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16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한숨 쉬며] 나 거의 다 왔어, 기다리라고
(희재) 절대로 혼자 만나지 말고, 알았어?
대답해, 알았어?
[문손잡이가 덜커덕거린다]
[날카로운 효과음]
[금자의 놀란 숨소리]
[금자의 놀란 숨소리]
[긴박한 음악] [금자의 다급한 신음]
(희재) 뭐야? 왜 말이 없어?
정 변, 정금자!
[금자의 힘겨운 숨소리]
[걱정스러운 숨소리]
[금자의 힘주는 신음]
[초조한 숨소리]
[남자의 힘주는 신음] [금자의 힘겨운 신음]
[남자의 힘주는 신음] [금자의 신음]
[남자의 거친 숨소리]
[초조한 숨소리]
[남자를 탁 잡는다]
(금자 부) 거 누구요?
[남자의 놀란 숨소리]
[금자의 힘주는 신음]
너 누구야?
[금자와 남자의 힘주는 신음]
[금자의 비명]
[금자의 고통스러운 신음]
(금자 부) 거 누구냐니까!
[남자의 다급한 숨소리]
[금자의 비명]
[남자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금자의 고통스러운 신음]
(금자 부) 당신 누구요?
누구냐고!
[금자의 거친 숨소리]
주님께 용서받으러 온 거면 같이 기도합시다
[남자가 푹 찌른다] [금자 부의 비명]
[어두운 음악]
[금자 부의 고통스러운 신음]
[남자의 달려가는 발걸음]
[고통스러운 신음]
[금자 부의 떨리는 숨소리]
[한숨 쉬며] 선생님, 죄송한데요 조금만 빨리 부탁드릴게요
어, 스톱, 스톱!
[타이어 마찰음]
[다급한 숨소리]
[희재의 놀란 신음]
[희재의 거친 숨소리]
(희재) 정금자! 정금자!
[금자의 고통스러운 신음]
어, 정금자!
(희재)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괜찮아?
(금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저기...
[희재의 다급한 숨소리]
[금자의 신음]
[금자의 비명] [희재의 힘주는 신음]
[희재의 거친 숨소리]
다른 데는? 다른 데는 괜찮은 거야?
신고해, 신고부터, 구급차도...
[금자의 거친 숨소리]
나 찌른 거
양부 아니야, 다른 놈이야
[금자의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금자의 힘겨운 신음] [통화 연결음]
119죠? [거친 숨소리]
[지은의 다급한 신음]
(지은) [울먹이며] 아니, 우리 금 변호사님 어떡해요
어떡해, 우리 금자 님, 어떡해!
아니, 그게...
목숨이 막 위태롭고 그러신 거예요?
그 아버지도 아닌 그 개새끼가 그런 거죠?
(지은) [울며] 우리 금 변호사님 돌아가시면 어떡해요
[희재의 당황한 신음]
나 안 죽었다
[잔잔한 음악] (지은) 금자 님!
- (지은) 어떡해 - (현아) 정 변호사님!
(현아) 괜찮으세요?
많이 다치신 건 아니고요?
(금자) 괜찮아, 손만 다쳤어
윤 변이 빨리 조치해 줘서 괜찮아
그 인간은?
(주호) 중환자실에 있어
나 또 그 새끼가 그런 줄 알았는데
이번엔 누나를 살렸네
[한숨]
[울먹이며]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지은이 엉엉 운다]
[지은의 울음]
[금자의 한숨]
[희재의 한숨]
[한숨]
(희재) 어떻게, 어?
손으로 칼을, 어?
[헛웃음 치며] 뭐, 그럼 발로 잡니?
[헛웃음]
(희재) 괜찮은가 보네, 농담도 하고
언젠간 그 인간이
다시 칼 들고 설치지 않을까
[애잔한 음악]
이번엔 진짜로 날 죽이러 오지 않을까
(금자) 그런 생각
(금자) 늘 하고 있었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가?
[입소리를 쯧 낸다]
(금자) 그냥 살기 위해서 잡은 거야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한숨]
그래, 좋은데
(희재) 다 좋아, 다 좋은데
난 당신이 더 이상 안 다쳤으면 좋겠어
몸에
상처 좀 그만 내라고
내 몸의 상처들이
다 내 역사야
[한숨]
이제 그런 아픈 역사는 끝낼 때도 됐거든?
(금자) 씁, 하, 그럼 누굴까?
그 인간이 아니면
누가 날 죽이려고 한 걸까?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빡!
한 사람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무거운 음악]
정말
혼자서 괜찮겠어?
[한숨]
(금자) 그냥 살기 위해서 잡은 거야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어두운 음악]
[옅은 신음]
[쿵 울리는 효과음]
[와장창 깨진다]
[신음]
(어린 금자) 아빠, 하지 마!
[금자 부가 고함친다]
[어린 금자의 비명]
[금자의 비명]
[다급한 숨소리]
(희재) 정금자! [문이 쾅 닫힌다]
정금자!
