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데이즈 S2.13
(효기) 저는 여기 오기 전에는
제가 원하는 것보다
윤슬이가 원하는 위주로 다 데이트하고 다 했거든요
[호응한다]
1부터 10까지 맞춰 줬는데
윤슬이는 거기에 대해서 고마워하지도 않고
미안해하지도 않고
'나는 말로 표현 못 해 그러니까 네가 이해해'
이런 식으로 하는 거예요 [술잔이 쟁강 부딪는다]
(태완) 근데 이게 이렇게 당연해진 게
어떻게 보면 너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는 게 나는
너무 네가 다 해 주다 보니까
연애가 아니라 생각했어
이거는 그냥
도우미야 [흥미로운 음악]
그게 나한테도 다 나한테도 영향이 왔어
혜연이가 그걸 부러워하더라고
근데 그게 너한테는 독이야
효기야, 왜인 줄 알아?
진짜 아홉 번 잘하다가 한 번 못하잖아?
'너 왜 변했어?'라는 말을 해
(효기) 저도 이제
그런 모습을 알고 있었는데
남들 눈에도 이렇게 보이나 싶어서
솔직히 말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요
(도연) 커플 새로 고침 '체인지 데이즈2'
안녕하세요, MC 군단입니다
(함께) 반갑습니다!
(코드 쿤스트) 지난 시간에는 이제 동성들끼리 술 한잔하면서 [사람들이 호응한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분위기 있는 음악] 남자분들 술자리에는
좀 견제하고 이런 분위기가 좀 있었던 거 같아 [사람들이 호응한다]
(세찬) 특히 태완 씨는 도형 씨가 신경 쓰인다면서
앞으로 혜연 씨랑 데이트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고요
(도연) 많은 돌직구가 오고 갔어요 [세찬이 호응한다]
여자분들의 술자리도 만만치가 않았어요
(영지) 내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와 있을 때 어떤지
이런 거 듣는 게 사실 기분 좋진 않잖아요
(세찬과 도연) - 그렇게 유쾌하지는, 어 - 썩 유쾌하지 않지, 그렇죠
아슬아슬했어 [세찬이 호응한다]
(도연) 자, 오늘 밤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한데
[분위기 있는 음악]
(혜연) 너희들 없을 때 같이 없을 때 [지유가 호응한다]
젠가도 예민한 그런 질문들이 걸려 가지고 막
연인과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휴대전화 진동음]
뭐, 아니면…
(윤슬) 아니야, 아니야 언니, 그거 때문에 싸웠어, 눈치 [무거운 음악]
눈치 보냐 어쩌냐 [혜연의 탄성]
그러고 태완 오빠가 좀 갔지
- (혜연) 그렇지 - (윤슬) 응
어? 뭐야, 카톡 왔어요
(도연) 어? 더 올 카톡이 없지 않나?
(영지) 맞아, 없는데 오늘 끝났는데
더 이상 오면 안 되는데
[휴대전화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영지) 뭐, 뭐야, 뭐야?
- 시크릿 체인지 데이트는 뭐야? - (세찬) 어?
밤 10시부터?
어떠한 제한도 없이 데이트 가능하대
상대 제한 없고 횟수 제한 없고 시간제한도 없어요
(세찬) 데이트는 마음대로?
(지유) 아, 일단 집에 가야겠다
[지유의 쓴웃음]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일단 집 가서 생각을 해…
생각이란 걸 해야 되고
(도형) '어? 뭐지, 이게?' 이 생각도 들었고요
(희현) 누가 나를 선택을 할까, 몰래?
그리고 이게 시크릿이잖아요
몰래 데이트를 신청을 할 수 있을까?
(혜연) 시크릿 데이트가 가능할까?
집에 제가 부재가 되잖아요 나가면
그래서 누구랑 나갔는지 뭔가
누가 없으니까 알 것 같고
되게 혼란스러워요 어떤 데이트를 해야 될지
누구한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태완) 48시간이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되나?
(태완) 나는 이제 그만 먹을게
- (정훈) 오케이 - (태완) 짠만 할게, 나는 지금
나는 좀 취하면 안 될 거 같아 가지고
- 나도 - (태완) 어 [흥미로운 음악]
- (태완) 일단… - (정훈) 가자
(도형) 가자!
(지유) 아니 나 지금 빨리 가야겠어 [윤슬의 탄성]
(윤슬) 어, 그래그래, 나도
(지유) 그게 맞는 거 같아
이럴 줄 알았으면 마시지 말걸
(혜연) 가자! 레츠 고!
[웃음]
(세찬) 갑자기 문자 받고 [함께 웃는다]
정신을 바짝 차린다
[웃음]
'나는 그만 먹을 거야'
- '나도' - (세찬) '나도'
'야, 가자', '그래'
(도연) 급히 파하네, 급히 파해 [영지의 탄성]
지금까지는
여성이 남성에게 아니면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식으로
선택권이라는 게 주어졌는데 [세찬이 호응한다]
시크릿 데이트는 정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다 보니까
어떻게 비밀리에 하지? 이거 빨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사람들이 호응한다]
막 생각이 많아지는 거지
(세찬) '시크릿 체인지 데이트에 관한 정보는'
'연인과 서로 묻고 대답하지 않습니다'라고
(세찬과 도연) - 바로 이게, 이게 핵심이에요, 예 - 시크릿이지
- (지유) 눈 와 - (윤슬) 눈 와? 빨리 들어가자
(희현) 와, 이거 진짜 집 같아 이제 여기가 [혜연의 한숨]
(윤슬) 나 지금 방금 그 생각 했잖아
(혜연) 봐 우리가 먼저 왔다 했지? [문이 탁 닫힌다]
[지유의 탄성]
[함께 웃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어, 뭐야
[문이 달칵 닫힌다]
(희현) 어, 뭐지? 왜 이렇게 짐이 이렇게…
[무거운 음악]
어? 잠깐만, 뭐야?
(영지) 어, 방 구조가 다른데?
(세찬) 아니, 침대가 하나 더 들어온 거 같은데?
- 침대가 생겼어 - (도연) 엥?
- 왜? - (도연) 뭐야?
[코를 훌쩍인다]
[문이 달칵 닫힌다]
[윤슬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희현) 뭐야?
뭐야?
(윤슬) 뭐야?
[긴장되는 음악] [한숨]
룸 체인지
(세찬) 어?
(영지) 동성 친구들끼리 이제
(세찬) 그렇지 그럼 기존 연인과는
같은 방을 못 쓰는 거구나
[놀란 숨소리]
(윤슬) 뭐야, 이거?
- (윤슬) 뭐야? - (혜연) 그러니까
(윤슬) 방 뭐야?
(혜연) 대박이다
(희현) 어? 이게 뭐,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지유) 야
[놀란 숨소리]
언니, 혹시 여기에 언니랑 나랑이야?
(지유) 응
나 이거 딱 봤어, 뭐야?
(윤슬) 아니, 나 보지도 못했어 근데 나 이거 카톡 보고 알았어
(지유) 난 이거 보자마자…
어, 잠깐만 그러면 효기 오빠랑 도형 오빠랑
- (윤슬) 같은 방 쓰는 거야? - (희현) 이게 누구지?
(지유) 와, 진짜 미치겠…
(희현) 이게 누구지?
(혜연) 아, 내 이니셜? 아, 나 여기다
(희현) 아 언니랑 나랑 같이 자는 거?
- (윤슬) 잠깐만 - (혜연) 응, 그런가 봐
(지유와 윤슬) - 도형이랑 누구야? 효기? - 이거 효기, 효기, 효기 오빠
- (혜연) 여기… - (희현) 정훈이 누구랑 자?
(윤슬) 그러면 태완 오빠지, 당연히
(지유) 와!
[혜연의 헛웃음]
(희현) 아, 이게 뭐지?
이게 뭔 상황이지?
저는 싫었어요
남은 시간이 그래도 꽤 며칠 되는데
뭔가 이별 느낌 같고
[헛웃음]
아, 심지어 저는 그 문을 보고 딱 알았어요
(지유) 저 평소에 그 이니셜 읽지도 않거든요?
근데 그날 갑자기 그 이니셜이 읽고 싶은 거예요
근데 아무리 봐도 도형이 이니셜이 아니야
[놀란 숨소리]
그래서 '아', 한 5초 멍때리다가
그때부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이제야 저는 사실 조금씩
도형이한테 제 화난 감정, 서운한 감정을
말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게
아무래도 둘만의 시간이
좀 줄어드는 느낌이다 보니까
진짜 저희 커플한테는
가장 큰 시련 같아요
[탄식]
(영지) 지유 씨는 이게 아쉬운 거네
왜냐하면 이제야 내가 좀 대화를 풀어 가려고 하는데
그래 기존에는 방이라도 같이 썼으니까 [영지가 호응한다]
(혜연) 와, 대박이다
저기 방 누군데?
(지유) 나랑 윤슬이 [함께 웃는다]
(윤슬) 저는 좋아요
큰 방 쓰고
편하고
(지유) 야, 그래도 [문이 달칵 닫힌다]
나, 나는 큰 방 써
[함께 웃는다] (윤슬) 언니 좋아한다
[윤슬의 환호성] (지유) 야, 야 너 우리 방 쓰고 싶다고 했잖아
(윤슬) 언니 거 화장품 맨날 뺏어 써야지
(지유) 이게 웃어야 되는 거야 울어야 되는 거야
와, 이거 어떡해!
잠깐만
아! 난 너무 좋아 스타일러 있어서 [지유의 웃음]
아! 공기 청정기 너무 좋아
바로 켜, 바로 켜
- 야, 네가 다 써라 - (윤슬) 왜 안 켜져?
야, 이거 어떡해?
[윤슬의 한숨]
(지유) 아니, 어, 잠깐 나 지금 멘붕이야, 지금
(윤슬) 진짜? 난 너무 좋아
[속상한 소리]
(혜연) [놀라며] 대박이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네
괜찮을 줄 알았는데
[흐느낀다]
[차분한 음악]
(윤슬) 어, 왜 와? 어, 어, 뭐야, 여기 있어…
- (윤슬) 언니, 울어? - (희현) 아니야
- (희현) 잠깐 슬퍼서 그랬어 - (지유) 아, 울지 마
(윤슬) 뭐야, 왜?
왜?
