 있어?
지은; .....
엄마; 어머니.....그만 하세요(말리는데)
할머니; 왜? 내가 못 할 말했어?
엄마; ......
지은; 죄송합니다...정말 잘못했어요(어엉)
할머니; 지금 뭐 잘했다고 울어? 울긴? 그만 못 그쳐?
지은; (안 울려고 이 악물고)저두 안울려고 하는데,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나와서....죄송합니다...
엄마; (보다가) 어머니....(이제 그만.....)
할머니; (보다가)그래, 그럼 니가 정 그렇게 잘못했다 싶으면.... 영재가 지 아버지한테 싹싹 빌게 해. 그럼 내가 너 용서하마
지은; 네?(앗)
할머니; 가봐.
지은; .....
30. # 길
지은, 걸어가는데, 고개를 떨구고 고민이다
그러다 문득
31. # 의상실
혜원, 일하고 있는데,
지은, 오는
지은; 저기, 안녕하세요?
혜원; 어, 지은씨.....
32. #의상실- 일각
지은, 혜원 얘기하는
지은; 까불지 말고 그냥 빨리 와서, 아버님이랑 그만 화해하라구....이영재씨한테 가서 좀 말해주시면 안될까요?
혜원; 글쎄...걔가 내말 안들을 텐데....(하다)그러지말고, 지은씨가 한번 가보지 그래요?
지은; 네?
혜원; 지은씨가 가서 얘기해봐요. 까불지 말고 그만 빨리 돌아오라구...(미소)
지은; 저는... 이제 그 사람 못 봐요.
혜원; 네? 왜요?
지은; 그리고 이영재씨 그렇게 된 거 다 저 때문이잖아요.
혜원; 그게 왜 지은씨 탓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하는데)
지은; 아니에요...제가 이영재씨한테....얼마나 못되게 했는데요....(슬프다)
33. # 버스 정류장
지은, 버스에서 내려서 그냥 앉아 있다.
마음이 좋지 않다
34. # 풀하우스-대문 앞- 길
지은, 마음이 좋지 않다. 터덜터덜 걸어온다
마당 벤치에 얼굴에 옷을 덮고, 누워서 자고 있는 사람- 옆에는 짐가방
지은 놀라서, 들여다보면 영재다.
지은; 이영재씨?....이영재씨...?(흔들어 깨우고)
영재; (부스스 일어나고)어?....한지은...오래간만이다?
지은; ....
35. # 풀하우스- 거실
영재, 둘러보는데 엉망진창인 집안
영재, 어이가 없다<집 꼴 봐라> 하다
벽에 결혼사진이 없어진 거 발견하고 씁쓸
36. # 주방
영재 앉으면, 지은도 음료수 놓고 앉는데
영재, 지은 손의 반지 없는 거 본다
영재; 그새 반지도...빼버렸냐?
지은; 네?
영재; (얼른)야, 집이 이게 꼴이 뭐야? 도대체 너는 청소를 하는 거야? 어떻게 된 거야?(하다) 야, 지금 빨리 청소 좀 해라...아우, 먼지 봐...(하는데)
지은; 언제 왔어요?
영재; 좀 전에 (하더니) 야, 근데 넌 아프다는 애가 왜 그렇게 쏘다니냐? 이제 다 나은 거야?
지은; ...네?
영재; 그러게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 좀 하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말이야, 너 나 없다고 운동도 안하고 그랬지? 말도 참 진짜 안듣는다 (하는데)
지은; 아, 남이사 운동을 하거나 말거나.....그것보다 그 동안 어디 있었어요?
영재; ...절에 있었어....(하다)그 동안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명상도 하고 그랬더니...마음도 훨씬 여유로워지고 성숙해졌다고나 할까?(하다) 야, 나 좀 많이 달라진 거 같지 않니?(하는데)
지은; 할머니, 편찮으시다는 데도 안왔다믄서요?
영재; 어? (하다) 그거 편찮으신 거 아냐? 나 불러들이시려고 괜히 그러시는 거야. 내가 한 두 번 당해보냐? (하는데)
지은; 그럼, 아버님이랑은 계속 그렇게 지낼 거에요?
영재; 뭐?
지은; 그러지 말고 빨리 아버님께 잘못 했다고 말씀드리고, 용서해달라고 그래요.