[희재의 가쁜 숨소리]
무슨 일이야?
[힘겨운 숨소리]
꿈을 꿨나 봐
지랄맞은 악몽
[금자의 한숨]
어깨 좀 빌리자, 좀 어지럽네
[금자의 힘겨운 숨소리]
당신도 힘들었을 텐데 좀 쉬지 그랬어?
뭐 하러 와
이러려고 [금자의 헛웃음]
(희재) 이렇게 당신이랑 같이 있으려고
[감성적인 음악]
[한숨]
[희재의 힘주는 신음]
(금자) 아, 진짜
좁아 죽겠는데 이게 좋니?
집에 좀 가라고
아, 피곤해, 집에까지 못 가
[금자의 한숨]
오늘 힘들었던 거 인정
봐준다
당신만큼이야 하겠어?
몸은 회복이 빨라
마음이 문제지
오래간다고
[희재가 피식 웃는다]
[금자의 불편한 신음]
(금자) 2층 침대를 사든지 해야지, 원
응, 이게 낫네
[한숨]
[희재의 힘주는 신음]
이게 낫다
[피식한다]
[픽 웃는다]
[드르릉거린다]
[코 고는 소리가 요란하다]
(현아) 손봉우와 서정화가 만났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요
(창욱) 없어진 CCTV
그걸 찾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현아) 복도도 다 보이는 게 아니라는데
서정화 룸 쪽만 보인다잖아요
(창욱) 그럼 없어진 세컨드 폰
거기에는 뭐가 담겼는지 아무도 모르고요
[한숨]
(창욱) 우리 조사관 어디 갔어?
(이준) 대전요 이 형사 부모가 사는 곳이래요
CCTV는 그 사람이 열쇠니까
저도 나가 볼게요
어디 가는데?
발로 좀 뛰어 보려고요
[흥미로운 음악]
[문이 달칵 여닫힌다]
(희재) 어, 나야, 기분은 좀 어때? 괜찮아?
응, 난 뭐, 오늘 아주 상쾌한데?
[피식 웃는다]
이제 거의 끝나 가, 이따 봐
[한숨]
(수사관1) 한번 보세요
(금자) 음...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
(용운) 아버지 재판 그렇게 될 줄 예상 못 했잖아?
예상 못 했지
(용운) 어쩌겠냐, 그게 몸에 밴 분인데
근데 또 뭐? 왜?
(희재) 이우태 형사
얼마 전에 그만뒀고 서정화 살인 사건 담당했던 형사인데
증거 은닉, 뇌물 수수...
(용운) 이 사건 내 담당 아니야
알지
근데 그 담당 검사가 해 줄 리가 만무해서
뭘?
이우태 형사 계좌 압수 수색 영장 청구
[흥미로운 음악]
[헛웃음 치며] 야, 윤 변
(용운) 너 또 도덕성 어쩌네 운운하면 죽여 버린다
[희재의 한숨]
하찬호가 범인이 아니야?
자, 권 검사
너도 궁금하잖아
(희재) 하찬호가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
[서류를 툭 놓는다]
정곡을 찔렸군
[한숨]
(용운) 어려울 거 뻔히 알면서
송필중 증인석에 세운 네 노력이 가상해서 해 준다
계장님
(계장) 예
[피식 웃는다]
[한숨]
(주호) 이 형사 행적 찾았어 배 타기 전에 잡아야 돼!
(금자) 어, 알았어 [휴대전화 조작음]
어, 김 변, 여객 터미널, 지금 당장!
(창우) 지나갑시다
[창우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이준) 도망가지 마세요, 제발 저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뭐야? 이거 안 놔? 미친놈 아니야, 이거?
(이준) 저 나쁜 사람 아니고 변호사입니다, 변호사
도망가지 마세요
[어이없는 숨소리]
(창우) 아, 사채업자도 아니고 내가 왜 도망을 가?
아, 1분이면 됩니다
(이준) 화이트 호텔에서 근무하셨죠? [창우의 한숨]
호텔 스위트룸에서 묵었던 여자인데...
이 여자 왜?
혹시 룸서비스한 기억이...
(창우) 응, 그 호텔에서 제일 비싼 양주
그때 수면제도 같이 가져가셨어요?
응, 가져다 달라길래
근데 왜?
여, 여자가요?
아, 그렇다니까?
[픽 웃는다]
(석구) 자, 그럼, 저기, 반가웠습니다
AP이언이 이렇게 그림에도 관심이 많으실 줄 몰랐습니다
아, 역시 글로벌 펀드답게 그림도 글로벌하게
계약 역시 글로벌하게
(직원) 네, 그럼 수고하십시오
(석구) 아...
[헛웃음 치며] 나 참...
아이, 저, 잘 모르시는구나, 어?
왜 웃어?
아, 죄송합니다
[석구의 못마땅한 숨소리]
AP이언한테 돈 들어오면 다 현금화해
네
[석구가 혀를 쯧 찬다]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한숨]
나다
그림당 얼마?