- (윤슬) 왜? - (혜연) 그럴 수 있지
[희현이 훌쩍인다]
(혜연) 그렇지
(지유) 근데 이거 타격이 진짜 크다
(혜연) 타격 진짜 커
이거 나 막상 진짜 이렇게 되니깐 진짜 그러네?
(지유) 근데 이게 막
계속 말로는 남자 친구 보는 거 불편하다
막 같이 있는 거 힘들다
- (지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 (윤슬) 해도, 그래
(윤슬) 그러니까 이게 같이 있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순간 있잖아 [지유가 호응한다]
방을 같이 쓰니까
근데 이제 둘이서 얘길 하려면 어딘가에서 만나서
(혜연과 윤슬) - 계속 봐야, 어 - 타이밍을 맞춰야 되고 그런 게
(윤슬) 점점 안 될 거란 말이야 분명히
[희현이 연신 훌쩍인다]
(지유) 근데 난 너무 무서운 게 [윤슬의 한숨]
[헛웃음 치며] 안 그래도 나 지금 대화도 못 하…
근데 난 원래도 못 하는데
나 이제야 말할 수 있게 됐는데
난 이제 어떡해?
(윤슬) 어쩔 수 없지
찾아가는 수밖에 없어, 그냥 계속
[윤슬의 한숨]
난 남자들의 반응이 뭘까?
- (윤슬) 그들은 괜찮을 수도 있어 - (혜연) 언제 오나, 진짜?
(지유) 그렇지, 우리만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 수도 있으니까
[도형의 한숨]
[효기가 콜록거린다]
(지유) 아, 나 못 가겠어
나 보면 울 거 같아
[도형이 노래한다]
(태완) [웃으며] 뭐야, 뭐야?
뭐야
[혜연의 속상한 소리]
이거 뭐야?
이거 뭐야
바뀌어 있네, 완전 다?
이름부터 바뀌어 있네?
와, 잠깐, 화장실
- (정훈) 어? 왔어? - (희현) 방 봤어?
(정훈) 아니, 왜?
아
[휴대전화 진동음]
[무거운 음악]
[도형의 웃음]
(도형) 아니, 잠시만
"김지유 최윤슬"
아이, 잠시만, 야!
[웃으며] 언니 빨리 진정시켜, 가서
(지유) 도형아
(도형) 잠시만
- (도형) 아이 - (지유) 어떡해
- (윤슬)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 (도형) 아니
(윤슬) 우리 다 울었어, 지금
(도형)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지금 큰 방을…
- 하, 지금 큰 방 아닌 게 문제야? - (지유) 야, 넌 그게 중요해?
(도형) 아니…
(효기) 민효기
(태완) 저기네
- (효기) 어? 김도형 - (태완) 김도형
(효기) 아, 그러면 짐 챙겨야겠다
- 오빠, 오빠는 괜찮아? - (효기) 어
(효기) 응
(윤슬) 아니, 오빠는 또 엄청 아무렇지 않은가 보네
(효기) 난 사실 바라던 거였어
[한숨]
[저마다 혼란스러워한다]
(지유) 야 넌 지금 큰 방 아닌 게 중요해?
나랑 못 자는데? [도형의 멋쩍은 웃음]
아니…
[지유의 어이없는 소리]
- (도형) 아이, 농담이지, 아이 - [흐느끼며] 짜증 나, 너
(도형) 아이, 아, 지유야 그게 아니라…
아, 지유야, 아이
어, 어이구
(도연) 저 얘긴 좀 서운할 수 있겠다
아, 근데 방금 거는 근데 100% 농담이었는데
저건 진짜 농담이었어 웃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호응한다]
실수한 거지, 어
근데 저 실수 많이 해
- 분위기 한번 풀어 보려다가 - (세찬) 맞아, 맞아 [코드 쿤스트의 웃음]
[지유가 흐느낀다]
[차분한 음악] (지유) 오자마자 이제 저한테
나 큰 방이었는데
작은 방으로 간다면서 하는데
아, 진짜 너무 화가 나 가지고
[한숨]
나는 지금 막 걱정돼 죽겠는데
전 진짜 화가 나서 운 거였어요
그냥 잠깐 이제
제가 그 큰 방에서 쫓겨나는 신세니까
좀 너무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도형) 사실 딱 그렇게 얘기하고 나서
지유의 싸늘한 시선이 꽂히는 거예요
그래서 오매, 이거 큰일 났네 이 느낌이었죠
(지유) 짜증 나
(지유와 도형) - 아니, 안 울려고 했는데, 왜… - 알았어, 아이
(도형) 아이, 농담이야 이리 와 봐 [지유가 훌쩍인다]
[도형의 한숨]
미안해
[지유의 한숨]
(태완) 혜연아
[혜연이 흐느낀다]
왜 울어?
왜 울어? 왜 울어?
- 어머, 혜연 씨도 울어 - (도연) 다 울어?
진짜 이별이라고 생각한 거 같아, 지금 다
그러니까 혜연 씨도 노력을 해 보려는 타이밍이었잖아요, 지금 [세찬이 호응한다]
와, 남녀가 리액션이 완전 다르네
그러니까 여자분들은 되게 뭔가 이 사태가 좀 심각해
근데 남자분들은 그냥 아이, 그냥 방 바꾼 거지, 뭐 [세찬이 호응한다]
(도연)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시네
(코드 쿤스트) 사실 나도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했거든 [세찬이 호응한다]
만약에 이 펜션 자체가 지역이 달라지거나
- 그러면, 그렇지, 그렇지 - (세찬) 그러면 나는
(세찬) 나도 약간 이럴 거 같은데
- 그거 그냥 바로 옆방인데 - (코드 쿤스트) 어, 그렇지 [사람들의 웃음]
- (세찬) 바로 - 무슨 말인지 알아
팻말만 바뀌었을 뿐인데
아까 방 바뀌었다고 했을 때 여자들은 비상사태였잖아요
그러면 그 후의 태도가 사실은
더 서운하게 했던 거 같아요 여자들을
(태완) 왜? [혜연이 훌쩍인다]
일어, 일어나 봐
울지 말고
왜, 뭐가 문제야?
(혜연) 아, 그냥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태완이 호응한다]
나도 무의식중에
너한테 엄청 의지를 하는데
[차분한 음악]
(태완) 떨어지기 싫어?
(혜연) 응
[혜연이 훌쩍인다] 같이 시간 많이 보내면 되잖아 우리 둘이서
상황이 그럴 수가 없는데
(태완) 별거 아니야, 진짜
떨어져 있으면서 더 애틋함을 느낄 수도 있고
우리가 떨어져 있을 때 서로한테 더 잘할 수도 있고
내가 많이 놀러 갈게
옷 왜 이렇게 예쁘게 입고
화장도 이쁘게 해 가지고 왜 울어?
이쁜데, 지금 완전
그만 울어, 이제 괜찮아
[혜연이 호응한다]
[한숨]
(윤슬) 오빠
[달그락거리는 소리]
화났니?
오빠
오빠
오빠
[탄식]
효기 씨는 지금 겉옷도 안 벗고 지금 그대로…
대화도 없어
그러니까, 뭐 화난 게 있었나?
(윤슬) 오빠
일로 와 봐, 얘기 좀 하게
(효기) 무슨 얘기를 해?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윤슬) 아니 난 오빠가 이렇게 짐을
바로 챙기는 게 너무 당황스러워
(효기) 당황스럽다니
[윤슬의 한숨]
(윤슬) 일로 와 봐
- (효기) 왜? - 일로 와 봐
(효기) 됐다고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윤슬) 아 그러니까 왜 화났냐고, 오빠
이유라도 나한테 말해 주면 안 돼?
아니, 그러니까 뭐 때문에 그러는지
말을 해 주면 안 돼?
아이, 왜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잘됐다고
짐을 이렇게 챙기는 거야?
응?
나 뭐 잘못했어?
[윤슬의 한숨]
(효기) 내가 다른 사람한테 도우미라는 소릴 들어야 되냐?
네 도우미라는 소릴?
[무거운 음악]
[사람들의 탄식]
아, 그건 윤슬 씨가 근데 한 말이 아니잖아요
(도연과 세찬) - 그러게, 태완 씨… - 그거 태완 씨가 얘기한 거잖아
왜 윤슬 씨한테 그래?
(세찬) 근데 저런 말 들으면
지금 효기 입장에서도 화가 날 거 같아
(코드 쿤스트) 아니, 근데 도우미란 말이 왜 기분이 나빠?
(도연) 그러니까 본인이 나만 맞춰 줘라는 생각이
여기에 막 가득 차 있어
- 가득 차 있는데, 어 - (도연) 근데 그걸 누가 보고
태완 씨가 앞에 그거를 붙였잖아
- (세찬) '야', 어 - '그건 연애가 아니야'
'그냥 네가 일방적으로'
[세찬이 거든다] '도우미 역할을 하는 거야'라고 얘기했잖아
(도연) 도우미라는 말에 꽂혔다기보다 [호응한다]
그건 연애가 아니라고 한
난 그 앞의 말이 되게 꽂힐 거 같아
근데 저 표현을 윤슬 씨한테 저렇게 하면 안 되지
(영지) 어, 왜 그래?
[달그락거린다]
[윤슬의 한숨]
(혜연) 짐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아
[노크 소리] (효기) 네?
- (태완) 들어가도 돼요? - (효기) 네
- (태완) 짐 챙기고 있어? - (효기) 아, 저 다 챙겼는데 [태완의 놀란 숨소리]
(효기) 빨리 옮기죠
- 아, 진짜? - (효기) 네
아, 우리가 좀 양해 좀 부탁하려고, 너한테
(효기) 얼마나요?
(태완) 아, 우리 좀 얘기 좀 하고 있어 가지고
(효기) 아, 그래요? 아, 전 다 챙겨 놓을게요
그럼 밖에 거실에 있고
[태완이 호응한다] 전 같이 있기 싫어요, 사실
[무거운 음악]
[헛기침]
(혜연) 화났어? 왜 그래?
(효기) 그냥 무슨 생각이 들어 가지고
- (태완) 알았어, 효기야 - (효기) 네
[한숨]
[효기가 술을 조르르 따른다]
(효기) 가
내가 네 도우미냐?
사람들한테 그런 소리 듣게?
얼마나 막 대했으면 나한테 그 소릴 하겠어
[한숨]
[윤슬의 한숨]
(윤슬)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데?