영재;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넌 상관하지마(하는데)
지은; 상관하지 말라면서...그럼 여기 뭐 하러 왔어요?
영재; 뭐 하러 오긴? 내 집이니까 왔지?
지은; 네? 뭐라구요?
영재; 왜 놀래? 여기 원래 내 집이잖아?
지은; 아니, 그런 말이 어딨어요? 위자료로 풀하우스 나한테 주기로 했잖아요?(하는데)
영재; 내가 생각해봤는데, 아니 우리가 같이 산 게 몇 달, 되지도 않고, 또 니가 내 아이를 낳아준 것도 아닌데, 이렇게 큰 집을 위자료로 준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 같애.
지은; 네? 뭐라구요?
영재; 나두 이제 앞으로 여기서 살거야
지은; ....
37. # 마당-현관
영재, 쫓겨 나오고, 문 닫힌다
영재; (기가 막혀 하다가, 다시 문 두들기고)야, 한지은, 한지은?(하는데)
문 열리고 다시 영재의 가방이 던져진다
영재; (다시 문 두들기고) 야, 한지은, 한지은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야!...(하는데)
지은; (문 열리고)옛날에 나 쫓겨났을 때를 재연하는 거다....왜?(하고, 문 닫으려다가)그리고 다시 이문 두들기지 마, 두들기면 죽어! 콱!(문 닫고)
영재; .....
38. # 주방
지은; (열나서 물 마시고)하여튼 저 인간은...어쩜 저렇게 변하질 않냐? 하여튼 내가 좀 봐주고 싶어도 봐줄 수가 없게 한다니까...
39. # 거실- 컴퓨터
지은, 일하다가 문득 영재가 궁금하다
40. # 현관
지은, 문 열고 내다보면,
영재, 뒤척이면서 염불도 외고
지은; ...(콱)
41. # 욕실
지은, 이 닦는데, 문득 또 영재가 궁금하다
42. # 현관
지은, 내다보면 영재 아직도 뒤집어쓰고 누워있다.
가려운지 어딜 긁기도 하고, 하여튼 아직 살아있다.
지은; .....
43. # 마당
영재, 벤치에 누워있는데 등도 아프고 지겹다,
벌레도 물고, 짜증난다
영재 벌떡 일어나, 현관문 한번 째려보고....콱
영재; ....(챙겨서 일어나는)
44. # 지은방- 밤
지은, 자려고 누웠다가 영재가 궁금하다
다시 일어나 창문으로 내다보는데......앗, 영재가 없다
지은, 놀라고
45. # 현관- 마당-밤
지은, 뛰어나와 아무리 찾아봐도 영재가 없다
지은 당황하고
46. # 길- 밤
지은, 영재를 찾아 헤매고...속이 탄다
<이영재씨...어딨어? 안가고 어디 숨어있는 거면...나한테 죽어....>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없고
영재가 가버렸다...
실망하는 지은
47. # 거실
지은, 들어와 앉는데, 망연자실
지은; 갈려면 그럼 아까 진작 가든가....아니면 가면 간다고 인사라도 하지. 맨날 지 맘대로야...
48. # 2층 거실
지은, 힘없이 올라가다, 문득 영재 방을 본다
지은, 쓸쓸하게 영재 방문을 여는데
49. # 영재방
영재, 침대에 오그리고 자고 있다
지은, 울컥
지은; (마구 때리며 거칠게 흔들어 깨우고) 일어나요, 이영재씨...일어나. 일어나라구.
영재; 아야....너 왜 그래 진짜? 사람 자는데?
지은; 당신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어떻게 들어왔어?
영재; .....저기, 주방에 창문 고장난 데...글루 들어왔다, 왜?
지은; 뭐?.....
영재; 야, 밤에 밖에서 자면 감기 걸리잖아, 또 모기도 얼마나 많은데(하다)어차피 내 방 여기 비어있는데, 여기서 좀 자면 어때서....치사하게 진짜...
지은; ...
영재; 야, 근데 내 방...안 바뀌고 다 그대로다? (하는데)
지은; .....(노려보고)
영재; 뭘 또 봐? 그렇게 째려보면 왜? 보면 어쩔 건데? 어쩔 건데?
지은; ...(눈에 눈물이 고이고)
영재; ?