현금화한다고?
그럼 직접 전해 준다는 소린데
그래, 알았어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한숨]
이슘은 일사천리로 넘어가고 있네
(금자) 아까 전화로 얘기한 거 그림 판 돈 말이야
이인엽한테 가는 거지?
AP이언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거래지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한테 가는 거니
(희재) 이인엽 의원 대선 지지율이 30%가 넘었어
[어이없는 웃음]
송 대표님 아주 흐뭇하시겠어
자기 뜻대로 이 나라가 굴러가서
이 상황에서 서정화가 중간에 끼어든 거지
그 비자금을 빌미로 손봉우한테 돈 달라고 협박을 했을 거고
[한숨 쉬며] 그러다가...
가자
(희재) 근데 말이야
지금 손봉우 회장한테 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일단은 흔들고 봐야지
(손 회장) 송 대표가 급하게 보냈다고?
아니요
(금자) 사실 송&김에서 나왔고요 충에서 일합니다
(희재) 하찬호 사건 2심 맡은 변호사입니다
이만 가 주게
서정화 죽던 날 화이트 호텔에 묵으셨었죠?
(금자) 서정화 바로 앞 방 스위트룸에
뭐?
[무거운 음악]
그날
서정화랑 통화도 하셨잖아요?
(손 회장) 뭐? 무슨 말이야?
(금자) 서정화 핸드폰에 다 저장돼 있어요
회장님과 통화 내역, 그리고
통화 내용 녹취까지
이것들이 어디 감히!
서정화
왜 죽이셨어요?
서정화가 관리하던 회장님 그림 말입니다
그거 때문입니까?
당장 나가!
김 비서! 얘네들 내보내!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금자) 응응
[금자의 한숨] [문이 쾅 닫힌다]
안 죽였다고는 안 하네?
흔들기는 제대로 흔든 거 같은데?
[피식한다]
송필중이 핸드폰에 불이 나겠구먼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벨 소리]
어
(금자) 오케이
이 형사 잡았대
[희재의 한숨]
(필중) 아, 국제 중재 팀의 경우에
박 변호사가 2월에 나가서
아, 본인의 그 법인을... [휴대전화 진동음]
아, 다만 국제 중재 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는
고민이 좀 필요할 듯합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죠
[휴대전화 진동음이 계속된다]
(석구) 그, 다음 주제는 그, 주간 운용사에 관한 문제입니다
배분 비중 결정을 어떡해야 되는지 운영 위원님들 의견을...
(우태) 당신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이거 엄연한 납치야!
이거 못 풀어?
이거 당장 풀어! 씨!
[우태의 놀란 신음] (창욱) 앉아
(우태) 이 사람 뭐야? 깡패야?
(희재) 이우태 형사님, 아니, 관뒀으니 이우태 씨
아주 변호사가 별짓을 다 하셔
(희재) 당신이야말로 형사 주제에 별짓을 다 하고 다녔던데?
뭐?
증거 빼돌리고 뇌물 받고
뭐?
그런 적 없어
[흥미진진한 음악]
(희재) 여기 당신 계좌 추적한 거 다 있는데 무슨 소리야!
나 더 이상 할 말 없어
(희재) 빼돌린 CCTV 영상 어디 있어?
당신 증거 인멸까지 하는 거라고!
내 사무실에서 단둘이 보게 해 줘
[문이 달칵 여닫힌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금자) 이게 뭐인 거 같아?
얼마 전에 내가 죽을 뻔했거든 칼 맞아서
나 찌른 새끼야
[한숨 쉬며] 비슷하지 않나?
[의미심장한 음악]
[종이를 바스락 구기며] 쓰읍
거기가 원체 어두워서 말이야
다시 그리지, 뭐, 당신으로
[금자의 한숨]
당신
살인 미수야
무슨 개수작이야!
개수작은 맞는데 이해는 해야지
그 범인 새끼가 말이야
전혀 증거를 남기지 않았거든
[성난 숨소리]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가 나야
(금자) 내 증언이 전부라고
아, 그 새끼가 나 말고 한 명을 더 찔렀거든?
그 사람은 지금... [통화 연결음]
중환자실 정춘수 씨 지금 상태가 어떻습니까?
아버지예요
네
네, 알겠습니다
살인 미수에
살인죄까지
[어두운 음악]
몇 년 살 거 같아?
CCTV 영상
어디 있니?
버, 버, 버렸어
에이씨, 쯧
(금자) 음
당신 같은 인간은 절대 그런 중요한 정보를 그냥 버리지 않아
또 써먹는 수가 있거든
아주 요긴하게
CCTV 없으면
살인죄야
아이씨
(금자) 음
쟤 수갑 풀어 주고
이우태 부모 집 다시 한번 갔다 와야겠다
(주호) 알겠어
CCTV 거기 있다네
뭐로 거래한 거야?