네가 한 행동에서 네가 생각해
[무거운 음악]
갑질하니까 좋아?
(효기) 500일 동안 좋았지?
내 속은 문드러졌어
난 네가 한심한 게 아니라 내가 한심해, 그냥
다 받아 준 게 내가 한심해, 그냥
[한숨]
[윤슬의 한숨]
(영지) 아, 근데 저렇게 하면, 쯧
- 아이고, 어 - (영지) 대화도 안 되고, 그렇죠?
저렇게 하고 자기 마음이 편치도 않을 텐데
- (효기) 도형이 형 - (도형) 어
- (효기) 짐 챙기고 있어요? - (도형) 짐 챙기고 있어
(효기) 저는 사람들이 도우미라고 생각하는지 몰랐네요
윤슬이의 도우미라고
윤슬이의 도우미?
그 말에서 진짜 화가 났어요, 사실
[도형의 한숨] 그 자리에선 티를 안 냈지만
그 사람한테 기분 나쁜 게 아니라
나도 인정이 돼서 그냥
(도형) 난 모르겠다
(효기) 자존심 상해요 솔직히 말하면
빨리 방 옮겨요, 그냥
(도형) 혜연이하고
혜연이하고 태완이하고 방 빼 줘야지 옮길 거 아니야
빼 줘라 말하죠
[도형의 한숨]
(효기) 저희 방 옮겨야 돼 가지고
지금 옮길 거야?
- (태완) 누구야? - (혜연) 지금 방 옮긴다고
- (태완) 누가? - (혜연) 효기
(태완) 효기야
(윤슬) 오빠, 잠깐 나가 봐요
(태완) 효기한테 말 한마디만 해도 돼?
(윤슬) 아니 일단 나랑 먼저 얘기하자
- (태완) 어, 그래? 왜? - (윤슬) 응
- (윤슬) 아니, 나랑 먼저… - (효기) 아, 둘이 잘 얘기해
(효기) 너무 잘됐다, 잘 얘기해
너 관심 있잖아, 태완이 형한테
얘기해
나랑, 나한테 절대 말 걸지 마 그다음에
[무거운 음악]
[영지가 당황한다] 와, 다 있는 데서 저런 얘기 하면 안 돼
(도연) 그거 아니야
(태완) 일단은
윤슬아, 잠, 잠깐만
(도형과 태완) - 아이, 그게 아니라 너희… - 아, 내 대화가 좀 아직 좀 남…
(태완) 효기야 너는 방 바로 옮길 생각인 거지?
(효기) 네, 저는 바로 옮겨야 될 거 같아요
(태완과 효기) - 지금 같이 있고 싶지 않은 거지? - 네, 절대
- (태완) 아, 그러면… - (효기) 말하기도 싫고
(효기) 그냥 얼굴 보기도 싫어요
(태완) 우리가 저거
옷장을 비워 줘야 되잖아, 너한테
아, 우리가 지금 얘기가 아직 안 끝났거든?
그러니까 내가 바로
빨리 얘기하고 다 비워 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효기) 그냥 먼저 비워 주세요
(태완) 아, 아 근데 지금 아직 얘기를 해야 돼
(효기) 얘기를 밖에서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태완) 혜연이랑?
- (태완) 내가 밖에서? - (효기) 일단 비워 줘야지
(효기) 제가 여기에 들어가서 저도…
(태완) 근데 나도 방을 비워야 되지만
그 방이 아직 안 비워졌어
왜냐하면 대화를 하고 있거든?
그러니까 이해해, 좀 입장이…
그럼 12시까지 비워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태완) 이게 입장이 나만 옮기면 옮겨지는 게 아니라
다른 방을 나도 기다려야 되잖아
그러니까 네가 이거는 좀…
상황이 이래도 네가 이해를 해야 돼
내가 옮기고 싶어도 방이 비워진 게 없어
나도 비워 주고 싶은데 방이 옮겨진 게 없잖아, 다른 방이
나도 옮겨야 돼 나도 너랑 똑같이 옮겨야 되잖아
근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나한테 비워 달라 얘기하면
- 내가 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 (도형) 야, 얘들아
(태완) 내가 뭐 언제까지 받아 줄지는 모르겠는데 [윤슬이 만류한다]
확실하게 말을 해야지, 나도
지금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
아이코
(도형) 혜연이랑 얘기 많이 나누고 1시까지 하고 [효기의 말소리가 들린다]
짐은 천천히 싸, 알았지? 내가…
(태완) 아니 적당히 하고 넘어가야지, 진짜
- (윤슬) 태완 오빠 - (태완) 어?
(윤슬) 저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태완이 호응한다]
아니, 근데 오빠가 대체 무슨 말을 했는데
효기 오빠가 오자마자 저한테 그렇게…
(태완) 아
그게 아니라 너…
뭐, 그냥 우리는 뭐 [한숨]
까놓고 다 얘기했어, 그냥
느낀 감정 서로한테 솔직하자고 했고
그 도우미라는 말이 그냥 저렇게 와닿았으면
내가 미안한 건데
사실 자기가 보이는 그대로 얘기할 수 있잖아
- (윤슬) 어, 아… - (태완) 어
[한숨]
[지유의 한숨]
(지유) 괜찮아?
왜 나한테 화를 내는지 잘 모르겠어
[지유가 호응한다]
아, 나 뭐 잘못했나?
(지유) 아니, 잘못 안 했어
(윤슬) 아니 나는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게
왜 태완 오빠한테 화난 거를
왜 나한테… [지유가 호응한다]
어떡하지, 진짜
난 오빠가 진짜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이러는지
너무 궁금해, 진짜
'나를 이제 두 번 다시 안 보려고 저러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
이렇게 해 놓고 날 대체 어떻게 보려는 거야 [지유가 호응한다]
내일 당장이라도
[무거운 음악]
[한숨]
그때 근데 진짜 많이 서러웠던 거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 되겠다 이 사람이랑 나랑 진짜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숨]
그러니까 태완 씨가 시작을 안 했으면
당연히 이런 일은 없겠지만 [도연이 호응한다]
태완 씨가 효기 씨 입장에서
너무 자기가 듣기 싫어하는 말
(세찬) 뼈를 때려 버리니까
(영지) 그래서 효기 씨가 그렇게 말했잖아요
'나도 인정이 돼서 더 자존심 상했다'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러니까 그 말이 조금 마음 아팠어요, 그 말은
근데 그 화를 태완 씨한테 냈어야지
윤슬 씨한테 낸 거는 사실
너무 잘못된 표현 방법이 아니었나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러니까 좀 상황을 좀 설명하고 풀어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왜냐하면 윤슬 씨도 다가갔었잖아요
'오빠, 나 뭐 잘못한 거 있어? 오빠' 계속 그랬는데
결국에는 이렇게 대화가 끝나 버리니까
윤슬 씨 입장에서는 지금
너무 멘붕일 거 같아요
그러니까
[똑]
(도형) 태완이는?
(혜연) 김태완? 나갔어, 잠깐
(도형) 아, 태완이 괜찮냐고
- 이야기하려고 - (혜연) 아, 괜찮아
(도형) 넌 괜찮아?
(혜연) 나? 어, 난 괜찮아
[함께 웃는다]
우리 48시간 데이트 내일 할래?
(도형) 할래?
(혜연과 도형) - 근데 뭐 할지는 생각 안 해 봤어 - 아무 생각 없이 데이트할래?
그냥 간단한 드라이브라도
(도형) 그러다 그냥 눈에 보이는 이쁜 카페 있으면 가고 [혜연이 호응한다]
[부드러운 음악] [놀란다]
- 어! 우리 까먹고 있었어 - (세찬) 갑자기?
- (세찬) 아, 저 시크릿, 아 - (영지) 그러니까
데이트를 해야지 지금 시간 가고 있는데
(영지) 맞아요
(혜연) 지금 이렇게 어수선하니깐
내일 말하고
'가장 먼저 도형이랑 해 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해서
초반에 3일 정도만
되게 친밀하게 그랬었다가
계속 뭔가 그 친밀했던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거 같아서
그냥 막 정신없는 그 와중에
[웃으며] 그냥 '놀래?' 이렇게 얘기했어요
(도형) 일단 짐 잘 싸고
- (혜연) 챙겼어, 짐 다? - (도형) 그…
(도형) 난 그냥 침대에 널브려 놨어
근데 너 잠 요즘 못 잤지?
- (혜연) 응 - 어, 다크서클 심하다
(혜연) 다크서클 원래 심해
(도형) 어, 더 심해졌어 나도 알아 [혜연의 웃음]
(혜연) 나 진짜 다크서클 원래 여기까지 있어
(도형) [웃으며] 일로 와 봐
- 왜? - (도형) 어
(도형) 진짜 농담 아니고 여기까지 있어 [혜연의 웃음]
(혜연) 진짜?
진짜? 아, 나 진짜 요즘에 너무 피곤해서 그래
[태완의 힘겨운 신음]
응? 누구야?
(도형) 태완이
(태완) 혜연아
(혜연) 태완
(태완) 혜연아, 괜찮아?
[익살스러운 음악] [함께 웃는다]
이거 뭐야
(세찬) 저, 저 뜀박질 뭐야?
(영지) 아, 너무 귀여워, 이거
(도연과 영지) - 어? 나 진짜 웃겨 - 나 이해해, 왜냐하면 아까
아까 대화가 태완 씨한테 엄청 컸던 거예요
왜냐하면 혜연 씨가 울면서
(영지) '나 너한테 의지가 많이 됐었나 봐'라고 했잖아요
아이고
(세찬) 지금 좀 언성이 높아졌으니까
한달음에 달려오셨네
- (도형) 아이, 괜찮아? - (태완) 어, 나는, 나는 괜찮아
(혜연) 너 괜찮은지 걱정돼서
(도형) 나 너 찾아왔어
(태완) 어, 난 진짜 완전 괜찮고
내가 거기서
도우미라고 끝낸 게 아니었잖아
고민에, 난 걔 고민에 공감을 했기 때문에
난 고민을 말할 수가 있었거든
(도형) 그래, 네 말이 뭔지 알아
그려
[효기의 한숨]
짐 정리 대충 했어?
난 그냥 저기, 간이침대 있지?