지은; (그러더니 으앙, 서럽게 울기 시작하는데)
영재; (당황하고)야....한지은, 야 왜 그래 너?....야....왜 그래? (달래 줄려고 하는데)
지은; (영재 손 뿌리치고- 으앙....더 서럽게 운다)
영재; (당황)
50. # 주방
맥주 마시는 지은, 영재
지은, 아직도 훌쩍훌쩍하고
영재; 야, 그만 좀 해라...내가 미안하다 그랬잖아...(휴지 주면)
지은; ...(뺏아서 닦고)
영재; 너 몰래 거기 내 방에서 좀 잤다고, 그게 그렇게 분하고, 그렇게 성질 나냐? 그렇게 서러워?
지은; 그래서 우는 거 아니에요?
영재; 그럼 왜? 왜 우는데?
지은; (울먹이며 웅얼)...나는...나는 이영재씨가 말도 없이 그냥 간 줄 알구...
영재; (못들었다) 뭐? 뭐라구?
지은; (버럭)됐다구요...됐으니까 빨리 가서 잠이나 자라구요
영재; 깜짝이야, 왜 소릴 질러?
지은; (째려보면)
영재; (보다가)그리고 아까 내가 했던 말은....진짜 이 집 도루 달라는 게 아니라....그러니까 내 말은 어디 갈데 생길 때까지...그냥 여기 조금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지...그때까지만 좀 봐주면 안돼?
지은; ...안돼요...
영재; 뭐?....한지은 너 진짜 너무하다
지은; ....
영재; ...넌 내가 여기 있는 게 그렇게 싫어? 그렇게 내쫓고 싶냐?
지은; ....
영재; 너는 그렇게 내가 꼴보기 싫어?
지은; 그래서 그런 거 아니에요.
영재; 그럼 뭐? 뭐 때문에 그러는데?
지은; 이영재씨....(하더니)그냥 아버님한테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요.
영재; 뭐?
지은; 나는 할머니, 어머니, 아버님...아무리 보고 싶어도 이젠 볼 수도 없는데....그런데 자기는 뭐야? 언제든지 어른들 다 볼 수 있구, 또 잘못했다 그러면 금방 용서해주시구 그럴 텐데...
영재; ...
지은; 너무너무 불공평해....나는 진짜 이영재씨가 미워서 미치겠어...씨...
영재; ...
51. # 영재방
영재, 잠들지 못하고 고민하는
52. # 지은방
지은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영재 방 쪽 쳐다보면 괜히 안심도 되고
53. # 병원- 원장실
아버지 일하는데, 노크소리
아버지; 네, 들어오세요 (하면)
영재; (들어오고)
아버지; ...(앗)
영재; ....
54. # 식당- 한식당 정도
아버지, 영재 밥상을 놓고 마주하는
아버지; 니가 날 다 찾아오구.....참, 별 일이 다 있구나
영재; ....
아버지; 그래, 할 얘기란 게 뭐냐?(하는데)
영재; ...아버지....제가 잘못했습니다.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앗)뭐?
영재;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보다가)너...진짜 니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지금 그런 말하는 거냐?
영재; 아뇨, 사실은 아닌데요.
아버지; 뭐야?(하는데)
영재; 전 아닌데....그냥 지은이가 아버지한테 빌라고 해서 비는 거에요.
아버지; 뭐라구?
영재; 지은이, 아버지가 생각하는 그런 애 아니에요.(하고)지은이 ...아버지, 엄마, 또 할머니...많이 좋아하고, 또 많이 생각해요....걔 마음은 거짓말 아닌 거....그건 지금까지 보셨으니까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아버지; .....
영재; 첨부터 거짓말하고, 어른들 속인 건 저니까, 이제 그만 지은이 용서하고 받아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아버지.
아버지; 니들....헤어진 거 아니었어?
영재; .......
아버지; (보다가) 너...혹시 진짜 그 애 좋아하냐?
영재; ....
아버지; 아니, 걔가 그렇게 좋았으면 진짜 결혼을 했었어야지? 왜 그런 되지도 않는 계약 결혼을 해?
영재; 그 때는.....그때는 그 애를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 몰랐어요.
아버지; 그럼 이제 어쩔건데? 지은이랑 진짜로 결혼 할거야?
영재; ...
아버지; 결혼 할거야?
영재; 네.....결혼 할 거에요.....이제 다시는....걔 안놓칠 거에요.