내 목숨
그리고 그 인간 목숨
죽었다네, 좀 전에
[무거운 음악]
[희재의 한숨]
[손 회장이 씩씩거린다]
(손 회장) 일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했길래 그것들이 나한테 나타나서...
그냥 흔드는 겁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니까
이대로는 안 되겠어
그림 판 돈 나한테 가져와
회장님!
제대로 해결되면 결정할 테니까 다시 가져오라고!
서정화가 말입니다, 회장님
그 이름을 내 앞에서 꺼내?
(필중) 그 서정화가
회장님과 마지막 대화를 할 때
녹음을 했어요
[긴장되는 효과음] 뭐?
그걸 제가 아주 소중히 따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녹음 속 정화) 가 볼게요
(녹음 속 손 회장) 뭐?
네가 감히 뭘 해?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 속 정화) 미쳤어요?
(손 회장) 야! [정화의 신음]
너 따위가 감히 뭘 한다고?
[테이블이 와장창 깨진다]
(녹음 속 손 회장) 이게 감히
[녹음 속 손 회장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돈은 제게 있습니다
제 원래 계획대로 사용하겠습니다
일이 조용히 해결되길 원하시면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회장님
"스위트 층"
[무거운 음악]
[문소리가 흘러나온다]
(현아) 서정화 체크인하고 약 한 시간 뒤 하찬호 입실
(창욱) 손 회장이 묵었던 VIP룸으로 들어간 시간이 8시 35분
(이준) 서정화 룸 쪽만 보여 주니까
VIP룸에서 뭔 일이 벌어졌는지 안 보이네요
[카드 인식음이 흘러나온다]
[한숨]
(창욱) 이야, 저렇게 조작한 거네
아, 절마들 누고?
(지은) 서정화예요!
죽었...
다시 나왔어요
(이준) 어? 저게 누구죠?
(주호) 서정화 핸드폰 확인하는 거지?
세컨드 폰이네
[긴장되는 효과음]
(이준) 저분 우리가 이미 알고 있어서 보이는 걸까요?
송필중 대표가 클리닝업체 부른 거고
세컨드 폰도 가지고 간 거예요?
나 변 말대로 우리니까 알아보는 겁니다
(희재) 송필중
이 CCTV로는 잡기 어려워요
(창욱) 아이, 정황상 손봉우가 범인인데
확실한 증거가 없네
CCTV도 없고
말짱 꽝이다, 꽝
(현아) 그래도 이건 확실하죠
하찬호가 무죄라는 거
[희재의 한숨]
아까 거기 시체 옮기는 남자들 있지 거기 한번 다시 돌려 봐
(지은) 네
(금자) 어, 거기
어
저 새끼네
나 찌른 놈
스톱
[다가오는 발걸음]
왜?
하찬호 무죄 말고 다른 건 진짜 어렵겠지?
송필중은... [금자의 한숨]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겠지
(희재) 가 변이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하, 바빠, 노 생큐
치
나도 바쁘거든?
[익살스러운 음악]
[피식 웃는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알아봤어?
(기혁) 클리닝?
아니, 왜, 송 대표가 쓰던 애들이면
그 전설로만 내려오는 H팀하고 연관이 있을 거 같은데
야, 그건 픽션이고
그 윗분들 몇몇만 사용하는 자료실
(기혁) 지문 인식 때문에 아무나 못 들어간다는 그 철옹성
그 안에
세컨드 폰이랑 클리닝 자료가...
있다고?
있을 거 같아
(희재) 야! 쯧, 씨
(기혁) 그럼 뭐? 나보고 거길 들어가라고?
지문 인식이라니까?
아, 뭐, 내가 송 대표 엄지라도 잘라 와?
(금자) 그래 주면 더 좋고
어, 정 변호사님
[금자의 한숨] [희재의 헛웃음]
안 온다며?
(금자) 배가 고프더라고, 이 집 맛있더라
(기혁) 저, 다치셨다면서요? 괜찮으세요?
와우, 더 세 보이시는데?
[희재가 피식 웃는다]
그분은요? 누가 다쳤다 그러던데
죽었어요
[무거운 음악]
(기혁) 아...
안 가 봐도 돼?
내가 왜?
거기까지가 그 인간 인생이야
(금자) 나 때문에 감방 가서 주님도 만났고
본의 아니게 나를 살렸고
뭐, 지옥 제일 밑바닥은 아닐 거 같은데
(희재)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기혁) [웃으며] 입에 잘 맞으시는가 보다
[기혁의 어색한 웃음]
- (금자) 응, 가 변 - (기혁) 네?
내가 부탁할 게 하나 더 있는데
진짜 송필중의 손가락이 필요할 수도 있어
엄지?
[흥미진진한 음악]
어때, 오늘 컨디션?
우리 결전의 날이잖아
(금자) 하찬호 2심에만 집중해 이쪽은 걱정 말고
이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주주 총회로 만들어 주겠어, 내가
오늘 결판이 나겠지 송필중이 박살이 나든지
충이 공중분해되든지
무슨 그런 불길한 소리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자고
할 수 있는 데까지가 아니라 이겨야지, 무조건
[피식 웃는다]
그래, 이기자
이기자고!