그 위에 두고 그냥 하나씩 꺼내 입으려고
귀찮아 갖고
[다가오는 발걸음]
- (도형) 짠 하게 - (태완) 잠깐만
(도형) 가볍게, 가볍게 한번 하자 [태완이 호응한다]
[숨을 카 내뱉는다]
(효기) 아까 형한테는 진짜 미안해요, 제가 [태완이 입소리를 쩝 낸다]
효기 이해해, 그냥 다 진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냥 [도형이 호응한다]
(도형) 그래
[차분한 음악]
[한숨]
(지유) 이제 제가 가서
[웃음]
'도형아, 대화 좀 할래?'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된다는 거잖아요
근데
너무 무섭지만 해 봐야 되는 거 같아요
(희현) 아, 근데 생각해 보면 좋은 영향일 거 같아요
혼자서 생각 정리도 하고
뭔가 서로 각별해질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혜연) 막 붙어 있으면서 계속 싸워 가지고
그래서 사실 떨어지면
오히려 애틋해질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근데 태완이는 모르겠어요
(태완) 아 이제 좀 쉴 수 있겠다, 드디어
(태완) 혜연이랑 사실 되게 숨 막힐 때가 많았어요
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어, 이렇게 방을 바꾸게 돼서 오히려 저는 이제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질 수 있겠다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겠다
(정훈) 그래도 이제 혼자서 이제 생각할 시간이 있다 보니까
이기적이게 내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는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 방 바꾸기가 불러일으킨 파장이
(도연) 생각보다 큰 거 같습니다, 네
이 룸 체인지
어때요, 많이들 찬성하세요?
저는 찬성
(영지) 왜냐하면 지금 6일 됐는데
트러블도 많고 막 얘랑 풀지 못한 게 많았어요
근데 딱 떨어져 있으면
아까 희현 씨가 눈물 났던 것처럼
오히려 좀 더 돈독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 (영지) 약간, 아 - 진짜?
(영지) 예, 좀 그 상대방을 더 생각할 거 같아요
뭘, 무슨 일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호응한다]
- (세찬) 난 반대야, 왜냐면 - (코드 쿤스트) 나도 반대 [도연이 궁금해한다]
저는 일단 기본적으로 [도연이 호응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떠난다고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어
근데 못 만나
그럼 혼자 상상하고 화가 나고
(세찬) 그건 너무 싫다는 거야
(도연) 그러니까 그날의 그 일을 어찌 됐건
또 해결하고 대화를 할 수가 있는 게 없어져 버리니까
(세찬) 등을 돌리더라도
일단은 같이 한 공간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 (세찬) 안 좋을 거 같아 - 나도 똑같은 의견이야
똑같은, 형이랑
이걸 어떻게 또 잘 이용하시느냐가 중요한 거니까
그리고 지금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 (세찬) 이제 혜연 씨가 - (도연) 먼저 또, 예
(세찬) 도형 씨한테 먼저 이렇게 했단 말이죠
(도연) 용기를 내서 말씀하셨죠 [세찬이 호응한다]
태완 씨가 그런 얘기 했잖아요
형이 신경 쓰인다고 [세찬이 호응한다]
혜연이랑 데이트 안 했으면 좋겠다고
(도연) 혜연 씨는 아무래도 태완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좀 많아 보여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저게 아마 최종 선택을 하는 데
좀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찬이 호응한다] 맞아요
[분위기 있는 음악]
[새가 지저귄다]
"김도형 민효기"
"김혜연 최희현"
[휴대전화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혜연) 하이
(도형) 일어났어?
(혜연) 가자
- (혜연) 커피 마셨어? - (도형) 응
[산뜻한 음악]
(혜연) 둘만 좀 몰래 나와 가지고
평소 데이트보다는 조금 괜히 비밀이라고
'시크릿'이라는 세 글자 붙었다고
괜히 그냥 좀 재밌었어요 [웃음]
[도형의 웃음]
(혜연) 나올 때도 조용히, 조용히
왜냐하면 저게 시크릿이니까
- 아무도 모르게 그냥 - (영지) 몰래 나가야 되는데, 아
어, 지금 지유 씨는 모를 거 아니야 [영지가 호응한다]
(세찬) 야 둘이 진짜 쿵작 잘 맞았는데
오랜만에 보네
아, 요트, 요트 데이트 커플이죠 [세찬이 호응한다]
(도형) 음 너랑 데이트를 가게 되네?
(혜연) 완전
[놀라며] 대박이야
우리 갔다 와서도
뭐 했는지 말하면 안 돼 가지고 [도형이 호응한다]
(도형) 어, 비밀
(혜연) 그냥
남들이 다 우리가 어디…
둘이 갔다 온 줄 알겠지만 [도형이 호응한다]
- 으응, 그냥 얘기 안 하는 거야 - (혜연) 그냥 뭐, 어
어제 뭔 얘기 많이 했어?
여자애들끼리?
(혜연) 아, 어제?
우리는 [도형이 호응한다]
네가 이제
좀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게 있는데
네가 지유한테 들었을 때는
이제 막 사람들 앞에서 막 웃으면서
다 이렇게 분위기 주도하고
방에 들어와서 살짝 뻗는 그런 느낌?
(도형) 맞아
그런 성격이라고 그래서 깜짝 놀랐어
근데 너랑 있으면 안 그래
- (혜연) 진짜? - 어, 너랑 있으면
(도형) 진짜 뭐, 신경 안 쓰고
몸에 힘 쭉 빼고 이야기할 수 있어 갖고
되게 좋다고 [혜연이 호응한다]
- 그런가? - (도형) 어, 어
근데 내가 조금 서운했던 거는 [도형이 호응한다]
(혜연) 네가 먼저 나한테 뭔가
되게 다가오기 어려…
- 그러니까 불… - (도형) 불편?
- 불편은 아니야 - (혜연) 불편은 아니고
- (혜연) 어려운? - 눈치가 보인다는 말이 맞지
(혜연) 어, 어
- (도형) 그렇지, 어 - 그런 거 같았어
- 뭔가 표정이나 행동 - (도형) 왜인지는 알죠?
(도형) 응, 왜인 줄은 알죠?
(혜연) 왜? 나 몰라
- 왜인지 모른다고? - (혜연) 어
(도형) 그건 지유가 신경 써서 [혜연의 놀란 숨소리]
- 그랬구나 - (도형) 어 [잔잔한 음악]
왜냐하면 체인지 데이트를 할 때는
뭐, 너랑 이렇게 많은 이야기 하고 하는 게
(도형) 당연히 자연스러운 거고
이게 좋아, 좋은데 이제 [혜연이 호응한다]
그 외에서 숙소에서는 지유 눈치 보이는 게 있지
(혜연) 아, 그래서 그랬구나
나 그래서 그냥
나는 여자 친구가 아니고 뭣도 아닌데 [도형이 호응한다]
- 그냥 - (도형) 뭘 뭣도 아니야
포켓볼 칠 때까지의 우리의 친밀감 이런 게
유지가 안 된 거 같았어, 내가 [도형이 호응한다]
그러니까…
네가 서운하다고 말하는 게
(도형) 무슨 느낌인지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근데 나도 솔직히 김태완 눈치를 봐
(도형) 난 그래서 난 그래서 어제 고마웠어
네가 어제 데이트 먼저 하자 했었잖아
[혜연이 호응한다] 그래 갖고 '아따, 난 좋지'
- 난 그 생각을 했지 - (혜연) 응, 맞아
바로 그렇게 얘기해 주긴 했지 네가 또 [부드러운 음악]
(도형) 난 너랑 충분히 친해졌고
- 편안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 (혜연) 맞아
굉장히 좋습니다
- 어, 맞아요 - (도형) 아이, 그렇죠?
(혜연) 그럼요, 그럼요
[함께 웃는다]
(도형과 혜연) - 맛있게 먹으러 가 볼까요? - [놀라며] 너무 좋아
(혜연) [놀라며] 어, 찍고 싶어
- (도형) 맛있겠다 - (혜연) 그러니까
아, 내가 찍어 준 사진은 자랑했어?
- 자랑? - (도형) 응
(혜연) 완전 자랑했지
근데 그냥 한두 장 그냥 '나 이거 잘 나왔어' [도형이 호응한다]
그냥 이렇게만?
- 네가 찍어 줬다고 말 안 하고 - (도형) 응, 잘했다
- (도형) 나는 - 그냥 그렇게만?
어, 네가 찍어 준 사진이 잘 나왔어
(도형) 기분 좋아 그러면 [혜연의 웃음]
'잘 나왔네' 이러고 혼자 봐
이제 옆에 지유 오면 화들짝
호르르 바로 숨겨, 이렇게
[함께 웃는다] '뭐 봐?' 이러면
- 그렇지 - (도형) '세계 경제'
[함께 웃는다]
(혜연) 아니, 근데 그렇게 하는 게
서로 맘 편하고 좋지
[도형의 감탄]
(혜연) [웃으며] 미쳤다
(도형) 응, 응
근데 진짜
너랑 있을 때 밥을 왜 이렇게 많이 먹게 되냐
[편안한 음악] 아유
(혜연) 그러니까
미쳤는데?
[함께 웃는다]
아, 근데 오늘 둘이 신나 보이네요, 약간 [세찬이 호응한다]
둘이 처음에도 케미가 좋았는데
- (도연) 맞아요, 예 - 케미 좋네
(도형) [웃으며] 야, 너무 배불러
(혜연) 와, 진짜 배부르다
(도형) 근데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편안하게 많이 먹겠어
(혜연) 맞아
(지유) 어, 눈이 펑펑 내려
예쁘다, 쓰잘데기없이
(희현) 아, 너무… [달칵거리는 소리가 난다]
(희현) 뭐야, 누구지?
(희현) 정훈이 왜 안 오지?
(지유) 왜 이렇게 정훈이를 애타게 찾아다니냐고
- 정훈이 보고 싶어? - (희현) 응
[지유의 서러운 소리]
(지유) 나도 없어 [문이 달칵 열린다]
(희현) 나?
(지유) 아니, 얘가 너무 애타게
정훈이를 찾아다니는 거야
- (희현) 정훈아, 어디 갔어? - (지유) 정훈이 어디 갔어?
[함께 웃는다]
(지유) 어, 시리얼 먹어
(정훈) 다들 오늘 나가시나 봐요?