55. # 보석상
영재, 신중하게 반지 고르는데
설레고 기쁘다
56. # 영재방
영재, 반지를 들여다보고 설레고 기쁘다
57. # 2층 거실
영재 내다보면 지은 일하고 있고
58. # 풀하우스- 거실
지은, 일하고 있는데
영재, 들어와 소파에 앉고 싱글벙글
영재; 야, 일도 좋지만 좀 치우고 좀 해라, 집 안 꼴이 이게 뭐야?
지은; 놔둬요, 내 맘이에요 (하다) 참, 아까 아침엔 말도 없이 어디 갔다 왔어요?
영재; 어?....운동하러
지은; 무슨 운동을 하루 종일 해? 하여튼 진짜 운동은 좋아해...이해가 안가(하는데)
영재; 한지은...
지은; 어? 왜요?
영재; 주말에 동욱이한테 내 물건들 다시 다 갖고 오라고 그럴거야.
지은; 네? 진짜 우리 집에서 안나갈거에요?
영재; 야...(하다)나 이제 안나가도 돼.
지은; 누구 맘대로? 누구 맘대로 안나가도 돼?
영재; 너, 아버지한테 빌고 오면, 나 여기 있어도 된다며?
지은; 아버님... 만났어요?
영재; 어.
지은; 어머, 잘했어, 그래 아버님이 뭐라고 그러세요?
영재; 어, 잘못 했다 그랬더니, 또 몇 대 때리시드라고.
지은; 또 맞았어요? 어디요?
영재; 여기 머리하고, 얼굴하고 팔하고...아프다(엄살 피우는데)
지은; 어디 봐...(속상해서 보는데)아퍼요?....멍은 안들었는데
영재; 한지은,
지은; 왜요?
영재; 우리 내일은 저녁 나가서 먹자.
지은; 네?
영재;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지은; 어머, 웬일이래?
영재; 내가 너 비싸고 맛있는 거 사준다고 그랬잖아. 너한테 할 얘기도 있고
지은; 에? 할 얘기 있으면 지금 해요? 다 망한 배우가 무슨 돈이 있어서 나가서 얘길를 해?
영재; 뭐?
지은; CF도 안들어오는데 이제 돈 좀 아껴서 써요. 이제 예전의 이영재가 아니잖아. (하는데)
영재; 이게 진짜(하는데)
전화 오고
지은, 전화 받는데
지은; (받고) 여보세요?
59. # 길- 민혁차
민혁, 운전하면서 전화하는
옆좌석에는 스파게티 재료가 든 봉투
민혁; 지은씨, 아직 식사 전이죠? 그럼 조금만 기다릴래요?....네..지금 거기로 가고 있는 길이에요. 이제 금방 도착할 거 같은데요?
60. # 거실
지은; (곤란)네?....그럼 벌써 다 오신 거에요? 네....(하다)아니 사실은 지금 이영재씨가 집에 와 있거든요...
영재; (?)
61. # 민혁 차
민혁; (당황)네? 영재가.....거기 와 있어요?......어.....그래요? (하다)아뇨, 안그래도 영재 한번 볼려고 그랬는데...잘 됐네요...네, 그럼 나중에 봐요(끊고)
민혁; ....(씁쓸)
62. # 거실
지은, 전화 끊는데
영재; 누군데?
지은; ...유민혁씨요
영재; (앗)....형?
지은; ...
영재; 너.....아직도 형 만나는 거였어?
지은; (괜히 당황)네?
영재; 형, 만나는 거였냐구?
지은; 왜 소릴 질러요? (하고)그래요...만나는데요...왜요?
영재; ....
지은; ....
63. # 거실
영재, 지은 골 내고 앉아있는데
초인종 소리
지은, 나갈려면
영재; (가로막고) 야, 넌 앉아있어
64. # 현관
영재, 문 열면
민혁 서 있고
영재; ...형, 어서 와
민혁; ...이영재, 오랜만이다
65. # 주방
민혁, 지은 앞치마 입고 요리하는
민혁; 지은씨가 스파게티 좋아한다고 그랬잖아요...그래서 한번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지은; (들여다보고 시중들고) 스파게티 잘 만드세요? 맛있어요?
민혁; 맛있는지 나중에 먹어 보세요...
지은; 보기엔 맛있게 보이는데?