"이슘"
(주주1) 송 대표만 믿겠습니다
(필중) 아이, 별말씀을
예, 잠시 후에 뵐게요 [주주들이 호응한다]
(케빈) 드디어 여기까지 왔네요 [필중의 웃음]
다 대표님 덕분입니다
(필중) 아, 세상만사 대세를 따르게 돼 있습니다
지금 대세는 저인가요?
[케빈과 필중이 웃는다]
(필중) 아
[의미심장한 음악]
하준호 대표는 확실한 거죠?
아, 물론입니다
아, 이미 제가 설득을 해 놨습니다 어차피 허수아비 아닙니까
[함께 웃는다]
씁, 저 두 사람
요즘 매우 가깝다고 들었습니다
아, 그런가요?
뭐, 저들이 친목 도모 외에는 뭘 할 수 있겠습니까?
(필중) 들어갑시다 [케빈이 호응한다]
[무거운 음악]
[화면 조작음]
피고인의 몸에선 당시 졸피뎀이라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서정화가 룸서비스 직원에게서 받은 것이죠
피고인은 서정화가 술에 탄 약을 먹고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잠이 들었습니다
(희재) 그리고 깨어나 보니
죽은 서정화가 옆에 있었던 거죠
피고인의 손과 옷에 묻은 혈흔은
그런 서정화의 상태를 확인할 때 묻은 것이고요
(필중) 아이고, 오셨네
- (필중) 아이, 고맙습니다 - (주주2) 축하드립니다
(필중) [웃으며] 예
아이고
(주주3) 축하드립니다 [필중이 호응한다]
(주주4) 부탁드립니다
- 어서... - (금자) 아휴
지금 하찬호 2심 열리고 있는데
그런데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하찬호가 무죄여도 상관없습니다
(주주5) 축하합니다
(필중) 이미 그 패는 다 쓴 거니까 버려도 된다는 뜻이라네
[의미심장한 음악]
아직 멀었어, 정금자 변호사
아휴, 오셨어요?
[필중의 웃음] (주주6) 축하드립니다
(필중) 아이고, 고마워, 응 [주주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아이, 고마워, 고마워
(희재) 서정화의 손톱에서 발견된 피고인의 DNA는
서정화가 죽기 전 함께한 술자리에서 다툼이 있었고
그때 채취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CCTV에서 확인됐듯이 서정화는 살아서 제 발로
피고인이 있던 방에서 나갔습니다
그러고는 죽은 채로 피고인의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러그까지 가져와 현장을 조작했던 거죠
피고인 하찬호는 서정화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하찬호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필중) 아이고, 감사드립니다
- (필중) 예, 아이, 고맙습니다 - (주주7) 축하드립니다
(사회자) 네, 이제 주주 총회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모두 자리에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중이 주주들과 인사한다]
(필중) 아직 안 가고 있었네?
뭐, 피날레를 보시고 가겠다면...
(사회자) 송필중 대표님 자리에 착석해 주십시오
이우태 형사 아시죠?
그 형사 계좌에 돈이 수억이 들어왔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이 술렁인다]
(금자) 근데
그거 누가 보냈는지 아세요?
송 대표님 사모님
15년째 병상에 누워 계신
(금자) 아하, 아주 가지가지로 이용해 먹네요, 그분을
무슨 소리야, 지금!
(사회자) 저, 송필중 대표님 자리에 착석해 주십시오
(금자) 제가 준비한 피날레는 이거예요
[금자가 손가락을 딱 튀긴다]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이 술렁인다]
(수사관2) 송필중, 당신을 서정화 사체 은닉과 증거 인멸죄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 권리 있음 인지했습니까?
데려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민주) 자기는 진짜 사람 잘 놀랜다 [혜원의 옅은 웃음]
조용히 믿고 기다리라더니?
고맙죠?
그럼 어떻게 해야 될지 아시죠?
(금자) 이슘 정상화는
충과 함께하신다는 거
(케빈) 브라보
와
정말 어메이징한 쇼였어요
생각보다 얼굴이 밝으시네?
맘에 드셨나 보다
주주 총회 끝나고였으면
이렇게 웃으면서 정 변을 못 봤겠죠?
음, 그러니까 비즈니스 파트너를 잘 고르셨어야죠
(금자) 글로벌 기업 사냥꾼 AP이언이
이번에는 좀 욕심이 과했어
그렇죠?
이게 끝은 아닐 겁니다
그러시겠죠
또 다른 타깃 잡아서 무자비하게 털어 잡술 테니까
[헛웃음]
[잔잔한 음악]
나는 내 일을 하는 겁니다
네
저도 제 일을 하는 거예요
일로 만난 게 아니었다면
(케빈) 자
우리 사이
좀 달라졌을까요?