- 아니, 그냥 꾸몄어 - (윤슬) 아니, 안 나가 [정훈의 웃음]
(지유) 이쁘게라도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해 가지고
(윤슬) 도형 오빠 나갔잖아
[정훈이 호응한다] - (지유) 응, 나갔어 - (윤슬) 응
지금 나간 사람이 걔네밖에 없어서
누가 뒤 구르기 하고 봐도 둘이 나간 거야
[웃음]
(지유) 왜?
도형 오빠 언제 오는데?
아무것도 몰라
(윤슬) 오늘 들어오긴 해?
그런 것도 몰라, 다 몰라
헐
누가 신청한 건지는 알아?
- 아니, 몰라, 응 - (정훈) 그것도 몰라?
아, 저런 게
모여서 저런 얘기 하면 더 걱정돼
나간 건 아는데 물어보지는 못하잖아 [무거운 음악]
답답하겠다
(지유) 얘네가 언제 올지도 모르잖아, 나는
(윤슬) 응, 몰라
(지유) 도대체 누가 신청을 한 거지?
너무 궁금했어요, 왜냐하면
데이트를 정말 많이 했잖아요
사실 그 어떤 커플들보다도
좀 더 많이 하고
둘이 되게 친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시크릿 데이트를 굳이 굳이 또?
약간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 도대체 누가 이거를 하자고 했을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근데 뭔가 제 예상에는
혜연이가 했을 거 같았어요
[지글거리는 소리]
(희현) 뭐 만들어?
(정훈) 먹을 게 고기밖에 없어
(희현) 아주 좋아
아니, 혜연, 혜연 언니는?
데이트 갔겠지, 없으니까 [웃음]
(희현) 아, 진짜?
(정훈) 여기 없는 사람이 둘밖에 없어 [태완이 호응한다]
(태완) 즐기다가 와야지, 뭐
(희현) 혹시 누구랑 갔는지 물어봐도 돼?
(정훈) 도형이 형
- (태완) 어 - (정훈) 둘밖에 없어서
- 아, 그래? - (정훈) 어
(태완) 어, 즐기라 해 난 상관없어
난, 난 마음 다 내려놨거든
난 간 거 알고도 있잖아 어땠는 줄 알아?
'아, 갔구나'
- (희현) 아, 진짜? - (태완) 응
[잔잔한 음악] (태완) 데이트를 이제
혜연이가 바로 나갈 거라고 생각은 못 했는데
그래도 혜연이가 데이트를 나가도
'존중해 주자'
'그 상황을 믿자' 해 가지고
사실 괜찮았어요
(희현) [웃으며] 태완이
맨날 '괜찮아' 맨날 이러니까
뭔질 모르겠어, 얘는
근데 난 쉽게 생각하면
괜찮다고 하면 진짜 괜찮은 거야
괜찮아? 괜찮을 수가 있어?
어떤 게?
(희현) 난 가서 방해하고 싶을 텐데
- (태완) 데이트 간 거? 아 - (희현) 응
(태완) 근데 내가
난 되게 나 마음 비운 게 뭔 줄 알아?
(희현) 뭐?
(태완) 그냥 데이트를 가서
뭐, 하하, 호호하고 웃든 [희현이 호응한다]
상관없어, 이제는
아, 진짜? 너 그거 며칠 못 가, 태완아 [태완이 호응한다]
(희현) 나는 처음에 애써 다 괜찮은 척했는데
그게 오래 못 가더라고
아무도 정훈이한테 데이트 신청 안 했으면 좋겠어
[태완이 호응한다] 내 눈빛을 보내고 있어
[정훈의 웃음]
난 못된 심보야
나 못됐어, 맞아
난 되는데 정훈이는 안 되는 그런 심보가 있어
[정훈의 웃음]
왜, 웃겨?
나 안 웃겨
- (정훈) 밥 먹어 - 알았어, 체하라고
- (태완) 많이 먹어, 밥 - (희현) 응
[차분한 음악] [태완이 픽 웃는다]
그냥 싫죠
근데 여행 온 목적이 있고
우리가 생각하려고 하는 게 있으니깐
서로 이해해 주고 했는데
근데 저는 이게 이해가 이제 안 되는 거 같아요
정말 나쁜데
이게 제 마음이에요
(세찬) 에?
뭐야?
어, 어, 희현 씨 바뀌었어
(영지) 처음에 희현 씨 괜찮다고 했잖아요 [세찬이 호응한다]
[휴대전화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노크 소리]
(정훈) 네!
(희현) 난데
태완이는?
(정훈) 몰라, 어디 갔어
(희현) 진짜?
이제 여기가 내 침대 같아
잠 좀 자고 싶어
(정훈) 자
[희현의 힘주는 신음]
나 10분만 자다 갈게
[정훈의 한숨]
- 어, 왜 저래? - (영지) 어? 아니, 뭐야
(영지) 한시라도 떨어지기 싫은가 봐
[흥미로운 음악] 희현 씨
방이 바뀌었다고요
아무 저거 없어요? 막 왱왱 '나가세요, 나가세요'
[영지의 웃음] - (세찬) 이런 거 해야지 - 어, 해야지
"이정훈 김태완"
[태완의 힘주는 신음]
[차분한 음악] [한숨]
[희현의 피곤한 숨소리]
(태완) 잘 잤어?
[정훈의 힘주는 신음] [희현의 피곤한 소리]
(정훈) 희현아
- (희현) 응? - (정훈) 희현아
방을 체인지해서
이 방에 뭐 절대 들어가면 안 됩니다
- (도연) 라는 건 없지만 - (세찬) 없지만
(도연) 사실 태완 씨 입장에서는 [세찬이 호응한다]
자기 방인데 지금 들어가기도 좀 애매하고
아, 그렇지
그러니까 희현 씨는 그거죠
아무도 정훈이한테 데이트 신청하지 마
- (세찬) 어, 철벽 방어? - 이거를 그냥 완전
(도연과 영지) - 온몸으로 다 표현을 했어요 - 맞아요, 맞아요
[무거운 음악] (코드 쿤스트) 이게 방 바뀐
그 포인트가 [사람들이 호응한다]
엄청 세게 와닿았나 봐
- (세찬) 희현 씨한테 - (도연) 희현 씨한테, 어, 맞아
그러니까 내가 정훈 씨를
아직 진짜 많이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끼는 포인트로 [도연이 호응한다]
- 진짜 전후로 180도 달라졌어 - (코드 쿤스트) 작용한 거 같아
맞아요
(도형과 혜연) 빨리 가자
[분위기 있는 음악]
[도형의 탄성]
(혜연과 도형) 안녕하세요
(혜연) 아, 담요 없나?
[도형의 한숨] 여쭤볼까?
아 [혜연의 웃음]
(도형) 감사합니다
[혜연이 박수 친다]
- 같이 덮자 - (도형) 어
- (도형) 아이고 - 같이 덮자
[도형의 편안한 숨소리]
[혜연의 웃음]
- (혜연) 아, 살짝… - 안녕히 계세요
(혜연) 살짝 집 같아 [함께 웃는다]
살짝 집 같아
이제 여기서 귤 까먹으면서 넷플릭스 보잖아? [혜연의 웃음]
(혜연) 천국이지
- 여기서 여섯 시간 - (혜연) 어, 그냥 천국이지
[도형의 편안한 숨소리]
(도형) 편하다 [혜연의 웃음]
- (도형) 집에 있는 거 같다 - 진짜
마음은 살짝 집에 있는 것보단 편하네 [도형이 호응한다]
(혜연) 내가 시크릿 그거 나 받고 나서
나는 제일 먼저 너를 떠올렸어 [도형이 호응한다]
그래서 말을 한 거 같아 너무 자연스럽게
- 아, 난 좋았어, 맞아 - (혜연) 그냥 부담 없이
(혜연) 그게 네 장점이야, 너, 응 [도형이 호응한다]
근데 이게 되는 거는
그냥 나도 네가 편안하고 좋아서 그래
[잔잔한 음악]
(도형) 네가 나한테
'데이트하자'라고 얘기하지 않더라도
내가 먼저 얘기했을 거야
- 어, 그랬을 거야? - (도형) 응
(도형) 어제 네가 그렇게 얘기해서
되게 기분이 좋았어 [혜연이 호응한다]
'어, 아, 내일 또 시간 즐겁게 보내겠구먼'
- 음, 그런 생각? 음 - (도형) 약간 이런 느낌, 응
(도형) '빨리 나가야지'
'시크릿'이라는 말이 앞에 붙어서
그래도 조금 난 마음이 편했어, 사실 [도형이 호응한다]
그냥 눈치를 안 보는 게 맞지
(혜연) 너는 김태완 눈치는 별로 안 보여?
- 우리가 친밀했을 때에, 너는? - (도형) 아, 그래?
(도형) 나? 별로 [혜연이 호응한다]
나 태완이가 그러니까, 어…
아니다, 이 얘기는 직접 들어라
- 얘기해 줘 - (도형) 싫어
- 얘기해 줘 - (도형) 가위바위보 이기면
(혜연) 응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웃음]
[도형의 웃음]
아, 이걸 지네
[함께 웃는다]
(도형) 그냥 이거였어, 그냥
우리 남자애들끼리 서로 그 얘기 했었어 [혜연이 호응한다]
아, 내 연인이
이 사람과는 데이트 안 나갔으면 좋겠다라는 걸
- 어머, 그런 얘기도 했어? - (도형) 이야기를 했는데
(도형) 어 [놀란 숨소리]
- 아유, 우리 아주 그냥, 어 - (혜연) 심도 있었네, 아주?
(도형) 뭐, 태완이는 날 찍었었어
[무거운 음악]
[놀란 숨소리]
[웃음] 어, 그래서
'어, 그러냐?'
- 그랬어? - (도형) 어
(혜연) 어머나 [함께 웃는다]
이제 들어가서 어떡하지?
[놀라며] 그렇구나 [도형이 호응한다]
- 궁금한 거 있어 - (도형) 뭔데?
(혜연) 나나 희현이나 윤슬이한테 [도형이 호응한다]
지유와 다른
- 어떤, 어 - (도형) 매력을?