영재; ....(못마땅해 보다가)한지은, 난 스파게티 싫으니까, 밥 줘
지은; 밥 없는데
영재; ....뭐?
지은; 그럼 라면 먹을래요?
영재; 라면? 나 라면 싫어하는 거 알잖아?
지은; 그럼 없어요...
영재; .....짜장 라면 있어?
66. # 주방
영재, 짜장 라면 끓이는데
지은, 그릇 들고 앉고,
민혁이 지은 옆자리에 나란히 앉는다
영재, 열 받고
영재; (지은에게) 야, 한지은 비켜, 거기 내 자리야.
지은; 그냥 아무 데나 앉지...
영재; (콱)
지은; 어머, 맛있다...
민혁; 그래요? 다행이네요...다음에 또 만들어줄게요.
영재; ...(궁시렁 대는데)
민혁; 참, 영재 넌...도대체 너 어디 숨어있었어? 영화 안할 거야
영재; 글쎄, 좋은 거 있으면 해야지(하는데)
민혁; 사실은 이번에 너랑 같이 영화를 하나 했으면 하는데... 어때? 같이 일 해볼래?(하는데)
영재; 왜 하필 나랑 할려구? 돈도 많은 데...다른 잘나가는 배우 쓰지 그래?(하는데)
민혁; 그래도 작가가 원하는 배우가 해야지
영재; 뭐? 작가가?(하다) 작가가 누군데?
민혁; 한지은씨
영재; 뭐?
지은; .....
민혁; 한번 해 볼래?
영재; 됐어, 나 아무 작품에나 출연 안해.
지은; 시나리오를 한번 읽어보고나 얘기해요(하는데)
영재; 됐어, 내가 그딴 걸 왜 읽어봐? 니가 쓴 게 뻔하지.
지은; 그러다 재밌으면 어쩔건데? 어쩔건데? 나중에 대박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그냥 하자고 그럴 때 해요.
영재; 나는 후회 할 일 절대 없을테니까, 조류작가는 자기 할 일이나 잘해.
지은; 하기는 좋은 영화도 못알아보는 이 조류배우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죽을 때까지 줄창 그렇게 살든지 말든지
영재; 그래, 그러니까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은; 나도 상관안한다구요.
영재; 그러니까 상관 말라고 !!!(하는데)
지은; 지금 어디서 소릴 질러? (하는데)
민혁; 저기...두분....그 얘긴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구요...(하다)영재, 너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순 없잖아?
영재; 뭐?
민혁; 내가 오피스텔 알아봐 줄게. 이번 주말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영재; 아니, 형이 무슨 상관이라구 내 오피스텔을 알아 봐?
민혁; 그냥... 니가 내 여자 옆에 있는 게 기분 나빠서 그런다 왜?
영재; (앗)
지은; ....(당황스럽고)
민혁; .....
67. # 거실- 컴퓨터
지은; (시나리오 묶으며)보지도 않고, 말이야....내 꺼 대박만 나면, 이영재 넌 죽었어....(하는데)
지은, 내다보는데 민혁, 영재 밖에서 얘기하는
지은; ?
68. # 마당
민혁, 영재 얘기하는
민혁; 영화는, 시나리오부터 읽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 너한테 괜찮을 거야.
영재; 형은 내가 그 영화하는 거 싫잖아?
민혁; 싫은데.....그래도 일은 일이니까. 돈 벌려면 할 수 없지...
영재; 돈 많은 사람이, 돈은 더 좋아해. (하는데)
민혁; 영재야.....나...한지은씨한테 청혼했다
영재; .....(앗, 그러나 숨기고)어...그래?
민혁; 지은씨한테 얘기했어. 이제 그만 나한테 와달라고
영재; (당황)....지은이는...지은인 뭐라고 그래?
민혁; 이혼한지 얼만 안됐으니까....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지금 기다리는 중이야
영재; .......(헉)
민혁; 난 내가 결혼이란 걸 하고 싶어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었거든?...세상에서 제일 멍청하고 바보같은 사람들만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근데 지금 내가 그 바보가 됐다.
영재; .....
민혁; 나 지금 머리가....정상이 아닌 거 같애.
영재; (웃는데)
민혁; 이영재....
영재; ?
민혁; 어차피 지은씨 놔주기로 한 거면....그냥 가라.