그나마 일로 만났으니까 당신을 만나 준 거예요
[새들이 지저귄다]
[리드미컬한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한숨]
(용운) 딱 30분 준다
지금 송&김 변호사들 달려오고 있을 거니까
그 안에 끝내
[문이 달칵 열린다]
(필중) 내가 정금자 변호사를 선임했던가?
이렇게 멋대로 굴면 곤란할 텐데? 권 검사
(금자) 사체 은닉과 증거 인멸
[코웃음]
증명할 수 있겠나?
[의미심장한 음악]
(필중) 이게 나라고?
그걸 누가 믿어 줄까?
재판장이? 응?
검사가?
왜?
갑자기 할 말이 생각이 안 나나?
굳이 주총에 와서 쇼까지 벌였는데 말이지
송필중도 잡혀 왔습니다
(희재) 이제 더 이상 도망가실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손 회장님 뒤를 봐준
변호사도 옆방에 있으니까요
사체 은닉과 증거 인멸
내가 그 죄명을 몰라서 자꾸 말하는 건가?
[한숨]
아니요
이게 다가 아니라서
(금자) 이게 다가 아니라서
자꾸 말하는 거예요
송필중 대표님 [흥미로운 음악]
(금자) 서정화의 주요 사인은
저혈량성 쇼크 외상성 경막하 출혈이야
(희재) 머리가 깨져서 과다 출혈로 죽었다는 거 아니야?
근데 소견에 말이야
(금자) 입술 소대, 볼 점막 손상 발생
눈꺼풀 결막 점 출혈
그건 설명이 필요한데
전문가 왈, 그건
코와 입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을 때 입속에 생기는 상처래
그리고 외력이 가해질 당시
혈액 순환이 있었다는 증거
(희재) 어, 그러니까 서정화가 과다 출혈로 죽어 갈 때
그래도 아직 의식이 있었을 때
코와 입을 막아서 질식시켰다는 거야?
누가?
(금자) 서정화 손톱에서 발견된 DNA
하찬호 것만 있는 게 아니었어
미상의 누군가의 것이 또 있지
손봉우?
손봉우 회장 DNA는 아니야
(금자) 친자 확인 소송을 하도 하셔서 확인이 어렵지도 않았어
[서류를 팔랑 넘긴다]
[서류를 툭 치며] 그럼...
한 사람이 남지?
[손 회장의 분한 숨소리]
(손 회장) 감히 네까짓 것들이 나를 여기에 앉혀 놔?
살인죄
거기다 방치하고 도주하셨고 시체 처리 지시하셨고
지금 감옥에 들어가시면
거기서 생을 마감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건 송 대표가 알아서 한 거야
[흥미로운 음악] (손 회장) 난 그냥 홧김에...
그건 사고였어
그년이 배은망덕하게 내 그림을 가지고 협박했다고!
감히 나한테!
[손 회장이 씩씩거린다]
그러면 과실 치사로도 막을 수 있는데
(희재) 회장님 연세와 사회적 지위를 생각하면
집행 유예도 가능했고요
회장님 변호사가 살인죄로 이 사건을 키웠네요
회장님이 여기서 빠져나가실 수 있게
기회를 드리고 있는 겁니다
회장님이 서정화가 죽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살아 있었다면요?
서정화를 죽인 게 회장님이 아니라
송필중이었다면요?
[어두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손 회장) 어, 자네 지금 어디야?
어
지금 당장 와 줘야겠어, 어
그래
[손 회장의 겁먹은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필중) 아, 뒤처리는 제가 할 테니까 어서 피하십시오
아, 여기 화이트 호텔 스위트룸인데
[정화의 신음] 지금 급히 좀 와 줘야겠어
어, 팀들하고
(정화) [힘없는 목소리로] 송 대표님
지금 소설 쓰나?
(금자) 사체 은닉과 살인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거
누구보다 잘 아시죠?
정 변, 난 말이야
당신이 얕은수로 쥐고 흔들었던 그런 조무래기들하고 달라
상대를 잘못 골랐어
왜 증거가 없다고 생각하실까?
아, 내가 하지 않았으니까
[무거운 음악] [한숨]
이럴 때 보면 말이죠
길바닥 양아치 새끼나 최고 로펌 대표나 똑같아
무조건 부인부터 하고 보는 건
말조심해!
당신
서정화를 살릴 수도 있었어
근데 그러지 않았지
(금자) 그대로 뒀다면 과다 출혈로 죽었을 거야
그렇게 하지도 않았어
서정화의 목숨을 확실하게 끊어 주는 방법을 선택했거든
(정화) [힘없는 목소리로] 송 대표님
살려 주세요
[정화의 고통스러운 신음]
[코웃음]
증거
서정화 손톱에
하찬호 외의 신원 미상의 DNA가 하나 더 나왔거든
(금자) 그게 송필중
당신 거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하겠어?
[정화의 고통스러운 신음]
특정할 수 없으니까 대조를 못 했던 거지
그래서 미상이었던 거고
근데 말이야
나는 확인했어
당신 수염이야
[헛웃음]
내가
거기에
있었다는 거부터 증명해야 할 거야
용의자가 될 수 없는데 DNA 검사를 어떻게 하겠나?