그런 매력을 느낀 적이 있는지랑
만약에 있으면 어떤 게 있는지
[도형이 호응한다]
(도형) 있지
[도형의 생각하는 소리]
희현이 같은 경우에는
개인 숍을 운영을 하는 거잖아 [혜연이 호응한다]
어, 하는 얘기가
'오빠도 어차피 학원 오픈할 생각 있으면'
'난 오빠가 꼭 도전해 봤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데
좀 내가 잊고 있었던
내 부분을 좀 되게 확 다시 이제 일깨워 준 거야
그래서 되게 진짜 긍정적인 사람이구나 [호응한다]
어, 그런 느낌이 정말 많이 들었어
씁, 너는
되게, 어…
너랑 얘기하면 기분이 좋아져
[혜연이 호응한다] 그리고 되게 편안해
[잔잔한 음악]
그래서 되게 좋아
그냥 너랑 대화하고
너랑 나와서 같이 시간 보내고 하는 게 즐거워
너랑은 이야기하면서 너 되게 맨날 이랬잖아, 나한테
'아, 왜 이렇게 웃기는지'
-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 어 - (혜연) [웃으며] 어
(도형) 그런 거 하나하나가 아, 그냥 이야기할 때 [호응한다]
그냥 편안하게 시답지 않은 소리에도 즐겁고
- 좀 그런 거 같아 - (혜연) 맞아
그냥 시시콜콜한 거 있지? [도형이 호응한다]
- 무겁지 않아도 - (도형) 그래
(혜연) 그래서 내가 너한테 좀 다가가기가 쉬운 거 같아 [도형이 호응한다]
그냥 내가 진짜 무의식중에
네가 남자 친구가 아닌데
너한테 살짝 의지를 했나 봐
그래서 네가 막 편안하고
내가 뭔 얘기를 해도 그냥 다 잘 맞는다 생각이 드니까
좀 그랬나 봐
(도형) 맞아
어제 이제 남자애들한테도 물어봤던 질문이긴 한데 [혜연이 호응한다]
너는 그러면 지금 세 명과 다 데이트를 했었잖아 [호응한다]
새롭다 아니면 좀 설렌다
좀 묘하다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어?
(혜연) 설렌다, 묘하다? [도형이 호응한다]
[무거운 음악]
너는?
- (도형) 나? - 응
- (도형) 나는 - 응, 궁금해
(도형) 어…
나는
- 있었어, 응 - (혜연) 있었어?
뭐야?
- 비밀이야 - (혜연) 비밀이야?
(도형) 응
[함께 웃는다]
- 어, 살짝 나한테 물어보고 - (도형) 어
(혜연) 나한텐 말 안 해 주는…
[함께 웃는다]
(도형) 그럼 너는 [혜연이 호응한다]
기존 연인과
갈 확률 또는
다른 선택 할 확률
몇 대 몇 정도인 거 같아?
[생각하는 소리] 뭐, 이걸 숫자로 말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혜연) 기존 연인을 선택할 확률
- 60%? - (도형) 60%?
그 정도는 되는 거 같아
[도형이 호응한다]
(혜연) 너는? [차분한 음악]
나는 [혜연이 호응한다]
(도형) 원래는
이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8 대 2 정도였거든?
[혜연의 놀란 숨소리]
어, 지금은
어, 여전히 8 대 2인 거 같아 [혜연이 호응한다]
뭐, 그사이에 크게 심경 변화는 없었어
그쪽에서
뭐, 시간이 흐르면 얼마나 흘렀다고
그래
그러니까 모르는 거지
(도형) 응, 맞아
내가 어떻게 변할까
[달그락거리는 소리] (정훈) 밥이 나 쾌속으로 해 놨거든?
어, 좀 걸릴 거 같은데?
밤 되고 있어, 지금
(세찬) 아이, 아직도 다른 데는 시크릿 데이트를 안 하고 있구나 [도연이 놀란다]
(지유) [한숨 쉬며] 맥주 마실까?
[함께 웃는다] - (윤슬) 진짜로? - (지유) 어
(정훈) 어, 누나가 술
술 이렇게 꺼내서 마시는 거 여기서 처음 보는데? [지유의 웃음]
(지유) 맥주 하나 먹을까 봐
(정훈) 여섯 명이면
(희현) 둘이 아직 안 왔어?
(정훈) 안 온 거 같은데? 희현이 방에 없잖아 [희현의 탄성]
(효기) 아, 뭐 하고 있길래 [효기의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정훈) 헤이, 헤이, 헤이
[놀라며] 아직도 안 들어왔네 다른 커플은
(정훈) 어, 내일 들어오면 어떡해?
(태완) 내일 들어오면 뭐, 쯧
[정훈의 웃음]
뭐, 알아서 하겠지
[태완의 쓴웃음]
내일 들어오면 내일 들어오는 거지
어, 근데 진짜 근데 내일 들어와도
나 뭐, 괜찮을 거 같아, 이제는
나 지금 막 그렇게 엄청 그렇게 신경 쓰이는 게 없어
[한숨]
(태완) 이거 뭐야?
너 뭐 하는데 이렇게 늦게 기어 나오니?
(태완) 일어났어, 지금 [지유의 어색한 웃음]
(지유) 맥주 마실래?
(희현) 야, 태완아 너 언제 들어와서 잤어?
[웃으며] 나 너 자는지도 몰랐어
(태완) 아이, 내가 너희 자길래 나가려 했거든? [희현이 호응한다]
나가서 자려 했는데
또 내가 너희 방 가서 자긴 좀 그렇잖아
- (희현) 어, 잘했어 - (태완) 그래도 내가 또
남의 방을 함부로 가서 자기엔 좀 그렇고 [희현이 호응한다]
내가 나가는 게 맞는데
(태완) 갈 데가 없는 거야
(태완과 희현) - 그래서 그냥 조용히 불 끄고 - 잘 잤어
(태완) 너희 자라고 내버려 뒀어
(지유) 배고프다
[무거운 음악] [지유의 만족스러운 소리]
(코드 쿤스트) 콜라를 굳이 [도연의 놀란 숨소리]
(도연) 아이고
지금 효기 씨랑 윤슬 씨 아직 풀지 못한 상태잖아요 [세찬이 호응한다]
여기 살얼음판이네
(지유) 오늘 맥주를 먹고
[헛웃음 치며] 내 정신을 좀 혼미하게 만들어야겠어
(태완)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놔야 돼 [지유가 호응한다]
오늘 나랑 술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볼래?
당연하지
[함께 웃는다]
(지유) 다들 내일 계획은 어떻게 돼?
- 내일, 내일 계획? - (희현) 내일 뭐 해?
어, 나 내일 계획? 나는 내일 일단은
내일 하루 풀 충전 하고
내일 집에 안 들어오기 [지유가 호응한다]
[함께 웃는다] [흥미로운 음악]
내일 집에 안 들어올 건데?
일단 안 들어온다고 선전 포고 했어
데이트하겠다 이건 건가?
어, 신청하겠다
누가, 누가 안 들어오고 싶을까? [웃음]
난 일단 안 들어와, 난
넌 안 들어오는데?
(태완) 내 의지니까 [호응한다]
(정훈) 희현이도 포함 아니야?
(희현) 뭐?
아, 희현이는 아쉽게도 포함이 안 되어 있어
(정훈) 아, 그래?
희현이는 오늘…
- 왜? - (정훈) 응?
뭐가 포함이 아니야?
아, 농담이야, 농담, 아 [희현의 탄성]
아, 그러니까 희현 씨한테 이렇게 하기가 좀 그렇지, 지금
- 지금 상황에는, 어 -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영지) 왜냐하면 오늘 희현 씨의 태도 보면
어떤 남성분도
- 데이트 신청 못 했을 거 같아 - (세찬) 못 해, 못 해
자, 두 분 좁혀졌어
설거지나 하자 [지유가 호응한다]
(태완) 잘 먹었다
[함께 웃는다]
[지유가 캔을 달칵 딴다]
(태완) 누나, 내일 거기 가자
(지유) 어딜?
험비 타러
오프로드 [분위기 있는 음악]
아, 신청하는 거야, 지금?
[탄성]
[놀라며] 어머
오프로드?
(지유) 그때가 도형이가 오기 전 상태였어요
그리고 이제 생각 정리도
오늘 하루 종일 많이 했다 보니까
이제 '아, 나도 내일 데이트를 나갈까?'
'근데 아무도 나한테 신청을 안 하면'
'내가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었고
사실 그걸 태완이한테 하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어
가장 편하기도 하고
개그 코드도 잘 맞고 그렇다 보니까
그렇게 먼저 말해 줘서 고마웠죠
태완 씨가
남성분들끼리 술자리 가졌을 때 [사람들이 호응한다]
'지유 씨와의 데이트가 묘했다' 라고 얘길 했었잖아요
(영지) [놀라며] 아 맞아요, 맞아요
그러고 나서 시크릿 데이트도 신청을 했네요
(영지) 예, 그러니까요 [세찬의 탄성]
한 번 더 확인해 보고 싶었을 거 같아요
(영지) 그러니까 [사람들이 호응한다]
[분위기 있는 음악]
(도형과 혜연) 짠
너무 달아
어, 달아
[혜연의 웃음] 밝은 달아
[도형의 웃음] 아니야
밝은 달아 아니었어, 취소해 줘
- (도형) 어유 - (혜연) 어, 취소, 취소
- (혜연) 아, 달아 달아 - (도형) 퉤, 퉤, 퉤
(혜연) '달아' 했는데 '밝은 달아' [함께 웃는다]
너 이제 자기 전에 생각나
- (혜연) 나 그럴 거 같아 - 자기 전에
- (혜연) 아, 미쳤냐고, 진짜 - 자기 전에 누워서, 누워서
(도형) 진짜 의식의 흐름이네 [혜연이 호응한다]
(혜연) 난 재밌어, 근데
막 억지로
할 말 생각해 가지고 어쩌고저쩌고하지 않아도 돼서
아, 그거 좀 좋아, 어 [혜연이 호응한다]
[도형의 한숨]
(도형) 오늘 어땠어?
난 너무 편하고 재밌었어
(도형) 아무 생각 없이 놀았다
(혜연) 진짜
하루 온종일 이렇게 노네
신기하게 진짜 [도형이 호응한다]
씁, 나도 너랑 이렇게
아, 있는 게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냐
그렇지?
원래 재밌고 즐거우면 시간이 빨리 간대
하, 한잔해
(혜연) 아, 한잔하자요
(도형) 아이, 사람들은
좀
네 매력을 더 알았으면 좋겠어
[호응한다]
- 근데 그럴 시간이… - (도형) 친구들이
(도형) 이제는 많이 없나?