영재; .....뭐?
민혁; 지금 다시 돌아와서 그 동안 그 여자 힘들었던 거, 또 다시 되풀이시킬 거야?
영재; ....
민혁; ....니가 가줘야 그 여자...편하게 나한테 올 거야.
영재; ....
69. # 마당
민혁 차를 배웅하고
민혁; 갈게요, 잘 있어요
지은; 네, 안녕히 가세요
영재; .....
70. # 민혁차
민혁, 남겨진 지은과 영재를 보는
민혁; .....
71. # 현관
민혁 차가 떠나면
영재, 굳은 얼굴로 혼자 집안으로 들어가고
지은은 콱
72. # 풀하우스- 주방- 늦은 밤
영재, 혼자 맥주 마시는데,
73. # 2층 거실
지은, 잠옷 바람으로 방에서 나오다 영재보고 의아하다
74. # 주방
영재, 맥주 마시는데,
지은, 오고
영재; ....
지은; 이영재씨
영재; ...
지은; (한번 더)이영재씨
영재; 왜?
지은; 무슨 일 있어요?
영재; 뭐가? 귀찮게 하지 말고 그냥 들어가서 자.
지은; (째려보다가)근데요, 진짜 아버님 만나서 잘못 했다 그랬어요?
영재; .....
지은; 아버님이 다 용서해 주신대요?
영재; 그래, 근데, 왜?
지은; 그럼 우리 내일 일산 가요.
영재; 야, 니가 거길 왜 가?
지은; 용서해주신 거 고맙다고 그러고, 식구들이랑 밥도 먹고, 밭도 매고, 곰세마리도 불러드리고 그래야죠.
영재; 한지은
지은; 에? 왜요?
영재; 니가 뭔데? 우리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밭을 매? 그리고 식구는 누가 식구야?
지은; 네?
영재; 가족...아니라구, 너 나랑 지금 이혼했어? 그거 까먹었냐?
지은; ......
영재; 그리고 참, 나 내일 나갈거야.
지은; 에? 갑자기 왜요? 안나간다고 그렇게 버티더니?
영재; 너 형이랑 결혼하기로 했다며?
지은; (당황)네? 아니....그건...(하는데)
영재; 야, 난 그것도 모르고 너 형한테 채인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지은; 네?
영재; 형이 너 많이 좋아하는 거 같드라
지은; .....저기 이영재씨 (하는데)
영재; 솔직히 너 그때 니가 형한테 간다고 그랬을 때, 자존심도 좀 상하고 그랬는데, 뭐 너한테는 잘된 일이잖아?
지은; 네?....(앗)
영재; 야, 민혁이 형처럼 돈 많고, 능력 있고, 멋있는 사람이 왜 너 같이 고집 세고, 머리 나쁘고, 말도 안듣고, 지저분한 애가 좋다는 건지 도대체가 이해가 안가지만....뭐 자기가 좋다는데 어쩌겠어?
지은; ...
영재; 어쩌면 형네, 부모님들이 좀 힘들게 하실지 모르지만, 다 일하느라 바쁘신 분들이라서 우리 할머니처럼 너 맨날 구박하고 그러시진 못 할 거니까. 너무 걱정할 건 없어. 넌 또 사람들이랑 금방 친해지는 아이니까...
지은; ....
영재; 한지은, 걱정하지 말고, 넌 잘할 수 있다. 아자아자 화이팅!!!
지은; ....
75. # 영재 방
밤을 하얗게 새운 영재
반지를 들여다보고
76. # 지은 방
지은, 괜히 서러운데
77. # 인서트- 다음날
78. # 풀하우스- 주방
냉장고에 메모 붙은
영재; 한지은, 아프지 말고, 잘 있어라......
추신; 넌 닭이 왜 그렇게 잠이 많냐? 일찍 일어나서 운동 꼭 해. 화이팅, 파이팅, 아자아자!
지은; .....
79. # 영재방
지은, 뛰어올라가 방문 열면
방엔 영재 짐도 없고 빈방
80. #공원
지은, 우울하게 앉아서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민혁, 오고
민혁; 지은씨
지은;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고)안녕하세요?
81. # 공원
지은, 민혁 얘기하는
지은; 오늘 이영재씨 갔어요
민혁; ...그래요? 어디로 간다고 그래요?