너희들처럼 불법으로 말고는 방법이 없단 말이지, 응?
손봉우 회장도 같은 생각일까?
지금 옆방에서 윤희재 변호사가 만나고 있거든
너희들 정말!
손 회장은 인정할 거야
거기에
누가
당신을 불렀는지
(필중) 뭐 하는 짓이야, 이게!
당장 부장 불러와!
어서!
미친 듯이 인정할걸? 자기가 죽인 게 아니라는데
(금자) 어떻게든 당신을 붙들고 늘어지겠지
이 쓸모없는 늙은이 같으니라고
[필중의 거친 숨소리]
[한숨]
이제 끝났어, 당신
손봉우 회장 변호는
(금자) 우리가 할까 해
아이씨, 이런 거 너무 재밌어
어때?
기대되지?
아니지
잘 모르나 본데
내가 끝내야 끝나는 거야
한마디만 묻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잊었나 본데
너는 나를 죽이려고 했던 새끼야
[의미심장한 음악]
내가 넘어간다고
너까지 그걸 잊어버리면 안 되지
나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는 거야
나
정금자거든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필중의 헛웃음]
[필중의 허탈한 웃음]
[필중이 연신 웃는다]
(필중) 정금자
그럼 지금부터 회장님은
충이 대리하겠습니다
[리드미컬한 음악]
[한숨]
[문소리가 난다]
송필중 구속 영장 청구해
사체 은닉 및 증거 인멸죄죠?
살인죄 추가
네?
[차 문이 탁탁 여닫힌다]
아휴, 뭐야
좀 늦으셨다
(석구)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뭔 짓 한 거야?
저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요
이번엔 제대로 보게 되려나요 마 변호사님 실력?
[헛웃음]
(석구) 뭐, 내 실력이야
당연히 국내 최고 로펌 송&김 에이스로서...
송 대표 변호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준비들 잘하시고요
(희재) 화끈하게 보여 주십시오 기대하겠습니다
(금자) 파이팅, 얍! [익살스러운 음악]
굿
[석구의 헛웃음]
(석구) 저것들이 쌍으로 돌았나
쟤들 왜 저래?
(돈식) 글쎄요
[석구의 못마땅한 숨소리]
[이준과 지은의 탄성]
(현아) 어, 오셨다
(이준) 하나, 둘, 셋
[금자의 놀란 비명]
[사람들의 환호성] [밝은 음악]
[지은의 웃음]
[함께 환호한다]
(주호) 누나, 여기로 앉아
(금자) 어 [금자의 웃음]
(주호) 이쪽
(금자) 이야, 뭐 이렇게 많아?
[희재의 힘주는 신음]
근데 저, 누나라는 말
(희재) 그거 엄청 닭살인데 사무실에서는 쓰지 말지?
(주호) 그럼 누나를 형이라고 부르나?
어허, 이게 또 사무실에서는...
(주호) 난 모르겠고
난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를 테니까 그런 줄 알아
(현아) 모두 너무너무 수고하셨고요 다 같이 건배할까요?
자, 한잔합시다
자, 건배!
(함께) 건배!
[노크 소리가 들린다]
(유미) 빨리 와, 자기야
금자 선배! 잠깐 나와 봐
[유미의 다급한 숨소리]
죽을 뻔했다면서 [유미의 탄식]
아휴, 아니야
(유미) 선배도 참 지지리도 고생할 팔자야
고아로 태어나 양아빠한테 맞아 양엄마 죽어, 다시 양아빠 죽어
[익살스러운 음악] [기혁의 난감한 웃음]
(기혁) 무슨 그런 얘기를 해, 이 좋은 날에
(유미) 나 뭐 잘못했나?
(기혁) 아유, 내가 무슨 말을 못 해요
(유미) 아니, 나는 우리 금자 선배가 너무 대견해서 그러지
그걸 다 이겨 내고
[유미가 울먹인다] 아휴, 그래, 나 대견하다
우리 다 같이
짠 할까요? [유미의 웃음]
(지은) 치어스 [사람들의 웃음]
- (유미) 자기야 - (기혁) 어?
(유미) 술 많이 먹지 마, 정자들 취해
(기혁) 아이고, 으이그 [유미의 환호성]
[함께 웃는다]
(유미) 어, 내가 취했어
어, 되게 시크하다, 그렇지?
질리는 스타일이야 [사람들의 웃음]
[리드미컬한 음악]
들었지?
법무부 징계위 결과
(금자) 변협 결과 뒤집혔어
징계 결정 취소
(희재) 이제 대한민국에서 송필중 약발이 먹힐 리가 없지
아주 정의로운 결과야
근데
자꾸 이렇게 나 따라다닐래?
그냥 구경 왔지
당신이 버려진 곳이 어딘지
(희재) 요즘 내가
고시 공부 할 때보다 더 열심히 당신을 공부 중이라니까?