- 아니, 뭐 만들어 가기 나름인데 - (도형) 그렇지
(도형) 그냥 좀 아쉬운 거지
난 너랑 있을 때 이렇게 재밌고 즐거운데 [혜연이 호응한다]
좀 되게 다른 애들도 이걸 좀
아, 그렇지
이렇게 즐겁고 재밌다는 걸 좀 느꼈으면 좋겠다
(혜연) 근데 사람마다 진짜 맞고 안 맞는 게 있는 거 같아
- (도형) 있지 - 어, 그러니까
우리가 잘 놀아서 그래
- (도형) 아유, 그냥, 어 - 둘이 잘 맞아서
약간 얘기하니까 시간이 속절없이 가 불어
[부드러운 음악]
(도형) 밖에 눈 되게 이쁘게 온다
(혜연) [놀라며] 미쳤다
진짜 예쁘다
[놀라며] 좋아
아, 딱 여기서 이렇게 찍어야 되는데, 사진 [도형의 웃음]
뭔가 그림이 안 나와
그렇지?
- 이 끝에가 다 보여 가지고 - (도형) 이거를
(도형) 아, 찍으면 [혜연이 호응한다]
이렇게 맞춰 가지고
타이밍 맞게…
[혜연의 웃음]
[카메라 셔터음]
(도형) 그날이 날 참 좋긴 했어
우리 첫날에 데이트했을 때
(혜연) 응
박물관에 가서 뭔가 이렇게 작품들이 있고 [도형이 호응한다]
거기서 뭔가 찍고 하는 게 자연스러우니까
우리가 그러면서 친해진 거 같아
(도형) 뭐, 내일은 데이트 상대 생각해 놓으신 분 있으신가요?
(혜연) 없어요, 아직 [도형이 호응한다]
전 일단 내일 조금 쉬고
좀 생각을 해 보려고
- 저랑 비슷하네요 - (혜연) 맞아
(혜연) 내일은 조금 쉬고
집에서 밥을 얌전히 먹고 [함께 웃는다]
- 그래 볼까? - (도형) 응
- 뭐,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 (혜연) 어 [혜연의 웃음]
아, 뭐,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도형) 뭐, 응 - 좋아요, 좋아요
[한숨]
집 갈 때가 다 돼 가네요
(혜연) 싫어요
- '싫어요' - (혜연) 응 [도형의 웃음]
(혜연) 너무 싫어요
아, 시간만 속절없이 빨리 흘러 미치겠어, 진짜
[함께 웃는다]
아, 들어가기 좀 무섭기도 하겠다 [차분한 음악]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리고 숙소 가면 또 뭔가 고민의 공간 같아, 거기는
(코드 쿤스트) 그리고 들어가면
둘만 나갔다는 걸 알게 될 거 아니야 [함께 웃는다]
(도연) 그렇지
(도형) 아이 한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네
- 이거만 먹어 - (혜연) 어, 좋아
(도형) 막잔?
- (혜연) 응, 막잔 - (도형) 막잔
(도형) 궁금한 거 마지막으로 한 개씩 물어보기?
- [놀라며] 물어보기? - (도형) 어
[생각하는 소리]
궁금한 거?
(도형) 뭐, 우리가 뭐, 데이트를 이제 못 할 수도 있으니까
못 할 수도 있지 [도형이 호응한다]
(혜연) 궁금한 거?
[잔잔한 음악]
- (도연) 질문 궁금해, 질문 뭘까? - 결정적인 게 나올 거 같은데?
(도형) 음, 난 정했어
(혜연) [놀라며] 진짜?
어, 용기 있어, 먼저 해 봐
[한숨]
생각해 놓고 저렇게 한숨을 쉰다고? [웃음]
아, 모르겠다
(혜연) 얘기해 봐, 빨리
[함께 웃는다]
- 얘기해 줘 - (도형) 응
[혜연의 웃음]
(도형) 너랑 나랑 이제 세 번 데이트했잖아 [혜연이 호응한다]
그렇지?
네 번째 아니야?
- 세 번째 아니야? - (혜연) 그때 포켓볼까지 하면
- 오케이, 포켓볼까지 - (혜연) 응
(도형) 응
네 번째, 네 번 동안 데이트하면서
나한테 설렜던 적 있어?
[사람들의 놀란 숨소리]
어떡해, 나 떨려
있어
- (도형) 있어? - 있지
- 알겠어 - (혜연) 아, 나도 물어볼걸
(혜연) 내가 먼저 물어볼걸 생각도 못 했네, 진짜로 [도형이 손가락을 딱 튀긴다]
(도형) 아 구체적인 건 안 물어볼게
어, 짧게 짧게 가자, 대답은 [혜연이 호응한다]
어? 질문 나 아까 생각났던 거 있어
아까 너 체인지 데이트 하면서
(혜연) 설렜던 적 있냐고 물어봤을 때
네가 있다고 했잖아 [도형이 호응한다]
근데 내가 물어봤을 때 '몰라' 이랬잖아
그거 말해 줘
[부드러운 음악]
비밀이라 했던 거 말해 줘 봐
- (도연) [놀라며] 둘 다 센데요? - 그러니까 누구, 누구냐고?
- (도연) 응, 누구한테 설렜냐고 - (세찬) 그렇지, 누구냐지
너야? 아니면…
그러니까 호감 있는 사람이 누구야?
[한숨]
[웃으며] 대박이지?
아이, 뭐 그거 한, 그거 한 건 아닌데
- (혜연) 아, 그래? - 아까 그때?
그거 그때 얘기했던 거?
- (도형) 어, 내가, 내가 - 아니, 그러니까 네가
(혜연) 체인지 데이트 하면서 설렜다고 했던 적, 그거 [도형이 호응한다]
씁, 그때
우도에서 희현이 사진 찍어 줄 때
(혜연) 설렜어?
그때 사진이 너무 완벽한 구도로 나왔어
- (혜연) 진짜? - 어, 좀 정신 나가도록 잘 찍었어
- (혜연) 진짜? 아 - 어, 그래서
(도형) 그때 좀 '아, 진짜'
'사람이 이렇게 예쁠 수 있구나'
[분위기 있는 음악]
[놀란 숨소리]
- 희현 씨 얘기하네 - (도연) 희현 씨다
어
근데 왜 그게 비밀이었어?
아, 그냥 비밀이라고 한번 해 보고 싶었어
(혜연) 아, 진짜? 말하면 뭔가 좀 그래서?
- 진짜 솔직… - (도형) 아니, 그런 건
아이,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뭔가 되게 아, 그냥 알려 주기 싫었어
- 아, 진짜? - (도형) 어 [웃음]
- (도형) 됐지? 오케이, 들었다 - 들었다, 끝, 끝, 끝, 끝
- (혜연) 짠 - 즐거운 데이트였습니다, 오늘
[도형이 숨을 카 내뱉는다]
이제 귀가하실까요?
가 보자, 가 보자
- (도형) 가자 - 가 보자
(도형) 옷 챙기시고
아, 맞다, 옷
(도형) 사실 이제 네 번의 데이트를 한 건데
그렇게 데이트를 할 동안에
친구 사이가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요
도형 씨도 뭐, 거짓말할 수는 없고
잘한 거야
뭐, 솔직한 게 나쁜 게 아니니까
와, 진짜, 와, 어렵다
[도형의 한숨]
왜? 걱정 있어?
아니, 숨차서 [혜연의 웃음]
- 잠 와? - (혜연) 응?
- 잠 와? - (혜연) 응
[쩝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태완) 아 근데 오늘 되게 평화롭다
(지유) 그러니까, 좋아
(윤슬) 근데 이제 오면 안 평화로워
(효기) 근데 오늘도 왔는데
말 못 하면 좀 그럴 거 같은데 이틀 동안
- (지유) 무슨 말? 아, 그러니까 - (효기) 아, 그냥 얘기도 못 하…
- (태완) 근데 오늘… - (효기) 이제 방도 따로 쓰니까
오늘 안 올 거 같은데? [지유의 한숨]
[함께 웃는다]
- (윤슬) 자꾸 안 올 거 같대 - 나 진짜 너니까 참는다, 태완아
(태완) 일단 난 잠깐 그러면 나갔다 올게
(희현) 나도
(정훈) 추워서 오래 못 있을 거 같아
- (윤슬) 아, 빨리 와야 돼 - (희현) 응
[윤슬의 힘주는 신음] (태완) ♪ 안 되나요 ♪
(효기) [작은 소리로] 누나
왜?
(효기) 우리 내일 놀다 와요
어?
(효기) 하고 싶은 거 하고 놀다 와요
- (지유) 내일? - (효기) 응 [부드러운 음악]
[세찬이 놀란다] - (영지) 시크릿 데이트 신청이다! - (도연) 어떡해
- 그러면 두 분이잖아 - (세찬) 그러면 태완 씨랑
그래, 이렇게 꼬이는구나 [도연의 탄성]
효기 씨도 지유 씨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나 보다
- 우드 공방 도마랑 진짜 - (지유) 우드 공방 재밌지
(효기) 진짜 예쁘더라고요 방금 찾아봤는데
- 아, 진짜? - (효기) 응
- 저기 있는 거 찾아봤어? - (효기) 보여 줄까요? 응
[지유의 놀란 숨소리]
[지유의 탄성]
[지유의 놀란 숨소리]
아, 이걸 어떻게 만들어, 우리가?
[웃음]
너 잘할 수 있어?
(효기) 응 [놀란 숨소리]
그러면 만약에 가면
하루 종일 놀다 오기 [지유가 호응한다]
패러글라이딩, 오프로드, 수족관
우드 공방 [함께 웃는다]
(지유) 미친 거 아니야?
진짜 정신 나갔나 봐
(효기) 진짜 웃기죠, 그러면
[지유의 어색한 웃음]
(윤슬) 어이구
어이구
[탄성]
으아, 불편해
(세찬) 아, 알았을 거 같아, 지금
어떡해?
[안전벨트 달칵 푸는 소리]
[도형의 한숨]
- 하이 - (태완) 어, 갔다 왔어?
[혜연의 힘주는 신음]
[차 문이 탁 닫힌다] - (혜연) 어 - (태완) 갔다 왔어?
- (도형) 피곤하다, 갔다 왔어 - (혜연) 하이
(효기) 아침 10시 갔다가 저녁 10시에 들어와?