지은; 몰라요, 또 산으로 갔는지, 바다로 갔는지......아침에 나 잘 때, 그냥 갔나 봐요.....아니, 가면 간다고 인사를 하고 가든지.....하여튼 진짜 성격 이상한 사람이에요.
민혁; .....다음에.....또 보면 되죠.
지은; 다음에 언제 또 보는데요? 그때까지 또 어떻게 기다려요?
민혁; ....(앗)
지은; 전요, 이영재씨 없으면 맨날 기다려요. 안오는 거 다 알면서요, 또 기다려요...이영재씨가 맨날 닭이라고 놀려서 그런가.....진짜 닭처럼 머리 나빠진 거 같애요.
민혁; (미소)
지은; 아니 또 진짜 만나면, 또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거든요. 맨날 싸우고, 성질 내고, 밥 차려라, 청소해라 그런 거 밖에 하는 얘기가 없거든요.
지은; 그런데 그 사람이 옆에 없으면....너무 이상해요.
민혁; ....
지은; 기다리지 말아야지, 그렇게 마음 먹어고 자꾸 생각이 나구, 또 자꾸 그 사람이 기다려져요.
민혁; ....
지은; ...근데 사람 기다리는 게 참 힘든 일이거든요...
민혁; ...
지은; 그러니까..... 이제 저 기다리지 마세요.
민혁; ......(앗) 지은씨...(하는데)
지은; 미안합니다. 처음부터 기다리지 마시라고 해야 되는 건데....지금 와서 이런 말해서 ....정말 미안해요.
민혁;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지은씨는 미안한 거 없어요.
지은; ...
민혁; 사실은 나도 사람 많이 기다리게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벌 받는 거 같네...
지은; .....
민혁; 근데 기다리지 말아야지, 그렇게 결심한다고 안기다려지는 거 아니라고 지은씨도 그랬죠?
지은; ...
민혁; 나두,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노력은 해보께요....
지은; ...
민혁; 그래도 기다리는 거랑은 상관없이...우리...친구인 건 맞죠? 그건 괜찮죠?
지은; ...(웃고)
민혁; (미소, 그러나 씁쓸)
82. #민혁 오피스텔-세트
민혁, 불켜고 들어온다.
옷 벗어 쇼파에 걸치고
민혁 씁쓸한 미소
83. # 풀하우스- 거실
지은, 들어오는데
지은 소파에 털썩 앉는데
마당에 영재가 앉아있다
지은; (헉)
84. # 마당
영재 앉아있는데
지은, 뛰어오는
지은; (뛰어나와) 이영재씨...
영재; ....
85. # 마당- 벤치
지은, 영재 얘기하는
지은; 이영재씨, 아까 아침에 간 거 아니었어요?
영재; 아니..... 너한테 깜박하고 못한 말도 있고, 또 뭐 줄 것도 있고...
지은; 네?....뭐 깜박했는데?
영재; 한지은
지은; 네? 왜요?
영재; 다시는 너 안놓친다고 그래놓구는....난 왜 이렇게 제일 중요한 순간에만 자꾸 널 놓치는지 모르겠다....
지은; ?
영재; 그게 진짜 너무 억울해서....나한테 너무 화가 나서, 이제 더는 참는 거 못하겠다.
지은; 네?(뭔소린가)
영재; 그래, 난 니 말처럼 너 맨날 다치게만 하게 지켜주지도 못하는 사람이야...니 말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그걸 표현하는 방법도 몰라...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니가 행복해지는 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
지은; ?
영재; 그래서 생각해봤는데.....난 잘 모르니까, 무조건 나는, 니가 시키는 데로, 니가 가르쳐주는 데로 뭐든지 다 하께
지은; ?
영재; 니가,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리고, 노래 부르라고 그러면, 노래 부르고, 춤추라면 춤 추고, 또 꽃을 사달라고 하면 꽃도 사주고, 하여튼 뭐든지 너 시키는대로, 너 원하는 대로 다 할게...
지은; 네?
영재; 그러니까 한지은.....(한번 더)지은아....
지은; ?
영재; (반지 주며)이거 너 해.
지은; 이게 뭔데요?
영재; 보면 모르냐? 반지잖아?
지은; 네?
영재; 한지은, 너 나랑 결혼하자
지은; ?
영재; 나랑 결혼해 줘.
지은;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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