[잔잔한 음악] [숨을 깊게 들이켠다]
[한숨]
(금자) 입양됐다 파양되면
다시 여기로 돌아오고, 또 돌아오고
근데 이렇게나 큰 건물이 세워지더라고
멀리서도 너무 잘 보이게
이 건물 볼 때마다 아주 끔찍했지
버려질 때마다 여기로 다시 왔으니까
그래서 마음을 바꿔 먹었어
차라리 내가 여기를 사 버리자
내 걸로 만들자
더 이상은 끔찍하지 않게
씁, 역시 정금자야
스케일이 남달라
그 목표를 세우고 나니까
사는 게 견딜 만해지더라고
(희재) 그래, 알겠어
알겠는데
지금 이 건물이 얼마인 줄 알기는 아는 거야?
건물주는 하늘이 내려 주는 거라고
그래
한번 해 보지, 뭐
건물주
[흥미진진한 음악]
그래, 한번 해 보자!
[흥미로운 음악]
(금자) 씁, 하트 풍선을 10억이나 쏘셨다고요?
누구한테요?
뉴튜브 먹방 여신 타라요
날 좋아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나도 이쪽 바닥에서 꽤 잘나가요
나 알죠? 제이지
예
(금자) 그러니까 그 10억을
다시 되돌려받고 싶으시다?
이쪽 바닥에서 뜨려고 날 이용한 거라고요
날 좋아하는 척하면서
(타라) 타라랑, '극한 먹방' 타라입니다! [발랄한 음악]
자, 오늘은 피자 한번 먹어 볼게요
[타라의 음미하는 신음]
옥수수가, 음, 맛있어
음
아, 지금요 제 옆에 변호사가 와 있어요
여러분도 아시죠?
제이지가 저 상대로 고소하겠다고 날뛰는 거
아나, 어이가 없어서
아니, 자기가 좋아해서 그런 거지 내가 뭘?
안 그래요?
[흥미로운 음악]
상대를 속이려는 고의가 없었으니 사기죄는 성립이 안 됩니다
그러니깐요, 들으셨죠?
잠시만요
(타라) 음, 이리 와 봐요
[희재의 당황한 신음]
짜잔, 이분 변호사인데 되게 잘생겼죠?
(타라) 오, 먹는 건 어떨까? 변호사 먹방 어때요?
[목소리를 깔며] 아, 제가 식사를 한 지가 얼마 안 돼 가지고
(타라) 으음, 피자는 아무리 먹어도 안 질리죠
자, 한번 먹어 볼까요?
아
(희재) 아, 이게...
- (타라) 기다리십니다, 아 - (희재) 아
[쿵 소리가 난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희재) 뭐야?
뭐야, 당신?
당신이 왜 여기...
당신이야말로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뭘 먹어?
(희재) 피자를 먹고 있기는 한데 나는 타라 변호를 하러...
나 제이지 법률 대리인
- (희재) 내가 먼저야 - (금자) 내가 먼저야
(금자) 타라
상대 뉴튜버임을 속이고 제이지에게 접근
유명세를 탔고 연인인 척 굴면서 10억 갈취
카메라 치우고!
아니, 속이고 접근한 거를 어떻게 증명할 건데?
진짜 사랑했으면 어쩔 건데, 어?
아, 진짜 사랑했다는 거 어떻게 증명할 건데?
(희재) [헛웃음 치며] 아, 카메라 좀 치우라고!
(금자) 이건 뭘까요?
여러분, 여기 두 분의 변호사가 계시는데요
아무래도 한편이긴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희재) 충의 정금자 변호사님이
(타라) 잠시만요
(희재) 최고의 변호사인 걸 알고 있지만 저 또한...
(타라) '법무법인 충' [금자와 희재가 말한다]
[웃으며] 하늘의 별도 따다 드린다네요
'충성 충' 뭐, 이런 게 적혀 있어, 명함에?
[타라의 웃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타라의 헛기침]
[흥미로운 음악] (희재) 아무리 당신이
백전 무패의 변호사인 정금자지만
[헛웃음 치며] 나한테는 좀...
(금자) 아무리 당신이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송&김의 에이스 출신 윤희재 변호사지만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지
(희재) 네? 저희 둘은 어디에 있냐고요?
(금자) 저희들은 법무법인 충에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신다면 하늘의 별도 따다 드리는
충의 정금자
(희재) 윤희재입니다
연락 주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금자) 타라 구독자가 몇 명이라고?
(희재) 거의 천만 [금자의 탄성]
홍보는 이런 식으로 하는 거지
(희재) 어쨌든 당신이 포기해, 타라가 이겨
(금자) 타라 같은 소리 하시네 아까 뭐 들었니?
제이지가 유리해 [희재의 헛웃음]
(희재) 뭐, 한판 떠 보자 이건가?
[금자의 헛웃음]
(금자) 마음에 안 들면 충 나가 나가서 법정에서 보자고
(희재) 아이씨, 정금자!
.하이에나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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