(도형) 11시에 갔다
[혜연의 옅은 웃음]
[한숨]
♪ 못 찾아낼 이곳에 멋진 헛간을 지었지 ♪
(희현) 오빠, 노래 부르지 마요
- (도형) 응? - (희현) 노래 부르지 마요
알았어 [정훈의 웃음]
- (희현) 알겠죠? 네, 어 - (도형) 응
(희현) 제가 힌트 줬어요
[함께 웃는다]
[함께 웃는다] (도형) 왜?
(희현) 아이, 그냥 웃겨서
아, 옷이라도 빨리 갈아입고 와요
왜 표정이 안 좋지?
- (도형) 응? - (희현) 난 몰라 [희현의 웃음]
(지유와 도형) 하이
(희현) 언니, 하이, 일로 와, 빨리
- (지유) 어? - (도형) 일로 와
(지유) 아이 나 술 먹고 있었어, 이거
(희현) 어, 언니랑 저랑 한잔했다니까요, 오빠 [지유가 호응한다]
[함께 웃는다] (윤슬) 오빠, 술 마셨어요?
- (도형) 뭐라고? - (지유) 술 먹었어?
난 모르겠다, 아무것도
(윤슬) 아, 그렇구나
[함께 웃는다] [희현이 흥얼거린다]
(태완) 어, 혜연이는?
(도형) 몰라
왜, 난, 난 아무것도 몰라 [함께 웃는다]
(태완) 왜 이렇게
누가 아홉 시까지인데 누가 열 시까지 오래?
(혜연) 뭐가?
(태완) 아홉 시에 마감하는데 누가 열 시까지 오래?
(혜연) 아홉 시에 어디가 마감을 해?
(태완) 다 마감하는데 누가 열 시까지 오래?
[혜연의 웃음]
어?
(혜연) 몰라
(태완) 재밌게 놀고 왔으면 됐지
한잔해야지, 형
[도형의 한숨] 빨리 나와
(희현) 마실 거야?
(태완) 어, 나 마셔야지 마시려고 나왔어 [희현이 호응한다]
(지유) 나 마실 거야
[한숨]
[무거운 음악]
(혜연) 하이
(태완) 일로 갈게
(도연) 응?
(영지) 이게 밖에 오래 있다 와 가지고
미안해서 그런가 보다, 더 [사람들이 호응한다]
하지만 지유 씨의 표정은 좋지 않다
[저마다 대화한다] (도형) 지유야
지유야
(지유) 어?
(도형) 얘기하고 올까?
무슨 얘기?
(도형) 아이, 그냥
[숨을 씁 들이켠다]
(지유) 가자
- (희현) 어, 환기시켰는데 - (혜연) 아, 진짜?
[문이 달칵 열린다]
(지유) 어디 앉을 건데?
[한숨 쉬며] 도형아 [도형이 호응한다]
[지유의 헛웃음]
너 술 먹었어, 안 먹었어?
- (도형) 응? - 술 먹었어, 안 먹었어?
(지유) 일로 와 봐
[웃음] 후 해 봐
[입바람을 후 분다] 아직
[도형이 입바람을 후 분다]
아, 근데 네가 이렇게 데이트 나갔다 오고
나도 기분이 다운되고 힘들고
그런 감정이라서 갑자기 내가
네가 와 가지고 막 나한테 막
막 안아 주려고 하고 막 이렇게 하니까 막
그냥 기분이 막 이상해
[한숨]
네가 싫으면 싫다고 얘기해도 돼 지유야, 근데
그냥
(도형) 집에 없었다가
내가 지유 너한테 와서 [지유가 호응한다]
집 와서도 이렇게 모른 척하고 있는 것보다는
애정 표현이라도 하고 좀 그러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어제 1박 2일 다녀왔을 때도 그렇고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대화를 하고 나서 하는 거면
좋을 거 같거든? [도형이 호응한다]
(지유) 근데 그냥 아까까지는 혜연이랑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한테 와 가지고…
미안해
[지유의 한숨]
그러니까 뭔가 나만 힘든 거 같아서 싫어
[차분한 음악]
많이 힘들어?
(지유) 응
(도형) 안아 줘도 돼?
[훌쩍인다]
(지유) 아, 오늘 안 울고 싶어
- 알았어 - (지유) 하지 마
[도형의 한숨]
나 혜연이를 잘 못 보겠어
자꾸 내가 혜연이랑 날 비교하는 거 같아
혜연이가 나한테 [도형이 호응한다]
내가 못 하는 걸 가지고 있어서
너한테 채워 주는 느낌이라 생각하니까
- 아이, 아, 그런 게 어디 있어 - (지유) 그냥 데이트를…
그냥 데이트를 나간 것보다 뭔가 더
뭔가 마음이 아팠어
(도형) 어떤 부분이 그런 거 같아?
(지유) 그냥 나랑 뭔가 다르잖아
- 네가 뭐가 달라 - (지유) 고향도 그렇고
네가 저번에 그랬잖아
혜연이랑 있으면
혜연이도 되게 좀 똑똑한 친구고
(지유) 그냥 되게 어른스러운 느낌
- 그런 점이 - (도형) 내가 닦아 줄게
좋았다고 얘기하니까
(도형) 내가 어른스러운 점이 언제 좋았다고 얘기했어?
(지유)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네가
와인 바에서 나한테 얘기를 하니까
또 데이트 시간이 길었으니까
[영지의 탄식] 기다리면서 또 저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셨겠어요
[한숨]
아니, 지유야, 봐 봐 [지유가 호응한다]
(도형) 체인지 데이트 나가면서 지금까지
내가 아무한테도 설레지 않았냐
그건 솔직히 거짓말이야
근데 그건 혜연이는 아니야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야
[지유의 한숨]
나 1박 2일 여행 갔을 때
희현이 노래 엄청나게 잘 부르는 거 보고 [지유가 호응한다]
그리고 희현이 사진 찍어 주면서
너무 얘가 이쁘게 나온 거야
그래서 '아, 되게 이쁘다 되게 이쁘게 잘 나왔다'
[무거운 음악]
[지유의 한숨] 네가 얘기했잖아
네가 없는 포인트에서 되게 설렌다고
설렜다고
아니, 저 얘기를 지금은 안 해야 될 거 같아
아니, 도형 씨, 그만
이걸 왜 얘기한 거지, 갑자기, 왜?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혜연 씨를 너무 지유 씨가 신경 쓰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거를 어떻게 풀어 주려고 얘기를 하려다가
잘못된 선택지를 뱉어 버린 상태인 거지
(지유) 근데 그런 말은 지금 그냥 안 하면 안 돼?
(도형) 알았, 그냥 내 말 들어 줘
난 너한테 몇 번이고 혜연이는 그냥
이성으로서 단 어떤 감정도 없고
[한숨] 친구 같고 그런데 대체 왜 계속
'도형이가 좋아하는 거 같아' 대체 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도형과 지유) - 아이, 너무 궁금해서 그래 - 그냥 내 감정이 그랬다니까?
아, 다 얘기했잖아, 방금
이런 느낌이라서 너무 신경이 쓰였다고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이라서
(도형) 아니 그러니까 왜 내가 아니라고 하는데
왜 내 말은 안 믿어 줘?
아니, 알겠다고 했잖아
근데 내가 지금 그 얘기 하는 게 아니고
(지유) 네 마음 알겠고
혜연이랑 데이트할 때 설렌 적 없고
너랑 비교했던 적 없어 그냥 이렇게 얘기를 했으면…
(도형) 그렇게 얘길 했잖아
(지유) 희현이 얘기를 왜 하냐고
그러니까 희현이 얘기하는 게 기분이 나빴다고
[도형의 한숨]
난 네가 한 말 중에 기분 나쁜 거 있어도
그냥 지나가야 돼?
(도형)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내가 혜연이 얘기를 그렇게 아니다라고 얘기해도
네가 계속 그걸 안…
아이, 다시 계속 또, 아니…
- 아이, 저번에… - (지유) 아니, 알겠다고 했잖아
지금 알겠다고 했잖아
알겠다고 내가 아까 몇 번이나 얘기했어?
알겠다고 얘기하고
너 저번 커플 데이트도 알겠다고 얘기하고
그다음에 지금 여기서 또 얘기하는 거잖아, 같은 내용을
(지유) 네가 데이트를 하고 왔잖아
그래서 걱정이 됐다고
네가 이렇게 반응하면
내가 너한테 걱정됐다고 어떻게 얘기를 해?
하지 마, 그러면?
얘기하지 마?
[한숨]
아니, 네가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게 그거잖아
(도형) 내가…
나는 네가 지금 왜 나한테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
(도형) 난 네가 나한테 왜 큰소리 내는지 지금…
(지유) 희현이 얘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알았어! 그거 미안해
내가 그거 미안해
네가 그렇게 사과해도 하나도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은데?
[긴장되는 음악]
(지유) 난 네가 미안하다 하면 그냥 다 받아들여야 돼?
내가 너한테 하는 거처럼?
그냥 네가 말실수했으면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안 돼?
와, 지유 씨가 이렇게 얘기하는 건 처음인 거 아니야, 지금
- 예, 그러니까요 - (세찬) 참
(지유) 내가 너한테 이런 식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넌 기분이 좋아?
내가 단 한 번이라도 너한테 이런 식으로 사과한 적 있어?
미안해, 진짜로
[한숨]
[무거운 음악] 솔직히 자꾸
태완 오빠 좋아하냐고 막
(효기) 근데 네 마음이 태완이 형한테 가는 거면서
그 마음을 나한테 속이진 말았으면 좋겠어
[헛웃음]
원인 제공 네가 안 했어?
아, 오빠, 그냥 가
(효기와 윤슬) - 그러니까 얘기하지 말자고, 서로 - 얘기하기 싫어, 아, 그냥 가!
나가
(태완) 한껏 꾸몄네, 아주
어울려
어?
(태완) 잘 어울려
(윤슬) 아, 진짜 뭐냐고 왜 그러는 거야 [웃음]
[웃음]
효기와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을 할 거야?
(태완) 아니면 네가 알아보고 싶은 사람을
더 알아보려고 노력할 거야?
아, 나는 선택 안 하지 효기 오빠를
다른 이성한테 관심이 없었잖아, 원래
근데 지금은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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